CINELAB2023-02-17 16:48:42
해외영화 기대작 모음 - 전기영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부터 브래들리 쿠퍼의 <마에스트로>까지.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어느새 주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신나는 금요일의 기운을 받아 오늘은 개봉 예정인 전기 영화 모음을 가져왔어요 :)
올 여름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부터
<스타 이즈 본>을 통해 성공적으로 감독 데뷔를 마친 브래들리 쿠퍼의 <마에스트로>까지.
제작 중에 있는 핫~한 전기영화 여덟 편과 그 주인공들을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펜하이머(2023)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등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자신이 개발한 무기 때문에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미국의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영화입니다. 오펜하이머 평전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원작으로 했다고 하며,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단독 배급을 맡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오펜하이머' 역은 킬리언 머피가, 그의 아내 '캐서린' 역은 에밀리 블런트가 맡았으며, 이외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맷 데이먼, 플로렌스 퓨, 라미 말렉, 데인 드한, 조쉬 하트넷, 마이클 케인 등이 출연해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게리 올드만이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 역을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죠.

IMAX 흑백 아날로그로 찍은 최초의 영화이며,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흑백 장면들은 실제 역사를, 컬러 장면들은 오펜하이머의 관점을 뜻한다고 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 제작 시 CG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감독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작품 역시 세계 최초의 핵실험이었던 '트리니티 실험' 재현을 CG 없이 성공했다는 사실이 공개하며 다시금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내 개봉은 미국과 마찬가지인 올해 7월 21일로 확정되었으며, 앞서 공개된 포스터 이미지와 예고편을 통해 영화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드리 헵번(제목미정)
감독 |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 루니 마라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본즈 앤 올> 등을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가 감독을 맡고 <캐롤>, <그녀>, <나이트메어 앨리>의 루니 마라가 주인공을 맡은 오드리 헵번 전기영화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각본의 경우 <커런트 워>, <더 기버: 기억 전달자>의 마이클 미트닉이 맡는다고 하네요. 오드리 헵번은 영국에서 활동했던 벨기에 출신의 배우로, '세기의 연인', '세기의 미녀'라고 불리울 정도로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지금까지도 그 미모가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60년대의 대중문화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배우이기도 하죠.

오드리 헵번이 오랫동안 칭송받는 이유는 그녀의 작품활동과 세련된 스타일링, 전 세기에 걸쳐 감탄을 자아내는 외모뿐만 아니라 연예게 은퇴 후 몸담았던 자선사업 활동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니세프 대사로서 인권운동에 활발히 참가했고, 제3세계 오지 마을에 가서 직접 아이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자선 활동 중 아름답게 미소짓는 오드리 헵번의 진정성 있는 따뜻한 모습은 그녀의 젊을적 모습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편, 루니 마라의 캐스팅과 관련해서 오드리 헵번의 아들 숀 헵번 페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루니 마라의 캐스팅은 기쁘다"라고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현대판 오드리 헵번'이라고 불리우며 오드리 헵번과 꼭 닮은 외모로 유명한 릴리 콜린스가 배역을 맡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도 많았는데요,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루니 마라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여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짐 존스(제목 미정)
감독 | 미정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지도자이자 미국 역사 최대의 집단 자살 사건의 주동자 '짐 존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1931년 미국에서 태어난 짐 존스는 대학생 시절 사회주의와 기독교에 심취해 있었는데, 처음 목회 활동에 나섰을 당시에는 인종 통합, 사회정의, 평등, 빈민구제 등의 가치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 비뚤어진 사상에 빠지기 시작한 존스는 신도들을 데리고 1974년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로 떠나 '존스 타운'이라는 마을 꾸리고 정착, 신도들의 왕과 다름없는 존재로 군림하게 되었고, 1976년 11월 18일, 짐 존스는 미성년자 276명을 포함한 무려 900명이 넘는 신도들을 데리고 수 없이 연습했던 집단자살을 행하였으며, 이 사건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제작될 영화는 해당 사건과 짐 존스의 생애를 다룬 '제프 구인'의 책 '더 로드 존스타운'을 바탕으로 할 예정이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짐 존스' 역할에 캐스팅을 확정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 '베놈'의 각본을 쓴 '스콧 로젠버그'가 기획과 각본을 맡아 작업 중에 있으며, 촬영 및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동일한 소재를 바탕으로 또 한 편의 영화가 제작 중에 있는데요, 바로 영화 <화이트 나이트>입니다. 한국말로 '백야'라고 불리는 현상인 '화이트 나이트 White Night'는 짐 존스가 신도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살을 연습시켰던 행위를 칭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이 비극적인 사건의 생존자 중 한 명인 '데보라 레이튼'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했으며, 아역배우 출신으로 <500일의 썸머>, <인셉션> 등을 통해 스타가 된 조셉 고든 래빗이 '짐 존스'를, <렛 미 인>, <마담 싸이코> 등으로 유명한 클로이 모레츠가 신도 '레이튼' 역살을 맡았으며, 연출 및 감독은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감독 안네 세비스퀴가 맡았다고 합니다.
고잉 일렉트릭
감독 | 제임스 맨골드
출연 | 티모시 샬라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 화가이며 아름다운 가사로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밥 딜런의 전기 영화가 제작됩니다. 밥 딜런은 대중음악사 최정상에 위치한 아티스트로, 포크를 현대 예술로 탈바꿈시킨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아티스트인데요, 가사를 통해 참신하고 시적인 표현들을 창조해낸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가수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밥 딜런을 대표하는 호칭으로는 '시대의 목소리', '포크의 왕', '포크의 신', '음유시인' 등이 있으며, 대표곡으로는 'Blowin' in the wind', 'Like a rolling stone', 'Knocking on heaven's door' 등이 있습니다.

이런 밥 딜런의 역할을 맡을 배우는 대체 누구일까요? 바로 최근 몇 년 새 할리우스의 대스타로 떠오른 티모시 샬라메에게 그 역할이 떨어졌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고잉 일렉트릭 Going Electric>이며, 영화 <로건>, <포드VS페라리>로 극찬을 받았던 제임스 맨골드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2020년 초 티모시 샬라메의 캐스팅이 밝혀졌을 때에 많은 팬들이 기뻐했는데요, 아쉽게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었던 전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작년 말, 티모시가 인터뷰를 통해 <고잉 일렉트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해당 작품이 자신에게 큰 선물이라고 밝혀 업계 측은 영화의 크랭크인을 올해 초 정도로 예상한 상태라고 합니다. 티모시 샬라메는 전작 <본즈 앤 올>에서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는 오르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전설적인 가수 밥 딜런으로서의 티모시 샬라메는 어떤 모습일지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프레드 아스테어(제목 미정)
감독 | 폴 킹
출연 | 톰 홀랜드

미국의 배우이자 댄서로 유명한 프레드 아스테어의 전기영화가 제작됩니다. 1950년대의 댄디한 미국 패션 아이콘으로 여겨지도 하는 아스테어는 역대 최고의 춤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함께 콤비를 이루었던 진저 로저스와의 작업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크나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아스테는 76년 동안이나 활동했으며, 그만큼 굉장히 많은 양의 작품을 남겼는데요, 그의 누나 '아델' 또한 뮤지컬 계에서 유명인사였습니다. 원래는 아델이 굉장한 인기를 누렸고, 아스테어는 그녀를 상대하는 보조역 정도였는데, 아델이 영국 귀족과 결혼하는 동시에 은퇴하자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당당하게 최정상 배우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87년 세상을 떠난 아스테어는 유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전기 영화 제작 소식이 고인의 바람을 무시한 처사라는 팬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테어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가 두 편이나 제작 중인데요, 우선 조금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쪽은 '스파이더 맨' 시리즈로 팬층이 두터운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패딩턴' 시리즈의 제작자 폴 킹이 연출을 맡고 소니가 제작에 참여하며, 프레드 아스테어와 누나 아델의 관계를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인 리 홀이 현재 각색 중에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작품은 <프레드 앤 진저>로 알려진 뮤지컬의 영화화 버전으로, 아마존의 투자를 받아 조나단 엔트위슬이 감독, 제이미 벨과 마가렛 퀄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톰 홀랜드 버전과 달리 프레드 아스테어와 그의 할리우드 콤비 진저 로저스의 관계가 주요 내용인 작품이기 때문에 시기상 좀 더 나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레드 아스테어라는 동일한 인물을 공교롭게도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제이미 벨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이었던 톰 홀랜드가 각각 맡게 되어 더욱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비 마이 베이비
감독 | 미정
출연 | 젠데이아 콜먼

1960년대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3인조 걸그룹 '로네츠'의 리드 보컬 '로니 스펙터'의 전기 영화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Be My Baby', 'Baby, I Love You', 'Best Part of Breaking Up' 등의 곡들을 히트시켰고, 그중에서도 'Be My Baby'가 대성공을 거두며 그룹을 당시 가요계의 최정상에 올려 놓았습니다. 해당 곡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를 비롯해 <더티 댄싱>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 음악으로 줄곧 쓰이며 사랑받기도 했는데요, 최근 가장 핫한 영화배우로 통하는 젠데이아가 로니 스펙터 역을 맡아 연기할 예정입니다.

A24와 New Regency가 제작에 참여하며, 스펙터 본인이 빈스 월드론과 함께 썼던 자서전 <Be My Baby>를 바탕으로 스펙터의 커리어 초반기, 특히 그룹 로네츠의 탄생과 이후 로네츠가 필 스펙터의 음반사와 계약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이후 로니 스펙터가 필 스펙터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이혼, 음악 권리권을 찾기 위한 싸움 또한 다뤄진다고 합니다. 로니 스펙터는 한때 그녀의 매니저였으며 후에 그녀의 남편이 된 조나단 그린필드와 함께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고 전해졌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작년 초 암 투병 끝에 78세의 나이로 별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 '듄', HBO 드라마 '유포리아' 등을 통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젠데이아가 로니 스펙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마에스트로
감독 | 브래들리 쿠퍼
출연 | 브래들리 쿠퍼, 캐리 멀리건, 맷 보머 등
미국의 지휘자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전기영화 소식입니다. 번스타인은 2021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해 골든 글로브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차지한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원작 뮤지컬의 작곡을 맡기도 했었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마에스트로>에서는 전설적인 음악가였던 그의 생애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영화 <스타 이즈 본>을 통해 감독으로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 각본, 연출, 제작에 주인공 레너드 번스타인 역까지 맡았습니다. 특히 촬영현장의 파파라치 컷을 통해 몰라볼 정도로 완벽한 분장을 한 브래들리 쿠퍼의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였는데요, 영화가 공개된다면 오스카 연기상 후보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마틴 스콜세이지와 스티븐 스필버그, 토드 필립스가 제작자 명단에 끼어 있어 또 한번 화제가 되었으며, 번스타인의 아내였던 '펠리시아' 역은 캘리 멀리건이, 애인 관계였던 클라리넷 연주자 역은 맷 보머가 맡아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헐크 호건(제목 미정)
감독 | 토드 필립스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프로레슬링 업계의 최정점으로 군림했던 전설적인 선수 '헐크 호건'의 전기영화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하며, 블래들리 쿠퍼 등 여러 제작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토드 필립스가 감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인공 헐크 호건은 '토르' 역할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며 완벽한 근육질 몸매의 크리스 헴스워스가 낙점되었습니다.

영화는 헐크 호건이 처음 레슬링 스타로 떠오른 젊은 시절을 그릴 예정이며, 실제로 헐크 호건은 예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기 영화가 나온다면 토르의 주인공 배우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적절한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물론 헴스워스는 해당 영화 출연에 대해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육체적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엄청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토르' 때보다 더 몸을 키워야 하며, 발음 엑센트와 호건의 기본적인 태도, 언행, 레슬링 세계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개봉 예정에 있는 전기 영화들과 배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밖에도 원글에 다 담지 못한 반가운 소식들이 많습니다. 무성영화 시절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감독인 '버스터 키튼'의 삶을 다룬 TV 시리즈 주역을 맡은 '라미 말렉',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차기작이며,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의 실질적 리더였던 '제리 가르시아'의 생애를 다룬 영화에 출연하는 '조나 힐', 레게 전설 '밥 말리'의 전기영화에 출연 예정인 '킹슬리 벤 아디르'의 소식까지.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은 가운데, 모쪼록 모든 작품들이 큰 이변없이 성공적으로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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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워터> 잔잔해 보이는 물처럼 흘러가는 드라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 스틸워터에서 프랑스 마르세유로 향하는 '빌 베이커(맷 데이먼)'. 그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마르세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딸 '앨리슨(아비게일 브레스린)'의 면회를 갔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앨리슨의 사건 현장에 또 다른 목격자 '아킴'이 있었고, 그를 찾으면 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빌은 호텔에서 만난 '버지니(카밀 코탱)'와 그녀의 딸 '마야(릴루 소바드)'의 도움을 받아 목격자를 찾아 나서지만, 그는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예기치 못한 진실을 깨달으면서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난제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테세우스의 배'다. 이 역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테네 인들은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아테네로 귀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탔던 배를 보존해 왔는데, 배의 판자가 썩을 때마다 그 낡은 판자를 떼어버리고 더 튼튼한 새 판자로 대신했다는 것이다. 이때 판자가 하나만 바뀐다면 여전히 그 배는 테세우스의 배겠지만, 만약 결국에 모든 판자를 갈아 끼우더라도 여전히 그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사물의 변화와 정체성의 유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테세우스의 배는 근래 MCU의 <완다비전>처럼 많은 작품의 핵심 주제를 관통하는 알레고리로 활용되어 왔으며, 톰 맥카시 감독이 연출하고 맷 데이먼 주연을 맡은 <스틸워터>에서도 그 존재감을 발휘한다. 2007년에 발생한 아만다 녹스 사건을 모티브로 한 <스틸워터>는 빌 베이커라는 한 남자, 아버지, 이방인의 일상을 조용히 따라가며 그 안에서 한 개인의 변화와 그로 인한 혼란과 충격, 슬픔 등을 관조한다. 그리고 설령 외관에는 변화가 없어도 판자가 다 달라진 배는 더 이상 테세우스의 배라 부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영화 초반의 빌은 소나무처럼 굳건하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거나 안락한 환경은 아니어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매일 같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딸을 위해 기도를 드릴만큼 종교적으로 확고한 삶을 산다. 달리 말해 그는 변화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필요한 서류를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마르세유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지냈는데도 미국인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는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도 총기 소유에 대한 대화에서 지극히 미국 중남부 출신다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미식축구 중계를 챙겨보고 유럽 축구를 거부한다.
이렇게 완고하기까지 한 그의 성정은 초반부 전개에 중심 동력이 되어준다. 앨리슨의 면회를 갔다가 딸의 무죄를 확신하게 된 그는 맹렬히 증거를 수집한다. 딸의 변호사를 찾아가 격렬히 항의하고, 사설탐정을 만나 유일한 증거이자 증인인 아킴을 찾으러 다니며, 상황이 여의치 않게 흘러가자 직접 아킴을 찾기 위해서 마르세유의 빈민가를 돌아다닌다. 인종차별과 무슬림 차별 이슈처럼 프랑스에서 민감할 수 있는 이슈와 접점이 생길 위험이 있어도 그저 딸의 무죄를 밝히는 데만 집중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스틸워터>는 범죄 영화, 스릴러 영화에 가깝다.
하지만 딸의 무고를 증명하려는 아버지의 노력이 빈민가에서 실패로 돌아간 이후로 영화는 방향을 바꾼다. 여전히 모자를 쓰고, 청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미국인이지만 초반부에 보여준 빌과는 다른 빌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마르세유에서 만난 버지니와 그녀의 딸 마야와 함께 지내면서 프랑스어로 간단한 대화도 나눌 줄 알게 되고, 매일 마야와 함께 하교하는 책임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영화는 미국에서는 생계를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족을 떠나 지내야 했고 몇몇 전과가 남을 정도로 무책임한 삶을 살았던 그가 마르세유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렇게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드라마로 전환되는 전개는 예상을 벗어나는 선택이기도 하고, 그래서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확고한 목적과 신념 하나로 똘똘 뭉쳐있던 단단한 남자가 한 조각씩 교체되는 이야기 덕분에 막바지에 다시 스릴러로 전환되는 영화의 발걸음에는 큰 힘이 실린다. 새로운 삶을 살면서도 항상 앨리슨의 무고를 밝혀내고자 조사를 멈추지 않던 그는 자신이 믿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진실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저 진실의 내용이 놀라워서가 아니다. 이미 진실에 근접해 있었지만 너무나도 완고했던 본인의 확신이 그 진실을 가리고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마르세유에서 지낸 시간 동안 점차 달라졌고, 그렇기에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앨리슨의 사건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빌의 충격과 혼란은 그의 배가 한 조각씩 교체된 결과 전혀 다른 배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빌의 모습은 앨리슨과 대비를 이룬다. 사실 그녀는 사건의 발생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줄곧 진실을 감추고 있었다는 점에서 변한 적이 없다. 이는 앨리슨의 진실이 등장하는 타이밍에 영화의 장르가 다시 범죄, 스릴러로 되돌아오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두 부녀의 차이와 빌의 심경을 간단히 정리해준다. 고향에 돌아온 앨리슨은 스틸워터가 예전 모습 그대로라고 말한다. 하지만 빌은 자신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면서, 마르세유로 돌아갈 수 없듯이 그 이전으로도 되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단정 짓는다. 이렇게 영화는 실화 사건 자체의 임팩트 대신 그 사건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집중한다.
<스틸워터>의 이야기는 맥카시 감독에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안긴 전작 <스포트라이트>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울림을 준다. 특히 기자들의 취재 과정을 그저 관찰하듯 제시했던 것처럼, 빌의 발걸음을 뒤따르며 굳이 감정선을 억지로 고조시키거나 갈등을 극대화하지 않는 매우 사실적이고 건조하기까지 한 연출이 눈에 띈다. 이는 맷 데이먼의 부성애 연기를 만나 그의 혼란과 허탈함까지 온전히 전해준다.
다만 두 가지 문제가 있기에 절반의 성공으로 보이기도 한다. 일단 영화의 흐름이 느리고 템포가 늘어져서 13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온전히 쫓아가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의 지향점 자체는 <스포트라이트>와 같지만, 그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선택처럼 보인다. 기자들이 거대 권력의 결탁과 비리를 쫓는 내용은 담백하게 전달되더라도 이야기 자체서 긴장감과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범죄 영화 내지는 추적극의 형식에서 드라마로 전환되는 이야기에서는 같은 몰입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반전이 너무 늦게 등장한다. 빌의 개인 서사와 변화를 지켜본 후 반전을 접할 때 그 임팩트가 가장 강렬할 것이라는 판단한 듯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만큼 굳이 반전을 마지막까지 숨기는 것이 꼭 필요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길고 느린 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반부에 몰아치는 전개는 분량 조절에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결국 <스틸워터>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스포트라이트>의 그것보다 덜 강렬한 사건인데도 동일한 접근법을 취한 구성이 한쪽 발목을 잡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빌의 이야기와 제목인 스틸워터를 곱씹어보면 이 작품이 칸 영화제에 비경쟁작으로 초청될 수 있었던 이유를 서서히 느낄 수 있다. 빌의 이야기는 단순하 가십이나 이슈로 여겨질 수도 있던 사건 이면에 깃들어 있는 인생에 대해 말한다. 사람의 신념과 감정은 변하기 마련인데 과연 나는 여전히 나인지, 내 앞에 있는 딸과 같은 이들도 여전히 내가 아는 그 사람인지와 같은 보편적인 고민을 건드린다. 이때 단순한 지명이었던 스틸워터(Stillwater)는 멈춘 듯 잔잔해 보이지만 천천히 흐르는 물(still water)이라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고, 그렇게 <스틸워터>는 천천히 변해가는 각자의 배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가 된다.
A(Acceptable, 무난함)
지중해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서 지중해를 가로지르던 테세우스의 배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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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첫째 주 영화 한줄평] <그린 나이트>
8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A24의 대작 <그린 나이트>의 언배시사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그린 나이트>를 보고 오신
'씨네랩' 연구원 분들의 한줄평, 한 번 확인해볼까요?
1. <그린 나이트>
북미 오프닝 흥행 돌풍!
<정글 크루즈>에 이어 박스오피스 장악!
'미드소마'보다 월등한 오프닝 기록으로
국내 기대감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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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틀린 세계에서 비로소 깨닫는, 사랑
'평행 세계'라는 소재는 잘 먹히는 요즘 영화 치트키 중 하나입니다. 어떠한 선택의 이면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가정은 상상만으로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죠. '이 선택을 한 나와 그 선택을 한 나, 어느 세계의 내가 더 행복할까?', '그 세계의 나는 어떤 삶을 살까?' 여러 생각들이 겹치면서 가슴 속에는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이 두둥실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한 감정의 부유 상태를 즐겁게 누리곤 하는 저는, 평행 세계 소재의 영화를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이 영화 역시 객관적으로 바라보긴 어렵겠지요. 두 세계의 너와 나를 다룬 로맨스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입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2025년 5월 22일 국내 개봉작입니다.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My Beloved Stranger
Summary
어느 날, 눈을 뜨자 우리가 사랑한 모든 시간이 사라졌다. 베스트셀러 작가 ‘리쿠’는 8년을 함께한 첫사랑 ‘미나미’와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린 낯선 세계에서 깨어난다. 잃고 싶지 않은 그녀를 되찾기 위해 시간을 넘어 여기, 다시 시작되는 우리의 평행 세계 로맨스. (출처: 씨네21)
Cast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나카지마 켄토, 미레이
익숙함에서 무심함, 다시 소중함으로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 미키 타카히로의 대표작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그는 뒤집고 연결하고 확장하고 축소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라는 개념을 주무릅니다. 감히 '세계' 전문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가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에서 택한 방식은 우주에 존재하는 무한한 평행 세계입니다.
대학 시절, 글쟁이로 살며 데뷔를 꿈꾸던 '리쿠'는 현재 잘나가는 인기 소설가로 승승장구 중입니다. 그의 곁에는 오랜 연인에서 이제는 아내가 된 '미나미'가 있죠. 그러던 어느 날, '리쿠'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뜹니다. 일류 작가였던 자신은 일개 출판사 직원으로 전락하고, '미나미'는 가수로서 대성공을 거두어 스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명성과 사랑을 한 번에 잃어버린 '리쿠'는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미나미'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간 자신이 놓치고 있던 것을 마주하게 되죠.
솔직히 이야기의 틀은 익숙합니다. 설렘은 익숙함에 잠식되고, 익숙함은 곧 무심함으로 변하는 것은 로맨스 스토리에서 흔히 보는 진부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것은 곧 현실의 로맨스이기도 합니다. 미묘한 애정과 뜨거운 열정 뒤에는 언제나 익숙함을 핑계 삼는 무심함과 뒤늦은 후회가 있습니다. '리쿠'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평행 세계를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로맨스를 다루기에 여러 종류의 세계가 존재하는 평행 세계만큼 적합한 배경 요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면'의 가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어떤 그릇된 선택을 했는지 몸소 깨달을 수 있는 것이 평행 세계로의 차원 이동이니까요.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뻔한 설정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본래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의 심성을 한순간에 뒤바꾸려면, 세계 하나쯤은 뒤틀려줘야 하겠거니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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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서 내가 있어"
이 작품의 매력은 꼭 소설처럼 마음에 오래 남는 대사들이었습니다. 일본어라서 정확히 받아적지는 못했지만, "네가 있어서 내가 있어"라든지, "어느 세계에서든 그곳에서 가능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거야" 같은 대사들은 사람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고 싶은 작은 소망을 어루만져주는 듯했습니다. 일본 영화에서는 이렇게 직접적이면서도 다정한 대사들이 여전히 유효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작동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뻔하지만 풋풋하고, 그래서 더 따뜻한 사랑 이야기. 일본은 이런 종류의 영화를 참 끈질기게, 꾸준히 잘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소설 같은 대사들과 더불어서 음악도 기억에 남습니다. '미나미' 역을 연기한 가수이자 배우인 미레이의 목소리는 이 영화의 배경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영화의 메인 OST이자 실제로 미레이의 음반으로 발매되기도 한 "I still"은 이야기의 맥락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죠. 영화가 끝나고 곧장 그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해 다시 들었을 만큼 매력적인 J-POP이었습니다.
연기와 음색 모두 뚜렷한 인상을 남긴 미레이의 다음 행보가 벌써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리쿠' 역의 나카지마 켄토와 함께, 영화 속 '창룡전기'의 주인공 같은 행색을 하고 제대로 된 SF물을 하나 찍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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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들른 서점에서 이 영화의 주제를 고스란히 관통하는 문단을 만나, 인용구로 이 글을 마칩니다.
우리는 언제나 타인의 선의를 놓치고 맙니다. 정확히 말해서 사랑은 그것이 사랑인 이상 발견하지도 눈치 채지도 못하도록 건네집니다. 사랑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처럼 정체를 숨긴 채 우리 곁으로 찾아옵니다. (지카우치 유타,『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
One-Liner
세계를 이루는 건 너와 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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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등 (2015)
영화 <4등>의 중심 인물은 모두가 피해자다. 이미 첫 아시안 게임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다가오는 아시안 게임의 유망주로 떠오르는 젊은 수영 천재 ‘광수’, 수영이 좋아서 시작했으나 매번 4등만 하는 ‘준호’, 기자이자 준호의 아버지인 ‘영훈’, 악착같은 준호의 어머니인 ‘정애’. 간략한 소개로만 보아선 이들이 무슨 피해자인지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영화속 이들을 지긋이 바라보면 그들이 어딘지 말도 안되는 선택을 하며, 그 선택의 원인을 좀처럼 찾을수 없다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속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는 중력을 행세하는 힘의 주체는 대체 무엇인가? 쉽게 보이지 않는 이 희미한 중력장의 실체는 영화속 인물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다보면 발견할 수 있다.
1-1. 광수
가장 먼저, 광수의 경우는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태릉으로 출발하는 날 그의 오래된 고향의 폐건물에 들러서 광수는 불법 도박을 하고 있는 고향 선배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폐건물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광수의 뒤에 떨어진 말. “내일 가도 되잖아, 너 천재잖아”라는 그 말이 광수를 다시 도박판으로 불러들인다. 서울로 떠나려던 광수는 뒤를 돌아보며 입맛을 다시고 뒤돌아서더니, 다음 컷에는 어느덧 광수가 도박판에서 도박을 하고 있는 컷으로 이어진다. 광수는 이 지점에서 어촌 마을의 도박에 빠진 ‘형님’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빠진 셈이다.
광수는 몇날며칠을 도박에 빠져 태릉선수촌에 늦게 들어가게 되고, 뒤늦게 들어간 광수를 본 선수촌 코치는 대걸레 자루로 광수에게 체벌을 가한다. 대걸레 자루로 백 대. 그 체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광수의 몸은 분명 곤죽이 되고 말 것이다. 광수는 저항하고, 저항은 코치의 심기를 건드린다. 곧 체벌은 감정적인 폭력으로 변질되고, 광수는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선수촌을 떠난다.
1-2. 어머니 정애
정애는 아들 준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아들 준호는 매번 4등만 하고, 정애는 준호의 성적이 아쉽기만 하다. 정애는 준호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기꺼이 악역이 되고자 한다. 준호에게 일부러 밉살스럽게 ‘4등’이라고 부르는 모습, 준호에게 대놓고 “엄마가 싫지? 그러면 수영할 때 엄마가 뒤에서 쫓아온다고 생각하고 해 봐”라는 식의 말들을 하며 준호의 성공을 위해서 기꺼이 악역을 자처한다. 정애가 아들에게 거는 기대는 첫째로 아들이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고, 둘째는 정애가 열정을 부을만한 것이란 이제 아들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극심한 교육열로 유명한 한국사회 수많은 어머니의 초상을 담은 것이 영화 <4등> 속에서 그려진 정애의 모습이다. 특히나, 그 자식에게 거는 간절함의 깊이는 사회적인 계급과 지위가 낮을수록 짙어진다. 출산과 육아후 전업주부로서 아이들의 삶만을 좇는 정애에게는 사회적 지위가 없다. 그녀가 사회속에서 온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로지 아이들의 교육밖에 없다. 이는 한국사회의 구조, ‘여성’에게 부과되는 독박육아와 강력한 사회적 단절의 탓이다. 이런 구조 탓에 어머니 정애는 자기 자신에게서 더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닫고 두 아들을 다그친다. (자신처럼)구질구질하게 살기 싫으면, 노력해서 성공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1-3. 아버지 영훈
아버지는 수영 천재이자 유망주인 광수를 만나고 이 유망주를 일찍이 알아보고 친해진다. 영훈은 광수의 성적을 묻고 광수가 높은 기록을 세웠다는 대답을 듣고는 광수에게 기대를 걸며 명함을 건네준다. 그때까지만해도 그는 광수에게 호의적이다. 기자인 그가 수영 유망주와 친해지고자하는 목적은 어느정도 알 법하다. 그리고 이런 가벼운 인간관계는 작은 균열에도 쉽게 무너져내린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알 법하다.
광수가 태릉을 박차고 전화를 건 것은 ‘영훈’의 번호였다. 광수는 억울하다는 듯이 말한다. 대걸레 자루로 100대를 맞으라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자신이 있어서 늦게 간 겁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1 주일 늦었습니다. 그리고 광수의 절박한 전화를 받은 영훈의 대답은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였다. 그리고 이런 영훈은 후에 자신의 아들 준호가 새로운 수영 코치 광수에게 체벌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광수를 찾아가 그에게 아이에게 체벌을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를 통해서 영훈은 분명하게 체벌에는 반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체벌에 반감을 갖고 있는 영훈은 광수의 전화를 외면하는데, 이 행동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란 영화를 통해서 다 알 수 없기에 추론만 가능할 뿐이지만,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진 이유를 제시해보자면, 영훈이 광수를 두둔한다고 하여 이득이 될 것이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자신의 업으로 한 집안을 이끌어가야 할 영훈에게 이득이 되지 않을 비주류의 물결에 몸을 떠맡기라는 선택은 어렵다. 영훈에게는 일단 제 식구들을 먹여살려야 할 의무가 있고, 그 의무는 전적으로 영훈에게만 짊어져 있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영훈은 다소간에 뻔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역시 그 기형적인 한국 사회의 구조탓이라고 하겠다. 여성에게는 독박육아가, 남성에게는 생계유지의 의무가. 한쪽 성별에게 주어지는 전적인 의무들이 그 의무를 짊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제멋대로 헤집고, 망쳐놓는다.
1-4. 준호
“형. 1 등하면 무슨 기분이에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4등 준호는 1등을 해낸 초등 수영부 선수에게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묻는다. 이런 준호는 광수의 과거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준호는 그저 수영이 좋아서 시작했고, 엄마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준호탓에 애가 타서 새로운 코치 광수에게 준호의 지도를 맡긴다. 그리고 광수는 준호에게서 재능을 발견한다. 광수는 재능있는 준호를 키우고자 체벌로 엄하게 가르치며, 어린 준호는 당연히 맞는 게 싫다. 하지만, 준호는 가정으로 돌아와 어느순간 자신의 동생에게 자신이 받은 체벌을 그대로 재현하며 동생의 울음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치 광수처럼.
역설적으로도 준호는 새로운 코치인 광수에게 ‘엄하게’ 교육을 받으면서, 성적은 점차 좋아진다. 하지만 성적과는 반대로 준호는 점차 코치의 체벌이 두려워 수영에서 느꼈던 순수한 흥미와 즐거움을 점차 잃게되고, 급기야 광수의 체벌 탓에 더 이상 수영을 하지 못하겠다며 아버지에게 고백하고, 수영장을 떠난다.
2. 기성 사회의 구조와 구조속의 피해자들.
이 네 명의 중심인물을 정리하다보면, 영화가 그려낸 그들의 삶은 도덕적 딜레마에 의한 긴장의 장력이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광수는 태릉으로 떠아냐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박장에 남고, 모욕적이고 감정적인 체벌이 싫어 태릉을 떠났으면서 체벌을 대물림하며, 정애는 자신이 악역을 맡고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악행을 중단하지 않고, 영훈은 타인의 고통은 외면하더라도 자기 자식의 고통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준호는 마찬가지로 체벌이 싫었으면서 체벌을 대물림하고 권위적으로 누군가를 내려다보는 시선을 갖게 된다.
앞서 정리한 바와 같이 이 도덕적 딜레마들은 모두 어떤 원인에서 부터 발생하고 있는데, 이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귀납적으로 접근하면 그 원인을 밝혀볼 수 있을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영화속의 모든 문제는 불합리한 기성 사회의 구조에서 비롯된다. 어촌마을의 기성세대인 ‘형님’들이 만들어 놓은 도박판에 어쩔수 없이 빠져드는 광수, 그리고 잘못은 체벌을 통해 몸속에 교훈을 새겨야 한다는 기성의 교육 방식, 양심적인 비주류에 휘말리면 생계를 보장할 수 없는 사회속에서 생계를 위해 뻔뻔해져야 했던 영훈, 이 사회속에서 이젠 자신이 무엇도 될 수 없음을 깨닫고 그 자식들은 무엇이라도 근사한 삶을 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정애.
영화 <4 등>속 인물들을 통해서 “어떤 사물의 의미는 개별로서가 아니라 전체 체계 안에서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는 구조주의 이론에 따라 잘못된 기성의 구조속에서 상처받는 이들의 면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잘못된 구조를 따르기 위해 자신들의 개별적인 의미와 신념을 잃고, 사회 주류의 신념과 구조를 따르는 이들의 삶이 멀리에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사회적 지위와 계급이 낮을 수록 구조의 요구와 강요에 더욱 순종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희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글이 기성 사회를 만든 기성 세대들을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이런 아픔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대적 상처이며, 일반적인 역사적 기류에 의한 것이지 특정한 누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기성의 세대를 비판하는 것이아닌 기성의 사회 구조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되돌아보며 무엇을 고쳐나가야 할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3. 구조속에서 잃어가는 것들
영화 <4 등>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현재까지 앓고 있는 상처를 재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이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지난한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처지와 영화속 불합리한 상황들을 동일시 여겨볼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영화 <4 등>속 인물들은 구조에 의해서 요구된 악역을 어느정도 떠맡는다. 이를 통해 관객은 상처를 지닌 자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역설적인 비인간성을 영화속에서 목격하며, 이 영화가 마냥 통렬한 사회비판의 영화로만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아마도 비판만을 담은 영화였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테지만, 영화 <4등은> 사회구조의 문제성에 대한 비판만을 하지 않고, 더 나아가 한 줄기의 희망을 예술적으로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그 때문에 <4 등>은 조금 높게 평가하고 싶은 영화다.
구조속에서 잃어가는 것은 개별체의 순수한 특성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의 지문과 홍채가 다르듯이 인간이 가진 개별성은 인간 종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개별적인 인간이 모인 사회의 다양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때때로 ‘구조’는 구성원들에게 특별한 지위와 책무를 떠맡기거나 강요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순수한 특성, 개별성과 주체성을 잃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강요와 구조가 정의한 개체성에서 탈피하여 자신만의 순수한 개체성을 추구할 때 아름답게 빛난다. 영화 <4등>에선 그 아름다움을 묘사하는데, 사회적 구조 속에서 정당화되는 체벌이 두려워 수영장을 떠난 준호가 다시금 수영을 하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로 늦은 새벽에 수영장을 찾아와 홀로 어둡과 차가운 물속에서 빛을 따라 헤엄치는 장면에서 그렇다.
이 씬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어둑한 새벽, 어둑한 물속에서 감감히 출렁이는 빛의 주변을 헤엄치는, 절대적인 어둠속 희미한 빛의 주위로 떠도는 여리고 어린 피사체의 모습이 씬에 아름답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본래 밝기만 해서는 그 밝음의 정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인지라, 어둠속에서의 그 희미한 빛을 향해 헤엄치는 준호의 모습은 그 어떤 희망적인 언어보다도 강렬한 희망의 언어로 읽힌다. 비록 그 빛이 준호를 수영장에서 꺼내올리는 빛에 불과했다 할지라도, 카메라에 담긴 영상은 그 결과로만 축약하기에는 너무도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4 등>은 이렇게 구조속에서 피해받는 이들의 고통과 초상들을 보여주는 한편으로는, 우리 각자가 지니고 있는 사회구조 내의 개별적 존재로서의 정체성에서 탈피하여 개별적인 존재를 추구하는 과정이 지닌 순수함의 미학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희미하지만, 희미하기 때문에 강렬한 희망의 메세지를 유려하게 그려내어, 작금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비판의 메세지와 함께 영화의 미학적인 추구 또한 충실히 따르고 있는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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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은 해양 범죄 활극 <밀수>외 개봉을 앞둔 영화 총 4편을 소개합니다.
같이 시작해볼까요~?
밀수
Smugglers
ⓒ 네이버영화
개요: 범죄 | 한국 | 129분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개봉: 2023.07.26.
배급: ㈜NEW
시놉시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먹고 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는 바다 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CINE PICK!
7월 18일 진행된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은 <밀수>는 한국의 최고의 액션영화를 만들어낸 류승완 감독의 수중액션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하지만 뚝심있는 스토리와 찰진 대사, 재치있고 촘촘한 연출, 뛰어난 영상미 등 ‘충무로 액션 키드’라고 불리는 류승완 감독의 2년만의 복귀작입니다!
헌티드 맨션
Haunted Mansion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판타지, 코미디 | 미국 | 123분
감독: 저스틴 시미엔
출연: 킨스 스탠필드, 티파니 해디쉬, 오웬윌슨 등
개봉: 2023.07.26.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놉시스
뉴올리언스의 대저택으로 이사 온 ‘개비’와 아들 ‘트래비스’. 겉모습부터 심상치 않은 이곳엔 알고 보니 999명의 유령이 살고 있다. 유령들을 내쫓아 달라는 ‘개비’의 요청에 저택으로 모여든 겁 없는 유령 전문가들. 하지만 호기로움도 잠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들에 사투를 펼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유령들을 쫓고 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집에 함께하시겠습니까? 출구는 없습니다!
CINE PICK!
<헌티드 맨션>은 999명의 유령이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 대저택으로 이사 온 개비와 아들 트래비스, 그리고 이들을 내쫓기 위해 저택으로 모여든 겁 없는 유령 전문가들의 기상천외한 사투에 대해 다룬 공포 코미디 영화입니다. 디즈니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 <헌티드 맨션>은 디즈니 테마파크에 있는 동명의 어트랙션을 새롭게 각색한 영화이며 이미 지난 2003년 동명의 제목으로 제작된 이력이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Greenhouse
ⓒ 네이버영화
개요: 번죄 | 한국 | 100분
감독: 이솔희
출연: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등
개봉: 2023.07.26.
배급: ㈜트리플픽쳐스
시놉시스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는 ‘문정’은 아들과 함께 살 제대로 된 집을 구하기 위해 간병인 일을 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화옥’을 돌보다가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병원에 연락을 하려고 하지만 동시에 울리는 한 통의 전화로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문정’은 아내의 시체를 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시각 장애인 ‘태강’을 속이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CINE PICK!
단편영화 제작후 연출부를 거쳐 <비닐하우스> 장편영화 데뷔를 한 이솔희 감독은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왓챠상 cgv상, 오로라미디어상을 차지하였는데요 출연하기만 하면 열연을 보여주는 김서형 배우가 요양보호사 ‘문정’역을, 최근 <더 글로리>에서 피해자 역할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안소요 배우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순남’역을 맡게되었다고 합니다. 김서형 배우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뉴스에 나오는 안타까워했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맞닥뜨리고 싶지 않고 회피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붉은사막
Red Desert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이탈리아, 프랑스 | 117분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모니카 비티, 리처드 해리스 등
재개봉: 2023.07.26.
배급: 일미디어
시놉시스
이탈리아 북부의 공업도시인 페라라에서 남편과 아들과 평범하게 살아가던 줄리아나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감정이 불안해진 줄리아나는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를 느낀다. 그리고 남편의 직장 동료인 코라도를 만나 육체적 관계에 빠져드는데…
CINE PICK!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첫 컬러 영화로 의도적으로 선명도를 떨어트리고 현대 문명의 낯선 풍경을 드러내며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환경 오염문제를 드러낸 작품입니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영화 <정사>로 이름을 알렸으며 현대 영화 최우의 거장이라고도 불립니다.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에서 모두 최고상을 거머쥔 감독이며 <붉은 사막>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영화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26일 재개봉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BL Metamorphosi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18분
감독: 카리야마 슌스케
출연: 아시다 마나, 미야모토 노부코 등
개봉: 2023.07.26.
배급: 홀리가든
시놉시스
인간관계에 서툰 17세 여고생 ‘우라라’. 방과 후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바로 BL만화를 보는 것이다. 남편을 떠나보낸 후 혼자가 된 75세 할머니 ‘유키’.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예쁜 그림체에 홀려 집어 든 만화책은 다름 아닌 BL만화였다. 마음을 적시는 ‘좋아한다’는 감정 하나로 58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 급속도로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고, 은밀한 덕질 라이프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덕심으로 대동단결! 덕톡으로 꽃 피어난 세대초월 영혼의 덕질 메이트가 찾아온다
CINE PICK!
우연히 BL 만화책을 구입한 할머니와 서점 직원의 따뜻하고 순수한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영화로 남편의 죽음뒤 외롭게 살고 있는 75세 여성 유키와 수줍은 많은 17살 고등학생 우라의 묘한 우정을 쌓아가는 영화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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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운명을 다시 쓸 수 있다는 피지컬 믿음
말그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척척해 내는 헌트. 늘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그의 이야기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서 어떤 정점을 찍는다. 한층 더 머리는 비우고, 몸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서사가 완성된 것이다. 디지털과의 싸움을 시작한 헌트는 모든 것을 치밀하게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해 오히려 '생각'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그것이 이 야이기의 핵심이다. '이미 정해진 운명을 다시 쓸 수 있는가?'란 의문을 '이미 생각한 운명을 다시 쓸 수 있는가'로 수정하과, 그 답으로 피지컬 믿음을 제시하는 것. 지극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다운 답변이다.
아주 치밀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이 보여주는 수많은 '액션'들이 몸으로 느껴지는 서사다.
생가하지 말고 달려.
그것이 헌트가 제시한 디지털 운명을 새로 쓰는 방법이 아닐까?
런던의 거리를 뛰는 그의 모습이 그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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