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3-28 11:35:05
3월 5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길복순> 외 3편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또는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인기 게임을 영화화한 판타지 액션 기대작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부터
살인청부업자로 변신한 전도연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이번 주 개봉작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Dungeons & Dragons: Honor Among Thieves
개요: 액션, 모험, 판타지 | 미국 | 134분
감독: 조나단 골드스타인, 존 프란시스 데일리
출연: 크리스 파인, 미셸 로드리게즈, 레게장 페이지, 저스티스 스미스 등
개봉: 2023.03.29.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한때는 명예로운 기사였지만, ‘어떤 사건’ 이후 ‘홀가’, ‘사이먼’, ‘포지’와 함께 도적질을 하게 된 ‘에드긴’. ‘소피나’의 제안으로 ‘부활의 서판’을 얻기 위해 ‘코린의 성’에 잠입하지만 ‘포지’와 ‘소피나’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감옥에 갇힌다. 기발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한 ‘에드긴’과 ‘홀가’는 소중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부활의 서판’도 되찾기 위해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시작하는데… 옛 동료인 소질 없는 소서러 ‘사이먼’과 새롭게 합류한 변신 천재 드루이드 ‘도릭’, 재미 빼고 다 가진 팔라딘 ‘젠크’까지 어딘가 2% 부족한 오합지졸로 가득한 이 팀, 과연 무사히 모험을 끝마칠 수 있을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제작진이 선보이는 매력만점 롤플레잉 액션 어드벤처 무비가 온다!
CINE PICK!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이유는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로 모인 도적 '에드긴'과 팀원들이 각자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고군분투하는 유쾌한 모험을 그린 롤플레잉 액션 어드벤처 무비입니다. 1974년 미국의 TSR사가 출시한 <던전 앤 드래곤>이라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영화화도 여러 차례 이루어졌었는데요, 전부 흥행 참패에 끔찍한 혹평을 받으며 대중에게 외면을 받은 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제작된 영화는 이전 영화들과 달리 시사회 평가가 무척 좋은 편입니다. 미국의 영화 전문 매거진인 '인디와이어'의 한 평자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를 "성공적으로 제작된 최고의 판타지 모험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으며, 원작 게임으로부터 차별화된 매끄러운 스토리와 감독의 전작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2011),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2013),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등의 각본에서 볼 수 있었던 조나단 골드스타인 감독과 존 프란시스 데일리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이 더해져 영화적 재미를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합니다. 게다가 크리스 파인, 미셸 로드리게즈, 레게 장 페이지, 휴 그랜트, 저스티스 스미스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할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개요: 코미디, 드라마 | 스웨덴, 미국 | 126분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톰 행크스, 마리아나 트레비노, 레이첼 켈러, 트루먼 행크스 등
개봉: 2023.03.29.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오토’(톰 행크스)는 죽고 싶을 타이밍마다 이를 방해하는 이웃들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인생 최악의 순간, 뜻하지 않은 이웃들과의 사건들로 인해 ‘오토’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는데…
CINE PICK!
<오토라는 남자>는 삶의 의미를 잃은 노인이 천방지축 이웃 가족을 만나 웃음을 되찾는 미국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스웨덴의 소설이자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던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으로, 올해 67세를 맞이한 할리우드의 대체불가 명배우 톰 행크스의 출연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고집불통 원칙주의자인 데다가 까칠하기까지 해 소위 '꼰대'라는 단어로 불렸던 오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랬던 그가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다시 마음을 열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방식으로 그려냅니다.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과 희망을 심어주는 영화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길복순
Kill Boksoon
개요: 액션 | 대한민국 | 137분
감독: 변성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등
개봉: 2023.03.31.
채널: NETFLIX
시놉시스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마는데… 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CINE PICK!
3월 31일 공개되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사춘기 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회사와의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 영화입니다. 공개에 앞서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는데요, <불한당>과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도연, 설경구, 이솜, 구교환 등이 각각 킬러이자 엄마라는 복잡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 '길복순'과 살인청부회사 대표 '차민규', 차민규의 동생이자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차민희',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은 회사의 소속 킬러인 '희성'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배우생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해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온 전도연의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그간 남성 중심 서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액션영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일 것으로 기대돼 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는 작품입니다.
방과 후 전쟁활동
Duty After School
개요: 밀리터리 SF, 액션, 스릴러, 학원 | 대한민국 | 10부작
연출: 성용일
출연: 김기해, 신현수, 안도규, 김수겸, 권은빈, 최문희 등
개봉: 2023.03.31.
채널: TVING
시놉시스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
CINE PICK!
<방과 후 전쟁활동>은 웹툰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하일권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10부작 드라마로, 수능을 앞두고 미확인 구체의 침공이 만든 사상 최악의 사태에 펜 대신 총을 든 10대들의 다이내믹한 사투를 그렸습니다. 신인 배우들의 기용으로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며 괴생명체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설정과 시각적 디테일을 더해 드라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드라마 시리즈 선정 행사인 '시리즈 마니아'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지난 20일 스페셜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었으며 독창적인 세계관과 K-학원전쟁물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Farewell My Concubine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중국, 홍콩 | 171분
연출: 천카이거
출연: 장국영, 공리, 장풍의 등
재개봉: 2023.04.01.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와이드 릴리즈㈜
시놉시스
어렸을 때부터 함께 경극을 해온 ‘두지’(장국영)와 ‘시투’(장풍의).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한 아우와 형이지만, ‘두지’는 남몰래 ‘시투’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시투’는 여인 ‘주샨’(공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로 인해 ‘두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데… 사랑과 운명, 아름다움을 뒤바꾼 화려한 막이 열린다!
CINE PICK!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경극학교에서 만난 단짝 '시투'와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상실감과 고통을 겪은 '두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인데요, 1993년 중국의 천카이거 감독이 연출했으며 홍콩의 작가 이벽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그해 열린 제46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지난 2017년에 기존 156분의 분량에서 15분이 추가되고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화질도 보강된 완전판이 공개되었으며, 주연을 맡은 장국영 배우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오는 4월 1일 그의 또 다른 대표작 <해피 투게더>와 함께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첸 카이거 감독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미장센과 아름다운 스토리, 장국영의 삶과 닮은 혼신의 연기는 여전히 고인을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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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OTT 신작 등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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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객> 사극이라는 늪에 빠지다
1. 인조반정으로 인해 광해군이 폐위되자 조선 최고의 검객이자 광해군의 호위무사였던 '태율(장혁)'은 자취를 감춘다. 한편 청과 명의 대립으로 조선의 혼란이 극에 달한 사이,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조 타슬림)는 전쟁포로의 몸값을 인상하고 공녀를 요구하는 등 조선을 압박한다. 이렇게 백성들의 고통이 날로 더해가던 중 구루타이의 수하들에 의해 태율의 딸 '태옥(김현수)'이 공녀로 잡혀가고 만다. 이에 세상을 등진 채 조용히 살고자 했던 태율은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검을 잡는다.
각 장르마다 관습이 확립된 가운데 장르 영화에 기대할 수 있는 차별화는 더 이상 완전한 새로움이 아니다. 오히려 부분적인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창의적이고 색다르다. 예를 들어 <아쿠아맨>의 경우 같은 히어로 영화인 <토르>와 정당성을 지닌 형과 왕이 되려는 야심을 지닌 동생 간의 권력 다툼과 숨겨진 가족의 비밀이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진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수중 세계라는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집중하면서 많은 영화팬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진행이나 인물 간의 관계가 유사하더라도 무엇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은 자신만의 매력을 가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장혁 주연의 <검객>은 변화는 시도했으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온전히 확립하는 데는 실패한 영화다.
2. <검객>은 익숙하다. 사랑하는 딸이 돌연히 납치당하자 수년간 현직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사활을 걸고 딸을 구한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는 <테이큰> 혹은 <아저씨>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액션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혈혈단신인 주인공이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모습을 주된 볼거리로 삼는다는 측면에서 기존 액션 영화와의 비교를 피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검객>은 사극 장르를 차용해 변화를 꾀한다. 영화는 인조반정과 병자호란 이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전쟁 포로 반환 문제를 주인공의 서사와 연결한다. 태율은 인조반정 당시 마지막까지 광해군을 지키는 무사였으며, 반정이 성공리에 끝나자 세상을 등지고 산다. 그런 그는 딸이 청나라가 요구한 공녀가 되어 중국으로 끌려가게 되자 그제야 다시 세상으로 나오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단순한 납치극과는 다른 결의 감정을 일으킨다. 이렇듯 작중 사극이라는 장르는 단지 외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충분히 봐 왔던 익숙한 이야기에 새로운 색을 더하는 장치로서 의도되었다.
3. 문제는 <검객>이 사극이라는 장르를 차용해서 다른 액션 영화들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에 비해, 기존 사극 작품과의 유사성을 지우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주인공의 무기를 검에서 활로 바꾸면 <검객>은 <최종병기 활>과 그리 다르지 않다. 두 영화 모두 청군이 주인공의 딸/여동생을 끌고 가고, 뛰어난 무사인 주인공은 단신으로 열심히 그들을 뒤쫓으며 마지막에는 비등한 기량의 악역을 제압한다는 스토리라인을 지니고 있다. 병자호란 직후이냐 아니면 시간이 조금 더 흘렀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환향녀(전쟁 포로) 송환이 주요 소재라는 점이나 청나라 사람이 만주어를 사용하는 디테일은 유사성을 더욱 강화한다.
더 나아가 <검객>은 환향녀라는 공통의 소재를 세련된 방식으로 다루지도 못했다. 영화는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초반에는 전쟁포로를 노비로 팔고, 공녀를 요구하는 청나라의 횡포에 어떻게든 맞서려는 조선 조정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러한 정치, 외교적 배경 밑에서는 딸을 지키려는 태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는 애초에 여동생을 구하려는 오빠의 모습에만 주목한 <최종병기 활>과의 차이점이다. 따라서 영화의 결말은 태율의 딸을 접점으로 같이 묶여 있는 두 플롯을 각각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딸이 청나라 군사들에게 끌려간 직후 영화는 오로지 태율의 액션에만 신경을 쓴다. 딸을 구한 후에도 부녀의 후일담을 잠시 보여줄 뿐, 거시적인 관점에서 청나라의 요구에 조선 조정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이처럼 미완의 판타지, 개인의 판타지에 머무르는 결말은 왜 굳이 청나라와 조선의 외교적 충돌을 주요하게 다루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4. 태율의 개인 서사 역시 매끄럽지 않다. 그가 인조반정 이후 산으로 숨어 들어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광해군이 죽을 위기에 처했던 장혁의 삶을 구하고 그의 후원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첫 번째 이유이며, 진정으로 백성을 사랑했던 군주인 광해군을 향한 충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두 번째 이유다. 특히 영화는 전쟁 당시 끌려간 가족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자식이 공녀로 공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백성의 모습을 비교적 자주, 자세히 묘사하며 두 번째 이유에 설득력을 더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검객>의 실수라고 볼 수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같은 한국 사극이 지속적으로 견진한 광해군에 대한 해석을 반복함에 따라 사실관계가 왜곡된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디어에서 광해군은 주로 대동법을 시행하고 사대 대신 청나라와의 전쟁을 피하는 실리 외교를 통해 민생을 어루만진 왕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광해군이 대동법의 시행 지역을 경기도에 한정했을 뿐만 아니라 시행 지역 확대를 반대했다는 점과 임진왜란 직후 조선에서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등을 건설해 백성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한 사실은 외면당한다.
또한 영화는 기존의 역사적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청나라가 공녀를 요구했다는 무리수를 둔다.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수십 만에 달하는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 갔고, 진군하면서 약탈과 강간을 자행한 것은 사실이다. 끌려갔던 여성들이 조선에 돌아온 후 그들의 처우가 좋지 않았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강대국에 조공의 하나로 여자를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공녀는 전쟁포로와 그 뜻이 엄연히 다르다. 또한 공녀 제도가 고려말 원나라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조선 세종 때를 임진왜란 이후에 자취를 감춘 만큼, 병자호란 및 청나라와의 관계는 크지 않다. 결국 <검객>은 주인공의 서사를 강조하기 위해서 엄연한 역사적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악수를 둔 셈이다.
5. 물론 사극이라는 배경은 <검객>의 액션이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다. 사극이 아니라면 두 검사의 대결을 360도로 담아내거나 다수의 포수를 상대로 한 명의 검객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처럼 '검'이라는 무기를 활용한 액션이 장르적 쾌감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편 화려한 동작보다는 절제된 움직임으로 간결하고 빠른 검의 움직임으로 구성된 액션은 과묵한 태율이라는 캐릭터의 특성과 그의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잘 표현한다. 이에 사극에서 장혁이라는 배우가 지닌 특유의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영화는 분명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내러티브의 측면에서 봤을 때 사극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결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다른 작품과 유사한 서사의 취약점을 완전히 가리지 못했고, 광해군, 인조반정,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룰 때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한국 사극의 기존 한계 역시 반복되기 때문이다.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역사적 사건에 기대어 전개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이는 극의 개연성과 핍진성을 파괴하는 단점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검객>은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못한 채 조선판 <테이큰>, <최종병기 활>의 리메이크, 그리고 <광해>의 스핀오프에 그친다.
P(Poor 형편없는)
조선판 <테이큰>, <최종병기 활>, <광해>의 스핀오프가 만날 때
* 본 콘텐츠는 브런치 DAY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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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등진 채 다시 춤추기 위해서라면
<우리, 둘>이 선택한 전략
영화 <우리, 둘>은 노년 여인들의 사랑을 다룬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 명의 노인들, 니나와 마도에게 오롯이 집중하려고 하지만, 어쩐지 몇몇 요소가 영화의 정체성을 흐릿하게 만든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니나는 마도와 마주 보는 이웃집에 산다. 오랜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자신들의 연애 사실을 주변인들에게 철저히 숨기고 있다. 이때 뇌졸중으로 쓰러진 마도가 집에서 요양하는 동안 니나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영화는 자꾸만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을 조성하게 된다. 흡사 제한된 공간을 활용하는 서스펜스 요소들이 나열되는 <우리, 둘>에서 이런 장치들은 여러 제약 조건들조차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 배치된 듯 보인다. 물론 동의는 하지만 이런 장르성이 과연 전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필연적이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게다가 영화는 두 동성애자를 둘러싼 외부의 시선도 폭력적으로 설정한다. 즉,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방해하는 장애물로 묘사된다. 그 어떤 어려움에도 무너지지 않는 두 사람의 사랑을 부각하려는 장치라는 걸 역시 알겠으나 이러한 설정의 활용만 놓고 보자면, 영화가 결국 무엇에 집중하고 싶은 건지 모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마도는 오랜 기간 가족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을 숨겨 왔다. 니나와 함께 떠날 때가 다가오는데도, 마도는 입을 떼지 못한다. 그런 마도에게 윽박을 지르는 니나의 모습이 담기는 신이 있다. 이때 집 매매를 알선해주는 담당자에게 니나가 말한다. 니나는 그에게 당신은 동성애자들한테 특별한 감정이 있냐며 몰아붙이고, 담당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곧바로 니나는 마도에게 따진다. 이것 좀 봐라, 아무도 동성애에 관해 신경 쓰지 않는데 왜 너는 가족에게 말을 못 하냐고 말이다. 관객 또한 순간적으로 니나의 말에 수긍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마도가 왜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영화는 동성애자가 주변과의 인간관계를 쌓아가며 겪는 어려움을 조명하지만, 관객은 마도의 서사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 의문은 영화의 전략과 연결된다. 즉, 이 영화에는 의도적으로 부각하는 갈등 상황이 존재한다. 만약 이 영화가 마도의 서사를 전개하는 데 있어 그저 그녀가 사회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거칠게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면, 나는 영화가 기승전결의 서사가 아닌, 관찰과 응시를 바탕으로 한 파편화된 서사를 구축한다고 여기면서 수긍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둘>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메인 테마로 삼고 있으며, 그 사랑의 서사적 굴곡을 심화하기 위해 갈등 상황을 몇몇 지점에서 부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부각하는 지점에 관해 충분한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그래서 전략이 불분명하다.
<우리, 둘> 스틸컷 © 그린나래미디어(주)
연인의 사랑을 매혹적으로 가꾸는 시공간
그럼에도 이 영화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몇몇 순간들이 존재한다. 이는 앞서 말한 두 사람의 사랑을 묘사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영화는 완결된 지점으로 가려는 대신, 두 사람이 처음 춤을 췄던 그 시공간의 무드를 환기하면서 연인의 세계와 바깥 세계를 분리한다. 이는 곧 니나의 집과 집 바깥의 공간 대비로 형상화되며, 더 나아가 니나의 집 안에서 춤추는 두 사람이 과거를 회상하듯 그 시절의 향수를 지금 이 자리로 불러내는 듯한 낭만적인 연출을 통해서도 강조된다. 사랑을 매개하는 특별한 기억들, 같이 추억을 나누던 공간들, 함께 하던 시간들이 강력한 도구인 음악을 통해 한데 묶일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러한 감성을 극대화하는 연출에 있어서 강점을 보여준다.
의미심장한 오프닝 시퀀스를 떠올려 보면, 그 장면들의 묘사는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는 듯 보이고, 그렇게 오프닝의 기조를 이어받은 <우리, 둘>은 연인의 사이를 갈라놓는 요소를 배치해 두 사람의 사랑 서사를 극적으로 가공한다. 비록 서사를 구축한 뒤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재단하는 방식이 살짝 모호하게 느껴졌지만, 영화에 스며든 감성적인 순간들은 그 자체로 두 사람 사이의 진한 무드를 보완하고 강화하면서 영화를 매혹적으로 가꾼다. 시청각적인 지표를 적극 활용하는 <우리, 둘>에서 두드러지는 공간의 연쇄 작용이 있다면, 역시 여행지에서의 첫 만남과 그걸 이어받아 다시 한번 펼쳐지는 만남의 장이다. 니나의 집에서 세상을 등진 채 춤추는 연인의 모습은 회상 장면과 똑같은 구조로 반복된다. 그리고 <우리, 둘>은 두 사람이 감정을 교환할 수 있도록, 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둔 뒤, 영화를 끝낸다.
<우리, 둘> 스틸컷 © 그린나래미디어(주)
본 콘텐츠는 '씨네랩'으로부터 초청 받은 '영화 <우리, 둘> VIP 시사회'를 통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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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세상과 얽혀보기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따로 별점을 매기지 않는다. 기억이 곧 별점이다. 볼 만했던 영화는 관람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기억한다. 재밌었던 영화는 줄거리를 기억한다. 최악이었던 영화도 마찬가지다. 결말까지 세세하게 기억하는 영화는 마음에 쏙 들었다는 의미다.
분명 봤는데 내용도, 감상도 기억나지 않는 영화는 1) 너무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흐려졌거나 2) 기억할 가치를 못 느껴서 지워졌다. '빨간 머리 앤'하면 몇 개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주근깨, 양갈래로 땋은 빨간 머리, 활짝 웃었다가도 잔뜩 성내는 얼굴. 앤이 어떤 아이인지,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무슨 일을 겪는지 등 이야기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빨간 머리 앤>은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리스트에 단골손님이다. 주변에서도 추천하는 목소리가 꽤 들렸다. 다만 앞서 말한 '기억 별점' 때문에 눈길이 가진 않았다. 선심 쓰듯 찜해둔 목록에 넣어두고 몇 달을 보냈다. 리스트 맨 끝을 차지한 작품들을 하나씩 도장깨기 했던 지난봄, 시즌1 첫 화를 재생했다.
19세기 캐나다 동부, 애번리 마을. '초록색 지붕 집'에 커스버트 남매가 산다. 건강이 나빠진 동생 매슈. 누나 마릴라는 매슈의 농사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데려오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웬걸.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가 기차역에서 매슈를 기다리고 있었다. 볼과 코 주변을 덮은 주근깨, 양갈래로 땋은 빨간 머리. 이 아이가 '앤'이다. 앤은 커스버트 남매가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줄로 안다. 잔뜩 들떠서 마차를 몰고 가는 내내 입을 놀린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호수, 나무, 꽃에 이름을 달아준다. 우리는 자연물을 단순히 이름 붙인다. 나무, 꽃, 하늘, 구름, 거리. 사물마다 특징을 살려서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큰 나무, 작은 나무, 노란 꽃, 흐린 하늘.
앤의 작명은 남다르다. 희게 흐드러진 꽃나무.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고, 꽃나무들이 저마다 빛을 가진 듯 반짝인다. 앤은 이 거리를 '환희의 하얀 길(The White Way of Delight)'이라고 이름 붙인다. 지나친 표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앤은 말한다. 제 상상력을 덧대지 않아도 이미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풍경은 처음이라고.
▶ 전혀 다른 둘이 한 집에 살다
앤은 여전히 어리지만, 고아원에서 열 살 넘은 애는 성인으로 취급한다. 고아원 원장은 해먼드 부부에게 앤을 데려갔다. 노동을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았던 앤. 정확히는 노동 착취였다. 식사나 휴식은커녕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을 맡겼다. 실수하거나 제때 하지 못하면 구박과 욕설을 퍼붓고, 물리적 폭력도 가했다.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앤은 자기 나름대로 방법을 찾는다. 책, 그리고 상상이었다. 흔하고 투박한 사물을 그럴싸하게 부르며 가상의 이야기를 만든다. 과한 미사여구와 풍부한 감성은 끔찍한 상황에서 앤을 지키는 방패였다. 앤이 세상을 보는 눈, 앤의 생각, 앤의 방법이 반감을 가졌던 타인들을 변화시킨다.
마릴라는 날카로운 원리원칙주의자다. 예컨대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은 매슈를 구박한다거나 외출복을 아무렇게나 던져둔 앤의 행동을 지적한다. 농장 일을 할 수 있다는 앤의 말을 듣지 않은 것도 본인의 신념이 확고해서다. '농장 일은 남자애만 할 수 있다. 앤은 여자애라서 집안일이면 몰라도 농장 일은 절대 시킬 수 없다.' 마틸다의 지론이었다. 마릴라에게 앤은 커다란 변수였다. 그렇게 다니고 싶어 하던 학교에 가지 않고, 앤을 깎아내린 마릴라의 친구 레이철에게 똑같은 말로 갚아주었다. 마릴라의 기준과 하나도 맞지 않았다. 오해가 생기거나 다투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싸움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행착오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젊은 어머니의 모임'에 참여하게 된 마릴라. 이 모임은 여자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의 모임으로, 어떻게 아이를 교육할지 각자의 생각을 나눈다. 과거 '농장 일은 무조건 남자의 몫'이라던 마릴라가 그들의 이야기들을 깊이 공감하며 받아들였다. 레이철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또,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앤을 나무라기 위해 목사를 부른 때였다. 신앙심 깊은 마릴라는 목사의 해답을 기대했다. 목사의 답은 뜻밖이었다. '여자아이는 학교에 다니지 말고, 좋은 집에 시집가기 위한 신부 수업을 들어야 한다.' 마릴라는 동조하지 못했다. 마릴라의 원리원칙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마릴라는 목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두기로 한다. 학교에 가고 싶다면 가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배우고, 뭐가 됐든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라며. 의젓하게 굴어도 앤은 어리숙한 십 대였다. 갈피를 못 잡던 앤도 마릴라의 지지에 힘을 얻는다.
사실 앤은 누구보다 학교에 가고 싶어 했다. 배움의 폭이 넓어진다는 기대로 매 수업에 성실히 참여했다. 그랬던 앤이 학교를 거부한 이유, 바로 친구들이었다. 앤을 얕잡아 보고, 가볍게 놀리고, 눈치를 주던 아이들. 관심사도 맞지 않아서 적응을 어려워했다. 앤은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고자 현실과 상상을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럴듯한 이야기가 진짜처럼 퍼지고, 이야기의 주인공은 루머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 일로 앤은 온갖 손가락질을 받는다. 잘못된 행동은 맞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앤이 친구와 어울려 보고자 이런저런 말을 뱉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고려하지 않았다.
▶ 앤에게서 얻는 교훈
와중에 친구들 중 한 명인 루비의 집에 화재가 난다. 수리할 때까지 앤의 집에 머물게 된 루비. 그 집에 가기 싫다고 엉엉 울며 때를 쓴다. 앤이 목숨 걸고 루비의 집을 도와주었는데도 루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억지로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둘. 앤이 자신의 아지트로 초대하며 상상하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상상 자체를 서툴어하는 루비에게 근사한 소재를 던져준다. 루비는 앤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다. 마지막 밤, 루비는 앤에게 아쉬움을 드러낸다. 너를 학교에서 보면 좋겠다는 말을 잠꼬대로 덧붙이며.
앤은 애번리 마을 사람들과 아주 달랐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다 비슷해 보이면 주눅 들 수밖에 없다. 말과 행동을 검열하고, 흉내와 모방에 에너지를 쏟게 된다. 일방적으로 한쪽에 맞추면서 감정이 겹겹이 쌓인다. 그만큼 괴로움도 자란다. 감정은 꾸며낸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결국 자기 자신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타인(들)과 다르고, 그 다름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또,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소재나 에피소드를 떠올려 자기 자신과 그 주변에 적용해 본다. 작은 숨구멍 하나를 만들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다. 그 힘으로 다른 세상과 마주한다. 충돌이 아니다. 앤을 생각해보자. 어려운 용어 사용을 즐기고, 감정표현에 충실한 앤. 소통 방법이 전에 없이 독특했다. 그래서 오해와 다툼이 생겼다. 앤이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정과 용인에서 나온다.
애번리 마을 사람들에게 앤의 방식이 낯설었듯 앤도 마릴라의 원칙이, 친구들의 관심사가,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구분하는 일이 낯설었다. 초면인 건 마찬가지다. 여기서 앤은 자신의 방식을 숨기지 않되 상대의 다른 방식도 받아들였다. 마릴라의 말대로 옷 정리를 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늘어뜨렸다. 마릴라는 앤의 말을 무시하지 않는다. 제 방식을 앤이 존중해주어 자신 또한 앤의 방식을 존중한다. 결국 서로를 탐색하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처음은 언제나 삐걱거린다. 판단은 잠시 미뤄두고 상대의 언어를, 상대의 시선을 알아보려는 호기심이 다름을 존중하는 첫 발이 아닐까.
*사진 출처는 IMDB입니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시대물
원작
도서 빨간 머리 앤
제작
모이라 월리베킷, 니키 카로, 어맨다 태핑
출연
에이미베스 맥널티(앤 셜리 役), 제럴딘 제임스(마릴라 커스버트 役), R. H. 톰슨(매슈 커스버트 役) 등
* 본 콘텐츠는 브런치 박윤혜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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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버스로 표현한 무한한 가능성
우리는 일상을 지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한다. 과거의 행동이나 모습, 현재의 행동이나 모습, 미래의 모습 같은 것들을 생각하며 때론 후회도 하고 또 잘 되었다는 생각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생각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들이 늘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간다. 특히나 나 자신의 과거와 미래 상황에 대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한다.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때, 그것을 선택한 나의 모습과 선택하지 않은 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과 머릿속에 그려지는 선택 이후 바로 그 순간의 모습이 결정된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마다 그런 크고 작은 결정을 하면서 지나간다.
그런 생각과 상상의 중심에는 현재가 있다. 우리가 결정했던 수많은 순간들을 지난 이후, 그것이 실패든 성공이든 어떤 결과를 받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현재는 각자의 마음속에 아쉬움이나 뿌듯함 같은 감정을 심어놓는다. 만약 현재가 초라하다면 그동안 겪었던 많은 실패의 순간들을 후회하면서 지내게 될 것이다. 현재가 성공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결정을 하고 좋은 현재를 살고 있어도 그것에 다 만족하기는 어렵다. 현재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들, 감내해야 할 쓰디쓴 일들이 어떠한 형태로든지 우리 주변에 자리한다. 아마도 인생은 그런 쓴 삶의 모습도 감내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 기발하게 이야기하는 영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에블린(양자경)은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고 변변치 않게 보이는 남편(키 호이 콴)과 딸(스테파니 수)을 책임지고 있다. 화면에 첫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무척 지쳐있고 웃음기가 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도 그렇게 좋지 않아 보이고, 딸과의 관계도 나빠 보인다. 남편은 아내 몰래 이혼 서류를 준비하고 있고, 레즈비언인 딸은 자신의 여자 친구를 정식으로 소개하고 연인관계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에블린 주변의 상황은 쓰디쓴 현재인 것 같아 보인다.
에블린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그는 경제적인 문제도 위태로운 상황이고, 가족인 남편과 딸과도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다. 그러니까 에블린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 몸이 불편한 자신의 아버지까지 에블린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에블린이 짊어진 짐은 그가 느끼는 현재를 더욱더 우울하게 만든다. 세무조사 때문에 세무서에 가면서 본격적으로 영화는 기묘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무척 이상하지만 모든 것이 에블린 자신과 관련이 있다.
세무서에 같이 방문한 남편에게 다른 차원의 우주에 속한 남편이 들어가고 그의 몸을 이용해 에블린에게 말을 건다. 그는 다양한 우주에는 수많은 에블린이 있고, 완전한 악의 존재가 각 우주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에블린도 그런 차원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도 활용하고 쿵후도 배워 이상한 존재들과 대결해 나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에블린은 수많은 다른 에블린과 접속하고 그 삶을 본다. 지금의 남편과 헤어진 에블린, 쿵후를 배운 에블린, 가수가 된 에블린 등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주된 자신의 삶을 보면서 혼란스러워한다. 영화는 이어폰과 간단한 시각효과로 차원을 넘나드는 에블린의 모습을 무척 실감 나게 보여준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표현한 멀티버스
영화에서는 에블린이 보는 다른 우주의 다양한 자신의 모습과 각각의 일생을 멀티버스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보여준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따른 다른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을 하지 않았을 때의 모습, 지금의 직장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의 모습 같이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서 다른 결정을 한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나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건 나 자신이 가졌던 수많은 가능성들이고, 현재 이후의 미래에도 수많은 가능성들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서 지금과 다른 나의 모습은 수만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에블린이 보는 수많은 자신들의 모습은 다양한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을 한 가능성들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영화에서 잠깐잠깐 보이는 다른 우주의 모습은 에블린의 일이나 가족의 위치만 다를 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남편과 헤어진 에블린의 모습은 근사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회한의 감정이 느껴진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세탁소 주인 에블린은 그 모든 가능성을 보면서 자기 자신 그리고 남편과 딸의 다양한 모습들을 돌아보게 된다.
이 영화가 훌륭한 건, 그런 에블린이 될 수 있었던 다양한 가능성들을 현실로 끌어와 액션과 코미디로 채워 넣었다는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멀티버스를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절대악의 존재를 막아내려는 에블린의 시도는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긴장감이 넘친다. 여기에 아주 철학적인 문제도 같이 던진다. 인생의 의미와 가족의 의미 같은 무척 심오한 이야기까지 끌어오면서 다양한 해석과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영화에서 에블린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 그리고 딸의 관계도 무척 중요하다. 영화는 중반까지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후반부에는 딸과의 관계로 이야기를 전환한다. 이 영화의 빌런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한 딸은 모든 우주에서 엄마 에블린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심지어는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딸은 엄마에게 도망치길 원하고 더 나아가 모든 자신과 엄마를 파괴하길 원한다. 마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영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이야기에서 결국 주도적으로 자신의 결정을 하는 건 바로 에블린이다. 에블린은 그 모든 가능성 한가운데서 현재를 어떤 식으로 봐야 하고 집중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꿰뚫는다. 영화는 분명 액션 장르의 껍질을 가지고 있지만 무척 섬세한 드라마가 속을 꽉 채우고 있다.
양자경의 훌륭한 연기와 따뜻한 드라마
에블린 역할을 맡은 배우 양자경은 그가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얼굴을 모두 다 보여주고 있다. 쿵후를 잘하는 에블린부터 노래를 잘하는 에블린, 그리고 사랑하는 엄마와 아내의 얼굴을 모두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이 영화 안에서 가장 큰 에너지다. 그가 이야기를 이끌고 관객의 감정까지 이끌어내면서 완벽하게 이 영화를 에블린과 양자경의 영화로 만들고 있다.
영화는 다양한 가능성의 우주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과거의 선택들과 미래에 해야 할 선택들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현재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미래에 어떤 일이 있든 그리고 현재의 모습이 조금 초라하더라도 지금의 내 모습과 곁에 있는 존재들이 바로 나 자신을 만든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에 접속하느라 멍하니 상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영화는 깨어나서 지금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함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무척 기발하면서 완성도도 높고 인상적인 작품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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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각종 위험에 맞서 떠나는 모험을 주제로 한 영화
총 디섯 편을 추천드릴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모험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해적: 바다로 간 산적
ⓒ 네이버 영화
synopsis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의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cine pick!
각기 다른 이유로 국새를 찾아 바다에 모인 개성 넘치는 12인은 영화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묵직한 감동과 더불어 강도 높은 액션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
ⓒ 네이버 영화
synopsis
바다 한가운데, 좁은 구명보트에서 호랑이와 함께 남게 된 소년이 겪은 227일간의 놀라운
여정을 그려낸 영화.
cine pick!
얀 마텔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실사 촬영과 CG를 결합하여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구현해냈다. 영화는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최초 상영 후 전세계 언론에서 찬사를
보내기도 하였다.
캐스트 어웨이
ⓒ 네이버 영화
synopsis
페덱스 직원인 척은 연인 캘리와 만나지도 못할 만큼 바쁘게 지낸다.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중 급히 호출된 척은 비행기 착륙 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잃은 후 무인도에서 눈을 뜬다.
cine pick!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음향상에 후보에 올라선 <캐스트 어웨이>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이다. 제작비로 9천만 달러가
소요되었지만, 월드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4억 296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코렐라인
ⓒ 네이버 영화
synopsis
부모님이 바빠 이사 후 혼자 집안을 돌아다니던 중 숨겨진 작은 문을 발견한다. 그날 밤 우연히
문을 열어 본 코렐라인은 또 다른 세계로 가게 되는데...
cine pick!
세계 최초로 제작된 3D 입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은 재미있는
스토리 더불어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귀여운 캐릭터에
반전 넘치는 무서운 스토리로 어른을 위한 공포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문라이즈 킹덤
ⓒ 네이버 영화
synopsis
12살 소년과 소녀가 사랑에 빠져 함께 도망친 후 뉴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필사적인 수색을 그린 독특한 드라마 영화.
cine pick!
부드러운 색감, 대칭 구도, 매력적인 미장센이 돋보이는 웨스 앤더스 감독의 영화 <문라이즈
킹덤>은 2012년 제 65회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많은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기도 하였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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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그리운 퀄리티의 심령 다큐멘터리의 대서사시
일본 호러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령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제보받은 심령 영상들을 모아서 인터뷰를 하고 조사를 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현재까지도 컬트적인 매니아층이 존재하는 호러 장르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심령 다큐멘터리 장르의 선구자 이자 가장 오래된 시리즈인 정말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시리즈는 1999년 1편이 발매되어 현재(2023년 6월) 무려 100편이 넘어가고도 계속 시리즈가 나오고있다.
필자는 이 중 2013년 공개된 55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본 55편은 통상적으로 1시간 초반대인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러닝타임이 길어(1시간 47분) 극장에서도 상영한 에피소드이다.
먼저 본 에피소드는 저주의 비디오 오리지널 중에서는 처음으로 극장 상영을 시도한 거기 때문에, 전개가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상들 같은데, 알고 보니 이 영상이 다 관련이 있었다. 라는 전개로 이루어진다.
정말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시리즈가 일반적인 공포영상과 다른 매력은, 단편적인 시청각적 공포 뿐만이 아닌 스토리가 더 큰 힘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주어서 투고 영상과 보면 영상만 보았을 때의 공포랑은 차원이 안되게 공포를 선사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있었다! 저주의 비디오의 성공 이후 스토리를 부각한 아류작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역시 오리지널을 따라가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인다는 것이 중론.
하지만 최근의 편들은 본가인 정말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역시도 평가가 과거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기에, 많이 아쉬운 부분.
이번에는 서론이 많이 길었지만 양해해주시길, 이제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각 에피소드 별 별점(5점 만점)과 평가 방식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본 평가는 필자의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사람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본 평가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편을 감상 및 구매 하실 분께서는 읽기 전에 생각하시고 읽기 바랍니다.)
1. 동상
평점: ★★★
이번 편의 막을 여는 에피소드이다.
영상 자체가 어둡기 때문에 이것이 선명한지 아닌지는 필자가 보기에 개인적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페이크 티가 나기는 한다.
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티나는 건 아니다.
2. 로르샤흐
평점: ★★★★
노이즈계 영상.
필자는 개인적으로 노이즈가 들어가서 불가해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는 영상을 좋아하기에, 이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영상의 노이즈와 함께 섞이는 얼굴들이 상당히 기분나빴다. 공포계에서는 기분 나쁜게 좋은 포인트이기에(?) 만족했다.
3. 시리즈 감시카메라 창문 밖
평점: ★★★
창문 밖의 손이 흐릿해서 의심된다.
이 영상은 저주의 비디오 스태프룸에서 스태프들이 설치한 감시카메라의 영상이다.
창문 밖에 손이 나타났다 떨어지듯이 사라지는 영상이다만, 개인적으로 페이크 느낌이 좀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
영상이 심심한 건 덤.
4. 장난전화
평점: ★★★
귀신보다 내용이 더 소름돋는다고 생각한다.
이거는 귀신이 나왔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빼꼼형 스타일.
귀신보다 영상의 내용이 더 무서웠다.
5. 타임랩스
평점: ★★★
귀신은 선명하고 무섭게 생겼는데, 자연스럽기보다 조작의 느낌이 매우 크다.
령의 모습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은 진짜인지 아니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서 설명을 덧 붙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약간 소름돋기는 하다.
6. 누가 없어졌지?
평점: ★★★★
스토리의 흥미를 많이 올려주는 파트.
덧붙여 영상도 상당히 소름돋았다.
이번 편에서 제작진들이 조사와 현장방문을 많이 해서(이 에피소드의 길이만 30분), 스토리가 많이 전개된다.
그리고 영상은 귀신이 대놓고 서있는 것인데, 너무 페이크 느낌으로 서있는 것이 아니라 귀신의 눈매가 개인적으로 많이 소름돋았다.
그리고 영상 촬영자의 발작이 상당히 공포감을 더 자극해 흥미로웠다.
7. 날으는 카메라
평점: ★★
솔직히 본 영상은 귀신이 아니라 그냥 사람같은데, 귀신이 피부가 창백하고 모습이 이상하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멀쩡하게 생긴 여성이다.
슬로우모션으로 볼때는 더 가관이다.
가장 가짜같고, 가장 별로였던 영상.
필자의 취향에도 가장 불호였다.
8. 악인
평점: ★★★★
스토리의 절정과 결말.
지금까지의 투고 영상과 스토리들이 전개되며 그래서 그런지 에피소드의 타임도 긴 편이다. (20분)
스토리도 지금까지의 투고 영상들이 이렇게 연결된다는 사실에 상당히 감탄했고, 제작진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용두사미 식의 엔딩이 아니라 만족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마지막 투고 영상.
어째 분신자살하는 영상인데 여성이 가만히 서있는 지 심히 의심된다.
분신자살은 가장 괴로운 자살인데, 가만히 서서 분신자살? 이것이 가능한 것인가.
그래도 영상 자체가 노이즈와 여성의 고통과 괴로움이 섞인 비명소리와 어울려져 많이 소름돋았고 재미있었다.
몇몇 가짜티가 나는 영상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
개인적으로 번역해가며 관람한 것이 후회되지는 않은 영화였다.
애초에 이런 영상 자체가 대부분이 가짜로 만드는 것이 라는것을 감안하면(웃음),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만하다고 볼만하다.
혹시 본 후기를 다 읽은 사람 중에, 아직 본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하는 분이 계신다면, 본인이 이런 스타일의 공포를 좋아한다면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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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뷸런스, 정신차린 마이클 베이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
?Rabbitgumi입니다!!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앰뷸런스가 개봉했습니다.
사실 아주 크게 기대받던 영화는 아니었죠.
예고편을 봤을 때, 은행을 털고 추격전을 벌이는 이야기여서 뻔하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꽤 재미있는 액션 영화였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액션 연출 스타일이 그대로 들어가있는데 조금은 질질 끈다거나 오버하는 장면이 줄었어요.
이야기 구성에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액션과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장감 만은 확실히 잡습니다.
영상과 음향이 멋집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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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로드 된 영상입니다! :)
실력 있지만 허세 가득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오보로 판명되며 정직당한다. “기자님 기사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제보자가 찾아온다.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의 멤버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돈만 주면 진실도 거짓으로, 거짓도 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불법은 아니에요. 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제보, 어디부터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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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애프터 양> 메인 예고편
함께 살던 안드로이드 인간 ‘양’이 어느 날 작동을 멈추자
제이크 가족은 그를 수리할 방법을 찾는다.
그러던 중, ‘양’에게서 특별한 메모리 뱅크를 발견하고
그의 기억을 탐험하기 시작하는데…
무엇을 남기고 싶었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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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담> 메인 예고편
혼전 임신 사실을 숨겨야만 해서 고향은 떠난 여인 ‘사미아’는
일자리와 숙박시설을 찾아 카사블랑카를 정처 없이 떠돌다가,
남편과 사별 후 홀로 8살 딸 ‘와르다’를 키우며
빵집을 운영하는 무뚝뚝한 여인 ‘아블라’를 만난다.
처음에 ‘아블라’는 ‘사미아’를 냉정히 돌려보내지만,
위험한 길가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미아’가 신경 쓰여
결국 자기 집에 며칠 간 머물며 함께 빵 만들기를 허락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점차 열며,
생애 잊지 못할 치유의 경험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