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9-30 17:08:46
음식은 킥, 영화는 후킹!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킥'이 중요하고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후킹'이 중요하죠
음식에서 킥(kick)은 기본적인 맛에 자극을 더해주면서 전체적인 요리의 풍미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영화에서 후킹(hooking)은 초반에 관객의 관심을 강하게 끌어들이는것을 의미합니다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킥'이 중요하고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후킹'이 중요하죠.
오늘은 킥과 후킹 모두를 잡은 맛도리 영화들을 준비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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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아네트 (Annette)
아네트
감독 레오 카락스
출연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사이먼 헬버그
※개봉 전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시사회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개봉일 : 10월 27일
개인 평점 : ★★★★★ (5 / 5) 뮤지컬 영화 팬으로 +0.5점
한 줄 평 : 뮤지컬 영화 속 존재하는 비극 오페라
p.s. 사실상 오페라 영화라고 부르는 게 맞을 지도?
>극 중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부산국제영화제 설명에는 록 오페라라고 적혀있긴 하다.
아네트 리뷰 3줄 요약
1. 뮤지컬+오페라+연극이 합쳐진 영화(?)
2. 영화의 시작과 끝이 인상적 (쿠키는 없음)
3. 독특한 연출과 난리 난 배우들의 열연
<아네트> 포스터 [출처: 씨네랩 제공]
-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레오 카락스는 프랑스의 천재 감독으로 37년의 감독 생활 동안 7개의 영화만 연출한(심지어 1개는 단편이다) 독특한 이력이 있는 감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편 데뷔작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부터 천재 감독 소리를 들었고, 이후 약간 주춤하는 듯했으나 국내에서 나름 흥행한 <퐁네프의 연인들>과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에 이름을 올린 <홀리 모터스>로 이름을 알리고 이번에 <아네트>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아네트>는 그 전작인 <홀리 모터스>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로 일반 뮤지컬과 다르게 대사 전체가 노래로 이루어진 뮤지컬 영화이다.
<아네트>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록 밴드 <스파크스> 론 메일, 루셀 메일 형제 [출처: 스파크스 SNS]
영화의 음악은 미국의 글램 락 밴드 스파크스가 제작했으며 OST 외에도 각본에도 함께 참여했다. 심지어 영화 속에 직접 등장하기도 한다.
스틸 컷 이미지를 보면 오른쪽 상단 구석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감독 레오 카락스이며 그 옆엔 감독의 딸이다.
그리고 두 번째 줄에 무릎을 꿇고 있는 두 남자가 바로 공동 각본과 영화의 음악을 작곡한 스파크스 첫 줄이 배우 3명이다.
<아네트>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주연 배우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아담 드라이버는 특히 명감독들과 작품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선 최근 노아 바움백 감독과 <결혼 이야기>에서 열연을 보여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고, 그 외에도 마틴 스콜세지, 리들리 스콧, 스티븐 스필버그, J.J. 에이브럼스 등
검증된 연기력으로 쌍제이 감독님의 <스타워즈>에서 얼굴을 알리면서 더 유명해졌다.
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프랑스 배우 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활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인셉션>의 메인 테마곡은 그녀가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영화 <라 비 앙 로즈>에서 직접 불렀던 노래로 <아네트>에서도 뛰어난 노래실력을 뽐낸다.
<아네트>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극적인 작품. <아네트>
전체적으로 연극스러운 연출이 가미되어 있는 영화 <아네트>는 작중 주인공들 역시 무대 위에 서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한 헨리 맥핸리는 무대에 서는 코미디언이고, 마리옹 꼬띠아르가 연기한 앤 델그레코는 오페라 가수이다.
영화는 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며 약간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는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1막, 2막처럼 구분되어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배경이나 주변 연출에 있어서도 무대 연출 같은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뮤지컬 영화에 걸맞게 두 배우 모두 수준급의 노래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마리옹 꼬띠아르는 극 중에서도 천재 오페라 배우 역할이기에 더 도드라지는 노래 실력을 뽐낸다.
사담을 조금 붙이자면 <아네트> 시사회를 보는 당일 소소한 에피소그가 있었는데
퇴근 후에 시사회를 보러가는 일정이었다보니 업무를 빠르게 한다고 했음에도 출발이 약간 늦어졌고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도착했었다.
그리고 딱 영화 시작과 동시에 입장하게 되었는데
영화의 첫 곡의 제목이 <So May We Start>였다. 마치 다급하게 들어와서 땀을 삐질 흘리며 부랴부랴 영화에 집중하려 하는 내 상황을 아는 것처럼 시작해도 될지 물어보는 느낌이었다.
우연인지 몰라도 덕분에 더 쉽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고 무척 재밌었던 관람이었다.
<아네트> 메인 예고편 [출처: 네이버 영화]
- 예고편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한 내용입니다.
<아네트>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마침 제공받은 스틸 컷 중 내가 가장 인상깊게 봤던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서 소개하자면 지휘자 역할의 사이먼 헬버그가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는 초반에 앤의 피아니스트로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앤의 죽음 이후 강렬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다. 그 장면이 바로 스틸 컷에서 지휘 중인 그의 모습이며 그의 열망과 그리움 회한 등의 감정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쏟아져 나올 때 소름이 살짝 돋을 정도로 감탄하며 봤었다.
순서로 따지면 두 번째 스틸 컷이 먼저지만 지휘자의 등장이 인상적이라 먼저 소개해봤다.
사실 두 번째 스틸 컷이야말로 극의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초반부부터 암시해오던 비극을 향해서 가열차게 달려나가다가 앤의 죽음을 기점으로 비극적인 후반부 내용으로 전환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헨리 얼굴의 상처라던가 간지럼을 태우는 장면, 영화를 만든 계기 중 하나라는 뮤지컬 영화 속 격렬한 애정 신, 영화의 시작과 끝, 아네트에 관한 이야기 등 말하고 싶은 장면이 널렸지만 영화를 관람할 사람들을 배려해서 마침 스틸에 있던 두 장면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다.
사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작품은 처음인데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개봉하면 다시 봐야지가 첫 번째 감독의 전작인 <홀리 모터스>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두 번째 아담 드라이버의 <결혼 이야기>도 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세 번째였으니 얼마나 재밌게 봤는지는 말 안 해도 알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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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그녀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이건 콘서트가 아니라 시네마잖아!’ 라고, 아이맥스 상영관을 걸어나오면서 생각했다. 다른 가수들이 같은 시도를 해본다면 과연 그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영화관은 무엇이 될 것인가. 영화의 제목이 ‘투어’라는 아이러니에도 불구하고,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는 영화에 관한 길고 긴 질문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그 원천은 분명히 개인적인 팬심과는 다른 것이었다. 상영관 안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무대가 아닌 스크린 위에 이미지와 목소리, 내러티브를 마음껏 펼쳐 놓았다. 그리고 가사에 따라붙는 제스처와 디자인을 관객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마치 시네마처럼!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은 알게 모르게 나를 키웠다. 마일리 사이러스, 케이티 페리,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와 함께 십대인 내게 유튜브로 보고 듣는 팝송의 매력을 처음으로 알려 주었고, 완벽히 꾸민 세트장에서 칼군무를 추는 2010년대 아이돌과는 달리 드라마를 함께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파티 걸’이 아니라 솔직한 마음들, 가령 방에 틀어박혀 짝사랑하는 소년이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원하는 마음, 그리고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경험하게 되는 두근거림을 노래하는 소녀였다. 그럼에도 내겐 그녀는 재능으로 충만한 채 연애담을 쓰고, 인기 많은 배우와 가수를 사귀고, 다리에 수백 억의 보험을 들어 둔, 금발의 비쩍 마른 팝스타였다. 스위프트가 마침내 디바로 거듭난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무해함으로 무장한 스무 살 걸그룹 멤버들과는 달리 무대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십대에 컨트리 앨범으로 데뷔한 이후 스위프트가 대중에게 얻은 관심은 의심의 형태였다. 십대 소녀가 앨범을 혼자서 쓰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레드카펫에서 성추행을 당했지만 자신이 돈을 위한 재판을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 최소 금액을 걸고 소송을 해야 했고, 수상소감 도중 동료 가수가 난입해 ‘이 상은 비욘세가 받았어야 한다’고 소리치는 모욕까지 겪어야 했다. 연애담을 가사에 썼다가 연인을 이용한 사랑 노래밖에 쓸 줄 모른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수많은 남성 가수들이 같은 소재로 낸 앨범에 쏟아지는 찬사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그녀는 루머에 대응하던 끝에 결국 1년간 음악계와 모든 미디어에서 사라졌고, 자신의 경력 전부를 걸고 완전히 새로운 장르로 돌아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앨범(Reputation)은 홍보도, 방송 출연도,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가공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 행보를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가 보여준 것은, 다름 아닌 ‘사라지지 않은’ 여성 아티스트였다. 그녀는 언론과 대중이 만들어낸 수많은 해프닝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해명 대신 가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동료들 사이의 갈등이나 연애사가 너무나 많은 대중에게 노출되는,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큰 심리적 부담감을 수반하는 상황 자체를 자신의 세계관으로 만들었다. 그 세계관은 첫번째부터 마지막 트랙, 앨범과 앨범을 엮는 서사가 되면서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대중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쌓은 경력과 영향력을 정치적 발언을 하기 위한 연단으로 삼기도 했다. 기타와 피아노,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 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자신의 삶 자체를 세계관으로 변환하는 것까지가 그녀의 빛나는 재능이다. 그 재능으로 그녀는 30대가 되어도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고 끝없이 성장하는 여성 아티스트가 되었다.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또한 그녀의 이 파란만장한 세계관 안에 있다.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단순한 ‘공연 실황 영상’과는 달리 영화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는 것, 그리고 박스오피스를 뒤흔드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촬영의 완성도와 박스오피스 성적, 지금까지 영화를 평가하는 지표로 작용했던 이 두가지 조건을 이 콘서트 필름은 모두 성공적으로 만족했다. 하늘을 날아서 관객들의 머리 위로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오프닝에 이질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영화는 음향과 촬영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서서히 카메라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기묘한 힘을 발휘한다.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쌓아올린 서사, 그것을 바탕으로 창조한 매력적인 세계관과 음악, 그리고 또 한번 성장한 그녀의 퍼포먼스 실력과 연출이 한데 모여 자그마치 세 시간의 러닝타임을 빈틈없이 채운다. 영화는 그라운드석부터 4층까지 옮겨 가며 객석에 함께 있는 듯한 음향을 들려주었다가도 가수의 코앞까지 다가간다. 심지어는 지금까지 할리우드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둔 적 없는 것처럼 보이는 요소, 바로 다양성을 카메라에 담는 데에 성공했다. 공연 자체와 영화 모두의 완성도 높은 연출, 가수의 성장을 그대로 보여 주는 여러 장르의 앨범, 끊임없이 흐르는 히트곡들이 맞물리면서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는 그야말로 영화관만이 줄 수 있는 스펙터클과 감동을 전달한다. 그래서 OTT 서비스에 던져온 회의적인 시선과 극장의 가치를 굳게 믿는, 어쩌면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새로운 장르의 탄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거장 감독인 마틴 스코세이지의 신작보다 높은 성적을 낸 이 영화는 앞으로 어떤 현상을 불러올까? 많은 가수들이 OTT 서비스를 통해 콘서트 실황 영상을 공개했고, 개중에는 <아리아나 그란데 : 익스큐즈 미, 아이 러브 유>처럼 다큐멘터리와 결합한 형태도 있다. 또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한 <올리비아 로드리고 : 네가 있는 집으로>와 같이 앨범 제작기와 라이브 세션을 함께 담은 형태도 있다. 그러나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는 새로운 형식적 요소를 시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계에 경제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기록을 남겼다. 또 접근성이 매우 좋은 장소에 100여명 이상의 관객이 모여 공연을 즐기는 모습은 어떤 가수라도 탐이 날 법하다. 누가 이런 시도를 또 할 것인지, 어떤 기대와 우려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차치하고, 이 궁금증을 통해서 대번에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영화를 통해, 관객은 그녀가 관심과 자산을 더 나은 음악과 퍼포먼스에 쏟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한편 그녀는 ‘팝 컬쳐’, ‘셀럽 문화’에서 과감히 탈출하기를 선택함으로써 선망의 이미지가 넘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아빠들, 우정 팔찌를 교환하는 소녀들이 모이도록 했다. 그렇게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이끌어냈다. 박스오피스에 찍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동시대 팝스타 중 누가 이 시도를 하고, 또 누가 영화관을 경유해 이런 형태의 경제적, 문화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 영향력은 수만 명의 관객들이 ‘내가 그 년을 유명하게 만들어 줬으니까 I made that bitch famous’라는 가사를 연호하며 그녀를 희롱했던 가수가 발휘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고, 감히 예상해 본다. 또 그녀의 공연은 폭력과 광기를 ‘쿨한 것’처럼 연출해 어린이 관객이 목숨을 잃는 사고로 변했던 콘서트는 해낼 수 없는 무형의 성과라고 감히 예상한다. 그녀는 ‘전 남자친구들의 이야기는 그만 쓰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아티스트도, 뱀 이모티콘으로 트위터를 도배했던 수많은 대중들도 발휘할 수 없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힘이 세진 기분이에요, 마치…소파이 스타디움을 매진시키는 느낌?’이라며 너스레를 떨 만큼, 다시 말해 겸손을 떨 필요도 없을 만큼의 큰 성공을 거둔 뒤에도 그 선함을 믿는 예술가로 남았다. 그래서 수만 개의 시선 앞에 그녀가 등장하는 떨리는 순간부터 카메라가 다시 하늘을 날아 스타디움을 나갈 때까지 펼쳐지는 모든 시대들(eras), 이야기를 감상하면서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칠 수밖에 없다. “맙소사, 테일러가 또 해냈잖아! Oh my gosh, she nailed it again!”
*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가 국내 개봉하고 이 글이 쓰인 지 약 한달 후인 12월 6일, 타임(TIME)지는 그녀를 ‘2023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녀는 타임지 표지를 두 번 장식한 역사상 첫번째 여성이 되었고, 타임지는 기사를 통해 그녀가 스타 가수 그 이상의 성과를 냈음을 강조하며 이렇게 썼다.
“예술가로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문화, 비평, 상업적 성과는 너무나 많아서 논하는 것 자체가 요점을 벗어나는 것 같다. 팝 스타로서 그녀는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마돈나 같은 희소성 있는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음악가로서 그녀는 밥 딜런, 폴 매카트니, 조니 미첼에 비견된다. 사업가로서는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추산되는 제국을 쌓아올렸다. 그리고 연애사, 패션 등 모든 것이 낱낱이 평가당하는 여성 셀럽으로서 그녀는 지속적인 관심을 통제해 왔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스티브 닉스는 “저는 테일러에게 유명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녀에겐 필요 없는 거에요.”) 그런데 올해는 무언가 변했다. 그녀의 행보에 관해 논하는 것은 거의 정치나 기후에 관해 논하는 것 같다. 매우 널리 쓰이는 언어와 같아서 말하기 위한 맥락조차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녀는 그렇게 세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Swift's accomplishments as an artist-culturally, critically, and commercially—are so legion that to recount them seems almost beside the point. As a pop star, she sits in rarefied company, alongside Elvis Pres-ley, Michael Jackson, and Madonna; as a songwriter, she has been compared to Bob Dylan, Paul McCartney, and Joni Mitchell. As a businesswoman, she has built an empire worth, by some estimates, over $1 billion. And as a celebrity —who by dint of being a woman is scrutinized for everything from whom she dates to what she wears-she has long commanded constant attention and knows how to use it. ("I don't give Taylor advice about being famous," Stevie Nicks tells me. "She doesn't need it.") But this year, something shifted. To discuss her movements felt like discussing politics or the weather—a language spoken so widely it needed no context. She became the main character of the world.
– from article ‘2023 Person of the Year : Taylor Swift’ written by Sam La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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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스 갬빗 그리고 천재 판타지
천재
우리들은 천재를 좋아한다. 2016년도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결을 했을 때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는 유일하게 기계를 이긴 인간의 스토리여서 좋아했다기보다 이세돌이 보여준 범접할 수 없는 천재성에 열광한 것이 더 크다고 본다.
사람들이 바라는 천재의 모습이 있다. 가정이 불우하거나 특유의 독특한 습관. 약물중독이라던가 먼가 광기에 찬 모습. 결핍된 대인관계.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는 과감함. 그리고 고뇌. 이런 것들이 없다면 우리는 천재를 보아도 약간 섭섭해한다.
그런 면에서 퀸스 갬빗은 사람들이 바라는 천재의 모습을 1도 빠짐없이 집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시대에 잘 들어맞는 요소와 전형적인 내러티브로 아주 잘 만들었다.
스토리.
이야기의 주인공은 베스 하먼으로 어린 시절 사고로 고아가 된 후 고아원에서 주 정부가 어린아이들에게 주는 진정제를 먹다 중독되는 과정에서 체스에 재능을 발견한다. 지하실에서 한 늙은 노인에게 체스를 배우면서 하먼은 점점 체스에 눈을 뜨게 되고 입양이 된 후에도 체스에 의지를 불태우며 여러 강자들을 무찌르고 정상에 도전한다. 그 과정에서 하먼이라는 체스 선수로써의 성장과 여성으로서의 성장.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성장. 영리한 연출.
이 드라마를 영리하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우리가 바라는 천재의 모습을 전부 넣었다는 것이다. 흔히 천재들은 특유의 습관이 있다고 사람들은 믿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하먼도 집중하거나 승리를 목전에 두면 톡을 손으로 받치거나 주먹으로 양 턱을 받치는 행동을 한다. 그리고 이 행동이 나오면 반드시 고조되는 배경음악을 깔아 긴장감을 부여하고 바로 뒤에는 승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뿐 아니라 천재성이 동력을 얻지 못할 때 약물에 의존하려는 점. 무언가 불우한 가정환경과 대인관계에 미흡한 점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천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체스라는 주제 자체가 주인공에게 메리트를 준다. 보통 체스는 남성이 향유하는 스포츠기에 하먼은 체스 선수로써의 성장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성장과 승리로 보인다. 처음 하먼이 체스를 할 때 사람들은 체스는 남자의 스포츠라며 하먼을 무시한다. 심지어 체스 대회에서도 실력이 있는 남성들과 대진을 붙여주지 않고 같은 성별의 여성과 대결하도록 붙여준다. 그러나 하먼은 이를 천재성으로 극복한다. 초반 한 번을 제외하고 극 중 내내 그녀는 남성들과 대결을 한다. 하먼이 대결하는 남성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남고생부터 남자 대학생. 중년의 남자. 노년의 남자 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순서는 단순히 체스의 고수는 나이가 많은 남성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노년까지 체스라는 세계를 전부 향유하고 있는 남성 중심의 체스 세계를 차례차례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하먼은 우리가 흔히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소들도 전부 다 가지고 있다. 우리가 스타에게 가지고 있는 흔한 편견들.
세련된 패션. 매력적인 외모. 술, 담배, 성적인 관계, 불우한 대인관계까지 하먼에게 빠지는 것들이 하나도 없다.
여기까지만 해도 감독이 참 영리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서 한 수를 더 둔다. 나는 하먼도 천재지만 감독도 천재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천재라면 응당 가지고 있어야 할 위기와 극복. 무릎을 팍 찍고 일어나는 극복의 과정을 넣는다. 요즘 아무리 사이다류의 스토리들이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아도 사람들은 위기가 없는 스토리를 금방 질려한다. 하먼에게 무릎을 팍 찍는 위기는 약물과 새어머니의 죽음이다.
보통 이 위기를 개인의 노력이나 뛰어난 천재성을 다시 발휘하며 극복해야 하지만 감독은 그렇게 두지 않는다. 하먼의 위기를 우리와 같은 주변 인물을 통해 극복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래. 아무리 천재라도 우리와 같은 범인들의 도움이 없으면 안 돼" 혹은 "그래 아무리 천재라도 어린 시절의 친구와 인연은 소중하지"라는 점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주변.
매번 주인공보다 이상하게 주변 인물을 통해 느끼는 것이 많은 편이다.
나는 하먼보다 하먼 주변에서 머물렀던 한 인물에게서 많은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하먼이 도전해야 하는 도전자였지만 후에는 연인 비슷한 관계에 있었던 남자. 그리고 결국 후에는 하먼을 떠나고 체스를 포기하지만 나중에 하먼을 도와주려는 해리에게 눈이 계속 갔다.
해리는 뛰어난 체스 실력을 가진 사람으로 체스 선수의 길을 가려 하지만 하먼과 대결 후 그녀의 모습을 보고 무력감을 느낀다. 해리에게는 열정도 천재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재능도 없기 때문이다. 보통은 이때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를 보는 것이 대부분인데 해리는 깔끔하게 모든 것을 포기한다. 자신이 좋아했던 것을 포기하는 용기. 재능의 영역이 있음을 깨닫고 포기하는 해리에게 이상한 연민과 쓸쓸함이 느껴졌다.
예전에 어떤 예능에서 본 장면이 생각났다. 천재는 99% 노력과 1%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라는 말을 두고 사람들은 역시 99% 노력이 필요해 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저 말이 진짜 의미하는 것은 99% 만큼 노력을 해도 1%의 영감이 없으면 천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천재를 보고 열광하고 동경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천재를 보고 무력감과 벽을 느낀 해리의 쓸쓸한 표정이 계속 마음속에 남았다.
우리가 천재에게 바라는 것과 시대에 걸맞는 요소들. 그리고 속도감 있는 전개.
퀸스 갬빗.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까마구의 까망책방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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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리 vs 역대 빌런 모음 <범죄도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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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리 변천사 VS 역대 빌런
여러분들의 '빌런' PICK은? 댓글로 적어주세요
<범죄도시4>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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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Docs] 한국경쟁 단편4
광합성하는 죽음
영화는 불교에서 그리는 불화 중 하나인 ‘구상도’를 모티브로 한다. 구상도란, 시신을 들에 방치하여 들짐승으로 하 여금 쪼아먹게 하는 풍장을 지낼 때,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9단계에 나눠서 그리는 그림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구상도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화면에 드러나는 것은 미술관을 연상케하는 유리관 속에서 썩어가는 과실의 모습이다. 의도적 비노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오히려 구상도를 상상케 한다.
모든 것이 푹푹 썩어가는 여름, 채소와 과일이 천천히 곪는 과정은 지나치게 사실적이지만 잔혹하지 않다. 흩뿌려진 죽음에 대한 생각들은 하나의 직관적 이미지로서 전달된다. 해당 이미지는 인간과 과실의방대한 간극을 이겨내며, 구상도를 보지 않아도 죽음의 과정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역설을 이룬다.
우리들은 수많은 죽음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관객은 흔한 대상을 통해 현존하는 모습에서 일반적인부패의 과정을 읽어낼 수 있다. 구상도를 연구하는 인물들 간의 편지는 계속해서 죽음의 형상을 상기시키고, 곰팡이와 날벌레들로 표현되는 강렬한 소멸의 이미지를 부각한다.
도트 유니버스의 어느 분신사바
한 차원표류자가 디지털 우주에 도달한다. 그는 비현실적 방식을 통해 차원을 초월하고자 한다. 회상과돌이킴을 불러오는 나레이션은 이를 가능케 한다. 실존과 디지털을 넘나드는 음성과 AI 자아들의 겹침이 인상적이다.
현위치
축구장 40개 규모의 경기 광주 물류센터. 하지만 창고는 방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주문한 상품의 동태를 궁금해하지만, 매일 수십 톤의 물류가 모이는 창고의 존재는 금기시되다니 모순적인 일이다.
영화는 노동자의 흔적은 가려지고 상품의 ‘현위치’ 만을 주목하는 물질 중심적 현상의 이면을 조망한다. 아니, 조망하려 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물류 창고의 촬영은 금지당하고, 배달 노동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다시 침묵으로 돌아간다. 물류와 유통의 세계에서 인간의 노동은 시스템화 된 과정 속하나의 부품일 뿐이다. 노동자가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하면 상품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이처럼 GPS 장치는 분명한 지점을 알려주지만, 그것이 처리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다. 노동자는 그가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바코드 중 하나로 존재한다.
배달 노동자는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 함께하지만 카메라는 그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누구도 이들의 ‘현위치’를 궁금하지 않기 때문일까. 좌표와 천체 지도를 통해 표현한 공간적 연출이 인상적이다.
2024.09.27 (금) 16:30 메가박스 킨텍스 7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간 : 09월 26일 -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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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명언이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사람들에게 '희극인' 그 자체로 알려진 찰리 채플린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는데요. 영국 출생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영화 감독. 20세기 대중 문화의 판도를 바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찰리 채플린'은 그 자체가 아이콘이자 '영화'인 인물입니다. 캐릭터 자체가 센세이션이었던 그는, 그를 모델로 한 각종 상품이 출시된 것은 물론이고, '찰리 채플린 흉내 대회'까지 열리기도 했다는데요. 그 대회에서 본인이 1등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웃픈 사실도 있습니다.
10살이던 1898년, 아동 극단에 입단하며 처음 '연기'에 입문한 그는 1903년, 연극 <셜록 홈즈>에 출연한 이후, 희극단에 들어가 커리어를 쌓아 나갑니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남다른 덕분일까요? 채플린 경은 몸개그 전문 제작사 '키스턴 영화사'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꿈의 무대 '할리우드'로 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채플린 경의 '떠돌이' (The tramp) 캐릭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헐렁한 바지, 그와 대조되는 지나치게 작은 자켓, 지팡이, 중절모, 그리고 콧수염까지. 현재 우리가 '찰리 채플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렇게나 일찍 탄생하였습니다.
재능이 철철 넘쳐 흘렀던 그는, 배우로서 키스턴 사 감독들의 역량에 불만을 품기 시작하고, 결국 직접 감독이 되어 영화를 찍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탄생한 영화가 <사랑의 20분> (Twenty Minutes of Love, 1914) 인데요. 항상 아이디어가 넘쳤던 그는 거의 일주일에 한 편 꼴로 작품을 찍어내기 시작했고, 이 경험은 이후 그가 만들어낸 대작들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차츰 차츰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동시에 할리우드 내에서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마침내 1919년, 최초의 극영화라 불리는 <국가의 탄생>을 찍은 '데이비드 그리피스' 감독과 독립 영화사 "유나이티드 아티스트"를 설립하게 됩니다. 제작사의 간섭에서 벗어난 그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벗어나 많은 시도를 하기에 이르지만 이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그는 코미디언으로 복귀하여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황금광 시대> (The Gold Rush, 1925)를 찍게 됩니다. 뒤이어, <서커스> (The Circus, 1928), <시티 라이트> (City Lights, 1931), <모던 타임> (Modern Times, 1936) 까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찍은 그는,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한 그의 작품 세계를 구성해 나가죠.
하지만,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 (The Jazz Singer, 1927)가 탄생한 후 할리우드는 '토키' 영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이 흐름을 거부하고 그만의 작품 세계를 통해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던 찰리 채플린은 1940년,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1940)로 그의 첫 유성영화이자 최고의 흥행작을 만들며 '정점'을 찍게 됩니다.
이럿듯,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채플린 경에 대한 전기 영화는 너무 당연하게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그대로 딴 전기 영화 <채플린> (Chaplin, 1992)에서 '찰리 채플린' 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입니다.
정말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평생은 그 자체가 영화였고, 채플린이라는 인물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가 캐릭터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영화 한 편에 1,0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시대가 된 이후,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는 하락세를 걷기 시작하였는데요. 그럼에도 '코믹'은 영화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요소이자, 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를 기억해야만 하는 오늘,
비극 같았던 현실을 희극으로 만든 '찰리 채플린' 영화 한 편 어떨까요?
저작권이 만료되어 유튜브에서도 무료로 감상 가능한 찰리 채플린 영화와 함께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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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시작에 앞서...
01:21 1. 액션
03:10 2. 사운드 트랙
04:48 3. B급 유머코드
06:03 4. 떡밥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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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착하게 살고 싶었다. 참으려고 했다.
이제 나 건드리면 X된다!
비범한 과거를 숨긴 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한 가정의 가장 ‘허치’
매일 출근을 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일과 가정 모두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아들한테는 무시당하고 아내와의 관계도 소원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에 강도가 들고 허치는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당한다.
더 큰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모두 무능력하다고 ‘허치’를 비난하고,
결국 그동안 참고 억눌렀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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