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9-30 17:08:46
음식은 킥, 영화는 후킹!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킥'이 중요하고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후킹'이 중요하죠
음식에서 킥(kick)은 기본적인 맛에 자극을 더해주면서 전체적인 요리의 풍미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영화에서 후킹(hooking)은 초반에 관객의 관심을 강하게 끌어들이는것을 의미합니다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킥'이 중요하고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후킹'이 중요하죠.
오늘은 킥과 후킹 모두를 잡은 맛도리 영화들을 준비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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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같은 일은 사실 현실에서 자주 일어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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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알쫑알
쫑알쫑알. 주인공 잭의 집에는 소음이 잦아들지 않는다. 말 겁나 많다. 수다 떠는 아이들. 잭에겐 아이들이 세 명 있다. 부인까지 다섯 명인 가족. 남편의 직업은 대학교수다. 히틀러를 연구하고 있는 아버지 잭. 학교에 출근하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내는 전업주부로 별다른 직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문학자인 아버지를 둔 때문인가. 잭의 가족은 사이가 다들 좋지만 대화할 때마다 ‘왜?’에 집착하며 말꼬리를 잡고 있다. 이 ‘왜?’라는 질문은 거의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아마 답을 정해놓고 서로 질문을 하고 때문은 아닐까. 인생은 예상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다. 그런데 항상 부정적인 일은 내가 생각한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잭의 가족은 항상 ‘왜?’를 물으며 산다.
그날은 다른 날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아버지 잭은 동료 교수의 부탁을 받았다.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말에 열변을 토하고 집에 온 날이었다. 가족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만약에? 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며 살고 있었다. 갑자기 사고가 일어난다. 독극성 물질이 탄 차량에 추돌사고가 일어나 미국이 위험에 빠졌다. 당황하는 사람들. 공기에 길게 노출되면 생명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도망쳐야 할 것 같다. 끔찍한 재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잭 가족이 위축되는 것이면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만약에?'의 가능성이 현실이 된 지금 잭 가족은 처해있는 문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잭은 과연 그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불안함에 맞대응할 수 있을까?
제목 값 톡톡히
영화에서 귀가 트였던 건 소음 연출이다. 영화는 끊임없이 소음을 묘사한다. 영화에서 중요한 단어는 '만약에' 그러니까 불안이다. 또 군중이라는 키워드다. 둘의 종속관계를 이야기해보면 '불안하기 때문에 군중이 된다'라는 의미와 상통한다. 일단 주인공 잭에게 의미가 있는 세팅은 두 인물이다. 히틀러를 연구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이라는 설정이다. 전자는 나치라는 군중을 이끌어 전 세계를 비극에 몰아넣었던 인물이다. 후자는 자기를 지지하는 군중으로 만든 인물이다. 이 둘 아니어도 군중을 만들 수 있는 집단은 계속해서 묘사된다. 일단 영화에서 언론이 굉장히 중요하게 묘사된다. 자동차로 가득 찬 도로를 봐도 군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생들도 군중이다. 이 인물들은 불안하지 않기 위해서 함께 모인 것으로 보인다.
또 불안이라는 소재는 극에서 노아 바움백의 창의성이 부여된 지점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부부터 끝까지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초반부 그레타 거윅이 맡은 '바바'는 불안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냥 아무 일도 없이, 권태로 지속되는 삶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바. 바바는 이 주인공 가족 중에서 가장 불안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겉으로 드러내는 빈도수는 적지만 이를 연출이나 연기에서 힘을 주는 지점이 있다. 바바가 불안함에 떠는 방식은 능동적인 불안이라고 칭할 수 있다. 불안하기 때문에 직접 행동으로 옮겨서 해소하려고 하는 문제 해결 방식이 극에서 반복된다. 이는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핵심 소재와 가장 큰 관련이 있다. 또 빈도수가 가장 많은 불안에 떠는 인물은 잭과 바바의 아이들이다. 정말 하루도 쉴 틈 없이 계속 같은 패턴의 이야기만 반복한다. 이는 영화에서 두 부부와 관련된 기저에 깔린 불안을 묘사하는데 효과적이다. 아이들 캐릭터가 하는 말을 들으면 되게 말장난 같아도 어느 정도는 기괴한 이미지를 풍기던 것이 이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두 인물과는 다르게 잭이 겪는 불안은 지식인형 불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 편으로는 이성에 근거해서,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불안함의 실체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영화에서 이에 대한 인물의 이중적인 태도를 묘사하려고 한 시도가 보인다. 환영 연출이 그에 대한 근거라고 생각한다.
소재가 갖는 힘
영화에서 긍정적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은 소재가 갖는 힘이다. 영화에서 주제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불안과 군중이 뽑혔다면 이야기 전개를 위한 소도구로는 역시 '알약'과 '죽음'을 꼽고 싶다. 전자 알약은 영화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주원인이 된다. 알약을 먹는 모습을 보고 엄마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의심하는 아이들. 아닌 척 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의심하는 남편. 그리고 왜 아내가 알약을 먹을 수 없었는가? 에 대한 이야기까지. 후반부에는 남편이 이 알약을 왜 얻고 싶어 했는지를 묘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한다. 이는 알약이라는 소재에 대한 이해도와 상상력을 적절하게 잘 구현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영화의 강점이라 생각이 든다.
또 죽음이라는 키워드는 이중적인 느낌이 있다. 죽음이 뭘까? 여러분도 알고 글쓴이도 알다시피 사람의 삶을 마감하는 일이다. 이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좋을 리가 없다. 아직 우리 삶엔 남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인물의 속성은 극에서 서스펜스가 되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제시한다. 또 반대로 코미디로 작동하는 부분도 있다. 극에서 인물들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왜? 이는 독성 물질이 공기 중에서 떠다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혹시나'가 실제가 되어버린 상황. 이 덕에 부정적인 생각이 그대로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인물들이 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글쓴이 입장에선 재밌었다. '너도 저 입장에 처하면 저렇지 않을까요?' 아니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 인물들이 겪고 있는 불안이 과연 이 상황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환경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이 인물들은 그냥 원래부터 그런 변화에 예민한 사람인 것이다.
섬세한 손길
극에서 좋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영화의 섬세한 연출 덕이었다. 영화 초반부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잭이 동료 교수의 초대를 받고 강의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때 촬영이나 대사를 주고받는 방식이나 엘비스 프레슬리와 히틀러의 공통점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연출이 돋보였다. 두 인물이 각기 다른 갈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이 둘의 차이점이 군중들의 차이점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진다. 또 영화 전반적으로 인물의 의사소통 방식이 '만약에'를 전제로 깔고 있다는 것은 각본가의 집중력이 나타나는 부분이었다. 시각적인 묘사가 아니더라도 인물들의 대사로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뚝심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섬세한 연출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바바 캐릭터의 묘사 방식이다. 바바라는 캐릭터는 마음씨가 약한 캐릭터다. 사실 마음 약한 캐릭터는 길거리에 나가도 흔히 찾을 수 있는 인물의 특성이다. 그러나 왜 이 인물이 마음씨가 약하나? 와 영화의 핵심 소재를 흡착한 방식은 확실히 색다르다. 정말 엉뚱하지만 철저하게 인물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그레타 거윅의 역량이 돋보인다. 감독 출신이라 그런가? 그러나 섬세한 터치가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잭 캐릭터다. 잭의 감정선이 극후반부에 갑작스럽게 마무리된다고 생각들 기도 했다. 아주 조금의 설명이라도 더 붙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또 극에서 아이러니를 다루는 방식도 좋았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아이러니는 여러 종류가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에 대한 아이러니, 가족관계에 대한 아이러니, 재난을 대응하는 방식에 대한 아이러니, 군중의 속성에 대한 아이러니까지. 영화에서 끝없이 제시되는 아이러니는 이야기에서 계속해서 반복된다. 이 영화의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아마 여기일 것으로 보인다. 이 역설을 '작위적이다' 혹은 '자연스럽다'라고 느낄지가 극 관람에 주요 포인트가 생각해본다. 작위적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영화의 감상 난이도가 올라갈 것이다. 또한 후반부에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서히 쌓아 올린 아이러니는 극후 반부의 특정 장면을 통해 해소된다. 아이러니가 겹겹이 쌓여있는 것을 영화에서 반복되는 한 소재로 주파한 것이다. 이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다섯 명의 얼굴이 기억나는 이유기도 하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
태어난 이상 사람들은 다 죽게 되어있다. 예외는 없다. 영원한 건 없으니까. 걱정이 많은 우리. 어떤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삶이 허무해진다. 어차피 다 죽을텐데. 그런데 영화는 이 허무한 명제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한다. 그 반대로 이 두려움과 허무함에 대응하는, 우리 일상의 한 구석을 확대해서 묘사한다. 일상은 프라이드 치킨같은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것 자체로도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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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단편영화의 맛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하나 있다면, 극장에서 누군가와 부대끼지 않는 영화제도 가능하다는 확인이다. 완전히 축제 분위기를 되찾은 전주국제영화제지만, 주요 단편들은 온라인 상영을 열어두었다. 전주에서 돌아온 후 여운과 함께 즐길 수도 있고, 전주에 가기 전 예열하는 느낌으로 즐길 수도 있으며, 전주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도 있다.
단편영화는 단편영화만의 맛이 있다. 온라인 상영으로 본 단편에 짧은 리뷰를 남겨 본다.
<나는 피아노를 버렸다> / 박건 감독
피아노와 꿈에 대해 속삭이는 목소리에 이어, 피아노를 버리기 위해 낑낑대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압류 딱지 위로 붙인 스티커의 흔적만으로도 대강 유추가 가능한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피아노를 버리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깨닫는다. 모든 것의 무게는 옆에 있을 때가 아니라, 버릴 때 알게 된다.
피아노를 버리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주인공을, 카메라는 그의 삶처럼 불안불안 흔들리며 담는다. 주인공은 소리를 차단하고, 그 자리에 바코드 소리를 메우고, 현실과 타협하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버릴 수 없는 마음은 선명해진다. 피아노를 버리는 행위와, 결코 버릴 수 없는 어떤 마음들이 대조되어 빛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꿈과 현실을 다룬 영화치고 '현실'이 너무 모호했다는 점이다. 꿈을 포기한 주인공이 일하는 곳이 도서관이라는 점에서. 정숙을 강요하는 자리에 키보드 커버조차 깔려 있지 않다는 점에서. 보통 도서관의 일자리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점을 생각할 때 더더욱. 차라리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면 이해가 되었을 만큼, 꿈을 포기한 주인공이 밟고 선 책도 누군가에겐 너무 꿈에 가까운 물질이어서.
그래도 꿈과 현실의 대비 그리고 음악과 침묵의 대조가 매력적이다.
<매달리기> / 박지인 감독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딱 하나. 감독의 전작 <전학생>을 정말 좋아한다. 박수연 배우가 표현하는 인물의, 세상에서 유리된 듯한 상황에서 짓는 아슬아슬 불안한 미소가 인상 깊었고, 그에게 푸근한 얼굴로 인사하며 미소 짓는 이주영 배우의 얼굴은 또 왜 그렇게 안심이 되었던지. 그들의 출신을 생각할 때, 박지인 감독이 애정을 갖고 담는 인물이라면 앞으로도 궁금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자립 준비 아동이다. '보호 종료' 이후 자립을 준비해야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그동안 워낙 사각지대에 놓였던 만큼 최근 국내 아동보호 관련하여 부쩍 화제가 되었던 단어이기도 하다. 영화 속 아이들도 불안하게 흩날리지만, 그 흩날리는 기분 속에서도 끝내 생에 매달리기를 계속한다.
짧은 러닝타임에도 깊게 스민다. 눈물 짓고, 조용히 웃고, 그러면서도 뒷모습을 응시하는 인물들의 감정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박지인 감독의 다음도 기대된다. 어디든 가서 보겠어.
<늦은 산책> / 손지환,김병규 감독
이건 온라인이 아니라 극장에서 봤어야 했는데... 여백이 많은 영화라서, 온전히 극장에서 그 공기에 휩싸여 보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하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보아도, 아름다운 영화였다. 스틸 사진처럼 펼쳐지는 이미지, 울려 퍼지는 트로이메라이.
어긋나다, 라는 단어를 ㅇㅓㄱㅡㅅㄴㅏㄷㅏ라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펼쳐내어 보여주는 기분이었다. 대단한 사건 없이도 어긋나는 것들이 있다. 차라리 소리칠 수 있는 계기라도 있다면 편안할 텐데. 이런 느리고 진득한 어긋남이 더 답답하고 힘들지. 다 그대로일 수가 없다. "그걸 내가 일찍 알았다면 달라졌을까? 모르겠어."라는 대사가 어긋난다는 단어의 본질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긋난다는 건 그런 것이다.
다만 아름답기에 더더욱, 서사와 사건의 과도한 여백이 아쉬웠다. 시작부터 유난히 힘이 없던 두 사람의 대사를 보며, 무엇이 남자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아니 애초에 두 사람은 어떤 인물들인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뭔데, 왜 관객한테도 비밀인데. 모든 인물이 꼭 홍상수 영화 속 인물들처럼 말할 필요는 없다. 여백이 조금만 더 칠해졌더라면, 그래서 두 사람의 맞잡은 손에 좀더 공감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온라인 상영]
온피프엔: https://onfi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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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를 기억하며
불초상은 보면 볼수록 켜켜이 쌓이는 무언가를 보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스토리에 집중하게 된다면 그다음은 각 인물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보게 되고 어떤 연출 기법을 사용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등을 말이다. 지브이나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깊이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영화에 나오는 주요 인물인 마리안느, 엘로이즈, 소피가 각자 자신의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를 보며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태도 또한 이해하려 노력해보게 됐다. 제한된 시간,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마리안느와 엘로이즈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기억하는 방식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그들의 사랑의 무게를 관객에게도 온전히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별이란 매우 슬픈 일이지만 그들은 그들의 소통 방식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추억할 것이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그 방식을 나는 정말 좋아한다. 여성 개인의 이야기와 여성과 여성이 사랑하며 관계를 맺기까지의 서사를 섬세하고 친절하게 연결짓는 스토리를 통해 여성의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고 전달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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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진의 <창밖은 겨울>
본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작년 전주 영화제에서 볼 영화가 없어서 선택한 영화였다. 당연히 기대감도 없이 심드렁하게 앉아서 영화를 보는데 꽤나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흥미로워지기 시작한 지점은 MP3의 주인을 기다리는 공기사의 태도였다. 나의 질문은 “MP3로 어쩔 건데?”였다. 아주 사소한 무언가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영화는 누군가가 잃어버린 혹은 버린 MP3로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간다.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거나 명작은 아니다. 분명 이 영화는 누군가의 습작품처럼 미학적인 야심보다는 이야기에 충실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영화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따뜻함은 어떤 특정한 장면이나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시작점은 분명 진해라는 공간에서 드러난다. 작년 전주에서 보았을 때 이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내가 이 영화에서 “좋다”라고 생각한 지점들이 어떤 지점들인지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년 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보면서 첫 장면부터 집중해서 영화를 보았다. 내가 본 느낌은 감독이 “진해”라는 공간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어떤 지형적인 쇼트나 진해만의 특색이 느껴지는 쇼트는 없다. 그러나 버스 안에서 찍은 시점 쇼트나 몇몇 풍경 쇼트들은 마치 누군가가 항상 일상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소중한 순간들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좋다.
영화의 첫 장면은 버스를 모는 공기사로 시작한다고 이야기하면 그건 틀린 것이다. 우린 화면에서 버스를 모는 공기사를 보지만 첫 장면에서 우리는 보는 것이 아니라 들어야 한다. 첫 장면은 아침방송으로 시작한다가 맞는 것이다. 그 이유는 공기사의 전 여자친구가 공기사에게 이별 통보를 하면서 한 말이 아침방송을 듣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건 아마도 영화를 하는 사람 혹은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디테일이지 않을까. 맨날 밤을 새는 직업. 혹은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자는지 정해지지 않은 삶. 이 부분을 지적한 까닭은 이 영화는 디테일이 꽤나 훌륭하게 설정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 심지어 MP3를 고치러 방문한 문구점에서 주인 할아버지가 돌고 돌아서 돌아가라는 대사 또한 마치 공기사의 마음과도 같지 않은가. 이 돌고 도는 것은 로터리에서 시각화된다. 영화관에서 웃음이 터지는 장면들은 그것이 웃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진행시키는 감정이거나 혹은 어떤 은유적인 표현들의 디테일들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공기사가 아침방송을 듣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영화를 포기한 이유와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결합된 것임은 추정이 가능하지만 정말 아침방송을 듣고 싶다고 이야기한 전 여자친구의 말 때문에 그는 버스 기사가 된 것일까. 이렇게 생각이 닿는 순간 어쩌면 공석우는 그럴 수도 있는 사람이겠구나 싶다.
만약 시사회에 감독이 참석했고 관객들에게 질문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또 다른 질문은 공기사의 엄마를 찍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묻고 싶었다. 그 이유는 이 영화에서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장면과 졸혼을 이야기한 뒤에 거리를 걷는 장면은 모두 뒷모습으로 찍혔다. 이 뒷모습이 유달리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영애와 걸을 때 패닝으로 뒷모습이 보이는 것과는 다른 감정적 효과를 자아낸다. 영애와 걷는 장면이 많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영애와의 걷는 장면에서의 뒷모습은 마지막 쇼트에서 정서적 힘이 발휘된다. 그런데 이 마지막 쇼트도 앞에서의 뒷모습과는 다르다. 앞에서의 두 쇼트는 정면으로 찍을 수도 있는 쇼트다. 여기서 뒷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장히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당연하게도 이 영화가 화제가 된다면 아마도 한선화라는 배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 난 예능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다만 한선화가 아이돌이었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녀는 연기를 계속해도 되겠다는 관객들의 인정을 이 영화에서 얻어낸다. 그건 어쩌면 <건축학개론>의 수지와도 같다. 수지와 한선화를 비교하는 건 아니다. 다만 <건축학개론>에서 서연이라는 캐릭터는 내면을 표현하거나 딜레마를 겪거나 혹은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그건 <창밖은 겨울>에서 영애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캐릭터를 감싼다. 연기라기보다는 마스크와 감독의 영리한 디렉션이 결합되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영애의 입에서 탁구 시합을 나가려는 것이 탁구에 남은 미련인지 후회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고 대답했을 때 공기사는 미련인지 후회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영화 협회에 다시 참석한다. 난 여기서 공기사가 얻는 대답이 미련일지, 후회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연출할 지도 궁금했다. 다시 보고 있는 과정에서도 첫 번째 감상에서 놓친 이 답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감독은 여기에 미련도 아니고 후회도 아니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또다시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그가 미련인지, 후회인지도 깨닫기 전에 저쪽에서 미련도 후회도 없다는 답을 준다. 그 순간 미련이건 후회이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거기서 이미 끝난 것이라고 감독은 이야기한다.
MP3가 돌고 돌아서 결국 결국 공기사에게 도착한다. 그것은 전 여자친구를 거치고 유실물 센터를 거쳐서 수리를 받고 마침내 영애에게 도착했을 때 그 MP3의 이어폰은 영애과 공기사가 한 쪽씩 끼게 된다. 이제 우리는 돌고 돌아서 마침내 MP3가 목적지를 찾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순간 우리는 따뜻함을 느끼지만 그것보다는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디테일의 힘, 즉 돌고 돌아서 MP3가 도달하는 곳을 공기사가 돌고 돌아 영애에게 도달했다는 것으로 일치시킨 기분 좋은 유쾌함을 느껴야 한다. 아, 오랜만에 보는 진정으로 따뜻한 한국 영화다.
2022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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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서로의 손을 잡고 벗어나자
SYNOPSIS
1999년, 폭력이 만연하던 종말론의 시대. 무엇 하나 쉽지 않던 그 시절, 어느 여름보다 뜨거웠던 소녀들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
PROGRAM NOTE
고교 태권도 선수 주영(박수연)에게 그해 여름은 서글프고 찬란하다. ‘정상’여고 태권도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 같이 비정상적이라 세상이 소문대로 멸망이라도 해버렸으면 싶은데, 우연히 만난 예지(이유미)와 사랑에 빠진 다음부터는 자꾸 영원을 꿈꾸게 된다. 세상은 그렇게 두 갈래로 간극을 넓혀 나간다. 한쪽은 폭력과 비리로 얼룩져 있고, 다른 한쪽은 설렘과 애틋함으로 물들어 간다. 영화는 삐삐와 공중전화 같은 소품, 향수를 자극하는 가요 등으로 시대를 다채롭게 재구성하면서 두 세계를 동시에 경험하는 여성 청소년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나이와 성별, 신분을 이유로 위계를 나누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시스템의 부조리를 목격하는가 하면, 사랑과 우정이 북돋는 용기에 힘입어 이에 저항하고자 나선다. 영화는 사각지대에 내몰린 청소년을 조명하고 체육계 미투 운동을 상기시키는 에피소드를 전개하면서 어른의 역할에도 질문을 던진다. 다만 인물 곁에는 못되고 못난 어른뿐만 아니라, 제 한계를 확인하며 고민에 빠지거나 타인의 감정을 그 자체로 수용해 주는 어른 또한 자리한다. 덕분에 소녀들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경직된 시선에 압도당하지 않고 저마다 소망하는 방향으로 애써 나아간다. 그 길은 미래의 천국보다 현재의 사랑을 기꺼이 택하는 것이기에, 영화는 끝내 반짝이는 순간을 꺼내 보인다. [차한비]
유행은 돌고 돈다. 똑딱이 디카와 DSLR이 ‘보급형’이 된 세상에서 필름 카메라가 아성을 되찾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캠코더가 유행하더니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를 통해 캠코더를 위시한 2000년대 카메라들까지 유행이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1999년은 내가 아직 문화를 향유하기엔 너무 어렸던 나이임에도, 어쩐지 자꾸 대중문화 속에서 소환된 덕분에 기묘한 감각으로 흐릿하게 돌아보게 되는 것은. 대중문화에서 그리운 그 시절로 회고하니 자꾸 그리운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러는 동안 약간의 위화감이 들었다. 그건 ‘과연 그립기만 한 시절이 맞나?’ 하는 것이었다. 비위가 약했던 어린 날의 나는 그 시절 웬만한 공중화장실이 괴로웠던 것도, 버스 뒷자석이나 페인트 칠해진 벽 위에 수정액 혹은 매직으로 적혀 있던 낙서들이 얼마나 날 서 있었는지도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이 좀더 익숙하던 시대였다. 1999년은 분명 그랬다.
그 시절의 몽글몽글한 감성과, 그 시절의 폭력성을 동시에 재현하는 영화는 그래서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이하 우천사)가 필요했다. 물론 <오징어 게임>으로 이제 그의 연기력 모르는 사람 없게 된 배우 이유미, 담담해 보이는 표정으로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는, 내겐 너무나 ‘믿고 보는’ 배우 박수연에 대한 기대도 한 몫 했다. 그리고 <담쟁이>로 우리에게 찾아왔던 한제이 감독까지.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영화였다.
영화 미술팀이 얼마나 꼼꼼하게 노력을 기울였는지 느껴진다. 델몬트 유리병, ‘사랑’ 액자, 야광 별, 옥색 가구… 90년대 집의 무드가 물씬 풍겨 나는 곳. 그 집에서 자란 주영(박수연)은 정상여고 태권도부에 속해 있다. 학교명은 올라야 할 ‘정상’을 지향하고자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 비정상을 감내해야만 한다. 방관은 숱하게 일어나고, 심지어 교육을 빙자한 폭력조차 만연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학교 벽면에는 “방관도 폭력이다” 혹은 “제3자도 가해자다” 같은 ‘맞는 말’이 적힌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을 뿐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 학대 같은 조건도 “다 하는 건데”라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정하고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어머니가 있음에도, 주영은 그 비정상의 세계를 벗어날 수가 없다. 구조화된 폭력의 세계니까.
거기에 사이렌을 울리며 뚜벅뚜벅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다 주고 싶은 첫사랑,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같이 있으면 다 아름다운 두 개의 거울 같은 사랑을 외면할 자신이 있는지. 그러나 아직 어린 소녀들의 주변은 부서지기 너무나 쉽다. 세기말의 흉흉한 세계에서는 더더욱.
폭발할 것 같은 세계였던 동시에, 그 폭발을 핑계로 폭력을 숨겨보려는 이들이 있는 세계이기도 했다. 세기말의 흉흉한 소문들과 권위 의식이 뒤섞이는 이상한 세계이기도 했다는 말이다. 이러한 손길들이 작은 삶들을 짓뭉개려 했지만,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다.
이 영화는 햇볕이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듯 말랑말랑한 첫사랑의 안온한 온도와, 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가장 차가운 세상에서 가장 뜨거워져야 했던 온도까지 하나에 모두 담았다. 그 극명한 온도 차를 오가다 보면 관객은 목도하게 된다.
소녀가 소녀를 구한다는 것을. 거칠고 폭력적이고 꼬여 있는 세상에서. 사랑이든 우정이든 운동이든, 동기가 무엇이든 그들 모두에게 자유롭게 뛰는 체육관 하나가 필요했음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무관하게 지구 종말은 부분적으로 사실이었을지도 모르다. 사랑이 없고, 깨어진, 그 모든 날들이 어쩌면.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다. 수정액으로 여기저기 날 선 낙서가 적혀 있는 세상을 막연하게 거칠다 느꼈던 어린 시절에서, 수정액과 수정 테이프를 섞어 사용하던 학창시절을 지나, 이제는 오래 전 한 개 사둔 수정 테이프가 집 어딘가 굴러다니지만 좀처럼 쓸 일이 없는 그런 날들을 산다.
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준 마음들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자신을 태워서라도 모든 걸 내어주고 싶은 첫사랑의 애틋함, 가볍고 즐겁지만 그 이상을 분명 간직하고 있는 우정, 같은 상처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스크럼을 짜고 연대할 수 있는 마음. 부디 주영과 예지, 다른 아이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사랑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서로 손을 잡고 벗어나자. 사랑 없음으로 종말에 이르는 세상을.
2023. 08. 26. 10:30-12:22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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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 주에는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부터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완벽한 축사
를 준비하는 방법>, 그리고 제71회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디어 에반 핸슨>까지!
다양한 극장 개봉작부터 OTT 공개 예정작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럼 5월 셋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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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범죄도시2
ⓒ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한국 | 106분
감독: 이상용
출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등
개봉: 2022.05.18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줄거리
가리봉동 소탕작전 후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은 현지 용의자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그의 뒤에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손석구)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하는데...관전 포인트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후속작인 <범죄도시2>.
<범죄도시>에 이어 마석도 형사(마동석)가 주연으로 나오며, 메인 빌러은 손석구 배우가 맡게 되었습니다.
'니 내 누군지 아니?'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 '장첸'을 뛰어넘는
빌런이 탄생할 지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매스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11분
감독: 프란 크랜즈
출연: 제이슨 아이삭스, 앤 도드, 마샤 플림튼 등
개봉: 2022.05.18
배급: 오드 AUD
줄거리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두 부부의 슬픔, 분노, 절망, 후회가 폭발하는 111분의 마스터피스.
관전 포인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95%를 받았으며, 전세계 43관왕을 달성한 영화 <매스>!
앙상블상만 13관왕을 수상할 정도로 배우들의 호흡과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고통, 상실, 슬픔 그리고 용서와 화해에 관한 어렵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위로를 주는 영화입니다.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프랑스 | 88분
감독: 로랑 티라르
출연: 벤자민 라베른헤, 사라 지로도, 줄리아 피아톤 등
개봉: 2022.05.19
배급: 판씨네마(주)
줄거리
PM 5:24 | 연애 거리두기 38일째, 소니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PM 6:56 | 소니아가 문자를 확인했다.
PM 8:07 | 소니아의 답장은 여전히 없는데 눈치 없는 누나와 예비 매형이 내게 결혼식 축사를 부탁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축사를 망치고 모두의 원망을 듣는 나의 미래가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아 두렵다.
그나저나 소니아는 왜 문자 답장이 없을까?관전 포인트
독특한 내러티브와 신선한 대사들로 이루어진 본 영화는 호평을 받으며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되었습니다.
영화는 파브리스 카로의 소설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을 각색한 작품인데 로랑 티라르 감독은
원작을 체계적으로 해부하고 요약하였고, 이 덕분에 8개월이 걸리는 시나리오를 단 2달 만에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파이어스타터
개요: 공포 | 미국 | 94분
감독: 키이스 토마스
출연: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 잭 에프론, 글로리아 루벤 등
개봉: 2022.05.19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평범한 사람들은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과거 정부의 비밀 실험 기관인 ‘더 샵’에 의해 이용당했던
‘앤디’와 ‘비키’는 ‘더 샵’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뒤 딸 ‘찰리’를 낳고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내면의 힘을 느끼기 시작한 ‘찰리’는 어느 날 학교에서 한 남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하고순간적인 분노에 휩싸여 숨어 들어간 화장실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로 인해 ‘더 샵’에서 개편된 비밀 기관인 ‘DSI’가
‘찰리’의 존재를 알게 되고 또 다른 초능력자 ‘레인버드’에게 이들을 잡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엄청
난 힘의 발현에 혼란스러워 하고 그런 딸을 보호하기 위해 ‘앤디’와 ‘비키’는 고군분투하지만 ‘레인버드’를 앞세운 ‘DSI’가
이들의 숨통을 빠르게 조여 오기 시작하는데…
관전 포인트
5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4위를 차지한 <파이어스타터>.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신예 배우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과 하이틴 스타 '잭 에프론'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봉명주공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83분
감독: 김기성
출연: 홍덕은, 지은숙, 지명환
개봉: 2022.05.19
배급: (주)시네마달
줄거리
1980년대에 지어진 청주 봉명동의 1세대 주공아파트, '봉명주공’.
철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나무들, 놀이터에서 쉬어가는 새들과 골목을 지키는 길 고양이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떠나가는 거주민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봉명주공에서의 추억을 남긴다.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무엇인가요?관전 포인트
김기성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인 <봉명주공>은 8개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제18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상과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는 '집'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며 성찰하며 관객들 또한 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끔 만들었습니다.
OTT 공개 예정작
디어 에반 핸슨
ⓒ 네이버 영화
개요:뮤지컬 | 미국 | 137분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벤 플랫, 줄리안 무어, 에이미 아담스 등
개봉: 2022.05.22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자신감 제로, 존재감 제로, 어딜 가든 눈에 띄지 않는 소년 ‘에반 핸슨’은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를 꿈꾼다.
어느 날, 자신에게 쓴 편지를 ‘코너’에게 빼앗긴 에반 핸슨. 며칠 뒤 갑작스러운 코너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편지를 코너의유서로 오해하고 찾아온 그의 가족은 따뜻한 관심을 표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온 에반 핸슨은 그들의
따뜻함에 얼떨결에 코너와의 우정과 추억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내게 되며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데…
관전 포인트
제71회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하고, 제60회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디어 에반 헨슨>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원작 뮤지컬이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았는데요.
또한, 원작 뮤지컬 [디어 에반 헨슨> 초연부터 함께한 벤 플랫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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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씨 비스트> 공식 티저 예고편
아카데미 수상 감독 크리스 윌리엄스(《모아나》 《빅 히어로》 《볼트》)의 신작, 《씨 비스트》가 지도의 끝자락, 진짜 모험이 시작되는 그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칼 어번, 재리스 에인절 하터, 재러드 해리스, 마리안 장바티스트, 댄 스티븐스, 캐시 버크 출연. 무시무시한 괴물이 바다에 출몰하던 시대에는 바다 괴물 사냥꾼들이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그중에서도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위대한 사냥꾼 제이컵 홀랜드. 그런데 그의 전설적인 배 안으로 메이지 브럼블이라는 여자아이가 몰래 숨어들면서, 제이컵은 뜻밖의 동행을 떠안고 말았으니. 그렇게 한배에 탄 둘은 미지의 바다를 향해 대장정의 항해를 떠나는데. 이들은 어떤 역사를 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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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솔로 지옥> 공식 예고편
세상에서 가장 HOT한 지옥에 갇힌 싱글남녀 천국도로 탈출할 유일한 방법은 커플이 되는 것! 무인도에서 펼쳐질 만남의 결말은? 짜릿 X 설렘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지옥》 12월 18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