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3-03-31 21:20:45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이란?
<장기자랑> 영화 시사회 후기
시놉시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단원고 250명의 학생들을 포함해서 305명이나 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 이후로 기적적으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과 희생자 부모들은 큰 트라우마를 겪는다. 김태현 무대 감독은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을 창설하고 연극을 통해 관객들이 세월호 침몰 사건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중에 자체 지원한 희생자 부모들인 수인 엄마,애진 엄마,예진 엄마,영만 엄마,동수 엄마,순범 엄마,윤민 엄마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장기자랑이라는 연극을 통해 승화시키는데...
자식들을 사고로 잃은 슬픔을 유가족들은 차마 말하지 못할 정도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간접적으로 관객들에게 세월호 유가족들이 유쾌한 연극을 통해 트라우마를 이겨내보려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준다. 자식을 잃고도 자신의 일에 전진하며 살아가는 부모도 있고 잊지 못해 유품을 정리하지 못한 가족도 나온다.
장기자랑이라는 연극은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를 타기 전에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신 그 역할을 유가족 부모들이 하고 있는데 그중에 중도 포기하는 유가족 부모들도 있었다. 사실은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그 사건을 다시금 떠올리기 싫어할 테고 자신들이 맡은 역할을 원하지 않는 엄마들도 있었기에 그 빈자리를 전문 배우들을 섭외시켜 메꾸었다고 한다.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은 각 지방으로 돌아가면서 연극을 시작했으며 자식들이 수학여행을 가다 도착하지 못한 제주도까지 가서 간담회도 했다. 또한 후반부에서는 울컥한 마음으로 2021년 단원고에서 연극을 한다. 그전에 단원고에서 추모 팀으로 연극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교장과 교감 선생님의 반대로 무산됐다. 마지막으로 유가족 엄마들이 연극을 끝내면서 우는 모습을 보니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재난 사고 앞에서 인명 피해가 났을 때 희생자들의 가족이 안게 되는 고통과 상실감은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장기자랑을 통해 알게 된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영화 리뷰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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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날, 경찰과 관련된 영화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바로 경찰의 날을 맞이하여
경찰과 관련된 영화를 추천드리려고 하는데요!
이 게시물 혹은 씨네픽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동일 내용의 콘텐츠 게시물에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경찰 관련 영화 추천! 시작해볼까요?٩( ᐛ )و
공공의 적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어느 여름 밤, 좁은 주택가 골목에서 스쳐간 두 남자의 악연.
지독한 형사와 악독한 범인의 끝없는 대결이 이어지는데...
cine pick!
공공의 적 시리즈 중 첫 번째 시리즈인 <공공의 적>은 2000년대 초 한국 형사물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 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며, 이후 두 편의 속편을 추가로 제작하였다.
끝까지 간다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어머니의 장례식 날, 급하게 경찰서로 향하던 형사 고건수는 실수로 사람을 친다. 이를 모면하기 위해 시체를 어머니의 관 속에 숨기지만, 신원불명의 목격자가 그를 압박한다.
cine pick!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연출과 배우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끝까지 간다>.
스릴 넘치며 중간 중간 코믹 요소가 조화롭게 잘 녹아든 영화이다.
극비수사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한 아이가 유괴된 후, 공길용 형사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극비수사를 진행하고 도사 김중산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생존을 확인한 후 그를 살리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
cine pick!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극비수사>는 사건을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인상적인 영화이며, 담백한 영화이다.
베테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겁 없고, 못 잡는 것 없고, 봐 주는 것 없는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
대형 범죄를 해결한 후 숨을 돌리려는 찰나, 서도철은 재벌 3세 조태오를 만나게 된다.
cine pick!
천만 영화로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 시킨 <베테랑>.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좋은 평을 받았으며,
매력적인 캐릭터와 연출로 웰메이드 범죄 오락 영화로 평가 받고 있다.
공조
ⓒ 네이버 영화
synopsis
남한에 있는 위조지폐 동판을 찾아야 하는 북한은 남북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형사 림철령을 서울에 파견한다.
남한은 정직처분 중인 형사 강진태에게 림철령 밀착감시를 지시한다.
cine pick!
배우의 케미가 매력적인 영화 <공조>는 코믹 요소와 액션 요소가 적절히 섞이며,
800만 관객을 끌어들인 흥행작이다.
범죄도시
ⓒ 네이버 영화
synopsis
주먹으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해온 형사 마석도와 반장 전일만이 이끄는 강력반은
신흥 범죄조직의 악랄한 보스 장첸과 그의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화끈한 소탕 작전을 세운다.
cine pick!
한국 청불 영화 중 흥행 순위 3위에 들었으며,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이다.
캐릭터 구축을 잘 했으며, 각 배우들이 이를 잘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극한직업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해체 위기에 처한 마약반. 맏형인 고반장은 범죄 정황을 포착하고 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잠복 수사에 나선다.
하지만 수사는 뒷전, 마형사의 뜻밖의 재능으로 인해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떠오른다.
cine pick!
나이 불문하고 모든 관객들을 사로잡은 <극한 직업>. 짜임새 있는 전개와 풍부한 캐릭터로
상영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코미디 하나는 확실히 잡은 영화이다.
걸캅스
ⓒ 네이버 영화
synopsis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과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 지혜. 차도에 뛰어든 한 여성을 목격한 두 사람은
그녀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란 사실을 알게 되고, 비공식 수사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cine pick!
개봉 전부터 신선한 소재로 기대를 모은 영화 <걸캅스>로 코믹 범죄 수사극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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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직전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의 회한
죽음 직전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의 회한
-<미드나이트 스카이>(2020)
이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젊은 시절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간다. 취업을 하고, 커리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 가족도 챙겨야 하는 상황이 오면 자신의 일을 잠시 멈추고 가족을 바라본다. 아이가 성장하는 시간을 함께하고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면 커리어보다는 가족의 일을 먼저 보살피는 등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젊은 시절보다는 여러 가지를 더 보기 시작한다. 그건 대부분의 삶의 한 부분이고 마땅히 서로를 챙겨야 할 의무가 있기도 하다. 그런 시기는 향후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자신의 일을 발전시켜 나가는데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기꺼이 가족을 돌보고 또다시 일터로 돌아온다. 그렇게 일과 가족은 삶에서 중요한 선을 그리며 나란히 나아간다.
사람들 중 일부는 좀 더 세상의 무언가를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공도 중요하겠지만 그 일 자체를 즐기며 그곳에서 받는 성취감이 그들을 일에 몰두하게 만든다. 그들은 일에 집중하며 오랜 기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가족의 일을 거의 돌보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가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가족과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좋은 감정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과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무언가 이루어내기 위해 애쓴다. 그러한 노력은 그들에게 대단한 업적으로 돌아오지만 그 업적 뒤에는 나이가 들어 죽음에 가까워질 때 그들이 느끼는 회한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지구의 재앙 속 북극에 혼자 남는 과학자 오거스틴의 이야기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북극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권위 있는 과학자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으로 지구에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고, 북극은 그 영향을 가장 늦게 받지만 결국 그곳에서 조차 결국에는 살 수 없게 된다. 모두가 지하 등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암 말기 환자인 오거스틴은 북극 기지에 남아 조용히 삶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려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이전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이 있는지 우주 탐사를 떠났던 여러 우주 비행선 중 마지막으로 남은 탐사선의 지구 귀환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영화가 공들여 전달하는 것은 바로 고독이다. 혼자 남겨진 오거스틴이 아무 소음도 나지 않는 곳에서 밥을 먹고, 암세포의 확대를 억제하는 시술을 받는다. 또한 북극의 청명하고 깨끗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오거스틴의 모습에서도 외로움과 고독을 볼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정서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르게 보면 그것은 병든 노인이 되어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오거스틴의 회한에 대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우주 비행선 에테르호의 존재는 그의 삶에 작은 목표를 만들어준다. 그 적막이 흐르던 북극 기지에 여러 가지 알람의 소음과 분주해진 오거스틴의 모습이 화면으로 비춰진다. 삶의 끝에 서서 사람들과 멀어지는 길을 택했던 그는 누군가와 교신하기 위해 무척 애쓴다. 그런데 그 교신의 목적은 에테르호를 지구에서 다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오거스틴의 젊은 시절은 거의 모든 시간을 연구에 소비했다고 볼 수 있다. 몇 번의 짧은 플래쉬백으로 볼 수 있는 젊은 오거스틴은 그의 연구에 있어서는 총명하고 미래가 밝은 사람이었지만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그러지 못했다. 그를 떠나는 연인과 그의 아이일지 모르는 자동차 속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말없이 바라만 보고 뒤돌아설 뿐이다. 그는 삶에서 굉장한 연구적 업적을 발견해 냈고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지만 평생 고독 속에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그 자신이 선택한 길이긴 하지만 그건 고독이라는 문안에 자기 자신을 가둔 것이다. 그래서인지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현재 속 오거스틴의 얼굴에 기쁨은 말랐고, 눈에는 외로움이 가득하다.
에테르호를 지구에서 멀리 밀어내려 애쓰는 오거스틴의 시도
에테르호의 선장인 설리(펠리시티 존스)는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구와 교신을 시도하는 인물이다. 그는 또 다른 비행사 아데웰레(데이빗 오에로워)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 주변 인물들과 큰 문제없는 보통의 인물로 그려지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두고 간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건 일종의 본능 같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그것이 자신의 동료들에게 더 애착을 하게 되는 이유이자 삶을 이어나가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오거스틴과 설리 외에 북극기지에 몰래 숨어 지내던 아이인 아이리스(키얼린 스프링올)도 등장한다. 말을 못 하는 그는 부모 몰래 북극 기지에 남아 오거스틴과 함께 생활해 나간다. 둘은 특별히 대화를 이어나가지는 못하지만 아이리스는 늘 오거스틴의 곁을 따라다닌다. 오거스틴은 과거의 딸을 돌봐주지 못했던 책임을 대신하는 것처럼 아이리스를 끝까지 지켜내려 애쓴다. 아이리스는 어쩌면 오거스틴의 죄책감을 풀어주는 존재이자 그를 끝까지 삶을 이어가게 만들어 결국 외부에 있는 비행선 에테르호를 구하게 하는 존재다.
영화 속 오거스틴이 말없이 북극의 밤하늘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비추는 장면이 있다. 에테르호와 교신이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한참을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의 뒷모습은 그가 느꼈던 평생의 고독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다 에테르호와 교신하기 위해 북극 내 다른 전파 기지로 이동하기로 마음먹는다. 오거스틴의 삶은 평생 누군가를 밀어내는 삶이었는데, 그가 죽기 직전에 해결해야 하는 임무도 다른 사람을 외부로 밀어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마지막 밀어냄은 타인과의 연결이 선행되고 희생이 이어지는 것으로 과거의 밀어냄과는 조금 다르다. 그 마지막 임무 이후 오거스틴은 비록 고독하게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겠지만 그가 가진 회한을 어느 정도는 덜어낼 수 있는 임무였다. 그건 에테르호의 선장 설리와 오거스틴의 마지막 교신을 대하는 오거스틴의 반응으로 세세하게 전달된다.
잔잔하고 감성적이지만 잘 맞물리지 않는 오거스틴과 설리의 이야기
사실 영화는 마지막에 큰 반전이 있다. 그 반전은 오거스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에테르호가 단번에 연결되어 감정을 고조로 이끌게 되는데, 영화의 이 세 이야기가 사실 적절하게 잘 맞물려 돌아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에테르호의 이야기와 오거스틴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따로 흘러가고 교신이 된 이후에도 오거스틴의 고독과 에테르호의 위기가 잘 융화되지 않는다. 그래서 후반부의 반전 이후 클라이맥스에서도 감정적인 반응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연구자가 가진 회한과 평생의 고독감,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감정은 조지 클루니의 얼굴과 몸을 통해 잘 전달된다. 에테르호의 장면들이 녹아들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오거스틴이 혼자 북극에 남아 모든 것을 쏟아부어 하나의 우주선 그리고 그 안의 생명들을 지켜내는 모습은 영화의 결말까지 지켜보게 만든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영화는 가만히 설리가 비행선에서 일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오래도록 지켜보게 한다. 마치 오거스틴이 흐뭇한 표정으로 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가만히 지켜보는 것처럼 따뜻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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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독한 트라우마도 나아지게 되는 날이 온다.
시놉시스
타쿠미 아사는 중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친척인 코다이 마키오가 후견인이 돼주고 타쿠미 아사와 같이 살게 된다. 비참한 심정을 앓게 된 타쿠미 아사에게 중학교 졸업식이 다가오고 자신의 단짝 친구가 그 비밀을 말하게 된다.
결국 중학교 졸업식을 마치지 못하고 달려 나온 타쿠미 아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부모님이 있었던 과거만 바라볼 뿐... 그런데 타쿠미 아사를 곁에서 위로해 주는 코다이 마키오의 뜻밖의 행동에 따뜻함을 느끼는데? 과연 타쿠미 아사와 코다이 마키오는 서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타쿠미 아사는 외로움과 초조함을 달랠 수가 없었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친척인 코다이 마키오에게 어른이 되는 법이 무엇일까 물어보기도 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단짝 친구가 동성애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밴드부 동아리에서 자신이 튀어 보이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러나 자신은 많이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고 생각이 들은 타쿠미 아사는 코다이 마키오처럼 언제나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렇지만 코다이 마키오도 자신의 언니인 타쿠미 아사의 엄마를 싫어했고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들이 치부가 되어 기억에 깊이 박혀버렸다.
사실 코다이 마키오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였으며 정작 자신은 고양이도 키우지 못하는 형편이었지만 자신의 친척이자 언니의 딸인 타쿠미 아사를 후견인으로 받아들이면서 많은 변화를 얻는다. 예전의 코다이 마키오의 삶은 정돈이 안된 지저분한 방의 책상에서 소설을 적는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었다. 자신이 그렇게 된 게 타쿠미 아사의 엄마이자 자신의 언니 때문인데 코다이 마키오가 어렸을 적에 모욕을 많이 받았고 중학생 때 쓴 각본 20장을 버렸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비하하는 말도 서슴지 않게 들었고 그럼으로 인해 크면서 악착같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 원동력이 지금의 소설가를 만들어준 게 아니었을까 싶다.
타쿠미 아사와 코다이 마키오의 관계는 초반에는 서먹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 타쿠미 아사가 코다이 마키오의 동창 친구를 만나면서 요리 레시피도 배우고 어른이 되는 법도 차차 알게 된다. 또한 코다이 마키오의 전 남자친구에게도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차차 어른이 되어가는 타쿠미 아사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어른 아이처럼 행동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이른 나이에 잃은 타쿠미 아사는 트라우마를 이겨내려 친구 간의 관계도 더 생각했고 주위 사람들의 눈치도 덜 보려고 노력한다. 상처가 깊은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을 했던 타쿠미 아사의 태도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트라우마는 언제나 따라다니고 무섭다. 그걸 이겨내는 행동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큰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과거에서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언제나 비가 내릴 수만도 없고 언제나 해가 뜰 수많은 없다. 인생이란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없는 미지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필자도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상처를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용기도 얻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한줄평으로 남기자면?
트라우마의 싸움은 나 자신이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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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5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또는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인기 게임을 영화화한 판타지 액션 기대작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부터
살인청부업자로 변신한 전도연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이번 주 개봉작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Dungeons & Dragons: Honor Among Thieves
개요: 액션, 모험, 판타지 | 미국 | 134분
감독: 조나단 골드스타인, 존 프란시스 데일리
출연: 크리스 파인, 미셸 로드리게즈, 레게장 페이지, 저스티스 스미스 등
개봉: 2023.03.29.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한때는 명예로운 기사였지만, ‘어떤 사건’ 이후 ‘홀가’, ‘사이먼’, ‘포지’와 함께 도적질을 하게 된 ‘에드긴’. ‘소피나’의 제안으로 ‘부활의 서판’을 얻기 위해 ‘코린의 성’에 잠입하지만 ‘포지’와 ‘소피나’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감옥에 갇힌다. 기발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한 ‘에드긴’과 ‘홀가’는 소중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부활의 서판’도 되찾기 위해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시작하는데… 옛 동료인 소질 없는 소서러 ‘사이먼’과 새롭게 합류한 변신 천재 드루이드 ‘도릭’, 재미 빼고 다 가진 팔라딘 ‘젠크’까지 어딘가 2% 부족한 오합지졸로 가득한 이 팀, 과연 무사히 모험을 끝마칠 수 있을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제작진이 선보이는 매력만점 롤플레잉 액션 어드벤처 무비가 온다!
CINE PICK!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이유는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로 모인 도적 '에드긴'과 팀원들이 각자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고군분투하는 유쾌한 모험을 그린 롤플레잉 액션 어드벤처 무비입니다. 1974년 미국의 TSR사가 출시한 <던전 앤 드래곤>이라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영화화도 여러 차례 이루어졌었는데요, 전부 흥행 참패에 끔찍한 혹평을 받으며 대중에게 외면을 받은 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제작된 영화는 이전 영화들과 달리 시사회 평가가 무척 좋은 편입니다. 미국의 영화 전문 매거진인 '인디와이어'의 한 평자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를 "성공적으로 제작된 최고의 판타지 모험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으며, 원작 게임으로부터 차별화된 매끄러운 스토리와 감독의 전작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2011),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2013),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등의 각본에서 볼 수 있었던 조나단 골드스타인 감독과 존 프란시스 데일리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이 더해져 영화적 재미를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합니다. 게다가 크리스 파인, 미셸 로드리게즈, 레게 장 페이지, 휴 그랜트, 저스티스 스미스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할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개요: 코미디, 드라마 | 스웨덴, 미국 | 126분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톰 행크스, 마리아나 트레비노, 레이첼 켈러, 트루먼 행크스 등
개봉: 2023.03.29.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오토’(톰 행크스)는 죽고 싶을 타이밍마다 이를 방해하는 이웃들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인생 최악의 순간, 뜻하지 않은 이웃들과의 사건들로 인해 ‘오토’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는데…
CINE PICK!
<오토라는 남자>는 삶의 의미를 잃은 노인이 천방지축 이웃 가족을 만나 웃음을 되찾는 미국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스웨덴의 소설이자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던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으로, 올해 67세를 맞이한 할리우드의 대체불가 명배우 톰 행크스의 출연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고집불통 원칙주의자인 데다가 까칠하기까지 해 소위 '꼰대'라는 단어로 불렸던 오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랬던 그가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다시 마음을 열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방식으로 그려냅니다.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과 희망을 심어주는 영화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길복순
Kill Boksoon
개요: 액션 | 대한민국 | 137분
감독: 변성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등
개봉: 2023.03.31.
채널: NETFLIX
시놉시스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마는데… 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CINE PICK!
3월 31일 공개되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사춘기 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회사와의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 영화입니다. 공개에 앞서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는데요, <불한당>과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도연, 설경구, 이솜, 구교환 등이 각각 킬러이자 엄마라는 복잡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 '길복순'과 살인청부회사 대표 '차민규', 차민규의 동생이자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차민희',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은 회사의 소속 킬러인 '희성'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배우생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해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온 전도연의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그간 남성 중심 서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액션영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일 것으로 기대돼 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는 작품입니다.
방과 후 전쟁활동
Duty After School
개요: 밀리터리 SF, 액션, 스릴러, 학원 | 대한민국 | 10부작
연출: 성용일
출연: 김기해, 신현수, 안도규, 김수겸, 권은빈, 최문희 등
개봉: 2023.03.31.
채널: TVING
시놉시스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
CINE PICK!
<방과 후 전쟁활동>은 웹툰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하일권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10부작 드라마로, 수능을 앞두고 미확인 구체의 침공이 만든 사상 최악의 사태에 펜 대신 총을 든 10대들의 다이내믹한 사투를 그렸습니다. 신인 배우들의 기용으로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며 괴생명체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설정과 시각적 디테일을 더해 드라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드라마 시리즈 선정 행사인 '시리즈 마니아'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지난 20일 스페셜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었으며 독창적인 세계관과 K-학원전쟁물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Farewell My Concubine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중국, 홍콩 | 171분
연출: 천카이거
출연: 장국영, 공리, 장풍의 등
재개봉: 2023.04.01.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와이드 릴리즈㈜
시놉시스
어렸을 때부터 함께 경극을 해온 ‘두지’(장국영)와 ‘시투’(장풍의).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한 아우와 형이지만, ‘두지’는 남몰래 ‘시투’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시투’는 여인 ‘주샨’(공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로 인해 ‘두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데… 사랑과 운명, 아름다움을 뒤바꾼 화려한 막이 열린다!
CINE PICK!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경극학교에서 만난 단짝 '시투'와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상실감과 고통을 겪은 '두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인데요, 1993년 중국의 천카이거 감독이 연출했으며 홍콩의 작가 이벽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그해 열린 제46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지난 2017년에 기존 156분의 분량에서 15분이 추가되고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화질도 보강된 완전판이 공개되었으며, 주연을 맡은 장국영 배우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오는 4월 1일 그의 또 다른 대표작 <해피 투게더>와 함께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첸 카이거 감독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미장센과 아름다운 스토리, 장국영의 삶과 닮은 혼신의 연기는 여전히 고인을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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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OTT 신작 등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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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 경유역이 너무 많은거 아니오
이 글은
영화 [불릿 트레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인용,퍼가는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데드풀 2]와 [존 윅] 시리즈 같은 개성 넘치는 액션 영화의 감독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과 할리우드 대표 배우인 브레드 피트의 만남은 영화 [불릿 트레인]에 쏟아지는 관심을 배가 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런 열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주연 배우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지지와 애정을 약속하기도 했다.
조금은 심신 미약 상태인 것 같은 킬러(?) 레이디 버그가 얼떨결에 탑승한 죽음의 열차 안에서 맞닥뜨리는 일들은 화려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청승 맞고, 후반부의 많은 카메오들은 영화를 끝까지 보는 힘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데드풀처럼 수다스러우면서 존 윅 같은 액션 영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예매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올려볼 만하다.
기름종이와 사마귀의 대결;열차 안에서의 모순
사진출처: 다음 영화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
모순(矛盾)이란 단어의 어원임과 동시에, 대부분의 영화에서 갈등을 만들어내는 요소의 모티브가 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영화 역시 예외는 아니라서, (크게 보면) 한 가지의 목표를 두고 대립하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난장판을 그리고 있다.
이 열차 속에서 창과 방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인물은 (전직) 킬러 레이디버그와 프린스이다.
레이디버그는 자신의 운명이 마치 기름종이 같다며 투덜댄다. 살짝 굳기 시작한 마라탕의 기름을 걷어내기에 그만한 게 없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빨아들인 쓸데없고 불필요한 것으로 늘 질척이고 불쾌한 삶을 산다며 불만의 크기만큼 수다에 진심이다.
반대로 프린스는 암사마귀와 같은 인생을 산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의 좋은 부분만 취해 먹어버릴 수 있기에. 공복에 숭늉 마시는 것처럼 술술 넘어가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가진 오만함 만큼이나 고개를 치켜들어 내려다볼 줄 몰랐다.(참고 1)
보는 순간부터 이미 기세가 한 쪽으로 기울어져도 할 말이 없지만. 어쩐 일인지 낫 같은 암 사마귀의 두 팔(?)은 이 너덜거리기 짝이 없는 기름종이 한 장을 베어내지 못한다. 분명 바람 한 점에도 낯부끄러워 하며 날아가 어딘가 처박히기 바쁜 존재인데도 말이다.
기름종이가 영화 내내 흡수한 다른 사람들의 불운은 결국 종착역에서 가장 큰 업보가 되어 프린스를 덮친다. 모든 사람의 머리를 물어뜯으며 승리감만을 맛보았을 프린스였지만. 결국 자신을 두려움의 눈으로 쳐다보던 사람들의 불안함까지 모조리 일시불로 받아버린 것이다.
나비효과 말고 무당벌레 효과;운명을 탈선하는 기차
사진출처: 다음 영화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의 운명을 점치기 위해 점집을 찾아가 조심스레 무릎을 꿇는다. 점쟁이의 말이 맞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하나하나 판단하기 보다 그저 자신 앞에 펼쳐질 흥망성쇠를 미리 알고 싶어 한다. 마치 이미 정해진 길에 존재하는 큼지막한 이정표 정도라도 알려 달라는 태도로.
이 영화 역시 등장인물들의 이미 정해진 운명을 목적지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도착해야 하고 내릴 수 없는 열차의 형식으로 빗대어 설명했다. 또한 레이디 버그의 운명을 알려주는 구원자까지 영화의 말미에 탑승시켰다.
그러나 레이디버그도. 점집 앞에서 줄 서기를 마다 않는 사람들도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누군가의 목소리로 자신의 운명을 듣는 그 순간부터. 자신의 운명 열차도 거기에 영향을 받아 미묘하게 선로를 조정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전까지 레이디버그는 자신이 불행함의 아이콘이라고 소리치는 운명의 목소리를 죽었다 깨어나도 거역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자신이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해 주변을 고요하게 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는 등에 새겨진 일곱 개의 반점 같은 등장인물들의 고난을 짊어지기로 결심한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바들바들 떨면서도 말이다.
무당벌레는 기차에서 내릴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모조리 거부하고. 자신의 작은 날개를 세차게 퍼덕이기 시작한다. 그 어떤 변화의 기미도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결국 영화의 말미에 이 작은 벌레 한 마리는 주어진 운명의 길을 총알처럼 달리던 기차마저도 탈선 시킨다.
예정된 길이라 벗어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운명을 거스른다는 것은 탈선한 기차처럼 처참하고 큰일같이 보이지만. 운명이 바뀌어야 함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변해버린 나머지 생을 위한 새로운 길을 달려야 함은 당연해 보인다.
매몽설화,꿈보다 해몽;혹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진출처: 다음 영화
영화 [도둑들]에는 예니콜의 꿈을 사는 씹던 껌의 이야기가 나온다. 김유신 장군의 두 누이인 보희와 문희의 매몽설화를 따온 이야기이며.(참고 2) 이로 인해 원래라면 죽었어야 할 예니콜은 생명을 구하고, 씹던 껌은 꿈을 잘못 샀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긴 채 퇴장해야 했다.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자처한 [불릿 트레인]에서도 이런 모티브가 등장한다. 바로 카버와 레이디버그의 운명이다.
사실 레이디버그는 카버의 대타였다. 하필이면 이번 임무를 앞두고 배탈이 생겨 자신의 임무를 레이디 버그에게 양도했고, 그는 한껏 불만을 표시하며 기차에 자신을 실어야 했다.
만약 카버가 예정대로 이 기차에 올라탔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았을 때. 많은 상상이 가능해진다.
과연 카버의 생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부터 시작해. 카버의 열차는 탈선을 했을 것인가. 또한 탈선했다고 한다면 과연 그때 카버의 생사는 어떨 것인가. 등등 말이다.
또한 레이디 버그의 운명도 궁금해진다. 올라타지 않은 기차 밖에서 그는 이 기차에 대한 소식을 어떻게 접할 것인지. 그 소식을 상담소에서 들을 것인지. 또는 또 다른 의뢰 현장에서 들을 것인 지. 여전히 이름은 레이디 버그를 사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번 여행(?)을 통해 레이디버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었으며. 이 엉망진창 에피소드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이다. 미운 동료이긴 하지만 카버의 생사마저도 구해주었다는 뿌듯함(?)도 함께 얻은 채로.
어쩌면 꿈도 운명도. 이처럼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한다.
마치면서
천하의 빵형 혓바닥이 너무 길다.라고 느껴지는 영화다.
확실한 팬덤을 가진 영화 [데드풀]을 묘사한 듯한 많은 대사량이 버겁지는 않지만 반대로 그다지 즐겁지도 않다. 노린 것 같은 유머마저도 기차 시간을 맞추지 못한 승객처럼 허망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또한 무당벌레의 일곱 개의 무늬라는 설정 때문에 전반부는 예닐곱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서사를 배치하느라 매우 지루하고 뚝뚝 끊어지는 느낌마저 준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영화의 볼거리들이 후반부에 배치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문제는 그것이 전반부와 비교된 반사 효과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하게 하는 데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모든 인물들의 운명을 엮어내는 데는 그다지 큰 구멍은 없고, 또한 많은 카메오들이 주는 즐거움도 꽤 크다.
밀린 숙제를 후다닥 해치우는 듯한 속도로 흘러가는 후반부를 보며. 앞부분에 정말 너무도 많은 경유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다.
참고 1
원래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산화 환원, 산화제 환원제로 설명하려고 했음. 그러나 안 그래도 가벼운 영화의 리뷰인데 공부까지 하는 기분을 주고 싶진 않아서 바꿈.
참고 2
소변으로 한 동네를 가득 채우는 꿈을 꾼 보희가 이 이야기를 문희에게 했음. 보희는 그 꿈이 부끄러웠지만 문희는 길몽이라 생각해 비단을 주고 언니의 꿈을 샀음. 원래는 김유신이 보희와 김춘추를 연결해 주려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꿈을 산 문희와 결혼하게 됨. 개인적으로는 매몽설화가 가장 대표적인 꿈보다 해몽의 케이스라고 생각함. 컵에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은 것처럼.
[이 글의 TMI]
1. 사신 등장할 때 진짜 소리 지를 뻔함.
2. 개인적으로는 딱 한 번 웃었음. 그러나 다른 분들은 많이 웃으셨음. 내가 좀 웃음에 박한 듯.
3. 목감기에 걸리는 걸 보니 이제 진짜 여름이 다 가나 봄.
4. 덕분에 휴가 잘 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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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 The Conjuring: The Devil Made Me Do i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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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대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했던 그 해에 영화 <컨저링>이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개봉을 앞두었던 영화의 광고 카피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는 8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잊히지 않습니다.
박수만 쳤음에도 <킹스맨>에서 보았던 "뇌꽃놀이(?)"장면처럼 팝콘들이 흩날렸으니까요.
물론, 8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의 상황이 더 무섭지만 이를 시작으로 영화 <컨저링>은 하나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포함해 본편 3개과 4편의 외전만으로도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먼저, 다가올 텐데요.
이를 제작진들도 알기에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은 많은 변화들을 시도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보기에 앞서, 팬들은 <컨저링>시리즈는 초자연적 현상을 바탕한 "오컬트 호러"임을 잘 알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법정"과 "수사극"이라는 이질적인 장르를 이식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에 거는 기대감이 남달랐습니다.
이제는 고착화된 시리즈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지?' -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였습니다.
퇴마 의식을 진행하던 워렌 부부는 무사히, 일이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악령은 사실 다른 이에게 옮겨진 것이고, 악령에게 빙의된 대상자는 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
이에 워렌 부부는 법정에 선 범인이 '악령에게 빙의되었다'라는 증거를 입증해야 하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을까?1. 3편까지 왔으니까, 변해볼까?
앞서 말했듯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에서 우리가 집중할 건 '숫자 3'입니다.
1에서 2로 커진 숫자만큼 스케일도 비례하듯이 커지는 것이 보이지만 ,'숫자 3'은 다르게 풀어 나가야 하는 숫자입니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시켰던 2편과는 다르게, 3편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눈에 익었기에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앞서 말했듯이 "수사극"의 기법과 "법정"을 배경 삼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죠.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게끔…그래서인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기존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임에도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이전 시리즈들이 피해자들의 모습만을 비췄다면, 이번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단면적으로 드러내는데요.
보통 추리와 같은 수사극 장르에는 '범인이 있다'라는 가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관객들은 이야기에 참여 즉, 몰입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영화는 "신비함"이라는 큰 윤곽으로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를 두니 8년이나 알고 지낸 영화라고 해도 새로이 보일 겁니다.
2. 장르의 호불호, 관객들이 갈라진다.
다만, 아쉬운 건 차용된 장르가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주 장르로 대체되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오컬트 호러"로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관객들을 놀래는 영화입니다.
보통의 법정극이나 수사극이었다면, 법정에 서있는 범인이 영화의 평가를 좌우할 반전 카드로 쓰겠지만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이미 부제부터 "악령"의 존재를 인정하는 영화입니다.
이에 모자른지 이미, 초반부터 악령의 존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니 이런 모호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주객전도가 되었어야만 했나?그렇기에 수사극과 법정 장르물을 기대했다가는 실망스러울 텐데, 특히 이를 수사하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장르물은 '범인이 있다'라는 가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므로, 퍼즐처럼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시켜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수사하는 과정은 관객들을 해당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증거의 논리보다는 해당 장면의 감정들이 보이고 무엇보다 <컨저링>시리즈에서 "로레인"의 능력이 "영매"이기에 "이거다!"라고 정해둔 상태라서 맥이 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3. 1차적인 해석, 조금만 더 풀었으면...
변화의 시도가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만들었다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공포"는 어땠을까요?
해당 영화를 먼저 챙겨 본 다른 분들의 평가처럼 초반 오프닝은 강렬했습니다.
다만, 이후 보이는 공포들은 이에 못 치는 감이 있어 금방 피로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공포 연출이 "점프 스케어", 즉 깜짝 놀래는데 주력을 든 것이 클 겁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이를 풀어가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공포는 없더라...이전 <어른들을 몰라요>의 리뷰에서 풀었듯이
"사람들이 많이 오인하는 것은 아이를 임신함으로 모성애가 본능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보지만, 이때 사람이 가지는 감정은 공포입니다. 자신의 몸을 숙주 삼아 끊임없이 성장하고 이내 밖으로 나오는 건 암과 같은 질환과 크게 다를 바가 없거든요. 소재를 바꾸어 '스킨십'과 '감염'에 대해서도 비교해도, 이 역시 똑같습니다. 흔히, 연인들은 서로의 살을 부대낌으로 애정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이는 아기가 엄마와의 관계를 쌓아나가는 과정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예절은 '비대면'과 '비접촉'입니다. 좀비 영화에서도 깨무는 것을 비롯해 침과 피와 같은 타액으로 감염되는 것을 생각하면, 사랑과 감염도 한 끗 차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는 해석처럼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사랑도 충분히 공포로 해석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극 중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워렌 부부"도 있지만, 살인을 저지른 남자친구를 믿어주는 연인이야말로 공포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영화가 이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움이 됩니다.
4. 아이디어는 많았는데...
결국, 1차원적인 해석에 그친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인상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겁니다.
그만큼 감정에 기댄 나머지 무서운 장면도 무섭게 느껴지지 못한 건 <컨저링>을 떠나 "공포 영화"로서의 정체성이 뒤흔들리는 말로 들릴 겁니다.
물론,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가 보여준 시도들까지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오컬트 호러 시리즈에 법정과 수사극이라는 이질적인 장르를 접목해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는 점과 "사랑"과 "공포"라는 감정의 연결 지점을 생각하면 시리즈에서 가장 신선한 속편입니다.
다만, 시도에 비해서 결과물이 시원찮았다는 것이 그렇지만요.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파천황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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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그북> 메인 예고편
경력 30년의 잠수사 황병주 해병대 출신 한재명 부산 사나이 백인탁 수중 장비를 챙긴 이들은 바다로 향한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바지선 오직 '상승'과 '하강' 소리만이 적막을 깨는 그 곳 잠수사들은 무너진 벽과 뒤엉킨 격실을 뚫고 마지막까지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는데... 그 어디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이야기. '로그북' 그 첫 장을 세상에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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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야차> 공식 예고편
전 세계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에서 전쟁 같은 첩보 작전이 시작된다!
무자비한 스파이들의 전쟁
<야차> 4월 8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