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5-03 19:46:27
[JIFF 데일리] 너의 노래가 되어
<라 시오타의 에덴극장> 리뷰

OVERVIEW
에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지금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1893년, 뤼미에르 가족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라 시오타에 머문다. 루이 뤼미에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는 유명한 <기차의 도착>(1895)을 비롯한 초기작들을 이곳에서 촬영했고, 기술이자 장치, 그리고 예술로서 영화를 발명했다. 작은 마을 라 시오타에 얽힌 가장 중요한 이야기 두 가지는 그곳에서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야기다)과 지난 두 세기 동안 마을의 주요 산업이었던 조선소에 관한 것이다. 에덴극장은 이 두 이야기의 예상치 못한 교차점에서 발견되며, 그 모습은 아주 최근까지도 지속된다.
REVIEW
남프랑스에 있는 라 시오타는 오래된 휴양 도시이며, 마르세이유 부근에 있어서인지 조선업도 활발했던 도시였다. 1893년, 뤼미에르 가족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라 시오타를 방문하는데, 루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 형제는 이곳에서 <기차의 도착>를 촬영하면서 최초의 영화를 발명하게 된다. 그렇게 라 시오타는 ‘영화의 발상지’로, 또 2세기에 걸쳐 기간산업이었던 조선업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로 알려져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1889년 연극 공연을 위해 문을 연 에덴극장은 1899년 뤼미에르 형제의 작품들을 상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으로 기록되고 있다. 물론 1980년대 조선업의 불황과 맞물려 에덴극장도 위기에 처하지만, 극장을 살리려는 움직임 덕분에 지금은 라 시오타와 에덴극장이 ‘영화의 성지’가 되었다. 알랭 베르갈라 감독은 2021년 가을,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를 초청하여 <소년 아메드>를 비롯한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이 유서 깊은 극장에서 보여주며 다르덴 형제와 함께 라 시오타의 이곳저곳을, 그리고 영화의 기원을 돌아본다. (전진수)
벽과 벽 사이가 프레임이 되어 바다를 담으며 시작하는 이 영화는, '라 시오타 La Ciotat'라는 이름의 독특한 항구도시를 조망한다. 세계 최고(最古)의 영화관이 있고 조선소가 있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그 유명한 최초의 영화,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는 기차가 촬영되었다. 1890년대에 뤼미에르 형제가 <열차의 도착>을 촬영한 바로 그 역으로, 또 한 쌍의 형제 감독이 등장한다. 은은한 음악까지 깔려 마치 호그와트에 도착한 마법사들처럼 보이는 이들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의 감독이기도 한, 다르덴 형제다.
다르덴 형제는 라 시오타 곳곳을 거닐며 뤼미에르 형제와 최초의 영화, 최초의 영화관까지 쭉 이어간다. 중간중간 비춰지는 라 시오타의 풍경을 당시 필름 프레임대로 가르고 흑백 처리하여 보여주는데, 덕분에 뤼미에르 형제가 보았을 장면들을 그려보게 만든다. 이어 다르덴 형제의 귀한 대담도 들을 수 있다. 다르덴 형제는 에덴극장에 앉아 뤼미에르 영화를 분석하고,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연출된 장면인지 세심하게 설명한다. 동시에 다르덴 영화의 구석구석에 묻어 있는 뤼미에르 형제의 흔적도 톺아본다.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에서 다르덴 형제의 말을 꼭꼭 씹어 먹었을 어떤 이들처럼, 거장 다르덴 형제 또한 거인의 어깨에 서서 한 발자국 나아온 이들이다. 영화의 역사 안에서 모두 이어져 있다.

이 도시의 풍경과 빛에 반해 정착했다는 뤼미에르 아버지에게 사진 촬영 기술을 물려받고, 더 발전시켜 뤼미에르 형제는 영화라는 세계를 만들어냈다. 기술로 부를 이룬 가족이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할 수 없었을 일이다. 기술은 현실을 담기 위한 수단이다. 다르덴 형제는 삶이 현재하는 순간, 나타나는 순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비단 영화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삶의 순간들을 기다리며, 기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메운다. 기대와 고민이 없다면 반짝이는 찰나를 포착할 수 없을 테니까, 우리는 결국 기대와 고민의 향방대로 사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기대와 고민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은 결국 같은 파도를 타고 만날 수밖에 없다.
라 시오타의 주민들과 에덴극장도 같은 파도를 탔다. 80년대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극장은 조선소의 흥망성쇠와 명맥을 함께하는 한편, 도시의 역사와도 결을 나란히 한다. 2차 세계 대전 시기 극장 일부가 붕괴되고 복구되었던 기억도, 전후 아마추어 영화가 대중화되면서 누군가의 짧은 사적 기록을 모두가 바라보던 시절도, 새로운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바와 게임기를 설치하며 쇄신하던 모습도.

화가, 사진가, 평론가… 다양한 사람들이 머무르고 정착할수록 이 작은 도시는 새로운 색을 입고, 극장도 함께 새로운 기억을 덧입는다. 뤼미에르의 영화 속에 담긴 노동자들의 모습은 끝내 일터를 지켜낸 라 시오타 지역 주민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영화와 일상이 서로 둥근 원을 이루면서 작은 도시가 그렇게 ‘영화로워’지는 과정을 보는 일은 경이로웠다.
동일한 파도를 탄 조선소와 극장에 몇 번이고 위기는 찾아왔다. 1980년대 말 찾아온 조선소 폐쇄의 위기는 그 중에서도 심각해 보였다. 피할 수 없을 흐름처럼 보였다. 그러나 라 시오타 조선소 노동자들은 조선소 폐쇄라는 상황 앞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의 수단을 다 활용하여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끈질기게 일터를 지켜냈다. 10년씩 저항해서 조선소를 지켜낸 사람들은 20년씩 저항해서 극장도 지켜냈다. 그게 가능해? 가능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예술이 시민의 삶과 유리된 무엇이 아닌, 일상의 기쁨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에덴극장의 영화사적 의미를 꼼꼼하게 짚으면서도, 이 다큐멘터리는 그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사적 의미뿐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극장이었던 것이다. 영화사적 명맥을 이어가고자 한다면, 동시대의 흐름에서 사라져선 안된다는 뜻이 된다.
1990년대 초반 극장은 시청에 팔렸지만, 시청은 극장을 역사기념물로 지정하면서도 역사 속에만 존재하게 하지 않았다. 싹 밀고 주차장을 만든다거나 하는 짓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긴 시간 들여 세심하게 시설을 복구하고, 협회에 운영을 맡겨 여전히 극장으로 기능하도록 했다. 시민들의 애정과 현명한 행정의 아름다운 협력 결과, 에덴극장은 영화사적 의미를 가득 품고 여전히 편안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도 그렇게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다르덴 형제가 만난, 당시의 조선소 노동자의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수염이 하얗게 성성하지만 여전히 풍채가 좋은 남자의 입에서는 그 시절의 노래가 곧장 흘러나왔다. 다르덴 형제는 “중요한 사회 운동에는 모두 노래가 생긴다”는 멋진 말로 그 노래에 반응했다. 상영이 끝나고 나온 영화의 거리 곳곳에는 원주시의 아카데미 극장 철거를 반대하는 전단의 연보라색 글씨가 노래처럼 나부끼고 있었다.

극장은 "캄캄하고 어두운 낯선 길 혼자라 느껴질 때 슬픔은 너로 인해 조금씩 위로가 되고 요동치는 내 맘속 세상은 나를 잔잔히 흐르게" 하는 곳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직은 아니야 끝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너의 노래가 되어. (따옴표 속 글자와 제목은 샤이니의 “너의 노래가 되어“에서 인용)
2023. 04. 28. 10:30 CGV전주고사 3관 (104)
2023. 05. 01. 20:00 CGV전주고사 8관 (461)
2023. 05. 04. 13:30 CGV전주고사 3관 (711)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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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4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3월 4주 개봉영화!
뜨거운피 Hot Blooded , 2020
정우와 느와르의 만남!
영화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입니다.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이후 건달들의 표적이 된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치열한 생존 싸움을 다룬 스토리인데요
정우를 비롯해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등 인생 캐릭터로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 "뜨거운 피"는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한국형 스릴러의 대가인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원작이 갖고 있는 강렬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에 천명관 감독의 섬세한 표현력과 특유의 통찰이 더해져
근래 본 적 없는 웰메이드 작품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2년 가장 치열한 액션 느와르!
첫번째 추천영화 "뜨거운피" 입니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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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밍 러브 Redeeming Love , 2022
로맨스 소설의 대가 프랜신 리버스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 "리디밍 러브"는 로맨스 소설의 대가 프랜신 리버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원작은 15년간 소설 부분 베스트셀러에 올라 30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출판돼 화제가 됐었죠
프랜신 리버스는 미국 최고 로맨스 소설 작가에게 수여 되는 리타상 3회 연속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번 영화에 직접 각본 작업에 참여한 것은 물론 캐스팅 과정까지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850년대 캘리포니아의 골드 러쉬를 배경으로 희망 없는 삶을 살던 엔젤이 한 남자를 만나며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 배우고 성장하는 완성형 감성 로맨스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리디밍러브" 입니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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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 Eiffel , 2021
타이타닉, 노트북, 이프 온리, 이터널 션샤인을 이을 또 한편의 영화
영화 "에펠"은 전세계가 몰랐던 에펠의 또 다른 이야기로 천재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의 운명적인 사랑과 에펠탑의 완성을 그린 멜로 드라마 입니다.
첫사랑이었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서로에게 전부가 되어버린 두 사람 그리고 애절함까지,
자유의 여신상, 에펠다리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설계한 실제 인물, 구스타브 에펠의 사랑이야기!
'무드 인디고', '사랑은 타이핑 중!'의 로망 뒤리스와 '나일강의 죽음',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에마 매키가 세기의 멜로 로맨스 펼치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가슴 아픈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에펠탑이 완공된 1889년 당시의 프랑스 사회, 파리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세번째 추천영화 "에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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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리차드 King Richard , 2022
세계 최강 테니스 제왕 윌리엄스 자매 실화
영화 '킹 리차드'는 무려 20여년간 세계 최강의 테니스 제왕으로 군림한 비너스,
세레나 월리엄스 자매와 딸들을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그리고 기꺼이 한 팀이 되어준 가족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실화 가족 드라마입니다.
이번 작품에는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롯해 윌리엄스 가족들이 제작에 참여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며 완성도를 높였는데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2년 전 78페이지 가량의 챔피언 육성계획을 짠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백인 스포츠로 불렸던 테니스 를 빈민가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이야기
네번째 추천영화 "킹리차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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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 Belfast , 2021
전 세계가 응답한 가장 사랑스러운 가족 영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벨파스트"는 1969년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배경으로 집 앞 골목과 짝사랑하는 소녀,
사랑하는 가족이 전부였던 소년과 사랑스런 가족의 이야기를 흑백 화면 위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갈등으로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게 되고, 마침내 삶의 일부이자 하나였던 벨파스트를 떠나야 할 것인지
그 기로에 선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유대, 그리고 시대의 낭만과 변화의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습니다.
제94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음향상까지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주목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75회 영국 아카데미에서 영국 작품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2022년 가장 사랑스런 영화의 탄생을 알리고 있습니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담긴 가족영화!
다섯번째 추천영화 "벨파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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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다뤘지만 그 속에 메세지도 있었던 영화!
감독:윤단비
출연: 최정운(옥주 역),양홍주(아빠 역),박헌영(고모 역),박승준(동주 역),김상동(할아버지 역)
시놉시스
옥주와 동주는 아빠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를 간다. 하얀색 다마쓰(흰 승합차)에 짐을 많이 싣고 운전하는 아빠는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옥주와 동주를 먼저 내리게 한다. 사실은 할아버지가 몸이 많이 아파서 아빠가 병원에서 데려와야 되는데 먼저 집으로 들어간 옥주와 동주는 2층 방을 차지하기 위해 티격태격 싸운다. 결과는 옥주가 2층 방을 차지하면서 동주는 창고에 있는 방으로 쫓겨난다. 할아버지가 도착하자 옥주와 동주는 할아버지에게 인사한다. 손주들을 오랜만에 본 할아버지는 들어온 가족들과 함께 콩국수를 먹는다. 그리고 반가운 고모가 들어오게 되고 옥주와 동주는 할아버지를 돌보는 아빠와 함께 이 집에서 살아야 하는데... 앞으로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할아버지 집에 얹혀살게 된
옥주, 동주, 아빠, 고모
이들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평범한 일상을 다뤘지만 메세지가 있었던 영화!
저마다 사연 있는 가족들이 할아버지 집에 모였다!
아빠는 길거리에서 나이키 신발을 파는 상인이었고 옥주는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쌍꺼풀 수술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빠에게 70만 원을 빌려 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충분히 이쁘다는 대답만 들을 뿐이었고 썸남에게 나이키 신발을 선물하지만 나중에 짝퉁이라는 걸 알게 된다. 고모는 자신의 남편과 싸우고 집에서 나와 할아버지 집에서 살게 된다. 연애를 많이 해본 고모는 옥주에게 연애를 많이 해보라고 하면서 그래야지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이 영화를 만든 윤단비 감독은 고등학교 때까지 광주에서 자라면서 레이디버드의 주인공의 고향인 새크라멘토처럼 정말 아무 변화도 없고 너무 작은 도시라는 걸 느꼈고 영화에서 나오는 거대한 사건과 화려한 주인공의 모습과는 접점이 없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다뤘지만 그 속에서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라는 피드백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윤단비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공개했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너무 무서웠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서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상실을 겪는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다루는 영화인데 배우들에게 이런 상실의 경험을 겪은 적이 있냐고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이 영화에서 풀어냈고 옥주에게 많이 투영이 됐을 수도 있었는데 완전히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누군가 굉장히 외로운 순간에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으며 작지만 위안이 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던 영화였다고 한다.
남매인 옥주와 동주가 할아버지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
※ 내레이션은 박정민 배우님이 맡으셨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08/25(목) - 09/01(목)
2022-08-27 16:00 - 17:44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4관
2022-08-31 16:00 - 17:44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5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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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본 극장 영화 중에 제일 무서웠던
누구야. 영화 추천 좀 해줘! '영화 마니아'로 살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이 있다. 내 인간관계가 엉망이어서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예외가 별로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 공통점은 바로 '추천하면 안 본다'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영화를 보기 시작하고 나서 한 3,4년 즈음에 추천해달라는 말을 한창 많이 들었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나에게 그런 질문을 건넸다. 난 또 신나서 대답한다. 넷플릭스야? 왓챠야? 내 또래의 20대들은 거의 대부분 넷플릭스를 구독했다. 바로 넷플릭스에 어떤 로맨스 영화가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예전엔 <빅 피쉬>를 추천했었다. 아 <이터널 선샤인>도 있다. 예전에 <500일의 썸머>도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 영화들 많이 답했던 것 같다. 스릴러 물을 좋아한다. 오. 너 스릴러 좋아하는구나! 나도 사람 죽는 거 좋아해. 바로 <언컷 젬스>를 답한다. 그리고 며칠 있으면 '그 사람이 이걸 봤을까' 싶다.
거의 대부분 안 본다. 딱 한 명 있다. 예전에 근로장학생 할 때 성격 좋았던 주임님이 계셨는데 그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영화를 본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제는 뭐 나에 대해서 대화하고 싶어서 그런 말을 꺼냈으니 나쁘다고 말할 건 아닌 것 같다.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래서 요즘은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그냥 무난한 거 답한다. 아마 <벌새>나 <끝까지 간다>를 많이 답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이제까지 본 영화 취향에 맞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그 사람들도 나름 할 일이 있을 테니, 난 그들의 삶을 응원하는 게 더 보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항상 주변인들에게 꾸준히 언급하는 작품이 있다. 이걸 실제로 볼 때 극장에서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질 못하겠다. 또 이런 장르영화에서 느꼈던 결과는 전혀 다른 두려움을 느꼈으니 시야가 넓어지기까지 한 셈이다.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는 것도 맞는데 그 이면의 '난 태어나서 이 정도까지 무서워봤다'를 주로 이야기하게 됐었으니. 감독이 의도한 바가 나에게 통한 것 같다. 이런 나는 <유전>을 아마 50대가 될 때까지 잊어버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여러분도 봤으면 한다. 이왕에 극장에서 보면 좋겠지만 재개봉 계획이 없는 것 같으니 일단 급한 불 끄러 왓챠와 넷플릭스로 가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주인공은 중년의 여성 애니다. 애니는 일주일 전에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찢어질 것 같이 아픈 마음을 안고 추도식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는 알 수 없는 분이셨어요. 비밀이 많았죠. 그리고 영화는 추도사 이후의 애니 가족 구성원을 비춘다. 가장 먼저 비추는 사람은 작은 딸 찰리다. 무언가에 홀린 듯한 행동을 하는 찰리. 새의 머리를 갑자기 자르거나, 입으로 똑 똑 소리를 내는 둥 어딘가 좀 이상해 보인다. 이런 기행은 어머니 애니에게 들키게 된다. 딸이 느닷없이 맨발로 싸돌아다니는 걸 본 어머니 애니는 아들 울프에게 찰리와 함께 놀러 가라고 재촉한다. 억지로 따라가는 찰리. 울프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파티에서 오빠는 여학생들에게 정신이 팔리게 된다. 자연스레 동생 찰리는 시선에서 멀어지게 되고, 사건이 터진다. 바로 찰리가 땅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다. 땅콩이 향만 첨가만 되는 정도면 모르겠는데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찰리는 오빠 울프에게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큰일 났다 싶어 차로 빠르게 병원에 달려가려는 울프. 엑셀을 꽉 눌러 과속하고, 찰리는 알레르기에 의한 답답함을 견디기 위해 창에 머리를 내민다. 그리고, 이 집안에서 일어나면 안 될 끔찍한 사고가 더 일어난다.
이게 영화의 30분 정도 되는 부분의 지점이다. 애니 가족은 이 사고를 기점으로 점점 혼령에 홀린 듯 행동한다. 울프, 애니, 스티브 그리고 다시 찰리까지. 집안의 우환이 구성원들이 선택하는 것 외에서 점점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이를 위해 어머니 애니는 이 운명에 가까운 악재들을 극복하기 위해 크고 작은 노력들을 지속한다. 영화는 이 애니의 선택지에 대한 작품이다. 애니가 가족들을 구원해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를 보여주며 다른 공포영화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두려움을 안겨준다. 이 과정에서 오컬트와 호러라는 키워드가 들어간다. 더 구체적으로 쓰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뭐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한번 말해보자면, 이 영화는 다른 공포영화와는 살짝 다른 두려움을 안겨준다. 소재가 '오컬트'인 부분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오컬트 영화. 대표적으로 <사바하>와 <검은 사제들>이 생각날 것이다. 이 영화에는 의식이라는 소재가 들어간다. 또 악마와 유령이라는 소재도 들어간다. 우리 일상 속에 악마와 유령이 있을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으니 '없다'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근데 우리는 이들의 속성을 알고 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이는 이 유령과 악마의 속성은 '우리 선택지 외의 것을 각자의 인생에 가져다준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이 악마의 속성을 반영했다. 정해져 있는 미래에서 오는 두려움이 뭐냐. 생각하는 게 그대로 결론이 난다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결과가 똑같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무력감이 든다는 점에서 사람이 겁이 많아진다. 영화는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 구성으로 사람을 점점 이 공포감을 안겨준다. '혹시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의 겁이 점점 현실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이 악마 때문은 아닐까? 싶게 만든다. 마치 모든 게 전지전능한 존재의 조종 아래에 있는 인형들처럼.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무섭다. 엄청 무섭다. <악마를 보았다>나 <해피 데스 데이>같이 강한 이미지를 쓴 공포는 아닐 수도 있다. 근데 2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서히 조여 오는 공포가 영화의 특장점으로 발현되는 영화다. 아니 사실 많은 조건들 다 떠나서 공포영화의 최고 덕목이 뭐냐? 무서우면 최고 아닌가? 이 영화는 무서운 영화다.
두 번째. 미술이다. 세트장 구현을 잘해놓은 것 같다. 세트장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것 같은데 장소마다 인물이 커져 보이는 설계를 통해 오컬트라는 장르적 특징을 강화시켰다. 또 비주얼적으로 무섭다. 후반부 울프가 교실에서 하는 장면, 초반부 찰리가 머리를 자르는 부분, 또 찰리에게 일어난 사고 사후의 묘사 등 압도되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의식이나 주술의 비주얼도 잘 살려서 몰입하기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난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영화 자체가 3대 가문에서 이어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매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엥?' 싶을 수도 있을 듯.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토니 콜렛 이 해에 좀 서운했을 것 같다. 당시 아카데미 기록을 찾아보니 후보에도 못 들었다는데 나 같으면 좀 섭섭했다. 이 배우의 퍼포먼스로도 극을 이끌어가는 부분이 있으니 좋은 캐스팅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 또 중반부 가족끼리 싸우는 신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했다.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첫 번째. 무조건 밤에 봐라. 두 번째. 무조건 불 끄고 이불 덮고 봐라. 끝. 최대한 공포영화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을 각자가 만들면 몰입에 도움이 될 듯!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공포 영화의 팬이라면 당연히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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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위도우> 마블이라서 더욱 실망스러운 마지막 인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벤져스가 분열한 후 '로스 장관(윌리엄 허트)'의 끈질긴 추적을 피해 도망친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어느 날 오래간만에 휴식을 취하던 그녀 앞에 16년 전 위장 가족으로 첩보 작전에 함께 투입되었던 가짜 여동생 '옐레나(플로렌스 퓨)'가 나타난다. 그녀는 나타샤가 과거에 제거한 줄 알았던 소련 첩보조직 레드룸의 수장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가 건재하며, 레드룸이 여전히 많은 위도우들을 세뇌해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에 나타샤는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와 새로운 위도우들의 위협에 맞서 레드룸을 제대로 파괴하기로 결심하고, 레드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한 때 옐레나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첩보활동을 했던 옛 동료 '알렉세이(데이빗 하버)'와 멜리나(레이첼 와이즈)'를 찾아간다.
어벤저스 원년멤버 중 홍일점이자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죽음을 맞이한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 영화인 <블랙 위도우>는 겉보기에 풍성한 선물 보따리 같다. 국내에서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2년 만에 만나게 된 마블 작품이기에 MCU의 팬이라면 격하게 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타샤의 가족을 쫓는 쉴드부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속 공항 전투 직후 나타샤를 쫓는 로스 장관, 또한 직접 등장하지는 않아도 깨알같이 언급되는 어벤져스의 존재감은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이미 선보인 <팔콘 앤 윈터솔져>와 하반기에 선보일 드라마 <호크아이> 간의 연관성을 부각하는 쿠키 영상도 앞으로 이어질 MCU의 페이즈 4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하지만 기다림이 너무 길어서였는지는 몰라도, 나타샤의 마지막 인사는 반가움만큼이나 실망도 크다. 실망감이 가장 먼저, 그리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대목은 액션이다. 한 편의 007 시리즈를 보는 듯한 오프닝 크레디트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블랙 위도우>의 액션은 다양한 첩보 영화를 닮았다. 실제로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태스크마스터와 펼치는 추격전과 이어지는 지하철 역에서의 액션의 구성이나 전개는 <007 스카이폴>을 연상시킨다.
또한 엘레나가 모로코에서 해독제를 쫓는 장면에서는 <제이슨 본> 시리즈의 그림자가 유독 진하게 느껴진다. 부다페스트의 한 아파트에서 자매가 부엌칼부터 커튼까지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이용해 펼치는 액션을 격렬한 핸드헬드로 촬영한 시퀀스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블랙 위도우>가 <본> 시리즈의 액션을 오마주한 것은 과거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려고 한 제이슨 본처럼 나타샤도 스스로를 짓누르는 죄책감을 떨쳐내려 하는 것을 강조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액션의 질은 여러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눈사태를 배경으로 삼거나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등 스케일이 커진 것과는 별개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같은 전작들에 비해 블랙 위도우의 액션은 동선이나 편집의 측면에서 박진감이 부족하고 밋밋하게 연출되었다. 다른 작품들과의 차이를 강조할 한 끗을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크다. 빌런인 태스크마스터의 활용법이 대표적이다. 상대의 기술을 복사하는 그는 분명 짧은 순간에도 캡틴의 방패술, 호크아이의 궁술, 블랙 팬서의 발톱, 블랙 위도우를 닮은 움직임까지 모두 보여준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나타샤와 잠시 대치할 때를 빼면 그에게는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을 뽐낼 분량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윈터솔져가 매 액션씬마다 캡틴 아메리카를 위기에 빠뜨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드라마의 비중을 높이는 대신 액션의 분량이 줄어든 점도 문제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장면들을 제외하면 추가된 장면이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액션의 분량을 줄인 만큼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거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블랙 위도우>의 드라마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가족 영화 서사와 레드룸에 세뇌된 다른 위도우들을 해방하는 여성 영화 서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플롯 모두 설득력이 떨어진다. 우선 네 명의 주인공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그 과정이 너무 빠르고 간편하다. 나타샤, 옐레나, 알렉세이, 그리고 멜리나가 만나는 순간 그들 사이에는 날카로운 감정과 아픈 경험, 시간이 흐른 만큼의 오해가 쌓여 있다. 위장 가족을 진짜라 믿었던 옐레나는 배신감을 호소하고, 나타샤는 레드룸에서 비윤리적인 연구를 진행한 멜리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위장 가족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알렉세이와 멜리나는 자매의 태도에 당혹스러워한다.
그런데 영화는 16년의 세월 동안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단칼에 잘라버린다. 알렉세이와 옐레나는 그들이 오하이오에서 자주 듣던 'American Pie'를 함께 흥얼거리면서 서운함을 말끔하게 씻어낸다. 멜리나는 작전을 위해 찍은 가짜 가족 앨범을 보던 나타샤가 자신이 그녀에게 남긴 말을 일종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는 사실에 감동하고 레드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 두 장면을 제외하면 작중 네 식구가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장면은 전무하다. 곧장 영화가 레드룸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끈끈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족의 화해와 결성 과정을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직접 영향받았다고 밝힌 엑스맨 시리즈의 <로건>과 비교해보면 그 분량과 비중이 확연히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 나타샤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기억하지 못하는 혈연을 찾는 것, 그 과정에서 가족은 혈연이 아니라 함께한 세월과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일 때 진정한 의미가 있음을 깨닫는 것, 그리고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두 가족이 남아있음을 깨닫는 것은 MCU의 세계관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다. 나타샤가 어벤져스라는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는 모두가 아는 미래에 개연성을 더하고, 그녀의 뒤를 이을 옐레나의 행보에 당위성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이러한 가족 드라마를 영화가 다루는 방식은 그 중요성에 비해 너무나도 가볍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 다른 축인 여성 해방 서사도 마찬가지다. 물론 옐레나로부터 레드룸의 존속을 알게 된 나타샤가 다른 위도우들을 해방시키는 플롯 자체는 자연스럽다. 나타샤가 레드룸에서 학대당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그 기억과 관련해 큰 죄책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이미 밝혀진 만큼, 히어로인 그녀가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영화 외적으로도 뜻깊은 선택이다.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는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전 CEO인 아이작 펄머터가 여성 캐릭터의 완구 판매량이 적다는 이유로 블랙 위도우의 완구 판매를 중지시키는 등의 수난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세뇌에 걸려서 조종당하고 목숨이 걸린 상태로 현장에 투입되는 등 극심한 억압을 받는 위도우들을 구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에 있다. 영화는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여지를 주지 않고 급하게 목적지를 향해 뛰쳐나간다. 예를 들어 나타샤는 그녀가 부다페스트에서 죽인 줄 알았던 드레이코프의 딸 안토니오와 재회한다. 죄책감의 발로로 나타샤는 해독제를 뿌려 아버지에게 조종당하던 그녀를 세뇌에서 풀어주고,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며 그녀의 존재와 정체성을 회복시켜준다. 그렇게 나타샤는 용서를 빌고 안토니오는 사과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아무리 기계적으로 세뇌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신과 전혀 무관한 이유로 자신을 죽일 뻔했던 사람의 말 한마디를 듣고서 그 어떤 적대감도 없이 순순히 그녀를 용서하는 것은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 피해자의 심리가 전혀 묘사되지 않은 채 나타샤의 감정선만이 일방적으로 전개되기에 더욱 그렇다. 16년이 넘도록 레드룸을 위해 일하던 멜리나가 나타샤와의 짧은 대화만으로 마음을 돌리는 장면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영화의 의도와 메시지에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을 끼워 맞추는 작위적인 전개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안토니오나 다른 위도우들을 세뇌당하고 조종당하던 다른 캐릭터의 사례와 비교하면 <블랙 위도우>의 문제는 더욱 명확해진다. 사실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두 히어로 모두 자신의 과거에 의해 고통받는다. 캡틴은 가장 절친한 전우인 버키의 죽음을 막지 못했고, 나타샤는 어린아이였던 안토니오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죽였다. 그 죄책감의 대상이 한때 자신이 제거했다고 믿은 적(하이드라와 레드룸)에게 세뇌당한 상태로 재등장하는 것, 두 히어로 모두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세뇌를 푸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 그 과정에서 자신의 후계자(팔콘과 옐레나)를 찾는다는 것도 동일하다. 세뇌 피해자인 윈터솔져와 안토니오 모두 자신이 속한 집단과의 권력관계에서 철저히 을의 입장에 있었던 것도 같다. 단지 세뇌 대상자가 여성과 같은 특정한 정체성에 속하는 맥락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안토니오가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순식간에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한 것과 달리 윈터솔져(버키)는 세뇌의 여파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 이후로도 3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에서 치열하게 스스로와 싸워야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윈터 솔져>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블랙 위도우>의 여성 해방 서사는 더욱 의아하고 어색하다. <윈터솔져>와 달리 안토니오는 철저히 수동적인 존재다. 그녀가 내적으로 주도권과 통제권을 회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옐레나 역시 빨간 해독제를 맞은 뒤 곧장 세뇌에서 풀려날 뿐, 그 과정에 본인의 의지는 개입되지 않는다. 그 결과 그들을 내리찍고 있는 억압과 폭력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고, 여성 간의 연대와 해방이라는 메시지에도 의도한 만큼의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극 전개의 중심 소재로 등장하는, 한 번 맞으면 모든 세뇌를 단번에 풀어내는 빨간 해독제의 존재는 간편한 스토리텔링을 상징하는 도구로 보일 정도다.
이처럼 드라마의 완성도가 기대 이하인 것은 <블랙 위도우>에게 지나치게 과중한 미션이 주어진 여파라고 할 수 있다.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인피니티 워>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그간 암시만 되었던 나타샤의 과거사를 들려주고, 여성 해방 서사를 풀어냄과 동시에 후계자인 옐레나를 소개해야 했다. 각각 영화 한 편으로 만들어도 충분할 여러 플롯을 한 작품에 모두 담아내야 했기에 자연히 액션의 분량은 줄고, 전개도 수박 겉핥기가 될 수밖에 없다. 당장 주인공 쪽에서 할 이야기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너무 많다 보니 빌런의 존재감은 찾을 수 없다. 또한 가족 영화의 드라마도 여성 해방 서사에 종속되어있다 보니 내실을 충분히 기하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 위장 가족을 다시 찾고 만난 것은 어디까지나 나타샤와 옐레나가 레드룸을 공격해 위도우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영화 전체에서는 곁가지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수많은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내기 위해서 <블랙 위도우>는 너무나도 손쉬운, 그래서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망가뜨리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바로 나타샤의 조력자인 메이슨의 등장이다. 그는 못하는 일이 없다. 나타샤가 숨어 지낼 은신처, 헬기, 각종 무기와 유니폼, 제트기에 이르기까지 말만 하면 다 구해준다. 나타샤가 은신처에서 <007> 영화를 보는 것을 고려하면 <007> 시리즈 속 제임스 본드의 장비를 담당하는 조력자인 Q를 오마주한 캐릭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전 마블 영화에서 한 번도 등장한 적 없고, 작중 쉴드 혹은 다른 국가 정보부 소속 요원이라는 설명도 없다 보니 그의 행적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존재는 어떻게든 플롯을 전개시키려는 편의적인 두구와도 같고, 영화의 설득력을 한 번 더 떨어뜨린다.
결국 <블랙 위도우>에게 남는 것은 서두에 언급했듯이 앞뒤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하고, 다가올 시리즈들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옐레나 비긴즈>처럼 보이는 이 영화에서 MCU는 마치 이스터에그를 넣기에 바빴던 페이즈 1로 되돌아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이미 20편이 넘는 작품들을 보면서 마블이 영화를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그 능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아는 입장에서 세계관이 갓 시작되던 시기 작품들과의 비교는 그 자체로 아쉬움을 남긴다. 이렇게 <블랙 위도우>는 마지막 인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MCU에서 퇴장한다.
P(Poor, 형편없음)
독창성도 설득력도 없이 관성만 남은, 현시점 가장 실망스러운 MCU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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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여러 차례 개봉일을 변경하여 영화팬의 마음을 애타게 했던 <미키 17>이 드디어 개봉합니다!
<미키 17>은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어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기생충> 이후,봉준호 감독의 첫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스타의 출연 소식을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은 하나의 SF이면서 코미디이기도, 인간 휴먼스토리이기도 하니까관객들이 그냥 그 자체로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소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키 17
Mickey 17
개요: 모험 | 미국 | 137분
감독: 봉준호
주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토니 코렛, 마크 러팔로
개봉: 2025.02.28.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A Complete Unknown
개요: 모험 | 미국 | 137분
감독: 제임스 맨골드
주연: 티모시 샬라메, 에드워드 노튼, 엘르 패닝, 모니카 바바로, 보이드 홀브룩
개봉: 2025.02.26.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문화적 격변기, 무명 뮤지션 밥 딜런은 음악을 하기 위해 뉴욕을 찾는다.그곳에서 놀라운 공연을 펼치게 된 밥 딜런은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하고, 당대의 뮤지션들과도 교류하면서 서서히 인기를 끌어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삶을 노래하고자 하는 밥 딜런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뉴포트 페스티벌에서 충격적인 무대를 펼치는데…
시대의 아이콘에서 세기의 전설로!
반항하는 청춘들의 아티스트 밥 딜런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첫 번째 키스
1ST KISS
개요: 드라마 | 일본 | 124분
감독: 츠카하라 아유코
주연: 마츠 다카코, 마츠무라 호쿠토, 요시오카 리호, 모리 나나, 릴리 프랭키
개봉: 2025.02.26.
배급: 메가박스중앙㈜
줄거리
오늘, 내 남편이 죽습니다.
이혼 위기의 칸나(마츠 타카코)는 남편 카케루(마츠무라 호쿠토)를 갑작스런 사고로 잃고 하루 아침에 혼자가 된다.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그녀는 업무에 몰두해야만 하고 늦은 시간, 급한 업무 연락을 받고 다시 출근하던 중 이상한 터널로 향한다.
터널을 지나는 순간 15년 전, 처음 남편을 만난 때로 돌아왔다는 걸 깨닫게 된다.15년 전, 그와 다시 마주친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데…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No Love Lost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91분
감독: 에르완 르뒤크
주연: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셀레스트 브룬켈
개봉: 2025.02.26.
배급: (주)엣나인필름
줄거리
“아빠, 엄마를 지금도 사랑해?” “없는 사람을 사랑할 순 없어”
17년간 딸 로자의 전부가 되어준 다정한 싱글대디 에티엔. 미술을 사랑하는 딸의 재능을 응원하며,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온 마음을 다해 로자를 키워왔다.
어느 날, TV 속에서 마주친 익숙한 얼굴. 떠나간 로자의 엄마는 잊고 있던 과거를 일깨우며 평온했던두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서로가 전부였던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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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봤어도 되었다
한창 "코로나19"에 힘들었던 영화들 가운데, 영화 <검객, 2020>은 여타 영화들이 그랬듯이 개봉부터 험난했다. (주연 배우들을 비롯하여, 스태프 임금 체불 문제)
아무튼, 힘겹게 개봉한 것에 비해 19만명에 그친 성적은 아쉬웠지만 이후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들에서 공개되며 재평가 등이 이뤄졌다.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검객, 2020>의 콤비, "최재훈"감독과 "장혁"이 다시 한번 "액션"으로 또 만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7월 극장가 가운데, 가장 기대를 건 작품이다)영화는 "의강"이 아내 "현수"에게 아는 언니와 단둘이 여행을 하면서, 집수리 동안 아는 언니의 딸 "윤지"를 봐달라는 '협박 아닌 부탁(?)'을 받는다.
하는 수없이 이를 받아들인 "의강"은 "윤지"의 등하교를 봐주게 되지만, 어느 새벽에 "윤지"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게 된다.
순간 위험을 감지한 "의강"은 내려놓았던 총을 꺼내드는데...1. 우리가 남이가!
일명, "조선판 <테이큰, 2008>"이라는 평가를 받은 전작 <검객, 2020>은 맹인 검객인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구출하는 내용의 작품이다.
간단한 콘셉트를 지녔지만, <테이큰, 2008>에 앞서 본 작품에서도 언급하는 <아저씨, 2009>까지 그만한 힘을 가진 작품들이다.
이번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의 주인공 "의강"의 설정이 "살인청부업자"이니 그만한 전투 스펙은 갖춰졌다.
이제, 준비할 것은 그만한 동기이다!그렇다면, <테이큰, 2008>과 <아저씨, 2009>에선 어떻게들 총을 들었을까?
먼저, <테이큰, 2008>는 특수 요원이었던 아비지가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내용으로 "혈연관계"가 성립된다.
<아저씨, 2009>, 역시 특수 요원이었던 "태식"이 옆집 소녀 "소미"를 구하는 내용이다.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이후 "태식"이 사고로 잃은 딸에 대한 에피소드를 꺼내며 "동일시"를 통한 결과로 "유사 관계"로 성립한다.
이번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의 주인공 "의강"과 "윤지"에게도 이 과정은 불가피한데, 어째 시작부터 삐끗거린다?2. 소설을 읽고, 영상을 보는 건 다르다!
이런 이유에는 '굳이?'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극 중. "의강"은 "윤지"를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를 하지만, 그에겐 이미 아내 "현수"가 있다. 이미, "공처가"에 가까운 "의강"의 모습에 '굳이, 어떤 설명이 필요할지?' 정도로 간결함이 묻어 나온다.
하지만, 영화는 "윤지"로 타깃을 옮기며 <아저씨, 2009>처럼 이야기를 추가해 폭을 넓히려 한다.
그러면서, 영화의 설명 방법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 구구절절함이 "내레이션"으로 나온다.이에 있어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짚고 넘어가 보자!
소설과 같은 텍스트가 주된 매체는 글을 읽는 독자들이 전적으로 해당 이미지를 연출하나, 영화와 드라마 같은 시각이 주된 매체는 그렇지 않는데도 이야기 전달에 큰 무리가 없다.
이런 이유에는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있어 언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감정을 읽는 데에는 얼굴의 표정 및 행동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설에는 필요한 구구절절함이 영화에선 괄호 안에 있는 것이다.3. 총 말고 칼을 쥐여줬어야...
결국, "내레이션"이 과한 친절함으로 적용되니 "의강"과 "윤지"의 모습은 <아저씨, 2009>의 "태식"과 "소미"처럼 끈끈하게 느껴지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후 보여주는 액션들 역시, 화려하나 허공에 맴돌 뿐 인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일부 무거운 영화의 톤과 다른 가벼운 분위기도 튀어나와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튀기도 하다
그래도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차태현"분이 나와 깔끔한 뒤처리를 해준다는 점인데 더도 말고 전작 <검객, 2020>만큼을 기대했는데 너무 많은 것들을 바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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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나기] 끝장리뷰 | 우나기(뱀장어), UFO 상징 | 섹스에 대한 탐구 | 결말해석 | 두 명의 엄마
[우나기](1997)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섹스란 무엇인가
Chapter 2 뱀장어(우나기)와 UFO
00:00 우나기 재개봉
01:12 섹스란?
05:52 엄마 두 명
07:19 우나기 상징
10:23 UFO 상징
11:41 별점 및 한 줄 평
12:01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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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못건드리는 양아치가 탄 버스에 하필 동석이형이 ㅋㅋㅋㅋ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에취한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allwey01
사용중인 이어폰 : 저지연 무선이어폰 GTW270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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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 더 하이츠> 텐션 하이-츠 영상
꿈을 향해 더 크게 소리 질러!
'우스나비'에겐 도미니카 해변에 아버지의 상점을 다시 열고 싶은 꿈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한 친구 바네사에게 아직 고백 한 번 못한 채 망설이며 지내고 있다.
'바네사'는 동네 미용실에서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도시로 나가려다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진다.
스탠포드 대학에 진학한 '니나'는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럽고,
연인 '베니'는 니나의 아버지이자 사장이 니나의 학비 마련을 위해
운수회사를 팔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스나비 가게에서 복권 당첨자가 나오고,
하이츠의 모든 사람들은 저 마다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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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공식 예고편
남다른 유전자와 조기교육으로 완성된 혈중 액션농도 100%!
영앤스트롱 킬러 '샘'
15년전, 업계에서 홀연히 사라졌던 실패율 0%의 킬러이자 '샘'의 엄마 '스칼렛'
폭발적 지성이 잠들어 있는 시크릿 에이전시, '도서관'의 '킬'사부일체 3인방!
그들의 운명을 찢어 놓은 놈들을 날려버릴 달콤하고 시원한 복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