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짱징2023-06-10 12:33:17

최은영 작가 소설 원작 '그 여름' 리뷰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그 여름

(2023.06.07 개봉)

감독: 한지원

더빙: 윤아영, 송하림 등

 

 

'그 여름'은 최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고

라프텔에서 6회짜리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된 적이 있더라고요

이 소설을 재미있게 봤던 저인지라 굉장히 기대하며 보았고

생각보다는 실망했단 평입니다

아무래도 15,000원 주고 볼 만한 값은 못하더라구요...

왜 실망했는지,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자세하게 말해 볼게요!

 

동자를 가진 평범한 학생 '이경'.

여름 햇살을 닮은 고교 축구선수 '수이'.

열여덟 살의 여름, 얘기치 못한 사랑에 빠진

이경과 수이는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며 스물을 맞이한다.

대학에 진학한 이경과 달리

수이는 바로 사회에 뛰어들고,

낯선 행복과 사소한 오해 속에서 새로운 계절을 마주한다.

영화 <그 여름> 줄거리

 

좋았던 점부터 말해 보자면 담담한 영화였단 거예요

'그 여름'은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요

그들이 왜 동성끼리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가를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좋았고

지나친 스킨십과 여성성을 강조하는 장면들이 없어서 다른 동성애 영화들과 차별화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동성애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은 대부분이 청불을 걸고 본격적인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 여름'은 12세 관람가! 적절한 거 같아요

그리고 청춘의 사랑을 배경으로 한 만큼

동성애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 + 일반 커플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학생 시절엔 남들에게 들키면 안 된다는 죄책감을 보여 주고

성인이 된 후에는 학생 신분의 이경, 사회인 신분의 수이를 번갈아 비추며

둘의 상황과 배경이 달라 서로를 공감하기 어렵고 배려하는 마음만 커지는 걸 보여 줘요

이경은 수이의 힘듦을 함께 공감하고 싶은 사람이고

수이는 자신의 힘듦을 공유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거든요

이경은 수이와 모든 것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고

수이는 이경에게 더 멋진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지금 당장 이리저리 치여야만 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척하다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을 맺게 되는 게

대다수의 커플 이야기잖아요...

그 감정선을 굉장히 섬세하게 나타낸 영화라서 캐릭터 공부로는 최고겠더라구요

아, 다만 그런 중간에 은지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자신과 대화해 줄 사람이 필요했던 이경에게는 최고의 여자가... 나타난 셈이었어요

그게 곧 환승으로 이어지는 거라,, 그 점은 좀 별로더라구요

 

그렇다면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느냐?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엔딩을 애매하게 끝내 버렸어요

아무래도 61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보니까 전개가 빠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연애 -> 권태기 -> 이별의 속도가 빨라서

소설 만큼의 감정 변화를 느끼기 어렵더라고요

씬마다 바뀌는 이경의 마음을 따라가기 벅차요

그리고 이경이 은지와의 바람으로 이별 통보했을 때

수이의 마음이 온몸으로 느껴지기보다는 그냥...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주인공이 바람피우는 캐릭터면 이런 단점이 있는 거 같아요

엔딩은 수이를 그리워하는 이경의 모습으로 끝내는데

사실 요런 장면에선 한국인이 기대하는 바가 생겨요

저 멀리 수이의 모습이 보인다...... 라거나 하는... 열린 결말 말이에요

그런 거 일절 없고 걍 진짜,, 추억만 하다 끝나요

아, 다만 이별 장면을 포함하여 모든 장면들의 대사가 정말 좋았어요

(사실이건최은영작가님솜씨지만^^;;)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자막 처리하기도 하고 나름 센스 있는 연출을 했더라구요

정확한 대사가 기억이 안 나는 관계로 ㅠㅠ

소설 보며 필사해 두었던 문장 몇 개만 쓰겠습니다 . . .

"수이 네가 없는 곳에 행복은 없어."

"날 용서해 줄래."

"내가 널 힘들게 했다면.

그게 뭐였든 너에게 상처를 주고 널 괴롭게 했다면."


한국 애니메이션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일본을 따라가진 못한다고 생각하는 저인데

그림체부터 모션까지 굉장히 좋더라구요??

나름 재미있게 봤던 '그 여름'이었고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을 영화화 한 거다 보니...

후다닥 끝나는 결말만 아니었다면 더욱 좋았을 듯해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선우정아님 도망가자 나오는데

그때 눈물 또르르입니다 ㅠㅠ)

 

작성자 . 짱징

출처 .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