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징2023-06-10 12:36:29
둘리가 40살?!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리뷰
feat. 쿠키 없음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2023.05.24 개봉)
감독: 김수정, 임경원
더빙: 박영남, 이인성 등
무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96년도에 개봉했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어요~
올해가 둘리의 40살 생일이라고 하는데요
계속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이번에 보고 왔습니다!
우선 저는 둘리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었고 극장판도 어릴 때 한두 번 봤던 거 같아요
내용이 달라진 것도 아니구 더빙을 다시 한 것도 아니구 정말 화질만 4K? 버전으로 해서 낸 거라서
15,000원 주고 보기에는 아까운 감이 있었지만 . . .
둘리 개봉 기념으로 특전 같은 거 많이 나눠 주더라구요
그게 너무 예뻐서 볼 수밖에 없었다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고는
캐릭터를 모르고 있던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 놓은 구조였는데요
둘리가 쌍문동에 온 배경부터 그의 친구들인 도우너, 또치까지 모이게 된 과정
고길동과 둘리의 관계성까지 함축적으로 보여 주거든요
하지만... 그걸 보여 주고 있느라 시간을 잡아먹어서......
캐릭터 설명이랑 띵까띵까만 1시간이고 본격적인 전개는 진짜 40분 만에 후루룩 끝나 버림
고로 영화로서는...... 최악인 셈이죠
주인공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주인공인 둘리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쌍문동에서 오래도록 잘 버텨내는 것?
아니면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
엄마에 대한 언급은 정말 기승'전'결에 가서야 겨우 나와서 엥 갑자기 엄마가 그립다고,,?? 하는 생각뿐이에요
'기승'까지는 쌍문동에서의 생활만 보여 주거든요
우주로 가게 된 것도 개연성 없이 갑자기 떠나게 된 거구......
애니메이션이라 용납 가능한 스토리인 거지
일반 영화였으면 정말 욕 오질나게 먹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주인공 외 많은 캐릭터에게 사건을 부여해 준 것도 문제점이지 않을까 싶네요
둘리: 엄마가 그리움
고길동: 바요킹이랑 싸워서 이겨야 함
도우너: 타임 코스모스 망가짐
또치: 미래로 안 가고 싶었는데 따라가게 됨
둘리 엄마: 둘리를 유령섬에서 보내야 함
공실이: 둘리를 유령섬에서 보내야 함 etc...
'엄마를 찾아 떠나는 둘리'를 메인 소재로 잡고 고길동은 깔깔이쯤으로 사용,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둘리를 도와주는 전개가 좋았을 듯한데
뭐... 30년 전 극장판이라 그럴 수도 있겠죠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높은 이유는 아무래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겠죠
그림체부터 1990년대 그림이고 대사도 그렇고요 ㅋㅋㅋ
무엇보다 오프닝에서 노래 나올 때 약간 찡해짐
엔딩크레딧도 쿠키처럼 나오긴 하더군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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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설 | 공감과 청량으로 빚은 계절감 충만 로맨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학 졸업장은 손에 쥐었지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이 부모님 도시락 가게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용준’(홍경). 어느 날, 그는 배달 중 들린 수영장에서 완벽한 이상형 ‘여름’(노윤서)을 만난다. 청각장애인 수영 선수인 동생 ‘가을’(김민주)의 훈련을 돕던 여름에게 첫눈에 반한 그는 서툴지만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다가가고, 행운까지 따른 덕분에 용준과 여름은 친구가 된다.
입이 아닌 손으로만 말하는 여름과 더 가까워지고, 소중한 사이가 되고자 노력하는 용준. 하지만 충분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용준의 고백은 거절당한다. 미래와 꿈을 이야기하는 용준과의 만남이 청각장애인 동생과 부모님만을 생각하고 살아온 여름에게는 충격이자 부담이었기 때문. 하지만 용준은 희망을 놓지 않았고, 초여름이 깊어지면서 여름도 서서히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20대라는 계절
어른들이 20대 중후반에 접어든 이들을 위로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 있다. 바로 인생을 시계에 비유하는 것. 100세 인생 중 20대 중후반이면 이제 1/4 정도 지났을 뿐이니, 시계에서는 새벽 6시 언저리이고, 막 해가 뜨거나 뜨기 직전의 새벽일 뿐이라고. 그러니 설령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서 좌절스럽더라도 무너질 필요는 없다고. 간 호흡으로 인생을 보면서 내실을 다지고, 다음 기회를 노려도 충분하다고.
이 비유는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다. 마라톤 같은 달리기 경주로 바꿔도 말이 된다.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미사여구를 더해도 된다. <다크 나이트> 중 하비 덴트의 대사처럼, 인생의 새벽인 20대는 해가 뜨기 직전이라서 더 어두운 것이라고. 계절로 대신할 수도 있다. 20대는 사계절 중 이제 막 초여름이 시작되려는 시기일 뿐이니 아직 열매를 수확할 가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 1년을 마무리할 연말은 까마득하다고.
대만의 동명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은 인생의 초여름, 20대 중반을 마주한 청춘들의 로맨스를 보여준다. 정확히는 로맨스를 곁들였다. '우리의 여름을 들어달라'(Hear Me: Our Summer)는 의미의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다. 로맨스를 위한 로맨스가 아니라 세 주인공이 각자의 여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원작과 리메이크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바로 이름이다. 특히 두 자매의 이름이 독특하다. 한국판 <청설>은 자매의 이름을 계절감 가득한 '여름'과 '가을'로 변경했다. 흥미롭게도 이 이름 덕분에 세 주인공이 마주하는 인생의 초여름은 더욱 의미심장해진다. 여름과 가을 자매의 이야기에 메시지가 압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여름과 가을에 대해서도 곱씹어 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여름의 인생은 철저히 가을이에게 맞춰져 있다. 동생이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뚫고, 함께 올림픽에 가는 게 그녀의 유일한 목표다. 그래서 여름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가을이의 훈련비로 투자하고, 시간을 쪼개서 국제 수화를 배우러 다닌다. 영준과 썸을 타고, 연인 관계로 발전을 하려는 순간마다 그 관계를 망설이거나 끊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을이와의 목표를 위해 자기 자신을 오히려 다그치는 것.
여름이에게 영준과의 만남은 터닝 포인트다. 영준은 대학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이나 진로를 아직 찾지 못한 평범한 20대다. 그는 도시락 배달을 갔다가 만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에게 같이 인생의 목표를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정작 여름은 충격에 빠진다. 올림픽 출전이 가을이의 목표일 뿐 자기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 처음 깨닫고, 청각장애인인 부모님이나 동생과는 다른 인생의 가능성을 비로소 발견하기 때문.
여름의 깨달음은 메타적이다. 그녀는 자기에게 주어진 열매라고 생각했던 가을이의 올림픽 출전이 자신의 '가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으니까. 그렇게 여름이는 여름이 코 앞에 다가온 후에야 비로소 자기만의 가을, 새로운 인생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영준과 여름의 로맨스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여름을 마주하고는 각자의 가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격려와 위로에 가깝다.
착한데, 착하기만 한 로맨스
물론 <청설>에는 대만 로맨스 영화에 기대하는 순간도 나온다. 사랑이 시작되는 풋풋함, 착한 풋사랑이 끝나는 아픔 등. 특히 청각 장애라는 소재를 활용한 전자가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영준이 여름에게 고백하는 순간은 유독 살랑거린다. 수영장에서 번호를 따거나 커피를 같이 마실 때 말을 하는 대신 전부 수화만 사용하다 보니 설렘과 떨림이 손짓과 몸짓만큼 크게 보이니까.
여름이 영준에게 빠져드는 과정도 흥미롭다. 호감은 느끼지만 그를 친구로만 생각하던 여름. 하지만 기분 전환 차 놀러 간 클럽에서 그녀는 시나브로 그에게 스며든다. 영준이 이끄는 대로 손을 스피커에 대고, 음악을 듣는 대신 느끼면서 비로소 그의 모습을 한 세상에 마음의 문을 연다. 수영장에서 영준의 말이 아니라 그가 보낸 물결을 느낀 후에야 그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장면처럼 비슷한 순간이 반복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다만 착하고 순수한 로맨스가 빛이 바래는 순간도 있다. 여름과 영준의 관계를 위기에 빠트리는 전개가 부자연스럽기 때문. 특히 여름과 가을의 자취방에 불이 나는 시점부터의 진행은 다소 갑작스럽다. 물론 세 주연의 관계에 전환점을 마련하고, 그들의 성장을 강조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고처럼 작위적인 전개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영화의 분위기는 끝내 불협화음을 내고 만다.
소재의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유독 부각되는 단점도 있다. 바로 영화가 청각 장애라는 소재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다. <청설>은 청각 장애인의 로맨스를 다루기에 독특한 작품이다. 소재를 강조하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상술했듯이 청각 장애인들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로 묘사하면서 고정관념을 빗겨 나간다. 또 템포가 늘어진다고 느껴지더라도 수화로 이뤄지는 대화를 가능한 끊지 않고 보여주려는 시도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한계도 명확하다. 여름이가 비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숨긴 반전이 특히 문제다. 영화적 재미는 더할지는 몰라도, 여름과 영준의 감정선을 어색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주제와도 맞지 않는다. 결국 모든 게 비장애인의 로맨스였다는 점에서 청각 장애는 그저 도구로만 소비된 셈이다. 이는 사회적 소수자나 비주류 집단 배우나 캐릭터를 보여주기식으로만 활용하는 ‘토크니즘’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더 나아가 평면적인 청각 장애인 묘사도 구시대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청설>은 모든 청각 장애인을 착한 사람, 배려받아야 할 사람, 약자들로만 묘사한다. 마찬가지로 청각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뤄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코다>가 장애인들이 사업체를 소유하거나 지역 어업 공동체를 이끄는 식으로 그려낸 것과 비교하면 <청설>은 깊이가 얕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배우라는 눈속임
그런데 <청설>은 최소한 보는 동안에는 위의 단점이 생각나지 않게 하는 매력이 있다. 바로 영화의 감성을 온전히 살린 배우들의 힘이다. 우선 홍경이 연기한 영준의 경우 사실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 일반적이고 평이하니까. 하지만 그 인물을 숨 쉬는 듯 자연스럽게 표현한 홍경의 연기는 그가 주목받는 신예인 이유를 증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기 잘못과 마음을 무심하게 고백하는 수영장 씬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여름을 연기한 노윤서는 기시감이 없지 않다. <일타 스캔들> 등에서 비슷한 결의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 그러나 익숙하고 편안하게 캐릭터를 관찰할 수 있다 보니 사소한 동작 하나 놓치지 않는 표현력이 더 돋보이는 측면이 있다. 일례로 그녀는 수화를 할 때 마치 말을 하는 것 같은 입모양을 만들 때가 있다. 이러한 디테일은 여름이 사실 청각 장애인이 아니라는 반전의 복선으로 이어지면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마지막으로 김민주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을이라는 캐릭터는 오로지 수화와 표정, 제스처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런데 대사가 단 한 마디도 없는 제한적인 환경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혹시 모를 발성에서의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고, 아이돌다운 표정 연기와 제스처가 뛰어난 전달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언니에게 부담감과 불안함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 한 가지는 가려지지 않는다. 바로 개봉일이다. 물론 부산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수능 특수를 노린 선택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제와 분위기를 고려하면 최선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청소년 관객을 매료하기에는 생각보다 진중하니까. 또 계절감이 충만한 영화인 만큼 초여름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는 개봉시기가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Poor 형편없음
배우와 감성, 분위기만 빛나는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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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래빗: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서' 리뷰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치킨래빗: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서
(23.03.18 개봉 예정)
감독: 벤자민 모스퀫, 벤 스타센
더빙: 박시윤, 김용 등
CGV 회원 시사로 먼저 보고 온 '치킨래빗'!
주토피아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라고 해서,
그리고 동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저라서
더더욱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요!
우선 총평을 내려 보자면... 개인적으로 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공짜로 봤는데도 별점 2점... 정도??
15,000원 제값 내고 보기엔 아주 아까운 ㅠㅠ
그러나 미취학 아동은 아주 좋아할 거 같은 영화였답니다
머리 좀 크고 나니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지브리 아님 못 보겠더라고요 하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이 제목과 같이 토끼+닭 혼종이에요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데 아마 다문화 가정 등을 표현한 듯해요
'외적으로 어떤 모습이든 나는 나다'라는 명대사 아닌 명대사가 나오거든요
아무튼 주인공이 나라의 영웅이 되기 위해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인데요
빌런이 삼촌이라는 점이 신박했고 주인공이 왕족이라는 점도 새로웠어요
보통 모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하위 계층이지만 명랑한 행동파 캐릭터가 많잖아요
이렇듯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설정이 많은데 그걸 다 이용하지 못한 거 같달까요?
왕(아빠)-빌런(삼촌)의 이야기도 제대로 그리지 못했고
주인공이 왜 치킨래빗이 된 건지도 나오지 않고
주인공을 무시하는 친구들의 감정 변화도 제대로 그리지 못했던 거 같아요
영화 초반엔 주인공을 엄청 적대시하는데
영웅으로 등극하자 갑자기! 호의적으로 바뀌었거든요
친구들간의 감정선을 조금 더 그려 줬으면 하는 아쉬움...
그리고 스토리적으로 쪼이는 맛이 없달까요?
주인공이 모험을 떠났다면 그만 한 벽이 있고,
그걸 헤쳐나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가는 길마다 너무 쉽게 열려요
주인공 무리가 낭떠러지에 갇혀 그곳을 벗어나야 하는 게 최종 관문이었는데요
친구의 명언에 갑자기 눈을 번뜩이더니 닭의 날개가 생기면서 날아오르는 주인공,,,,,,
본인의 정체성을 부끄러워하다가 닭이 된 거면 엄청나게 감동적인 장면인 거잖아요??
관객 울릴 수 있을 만큼 신파적인 장면인데도
감동은커녕 신기함조차 없는 지나가는 씬 1이었어요
또 악당 무리 말고도 한 번의 고난이 있었는데요
돼지족...? 들한테 잡혔을 때였어요
주인공 무리를 화산에 던지겠다며 가둬놨는데 한창 도망치던 주인공이
갑자기... 날아올라요 또...
지금 생각해 보면 점점 닭이 되어 가는 걸 표현하고 싶어 했던 거 같은데
그 표현이 굉장히 섬세하지 못하고,
본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주인공이 역경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만든
하나의 장치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게다가 주인공 앞길을 막으려던 악당 무리가
산사태를 본인들에게 일으켜 갑자기 죽더니
뒤에 가서 죽은 줄 알았지? 하면서 나타나요
허무+어이없음의 연속 . . .
맨 처음 말씀드렸듯이 미취학 아동까지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시각적으로 재미있고 코믹한 그림이 많거든요
그러나 스토리는... 완성도가 낮았단 점!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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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동기부여 영화 추천, 내게 힘을 주는 영화 10편
내게 힘을 주는 영화 10
저마다 힘들고 의지가 떨어질 때 동기를 부여받을 만한 친구, 영상, 영화, 취미와 같은 것들을 여러 번 꺼내 볼 것이다.
종종 자극이 된다거나 힘을 주는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저장하고 다시 꺼내보기도 하는데, 영화도 마찬가지다. 특히 정말 좋아하는 영화는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언제나 힘을 준다.
요즘 상황도 상황인지라 상반기 취업문도 줄어들고, 여행도 못 가고, 경제도 좋지 않은 지금 모두가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영화들을 가져와보았다. 영화의 순서는 국내 개봉일 순으로 작성했다!
■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감독: 피터 위어
출연: 로빈 윌리엄스(존 키팅 역), 로버트 숀 레오나드(닐 페리), 에단 호크(토드 앤더슨), 조쉬 찰스(녹스 오버스트리트)
개요: 드라마 | 미국 | 128분 | 12세 관람가
줄거리: 미국의 명문 웰튼 아카데미의 새 학기 개강식. 이 학교 출신인 존 키팅 선생은 새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첫 시간부터 선생은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닐은 키팅 선생을 캡틴이라 부르며 따르게 되고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닐과 그 친구들은 굉장히 엄격한 학교의 규율을 어기고 서클에 참여하면서부터 키팅 선생을 통해서 참된 인생이 무엇인지 조금씩 느끼게 되는데...
첫 번째 영화는 1989년도에 제작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언급되고 있는 <죽은 시인의 사회>다. 아마 보지 않았을지라도 제목을 아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대사이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카르페디엠'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며 가르침을 주는 키팅 선생의 대사이다. 좋은 스승을 만나며 배우게 되는 인생을 느낄 수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명작이다.
■ 가타카 Gattaca, 1997
감독: 앤드류 니콜
출연: 에단 호크(빈센트 프리맨 역), 우마 서먼(아이린 카시니), 알란 아킨(Det.휴고), 주드 로(제롬 유진 모로우), 로렌 딘(안톤 프리맨), 고어 비달(조셉), 어네스트 보그나인(카사르)
개요: SF,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06분 | 15세 관람가
줄거리: 근 미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시험관 수정으로 우성 인자만을 보유한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시대에 조작을 받지 않고 태어난 빈센트. 그는 심장 질환 확률이 99%에 예상 수명이 31살 밖에 되지 않는다. 우성인자만을 보유하고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우주 항공 회사 가타카가 꿈인 빈센트는 모두의 만류에도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꿈을 대신할 우성인자인 유진 모로우와 만나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우주 항공 회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두 번째 영화는 이 추천 목록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자, 정말 많이 보아왔던 <가타카>다. 정말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절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노력하는 빈센트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영화지만 저런 대단한 인물이 있다는 자극을 받아왔었다. "모든 게 가능해"라며 자신의 의지와 행동력을 보여준 빈센트와 "넌 내게 꿈을 빌려줬어"라고 말하는 유진 모로우(주드 로)의 모습을 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블로그에 리뷰를 쓴 적도 있는데, 나의 인생 영화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 록키 발보아 Rocky Balboa, 2006
감독: 실베스터 스탤론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록키 발보아 역), 버트 영(폴리), 마일로 벤티밀리아(록키 발보아 주니어)
개요: 액션, 드라마 | 미국 | 102분 | 12세 관람가
줄거리: 최고의 헤비급 챔피언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록키. 록키의 즐거움은 화려했던 자신의 복싱 경기 얘기를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 어느 날, TV에서 현재 헤비급 챔피언인 매이슨 딕슨과의 가상 경기를 중계한다. 상상 이외의 인기를 끈 이 경기는 실제로 록키에게 경기를 제안하고, 록키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일생일대의 대결을 앞두고 오랜 친구이자 트레이너인 듀크와 아들의 도움을 받아 훈련을 시작한 록키. 젊은 챔피언 복서 메이슨에 맞서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데.
세 번째 영화는 정말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OST 'eye of the tiger'가 나오는 영화 <록키 발보아>다. 아마 이 영화를 몰라도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듯하다. 이 영화는 록키의 마지막 시리즈 작이기도 하며, 실베스터 스탤론을 다시 한번 영화 속의 록키 발보아처럼 일으켜 세운 영화다. 이미 은퇴한 선수였던 만큼 나이가 들었고 젊은 시절처럼 멋진 몸은 아니지만 은퇴하거나 혹은 실패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스포츠 영화만의 땀과 열정, 승부를 통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영화다.
■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 2006
감독: 가브레일 무치노
출연: 윌 스미스(크리스 가드너 역), 제이든 스미스(크리스토퍼), 탠디 뉴튼(린다), 브라이언 호우(제이 트위스틀)
개요: 드라마 | 미국 | 117분 | 전체 관람가
줄거리: 한물 간 의료기기를 팔며 돌아다니는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며 돌아다니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결국 아내까지 집을 떠나고 길거리로 나앉게 된다.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그에게 인생 마지막 기회가 다가온다.
네 번째는 이 주제나 행복에 관한 주제라면 빠지지 않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행복을 찾아서>다. 지금은 훌쩍 자라버린 제이든 스미스의 역인 크리스토퍼와 크리스 가드너가 지하철 화장실에서 자는 장면이 정말로 안쓰럽고 많은 이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이었을 것이다. "못할 거야라는 말을 믿지 마"라며 아들에게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다짐을 하는 크리스 가드너. 인생 기회인 인턴을 위해서 진심을 다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동기를 부여해 줄 충분한 영화다.
■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Lazy hitchhikers' tour de europe, 2013
감독: 이호재
출연: 이호재, 이현학, 하승엽, 김휘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105분 | 12세 관람가
줄거리: 스스로를 잉여인간이라고 부르는 네 명이 잉여로운 20대를 보내기 위해 단돈 80만 원과 카메라 한 대만 들고 유럽행 비행기를 탄다. 잉여 넷은 숙박업소 홍보영상을 찍어주고 무료 숙식을 하면서 1년간 유럽을 일주하겠다는 야망과 동시에 자신이 정말 좋아했던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파리에 첫발을 내딛는데. 처음 계획과 달리 이들을 찾아주는 곳은 없고 아무런 소득 없이 이탈리아 로마까지 히치하이킹을 떠나고, 계속 이어가던 이들에게 기회가 찾아오는데.
다섯 번째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 형식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다. 같은 이름과 컨셉인 예능 프로도 나왔던 이 영화는 정말로 네 명이 여행을 떠나고 벌어지는 일들을 카메라 한대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단돈 80만 원을 들고 그들이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일들이라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하나하나 목표들을 달성해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당장 시작해야 할 것만 같은 동기부여를 준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과 같이 20대에 이 영화를 본다면 무엇이든 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월터 미티 역), 크리스틴 위그(셰릴 멜호프), 숀 펜(숀 오코넬), 셜리 맥클레인(에드나 미티)
개요: 모험, 드라마, 판타지 | 미국 | 114분 | 12세 관람가
줄거리: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월터 미티.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을 통해서 특별한 순간을 꿈꾸는 그에게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오는 미션이 생긴다. 평생 국내를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문제의 사진을 찾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어드벤처를 시작한다.
여섯 번째 영화는 정말로 동기부여 영화에 절대 빠지지 않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그저 국내에서 상상으로만 해왔던 일들을 용기를 내서 헬기에 뛰어들며 현실로 받아들이는 월터.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라는 대사와 같이 월터가 경험하는 인생의 전환점을 보며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는 영화다.
■ 위플래쉬 Whiplash, 2014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마일즈 텔러(앤드류 역), J.K. 시몬스(플렛처)
개요: 드라마 | 미국 | 106분 | 15세 관람가
줄거리: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각오인 음대 신입생 앤드류는 우연한 기회로 누구든지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 실력자지만, 또한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렛처 교수에게 발탁되어 그의 밴드에 들어간다. 폭언과 학대 속에 좌절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주는 지독한 교육방식은 천재가 되길 갈망하는 앤드류의 집착을 끌어내며 그를 광기로 몰아넣는데...
일곱 번째 영화는 악마와 같은 스승과 광기에 휩싸이게 된 제자의 <위플래쉬>다. 폭군 교수인 플렛처는 자신들의 제자들을 정말 극한의 상황까지 밀어붙이며 재능을 터트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만의 성공 비법이라고 할까. 물론 그 노력에 폭언과 학대는 덤이다. 하지만 이런 극도의 자극을 버텨내며 끝까지 살아남은 자는 광기와 함께 성공만이 남는다. 자칫하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엄청난 자극으로 터져버린 광기의 드럼 소리와 미친듯한 몰입력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다.
■ 주토피아 Zootopia, 2016
감독: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
출연: 지니퍼 굿윈(주디 홉스 목소리 역), 제이슨 베이트먼(닉 와일드), 샤키라(가젤), 이드리스 엘바(보고), 알란 터딕(듀크 웨셀턴), J.K. 시몬스(시장 라이언하트)
개요: 애니메이션, 액션, 모험, 코미디, 가족 | 미국 | 108분 | 전체 관람가
줄거리: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는 48시간 안에 사건 해결을 지시받자 뻔뻔한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하는데.
여덟 번째 영화는 너무나 귀엽고 매력 있는 캐릭터 투성이인 <주토피아>다.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단 한 번도 없었던 토끼 경찰이 되기 위해서 "내가 최초가 되겠네!"라고 말하며 노력하는 주디. 작고 힘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디는 당당히 노력하여 경찰이 되고 실종 사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활약한다. 주디의 행동이 주는 동기부여도 물론이고 여러 캐릭터들의 매력과 OST를 통해서 힐링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 싱 스트리트 Sing Street, 2016
감독: 존 카니
출연: 페리다 월시-필로(코너 역), 루시 보인턴(라피나), 잭 레이너(브렌든), 마크 맥케나(에먼)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아일랜드, 미국, 영국 | 106분 | 15세 관람가
줄거리: 코너는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라피나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코너는 급기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제안하고 승낙을 얻는다. 행복한 기분도 잠시 코너는 어설픈 멤버들을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급 결성하고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로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하는데...
아홉 번째 영화는 향수를 자극하는 영상미와 좋은 노래들이 정말 많은 <싱 스트리트>다. 지난 음악 영화에서도 추천을 했었는데, "적당히 해서는 안 돼"라고 말하며 제대로 노래를 만들게 되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코너가 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받을 수 있는 영화다.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ビリギャル, Biri Gal, Flying Colors, 2015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리무라 카스미(쿠도 사야카 역), 이토 아츠시(츠보타 선생님)
개요: 드라마 | 일본 | 117분 | 12세 관람가
줄거리: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것이 인생의 낙이었던 사야카는 공부와 담을 쌓은 문제아로 학교에서 낙인찍힌다. 하지만 그녀를 절대적으로 응원해 주는 엄마와 초긍정 츠보타 선생을 만나 우등생도 가기 힘들다는 명문대 진학을 도전하기로 하는데. 동서남북이 뭔가요?라며 질문을 하던 사야카의 최고 반전! 아직도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고 있는 사야카의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열 번째 영화는 일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더욱 신기한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다. 이 영화는 아마 수험생들에게 조금 더 힘이 되고 자극을 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긴 수험 시간 동안 온전히 자신 혼자서 의지를 유지한다는 것은 힘든 일인데, 주변에 응원해 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힘을 줄 것이다.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며 응원해 주는 츠토야의 응원을 바탕으로 자극을 받아 노력하는 사야카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인스타를 시작한 이유 중에 하나가 좋은 장면이나 대사들을 저장해두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는데, 종종 다시 보면 힘이 나는 장면들이 있다. 이 10개의 영화가 아마 그런 영화들 중에 더 동기부여가 되는 영화들이었다.
왓챠 - <가타카>, <위플래쉬>,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싱 스트리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넷플릭스 - <행복을 찾아서>
두 곳 모두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죽은 시인의 사회>, <주토피아>
둘 다 없는 - <록키 발보아>
이 목록 외에도 동기부여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영화들이 있다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의 리뷰나 원하시는 작품이나 추천 주제가 있다면 이 또한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담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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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연인 부모, 그리고 그 무게
조연인 부모, 그리고 그 무게
영화 <애프터썬> 리뷰
감독] 샬롯 웰스
출연]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시놉시스] 영화 애프터썬은 캠코더 영상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아빠와 20여년 전 갔던 튀르키예 여행을 담은 영상이다. 소피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혼한 엄마, 아빠 사이에서 철이 빨리든 소녀다. 엄마와 함께 살다가 여름휴가 차 아빠와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을 오게 된다. 그 때의 영상을 살펴보는 31살의 소피는 회상에 잠기면서 지금의 자신과 같은 나이였던 그 때의 아빠를 그리워한다.
잔잔한 작품에서는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애프터썬. 필자 역시 감동, 신파로 눈물 콧물 빼내는 작품이 아니라 ‘잔잔’ 그 자체인 작품들에서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었으나 그리고 큰 울림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그 편견을 깨준 작품이 바로 영화 애프터썬이다.
같은 퍼즐조각으로 다른 작품을 만들다
영화 애프터썬은 보는 관객마다 이를 해석하는 것이 굉장히 다양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명확한 답을 내리기 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영화는 사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왜 영화에서 사실을 운운하냐고 할 수 있을테지만, 등장인물을 기준으로 본다면 영화의 이야기는 등장인물에게 있어서는 모두 사실이다. 실제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실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5개의 캠코더 영상 뿐이다. 그 외의 장면들은 어른이 된 소피의 기억과 상상이다.
5개의 캠코더 영상과 어쩌면 왜곡되었을지 모르는 소피의 기억이 조합되면서, 그리고 이 내용들이 시간 순서대로 배치된것도 아니다보니 이를 보는 관객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이 영화를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하게 된다. 같은 퍼즐조각이 주어졌지만 사람마다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느낌이어서 신기했다.
잔잔함 속의 격정
해석의 여지를 굉장히 많이 남긴 작품이기에 영화 애프터썬이 꽤나 잔잔한 영화지만 졸음이 찾아올 수 없는 작품이지 않았을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컷 구성이 관객들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기본적인 서사를 따라간다거나 해당 이야기를 풀어냄에 있어서 시간순으로 배치하면서 인과를 설명해준다는 등의 친절함은 없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오후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어둠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든지, 분명히 앞에서 봤던 캠코더 장면인데 갑자기 다시 등장한다든지. 컷 구성이 굉장히 산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산발적인 컷구성 때문에 여유로운 여름휴가에서 자칫하면 느껴질 수 있는 무료함과 느슨함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컷구성들을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컷이 어디로 가야 맥락이 맞을까? 어?? 여기가 아니라 훨씬 전으로 가야 이게 설명이 되네?? 하면서 소피가 이 여름휴가를 회상하며 느끼는 감정들이 관객들에게 더 증폭되어 다가오면서 영화 자체는 잔잔하지만 그 감정은 폭풍이 되어 전해지지 않았나 싶다.
주변인이 된 부모에게서 느껴진 무게
11살의 소피는 자기 자신밖에 보지 못한다. 이는 캠코더 영상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캠코더에 찍힌 주인공은 소피고, 아빠는 잠깐잠깐 등장할 뿐이다. 캠코더 속에서 소피의 감정을 알 수 있지만 아빠의 감정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빠의 기분과 상태를 파악하고 아빠를 위로할 수 있는 철이 든 소피지만 결국에는 아빠가 어째서 힘든지 왜 울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하지 못한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자식들은 언제나 그 세상의 중심에 자기 자신만이 있을 뿐, 부모라는 무게에 대해서 큰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괴리감은 마지막 캠코더 영상에서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아빠와 헤어지면서 발랄하게 공항에서 인사를 하는 소피의 캠코더 영상.그리고 소피에게 인사하며 장난치는 소피를 사랑스럽다는듯이 웃는 음성이 영상에 담긴다. 그렇게 영상이 끝나고 캠코더를 접은 아빠는 터덜터덜 암흑의 공간으로 걸어나간다. 이 두 장면의 대비를 통해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와 그 무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는 소피의 감정선대로 흘러가지만 영화 속에서 주변인으로 표현된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부모의 무게에 대한 울림을 더욱 효과적으로 줄 수 있었다고 느껴졌다.
영화 애프터썬은 잔잔함 속에서 카타르시스가 강력했던,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행복하지만 그리운 정서를 잘 담아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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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들의 욕망으로 뽑아든 두 남자의 칼끝에 놓인 한 여인의 진실
지난 9월에 열린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의심할 여지없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근작 중 최고라는 외신들의 호평들을 받으며, 자신 또한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문제를 조명하는 매우 도전적인 작품으로 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자평을 남겨 수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던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리뷰입니다. 다음 주 각종 매체에서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 부르짖는 〈듄〉과 함께 개봉이 잡혀 또 하나의 명작으로, 두 편 모두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어 어차피 개인 취향에 따라 먼저 볼 것이었기에 주말을 맞아 열린 시사회를 통해 선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역시 비주얼리스트라는 거장의 칭호에 걸맞은 훌륭한 영상미와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물론, 전달하는 메시지 또한 확고해 긴 시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왜 호평을 받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어떤 이야기들이 152분을 채워줬는지 나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아웅 얄미운..수염 다 뽑고 싶어진다..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출연진, 줄거리 기본 정보
저는 결백합니다
1386년 12월 29일, 한 여인을 비추고 두 기사가 많은 관중이 기다리고 있는 결투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비춥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들의 과거... 수많은 전장에 참여해 승리를 통해 나라에 충성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 둘도 없는 친구 장과 자크, 이들의 우정에 금이 간 것은 영주 피에르의 자크를 향한 편협적인 총애로 시작됩니다. 대대로 명성을 이어온 가문의 자존심은 그를 옥죄어왔고 부와 명성과 외모까지 다 가진 그에 대한 질투는 그들의 우정만큼이나 커져갔던 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전장에 나갔다 돌아오니 아내 마르그리트가 자크에게 겁탈을 당했단 말을 듣게 되고 이제는 그는 남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전투 재판을 신청합니다.
예고편│ Trailer
https://tv.naver.com/v/22728549
영제 : The Last Duel│감독 : 리들리 스콧│원작 : 2004년 출간한 에릭 제이거(Eric Jager)의 동명 실화 소설│각본 : 맷 데이먼, 벤 애플렉, 니콜 홀로프세너│출연진 : 아담 드라이버, 조디 코머,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외 多│장르 : 액션, 드라마, 역사│상영 시간 : 152분│개봉일 : 2021년 10월 20일│국가 : 미국, 영국│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평점 : 기자·평론가 6.0, 로톤 토마토 신선도 86% 팝콘 82%, IMDB 7.7, 메타 스코어 68점│시청 가능 서비스 : 10월 20일 개봉 예정
중세 남성상이 얼마나 최악인지 느껴지는 두 사람
반복되는 플롯을 탄탄하게 만드는 배우들
둘도 없는 친구에서 경쟁자로 이어서 본인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생사결을 펼치는 두 인물 중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활동을 통해 다양한 많은 모습을 선보이며 현재 할리우드의 실세라 할 수 있는 아담 드라이버가 겁탈이 아니라 사랑이라 말하는 자크를, 시기와 질투에 더불어 무너진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목숨을 내걸은 장에 제이슨 본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는 맷 데이먼이 맡았습니다. 각 파트의 분리된 시점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왜곡되고 이기적인 기억을 가졌는지 세세히 보여줌으로써 반복되는 사건 속 긴장감을 유지시켜줍니다.
정말 최선,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사건에서 보이는 하나의 시선, 마르그리트 시점은 이 작품의 백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보여주었던 두 남자의 추한 모습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그들이 얼마나 옹졸하고 편협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밝힙니다. 남자들의 시선으로 보았던 진실은 자신들의 본모습을 감추기 위한 허울 좋은 거짓에 불과했고 그 이면에 남은 것은 상처받은 여인만 있는 것이죠. 이러한 심적 변화를 보여주는 조디 코머의 연기는 드라마 〈킬링 이브〉 시리즈나 〈프리 가이〉의 이미지를 날려버리기 충분했고, 마지막 눈물의 의미까지 관객들의 공감을 사며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됩니다.
죄다 말이 다르다..그러나 truth...파트로 보여준다..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평점
하나의 사건, 세 사람의 시선 그리고 진실
하나의 현상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을 풀어가는 구성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기사에서 1950년 일본 영화 〈라쇼몽〉을 언급하는데 너무 고전이라 가까운 시점의 영화를 들자면, 〈영웅〉, 〈헤이트풀8〉, 〈밴티지 포인트〉, 〈커리지 언더 파이어〉 등과 유사한 스타일이라 보시면 됩니다. 세 주인공이 연관된 사건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 각자를 대변하는 스토리를 풀어가면서 마지막 클라이맥스인 결투까지 분위기를 고조시켜주죠. 물론,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긴 러닝타임을 지루하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각 플롯마다 다른 해석을 넣어 같음에도 다른 새로운 사실과 관점들이 계속해서 드러나 보는 이의 흥미를 유지시켜줍니다. 이 부분에서 불필요한 장면들은 생략하고 각 인물의 시선이 닿는 디테일 포인트만 남김으로써 클라이맥스로 향해가며 점점 고조되는 세 인물들의 감정들을 통해 서서히 감춰둔 진실과 메시지를 밝힙니다.
시대적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여성의 서사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고려 말기가 배경인 14세기 중세 시대의 뒤틀린 시대상을 통해 현재 사회의 미투 운동을 떠올리게 하며 지금도 존재하는 성범죄 피해자의 침묵과 진실 사이에서의 딜레마, 이들의 상처를 더욱더 가혹하게 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기가 막히게 묘사합니다. 물론, 이러한 주제의식을 완벽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조디 코머가 보여준 마르그리트의 말과 행동에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이 보이죠. 단편적으로 자신의 소유물인 애마와 크로스 오버시키는 장면들을 통해 그 당시의 여성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관점이 어디까지 내려와 있었는지 보여줌으로써 그녀의 용기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줍니다.
이번달 퍼펙트 스틸과 다음달 구찌로 또 만나요!
이제 여든을 훌쩍 넘었지만 ‘장르의 마술사’, ‘비주얼리스트’라는 칭호에 걸맞게 거장 리들리 스콧은 혹독한 겨울의 황량함을 통해 인물들 사이의 냉랭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훌륭한 영상미로 선보이며, 그만의 색을 도드라지게 만듭니다. 전작들의 스펙터클함과는 다르게 대부분 대화로 구성된 드라마지만, 화려한 중세 의상과 감정이 도드라지는 클로즈업이나 웅장한 세트장의 모습들은 역시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마지막 20분간의 결투는 그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엔딩을 통해 그가 〈델마와 루이스〉라는 기막힌 여성 서사를 그렸던 감독이었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상당히 긴 러닝타임 때문에 작품이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라고는 쉽게 말할 수 없겠지만, 분명 그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충분히 극장을 찾을 값어치가 있을 듯하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이상 글쓰는 식팔이 모모파로였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한 줄 평 : 자신들의 욕망으로 뽑아든 두 남자의 칼끝에 놓인 한 여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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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한 당신을 위한 영화
*이 글은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은 후 작성되었으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읽을 때 참고해 주세요 : )
우리의 마음은 늘 초조하다. 빠르게 성공해서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남들은 이미 저 멀리 앞서 가는데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 든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 속에서 자꾸 불안하다면 영화 '행복의 속도'를 통해 마음의 소리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영화 <행복의 속도>
영화 <행복의 속도>는 일본의 '오제국립공원'에서 도보로 산장까지 짐을 배달하는 '봇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오제국립공원'은 일본 최대의 고산 습윤지로 2005년 람사르 협약에 등재되었다.
2356m 높이의 히우치가다케 화산 폭발로 지금의 자연경관이 만들어졌으며 군마, 후쿠시마, 니가타, 도치기 4개 현에 걸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영화 속에서는 꽃이 만발하는 봄과 여름부터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까지 '오제'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행복의 속도>는 '봇타'로 살아가는 '이가라시'와 '이시타카',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3년간 기록했다.
자연보호를 위해 '오제'로 들어가려는 모든 것은 좁은 나무길을 거쳐야 한다. 산장에 필요한 각종 식재료와 생필품도 예외는 없어서 '봇타'가 두 발로 좁은 나무길을 걸어 짐을 배달한다.
촬영 중 길에 만난 방문객은 '이가라시'에게 '보통 어느 정도의 무게를 드냐'라고 묻고 그는 대부분의 '봇타'가 80~100Kg정도 든다.'라고 답한다.
영화의 두 주인공은 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각자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가라시'의 일상에선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사는 연륜과 여유가 느껴진다. 그는 20년 넘게 늘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1초도 같은 순간은 없었다고 말한다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그는 작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오제' 곳곳을 신중하게 담은 사진은 그가 '오제'를 향한 따뜻한 애정이 담겨있다. 심지어 산장이 문을 닫아 일거리가 없는 추운 겨울에도 누군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눈길을 치운다.
그의 곁엔 '봇타'라는 직업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가족이 있다. 그의 아내는 부족한 생활비를 모으기 위해 틈틈이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 어린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소소한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이가라시'는 아이와 함께 '오제'의 나무길을 걷고 산장에서 잠을 청한다. 그는 아들에게 말한다.
"사람은 오제에게서 뭘 뺏지 않고 오제도 사람한테서 뭘 뺏지 않거든."
아이는 자연스럽게 아빠가 하는 일을 알게 되고 '오제'와 가까워진다. 그의 가족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에 집중한다.
반면 '이시타카'는 야망과 혈기 넘치는 7년 차 '봇타'이다. 휴일에도 '오제' 밖의 TV송신소에 대형 배터리를 운반하는 일을 하다가 부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는 '봇타'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청년봇타대'라는 단체를 만들고 대표로 활동한다. 겨울엔 직장인처럼 양복을 차려입고 대도시로 나가서 '봇타'를 홍보하고 다양한 협업을 제안한다.
다큐멘터리 후반부에 눈 길을 걷던 그는 섬에 들어가 다량의 짐을 옮겨야 하는 큰 프로젝트가 성사되길 바라며 들뜬 표정을 짓는다. 그는 '오제'의 '봇타'가 아닌 전국에서 일하는 '봇타'를 꿈꾼다.
그의 바람과 달리 가족들은 '봇타'라는 직업을 걱정한다.
특히 그의 할머니는 겨울엔 산장이 문을 닫아 일을 할 수 없고 일을 하다가 다치면 당장 돈 벌 사람이 없다며 속상해한다.
가족들의 말을 들으며 의례적으로 대답하는 그의 표정은 점점 굳어간다. 실제로 부상을 당했을 땐, 그의 아내와 함께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보험을 받았겠지' 같은 아쉬운 대화를 나누게 된다.
Q. 당신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요?
영화 <행복의 속도>는 짐의 무게를 두 다리로 견디는 '봇타'를 향한 존경의 결과물이다.
그리고'천천히 가도 괜찮아'라고 관객에게 건네는 응원이기도 하다. 거기에 비슷한 듯 다른 두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인생의 속도보다 먼저 고민해야 하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은 어느 길 위에 있나요?'
예고편의 메인 카피인 이 질문은 '박혁지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감독은 2019년 DMZ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의 'Director's Statement'통해 두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답한다.
또한 자신의 현실은 '이시타카'와 비슷하지만 '이가라시'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다고 답한다. 어떤 길과 방향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우리는 '이가라시'가 될 수도, '이시타카'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 알고 가야 할 방향을 아는 사람에게 속도는 중요치 않다. 이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드러내는 또 다른 예시가 영화 속에서 등장한다.
어느 날부터 '오제'에 등장한 헬기는 냉동식품처럼 빠른 배송이 필요한 짐을 운송하기 시작했다.
헬기는 금방이라도 그들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을 듯 보였으나 결국 헬기 회사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 철수한다.
일이 더 많아지겠다는 아내의 말에 '이가라시'는 더 나은 헬기 회사가 들어올 수도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빠르다는 이유로 언제나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느리기 때문에 가지 못할 곳도 없다.
지금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든다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점검하는 건 어떨까? 당신이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는 첫 발자국을 내딛을 때까지.
참고자료
1. [해외 여행] 아내에게 ‘100점’ 맞은 트레킹 일본 오제국립공원 - http://m.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9&nNewsNumb=002514100021
2. [ 한국어 ] 오제국립공원 – 尾瀬保護財団 - https://www.oze-fnd.or.jp/ko/
3. DMZ인더스트리 - http://industry.dmzdocs.com/kor/addon/00000002/history_fund_view.asp?m_idx=101191&QueryYear=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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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낙서가 사라져 붕괴 위기에 처한 낙서왕국은
낙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지구 침공을 시작한다.
낙서왕국의 위험한 작전을 막기 위해
지상의 용사로 선택 받은 짱구는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미라클 크레용’을 얻게 된다.
쓰윽 쓰윽~ 그려 그려~!
짱구가 미라클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자
브리프, 가짜 이슬이 누나, 부리부리 용사가
스케치북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과연, 크레용 용사 짱구는 낙서 용사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떡잎마을과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