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6-22 10:01:43
6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주 씨네 뉴스는 국내외 다양한 소식으로 알차게 준비 해 보았는데요!
그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500억원 투자한 <무빙> 예고편 공개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15일, 오는 8월 9일 공개를 확정 지었습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입니다. ‘무빙’은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돌파한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드라마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최고의 제작진이 만들어낸 웰메이드 프로젝트로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배우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냥개들>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

넷플릭스(Netflix) '사냥개들'이 공개 2주 차에 톱 10 리스트 1위에 올랐습니다.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이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 TV(비영어) 부문 정상에 올라 핫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21일 넷플릭스 톱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고 전 세계 83개 국가 톱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2> 7월 28일 공개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D.P.'는 여러 작품상을 수상하고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부조리한 사회를 꼬집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준호역 정해인은 "시즌1과 이어지는 하나의 작품이며 조금 더 밀도 있고 깊어진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헌병대 103사단 D.P.조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캐스팅 공개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의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동안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의 캐스팅도 확정되어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한편 1차 라인업에 여성캐릭터가 보이지 않아 많은 팬들의 아쉬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 <지옥> 아이스너 어워드 아시아 작품상 후보

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의 <지옥>이 '아이스너 어워드' 아시아 작품상후보에 올랐습니다. ‘윌 아이스너 어워드’는 미국 만화의 거장 윌 아이스너(Will Eisner)의 이름을 따 1988년에 탄생한 미국의 대표 만화 시상식이며 미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만화 시상식입니다.'지옥'은 어느 날 갑자기 초자연적 현상을 겪은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지옥 같은 풍경을 묘사한 작품이며 넷플릭스에서 공개와 동시에 흥행1위를 차지했습니다.
박찬욱감독 <전,란>제작 이유, "넷플릭스 가장 좋은 지원"

박찬욱 감독님은 <전,란>을 넷플릭스와 함께 하게 된 과정을 밝혔습니다.
넷플릭스가 간섭없이 가장 좋은 지원을 약속해 줘서 즐겁게 작업을 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회사들이 영화계에 본격 진출하면서 생긴 변화를 언급하며 영화 제작자의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똑같은 영화임에도 100억원으로 찍느냐, 150억 원으로 찍느냐에 따라 결정적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전,란>은 300억 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는 박찬욱 감독과 협업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영광이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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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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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여배우들, 한 곳에 모인다면 누가 이길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 이 다섯명이 한 곳에 모인다면 누가 이길까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정신병원의 싸이보그 ‘영군’
“싸이코가아니라 싸이보그에요”
<헤어질 결심> 타지에서 갖은 고생을 한 ’서래’
“한국에서는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친절한 금자씨> 죄를 뒤집어 쓰고 독기 품은 ‘금자’
“언니 이제 밥도 많이먹고 약도 많이먹고 빨리죽어”
<박쥐> 시모, 남편 뒤치다꺼지와 학대까지 당하다 뱀파이어로 변신한 ‘태주’
“저 부끄럼 타는 여자 아니에요”
<아가씨>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엄격한 보호아래 살아가는 귀족 ‘히데코’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박찬욱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에서 여성캐릭터가 핵심적으로 등장합니다.
위의 영화들 말고도 <스토커>, <리틀 드러머 걸>에서도 여성이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이끌어가죠.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는 손예진 배우가 출연한다고 하는데요.
또 어떤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보여줄지 너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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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9월 첫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추석 연휴 동안 편히 쉬셨길 바랍니다!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공조 2>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공조2: 인터내셔날> (NEW)▶ <공조 2>가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개봉 주에 추석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 수를 모았는데요.
개봉 주에 벌써 200만 관객을 돌파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 9월 11일) 관객 수 208만 9,14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60만 1,67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남한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새로운 공조 수사에 투입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수사 중의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됐던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광수대 복귀를 위해 모두가 기피하는 ‘철령’의 파트너를 자청한다.
이렇게 다시 공조하게 된 ‘철령’과 ‘진태’!
‘철령’과 재회한 ‘민영’(임윤아)의 마음도 불타오르는 가운데,
‘철령’과 ‘진태’는 여전히 서로의 속내를 의심하면서도 나름 그럴싸한 공조 수사를 펼친다.
드디어 범죄 조직 리더인 ‘장명준’(진선규)의 은신처를 찾아내려는 찰나,
미국에서 날아온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이 그들 앞에 나타나는데…!2. <육사오> (▼1)▶ 지난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던 <육사오>가 공조의 개봉으로 2위로 떨어졌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 추석 연휴에 많은 관객이 찾은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 9월 11일) 관객 수 30만 3,18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56만 6,66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헌트> (▼1)▶ 개봉 이후 계속 1,2위를 차지했던 <헌트>가 9월 둘째 주에 3위로 하락하였습니다.
관객 수가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약 2.5배 하락하였지만,
이번 주에 개봉하는 화제 작품이 없기에 비슷한 관객 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 9월 11일) 관객 수 8만 5,80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26만 3,79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17회 예측 이벤트는 <공조2: 인터내셔날>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공조2: 인터내셔날>의 스코어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조2: 인터내셔날>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6%, 여성 54%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공조2: 인터내셔날>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10대 후반 남성과(1,257,460명)과 30대 후반 여성(1,057,054명)이었습니다.
또한 <공조2: 인터내셔날>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0%에 해당합니다.
추석 연휴가 변수가 되어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공조2: 인터내셔날>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 (NEW)▶ 추석 연휴에 영향으로 아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이
4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박스오피스에서 4위를 차지했던 <탑건: 매버릭>과 비슷한 관객 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9월 11일) 관객 수 5만 4,84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만 1,23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한산: 용의 출현> (▼2)▶ 한 달 넘게 박스오피스 TOP5를 유지한 <한산: 용의 출현>이 9월 둘째 주에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 역시 위에 말했던 것처럼 화제 작품이 없기에 5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 9월 11일) 관객 수 4만 3,62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22만 5,88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주말 동안(9월 9일- 9월 11일) <Barbarian>의 매출액은 10,000,000 (한화 약 138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9월 9일 ~ 2022년 9월 11일)1. <바바리안> 1000만 달러 (누적 1000만 달러)2. <브라흐마스트라 파트 원: 시바> 440만 달러 (누적 440만 달러)3. <불릿 트레인> 325만 달러 (누적 9254만 달러)4. <탑건: 매버릭> 317만 달러 (누적 7,056만 달러)5. <DC 리그 오브 슈퍼 펫> 283만 달러 (누적 8,542만 달러)...씨네픽의 9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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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사를 바라보는 성찰의 태도
과거사를 바라보는 성찰의 태도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파이의 아내>는 NHK에서 방영된 TV 드라마를 영화의 형식으로 다시 제작한 영화다. 일본의 어두운 과거를 폭로하고 성찰하는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공영방송 NHK의 제작지원 하에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본래 8K 카메라로 촬영되고 NHK 자사의 4K/8K 채널에 한정적으로 방영 예정이던 드라마는 베니스 영화제 극장 상영을 위해 재작업하는 과정에서 화면비 변경(1.78:1->1.85:1)과 색보정 작업 등을 거쳐 2K로 변환됐다. 8K의 선명한 화질이 2K가 되면서 그 선명도가 떨어진 것임은 분명할 것이나 이 영화가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고, 예산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라도 둘 사이의 화질 차이를 따지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를 만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으며 이 영화는 더욱 회자되었고, 영화화는 잘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모던하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이 생각은 영화를 볼수록 독특한 영화라는 판단으로 확대됐다. 이 영화는 분명 1940년대 고베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고, 인물들의 연극적은 대사 톤과 당시대를 옮겨 놓은 듯한 세트, 인물의 동선을 팔로잉하는 연극적인 촬영 방식 이를 분명히 드러낸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가 이 영화가 전통적인 역사 내지 시대극의 형식이나 스파이 장르물의 공식을 따르고 있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물론 이 말이 이 영화가 과거 사실을 왜곡하거나 어떠한 관점에 편향된 영화라는 말은 아니다. 이 영화가 구성되는 방식에 독특한 지점이 있다는 뜻이다.
먼저, 이 영화의 방점은 어디에 찍혀있나. 보통의 정통 스파이물과는 다르게 이 영화의 방점은 제목대로 스파이보다도 '아내'에 찍혀있다. 보통의 스파이물이라면 범인 찾기 혹은 범인이 범인임을 들키느냐 마느냐 하는 데서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스파이가 누군지를 초장부터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의 초점 자체가 스파이가 아닌 그의 아내 사토코에게 맞춰져 있다. 영화는 대부분 사토코의 시점을 따라가고, 관객은 사토코의 심정에 이입을 하며 극을 따라가게 된다. 유사쿠가 스파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둘은 섬유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유복한 생활을 즐겼다. 이들의 집 내부를 보면 유사쿠가 서양의 문화를 동경하고 그에 매료됐다는 걸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둘은 서로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고, 무척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은 다가오는 전쟁과 함께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어느 날 유사쿠는 전쟁이 더 심해지기 전에 만주를 보고 오겠다며 급히 만주로 떠나고, 이때부터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만주에서 돌아온 유사쿠는 달라져있다. 이상함을 눈치챈 사토코는 그를 추궁하고, 그가 만주에서 일본군이 병균으로 생체실험했고, 그로 인해 죽은 수많은 주검을 목격하고 그 증거를 가지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미국으로 가져가 폭로하려는 그의 계획을 듣는다. 헌병대장이 되어 돌아온 사토코의 옛 친구 야스하루의 존재가 부각되는 건 이 시점부터다. 세 인물이 서로를 의심하며 빚어내는 갈등은 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지탱해나간다. 야스하루는 유사쿠를 의심할 만한 정보를 일부러 그녀에게 흘리고, 그녀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풀리지 않는 그의 행동에 점점 의심을 갖게 된다. 이 지점에서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가지기도 한다.
자신은 '코스모폴리탄'이라며 세계시민을 자처하는 유사쿠는 자국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려 하고, 사토코는 지금까지 유사쿠의 곁에서 누린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사토코는 처음엔 그를 배신한다. 남편의 금고에 있던 노트를 야스하라에게 가져가 조카 후미오가 체포되게 만들고, 자신의 남편 또한 의심받게 만든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사랑하는 남편을 택하고, 남편이 스파이라면 자신은 스파이의 아내다 되겠다 선언한다. 그녀를 움직인 것은 '진실'을 밝힌다는 대의보다 사랑이었고, 그녀에게 중요한 건 오직 유사쿠였다. 그러나 대의가 동기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녀는 남편이 만주에서 가져온 필름을 영사해 그가 보고 들은 만주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목격하고, 그를 돕기로 마음을 굳힌다.
그러나 미국으로 떠나는 날, 사토코는 유사쿠에게 배신당한다. 누군가 사토코의 행방을 고발해 미국으로 가는 배 안에 숨어있던 사토코는 일본군에게 발각되고 붙잡힌다. 사실 그녀가 맞이하는 결말은 암시됐다. 그녀가 유사쿠, 후미오와 함께 찍은 필름에서. 바로 이 필름, 영화 안의 또 다른 영화 안에서 사토코는 연인의 금고를 털다가 연인에게 들키고, 연인은 그녀가 쓰고 있던 가면을 벗겨 배신자가 자신의 연인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달아나는 연인 사토코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사토코는 그 총알에 맞아 죽음을 맞는다. 연인은 죽은 사토코를 안고 슬퍼한다. 이 필름은 영화 마지막에 가서 다시 상영된다. 많은 일본군들 앞에서. 관객은 그때서야 사토코가 봤던 만주의 참상을 담은 영상을 재촬영한 필름의 일부를 보게 되며, 또한 거기에 입혀진 유사쿠의 필름을 다시 보게 된다.
필름이라는 매개의 의의는 사실상 이 영화의 핵심이다. 관객은 만주에서 벌어지는 생체실험을 직접적으로 목격하지 못하고, 유사쿠가 만주에서 가져온 실험노트와 영상을 찍어온 필름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게 된다. 진실을 밝히고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기능한다. 또한 필름은 사토코가 유사쿠를 적극 지지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단순 전달을 넘어 새로운 의의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다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유사쿠가 만주에서 가져온 필름은 그가 그곳의 참상을 직접 보고 들으며 찍어온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던 영상물을 재촬영한 결과물이다. 그곳의 진실은 필름 안에 다시금 담겼고, 누군가가 그것을 그 매개를 통해 간접적으로 목격하고 진실을 알게 되도록, 그것에 대한 직시와 판단을 가능토록 만들었다. 유사쿠가 사토코와 함께 찍은 필름이 덧입혀진 필름을 일본군이 다 같이 보게 되는 것 또한 반대의 의미에서 이 영화의 중요 씬 중 하나다.
덧입혀진 필름에 당황하던 사토코는 남편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주 훌륭하다"며 실성한 사람처럼 웃는다. 이어서 배를 타고 떠나며 유유히 손인사를 하는 유사쿠의 모습이 보인다. 자신을 배신했던 연인을 역으로 배신한 인물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끝날 수도 있었겠으나, 이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영화는 수감된 사토코에게로 다시 초점을 맞춘다. 패전의 그림자가 고베에까지 드리웠을 때, 사토코가 불바다가 된 조국을 바라보며 뱉는 대사는 당시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미친 나라에서 미치지 않은 사람은 미친 사람이 되고, 미친 사람은 미치지 않은 사람이 된다. 정상적이지 않은 조국의 패전은 그 비정상의 무너짐에 있어서는 기쁨이 되겠지만, 조국의 패배라는 면에서는 슬픔이 된다. 바닷가에 가 그제야 울분을 토하는 사토코의 모습은 그런 조국을 둔 개인이 결국 맞닥뜨리게 된 피할 수 없는 비극이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 과거사를 보여주면서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금의 일본이 가져야 할 양심과 반성 의식은 무엇인지를 일깨운다.
"전쟁 중인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그려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시대물을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자유와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보이고, 국가 안 개인이 자신의 자유와 행복을 국가에 의해 어떻게 빼앗기게 되는지 그려낸다. 감독의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양심선언처럼도 느껴지는 이 영화는 군국주의의 잔재 속 극우주의가 만연한 일본에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 같다. 지식인이자 예술인의 입장에서 자국의 과거사를 드러내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작금의 일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묻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성찰적 태도는 일본 영화계의 주목할 만한 새로운 물결 중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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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버나움(Capernaum/2018/레바논, 프랑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이미지)
<무정지옥(無情地獄)>
가버나움은 이스라엘 북부의 도시이름이다. 예수 당시에는 로마 군대가 주둔하고 세관도 있어 제법 큰 도시였다. 예수가 이곳에서 가르침과 기적을 많이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버나움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아 예수는 가버나움의 멸망을 예언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배경은 가버나움이 아니라 레바논의 빈민촌이다. 멸망의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이렇게까지 가난하고 피폐할 수 있을까 싶은 동네여서 '가버나움'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것 같다.
빈민촌의 한 소년이 친부모를 고소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소년의 이름은 자인. 출생증명서가 없어 존재와 삶이 입증될 수 없는 어린 아이.
원고와 피고, 피고의 변호사 등이 법정에 속속 도착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법원은 취재진들로 둘러싸여 이 재판이 세간의 눈길을 끄는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자인의 부모는 무지하고 무능하며 가난하다. 7-8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출생 신고도 하지 않았을 정도. 자인은 약국을 전전하며 거짓으로 약을 처방 받아 동생들과 함께 '마약주스'를 만들어 판다. 그리고 자인의 집 주인인 아사드의 가게에서 일을 한다. 그의 몸무게 보다 더 나갈 듯한 가스통을 끌차에 싣고 힘겹게 끌며 이리저리 배달하는 자인의 뒷모습은 비극 그 자체이다. 언뜻 보기에 아사드가 자인에게 친절한 것 같지만 그에게는 속셈이 있다. 자인의 어린 여동생 사하르를 탐내고 있었던 것. 이것을 이미 눈치 챈 자인은 사하르가 생리를 시작하게 되자 동생의 앞날이 걱정되어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 선물로 닭을 들고 자인의 집에 들른 아사드는 집세를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사하르를 요구하고 자인의 부모는 이를 수락한다. 싫다고 울며 부르짖는 사하르를 강제로 아사드에게 보내는 부모에게 격분한 자인은 가출을 하고 만다.
집과 멀리 떨어진 좀 번화한 동네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미성년인 자인에게 차례가 올 리 없다. 거리에서 방황하다가 에티오피아 여성 이주 노동자 라힐을 만난다. 라힐에게는 젖먹이 아들 요나스가 있었다. 테마파크의 잡역부로 일하던 그녀는 짐에 숨겨 아들을 일터에 데려가 화장실에 가둬놓고 몰래 젖을 먹이며 키우고 있었다.
라힐이 밖에서 일하는 동안 자인이 그녀의 판잣집에서 요나스를 돌보기로 하고 함께 지내게 되지만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가짜 체류증이 만료되어 새 체류증을 만들어 보려고 돈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그녀는 불법체류자로 체포되고 만다.
라힐이 돌아오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자 집에 있는 것들을 팔고 마약주스도 만들며 자인은 버텨보지만 집세가 밀려 쫓겨나고 보니 도무지 헤쳐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시장통에서 만난 난민 소녀에게 돈이 있으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한편 불법 체류증을 팔면서 인신매매를 하던 시장의 상인 아스프로가 집요하게 요나스에게 눈독을 들이며 감언이설로 자인을 꼬드기자 해외로 나갈 돈이 필요했고 요나스를 돌보기에 힘이 부쳤던 자인은 요나스를 아스프로에게 넘긴다.
해외로 가려면 출생증명서가 필요하다는 아스프로의 말에 서류를 가지러 집에 들른 자인은 동생 사히르가 너무 어린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되어 합병증으로 죽고 말았음을 알고는 아사드를 칼로 찌르고 체포되는데 바로 그 구치소에서 라힐을 만난다. 자인의 끔찍한 삶이 라디오 방송에 소개되었을 때 그에게 소원을 묻는 진행자에게 자인은 '내 부모를 고소하는 것'이라는 답을 하게 되어 그의 비극적인 삶이 법정에서 파헤쳐지게 된것이다.
<가버나움>은 무정한 사회에서 어린이라는 약자가 겪게 되는 비참한 현실을 그린 사회고발 영화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역할에 해당되는 일들을 실제 경험한 비전문 연기자들이라고 하며 감독 나딘 라바키는 "가버나움재단"을 세워 이 비전문 연기자들의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니 그녀는 영화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이상주의자인 모양이다.
가난해서 배우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서 노동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일이 없으니 가난의 자리에 주저앉게 되고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는 시도로 감독은 자식이 친부모를 고소한다는 극적인 소재를 선택한 것 같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처지라고 하여도 부모가 자식을 팔며 자식이 부모를 고소하는 상황만큼 무정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자식이 열 두 살인지, 열 세 살인지도 모르는 부모.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돌봄도 받지 못해 비쩍 마른 몸으로 생계의 전선으로 내몰리는 어린 소년. 생리를 시작하게 되자마자 준비되지 않은 몸과 마음으로 '결혼'이라는 이름아래 팔려가는 어린 소녀. 난민들에게는 구호단체의 손길이라도 미치지만 보호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자국의 어린 아이들은 지옥 같은 현실을 견딜 수 밖에 없다는 감독의 직설적인 고발이 비현실로 다가와 죄책감이 들 정도이다.
도시의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옳으냐.
앵벌이나 노숙자에게 돈을 주는 것이 옳으냐.
관료주의적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옳으냐.
이러한 의문이 타인을 돕는 행위를 가로막는 질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나보다 힘들고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편이, 답하기 어려운 의문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그들을 외면하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인간적이지 않을까(©2020.최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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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다>에게 주어진 질문과 소통의 노래라는 답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아빠 '프랭크(트로이 코쳐)', 엄마 '재키(말리 매트린)', 오빠 '레오(다니엘 듀런트)'와 세상을 이어주는 막내딸 '루비(에밀리아 존스)'. 어느 날 그녀는 남몰래 호감을 품고 있던 '마일스(퍼디아 월시 필로)'를 따라간 합창단 연습에서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노래에 대한 열정을 발견한다. 마찬가지로 루비의 재능을 알아본 합창단 선생님 '빌라로보스(에우헤니오 데르베스)'는 그녀와 마일스의 듀엣 콘서트를 준비하고, 그녀에게 버클리 음대 오디션에 지원할 기회를 준다. 그러나 그녀 없이는 생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들은 루비의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지고, 루비는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 살면서 처음으로 가족이나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진심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미국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하고, Apple TV+와 2,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시안 헤더 감독의 <코다>는 기본적으로 모범적인 음악 영화다. 십 대 소녀가 자신의 꿈을 이해하거나 응원해주지 않는 부모님과 갈등을 빚는 가족 드라마와 아웃사이더인 주인공이 인싸인 학교 친구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점차 가까워지고 장애물이었던 모종의 오해까지 풀면서 사랑을 이루는 하이틴 로맨스의 흐름을 착실히 따라간다. 특히 어선 조업 중 노래와 리듬에 몸을 맡기는 루비의 첫 등장만 봐도 정석적이고 반듯한 영화의 전개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한 소녀가 본업과 관련이 없는 음악이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비긴 어게인>과 <싱 스트리트>, <스타 이즈 본>과 같은 영화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그러나 <코다>의 진가는 이처럼 모범적인 면모가 영화를 결코 뻔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특히 마냥 평범해 보이는 요소인 노래에 여름날 햇빛을 닮은 감동을 담아내면서 힐링 영화로 발돋움하는 게 인상적이다. 그 중심에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인 '코다(CODA, Childern Of Deaf Adults)'라는 루비의 정체성, 그리고 뜬금없이 합창단에 들어가고자 하는 루비에게 친구인 거티가 건네는 "너 노래해?"라는 질문이 있다. 언뜻 듣기에 거티의 질문은 단순히 노래라는 걸 부를 줄 아느냐고 묻는 듯하다. 그러나 루비가 겪은 코다로서의 경험과 만나는 순간 이 질문은 들리는 것 이상의 의미, 곧 소통과 불통의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우선 영화가 묘사하는 루비의 삶과 경험은 '통역'이라는 단어 하나로 축약할 수 있다. 루비 없이 그녀의 가족과 다른 사람들은 소통하지 못하며, 이는 일상의 위기로 이어진다. 당장 배 위에서 루비의 주된 역할은 해경 및 다른 어선들과의 무전 담당이다. 배 아래에서도 그녀는 잡은 물고기의 경매가를 흥정하고, 물고기 판매 방식을 둘러싼 회의에서 가족들의 의견을 대표로 전달한다. 그런 그녀가 조업에 나서지 않자 프랭크와 레오는 무전을 받을 사람이 없어서 해경에게 제지당하며, 그들은 회의장에서 안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통역으로 살아온 루비는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말하는 것을 꺼리고, 타인의 이야기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가족과 사회 양쪽 세상을 이어주면서도 동시에 양쪽 모두에게 배척받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녀는 진정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단순한 메신저에 불과하다. 당장 농인인 가족들과 루비는 삶의 기준이 다르다. 식사 자리에서 틴더 어플을 사용해도 아무 제지를 받지 않는 오빠와 달리 그녀는 식탁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무례하다고 혼난다. 또 그녀는 가족들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만들어내는 온갖 소음에 홀로 괴로워하며, 자신의 말에 그다지 귀 기울이지 않는(못하는) 가족들로부터 자신이 점차 소외되어 간다고 느낀다.
한편 가족 너머의 사회에서도 그녀는 괴짜다. 학교에 처음 간 날 친구들과 달리 농인처럼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는 등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루비는 놀림을 받는다. 멸시와 조롱 때문에 그녀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자 그로 인해 그녀는 또다시 놀림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그녀는 양쪽 세상 모두와 점진적으로 단절되어 간다. 이는 루비가 마일스와 쌓인 오해와 감정을 푸는 장면이 그녀가 어선 조업 문제를 두고 가족들과 의견 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가를 맛보는 모습과 교차되는 이유다. 상반된 분위기의 장면이 엇갈리면서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위기는 가장 극적으로 조성된다.
이때 영화는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이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말할 줄 모르던 한 소녀에게 탈출구를 선물한다. 바로 노래다. 일단 그녀에게 노래는 자신만의 감정과 사연을 기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일기장이다. 가족들이 음악과 노래를 들을 수 없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남길 수 있었다. 물론 동시에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흉터이기도 하다. 처음 합창단 연습에 간 루비는 노래를 부를 차례가 되자 연습실에서 도망쳐 버린다.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자 자신이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말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던 그녀의 트라우마는 반복된다.
하지만 그 흉터는 이내 치료를 위한 거울이 된다. 노래를 통해 마침내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남들에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까 봐 노래를 망설이는 루비에게 음악 선생님인 미스터 브이는 노래하는 목소리보다 그 목소리에 담긴 이야기가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또 루비가 예쁘게 노래하려고 애쓸 때 그는 당장 예쁘지 않더라도 분노, 실망, 좌절처럼 그녀가 애써 숨기고 마음속에 가두려는 감정을 모두 노래에 털어놓아야 비로소 노래에 힘이 생긴다고 가르친다. 이처럼 레슨을 받으면서, 또 노래를 부르면서 그녀는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준비를 마친다.
이는 영화가 서두에 던진 "너 노래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루비의 이야기라는 특별한 맥락 안에서 위 질문은 단순히 노래한다는 행위의 유무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노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된다. 그렇기에 루비가 마일스와 쌓인 오해를 풀고자 그를 자신이 혼자 노래하던 호수로 데려라고, 음대에 진학하겠다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와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질문에 대한 답이 되며, 그녀의 노래는 따뜻한 울림을 선사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코다>는 진정으로 노래하게 된 루비의 변화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노래를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대화와 소통은 말하는 사람과 말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을 듣고 이해하는 사람까지 있어야 진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화자의 표현과 그 내용이 진실될 때 소통이 더 용이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도 주목하여 그녀의 성장과 노력, 그리고 진심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닿는지에도 주목한다.
그래서 루비가 무대 위에 올라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순간, 카메라는 루비보다도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 특히 그녀의 가족을 주시한다. 노래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딸이 노래한다는 사실도 믿지 못하던 아빠 프랭크는 다른 관객들의 박수세례와 눈물을 통해서 비로소 그녀의 노래가 갖는 힘을 인식한다. 그러고는 집에서 루비가 노래할 때 그녀의 목을 만져서 울림을 확인하고, 입모양을 보면서 가사를 확인하며, 눈물을 보면서 노래에 담긴 진심을 확인한다. 이때 영화는 루비가 무대 위에 있을 때 영화 관객에게도 숨겼던 노랫소리를 그제야 들려주며 루비와 그녀의 가족이 진정으로 서로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순간의 임팩트를 극대화한다.
이렇게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법을 배우고, 또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게 하는 루비의 노래는 그녀에게만 필요했던 탈출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비록 모든 사람이 루비와 같은 코다는 아니지만, 다양한 이유로 그녀가 겪는 것과 유사한 불통의 문제를 현실의 삶 속에서 공유하기 때문에 그녀의 노래에 더욱 공감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너 노래해?"라는 질문은 루비의 시점에서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에게 주어진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루비가 자신의 이야기로 노래하는 거 봤지? 이제 너는 어떤 노래를 부를 거야?"라고 묻는 것처럼.
A(Acceptable, 무난함)
코다의 노래를 빌려 모든 이들의 불통과 소통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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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환경!'을 외치는 악당 나자연
<짱구는 못말려>의 TV 시리즈는 어린이를 위한 것 스토리가 주를 이루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극장판은 어른이들의 눈물도 뺄 만한 스토리가 많다. 그래서 많이 챙겨보는 편이고, 즐겨보는 편이다. 그래도 주 타겟층은 어린이겠지만 말이다.
짱구 극장판이 판타지적인 스토리들을 많이 다루고 있는 것처럼 <포효하라! 떡잎 야생왕국>은 어떠한 약을 먹으면 인간들이 동물로 변하는 것이 메인 스토리로 다뤄진다. 약을 먹은 여러 사람이 조금이지만 에너지를 아끼고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끝난다. 짱구 극장판은 TV에 나오면 거의 챙겨보는데 처음 접한 편이라서 더 유심히 봤던 것 같다. 다 보고 리뷰를 찾아보니 팬들 사이에서 그다지 평이 좋지는 않았다.
<포효하라! 떡잎 야생왕국>에서 눈여겨볼 캐릭터는 마을회장이자 악당인 나자연 씨다. 날씨가 푹푹 찌는 것이 지구온난화(물론 지금은 기후위기라고 부른다) 때문이라고 짱구 엄마가 말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장치에 불과했다.
나자연 씨의 첫 등장은 급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짱구 엄마 봉미선 씨를 만나면서다. 그는 온화한 미소를 띠며 "여기에 버리시면 안 돼요~ 얼마 전에 마을 회의에서 쓰레기를 세분화해서 버리기로 정했거든요."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환경운동가의 관점에서 그는 악당이 아니어야만 했다.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사람들이 '환경! 환경!'이라고 외쳐가면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좀 웃겼지만 말이다. 그는 만남 직후 봉미선 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지금 지구환경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쓰레기 분리, 재활용, 에너지 절약, 전 세계 사람들이 확고한 의식을 가지고 환경보호운동에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지구를 지키자! (환경환경) 자연을 지키자! (환경환경)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남겨줘야지 않을까요?”이 이야기를 계기로 봉미선 씨는 집에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들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부부싸움의 스케일이 커졌다고 짱구 아빠 신영만 씨는 불만을 토로했지만 각자의 실천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나자연 씨의 유치원 교육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지구의 환경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환경의 심각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환경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어른들 때문에 강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작지만 하나로 모으면 커다란 힘이 됩니다.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나자연 씨는 열정적인 연설을 한 뒤 유치원생들과 함께 강으로 가서 쓰레기를 주웠다. 그는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구두는 어디에 버려야 할지 헛갈려하는 훈이에게 (비록 무서운 표정이었지만)재활용과 재활용이 아닌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는 쓰레기에 정말 진심인 사람인 것 같았다.
이런 나자연 씨가 왜 악당이어야만 했을까? 그는 어떤 사람일까?
마을회장 나자연 씨는 '지구를 구하고 자연을 구하자', 일명 지구자구의 수장이었다. 지구자구의 목표는 지구의 자연성을 회복하게 하기 위해 인간들을 동물로 만드는 것이다. 그가 지구를 대하고 있는 진심을 동물로 변한 봉미선 씨와 신영만 씨를 앞에 두고 한 말에 드러나 있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풍요로움만 추구한 나머지 모두 물질에 찌들어 있죠. 그런데 지구는 점점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하고 파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파멸을 길에 벗어나 지구의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이제 물질문명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포기하지 마! 그래 가지고 지구를 구할 수 있겠냐!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물질문명을 포기하지 못하는 현대인! 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식한 존재란 말이냐!”그와 지구자구는 마을회장이 되어서 분리 배출된 쓰레기를 팔아서 활동비용으로 충당했다. 길거리 모금을 통해서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환경단체 중에는 자원순환 사회적기업과 연관하여 활동하고 있는 곳도 있고, 운영을 위해서는 회원을 모집하여 후원금을 받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런 활동은 비난받을 이유는 없었다. 물론 공금인 마을회비를 사용했다면 횡령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비난받아도 된다. 실제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악당이 하는 행동'으로 그린 것에 대해서는 큰 우려가 된다. 현실 세계의 아이들에게 우리는 악당으로 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이 공개된 2009년 즈음 나는 봉사활동을 위해 일본에 두 달 정도 머무르고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도 분리배출은 열심히 하고 있는 편이었다. 그런데 일본은 쓰레기를 한곳에 묶어서 배출하고 있었다. 재활용품 분리에 대한 개념이 있기는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고,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도 수분이 제거되면 작은 봉지에 밀봉하여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렸다. 나자연 씨가 마을회장이 되면서까지 분리배출을 하도록 결정한 부분은 일본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어야 했다. 그동안 본인들이 막 버리던 쓰레기들이 실제로 자원화가 되고, 심지어 되팔아서 자금이 된다는 사실은 놀라워야 마땅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자연 씨는 '흉악범' 취급을 당한다.
그는 본격적으로 인간들을 동물로 만들기 전에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 쇼핑몰의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조도를 낮추는 일을 했다. 이 일이 기존의 익숙함에 비해 조금 불편한 것일 뿐이라는 말은 틀린 것도 없다. 물을 아끼기 위해 식수대를 잠그기도 했고, 마을의 음료수 자판기의 '차가움' 기능을 끄기도 했다. 석탄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자동차의 엔진을 없애버리기도 했다. 이런 행동들은 환경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반발감을 사기 충분해 보였다.
나자연 씨가 지구자구를 하게 된 것은 사람들이 환경을 보호하자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환경을 지키고 지구를 지키자고 말해도 사람들은 들어주지 않았고 시간이 갈수록 환경은 더욱 나빠지기만 했다. 지구와 자연을 지키자고 말하는 그는 물벼락도 맞았다.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소리는 괜찮지만 구호는 듣기 싫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인간들에게 절망하고 말았다. 애석하게도 환경운동을 하다가 보면 결국은 인간이 멸종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나자연 씨도 환경운동가가 겪는 산 하나를 만나고 만 것이다. 인류애가 사라지게 된다고나 할까... 결국 지구 바보 나자연 씨는 아름다운 지구를 되찾는 것에 인생을 걸었다. 우연히 들어간 떡잎마을 지하 땅굴은 사람들이 없고 원시 자연이었으며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 지하를 지키려면 마을회장이 되어야만 했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동물로 만드는 약을 연구했다. 인간을 죽이는 약이 아니라 동물로 만드는 약을 만드는 것 자체가 그가 인간을 생각보다 미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 그 방법이 최후의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을 해 보고, 인간들을 조금이나마 믿어보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들은 요상한 옷을 입고 요상한 자세로 '환경! 환경!'을 외치고 다니지만 실제로 악당이 아니라 '급진적 환경운동가'일뿐이었다.
나자연과 반하는 인물로 빅토리아(코코)를 들 수 있다. 빅토리아는 히로인인데 매우 부자인 것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나중에 밝혀지지만)나자연의 부인이다. 무동력으로 추격전을 하고 있는 지구자구와 짱구네 가족들 사이에 엔진 빵빵한 자동차를 몰고 와서 수류탄을 마구 투척한다. 지구자구는 무기랍시고 본인들이 수거한 캔을 던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기름이 떨어져서 자동차가 멈추자 연비가 좋지 않은 차라면서 투덜거리기까지 한다.
지구자구의 본거지에 쳐들어왔을 때도 멋진 오도방구를 타고 바주카포를 날린다. 어느 누구의 위험과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채 마구 쏘아댄다. 짱구 일행도 다칠 뻔했다. 이때도 지구자구는 화석연료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건물의 전기는 마당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로 충당하고 있었고, 그들은 탈 것 없이 뛰어서 빅토리아를 맞이한다. 무기는 옷걸이와 프라이팬 등이었다. 지구자구가 싸우는 중에도 분리배출을 하는 등 어리숙하게 보이는 것은 그들은 '싸움'에 주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빅토리아가 지구자구를 잡으려고 하는 이유는 그들의 계획이 성공하면 원피스, 구두, 가방 같은 본인을 꾸미기 위한 것들이 사라져서 허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악당을 물리친다고 했지만 그녀는 지구자구가 말하는 현재 문명에 찌들어 있는 사람이었고, 자원과 에너지 절약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는 여러 의미로 환경을 망치는 데 일조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사실 정상적인 사고체계라면 '그런 방법은 옳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했어야 맞는 것일 텐데 '환경 그까짓 게 뭐라고'의 마음을 가진 히로인이라니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러니 낭비를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하는 빅토리아보다는 자연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정강이를 까이는 나자연 씨에게 더 관심이 갈 수밖에. 그가 아내인 빅토리아를 동물화시키려고 했다가 인류까지 계획을 확장한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여담이지만 빅토리아가 이상한 통에 갇혀서 데굴데굴 굴러갈 때 부딪히는 곳이 산꼭대기에 잔뜩 꽂혀 있는 송전탑인 것을 보고는 감독님의 디테일에 살짝 감동하기도 했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 자전거와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모습 역시도 그랬다.
나자연 씨는 굉장히 이상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너무 악당 같지 않았던 것일까? 막판에 그는 신념도 없는 이상한 사람처럼 그려졌다. 강력한 약어서 괴물로 변했고, 약병도 함부로 버렸다. 사랑 때문에 찌질하게 군 사람처럼 그려지기도 했지만 그가 악당으로 변한 것은 살아온 역사를 본다면 당연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들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고, 심지어 짱구네 가족들도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로만 하고 '인간은 어찌 돼도 상관없냐'고 되물었으니 말이다.
결국 가족의 사랑이 지구의 사랑이라고 말한 나자연 씨는 아무리 노력해도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것을 느끼고 포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 현실에 안주하기로 한 것 같다. 행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씁쓸한 말로였다.
팬들이 최악으로 뽑는 제일 큰 이유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캐릭터였다. 나 역시 나자연 씨의 활동들에 매우 동의하며 감정 이입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무너진 캐릭터 때문에 당황스러웠기 때문에 그 평가에 매우 동의한다.
안타까운 상상이기는 하지만 나자연씨의 일과 가족이 현실이라면 빅토리아가 돈을 잘 쓰고 다니는 것은 잘 벌거나 집안이 좋다고 이해할 수 있다. 아마도 나자연 씨가 다른 돈벌이 없이 환경운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런 경제적인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와 등지고 나서는 쓰레기를 팔아서 자금을 모았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배부르니까 환경운동 한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나는 환경운동은 가난한 활동이라는 것에는 매우 동의한다. 사실 환경운동가 중에 부자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가난하든 부자든 환경보호는 누구나 해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환경운동 하기 어려운 것도 너무나 현실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섯 벌 사던 옷을 세 벌로 줄인다는 약속은 남은 비용을 환경운동 하는 곳에 투자해 준다는 약속으로 확장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 그 비용은 나자연 씨의 환경보호활동을 덜 급진적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너무 속물처럼 보이지만 현실이 이러하니 안타까운 상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아이들이 환경보호를 하는 활동들이 나쁘고 하찮은 것이라고 여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다. <뽀로로>를 보고 아이들은 가장 사고를 많이 치는 크롱에게 가장 많은 감정이입을 한다고 하던데 <짱구는 못말려>의 악당에게 감정이입을 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현재진행형이라서 환경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딱히 추천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른이들은 이 안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잘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의 나자연 씨는 인간을 동물로 만들지 못했지만 나는 오늘도 외쳐본다.
“환경! 환경! 지구자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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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드게임 시간여행의 종지부를 찍어준 로키! 인피니티 스톤을 돌덩이로 만드는 절대적 힘, TVA (스포주의)
#로키드라마 #로키1화 #TVA
2021. 06. 10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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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로키 1화 보고 왔지?
00:45 진정한 힘, TVA&타임키퍼
03:11 드디어 풀린 시간여행
04:55 무용지물 스톤들
06:07 가장 임펙트 있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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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 감상평 -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허무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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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작품의 최종장이라는 거창한 홍보문구에 비해 그 임팩트는 꽤나 부족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쥬라기 월드 3에서 이런 아쉬움이 느껴진 이유에는 몇가지 작품의 판단미스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오웬과 블루의 연대와 케미스트리가 거의 전무하다는 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쥬라기월드 트릴로지의 키 메시지는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공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 기대에 못 미치는걸 떠나서, 이 정도로 무난해도 되는건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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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제8일의 밤> 공식 예고편
[2021년 7월 2일, 넷플릭스 공개]
봉인된 예언, 7구의 괴시체 '깨어나서는 안될 것'이 깨어났다!
그것을 '지키는 자들'의 처절한 사투
"절대 눈을 뜨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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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포겟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 예고편
“엄마, 어쩌다 그런 선택을 했어요?
난 엄마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로요”
엄마의 비밀을 찾아온 해외입양인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의 아주 특별한 시간여행!선희 엥겔스토프, 한국 이름 신선희.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덴마크 가족에게 해외 입양됐던 선희는 한국에 와서 친생모를 찾는 한편,
한 미혼모 시설에 머물며 미혼모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한 생명을 임신한 게 축복이 아니라 감춰야 할 비밀이 돼버린 채 출산을 기다리는 미혼모들.
이들에게 양육의 선택권을 주고 싶어하는 시설 관계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반대와 한계 상황에 부딪친 엄마들은 결국 아기와 헤어지게 된다.
선희는 그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보며 시간을 뛰어넘어
그 오래전 자신이 태어난 날 입양동의서에 사인해야 했던 엄마의 슬픔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데……
이제껏 우리가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해외입양인 감독의 가장 생생한 시선과 진짜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