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7-02 17:37:31
[BIFAN 데일리] 로맨스 없이도 로맨틱
영화 <킬링 로맨스>

감독] 이원석
출연] 이하늬 이선균 공명 배유람
시놉시스]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한편, 서울대가 당연한 집안에서 홀로 고독한 입시 싸움 중인 4수생 ‘범우’(공명)는 한때 자신의 최애였던 여래가 옆집에 이사온 것을 알게 되고 날마다 옥상에서 단독 팬미팅(?)을 여는 호사를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조나단의 사업 확장을 위한 인형 역할에 지친 여래는 완벽한 스크린 컴백을 위해 범우에게 SOS를 보내게 되고 이들은 여래의 인생을 되찾기 위한 죽여주는 계획을 함께 모의하는데…

2023년 개봉작 중 입소문으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역시나 <킬링 로맨스> 아닐까. “재미있겠네. 다음에 봐야지…” 정도로 가볍게 바라보고 있던 이 영화는 극단의 호불호 후기와, 해탈한 듯한 배우들의 인터뷰, 무대 인사 후기까지 죄다 재미있었다. 이제 영화만 재미있으면 되는데. 나는 <킬링 로맨스>를 보기 전에 감독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부터 보았다. 이십대 초반 아직 풋풋하던 내가 극장에서 보기엔 너무… 포스터가 이상해 보였던 작품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았고 생각보다 웃겼으며 생각보다 뇌리에 남았다. (이유를 모르겠는데 무반주 음악에 흠… 하핫… 핫초ㅑ… 하며 뻘쭘한 춤을 추던 배우 오정세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 버렸다.)
이것도 재미있겠군! 웃기겠군! 좋겠군! 기대하며 <킬링 로맨스>를 보았다. 재미있었고 웃겼고 좋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영화의 어느 한 구석이 나의 오타쿠 감성을 자극하고 말았으니… 나는 감동까지 받아버리고 말았다. 팬과 스타, 로맨스 없이 로맨틱한 그 관계에 대하여.

#1. 브리트니 스피어스 <Lucky>
태초에 “She was everywhere”였던 누군가가 있었다. 존재 자체로 센세이션. 그를 모두가 “사랑”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사랑”은 너무 일방적이고 그만큼 오해와 편견에 빛을 잃기도 쉬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Lucky> 노래 가사처럼, 그토록 사랑을 받는 스타는 밤에 혼자 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센세이션이 저물고, 세상은 “사랑”할 다른 상대를 찾아 나선다.
이 영화의 여래(이하늬 분)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브리트니의 노래 가사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무수한 말, 쏟아지던 조롱과 비슷한. 그리고 그 자리에 다른 노래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HOT의 <행복> 말이다.
기묘한 마이페이스로 밀어붙이면 상대는 기세에 눌리기 쉽다. 마치 괴한을 쫓던 그의 “powerful punch”처럼. 그러나 비대한 자의식에 자리를 내어주느라 상대의 자아에는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의 언어와 행복의 노래를 가장한다 해도. 이미 세간은 이 가장을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로 담아낸 지 오래다.

#2. HOT의 <행복>과 레드벨벳의 <행복>
조나단의 입버릇은 ‘완성’이다. 그러나 그가 완성한 프레임 속 여래의 미소는 랄라텐 광고 속의 미소 반만큼도 살아있지 않다. 옆집 사수생 범우에게 받아 든 랄라텐을 예의 실력으로 순식간에 마셔버린 다음 미소를 짓는 여래는, 랄라텐 마시는 속도 하나만으로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실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연예인인데 말이다. 그는 조나단의, 조나단을 위한, 조나단에 의한 조나단 월드에 갇혀 있다.

조나단이 귤을 쥐는 순간, 이 영화에 귤이 처음 등장한 순간, 아직 아무 정보도 주어지지 않았는데 왜 소름이 돋았을까.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폭력의 수단이 무엇이든 폭력은 폭력이다. 뭐든 폭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주목해야 하는 건 그 폭력성이다. 새콤달콤한 귤에 죄가 없다고 귤을 이용한 폭력이 죄 아닐 리 없을 것이다.
수단에 감정 이입하는 건 모두 틀렸다. 폭력의 수단뿐 아니라 행복의 수단도 마찬가지다. <행복>의 노래는 새로 부르면 된다. 레드벨벳의 <행복>을 불러도 되는 거고, HOT 노래를 NCT가 리메이크할 수도 있는 거고요. (참고로 그 곡은 행복이 아니라 <캔디>이며, 공명의 동생 도영은 거기 없었지만… 이선균 씨 참고 바랍니다.) 게다가 잘 들어 보면 여래의 필모그래피에는 이미 <행복>이라는 제목의 작품도 있다. 수단은 바꿔치울 수 있다. 중요한 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고, 칸트처럼 말해 보자.

#3. 에픽하이 <fan> 대신 자우림의 <fan>
가스라이팅 앞에 기꺼이 “bad girl”이 되겠다 일갈하고, <제발>을 부르며 일어선 여래의 분연한 얼굴은 분명 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다. 그 덕분에 방범등은 꺼지는 순간 축포가 되고, 바로 그 순간 달은 가득 차올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내가 계속 주목하게 된 건 여래와 범우 사이의 마음이었다. 7년째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노래로 자기 삶을 응원한다는 건 어떤 마음인가. 비록 범우는 여래의 소원을 척척 이루어 주지도, 여래와 같은 마음으로 손발을 척척 맞추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여래가 돌아갈 과거가 다시 여래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그런 범우가 영화 속에서 불가능을 넘어 소통하는 법을 아는 인물이라는 점 또한 괜스레 뭉클하게 느껴진다. 그런 목소리라면 닿을 것이다. 여래에게 닿았듯이. 진심으로 표현하고 소통하고자 했으나 끝내 대중과 화해하지 못하고 떠난 어떤 이들에게도.
세상에는 범우의 다락방 같은 방이 얼마나 많을까. 부디 거기서 울려 퍼지는 팬의 노래가 에픽하이의 곡보다는 자우림의 곡에 더 가까웠으면 한다. 가질 수가 없는 미친 사랑을 괴로워하는 마음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더 행복하니까.

#4. 그리고 어느 팬에게 남은 말
한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우리 오래오래, 시간을 따라 함께 기쁘게 뛰어보자고. 땀 나고 타조 깃털 휘날리는 길이더라도, 같이 뛰어가고 싶다고. 뜬금없는 타이밍에 노래를 부르고(“누나 왜 노래를…”), 거기서 함께 힘을 얻으면서 가보자고. 무지하게 겁나도 끝까지. 그렇게.
나는 당신 얼굴의 자연스러운 주름, 세월 따라 더해지는 표정, 그런 것들을 오래 보고 싶다고. 그런 모습이 좋다고. 그냥 이 작업이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즐거운 것이었으면 한다고.
로맨스가 아니어도 충분히 로맨틱한, 어떤 행복이라고.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6/29~7/9) 중 상영일정
7월 1일 19:30-21:17 한국만화박물관 (상영코드 337)
7월 5일 19:30-21:17 CGV소풍 4관 (상영코드 733)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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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의 카메라는 미끄러지고 넘어져도 멈추지 않는다
8★/10★
〈노 베어스〉에는 세 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첫 번째는 이란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이야기다.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출국금지 상태(이는 영화 속 영화 속 설정일 뿐 아니라 영화 밖 감독의 현실이기도 하다)인 그는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에서 촬영 중인 영화를 찍는 중이다. 출국금지 조치로 원격으로 디렉팅할 수밖에 없는 그는 인터넷이라도 끊기면 작업을 이어갈 수 없다. 그나마 촬영장에서 가까운 국경 마을에 머물며 어찌어찌 촬영을 이어가기는 하지만 감독이 촬영 현장에 없다는 건 여러모로 이상하고 불편한 일이다. 마을 사람들 역시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와 연루되었다가 괜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고, 그의 말과 행동이 마을의 전통과 어긋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파나히가 연출하는 영화의 주인공 박티아르와 자라다. 이들은 영화 안에서도, 현실에서도 유럽으로의 밀항을 꿈꾼다. 감독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이야기 역시 현실에 걸쳐 있다(영화 ‘밖’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라를 연기한 배우 미나 카바니는 노출 연기를 했다는 이유로 포르노 배우로 비난받아 10년째 망명 중이다). 영화 속에서, 박티아르는 자라를 위한 위조 여권을 구하지만 자신의 여권을 구하지는 못하고, 자라는 박티아르를 두고 혼자 떠날 수는 없다고 선언한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밀항을 시도하려는 두 사람이 자신의 계획을 파나히에게 밝히자 감독은 이 과정을 촬영하게 해달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자라의 위조 여권만 구해지자 그녀는 박티아르를 두고 갈 순 없다며 자신이 극 중에서 내린 선택을 반복한다. 그러고는 희망 없는 현실에 좌절해 자살한다.
마지막은 파나히가 머무는 마을의 남녀 솔두즈와 고잘 이야기다. 고잘은 마을의 전통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결혼할 남자가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다 반정부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 솔두즈와 사랑에 빠진다. 마을 사람들은 둘의 수상한 기류를 눈치챈다. 그러고는 파나히에게 사진을 요구한다. 틈틈이 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어온 그의 카메라에 솔두즈와 자라가 연인이라는 증거가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파나히는 자기 카메라에 두 사람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다고 거듭 말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심지어 코란에 손을 얹고 맹세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한다.
세 이야기의 중심에는 카메라가 있다. 파나히에게 카메라는 코란만큼 신성하다. 마을 사람들의 맹세 요구에 코란 대신 카메라로 자기의 증언을 촬영하겠다고 말하는 그에게, 카메라는 진실을 보증하는 가장 권위 있는 도구다. 정부의 핍박에도 영화 촬영을 이어가는 것 역시 그가 카메라에 부여하는 의미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러나 파나히 카메라의 권위는 자꾸 흔들린다. 박티아르와 함께 밀항하는 것이 좌절되자 자라는 파나히의 카메라를 비난한다. 박티아르의 여권이 가짜인 것을 속이고 자신만 출국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억지 희망 강요일 뿐이라는 일갈이다. 이는 파나히의 카메라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아닌 감독이 원하는 진실을 담아내는 수단이라는 고발이기도 하다.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은 감독의 지향이 어떻게 현실을 배반하는지를 톺는 자기 성찰적 장면이다. 파나히가 카메라에 담은 진실은 누군가를 위험하게 만들기도 한다. 파나히의 카메라에 솔두즈와 고잘의 사진이 담겼을지도 모른다는 마을 사람들의 의심은 극심한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마을 사람들에게 파나히의 카메라는 ‘진실을 숨기는’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파르 파나히는 카메라로 부당한 현실을 드러내고 변화를 촉구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의 복잡한 지층 속에서 그의 카메라는 작위적 미래를 그려내는 수단일 때도 있고, 폭력을 유발하는 촉매일 수도 있다. 파나히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극 영화와 자전 다큐멘터리의 성격이 혼재된 이 영화에 그가 자기 작업의 한계를 적극적으로 소환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진실과 자유의 위대한 수호자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권력자의 허황된 위협을 상징하는 곰은 존재하지 않음(‘no bears’)을 고발하는 고고한 저널리스트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는 현실의 질곡 속에서 의도치 않은 효과가 나더라도, 그저 카메라로 무언가를 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졌을 뿐이다. 국경을 넘다 총에 맞아 사망한 솔두즈와 고잘의 시신을 지나쳐 마을을 떠나던 중 그가 브레이크를 밟는 장면으로 영화가 마무리되는 건, 앞으로도 현실의 늪에서 허우적대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윤리를 카메라로 말하길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곰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는 위안이 되지 않는다. 위안은 미끄러지고 넘어지더라도 곰 없는 길을 카메라에 담아내길 멈추지 않겠다는 파나히의 의지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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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도 지도가 있대
‘해녀’는 어떤 전형(典型)으로 기억되어왔다. 검은색 잠수복과 둥근 물안경을 쓰고, 조그마한 그물망을 맨 채 잠수했다가 물 밖으로 나오기를 반복하는 여자들, 바다 근처에서 살면서 딱딱한 껍데기를 지닌 생물을 채집하기를 반복하는 여자들. 어쩌면 멸종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직업. 모두 틀린 묘사는 아니다. 그러나 <물꽃의 전설>은 한발자국 더 다가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동시대 관객에게 전달한다. 과장하거나 연민하지도 않고, 전형을 깨부수거나 극화하지도 않은 채로.
<물꽃의 전설>이라는 제목은 무릇 판타지 장르 같은 인상을 주는 제목이다. 자연스레 ‘물꽃’이 무엇인지, 또 해녀들의 이야기에 왜 전설이라는 제목이 붙었는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는 러닝타임 전체에 걸쳐 그 이유를 말한다. 영화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전설’이라는 단어에서 두 가지 의미가 읽힌다. 첫번째는 한 분야에 통달해 최고의 전문가가 된 사람, 두번째는 말 그대로 신화처럼 오래오래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자그마치 87년을 물질해온 현순직 해녀와 이제 막 1년여의 경력을 쌓은 채지애 해녀를 중심으로 해녀들의 일년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관객은 자연스레 그들만이 가진 세계를 보게 된다. 뭍에서 물끄러미 관찰하기만 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제사를 지내고 옷을 입고 도구를 골라 챙겨 들고 잠수하는 그들의 업무를 카메라에 담았다. 날이 좋고 물이 맑아 소라와 팔뚝만한 전복을 발견하는 때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설이 내리는 날 물질해야하는 때도 모두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현순직 해녀가 가진 노하우를 초보 해녀와 관객이 함께 듣는 것이다. 그렇게 <물꽃의 전설>은 해녀들을 전설로 만든다. “그들은 용궁에서 태어나 뭍으로 오고, 봄이 되면 바다의 여신에게 제사를 드린대. 그러면 바다가 소라와 해삼과 전복을 내어 주고, 바다 지도를 전부 욀 만큼 자라면 빨간 물꽃을 선물해 준대. 그러다 때가 되어 여신이 불러 숨을 거두면 다시 용궁으로 돌아간대.” 라고 말하는 전설.
‘물꽃’은 다름 아닌 형형색색의 산호초이다. 먼 바다와 강한 해류를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경력이 쌓이고, 제주 바다를 구역별로 나누어 만든 지도를 줄줄 꿸 정도가 되면 비로소 전설인 줄로만 알았던 물꽃을 목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 멋진 전설에서 행복하게 이야기를 마치지 못한다. 이 불가피성은 어떤 개인적인 비극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가 침투하면서 나타난다. <물꽃의 전설>이 카메라에 담은 2016년부터 2021년경까지, 바다는 너무나도 빨리 황폐해진다. 처음에는 공장에서 뿜어내는 폐수가 시야를 흐리더니, 해가 갈수록 전복과 소라, 성게가 차례로 사라진다. 자신의 얼굴만큼 큰 전복을 잡아오던 채지애 해녀는 작은 보말로 망을 가득 채워 돌아온다. 그리고 애써 찾아간 먼 바다에, 물꽃은 피어 있지 않다. 물꽃은 영화의 제목처럼 그야말로 전설로 남아 버린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면 영화가 스스로 말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걱정어린 마음이 찾아온다. 어쩌면 전복과 소라, 성게, 보말조차 바다의 여신이 거두어 갔다는 전설로 남아버리는 것 아닐까?
이런 질문을 남겨 두고 <물꽃의 전설>은 끝이 난다. ‘훈훈하고 애연하며 무엇보다 숨 막히게 아름답다’는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평처럼, 영화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따스하다. 한편 ‘예찬만 할 수 없었다’라는 고희영 감독의 말처럼 모든 것이 그저 전설로 남아 이야기로만 전해지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극장을 나서게 한다. 그렇게 영화는 신비화도, 대상화도 없이 ‘전설’이라는 말의 의미와 그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힘을 거머쥔다.
(이 리뷰는 하이스트레인저 씨네랩에서 초대받은 시사회에 참석 및 관람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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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아무도 기억 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JIFF데일리] 위드아웃 허 (Without Her)
아리안 바지다프타리 | Arian VAZIRDAFTARI
Iran |2022 |111min |DCP |Color |Fiction |15Asian Premiere
시놉시스
로야는 이란에서 덴마크로 이민을 떠나기 불과 2주 전, 길을 잃었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어린 여자를 만난다. 로야는 여자를 집으로 데려가 있을 곳을 마련해 주고 자신의 남편, 가족,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로야는 이 여자가 점차 자신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른다.
프로그램 노트
남편 바박의 강한 주장으로 2주일 후면 로야는 이란에서 덴마크로 이민을 떠난다. 집을 정리하고, 이삿짐을 싸는 등 경황없는 날들을 보내는 로야는 어느 날 길에서 말 없는 젊은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길을 잃어버렸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 데다가 로야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한다. 로야는 그녀를 돕기 위해 집으로 데려가고, 정신을 차리자 경찰서로 가서 신고하지만, 어떻게 해도 그녀의 신분은 조회되지 않는다. 한편 출국 서류 준비를 하던 로야는 친구 때문에 자신의 출국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젊은 여자는 로야 행세를 하며 로야의 정체성을 훔치기 시작한다. 남편 바박까지 도우면서 로야는 더 이상 로야가 아니고, 젊은 여자가 로야로 둔갑한다. 누군가가 내가 되고, 나는 또 다른 누군가가 된다고 상상해본다면 황당한 줄거리 같지만, 아리안 바지다프타리 감독은 스릴러의 형식을 빌어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로야 역을 맡은 타나즈 타바타바이의 연기도 뛰어나다. (전진수)
아무도 기억 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남편 바박과 함께 오랫동안 계획한 덴마크 이민을 위해, 시끌 벅적하게 퇴직 인사를 하고 집 앞에 선 로야.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비가 쏟아지는 정신 없이 스산한 밤이었고, 집 앞에서 비를 맞고 서 있던 젊은 여자는 로야의 눈 앞에서 쓰러진다. 기억을 잃은 것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여자에게 로야는 ‘지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을 찾도록 돕는다.
‘지바의 비밀은 무엇일까?’ ‘왜 그녀는 로야의 삶을 훔치려고 하는 것일까?’ 영화가 한참 지날 때 까지도 관객은 지바의 사연을 좇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실은 무엇인지, 누가 바박의 아내였는지, 그래서 ‘로야는 정말 로야인지’ ‘지바가 로야를 구해준 것이고, 로야가 착각한 것은 아닌지.’ 관객조차 헷갈리게 만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다다라야지만 누군가의 사연이나, 배신이나 함정이 아닌 여자의 대체가 통용되는 ‘단지 그런 세상’이라는 세계관에서 비롯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자의 인생을 대체하는 것이 통용되는 세상엔 두가지 법칙만 있다. 순응하던가. 사라지던가.
말하는 법조차 잊어, 말을 하지 않던 지바가 말을 하기 시작하며, 로야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게 되고, 로야의 실종된 친구 엄마에게 찾아가 꿈 이야기를 듣던 어느 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하고 말하던 장면에서 지바는 새로운 삶에 침묵으로 거부하다가, 순응하기로 결심했음을 보여준다. 가족은 자신의 장례를 치루어 자신을 지웠고, 아무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는 인생은 살아있지 않은 것과 같은 삶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지바는 사라지는 것 대신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대체를 하는 쪽도, 대체를 당하는 쪽도 모두 마찬가지다. 순응하지 못하면 사라진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억이 되는 수밖에.
눈을 가린 여자에게 행하는 ‘돌봄’이라는 이름의 가해
영화는 내내 흐릿하다. 이란에 저렇게 비가 많이 오나 싶을 만큼 세차게 내리는 비는 자주 사람들의 시야를 흐린다. 빗방울이 쉴 새 없이 흐르거나, 김이 서려 흐릿하게 보이는 유리창은 선명한 사실에서 자주 멀어지게 만들고, 로야가 라식 수술이 후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위기의 절정이 된다.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누군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게 되고,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가해를 저지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지… 이런 설정은 이란의 여성이 처해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시야를 가리고, 보호라는 이름으로 억압하며,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말도 안되는 일이 당연한 듯 벌어지고 있는 무서운 세상이 2023년, 이란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디터 luna
영화 <위드아웃 허>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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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4주 최신 개봉영화!
끝나지 않는 코로나 속에 8월도 끝나가지만
어김없이 돌아온 개봉영화 소개!
88월 4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8월 4주 개봉영화 5편!
귀문 GUIMOON: The Lightless Door , 2021
1990년 집단 살인사건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
영화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작품입니다.
끔찍한 살인 사건 이후 괴소문이 끊이지 않는 폐건물을 주 무대로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찾아간 이들의 공포 체험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2018년 정신병원에서의 공포 체험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곤지암'을 이을 체험 공포 영화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영화 "귀문"은 한국 영화 최초 2D, ScreenX, 4DX 동시 제작과 상영 포멧별로 결말이 다른 두 버전으로 제작했는데요
또한 국내 및 전 세계 2,000여 개관 이상 동시 개봉 글로벌 프로젝트 라고 합니다
호러에 도전한 베테랑 김강우와 영화계가 주목하는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의 열연!
첫번째 추천영화 "귀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레미니센스 Reminiscence , 2021
휴 잭맨! 4년 만에 스크린 복귀
영화 '레미니센스'는 가까운 미래, 사라진 사랑을 찾아선 남자가 기억을 통해 과거로의 여행에 얽힌 음모와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세계적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제작을,
그의 부인이자 '천재적 이야기꾼'이라고 불리는 리사 조이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서 더 기대가 되는 작품이죠
2017년 ‘위대한 쇼맨’과 ‘로건’ 개봉 이후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휴잭맨과
SF,미스터리, 감성과 로맨스가 조화된 놀라운 결말의 기억추적 미스터리!
두번째 추천영화 "레미니센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마더스 인스팅트 Duelles , Mothers’ Instinct , 2018
내가 옆집 아이의 위험을 목격했다면?
영화 "마더스 인스팅트"는 바바라 아벨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데리어 라 하인(Derrière La Haine)'을 원작으로 탄생한 영화인데요
비극적인 사고로 자매처럼 친한 친구 ‘알리스’와 ‘셀린’의 완벽한 삶과 관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옆집 아이의 위험을 목격한 이웃과 아이 잃은 엄마의 파국을 그린 스릴러 영화인데요
벨기에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불리는 제10회 마그리트 어워드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9개 부문을 석권하며 마그리트 어워드 사상 단일 영화로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화제작입니다.
벨기에의 아카데미상을 비롯한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은영화!
세번째 추천영화 "마더스 인스팅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여름날 우리 你的婚礼 , My Love , 2021
원작 ‘너의 결혼식’ 리메이크
영화 "여름날 우리"는 요우 용츠에게 풍덩 빠져버린 저우 샤오치가 그녀에게 닿기까지
수많은 여름을 그린 첫사랑 소환 로맨스입니다.
지난 4월 30일 중국에서 개봉 후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 노동절 연휴 흥행 1위를 비롯, 누적 수익 약 7억 8,900만 위안(한화 약 1,40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여름날 우리"는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의 리메이크 작 인데요
그동안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리메이크작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눈호강을 부르는 비주얼로, 환상 케미를 보여줄 허광한과 장약남의 첫사랑 영화!
네번째 추천영화 "여름날 우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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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볼 Cannonball , 2019
군대 총기사건의 모티브
자신의 형을 죽인 가해자의 누나가 담임 선생님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한 남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캐논볼"이 개봉을 합니다.
"캐논볼"은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군대 총기사건을 모티프로 서사를 전개합니다.
하지만 군대의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겨진 가족들의 입장에서 서술하죠
"캐논볼"은 '건우와 덴마크' 등 단편 영화를 연출한 정승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한 영상미로 담아내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 '나빌레라', '허쉬', '스타트업' 등과 개봉 예정 영화 '쇼미더고스트' 등에 출연한 배우 김현목과
'파도를 걷는 소년', '더스트맨', '혼자 사는 사람들' 등에 출연한 배우 김해나의
현실같은 연기로 관객들을 빠지게 할
다섯번째 추천영화 "캐논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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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 속의 썸머에서 현실의 어텀으로.
마크 웹의 '500일의 썸머'는 조셉 고든 레빗과 조인 데이셔넬을 중심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처음부터 너무 달랐던 그들이 언제나 그 계절에 머무를 수 없는 시간 같은 사랑을 담았다. 겹겹이 쌓였지만 조각조각 흩어진 500일의 시간은 어떤 계절을 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사랑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부분들과 그렇지 않은 부분들을 톰과 서머의 관계를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같은 계절에 있지만 사뭇 다른 온도에 머무는 톰과 썸머의 모습을 보여준다. 썸머에게 운명을 느끼며 조금씩 다가가는 톰, 자신만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는 썸머에 좌절감을 느낀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가고 어떤 계기에 의해 관계가 진전되며 그들은 시작하게 된다. 온도는 다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서 좋은 기억이든, 좋지 않은 기억이든 함께 할 수 있었다. 톰의 500일 중에 어떤 날도 썸머가 빠지지 않지만 함께할수록 환상이 조금씩 벗겨지며 현실로 바뀌며 그 운명은 조금씩 깨져간다. 하지만 그 운명이 깨지는 것을 아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엔 아직 어리석었기에 한참 후에 깨닫게 되었다. 운명은 없지만 우연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기에 계절이 바뀌면서 여름을 놓아주고 가을을 맞이한다. 링고 스타보다 건축이 더 잘 어울리는 계절로.
지극히 톰의 관점으로 비치는 이 영화는 서머를 나쁜 사람으로 규정한다 라기 보다는 그때 나이의 미숙했던 톰이 서머를 환상 속에 가두어놓고 생각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특히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는 장면이 그를 뒷받침한다. 늘 나서지 않고 소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그렇고 가볍다고 생각했고 결핍을 채우기 위해 톰을 이용한다고 생각했지만 깊고 진했던 썸머의 사랑을 다 이해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썸머의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장면을 통해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 자신에 취해있다는 것이 썸머의 시선에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만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만큼 그의 시선에 가려진 여자 주인공의 시점도 궁금해진다. '500일의 톰'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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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세상의 모든 스텔라를 응원해
제목 ㅣ 사랑에 빠진 스텔라 Stella in Love
감독 ㅣ 실비 베레드
출연 ㅣ 플라비 들랑글, 마리나 포이스, 벤자민 비올레이
시놉시스
스텔라는 올해 마지막 학년이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스텔라는 유명한 80년대 파리지앵 클럽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열광적인 밤을 알게 된다. 스텔라의 친구들은 공부를 하고 있고, 스텔라의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빠져 있다. 이번 해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스텔라의 인생 전체가 결정될 것이다. 스텔라는 생각하지 않는 척 한다.
프로그램 노트
2008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스텔라>의 속편 격인 작품으로, <스텔라>가 초등학교의 마지막 해 이야기를 다룬 데 비해 6년 후인 고등학교 마지막 해의 이야기를 그렸다. 진로를 고민해야할 고등학교 졸업반인 스텔라지만, 그녀는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척 외면한다. 친구들은 공부만 하고,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함께 떠나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시달리는데 스텔라는 1980년대 파리의 전설적인 클럽인 레 뱅 두슈에서 춤꾼 앙드레의 현란한 춤을 목격하고 광란의 밤을 경험한다.
대학에서 무용을 공부하겠다는 꿈도 가져보지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히는 스텔라. 과연 성인이 된 스텔라는 어떤 모습일까? <스텔라>에서 나타났던 가족 안에서의 외로움과 사회적으로 소외되어가는 문제들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스텔라를 괴롭히며, 그녀의 성장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1980년대 초반 클럽의 모습과 헤어스타일, 의상 등 레트로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는 실비 베르에이드 감독의 연출도 볼거리이다.
세상의 모든 스텔라를 응원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고민, 내가 과연 뭘 잘하는지에 대한 의문, 어딘가 완벽하지만은 않은 가정사, 친구들과의 갈등, 영화 <사랑에 빠진 스텔라>는 국적과 문화도, 시대도 다르지만 어쩐지 낯설지 않은 소재다. 나도 아마 스텔라처럼 영화롭게는 아니지만 이 고등학생 때 분명 이 고민을 하고 갈등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스텔라를 조금씩 응원하고 있었다. 그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지막 장면 마지막 대사가 인상깊었다. 스텔라는 여러 갈등을 해소아닌 해소 한 뒤 "미래 걱정은 나중에" 라고 하고 영화는 끝난다. 그래, 미래 걱정은 나중에!
1980년대 초반 클럽 '레 벵 두슈' 간접 체험
스텔라가 스트레스를 풀러 가는 곳이자, [(앙드레와)사랑에 빠진 스텔라]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장소는 '클럽'이다. 사실 클럽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2023년의 클럽 분위기도 모르지만, 영화는 1980년대 초반 클럽의 모습을 꽤나 자주, 많이, 오래 보여주어서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스텔라는 학생이지만 짙은 화장을 하고 입장을 하고 그 곳에서 '앙드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앙드레'는 춤과 노래, 음악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고 스텔라는 아마 그런 모습에서 앙드레에게 매력을 느낀 듯 싶다. 앙드레에게 사랑을 빠졌다는걸 보여주자마자 스텔라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안돼! 누가봐도 나쁜 남자의 정석이잖아?"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스텔라는 앙드레를 만났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름 마냥 나쁜남자도 아닌 것 같고.
여러모로 다양한 연출
영화는 다양한 연출을 보여준다. 사실 제목은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아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다. 영화에서는 '가사가 있는' 음악을 많이 들려준다. 그리고 <스타 이즈 본> 과같은 음악 영화에서 보여줄 법한 연출을 보여준다. 바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멜로 가득찬 눈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클럽에서 춤출때는 약간의 슬로우로도 보여주며 사랑에 빠진 스텔라의 마음을 연출을 통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약 두시간 가량의 러닝타임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는 <스텔라>의 속편이라고하는데, <사랑에 빠진 스텔라>를 보고 나니 스텔라가 어렸을 적 모습을 담았다는 <스텔라>도 궁금해졌다. 성장 영화 그리고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사랑에 빠진 스텔라> 상영 시간표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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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영화 '더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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