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7-02 17:37:31
[BIFAN 데일리] 로맨스 없이도 로맨틱
영화 <킬링 로맨스>

감독] 이원석
출연] 이하늬 이선균 공명 배유람
시놉시스]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한편, 서울대가 당연한 집안에서 홀로 고독한 입시 싸움 중인 4수생 ‘범우’(공명)는 한때 자신의 최애였던 여래가 옆집에 이사온 것을 알게 되고 날마다 옥상에서 단독 팬미팅(?)을 여는 호사를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조나단의 사업 확장을 위한 인형 역할에 지친 여래는 완벽한 스크린 컴백을 위해 범우에게 SOS를 보내게 되고 이들은 여래의 인생을 되찾기 위한 죽여주는 계획을 함께 모의하는데…

2023년 개봉작 중 입소문으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역시나 <킬링 로맨스> 아닐까. “재미있겠네. 다음에 봐야지…” 정도로 가볍게 바라보고 있던 이 영화는 극단의 호불호 후기와, 해탈한 듯한 배우들의 인터뷰, 무대 인사 후기까지 죄다 재미있었다. 이제 영화만 재미있으면 되는데. 나는 <킬링 로맨스>를 보기 전에 감독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부터 보았다. 이십대 초반 아직 풋풋하던 내가 극장에서 보기엔 너무… 포스터가 이상해 보였던 작품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았고 생각보다 웃겼으며 생각보다 뇌리에 남았다. (이유를 모르겠는데 무반주 음악에 흠… 하핫… 핫초ㅑ… 하며 뻘쭘한 춤을 추던 배우 오정세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 버렸다.)
이것도 재미있겠군! 웃기겠군! 좋겠군! 기대하며 <킬링 로맨스>를 보았다. 재미있었고 웃겼고 좋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영화의 어느 한 구석이 나의 오타쿠 감성을 자극하고 말았으니… 나는 감동까지 받아버리고 말았다. 팬과 스타, 로맨스 없이 로맨틱한 그 관계에 대하여.

#1. 브리트니 스피어스 <Lucky>
태초에 “She was everywhere”였던 누군가가 있었다. 존재 자체로 센세이션. 그를 모두가 “사랑”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사랑”은 너무 일방적이고 그만큼 오해와 편견에 빛을 잃기도 쉬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Lucky> 노래 가사처럼, 그토록 사랑을 받는 스타는 밤에 혼자 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센세이션이 저물고, 세상은 “사랑”할 다른 상대를 찾아 나선다.
이 영화의 여래(이하늬 분)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브리트니의 노래 가사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무수한 말, 쏟아지던 조롱과 비슷한. 그리고 그 자리에 다른 노래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HOT의 <행복> 말이다.
기묘한 마이페이스로 밀어붙이면 상대는 기세에 눌리기 쉽다. 마치 괴한을 쫓던 그의 “powerful punch”처럼. 그러나 비대한 자의식에 자리를 내어주느라 상대의 자아에는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의 언어와 행복의 노래를 가장한다 해도. 이미 세간은 이 가장을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로 담아낸 지 오래다.

#2. HOT의 <행복>과 레드벨벳의 <행복>
조나단의 입버릇은 ‘완성’이다. 그러나 그가 완성한 프레임 속 여래의 미소는 랄라텐 광고 속의 미소 반만큼도 살아있지 않다. 옆집 사수생 범우에게 받아 든 랄라텐을 예의 실력으로 순식간에 마셔버린 다음 미소를 짓는 여래는, 랄라텐 마시는 속도 하나만으로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실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연예인인데 말이다. 그는 조나단의, 조나단을 위한, 조나단에 의한 조나단 월드에 갇혀 있다.

조나단이 귤을 쥐는 순간, 이 영화에 귤이 처음 등장한 순간, 아직 아무 정보도 주어지지 않았는데 왜 소름이 돋았을까.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폭력의 수단이 무엇이든 폭력은 폭력이다. 뭐든 폭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주목해야 하는 건 그 폭력성이다. 새콤달콤한 귤에 죄가 없다고 귤을 이용한 폭력이 죄 아닐 리 없을 것이다.
수단에 감정 이입하는 건 모두 틀렸다. 폭력의 수단뿐 아니라 행복의 수단도 마찬가지다. <행복>의 노래는 새로 부르면 된다. 레드벨벳의 <행복>을 불러도 되는 거고, HOT 노래를 NCT가 리메이크할 수도 있는 거고요. (참고로 그 곡은 행복이 아니라 <캔디>이며, 공명의 동생 도영은 거기 없었지만… 이선균 씨 참고 바랍니다.) 게다가 잘 들어 보면 여래의 필모그래피에는 이미 <행복>이라는 제목의 작품도 있다. 수단은 바꿔치울 수 있다. 중요한 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고, 칸트처럼 말해 보자.

#3. 에픽하이 <fan> 대신 자우림의 <fan>
가스라이팅 앞에 기꺼이 “bad girl”이 되겠다 일갈하고, <제발>을 부르며 일어선 여래의 분연한 얼굴은 분명 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다. 그 덕분에 방범등은 꺼지는 순간 축포가 되고, 바로 그 순간 달은 가득 차올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내가 계속 주목하게 된 건 여래와 범우 사이의 마음이었다. 7년째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노래로 자기 삶을 응원한다는 건 어떤 마음인가. 비록 범우는 여래의 소원을 척척 이루어 주지도, 여래와 같은 마음으로 손발을 척척 맞추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여래가 돌아갈 과거가 다시 여래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그런 범우가 영화 속에서 불가능을 넘어 소통하는 법을 아는 인물이라는 점 또한 괜스레 뭉클하게 느껴진다. 그런 목소리라면 닿을 것이다. 여래에게 닿았듯이. 진심으로 표현하고 소통하고자 했으나 끝내 대중과 화해하지 못하고 떠난 어떤 이들에게도.
세상에는 범우의 다락방 같은 방이 얼마나 많을까. 부디 거기서 울려 퍼지는 팬의 노래가 에픽하이의 곡보다는 자우림의 곡에 더 가까웠으면 한다. 가질 수가 없는 미친 사랑을 괴로워하는 마음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더 행복하니까.

#4. 그리고 어느 팬에게 남은 말
한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우리 오래오래, 시간을 따라 함께 기쁘게 뛰어보자고. 땀 나고 타조 깃털 휘날리는 길이더라도, 같이 뛰어가고 싶다고. 뜬금없는 타이밍에 노래를 부르고(“누나 왜 노래를…”), 거기서 함께 힘을 얻으면서 가보자고. 무지하게 겁나도 끝까지. 그렇게.
나는 당신 얼굴의 자연스러운 주름, 세월 따라 더해지는 표정, 그런 것들을 오래 보고 싶다고. 그런 모습이 좋다고. 그냥 이 작업이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즐거운 것이었으면 한다고.
로맨스가 아니어도 충분히 로맨틱한, 어떤 행복이라고.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6/29~7/9) 중 상영일정
7월 1일 19:30-21:17 한국만화박물관 (상영코드 337)
7월 5일 19:30-21:17 CGV소풍 4관 (상영코드 733)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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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UFO/죽은 삼촌/노란 조끼 운동
미확인/Unidentified
Korea/2022/80min/한국경쟁
1993년. 하늘 위에 갑자기 거대한 미확인 비행 물체가 나타난다. 그리고 현재. 영화는 사람들이 UFO와 살아가는 법을 천태만상으로 보여준다. 선형적, 인과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짧은 이야기가 독특한 유머와 리듬감으로 이어진다.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 감독의 말을 들어보자. “일반적인 내러티브 영화에 익숙한 관객은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스토리를 이해하려고 보는 것보다 음악 듣듯이 (또는 시를 읽듯이) 감정을 흡수하는 느낌으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누가 인간이고 누가 외계인인가? ‘같은’ 인간이라도 그 생활과 내면은 얼마나 복잡다단한가? 다시 한번 감독의 말. “UFO처럼 이 세상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을 때 인간들은 본능적으로 이야기와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모든 캐릭터도 영화를 만드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 이야기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관객도 본인의 삶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의미를 만들기 바란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UFO와 외계인은 맥거핀일 뿐. 우리는 그저 꾸역꾸역 고군분투하며 나아갈 뿐.
H
카를로스 파르도 로스/Spain/2022/67min/국제경쟁
스페인의 산페르민 축제. 이 축제의 백미는 좁은 골목으로 소를 몰아 투우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사다. 1969년, 이 행사에서 한 남자가 사망했다. 드레스 코드인 흰색이 아닌 파란색 옷을 입은 남자였다. 신분증은 없었고, 소지품은 약간의 돈과 담배 그리고 ‘H’가 적힌 열쇠고리가 전부. 조사 과정에서 남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수백 명에 대한 심문이 이어진 후에야 그의 신원이 밝혀진다. 죽은 남자는 카를로스 파르도 로스 감독의 삼촌이었다. 50여 년이 훌쩍 지난 후, 감독은 그날로 돌아가 삼촌이 죽기 전 새벽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영화는 내내 떠들썩한 행사 전날의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삼촌의 혼잣말과 시선, 그가 들었을 법한 소리, 곧 있을 죽음과 대비되는 거리의 흥분, 그리고 현실과 죽음 사이에서 삼촌이 생각하고 대화한 것들 등등. 다른 장면은 없다. 1시간여 동안 내내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흐릿하고 불분명하게 전개되는 시청각 요소들은 이 감각의 주인이 죽기 전의 삼촌인지, 삼촌의 유령인지를 헷갈리게 만든다. 50여 년 전에 세상을 떠난 남자/유렁의 감각에 이입하는 꽤나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다.
노랑 조끼의 프랑스/A French Revolution
엠마뉴엘 그라스/France/2021/105min/프론트라인
2018년 10월 시작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의 시작은 유류세 인상이었다. 그러나 유류세만으로는 온 프랑스를 들썩이게 한 이 운동을 설명할 수 없다. 파리 남서쪽의 소도시 샤르트르에서 노란 조끼 운동 간사를 맡은 한 남자는 자신이 처음에 노란 조끼 운동을 하찮게 봤다고 고백한다. 빈곤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고작’ 유류세 정도의 문제로 운동을 전개하는 데 동의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내 깨달았다. 유류세 인상은 퍽퍽한 삶을 견디던 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하나의 계기, 즉 발화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 운동의 불씨는 이내 빈곤, 자본주의, 마크롱 정권 등에 대한 대중들의 광범위한 분노 전반으로 옮겨 붙었다. 요컨대 노란 조끼 운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단절된 채 존재하던 소외된 자들의 삶 경험이 접속하는 계기였다.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는 개별일 때는 들리지 ‘않는다’. 여럿이 모여야만 청취 가능한 목소리가 된다. 그러나 어렵게 모인 이들의 목소리는 이내 온갖 비난에 직면한다. 기존 사회‧체제의 ‘상식’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손가락질은 곧 운동 참여자들의 내면을 잠식한다. 과격파와 온건파의 대립, 교통 체계 등을 ‘방해’한다는 비난, 운동 조직화의 방향성, 활동가들의 내분과 헌신 경쟁, 소진 등등. 이들은 모두 처음 운동을 촉발한 분노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는 내용물들이다. 활동가, 참가자들은 이내 수치심과 공포에 사로잡히고 패배주의적 정서에 젖어든다.
어딘가 익숙한, 노란 조끼 운동에 한정되지 않는 이야기다. 모든 사회운동, 대중운동이 이러한 순간을 마주한다. 그러나 패배를 기억하되,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노란 조끼 운동은 흐지부지되고 마크롱은 재선에 선공했지만, 노란 조끼 운동의 문제의식은 연금 개혁 이슈에서 다시 한번 불타올랐다. 매번 꺾이는 듯 보이는 약자들의 목소리는 이렇게 불연속적으로 계승되며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패배주의에 잠식당하지 말고 다음 계기를 치열하게 모색하면 된다. 누군가를 착취‧소진시키는 체제가 존재하는 이상, 이에 반하는 목소리도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 목소리는 분명 어느 순간에 하나로 모여 변화를 촉구하기 마련이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 초청으로 제24회전주국제영화제에 기자로 참석해 작성한 글입니다.
★각 영화의 상영 시간은 제 24회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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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자라나는 풀잎들처럼
더운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가워졌다. 앞의 남자는 요즘 유행하는 나이키 덩크와 아이앱 후드를 입었다. 버스에서 내렸다. 누구는 서울 덩크를 신었다. 나도 집에 저런 거 있는데
.항상 어디서 일을 하면 무언가를 사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술도 안 하고 담배도 안 하는 나는 돈 쓰는 것에서 재미를 찾아야 했다.근데 요즘은 또 다르다. 익숙한 것들에서 아무 재미도 찾지 못하겠다. 뭘 원해서 이렇게 살았던 걸까? 열심히 외웠던 단어도, 대비하고 싶던 파트 5도 영 시원찮으니 하루 사는 낙이 뚝뚝 떨어졌다. 영화도 재미가 없다. 돈이 있어도 하루에 쓸 수 있는 범위가 좁고 뭐 좋은 것 사도 입을 일이 없으니 아무 쓸모가 없는 셈이다. 모든 게 식상해진 나는 늘 항상 하던걸 한다. 위로가 되는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나 <소울>을 볼까 생각한다. 아. 이거만 있으면 안 되지. <꿈의 제인>도 있다. 막상 재생하려니 손이 안 간다. 리뷰를 한번 더 써볼까? 할 말은 많은데 다루고 싶은 작품이 없다. <중경삼림>과 <노매드랜드>가 같은 궤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식으로 써내려 보고 싶었는데 막상 하려니 다른 것들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운동도, 공부도, 그 무엇도 나를 채워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 멀리 돌아온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천천히 걸었다. 찬바람이 드는 가을 왠지 모르게 시든 풀잎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어차피 모든 건 다 정해져 있다. 영원한 관계는 애초에 불가능한 개소리고, 많이 사랑한 사람은 무조건 지게 되어있으며 영화는 러닝타임이 있어 언젠가 끝나게 되어있다. 모든 생의 과정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이 들 때 나는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풀잎들>은 식물 같은 영화다. 영화는 '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러티브를 만들어나간다. 영화는 이 감독의 초기작들처럼 인물의 위선이나 욕망을 조명하지 않는다. 홍상수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끝이 난 후의 정서다. 이후의 허무함과 우울함을 바탕으로 각본을 썼는데, 이는 끝이 난 다음의 사람들과 흑백영화라는 연출 의도가 버무려져 시너지를 낸다. 홍상수는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영화화하는데 능한 예술가라 생각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보편성에 대해 어느 정도는 깨달은 인물인 것 같다. 예쁘고 멋진 사람들이 거대담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물론 매력 있지만 홍상수는 이와는 반대로 셔츠에 와이드 슬랙스만 입고도 조곤조곤한 톤으로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풀잎들> 이런 특장점이 더 부각되는 영화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다. 장면 변환도 잘 없고 롱테이크가 주요하다. 간단하다는 뜻이다.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식물들도 이 특성들이 적용된다. 식물을 오랫동안 째려보면 일단 눈이 아플 것이다. 당연하다. 풀들은 조용히 부대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풀잎들처럼 잔잔하다. 조용히 러닝타임 1시간이 지나간다.
근데 이 영화는 절대 조용한 사운드만 품고 있지는 않다. 첫 번째. 두 남녀는 죽은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시끄러운 클래식 소리만큼이나 선명한 목소리가 들린다. 난 너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란 말이 들린다. 둘 다 받아들이기 어려웠는지 큰 소리가 오간다. 마음이 아파 카페 밖을 나가는 남자. 밖에서 담배 한 개비를 핀다. 아름은 그걸 바라보고 있다. 지켜보는 아름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겠지? 아름은 혼잣말을 한다. 사연이 있겠지. 누군 없을까? 저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까? 마치 우리에게 반문하듯 내레이션을 읆는다. 다음 사연이 비친다. 중년 남녀의 이야기다. 남자는 세상을 뜨려고 했었나 보다. 원인은 누군가와의 사랑이다. 그렇게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갔는데도 남자는 아직 정신 못 차렸다. 이 악물고 대화 파트너의 집에서 살고 싶어 하던 남자. 같이 대화하던 중년 여자는 당연히 거부한다. 동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서 '정리를 해야 할 때'에 관해 논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어차피 끝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무언가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사람인 셈이다. 아름은 이 중년 남자의 마음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듯하다. 갈 데도 없고 돈도 없고 일도 없고 친구도 없는 이 남자를 보며 '산다는 건 이런 것이다'라고 체념한다. 카메라는 다음 두 사람으로 넘어간다. 다른 중년 남자와 20대 후반쯤 되는 여자가 카페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대화하고 있다. 남자는 배우 일을 하는 사람이고 여자는 남자의 제자쯤 되는 것 같다. 여자는 웃으며 남자에게 '저 연애해요'라고 답하고 남자는 환하게 '그래, 사랑이 최고야. 나머지는 다 사랑이 안 돼서 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방금 남자는 아름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대시한다. 둘이 같이 동거하자는 제의다. 남자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나 보다. 아름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동생이 있는 쪽으로 이동한다. 아름은 가는 동안 제일 처음 지켜봤던 커플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휙 지나간다.
동생 커플을 만난 아름. 아름이는 동생과 이야기하다 갑자기 화를 낸다. 사랑은 개뿔. 누군지도 모르면서 연애를 하니? 갑자기 동생 커플에게 비난을 쏟아낸다. 그 옆자리에선 젊은 여자와 중년 교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년 남자의 친구는 교수고, 이 여자와 불륜관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교수의 친구는 뛰어내려 삶을 마감했다. 교수의 친구가 여자에게 '당신은 그 사람을 갖고 놀았어.'라고 말한다. 여자는 받아들일 수 없는지 시선 피하며 여자를 추궁한다. 여자는 눈물을 흘린다. 바로 다음 장면. 카페 밖에서 중년 남자와 만났던 여자가 느닷없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반복한다. 마치 올라가서 봤던 것들을 부정이라도 하고 싶었던 듯, 여자는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온다. 무의미한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여자. BGM으로는 클래식이 나온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면이 끝나고 나서 아름은 동생을 호명한다. 뒷골목에서 동생에게 화를 내는 아름. '넌 누군지 알고 걔를 만나는 거니?'라고 말한다. 동생은 누나에 대해 '좀 힘든 구석이 있어'라고 말한다. 아름은 어느 가게에 들어와서 앞의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맥북에 글을 쓴다. '사람들이 만나는구나. 서로 감정이 부딪히고. 서로 힘을 내고. 서로 같이 서서 있게 되는구나. 숨겨서 먹는 소주가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일까. 나도 저렇게 하고 싶은데 그럴 일이 있을까. 왜 저렇게 친하게 지내는 걸까. 저게 정말이면 정말 좋겠다. 결국 사람은 감정이고. 감정은 너무 귀하고 싸구려고 너무 그립다.'라고 답한다. 다시 첫 번째 남녀로 돌아간다. 한바탕 불타오르고 난 후 둘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둘은 소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같이 한 잔 들이켜게 되고, 분위기가 무르익는 클래식과 함께 사랑을 약속한다. 그리고 아름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죽은 사람을 팔아서 지금을 행복하려 하는 거니. 그래. 산 사람은 살아야 하고. 지금은 너무 귀한 거니까. 너희들이 부럽다. 다 죽을 거면서. 죽은 친구가 옆에 있어서 내가 죽는 건 생각하지 않는구나. 그래서 단정하구나. 예쁘고 단정하게 잘 놀자.' 아름의 독백이 끝나고 카메라는 동생 커플이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낸다.
줄거리에 대해 쭉 썼다. 사실 이것은 그냥 내가 노트북을 가져가서 카페를 관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상은 이렇게나 심심하고 별 것 아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영화를 좋아하는 모두들은 이미 우리 삶에서 반전 같은 건 드물다는 걸 알고 있다. 전적으로 영화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라는 뜻이다. 원래 필연적인 결말이 있어서 인생은 허무하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감정을 쓴다. 맛있는 건 언젠가 다 먹게 되어있고 돈도 다 쓰게 되어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떠난다. 빛나던 커리어도 언젠가 끝이 있다. 그걸 애써 부정하면 나 자신만 추해지는 것이다. 근데 나는 항상 더 욕심을 냈다. 결과는 참혹하다. 번번이 좌절한다. 이렇게 나는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타인은 어쩌겠는가. 내 아빠가 대통령이건 법무장관이건 검찰총장이건 원래 자식들은 아버지를 오롯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도 사실 우리 아빠의 전부를 이해한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안다는 게 원래 그런 거고, 우린 절대로 타인의 입장에 서 있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지나가다 본 풀잎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다. 엄연히 남이기 때문이다. 갈라지는 것은 다 이런 이치가 아닐까. 우습게도 우리는 이런 삶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결말을 맞이한다. 영화도 이와 마찬가지다.
영화는 이를 보여주듯 초반부터 죽음에 대해 제시한다. 근데 이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다방면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 남녀는 '죽은 후에도 함께 사랑을 약속하는 이들'이라는 키워드로 수식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남녀는 '죽었어도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남녀는 '죽음이 드리우기 전의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남녀는 '죽음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라고 쓸 수 있지 않을까. 세 번째 남녀를 제외하곤 이 들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했다. 첫 번째 남녀는 이내 커플이 되어 서로의 굳건한 사랑을 재확인한다. 네 번째는 후의 미래를 보여주진 않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함께 동석을 하며 술을 마신다. 그러니까 후회와 미련으로 보냈던 사람들의 후는 보여주지 않은데 과거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동석을 시켜 엔딩부에 풀잎들과 함께 노출시킨 것이다. 분명한 연출 의도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홍상수가 허무함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련이 있는 쪽이다. 간단하다. 미래를 바라보지 않은 쪽의 사람들은 말 그대로 미래가 없고, 큰 사건이 있는 후에도 본인의 모습과 변함없이 사는 사람들은 그 후가 있는 것이다. 이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대칭을 이루는 것과도 닿아 있다. ‘주변인의 죽음을 경험한 남녀’에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사람이 누나인 커플’로 전환이 이뤄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아름이 ‘잘 알아보고 연애를 해야지’라는 훈수를 뒀다. 완벽한 대칭이다. ‘주변인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상대를 잘 모르면서 필연적인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동격으로 놓인 것이다. 애초부터 우리는 무언가를 정확히 안다는 건 불가능한 게 아닐까라는, 그런 홍상수의 세계관에 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감독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에서 이런 이야기를 썼었으니까. 그리고 이 첫 번째 연출 의도와 두 번째 연출 의도는 병렬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두 남녀 중 세 번째, 김새벽과 정진영 배우가 나온 부분들을 보자. 둘은 현재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 글은 원래 혼자 쓰는 거예요. 사랑이 최고야. 뭐 이런 주제로 말을 이어간다. 이 현재를 주제로 대화하는 사람들 중 여자가 극의 중반부 즈음에 느닷없이 계단을 왔다 갔다 한다. BGM은 바그너가 만든 ‘탄호이저’와 관련된 음악이 나오는데, 나는 이 탄호이저와 계단을 왔다 갔다 하는 행위도 연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일단 계단을 왔다 갔다 하는 건 사실 되게 해석하기 쉽다.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자가 계단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이런 필멸의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거겠지? 또 바그너가 쓴 탄호이저 극본은 ‘희생에 의한 구원’이 주요 모티브라고 한다. 한 여성이 타락한 남자를 위해 희생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다. 뭐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이것도 이 <풀잎들>을 관통하는 키워드 아닌가? 현재의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되고(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를 피할 수 없기에 현재에 있는 관계 속에서 구원을 받아야 한다. 뭐 그런 의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첫 번째 ‘원인에 대해 모르면서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이 죽음이라는 큰 사건 앞에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 홍상수는 반복이라는 모티브를 본인의 필모그래피에서 흥미롭게 끌고 가는 감독이었는데, 이런 부분 역시 풀잎이라는 식물의 속성과 계단이라는 도구의 특징을 활용해서 삶에 은유했다. 참으로 홍상수스러운 연출법과 감정 활용이다.
후반기의 홍상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영화는 심심할 정도로 잔잔하지만 지켜보는 우리에게 또 다른 메세지를 전한다. 당신은 풀잎이 될 것인가, 지는 꽃이 될 것인가. 우리는 사실 이 답을 알고 있다. 모두 다 언젠가 다시 사라질 운명인데 항상 무언가를 꿈꾸고 있다. 아니, 홍상수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꿈꿔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게 미련 가득한 과거였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났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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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넷째 주 개봉작 소개 <킹메이커> <해적:도깨비 깃발> <원 세컨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매 주 화요일!
한 주의 개봉작 중에서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은 작품을
씨네랩이 직접 큐레이션하여 소개드리는 콘텐츠를 시작합니다!
씨네랩에서는 영화/OTT의 모~~든 콘텐츠 정보를 아주 쉽고 편리하게 제공받으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그럼 씨네랩이 추천하는 1월 넷째 주의 개봉 신작을 소개하겠습니다!
1. 킹메이커
드라마 | 한국 | 123분
감독 : 변성현 | 출연 : 설경구, 이선균, 유재명, 조우진, 박인환 등
개봉 : 2022년 1월 26일 개봉
배급사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 앞에 그와 뜻을 함께하고자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찾아온다.
열세인 상황 속에서 서창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선거 전략을 펼치고 ‘김운범’은 선거에 연이어 승리하며,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서게 된다. 대통령 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고 그들은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던 중 ‘김운범’ 자택에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서창대’가 지목되면서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치열한 선거판, 그 중심에 있던 두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전포인트* : 극 중 정치인 '김운범'을 연기하는 배우 설경구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려는 야심찬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하는 배우 이선균. 국내 최고의 연기를 선사하는 두 배우를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에 기초해서 창작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니 이 부분도 염두해두시면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변성현 감독의 특기인 감각적인 미쟝센입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보여준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장센은 이번 영화에서도 다시 한번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해적: 도깨비 깃발
모험 | 한국 | 125분
감독 : 김정훈 | 출연 :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세훈, 김성오 등
개봉 : 2022년 1월 26일 개봉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자칭 고려 제일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와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한효주).
한 배에서 운명을 함께하게 된 이들이지만 산과 바다, 태생부터 상극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항해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왜구선을 소탕하던 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의 보물이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적 인생에 다시없을 최대 규모의 보물을 찾아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라진 보물을 노리는 건 이들뿐만이 아니었으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적 ‘부흥수’(권상우) 또한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데...!
해적과 의적, 그리고 역적 사라진 보물! 찾는 자가 주인이다!"
*관전포인트* :
먼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이들을 한꺼번에 볼수 있다는 재미인 것 같습니다.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와 해적선 주인인 해랑(한효주)부터 해적왕을 꿈꾸는 막이(이광수) 등와 각각의 매력과 개성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케미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사라진 왕실의 보물을 찾아 육지,바다 가릴 것 없이 활약하는 해적들의 모습,특히 그들이 선사하는 액션과 화려한 CG의 스케일은 눈과 귀를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웃음/코믹 포인트입니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해적과 의적의 케미스트리는남녀노소 할 것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올 설 연휴 최대의 오락물입니다.
3. 원 세컨드
드라마 | 중국 | 103분
감독 : 장이머우 | 출연 : 장역, 범위, 류 하오춘
개봉 : 2022년 1월 27일 개봉
배급사 : 찬란
"영화 시작 전 상영되는 뉴스 필름에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딸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 장주성은 텅 빈 사막을 헤치고
외딴 마을의 영화관으로 향한다. 그러나 눈 앞에서 정체불명의 필름 도둑이 필름을 훔쳐 달아나 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황급히 그 뒤를 쫓아 나서는데…
딸의 모습이 담긴 시간은 단 1초, 딸을 만나기 위한 아버지의 눈물의 여정이 시작된다"
*관전포인트* :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 그리고 칵국제영화제에서 모두 최고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중국의 거장감독인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입니다. 오랫동안 그를 흠모해온 영화팬들에게는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일텐데요.
이번 신작은 장이머우 감독 영화 인생을 총 망라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항상 인간 본연의, 생동하는 인간의 의지를 포착해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 작품 세계를 그려내는만큼<원 세컨드> 또한 너무나 기다려지는 작품입니다.
씨네랩이 추천하는 1월 넷째 주 개봉 신작은 여기까지입니다. :)
이번 주에도 영화로운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랩 콘텐츠는 다음 주 설 연휴에도 계속됩니다. :)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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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설프면서,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위로 받기를
‘청춘’과 어울리는 계절로는 매미가 시끄럽게 울며 왠지 모르게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하는 여름이 먼저 떠오른다. 비슷한 결의 청춘 영화가 여럿 존재하는데, 아예 제목에 ‘여름’이 삽입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예를 들자면, <썸머 필름을 타고!>라는 또 다른 청춘 영화가 있다) 필자에게 여름은, 봄에 피어나기 시작한 생명이 뜨거운 햇볕과 가끔 불어오기에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을 번갈아 맞으며, 인간의 삶에 비유하자면 성장과 고통을 맞이하는 단계이다. 봄처럼 마냥 따듯하지 않고 겨울처럼 그저 매섭게 춥지 않은 그런 계절. <스윙걸즈>는 이러한 계절에 ‘동아리 활동’, ‘친구’, ‘사랑’, ‘우정’이라는 살을 덧붙여서, 관객에게 그들도 겪었을 학창 시절의 기억을 ‘재즈’로 풀어낸다. 풋풋함,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이와 동시에 모든 것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담감 같은 것들을 말이다.
지루하기만 한 수학 보충수업 시간. ‘방학인데도 학교에 나와 따분한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니..’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토모코’는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본다. 그 시선의 끝에는 버스를 타고 야구부 시합을 응원하러 가는 학생들이 보인다. 흥겹게 멜로디를 중얼거리며 버스에 탑승하는 아이들. 버스가 출발하고, 뒤늦게 그들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차량이 도착한다. 토모코는 그 도시락에서 보충 수업반 아이들과 수업을 빼고 놀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엿본다. 그러나,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에 차 없이 직접 배달한 도시락은 상해버렸고 이를 먹은 밴드부 아이들은 식중독에 걸린다.
그렇게 자의 10%, 타의 90%로 보충 수업 대신 밴드부가 되기로 한 아이들. 관악기 연주에 필수적인 폐활량을 기르기 위해서 마을을 뛰어다니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창문에서 휴지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연습도 한다.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악기에서 소리가 나게끔 할 수 있는 정도가 되고, 이제 악기를 구매해야 하는 단계가 찾아온다. 돈이 없는 아이들은 마트에서 알바하고 본인의 물건을 팔기도 하며 중고로 악기를 장만한다. 이마저도 성한 곳이 없는 중고 악기를 구매한 탓에 자동차 정비소에서 악기를 수리하기도 한다. 자, 이제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무대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다리 밑, 강변, 노래방, 동네 마트 앞 등등. 엉성한 무대지만, 그들의 실력은 점점 갖춰져 간다.
<스윙걸즈>가 편안한 영화인 이유 중 하나로, 아이들을 방해하는 어른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극중 어른들은 겉으로 무심해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을 ‘존중하는 어른’으로 등장한다. 아이들이 그랬듯 온전히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재즈’를 시작하지 않은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악기를 배웠다) 또 한 명, 그들이 그렇게 빼고 싶던 보충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그들의 조력자가 되어준다. 아직은 입문자이지만, 마음만큼은 프로 재즈 연주자인 선생님은 ‘재즈는 실력이 아니라 스윙이 필요하다’는 마인드를 심어준다. 그들이 함께 ‘재즈’를 연주할 때만큼은 사제지간이 아닌 하나의 밴드가 된다.
다리 위에서 떨어진 생쥐에 놀라 안 되던 고음 부분을 연주하거나, 몰래 송이버섯을 따서 악기 살 돈을 구하려다가 멧돼지를 잡아 포상금을 받거나, 시식 코너에서 굽던 만두에 와인을 부어 스프링클러를 터트려 해고된 마트 앞에서 연주하게 되거나, 폭설로 다른 밴드팀이 참가를 포기해서 음악제 참가권을 얻거나…. 이렇게 어이없는 순간의 연속. 여기서 비롯되는 터무니없는 상황. 아이들은 그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방식으로 헤쳐 나가며 어엿한 빅 밴드로 성장해 간다. 원래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악기를 다룰 줄 모르던 아이들이 어영부영 서툴게 밴드를 시작했어도, 결국 성공적으로 재즈 공연을 올린 것처럼! 아이들의 성장기는 ‘당신의 청춘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때’라고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앞서 이 영화는 청춘을 담은 여름을 보여준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이 영화는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남들이 보기에는 보충 수업을 빼먹기 위한 수작일 수 있겠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적어도 지금 당장은 인생을 바쳐서라도 하고 싶은 것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청춘과 열정을 둘 다 갖추고 있다니! 정말 부러울 만한 인생이다) 사람들이 청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때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부재하는, 경중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에 희망과 열정을 가질 수 있던 시절을 보여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럭저럭 평탄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무언가 부재한 듯한 공허함을 느낀다면 <스윙걸즈>를 추천하고 싶다. <스윙걸즈>가 그 빈틈에 ‘스윙’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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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광화문이 만남의 장소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이별을 경험한 장소일 수도 있다.
시놉시스
남자는 여자를 종로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다. 남자는 여자를 알고 있고 여자도 남자를 알고 있다. 둘은 전에 사귀었던 사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만 나누고 갈 길 간다. 첫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고 또 다른 남자와 여자가 등장한다. 여자는 서울극장에서 영화 패널을 소개하는 직업을 갖고 있고 남자는 여자와 일면식이 있어서 회식이 끝나고 여자를 따라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과연 이들의 관계와 복잡한 연애사는 어떻게 끝을 맞이할까?
미망이란 어느 한 남자의 정처 없이 떠돔이기도 하며 다른 남자에게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연인 관계가 돌고 돌 듯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나온 남자의 12시와 12시를 연결하는 구간이란 게 영원을 뜻하는 건데 만남과 이별도 계속 반복하며 겪는 게 아닐까 싶다. 첫 번째 이야기의 남자는 여자와 만나고 서로 변한 것이 있다고 말하지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미술학도의 모습이 그려지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여자도 자신의 직업에 열중하며 살아간다.
이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주제는 바로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이다. 이순신 동상에 대한 왈가왈부한 많은 미스터리들이 영화에서 많이 거론되는데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남자와 여자가 이순신이 쥐고 있는 칼자루가 왼손이냐 오른손이냐 하는 논란과 이순신의 모습과 이순신 동상을 세운 작가의 얼굴을 넣은 것이다 하는 것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두 번째 이야기도 이 논제를 벗어나지 않고 이순신 동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광화문의 자리도 달라지며 자신들도 미래에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광화문 로맨스라는 말에 현혹되어 본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은 로맨스를 가장한 로드 무비가 맞는 것 같고 서울에서 유명한 광화문 광장의 거리를 각 챕터 별로 사연 있는 남자와 여자가 걸으며 지나가는 종로 거리의 사람들과 그곳에 남아있는 추억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한 이순신 동상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과 종로 거리가 개화기 때와 비교하면 어떤지도 잘 나타내고 있다.
미망은 표류하는 바다의 돛단배일 수도 있다. 아니면 누군가가 가진 부유하는 허공의 기억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떠나보낸 안타까운 그리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인상이 깊나 보다.
누군가에겐 그 거리가 추억이 펼쳐질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곳이 유별난 곳일 수도 있다. 각자의 시선이 바라보는 길거리의 모습은 각각의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과 같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길거리를 걷다 보면 누군가의 연인이 되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고 누군가와 만남이 있었던 장소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아무런 추억도 남기지 않고 싶을 수도 있다.
<미망>이라는 영화는 세 개의 챕터별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광화문에 대한 기억은 각자 다르다. 그래도 이들은 자신의 추억을 광화문과 공유했고 그럼으로써 그곳을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장소에 대한 추억이란 사람이 느끼는 그 무엇보다도 값진 게 아닐까 싶다.
그 길거리는 많은 시각적 경험을 갖고 있더라...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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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FF 데일리] 그래 이게 바로 애니메이션의 매력이지
1. Information
1) 초쿠제과점 Chokoo Bakery
Korea | 2022 | 4min | G
Director
안윤주 An Yun-ju
Synopsis
요리를 못하는 인간 초초와 요리를 잘하는 너구리 쿠쿠가 만나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나 쿠쿠가 아프게 되면서 초초와 쿠쿠는 서로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사용하기로 한다.
2) 책벌레 A Bookworm
Korea | 2022 | 4min | G
Director
전다혜 JEON Da-hye
Synopsis
따분한 건 죽어도 싫은 정신 사나운 아이에게 학구열이 높은 어머니는 도서실에 있는 커다란 책을 쥐어 주는데... 그 책 안에서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
3) 언니가 된다는 것 To Be Sisters
France | 2023 | 7min | G
Director
앤-소피 구세 Anne-Sophie GOUSSET, 클레망 세아르 Clément CÉARD
Synopsis
자매가 된다는 것은 특별한 정을 나누고 함께 웃는다는 것이며, 사랑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특별한 자매는 그것보다 더 많은, 조금은 다른 무언가를 공유한다.
4) 거미요정 엘라 Spin & Ella
Belgium | 2022 | 7min | G
Director
안 브롬보 An VROMBAUT
Synopsis
엘라와 절친 거미는 상상력을 활용해서 거미줄로 함께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항상 쉬운 건 아니다.
5) 작은 바다 Pond
Switzerland | 2023 | 9min | G
Director
레나 폰 되렌 Lena VON DÖHREN, 에바 루스트 Eva RUST
Synopsis
갈매기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작은 청어 한 마리가 웅덩이에 고립된다. 탈출할 길을 필사적으로 찾는 동안 청어는 다양한 바다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새 친구들과 함께 갈매기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
2. Review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는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들을 비롯한 어린아이들이 편하게 영화를 관람하고 즐길 수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야외 상영으로 영화 속 ost를 함께 부르고 즐기는 ‘영화마루’ 뿐만 아니라 작품 선정도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그중 단연코 눈에 띄는 것은 도담도담극장이다. 도담도담극장은 어린이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어린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에피소드와 비언어적 표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장편과 단편 프로그램 중 단편 애니메이션 5편을 연달아 상영한 상영작을 보고 왔다.
비언어적 표현이 주는 미학
도담도담극장-딘편의 타켓층 자체가 ‘아이’이기 때문에 긴 내용과 스토리의 기승전결보다는 움직임을 표현한 소리, 화면 속 등장인물들의 행동 등 감각적인 표현에 집중한 작품들이 기획되었다. 사실 자막이나 더빙 등 대사가 있는 일반 실사영화에 익숙한 필자로서는 이런 전개가 어색하긴 했다. 무성영화가 아닌 유성영화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처음에는 이러한 연출이 지루하게 느껴질까 걱정했는데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영화가 상영된 곳이 영화관이 아닌 ‘은평문화예술회관’이라는 공연장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영화관이 주는 암막 효과와 폐쇄적인 분위기가 덜했다.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단체관람을 많이 왔는데 영화가 무성영화에 효과음만 추가한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아이들이 영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다. 나 또한 편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비언어적 표현으로 짜임새나 전개를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소재였다.
초쿠제과점의 경우 단순히 요리를 못하는 인간 초초와 요리를 잘하는 너구리 쿠쿠가 만나 제과점을 운영한다는 전개였으면 다소 지루하고 대사 없이는 짧은 영화 속에 내용을 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초초는 아픈 쿠쿠를 위해 제과점을 차리기위해 모아두었던 돈을, 쿠쿠는 제과점을 차릴 돈을 마련하기위해 자신이 아끼던 꼬리털을 스토리의 핵심 매개체로 이용하면서 ‘각자가 가장 아끼는 것을 서로를 위해 사용한다.’라는 주제 의식을 초단편 애니메이션인데도 보여주었다.
반면에 오히려 비언어적 표현의 전개가 반전을 선사하는 부분도 있었다. 언니가 된다는 것에서 언니와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투닥 거리며 자란다. 그러다가 언니가 컸을 때 동생은 하체가 불편한 채 태어났고 그랬기에 항상 무언가를 ‘타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후반에 해당 장면을 보고 앞 장면으로 돌이켜보니 언니는 동생을 집안에서는 모형 자동차를, 해변에서는 튜브를 태웠던 게 떠올랐다. 대사 없이 진행됐기에 이런 반전이 더욱 크게 다가왔고 감독과 관객 모두에게 자칫 까다로울 수 있는 소재를 따듯한 시선에서 부담 없이 온전히 영화로만 즐길 수가 있었다.
작은 디테일이 버무러진 상상력의 향연
이런 소제목을 붙인 건 책벌레라는 작품이 기인하는 바가 크다. 책벌레의 의미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책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된 책의 종이를 조금씩 갉아 먹는 벌레류. 근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책벌레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내포했다고 보는데 영화속 책벌레 책에 쓰여진 글자를 먹는다. 주인공은 그런 책벌레를 쳐다보다 책벌레가 안내하는 신기한 나라로 휩쓸려가는데 그곳은 책을 갉아 먹는 곤충들이라기보다는 책을 사랑하는 벌레들이 글자를 소중히 나르고 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다. 책을 싫어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주인공이지만 그런 책벌레들의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영화는 마무리를 짓는다. 바로 이런 작은 설정들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보는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서 나타났다고 보았다.
책을 싫어하거나 영상물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이 작품을 보여줬을 때 ‘아 책이 이런 환상적인 세계로 안내하는구나!’라고 책에 대한 긍정적인 감상을 느낄 수 있게 작품이 제작되어 교훈적인 의미도 알차게 담겨있었다. 상상력과 내용, 교훈 모두 놓치지 않고 잘 담아냈다는 점이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본다.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2023년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롯데시네마 은평, 은평문화예술회관, 은평한옥마을 등에서 진행됩니다.
*본 포스팅은 영화 전문 웹매거진 〈씨네랩〉의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프레스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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