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8-28 16:10:54
[SIWFF 데일리]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SYNOPSIS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도경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 남겨진 사람들은 서로를 돌보며 몸과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상실의 슬픔 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따뜻한 희망의 이야기.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
PROGRAM NOTE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문학적 기품을 바탕으로, 언어가 중요한 영화다. 이는 설혹 원작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작품을 접한 관객일지라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바, 중심인물들부터가 글쓰기 혹은 책과 관련된다. 하지만 그들조차 좀처럼 언어화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편지라는 형식으로나마 그들이 가까스로 발화에 이르는 과정이 영화의 얼개를 이룬다. 여기에 마비 내지 부동의 자세에서 활강에 성공하기까지 점증하는 신체들의 이미지가 대구 된다. 허리께에서 시작해 몸 전체로 퍼져 나가는 발진 역시 의미심장하다. 그런데 이처럼 일견 관념적으로도 느껴지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광주와 바르샤바라는 구체적 지명과 풍경이 제시되고, 마침내 인물들의 트라우마가 발화되는 순간이 도래한다. 지난 10여년 간의 한국 상황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특정한 어느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터, 관객과 영화 속 인물들 간의 연결이 감정이입을 넘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장소와 시대와 디에게시스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트라우마들의 아픔을 공유한다는 감각이 뚜렷하게 환기되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태양을 바라보는 인물들이 교차편집되며 서로 간 동시성이 확보되고 이를 목도하는 관객 또한 그들의 애도와 회복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연대라는 것은 이렇게 생겨나는지도 모른다. [이유미]

명지(박하선)가 사는 아파트로, 두 개의 소음이 동시에 날아든다. 전화를 알리는 휴대전화의 진동 소리와, 아파트 바깥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도난 경보음. 경고음과 함께 들려온 소식은 부고를 알렸다. 경고음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 소리 또한 인생에 갑자기 날아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지금까지의 세상을 무너뜨리고, 전혀 다른 곳이 되게 한다.
남편의 생명을 삼킨 물을 욕조에 받았다가 흘려보내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챙겨주시는 반찬은 냉장고에 그냥 쌓이기만 하면서, 명지의 세계 또한 달라져 있다. 영화 초반의 이러한 장면들은 짧은 호흡으로 뚝뚝 끊긴다. 이것은 상실 이후의 일상과 닮아 있다. 긴 호흡으로 뭘 하기 어렵다. 아니, 그냥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조차 긴 호흡으로 하기가 어렵다.

아주 작은 연결고리만으로 일상이 툭툭 끊어지기 때문이다. 잔뜩 삭아버린 실처럼. 초코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함께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던 어떤 날을 떠올리고, 테이블 모서리만 어루만져도 따뜻한 기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영화 내내 명지의 아파트 조명은 꺼져 있어, 따뜻한 빛으로 가득했던 과거와 더욱 대비된다. 불이 꺼져버린 집처럼, 영혼 어딘가의 불이 꺼진 것처럼.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적게 느껴질 곳으로, 명지를 불러낸 사촌언니의 다정한 초대를 받아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하지만, 명지가 가는 모든 곳에 명지의 상처도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날아들었던 비보처럼, 아무 이유도 없이 원인불명의 발진이 몸에 붉게 자라난다. 우리 삶에 원인불명으로 찾아오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 보면 원인을 뚜렷하게 알 수 있는 것이야말로 놀라운 일 같지만, 우리는 또렷하게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더욱 괴로워한다.
그 괴로움 속에서, 가장 황홀한 꿈은 그만큼 가장 슬픈 꿈이 된다. 부재한 누군가가 등장하는 꿈은 다 그렇다. 그런 세상에서는, 잘 지내냐는 짧은 말이 아프게 다가올 수도 있다. 전화를 해보자는 별 거 아닌 말이, 작고 유쾌한 말이 폐부 깊숙한 곳을 푹 찌를 수도 있다.

이들의 세상은 지독한 상실의 아픔에 둘러싸여 있어서다. 이건 어쩌면 물에 빠지는 것과도 비슷해서, 머리칼 올올이 깊숙한 곳까지 온통 나를 적시고 도저히 숨을 쉴 수 없게끔 괴롭힌다. 도경과 지용이 떠난 세계에 남겨진 이들은, 도경과 지용의 마지막을 앗아간 것과 비슷한 고통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인물들은 움직인다. 모든 단어에 추억이 묻어 있고, 딱 그만큼의 슬픔이 묻어나는 세상에서도. 명지가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났듯, 지용을 잃은 지은과 해수도 자기 자리에서 힘차게 움직이려 애를 써본다. 인물들이 이처럼 상실 너머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호흡이 조금씩 길어진다. 해일처럼 밀려와 관객을 덮는다.

왜 하필 폴란드 바르샤바였으며, 왜 하필 광주였나? 죽음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 도시. 죽음을 잘 기억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상실 이후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임을 잘 아는 사람들의 도시. 충분히 위로되지 못한 슬픔은 끝까지 그 눈을 뻣뻣하게 부릅뜨고 살아 나를 따라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아버린 사람들이, 여전히 세상의 무수한 슬픔에 시선을 보내는 곳.
그곳에서 만난 현석(김남희)과 명지 사이, 덩그러니 질문 하나가 놓인다. “그때 그 손을 놓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 같이 있을까?” 현석이 명지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명지가 도경을 생각하며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원인불명의 상황에서, 남겨진 이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말 중에 이 질문이 있다.

이 질문은 웅덩이가 되어, 인물들이 겪은 제각각의 상실이 여기에 고인다. 그리고 거기서 이들은 만난다. 명지는 이 질문이 도경과 지용 사이에도 놓여 있었음을 깨닫는다. 놓친 손이 있지만, 또 힘차게 움직여 닿으려고 애쓰는 손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편지를 통해 지은과 명지의 손이 마주한 순간, 명지도 손을 움직여 메일을 써 본다. 부치지 못해도 괜찮다. 너무 어려워도,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조금은 괜찮다. <벌새>의 영지 선생님처럼 말해 본다.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지만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고.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시리가 남긴 그 새삼스러운 질문은 어쩌면, 말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그 끝에서, 명지는 마침내 햇빛을 마주본다. 밖에서 들어오는 흐릿한 불빛 외에는 좀처럼 밝아지는 일 없는 어둑한 집에서, 오렌지색 노을과 눈을 마주친다. 슬픔은 여전하겠지만, 명지의 아파트가 이전처럼 밝고 따뜻한 빛으로 차오르려면 한참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몸으로 마음으로 상실을 겪어내고 있는 지은도 명지도, 살아서 그 빛과 눈을 마주한다.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추고,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 또 손을 뻗어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23.08.27. 16:00-17:44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3관 (상영코드 321)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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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운명과 자유의지의 싸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우리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꽤 많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주변의 여러 상황들, 성인이 되기 위해 해야 할 많은 것에 대해 다른 어른들에게 듣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방향성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진짜 맞는지, 선택을 했다면 그게 잘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 결과가 어떤 식으로 펼쳐지든 그것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만이 온전히 알 수 있고 마지막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주변 어른들은 삶에서 해야 할 것들이 정해져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청소년기엔 자신의 경험으로 확고한 삶의 길이 있는 부모들과 의견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의 입장에선 자신의 자녀가 좀 더 안전하고 쉬운 길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딱 맞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과 얻고 싶은 결과는 다르다. 아이는 최대한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그 길은 때론 올바르지 않아 보이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종종 사춘기 시절 부모와 자녀 간에 의견충돌이 있기도 하다.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의 성장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018년에 개봉했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후속 편이다.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은 우리가 알고 있던 피터 파커(목소리: 제이크 존슨)가 아니라 마일스 모랄레스(목소리: 샤메익 무어)다. 다중우주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이 시리즈에서 마일스의 위치는 독특하다. 그가 살던 세계의 피터 파커는 죽었고, 대신 거미에 물린 마일스가 스파이더맨 역할을 하게 되지만 그에게는 영웅을 해야 할 책임이 원래 피터에 비해 적다.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과 다르게 마일스의 부모는 살아있고 대신 삼촌이 죽음을 당한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으로 그가 영웅 역할을 해야 할 거라는 당위를 주진 않는다.
1편에서의 마일스는 우연히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가 해결하지 못했던 악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우주의 스파이더맨인 피터 B. 파커(목소리: 제이크 존슨)와 스파이더 우먼 그웬(목소리: 헤일리 스테인필드)과 힘을 합한다. 그 과정에서 그가 왜 스파이더맨이 되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 1편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주요 인물들이 좀 더 궁극적인 갈등 속으로 빠져든다.
이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은 여전히 마일스이지만 그웬이 상당히 큰 비중으로 등장한다. 이번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그웬인 것은 그가 이번 이야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린다. 그웬은 그의 세계에서 스파이더 우먼으로 영웅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 서장인 자신의 아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그의 절친이었던 피터 파커는 잘못된 실험으로 죽었다. 그 과정에서 피터의 살인범으로 몰린 스파이더 우먼은 자신의 아빠에게 쫓기게 된다.
고립감을 느끼는 청소년 영웅, 스파이더 우먼과 스파이더맨
그웬은 아빠에게 자신이 스파이더 우먼이라는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다. 그가 가진 두려움은 모든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부모가 알았을 때, 부모가 보일 반응.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진짜 모습에 실망하는 부모의 얼굴이 두려움의 대상이다. 영화의 첫 시퀀스에서 결국 아빠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그웬은 경찰인 아빠가 당황스러워하고 실망하는 표정을 보고 절망한다. 이건 마일스에게도 똑같이 벌어지는 일이다. 마일스도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한다. 몇 번이나 솔직하게 이야기하려고 부모의 앞에 서지만 이내 포기해버리고 만다.
마일스와 그웬이 겪는 절망감은 이내 고독감으로 옮겨간다.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고립된 느낌을 받고 그나마 자신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른 우주의 존재를 그리워한다. 이건 마일스와 그웬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 영화 속에서처럼 무수히 많은 다중 우주에 스파이더맨이나 스파이더우먼이 존재한다면 그 모두가 겪게 되는 감정이다.
영화에는 모든 스파이더 유니버스를 총괄 관리하는 흡혈귀 스파이더맨인 미겔(목소리: 오스카 아이작)이 등장한다. 그는 모든 스파이더맨이 겪는 좌절과 고통이 벌어지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몸소 겪었던 당사자다. 그러니까 그는 일어나야 할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어떤 불행이 오는지를 경험한 인물로, 이후 그런 일이 벌아지지 않도록 전체 다중우주를 관리하고 있는 인물이다. 일종의 운명론자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훌륭한 건, 꽤 생각할만한 문제를 관객에게 던진다는 것이다. 미겔을 비롯한 모든 스파이더맨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일이 당연히 일어나야 세상이 파괴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스파이더맨이 그런 운명론을 따르고 있을 때, 마일스는 그 운명론에 반기를 든다. "너의 삶은 이래야 된다" 라든가 "이게 너의 한계야"라는 식의 말이 마일스에게 전달되었을 때, 마일스는 그 수많은 운명론자들 앞에서 아니라고 외친다. 자신의 삶은 내가 만들어간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한다. 운명론자들과 대결을 벌이는 마일스는 자유의지론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운명론과 자유의지론 사이를 훌륭하게 파고드는 서사
마일스의 선택은 다른 모든 스파이더맨들이 선택하지 않았던 길이다. 스파이더맨들 중 정해져 있는 운명을 바꿨을 때 세상이 파괴되거나 혼란이 생기는 것을 목격한 인물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그들이 바꾼 일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마일스의 의견에 관객들이 따라가게 된다. 그건 불행을 보지 않으려는 감정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관객은 어느 한 편을 선택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화의 후반부에 관객은 어떤 것이 진짜 옳은 일인지 한참을 고민하며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운명론과 자유의지론은 부모와 자식 간의 의견대립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영화 속 마일스와 그웬의 부모들은 정해진 길이 있고 옳은 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마일스와 그웬의 입장에선 자신이 선택한 길도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확고하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길을 보고 있는 부모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자녀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자유와 선택을 부모에게 주장하기는 힘든 일이다. 마치 미겔과 마일스의 의견대립처럼 부모와 자녀의 의견대립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각 인물들의 선택을 어떤 식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마일스의 선택이 불러올 파장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도 다음 편에서 확인해야 한다.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야기에서 던지는 질문은 꽤나 묵직하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다중 우주나 시간여행의 서사에선 가능하면 알고 있는 미래나 과거를 바꾸지 않아야 현재가 혼란스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주인공 마일스는 다른 선택을 했고 다르게 보면 안정적인 시스템에 맞서 변화를 시도하려는 인물처럼 보인다.
이 영화의 작화나 화면 전환 그리고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다르게 나오는 배경음악도 무척 훌륭하다. 마치 만화책을 움직이는 화면으로 보는 듯한 작화는 다양한 상황에서 변주되며 몰입감을 더해준다. 경쾌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흐름도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영화의 서사와 던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무척 훌륭하기 때문에 극장 관람을 추천한다. 나는 운명론자일까, 아니면 자유의지론자일까.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떤 것이 더 옳은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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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고통스러워도 죽음이 있기에 그 고난도 끝이 있는 법이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삶과 죽음은 공존하면서부터 모든 생명체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법칙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이란 목적지에 굴복하고 말지만 더 가지기 위해 남들보다 노력하고 경쟁하며 필사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영화 <숨>은 인간의 근본적인 물음인 죽음에 대해 깊게 성찰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장례지도사는 매일 장례식을 치루기 전에 망자들의 육체를 염을 하며 그들의 생전 모습을 관찰하곤 한다. 사람들이 60대가 돼서 찾아올 때 두 부류가 있는데 부자는 더 가져가지 못해서 괴로워하며 경직되어 죽어간다는데 가난한 자는 편히 극락 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장례지도사들은 매일매일 시체들을 어루만지고 닦고 하여 죽은 자의 넋을 기린다.
원래 인간의 삶은 고통인 걸까? 넝마꾼이라는 파지를 하루 종일 주워 생활을 하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그 할머니는 한때 사업에 성공했지만 어느 날 사업의 실패로 인해 남의 집 지하에 살며 하루를 근근이 벌어먹는 삶을 살고 있는데 넝마꾼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의미가 할머니의 말대로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삶을 말하는 듯했다.
빌어먹을 삶도 인생이지만 할머니는 꿋꿋이 파지를 주워 하루 1000원 안팎의 돈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전기세와 가스비도 내지 못하는 실세이다.
인생도 쉼이 필요하다. 장례지도사는 자신의 아내와 함께 장례 일을 매일 하면서 쉬는 날이 업었다고 한다. 하늘도 바라보고 나무도 바라보고 자연 풍경도 느끼고 싶었다고 한다. 부부는 절에 가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세월의 의미들을 되새긴다. 죽음을 어떻게 바라볼지 현명한 죽음은 무엇이고 어떤 게 잘 죽는 건지 말이다. 그런데 장례지도사 부부도 여러 생각들을 했는데 나이 80이 되면 내가 해볼 것 다 해보고 살았는데 굳이 삶을 연명할 필요가 있냐고 서로 묻는다.
장례지도사 부부가 말하길 인간의 일부만 자신의 과업을 알아 행하고 죽지만 대부분은 모르고 살며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삶이란 그 목적을 모르는 여정이라고도 한다.
영화 <숨>에 불교, 기독교 같은 종교가 등장하는데 대중적인 인류의 종교이자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걸 알려주는 사후 보험이다. 넝마꾼인 할머니도 자신의 죽음 이후에 하느님이 지으신 천국의 큰 집에 들어간다는 믿음을 목사로 통해 듣고 지금은 매우 힘들게 살고 있지만 사후에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굳건히 한다.
불교를 믿는 장례지도사 부부도 인간의 욕심과 허영심이 고통을 낳는다고 보고 조금 더 내려놓는 삶과 남들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아가고자 불상 앞에 다짐한다.
인간이 죽고 고스란히 떠난 흔적은 누가 치울까? 그 흔적들과 부패물을 치우는 유품정리사는 그 현장을 목격하며 청소하고 그 집을 다시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들어 놓는다. 고인의 마지막 흔적을 지우면서 고인이 간직한 것들을 유족들에게 넘겨주는 유품정리사를 보며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죽음과 오랫동안 방치된 죽음이 엄청 많다고 생각했다.
유품정리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런 죽음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것과 그런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이 고인에게 주는 눈초리들을 치워주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서 장례지도사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났는데 권력을 행사하며 잘 사는 사람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어느 사람이건 결국 죽으면 작은 관에 자리된다는 대사이다. 어차피 죽음 이후까지 모든 것을 못 가져가면서 어느 사람들은 남들 것을 빼앗고 누려왔었나? 그 사람들마저 죽으면 자신이 가진 것마저도 가져가지 못하는데 정작 자신들은 평생을 자만하고 있을까?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그래서 삶도 고통스럽지만 죽음이라는 마지막 목적지가 있어 그 끝을 평안하게 보낼 수 있는 게 아닐까라고 필자는 생각했다. 사후세계는 아무도 모르지만 <숨>을 보며 인간의 모든 것이 살기 위하고자 함이고 죽음의 공포를 방지하기 위해 더 나은 세상이 있다고 믿는 게 아닌가 싶다.
죽음은 인간의 가장 큰 평안이자 불멸의 안식처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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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셋째 주 OTT신작 추천작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주말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매 주 월요일,
한 주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OTT 플랫폼의 신작 소개를 하는 시간!
2월 셋째 주의 씨네랩의 추천 신작은 무엇이 있을지 다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텍사스 전기톱 학살, 넷플릭스
영화 | 넷플릭스 오리지널 | 81분
감독 : 데이빗 블루 가르시아 | 출연 : 세라 야킨, 엘시 피셔, 마크 버넘 등
넷플릭스 공개일 :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텍사스 전기톱 학살>(1974년작) 1편의 사건 이후 50년이 지난 현재를 시점으로 텍사스의 한 유령도시를 찾은 인플루언서들이 조용히 있던 '래더페이스'를 깨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관전 포인트* : 상징적인 공포영화의 귀환입니다. '래더페이스'라는 기념비적인 슬래셔 살인마 캐릭터를 탄생시킨 영화 <텍사스 전기톱 학살>인데요.
'텍사스 전기톱'이라는 제목의 공포 영화는 국내에서 다양하게 불리고 있습니다.<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등이 그 예인데요.
<텍사스 전기톱 학살>은 오리지널 1편의 제목과 같습니다. 시리즈 상으로는 9번째 영화이지만 그 전작들과는 무관한 오리지널의 직접적인 후속편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1편이 개봉한 지 50년이 지난 현재 개봉하는 엄청 도전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희대의 살인마 '래더페이스'의 등장과 오리지널 캐릭터 중의 한 명이 출연을 예정하고 있으니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어떤 하녀의 일기, 왓챠
영화 | 프랑스, 벨기에 | 96분
감독 : 브누와 쟉꼬 | 출연 : 레아 세이두, 뱅상 랭동 등
영화 개봉일 : 2015년 8월 6일 개봉
왓챠 공개일 :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뛰어난 미모, 파리 출신의 세련된 패션감각, 도도한 성격, 주인을 비웃는 자신감까지.
모든 남자들의 추파와 모든 여자들의 질투를 받는 그녀. 세상 가장 발칙한 하녀 ‘셀레스틴’의 등장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드는데… "
*관전 포인트* : 최신작인 <프랑스>의 레아 세이두를 보면서 배우의 연기력과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으로 다양한 예술영화와 상업영화에서도 존재감있는 캐릭터를 보이고 있는데요.
배우 '레아 세이두'의 매력이 넘치는 영화로 <어떤 하녀의 일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어떤 하녀의 일기>는 프랑스 영화만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들의 매력, 그리고 배우들의 뿜어내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인만큼 '레아 세이두'는 물론 프랑스의 대표 연기파 배우인 '뱅상 랭동'의 빛나는 연기력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3. 휴가 , 왓챠
영화 | 한국
감독 : 이란희 | 출연 : 이봉하, 김아석, 신운섭, 김정연, 이승주 등
영화 개봉일 : 2021년 10월 21일
왓챠 공개일 :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해고 5년차, 천막농성 1882일째 재복은 노조가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열흘 간 집으로 휴가를 떠나온다. 오랜만에 가족들도 챙기고 아르바이트로 돈도 벌며 잊고 있던 워킹&쿠킹 홀리데이로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한다. 휴가의 끝이 보일 즈음 재복의 두 딸은, 아빠가 농성장으로 돌아가지 않길 바라는데... "
*관전 포인트* :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 수상작
제64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특별언급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과 극찬을 받은 한국의 독립영화입니다.배우 출신 이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한데요. 이란희 감독이 그동안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노동의 가치'에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2021년 국내의 영화평론가들 대상으로 한 '2021년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도 여러번 선정된 웰메이드 작품인데요.
이란희 감독의 오래된 취재와 연대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인권영화로 평가받고 있으며, 관객 모두에게 진하고 짠한 진짜 위로를 선사합니다.
극장 관람을 놓치신 분들은 꼭 왓챠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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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는 본사 출입 못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의 대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최대 OTT 플랫폼 회사인 넷플릭스 또한 백신 의무화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스트리밍 전문 대기업은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든 직원에게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새로운 규정에는 본사 방문자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업무를 위해 잠시 들리는 방문자라도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7월, 이미 할리우드 스튜디오 최초로 미국 전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관련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제작진에게 예방 접종을 의무화한 바 있죠. 이러한 규칙은 배우, 감독 그리고 제작진들이 일하는 영화나 텔레비전의 부분들을 일컫는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 용어인 ‘Zone A’에서의 모든 사람들을 포함했습니다.
노동절 이후, 넷플릭스는 재택 근무에서 사무실 정상 근무로 변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아서는 그러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도 사무실은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지만, 직원들은 당분간 재택 근무를 계속 시행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참고로 현재 대부분의 인력이 원격으로 일하는 반면, 소수의 직원들은 대유행 기간 동안에도 이 스트리밍 회사의 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북미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백신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월트 디즈니사는 직장인 및 비노조 근로자(non-union hourly employees)들이 그들의 작업 공간에서 일하기 전에 백신을 완전히 접종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월마트도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죠. 구글의 경우, 출근 재개 시점을 9월에서 10월 18일로 늦췄습니다.
또한, 넷플릭스가 사무실을 두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는 코로나 확신을 위해 마스크 의무화를 다시 실시했다고 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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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할 때 보면 좋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추천
안녕하세요, 영소남입니다. 수많은 영화 장르 속에서도 유일하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 장르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누구나 다 즐겨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집에서 볼만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뭐 있을까 생각하다가 요즘 넷플릭스로 영화를 많이 보곤 하니까 오로지 넷플릭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추천해보자! 하고 시작한 포스팅 글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영화가 없어서 당황했지만 이번 글을 시작으로 앞으로 넷플릭스 관련 영화들을 자주 추천하는 글을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게요!
• 순서는 무작위로 나열하였습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영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윌러비 가족, 2020
감독/ 크리스 피언 출연/ 윌 포트 등
이기적인 부모 아래, 세상과 동떨어져 살아온 네 아이의 이야기로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며 영화가 흘러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날 애니메이션 영화 <윌러비 가족>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로이스 로리의 아동 소설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유명한데요. 이 작품의 가장 큰 신선함은 부모로부터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여서 부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아이들이 스스로 고아가 되어 새로운 부모를 찾아간다는 내용이 현실과는 반대로 다가오는 신선함이 있어서 영화를 더 흥미롭게 지켜 봤던 것 같습니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던 아이들의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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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 2018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출연/ 오다기리 죠 등
여러분이 생각하는 '용기'란 무엇인가요? 내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해냈을 때?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냈을 때? 하나의 주제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보면 다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는 말인데요. 이 작품에선 '용기'라는 주제로 총 3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근데 그림체가 뭔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바로 <마루 밑 아리에티>와 <추억의 마니>, <메리와 마녀의 꽃> 등 우리가 아는 지브리 영화들의 감독이었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작품인데요. 오랜만에 영화 속에서 지브리 감성과 독특한 일상물을 볼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한 영화였습니다. 정말 간단하고 심심할 때 보기 딱 좋은 영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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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문, 2020
감독/ 글렌 킨 출연/ 캐시 앵 등
사실 오늘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는 가장 실망스러웠던 영화에 속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눈여겨볼만 했던 영화 <오버 더 문>입니다. 영화 평들 중에 '디즈니, 픽사가 되고 싶었던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도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충분히 공감할만한 평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영화의 내용은 일찍 하늘나라로 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페이 페이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로켓 만들기에 성공하면서 예상치 못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정말 특별할 것 하나없는 전개 속에서 가장 큰 빛이 났던 부분은 풍부한 색감과 판타지적인 볼거리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중국 스토리에 디즈니 픽사 감성을 뿌려 놓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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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젠, 2018
감독/ 조 크산더 출연/ 데이빗 크로스 등
"내게 가장 중요한건 너의 기억이야. 그걸 잃었을 땐 나도 아파", <오버 더 문>과 마찬가지로 중국 자본이 들어간 애니메이션 영화이지만 아웃사이더 소녀와 비밀 로봇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로 심심할 때 가볍기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이기에 넣어본 <넥스트 젠>이라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웃사이더 소녀와 비밀 로봇이 악당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지만 때로는 스릴 넘치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고, 때로는 가슴 아픈 상처가 기다리고 있는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무언가 <빅 히어로>의 내용과 비슷해보이지만 그래도 클리셰 속에 나오는 이 영화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나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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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2020
감독/ 사토 준이치 출연/ 시다 미라이 등
순수함이 느껴지는 대사들, 예전에 즐겨 보았던 애니메이션들이 생각나는 OST와 영상미 등으로 영화의 장점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던 영화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입니다. 역시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이 떠오르는 줄거리와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지만 메세지에 더 중점적으로 영향이 있는 작품은 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의 소중함을 먼저 알아야 타인의 감정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보다 청소년 기의 우리의 모습을 잘 풀어낸 작품이었으며 서정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내어 있어서 좋았던 영화입니다. 후반 부만 살짝 더 좋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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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2019
감독/ 서지오 파블로스 출연/ J.K. 시몬스 등
사실 오늘의 포스팅을 작성한 이유도 바로 이 영화 때문입니다. 겨울에 무조건 봐야하는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영화 <클라우스>인데요. 우리가 아는 그 산타클로스는 어쩌다가 썰매를 타고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나누어주게 되었는지에 대한 산타의 탄생 이야기를 그려 우리의 동심을 되살려주는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나 홀로 집에>가 가장 유력했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네요. 그 만큼 작품성도 뛰어나고 교훈과 메세지도 숨겨져 있는 놀라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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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2021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론 펄먼 등
마지막 작품은 현재 공개된 작품이 아닌 올해 넷플릭스 단독 공개 예정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피노키오>입니다. 현재 공개된 정보로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재해석 한 이야기로 피노키오가 사람이 된 후에도 여전히 못된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크리스토프 왈츠, 론 펄먼, 틸다 스윈튼, 이완 맥그리거 등 다양한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죠. 뭔가 <코렐라인: 비밀의 문>처럼 어두운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진한 어두움이란 무엇이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만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영화가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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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6편부터 마지막으로 올해 공개 예정인 <피노키오>까지 총 7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만나보았는데 재미있게 보셨나요? 이 외에도 <너의 계절은>, <니노쿠니> 등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있는데 이 두 작품은 호불호가 너무 갈려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작품이 있다면 넷플릭스에서 지금 바로 시청할 수 있으니 참고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어떤 장르의 넷플릭스 영화를 추천 및 소개 해드릴까요? 행복한 고민이군요..
* 본 콘텐츠는 블로거 영소남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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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할 때 나는 나에게 최악의 사람이 된다.
개인적인 관심뿐만 아니라 업무 특성상 국내외 영화제의 선정작들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배우 정재영의 뛰어가는 짤과 비슷해서 익숙했을 수도 있지만, 근래 봐온 다수 영화제에서 계속해서 본 탓도 있었을 것이다. 국내에선 2021년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한 이 작품을 언젠간 꼭 보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접한 개봉 시사회 소식에는 바쁜 시기가 맞물려 고민이 많이 되었다.
시사회 당일에는 퇴근을 하고 용산 아이파크몰 CGV 근처 자리가 있는 라멘집에 갔다. 함께 간 지인과 라멘을 먹으며 라멘 이름에 대해 얘기를 했다. 소유는 간장, 시오는 소금. 일본에는 단일 소스를 베이스로 한 음식들이 꽤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섞어 깊은 맛의 요리들이 주인 것 같다는 얘기였다. 식사를 마치고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무슨 얘기를 담고 있더라도 분명히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전작 <델마>와 <라우더 댄 밤즈>들이 모두 다수의 영화제에 선정되어서가 아니라 단일의 맛이 아닌 깊은 맛을 담고 있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프롤로그-12개의 장-에필로그의 순으로 구성된다. 의학을 공부하던 율리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삶을 살기로 한다. 삶의 방향뿐만 아니라 사랑 또한 율리에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파티에서 만난 악셀과 사랑에 빠져 그와의 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성장하기도하지만 점점 어긋나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국내에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이 떠오른다. 유미라는 주인공의 연애를 포함한 성장기를 담아내며 귀여운 세포들을 이용해 유미의 내면을 대변해주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웹툰)가 많은 사랑을 이유는 유미의 작고 섬세한 감정들을 세포들을 통해 보여주었기에 주인공에게 감화될 수 있었던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에는 귀여운 세포들은 없지만 판타지적인 연출을 통해 주인공 율리에에게 감정적으로 이입할 수 있게 만든다. 예를 들면 율리에가 마약버섯을 섭취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세 가지의 의미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악셀과의 만남에서 본인 스스로 관계 또는 삶에서 주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율리에의 상황이 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었다는 것, 두 번째는 율리에의 무의식, 혹은 율리에를 압박하는 것들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 세 번째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유미의 세포들>이 세포들을 통해 주인공에게 이입시켰다면 약물에 취한 율리에가 경험한 환각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도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프롤로그, 에필로그 외에 12장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을 담은 서사적 이야기 같으면서도 동시에 일어나는 일의 파트를 나눈듯하기도 하다. 악셀을 만나고, 함께 하게 되고, 헤어지는 과정 중에 진행되는 가족 이야기는 비교적 평행한 시간 같이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판타지적인 연출과 인물의 삶을 파트별로 나눈 구성은 율리에의 삶에 더욱 이입시키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그냥 누군가의 삶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삶에 위로가 된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영화들이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또한 율리에의 삶을 통해 위로가 되기도 했다. 본론에서 비교했던 <유미의 세포들>과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분명히 다르다. 주인공이 마주하는 상황들과 삶에 대한 고민의 깊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율리에의 삶을 ‘경험’할 수는 있었지만 율리에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다. 감독은 보여주고자 했었으나 아쉬움이 남는 것인지, 감독의 의도인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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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춘권의 고수 견자단 이번엔 핵주먹 타이슨과 대결 엽문3 (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엽문3 이 영화는 원 저작권자의 사용허가를 받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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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공식 예고편
옛 사랑 그녀의 얼굴을 페이스북에서 보았다. 이 작은 우연이 40대가 된 나를 과거로 데려간다, 내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반짝였던 90년대 그 시절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분노》의 모리야마 미라이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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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용감한 시민> 2차 예고편
잘 참고 살았던 소시민 VS 참을 수가 없는 ?? 한수강 물러설 수 없는 두 사람의 숨막히는 대결? 10월 25일 결과 대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