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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2023-09-07 08:11:07

'누군가의 키즈' 라는 부담감 혹은 책임감

누군가의 키즈라는 말은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유망하지 않은 분야나, 대중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서 압도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나타나고 나면 곧이어 그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박세리키즈, 김연아키즈 그리고 박찬욱키즈와 같은 사람들. 누군가의 키즈라는 말은 그 ‘누군가’에게 부담일까? ‘키즈’가 되어 따라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부담감이 될까? 어쩌면 아마도 양쪽 모두 책임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키즈시작점은 박세리 키즈가 아닐까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박세리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골퍼로 입문한 1986∼88년생들을 지칭하는 사람들을 박세리 키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 때 십대 초반이었던 박세리 키즈들은 엄청난 경쟁 속에서 성장해 한국 대표가 되었고, 신지애,박인비와 같은 선수 들이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며 우리나라는 골프강국이 되었다. 김연아가 나오기전 우리나라의 피겨 성적은 주목받지 못할 수준이었지만 김연아의 활약과 이후 등장한 김연아 키즈들은 자주 국제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 소식을 전해주곤 한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본 사람들을 보며 나도 하고 싶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운이 생기고, 실제 생소한 분야였던 스포츠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느라 힘들었을 선배들의 노하우가 전승된다. 한 명의 실력이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준 것에 이어, 후배들의 세대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영향력은 영화계에도 나타난다. 최근 박찬욱키즈, 봉준호키즈의 영화가 개봉하기 시작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유재선 감독,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김성식 감독이다. ‘밀수의 류승완 감독 또한 원조 박찬욱키즈라고 하지만, 이제는 본인 스스로 장르가 될 만큼 성공하여 다시 후배양성을 시작하는 대가가 되었다.  

 

엄태화 감독은쓰리, 몬스터’(2004)친절한 금자씨’(2005) 연출부 출신으로 박찬욱 감독이 애정하는 제자로 유명하다. 강동원 주연의가려진 시간’(2016)으로 54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에 기대를 모았다. 가려진 시간이후 7 만에 내놓은 신작콘크리트 유토피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개봉 4주차에도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관람객을 모으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잔재주, 기교, 부리고 허세 없는, 정말 교과서적으로 정석대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 세계적으로 희귀한 태에서 상상력은 활발하고, 어떤 극단에 가하려는 그런 대담함도 잃지 않고 있다. 이런 좋은 감독이 세계적으로 희귀한 상황에서 이런 좋은 감독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한국인으로서 생긴다라고 칭찬하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특히 영화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96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었고, 48 토론토 국제영화제, 56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42 하와이 국제영화제 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옥자 연출부 출신으로 알려진 유재선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봉준호 감독은 캐스팅의 과정에서 유재선 감독의 캐스팅 1순위 희망 배우였던, 정유미 배우에게 직접 전화를 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고 하는 일화도 전해진다. 최근 10년간 영화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작이라는 인상적인 감상평을 후배의 작품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 영화 역시 5 열린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 국내외 평단과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으며, 관객의 기대도 모으고 있다.

 


 

9월 추석 개봉을 확정한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박찬욱 감독의헤어질 결심’(2022) 등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한 김성식 감독의 데뷔작이.

네이버 웹툰빙의 원작으로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성식 감독은 “‘천박사 한국인들이 좋아할 장르들의 파티라며코미디, 미스터리, 액션, 판타지, 활극이 들어 있다.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즐길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누군가의 키즈' 라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도 부담스럽고 어려운 말이다. 내 사람의 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선배도, 선배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했을 후배에게도. 하지만 우리는 기대한다. 그 부지런함과 열정 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웠을 그들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일하며 실력을 쌓고, 상업영화의 흥행공식을 놓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신선한 창작세계를 펼치고 있는 키즈들이 어쩌면 침체 되어 있는 한국 영화계의 구원투수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작성자 . 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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