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9-18 08:57:44
9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잠>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올해 한국의 3번째 영화 흥행작으로 등극했습니다!
9월 9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누적관객수와 분석까지 함께 하실까요?
[국내 박스오피스]
영화 <잠>이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손익분기점 100만명의 관객수를 돌파하며 올해 세번째 한국 영화 흥행작으로 등극했습니다
2위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으로 주말동안 3만여명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오펜하이머가2만5천여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더넌2>가 차지했습니다
더 넌2’는 루마니아 수녀원 사건 4년 후, 수녀 모습을 한 악마가 다시 나타나면서 드러나는 공포와 충격적인 진실을 그립니다. ‘컨저링 유니버스’의 8번째 작품으로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가장 강력한 악마로 꼽히는 발락의 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베니스유령살인사건>이 그 뒤를 이으며 2위에 올라섰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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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인터뷰] 운명처럼 찾은 제천
운명처럼 찾은 제천, 영화 '오늘의 장내' 이호현 감독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충청북도 출신 혹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제작자가 만든 제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 4편을 ‘메이드 인 제천’ 부문으로 선정하였다. ‘오늘의 장내’는 4편 중 유일한 장편영화로,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면서도 극적으로 담아내었다. 지난 8월 15일,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에서 ‘오늘의 장내’의 이호현 감독님을 만나 영화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메이드인제천’ 부문에선정었는데, 소감한말씀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전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게 영화 음악이 아니라서 출품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요. 이 작품을 제천에서 촬영하게 되고, 출품할 영화제를 찾아보던 중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메이드 인 제천’ 부문이 있음을 알게 되었죠.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한 생각입니다.
영화의 배경을 제천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장소만이 가진 고유의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어떤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설정하는데요. 예전에 제천에서 조수 생활을 하면서 머문 적이 있었어요. 너무나 깔끔하게 정돈된 수도권의 배경들이 아닌, 세월이 묻어나 있는 건물, 제천이 갖고 있는 역사가 이 영화와 맞는다고 생각해서 제천을 영화 배경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상은이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을 연기하면서 시작해요.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인트로 장면을 쉽게 썼었어요. 하나와 전화 통화를 하며 버스를 내리는 장면으로 썼는데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게 들어간 거 같아 고민했죠. 상은이와 딱 맞는 장면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고민하던 중 ‘오디션’이라는 소재가 생각났어요. ‘상은이가 어떤 대본을 갖고 오디션을 볼까?’ 상은 역할의 지홍 배우와 함께 계속 고민하다가 8월의 크리스마스의 ‘정원’과 오늘의 장내 ‘상은’이가 닮아있다고 생각해 쓰게 되었습니다.
엔딩 크래딧에 나오는 ‘그곳’ 이라는 곡을 직접 작사하셨어요.
건방진 생각일 수 있는데, 저는 영화 음악이 들어가지 않고 이야기의 힘만으로도 관객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영화 음악을 아예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음악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엔딩곡만큼은 이 영화를 대변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작사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관통할 수 있는 가사를 며칠 동안 고민해서 보내드렸어요. 음악 감독님이 마음에 드셨는지 제 가사를 보고 5분 만에 데모를 보내주셨어요. (웃음) 남자 보컬의 목소리를 얹으니, 마치 상은이가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등장인물이 상영, 상일, 상이, 상삼까지 있는데 왜 상은이만 ‘상은’일까요?
‘상은’이라는 이름은 제 영화에서 항상 나오는 이름이에요. 매번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은’이라는 캐릭터는 항상 등장하죠. 저만의 재미입니다. 상은이라는 이름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는 돌림자를 생각해서 이름을 지었어요. 상영, 상일, 상이, 상삼 친구들과 달리 상은은 조금 사람다웠으면 하는..? (웃음) 나머지 사촌들과 다른 캐릭터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상은’이라는 이름은 감독님의 이스터에그인거네요. (웃음) 그러면 마지막으로 짐프 관객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발리 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도 좋은 평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제천에서 상영하며 한국 관객들은 어떤 반응일까 해서 긴장이 많이 되었어요. 너무 많은 분이 재밌게 봤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만약 이 영화를 보신다면 런닝 타임이 길지 않아 즐겁게 보실 수 있다고 확신해요. 제천 영화제에서 미처 못 보신 분들은 다른 영화제에서도 상영이 된다면 꼭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죽음을 다룬 영화이지만 역설적으로 열심히 살고 싶어지는 영화,’ 오늘의 장내’. 비 오는 날 제천에서 관람하면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은근한 웃음과 파도치는 감동, 영화를 아름답게 매듭짓는 음악 ‘그곳’까지.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이제 막을 내리지만 ‘오늘의 장내’가 주는 감동은 계속될 것이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김시은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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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크아이>의 페이소스를 다방면으로 밀어붙이는 뚝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클린트 바튼(제레미 레너)'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중 과거 범죄자들을 죽이고 다녔던 과거의 자신, '로닌'이 목격되었다는 뉴스를 접한다. 이에 클린트는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가짜 로닌을 찾아 나서고, 불법 경매장에서 우연히 로닌 슈트를 갖게 된 22살짜리 궁수 '케이트 비숍(헤일리 스타인펠드)'를 만난다. 본래 클린트는 슈트를 회수한 후 가족에게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케이트가 목격한 범죄 현장 속 로닌과 관련된 미스터리가 끝내 그의 발목을 잡는다. 한편 아버지를 죽인 로닌을 향한 복수심에 불타는 '마야(알라콰 콕스)'의 조직인 트랙수트 마피아와 나타샤 로마노프의 복수를 하려는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는 점차 클린트를 위협해오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대신 다시 한번 히어로 호크아이가 되기로 결정하고, 평소 호크아이를 동경해오던 게이트와 파트너가 되어 새로운 임무에 나선다.
서른 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한 MCU에는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슈트를 입거나,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지니거나, 아예 신이나 다름없는 수많은 히어로가 공존한다. 그들에 비하면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활과 화살만 들고 히어로 활동을 하는 호크아이는 너무나도 약하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어벤져스> 1편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르기까지 원년멤버로서 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클린트 바튼이라는 평범한 인간이 호크아이라는 히어로로 활동할 때 느껴지는 페이소스(pathos)에 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보자. 도저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동료들마저 울트론을 대적하기 버거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가족을 이룬 히어로인 호크아이는 어벤져스의 일원이었기에 가족을 뒤로하고 활과 화살만을 든 채 전장으로 나서야 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동정과 연민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가족을 잃고 범죄자를 죽이고 다니는 로닌이 되었다가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붙잡고 시간여행에 자원하는 <엔드게임> 속 호크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즉, 특수한 능력이 없더라도 목숨이 위험한 전쟁터에 나아갈 수 있는 정의감과 용기라는 히어로의 미덕과 자격을 희생을 감수하고 온몸을 던져 보여주는 것이 호크아이의 힘이자 정체성이고 매력이었다.
이러한 호크아이의 캐릭터성은 디즈니+에서 공개된 MCU의 네 번째 드라마 <호크아이>에서도 든든하게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무엇보다도 리빌딩이라는 MCU 페이즈 4의 대전략이 페이소스라는 캐릭터성을 통해 영리하게 실행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페이즈 4의 작품들은 대체로 기존에 미처 풀어내지 못한 히어로의 서사를 정리하고, 그들의 새로운 이야기 또는 후계자들을 소개하며, 그 과정에서 다양성의 관점을 녹여내고자 노력 중이다. 이때 클린트의 페이소스는 <호크아이>가 페이즈 4에 속한 작품으로서 이 모든 역할을 해내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당장 드라마 속 호크아이의 이야기는 눈물겹다. 지구와 우주를 구한 영웅이지만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감정은 자부심이나 뿌듯함도 아니고, 다른 동료들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아니다. 그저 극심한 상실감이다. <어벤져스>의 뉴욕 전투를 묘사한 뮤지컬 '로저스'를 보더라도 호크아이는 스스로를 희생한 나타샤 로마노프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처음으로 어벤져스가 결성된 현장의 기념비 앞에서도 그는 나타샤와 다른 동료들의 희생에 빚을 지고 있다며 눈물을 쏟는다. 그는 다른 동료들이 죽거나, 은퇴했거나, 극심한 부상을 입었거나, 우주로 떠나버린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어벤져스의 일원으로서 그 무게감을 온전히 지탱해야 한다.
드라마는 이러한 호크아이만의 페이소스를 다방면으로 확장시키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후계자이자 동시에 파트너인 케이트 비숍과의 관계 형성이 대표적이다. 뉴욕 전투 도중 호크아이 덕분에 목숨을 건진 후 호크아이를 아이돌로 여겨온 케이트. 우연히 로닌의 슈트를 갖게 된 그녀는 자신이 목격한 범죄 현장의 미스터리를 풀어내기 위해 로닌 슈트를 매개로 클린트와 동행하게 되고, 각자의 이유로 클린트에게 복수하려는 마야, 트랙수트 마피아, 그리고 옐레나에게 쫓겨다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케이트는 그녀를 보호하고 또 범죄에 맞서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수년만의 크리스마스도 뒤로 한 채 임무에 나서는 클린트로부터 그저 선망의 대상이었던 히어로가 갖추어야 할 자격을 배운다. 그래서 그녀를 둘러싼 여러 위협과 복잡한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임무에 나설 수 있겠냐는 클린트의 질문에 케이트는 다음처럼 답한다. "오직 날 수 있고 레이저를 쏴야만 영웅이 되는 건 아님을 당신이 보여줬으니까요. 어떤 대가가 따르든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누구든 영웅이 될 수 있다고요". 이렇게 클린트의 페이소스가 보여준 히어로의 자격이 케이트 비숍에게도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드라마는 깔끔하게 세대교체를 진행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클린트의 슬픔은 영화 <블랙 위도우>의 쿠키 영상에서 암시된 옐레나의 갈등이 해소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어 마블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클린트와 옐레나는 나타샤라는 가족을 잃었다는 아픔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단지 클린트의 아픔은 스스로를 희생하려는 나타샤를 끝내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의 모습으로, 옐레나의 아픔은 나타샤의 죽음을 클린트의 탓으로 돌리는 복수심의 형태로 드러날 뿐이다. 그래서 옐레나는 과거 나타샤와 자신의 추억을 클린트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그와 자신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둘 간의 오해와 갈등도 일단락된다.
더 나아가 다양성의 관점에서도 <호크아이>는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데, 구체적으로는 '다름'의 의미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준다. 어벤져스 활동으로 인해 왼쪽 청각을 거의 상실한 클린트는 보청기 없이는 일상적인 대화조차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드라마는 클린트의 청각장애를 잠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한다. 보청기가 없는 클린트의 관점에서 주변 소음이나 사람들의 목소리는 그저 웅웅 거릴 뿐이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케이트의 도움 없이는 집에서 걸려온 막내아들의 전화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클린트의 모습은 연민을 자아낸다.
이러한 클린트의 서사는 빌런인 마야가 청각장애에 접근하는 방식과 대조를 이루기에 더욱 흥미롭다. 마야는 어려서부터 일반 학교에 다니며 청인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입 모양을 읽거나 순간적인 표정의 변화를 포착해 청각정보의 빈자리를 시각정보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대한다. 이런 마야의 관점에서, 청각의 부재는 결손이나 단점이 아니라 그냥 다른 것에 불과하다. 전투 도중 보청기를 잃고 허둥대는 클린트에게 “당신은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청인의 상태가 정상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장애와 비장애는 어떤 위계도 없이 그저 '다르다'라고 인식할 수 있을 때 가능한 표현이다. 이렇게 호크아이의 정체성, 곧 그만의 페이소스를 서로 대비되는 농인의 시점과 이야기로도 확장시키면서 <호크아이>는 지난 십 년간 한 캐릭터를 착실히 빚어온 MCU의 저력을 증명해 보인다.
다만 중심 주제로부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인상적인 스토리텔링과 별개로, 슈퍼히어로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호크아이>는 기대 이하이 액션이라는 결정적 문제를 노출한다. 두 히어로의 특출 난 궁술 실력과 그에 준하는 격투 실력, 그리고 특수 화살의 다양한 기능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액션씬이 지나치게 비슷한 장면으로 반복되기 때문이다. 트랙슈트 마피아를 다리 위나 주차장, 빙판 위로 모두 모아놓고 특수 화살의 효과를 이용해 다수의 적을 한 번에 처치하는 식의 장면이 연이어 등장하다 보니 드라마가 말미로 향할수록 액션신은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후반부에 캐릭터의 서사나 그들의 갈등이 갑자기 마무리되는 것도 단점이다. 특히 주인공 일행에 비해 다소 빈약하게 묘사되었던 빌런들의 이야기가 빈약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예를 들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데어데블을 MCU로 합류시켰듯이 <호크아이>도 에코의 삼촌이자 넷플릭스 드라마 <데어데블>의 빌런이었던 킹핀을 등장시켰는데, 킹핀이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퇴장하다 보니 그 의미가 퇴색되는 감이 있다. 다만 디즈니+에서 공개된 다른 마블 드라마들도 전반적으로 빈약하고 성급한 마무리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는 <호크아이>만의 문제로 보기도 애매하다. 그렇기에 MCU 작품이라는 한계만 감안할 수 있다면, <호크아이>는 여전히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깊이와 무게감 있는 이야기로 무장한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A(Acceptable, 무난함)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캐릭터의 정체성과 서사에 깃든 힘을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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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미란 코미디 원맨쇼
* <정직한 후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정직한 후보 (2020)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등
장르: 코미디
상영시간: 105분
개봉일: 2020.02.12
진실의 주둥이가 불러온 기상천외 선거전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 튀어나오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그녀는 살아계신 할머니의 목숨까지 팔아 선거에 이용할 정도로 뻔뻔한 철면피다. 할머니의 이름을 팔아 설립한 재단을 앞세워 4선 도전도 무리 없이 진행되려던 찰나 손녀의 버릇을 고쳐놓고자 할머니 '옥희(나문희)'가 기도를 하면서 '상숙'은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동안 거짓으로 포장했던 속마음들이 마치 생리 현상처럼 입에서 주체없이 튀어나오게 되고, '상숙'의 선거전에 크나큰 차질이 생긴다. 보좌관 '희철(김무열)'이 물심양면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며 어떻게든 리스크를 막아 보려 하지만 거짓말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잃은 '상숙'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된다. 이대로 4선의 목표가 좌절되려는 순간,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택하며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 나간다.
뻔하지만 코믹한, 유쾌함에 충실
<정직한 후보>는 '짐 캐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라이어 라이어>를 표절한 의혹이 있는 브라질 영화 <O Candidato Honesto>의 판권을 구매해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의 '변호사'를 '정치인'으로 바꾼 것만 빼면 내용상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위선과 거짓으로 똘똘 뭉친 유력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소재로 써 내려갈 스토리가 워낙 뻔하다보니 작품의 줄거리를 쉽게 예측할 수 있고, 실제 전개 역시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직한 후보>는 코미디 영화이고,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는 관객을 웃겨야 한다는 본질에만 충실해도 기본은 해냈다고 생각한다. 비현실적인 설정, 식상한 스토리라인을 차치하고서라도 혼을 빼놓도록 웃기면 그만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작은 적어도 가볍고 유쾌한 유머를 날리는데 충실하다. 작품을 이끄는 '라미란'의 역동적인 코믹 연기는 SNL '라미란' 편 혹은 그의 코미디 원맨쇼라 할 정도로 평범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원톱 주연인 '라미란'을 서포트 하는 두 남자, '김무열'과 '윤경호'의 연기도 함께 돋보인다. '김무열'은 중후한 카리스마 혹은 냉혈한 빌런의 모습으로 더 익숙한 배우이지만 극중 열정 넘치는 해결사, 어딘가 부족한 허당, 어리광을 피우는 남동생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라미란'과 '김무열'의 케미스트리는 작품의 두 번째 시즌이 탄생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식 전개로 갉아먹은 장점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코미디의 색채는 옅어지고 신파극의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뒷심이 부족했다. 중반부까지는 스토리가 엉성하더라도 '주상숙'이라는 캐릭터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방식들이 웃음을 주고, 작품에 속도감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상숙'이 개과천선을 하고,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썩은 정치인들을 징악한다는 결말은 정치에 관한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한국영화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즉, 뻔한 줄거리의 코미디 영화에 고리타분한 한국식 결말까지 더해져 인물의 톡톡 튀는 캐릭터성마저 희미하게 만들어버렸다. 오히려 초반부의 B급 감성을 끝까지 밀고 나갔더라면 코미디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나선 배우들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상의 비판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 본다.
라미란에 의한, 라미란을 위한
<정직한 후보>의 가장 큰 가치는 원톱 주연으로서 코미디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끈 '라미란'의 역량과 내공이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여성 원톱 주연 영화는 활발하게 제작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제작되더라도 흥행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김혜수'가 원톱 주연으로 출연해 2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굿바이 싱글> 정도가 떠오른다.) 그런데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힘든 시국에도 1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시즌2 제작도 안정적으로 착수했다. 이는 전적으로 수많은 코미디 작품에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자신만의 유머 코드를 개척한 '라미란'의 기량이 발휘된 결과이며 그녀가 괜히 '청룡영화제'에서 코미디 원톱 주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게 아니라는 것 역시님 증명했다. 그동안 남성 원톱 주연 코미디 영화는 수없이 제작되었고 흥행한 사례도 많지만 여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정직한 후보>가 작품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여성 원톱 주연 코미디 영화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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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함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헤어스프레이>
오늘의 영화는 바로,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을 흥겹게 만드는 <헤어스프레이>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정보
개요 뮤지컬 | 미국 | 115분
감독 아담 쉥크만
출연 니키 브론스키, 존 트라볼타, 퀸 라티파 등
등급 12세 관람가
줄거리
60년대 볼티모어. 댄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꿈인 트레이시.
남들보다 뚱뚱한 몸매의 트레이시는 댄스 쇼 참가를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다.
<헤어스프레이>의 T.M.I
출처: 네이버 영화
원작은?
<헤어스프레이>는 1988년 동명의 코미디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200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배우
<헤어스프레이>의 주연 니키 블론스키(트레이시 역)는 고등학교 때 생일 기념으로 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오디션에 지원했으나 어리다는 이유로 낙방하게 되었고, 2007년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에 캐스팅 되었습니다.
<헤어스프레이>에서 트레이시의 엄마 에드나 턴블레이드는 존 트래볼타가 여장을 하여 맡았습니다. 영화 프르듀서인 크레이그 자단과 닐 메론이 존 트래볼타가 영화 <그리스>의 주인공을 맡았기에 에드나 턴블레이드 역으로 캐스팅하자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합니다.
<미스터 핑키의 헤프티 하이더웨이>라는 의상실을 운영하는 미스터 핑기 역을 맡은 제리 스틸러는 1988년 원작 영화에서 윌버 턴블래드를 연기했었습니다.
"유쾌함 속 묵직한 메시지"
출처: 네이버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미국이 배경이다. 실제 1960년대는 인종 차별이 만연했을 시기이다.
영화도 역시 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인종 차별, 외모로 인한 차별 등 다양한 차별을 다루었는데요.
사실 이 부분만 보면 매우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뤄 가볍게 보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이런 무거운 주제를 재치 있게 풀어나갔습니다.
차별에 맞서 평등한 사회로 변화하자는 좋은 메시지까지 담은 영화입니다.
"OST"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의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OST이죠.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영화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노래가 흘러나왔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약 17곡의 노래가 나오는데,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싶었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트레이시가 부른 'I can wait'가 삭제되었는데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으니까 영화를 다 본 후, 한 번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방구석 콘서트를 열 수 있는 영화,
지금까지 영화 <헤어스프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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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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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5주차, 최신 씨네뉴스
<듄: 파트 2> 개봉에도 흔들리지 않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파묘>
<파묘>는 개봉주 주말 관객수만 190만명을 넘어서면서 엄청난 흥행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개봉 일주일만에 손익분기점을넘긴것은 물론, 작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빠르고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홍상수 <여행자의 필요>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감독은 2022년 <소살가의 영화>에 이어 두 번째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을 수상으로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7차례 진출해 5차례 수상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파묘> 7일 만에 330만 돌파
개봉 7일차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개봉일 당일인 지난 22일 33만 여 명 동원을 시작으로, 개봉 사흘째에는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나흘째 200만 명을 각각 돌파했습니다. 한편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듄: 파트 2>도 오늘 개봉했지만 2위로 출발하며 <파묘>가 예매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부산영화의전당 특별전에서 2024 아카데미 후보작 만난다
부산 영화의전당은 다음달 10일 열릴 세계 최대 영화 축제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27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2024 아카데미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부문 후보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지난 2013년부터 개최해 올해 12회를 맞이하는 영화의전당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영화 <건국전쟁> 100만 돌파, 역대 다큐 영화 흥행 4위
이승만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2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2017년 <노무현입니다> 이후 7년만으로 <건국전쟁>은 역대 다큐메너리 영화 중 흥행 4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댄 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총괄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 부문 부사장으로 일하던 댄 린이 넷플릭스 영화 부문 총괄에 임명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수상 후보를 올린 스튜디오 입니다. 댄 린은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 부문으로 일하던 인물로 본인이 설립한 라이드백을 떠나 오는 4월 1일부터 넷플릭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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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계급, 여성
잉글리시 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니시리즈 영화. 1부 6화. 여성(대부분)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가 '남자들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의 대부분 남성은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로만 일주일 동안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국가대표 축구경기만 가끔 보는 나처럼, 축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자라도 군대에서 축구를 한 경험이 있으며, 국가대표 선수와 해외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의 성적에 관해 대략은 알고 있다.
축구는 '럭비'에서 갈라져 진화한 새로운 스포츠로, 축구의 원형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그것을 하나의 '운동'으로 만든 것은 영국이다. 축구공의 재료도 돼지오줌보, 실뭉치, 새끼줄 뭉치, 천(옷)뭉치 등 다양하지만, 핵심은 둥근 공 형태로 만들어 그것을 발로 차며, 상대방의 골대에 공을 넣는 것이다.
'럭비'가 적대적 관계에서의 국가, 부족, 영주들 사이의 전투를 평화적으로 재현한 것이라면, 축구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팀을 만들어 다른 팀과 경쟁하거나 승부를 가르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전투의 '우호적 버전'이다. 작게는 마을과 마을의 경쟁과 친선, 우호적 관계를 위해 적대감을 해소하고, 우정을 쌓기 위한 동기로 '운동'의 형태로 벌어지며, 이것이 국가 단위로 커지면 올림픽과 월드컵이 된다.
럭비, 풋볼, 축구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전투를 재연한다. 팀과 팀이 서로 마주보고, 땅을 뺐거나(풋볼, 럭비), 상대의 성(또는 고지)을 점령(골을 넣는 축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때 팀과 팀은 극도의 적대감으로 자신의 전투력을 고조하며, 육체와 육체가 부닥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난다. 공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의 상징이자 현현이며, 창과 칼, 도끼, 화살, 낫, 망치처럼 잔혹한 무기는 아니어도, 상대방에게 충격과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분명한 무기가 된다.
현대 축구는 영국에서 1870년 이전부터 시작했다. 영국축구협회컵 대회(FA) 결승이 1871년에 있었으니 그때 이미 영국축구협회가 귀족과 부르주아 중심으로 설립되었고, 영국 전역의 지방에 축구팀이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이 최다 우승을 차지하고, 이 영화에도 나오는 '블랙번'도 6회 우승으로 상위권에 있다.
이 드라마는 영국에서 있었던 실제 축구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만들었으며, 당시의 축구와 계급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단지 축구만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주제별로 나눠 보면 대략 이렇다.
축구
초기 영국축구협회를 구성한 사람은 모두 귀족이거나 부르주아들이었다. 그들은 스스로 팀을 만들어 운동도 하고, 다른 팀과 경기해서 여러 번 우승하기도 한다. 귀족과 부르주아의 권위와 권력은 대단해서 이들이 만든 규정에 따라 경기가 치러지고, 이들의 결의가 곧 축구협회의 권위였다.
드라마에서 귀족팀이자 영국축구협회 임원 대부분이 소속되어 있는 '올드 이트니안스'와 랭커셔의 면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다웬' 팀이 나온다. 주요 인물로 귀족이자 부르주아이며 '올드 이트니안스'의 주전 멤버인 아서 키나드가 있고, '다웬' 팀에서는 퍼거스 슈터가 있다. 이들은 각각 귀족(과 부르주아), 노동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현대 영국축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초기 축구는 지금으로 보면 '동네축구'여서 이렇다 할 전술과 전략이 부족하고, 공을 따라 몰려다니는 형태였다. 여기에 전술을 도입한 사람이 퍼거스였고, 퍼거스가 이적한 '블랙번'은 이후 네 번이나 우승하게 된다.
축구에서도 계급간 차별이 있었지만, 그래도 귀족(과 부르주아)과 노동자가 함께 땀을 흘리며 어울릴 수 있는 스포츠였다는 점에서 영국 축구는 비교적 평등하게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 할 스포츠가 없었던 영국에서 대중 스포츠로 축구가 인기를 얻게 되는데, 드라마에도 나오지만, 일주일에 6일을 힘들게 일한 노동자들이 주말에 축구 경기를 보면서 힘든 노동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지역마다 축구팀이 있었고, 지역주민들은 자기 팀을 응원하며 일종의 경쟁심과 내부적 단결, 화합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있었다.
노동자들은 먹고 살기도 힘겨운 임금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지역 축구팀을 후원하고, 팀은 팬을 위해 더 열심히 싸워 경기에서 이기려 노력한다. 이렇게 축구팀과 지역주민(대부분 노동자)이 단합하면서, 노동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노동계급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려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영국에서 극성팬을 표현하는 '훌리건'의 탄생 역시 이런 지역 기반의 축구문화와 관련 있다. 이들은 과격하고 비틀린 행동을 보여주는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하층 계급에서 느끼는 박탈감, 소외감이 폭력적으로 분출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영국에서 축구는 매우 중요한 스포츠이자 문화이며, 축구의 역사가 이미 150년을 넘어 역사가 되었다. 오랜 역사에서 쌓인 이야기는 대를 이어 내려오며 전설과 자부심, 자랑거리로 회자되면서, 지역과 가정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국인들은 축구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기 팀을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 동질감과 연대감을 갖는다.
계급
19세기 영국은 자본주의가 발달하는 과정에 있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도 이미 자본주의 발달 양식을 받아들여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었지만, 아시아만 해도 자본주의적 양식을 도입한 나라는 극히 드물었다. 한국은 여전히 봉건왕조 체제였으며, 외국과의 교류를 봉쇄한 채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것은 필연적 과정(마르크스)이었으며, 이것을 거부하는 국가는 강제로 주입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대하는 사회주의가 탄생한 것 역시 자본주의가 어느 정도 발달한 이후였다.
드라마에서 귀족(과 부르주아)의 생활과 노동자의 생활은 극과 극이다. 노동자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마저도 일자리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해야 한다. 노동자는 쉽게 해고되거나 대체되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임금 수입이 없는 노동자는 사회안전망(복지)이 없어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다.
따라서 노동자는 자신들의 생존과 권리를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해 자본가와 맞서게 된다. 자본(가)은 생산수단(토지, 공장, 시설)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강력한 힘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노동력은 소유할 수 없다. 모든 이윤은 바로 노동을 통해 창출되는데-노동가치설(아담 스미스, 마르크스)-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노동자이므로, 자본가는 노동자를 고용해야만 한다.
드라마에서 귀족(과 부르주아)의 대표로 나오는 '아서 키나드'는 합리적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노동계급의 어려움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또 그의 아내와 함께 극빈의 여성들을 돕는다. 하지만 이런 귀족(과 부르주아)은 극히 드물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기-1880년대-만 해도 엥겔스에 의하면-영국노동자계급의 상태-아동 노동이 만연했고, 노동자의 하루 노동시간은 16시간에 이르기도 했다. 노동자의 평균 수명이 30년도 안 된다는 통계도 있는 걸 보면, 노동자는 자본의 착취에 쓰이는 단순한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축구팀을 만들고, 노동자들은 그 축구팀을 응원하면서 연대의식과 자부심을 갖는다. 이들은 '노동자 계급'이라는 단어에 자부심이 있으며,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노동자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노동자는 개인의 인격이 아니며,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노동자가 부끄러울 일은 결코 아닌 것을 알고 있다.
여성
이 드라마에서 여성의 삶이 중요하게 드러나는데, 귀족 여성과 노동 계급의 여성이 대비되는 한편, 이들이 오로지 '여성'이라는 존재만으로 동질감을 갖는 장면도 나온다. 사실 젠더로서의 성(여성)보다는 사회적 관계가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현실인데, 아서 키나드와 그의 아내처럼 귀족이나 부르주아라도 노동자의 삶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먹고 살기 힘든 여성들이 모이는 '여성 쉼터'는 이때도 있었지만, 이보다 훨씬 앞선 15세기 이후 유럽 전역에서는 부랑자와 빈민을 위한 '구호소'가 생기고 있었다. 중세 시대에도 귀족과 영주, 교회에 의해 재산을 빼앗기고 부랑자, 극빈자가 된 농노, 민중이 많이 발생했고, 이들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왕과 교회는 이들을 사회에서 격리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때 유럽 전역에 있는 수많은 교회 공간이 수용소로 변하고, 부랑자와 극빈자, 미치광이, 병자, 고아를 수용하는 대가로 교회는 왕에게 지원금을 받는다.
초기의 이런 수용시설이 점차 감옥, 병원, 학교로 분화하는데-미쉘 푸코-이 드라마에서도 '여성 쉼터'에서 낳은 갓난 아이를 빼돌려 입양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파는 장면이 나온다. 갓난 아이의 매매는 일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인 세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에도 갓난 아이 매매 장면이 나온다.
19세기만 해도 그 이전보다는 나은 환경인 것은 분명하지만, 노동자들은 인간의 존엄을 유지할 만큼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이것은 오늘 날에도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의 임금을 받는 모든 노동자들의 삶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삶은 남성에게 종속적이고, 피동적이며, 열등한 존재로 인식된다. 가부장 사회는 고대 이래 지금까지 줄곧 이어졌고, 어느 체제를 막론하고 가부장 체제는 유지되어 왔다.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지배계급의 철저한 전략이었지만, 대중 특히 남성은 이런 지배계급의 전략에 동조한다. 그것이 남성의 생존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성은 사회 변화의 첨단에 섰고, 존재 자체가 진보적이며, 그들의 연대가 사회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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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몽(幻夢) CINE 리뷰 3화_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 영상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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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를 보고나서 마구 생각하고, 마구 떠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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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끝장리뷰 | 세 개의 챕터(3막 구조) 분석 | 물과 불 상징 | 천국과 지옥, 신발 의미 | 남성과 여성 | 두 어머니 | 결말해석
[괴물](2023)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3개의 Chapter, 지옥과 신발
Chapter 2 미나토와 요리, 물과 불, 여성과 남성, 결말해석
00:00 고레에다 히로카즈
01:58 3막 구조
04:56 천국과 지옥, 신발
06:16 미나토와 호리
07:10 남성과 여성
10:17 물과 불
11:32 결말해석
13:03 별점 및 한 줄 평
13:21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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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맨 인 더 다크2> 메인 예고편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그날 밤 이후,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진 소녀 ‘피닉스’와 함께 세상과 단절된 일상을 보내던 눈 먼 노인 ‘노먼’
어느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침입해 ‘피닉스’를 납치하고
소녀를 되찾기 위해 잠들어있던 그의 광기가 다시 깨어나는데…
그는 과연 소녀의 수호자인가 괴물인가?
어둠 속 진실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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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4> 2부 예고편
희망이 있을까. 이번엔 정말 어려울지도 모른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4의 피날레, 2부. 7월 1일 공개.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