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징2023-09-28 12:26:56
생각 없이 보기 좋은 영화 '킬링 로맨스'
킬링 로맨스
23.04.14 개봉
코미디, 15세 관람가
한국, 107분
감독: 이원석
출연: 이하늬, 공명, 이선균 등
'킬링 로맨스'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거였어요
부다페스트 호텔 세트장에서 꾸리는 C급 코미디
'킬링 로맨스'는 옛날 공효진, 공유 님이 하시던 쓱 광고 ㅋㅋ
에 나올 것 같은 비비드한 컬러의 세트장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외국인이 영어 동화책 읽어주듯 나레이션이 늘 함께해서
더욱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 싶습니다
근데 요건 색다른 구성의 시도라 굉장히 좋았어요
나름 고퀄리티인 척하는 영화가 되기도 했고요 ㅋㅋㅋ
다만 스토리가......
아니 스토리랄 게 없다는 게 킬링 로맨스의 최대 단점입니다
간간이 웃기 좋지만 딴짓하다 봐도 이해가 될 정도로
에피소드랄 게 없고 그냥 웃기기 위해 만든 영화 같아요
약간 가문의 영광 같은 느낌이려나??
C급 코미디라고 한 이유도 그거 때문이었습니다
B급은 일단... 내용은 있지만 저질스럽게 웃길 때
B급 코미디라고 표현하거든요 저는
근데 '킬링 로맨스'는... 내용이 없이 웃기기만 하니까요
이상한 푹쉭팍... 어쩌고 중국어 따라 하면서 웃기고
뮤지컬 영화기 때문에 중간중간 배우들이 노래를 하는데
구석에 몰린 여래가 갑자기 노래하기 시작하니까
범우가 "누나 왜 갑자기 노래를..."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또 웃겨서 자존심 상하는,,, 그런,,,
B~C급 코미디는 별로였던 점을 지적하기도 좀 그렇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점 몇 개를 풀어 보자면요
일단 범우의 서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범우는 명문대 출신 집안의 유일한 4수생인데요
딱... 그 설정까지만 말해 줍니다
이후 여래를 돕기 위한 소모품으로 사용될 뿐
범우 자체의 성장이나 이후의 삶은 안 보여 주더라고요
집안에서 그렇게 개무시를 당한다고 설정해 놓고
영화 내내 여래만 도와주다가 끝나다니......
게다가 여래를 도와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절정 부분에선
개뜬금없는 단역들이 합심해서 같이 도와주러 가요
진심 ????? 이 상태였음
두 번째로 아쉬웠던 건 절정 부분이었는데요
여래를 도와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뮤지컬 영화인 걸 갑자기 거기서 실감함
노래로 싸우거든요 누가누가더잘부르나신나게춤추나
이거 걍 연휴 시즌에 개봉했어야 해요
가족끼리 볼 거 없을 때 보기 좋은 병맛 영화거든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30 퍼센트라도 살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몸을 던지는 연기 아니었을까 싶네요
특히나 이선균 배우님께서...
몸을 불사지르는 코믹 연기를 보여 주셔서
그 덕에 간간이라도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토리: 1/5점
*연출: 1/5점
*영상미: 4/5점
*OST: 4/5점
*연기: 5/5점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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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둘째 주 개봉작 소개 with 씨네랩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매 주 화요일!
한 주의 개봉작 중에서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은 작품을
씨네랩이 직접 큐레이션하여 소개드리는 콘텐츠를 시작합니다!
씨네랩에서는 영화/OTT의 모~~든 콘텐츠 정보를 아주 쉽고 편리하게 제공받으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그럼 씨네랩과 함께하는 1월 둘째 주의 개봉 신작을 소개하겠습니다!
1. 특송
범죄 | 한국 | 108분
감독 : 박대민 | 출연 : 박소담, 송새벽, 김의성, 정현준, 연우진, 염혜란 등
개봉 : 2022년 1월 12일 개봉
배급사 : (주)NEW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 어쩌다 맡게 된 반송 불가 수하물에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까지!
경찰과 국정원의 타겟이 되어 도심 한복판 모든 것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NO브레이크! FULL엑셀! 성공률 100% 특송 전문 드라이버가 온다!"
*관전포인트* : 기생충의 주역인 배우 박소담의 차기작품입니다.
박소담 배우는 속도감있고 화끈한 범죄액션 오락영화로 돌아왔는데요.
먼저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카 체이싱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극의 주된 소재가 되는 자동차 추격신등을 남자 배우가 아닌 박소담 배우의 모습으로 그려내는 점 또한 대단히 설레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예고편을 보면 박소담 배우의 파워풀한 액션과 화려한 드라이빙 실력 등 새로운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줄 예정이어서 박소담 배우님의 팬분이라면 더욱 더, 팬이 아니신 분들도 입덕할 수 있는 매력적인 모습에 흠뻑 빠지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양각색의 배우진들인데요.송새벽, 김의성, 염혜란, 연우진 그리고 기생충에서 선생과 제자로 만났던 제자 '다송' 역을 맡았던 정현준 배우와의 또 다른 케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송새벽, 김의성 등 국내에서 장르불문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2. 하우스 오브 구찌 (House of Gucci)
스릴러 | 미국 | 158분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레이디 가가, 아담 드라이버, 자레드 레토, 제레미 아이언스, 알 파치노
개봉 : 2022년 1월 12일 개봉
배급사 : 유니버설 픽쳐스
"처음부터 사랑에 빠졌던 그 이름 구찌.
내 것이 될수록 더욱 갖고 싶었던 이름 누구에게도 뺏길 수 없었던 그 이름 구찌를 갖기 위해 구찌를 죽이기로 했다."
*관전포인트* : 누구나 알법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하
지만 일반 대중들은 잘 알지 못했을 수도 있는 구찌일가의 욕망과 탐욕, 스캔들 등을 다룬 스릴러 영화인데요.
실제로 구찌의 수장이었던 '마우리찌오 구찌'를 청부살인했다고 전해지는 그의 전 아내 '파트리치아'의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로 돌아온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신작입니다.말이 필요없는 거장 감독인 리들리 스콧이 오랫동안 만들고 싶어했다는 구찌 가문의 이야기인만큼 어떻게 영화를 그려냈을지 기대되는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실화의 인물을 연기한 초!초초화 캐스팅인데요.레이디 가가는 물론 아담 드라이버, 자레드 레토, 제레미 아이언스, 그리고 알 파치노 등 말 그대로 할리우드에서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영화입니다. 그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분장을 하고 체중도 증량하고 온갖 노력을 했다고 전해지는 바, 그들의 인생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습니다.
3.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드라마 | 미국 | 156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안셀 엘고트, 레이첼 지글러, 아리아나 데보스
개봉 : 2022년 1월 12일 개봉
배급사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예전과는 다르게 살고 싶어” 뉴욕 변두리를 장악한 제트파의 일원 ‘토니’(안셀 엘고트)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나도 멋지게 내 인생 살아보고 싶어” 제트파의 라이벌 샤크파의 리더 ‘베르나르도’의 동생 ‘마리아’(레이첼 지글러)는 고향인 푸에르토리코를 떠나 정착한 뉴욕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에 부풀고 오빠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찾고자 한다. “널 본 순간 다른 건 무의미해졌어” 무도회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마리아와 토니. 하지만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를 차지하기 위한 샤크파와 제트파의 갈등은 점차 깊어지고 ‘마리아’와 ‘토니’는 자신들의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함께 하기로 하는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전포인트* :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과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86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촬영상)을 수상한 2022년 최대의 화제작입니다.
2022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다관왕을 차지할 강력한 후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만큼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할리우드 거장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최초로 도전하는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최고의 안무가, 최고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의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점도 작품의 완성도가 엄청나다는 예상이 들게 합니다.또한 30,000: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을 연기한 할리우드 신예 배우 '레이첼 지글러'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배우입니다.
배우들의 완성도 있는 연기와 가창력, 그리고 극의 주 뼈대가 되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선율, OST와 배우들의 안무 등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영화로 평가받습니다.4. 프랑스 (FRANCE)
드라마 |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 133분
감독 : 브루노 뒤몽 | 출연 : 레아 세이두, 블랑쉬 가르딘, 벤자민 비올레이
개봉 : 2022년 1월 13일 개봉
배급사 : 엠엔엠인터내셔널(주)
“진짜일까? 당신이 보는 나.” 24시간 뉴스채널 간판스타 ‘프랑스 드 뫼르’,
그녀가 있는 뉴스라는 논픽션의 세계에 픽션들이 넘쳐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그녀의 세계가 무너진다.
*관전포인트* : 2021년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그리고 프랑스의 권위있는 정통영화 매거진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21년 베스트 5에 선정된 평론가들이 인정한 영화입니다.
또한 프랑스의 거장 감독인 브뤼노 뒤몽 감독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인 레아 세이두가 만난 작품으로 충분히 영화의 기대 포인트입니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한 바 있는데요. 많은 영화팬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부산국제영화제 월드와이드 프로그래머는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선정작 중 가장 여운이 길었던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프랑스 영화를 보고싶어하는 영화 관객들이 보시면 실망 안하실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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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이 추천하는 1월 둘째 주 개봉신작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에는 정말 거장 감독의 작품들이 대거 기다리고 있는데요.
극장가가 한 장르 혹은 한 영화가 독식하는 환경이 아닌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각자가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보실 수 있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에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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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에 드리운 그림자를 걷어내다
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배트맨에 드리운 그림자를 걷어내다”
개봉일 : 2022.03.01.
감독 : 맷 리브스
출연 : 로버트 패틴슨, 폴 다노, 조 크라비츠, 앤디 서키스, 제프리 라이트, 콜린 파렐, 피터 사스가드, 존 터투로
쿠키영상 : 1개
개인적인 평점 : 4/5
더 배트맨 줄거리
지난 2년간 고담시의 어둠 속에서 범법자들을 응징하며 배트맨으로 살아온 브루스 웨인. 알프레드와 제임스 고든 경위의 도움 아래, 도시의 부패한 공직자들과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활약한다. 고담의 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담의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나타나자, 최고의 탐정 브루스 웨인이 수사에 나서고 남겨진 단서를 풀어가며 캣우먼, 펭귄, 카마인 팔코네, 리들러를 차례대로 만난다. 사이코 범인의 미스터리를 수사하면서 그 모든 증거가 자신을 향한 의도적인 메시지였음을 깨닫고, 리들러에게 농락 당한 배트맨은 광기에 사로잡힌다. 범인의 무자비한 계획을 막고 오랫동안 고담시를 썩게 만든 권력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자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무려 세 번째 리부트 작품이자 배트맨의 또 다른 시리즈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 <더 배트맨>이 드디어 개봉했다. <스파이더맨>이 리부트 될 때마다 생각했던 것처럼 처음 본, 나의 첫 배트맨 (크리스찬 베일)이 내 최고의 배트맨일 것이라고 굳게 믿어왔는데 <더 배트맨>을 보면서 그 믿음이 깨져버렸다.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이 밀렸다는 건 아니고,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이 또 내 마음속에 살포시 안착했다는 거다.
로버트 패틴슨의 새로운 모습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로버트 패틴슨을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남주,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 나온 세드릭…으로 기억하는 관객들이 꽤 많다. 나 또한 2년 전쯤까진 로버트 패틴슨이 그간 다양한 필모를 쌓아왔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파격적인 금발 스타일도 멋지게 소화했던 영화 <굿 타임>, 데인 드한과 함께 인생을 담아내는 진실한 사진작가 데니스 스톡을 연기한 영화 <라이프>, 윌렘 대포와 함께 제대로 된 광기를 보여줬던 충격적인 영화 <라이트하우스>, 로버트 패틴슨이 가진 매력을 최대로 끌어냈던 <테넷>까지.
매번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던 이 배우가 ‘배트맨’이라는 히어로를 연기하게 된다는 소식 자체만으로도 기대감과 궁금증이 끓어올랐다. 과연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로버트 패틴슨의 이미지가 배트맨과 부합할 것인가. 싶었는데 이 모든건 기우였다. <더 배트맨>을 통해서 알았다. 로버트 패틴슨의 하관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거기에 코믹스에 나오는 배트맨의 옆모습과 그의 옆모습은 상상 그 이상으로 싱크로율이 높다.
<더 배트맨>의 강점
같은 주인공과 배경을 활용한 시리즈물을 ‘이전과 다르게’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더 배트맨>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이 영화는 지금껏 보아온 배트맨 시리즈 중에 가장 박력이 넘친다. 웅장한 OST, 위엄이 느껴지는 배트맨의 발걸음, 어둠과 대비되는 강렬한 붉은색, 속도감을 제대로 담은 카 체이싱 장면과 명암, 가까운 거리에서 오는 타격감을 제대로 활용한 액션신들. 분명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액션신들이 대부분 마음에 들었다.
<더 배트맨>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설정
<더 배트맨>은 역대 배트맨 시리즈 중에 가장 어둡고 진중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은 더 초췌하고 지쳐있으며 예상외로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영화에 나오는 고담시는 그 어느 때보다 눅눅하고 어두우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히어로물보단 추리+누아르물에 가깝다. 어두침침한 배경이 대부분의 시간을 채우고, 러닝타임은 역대 배트맨 영화 중 가장 긴 176분이다. 가볍게 찾아볼만한 히어로물의 조건을 과감하게 제외한 이 영화는 히어로로서의 활약하는 배트맨의 모습보단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 사이의 간격, 밝혀진 진실과 지금껏 믿어왔던 것의 괴리감 사이에서 고민하고 변화하는 배트맨의 모습에 무게를 둔다.
영화의 시점은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활동한지 약 2년이 지난 시기다. 브루스는 악당들을 처치하는 게 아버지가 남겨준 ‘웨인 가의 유산’이라고 생각하며, 밤낮을 바꾼 채 그림자처럼 고담시를 배회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도시는 더 썩어들어가기만 하고, 급기야는 시장 선거를 앞두고 ‘리들러’라는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브루스는 배트맨을 자경단이라 칭하며 배척하는 경찰들 사이에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차근차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된다.
곪아버린 도시. 두 개의 복수심
배트맨의 첫 등장 후 잠시 줄었던 범죄율은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시장의 뒤에 있었던 마피아 팔코네와 그 밑으로 쭈욱 이어져있던 부패한 경찰, 정치인들. 복수심 하나만으로 버티기엔 너무 힘든 싸움이다.
브루스가 한껏 지쳐있던 타이밍에 등장한 리들러는 부정한 방법으로 정의를 추구해간다. 두 사람은 배트맨과 리들러라는 가면을 통해 얻은 새로운 인격으로 각자의 정의를 행한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 해도 죽는 게 정당화 되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리들러가 정의를 추구한다는 말에 조금씩 수긍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리들러의 행동마저 ‘괜찮은 것’이라고 일부 인정하게 될 만큼 고담시의 상태는 정말 처참했고 브루스는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다.
복수와 정의 그 사이에서
이 영화보다 앞선 타임라인을 그린 <배트맨 비긴즈>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된 이유는 표면적으론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을 소탕하는 것’이다. 하지만 브루스의 과거를 파고 들어가 보면 그의 주된 목적은 ‘악을 처단하는 것’, ‘악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선을 행하다 도둑의 총에 부모님이 피살당하고, 범인이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않는다는걸 알게 된 순간부터 브루스는 악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그는 레이첼과 알프레드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잡고 배트맨이 되지만 진정한 히어로로서의 자세를 갖게 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더 배트맨>에 나오는 브루스는 딱 이러한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보통 직장도 2-3년쯤이 가장 권태로울 때인것처럼 그 또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가 있을까?”고민하기 시작한 거다. 분명 범죄자들을 잡는 게 내 일, 가족의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시간을 투자했는데 도시는 점점 더 어두워지고 본인의 마음 또한 전혀 편안하지 않다. 네 정체가 뭐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복수다.”라고 낮게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에선 정의감보단 진한 분노, 권태 같은 것이 느껴진다.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보면 그저 온갖 감정에 찌들어 지친 사람 같기도 하고 말이다.
브루스는 매일같이 정의를 행한다며 사용했던 복수라는 단어와 복수심이란 감정이 자신의 마음에, 이 도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이제는 복수심과 분노를 극복하고 도시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야 할 시기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다.
영화에선 어린 브루스를 닮은 미첼 시장의 아들이 나온다. 리들러의 첫 살인 대상이자 이번 시장 선거의 후보였던 미첼 시장. 브루스는 사건 현장에서 방 안에 앉아있는 시장의 아들을 발견하게 된다. 브루스 또한 미첼 시장의 아들과 같은 일을 겪었다. 시장에 출마한 토머스(아버지). 눈앞에서 목격한 부모의 죽음.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아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브루스의 렌즈에 담긴 영상을 보면 그가 시장의 아들을 꽤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장례식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 리들러의 추종자들과의 전투를 마친 브루스는 직접 물에 뛰어들어 시민들에게 향하고, 그가 제일 먼저 손을 내민 인물 또한 미첼 시장의 아들이다.
브루스는 가면을 벗게 된 리들러의 추종자가 “나는 복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결국 복수는 도시를 변화시키는 게 아닌 붕괴시킬 뿐이란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질긴 복수의 끈을 끊고, 도시의 희망이 될 시민들의 손을 잡는다. 악당들과 맞서는 게 아닌 시민들의 손을 잡고 그들의 앞에 서는 행위 자체에서도 브루스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지만, 특히 브루스가 자신과 닮은 어린 미첼 시장의 아들을 구하는 장면은 그가 복수를 꿈꾸던 옛날의 자신을 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더 배트맨>은 배트맨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여정이다. 반복되는 그날 밤의 기억과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복수심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되었던 배트맨. 브루스 웨인의 삶을 잊고 살던 배트맨은 이제 복수가 아닌 희망을 꿈꾼다. 그의 곁엔 소중한 사람도 있고, 새로운 희망이 될 청렴한 시장 벨라 레알도 있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토머스는 브루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브루스, 왜 우리가 넘어지는 걸까?”
“그렇게 해서 우리는 스스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더 배트맨>에서 브루스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필요한 건 희망이다. 흉터가 남을 수도 있지만 이를 이겨내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같은 시리즈는 아니지만 두 캐릭터의 대사가 묘하게 이어진다. 브루스는 드디어 희망의 필요성을 깨닫고, 이 대사가 나오는 순간부터 영화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밝아진다.
기대되는 속편
들리는 이야기로는 로버트 패틴슨이 워너와 3편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놀란 감독의 트릴로지처럼 <더 배트맨>또한 3부작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속편은 5년 내’에 제작된다는 말을 들어 벌써부터 현기증이 나지만… 이 영화의 속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복수심 대신 희망을 찾은 브루스 웨인의 변화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더 큰 기대 포인트는 이 시리즈의 빌런들에 있다. 영화의 마지막, 리들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신원 미상의 감옥 동료’. 거의 조커로 확정된 배리 케오간의 등장이 정말 기대된다. 그가 <더 배트맨>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조커로 나오는 건 아닐까 은근히 기대했는데, 기대가 실제가 되었다. 엔딩 크레딧엔 정확히 적혀있지 않았지만, 누가 들어도 조커 같은 웃음소리와 얼핏 보이는 입, 코믹스에 나온 조커와 비슷한 헤어스타일. 2편에선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인 조커를 만날 수 있을듯하다. 거기에 이번 영화에서 엄청난 포스를 보여준 리들러, 폴 다노와 함께 나오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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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시선과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 "캐롤"
날 부정하며 산다면 무슨 엄마 자격이 있겠어?
캐롤의 말 중에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그 누구도 제어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자기도 모르게 우연한 어떤 계기로 점차 스며들 듯이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되죠.
자신도 모르게 말입니다.
그 대상은 한정되어 있지 않고 무한히 열려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간의 사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남자와 남자 간의 사랑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여자와 여자 간의 사랑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과 눈은 속일 수 없나 봅니다.
그 순간만큼은 이게 진정 나의 모습인가 할 정도로 나조차도 몰랐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죠.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저절로 눈길이 가면서 쫓느라 바쁘고, 마음을 컨트롤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랑'의 면모를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캐롤'입니다.
때로는 사랑이 이끌리는 대로 행동하다가도, 또 때로는 그런 자신을 부정하기도 하며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영화 '캐롤'은 사랑은 시선과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통해서 그 메시지를 더욱 강렬히 전달해주죠.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이자 매력은 바로 '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를 보는 여러분도 등장인물의 시선에 집중하며 같이 따라가면서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더욱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캐롤'은 여자와 여자 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애절하고 강한 인상을 안겨 주는 영화입니다.
그럼 어떤 영화인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첫 번째 사진의 갈색머리 여성의 이름은 '테레즈'이고, 두 번째 사진의 금발머리 여성의 이름은 '캐롤'입니다.
영화는 테레즈의 지인인 '잭'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서 시작됩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음식과 바가 어우러진 어느 장소였습니다.
그는 우연히 테레즈를 발견하고 인사를 하죠.
테레즈와 캐롤은 멀리서 봤을 때 평범하디 평범하게 식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잭이 인사를 걸어오는 바람에 캐롤은 어쩐지 미련이 가득한 얼굴로 황급히 떠나게 됩니다.
잭을 따라 차를 타고 가게 된 테레즈 역시 얼굴에는 미련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창밖에 비춰지는 캐롤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테레즈의 시선이 캐롤에게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이 장면으로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테레즈와 캐롤의 첫만남입니다.
테레즈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직원이었고, 캐롤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딸에게 줄 선물을 사러 온 손님이었습니다.
테레즈는 우연히 캐롤을 본 순간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빠져들어 넋놓고 바라보게 됩니다.
테레즈의 시선이 캐롤에게 집중되어 있죠.
이 이후부터 테레즈는 알게 모르게 캐롤을 신경쓰게 되는데요.
캐롤이 두고 간 장갑을 캐롤에게 전달해준다든지, 캐롤이 산 기차 장남감 세트가 잘 도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재차 확인하는 등 은근히 캐롤을 생각하게 됩니다.
캐롤 또한 테레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점심 약속을 잡게 되죠.
점심시간에 만나게 된 둘은 서로에 대해 차차 알아가며 또 다른 약속을 잡게 됩니다.
21일 일요일 오후 2시, 캐롤은 테레즈로부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게 되죠.
이렇게 테레즈와 캐롤은 이를 계기로 만남을 가지게 되는 횟수가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테레즈와 캐롤에게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개인 사정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캐롤은 위협과 혐박을 가하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혼 소송 준비중이었습니다.
테레즈 또한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가 있긴 했으나,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테레즈는 사진을 좋아하긴 했으나 사람을 제외한 사진만 찍었죠. 사람을 찍는 건 사생활을 침해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사진에 있어서도 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캐롤은 테레즈에게 같이 떠나줄 수 있겠냐며 제안하는데요.
Would you?
영화 속에서 캐롤이 테레즈에게 이렇게 두 번 질문합니다. 캐롤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서 강렬한 문장 중 하나이지 않나 싶습니다.
여행 중에 이 둘은 점차 자신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테레즈는 사람 사진을 찍지 않다가 캐롤을 계기로 사람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테레즈가 찍은 캐롤의 사진이랍니다.
여행이 깊어져가면 갈수록 테레즈와 캐롤의 관계도 점점 깊어져만 가는데요.
테레즈는 캐롤과의 여행을 통해 남자친구에게는 줄 수 없었던 확신을 캐롤에게는 확신할 수 있게 되면서 줄곧 자신을 의심해왔던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캐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캐롤 역시 테레즈와 같이 지내게 되면서 테레즈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됩니다.
첫 만남부터 이 둘은 강한 이끌림으로 인해 서로에게 확신했을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캐롤에게는 4살이 된 어린 딸이 있습니다.
이혼 소송 중에 자신이 동성인 테레즈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남편이 알게 되면 양육권을 가져올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캐롤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캐롤에게는 딸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존재이기에, 캐롤은 테레즈로부터 어쩔 수 없이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테레즈도 나의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면서요.
마음은 테레즈에게 가 있지만, 상황이 그녀를 이렇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헤어져 있는 사이, 테레즈는 '뉴욕타임스'라는 직장을 얻게 됩니다.
캐롤은 우연히 차 안에서 길을 걷고 있는 테레즈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캐롤의 시선은 한동안 테레즈에게로 가 있었고, 테레즈의 움직임을 따라 눈을 떼지 못하는 캐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되게 마음이 찡했는데요.
앞선 영화의 첫 부분에서 테레즈가 차 안에서 캐롤을 따라 시선을 쫓는 부분이 있었잖아요.
이번에는 테레즈가 아닌, 캐롤이 테레즈를 따라 시선을 쫓는 장면이 나타나니 잠시 뭉클했답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그런 것일까요?
운명은 어찌할 수 없는 걸까요?
서로를 향한 이끌림은 어느 방해물이 있어도 막아낼 수 없나 봅니다.
캐롤은 테레즈에게 이별을 고한 것을 계속해서 후회하기 시작했고, 뒤늦게서야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테레즈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전에 캐롤은 양육권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하죠.
캐롤은 남편을 만나 힘겹게 울음을 삼키고 딸 양육권을 포기합니다.
대신 자주 만나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요.
그러면서 캐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날 부정하며 산다면 무슨 엄마 자격이 있겠어?
캐롤은 테레즈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아주 확실히 깨닫게 되었고, 이렇듯 나에게 솔직해져야 딸에게도 부끄럼 없이 살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날 부정하며 사는 건 딸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주지 못할 거라는 것이겠죠.
저는 이 대사가 순간 저의 마음을 훅 덮쳐 왔달까요?
영화 캐럴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사였어요.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아를 되찾은 느낌이라서요.
그리고 장면은 다시 처음 장면으로 되돌아옵니다.
이렇게 끝까지 보니 처음 봤던 장면하고 이해 정도가 달라져 느낌이 이상하고 새롭더라고요..
'아, 이게 이런 장면이었구나.' 하는 느낌이었달까요.
테레즈는 캐롤을 향한 약간의 원망이 있었던 것인지 약간의 냉정함이 보였고,
캐롤은 테레즈를 다시 잡고자 하는 절실함이 돋보였습니다.
아까 위에서 혹시 캐롤이 테레즈에게 한 말, 기억나시나요?
Would you?
캐롤은 또 한번 테레즈에게 제안합니다.
넓은 집에서 같이 살면 좋겠다고.
하지만 캐롤은 안 되겠다며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캐롤은 자신이 오크룸에서 9시에 사람들을 만난다며 저녁을 먹을 예정이니 혹시 마음 바뀌면 이곳으로 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테레즈가 말이 없는 사이 처음에 등장했던 '잭'이 테레즈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렇게 알고 보니까 잭.. 너무 눈치 없는 거 아니니..?
이 타이밍에 나타나는 거, 너무했다는 생각 저만 한 것일까요? ㅎㅎ
처음에는 놓쳤던 테레즈와 캐롤의 감정과 표정이 이제서야 자세하고 섬세하게 보이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캐롤은 테레즈를 아쉽게 뒤로 한 채 떠납니다.
테레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테레즈는 잭을 따라 파티를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잠시, 테레즈의 마음 또한 알게 모르게 캐롤에게 향해 있기에 결국에는 그 파티에서 빠져나와 캐롤이 알려준 장소로 급히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테레즈는 캐롤을 발견했고, 캐롤 또한 테레즈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 둘이 서로의 시선을 마주한 채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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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이란 통제할 수 없는 무언의 힘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마치 보이지는 않지만 캐롤과 테레즈 사이에는 끊어져야 끊어질 수 없는 실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죠.
자신들이 아무리 부정해도 숨길 수 없는 게 시선이라는 사실도요.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는 등장인물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 시선에 따른 인물의 감정을 세세하게 나타내어 줍니다.
이 부분에 얼마나 신경을 써 가며 만들었을까 영화 관계자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기도 했죠.
그만큼 인물의 감정선이 돋보였던 영화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여성과 여성 간의 사랑도 이렇게 애절하고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편견을 한 차례 깨 주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 관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에 맞는 영화라서 그런지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따뜻한 연말이 되어줄 것 같네요!
이상 영화 '캐롤'의 관람 후기였습니다.
가장 눈여겨 봤던 점!
테레즈와 캐롤 간의 시선.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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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돌리지 말고 이 고통을 응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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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은 짧지만, 임신중지로 인한 고통의 시간은 길다. 쾌락은 둘 사이의 일이지만, 임신중지는 여성의 몫이다. 임신중지가 법으로 금지된 곳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책 《사건L’événement》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레벤느망〉은, 대학 졸업 시험을 앞둔 대학생 ‘안’이 겪는 임신중지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다.
임신중지를 선택한 안이 겪는 철저한 고립을 좇는 이 영화에서 가장 화가 났던 두 장면이 있다. 첫째는 도움을 청한 동료 남학생이 ‘임신했으니 안전하다’며 관계를 요구하는 장면이다(원작에서는 남자가 아니 에르노의 ‘도덕성을 알아보려고’ 그런 제안을 했다고 핑계를 대는 나온다). 둘째는 임신중지를 도울 것처럼 굴었던 의사가 사실은 임신중지에 반하는 자신의 신념에 기반해 거짓으로 유산방지제를 처방하는 장면이었다. 임신중지를 기대하고 허벅지에 주사를 찔러 넣었던 안이 느꼈을 박탈감과 분노에 함께 몸을 떨었다. 이 두 장면은 편견과 ‘불법’이 서로를 강화하며 증폭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이 어처구니없는 폭력을 개인이 감당해야만 하는 부당함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임신중지의 순간 안이 느끼는 고통을 비추는 영화의 방식이다. 안은 뜨개질바늘을 사용해 혼자서 한 번, ‘불법’ 시술소에서 두 번 임신중지를 시도한다. 영화는 이 고통의 순간을 비껴가지 않는다. 안의 거친 호흡과 고통스러운 신음, 날카로운 시술 도구가 안의 몸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럼으로써 ‘불법’이라는 추상적 규범이 초래하는 위험과 이것이 우리에게 남기는 수치심을 고발한다. 얼굴이 찌푸려지고 몸이 움츠러들더라도 안의 고통을 마주하기를 멈추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리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고통스러운 장면을 응시함으로써 그녀의 고통이 우리의 고통으로 전이되는 순간을 느껴야 한다. 이것이 안의 고통을 타자화하지 않기 위해 영화가 선택한 방식이다. 안의 고통을 수동적 응시의 객체로 놔두지 않고 관객을 그 고통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써 〈레벤느망〉의 적나라한 임신중지 시술 장면을 독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2019년 낙태죄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나왔으나 여전히 대체입법이 되지 않고 있다. 국가의 무능과 낙태 반대론자의 집요함이 합쳐진 결과다. 누군가의 고통이 심각하다는 데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어떻게든 사회적 대책이 도출된다. 코로나 시국의 자영업자가 좋은 예다. 때문에 3년이 다 되어가는 낙태죄 입법 공백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아직 임신중지로 인한 여성의 고통이 우리 모두의 고통이 아니라는 것. 이런 의미에서 〈레벤느망〉의 개봉은 시의적절하다. 〈레벤느망〉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 ‘고통으로 매개된 정동의 공동체’가 임신중지를 “여자만 걸리는 병”, “집에 있는 여자로 만드는 병”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로 만드는 계기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
*원작에는 아래의 구절이 나온다. 이를 통해 영화가 아니 에르노가 품은 문제의식을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시각화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소설들이 임신 중절을 언급하긴 했지만, 그 일이 정확하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방식에 대해서까지는 세부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여자가 스스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과 이제 더는 임신하지 않은 상태 사이는 생략되었다. (…) 실용적인 정보들을 찾을 수 있길 바랐건만 기사들은 ‘불법 중절 시술’의 뒷얘기들만 언급했고, 그런 사실들에는 관심 없었다.”(아니 에르노, 《사건》,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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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이 인간이 될 수 있는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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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이름이 있지만 전쟁 살상 무기 혹은 한 군인의 개로 불리는 여자. 전쟁이 끝나자, 그녀는 길을 잃는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누구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지 모른채. 전쟁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없었던 그녀는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 명령을 내려주던 길베르트 소령을 애타게 찾는다. 그녀에게 삶이란 곧 임무 완수와도 같은 말이었으니까. 그런데 기다리던 길베르트 소령은 오지 않고, 별안간 그의 친구라는 사람이 자신의 거처를 마련해 주고, 직업까지 주어가며, 보살펴준다. 하지만 그녀는 편지 대필 사업의 일원인 자동 수기 인형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에게 명령을 내려주던 길베르트 소령이 마지막으로 내린 명령인 "사랑해"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
자동 수기 인형이란 진짜 인형이 아니라 문맹률이 높던 시기에 편지를 대신 써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1.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눈 앞에서 사랑고백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여자가 과연 다른 이들의 감정을 전달하는 편지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일찍이 부모를 잃고, 취급받고, 누군가를 보호하지 않으면 쓸모 없는 전쟁 도구로 취급받았던 그녀는 사람들이 하는 말 이면에 담긴 감정적 행간을 읽어내지 못한다. 그저 철자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그녀에게 다른 이의 감정을 읽는 것은 훈련받을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감정 교류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 다른 이들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의 감정까지 이해하게 되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저 저주에 지나지 않음을 방증하듯이.
그녀는 그저 감정을 머리로만 이해할 뿐 느낄 일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너무 직설적이고, 사실적인 언행은 그녀를 상대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진심을 교묘히 숨기기 위해서 진심과는 상반되게 아닌 척을 하기도 하면서 솔직해지지 못하는데, 그녀는 사실만을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그녀에게서 위안을 받은 이들이 있었다. 그녀의 다른 이의 감정 따윈 고려하지 않는 듯한 직설적 언행은 악의를 담고 있지 않았기에 솔직함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녀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던 직설적 솔직함은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이들이 생기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가끔은 감정을 숨기기 위해, 남을 상처주지 않기 위해 돌려말하는 것보다는 악의 없는 솔직함도 먹힐 때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 솔직함이 비아냥으로 혹은 누군가에겐 눈치없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테지만.
2. 로봇이 아니에요. 인간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점점 편지를 대필해주는 자동 수기 인형이 되고, 다른 이들의 감정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가슴 깊이 공감해 주고 나서부터 그녀는 자신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죽여왔던 살생의 현장을 다시 되돌아보고, 자신이 했던 일들에 대한 처절한 자기 반성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본인만 모르고 있었던 바이올렛의 정인인 길베르트 소령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정서적으로 무너진다. 인생에서 한 번도 미워한 사람도, 사랑한 사람도 없는 것처럼 살아온 그녀가 드디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데, 정작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그녀가 사랑해온 사람은 죽었음을 깨달았고, 그 사람을 지켰어야 했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오열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핏기 없는 인형 같은 삶을 살던 그녀가 진정한 사람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라고 감정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녀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 결국, 인간과 사물을 가르는 기준은 감정의 유무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하지만 그 감정에 대해 느끼고, 이해하는 것도 결국 누군가에 의해, 교육에 의해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길베르트 소령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에게 사랑을 가르쳐 줄 생각까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는 그녀의 무감각함이 그저 그녀의 성격적 특성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그는 그녀를 처음부터 수단으로 대우하진 않았지만 그를 만나기 전까지의 그녀의 삶이 이미 수단으로써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는, 목적으로서의 삶에 대해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총평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감정이란 뭘까 깊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바이올렛의 성장 스토리를 지켜보면서 나는 또 나 자신을 반추한다. 일본에서 상도 받은 애니메이션이라던데, 인간에 대해 철학적 고찰을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애니메이션은 작화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상에서도 흠잡을 수 없을 만큼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흔적이 느껴진다.
나는 항상 무던해지려고 노력하는데, 너무 기뻐하다가도 오버하진 않았나 항상 염려하고, 슬퍼하다가도 너무 깊게 슬픔을 파고들진 않았나 그것조차 염려하곤 한다. 결국 무던해지려고 노력하나 매 순간 무던하지는 못한 것이다. 그 부분이 나의 이상한 성격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 시리즈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 나의 감정적인 모습은 그냥 당연한 것이라는 자각이 들었다. 당연하게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누르려고 했다니,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이올렛이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비로소 인형에서 진정한 사람이 되었던 것처럼 나도 그저 사람이라는 것을 매 순간 증명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 상황에서는 특히 나의 사람다움을 표출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바이올렛을 보고 있자니, 나도 내 감정들과 좀 더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자신의 과거에 직면하는 데에 자신의 감정이 동반된 것처럼, 내가 무던해지려고 어떤 감정적 메시지를 찍어눌렀던 것일까 고민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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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같이 달콤한 꿈을 향해 나아가기
우리 모두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은 우리를 움직이는 힘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절망을 주기도 한다. 쉽지 않은 현실의 벽 앞에서 그 꿈이 막혀버리기 쉽고 다시 일어나 도전하기까지 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이 오기 전에 일반적으로 꿈은 우리에게 달콤한 환상을 준다.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달콤함을 느낀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그 달콤함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과 계기를 찾으려고 애쓴다.
꿈은 초콜릿과 닮았다. 한 입 베어 물고 입안에서 녹는 초콜릿의 맛이 느껴졌을 때 느껴지는 달콤함은 무척이나 부드럽다. 그렇게 달콤함을 느끼면서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다. 마치 힘든 삶의 감초처럼 초콜릿은 모든 이들에게 달콤함을 선사한다. 꿈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꿈을 꺼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이야기를 할 때 마치 그 꿈을 이룬 것 같은 달콤함이 느껴진다. 심장은 두근두근 뛰고 몸 안에 도파민이 퍼지며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초콜릿과 꿈의 달콤함이 영화 <웡카>에 가득 담겨있다.
첫 번째 감정 - 웡카의 설레임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는 무척이나 긍정적인 인물처럼 보인다. 맨 첫 장면 배를 타고 새로운 도시에 입성하는 장면부터 웡카는 자신의 꿈이 모두 이루어질 거란 생각을 한다. 즐겁게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이 만든 초콜릿으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긍정성을 드러낸다. 긍정적인 말을 뱉으며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모습은 웡카가 자신의 목표에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전달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강하게 믿는다는 것이,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바보 같은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웡카의 자신감은 그가 무언가를 이룰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웡카가 도착한 도시는 쉽지 않다. 첫날부터 웡카가 가진 돈을 쓰게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물가는 비싸다. 하지만 웡카가 가진 설레임은 그 모든 걱정을 날려버릴 만큼 강력하다. 자신이 만든 초콜릿을 처음 세상에 내놓을 거라는 꿈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하는 것은 웡카를 더욱더 설레이게 한다. 이런 웡카의 설렘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달된다. 그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는 관객들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웡카를 돕는 인물들에게도 전달되어 꿈을 위한 도전을 하게 만든다.
결국 꿈을 향하게 하는 건 그 꿈이 이루어질 때의 설레임 때문이 아닐까.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은 최악의 상황에 놓이지만 웡카의 설레임에 공감하면서 그 설레임을 꿈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달콤한 초콜릿을 입에 넣으며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돕는 것이 결국 그들 모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설레임의 힘이다.
두 번째 감정 - 웡카의 그리움
웡카는 돌아가신 엄마(샐리 호킨스)를 그리워한다. 늘 엄마표 초콜릿을 먹으며 행복함을 느꼈던 웡카는 늘 엄마가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초콜릿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마치 그 초콜릿이 엄마인 것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자신이 맞이하는 도전적인 순간과 환희의 순간들을 함께한다. 그런 중요한 순간이 시작되기 직전 늘 월카는 혼잣말로 주문처럼 이야기한다.
엄마 한 번 해볼게요. 잘 보세요!
마치 마법처럼 웡카가 자신의 초콜릿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모습은 무척 자신감이 넘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마치 엄마가 지켜보는 것처럼 웡카의 마음속엔 늘 엄마라는 존재가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이 웡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감정이자 위기에 빠져도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또한 무엇보다 웡카는 엄마가 초콜릿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알고 싶었지만 결국 엄마에게 듣지 못한 채 이별을 하게 되었다. 이미 웡카는 최고의 초콜릿 제조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가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좀 더 완벽한 초콜릿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을 만들어낸다. 그의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엄마표 초콜릿의 맛은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완벽한 맛이었기 때문이다.
웡카가 그리워하는 엄마는 웡카의 꿈을 만들어준 인물이면서 완벽한 스승과도 같다. 그래서 웡카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의 에너지를 초콜릿 연구에 쏟아내고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완벽한 초콜릿을 세상 사람들에게 선사해내고 만다. 어쩌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엄마의 사랑이 웡카에게 그런 완벽한 꿈을 만들어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세 번째 감정 - 초콜릿 회사 사장의 두려움
영화에는 기존 초콜릿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들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심에 서있는 슬러그워스(패터슨 조셉)는 처음부터 끝까지 웡카가 도시에서 초콜릿을 팔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는 이미 엄청나게 많은 초콜릿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이미 엄청난 성공을 한 그는 웡카가 만든 초콜릿을 먹어본 이후, 웡카를 도시에서 몰아내려 무척 노력한다. 사실 슬러그워스는 웡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세고 성공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웡카라는 새로운 경쟁자를 용납하지 못한다.
슬러그워스는 왜 그렇게 두려움에 빠져있는 걸까. 그는 이미 경쟁회사의 사장들과 연합해서 도시의 모든 초콜릿을 독점 공급하고 있었다. 경쟁사의 사장들과 연합하면서 다른 작은 경쟁사들을 배제하기로 담합한 것이다. 도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콤한 초콜릿에 빠져있는 그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의 유입은 그들의 입지를 줄일 수 있으니 더욱더 배타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초콜릿의 맛이 웡카가 만든 것보다 떨어졌으니까!
슬러그워스의 두려움이 강력한 힘으로 표출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들의 약점을 드러낸다. 돈과 초콜릿으로 많은 사람을 매수하여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만, 자신들만의 순수한 꿈을 가지고 있는 선한 사람들에게 그것이 먹히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면 슬러그워스를 포함한 초콜릿 회사 사장들은 자신의 두려움을 계속 표현했다고 느껴진다. 영화의 초반, 초콜릿 판매매장이 있는 거리에서 웡카가 자신의 초콜릿을 판매하려고 노래를 부르는 그때, 각자의 매장에서 웡카를 보는 그들의 표정에서 그들의 두려움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그 두려움이 영화 내내 표현된다. 결국 그 두려움은 그들을 몰락시킨다.
영화 <웡카>는 꿈에 대한 동화다. 꿈이라는 걸 생각하면 우리는 설레임을 느낀다. 그리고 어려움이 앞에 닥쳤을 때, 과거의 어떤 순간이나 그리운 누군가를 생각하며 상황을 돌파할 힘을 얻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두려움을 맞는다. 꿈을 이루어내는 그 모든 과정이 지나고 나서, 그 꿈이 진짜 이루어졌든,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든 어쨌든 우리 모두는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영화 속 웡카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과 힘을 합쳤던 것처럼 우리도 친구들과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그 모든 감정들과 함께. 무척이나 긍정적인 감정들로 가득한 초콜릿 같은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왓챠]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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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주 최신개봉영화(특송, 하우스 오브 구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청춘적니,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WEEKEND CHOICE MOVIE] 2022년 1월 2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특송 #하우스오브구찌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청춘적니 #클리포드더빅레드독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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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 파트2, 1편만한 영화가 나왔을까?
?Rabbitgumi 입니다!
마녀 파트2가 개봉했습니다.
김다미 배우의 데뷔작 마녀1이 꽤 좋은 반응을 보였었죠.
물론 그 영화도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편이었습니다.
이번 2편은 어땠을까요?
영화에는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을 하고 있어요.
액션도 꽤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한국형 수퍼히어로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영화가 어땠을지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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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새콤달콤> 티저 예고편
[2021년 6월 4일, 넷플릭스 공개]
"온 세상이 달콤했던 연애... 영원할 줄 알았죠?" 까도까도 끝이 없는 '사랑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한 커플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달콤했던 그들의 연애가 점점 쓴맛으로 변해가는 느낌.
아무리 애써봐도 소용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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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메인 예고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강력한 슈퍼빌런 '정복자 캉' MCU의 운명을 뒤흔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라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메인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