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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M2021-03-27 23:56:20

사울의 아들 / Son Of Saul

 

/ 줄거리 /

시체처리반 일명 '존더코만도'인 사울은 주검이 된 자신의 아들을 발견하고

아들의 장례를 제대로 치뤄주기 위해 시체를 빼돌리고, 랍비를 찾아나선다.

/ 영화의 특징 /

이 영화는 1.37:1 비율의 화면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카메라의 시선은 사울의 뒷모습을 쫓는다.

이러한 화면의 비율은 나치수용소의 폐쇄적인 느낌을 극대화시켰으며

사울의 뒤를 쫓는 카메라워킹은 우리가 사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시체들을 계속 '토막'이라고 칭하며 인간존엄성이라는 것이 없는

나치수용소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준다.

/ 간단한 고찰 /

1. 사울은 왜 그토록 아들의 장례를 치루어주기 위해 노력했는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나무토막다루듯이 처리하던 사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죄책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장례를 치루어 줌으로써 평소 갖고 있던 죄책감을 덜고, 단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장례를 치루어 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

아들을 위한 기도와 장례지만 그 사이에 평소에 자신이 처리해 왔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무고한 희생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이 있지 않을까 싶다.

2. 그 아이는 진짜 사울의 아들일까?

영화를 보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아들의 장례를 치루어지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지지만, 이게 과연 부성애일까?

내 생각에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영화 중간중간에 사람들은 사울에게 '너는 아들이 없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말에 사울은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회파하거나, '아니, 지금 내 와이프의 아들은 아니고 중얼중얼' 하며 횡설수설한다.

또한, 수용소의 특성상 그리고 사울의 처지를 미루어 보았을 때 아무리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하여도, 아들이 다시 죽임을 당할 때 그렇게 멍한 표정으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울은 왜 그 아이를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고, 장례를 치루어주기 위해 자신뿐만아니라 동료들 마저 희생시켰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그리고 '아들의 장례'라는 것이 사울에게 있어서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삶의 목표의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3. 마지막장면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를 보고 환하게 웃은 이유?

위에서 말했다시피, 아들이 사울의 진짜 아들이 아니었다면

사울이 장례를 치루어 주고자 한 아이는 사울의 죄책감과 목표의식등이 투영된

대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꼭 그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도 투영가능하지 않을까.

따라서 내 생각에 그 아이는 강에서 감정투영의 대상이었던 아이를 잃고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사울에게 보여진 새로운 감정투영의 대상이었고,

사울의 의미 모를 환한 미소는

' 너라도 탈출할 수 있어서 (혹은 살아서) 다행이야'

하는 의미를 담고 있던 것 같았다.

작성자 . YELM

출처 . https://blog.naver.com/yerimkang/22206881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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