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hilarious2023-10-09 21:07:52
[BIFF 데일리] 지상낙원을 찾는 어리석은 인간의 기대에 대하여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파라다이스'
한 인도인 커플이 지상 낙원 스리랑카를 여행한다. 그러던 중 숙소에 들이닥친 도둑에 의해 핸드폰과 노트북을 잃어버린다. 그 길로 커플은 스리랑카 경찰을 찾아가는데 스리랑카 경찰은 게으름을 피우기 일쑤다. 기름이 모자라서 못간다는둥 이 경찰 생각보다 강적이다. 이에 케사브는 위력을 행사하며 소위 갑질을 시전한다. 그의 갑질에 겁먹은 경찰이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같긴 한데, 어째 억울한 사람들만 죽어나가는 것 같다. 이들의 여행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1. 지상낙원에서 지옥을 맛본 커플
케사브의 행동은 여러모로 분노를 유발한다. 여행을 와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워커홀릭인 그는 핸드폰을 잃어버리자 절망하고 예민해지며 소위 진상이 된다. 경찰이 사건을 적당히 뭉개는 걸 보자, 인도 정부에 그를 고발할 것이라는 둥 고압적으로 나가기도 하고 직원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기도 한다.
이런 그의 예민함은 경찰로 하여금 보여주기식 수사를 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억울한 사망자를 만들어내 안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 스리랑카인들의 폭동을 만들어낸다.
그와 대조되는 아내, 암리사는 특히 사슴에 꽂히기도 하며 스리랑카의 전설과 자연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이 날아갈 위기에 처한 케사브의 예민함이 억울한 사람들을 향하는데도 뻔뻔한 케사브의 이기적인 행보를 보며 여러번 정떨어져하는 모습을 보인다.
케사브에게 스리랑카라는 지상낙원은 성공을 날려버린 곳으로, 암리사에게는 남편의 이기심을 확인하며 각기 다른 이유의 지옥이 되었다.
2. 지상낙원과는 너무 먼 스리랑카의 현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스리랑카인들이 기름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기름도 부족하니 전기도 부족하고 뭐 하나 있는 게 없다. 경찰도 보면 시민들을 지키기보다는 시민 위에 군림하고 있으니 폭동들이 난무하고 테러가 난무한다.
한 관광객의 위력 행사로 공권력이 시민들의 편이 되지 않는 것만 봐도 그 사회의 참상은 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지나온 역사에도 비슷한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물품조차도 제대로 수급되지 않는 사회에서의 국민들의 고통이 그저 즐기려고 온 관광객의 모습과 대비되며 시타와 라마 전설이 어쩌고저쩌고가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그와중에 자연풍경은 참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그들의 참상과 비교되어 더욱 안타끼움을 자아낸다.
3. 전설은 각자만의 버전이 있다.
이 영화의 인상적인 지점이 있다면 영화에 주요한 소재로 쓰인 라마야나 전설의 해석이다. 스리랑카 안에서도 전설에 대한 해석이 다 다르게 퍼져있다. 한 전설을 두고, 어떤 사람은 세기의 러브스토리로 묘사하고, 한 사랑은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린 작품으로 묘사한다. 다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보는 것이다. 혹은 가장 잘 팔릴 버전으로 왜곡하기도 한다. 다 각자만의 관점대로 해석하고 퍼트린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진리는 결국 없는 것 같다. 종교인들의 숨과도 같은 성경조차도 이리 다양한 해석본이 있으니 진리라는 것은 어쩌면 없을지도 모르겠다. 당신만의 진리만 있을 뿐.
총평
영화를 보고있자면, 그리고 지상낙원에는 선인들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지상낙원에 살던 아담과 이브 사이에도 뱀이 등장했던 것처럼 어디에나 케사브나 경찰 같은 기회주의자들은 있다. 그러니 완벽한 선인들만 사는 천국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야 공존하면서 살 수 있다. 공존은 나와 다른 사람까지 사랑하지 않아도 그저 그런 인간도 있다고 인정하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그리고 지상 낙원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인정하게 된다. 완벽한 지상낙원은 없기에, 그래서 전설 속에서나 그런 곳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겠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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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감독의 고민을 엿보는 영화 <공드리의 솔루션북>
씨네랩의 영화크리에이터로 <공드리의 솔루션북(The Book of Solutions)>의 시사회에 초대받았다. 영화는 프랑스 영화감독 미셀 공드리가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아카데미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터널 선샤인: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출연>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공드리 감독의 영화답게 창의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의 전개는 감독과 제작자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으로 시작한다. 마크는 제작자가 스토리가 없다고 비난하는 말에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를 찍으면 나온다고 응수한다. 비용을 중시하며 시간을 돈으로 여기고 일정기간 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제작자들은 감독의 말에 좌절한다. 제작자가 내놓은 솔루션은 감독을 영화에서 아예 배제시키고 찍어놓은 영화를 적당히 편집하여 빠른 시간 내에 극장에 올리는 거다.
마크의 솔루션인 플랜 B도 극단적이다. 제작자들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예술적 터치가 담긴 영화를 고수하기 위해 자료를 통째로 들고 탈출한다.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솔루션북’을 찾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어가며 하나씩 실행한다.
마크의 좌충우돌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유머코드. 세상이 인정하는 천재 감독도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가까운 사람이 보기에도 무슨 일을 벌일지 종잡을 수 없고 못 말리는 감독의 기행. 마크가 영화 제작 과정에서 겪는 제작자와의 갈등, 창작의 어려움, 관객의 평가 등을 어떻게 마주하고 해결하는지 보여주는 드라마 요소. 유머와 드라마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함께 영화를 본 아내는 스필버그의 영화 <파벨만스>의 프랑스판 느낌이라고 했다.
작품을 공개하여 관객들에게 환영받지 못할까 극도로 두려워하는 마크의 마음에서 공드리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감독이 겪는 불안을 엿볼 수 있다. 영화와 감독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인 이유다. 한 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감독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그들의 창작물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될 터이다.
시원한 극장이 그리운 무더운 날씨. 파리 올림픽 시즌에 맞추어 프랑스에서 만든 영화를 보며 즐기는 일도 꽤 괜찮게 여름을 보내는 방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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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테러 소재 웰메이드 감동 실화 <워스>, 스크린 필람 포인트 BEST 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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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스> 메인 포스터
올여름 단 하나의 웰메이드 감동 실화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워스>는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 운영을 맡게 된 변호사 ‘켄’(마이클 키튼)이 주어진 시간 안에 피해자들을 설득해 보상 기금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초의 9·11테러 보상 기금 실화 소재 영화부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까지, 7월 21일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이 극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람 포인트 BEST 4를 소개합니다.
1. 전 세계 최초 극장 개봉!
2021년 최고의 화제작을 한국 관객이 가장 먼저 만난다!영화 <워스>는 2021년 7월 2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소식을 알렸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비극적인 사건인 9∙11 테러가 발생한지 20주기인 2021년에 공개되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지는데요. 언론에서는 “비극적인 사건 뒤에 남겨져 여전히 삶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이견의 여지 없는 만듦새. 정의와 공정이란 무언인지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등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어느 곳보다 한국 관객들이 가장 먼저 <워스>의 감동을 느낄 예정입니다.
2. 비극 이후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
9·11 테러 보상 기금 실화를 소재로 하는 최초의 영화!영화 <워스>는 9∙11 테러 보상 기금 실화를 소재로 하는 최초의 영화입니다. 이제껏 수많은 9∙11 테러 소재 영화들이 사건 자체와 가해자인 테러리스트에 집중한 것과 달리 예상치 못한 비극 뒤 남겨진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실존 인물이자 보상 기금 특별운영위원장을 맡은 ‘케네스 파인버그’를 모델로 보상 기금 프로젝트가 시작된 때부터 약 25개월간의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이처럼 남겨진 이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실화 드라마는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할 예정입니다.
3.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스포트라이트> 제작진 X 명품 배우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테이트 도노반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영화 <워스>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이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마이클 키튼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담아내는 제작진이 2021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웰메이드 감동 실화로 돌아온 것인데요. 여기에 협상 전문 변호사 ‘켄’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을 필두로 피해자의 남편으로 분한 스탠리 투치, VIP 전담 변호사 테이트 도노반 등이 뜨거운 열연을 펼쳐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4. 고유하고 존엄한 모두의 삶!
오바마 부부가 선택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울림 있는 메시지!영화 <워스>는 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 부부가 2018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그라운드 프로덕션을 통해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뜨거운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칙과 수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었던 변호사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진심을 다한 협상에 임하기까지의 과정이 감동을 전하는데요. 또한 ‘모두의 삶은 고유하고 존엄하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전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가져다줄 예정입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대와 희망이 더욱 더 간절해지는 요즘,
영화 <워스>와 함께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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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백을 채우면 나아질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
※ '독전' 1, 2편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빈틈없이 꽉 채워나가는 플롯이 좋지만, 때로는 공백을 두는 게 오히려 나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독전' 제작사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욕을 부렸다. 1편에 남겨둔 스토리의 공백을 채우면 더 근사할 것이라는 믿음에 앞서 2편을 꺼내보였지만 안 하느니만 못한 그림이 되어버렸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의 보스이자 실체 없는 인물 '이선생'을 쫓는 형사 조원호(조진웅)와 이를 돕는 조직원 서영락(류준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독전'이 5년 전 개봉해 520여 만 명 관객을 동원했던 이유는 단순히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게 아닌, 영어제목에 걸맞게 '믿음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며 홀로 싸워나가는' 구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또 출연진들의 물 오른 연기력과 떼깔이 좋은 영상미, 음악 구성도 눈도장을 받았다.
이렇게 잘 마무리된 '독전'인데 2편으로 컴백했다. 이미 끝맺음을 맺었는데 새롭게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제작사인 용필름은 1편 스토리 중 용산역에서 펼쳐진 지독한 혈투 이후 노르웨이에서 원호와 영락이 재회하기까지 30일 간 사이 이야기를 채우는 '미드퀄' 형식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변화도 생겼다. 1편에서 서영락과 보령 역으로 존재감을 뽐냈던 류준열, 진서연이 하차하게 됐고, 이 자리를 오승훈, 한효주가 채웠다. 오승훈은 서영락 역으로, 한효주는 새로운 빌런 섭소천 역을 맡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전2'는 '독전'이 깔아 두었던 것들을 모조리 흩트려놨다. 2편으로 나오는 만큼, 전편과는 다른 차별점 혹은 개성이 있어야 하지만 시리즈로서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독전2'는 1편과는 동떨어진 느낌에 서사마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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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베스(2015년)
박제욱
1. 맥베스 서사
'서양 문학은 결국에는 호메로스와 셰익스피어다.' 라는 우스겟소리가 있다. 그만큼 그둘은 역사속에서 가장 강력하고 새로운 문학가들이었다. 그 중 셰익스피어는 여러 희곡들로 특히 4대 비극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아마 전세계 누구나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고전 중의 고전이 되었다. 내가 그 중 가장 매력적으로 끌리는 작품은 맥베스였다.
2015년에 저스틴 커젤 감독의 손에 의해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가 다시 한번 각색 되었다. 간단히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자비로운 왕 던컨 왕이 집권중인 스코틀랜드. 역적 맥도널드가 내란을 일으켜 던컨왕의 지위를 위협하게 된다. 글래미스의 영주 맥베스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나선다. 맥베스는 맥도널드를 처치하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전쟁이 끝나고 맥베스와 그의 동료 영주 뱅코우는 세 마녀의 예언을 듣게 된다. "글래미스의 영주이자, 코더의 영주, 그리고 장차 위대한 왕이 될 맥베스"라는 예언과 뱅코우는 "맥베스보다는 못하나 자손 대대로 왕을 낳을 것이다."라는 예언을 듣느다. 그 예언에 의해 맥베스는 심한 고뇌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부인의 욕심에 못이겨 이내 던컨왕을 살해하게 된다. 왕이 된 이후에는 뱅코우의 아들에 대한 불안함과 심한 광기에 휩싸여 미쳐버리고 세 마녀를 다시 찾아가게 된다. "버넘 숲이 던시네인 언덕을 넘지 않는 이상 너는 몰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여자가 낳은 남자는 맥베스를 해칠 수 없다."라는 예언을 받는다. 그 말에 맥베스는 다시 광기를 다스리게 된다. 하지만 결국에는 버넘 숲이 던시네인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맥베스는 어미의 배를 찢고 나온 맥더프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단순한 예언에 의해 정의롭고 용감했던 한 영주가 광기에 휩싸여 한 나라의 왕이 되고 그 이후에는 폭군이 되고 자신의 동료들에 의해 불명예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을 맞이한다. 영화는 마지막으로 왕의 검을 들고 있는 왕궁 속에서의 멜컴 왕자와 전장 속 맥베스의 시체 앞에 있는 뱅코우의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무리 된다.2.미장센
영화 맥베스를 보게 되면 실제 스코틀랜드의 당시 시대가 이랬을 것이라는 기분이 들고 셰익스피어의 각본이 실제 이야기라면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라는 감동을 받게 된다. 그 만큼 감독이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여러 미장센과 연출을 통해 배우의 연기를 극대화 시키고 갈등 상황을 독특하게 표현했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첫번재 눈에 띄는 점은 불이다. 영화 초반 불의 이미지로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갈등 및 감정을 아주 탁월하게 설명해 낸다. 불이라는 이미지는 여러가지 의미로 계속 반복 제시된다. 영화는 맨처음 맥베스는 자신의 딸을 화장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서 불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 이후 영화 중반부에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이 던컨왕 살해를 두고 심각한 고뇌와 갈등을 겪게 된다. 맥베스가 처음 예언을 들었을 때는 자신의 충성심과 죄책감 때문에 불안함에 빠져 왕을 살해할 수 없다고 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레이디 맥베스는 자신의 남편을 왕의 자리에 추대할 수 있다는 여왕이 될 수 있다는 탐욕에 빠지게 된다. 대립되는 두 인물의 대화 속에서 항상 레이디 맥베스쪽에 머무는 물체가 있다. 바로 빛, 불이다. 항상 레이디 맥베스의 등 뒤에는 횃불 또는 초 등이 비추고 있다. 왕위에 대한 도전과 그 의지가 그녀에게만 머물었지만 그 불이 맥베스 쪽으로 이동하는 순간 맥베스가 스스로 다짐하게 되고 던컨왕을 살해하게 된다. 영화 중반부 불은 곧 의지를 뜻한다. 극의 중.후반부 맥베스에게 반기를 든 맥더프의 가족 모두를 맥베스의 병사들이 잡아와 사형에 처하게 하는 장면이 있다. 어린 아이까지 화형을 하는 이 장면은 아마 의지를 뜻하기도 하면서 맥베스의 광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버넘숲이 던시네인을 넘어 오는 장면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는 맬컴 왕자와 맥더프 그리고 잉글랜드 군 1만명이 버넘숲의 나뭇가지로 위장을 하여 던시네인을 넘어오는 버넘숲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맥더프가 버넘 숲에 불을 지르고 그 불에 탄 버넘숲의 재가 던시네인을 넘어 맥베스의 성으로 향하면서 던시네인을 넘어서는 버넘숲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불은 맥베스의 최후를 뜻하는 종말이자 죽음이 될 것이다. 이렇듯 불은 영화 처음부터 죽음의 이미지를 담으면서 의지, 광기, 종말 및 죽음까지 이어졌다.3.등장인물
맥베스 원작 자체에서부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서양 문학사 최고의 악녀라고 할 수 있는 레이디 맥베스를 탄생시키면서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갈등을 볼 수 있다. 위에 첨부한 맥베스 포스터를 보게 되면 마치 마이클 패스벤더(맥베스역)의 머릿 속에 마리옹 꼬티야르(레이디 맥베스 역)이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극중에서 둘의 관계가 이러하다. 레이디 맥베스는 맥베스로부터 예언을 듣게 된 후로 완전히 맥베스의 머릿속에 들어서 그의 욕망과 탐욕을 일 깨우는 것에 노력한다. 하지만 맥베스의 광기는 통제 하지 못한 그녀는 이내 질병에 의해 사망하게 된다.
필자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인물관계는 맥베스와 뱅코우의 관계이다. 맥베스와 뱅코우는 세마녀에게 예언을 듣게 된다. 재밋는 점은 왕이 될 사람이라는 예언과 자손 대대로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맥베스와 뱅코우가 동시에 같이 듣는 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맥베스는 자신의 탐욕에 의해 왕이 되려고 노력을 할 것이고, 그 후 자신의 왕위를 오래 간직하기 위해 뱅코우의 아들을 죽이려고 할 것이다. 뱅코우 역시 맥베스가 코더의 영주가 됬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이 예언이 진실일 것이라는 의심을 갖게 되고 전우였던 맥베스를 멀리하고 아들과 함께 도망치려 할 것이다. 개개인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는 두 예언이 동시에 한 장소에서 들었다는 이유로 영화의 가장 큰 비극을 만들어내는 장치가 되어준다.4. 무엇이 맥베스를 타락 시켰는가
맥베스는 본래 신분이 명예롭고 위대한 장수이자 영주였다. 그런 지위와 명성덕에 그의 몰락이 더 돋보이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타락 시켰을까. 첫째는 바로 스코틀랜드의 기후 혹은 풍경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에 맥베스를 접할 때는 커젤 감독의 영화처럼 실제 스코틀랜드의 척박한 풍경을 보여준 작품은 없었다. 높은 산 하나 외에는 어떠한 생명체도 없는 황량한 토지, 그리고 괴물이나 나올 것 같이 어두침침한 나무들로 빽빽한 버넘숲을 영화는 잘 표현해주며 심지어 흐릿하기만 한 스코틀랜드의 날씨까지 영화에서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둡고 우울한 기후와 배경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비롯하여 맥베스의 감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가장 맥베스를 타락시킨 것은 세마녀의 예언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말'일 것이다. 처음 맥베스를 혼동시킨 것은 예언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뱅코우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두가지 예언을 듣게 됨으로서 두 인물은 서로 대립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곤경을 치루게 된다. 레이디 맥베스의 탐욕에 빠진 속삭임도 맥베스 그를 타락하게 만든다. 그 이후에 새로 듣게 되는 세 마녀의 예언 또한 다시 한번 맥베스를 안심시키기도 하지만 곧바로 그가 몰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간언이 될 수도 예언이 될 수도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맥베스를 혹은 맥베스의 주변인물들의 운명을 타락시킨 비극의 근원일 수도 있다.5.대사
맥베스는 역설의 영화로도 보인다. 영화의 초반 세 마녀로부터 우리는 한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선한 것이 악한 것, 악한 것이 선한 것"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 속 전쟁이 끝난 전쟁터에서 빠져나오면서 맥베스가 이런 말을 한다. "이렇게 흉하고도 좋은 날은 처음이오." 이 두 대사는 사실 말이 안되는 서로 상반 되는 개념들을 늘어 놓는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일 된다는 느낌을 우리는 받을 수 있다. 나는 이 대사를 통해서 세 마녀의 예언이 사실은 예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의 말은 사실 맥베스 내면의 욕구였을 수도 있다. 다만 선한 것이 악한 것이고 악한 것이 선한 것이 듯이 맥베스 또는 우리는 매사에 갈림길에 놓이지만 그 갈림길이 무엇인지도 그리고 우리가 어떤 갈림길에 들어서게 됬는 지도 모른다. 어떠한 선택지가 있는 지 모른채 자신의 욕구와 의지에 따라 역사가 흐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치 스코틀랜드의 거대한 대자연 풍경처럼 인간 한사람의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운명 그 운명에 거스르려고 한자의 비극을 맥베스라는 작품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6.고전이 주는 힘
고전이란 참 매력적인 존재이다. 예술가들은 예술을 할 때 아마 처음 이런 질문에 스스로 빠질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것인가 혹은 성공한 사례들을 모방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완벽한 창조물을 새롭게 만들어 보고 싶어 할 것이다. 나도 예술가라면 당연 그렇게 해야된다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수세기전 과거의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큰 호응을 끌어낸 작품들의 방식이 현대의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나는 이 질문의 답이 곧 고전의 가치가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 그 자체의 본성을 건드리는 예술. 그것이 고전들의 장점이 아닐까. 그 고전들을 현대의 기술과 멋으로 새롭게 각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 또한 예술가의 재능이라고 생각 된다. 대표적인 예로 영화계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를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B급이 되어버린 과거의 인기있던 장르들의 요소들을 섞어서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낸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이다. 또한 이탈리아 피렌체의 유명한 건축물인 두오모 대성당 역시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왜 로마시대에 가능했던 돔 형식의 건물(판테온)이 왜 지금은 불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듯이 장르를 막론하고 고전이 주는 힘은 예술에게 있어서 고귀한 가치이다. 그저 고리타분하다고 오래됬다고 밀어두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옛것을 바라보고 재창조하는 일도 예술의 긍정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커젤 감독의 영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틀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 선택을 취하면서 그 속에서 영화가 할 수 있는 여러 시각적 이미지를 통하여 새롭게 맥베스를 각색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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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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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 안끝났다! 막바지 여름을 달굴 서스펜스 영화 <타겟>과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한 남자>까지 8월 마지막주 개봉예정작 같이 알아보아요!
타겟
Target
ⓒ 네이버영화
개요: 스릴러 | 한국 | 101분
감독: 박희곤
출연: 신혜선, 김성균, 임철수, 이주영 등
개봉: 2023.08.30.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CINE PICK!
영화 <타겟>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 된 중고거래라는 소재와 스릴러 장르가 만나 중고거래 범죄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실제 사건을 보는 듯한 생생함과 함께 현실 속의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킨 작품입니다.
조이 라이드
JOY RIDE
ⓒ 네이버영화
개요: 코미디 | 미국 | 95분
감독: 아델 림
출연: 애슐리 박, 스테파니 수, 셰리 콜라 등
개봉: 2023.08.30.
배급: 판씨네마㈜
시놉시스
성공 가도를 달리던 알파걸 변호사 '오드리'(애슐리 박)는 초고속 승진을 위해 어릴 적 헤어진 생모를 찾아오라는 황당한 미션을 받는다. 꼬ㅊ미남 전문가인 음란마귀 아티스트 '롤로'(셰리 콜라), 흑역사 숨기고 할리우드 진출 앞둔 톱배우 '캣'(스테파니 수), 흐린 눈의 케이팝 광인 '데드아이'(사브리나 우)가 합류하면서 네 친구들의 크레이지한 월드투어가 시작된다! 지구 반 바퀴를 돌고 도는 고생길 끝에 밝혀진 오드리의 출생의 비밀은… 오드리의 엄마가 'K-마미'라고!?
CINE PICK!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할리우드에 아시안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각본을 맡았던 아델 림이 첫 연출에 도전한 작품으로 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할 코미디 영화입니다.
신체모음.ZIP
Body Parts
ⓒ 네이버영화
개요: 스릴러 | 한국 | 104분
감독: 최원경, 전병덕, 이광진, 지삼, 김장미, 서형우
출연: 김민석, 김채은, 권아름, 혁, 강준규, 김아현 등
개봉: 2023.08.30.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싸이더스
시놉시스
“마지막 조각은 바로 너야” 사이비 종교 단체를 잠입 취재하는 막내 기자 ‘시경’. 특별한 의식에 초대받아 참여하게 되고, 교인들은 차례대로 소원을 빌고 제물을 바친다. 드디어 ‘시경’의 차례가 된 순간, 제물이 바로 신체 조각이란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눈, 코, 입… 각 신체 조각에 얽힌 6개의 이야기! 모든 신체가 모이면 날것의 공포가 깨어난다!
CINE PICK!
지난해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신체모음집’은 ‘토막’ ‘악취’ ‘귀신 보는 아이’ ‘엑소시즘.넷’ ‘전에 살던 사람’ ‘끈’까지 총 6개의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 공포영화입니다.
한 남자
A Man
ⓒ 네이버영화
개요: 범죄, 멜로 | 일본 | 122분
감독: 이시카와 케이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안도 사쿠라, 쿠보타 마사타카 등
개봉: 2023.08.30.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시놉시스
“지금부터 당신의 죽은 남편을 ‘X’라 부르겠습니다” 변호사 ‘키도’는 어느 날 의뢰인 ‘리에’로부터 그녀의 죽은 남편인 ‘다이스케’의 신원조사를 해달라는 기묘한 의뢰를 받는다. 사랑했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떠난 후,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다이스케’의 형 ‘쿄이치’가 찾아와 영정을 보고는 “이 사람은 ‘다이스케’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 한 순간에 정체가 묘연해진 남자 ‘X’. ‘키도’는 그의 거짓된 인생을 마주하게 되면서 점점 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진실에 다가설수록 충격적인 과거들이 드러나는데... 그는 도대체 왜 다른 사람으로 살아왔던 걸까.
CINE PICK!
제 46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한 남자>는 2018년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한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미스터리 속에 충실히 담아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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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는 이 영화를 <러브 레터, 1995>의 정식 속편은 아니지만, <라스트 레터>을 집필할 당시에 러브레터를 어느 정도 의식했다고 한다. 다 보고 나면 <러브 레터>에 대한 답장처럼 도 느껴진다. 왜냐하면 <라스트 레터>가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러브 레터>와 아주 유사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초반부와 죽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후반부의 격차에서 애절함을 발생시키는 구조부터가 그렇다. 손 편지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그렇다. 세상을 떠난 첫사랑, 차마 전할 수 없었던 진심이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누구에게나 찬란했을 학창 시절의 추억을 꺼낸다. 순수한 청춘의 비밀이 밝혀지며 공감대를 넓혀간다. 피아노 건반에 발맞춰 아름다운 영상미로 감수성을 한껏 끌어올리는 연출도 동일하다. 이렇게 ‘남겨진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방식’으로 죽은 존재를 부활시키는 것도 <러브 레터>와 닮았다. 물론 세상을 떠난 사람과 닮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동일하다.
그밖에 대학시절 사귀는 과정은 생략한 채 그 직전까지의 고교 생활만 다룬 것은 <4월이야기>에서, 그리고 두 소녀가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며, 불꽃놀이를 하는 장면은 <하나와 앨리스>에서 가져왔다. 이렇듯 자신의 전작들을 적절히 재활용하면서 이와이 슌지다운 카메라워킹과 기법들을 선보인다.
그러나 <러브 레터>의 극적인 형식을 활용했으나 <라스트 레터>는 동어반복을 하지 않는다. 전작처럼 죽은 이를 추억하며, 후반에 이르러 진실을 드러내는 구조를 취하지만, 계절을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꿔 <러브 레터>를 부정한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러브레터>의 두 주인공인 나카야마 미호와 도요카와 에츠시를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와이 슌지의 어두운 면을 끌어들인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이와이 슌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첫사랑의 추억‘외에 다른 게 있다.
이 영화는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유리(마츠 다카코), 두 사람을 내세워 번갈아가며 내면의 심리를 드러낸 방식이다. 중년의 남녀가 그들의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노인세대의 삶도 다루고 부부관계, 동창회, 폐교 직전의 학교건물까지 다루고 있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2세들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려는 다소 복합적인 구조를 취했다. 그럼에도 초반의 정신없던 이야기가 중반쯤부터 정리되면서 안정적으로 끝맺는다. 감독의 연출은 때로는 산문처럼 느린 호흡으로, 어떨 때는 운문처럼 최소한의 장면으로 천천히 관객을 설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쿄시로가 왜 죽은 미사키와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살아가는지가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라스트 레터>의 구성이 느슨하며, 어느 부분에서 조금 억지스럽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어쩌면 이 영화는 아무래도 머리로는 ‘첫사랑 멜로’를 하고 싶었으나 가슴으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의심이 졸업식 축사를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를 본 순간 확신하게 됐다. 졸업 축사에서 ‘꿈을 이루거나 혹은 이루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자신의 꿈과 가능성이 무한하게 여겨졌던 이 장소를 몇 번이고 떠올릴 것’이라며 감독은 '사랑'보다 '꿈'에 무게를 실는다.
가만보면 이 영화에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인물들로 가득 차다. 짝사랑하는 또래의 학생을 피해 전학을 갈까 고민하는 소요카, 20년 넘게 차기작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자신의 내면으로 천착해 들어가는 아유미, 유리 또한 덤덤해 보이지만,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런데 노인들은 앞날은 모른다면서 힘차게 전진한다. 바로 '고희(70세)가 넘어 영어를 공부하는 할머니'와 그녀의 영어선생님이다. 이 분들은 일본의 고령층 즉, 미국과 패권 경쟁을 했던 ‘단카이 세대(団塊の世代)’를 상징한다. 이로 미루어 봤을 때 <라스트 레터>는 초식화된 중년의 '빙하기 세대(마츠 다카코, 후쿠야마 마사하루)'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졸업 '축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일본의 10대들(히로세 스즈, 모리 나나)에게 품고 있다.
이 3세대 간의 애틋함은 단순한 첫사랑으로 해석될 수 없는 복잡한 성격을 지닌다. 다시 말해 이와이 슌지는 <러브레터>의 첫사랑 멜로 형식을 빌려 일본의 현주소를 안타까워하며 과거의 일본을 추억하고 있는 것 같다. 고로 미사키의 정체는 '80년대 잘 나갔던 일본 고도성장'일지도 모르겠다는 합리적 추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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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과의 하루가 매일 반복된다면?
*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팜 스프링스’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오늘은 어제고, 내일도 오늘이에요…”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될 멋진 결혼식이 열리는 팜스프링스의 리조트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자 나일스에게 오늘은 100만 번째(?) 결혼식일 뿐이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세라가 나일스의 세상에 개입하면서 똑같았던 하루는 늘 특별한 오늘(!)이 되는데… 진짜 내일 없이 사는, 두 남녀의 썸머 코믹 로맨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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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나병의 영화정보 #12? ?영화 PPL?! 영화 성수기, 비성수기?!?
?씨나병의 영화정보 #12? ⠀ ?열두 번째 주제? ⠀ ? 영화 PPL?! 영화 성수기, 비성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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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스위트홈 2> 공식 예고편
“인간은 바이러스고, 괴물이 백신이다” 괴물화 법칙이 깨지자 점차 허물어지는 인간과 괴물의 경계!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스위트홈의 귀환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12월 1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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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낙원의 밤>
《신세계》《마녀》박훈정 감독의
가장 섬세하고 우아한 감성 누아르낙원의 섬, 제주에 어둠이 내린다 《낙원의 밤》
4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