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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2023-10-27 10:24:31

나의 목소리를 내는 프랑스 여성 영화 앵그리 애니

여성의 자기 결정권

앵그리 애니는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2023년 개봉작 '슬기로운 아내 수업'과 연결 선상에 있다. 비록 장르는 드라마와 코미디로 다르지만, 페미니즘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 전통적인 관습에 의해 남편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이 여성의 가장 큰 미덕이요 삶의 목적인 프랑스 사회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남녀 관계에서 성적 결정권이 남성에게만 있는 것은 결혼 전이나 후나 동일하다.

 

원치 않는 임신과 원하는 임신이었을지라도 남편이 원치 않아 자신의 몸을 다치게 하는 그리고 죄악이라 여겨지는 결정을 한다. 그래서 그녀들은 죄책감과 고통 가운데 살지만, 합법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어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배 속 생명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영화는 성에 있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받아야 하며, 피임에 의한 자유로움을 어필한다. 피임에 의한 무분별한 성생활이 영화의 주제라기 보다 남녀가 동등한 입장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관계를 맺어가야 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중 여성의 특성과 여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여성 잡지를 정작 남성이 아닌 여성이 읽는다는 아이러니함에 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성의 결정권은 여성이 바라는 영역이지만, 이러한 주제를 다룬 영화 관람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앵그리 애니 시사회 역시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세 네명의 남성 관객이 있어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희망의 작은 불씨처럼 보였다.

 

남성이 여성을 존중하고 같은 선상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대해줘야 함을 어려서부터 알아가고 배워가길 바래 8사 아들과 함께 시사회에 참석했다. 

 

남편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이라는 등식을 가진 아내에게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운동에 참여하며 자신과 같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이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도움을 주는 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간다.

 

가정을 내팽개친다는 조롱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가사 일에 참여할 수 있음을 피력하며 그녀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자리로 간다.

 

안전한 방법으로 자신의 목숨을 지켰다고 안도할 즈음 자신과 동일한 상황 안에서 목숨의 힘이 점점 약해져 간 친한 친구의 일을 경험하며 애니는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결정이 달라진다.

 

나 또한 애니와 비슷한 일을 겪은 뒤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결정을 내리는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까지 이렇게 살아왔고, 즈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데 왜 유독 너만 이렇게 하냐?"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나는 더 이상 이 말이 부정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작성자 . 올리비아

출처 . https://blog.naver.com/beautifulworld/223247907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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