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0-30 10:46:56
10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호불호가 갈리는 지브리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는 벌써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요.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요 다들 보셨나요? '난해하다' '지루하다'라는 반응과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이어지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관객들의 'n차 관람'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대표적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전작
<바람이 분다>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개봉 첫 주말에 흥행 독주를 이어가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30일>은 누적 관객 180만명을 돌파하여 식지 않는 열기를
입증하며 2위, 25일 개봉한 <용감한 시민>이 3위에 올라섰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인기 호러 게임 Five Nights at Freddy’s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화 영화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첫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 및 유튜브 인기
급상승 1위를 달성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7~29일 78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15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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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이 넘는 여정을 끝낸 사람들의 이야기
이 글은 시사회 초대받은 후 작성되었으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흔히 삶을 여행에 비유한다. 탄생이라는 출발지에서 죽음이라는 도착지까지 가는 동안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사건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때로는 축제 같은 순간을 경험하며 환상에 취하지만, 반대로 깊은 동굴 속에서 길을 잃은 듯 끝없는 좌절을 느끼는 순간이 생긴다. 그래서 세월을 막론하고 여행이 주제인 수많은 예술 작품은 사람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영화 '트립 투 그리스'도 주인공들의 여행이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평범한 여행 영화와 다른 약간의 독특함이 있다.
영화 '트립 투 그리스'
영화 '트립 투 그리스(The Trip to Grecce)'는 영국의 유명 배우 '스티브 쿠건(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롭 브라이든)'이 6일 동안 그리스에서 미식 여행을 즐기는 내용을 담았다. 2010년 (한국에서는 2015년) 개봉한 '트립 투 잉글랜드'를 시작으로 '트립 투 이탈리아', '트립 투 스페인'으로 이어진 '트립'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이자 마지막 시리즈이다.
내용을 그대로 적은 영화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트립' 시리즈의 구조는 단순하다. 중년의 두 남자는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여행을 하며 현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여행 도중 스티브와 롭이 자연스럽게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그들의 대화는 멈추지 않고 오디오는 비어있을 틈이 없다. 롭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노래를 부르고 스티브는 여행지와 연관된 해박한 지식을 풀어낸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할 때도 음식에 대한 감탄보다 누가 더 비슷하게 유명인을 성대모사하는지 경쟁하기에 바쁘다.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대사를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트립 투 그리스'는 대본이 없다. 인물의 장소와 상황만 정해져 있고 감독과 상의 하에 배우가 현장에서 즉흥으로 대사를 내뱉는다. 또한 두 사람은 극 중 이름을 자신의 본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트립' 시리즈의 감독 '마이클 원터바텀' 인터뷰에 따르면 배우들의 원래 성격을 과장하여 캐리커처같이 묘사했다고 설명한다. TV 다큐멘터리로 연출을 시작한 '마이클 원터바텀' 감독은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자연스러움과 현실감을 강조한다.
트립 투 그리스를 영상으로 미리 만나보세요!▼
긴 여행을 끝내는 지혜로운 마무리
그들이 여행한 그리스는 지중해 연안의 국가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둘러싼 아름다운 섬들이 많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 속 그리스의 잔잔한 바다와 노천 식당에서 즐기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휴양지의 여유를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스티브와 롭이 자유롭게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마저 든다.
영화는 아름다운 풍경에서 더 나아가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에 집중한다. 이전부터 '트립 투 잉글랜드'는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를, '트립 투 이탈리아'에서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과 '셀리', 마지막으로 '트립 투 스페인'을 통해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의 발자취를 따라갔었다. 스티브와 롭이 그들과 관련된 여행지를 둘러보며 직접 언급하거나 영화의 상황이 그들과 비슷하게 연출되었다.
그리스에서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Odyssey)'의 내용에 따라 터키 아소스부터 그리스 이타카까지 여행한다. '오디세이'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자 이타카의 왕인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을 그린 작품이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목마라는 뛰어난 전략으로 10년 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이타카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아들 '아이아스'의 소행과 포세이돈의 아들인 외눈박이 괴물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했다는 이유로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된다. 오랫동안 전해진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다양한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었으며, '오디세이'라는 단어는 여정, 모험 여행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영화 곳곳에 '오디세이'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 스티브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이혼한 부인과 아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행을 먼저 마무리한 스티브와 달리 롭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두 사람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오디세우스를 닮았다. 또한 40대에 잉글랜드를 여행한 그들이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긴 여행을 끝낸다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거기에 그리스에서 탄생한 '희극'과 '비극'의 개념이 더해진다. 스티브와 롭은 6일 동안 각자 기쁜 일과 암울한 일을 모두 겪는다. 예를 들어 롭은 아내가 늦은 저녁에 아이를 두고 홀로 영화를 보러 갔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결말에 이르러 그리스로 찾아온 아내와 사랑을 속삭인다. 영화는 롭의 해피엔딩과 스티브의 안타까운 결말이 번갈아 보여주며 희극과 비극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고전의 현대적 해석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트립 투 그리스'를 보통의 여행 영화가 아니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트립 투 그리스'는 시리즈를 사랑한 관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마무리였다.
우리의 오디세이는 어떻게 쓰일까?
영화를 보고 나니 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오디세이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퇴근시간, 발걸음을 바삐 옮기는 사람들은 어디로 돌아가는 걸까? 내일의 고난과 역경을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을까?
주인공이 이제 막 여정을 시작했는지, 거의 끝나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은 여정 동안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이야기는 새롭게 쓰일 것이다. 오디세우스처럼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감동 스토리도 가능하다. 롭처럼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스티브처럼 멋진 모습을 스스로 자랑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나쁘지 않다. 마음이 내키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여행하자. 언젠가 끝날 우리의 오디세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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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보다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것? EGOT!
작년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스카 시상식은, 북미 할리우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영화'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죠. 사실, 할리우드는 영화뿐 아니라 방송, 음악, 연극과 뮤지컬까지 모든 대중문화 부문을 선도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시상식 또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각 부문 시상식의 최고라 일컬어지는 Emmy (방송), Grammy (음악), Oscar (영화), 그리고 Tony (극예술), 이 네 시상식을 합쳐 EGOT 이라 합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작곡가인 '리차드 로저스'가 최초로 EGOT 수상을 달성한 이후, 단 15명만이 달성한 이 기록은 '음악' 부문 때문인지 '배우'로서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례로, 얼마전 제 93회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수상 기록이 없어 EGOT을 이뤄내지 못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의 맥고나걸 교수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전설적인 연기자 '매기 스미스', 올해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여우주연상' 경쟁을 펼친 '비올라 데이비스', 갱스터-느와르 장르를 이끈 대배우 '알 파치노', 그리고 자국인 영국과 전 세계 모두에서 인정받는 배우 '헬렌 미렌' 등이 그래미상을 수상하지 못하여 EGOT 달성자 명단에 오르지 못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뮤지컬 및 연극 부문 시상식인 토니상을 수상하지 못하여 EGOT 달성에 실패한 사례가 많은데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이자 <메리 포핀스>인 '줄리 앤드류스', 오스카 7회 지명에 빛나는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20세기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가장 위대한 작가주의 감독 중 하나인 '마틴 스콜세지', 그리고 <스타워즈>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한 영화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를 비롯한 여러 작곡가들이 있습니다.
각 분야의 최고라 여겨지는 시상식 한 곳에서의 수상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데, 하나도 둘도 셋도 아닌 넷씩이나 수상한 분들은 대체 어떤 분들일지! 한 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오드리 헵번
Emmy (1993), Grammy (1994), Oscar (1953), Tony (1954)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영화 작품 뿐 아니라, 그녀 자체가 아이콘인 배우 '오드리 헵번'은 연극 <Ondine>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직접 녹음한 동화로 그래미상을, 그리고 "Gardens of the World with Audrey Hepburn"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에미상을 수상하며 사후에 EGOT을 달성하였다.
우피 골드버그
Emmy (2002), Grammy (1985), Oscar (1990), Tony (2002)
<시스터 액트>로 90년대 초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Whoopi Goldberg: Direct from Broadway" 로 그래미상을 수상하였는데, 이는 흑인 여성으로서 그래미상을 수상한 첫 사례라고 한다. 이후, 뮤지컬 <Thoroughly Modern Millie>의 제작자로서 토니상을 수상하며, EGOT을 달성한 첫 흑인 배우가 되었다.
존 레전드
Emmy (2018), Grammy (2006), Oscar (2015), Tony (2017)
2000년대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존 레전드'는 음악이 본업인 만큼, 한 번 수상도 힘든 그래미상을 12회나 수상하였는데, 이후 직접 음악 작업에 참여한 영화 <셀마>로 오스카상을, 연극 <지트니>로 토니상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TV 방송으로 에미상을 받아 EGOT을 달성하였다.
로버트 로페즈
Emmy (2008), Grammy (2012), Oscar (2014), Tony (2004)
EGOT을 최연소, 최단기로 달성한 작곡가 로버트 로페즈는 심지어 네 시상식에서 상을 두 번씩 수상하며 더블 EGOT을 달성한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머펫 쇼인 <애비뉴 Q>로 토니상을 수상한 그는, 이후 <니모를 찾아서>, <곰돌이 푸>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2013년, 아내와 함께 <겨울왕국>의 스코어 작곡가가 되어,"Let It Go"로 전 세계를 홀림과 동시에 최연소 EGOT 달성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 부부의 두 딸이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녹음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앨런 멩컨
Emmy (2008), Grammy (2012), Oscar (2014), Tony (2004)
오스카상 8회, 그래미상 11회 수상에 빛나는 영화음악의 거장 '앨런 멩컨'은 참여한 극의 특성상 <시네마 천국>의 엔니오 모리코네 혹은 <죠스>의 존 윌리엄스보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듯싶지만, 곡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작곡가이다. 디즈니가 절정을 달리던 시절, <라이온 킹>, <뮬란>, <타잔>을 제외한 모든 작품에 참여한 그는, "Under the Sea", "A Whole New World", "Beauty and the Beast" 등 '디즈니'의 대표곡들을 만들어내며 당당히 EGOT 달성자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가장 유력한 EGOT 달성자로 거론되고 있는 분은 바로! 에미상 3회, 골든글로브 3회, 토니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배우 '글렌 클로즈'입니다. 올해 <힐빌리의 노래>로 윤여정 배우와 함께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그녀는 윤여정 배우가 수상소감에서 직접 영광이라 언급하기도 하여 화제가 되었죠. 이번 노미네이트로 오스카 수상 7전 8기에 실패한 글렌 클로즈는 모든 장르를 소화해내는 명배우이기에, 앞으로 그녀의 EGOT 달성을 조심스레 예측 (a.k.a 기대) 해보는 바입니다.
대중문화에 기여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전 세계 대중문화가 재도약할 그 날까지
영화로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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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 (The Terminal, 2004)
터미널 (The Terminal, 2004)
뉴욕은 그의 목적지가 아니다.
크로코지아에서 온 빅터 나보르스키 (톰 행크스)는 뉴욕행 티켓을 끊었다. 미국에 발을 들여놓기 직전, 입국심사 도중 문제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발생 한다. 그의 나라 크로코지아가 없어진 것이다.
그는 나라가 없는 사람으로 입국에 부적격 판정을 받게 되었고, 국적이 없는 그는 방금 전까지 자신의 고향이었던 크로코지아에도 돌아갈 수도 없게 된다.
잠시 공항 터미널에 머무르도록 임시조치를 취해놓은 사람은 바로 딕슨, 승진을 앞둔 케네디 공항의 국장이다. 그는 자신의 승진을 위해 어떤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 빅터의 상황을 해결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둔다. 공항 관리가 아닌 나라나 법적으로 다뤄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렇게 어쩌다 공항에 하룻밤 묵게 된 빅터에게 푸드코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과 호출기를 주고, 그는 폐쇄된 67번 게이트에서 잠을 자게 된다.
하지만 다음날 크로코지아의 전쟁은 더욱 심화되었고 빅터의 상황도 악화되었다. 국가가 없는 그는 홀로 이 상황을 해결할 수도 없고, 아무도 이 일을 해결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빅터의 할 일은 호출기의 알람을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 외교가 재개되어 비자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다. 설상가상, 그는 꼬마를 도와주려다가 푸드코트의 쿠폰과 비자를 모두 잃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는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영화 터미널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2004년 작품이다. 늘 스펙터클한 SF 장르의 영화로 우리에게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 그는 영화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영화 <죠스>, <이티>는 영화 비용이나 제작 측면에서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제작했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영화 <링컨>, <퍼스트맨>, <쉰들러 리스트>와 같은 인문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기획하는 등 마냥 스펙터클한 규모가 아닌 흔히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도 많이 해오고 있다.
(2003년, 2004년 연달아 <캐치 미 이프 유캔>과 오늘 소개한 영화 <터미널>까지 톰 행크스와 함께 했다.)
이렇게 그의 필모그래피를 쭉 살펴보니 그에게 할리우드란 영화적 스케일과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언제나 사람들, 그리고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터미널>도 그런 이야기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왠지 겨울이 되면 따뜻한 이불속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게 된다. 영화 <터미널>은 공항에 갇힌 빅터의 생활을 그린 영화다. 그 속에서 우리는 빅터의 삶을 함께 엿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큰 가치를 갖는다. 왜 그럴까,
(아래 내용부터는 스토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빅터에게 공항은 그의 집이 되기에 충분했다.
공항은 의, 식, 주. 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장소이다. 빅터에게 이 곳은 뉴욕으로 나가는 문만 열지 못할 뿐이다.
크로코지아의 긴 전쟁이 시작되면서 그는 터미널 67번 게이트에 자신의 생활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잃어버린 돈과 푸드코트 쿠폰을 대신할 돈을 벌기 위해 공항을 전전하기 시작한다.
잠옷을 입고 공항을 돌아다며 화장실에서 개의치 않게 머리를 감고 씻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가 돈을 벌기 시작한다. 공항 카트를 정리하며 동전을 벌어 끼니를 때우며 며칠을 지낸다. 이 모습을 본 딕슨은 그의 일자리를 빼앗으려 카트를 정리하는 공항 내 직원을 배치한다.
일자리를 뺏긴 그는 영어도 서툰 상태이다. 그는 우선 책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하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입국심사를 받으러 가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다.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된다. 입국심사를 진행하는 직원에게 매일매일 그녀의 관심사, 취미, 일상 등을 물어봐주고, 그녀를 좋아하는 공항 식품담당 직원 크루즈를 통해 음식을 얻어 지내게 된다. 빅터는 자신의 환경에 대한 불만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의 보금자리 67번 게이트에 변화가 생겼다. 창고 수준과 같았던 그곳의 공사가 시작되었다.
빅터는 누군가가 바르다만 벽의 마무리칠을 한다.
빅터는 누군가가 공사를 하다만 흔적을 본 발견하고 이내 솜씨를 발휘한다. 공항의 공사팀은 빅터의 솜씨를 보고 고용해,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또 얻게 되었다. 그리고는 동료(?) 직원의 연애를 도와주고, 좋아하는 여자와의 데이트를 위해 온갖 준비를 다하고, 그리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외면하는 것들에 대해 나서서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무려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마침내 크로코지아의 전쟁도 끝나게 된다. 하지만 그가 뉴욕으로 갈 수 없게 된다. 그 사이 승진한 딕슨은 빅터에게 고국으로 돌아가라며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한다.
공항 사람들에게 무시받고 없는 사람 같은 존재가 되었던 비터는 이미 공항 사람들에게 친구가 되었고, 영웅이 되었다.
‘프렌즈’.
빅터가 열심히 연습하던 단어이다.
수많은 공항 사람들이 든든한 친구들이 된 빅터에게 딕슨은 더 이상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부조리한 일을 벌일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터미널에서의 9개월
터미널이라는 곳은 출발한 국가와 도착할 국가의 사이이다. 문을 열고 나와, 다시 다른 문을 열고 나가기 전의 장소. 과정의 장소이다. 그가 사랑한 여자는 늘 기다려선 안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만나는 남자의 연락을 7년째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고 말지만.)
그리고 빅터는 크로코지아에서 와서, 뉴욕을 향해 문을 열고 싶었다. 둘 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곳의 상징이 바로 ‘터미널’이 된다.
누군가의 요구나 지시 외에는 할 수 없는 곳, 어정쩡한 과정의 장소, ‘지나감’을 위해 존재하는 곳과 같았던 그곳에서도 빅터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억지스럽게 위로를 하려고 하지도 않고, 어떤 위인의 삶을 교훈처럼 주지도 않는다. 그저 빅터의 9개월을 보여준다. 그곳이 어디든 빅터는 자신의 할 일을 만들고, 사랑했다. 어떤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한다.
빅터의 9개월이 꼭 우리의 삶의 일부분, 혹은 전체 같기도 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환경과 우리가 힘들어하는 그림자들. 빅터가 집중한 것은 자신의 삶이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환경들이 있었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 더, 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싶어 했다. 영화에서 빅터는 어떤 목적이 있다. 늘 지니고 다니는, 그리고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던 '재즈'가 들어있다는 빈 깡통 캔. 그것을 채워야 했다. 아버지의 꿈을 이루러 뉴욕에 가야 했다. 하지만 영화가 말하는 '터미널'에서의 9개월의 생활이 우리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가 이 영화를 보게 되던지, 분명 터미널 안을 전전하는 빅터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진 출처: IMDB <The Termina (2004) > Photo Gallery
네이버 <터미널> 포토 스틸컷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성 실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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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아웃2] 감정도 처음이다
[인사이드 아웃2]
이야기에 앞서
금일 검색 기준, 국내 관객 수 352만 명을 동원했다. 아무래도 500만 명을 동원한 전작을 넘어서는 후속작이 탄생할 것 같다. 인사이드 아웃2 흥행은 비견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마블 영화는 물론이고, 위시까지 흥행 실패를 겪은 디즈니는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내년 봄에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 라일리의 꿈을 만드는 ‘드림 프로덕션’에 대한 스핀 오프도 나온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의 흥행은 곧 감정에 대한 공감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라일리가 겪는 작은 행동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함께 자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이번 속편에서 ‘억눌린 감정들’과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나만의 비밀’은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달라는 욕망을 해소한다. 영화관에 두 번 방문했는데, 처음과 두번째 모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이 든 어르신까지 자리하고 계셨다. 전 세대와 인종을 신경 쓰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언제나 경이롭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시절부터 이미 인간의 감정은 중요한 소재였다. 여전히 우리는 감정을 알아가는 중이다.
상상력
불안은 막연한 상상에서 시작한다. 극 중 ‘라일리’가 고등학교 하키 캠프에 방문해 자신의 우상 같은 선배를 만나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불안’이가 다른 감정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사실 상상력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정신력이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천천히 발생하거나 길러진다. 우리는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서 나의 미래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수기를 작성한다. 상상력의 놀라운 점은 정말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자 그대로, 내 마음대로 만들어도 괜찮다. 그러나 상상력은 이따금 우리를 너무나 불행하게 만든다. 영화에서도 잠깐 지나가는 대사로 처리되는 말이 있다. 불안이가 다른 다섯 감정을 억압하려고 보내는 순간, ‘졸업하고? 아니면 평생? 나도 모르겠어! 그럼 안녕!’이라고 말한다. 정작 불안조차도 얼마나 자신이 오랜 시간 불안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이윽고 상상력을 통해 주인공 ‘라일리’가 실패하거나 다치거나 절망하는 장면을 만든다. 상상력 덕분에 우리는 위험이나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상상력 때문에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위험이나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멈출 수 없는 불안함은 이윽고 감정의 폭풍으로 자라난다.
따분, 당황 그리고 분노
영화를 보며 재밌던 부분이 참 많았다. ‘라일리’ 스스로 당황스럽거나 부끄러운 상황으로 몰리면 ‘따분이’가 등장해 자학개그를 하며 상황을 타개한다. 문제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대화는 내면의 상처(계곡)를 만든다는 점이다. 다시 처음부터 상황을 짚고 넘어가자면, ‘따분이’가 ‘라일리’의 감정을 대변하는 장면 대부분이 ‘라일리’ 스스로 진실한 감정이나 솔직한 이야기를 기피하는 순간이다. 나에게 솔직하지 않은 행동은 곧 상대에게 거짓을 고하는 것이고, 그것이 얼마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재치 있고 유쾌하던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영어 표현으로 장난치는 단순한 해석을 떠나서 따분함과 자신을 속이는 건 다르니까 말이다.
팟캐스트에서도 언급했만, 재미를 떠나서 나에게 감동을 선사한 장면도 존재한다. ‘슬픔이’가 본부로 몰래 잠입했으나 ‘당황이’가 그것을 발견하고 갈등 끝에 오히려 ‘슬픔이’를 도와주는 장면이다. 어딘지 모르게 내 마음속 ‘당황이’가 이 장면에서 울컥하고 뜨거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아이들 영화니까 ‘당황’이라고 표현하지, 영어를 해석하면 ‘부끄러움’이라고 읽을 수 있다. 사람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때, 비로소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따지면 얼굴 빨개지고, 말도 못 하고, 어딘가로 숨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생기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언행 자체가 실수도 잦고, 특정한 순간에 눈치도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스스로가 부끄러워 쥐구멍에 숨고 싶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치심을 겪었기에 다음 행동을 조심했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할 수 있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보다 당황해서 진땀 흘리고 동공이 흔들릴 줄 아는 바보이고 싶기도 하다.
사춘기를 맞이한 ‘라일리’를 영화 전체가 비유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번 작품에서 ‘분노, 버럭이’가 눈에 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작은 생각이나 적은 외부의 자극에도 쉽게 화를 내는 사춘기를 표현했다 생각한다. 모험을 떠나는 중에도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짜증을 부리는 모습은 어딘가 귀여웠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분노’는 억압된 감정 일행이 거대한 장벽에 막히거나 문제를 맞닥뜨릴 때 진가를 발휘한다. 먼저,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한 ‘기쁨이’가 어쩔 줄 몰라 할 때, ‘기쁨이’의 억압을 터트려주는 결정타를 날린다. 다음으로 본부로 복귀할 수 없는, 희망이 없어진 상황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존재도 ‘분노’였다. 영화는 ‘분노’가 누군가를 해할 때 생성하는 감정이 아니라 일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잘못된 일을 맞이할 때, 스트레스를 받고 곧 짜증이 몰아친다. 곧 문제가 해결하면 짜증은 사라지고 맑은 경쾌함을 느낀다. 해결의 열쇠는 언제나 올바른 분노에서 나왔다.
전부 다 라일리
영화를 관람한 모두가 잊던 사실이 존재한다. 이미 많은 분이 눈치채신 사실이기도 하다. 영화에 등장한 ‘당황, 분노, 불안, 기쁨, 까칠함, 부럽, 슬픔, 따분함, 두려움’ 아홉 가지 감정은 모두 ‘라일리’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제각각이 라일리의 기쁨이자 라일리의 슬픔이다. 아홉 명의 라일리가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느 감정이 없어져도 ‘라일리’ 본체는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무서운 사실이다. 전쟁터에서 자란 아이는 기쁨 대신 불안과 슬픔을 먼저 만났을 것이다. 사람과 상호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에게 당황스러움이나 부끄러움을 설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당신은 인류가 느껴온 감정을 모두 경험하고 살고 있는가? 만약, ‘라일리’가 불안을 느끼지 않았다면 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는 감정이 사라진다는 것을 억압한다고 설명한다. 본편과 반대로 ‘불안이나 부러움’을 억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겨둔 기억들이 한꺼번에 몰아쳐 자아에 영향을 준 것 같이, 억압한 불안은 곧 다시 거대한 폭풍으로 돌아올 것이다. 나아가 흥미로운 점은 각 감정 모두 ‘라일리’이기에 서로 닮은 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를 구성하는 색을 서로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증거다. 기쁨이 가는 곳에 슬픔이 존재하듯, 기쁨이의 머리는 슬픔이의 색깔이다. 까칠함 속에는 외부에 대한 두려움이 숨어져 있음을 색감으로 알 수 있다. 감정들이 서로 의논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라일리’ 스스로 고민하며 미래를 나아가는 것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감정의 지배에서 벗어나다
영화 연출적으로 감탄한 순간은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장면이다. 불안함에 친구들을 멀리하고, 부러움에 눈이 멀어 뛰어난 선수로 보이기 위해 발악하던 ‘라일리’가 스스로를 의심하는 순간까지 무너진 이후다. 그동안 억압했던 ‘감정들’이 다시 본부로 복귀하며 불안하기에 만들어버린 또 다른 자아가 무너진 순간이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소녀로 자라는 굉장한 인생의 시점이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던 자아가 어쩌면 ‘나는 완벽하지 않다’는 의심을 했고, 불안함에 밤새 잠을 못 자는 경험을 한다. 영화는 ‘라일리’가 고안한 자학적인 요소를 이렇게 해결한다. 친구들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이 장면에서 영화는 ‘라일리의 감정’이 아니라 ‘라일리’ 그 자체를 화면에 담는다. 그 어떤 감정이 라일리를 조종하거나 대변한다고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며 여러 감정을 목격한다. 우리는 일련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상황에 따라 어떤 감정을 선택할지 결정한다. 그러나 매번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격정적인 황소는 아니다. ‘라일리’가 스스로 차에서 내리기까지 슬픔을 참았던 것처럼, 우리도 감정을 절제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라일리’가 감정에서 울어 나오는 못난 고백이 아닌, 마음 속 깊숙이 감춰둔 진심을 드리우는 장면인 것이다. 놀랍게도 이 장면 이후, 라일리는 스스로 ‘기쁨이’를 부른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지금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감정에게 돌봄 받던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감정을 제안하는 어른으로 성장한 것이다.
픽사는 매번 잊고 지내던 삶의 진실을 우화로 아름답고 유쾌하고 풀어간다. 우리가 어른으로 자라나며 쉽게 잃어버린 장난감과 상상 속 친구를 기억나게 만든다. 실화가 아님이 분명하지만, 어느새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캐릭터를 창조해 그들의 삶을 관찰한다. 이윽고 충분히 서사가 쌓이면 경이로운 장면으로 캐릭터에게 안녕을 고하며 ‘이것이 삶이다. 그럼에도 나아가라.’는 한겨울의 난로 같은 조언을 남긴다. 설령 소중한 이를 잃거나 놓쳐버린 괴로움에 갇혀 버린다고 하더라도, 희망은 늘 존재하며 세 잎 클로버가 늘 곁에 머문다고 말한다. 이번 인사이드 아웃2를 관람하며 처음에는 상영관에서 뛰놀던 아이들이 조용해지는 것을 목격했다. 어딘가 쓸쓸함이 묻어 있는 어른들도 남몰래 훌쩍이는 것을 들었다. 동화를 어설프게 각색하며 공감을 바라는 것보다, 모두가 알고 있으나 잊어버린 동심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다시금 느꼈다. 우리는 여전히 성장 중이고, 우리 안에 감정은 무수히 많은 폭풍과 변화 그리고 억압을 당하며 살고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하며 조용히 내 안의 감정에게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 누구나 언제고 나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아직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은 본 작품을 관람하고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그래왔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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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을 찾는 과정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그동안 너무 때리고 부수고 사기 치는 화끈한 영화만 보다가
오랜만에 잔잔하면서 울림이 넘쳐났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고 왔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결과만 중요시하는 이 사회에서
결과를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 왜 아름답고 훌륭한지에 대하여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서 더욱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늘은 최민식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음악, 학원
감독 : 박동훈
각본 : 이용재
출연진 :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개봉일 :2022년 03월 09일
평점 : 7.89
스트리밍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기획 의도
"정답보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야"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리학성'.
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리학성'은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를 만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친 '리학성'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여담
대체적으로 수학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믿고 보는 최민식 배우와 김동휘의
조합이 신선하면서 재미있는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평이 좋았다.
그동안 최민식 배우의 연기를 보자면 주로 강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면
이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경우 평범하지만 따뜻하고, 감성이 넘쳐났던
캐릭터 설정을 잘 해내서 신선하게 또 다른 의미의 연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결말을 살펴보자면
시험지 유출 사건에 힘도 빽도 돈도 없는 한지우(김동휘)를 희생양으로 삼아
모든 일을 꾸민 것은 학교 선생 김근호(박병은)이였다.
리학성(최민식)은 모든 사실을 강당에서 폭로 하면서
한지우를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게 해줬다.
이후 자신을 감시하던 정부 요원 안기철(박해준)의 도움으로
수학의 성지 독일로 떠나게 되며,
시간이 흘러 지우와 학성은 독일에서 재회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결과만 중시하는 지금 이 시대에서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과정을
한 번 더 설명해 주며, 결과만 중시하는 이 사회를 꼬집는 게 아닌가 싶다.
담백하면서 울림이 강했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한번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줄평 : 정답을 찾기위한 아름다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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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기념! 극장가를 찾은 "아이들을 위한" 영화들
봄바람이 살랑이는 가정의 달 5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찾아온 어린이날을 맞아 극장가를 찾아온 "아이들을 위한"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1. 엄마를 만나기 위해 어른들 몰래 떠나는 여행! <아이들은 즐겁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5월 5일 어린이 날에 개봉하는 <아이들은 즐겁다>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9살 '다이'가 엄마와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알고 어른들 몰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과 마지막 인사를 담았다. 영화는 예고없이 찾아온 엄마와의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다이'가 친구들과 가족, 이웃의 보살핌 속에서 나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팝재즈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으며, 네이버 평점 9.55점을 기록한 허5파6 작가의 인기 웹툰을 소재로 한 작품인만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어른들의 입장이 아닌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만남과 이별, 여행의 즐거움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따뜻한 동심의 세계로 우리들을 이끌 예정이다.
▶ Synopsis
신나는 만남, 함께 한 여행, 그리고 마지막 인사 "고마워"
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있는 엄마와 항상 바쁜 아빠,
조금은 외롭지만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9살 다이는 즐겁다.
어느 날, 엄마와의 이별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다이,
친구들과 함께 엄마를 만나기 위해 어른들 몰래 여행을 떠난다.
9세 인생 최초! 전재산을 탈탈 털어 떠난 여행.
그리고 엄마와의 만남 끝에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인사.
2.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와의 특별한 만남!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5월 12일 개봉 예정인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국내 유일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단독법 '헬렌켈러 법' 제정을 응원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좇아서 살아가던 '재식'이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담은 작품이다. 오직 돈만 생각하며 막무가내로 살아온 재식이 시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은혜와 특별한 유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은혜를 통해 여지껏 사회에서 소외되어 온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현실을 담담한 시선으로 이야기하며 장애인의 복지 현실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극 영화로는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진정성있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와 함께 귀여우면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가득 채워져 과연 어떤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 Synopsis
가짜라도! 아빠가 되어야 한다!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게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재식'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지영'의 전재산을 먹튀하기 위해
'지영'의 딸 '은혜'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게 된다.
앍 보니 '은혜'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모두 가진 아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은혜'를 귀찮아 하던 '재식'은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은혜'만의 특별한 방식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하는데...
3. 아이들의 행복한 등교를 위해 나선 용감한 엄마들! <학교 가는 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와 함께 5월 5일 어린이날에 개봉하는 <학교 가는 길>은 장애 학생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 다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선 용감한 어머니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강서 특수학교인 '서진학교'의 개교를 위해 무릎까지 꿇는 강단과 용기로 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신규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용감한 어머니들의 사연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딸을 키우고 있는 같은 학부모로서 엄마들의 마음에 공감한 김정인 감독이 학교를 짓기까지의 여정을 밀도 있게 담으며 깊은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어머니들이 아이의 장애를 처음 알게 된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 자녀로 인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매일을 기쁘게 보내는 모습, 장애 자녀를 묵묵히 기다려주고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모습 등은 자녀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애틋한 모성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 Synopsis
전국 특수학교 재학생의 절반은 매일 왕복 1~4시간 거리를 통학하며 전쟁같은 아침을 맞이한다.
장애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특수학교 아이를 위해
거리로 나선 엄마들은 무릎까지 꿇는 강단으로 맞서는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활력으로 주위가 가득 채워져야 할 지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뭇 조용하게 지나가는 듯 해 아쉽고 또 쓸쓸한 마음이 드는 5월이다.
봄을 채 느낄 새도 없이 찾아온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어린시절 품었던 따뜻하고 순수했던 마음으로 오늘 소개한 세 작품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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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간이역 후기 / 27세 동갑내기 위암말기, 알츠하이머 커플이라니.. / 눈물샘을 터트리는 감성 낭만 멜로 드라마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간이역”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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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메인 예고편
그냥 당하지 않겠다! 거침없이 폭주하는 혜영의 분노? [불도저에 탄 소녀] 메인 예고편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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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공식 예고편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영자 애나. 애나에겐 매일이 똑같다. 와인에 취해 하릴없이 창문 밖의 삶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볼 뿐. 그런 그년의 삶에도 드디어 볕 들 날이 찾아오는 걸까? 길 건녀편에 잘 생긴 남자가 귀여운 딸과 함께 이사를 왔다. 그러나 애나의 희망은 잔혹한 살인 사건을 목격하면서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마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는 살인사건. 애나는 과연 무엇을 목격한 걸까? <그 여자의 집 건너 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곧 공개 예정,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