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0-30 10:46:56
10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호불호가 갈리는 지브리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는 벌써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요.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요 다들 보셨나요? '난해하다' '지루하다'라는 반응과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이어지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관객들의 'n차 관람'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대표적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전작
<바람이 분다>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개봉 첫 주말에 흥행 독주를 이어가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30일>은 누적 관객 180만명을 돌파하여 식지 않는 열기를
입증하며 2위, 25일 개봉한 <용감한 시민>이 3위에 올라섰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인기 호러 게임 Five Nights at Freddy’s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화 영화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첫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 및 유튜브 인기
급상승 1위를 달성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7~29일 78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15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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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큘 포와로의 살인범 찾기! 모두가 용의자다!
명탐정 포와로가 돌아왔습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영화인 나일 강의 죽음이 개봉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포와로의 활약이 돋보이는데요.
호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부유한 상속녀 리넷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보여지게 되는데요.
진정으로 리넷을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가려내는 것도 포와로가 할 일이 되겠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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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th JIMFF 황동희 배우님 interview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나의여신 의 매력적인 황동희 배우님 본격 탐구! ?♀️
? JIMFF X HISTRANGER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HISTRANGER가 떴다! JIMFF 공식 웹 데일리팀이 직접 취재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한국경쟁 상영작 [나의 여신]의 황동희 배우님을 하이스트레인저 웹 데일리 팀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8월 25일 대개봉!! ?? ? 씨네픽쳐(스틸컷 퀴즈)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큐큐(Quote Quiz)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숏-퀴즈 절찬리 진행중!! ? 아이폰 다운로드 https://apps.apple.com/kr/app/%EC%94%A8%EB%84%A4%ED%94%BD/id1494842307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cinepick.android #씨네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 오픈 #CINEPICK #영화 #추천 #박스오피스 #예측 #상금 #100만원 #클릭비 #김태형 #오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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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듄: 드리프터> 티저 예고편
최강의 질주 액션!
생존을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우주를 수호하는 제미니 부대는 그레이 리더의 지휘 아래 에레보스 우주 전투에 뛰어든다.
간단한 보호 작전인 줄로만 알았던 미션은 어마어마한 대전투로 드러나고 설상가상,
제미니 부대는 모두 전멸하고 '아들러' 와 '헤이즐'의 함선은 어느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함선과 희박한 산소 그리고 그들을 추격하는 어둠의 그림자가 숨통을 조여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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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수퍼 소닉2> 히어로즈 30초 예고편
[수퍼 소닉2] 초특급 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 소닉&테일즈 VS 로보트닉과 너클즈! 볼거리가 한가득? 4월 6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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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참관기] K-콘텐츠 시대, 어린이의 과잉과 소멸
- 지난 20일 신도림 도담도담 극장에서 진행된 문제적 포럼은 'K-콘텐츠 시대, 어린이의 과잉과 소멸'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침투적인 매체 환경 속 디지털 미터러시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란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누었다.어린이를 사람으로도 취급하지 않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변화하여 나이에 상관없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어린이를 둘러싼 매체 환경 또한 변화하고 있음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용 콘텐츠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TV 프로그램에 그쳤던 콘텐츠가 최근에는 유튜브를 비롯한 OTT 플랫폼까지도 확장되고 있다.하지만 이는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움직임이다. K-콘텐츠가 전세계를 열광시키며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즘, 어린이들 또한 이러한 콘텐츠에 분명한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인기를 끈 넷플릭스 코리아의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작품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누구나 쉽게 시청할 수 있는 TV의 예능이나 유튜브 동영상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은 해당 내용을 가까이 만나볼 수 있다.즉, 성인의 콘텐츠를 어린이들이 수용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성인 인증 필요'라는 규제를 통해 분리되어있던 성인과 아동의 세계가 점차 결합되는 양상이 보인다. 이러한 침투적 매체 환경은 두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유년기의 경험을 오염시키고, 콘텐츠는 통제력을 상실한다. 현재로서는 규제 및 보호에 대한 장치는 턱없이 부족하고, 디지털 환경에 대한 개별 가정의 대처에만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다. 시민적 윤리 교육과 올바른 매체의 이해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교육적 제도는 턱없이 부족한다. 어린이는 콘텐츠의 수용자로써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해당 권리를 위해 환경이 변화해야 한다.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세계에는 아동 및 청소년을 혐오하는 표현들이 난무한다. 대표적으로 '잼민이', '~린이'가 있다. 요리를 처음 시작해 서툰 사람을 요린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그 예이다. 모든 것에 서툰 어린이들을 비하하며 생겨난 신조어라고 볼 수 있다.콘텐츠 생산의 측면에서 바라보자. 키즈 유튜버, 키즈 크리에이터 등 아동들이 콘텐츠의 생산자로 활동하고 있는 오늘날이다. 이러한 활동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아동이 초상을 노출하고자 하는 자유의지가 포함되어 있는지, 부모의 도구로서, 수단으로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된다.우리는 모두 어린이었다.너무도 당연하지만, 너무도 당연하기에 모두가 잊고 살아가는 사실이다.어린이의 인권은 노키즈존의 등장을 기점으로 다시금 퇴보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백지 상태였던 과거의 나를 키워 준 것은, 어린이를 하나의 고유한 인격체로 대우하고, 실수를 용납하고 올바른 교육을 제공한 주변의 환경이었을 것이다. 어린이 및 어린이의 부모를 상업적 소비자로만 취급하거나, 어린이 비하 발언을 사용하거나, 어린이를 그저 콘텐츠를 통해 소비할 수 있는 대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일탈적 생산과 유통이 점점 더 쉬워지는 환경에 살고 있다. 미디어 속 디지털 윤리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러한 상황 속, 어린이는 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하며, 그들 또한 한 인간으로써 존중이 필요함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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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존'이 다른 '직쏘' 보다 더 마음에 들어
생명 연장의 꿈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직쏘’ 존 크레이머(토빈 벨)이다. 1편에서의 살인극이 있고 시간이 좀 지났다. 존에게 문제가 생겼다. 바로 몸 상태다. 사실 존은 며칠 전에 암 진단을 받았다. 흔들리는 존. 병세를 치료할 길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한다. 좌절은 곧 분노로 바뀐다. 항암 치료를 받던 도중 환자들의 물건을 훔치는 간호사를 목격한 존. 이 간호사를 납치해 살인 게임에 초대할까 싶었지만 간호사가 물건을 다시 돌려놓자 ‘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이런 존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든다. 바로 존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페데르손 프로젝트’? 홀린 듯 프로젝트로 향하는 존. 실제로 암을 치유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믿었다. 돈을 보내는 존. 입금은 곧 초대장을 부른다. 항암치료에 나선 존. 하지만 이 치료는 뭔가 이상하다. 이내 존의 분노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최소화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중 첫 번째는 불필요한 것들은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이 영화의 플롯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쏘우’ 시리즈는 오랫동안 혹평을 들어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내적인 것을 신경 쓰는 게 아닌 잔혹한 살인 쇼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팬이 아닌 관객들은 영화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아무래도 잔혹한 모습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쏘우 X>는 시리즈가 가진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는 다 쳐냈다. 대신 직쏘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행동하게끔 서사를 간편하게 재구성했다. 이 덕분에 명분 없는 살인 게임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 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직쏘의 상대역은 시리즈가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토대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억지로 직쏘의 인간관계를 서서히 넓히는 것에서 시리즈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쏘우’ 시리즈의 전통을 잃은 것은 아니다. 본작에서도 역시 눈 똑바로 뜨고 보기엔 어려운 장면들이 몇 있다. 이런 고어 묘사를 보기 어려워하는 분들은 눈 꽉 감고 극장에 가시길 바란다. 이렇게 <쏘우 X>는 전작들의 핵심은 바꿨지만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남겼다.
공간 활용
이 영화의 강점으로 뽑을 수 있는 부분은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2부에서의 공간 구성이 흥미롭다. 원래 호러라는 장르 자체가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이행한 것이 <쏘우> 1편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고, 그 사이에 누워있는 인물 셋의 모습이 영화를 상징하는 구도 중 하나다. <쏘우 X> 본 작은 이를 성실하게 구현한다. 어떤 점에서? 바로 인물의 리액션에 집중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다. 서로의 상황을 각자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활용해서 장르적인 쾌감을 높였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온갖 지형지물들을 활용한 흔적도 보인다. 이게 시리즈가 10편씩이나 나왔기 때문에 이제 살인 트랩이 진부해질 때도 됐다. 영화는 이것을 의식한 듯 인물의 밀도로 호러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올해 9월 개봉했던 <잠>과는 대조되는 측면이 있다. <잠>은 집이라는 공간 특성을 활용했다. 윗집과 아랫집의 대비, 이 방과 저 방에 살고 있는 캐릭터들을 영화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쏘우 X>는 이런 ‘여러 군데 공간 활용하기’라는 방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딱 한 곳만 메인 무대로 삼았다. 발상의 전환으로 다른 호러 영화와의 차이점을 둔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듯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것 같은 요소는 주인공 직쏘의 설정이다. 원래 직쏘는 궤변을 늘어놓는 캐릭터였다. 왜? 직쏘는 시리즈 내내 ‘너희들은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을 처형한다. 문제는 이 세계관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람도 직쏘에게 살인 게임을 시킨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직쏘가 이상한 논리로 민간인을 죽였던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7편에서 이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영화가 ‘게임과 별 상관없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기본 룰을 어긴 것이다. 이 이유로 직쏘라는 인물의 감정선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단점은 치명적이다. ‘쏘우’ 시리즈가 무엇인가. 바로 직쏘가 벌이는 살인 게임이 핵심인 시리즈 아니었나? 관객이 직쏘에게 감정이입을 못하게 되면 영화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다. 지금 스크린 앞에서 보이는 신체절단 대환장 살인파티가 아무 의미 없다면 이 끔찍한 광경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단의 혹평이 당연한 것이다.
이 영화는 시리즈물의 공식화를 피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직쏘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한 것이다. 시놉시스에서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인데, 직쏘가 무려 사기를 당했다. 영화는 이에 따라 직쏘 입장에서 여러 감정선을 추가했다. 이 감정선에 쉽게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살인 게임에 당위성이 생긴다. 영화가 친절하게 이야기에 몰입까지 시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영화 후반부에서도 빛을 발한다. 원래 이 ‘쏘우’ 시리즈 공통점 중 하나는 강박적인 반전이었다. ‘알고 보니 누가 누구 제자였대!’식의 플롯 전복하기가 ‘쏘우’ 시리즈에서 전통처럼 이어진 것이다. 본작 <쏘우 X>에서는 다행히 ‘누가 누구 제자였대’ 식의 전개가 나오지 않는다. 전작들에 비해 전적으로 현실적인 전개가 이어지는데, 인물에게 깊은 감정선을 넣은 선택이 이야기에 개성을 부여한 좋은 선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이 승부수 때문에 주인공 직쏘의 캐릭터에 대해 아쉽다고 느낄 관객 분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쏘우 X>은 시리즈물이다. 전작의 전통을 승계하지 않으면 사실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 차기작을 기다린 보람이 없다. 직쏘가 정의의 사도인 척을 하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낄 관객도 있을 법하다. 어떤 관객들은 이를 단점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사람 죽이는 것 말고 이야기 내적인 것 집중한 탓에 우리가 아는 ‘쏘우’ 시리즈의 쾌감과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이질감도 느껴진다. 이 부분은 직쏘의 조수 캐릭터에게 특히 더 강하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두 인물을 이렇게 설정해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두 인물에게 이런 면모가 없었더라면 진부한 살인 게임을 또 보는 꼴이기 때문이다.
여전한 것들
시리즈에서 승부수를 둔 영화다 하더라도 분명히 단점은 있다. 우선 후반부 전개다. 사실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이 후반부를 위해 종속됐다고 해도 봐도 무방하다. 대표적으로 직쏘가 초반부에 만나는 사람들은 후반부를 대놓고 암시한다. 직쏘의 관점에서 이 인물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더 설득시켰다면, 감정선이 깊었더라면 후반부의 전개가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이 인물의 서사를 아주 조금만 더 줘도 큰 문제가 없었다. 서사가 부족하니까 이 사람의 존재가 이야기 내내 에 전제조건처럼 깔리는 것이 체감이 잘 된다. ‘이렇게 쉽게?’ 싶은 것이다. 또 후반부로 넘어가서 이 인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간단하다. 소위 말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는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앞에서 쓴 바와 마찬가지로 이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몇 장면이 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 듯싶다. 애매하게 ‘예상 못한 반전’을 추구하는 것보다 빌런의 악함을 강조해서 두 인물의 대결구도를 강조했어도 재밌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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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마시는 사람
나는 상실감이 드는 기분을 무척 싫어한다. 잃어버렸다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부채의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건망증으로 여럿 물건을 잃어버려 보고 나면 알게 된다. 어떻게 잃어버리든 나의 잘못으로 느껴지는 상황을 견디기는 쉽지 않다. 이건 내가 갖가지 사물들에 지나치게 애정을 많이 기울이는 탓일 수도 있다. 비누에 대고 혼잣말을 늘어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디 있어야 했는지는 기억하면서 산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상실감이 느껴질 때면 그 감정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감정의 동요에 휘둘리지 않는 일이 극복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을 다스리면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유독 나한테만 벌어지는 일 같다고 느껴지는 사고를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겠다고 믿었다. 감정을 배제하는 연습으로 얻어지는 감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지나치게 감정적이었으니까.
감정을 배제하는 연습으로 얻어지는 감상을 생각해볼 것. 연출자인 가후쿠가 배우들에게 주문했던 일이기도 하다. 감정으로 유발되는 행동을 억제하고 텍스트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상을 행동에 옮긴다. 그의 태도는 슴슴한 평양냉면의 맛을 음미하려는 미식가의 행동 양식으로 보였다. 일에 있어서도 그랬지만 일상생활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유들유들하고 적당하게 말하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았다. 그는 일정한 온도로 말을 받고 말을 했다. 정온과 정속으로 행동했다. 가후쿠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으로 일을 수행했다. 운전하는 차에서 카세트테이프를 틀어 건조하게 대사를 읊으며 연습했다. 어찌나 끊임없이 감정을 내몰았는지 나는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대신 말한다. 미사키에게 상실감에 대한 일종의 죄의식과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내가 당신의 아버지였다면' 어떻게 말하겠다고 본인의 생각을 전달한다. 간접적인 의사표현은 피상적인 대화를 나눴던 가후쿠와 오토의 관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머리에서 한번 걸러진 감정은 문자 그대로의 주장이다. 구태여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해왔던 건 연출자로서 가지고 있던 철학에 기반한 행동이었다. 가후쿠는 마음을 아끼지만 영화는 그의 심정을 다양한 환경으로 묘사한다. 길고 긴 터널을 나오면 비가 내리고 있고, 비 오는 마음을 넘어서면 꽁꽁 언 하얀 눈발이 나린다. 내내 드러내지 않고 앓다가 끝에 가서 떨구는 눈물 한 방울의 무게는 가늠할 수가 없다. 공들여 수기로 써 내려가는 이야기같았다. 필름에 행간이 느껴진다. 그러니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무언가를 나누려는 마음보다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자연스러운 걸 보면 상실감은 본능에 새겨진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척이나 본능적이고, 넓은 공통분모를 가진 이야기라 고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세상에 나와야 할 타이밍을 아는 것처럼 보였다. '이 세계에 이런 이야기가 필요할 때가 되었지'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느낌이 들었다.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감정을 다룬다. 현대적인 이야기들이 감성을 다루는 것과는 다르다. 고전적인 이야기들은 감각을 털어내는 과정이 비교적 길다. 충격이 다가오는 상황을 끊질기게 설명한다. 가후쿠는 묻어두었던 아픔과 대면하고, 슬픔을 느껴 눈물을 흘려보낸다. 더이상 삼키지 않기로 한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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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주 차 씨네랩 개봉작 추천작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벌써 3월의 첫째 주가 지나갔네요.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기대하고 있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합니다.
그럼 오늘도 어김없이 여러분께 개봉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3월 둘째 주에는 어떠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개요: 드라마 | 한국 | 117분
감독: 박동훈
출연: 최민식, 김동휘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쇼박스줄거리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이학성’은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치며 ‘이학성’ 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관전 포인트
3년 만에 돌아온 배우 최민식, 250대 1 경쟁률 뚫고 발탁된 김동휘의 만남.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주로 출연했던 배우 최민식이
감성적인 영화에 나온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쉬리> 이후 22년 만에 이북 사투리를 연기하는 최민식 배우의 모습 또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의 메인 음악인 '파이(π) 송' 커버 영상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파이(π) 송'이란 원주율인 파이의 숫자를 음표로 삼아 만들어진 곡입니다. 커버 릴레이는 벌써 무려 1000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까지 각자 자신을 '수포자'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영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학을 배경으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수학을 모른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 따뜻한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블랙라이트
개요: 액션 | 미국 | 104분
감독: 마크 윌리엄스
출연: 리암 니슨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주)퍼스트런줄거리
언더커버 요원들을 관리하는 FBI 비공식 요원 ‘트래비스’(리암 니슨)는 한 요원의 사망으로 조직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한다!
추악한 악행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하나! 모든 걸 끝내기 위한 그의 마지막 미션이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리암 니슨 x <분노의 질주: 홉스&쇼> 제작진
<테이큰>을 시작으로 액션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리암 니슨의 출연,
거기에 더불어 <분노의 질주: 홉스&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제작진이 영화에 참여해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또한 전문가에게 FBI에 관한 조언을 받아 무기를 활용한 액션 장면을 촬영하였기 때문에 캐릭터의 사실성이 높을 거라 예상합니다.
카체이싱과 리암 니슨의 액션에 주목하여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월드 히어로즈 미션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4분
감독: 나가사키 켄지
출연: 오카모토 노부히코, 야마시타 다이키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주)스마일이엔티줄거리
전 세계 개성 보유자 섬멸을 목표로 하는 수수께끼 조직 휴머라이즈. 그들이 각국에 설치한 '이디오 트리거 밤'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세계 선발 히어로 팀이 결성된다! 세계 각국의 프로 히어로와 유에이 고교 히어로과 학생들이 소집되어 각 지역에서 폭탄 회수 임무를 맡게 되는데…
엔데버 사무소에서 인턴 중인 미도리야, 바쿠고, 토도로키는 오세온에서 작전 수행 중,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미도리야는 이를 계기로 만난 운반책 소년 로디와 함께 경찰, 빌런의 공격을 받으며 전국에 지명수배된다.
한편, 휴머라이즈의 지도자 플렉트 턴이 범행을 예고하며 세계는 패닉에 빠지고, 히어로 팀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위험을 무릅쓰고 폭탄 회수에 나서는데…
제한 시간은 단 2시간! 전 세계와 히어로들의 미래가 '그들' 손에 달렸다!
관전 포인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 86%, 관객 점수 95%
누적 발행부수 6,500만 부를 돌파하고, 전 세계의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나의 히어로 아케데미>!
티저와 스페셜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스텔스 슈트', 프로 히어로들까지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첫날 흥행 수익은 3억 엔으로 전작보다 2배가 넘는 수익을 달성했고, 총수입은 $46,567,849 달러(한화로 약 574억)를 돌파했습니다.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개요: 드라마 | 핀란드 | 82분
감독: 티무 니키
출연: 마리아나 마야라 등
개봉: 2022월 3월 10일
배급사: (주)슈아픽처스줄거리
난치병인 다발 경화증으로 시력과 기동성을 잃은 야코는 연인 시르파와 전화로 원거리 연애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혈액염을 앓고 있는 시르파로부터 치료를 위한 약을 쓰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는다. 야코는 천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 사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 안전한 집을 벗어나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나는데...
관전 포인트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된 작품입니다.
이름부터 굉장히 독특한 이 영화, 감독의 연출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영화이자,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영화입니다.
레벤느망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100분
감독: 오드리 디완
출연: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등
개봉: 2022월 3월 10일
배급사: (주)영화특별시SMC줄거리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은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낳으면 미혼모가 되고,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안’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결심하는데…
관전 포인트
심사위원 만장일치, 황금사자상 수상작
<레벤느망>은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클로이 자오 감독, 버지니아 에피라 배우, 사라 가돈 배우, 사베리오 코스탄조 감독 등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여러 언론으로부터 극잔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선정한 2021년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씨네랩의 개봉작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영화와 함께 즐거운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이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에 또 새로운 개봉작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안녕!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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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워크 잇 Work It 후기 / 댄스 영화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작품들을 찾아보다가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워크 잇>이다.
오랜만에 보는 유쾌한 하이틴 댄스 영화다.
댄스 영화는 한참 좋아했지만 한동안 보지 않고 있었던 장르이다.
<워크 잇>은 다른 댄스 영화와 비슷한 형태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라하는 뻔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훈련을 통해서 실력을 향상하는 부분이나 특정 부분의 특기를 가진 멤버를 모아서 스페셜 팀을 구성하는 형태의 이야기는 댄스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방식이다.
하지만,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와 중간중간의 유머는 이야기의 전개를 예상하면서도 재미있다.
주인공의 춤 실력은 영화의 설정 그대로 그다지 훌륭하지 않지만 연기는 좋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Positive.1. 주인공인 모범생 퀸을 연기한 사브리나 카펜터의 연기가 좋다.
디즈니 채널 출신 답게 연기가 좋은데 춤을 못 추는 몸치 연기는 아주 그럴 듯하다.
과장되지 않으면서 진지한 듯 코믹한 연기도 웃음을 준다.
2.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특정 장면을 지루하게 가져가지 않는다.
3. 중간 중간의 유머가 과하지 않으면서 재미를 준다.
4. 춤을 배워가는 과정이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유쾌하게 그려진다.
5. 줄리아드는 개성 있고 실력도 있고 독재적인 댄스 팀 리더를 잘 표현하고 있다.
팔다리가 길어서인지 춤추는 모습도 멋지다.
| Negative.
1. 댄스 영화임에도 주인공 팀의 댄스 안무는 조금 실망스럽다.
특히, 마지막 공연 장면은 우승팀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실망스러울 정도이다.
준우승한 팀의 안무가 차라리 낫다.
2. 마지막에 줄리아드가 갑자기 변한 것은 뜬금없다.
별다른 계기도 없고, 갑자기 성숙해졌다.
끝까지 악해야 통쾌함이 있을 텐데, 갑자기 모두가 착하게, 모두가 잘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3.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퀸을 끝까지 도와주는 재스는 비현실적으로 착하다.
줄리아드가 목표인 댄서이면서도 퀸을 위해 최고의 댄스팀을 나와 미래가 불확실한 팀에 합류한다.
퀸이 자기 때문에 만들어진 팀을 버리고 자신을 위해 돌아섰다가 돌아왔을 때도 다시 도와준다.
4. 운전 못하는 퀸이 운전하는 장면은 그다지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
5. 새로 구성한 댄스 팀 멤버들의 역할과 비중이 너무 적다.
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댄스 대회 이야기이지만, 팀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총평
가벼운 마음으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댄스영화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줄거리를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끌어가고 있다.
워크 잇 평점 7.0 (작품 7, 재미 7)
 ̄
워크 잇 예고편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네레이드 제이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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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도끼>에 차승원, 윤가이, 박희순 배우가 합류했습니다.
<도끼> 원작 '액스' 정보
‘도끼’를 의미하는 ‘액스(The Ax)’는 은유적으로 ‘정리해고 행위’를 뜻한다.
흔히 ‘잘렸다’고 하는 바로 그 표현이다.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액스』는 제목 그대로 대량 인원 삭감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고 합니다.
한 중산층 남자가 해고로 인해 어떻게 피폐한 삶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그리고 재취업을 위해 어떻게 경쟁자들을 제거해나가는지 두 축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해간다고 합니다.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 제작당시 본인의 출연료 작가들에게 지급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 제작 당시 스튜디오의 작품 허가가 불발될것을 염려해, 본인의 출연료의 일부를 포기하고 작가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데드풀>은 5800만 달러의 적은 예산으로 전 세계 7억 8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R등급 슈퍼히어로 영화로서 이례적인 평가를 얻었습니다.
김다미X손석구 <나인 퍼즐> 2025년 디즈니+ 공개 확정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와,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형사 한샘이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영화 <공작>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호평받은 윤종빈 감독의 신작으로, 김다비와 손석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나인 퍼즐>은 2025년 전 세계 공개 예정입니다.
박찬욱 신작 차승원, 윤가이, 박희순 합류
배우 차승원, 박희순, 윤가이가 박찬욱 신작 출연을 확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합니다. 해당 작품은 <헤어질 결심> 이후 선보이는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수년간 준비해온 스릴러 영화입니다.
신작에는 이미 이병헌, 손예진, 염혜란, 이성민, 유연석이 캐스팅 확저외며 화려한 라인업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샤이닝> 셜리 듀발 75세 나이로 별세
11일 외신은 셜리 듀발이 이날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셜리 듀발은 스탠리 큐브릭의 걸작 <샤이닝>에서 주인공 잭 토렌스의 아내 웬디 토렌스 역을 맡으며 영화 팬들에게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겼습니다.
셜리 듀발은 <샤이닝> 외에도 <쓰리 위민>, <포프아이> 등 다양한 영화에서 독특한 매력과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그녀의 연기 스타일은 많은 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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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큘 포와로의 살인범 찾기! 모두가 용의자다!
명탐정 포와로가 돌아왔습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영화인 나일 강의 죽음이 개봉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포와로의 활약이 돋보이는데요.
호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부유한 상속녀 리넷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보여지게 되는데요.
진정으로 리넷을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가려내는 것도 포와로가 할 일이 되겠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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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th JIMFF 황동희 배우님 interview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나의여신 의 매력적인 황동희 배우님 본격 탐구! ?♀️
? JIMFF X HISTRANGER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HISTRANGER가 떴다! JIMFF 공식 웹 데일리팀이 직접 취재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한국경쟁 상영작 [나의 여신]의 황동희 배우님을 하이스트레인저 웹 데일리 팀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8월 25일 대개봉!! ?? ? 씨네픽쳐(스틸컷 퀴즈)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큐큐(Quote Quiz)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숏-퀴즈 절찬리 진행중!! ? 아이폰 다운로드 https://apps.apple.com/kr/app/%EC%94%A8%EB%84%A4%ED%94%BD/id1494842307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cinepick.android #씨네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 오픈 #CINEPICK #영화 #추천 #박스오피스 #예측 #상금 #100만원 #클릭비 #김태형 #오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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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듄: 드리프터> 티저 예고편
최강의 질주 액션!
생존을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우주를 수호하는 제미니 부대는 그레이 리더의 지휘 아래 에레보스 우주 전투에 뛰어든다.
간단한 보호 작전인 줄로만 알았던 미션은 어마어마한 대전투로 드러나고 설상가상,
제미니 부대는 모두 전멸하고 '아들러' 와 '헤이즐'의 함선은 어느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함선과 희박한 산소 그리고 그들을 추격하는 어둠의 그림자가 숨통을 조여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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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수퍼 소닉2> 히어로즈 30초 예고편
[수퍼 소닉2] 초특급 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 소닉&테일즈 VS 로보트닉과 너클즈! 볼거리가 한가득? 4월 6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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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참관기] K-콘텐츠 시대, 어린이의 과잉과 소멸
- 지난 20일 신도림 도담도담 극장에서 진행된 문제적 포럼은 'K-콘텐츠 시대, 어린이의 과잉과 소멸'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침투적인 매체 환경 속 디지털 미터러시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란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누었다.어린이를 사람으로도 취급하지 않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변화하여 나이에 상관없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어린이를 둘러싼 매체 환경 또한 변화하고 있음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용 콘텐츠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TV 프로그램에 그쳤던 콘텐츠가 최근에는 유튜브를 비롯한 OTT 플랫폼까지도 확장되고 있다.하지만 이는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움직임이다. K-콘텐츠가 전세계를 열광시키며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즘, 어린이들 또한 이러한 콘텐츠에 분명한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인기를 끈 넷플릭스 코리아의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작품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누구나 쉽게 시청할 수 있는 TV의 예능이나 유튜브 동영상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은 해당 내용을 가까이 만나볼 수 있다.즉, 성인의 콘텐츠를 어린이들이 수용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성인 인증 필요'라는 규제를 통해 분리되어있던 성인과 아동의 세계가 점차 결합되는 양상이 보인다. 이러한 침투적 매체 환경은 두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유년기의 경험을 오염시키고, 콘텐츠는 통제력을 상실한다. 현재로서는 규제 및 보호에 대한 장치는 턱없이 부족하고, 디지털 환경에 대한 개별 가정의 대처에만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다. 시민적 윤리 교육과 올바른 매체의 이해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교육적 제도는 턱없이 부족한다. 어린이는 콘텐츠의 수용자로써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해당 권리를 위해 환경이 변화해야 한다.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세계에는 아동 및 청소년을 혐오하는 표현들이 난무한다. 대표적으로 '잼민이', '~린이'가 있다. 요리를 처음 시작해 서툰 사람을 요린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그 예이다. 모든 것에 서툰 어린이들을 비하하며 생겨난 신조어라고 볼 수 있다.콘텐츠 생산의 측면에서 바라보자. 키즈 유튜버, 키즈 크리에이터 등 아동들이 콘텐츠의 생산자로 활동하고 있는 오늘날이다. 이러한 활동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아동이 초상을 노출하고자 하는 자유의지가 포함되어 있는지, 부모의 도구로서, 수단으로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된다.우리는 모두 어린이었다.너무도 당연하지만, 너무도 당연하기에 모두가 잊고 살아가는 사실이다.어린이의 인권은 노키즈존의 등장을 기점으로 다시금 퇴보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백지 상태였던 과거의 나를 키워 준 것은, 어린이를 하나의 고유한 인격체로 대우하고, 실수를 용납하고 올바른 교육을 제공한 주변의 환경이었을 것이다. 어린이 및 어린이의 부모를 상업적 소비자로만 취급하거나, 어린이 비하 발언을 사용하거나, 어린이를 그저 콘텐츠를 통해 소비할 수 있는 대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일탈적 생산과 유통이 점점 더 쉬워지는 환경에 살고 있다. 미디어 속 디지털 윤리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러한 상황 속, 어린이는 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하며, 그들 또한 한 인간으로써 존중이 필요함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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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존'이 다른 '직쏘' 보다 더 마음에 들어
생명 연장의 꿈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직쏘’ 존 크레이머(토빈 벨)이다. 1편에서의 살인극이 있고 시간이 좀 지났다. 존에게 문제가 생겼다. 바로 몸 상태다. 사실 존은 며칠 전에 암 진단을 받았다. 흔들리는 존. 병세를 치료할 길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한다. 좌절은 곧 분노로 바뀐다. 항암 치료를 받던 도중 환자들의 물건을 훔치는 간호사를 목격한 존. 이 간호사를 납치해 살인 게임에 초대할까 싶었지만 간호사가 물건을 다시 돌려놓자 ‘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이런 존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든다. 바로 존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페데르손 프로젝트’? 홀린 듯 프로젝트로 향하는 존. 실제로 암을 치유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믿었다. 돈을 보내는 존. 입금은 곧 초대장을 부른다. 항암치료에 나선 존. 하지만 이 치료는 뭔가 이상하다. 이내 존의 분노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최소화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중 첫 번째는 불필요한 것들은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이 영화의 플롯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쏘우’ 시리즈는 오랫동안 혹평을 들어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내적인 것을 신경 쓰는 게 아닌 잔혹한 살인 쇼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팬이 아닌 관객들은 영화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아무래도 잔혹한 모습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쏘우 X>는 시리즈가 가진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는 다 쳐냈다. 대신 직쏘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행동하게끔 서사를 간편하게 재구성했다. 이 덕분에 명분 없는 살인 게임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 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직쏘의 상대역은 시리즈가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토대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억지로 직쏘의 인간관계를 서서히 넓히는 것에서 시리즈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쏘우’ 시리즈의 전통을 잃은 것은 아니다. 본작에서도 역시 눈 똑바로 뜨고 보기엔 어려운 장면들이 몇 있다. 이런 고어 묘사를 보기 어려워하는 분들은 눈 꽉 감고 극장에 가시길 바란다. 이렇게 <쏘우 X>는 전작들의 핵심은 바꿨지만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남겼다.
공간 활용
이 영화의 강점으로 뽑을 수 있는 부분은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2부에서의 공간 구성이 흥미롭다. 원래 호러라는 장르 자체가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이행한 것이 <쏘우> 1편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고, 그 사이에 누워있는 인물 셋의 모습이 영화를 상징하는 구도 중 하나다. <쏘우 X> 본 작은 이를 성실하게 구현한다. 어떤 점에서? 바로 인물의 리액션에 집중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다. 서로의 상황을 각자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활용해서 장르적인 쾌감을 높였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온갖 지형지물들을 활용한 흔적도 보인다. 이게 시리즈가 10편씩이나 나왔기 때문에 이제 살인 트랩이 진부해질 때도 됐다. 영화는 이것을 의식한 듯 인물의 밀도로 호러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올해 9월 개봉했던 <잠>과는 대조되는 측면이 있다. <잠>은 집이라는 공간 특성을 활용했다. 윗집과 아랫집의 대비, 이 방과 저 방에 살고 있는 캐릭터들을 영화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쏘우 X>는 이런 ‘여러 군데 공간 활용하기’라는 방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딱 한 곳만 메인 무대로 삼았다. 발상의 전환으로 다른 호러 영화와의 차이점을 둔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듯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것 같은 요소는 주인공 직쏘의 설정이다. 원래 직쏘는 궤변을 늘어놓는 캐릭터였다. 왜? 직쏘는 시리즈 내내 ‘너희들은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을 처형한다. 문제는 이 세계관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람도 직쏘에게 살인 게임을 시킨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직쏘가 이상한 논리로 민간인을 죽였던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7편에서 이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영화가 ‘게임과 별 상관없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기본 룰을 어긴 것이다. 이 이유로 직쏘라는 인물의 감정선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단점은 치명적이다. ‘쏘우’ 시리즈가 무엇인가. 바로 직쏘가 벌이는 살인 게임이 핵심인 시리즈 아니었나? 관객이 직쏘에게 감정이입을 못하게 되면 영화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다. 지금 스크린 앞에서 보이는 신체절단 대환장 살인파티가 아무 의미 없다면 이 끔찍한 광경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단의 혹평이 당연한 것이다.
이 영화는 시리즈물의 공식화를 피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직쏘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한 것이다. 시놉시스에서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인데, 직쏘가 무려 사기를 당했다. 영화는 이에 따라 직쏘 입장에서 여러 감정선을 추가했다. 이 감정선에 쉽게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살인 게임에 당위성이 생긴다. 영화가 친절하게 이야기에 몰입까지 시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영화 후반부에서도 빛을 발한다. 원래 이 ‘쏘우’ 시리즈 공통점 중 하나는 강박적인 반전이었다. ‘알고 보니 누가 누구 제자였대!’식의 플롯 전복하기가 ‘쏘우’ 시리즈에서 전통처럼 이어진 것이다. 본작 <쏘우 X>에서는 다행히 ‘누가 누구 제자였대’ 식의 전개가 나오지 않는다. 전작들에 비해 전적으로 현실적인 전개가 이어지는데, 인물에게 깊은 감정선을 넣은 선택이 이야기에 개성을 부여한 좋은 선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이 승부수 때문에 주인공 직쏘의 캐릭터에 대해 아쉽다고 느낄 관객 분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쏘우 X>은 시리즈물이다. 전작의 전통을 승계하지 않으면 사실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 차기작을 기다린 보람이 없다. 직쏘가 정의의 사도인 척을 하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낄 관객도 있을 법하다. 어떤 관객들은 이를 단점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사람 죽이는 것 말고 이야기 내적인 것 집중한 탓에 우리가 아는 ‘쏘우’ 시리즈의 쾌감과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이질감도 느껴진다. 이 부분은 직쏘의 조수 캐릭터에게 특히 더 강하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두 인물을 이렇게 설정해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두 인물에게 이런 면모가 없었더라면 진부한 살인 게임을 또 보는 꼴이기 때문이다.
여전한 것들
시리즈에서 승부수를 둔 영화다 하더라도 분명히 단점은 있다. 우선 후반부 전개다. 사실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이 후반부를 위해 종속됐다고 해도 봐도 무방하다. 대표적으로 직쏘가 초반부에 만나는 사람들은 후반부를 대놓고 암시한다. 직쏘의 관점에서 이 인물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더 설득시켰다면, 감정선이 깊었더라면 후반부의 전개가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이 인물의 서사를 아주 조금만 더 줘도 큰 문제가 없었다. 서사가 부족하니까 이 사람의 존재가 이야기 내내 에 전제조건처럼 깔리는 것이 체감이 잘 된다. ‘이렇게 쉽게?’ 싶은 것이다. 또 후반부로 넘어가서 이 인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간단하다. 소위 말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는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앞에서 쓴 바와 마찬가지로 이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몇 장면이 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 듯싶다. 애매하게 ‘예상 못한 반전’을 추구하는 것보다 빌런의 악함을 강조해서 두 인물의 대결구도를 강조했어도 재밌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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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마시는 사람
나는 상실감이 드는 기분을 무척 싫어한다. 잃어버렸다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부채의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건망증으로 여럿 물건을 잃어버려 보고 나면 알게 된다. 어떻게 잃어버리든 나의 잘못으로 느껴지는 상황을 견디기는 쉽지 않다. 이건 내가 갖가지 사물들에 지나치게 애정을 많이 기울이는 탓일 수도 있다. 비누에 대고 혼잣말을 늘어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디 있어야 했는지는 기억하면서 산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상실감이 느껴질 때면 그 감정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감정의 동요에 휘둘리지 않는 일이 극복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을 다스리면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유독 나한테만 벌어지는 일 같다고 느껴지는 사고를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겠다고 믿었다. 감정을 배제하는 연습으로 얻어지는 감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지나치게 감정적이었으니까.
감정을 배제하는 연습으로 얻어지는 감상을 생각해볼 것. 연출자인 가후쿠가 배우들에게 주문했던 일이기도 하다. 감정으로 유발되는 행동을 억제하고 텍스트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상을 행동에 옮긴다. 그의 태도는 슴슴한 평양냉면의 맛을 음미하려는 미식가의 행동 양식으로 보였다. 일에 있어서도 그랬지만 일상생활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유들유들하고 적당하게 말하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았다. 그는 일정한 온도로 말을 받고 말을 했다. 정온과 정속으로 행동했다. 가후쿠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으로 일을 수행했다. 운전하는 차에서 카세트테이프를 틀어 건조하게 대사를 읊으며 연습했다. 어찌나 끊임없이 감정을 내몰았는지 나는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대신 말한다. 미사키에게 상실감에 대한 일종의 죄의식과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내가 당신의 아버지였다면' 어떻게 말하겠다고 본인의 생각을 전달한다. 간접적인 의사표현은 피상적인 대화를 나눴던 가후쿠와 오토의 관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머리에서 한번 걸러진 감정은 문자 그대로의 주장이다. 구태여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해왔던 건 연출자로서 가지고 있던 철학에 기반한 행동이었다. 가후쿠는 마음을 아끼지만 영화는 그의 심정을 다양한 환경으로 묘사한다. 길고 긴 터널을 나오면 비가 내리고 있고, 비 오는 마음을 넘어서면 꽁꽁 언 하얀 눈발이 나린다. 내내 드러내지 않고 앓다가 끝에 가서 떨구는 눈물 한 방울의 무게는 가늠할 수가 없다. 공들여 수기로 써 내려가는 이야기같았다. 필름에 행간이 느껴진다. 그러니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무언가를 나누려는 마음보다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자연스러운 걸 보면 상실감은 본능에 새겨진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척이나 본능적이고, 넓은 공통분모를 가진 이야기라 고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세상에 나와야 할 타이밍을 아는 것처럼 보였다. '이 세계에 이런 이야기가 필요할 때가 되었지'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느낌이 들었다.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감정을 다룬다. 현대적인 이야기들이 감성을 다루는 것과는 다르다. 고전적인 이야기들은 감각을 털어내는 과정이 비교적 길다. 충격이 다가오는 상황을 끊질기게 설명한다. 가후쿠는 묻어두었던 아픔과 대면하고, 슬픔을 느껴 눈물을 흘려보낸다. 더이상 삼키지 않기로 한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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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주 차 씨네랩 개봉작 추천작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벌써 3월의 첫째 주가 지나갔네요.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기대하고 있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합니다.
그럼 오늘도 어김없이 여러분께 개봉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3월 둘째 주에는 어떠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개요: 드라마 | 한국 | 117분
감독: 박동훈
출연: 최민식, 김동휘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쇼박스줄거리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이학성’은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치며 ‘이학성’ 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관전 포인트
3년 만에 돌아온 배우 최민식, 250대 1 경쟁률 뚫고 발탁된 김동휘의 만남.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주로 출연했던 배우 최민식이
감성적인 영화에 나온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쉬리> 이후 22년 만에 이북 사투리를 연기하는 최민식 배우의 모습 또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의 메인 음악인 '파이(π) 송' 커버 영상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파이(π) 송'이란 원주율인 파이의 숫자를 음표로 삼아 만들어진 곡입니다. 커버 릴레이는 벌써 무려 1000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까지 각자 자신을 '수포자'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영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학을 배경으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수학을 모른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 따뜻한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블랙라이트
개요: 액션 | 미국 | 104분
감독: 마크 윌리엄스
출연: 리암 니슨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주)퍼스트런줄거리
언더커버 요원들을 관리하는 FBI 비공식 요원 ‘트래비스’(리암 니슨)는 한 요원의 사망으로 조직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한다!
추악한 악행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하나! 모든 걸 끝내기 위한 그의 마지막 미션이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리암 니슨 x <분노의 질주: 홉스&쇼> 제작진
<테이큰>을 시작으로 액션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리암 니슨의 출연,
거기에 더불어 <분노의 질주: 홉스&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제작진이 영화에 참여해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또한 전문가에게 FBI에 관한 조언을 받아 무기를 활용한 액션 장면을 촬영하였기 때문에 캐릭터의 사실성이 높을 거라 예상합니다.
카체이싱과 리암 니슨의 액션에 주목하여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월드 히어로즈 미션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4분
감독: 나가사키 켄지
출연: 오카모토 노부히코, 야마시타 다이키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주)스마일이엔티줄거리
전 세계 개성 보유자 섬멸을 목표로 하는 수수께끼 조직 휴머라이즈. 그들이 각국에 설치한 '이디오 트리거 밤'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세계 선발 히어로 팀이 결성된다! 세계 각국의 프로 히어로와 유에이 고교 히어로과 학생들이 소집되어 각 지역에서 폭탄 회수 임무를 맡게 되는데…
엔데버 사무소에서 인턴 중인 미도리야, 바쿠고, 토도로키는 오세온에서 작전 수행 중,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미도리야는 이를 계기로 만난 운반책 소년 로디와 함께 경찰, 빌런의 공격을 받으며 전국에 지명수배된다.
한편, 휴머라이즈의 지도자 플렉트 턴이 범행을 예고하며 세계는 패닉에 빠지고, 히어로 팀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위험을 무릅쓰고 폭탄 회수에 나서는데…
제한 시간은 단 2시간! 전 세계와 히어로들의 미래가 '그들' 손에 달렸다!
관전 포인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 86%, 관객 점수 95%
누적 발행부수 6,500만 부를 돌파하고, 전 세계의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나의 히어로 아케데미>!
티저와 스페셜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스텔스 슈트', 프로 히어로들까지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첫날 흥행 수익은 3억 엔으로 전작보다 2배가 넘는 수익을 달성했고, 총수입은 $46,567,849 달러(한화로 약 574억)를 돌파했습니다.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개요: 드라마 | 핀란드 | 82분
감독: 티무 니키
출연: 마리아나 마야라 등
개봉: 2022월 3월 10일
배급사: (주)슈아픽처스줄거리
난치병인 다발 경화증으로 시력과 기동성을 잃은 야코는 연인 시르파와 전화로 원거리 연애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혈액염을 앓고 있는 시르파로부터 치료를 위한 약을 쓰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는다. 야코는 천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 사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 안전한 집을 벗어나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나는데...
관전 포인트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된 작품입니다.
이름부터 굉장히 독특한 이 영화, 감독의 연출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영화이자,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영화입니다.
레벤느망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100분
감독: 오드리 디완
출연: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등
개봉: 2022월 3월 10일
배급사: (주)영화특별시SMC줄거리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은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낳으면 미혼모가 되고,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안’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결심하는데…
관전 포인트
심사위원 만장일치, 황금사자상 수상작
<레벤느망>은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클로이 자오 감독, 버지니아 에피라 배우, 사라 가돈 배우, 사베리오 코스탄조 감독 등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여러 언론으로부터 극잔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선정한 2021년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씨네랩의 개봉작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영화와 함께 즐거운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이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에 또 새로운 개봉작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안녕!
씨네랩 에디터 cam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