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0-30 14:56:41
미모와 연기력 겸비한 2세대 여배우 특집
저번 뜨거운 조회수에 이어 여배우 특집 2탄! 여돌 여배우의 전성시대!
2세대는 미모와 더불어 연기력이 뛰어나서 진정한 '믿고 보는 배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씨네픽러의 원픽은?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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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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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사랑에는 정해진 모양이 없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사랑에는 정해진 모양이 없답니다
안녕하세요. 할리우드 영화의 숲, 할리포레스트입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영화를 누가 만들었는지 감독을 보지 않고 그냥 봤을 때 '아, 이거 이 사람이 만든 영화구나!'하고 떠오르는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할리우드에는 유독 그런 감독이 몇 명 있죠.
자신만의 영화 성향을 확립한 감독, 예를 들면 '팀 버튼', '리처드 링클레이터'같은 분들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 '기예르모 델 토로'의 주요 연출작 <판의 미로>(2006), <퍼시픽 림>(2013), <크림슨 피크>(2015)
하지만 그중 최고로 성향이 확실한 사람은 다름 아닌 '기예르모 델 토로'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판의 미로>(2006), <퍼시픽 림>(2013), <크림슨 피크>(2015) 등 그가 연출을 맡은 수많은 영화들을 보면 언제나 '만화 같은 기괴함'을 살펴볼 수 있죠.
이런 '기예르모 델 토로'는 제가 언제나 주목하는 감독이었으며, <크림슨 피크>(2015) 이후 3년 만에 엄청난 걸작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전 '또, 어떤 그로테스크한 영화를 만들려나?'싶었습니다.
그러다 CGV에서 '2018 아카데미 기획전'을 하는 소식을 접하고 2월 10일, 그러니까 개봉일(2월 22일)보다 12일이나 먼저 보고 왔습니다.
▲ '기예르모 델 토로'감독은 3년 만에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돌아왔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시놉시스
1960년대 미국, 미 항공 우주센터에서 일하는 언어장애인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
그러던 어느 날 남미에서 왔다는 괴물이 기계에 감금된 채 끌려온다. 그 후 엘라이자는 기묘한 그에게 조금씩 이끌리게 된다. 그들은 음악을 같이 들으며 교감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 이종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주제와 특징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시상식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아카데미 시상식'입니다.
▲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시상 식는 매년 2월 말쯤에 열리며, 시상식 전년도에 개봉한 영화들을 후보로 하죠. 그래서 일부러 배급사들은 '아카데미상 탈거 같은 영화'들을 일부러 12월 개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의 국내 개봉은 매년 2월~3월에 몰려있으며,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바로 이렇게 노린 영화였습니다. 아예 대놓고 '나 상 타려고 나온 영화예요'라고 외치는 상황이었죠.
▲ 대놓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노리고 나온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무려 아카데미 시상식의 13개 부문에 최종 후보를 올렸습니다. 단 1개만 후보에 올라도 대단한 건데 정말 엄청나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이런 13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부문
1. 작품상
2. 여우주연상
3. 여우조연상
4. 남우조연상
5. 감독상
6. 각본상
7. 편집상
8. 촬영상
9. 의상상
10. 미술상
11. 음악상
12. 음악믹싱상
13. 음악편집상
여기서 전 과연 이 영화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나름대로 심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굉장히 집중해서 봤죠. 그중 이 13개 부문에 대해서는 더더욱요.
▲ 과연 아카데미 시상 받을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눈을 부릅뜨고 모든 영화 속 요소를 지켜보았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는 기본적으로 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사랑, 즉 '괴물과 인간의 사랑'을 전개의 기반으로 합니다. 평범한 인간X인간같은 로맨스물이 아니죠.
보통 <스플라이스>(2010)나 <엑스 마키나>(2015)같이 이종족과 사랑을 하는 영화들을 보면, 이종족의 겉모습은 인간과 비슷해 보이나 그 내면은 인간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왕왕 존재합니다.
그런데 남미에서 왔다는 이 괴물(작중에서는 어떠한 명칭으로도 언급되지 않음)은 기괴하기보단 어딘가 친근해 보이게 생겼죠. 그리고 보면 볼수록 위와는 정반대로 주인공 엘라이자와 내면이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 보면 볼수록 공통점이 많은 엘라이자와 괴물
들을 수는 있지만 말할 수는 없는 존재인 이 둘의 사랑은 영화 내내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됩니다.
봉숭아 물을 들이듯 서서히 깊게 물드는 사랑은, 누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아니랄까 봐 굉장히 매혹적인 색감과 1960년대 미국의 풍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와 음악으로 그 표현력이 극대화되죠.
▲ '샐리 호킨스'... 이분이 연기 잘하는 걸 왜 이제야 알게 됐을까요?
그중 백미는 주인공 엘라이자를 맡은 '샐리 호킨스'의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엄청난 연기력이었습니다. 특히 수화로 분노를 표현하는 장면에선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싶을 정도로 적잖이 놀랄 정도였죠.
작년 <내 사랑>(2017)과 최근 <패딩턴 2>(2018)에서 보던 모습만 생각하면, 그저 좀 마른 동네 아주머니 같은 모습이었는데, 섬세한 손동작에 과감한 노출까지... 역시 배우들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시대적 약자들로 조연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재치가 돋보입니다.
또,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는 주된 이야기인 로맨스를 떠받치는 몇 가지 부가적인 시대적 약자들로 조연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취급이 안 좋은 흑인 여성 청소부 '젤다'(옥타비아 스펜서),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살고 있는 동성애자 '자일스'(리차드 젠킨스), 미국-소련 간의 갈등의 상징 '리차드'(마이클 새넌)-'호프스테틀러'(마이클 스털버그)...
오늘날에도 흑인 여성과 동성애자는 대우가 그다지 좋지만은 못한데, 하물며 러시아 스파이가 판치는 50년 전 1960년대에는 어땠을까요? 이는 조연을 훌륭히 사용함으로써 관객이 쉽게 유추할 수 있게 유도하더군요.
'옥타비아 스펜서'는 작년 <히든 피겨스>(2017)에 이어 비슷한 포지션을 또 훌륭히 소화했고, '마이클 섀넌'은 <맨 오브 스틸>(2013)에서 보여준 강렬한 악역 연기 그리고 그 이상을 선보였습니다.
▲ 이런 부드럽고 깔끔한 편집도 참 오랜만에 보네요.
그리고 제가 제일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다름 아닌 '편집'입니다.
영화를 다양하게 보다 보면 전개가 커터 칼처럼 뚝뚝 끊기는 경우도 있고, 럭비공처럼 사방팔방 튀어 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마치 워터파크에서 슬라이드 타고 쭉~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네요. 정말 막힘없이 흘러갑니다.
단 한 번도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흘러가다 보니, 시계 한번 안 보고 스크린만 보다 보니 어느덧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있더군요. 이렇게 부드럽고 깔끔한 편집은 참 오랜만에 보네요.
▲ 간간이 들어간 코미디 요소와 복선은 지루해지는 상황을 방지합니다.
덤으로 적절히 들어간 코미디 요소와 몇 번 정도 있었던 복선은 영화가 살짝 늘어질뻔하면 바로 팽팽하게 잡아당기죠.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해질 수 있던 구멍을 그야말로 완전히 봉쇄합니다.
특히 마지막 결말에 엘라이자와 괴물의 공통점에 대한 초반 복선을 회수하던데, 사실 엄청 간단한 걸 그제서야 눈치채서 뒤통수가 얼얼했네요. 전 아직 눈치가 많이 약한가 봅니다... ㅠㅠ
▲ 도저히 파고들 틈새가 없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는 종합적으로 빈틈을 찾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제가 흠집을 찾아보려고 돋보기를 들이댔으나 현미경을 요구하는 영화죠.
같은 멕시코 감독 출신의 <그래비티>(2013)-'알폰소 쿠아론', <버드맨>(2015)-'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에 이어, 이제는 '기예르모 델 토로'도 드디어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미리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아카데미 시상식 다관왕을 축하합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보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는 높았던 제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줬습니다.
아직 안본 다른 아카데미 후보작품들이 많아서 확답은 절대 못하지만 13개 부문 중 '감독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미술상', '음향편집' 이렇게 5개 정도는 충분히 수상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소한 다관왕을 할 테지요.
▲ 괴물도 저런 사랑을 하는데 난 왜 이렇게 외롭게 살고 있는지... 하...
추가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영화의 깊이가 심해처럼 깊다 보니 며칠 동안 여러 번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곳곳에 숨겨진 의미가 계속해서 해석되네요. 제 영화력은 한 번에 이해하기엔 아직 부족한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물은 정해진 모양이 없듯이 바로 사랑에도 정해진 모양이 없다는 거죠.
추신: 그러고 보니 이 리뷰 쓰는 날이 발렌타인데이군요.
괴물도 저런 사랑을 하는데 난 왜 이렇게 외롭게 살고 있는지... 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사랑에는 정해진 모양이 없답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할리포레스트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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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 라이브즈 | 현생과 전생 사이에서 부유하는 인생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2살의 '해성'(유태오)는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를 갑자기 잃는다. 그녀의 가족 모두가 뉴욕으로 이민을 떠났기 때문. 이후 12년이 지나도록 해성은 현생을 열심히 살아간다.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에 가고, 취업을 걱정한다. 그러나 그의 마음 한 편에는 나영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는 SNS를 통해 나영을 찾기로 결심한다.
한국을 떠나 12년 간 뉴욕에서 살아간 나영. 노벨 문학상 수상을 꿈꾸던 소녀는 여전히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어느 날, 나영은 SNS에서 어릴 적 풋사랑의 주인공이었던 해성이 자기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에게 연락한다. 그렇게 가까스로 닿은 인연을 또 다른 12년 간 간직한 두 남녀. 마침내 해성은 나영을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스쳐 지난 수많은 "만약"의 순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공식을 거부하다
바에 나란히 앉은 세 주인공. 그들의 대화는 들리지 않는다. 대신 두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인공 셋을 관찰하며 그들의 관계를 유추한다. 그 내용은 마치 관객의 머릿속을 들여다본 듯하다.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동양인 남녀를 커플 비슷하게 생각한다. 조용히 옆에 앉아 있는 서양인 남성은 친구 내지는 가이드일 거라고 여긴다. 추측은 계속 바뀌지만, 그들의 의견은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의 구도 안에 갇혀 있다.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라면 평범한 순간이다. 애초에 로맨스 장르의 틀은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해피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그 결말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속내용도 새로운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사랑의 힘으로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와 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셀린 송 감독의 첫 장편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알 수 있다. 위의 오프닝 시퀀스는 선전포고였다는 것을. 실제로 <패스트 라이브즈>의 끝은 전혀 다르다. 로맨스 영화에 기대하는 바를 완전히 벗어나는 감성의 여운을 선사한다. 그 중심에는 전생과 이민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이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신인 감독 작품인데도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기시감 가득한 시작
초반부는 익숙하다. 해성과 나영의 유년 시절을 보여준다. 초등학교에서 성적을 두고 다투던 라이벌. 그와 동시에 단순한 친구 이상의 호감을 지닌 두 베스트 프렌드. 그들의 풋사랑은 나영이네 가족이 모두 이민을 가면서 자연히 깨진다. 그렇게 둘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노벨 문학상을 꿈꾸던 소녀 나영은 미국에서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공대생이 된 해성은 취업하기 위해 분투한다.
길이 갈린 두 친구가 재회한 계기도 익숙하다. 해성이 군대에서 훈련을 받던 중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린다. 그는 나영의 아버지가 유명 영화감독이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SNS에서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그의 노력 덕분에 나영도 해성이 자기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에게 연락한다.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12년 만에 극적으로 이어진다.
이 빌드업은 익숙한 그림을 연상시킨다. 해성과 나영은 곧 재회할 것이다. 같이 살던 옛 동네에서 추억을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이 반가움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성인이 됐으니, 이성적인 감정으로 커질 것이다. 물론 현생은 그들을 편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원거리 연애라는 제약도 있고, 취업을 비롯한 미래의 문제가 그들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둘은 끝내 해피엔딩에 도달할 것이다.
두 번의 변곡점
그런데 <패스트 라이브즈>는 예상된 그림을 자꾸 벗어나며 관객과 밀당을 벌인다. 해성과 나영은 재회하지 않는다. 둘은 영상 통화만 나눈다. 그조차도 오래가지 않는다. 서로에게 빠져들고, 서로의 존재가 너무나도 익숙해지려는 찰나에 그들은 교류를 끊는다. 온라인상의 관계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직감하자 그들도 서로의 관계를 스스로 정의하지 못한다. 그렇게 해성과 나영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물론 다시 예상대로 되돌아오기는 한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리지 못한 나머지 뉴욕에서 재회한다. 해성과 데이트를 즐기며 혼란스러워하는 나영. 해성을 질투하는 나영의 남편 '아서'(존 마가로). 조심스럽지만 자기 마음을 숨기지는 않는 해성까지. 로맨스에서 빠질 수 없는, 삼각관계라는 익숙한 풍경이 마침내 펼쳐지는 듯 보인다.
이 기대는 한 번 더 깨진다. 셋이 오프닝 시퀀스의 술집으로 향하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작은 불꽃만 튀어도 터질 것만 같다. 하지만 해성과 나영은 아서를 빼놓은 대화 끝에 서로를 사랑한 게 아니라 어린 시절이 그리웠을 뿐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렇게 영화는 불륜도, 운명적 사랑도 아닌 오래되고 특별한 우정으로 귀결된다. 이처럼 로맨스 영화의 공식을 오가는 작법 덕분에 <패스트 라이브즈>는 기술적으로 퍽 흥미롭다.
전생과 현생 사이에서
물론 혹자는 <패스트 라이브즈>의 시나리오를 비판할 수도 있다. 확실한 맛이 아니라며 게으르거나 흐릿하다는 지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개의 변곡점을 잇는 멋진 선 덕분에 <패스트 라이브즈>의 변주는 더욱 아련하다. 영화는 나영의 대사를 통해 거듭 '인연'을 강조하고, 그 결과 '전생(Past Lives)'이라는 제목에도 새로운 의미가 깃든다.
아서에게 나영은 말한다. 부부로 맺어지려면 전생에 8천 겁의 인연을 맺어야 한다고. 1겁이 10년의 28 제곱이니, 부부의 연이 얼마나 특별한 지를 강조하는 고백인 셈이다. 이는 해성과 노라의 관계에도 해당이 된다. 1만 킬로미터가 넘는 공간과 수십 년의 시간 차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끊어지지 않는 사이니까. 그들 스스로도 본인들의 전생을 궁금해할 정도로. 이 특별함은 아련함이 되고, 몽글몽글한 감정은 스크린을 휘어잡는다.
그 특별함은 결말에도 더 힘을 싣는다. 아무리 과거의 인연이 질기더라도, 부부의 연은 결국 나영과 아서의 몫이다. 전생의 인연이 더 강렬해 보여도 현생의 인연보다 진하지는 못하니까. 그렇지 않다면 이미 전생의 인연은 전생이 아닐 테니. 현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논리적으로 귀결되기에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히려 더 감성적이다. 해성과 나영의 인연을 일반적으로 풀었다면 판타지겠지만, 그 길을 가지 않았기에 울림이 더 깊다.
돌풍의 원천
이 지점에서 <패스트 라이브즈>의 또 다른 특이점도 엿볼 수 있다. 전생과 현생의 개념을 공간적으로 시각화한다. 그래서 해성과 나영이 결코 연인이 되지 못할 인연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암시한다. 그들의 현생은 따로 있다. 나영은 미국, 해성은 중국에서의 삶과 관계가 그들의 현생이다. 그들이 그리워하는 어린 시절은 이미 떠난 보낸 한국에서의 삶이다. 즉, 한국이라는 장소와 그곳에서의 시간이 그들의 전생인 셈이다.
이는 나영과 해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이민자에게 미국은 현생이고, 떠나온 고국은 전생이나 다름없다. 장소뿐만 아니라 그곳에서의 사람과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민자라면 누구에게나 나영과 해성 같은 사랑이나 우정이 있었을 테니. 인연과 전생, 윤회라는 개념에 착안한 점도 나름 신선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이민자의 삶에 결부시켰기에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아내지 않았을까 싶다.
나영에게 해성은 고국과 전생에 대한 향수와 추억이다. 반면에 아서는 미국에서의 정착과 현생을 뜻한다. 이때 끝내 아서를 택한다는 것은 모든 이민자가 결국 미국에서의 삶과 가치,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수용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즉,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이자 결말인 셈이다. 그래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유독 미국에서 반응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뻔한 말도 이토록 감성적일 수 있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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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올해 좋았던 영화들
어느덧 2021년도 곧 끝나가네요. 올해도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했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OTT로 공개된 영화들도 많은 것 같아요. 후반기 들어 꽤 많은 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했었지만 대부분 큰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이 볼 기회는 더욱 줄어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인디 영화들은 더욱 상영관이 줄어들어 한정된 관객을 제외하고는 뻗어나가지는 못한 것 같아요. 올해는 어떤 영화들을 재미있게 봤을까 하고 살펴보니 생각보다 아주 좋게 본 영화가 없더라고요. 물론 정말 재미있다 싶은 영화들은 있었는데, ‘우와’라고 감탄할만한 영화를 만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는 더욱더 그런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아래 2021년에 제가 좋게 본 영화들은 저 나름대로 좋게 본 영화들이에요. 아마 다른 분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2021년도 정리가 되는 것 같네요.
아래는 좋게 본 순서대로는 아닙니다. ㄱㄴㄷ 순서대로 나열했어요.
<듄>
SF 원작 소설을 화면으로 옮긴 드니 빌뇌브 버전의 <듄>은 사실 일반 영화의 기승전결에 맞지 않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작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렇게 구성하기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요. 그러니까 이번 <듄>1편은 그야말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담겨있습니다. 영화의 분위기나 화면, 음악이 그 행성의 분위기와 인물들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죠. 이런 SF 분위기를 제가 참 좋아합니다. 이야기보다는 그 외적인 요소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영화입니다. 반면에 원작 소설을 전혀 모르거나 이 세계관을 전혀 모른다면 이 영화를 좋게 보기는 쉽지 않죠. 앞으로 3부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편에는 이야기가 잘 정리가 되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모가디슈>
올해 제가 본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더 실감 나게 느껴지기도 하고, 실제 상황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죠.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가슴 졸이며 보기도 했어요. 또한 신파나 감동 코드가 직접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무엇보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벌어지는 카체이싱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미나리>
아카데미 수상으로 관심을 받았던 <미나리>도 참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미국 이민자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겪는 시행착오나 감정적 어려움을 잘 표현한 영화죠. 특히나 영어가 서투른 외할머니와 한국말이 서투른 외손주들의 관계에서 많은 관객들이 동질감과 따뜻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개울가에서 부르는 미나리 송도 인상적이었죠.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좋고요.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그냥 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예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사실 마블 영화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기존 마블의 팬들은 많이들 실망하셨던 영화예요. 하지만 저에게는 꽤 괜찮은 영화로 기억됩니다. 할리우드 식으로 가공되긴 했지만 과거 중국 무협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격투 장면들이 꽤 들어가 있었거든요. 적어도 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양조위와 장멍얼이 연기했던 웬우와 샤링의 러브스토리가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가 되겠죠. 무척 사랑스럽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러브스토리입니다. 양조위가 이런 분위기의 대부분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죠. 앞으로 <샹치> 시리즈가 어떤 식으로 마블 유니버스에서 전개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국 무협 스타일(여전히 CG떡칠이긴 하지만…)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느낌의 액션이 이 유니버스에 포함되었다는 건 분명합니다.
<소울>
죽은 이후의 영혼과 사후 세계의 모습을 이렇게 독창적으로 그린 영화나 애니가 있었을까요? 삶과 그 안에 각자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담겼어요. 올해 초에 이 영화를 보고 독특한 화면에 꽤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신의 꿈에 몰입하는 영혼에 대한 표현이나 진정한 꿈을 이루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어요. 귀여운 영혼 22가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 영화를 올해 빠트려선 안 되겠죠. 연말 내내 화제작이었고, 지금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저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봉한 이 영화에서 제가 가진 추억과 뭉클한 감정을 완전히 끌어올릴 수 있었죠. 무엇보다 나이 들었지만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앤드류 가필드와 토비 맥과이어가 나올 때 소리를 지르며 박수도 치더라고요. 현재 마블은 팬심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를 아주 잘 아는 제작사인 것 같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
이 영화의 전편도 무척 좋아합니다.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주는 긴장감이 정말 대단하죠. 한 가족의 이야기로 출발한 이 세계관의 두 번째 시리즈 역시 가족에 집중합니다. 이번에는 생존+성장이 이 테마가 되죠. 소리가 나면 나타나는 괴수의 무서움도 여전하고 그것을 물리치기 위해 방법을 찾으려는 주인공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죠. 아마도 세 번째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괴수를 물리치는 이야기만 남은 것이죠.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는 넷플릭스에 공개가 되었죠. 네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누구를 중심으로 영화를 보느냐에 따라 영화의 해석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서부극이지만 총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볼 때 느껴지는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하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나 훌륭해서 정말 몰입하면서 봤던 영화였습니다.
<페어웰>
이 영화도 미국 이민자의 영화죠. 한국에서는 <미나리>에 가려졌지만 중국계 이민 가족의 이야기예요. 할머니가 곧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가족들이 정작 할머니인 본인에게는 곧 죽는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일이죠. 손녀가 할머니에게 알리려고 고민하는 과정이 담겨있어요. 여기에 미국 이민을 간 사람을 중국 본토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보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겨있죠. 결말까지 다 보고 나면 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주연 배우인 아콰피나가 코믹한 연기도 잘하지만 잔잔한 마음이 담긴 연기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예요.
<피어스트리트 파트1>
마지막으로 저는 이 영화를 뽑고 싶었습니다. 올해도 몇몇 공포영화들이 나왔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피어스트리트> 시리즈는 다른 영화들에 피해 관심을 못 받았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예전보다 인기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피가 튀기고 약간은 엉성해 보이는 듯한 이야기 전개가 크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유행하던 미국 슬래셔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파트 1에서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파트 2와 3으로 가면서 조금 산으로 이야기가 흐르기는 하지만 파트 1은 꽤 재미있는 공포 영화였던 것 같아요. 범인이 누군지, 저주를 푸는 과정을 찾아내는 것도 흥미롭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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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없으니 목소리만 커지는 법이지
첫째 날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시한부 환자 사미라(루피타 뇽오)다. 재미없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만 기다리는 삶이라서? 그게 아니라 이 병원에서의 삶이 재미없다. 음식도 싫고 위치도 별로고 시설도 맘에 안 들고 그냥 다 싫다. 그러나 그 와중에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사람들이다. 간호사(알렉스 울프)에게 투덜대는 사미라. 밖에 나가자는 간호사의 말에 "나는 피자 먹으러 갈 거야!"라고 응수한다. 공연장 앞까지 왔다. 귀여운 고양이가 내 옆에 있다. 그렇게 공연만 보면 끝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지구를 강타한 크리처 '데스 엔젤'이 뉴욕 시를 공격하고 있다. 소리 내면 죽는다. 그리고 오늘은 그 재앙의 첫째 날이다. 살아남아야 할까? 왜? 표류하는 사미라. 하지만 왜 표류하는지 스스로 모를 뻔했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까지.
콰이어트
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했던 건 감각을 강조하는 연출이다. 우선 첫째. 시각이다. 이 영화에서 시각은 이야기의 전개라는 측면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왜? 영화가 기본적으로 청각적인 요소를 캐릭터 간의 장애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야기를 이끄는 데 있어 중요한 게 뭐지? 보는 것이다. 말하는 건 어려울지언정 보는 건 똑바로 봐야 소리를 내면 죽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걸 곧바로 이야기에 넣으면 긴장감이 덜하다. 영화는 여기에서 변화구를 뒀다. 이 시각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가 이 영화가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제목에 ‘콰이어트’가 들어가지만 오히려 시각으로 승부를 둔 영화의 선택지가 된 것이다. 다음은 촉각. 이 영화에서 뭔가를 느낀다는 인간의 특성은 인물이 가진 거대한 장애물이면서 인물들 간의 관계를 두텁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동시에 영화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 촉각과 관련이 있다. 각자 인물의 입장에서 촉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주의 깊게 보시면 이 영화가 뭘 의도하고 줄거리를 짰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이 시각과 촉각보다 중요한 건 미각과 청각이다. 미각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인물들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강력한 스포일러라 구체적으로 쓰긴 어렵지만, 아마 영화에서 많은 관객들이 단점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사실 이 미각과 관련한 묘사는 영화의 주제의식에 의해 희생당한 감이 있다. 이 낡은 전개를 보완하기 위해 영화가 더 부지런했어야 했다. 어떤 식으로? 영화 안에 제시된 인물의 동기를 전면에 등장시키는 것이다. 이 동기가 맥없이 배회하니 많은 관객들이 ‘이게 뭐라고 여기까지 하나’라고 느끼기 충분하다.
이 영화에서 미각만큼 중요한 건 청각이다. 당연히 시리즈가 영화를 거쳐 청각적인 요소로 서스펜스를 유발하고 있으니 많은 관객분들이 이 기대를 가지고 영화관에 갈 것이다. 이 영화는 이 측면을 잘 살렸다. 가령 남자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한 장면이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장면이 만들어지는 이유나 카메라의 동선이나 심지어 CG 퀄리티에 배우 연기까지 모든 게 시너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운드가 장점이라는 것을 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점프 스케어라는 연출 기법이 있다. 소위 말하는 ‘갑툭튀’다. 이 영화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점프 스케어가 많다. 그리고 사운드가 엄청나게 커서 사람이 깜짝 놀라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후술하겠지만 이 영화는 호러라는 장르를 어느 정도는 포기했다. 왜? 디스토피아라는 세상과 이 영화의 공간을 강조하기 위해. 이것을 위해 영화는 호러라는 장르가 가진 것들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이걸 영화가 너무 잘 알아서인지 억지로 점프 스케어를 강조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갑자기 무언가가 맥락 없이 튀어나온 것만 기억에 남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가 이런 느낌이었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관객을 압박하는 영화 아니었나? 글쓴이는 시리즈를 미적지근하게 본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엉성한 플롯이 영화의 발목을 잡는다.
플레이스
이 영화는 감각만큼이나 공간적 배경을 강조했다. 어떤 공간? 바로 지역이다. 이 영화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를 감독과 각본가가 해석한 바를 그대로 녹여 내렸다. 어떤 식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근거를 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뉴욕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걸 1대 1로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못하겠지? 당연히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되어 아수라장이 된 뉴욕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건 무리가 있다. 그 대신 디스토피아에 맞게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이 장면이 줄거리 안에서 엄청나게 통제가 잘 된 것 같지는 않다(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전제조건과 전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영화가 어떤 걸 반복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이 장면을 비롯해 영화의 군중들은 후반부를 제외하고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 이 모티브의 반복은 디스토피아 장르의 근본 그 자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사회에 깊게 깔려있는 아파트에 대한 집착을 꼬집고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가 여성 해방 서사를 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도 이 장르의 근본을 살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현재를 보여주려고 했던 감독의 야심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재즈 카페
사실 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건 호러가 아니다. 이 디스토피아 속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아기자기함이 있다. 이 아기자기함 자체는 영화가 잘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그 전후관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영화가 그걸 다 설명했다. 또 그 아기자기함을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도 사랑스럽게 잘 표현했다. 영화의 감정에 몰입하지 못하는 분들도 하이라이트 신이 인상 깊기에 충분하다. 영화가 짜 맞춰진 연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마법 같은 순간들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에서 그 장면은 연출가가 마법을 부렸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으로 이어지는 플롯은 우리가 아는 전작과의 동어반복에서 벗어났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소리 내면 죽는다는 설정으로 1,2편에 프리퀄까지 끌고 들어오면 그건 단지 같은 패턴의 반복일 뿐이다. 영화는 후반부에 다른 동력을 만들어서 나름의 결론을 낸 셈이다.
하지만 그 마법 이면에 깔려있는 것들이 과연 탄탄했나?라는 의문이 든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기본 전제조건. 두 주인공간의 관계다.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생각할만하다. 하지만 글쓴이도 이 관계가 현실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주인공이 갖고 있는 병의 문제? 사건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 특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 영화가 그걸 잘 살렸나? 병을 면밀하게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무리수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 감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에 해당하는 부분이 매가리가 없으니 플롯이 겉돈다. 어떤 입장에서 야심만 가득한 채로 윽박지르는 영화로 보기에 충분하다.
94%쯤 완성된 듯
장르적인 것도 취하고 나머지의 목표도 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밀하게 잘 짜였다고 보긴 어려운 영화다. 세세한 각본 오류들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까 뉴욕 시가 폐쇄된 건지 미국 정부가 폐쇄된 건지 알 수 없게 연출된 것은 영화의 개연성이라는 밑 빠진 독을 채우겠다는 말과 비슷하게 들린다. 글쓴이는 영화의 약점이 거기 있다고 보지 않는다. 두 장르를 동시에 잡겠다는 과욕 때문에 뭔가를 포기했다. 근데 그 뭔가를 굳이 포기해야 했을까? 글쓴이는 아닌 것 같다. 점프 스케어를 아예 빼던지, 추격전을 더 강화하던지의 선택지를 골랐다면 달랐을 거라 생각한다. 적당히는 볼만할지 몰라도 시리즈의 팬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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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상실을 겪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말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시사회를 관람한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
살면서 우리는 내 삶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이들과 이별하곤 한다. 이 이별의 순간이 잦을수도, 혹은 아직 경험을 못했을 수도 있다.
'이별', '상실'이라는 단어는 언제 마주해도 항상 낯설고 슬프기만 하다. 만약 이 단어가 '가족처럼 소중한 이', '내가 사랑하는 이'를 가리킬수록 그 슬픔은 배가 된다.
영화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반려견인 '루'를 떠나보내면서 처음으로 '이별'을 겪은 8살 소녀 사야카(닛츠 치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일본 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주인 시즈카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사야카는 운명처럼 '루'를 만났다. 길을 걷다가 '꽥꽥-' 소리에 이끌려 간 곳에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강아지 루가 있었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던 사야카는 루를 보고 동질감을 느낀다.
루를 데려오고 싶다고 말하는 사야카에게 부모님은 '강아지는 사람보다 적게 살기 때문에 강아지와의 이별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라고 신신당부했다.
마침내 사야카와 루는 함께 살게 되었고, 그렇게 둘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언제나 루는 사야카에게 선물을 선사해주었다.
루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행복했고, 소중했다.
사야카와 루는 함께 전철이 지나가는 것을 한참이나 멈춰서서 지켜보기도 했고, 루가 발견한 비밀통로를 통해 엄청나게 넓은 초원을 발견하기도 했다. 함께 여름밤에 불꽃놀이를 보기도 했고, 지나가는 비행기를 빤히 올려다보기도 했다.
사야카가 혼자 하던 것들을 루와 함께 하고, 혼자 보던 것들을 루와 함께 보는 모든 시간들이 즐겁고 새로웠다.
루와 함께 하는 순간들은 벅찰 정도로 항상 행복하고 따스했다.
하지만 따스한 봄날, 사야카가 체험학습을 간 사이에 루는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야카의 세상에서 너무나 큰 빈 자리가 생겼다. 루와 함께 산책하던 길을 혼자 걷고, 텅 비어버린 루의 집을 가만히 쳐다보고, 루와 함께 뛰어놀던 초원을 혼자 가고, 루와 함께 보던 하늘을 혼자 바라봤다.
루가 제일 좋아하는 행위는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사야카는 혼자서 그 전철을 바라보며, 이 자리에는 없는 루를 기다리곤 했다.
모든 풍경이 다 그대로인데 루만 없었다.
그러던 중 사야카는 루를 통해 알게 된 비밀 장소에서 새로운 강아지인 '루스'를 만나게 된다.
루스를 따라간 곳에는 후세 할아버지(오이다 요시)가 있었다.
후세 할아버지는 동네의 작은 음악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루를 떠나보낸 사야카처럼 사랑하는 존재인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었다.
'사랑하는 이의 상실'이라는 같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던 둘은 각자 그리워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루스와 함께 가까운 바다로 소풍을 떠난다.
바닷가에 도착한 사야카는 루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후세 할아버지는 아들 고이치로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떠올렸다.
실은 허상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각각 루와 고이치로를 직접 만나서 함께 따스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사야카가 현실에는 없는 루를 떠올리며 산책을 했던 것처럼 후세 할아버지는 아들 고이치로를 떠올리며 어릴 때 즐겨했던 캐치볼을 했다.
그리고 후세 할아버지는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아마도 사야카와 후세 할아버지가 떠난 이 짧은 소풍은 먼저 떠난 사랑하는 존재와의 '완전한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루가 찾은 비밀공간에서 사야카와 루는 짧은 철로를 발견했다.
왜 이 철로는 짧은지, 왜 끊어져 있는 것인지, 사야카는 도통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사야카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어느 날 밤, 철로에서 사야카는 반대편에 서 있는 후세 할아버지, 고이치로, 루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고자 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일까? 사야카는 도저히 그쪽으로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빨간색의 열차가 하나 들어오기 시작했고, 후세 할아버지와 고이치로, 루는 그 열차에 탔다.
사야카도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었다. 무언가가 자꾸 사야카를 막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니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 부인을 떠나보낸 남편, 할머니를 떠나보낸 할아버지의 모습들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열차에 타 있는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후세 할아버지와 고이치로, 루도 사야카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사실 그 열차는 저승으로 가는 열차였다. 루와 사야카가 발견한 곳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태워가는 간이역이었다.
죽은 이들이 떠나는 역, 산 자가 죽은 이를 배웅하는 역.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모두 이 역을 안다.
그렇게 열차는 보이지 않는 저 너머로 멀리멀리 떠났다.
'훗날 내가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라는 사실만큼 아픈 문장은 없는 것 같다.
이별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보편적인 사실이지만 너무 가혹하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존재의 상실'과 '상실(이별)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존재를 보내주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어린 소녀인 사야카는 사랑하는 반려견인 루의 이별을 겪고, 루의 빈 자리를 느끼고 그리워하는 과정을 통해 마침내 완전한 이별을 인지하게 된다.
이 점에서 한 소녀의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동시에 이 영화는 사야카와 후세 할아버지처럼 사랑하는 이와의 상실을 겪은 관객들을 토닥여주기도 한다.
열차 안에서 눈빛으로 마치 '난 이제 괜찮아', '먼저 가서 기다릴게'라는 인사말을 전하는 듯한 먼저 떠난 이들을 통해,
그리고 간이역에서 먼저 후세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어린 소년'으로 남아 있는 고이치로를 통해 (상실을 겪은)관객들을 간접적으로 위로해준다.
이 장면들을 볼 때 실제로 먼저 떠난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내게 따스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그저 펑펑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간이역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며 루를 보내준 사야카는 '루스'라는 강아지와 함께 현실을 살아간다.
사랑하는 존재를 '보내주는' 것은 단순히 그 존재를 '잊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그와의 추억들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생 그 추억만을 잡고 산다는 것이 아니다. 그 추억을 마음 깊이 새기고,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들에 간간히 웃으며 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실의 순간이 매우 아프고,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을 테지만 어쨌든 우리는 열심히 현실을 살아가면 된다.
기억이 흐릿해지면 흐릿해지는대로, 또렷이 기억나면 또렷하게 기억나는대로 그 추억들을 마음 속에 새기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사야카도 앞으로 그럴 것이고, 나도 그럴 것이고,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다.
따스한 봄날 같은 영화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2월 17일에 개봉한다.
점점 겨울이 걷히고, 봄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이 영화를 꼭 관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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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원작 영화 '영웅' 정성화의 열연이 대단하다!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웅
(2022.12.21 개봉)
감독: 윤제균
출연: 정성화, 김고은 등
3년 전 개봉하려다가 밀렸다는 영화 '영웅'!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저는 뮤지컬 영웅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고, 부끄럽지만 역사에 무지한 사람인데요 ㅠㅠ
한 영화 홍보 채널에서 정성화 님 노래 부르시는 거 듣고 홀딱 반해서 바로 보러 달려간,, 그런 케이스랍니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쿠키 없고요. 돈 내고 다시 보러 가라면 또 볼 거 같은 영화입니다
고민 중이던 분들 바로 예매창으로 가십시오!
알고 계시겠지만 '영웅'은 안중근 의사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뮤지컬 '영웅'을 각색했다고 하는데,
뮤지컬을 안 봐서 얼마나 똑같고 다른진 모르겠어요... 한 작품으로 바라봤을 때는 배우님들의 열연이 아주 뛰어났다! 하지만 연출은 꽝이었다 ;; 싶은 정도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너무나 올드한 연출이었어요. 아무리 3년 전 개봉작이었다고 하지만
뭐 3년... 얼마나 길다고 그 감성 차이일 거 같진 않고요. 윤제균 감독님 성향 때문인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감독님의 작품 분위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국제시장 해운대 두사부일체 등...
웃긴 장면을 보여 주는데도 분위기가 쳐지는 느낌이랄까요?물론 '영웅'의 소재가 가벼운 분위기는 아니지만요. 대놓고 코미디를 노린 씬이 굉장히 많았음에도 무거운 분위기만 이어지더라고요.
'뮤지컬 영화'인 만큼 조금 더 통통 튀는 색다른 연출을 바랐는데 말이죠. 뮤지컬 영화는 당분간 디즈니만 하는 거로 ^_^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정말 더할 나위 없어요. 특히 정성화 님 나올 때는 뮤지컬을 화면으로 보는 줄 알았을 만큼... 전율이 엄청나고 몰입도도 굉장하고요!
아 나문희 님이 노래를 하실 줄은 몰랐는데 진짜...... 여기서 대오열했잖아요 ㅠㅠ;
역시 원로 배우신 만큼 울림이...... 짱짱!!!!!' 영웅'의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했다고 하는데 나문희 님 파트가 가장 라이브 같았어요. 연기력까지 합쳐져서 더 좋았던 듯요
김고은 님도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시는 줄은 몰랐는데, 설희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셨다고 생각해요.
디즈니에서 심청이 만든다면 김고은 님이 실사판 여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근데 이것 역시 연출의 문제긴 하겠다만...! 설희가 파티에서 노래 부르는 씬이 있는데요.
모든 사람이 스탑되고 설희 혼자 노래를 부르거든요. 그거 완전 자스민 speechless... 인 줄 알았어요...
감독님이 감명 깊어서 참고를 많이 하셨나 하하. 구도도 비슷, 이토 히로부미 사라지는 연출도 비슷...
어쨌든!사운드 빵빵한 곳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요.
감독이 좀 더 젊은 감성 가진 감독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있네요 ㅠㅠ
이렇게 완벽한 배우들을 다시는 못 모을 거 같아서,,
(근데 28번 정도 울었단 게... 하핫)
그래도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인 만큼 안중근 의사에 대해 좀 더 알리기 위해 만든 거잖아요.
재미만을 추구하는 상업 영화가 아니니 참고해 주시고!
여러분도 한 번씩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었어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재관람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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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예고편 1초 단위 분석과 충격적인 가설 최초공개ㅣ매트릭스4 리저렉션 예고편 해설 설명 리뷰ㅣ매트릭스 결말포함 영화리뷰ㅣ매트릭스 해석ㅣ매트릭스 해설ㅣ매트릭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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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 만에 속편이 나오는 이유? 재미로 보는, 뇌피셜 가득한 프리뷰 및 영화리뷰 영상
- 시리즈 전체요약 영상:
- 시리즈 12분 핵심요약 영상:
- 스토리 설명 영상:
- 철학분석영상 :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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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베놈 2 : 렛 데어 비 카니지> 두번째 30초 예고편
베놈’과 완벽한 파트너가 된 ‘에디 브록’(톰 하디) 앞에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가 ‘카니지’로 등장,
앞으로 닥칠 대혼돈의 세상을 예고한다.
대혼돈의 시대가 시작되고,
악을 악으로 처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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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상존재> 티저 예고편
인기 개그맨 유세윤은 14살의 어느 날 이상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 행동은 점점 사라졌지만 그 당시 세윤을 목격한 가족들과 그의 지인들에겐 여전히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세윤에게 또다시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려오고... '그것'은 점점 더 그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인기 개그맨 유세윤을 둘러싼 15일간의 기록! '그것'의 충격적 정체가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