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2021-11-07 22:13:39
겨울이 온다, 다들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붕어빵같은 영화쯤은 있잖아?!
나의 품에서 주섬주섬.
다코야끼 - 윤희에게.
파란색, 눈 특유의 시원한 향이 날 것 같고, 겨울 되면 아른아른하게 생각나던 첫사랑.
극장에 가서 못 본 게 한이 되어 지금까지 끙끙대고 있다. 겨우겨우 인디스페이스에서 12/18일에 상영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예매를 했다.(인디스페이스사랑한다 …) 윤희에게는 영화도 영화대로 정말 좋지만, 그 분위기자체를 사랑한다. 상상을 해보자, 코가 빨개질 정도로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해서 목도리를 하나 두르고, 그 향기를 맡으며 첫사랑을 보러가는 듯한 마음으로 윤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시나리오북 마저 완벽하다! 바깥부분이 천으로 되있는 듯한 느낌으로 부들부들해서 쓰다듬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내가 소장하고 있던 책은, 여름방학 때 바다에 가서 휴가를 즐기며 읽던 것이라 묘하게 바다향기가 나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군고구마 - 트루먼쇼
-굿 모닝, 굿 에프터눈, 굿 이브닝, 앤 굿 나잇! 언제든 든든하고, 보면 힘이 난다! 힘이 나!
보면 힘이 난다. 어느 사람들은 보면 소름이 돋는다고도 하고, 그냥 슬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보다보면 힘이 난다. 그가 나를 보고 전하는 인사는 힘이 된다. 굿 모닝, 굿 에프터눈, 굿 이브닝, 앤 굿 나잇.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나의 하루는 굿! 하면 좋겠다고 나에게 전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주인공이 결국에는 밖으로 나가게 된다.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은 세상에 대해 실망을 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탈출했던, 바로 그 순간을 기억하며 언제든 자신이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그게 나를 힘낼 수 있게 만든다.
붕어빵 - 시네마 천국
-알프레도가 전하는 말들 속에 달콤한 영화의 추억들, 슈붕이든 팥붕이든 달달하다.
겨울의 초반에 보면 좋을 영화. 살바로테와 알프레도가 영화를 보는 그 눈빛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을 볼 때 그 느낌이다. 달달하다, 달달해. 이 영화는 가끔 좋아하는 것이 식어도, 돌아오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던. 마치 붕어빵 가게가 겨울 그 날씨에 가면 환하게 불을 켜둔 듯이. 딱 이런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사랑했던 것은 다시 보면 뭔가 뭉클해지고 꿈틀대는 것들이 있다. 보다보면 눈물 젖은 달콤함이겠지만, 퍽퍽한 것도 가끔은 맛있다. 좋아하는 영화이니, 가끔 꺼내보자.
출처 . 씨네랩에디터_먼치킨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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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데일리] 인디고 걸스의 노래를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저는 뮤지컬은 좋아하지 않지만, 주크박스 뮤지컬은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성향을 갖게 된 데에는 아무래도 <글리>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오래된 명곡을 새롭게 편곡하거나 의외의 곡들을 매쉬업하여 극에 삽입하는 것이 <글리>가 음악을 대하는 방법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이러한 <글리>의 감성을 되살린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글리터와 둠
Glitter & Doom
Summary
인디고걸스의 상징적인 곡들로 풀어낸 환상적인 여름 로맨스 뮤지컬. 뮤지션 '둠'과 자유분방한 '글리터'는 첫눈에 사랑에 빠져 함께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29일은 정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에 충분한 시간일까? (출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Cast
감독: 톰 구스타프슨
출연: 알렉스 디아즈, 알란 카미시
<글리터와 둠>은 1987년 데뷔하여 포크 음악과 펑크락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인 인디고 걸스의 음악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입니다. 이 뮤지컬 영화에는 오직 인디고 걸스의 음악만을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하겠다는 외고집이 보입니다. 작품 속에는 'Closer to fine', 'World falls', 'Get out the map' 등의 노래가 적재적소에 쓰이는데요. 조금만 보아도 캐릭터와 장면을 만들어 놓고 인디고 걸스의 노래를 붙인 것이 아니라, 인디고 걸스 노래의 가사와 분위기에 맞춰 이야기를 구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중 음악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인디고 걸스를 잘 알아야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노래 가사와 짜맞추기 위해 넣은 장면들도 튀거나 어색하지 않게 세심하게 만들었으며, 편곡 자체가 완결성을 갖추어 무척 세련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1 2 3 & Leads & I'll change'과 같이 여러 곡을 하나로 매쉬업하여 각기 다른 캐릭터의 상황을 표현하는 시퀀스들은 이야기의 선봉에서 이끄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도, 주크박스 뮤지컬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줍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 처음인 사람도 금세 빠져들 수 있도록 만인에게 익숙한 사랑, 꿈, 가족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 또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요인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가족의 테두리에 갇혀 있는 '글리터'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가족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 자신을 가둬 버린 '둠'입니다. 극과 극의 두 사람이지만, 그들에게는 꿈이 가로막힌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죠. 여느 사랑이 그렇듯 두 사람은 어느날 갑자기 우연히 사랑을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꿈과 가족에 관한 갈등을 해소하는 여정이 <글리터와 둠>의 주된 이야기입니다. 익숙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뻔해 보이는 이야기는 인디고 걸스의 노래와 어울리게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남다른 생기를 얻습니다.
익숙함과 뻔함의 자리를 메우는 또 다른 요소는 독특한 영화적 편집입니다. 이 작품은 음악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 동안에도 다양한 편집 기법을 활용해 지루할 틈 없는 화면을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씨네21 송경원 편집장은 과거 뮤지컬 영화인 <라라랜드>에 대해 "영화인 척하는 실황 공연"이라고 평한 적이 있는데요. 적어도 이 작품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오직 영화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나 판을 뒤집어 놓는 반전이 없더라도 소소한 이야기들을 지루하지 않게 펼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제게, <글리터와 둠>은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기도, 예상치 못하게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정상성의 범주라는 건 없다는 듯 퀴어들이 잔뜩 등장하는 점도, 간만에 떠오른 <글리>의 추억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지요. <글리>의 '커트'와 '블레인'처럼 탁월한 연기와 노래, 그리고 케미스트리로 극을 더 흥미롭게 만든 두 명의 배우를 새로 알게 되어 기쁘기도 합니다. 아직도 <글리> 사운드 트랙가 돌아가고 있는 제 음악 스트리밍 앱에 <글리터와 둠>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이 새로이 추가된 채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 몸을 싣습니다.
9월 7일(토) 20:00 제천시문화회관
9월 9일(월) 19:00~20:54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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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만남을 담은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영화같은 만남을 꿈꿔 본 적 있으실 거에요.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모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특별한 만남'을 담은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시월애
A Love Story, 2000
ⓒ 네이버 영화
synopsis
성현에게 2년 후 미래로부터 온 이상한 편지가 도착하고, 그 내용들이 예언처럼 현실 속에 나타난다.
한편, 자신의 편지가 2년 전으로 갔다는 것을 믿게 된 은주는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cine pick!
편지를 통해 시작된 두 남녀의 이야기.
우체통을 매개로 편지를 주고 받는 두 사람의 모습은 더욱 더 애틋해 보인다.
태양의 노래
Midnight Sun, 2006
ⓒ 네이버 영화
synopsis
아무도 없는 역에서 나홀로 버스킹을 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인 소녀 카오루.
어느 날, 평범한 소년 코지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깨닫고 코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cine pick!
같은 태양 아래 함께 할 수 없는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무엇보다 아름다운 OST가 영화를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월-E
WALL-E, 2008
ⓒ 네이버 영화
synopsis
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외롭게 일만 하며 보내던 월-E가 탐사로봇 이브를 만나면서
인생의 소중한 목표가 생겼다. 우주에서 펼쳐지는 월-E의 환상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cine pick!
청소 로봇 월-E와 식물 탐색을 위해 지구에 온 탐사 로봇 이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대사가 없어도 충분했던 영화.
김종욱 찾기
Finding Mr. Destiny, 2010
ⓒ 네이버 영화
synopsis
융통성 없는 한기준은 고지식함에 결국 회사에서 잘리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첫사랑 찾기'라는 사업을 시작하고,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지우와 함께 김종욱 찾기를 돕는다.
cine pick!
특별한 만남의 연속인 <김종욱 찾기>
부드럽고 낭만적인 영화이자 영상미가 예쁜 영화이다.
조제
Josee,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 그곳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는 ‘조제’.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영석’은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사랑이 설레는 한편 가슴 아픈 ‘조제’는 자신에게 찾아온 낯선 감정을 밀어내는데…cine pick!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조제'와 조제의 세계에 들어온 '영석'.
누구나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이다.
괴짜들의 로맨스
I WeirDo,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강박증을 앓고 있는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으로 거울처럼 닮은 서로를 알아본다.
썸에서 사랑 마침내 소울메이트가 된 이들. 우리, 평범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cine pick!
강박증을 가진 두 남녀의 우연한 만남.
아이폰으로 촬영을 했으며, 쨍한 색감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이다.
연애 빠진 로맨스
Nothing Serious,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잡지사 기자 ‘우리’,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
cine pick!
데이팅 어플로 만나게 된 두 남녀의 이야기.
신선함과 솔직함이 매력인 영화이다.
프리 가이
Free Guy,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선량한 은행원이 자신이 사실은 개방형 비디오 게임의 배경 캐릭터였음을 깨닫고,
영웅이 되어보자고 다짐한다. 뭐든 가능한 게임 세상에서, 가이는 더 늦기 전에 세상을 구한 영웅이 되기로 한다.
cine pick!
NPC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독특한 설정과
특별 카메오의 대거 등장!!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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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새처럼 왔다 가는
SYNOPSIS
재능 있는 조각가인 리지는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예술가로서의 삶과 가족, 친구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쓴다. 리지는 사는 집의 주인이자 예술가 라이벌이기도 한 조와 사소한 사건들로 갈등을 겪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오빠 숀의 상태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전시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리지는 과연 무사히 전시회를 열 수 있을까? 〈웬디와 루시〉(2008),〈퍼스트 카우〉(2019) 등 미국 사회의 현재적 삶을 내밀한 시선으로 다뤄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 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을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PROGRAM NOTE
〈쇼잉 업〉은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삼지만 굴곡진 서사나 드라마틱한 사건과는 거리가 멀다. 전시를 앞둔 리지는 사소한 일들로 골머리를 앓는다. 예술가 동료이자 리지가 사는 집의 주인이기도 한 조는 보일러 고장 문제를 나 몰라라 하고, 흩어져 사는 가족은 저마다 리지에게 근심과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작업에 집중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짜증과 불안이 쌓여가지만, 주변에 그걸 알아채 주는 이는 없다. 켈리 라이카트의 주인공들이 줄곧 그랬듯 리지도 꽤나 고독한 인물이다. 오리건과 몬태나의 풍광 속을 확신 없이 지나던 이들처럼 리지 또한 삶의 어느 시기를 천천히 지나는 중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이들에게는 곁을 내주고 돌봐야 할 동물이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여성감독 중 하나인 라이카트는 〈퍼스트 카우〉로 19세기 미국의 풍경을 바라본 뒤, 오리건의 작은 도시 포틀랜드를 배경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과 끊임없이 무언가 만드는 삶의 모습을 포착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쇼잉 업〉에서 두드러지는 건 찰흙, 직물, 실 같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재료를 계속해서 만지는 손짓이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 예술이란 그처럼 매일의 반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단하고 유명한 대가가 아니라, 매일 끈기 있게 작업대에 앉는 평범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전하는 단단한 울림은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슬로건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와 공명한다. 〈쇼잉 업〉을 통해 매일 무언가 만지고, 걷고, 돌보고, 일하는 움직임들로 지켜지는 소박하고도 경이로운 일상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손시내 프로그래머]
*영화 <쇼잉 업>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보는 동안 ‘한동안 내가 피곤했군…’ 깨달으면서, 너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이 살풋 감기는 걸 참지 못하는 영화들이 있다. 성격상 푹 잠들지는 못하고 아주 잠깐 졸다 깨다 반복하면서, 그래도 흐름을 놓치지는 않을 만큼만 눈을 감았다 뜨면서 보게 되는 영화들. 공교롭게도 그런 영화들이 내게는 다 참 좋은 영화들이었다. <애프터썬>의 주인공들이 침대에서 숨을 쉬는 박자에 맞춰 같이 눈을 잠깐 감기도 하고,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전작 <퍼스트 카우>도 주인공들이 부지런히 걷고 움직이는 동안 그 소리를 베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둘 다 내 마음 속 명예의 전당에 붙어 있는 영화들이다.
<쇼잉 업>도 그렇다. 영화가 시작되면 벽면 가득,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다채로운 색상의 여성 상들이 있다. 그리고 책상 위에서 흙을 주물러 이 여성들의 모습을 현실로 데려오느라 바쁜 예술가, 리지가 있다. 일도 해야 하고, 사료가 떨어졌다고 역정을 내는 고양이 리키(연기를 진짜 잘하는 천재 고양이이다)의 사료 그릇도 채워 주어야 하고,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대단하게는 못해도 기본 할 도리는 또 해 주어야 한다. 그 와중에 집에 온수는 안 나오는데, 집 주인이자 동료인 조는 온수를 고쳐줄 마음이 없으니, 온수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또 헤매야 한다. 결국 전시회를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연차를 낸다.
(으레 그렇듯) 모처럼 작정한 하루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고양이 리키의 습격을 받은 새를, 죽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 밖에 내보낸 새를 친구 조가 구조할 줄이야. 전시를 두 개나 앞두고 있는 조의 부탁에 따라, 엉겁결에 떠맡은 비둘기 한 마리를 돌보는 것이 그 날 가장 주요한 일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비둘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느라, 작업실을 두고 2층에 올라가서 고양이를 가둬 둔 채로 작업을 한다.
결국 작업의 속도나 방향은 삶에 생겨나는 일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술가도 인간이니까, 어떤 상황이든 아랑곳 않고 작업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마감이 코앞이어도 고양이와 비둘기에 둘러싸인 하루를 보낼 수도, 그럴 수도 있다.
어찌 보면 비효율적인 태도일 수도 있다. 사무실 동료가 낄낄거리며 말했듯이, 비둘기를 병원에 데려가고 비둘기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조심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마음이 예술가를 예술가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어딘가에 묻혀 있는, 세상에 가시적이지 않았던 느낌과 마음과 감정과 에너지를 가시적인 형상으로 이 세계에 끌어오는 일이다. 다른 데 가서 죽었으면 생각할 수는 있어도, 끝내 외면하지는 못하는 시선 끝에 그 형상이 걸려 있는 건 아닐지.
마음은 마음이고, 손은 손이다. 바삐 작업하는 리지의 손, 그리고 리지가 일하는 학교 곳곳의 학생들이 작업에 몰두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손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들고 싶어진다. 그리거나 오리거나 붙이거나 칠하거나 짜거나 뜨는 그 모든 일에 단 한 순간도 재능이 있어본 적 없는 나지만, 그럼에도 자차분히 손을 놀려 보고 싶어진다. 고되지만 행복한 일일 것이다.
책상 위의 작업물과 나, 둘만이 존재하는 시간의 느낌을 안다. 고되고 행복한. 외롭지는 않지만 고독한. 기쁘지만 덜컥 겁이 나는. 동시에 그 모든 것이 마음 같지 않은 답답함도 안다. 그래도 리지는 직업인이 될 만큼 익숙하고 실력이 좋은 예술가니까, 가마에서 잘못 타버린 것을 제외하면 자신이 만들어가는 세계에 있어서는 더없이 초연하지만, 나는 그렇지도 못해서 하나하나 동동거리기만 한다. 그런데, 이거 죄다 행복한 고민이다. 인생은 절대, 작업물과 나 둘만 존재하는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직업인이자 예술가로 어엿하게 인정받는 리지에게도 신경 쓸 게 많은 남루한 일상이 있다. 파티에 빠져 온수기를 모른 체하는 친구에게 화가 나는 날들. 가뜩이나 가족이며 전시회의 치즈까지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개가 아닌데 비둘기의 건강까지 신경이 쓰이고. 예술가의 삶이라 해서 예술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답답한 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터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인간의 삶은 으레 그렇다.
그러나 푸드덕거리는 힘찬 날갯짓으로 그 모든 답답한 대화를 탁 끊는 비둘기처럼, 그런 새처럼 나에게 왔다 가는 것들이 있다. 예술가의 삶이든, 예술가가 아닌 나의 삶이든.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반복 위로, 사뿐 날아올라 반짝 빛나는 것. 내겐 영화가 그렇다. 어두운 영화관에 나를 틀어박아 두고 잠시 빛나는 생각들로 나를 채우고 나오면, 복잡했던 마음이 위로를 얻기도 하고 답답하던 감정의 맥락이 끊겨 있기도 하니까.
그리고 나서도 또 걸어가는 리지와 조의 뒷모습을 본다. 작업은 계속되고 인생도 계속된다. 오고 가는 것들과 답답한 것들 사이, 인생은 그렇게 계속된다. 그 모든 것들 안에서, 우리는 계속 끈질길 것이다. 앞으로도 쭉.
2023.08.24 17:30-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2관
2023.08.27 20:00-21:4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MX관
2023.08.29. 13:30-15:1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MX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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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끼를 물어버린 최우식
이 글은 영화 [경관의 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에 따르면.
무언가를 결심해 새로 태어나는 주기는 꽤 자주 온다.
그것이 매주 월요일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달이 될 수도 있으며, 가끔은 벌써 시작한 지 2주 차에 접어든 새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 어떤 계기만 있으면, 가까운 시일 내라도 다른 사람이 될 각오를 다지는 날은 온다는 것이다.
다짐의 내용은 사람마다 달라서 확답할 수는 없지만, 뭉뚱그려 말하자면 예전의 모습은 모두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며칠 전이지만 이미 잊고 싶은 과거가 되어버린 작년처럼. 마음속 인생의 암흑기를 품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 영화 [경관의 피]에도 존재한다.
새해에는 외화에 밀리지 않고 박스오피스를 차지하겠다는 한국 영화의 목표까지도 이번 기회에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전형적으로 소비되는 캐릭터들 ;그리고 대사를 먹어버리는 건 왜.
사진출처:다음 영화
딱 뷔페 빕스 같은 영화다.
다른 프랜차이즈 뷔페보다 조금 비싸지만 연어 외엔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는. 주메뉴로 키워보려 용쓰는 스테이크마저도 가격에서도, 맛에서도 쉽게 대체품을 찾을 수 있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뷔페.
영화의 인물들은 그만큼 전형적이다. 또한 이미 정해진 영화 속 역할을 배우들이 빛나는 연기력을 십분 사용해 관객들의 머릿속에 쑤셔 넣을 뿐이다.
어느 정도 보장된 연기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그만큼 편안하고 감사한 영화이지만 등장인물 중 그 누구도 정해진 틀 안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기에, 영화는 인물들의 연기 외의 어떤 특이한 점도 기대할 수가 없다. 단 하나도.
분명 좋아하는 배우들이 단체로 나오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티켓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순간순간 마음을 스친다.
그리고 내가 영화를 봤던 영화관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몰입을 자꾸 방해하는 티켓값의 원혼 때문이었는지. 저음의 배우들 목소리가 파묻히는. 혹은 대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뭉개지는 지점이 꽤 많이 존재했다. 조진웅의 이름을 서류에 적는 장면이 없었다면 영화의 끝까지 그의 이름을 제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답답함 덕에,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점점 더 떨어져갔다. 안타깝게도.
입은 옷, 맞는 옷, 어울리는 옷;옷으로 보는 최우식의 성장기
사진출처:다음 영화
최우식 배우는 [기생충]이라는 전작의 무게를 이겨내는 것을 과정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전작이 흥행 정도를 벗어나 세계적인 작품이 되었으니. 아마도 최우식은 강남 스타일을 히트시킨 싸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했겠지.
아무리 정해진 역할이고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나오는 영화라 해도. 조진웅이라는 배우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최우식 배우는 전작의 무게와 함께 투톱 영화에서 자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역할인 조진웅도 넘어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한 쪽에 가까웠다.
아주 잠깐 스치는 과거의 파편들로는 아무리 모아봐도 최민재의 캐릭터를 완성하기엔 역부족이고, 영화에서 유일한 입체적인 인물인 주제에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흡수되어버린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것도 주위에 떠밀리고 영향을 받아서.
캐릭터의 설명이 그다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 최민재의 정체성은 옷으로 대변하는 것만 같다.
초반의 최민재는 누가 봐도 경찰, 혹은 (자신이 선이라고 부르는) 선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다. 그러나 박강윤(조진웅)을 만나면서부터 어색해 보이는 수트를 입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옷이 아니라는 말을 내뱉는 동안에는 그가 입은 양복은 딱 그만큼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점점 최우식은 그 어색하다고 생각했던 옷에 익숙해져 다른 경찰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중간에 아주 잠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편의 옷을 입게 되지만. 다시 돌아온다.
이것이 그의 확실한 정체성 시프트(Shift)와 함께 보였다면 좋았겠지만. 갈 곳 잃은 최우식은 얕은 고뇌의 연못에 빠져 익사해버리고 말았다. 멋있는 옷을 입은 채로.
선과 악은 과연 무엇인가. ;과연 박강윤은 행복할까?
사진출처:다음 영화
박강윤은 영화 내내 미끼에 불과한 삶을 산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그 삶에 진절머리가 난 덕분에, 그는 요트를 타고 낚시를 하는 여생을 꿈꾼다. 자신이 판을 짜고 자신이 낚을 수 있는 만큼만 낚아도 되는 삶.
현재 박강윤의 삶은 미끼인 주제에 카드 돌려 막기까지 하고 있는 꼴이다.
언제나 발등의 불만 겨우겨우 꺼뜨리며 제자리에서 동서남북으로 방방 뛰고 있다.
20년을 갚아나가야 겨우 자신의 것이 되는 요트의 값만큼이나. 그의 인생은 이 지긋지긋한 고리를 한 번에 끊거나 20년에 걸쳐 조금씩이라도 청산을 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인 셈일 것이다.
박강윤은 마지막에 마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준 사람이 생긴 것처럼 조금은 행복해하는 미소를 짓지만.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결말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삶은 결국 비극으로 흐를 뻔한 그들의 인생에서 아주 잠깐 있는 빛나는 날들이다. 마치 박강윤의 집에 있던 그 많던 시계들과 넥타이들이 자신의 힘든 순간을 잠시 잊게 해주었던 것처럼. 결국 빛을 잃고 미끼로서의 매력이 다하면 낚싯줄을 잘라버리면 끝인 것처럼 말이다.
부디 그때가 최대한 늦게 오기를.
그리고 그때가 온다고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오래 빛났던 반짝이들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면서 ;올해 첫 영화
출연진만 보면 완벽한 영화다.
어떤 영화일지 이미 눈에 보이는데도 관객들은 믿고 보는, 혹은 어느 정도의 연기력은 보장될 것을 생각하며 영화관으로 향하기 좋다.
그리고 영화는 말마따나 기본만 하는 영화에서 발전하지 못한다. 섬세한 묘사를 지닌 책 내용을 영화로 옮기는 데 있어 많은 제한이 있었을 것이기도 하고.
뜬금없는 마지막 액션신도 눈에 거슬린다. 조금 더 다듬었다면 차라리 암수 살인이나 극비 수사에 가까운 영화가 되었을 법도 한데.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이 글의 TMI]
1. 새해 들어서 커피를 줄여보기로 했다.
2. 아아가 아닌 뜨아로 바꿨다.
3. 이렇게 졸린 세상을 살고 있었다니ㅠ
4. 대신 진짜 꿀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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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안 문테아누, 영화 <보더랜드> 출연 확정!
플로리안 문테아누, 영화 <보더랜드> 출연 확정!
할리우드 리포트 Variety지에 따르면, 루마니아 복서 출신 배우 플로리안 문테아누(Florian Munteanu)가 일라이 로스(Eli Roth)가 연출을 맡은 영화 <보더랜드(Bordaerlands)> 출연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 원작 속 ‘크리그’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헤비급 복싱 선수 시절 235파운드(약 106kg)를 기록하고 별명이 ‘매우 고약한(Big Nasty)’으로 알려진 문테아누에게는 매우 적합한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Variety
그는 케이트 블란쳇, 케빈 하트, 제이미 리 커티스 그리고 잭 블랙을 포함한 출연진에 합류하게 됐다. 아리나 그린블랫는 ‘타이니 티나’역을 맡게 됐다. 게임에서 독일어로 ‘전쟁’을 뜻하는 크리그는 도끼를 휘두르며 불을 내뿜는다. 라이온스게이트가 <보더랜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문테아누는 이전에 마이클 B. 조던과 악연으로 얽힌 ‘빅터 드라고’역을 <크리드2>에서 선보였으며, 마블의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텐 링스>에서 ‘레이지 피스트’역으로도 출연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일라이 로스는 “문테아누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히 미쳤고, 잔인하고 야만적인 이중인격자 크리그의 인간미 또한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크리그의 캐스팅이 가장 어려웠는데, 문테아누는 내가 생각치 못한 방법으로 크리그를 살려냈다”고 밝혔으며 “그는 훌륭한 크리그가 될 것이고, <보더랜드>의 훌륭한 배역들과 완벽하게 어울릴 것이다”고 전했다.
출처 : Variety
<보더랜드>의 각본은 <체르노빌> HBO TV 미니시리즈를 만든 크레이그 마진(Craig Mazin)이 완성했다. 프로듀서 아비 아라드(Avi Arad)와 아리 아라드(Ari Arad) 및 아라드 프로덕션(Arad Productions)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픽쳐스타트(Picturestart)의 에릭 페이그(Erik Feig)도 참여한다.
원작 ‘보더랜드’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6천 8백만 대 이상이 팔릴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게임 프렌차이즈 중 하나다.
씨네랩 에디터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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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지난 5월 6일 넷플릭스의 <안나라 수마나라>가 전세계로 공개되었다. 개인적으로 영화 중에서 '뮤지컬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만큼 한국의 뮤지컬 미디어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바로 보고 싶었으나 최근 일이 너무 밀려 어제 날을 잡고 1화부터 6화까지 한번에 정주행했다.
앞서 말하자면 드라마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뮤지컬 영화(드라마) 특유의 감성과 볼거리를 최대한 잘 살리고자 노력한 것이 눈에 보였다. 네이버 웹툰 원작 <안나라 수마나라>와는 다소 그 분위기가 차이가 있지만 오히려 리메이크된 드라마의 분위기가 더 좋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글을 통해 '뮤지컬 영화(드라마)'의 간단 이야기와 함께 <안나라 수마나라> 간단 리뷰,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뮤지컬 영화> 어디까지 아세요?
▶ 사실 뮤지컬 영화는 아주 아주 오래된 장르의 영화이다. 오래된 영화를 좋아하시지 않거나 영화사, 영화학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 대부분 <맘마미아> <라라랜드> <레미제라블> 정도로 뮤지컬 영화를 처음 접할 가능성이 큰데, 뮤지컬 영화의 시초는 무려 1927년 <재즈 싱어>이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오던 시절, 음악과 효과음에 관하여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기인 만큼 20년대 후반 부터 TV가 대중에게 보급되기 전까지인 50년대 까지는 정말 무수히 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1938)>를 필두로 <환타지아(1940)>, <피노키오(1940)>, <아기코끼리 덤보(1941)>, <아기사슴 밤비(1942)> 등 디즈니사가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최초로 시도한 시기도 이 당시이다.
▶ 다만 50년대 전세계적으로 TV가 차츰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영화 시장 자체가 상당히 침체되는데 이때 당시에 뮤지컬 영화는 특히나 심한 타격을 입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도 뮤지컬 영화 최고의 작품으로 뽑히는 <파리의 미국인 (1951)>, <Singin' In The Rain (1952)>, <The Band Wagon (1953)>, <7인의 신부 (1959)> 4작품 개봉하여 뮤지컬 영화는 역사로 사라지진 않고 잘 버텨주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뮤지컬 영화 장르 특성상 20 ~ 30대 여성관객이 주를 이룬 터라 매니아틱한 한계가 있어 현재까지 넘어오더라도 다른 장르영화에 비하면 그 수가 현격하게 낮다. 그래서 가끔 한 번씩 나오는 뮤지컬 영화를 보면 개인적으로 환장하는 이유이다...ㅎ
※ 위에 언급된 작품 이야기도 더 디테일하게 하면서 뮤지컬 영화 자체에 대해서 더 길고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긴한데 ,그렇게 하면 역사 수업마냥 너무 길고 재미 없어져서.. 나중에 반응이 좋으면 한 번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 <뮤지컬 영화> 호불호가 왜 심한거야?
▶ 뮤지컬 영화는 영화가 가진 시, 공간적인 제약 없이 조금 더 사실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사용해 흥미를 유발하고 영화를 보면서도 마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 이야기에 '노래'와 '안무'가 반드시 혼재되어 줄거리를 전진시키거나 등장인물을 발전시킨다. 즉, 기존 영화에서 당연하게 지켜지던 '인-과'와 '기-승-전-결'의 형태가 흔들리게 된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노래와 안무로 갑자기 모든 갈등 상황이 풀린다던가, 너무 슬픈 상황에 갑자기 주인공이 노래 한 곡 불렀더니 내적 발전을 이룬다던가 하는 것이 좋은 예시이다. 보통의 영화라면 갈등 해소를 위한 장치 혹은 사건이 있어야하고, 등장 인물이 내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만큼의 시련과 계기가 있어야하는데 '뮤지컬 영화'에는 이게 명확히 없다. 이렇듯 영화 감상에 있어 '서사(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해지는 대리만족이나 간접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 '뮤지컬 영화'는 다소 유치하고 '영화'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수 있다. 애초에 보통 영화는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뮤직비디오'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외에도 뮤지컬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뮤지컬 영화'가 갖는 이 고유의 특징 자체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 반대로 '뮤지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런 서사 중심의 이야기 전달이 아닌 뮤지컬 영화의 '연출'자체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뮤지컬 영화 좋아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기엔 영화 자체의 압도적 연출에 반해 그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그 '장면'들이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뮤지컬에서는 할 수 없는 영화라는 미디어 장르에서만 가능한 극한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연출'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특징이다. 영화라는 공간을 정말 영화처럼 쓰는 장르는 당연코 뮤지컬 영화가 최고이다. 현대 영화에선 찾기 힘든 정말 다양한 미장센이 쓰이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다양한 색채와 효과가 쓰인다. 오히려 영화라는 편집이 들어가는 미디어 작품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가 아닐까. 이러한 뮤지컬 영화의 특징은 어떤 장르영화 보다도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 앞서 말했듯이 뮤지컬 영화는 서사나 등장 인물의 감정을 노래와 안무가 이끌어간다. 이 부분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나 너무 힘들고, 슬퍼."라고 한 마디 대사로 전달되면 되는 주인공의 감정이 노래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굉장히 서정적이고, 한 마디 대사보다는 길지만 오히려 감정선의 공유는 함축적이다. 이 함축적인 감정의 공유가 영화(드라마)를 보는 내내 지속되고 끊이 없이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굉장히 뜬금 없는 타이밍에 나오는 '노래'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함축된 타이밍에 나오는 '노래'라는 것이다.
? <안나라 수마나라>는 어땠어? 볼까 말까?
▶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의 연출을 맡은 김성윤 감독님의 작품 <안나라 수마나라>는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드라마 자체는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받는게 쉽지 않은 사회에서 꼭 사회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단 한 사람만 믿고 지지해준다면 마법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메시지 말이다. 너무나 동화같은 소재지만 현대를 살면서 이보다 필요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하다. 드라마는 총 6부작으로 '아이', '일등', '리을'의 관계를 통해 서로 발전하고 치유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렇게 보니 감독님이 예전에 연출하신 <드림하이>가 생각도 나네요.. 보신 분이 있으시려나ㅋㅋ)
▶ 드라마가 '뮤지컬 드라마'라고 하여 크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솔직히 엄청 심하게 '뮤지컬'적 요소가 강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애초에 김성윤 감독님이 <안나라 수마나라>를 "감성 성장 드라마"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음악은 작품 속 인물의 성장에 따른 순간 순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요소지 엄청나게 이야기의 중심 축을 이끌고 갈만큼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극불호 하시는 분이 아닌 이상 <라라랜드>정도는 엄청 재밌게 보진 않았지만 적당히 재밌게 봤다하시는 분은 한국적인 뮤지컬 드라마의 만남이 너무 어색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그래도, 애매하다면 1화 정도 보시고 나머지를 볼지 말지 결정하셔도 괜찮을 것이다. 1화 분위기가 거북하지 않다면 나머지 5개의 회차도 비슷한 분위기이다.
? <안나라 수마나라> 원작과는 어때?
▶ 개인적으로 웹툰이나 소설등으로 원작있는 작품의 영화나 드라마화에서 원작과 비교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원작의 오래된 팬 분들이 무작정 깎아 내리는 것도 싫고, 매체 자체가 다른 두 작품을 그렇게 비교하는 게 그리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안나라 수마나라>도 원작이 흑백 웹툰인 것에 반해 드라마 내내 상당히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빛을 굉장히 신경써서 사용한다. 나아가 각 캐릭터의 성격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딱히 비교할 것이 없다. (원작과 다르다고 해서 작품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작품이 나쁘면 그냥 작품이 별로인것이지..) 다만 웹툰이든 드라마든 <안나라 수마나라> 속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 개인적으로 원작의 팬이라면 원작과는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면서 감상하셔도 재밌을 것이고 원작을 아예 모르시는 분이라면 이런 소재의 뮤지컬 드라마가 있구나 하면서 감상하시면 좋을 것이다.
▶ 최근 넷플릭스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이 장르물 중심이었기 때문에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안나라 수마나라>를 통해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받고 아름다운 연출을 감상하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추천하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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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큐!! 극장판 / 쓰레기장의 결전 / 많이 보는 데는 이유가 있구나 / 쇼요와 켄마의 매력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이 엔드크레딧 끝나고 제대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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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파 배우 송요셉이 직접 푸는 단대 동문썰 (유지태, 조승우, 김준호)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영화 럭키부터 범죄도시2의 베트남 형사 트란까지!
감초연기 전문가 배우 송요셉님과 함께했습니다
☑️ License of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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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eople Say - dy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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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aradise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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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unny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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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oung love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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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ummer - Julian Avila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ulian_av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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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Need Someone - dy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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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Free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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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alm Trees (feat. Joey Edwin)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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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Back To Summer - Nekzl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nekz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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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Luvly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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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ay After Day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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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Blue Sky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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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Bay - Vlad Gluschenk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vgl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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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Nu Island - DayFox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day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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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Road Trip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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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lax - Peyr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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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Love Lif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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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Feel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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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plor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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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dawn - Vlad Glusch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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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대 너머에> 메인 예고편
지워져 가는 기억을 붙잡으려는 인숙.
다른 이들의 기억 속을 헤매는 지연.
과거의 기억 속으로 던져진 경호.
서로의 기억 너머,
존재의 의미를 찾는 히치하이커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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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년들> 1차 예고편
조작된 사건, 사라진 진실 ? 누가 이들을 살인자로 만들었나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삼례나라슈퍼 사건 실화극 [소년들] 1차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