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10-30 23:08:16
다정한 포옹, 괜찮다는 말
영화 <앵그리 애니> 리뷰
SYNOPSIS.
1974년 프랑스 교외의 한 작은 마을.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애니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다행히 MLAC(임신중지와 피임의 자유를 위한 운동)의 도움으로 일상으로 돌아온 애니.
하지만,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MLAC 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던 지난날을 자책하며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데…
세상을 향한 분노, 세상을 바꾸다!

이 영화를 볼까 말까 조금 고민했다. 이 영화의 소재(임신 중단)와 국적(프랑스)을 골고루 고려했을 때, 어쩐지 이 영화가 나에게 거칠게 따져 물을 것만 같았다. 당신은 임신중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함께 분연히 일어나 투쟁하자고 나를 떠밀 것 같았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밀도 높은 하루를 보내고 퇴근한 후의 내가 그런 담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조금 걱정스러운 기분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는데, 놀랍게도 이 영화는 오후 햇살처럼 포근하고 따뜻하고 다정했다. 영화는 나를 토론의 장에 앉히거나 쿡쿡 찌르는 대신, 나의 몸을 보드랍게 끌어안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애니는 매트리스 공장에서 일한다. 동료들과 함께 힘을 실어 매트리스를 올려놓고 뒤집고 바늘로 쿡쿡 찌르는 모습은, 어쩐지 분만대 위의 여성을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당시 여성들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당시 프랑스에서 임신중단은 자녀 계획의 일부였으며 집집마다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계획하는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불법의 영역이었다. 태아의 생명권을 소중히 여겨 임신중단을 금한다는 대원칙 자체에는 얼핏 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이 대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겨 아예 생명이 생길 가능성을 차단하거나 이미 생겨난 생명이라면 모조리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에게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그렇지 못한 현실을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덮어놓고 불법화하는 것은 여성들의 생명권을,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제한한다. 그야말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비슷한 풍경을 박완서 소설에서도 읽은 적 있다. 국가의 정책에 따라 때로는 산아 제한이 장려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풍경 속에서, 임신중단은 마치 텃밭에서 채소를 솎듯 거리낌 없이 진행되던 시절이 있었던 풍경을. 그러므로 이 영화 속 일은 몇십 년의 시대적 차이가 있다 한들 보편적인 인간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애니 또한 박완서 소설 속 인물처럼, 지금 키우는 두 아이보다 더 아이를 갖지는 않기로 한 채 남편과 상의하여 수술받을 곳을 알아보던 중에 한 단체를 알게 되었다. 퇴근 후 어두운 도로를 자전거로 달려, 서점 뒤의 커튼을 열고 들어가, 다정한 여성들의 상세한 설명을 듣는다. 이들은 수술이 몸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임을 설명하고, 수술 전에 한 번 더 만나 수술 도구들을 하나씩 상세히 보여주며 수술 과정을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다정하게 눈을 맞추고, 숨을 함께 고르도록 해주고, 다정한 노래로 안심시켜 준다. 더없이 환자에 초점이 맞추어진 경험이었다. 급기야 애니는 병원에서의 출산 경험보다 훨씬 편안했다고 느낀다.
본인이 원했든 원치 않았는데 파트너의 강요에 의해 임하게 됐든, 의사에게 받든 '이웃집 여성'에게 받든, 이 영화 속 많은 여성들에게 임신중단은 불쾌한 경험 그 자체였다. 면박과 비방 혹은 무지와 함께 몸을 마구잡이로 뜯어내는 경험. 차가운 스테인리스 위에서 이리저리 뒤집히고 바늘로 쿡쿡 찔리는 매트리스와 비슷한 취급. 그러나 이렇게 따스한 경험도 가능했던 것이다.

한 번의 경험으로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는 이 순간은, 애니가 다정하게 지내던 이웃집 여성이 '불법 낙태 시술 중 사망'으로 잃으면서 애니의 일상이 된다.
어떤 조직이든 활동가의 원동력은 어쩌면, 더는 잃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의사와 간호사, 치즈 가게 주인까지 포함된 활동가들을 만났을 때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진 순간,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활동가가 될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애니는 MLAC의 일원이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많은 여성의 사연을 아주 길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수술대에서 그들이 하는 몇 마디 말만으로, 그들의 표정만으로, 무수한 이야기를 전한다. 누군가는 낳고 싶었지만 안된다는 남자의 말에 끌려오는 심정으로 왔고, 누군가는 괴로워하면서도 너무 지쳐서 더 이상의 아이를 키울 수는 없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깊이 느껴 거의 제정신이 아니며, 누군가는 두려워한다. 임신중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임신중단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여성들의 생각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을 악마화하는 발언이 얼마나 섀도 복싱에 가까웠을까. '불법일 수밖에 없는 불법' 임신중단 수술로 매년 (많게 잡은 수치로) 5천 명가량이 사망한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사람을 죽이는 데엔 참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꼭 임신중단만은 아닐 것이다. 임신중단을 놓고 여성들(만)을 손쉽게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는 눈앞의 산 사람을 사랑하지도,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돌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애니는 자신이 위로와 지지를 받았던 것처럼 사람들을 붙들고 지지한다. 뒤에서 쏘아대는 거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휘청거리면서 혼자 페달 밟고 불안하게 갔던 길을, 이제는 굳은 표정으로 MLAC을 찾아 '죄송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만 미친 듯이 반복하던 십 대 여자아이를 태워 간다. 아이는 애니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애니의 등에 뺨을 기댄다.
그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뭉클하다. 어떤 길은 먼저 가본 사람들이 "괜찮아. 걱정되는 게 당연하지만 괜찮을 거야."라고 말해주면서 비로소 개척되는 것 같다. 먼저 간 사람의 등에 기대서서, 그가 페달을 힘차게 밟는 그 고동을 느끼면서, 그 허리에 팔을 감고 온기를 느끼면서, 그렇게 우리는 앞으로 간다. 뒤에서 헤드라이트를 거칠게 쏘는 자동차에 굴하지 않고 자전거 하나로도 씩씩하게.
어린 아기의 요람에서 부르듯이 노래를 불러주고, 17살 어린아이의 곁을 다정하게 지켜 주고, 천천히 호흡하고 환자의 상태를 집중하여 살핀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임신중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가 받고 싶은 의료 서비스 또한 이러한 모습에 더 가까우리라 생각한다. 나의 서사에 관심을 가져 주고, 의료진이 다루고 있는 지금 나의 상태를 비난받지 않는 것. 병원은 법정이 아니니까.

이 영화는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말했듯이 당신이 임신중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져 묻지도 않는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사려 깊은 눈 맞춤, 다정한 포옹, 괜찮다는 말, 편안한 호흡, 신뢰의 눈빛, 따스한 햇살. 그 안에서 깨닫게 된다. 이건 우리 몸이다. 우리 몸은 논쟁거리나 토론 주제이기 이전에, 우리의 존재가 담긴 피와 살이다. 그토록 당연한 사실을 이 영화는 햇살처럼 살짝, 느끼게 만든다.

애니를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바꾸고자 했던 것은 세상이지만 동시에 이들 자신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애니의 자전거 뒤에 타고 있던 샹탈 또한, 애니의 다음 세대를 사는 다른 모든 여성 우리들 또한 자기만의 자전거를 타고 씩씩하게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면 좋겠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청받아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영화 개봉일은 11월 1일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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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감이 되거나 사냥꾼이거나 둘 다 아니거나
굉장히 오래전 일이다. KBS의 <해피 투게더>에 나와서 모 래퍼가 어떤 분에게 랩을 한다. "인생의 진리지!" 이 한 줄은 많은 커뮤니티를 오고 가며 밈이 된다. 약간 모든 게 완벽한 너. 너는 인생의 진리지!라는 식의 가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랩을 했던 사람이 자기 계발에 진심인 분이었어서 그 분 특유의 오그라드는 감성과 잘 맞았다.이 깔끔한 캐릭터성은 지금 봐도 웃긴 코미디 소스다. 그런데 코미디는 코미디고 완벽한 건 참 부러운 일이다. 비단 나만 해도 머리가 안 좋고 키가 작다. 그리고 소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과는 머리가 먼 느낌이다. 나도 다 잘하는 사람이고 싶다. 노력은 하는데 이상과 현실이 괴리가 있는 느낌.. 하하..
이정재 배우 역시 찾아보면 단점이 있을 것이다. 그의 인생사가 편하게만 전개되지는 않은 것 같긴 하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았던 적도 있으니 지금까지도 유효한 비판일 거라 생각한다. 근데 이 이정재 배우는 작년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중년 운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관상>으로 재기의 시발탄을 쏘아 올리면서 그의 커리어가 다시 시작됐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포스 있는 액션 연기로 무비스타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그다음 작은 <오징어 게임>이었다. 국제적으로 가장 흥한 드라마인 이 작품. 미국의 어느 에이전시와 계약했고 마블과의 링크도 뜨고 있는 건 정말 신기하다. 엥? 더 잘 될 수가 있나? 우리나라에선 이미 탑스타가 된 이정재 배우. 이 이정재 배우가 연출에 도전한다. 그리고 엄청 성공적인 것 같다. 웰메이드 스릴러 한 편이 등장했다. <헤어질 결심>과 <소설가의 영화>에 이은 올해 한국영화의 발견이 되지 않을까 싶다. <헌트>다.
복잡한 1983년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 지 4년이 지났다. 1983년 워싱턴. 두 안기부 차장이 대통령을 엄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원래 대통령이 오기로 했던 건물 밖에는 성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 어수선한 건물 밖 분위기. 건물 위층에는 CIA 인사와 안기부 부장 강 부장이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다. 과열되는 시위. 하지만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는 일정에 차질은 없다. 그런데 CIA에서 연락이 왔다. 대통령을 노리는 저격수가 있다는 소식이다. 어디에? 안기부 국내팀/국외팀 차장 박평호와 김정도는 무장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건물 안에 모든 신경이 집중됐다. 긴박한 지금. CIA와 안기부는 테러범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임무 도중 박평호가 인질로 잡히게 된다. 고민하는 안기부.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때 김정도는 테러 용의자를 사살한다.
뭔가 안 맞는 것 같은 둘. 사실 테러범을 생포해 배후에 누가 있는지 조사하고 싶었지만 김정도가 가차 없이 사살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긴 어렵게 됐다. 김정도의 발령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호흡이 영 안 맞는 둘. 두 사람이 이끄는 안기부에 제보 하나가 들어왔다. 안기부 안에 북한과 내통하는 스파이가 있다는 소식이다. 이름은 동림. 이 스파이가 주요 정보들을 그동안 북측에 정보를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를 놔둔다는 것은 한국의 안보에 거대한 구멍을 만드는 셈이 됐다.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동림. 안기부의 윗동네가 아니라면 유출이 안 될 정보들이 퍼지고 있다. 과연 동림의 정체는 누구일까? 두 남자는 처절하게 대립하며 스파이의 정체를 점점 알게 된다.
독보적인 느낌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이정재 배우의 감독 데뷔작이다. 이정재 감독은 보통 배우로 유명하다. 작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이 그의 대표작이다. 드라마로 국제적인 인기를 끌기 이전에 사실 충무로에서 굵직하게 이름을 날리던 게 이정재 배우였다. <도둑들> <암살>로 천만배우 주조연도 해보고 <관상>의 수양대군이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레이, <신세계>의 이자성 역으로 개성 강한 역할을 많이 맡았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레이 역이 아주 인상 깊었다. 그 처음 등장할 때 ‘그것이 나의 방식이야’하던 장면을 글쓴이는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정말 이정재 배우의 팬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닌 건 아닌 것이다. 뭔가 스타성이 강하지 예술가적 창의성이 뛰어나다고는 생각 안 해봤다. 맡는 역할도 왠지 제한된 느낌?
그러나 이 영화는 그동안의 영화를 봤던 분들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놀라게 하기 충분하다. 이 신인 감독의 연출기법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었다. 일단 이 영화는 세 작품과 비슷하다. <원스 어픈 어 타임 할리우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공작>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그 역사를 살짝 비틀었다는 것이 아마 세 작품과의 유사점이 될 것이다. 근데 유사점을 떠나 세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결이 살짝 다른 느낌이다. <원스 어픈 어 타임 할리우드>보단 어둡고 빠르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첩보물의 형태를 가져왔지만 주인공의 입장 처지가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 <공작>과도 비슷하지만 더 처절하고 끈적끈적하다는 지점이 세 영화와 같지만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액션신 연출 방식이 여태까지 나왔던 다른 장르물과 다르다. 이 <헌트>에서의 액션신은 분출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시퀀스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박평호와 김정도가 내면에 품고 있는 특정한 감정으로 영화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짜여있다. 가령 첫 번째 도입부를 보면 그렇다. 김정도는 그냥 사살하는데 박평호는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인물 간의 입장 차이를 위해 장면 장면을 넣은 것이다. 또 하이라이트 신에서의 총격전은 어수선하고 난잡하면서도 장르적인 특성과 하고 싶었던 말을 분명하게 삽입했다. 불필요한 장면 삽입 없이 시퀀스를 경제적으로 활용한 이정재 감독의 뚝심이 돋보였다.
이렇게 이야기와 드라마 사이를 잘 조절해서 빠르게 전개하다 보니 보는데 이물감이 없다. 굉장히 빠른 이야기 전개에 변박을 부여해서 정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까지 한다. 또한 이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은 인물 간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연출에도 유효한다. 극 중 김정도와 박평호는 비슷한 점이 많다. 같은 안기부 차장이라는 점, 부하 직원이 있다는 점, 또 뭔가 약점이 있다는 점 이런 것들에서 비슷하다. 이렇게 비슷한 게 두드러지도록 잘 짜여있기 때문에 엔딩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구멍이 없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면 '아 이래서 그랬겠구나'이해가 쉬울 것이다. 일부러 두 사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목표로 둔 게 아니라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로 만들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 신의 쾌감이 잘 느껴진다. 이런 방식은 어디에서도 못 봤다. 신인 감독의 독창성이 그대로 묻어 나온 영화였다.
엄청난 퍼포먼스
이정재와 정우성은 충무로의 큰 이름들 중 하나다. 그만큼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이에 호응하게 둘의 인맥은 넓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정재 배우의 '방위 시절'에 만났던 유재석,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이미 모델로 월드클래스였던 정호연 배우, 송강호 배우 등 충무로 마당발 중 하나가 이 영화의 감독이다. 마찬가지로 정우성 배우 역시 곽도원 배우나 주지훈, 전도연 배우 등등 청담동 부부는 덕을 잘 쌓았는지 인맥이 넓다. 이를 보여주듯 이 영화에선 씬스틸러들이 잘 나온다. 그리고 이 씬 스틸러 중 몇몇 배우는 물리적인 분량이 짧아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일단 어떤 카메오들은 잠깐 샤샥하고 스쳐 지나간다. 초중반부쯤 총격전 신에서 양 갈래로 나뉜 국정원 요원들의 얼굴을 잘 확인해보시면 누가 나왔는지 파악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상기했던 '엄청나게 중요한 카메오'에 대한 이야기다. 네 배우다. 일단 ~장 전문 배우 송영창 배우는 극에 보이는 대로 이해해도 뭐 큰 스포일러가 아니다. 중요하긴 하지만 이 배우의 출연 사실만으로도 반전이 있거나 이러지는 않다. 나머지 세 배우다. 이 세 배우중 두 사라는 주체적인 연기를 잘 소화했다. '주체적인 연기'라고 하는 것은 인물이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인물의 처지를 결정짓는다는 이야기다. 회사 대표로 나왔거나 안기부 요원 중 한 사람으로 나온 두 사람은 자기 몫을 충분히 잘 해냈다. 극 중 인물들이 '이래서 이렇게 행동했다'를 설명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했던 두 사람은 눈빛과 표정으로도 그 개연성을 성립시킨다. 아. 세 신스틸러 중 나머지 한 배우가 있다. 이 배우에 대해서는 어떤 역을 맡았는지 서술하지 않겠다. 이 배우는 극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그리고 등장하자마자 천재성을 선보이며 극의 휘발유를 부었다. 이 인물이 이야기 전개에서 핵심이 되는 두 번째 발화점이라는 점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압도적인 긴장감을 조였다가 푸는 광기 어린 퍼포먼스를 소화해낸다. 금세 이 배우가 출연했던 다른 영화들이 떠오를 것이다.
아. 카메오들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디렉팅이 깔끔했다는 느낌이 든다. 전혜진 - 허성태 배우는 박평호 - 김정도의 곁에서 조수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두 배우는 성격이 극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전혜진 배우가 맡은 방주경 역은 비교적 덜 감정적이면서 여유가 있다. 이 여유가 있는 일처리 방식은 주요하게 작동한다. 또 허성태 배우가 맡은 장철성 역은 들끓어 오르는 인물이다. 이 인물의 내면 역시 극에서 중요하게 작동되며 이야기에 영향을 끼친다. 두 배우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두 남자에게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 두 배우가 워낙 경험이 많아서인지 이 두 과제를 잘 이해하고 수행한 듯 보인다. 둘 다 정말 좋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 정우성 배우는 이 영화에서 경력의 최고점을 찍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난 이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를 보여주듯 불안에 떠는 내면과 많은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드러냈다. 김정도와 박평호에게 중요했던 것은 거리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두 사람 사이에도 그게 느껴져야 하고 관객들 입장에서도 멀리 떨어져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글쓴이는 두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정재 배우는 뭐 본인이 감독이니만큼 극의 배경이자 설정이 되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또 고윤정 배우와 임성재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임성재 배우가 어떤 역을 맡는지는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그런데 난 이 배우가 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어딜 갖다 놔도 어울리는 비주얼과 연기를 보여준다. <언프레임드>에서 찌질한 느낌도 잘 살리고 이런 역도 잘하는 거 보면 연극 판에 오래 있던 분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다. 뭐 지금 제일 인기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도 나온다고 하던데 잘 되셨으면 좋겠다. 또 고윤정 배우는 이름만 몇 번 들어보고 실제로는 처음 본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배우 역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정재 감독이 좋은 원석을 잘 섭외했다.
알고 가면 더 효과적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그리고 실제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기도 했다. 일단 전두환 누군지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10.26 사태로 박정희가 암살당하고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독재자다. 1980년 광주를 위시한 수많은 학생운동을 탄압하며 많은 분들을 희생시킨 인물이다.
다음 두, 세 번째는 '장영자 사기사건'과 '이웅평 대위 귀순 사건'이다. 일단 전자. 장영자 사기사건은 1980년대 초반 장영자라는 인물이 전직 안기부 요원이었던 이철희와 함께 도합 6천억 원가량의 어음사기를 벌인 일이다. 이 사건으로 관련된 5 공화국 인물이 많이 구속됐다. 이 사건이 극에서 어떤 사건으로 치환된다. 그리고 후자 이웅평 대위 귀순 사건 역시 극에서 나름 중요하다. 북한의 공군이었던 이웅평 대위가 자기가 소유하고 있던 제트기와 함께 남한으로 무작정 투항한 사건이 이 일이다. 1983년 이 일이 있고 나서 남북관계가 불안정했다고 전해진다. 다음은 고문기술자 이근안 씨다. 이근안은 5공화국 당시 유명했던 고문기술자다. 주로 심문하는 사람들에게 팔을 꺾거나 사람을 통닦처럼 묶어 고문을 하는 등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에서 사용한 방식 몇 개를 이근안이 고안해냈다고도 한다. 이 이근안이 암시되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다음은 조총련이다. 간단하다. 북한의 사회혁명 단체다.
또 가장 중요한 아웅 산 묘소 테러사건이다. 전두환 정권은 1983년 아시아를 순방 중이었다. 이때 미얀마를 방문해 이 나라의 민주투사들에게 참배하는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당시 북한군은 폭탄을 설치해 아웅 산 묘소에 있던 13명의 정부 관료를 사살했다. 전두환을 목표로 한 테러였지만 주요 행정부 관료가 사망했기 때문에 5공이 무너지진 않았지만 엄청난 치명타를 가한 셈이 됐다. 전두환은 묘소에 도착하기 이전에 차가 고장 나서 수리하는 바람에 도착이 지연됐다. 이 일은 전 대통령에게 행운으로 돌아왔다. 이 덕에 전두환 대통령은 생존해서 1987년까지 정권을 이끌게 된다.
여름 극장가의 승자가 될 듯
한 3주 지났다. <외계+인> 1부로 시작한 여름 빅 4 레이스가 <헌트>를 끝으로 마무리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이 <헌트>가 최종 승리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2부를 위한 준비물이었던 <외계+인>, 깔끔하지는 않았던 <한산>,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비상선언>은 뭔가 아쉬운 지점이 있다. 그런데 이 <헌트>는 강강강의 템포가 강점으로 발휘돼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스릴러 장르영화로서 훌륭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뭔가 오그라드는 느낌도 없고 위험한 지점도 없으며 결과를 이미 알고 있지도 않는 좋은 영화다. 한국의 현대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가장 티켓값을 할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화 중 높은 순위권에 안착할 작품이 나타났다.
총성으로 되묻다
우리나라는 참 상처가 많은 역사를 갖고 있다. 전쟁 이후 70여 년 동안 독재자 세 명이 등장한 탓에 많은 분의 희생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영화화될 소재가 많아졌다. 그리고 이 <헌트>도 이를 반영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헌트>는 사실 관객에게 질문하는 영화다. '동림'이 누구라고 생각해? 와한 문장이 더 있다. 후반부에 주요 등장인물의 입에서 나오기도 하고, 여러분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짜인 장르적 특색이 메시지와도 이어지는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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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크루즈 벌써 11번째 내한! 레전드 작품 모아보기
톰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밖에 모르신다구요??
톰크루즈 배우는 블록버스터부터 작품성 있는 작가주의 감독 영화에도 출연하는 올라운더 배우인데요. 7월 12일 개봉하는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아주셨습니다! 벌써 11번째 방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엄청난것 같아요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톰크루즈의 영화들 같이 살펴봐요!
<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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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멋진 항공기술과 끝내주는 OST
탐크루즈의 전성기 외모와 그 외배우들의 훌륭한 비주얼로
1980년대를 상징하는 할리우드 영화중 하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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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역에 캐스팅된 톰 크루즈를 원작 작가는 맘에 들어 하지
않았고 캐스팅 논란까지 일었지만 개봉하자마자 미모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레스타’역을 깔끔히 소화해 개봉 후 이러한 논란은
쏙 들어가고 급기야 작가가 사과까지 했다고...
<바닐라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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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좋고 톰과 최전성기의 페넬로페 크루스와
카메론 디아즈의 케미를 엿볼 수 있는 미스터리 로맨스
"당신을 만났던 순간부터 매순간 1분 1초가 삶이 바뀌어질 수 있는
기회였다는걸 깨달았다"는 작 중 마음을 울리는 명대사.
<레인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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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무비 장르로 선과 악으로 구분지어지지 않는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간을 그려낸 탐크루즈. 특히 60년대의 베트남 전쟁
참패 후 혼란스러웠던 시기 영화에도 엄청난 격변이 있었는데 미국
사회의 현실을 여실히 담고 있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면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매그놀리아>
CINEPICK
PTA 감독의 영화로 엄청난 배우들을 한 데 모아놓은 작품.
연기, 작품성 모두 인정받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제 2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작에 여럿 이름을 올린 걸작.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톰크루즈 인생 최고의 연기로 꼽기도 하는데 후반부
아버지에게 죽지 말라며 오열하는 장면은 소름끼치는 명장면이다.
<미션 임파서블>
CINEPICK
톰 크루즈의, 톰 크루즈를 위한, 톰 크루즈에 의한 영화. 톰 크루즈를
대표하는 단 하나의 작품을 고르라면 바로 <미션 임파서블>시리즈!
할리우드 액션 첩보물의 간판 시리즈 중 하나며 20년이 넘게
제작되고 있다. 언론, 대중들의 평가가 대체적으로 좋으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작품의 퀄리티, 평가가더 좋아지는 레전드 작품.
오는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벌써 톰 크루즈의 7번째 미션입니다. 이미 수많은 미션을 성공 시키고도 어떤
말도안되는 미션이 기다리고있을지 기대가되는데요
오랜만에 태블릿은 잠시 접어두시고 방에서 나와 시원한 극장에서
팝콘도 먹고 짜릿한 액션 즐겨보는게 어떤가요?
AMY였습니다 :) 매주 수,금 큐레이션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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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다. 한 단어로 정리 가능한 웃음폭탄영화
천만이 넘는걸 보고서야 영화관에서 본 영화 <극한직업>. 그래서 사실 걱정이 조금 있었다. 초반에 보러 갔으면 스포 없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천만이 넘기 시작하면서 미디어에서 이도치 않게 내용을 스포하다보니 웃음이 반감되면 어쩌나 싶었다. 하지만 웃긴 작품은 스포를 당해도 웃기다. 재밌던 예능은 몇 번을 돌려봐도 재밌는 것처럼 영화 <극한직업>도 봤던 장면이 나오고 또 나와도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영화 <극한직업> 시놉시스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 지금까지 이런 수사는 없었다!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의 맏형 고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까지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의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수사는 뒷전, 치킨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에게 어느 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극한직업>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정말 웃기고, 너무 웃긴 영화이 작품이 거대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병헌 감독이 이작품을 가지고 위대한 작품성을 증명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목적은 그저 관객을 웃기자! 였을 것이다. 그 목적에 완벽히 부합하는 작품이기에 그리고 전통적인 한국스타일의 코미디이기에 천만관객을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당시 설날 특수를 잘 타기도 했다.
수사비가 없어서 퇴직금을 당겨 치킨집을 인수해 마약범들 앞에서 장사를 시작하지만 사업이 너무 잘돼서 마약범들이 이사를 가버리는 것조차 놓치고 마는 이 설정, 그러다가 PD한테 찍혀서 한 순간에 망해버리는 설정, 마약범 잡자고 자영업자의 생사고락을 다 경험한 마약반의 웃픈 하루하루가 어이없어서 웃겼고, 그들의 해학적인 말장난 덕분에 엄청 웃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공명이 엄청 얻어맞으면서 마약에 취해가지고 “안아파~ 안아파~ 헤헤^^” 이러는데 내 기준 극한직업 명장면이었다. 아직도 그 장면만 생각하면 너무 웃기다.
하지만 약간 지루하긴 했다
미디어를 통해서 영화 <극한직업>의 이야기를 많이 알고 보게 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웃긴 장면 틈틈이 지루했던 부분이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웃긴다기 보다는 자~ 이 장면은 웃으라고 만든 장면이다! 웃어라~~ 관객들아!! 이런 포인트들이 있어서 그런 장면에서는 즐겁게 웃을 수 있었지만 그런 포인트들 사이에서는 예측간으한 방향으로 진행되다보니 얼른 그 포인트가 나왔으면,,, 좀 지루한데? 하는 감정이 들곤했다. 그래도 좀 지루하다 하면 딱! 웃음 포인트가 짜잔~ 하고 나타나서 약간 그 웃음 포인트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완급조절을 한 것인가 싶기도 했다.
기존 미디어를 많이 소비한 관객에게는 더욱 재밌을 수밖에
이병헌 감독의 작품을 많이 보지는 않아서 이번 영화 <극한직업>에서만 드러나는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극한직업>에서는 상호텍스트성을 참 잘 활용하는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병헌 감독 작품이 말장난을 이용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상호텍스트성을 잘 활용하는 감독인 줄은 몰랐다. 영화를 보다보면 자꾸 광고가 생각나고, 드라마 속 한 장면이 떠오르고, 다른 영화가 갑자기 머리 속에서 재생이 되고, 한 작품을 보고 있는데 영화 <극한직업>을 다 보고나니 여러 작품을 소화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시 조조영화로 아침부터 달려가서 봤던 영화 <극한직업>. 졸음을 싹 가시게 만들었던 작품이었고, 깔깔깔 웃으며 기분좋게 나왔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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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지구를 구하는 여정으로
@@ 스포가 포함되어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영화를 보고 이 리뷰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영화에 앞서 줄거리를 소개할게요!
줄거리 : 고등학교 시절 양아치 인싸 친구들 5명이 어른이 되고 오랜만에 모였다. 주최자는 그중 가장 인싸였지만 현재는 가장 백수인 게리 킹. 그들의 목표는 옛 동네로 돌아가 12개의 술집을 해가 뜨기 전 하룻밤에 모두 순례하는 것. 하지만 동네의 거의 모든 사람이 로봇에게 세뇌당해 로봇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그와중 킹은 순례를 멈출 수 없다고 하며, 마지막 술집 '세상의 끝'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술집에서 모습을 들어내는? 로봇들의 왕 네트워크. 하지만 게리 킹과 그의 친구들은 '아무도 안들려~', '우린 멍청할 권리가 있어!'등의 주옥같은 대사들로 네트워크와의 말싸움을 이긴다. 지구에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시스템을 파괴한 후 짜진 네트웤. 그렇게 영화의 막이 내린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저 친구들이 옛 고향의 향수를 맡기 위해 술집 투어를 하는 그런.. 뭐랄까.. 귀여운 독립영화같은 느김을 기대하고 봤는데, 영화가 끝난뒤 떠오르는 말은 예상외로 예상외다...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라는 말은 아니었다.
이야기의 전개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속도로 바뀌는데에 반해 이야기 자체가 헷갈리지 않고, 난잡하지 않은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여러 인서트를 활용한 연출을 통해 스타일리쉬하며 동시에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었다. 감독의 다른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도 느꼈지만, 연출이 스토리에 개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면서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며 즐기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주인공 '게리 킹'을 보여주는 방식.
: 병맛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에서 캐릭터가 차지하는 중요성의 비율은 상당하다. 감독은 주인공을 다른 평범한 친구들과 대비되는 장면들은 보여주며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의 병맛력에 매력을 느끼게 하고, 영화의 전개가 되며 친구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주인공의 밸런스를 맞추는 연출을 보여주었다. 복선이 소름끼치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캐릭터를 부각하는 용도로 잘 사용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영화의 하나 단점을 꼽자면 결론인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속편을 기대해달라는 느낌을 주어서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적응자'가 살아가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스토리에서 고등학교 이후로 도태된 부적응자 '게리 킹'은 사회에 적응해 평범하게 살아가는 친구들을 그리우면서도 부러워한다. 그래서 친구들을 데리고 자신의 인생 최대 업적인 술집 투어 챌린지를 돈다. 로봇으로 변해버린 사람들이 의미하는 것 또한 사회에 완전히 순응하고, 이끌려 사며 개성을 잃은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이다. 작중 개성있던 술집이 프렌차이즈화 되어 모두 같은 인테리어로 변한 것 등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등의 장치를 보여주며 고등학교 시절을 마지막으로 적응하지 못하게된 '게리 킹'을 더 가엾게 만든다.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성격인 나로써 영화의 메세지에 공감을 얻었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감독의 나머지 2개의 필모그래피도 보고싶어졌다!
파노라마_에디터 OREHF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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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할수없는비밀
《말할수없는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김유준(도경수)과 유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원작은 주걸륜의 2007년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영화를 보면서 든 느낌은, 음악 예능〈복면가왕〉 같은 데서 옛 노래를 요즘 가수들이 커버하는 경우가 떠올랐다. 키(음높이)를 낮추든 편곡(악기 편성, 조바꿈, 장르 전환)을 바꾸던 가수 본인에게 맞는 최적화를 조율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캐릭터, 시퀀스 구성은 원작과 동일하다. 차이점은 원작의 무대가 예술고등학교인데, 이 리메이크작은 음악대학으로 옮겼다. 원작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박인희(신예은)의 비중이 커졌다. 그 외에 ‘시크릿’곡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새롭게 작곡한 음악과,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등 기성곡으로 바꿨다.
고교생에서 대학생으로 옮긴 것은 정아가 수시로 강의에 빠지는 개연성을 보완해준다. 그러나 그 변형이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 벌생했다. 원작은 1999년을 현재로 설정했기에 복고적인 감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나 《말할수없는비밀》은 현재로 설정해 개연성이 일부 파손되었다. 또 미성년자라면 유준의 머뭇거림, 정아의 선택이 납득될 수 있으나 다 큰 성인이 저러고 있으니 답답하다.
우선 주변 인물의 역할이 어정쩡해졌다. 예를 들어 '남주의 아버지(배성우)` 같은 경우만 봐도 그렇다. 미성년인 아들을 돌보는 아빠 입장과 다 큰 성인을 다독거리는 아버지 역할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말할수없는비밀》은 원작에 충실한 나머지 뭔가 어색해지는 구간이 발생한다. 또한 원작의 과거시점인 1979년을 이번에 1999년으로 바꾼 것이 패착이다. 현재의 풍경이나 1999년의 캠퍼스가 크게 달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인 〈동감〉 리메이크 때도 2022년과 1999년을 대비하는 데 실패했었다.
현지화 전략에서 그나마 장점이랄 것은 남주 유준이 원작보다 훨씬 더 듬직해졌다는 점이다. 극의 에너지를 도경수 혼자 짊어진 것마냥 존재감이 상당하다. 반면에 원작의 계륜미보다 여주 정아(원진아)는 순진무구한 여인이지만 그 행보는 고구마처럼 답답해졌다. 연적인 인희는 최근 추세를 따른 것 같이 보다 쿨한 캐릭터를 분한다.
원작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결말 부분이 보완된 점은 좋았지만, 대만 영화 특유의 감성과는 동떨어져 있다. 감정선이 대만 영화들보다는 2000년대 초반 한국 멜로 영화들이 떠올랐다. 특히 엇갈리는 남녀 사이를 묘사한 대목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에 한국 멜로영화에 자리 잡은 익숙한 애이불비(哀而不悲, 속으로는 슬프지만 겉으로 슬픔을 나타내지 않음) 정서에 더 가까워졌다. 리메이크 현지화 전략에 따는 리스크라고 봐야할 것 같다.
클라이맥스 피아노 배틀 장면도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솔로로 바꾸며, 공을 들였지만, 원작만큼 애절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악보도 보지 못하는 도경수가 열심히 연기했음에도 카메라 구도나 CG 활용, 대사마저 원작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원인은 앞서 말했듯이 배경을 바꾸면서 디테일을 다듬지 못해서이다. 대학생다운 연애가 무엇일까를 더 고민했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원작을 해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풋풋한 미성년자와 성인 남녀의 연애 세포가 동일할 것이라고 봤다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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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이민자 철수씨가 남긴 유산
삶을 우리의 선택대로만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 모두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태어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 일단 살기 위해 발버둥 친다. 어린 시절엔 부모님과 친지들이 살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조금씩 자의식이 생기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표현한다.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취한다. 그렇게 자유의지가 생긴 우리는 주변의 상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누리면서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강력하게 개인을 흔들기 시작하면 당사자의 삶은 크게 바뀐다. 새로운 환경과 조건에서 다시 적응하면서 스스로 일어서야 하지만 그건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주변에 도와줄 존재가 많지 않을 때, 같이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땐 그저 삶의 위압감에 압도되어 그저 방관하고 있게 된다. 그렇게 삶은 흘러가고 몸은 서서히 나이가 들어간다. 그 삶에서 우리는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삶은 어쩌면 완전한 자유를 찾기 위한 여정일지도 모른다.
억울하게 감옥에 가게 된 미국 이민자 이철수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 철수리>는 197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이철수 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화인 이 영화의 이야기는 사실 현재까지도 한국에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 당시 한때 한국에서 이슈가 되긴 했지만 이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혀간 사건이다. 영화는 그 당시의 철수 씨가 미국으로 가게 된 과정을 시작으로 감옥에 갇혔다가 다시 풀려나 삶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철수 씨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삶을 계속 살아왔다. 한국 전쟁 중에 태어난 그는 엄마가 누군가에 성폭행 당해 가지게 된 아이였고, 결국 엄마는 그를 친척에게 맡기고 혼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다 철수 씨가 12살이 되던 해 엄마는 그를 데리고 미국으로 간다. 하지만 철수 씨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고 제대로 교육을 받기도 어려웠다. 당시 미국 사회는 이주 한국인이 많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철수 씨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이나 일본인들 속에서 살아갔다.
그러다 어느 날 차이나타운 거리 한복판에서 중국 갱단이 저지른 살인 사건에 용의자에 오르고 빠른 속도로 구속되어 재판에 넘겨진다. 그때 거리에 철수 씨가 있지 않았고 선뜻 나서서 증언할 수 있는 용기 있는 목격자도 없었기 때문에 그를 도와줄 한국인이나 아시안계 지인이 거의 없었다. 그의 선한 모습과 성향을 알고 있는 일본인 친구 랑코만이 유일하게 그를 도우려 애썼지만 결국 그는 폭력의 세상인 감옥에 갇혀버리고 만다. 억울한 상황에서 그는 서투른 영어와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소명할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고, 그저 그 상황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철수 씨의 개인적인 상황과 초기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미국 내 한국 이민자가 많지 않은 시기, 그들이 겪었을 어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영화 초반에는 미국 이민자들이 이민 초기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보여준다. 그러다 중반이 되면 한국 이민자들이 사회적인 운동을 만드는 과정이 등장한다. 바로 ‘프리 철수 리’라는 구호를 내세운 이철수 씨 구명운동이다.
미국 이민자 사회에 처음 등장한 사회운동
이 사건을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고 미국 이민자 사회에 알린 사람은 이경원 기자다. 그는 철수 씨 재판과정이 엉터리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사건을 신문사 새크라멘토 유니언에 톱기사로 세상에 폭로한다. 그 이후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한국 이민자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조금씩 늘어난 이민자들의 운동은 그 이전에 보지 못했던 최대 규모로 조직되어 진행되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그들의 구호가 문구 그리고 사람들의 절실한 표정에서 그 당시의 생생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이 구명 운동은 철수 씨에게 큰 힘이 된다. 하지만 그에게 다시 불행한 상황이 이어진다. 감옥에 갇혀 갱단의 위협 때문에 상대를 살인하게 되어 다시 재판을 받는 상황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과 변호인단은 철수 씨가 감옥에 가게 된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 살인은 일종의 정당방위라고 주장한다. 그렇게 다시 긴 재판이 이어지고 원래 차이나타운의 살인사건에 대한 재심도 진행하게 된다.
초반은 철수 씨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휘말려 감옥에 가는 과정, 중반부는 한국 이민사회의 이철수 구명운동이 일어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후반부에는 감옥에서 나온 이후의 철수 씨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보여준다. 평생을 걸쳐 그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엄마 때문에 미국으로 왔고, 엄청난 불행으로 억울하게 감옥에 적응해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인들에 의해 영웅이 되어 엄청난 기쁨의 순간들을 맞는다.
그래서인지 그는 삶의 후반부에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하고 방황했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철수 씨의 얼굴은 무척이나 외롭고 괴로워 보인다. 젊은 시절 철수 씨의 얼굴이 영상에 등장할 때, 그가 무척 좋은 인상을 가졌고 선한 인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인생 후반부의 모습은 왠지 지쳐 보이고 힘이 없어 보인다. 그의 얼굴에 있는 화상 자국이 그의 지친 얼굴을 더욱 우울하게 보이게 만든다. 그는 죽음이 그를 찾아오기까지 진정으로 자유로운 느낌을 받았을까. 영화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자꾸만 그의 삶을 되짚어보게 만든다.
철수 씨는 과연 자유를 얻었을까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야기 전체를 다시 돌아보면 희망적인 느낌이 든다. 적어도 철수 씨 주변에 그를 도우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원해서 미국에 간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불운의 상황에서 그는 그 자신을 도울 방법이 없었다. 대신 그의 주변에 그를 적극적으로 돕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경원 기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아버지가 없는 철수 씨에게 아버지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그는 기꺼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철수 씨에게 도움을 주려 애쎴다.
그다음으로 그의 일본인 친구 랑코가 있었다. 철수 씨는 랑코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꼈지만 실제로 그 사랑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랑코는 철수 씨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는 모습을 보고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실제로 변호사가 되어 몇 년 후에 진행된 철수 씨의 재심재판에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철수 씨가 풀려나기 전까지 진심이 가득 담긴 선의로 그를 도왔던 진정한 친구다.
영화는 지금 이 이야기에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되는지 이야기한다. 현재까지 우리는 비슷한 사건을 수없이 봐왔다.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을 간 사람들, 그리고 한국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이민자 역시 철수 씨와 비슷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누군가 억울한 상황이 생기면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 하나 둘 모이고 그것이 어떤 사회운동으로 번져간다. 우린 이런 일을 무수히 봐왔다. 어쩌면 <프리 철수 리>가 보여주는 미국 내 한국 이민자들의 구명 운동은 가장 극적인 과정과 결과를 가져온 사회운동일지도 모른다.
이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 위해 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는 대역을 이용한 재연장면 없이 과거에 찍어둔 화면을 최대한 이용한다. 단지 내레이션은 세바스찬 윤이 맡았는데, 그는 한인 2세로 그 역시 감옥에 생활한 경험이 있다. 그는 철수 씨의 상황을 이해했고 그 역시 내레이션에 참여하길 원했다. 그렇게 탄생한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은 실제 철수 씨가 이야기하는 듯 영화에 사실감을 더한다.
비록 지금 이철수라는 인물이 살아있지 않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현재에도 유효하다. 그가 완전히 프리해졌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이 영화로 인해 미국 한인 사회의 변화와 철수 씨의 삶이 많은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길 기원한다. 그의 삶의 궤적은 충분히 영화 속 이야기처럼 흥미롭다. 많은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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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웨이 후기 / 라트비아 감독의 1인제작 애니메이션 / 뛰어난 영상미 / 잔잔하고 평화로운 애니 / 소년의 성장영화
영화직관하는남자 영직남의 "어웨이"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엔드크레딧도 1인 제작이라 그런지 엄청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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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2차 예고편
천재 감독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2차 예고편 공개💣 #원배틀애프터어나더 #10월대개봉 #폴토마스앤더슨 감독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 #숀펜 #베니시오델토로 #레지나홀 #테야나테일러 #체이스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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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클로즈> 예고편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와 레미는 친구들에게 관계를 의심받기 시작한다. 이후 낯선 시선이 두려워진 레오는 레미와 거리를 두고, 홀로 남겨진 레미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고 만다. 점차 균열이 깊어져 가던 어느 날, 레오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