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1-10 17:10:26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남주
허광환전엔 금성무였고, 티모시 샬라메 전엔 디카프리오였다 ⭐️ 나이가 들어도 멋있는 그시절 남주들. 제방에는 아직도 타락천사 금성무 포스터가 붙어있답니다. 마음한켠에 자리한 남주들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눈호강 하게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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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인터뷰] 영화를 향한 그의 사적인 고백, 영화 <리퀘스트> 최인규 감독 인터뷰
영화 <고백할 수 없는>으로 데뷔한 최인규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았습니다. <리퀘스트>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LP 바 사장님 '준호'의 가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최인규 감독은 영화를 향한 애정으로 가득한 영화인이면서, 실제로 망원동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동명의 LP 바를 운영 중인 사장님인데요. 자연스레 주인공 '준호'와 겹쳐지는 그는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구성 속에 자전적인 경험을 녹여 사적인 고백을 전합니다.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최인규 감독을 만나 그의 두 번째 장편 영화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리퀘스트
The Request
Summary
'준호'는 손님 '동석'에게 연주 얘기를 꺼낸다. 전 여친, '수정'과 판박이라 첫눈에 반했지만,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고 말한다. 며칠 뒤, 경찰이 찾아와 '연주'가 바 앞에서 죽었다며, 자신을 심문했다고도 덧붙인다. 동석은 실은 '연주'가 여친이고, 오늘이 49재라고 '준호'에게 털어놓는다. (출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Cast
감독: 최인규
출연: 박호산, 송재림, 고은민
실제로 ‘더 파인트’라는 LP 바를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준호’도 영화인을 꿈꾸며 바를 운영하고, 극 중에는 <리퀘스트>라는 동명의 시나리오를 읽는 장면도 나오죠. 감독님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과 배경인데요. 어떻게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리퀘스트'는 중의적인 표현이에요. 이 영화가 '정시내의 영화 음악'을 신청하는(request) 어떤 묘령의 여인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이것이 겉으로 보이는 텍스트라면, 서브 텍스트는 사실 제게 묻는 질문인 거죠.
20년간 영화 이력을 쌓아왔지만, 처음부터 영화를 한 건 아니었어요. 광고 회사에 있다가 뒤늦게 영화를 하고 싶어서 유학을 다녀왔어요. 다녀와서 프로듀서나 연출 일을 하다가 9년 전에 <고백할 수 없는>이라는 작품을 만들었고요. 그런데 생각만큼 자주 작품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지 못하는 게 늘 아쉬움과 회한으로 남았어요. 그런데 나이는 자꾸 먹고,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잖아요. 한 번쯤은 저 자신에게 질문해 보고 싶은 마음에,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에 관한 이 영화를 만들게 됐어요.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영화에 담는 게 부끄럽기도 해요. 영화에도 "너무 사적이고 작은 이야기 아닐까요?"라는 대사가 나오죠. 실제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그래도 자랑스럽지 않더라도 어찌 됐든 한 번은 내 이야기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리퀘스트>를 썼어요.
LP 바에서 <리퀘스트> 시나리오를 쓰는 '준호'처럼, 감독님께서도 LP 바에서 이번 이야기를 쓰셨나요?
네, 사람들이 없을 때 썼습니다. 사실 제 가게가 영화인들의 아지트예요. 시나리오를 쓰다가도 영화인들이 가게를 찾아주고 그랬죠. 그래서 이번 작품에 가게 손님들로 와주신 분들이 스태프로 많이 참여했어요. 독립 영화에서 쉽게 쓸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스태프들인데,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촬영이 정말 잘 나왔습니다.
전작 <고백할 수 없는>이 사회의 축소판인 집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였는데, 이번에도 LP 바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이야기를 다루셨어요.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고 계시네요.
한정된 공간은 심리적인 스펙터클을 끌어내는 데 좋은 도구가 되어준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예산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야외로 나가는 순간, 촬영 회차가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로드무비를 굉장히 좋아해요. 다음 작품은 꼭 밖에서 찍어보려고 해요.
평소 호기심이나 관찰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많이 얻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도 호기심과 관찰이 발동된 지점이 있었나요?
물론 호기심과 관찰도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자전적인 이야기에 상상을 더하려고 했어요. 바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상상을 한 번 해보는 거죠. '이 시간에 묘령의 여인이 바에 온다면?' 이런 상상들을 섞어서 이번 작품을 완성했어요.
현재와 과거, 인물과 인물들이 마구 섞이는 구성이 정말 인상적인데요.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미스터리도 흥미롭습니다.
전형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구성 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장면을 전환할 때,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나 확장된 동공을 잡는 등의 표현들이 많잖아요. 이런 것들은 관객에게 영화를 이해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저는 관객에게 해석의 자유를 넘겨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현관에 매달린 종을 이용해서 전환한다든지, 사운드나 시선에 변주를 준다든지, 패닝을 자주 이용했어요. 수평의 움직임으로 시간과 지나간 것들에 대한 회한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면도 있고요. 하지만 제 손을 떠나면 퍼즐을 가지고 노는 건 언제나 관객들의 몫이에요.
같은 배우들이 다른 배역으로 계속 등장하며 미스터리를 강화하기도 합니다. 1인 3역의 고은민 배우, 1인 2역의 송재림 배우, 그리고 주변인에서 사건의 중심으로 점점 스며드는 박호산 배우까지, 이 배우들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나요?
캐스팅에 시간이 꽤 걸렸어요. '준호'는 40대 중반의 일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몇 명을 후보에 두고 있었는데, 박호산 배우가 시나리오를 좋게 보시고 연락을 주셨죠. 송재림 배우는 박호산 배우와 상반된 이미지인 사람, 그리고 일상보다는 판타지가 맞는 배우를 찾으려고 했어요. '은영', '연주', '수정' 역을 표현했던 고은민 배우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우연히 봤는데, 괜찮아서 딱 찍었어요. 정말 바에 앉아서 혼술할 수 있는 사람일 거 같더라고요. 고은민 배우에게는 1인 3역을 계산하면서 연기하지 말고, 장면들을 편하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대신 판타지인 장면은 일부러 대사를 문어체로 쓰는 식으로 변화를 주었죠.
미스터리가 중심이 되지만, <리퀘스트>의 큰 줄기를 이루는 것은 사랑 이야기예요. 이 부분이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부분이라고 느껴지는데요.
제가 러브 스토리를 대단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장르 영화를 더 좋아하죠. 그러나 인간의 감정을 가장 은밀하게 담을 수 있는 건 결국 멜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진한 사랑 이야기로는 가지 않으려고 했어요. 제가 그런 걸 못하는 성향이기도 하지만, 전면적으로 다루지 않고 관객에게 오로지 맡겨야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진폭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극 중에 <인생은 아름다워>, <클로저> 등의 명작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전형성을 탈피하려는 시도 속에도 전형을 만든 명작들을 향한 감독님의 존경심이 엿보여요.
영화를 배우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제게 영감을 주었던 영화들을 오마주하고 싶었어요. 음악도 그렇고요. 마이클 잭슨이나 양희은 LP 앨범도 같은 맥락에서 등장시킨 거죠. 결국엔 <리퀘스트>도 지나간 영화들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영화니까요. 영화를 향한 일종의 고백이에요.
이 작품은 회한과 새 출발을 이야기하지만, 장면 곳곳에 우리 일상에 늘 존재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향한 추앙이 담겨 있어요.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인생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궁금해집니다.
영화인으로서 관객과 만나는 것, 그게 진짜 아름다운 것 같아요. 영화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잖아요. 극 중에서 '준호'가 특별한 순간이라면서 사진을 찍어 기억하는 것처럼, 관객에게도 제 영화를 통해 특별한 순간을 경험했다면 그것으로 기분이 너무 좋은 거죠. 작고 소박한 순간일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아름다운 순간이에요. 제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지금 이 순간, 2024년의 제천도 아름답게 기억될 거예요.
9월 6일(금) 16:00 세명대 태양아트홀
9월 8일(일) 19:00 세명대 태양아트홀
글: 하이스트레인저 방해리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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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여러분들 주말은 건강히 보내셨나요?
이제 어느 덧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조금만 힘을 내시어, 이번 주도 힘차고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오늘은 1월 3주차의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예측(결과) 콘텐츠'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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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6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말동안 (1월 21일~23일) 관객 수 16만 158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716만 9054명입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열기는 식지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뜬히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로써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2년 만에 국내 극장가에서
처음으로 700만 관객의 영화가 나왔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은 현재 진행중이라는 점인데요.
이번에 설 연휴까지 흥행이 이어진다면 800만명까지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봅니다.
2위. <씽2게더>(▲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 주에 비해 한 계단 순위 상승한 <씽2게더>입니다.
주말동안 (21일~23일) 주말 관객 수 10만 7899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66만 4723명입니다.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는 <씽2게더>가 연일 흥행하고 있습니다.
개봉 3주차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놀라운 역주행 흥행기록을 하고 있으며,
팬데믹 시대 속에서도 북미에서 유일하게 1억 달러를 돌파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완성도로 실 관람객들의 최고의 입소문 위력을 보여주는 있는 작품인데요.
<씽2게더>는 설 연휴 속의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이 진행된다면 조만간 70만 관객은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3위. <특송>(▼1)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특송>입니다.
같은 기간(21~23일)동안 주말 관객 수 8만 8580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39만 4211명입니다.
영화 <특송>은 누적 관객수 40만명 돌파 목전에 있습니다.
실 관람객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씽2게더>등 할리우드 대작들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도 <해적: 도깨비 깃발> 등 국내 대작들의 개봉이 예정돼있어서 꾸준한 관객 동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4회 예측 이벤트는 1월 3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입니다.
계속해서 6주 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3%, 여성 37%로 남성 관객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비율이 45%, 다음으로는 30대가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84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씨네픽 제 84회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중의
대부분은 박스오피스 1위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예측해주셨습니다.
다만 근소한 차이로 박스오피스 2위 - <특송>, 3위 - <씽2게더>를 예측해주셨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4회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중 절반인 50%의 참가자분들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박스오피스 1위,
14%가 <씽2게더>의 박스오피스 2위를 예측, 20%의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특송>의 박스오피스 3위를 예측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많은 분들이 씨네픽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에 참여해주셨는데요! :)
1위, 2위, 3위를 모두 맞혀 상금을 받아가실 분들은 모두 32명 입니다.
이번 이벤트 역시 상금을 받아가신 정답자는 전체 참가자 중 10% 넘는 수치입니다.
제84회 예측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정답을 맞히시어 상금을 받아가실
32명의 참가자분들에게도 축하의 인사 드립니다! :)
씨네픽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는 설 연휴에도 계속됩니다!
설 연휴, 온 가족들과 같이 게임을 즐겨주셔도 아주 행복한 이벤트가 될 것 같은데요. 많이 많이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5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경관의 피>(-)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지난 주 순위와 동일한 <경관의 피>입니다.
<경관의 피>는 주말 관객 수 5만 7360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65만 6633명을 기록했습니다.
곧 다가올 설 연휴 시기와 겹쳐 누적 관객 수 7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5위. <하우스 오브 구찌>(▲1)
▶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지난 1월 12일 개봉한 <하우스 오브 구찌>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만 9863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10만 8037명을 기록했습니다.
레이디 가가를 비롯한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의 연기로 극찬을 받고있는 <하우스 오브 구찌>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누적 관객 수 1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실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 패밀리의 알지 못했던 파격적인 스토리, 당대의 패션과 화려한 그들의 삶,
그리고 치명적인 욕망과 탐욕을 그려내고 있어 명품 스릴러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다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정상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주말동안(21~23일) 북미기준 $14,125,000 (한화 약 168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누적 매출액은 $721,010,988 (한화 약 8,608억)을 기록했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전 세계적으로는 2조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으며 역사상 6번째로 높은 수입을 올린 영화가 됐다고 합니다.
팬데믹 속에서 이러한 기록을 달성했다고 하니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새롭게 북미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Redeeming Love>입니다.
영화 <Redeeming Love>는 국내에 2006년 출간된 프랜신 리버즈 작가의 <구원의 사랑>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남자의 무조건적인 헌신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내용입니다.
기독교 영화임과 동시에 로맨스 드라마 장으로 2030 여성 관객을 주 타겟층으로 삼은 작품일 것 같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22년 1월 21일 ~ 2022년 1월 23일)
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412만 달러 (누적 7억 2101만 달러)
2. <스크림> 1240만 달러 (누적 5134만 달러)
3. <씽2게더> 571만 달러 (누적 1억 2841만 달러)
4. <리디밍 러브> 371만 달러 (박스오피스 첫 진입)
5.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177만 달러 (누적 3151만 달러)
6. <355> 160만 달러 (누적 1108만 달러)
7. <아메리칸 언더독> 122만 달러 (누적 2313만 달러)
8. <킹스 도터> 75만 달러 (박스오피스 첫 진입)
9.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69만 달러 (누적 3505만 달러)
10. <리커리쉬 피자> 68만 달러 (누적 1078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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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월 3주차 박스오피스 분석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여러분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힘차고 건강하게 맞이하시고
저희는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4일부터 2월 6일까지 진행되는 씨네픽 설특집 스페셜 이벤트인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 3편 PICK" 이벤트에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리니,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아래 "씨네픽 다운로드 받기"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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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결투'가 아닌 '반복되는 미투'에 관한 이야기
14세기 말. 프랑스 노르망디의 기사였던 장 드 카루주의 영지에서 강간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카루주의 부인 마르그리트였고, 가해자는 한때 카루주의 동료였던 자크 르그리였다. 사건의 진실과 정의를 판별하는 과정에서 카루주는 결투 재판을 신청했고, 파리 고등법원은 이를 허가했다. 카루주와 르그리의 결투 재판은 세간의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중세 말기는 각각 신을 시험하는 행위, 왕의 사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이유로 교황과 왕 모두 결투 재판을 꺼려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실제로, 이 결투는 파리 고등법원이 허가한 역사상 마지막 결투 재판이었다). 요컨대, 카루주와 르그리의 결투는 시대의 황혼기에 벌어진 최후의 이벤트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왜 중세 유럽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이 지금까지도 논쟁적으로 회자되는지를 설명할 순 없다. 결투는 르그리의 패배로 끝났는데, 그의 후손은 결투 후 “5세기가 지난 뒤에도 … 이 결투의 결과가 오심이라는 주장을 멈추지 않았다.” 르그리의 후손뿐만 아니라 수많은 역사가와 전기 작가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들이 시빗거리로 삼은 건 늘 강간 피해자인 마르그리트 진술의 신빙성이었다.*
영화 〈라스트 듀얼〉의 동명 원작 소설을 쓴 영문학자 에릭 제거는 마르그리트 진술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데 동원된 여러 음모론적 상상력의 일부를 책에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경제적 탐욕, 질투, 배신 등 ‘사악한 여성’이 가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수많은 악덕이 수 세기 동안 반복적으로 소환되어 마르그리트 진술의 신빙성을 심문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은 거의 언제나 르그리가 마르그리트의 '무고'로 억울하게 희생당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결투를 앞둔 르그리(아담 드라이버)와 카루주(맷 데이먼). 〈라스트 듀얼〉스틸컷.
이런 주장에 맞서, 소설과 영화는 각자의 방식으로 마르그리트가 진실을 말했음을 입증하고자 한다. 먼저 살펴 볼 것은 소설이다. 소설은 촘촘한 역사적 고증으로 그날의 진실에 접근한다. 에릭 제거는 수많은 사료를 바탕으로 사건이 벌어진 시공간과 역사적 상황·맥락을 입체적으로 재현했고, 사료에 공백이 생길 때면 집요할 정도로 성실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며 빈 곳을 채웠다.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 중세의 풍경과 사람들의 멘탈리티가 그려질 정도다.
한편, 영화는 자세한 배경 설명을 과감히 생략하고 카루주, 르그리, 마르그리트 세 인물의 관점을 순차로 배치하여 진실을 조망한다. 첫째는 카루주의 입장이다. 그는 명문가 출신이며 용맹하고 과격한 성격으로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운, 명예를 갖춘 종기사다. 그런데 함께 전장을 누빈 르그리가 피에르 백작의 눈에 든 이후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다. 르그리가 승승장구할수록 카루주의 입지는 좁아진다. 결국 카루주는 르그리와 피에르 백작이 합심하여 자신을 배척한다고 확신하기에 이른다.
피에르 백작(벤 애플렉), 르그리와 대립하는 카루주. 〈라스트 듀얼〉스틸컷.
특히 토지를 둘러싼 몇 번의 소송이 결정적이었다. 카루주는 마리그리트의 결혼 지참금이었던 오누르포콩 영지가 자신이 아닌 르그리에게 배분된 점, 벨렘의 성주였던 아버지의 지위를 물려받지 못하게 된 점 등에 불만을 품었고, 자신의 상급자를 법원에 고소했다. 일련의 소송들은 주군과 봉신 사이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고, 카루주와 르그리‧피에르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망가졌다.
카루주에게 있어서, 르그리의 마르그리트 강간은 자신의 자존심에 대한 결정적 일격이었다. 토지, 명예, 권력 등을 르그리에게 점진적으로 빼앗겨 온 카루주는 강간 사건을 자신의 명예와 남성성에 대한 최후의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그에게 르그리와의 사법 결투는 아내를 위한 복수, 즉 정의의 실현이 아닌 자신의 위신에 관한 문제였던 것이다.
둘째는 르그리의 관점이다. 남다른 여성 편력을 가졌던 그는 마르그리트가 성에 혼자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소설에서는 그가 마르그리트와 육체적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는 르그리가 마르그리트와 섹스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르그리가 이를 강간이 아닌 ‘사랑’, 즉 합의에 의한 관계로 이야기한다는 점이 다르다. 르그리는 마르그리트가 사랑이 깃든 육체적 욕망 충족의 상호성을 부정함에 분노한다. 자신과 마르그리트의 ‘사랑’이 그녀의 변덕과 카루주의 비틀린 열등감으로 인해 시끄러운 사건으로 이어졌을 뿐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는 종기사인 동시에 성직자였기에 결투가 허용되지 않는 교회 재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카루주처럼 자신의 명예(강간이 아닌 ‘사랑’이었음을 입증함으로써 획득되는)를 위해 결투 신청을 받아들였다.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라스트 듀얼〉스틸컷.
세 번째는 두 남자에 의해 이중으로 억눌린 마르그리트의 관점이다. 남편인 카루주는 자기 소유물(아내)을 르그리가 탐했음에 분노하고, 르그리는 자신의 '사랑'이 모욕당하고 명예가 훼손되었음에 분노한다. 정작 강간을 당한 마르그리트는 두 남자의 분노에 치여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마르그리트가 ‘말할 수 없었음’은 당시의 법제도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중세 프랑스의 경우, 피해자의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간에 남편이나 아버지, 또는 남성 보호자의 동의가 없으면 피해 여성은 범인을 고소할 수조차 없었다.” 마르그리트가 강간을 범죄로 고발하려면, 자신의 ‘물건(마르그리트)’을 라이벌이 마음대로 ‘사용(강간)’했음에 분노하는 카루주의 법적 권리에 의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 황당한 건, 만약 결투에서 카루주가 패배할 경우 마르그리트 역시 르그리에 대한 무고죄로 화형에 처해진다는 점이었다. 결투 재판이 대중에게 쾌락을 제공하는 이벤트의 성격을 지녔다고는 해도 이는 엄연히 재판의 연장이었다. 결투 재판이 정의를 판별하는 제도적 장치로 기능할 수 있었던 건 왕을 비롯해 성직자, 법관, 당대의 민중들이 결투의 승패에 하나님의 판결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이 죄 없는 자를 결투에 패배시킬 리 없다는 것이다. 그들에겐 카루주가 패배하여 마르그리트가 화형에 처해진다면, 강간 사건 역시 없었던 일이 된다는 게 너무나 자명한 일이었다.
이 모든 상황들은 마르그리트가 얼마나 큰 용기를 가지고 강간 피해를 증언했는지를 짐작케 해 준다. 수많은 조롱과 불신 속에서도,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겪은 일을 반복적으로 분명하게 증언했다. 에릭 제거는 “그녀가 프랑스의 최고법원까지 가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 진술이 사실임을 의연하고, 거듭해서 맹세했다는 사실은 절대로 간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마르그리트 증언이 믿을 만하다고 단언한다.
르그리의 변호사 르코크가 남긴 기록이 말하듯, “사건의 진상을 정말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마르그리트는 “실제로 그런 범죄 행위가 일어났다는 주장을 단 한 번도 꺾지 않았다.” 즉, 여러 전문가들이 “거의 시작부터 이 유명한 사건 주위에 꼬이기 시작한 신화와 오류”를 반복적으로 짜깁기하여 거짓을 유포하는 동안, 마르그리트만이 일관되게 자기 목소리를 냈다. 불행한 건, 에릭 제거가 비관적으로 예상하듯, “수상쩍은 전설이 앞으로도 끈질기게 살아남으리라는 점”이다. 진실을 일관되게 말하는 여자의 말보다 '명예'를 주장하는 남자의 말, 소문을 진실로 둔갑시키는 '전문가'의 말이 더 큰 권위를 가지기 때문이다. 마르그리트 이후 수백 년이 지났음에도 ‘미투’를 외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무수한 ‘검증’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라스트 듀얼〉은 마지막 결투 재판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너무도 불운한 역사적 반복에 관한 이야기다.
*에릭 제거는 “이런 황당무계한 전설들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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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하루를 음미하는 미식가와 그 하루만을 원하는 결식자 사이
주요 내용
- 영화 소개, 줄거리
- 퍼펙트한 미식가가 아닌 퍼펙트함을 간절히 원하는 결식자
- 카세트테이프, 필름 카메라, 소설책의 의미
- 히라야마가 화장실 청소, 집 정돈을 깔끔하게 하는 이유
- 니코, 여사장의 남편. 그림자 밟기의 의미
- 엔딩 결말 해석
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 2024)
평범한 하루를 음미하는 미식가와 그 하루만을 원하는 결식자 사이
개봉일 : 2024.07.03.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24분
감독 : 빔 벤더스
출연 : 야쿠쇼 코지, 에모토 토키오, 나카노 아리사, 다나카 민, 미우라 토모카즈, 이시카와 사유리
개인적인 평점 : 4.5 / 5
쿠키 영상 : 없음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인 히라야마는 부지런하고 구김 없는 사람이다. 히라야마는 해가 뜨기 전에 이불에서 일어나 집과 몸을 단장하고 일터로 나선다. 그는 커피 한 캔,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로 출근길을 채우며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밤새 더럽혀진 화장실을 최선을 다해 치우고 점심을 먹으며 살랑이는 바람과 햇살을 느끼고, 퇴근 후엔 따끈한 온욕. 마지막으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네는 단골 식당에서 반주를 하고 나면 그의 하루는 끝이 난다. 히라야마는 아침에 단정하게 게어 놨던 이불을 그대로 다시 펼치고 책을 읽다 잠에 든다. 그리고 또 비슷한 하루를 살아간다.
<퍼펙트 데이즈>는 평범하지만 충만한 히라야마의 일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과묵한 그는 이런저런 말 대신 깊은 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햇살을 볼 때, 신호등을 건너는 작은 아이들을 볼 때, 아이가 손을 흔들어 줄 때, 나무 사이로 바람이 스칠 때. 히라야마는 부드러운 웃음을 보인다. 흔히 잘났다고, 내가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삶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는 매일 작은 행복을 찾으며 충만한 삶을 살아간다.
가끔씩 히라야마의 일상에 끼어드는 주변인들은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는 그의 삶에 궁금증을 가진다. 청소부일을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왜 청소부 일을 하고 있는지, 그 나이에 혼자 살면 외롭지 않은지, ‘다음’이란 어떤 의미인지. 히라야마는 이에 정확히 답하지 않는다. 그가 남긴 공란은 이야기에 작은 틈을 만들었고 나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여러 상상을 해보았다.
- 아래 내용부터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퍼펙트한 미식가가 아닌 퍼펙트함을 간절히 원하는 결식자
카세트테이프, 필름 카메라, 소설책의 의미
<퍼펙트 데이즈>는 소소하고 평범한 하루를 완벽하게 음미하는 미식가 히라야마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런데 나에겐 히라야마가 미식가임과 동시에 그 완벽한 하루만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배고픈 결식자처럼 느껴졌다.
히라야마는 건강한 삶의 루틴을 가진 사람이다. 처음 이 하루를 봤을 땐 평범하면서 아름다운 하루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히라야마의 동료와 가족들이 그의 일상에 몇 개의 질문을 던지고 그의 일상이 바뀌기 시작한 이후엔 내 감상도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
히라야마는 자연스레 반복되는 삶을 완벽하게 즐기는 사람이라기보단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어떠한 상처를 받고 그걸 외면하기 위해 시간을 돌려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에 안착하여 버티고 있는 사람 같다.
히라야마가 어떤 아픔을 겪었고 어떤 시절을 그리워했는진 알 수 없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히라야마가 아이들을 눈에 담고 예뻐하던 모습, 다카시가 결혼, 가족에 대해 물어보던 대사. 그가 7-80년대가 깃든 물건들(카세트테이프, 20세기 중후반부 소설들)을 애용하는 걸 보면 사고로 가족(아내나 자식)을 잃었거나 모종의 이유로 가족(아버지와 여동생)에서 제외되고 그걸 부정하기 위해 문제가 생기기 전, 그가 젊었던 시절로 돌아가려 한 건 아닐까 싶다.
어제의 흔적을 지워내고 오늘을 사는 히라야마
히라야마가 화장실 청소, 집 정돈을 깔끔하게 하는 이유
그는 카세트테이프를 되감듯 시간을 되감아 자신의 완벽한 하루에 안착한다. 그리고 그 하루가 어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반복적인 삶을 살다 보면 가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어제 출근길에 본 것이 오늘 출근길에 본 건지 어제 본 건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시간의 흐름이 헷갈리는 그런 순간. 히라야마는 이런 착각을 통해 자신이 현재 즐기고 있는 완벽한 하루. 그 하루에만 머문다.
히라야마의 하루는 새 파일을 여는 느낌보단 똑같은 백업 파일을 다시 여는 느낌에 가깝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누워있던 이부자리 주변을 정리하고 간밤에 자란 수염을 깎고, 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하며 어제가 남긴 흔적을 지워낸다. (이때 다카시는 ‘어차피 더러워질 건데 왜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냐’고 묻는다. 젊은 그는 히라야마와 반대로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인다. 그는 미래를 위해 일을 그만두고 미래의 여자친구가 될 아야를 위해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턴다.)
세월의 흐름을 외면했던 히라야마
니코, 여사장의 남편, 다카시가 깨놓은 히라야마의 하루. 그림자의 의미
히라야마는 변화와 새로운 날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 그는 오래된 카세트테이프가 큰돈이 될 거라는 다카시의 제안도 거절하고 ‘다음 약속이 언제냐’는 니코의 물음에 그저 ‘다음은 다음’이라고 흥얼거리며 답을 피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큰 변화가 생겼을 때 크게 흔들리거나 분노한다. 갑자기 조카 니코와 동생이 찾아왔을 때, 다카시가 일을 그만두며 자신의 하루 루틴이 깨졌을 때, 주말마다 들리던 가게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단골 술집의 여사장이 장사를 쉬고 헤어진 남편을 만나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이 변화들은 히라야마에게 세월의 흐름이라는 커다란 충격을 선사한다.
니코의 성장, 아버지와 술집 여사장 남편이 겪는 노화와 병, 오래된 건물의 철거, 평소보다 길게 일한 탓에 확실하게 느껴진 어제와 오늘이라는 차이. 초침만 달린 아날로그시계를 고집했던 히라야마에게 24시간 그 이상의 흐름은 낯설고 무거운 것이다.
여러 변화가 생긴 하루. 히라야마는 단골 술집에서 술을 먹는 것 대신 강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선택한다. 그때 술집 여사장의 남편이 다가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삶을 대화로 한 주제들. 그러다 여사장의 남편이 히라야마에게 묻는다. “그림자는 겹치면 더 어두워질까요?” 히라야마는 바로 직접 그림자를 겹쳐보면 알 거라며 남편을 이끈다. 그리고 촉촉해진 눈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림자 두 개가 겹쳐지면 더 진해지듯 하루에 또 다른 하루가 겹쳐지면 이틀이고 그것이 모이면 세월과 인생이 된다. 지금까지 세월의 흐름을 외면해왔던 그가 드디어 모든 걸 인정하는 순간이다. 히라야마는 그다음날, 어제와 같은 하루가 아닌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두려움, 회한, 떨림이 뒤섞인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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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는 말만으로도, 그 존재만으로도 악당이 될 수 있다는 것.
고요한 밤이지만 절대 조용하지 않은 두 사람의 사이는 독특하고도 요란한 빛 사이에서 잔잔하게 입맞추며 이어진다. 같은 방향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교환과 메구는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 내레이션이 들리며 실은 그렇지 않은 마음을 드러낸다. 이제 더 이상 교환을 사랑하지 않는 메꾸는 한때, 사랑했던 교환과 헤어지고 싶지만 여린 마음에 상처를 줄까 봐 어떻게 이별을 건넬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메구는 교환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헤어질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그는 교환의 옆에서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메구의 옆에서 운전하고 있던 교환은 졸린지 껌을 찾다가 메구에게 있어서 헤어질 이유에 충분함을 가져다주는 행동을 저지르고 만다. 그렇게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교환과 이미 정리를 끝낸 메구는 끝까지 제대로 된 의미를 의지 있게 전달하지 않는다. 의지가 사라진 소통은 곧 단절로 이어져 해방의 축제가 되어 메구 안에서 펼쳐지고 이별이 시작 된다.
이별을 선언했음에도 계속해서 찾아오는 교환은 메구에게 있어서 ‘러브 빌런’ 같고 헤어질 구실을 만듦과 동시에 소통하지 않는 메구도 교환에게 있어서 ’러브 빌런‘같다. 그렇게 서로에게 러브 빌런이 되어버린 그들은 메구가 먼저 추억이 되었던 모든 것을 쏟아내고 그것을 또 제대로 듣지 못한 교환으로 인해 완전한 소통 단절을 끌어낸다. 소통 단절은 곧 이별이다. 그렇게 ‘사랑의 슈퍼맨’이었던 메구는 ‘러브 빌런’이 되었다. 빌런이 되어서도 예의를 지키는 그들의 번쩍이던 사랑이 3년간의 추억을 게워내며 빛을 잃은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춘다. 이 영화는 이옥섭 감독이 독특한 영상미로 인해 시선을 끈다. 이들이 왜 이렇게 됐을지 감히 예상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움직이는 도로 위와 멈춰져 있는 이 집 위에서 그려낸다. 상상을 현실로 펼쳐내는 이 빛의 흔적을 따라가다가 마주하는 두 사람의 추억이 곳곳에 펼쳐지고 끝끝내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의 이별도 곳곳에 펼쳐진다. 이런 독특함은 이엑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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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주 최신 개봉영화!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9월이 다가왔네요
9월 1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1주 개봉영화 5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 무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마블 페이즈 4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첫 아시안 히어로 무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을 합니다.
마블의 강력한 히어로 '샹치'의 탄생과 '아이언맨', '앤트맨' 등
기존 마블 작품 속에서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전설적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루는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펼칩니다.
넷플릭스의 '김씨네 편의점'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계 캐나다인 시무 리우가 '샹치' 역을 맡았고
양조위, 아콰피나, 양자경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춥니다
기존 마블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익스트림 액션과
현대와 고대 신화의 세계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비주얼!
첫번째 추천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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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갱 True History of the Kelly Gang , 2019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영문 소설 TOP100이자 21세기 최고의 책 TOP100으로 꼽힌
'켈리 갱의 진짜 이야기'는 전설적인 영웅이자 범죄자로 이름을 떨친 ‘네드 켈리’의 실화를 수면으로 끌어올린 세기의 소설입니다.
탁월한 원작 소설에 저스틴 커젤 감독의 매력적인 연출력과 밀도 있는 시나리오가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 영화 "켈리 갱"이 개봉을 합니다.
"켈리 갱"은 전설적인 존재 ‘네드 켈리’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만큼 주인공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저스틴 커젤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네드 켈리’를 찾았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영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1917'의 조지 맥케이가 낙점됐습니다.
폭력과 부패로 가득했던 시대 온갖 범죄로 세상을 더럽히는 무법자 ‘해리’와
부패경찰 ‘알렉스’에 맞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인들을 단죄한 전설적 영웅이자
세상이 버린 위대한 범죄자의 이야기
두번째 추천영화 "켈리갱"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코다 CODA , 2021
선댄스 영화제 역대 최초 US 드라마틱 부문 4관왕 석권!
영화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농인 가족 캐릭터는 실제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는데
영화 '코다'에서 주인공 '루비'의 엄마 '재키' 역을 맡은 배우 '말리 매트린'이 농인 배우로,
그는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을 통해 오스카의 트로피를 거머쥔 최초의 농인 배우죠
또한 청인배우는 코다인 주인공 '루비' 역에 캐스팅된 배우 '에밀리아 존스'와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놀라운 가창력으로 화제가 된 배우
'퍼디아 월시 필로'가 맡아 환상적인 뮤직 케미를 선보입니다.
'라라랜드'로 그래미상 2관왕을 수상하고 '물랑 루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2관왕을 달성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총동원하여 탄생시킨 뮤직 드라마!
세번째 추천영화 "코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습도다소높음 The rain comes soon , 2020
대한민국 최초 코로나19 소재 영화의 탄생!
영화 "습도 다소 높음"은 극한의 습도가 엄습해온 어느 여름날,
에어컨을 꺼버린 극장에서 벌어지는 현실공감 땀샘개방 코미디입니다
너도 나도 힘든 코로나19 시대,
존폐 위기에 놓인 낭만극장에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해프닝을 통해 웃음 폭탄은 물론 공감까지 보여주는데요
출입명부 기재 거부, 마스크 착용 거부 등 코시국 이후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빌런들의
기상천외한 진상 행태와 이에 맞서 꿋꿋하게 방역 수칙을 부르짖으며 고군분투하는 극장 직원의 안타까운 모습 등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디선가 꼭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의 격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코미디 장인 고봉수 감독과 이희준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개성 넘치는 배우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 챠유미, 고주환 까지
생활 밀착형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고 합니다.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로 관객들의 웃음을 개방시킬
네번째 추천영화 "습도다소높음"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최선의 삶 Snowball , 2021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부터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 수상 쾌거
영화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 ‘아람’, ‘소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최선의 삶'을 원작으로
'송한나', '옷 젖는 건 괜찮아', '애드벌룬',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등
단편 영화를 통해 주목 받은 이우정 감독이 각색과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열여덟 세 친구 ‘강이’, ‘소영‘, 아람’ 싱크로율 200% 최선의 캐스팅인데요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이렇게 세주인공입니다.
"최선의 삶"은 일찌감치 각종 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단연 기대해도 좋을 올해의 데뷔작 탄생을 알렸습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 CGK&삼양XEEN상 2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하고
지난 8월 6일부터 열린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2021 New York Asian Film Festival)에서
방민아 배우가 국제 라이징스타상(Rising Star Asia Award)을 수상하는 영예를 더했습니다.
열여덟, 그때가 최악이었던 나로부터! 2021, 그때는 최선이었던 우리에게!
그 시절을 소환할 우리의 영화
다섯번째 추천영화 "최선의 삶"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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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흥신소-라떼극장]"소풍왔어 소풍?"시실리2km
영화 흥신소 - 라떼극장 EP.11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시실리 2km"를 보며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보자
친구가 훔친 다이아를 되찾기 위해 도착한 마을 '시실리'
비협조적인 마을 주민, 예상치못한 귀신과 만나며 일은 점점 꼬여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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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독존 신빨 대신 술빨로 버티는 40대 마성의 무당 '마성준'(박성웅)
백발백중 1타 무당을 꿈꾸며 역술계를 평정한 30대 스타트업 무당 '청담도령'(양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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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빨 떨어진 무당들이 용하다 소문난 전설의 '대무가' 비트로 뭉쳤다!
그리고 그들을 이용해서 50억 원을 손에 넣으려는 이 구역 미친X '익수'가 판을 벌리고
'대무가' 무당즈는 각자 일생일대의 한탕을 위해 비트에 몸을 맡긴 채 프리스타일 굿판 대결을 펼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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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홀로 남겨진 고아에서 세상을 지배한 위대한 왕이 되기까지👑 라이온 킹, 그 시작의 이야기 [무파사: 라이온 킹] 12월 극장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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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레이드 퍼피 워리어> 티저 예고편
위대한 워리어가 되고 싶은 댕댕이 등장!
<블레이드 퍼피 워리어> 티저 예고편 대공개!
고양이 마을에 강아지의 등장이라.. 재밌어지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