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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2025-06-30 12:01:00

케이팝이 주는 쾌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 리뷰

케이팝이 주는 쾌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 리뷰

 

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쾌감이 느껴지는 순간

 

이런 영화를 기다렸다. 재밌고, 멋지고, 훌륭하다. 한국의 문화가 이처럼 멋지게 스며든 케이팝 애니메이션은 처음이다. 과거 무당에서부터 한국의 대중음악 역사, 그리고 케이팝을 엮어 만들어낸 세계관과 이를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 연출은 한국인으로서 보면 쾌감이 장난 아니다. 처음 이름만 듣고 걱정하고, 유치할 거라 생각한 그 순간이 부끄럽다. 영화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까지 재밌고, 완성도 있게 이런 주제를 다룬 것이 거의 처음이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도 한국이 담겨 있다. 한국의 정체성을 지닌 배우와 성우들을 활용한 선택은 이 영화를 더 소중하게 만들었다. 이런 방향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면 악귀라도 되어 오래오래 보고 싶다.

 

 

완성도 높은 노래 그리고 애니메이션

 

 

 

 

영화 시작 후 노래가 나오는 순간 감탄했다. "명색의 케이팝 애니메이션인데 노래가 별로면 어쩌지" 하던 고민은 다 날아갔다. 그 빈 공간은 영화가 끝나면 플레이리스트에 노래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단순히 좋다를 넘어서 적절했다. 헌트릭스의 케이팝 그룹으로서의 이미지와 혼문을 지키는 전사로서의 이미지가 담긴 노래는 파워풀하고 강한 느낌이었다. 그런 노래에서는 3D 애니메이션과 연출이 합쳐지면서 K/DA가 생각이 났다. 유사성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노래로 그룹의 컨셉과 방향성을 알 수 있게 만들 정도로 노래를 잘 만들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골든은 정말 정점에 선 아이돌이 낼만한 노래였다. 가사마저 그랬다. 사자보이즈도 마찬가지다 진짜로 막 데뷔해서 상큼한 노래를 하는 신인 남자 아이돌이 할 만한 노래를 가져왔다. 단순히 좋은 노래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서사와 캐릭터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점이 완성도를 높였다.

 

 

 

 

 

이 영화의 메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은 한눈에 봐도 좋다. 아쉬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캐릭터의 모션과 연출 그리고 옷이나 소품 하나까지 섬세하고, 멋지다. 그리고 한국적인 고증이 깨알같이 들어가 있어서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친숙하고 소중한 요소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멋지게 나타나는 걸 보는 것만으로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그중 가장 좋았던 걸 말해보자면 헌트릭스의 의상과 작호도를 모티브로 한 더피와 서씨였다. 헌트릭스의 의상은 정말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연말 무대에서 입는 한복의 상처럼 만들어졌다. 한복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요소를 더해 아이돌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노리개와 같은 디테일이 재밌었다. 멤버 캐릭터에 따라 의상을 조금씩 다르게 만든 부분도 좋았다. 작호도를 모티브로 한 더피와 서씨는 영화의 마스코트처럼 활용되면서 한국 판타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더피는 작호도에서 튀어나온듯한 모습으로 귀엽고 조금 바보 같기도 해 안 좋을 수가 없는 캐릭터였다. 이렇게 한국적인 것을 멋있고 귀엽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팬을 얕보지 말기

 

 

 

 

케이팝을 주제로 한 작품의 고질적인 문제는 케이팝 문화를 모른다는 것이다.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이해하고 작품을 만드니 팬들에게는 화만 불러올 뿐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케이팝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알고 만들었다. 바로 '팬'이다. 케이팝 문화를 소비하는 것은 케이팝 가수가 아니다. 케이팝 팬이 소비한다. 그런데 정작 케이팝을 내세운 작품에서는 가수가 주인공이 그 주인공들이 상당히 팬에 무심하다. 심지어 무심하다 못해 민폐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연출을 어떤 팬이 좋다고 보겠는가.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팬'이다. 혼문을 위해서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헌트릭스는 언제나 팬을 소중히 여긴다. 최선을 다하고, 최고를 보여주려고 한다. 이런 주인공들의 모습은 케이팝 문화를 소비하는 팬들에게 호감으로 느껴졌고, 뭘 좀 아는 영화로 만들었다. 그만큼 케이팝 문화의 중심인 X에서 언급이 많은 상황이라 생각한다.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이 영화의 케이팝과 달라 웃긴 부분들이 언급되며, 소비되었다. '팬'이 중요한 점을 적용하니 좀 다른 부분은 비호감이기 보다 소소하게 재밌는 포인트로 작용된 것이다. 공동 팬사인회 장면이 특히 화제였다. ( 제작 비하인드에서 밝혀진 점은 이 부분이 원래 아이돌 육상 대회를 참고해 만들어질 예정이었으나 제작사가 이해하지 못해 이런 공동 팬사인회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쉬운 스토리

 

 

 

 

너무나 재밌는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스토리다. 짧은 시간으로 많은 내용을 보여줘야 했던 건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개연성이 부족하고, 급하다. 세계관 설명과 헌트릭스의 캐릭터, 루미의 고민이 나타나는 초반부는 흥미로웠다. 거기에 사자보이즈의 등장까지 코믹하고 강력했다. 그런데 루미의 흔들림과 진우의 과거사와 엮인 문제들이 나타나다가 둘이 연결되는 이야기가 너무 압축되었다. 루미와 진우가 애틋해지는 과정이 다소 당황스럽다. 언제 이렇게까지 애틋해진 건지 의문이 든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고 재밌게 보았지만 아쉬웠다. 진우의 과거사는 회상으로만 짧게 나타나고, 악귀와의 계약도 짧게 나타나서 아까웠다. 그 외에도 사자보이즈 멤버들이 거의 일반 악귀들이랑 차이가 안날 정도로 이야기를 안 한 점, 극 후반부 진우의 선택 전에 이야기가 순식간에 지나간 점, 더피와 서씨의 이야기 등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재밌다는 감각

 

스토리에서 이렇게나 아쉬운 점이 많은데 재밌었다. 한국 문화를 활용한 세계관과 케이팝이라는 문화를 섞어서 완성도 높은 노래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쾌감이 그 빈틈을 다 채운다.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이 영화는 누가 재밌나고 물어보면 재밌으니까 꼭 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재밌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함께 보는 걸 추천한다.

 

 

 

 

 

 

 

한 줄 코멘트

 

한국, 케이팝, 음악, 애니메이션

 

 

 

이 모든 것들이 주는 상쾌한 쾌감

 

 

 

작성자 . 포포

출처 . https://blog.naver.com/gkdusqlseptm/223916397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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