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3-12-30 00:10:23
클레오의 순수함을 살려준 동반자인 보모 글로리아!
<클레오의 세계> 영화 시사회 후기
시놉시스
클레오는 보모인 글로리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리아가 보모 역할을 그만두고 자신이 살던 섬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클레오의 곁에는 자신의 아버지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런데 클레오가 방학을 하고 글로리아가 있는 섬으로 여행을 가게 되자 그곳에 있는 글로리아의 가족을 만난다. 클레오가 가져온 짐 보따리에는 글로리아와 그녀의 가족들을 위한 선물이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글로리아를 만날 수밖에 없는 클레오에게는 무슨 일들이 펼쳐질까?
클레오가 태어났을 때부터 유일한 부모 역할을 해준 건 글로리아였다. 글로리아는 클레오를 자신의 진짜 자식처럼 사랑해 줬는데 클레오도 글로리아를 믿고 의지했으며 곁에 없으면 불안해했다. 결국에는 글로리아가 자신의 조국으로 떠나자 클레오는 엄청나게 불안에 떤다. 그런 클레오를 본 클레오의 아버지는 글로리아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데 그곳에서는 클레오가 감당하지 못할 것들이 넘쳐났다.
그건 바로 글로리아의 딸인 난다와 아들인 세르자 때문이었는데 난다는 뱃속에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세르자는 자신의 진짜 가족이 아닌 클레오를 외면한다.
클레오는 자신의 곁을 항상 함께해 줄 글로리아가 진짜 가족이라고 여겼고 평생을 지켜줄 줄 알았다. 너무 기대한 나머지 글로리아도 챙길 가족이 있다는 걸 알았고 어린아이의 순수함 때문인지 그 이유를 몰랐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림 삽화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데 때묻지 않는 순수한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 영화는 보모 역할로 인해 자신의 진짜 가족을 책임지지 못한 글로리아의 시선도 다루며 선진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보모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의 결말에서 클레오를 떠나보내고 우는 글로리아를 보면서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느껴지지만 클레오의 어린 동심을 채워주는 유일한 동반자이자 진정한 부모 노릇을 한 글로리아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만약 클레오에게 글로리아가 없었다면 어떻게 자랐을지 필자는 실감이 나질 않는다.
클레오와 글로리아는 영원히 떨어져 있어도 같은 가족이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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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화면구도, 하지만 허무한 결말
류승완 감독의 필모를 찾아보다 보기 시작한 영화 <부당거래>. 사실 황정민과 류승범 배우에 대한 연기 신뢰가 있었고, 류승완 감독에 대한 신뢰 역시 두터웠기에 기대한 작품이었지만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작품이었다.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것일까?
영화 <부당거래> 시놉시스
대국민 조작 이벤트
각본쓰는 검사, 연출하는 경찰, 연기하는 스폰서.. 더럽게 엮이고 지독하게 꼬인 그들의 거래가 시작된다!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줄도, 빽도 없던 그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부당거래>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과장된 연기력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으나 뭔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정민의 연기가 정말 형사라면 스폰 받는 형사이기에 저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와 반대로 류승범의 연기는 굉장히 과장되게 다가왔다. 영화 <용의자 X>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류승범의 연기를 보고 못한다,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영화 <부당거래>에서는 캐릭터 자체가 욱하는 검사 역할이어서 그런건지 조금은 과하게 다가와서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러웠다.
화면의 컷 분할
개인적으로 영화 화면전환 및 분할에 있어서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의미가 있는 구도를 좋아한다. 영화 <부당거래>는 이런 개인적인 기호와 잘 맞아 떨어진 작품이었다.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캐릭터가 한 프레임 안에 등장 할 때 두 인물은 절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질 않았다. 반드시 둘 사이를 가로지르는 선을 등장시켰는데, 가로수 혹은 창문틀 등 다양한 장치들을 이용해 둘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었다.
이렇게 최철기가 자신이 생각하는 적군과 아군을 프레임 속에서 선의 구분으로 등장시키고 그 적군과 아군이 변화하면서 선이 사라졌다가 다시 재등장하는 구도가 굉장히 잘 드러났던 작품이었다.
그래도 결말이 너무 허무한 것이 아닌가
배우로 잡아들인 가짜 범인이 실제로 연쇄살인마였다는 것이 밝혀지자 이를 아는 사람들을 제거하려다가 최철기는 자신의 심복을 죽이게 되고 이에 반감을 얻은 최철기는 자신이 이끄는 대원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만다. 물론 이 작품이 범죄물, 느와르 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저렇게 허무하게 죽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판을 짰는데 그것이 진실이었고,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부하들에게 들켜 죽임을 당하는,,, 어찌보면 권선징악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허무함을 안겨주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순간이었다.
잘 만들언 작품이었으나 영화 결말에 대해서는 조금 아리송 했던 영화 <부당거래>. 화면의 컷분할과 구도를 분석하기에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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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의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듯이
구사일생
경기 대기 중. 홍대의 머릿속에 생각이 많다. 홍대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고민이 많아 보이는 홍대. 홍대의 시선은 동료 축구선수 성찬으로 향한다. 인터뷰 중. 빅리그 입단이 확실시된 성찬에게 질문이 쏟아진다. 박성찬 선수! 이 경기는 어떻게 플레이할 생각이십니까? 뭐 빅리그도 물론 좋지만 지금 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해야죠. 겸손함을 보여주는 성찬. 그런 성찬을 바라보는 홍대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경기 시작! 주심이 호루라기를 분다. 갑자기 홍대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 성찬을 도와 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할 홍대가 성찬이를 맨 마킹 한 것이다. 경기를 던져버리는 홍대. 당연히 라커룸에선 난리가 났다.
라커룸에서만 난리가 나면 다행일 것이다. 홍대의 역주행은 금세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빗발치듯 따라온 기자들. 난감한 질문이 들어온다. 그러나 그중에 가장 깐족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유난히 눈이 맑은 기자 하나가 유달리 거슬리게 행동한다. "경기 중 역주행 퍼포먼스는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어머니에게 보내는 메시지인가요?" "현재 사기 혐의 수배 중인 어머니의 도주를 돕고 계신 건 아닌가요?" 홍대의 얼굴표정에 무언가 변화가 있다. 화가 난 홍대. 도발하던 기자의 눈을 찌른다. 이 장면은 뜨거운 감자가 돼서 홍대의 커리어에 직격탄을 날렸다. 축구선수로서 은퇴 5분 전인 홍대. 아예 축구계는 접고 연예게 입문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좋은 걸로 이슈가 된 것이 아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 이때, 홍대에게 제의가 들어온다. "너 감독해라. 월드컵 나갈 건데. 홈리스 월드컵이야. 다큐 제작팀도 붙을 거다."
감동 실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실제로 2010년에 한국 홈리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 출전한 바가 있다고 한다. 이 한 줄로 알 수 있는 정보는 두 개다. 하나는 '홈리스'를 소재로 했다는 것과 스포츠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이다.
영화는 홈리스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영화 표면적으로 주인공 롤을 맡은 배우는 홍대 역의 박서준과 소민 역의 이지은 배우다. 이 둘은 영화에서 밑그림이 된다. 무슨 말이냐. 홍대는 홈리스를 하나의 축으로 모으는 역할이다. 또 이 사람들을 다독여서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가 있다(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홍대 내적인 성장은 보너스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홍대가 영화의 핵심에 겹쳐지는 순간이 있다. 이는 영화 내내 제시되는 홈리스들의 입장과 홍대가 처해있는 상황이 병치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연출은 영화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왜? 영화가 다루는 핵심 소재는 소수자이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이 홈리스와 같은 입장에 놓이는지, 또 어떤 이유로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지가 영화에서 직간접적으로 묘사된다. 약간 부차적인 장면이긴 하지만 홈리스들에 대한 시선이나 '빅이슈'라는 잡지사가 등장하는 방식도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비하하거나 희화하는 걸 지양하지만 소재를 다루는 것에 거침없었던 감독의 수가 돋보인다.
또 이 작품은 스포츠영화로서의 장르적 특성을 갖고 있다. 2부에 축구 경기장이 등장한다. 이 축구장 시퀀스의 완성도를 떠나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볼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글쓴이가 생각했을 때 스포츠영화로서의 장르성을 챙겼던 것이 어느 지점에선 강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중반부까지 홈리스들을 가르치는 홍대의 모습이 그렇다.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에 갑자기 짠하고 잘하지 않는다.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못하는 게 당연하다. 영화에서 홈리스들 간의 사연이 다양한 만큼 이 피지컬적인 재능도 각자 다르게 묘사되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홈리스들의 연령대를 생각해 보면 사실 당연한 건데 섬세한 연출방식으로 리얼리티를 더했다.
몇 명 퇴장당한 축구경기처럼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면 '착한 영화'다. 홈리스에 대해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영화는 좋은 평을 받기 충분하다. 그러나 이와 상응하는 이 영화의 단점을 뽑자면 그 나머지다. 사실 영화에서 감정적으로 뭉클한 장면이 있다. 신인류의 OST가 들어가는 장면은 역시 감독의 감각이 젊다는 걸 체감하게 한다. 전체적으로 뻔했던 경기장 시퀀스에서 이 노래가 삽입되는 장면 하나만큼은 식상하지 않았다. 또 웃긴 장면도 있다. 홈리스들의 서사를 쌓아가는 과정이 약간 전형적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양현민 배우의 퍼포먼스는 인상 깊었다.
그런데 이 외의 지점에서 마이너스가 너무 많았다. 우선 첫 번째. 영화는 착하기만 하다.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서 써보자면 영화가 살짝 노골적이라고 느껴졌다는 점이다. 우선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생각난다. 션 베이커의 작품 세계가 그렇지만 영화에서 해결책이 없었다는 점은 우리 각자의 몫으로 설루션을 돌렸다는 점에서 그 작품의 강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 중에 깊이 있는 통찰을 다룬 작품은 많다. 후반부에 약간 김새긴 했지만 시스템이 만든 비극 자체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훌륭하다(물론 영화가 제시한 해결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 <드림>은 중반부 즈음에 어떤 인물이 누구에게 코미디 대사와 함께 직접적으로 제시된다. 이 인물이 축구대회까지 가는 길에 굉장히 중요한데 이 장면에서 갑자기 방점이 쾅 찍히고 존재감이 옅어지는 건 차치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대사들이 너무 대놓고 들어갔다. 이병헌 감독의 진심이 느껴지긴 했다. 심지어 이 장면에 들어간 코미디 대사들 웃기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 대사 하나가 너무 템포에서 임팩트가 커서 이 장면만 기억나는 느낌? 조연 홈리스들의 도전서사가 이 장면이 내포하는 메시지로 귀결이 나는 거면 모르겠다. 어차피 이 장면을 보여주려고 후반부가 있는 거면 이다음 시퀀스들이 굳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
또 인물을 설정하는 방식에서도 꼼꼼하지 못한 것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우선 홍대 쪽 묘사다. 홍대 역을 맡은 박서준 배우는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뭔가 과한 초중반부를 이끌 만큼 본인이 갖는 스타성을 적절히 활용한다. 특히 초반부에 홍대가 사고를 치고 인터넷 밈으로서 주인공이 퍼지는 영상이 있다. 이런 건 배우가 박서준이고 그의 역할에 이입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영상이다. 그러나 이 인물이 약간 과시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쌍쌍바가 등장하는 시퀀스다. 음.. 모르겠다. 박서준과 이병헌이라는 이름을 보고 극장을 가는 사람 중 이런 방식의 연출을 원했던 분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또 이 홍대는 중후반부 지점을 지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다. 이 시퀀스는 좀 나사가 빠진 듯하다. 소민이의 직업적 역량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던 건가 싶다. 뭐 비단 홍대라는 캐릭터 자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도 이야기 몰입에 지장을 준다. 바로 홍대 어머니 캐릭터다. 이 홍대 어머니 캐릭터가 이야기에 있어서 기본 바탕이 된다. 이 인물의 어떤 행동들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 의 문제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으니 차치하기로 한다. 이 사람은 이야기의 핵심과도 영 닿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심지어 어떤 장면에선 몰입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 홍대가 갖고 있는 내적인 문제는 초반부에 나온다. 홍대가 갖고 있는 이 문제를 영화는 후반부까지 계속 이어지게 장면을 구성했다. 이 부분에 집중하고 보는 게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데 어머니의 이야기까지 들어오니 좀 난잡해진다. 하려고 했던 것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또 홍대와 홍대 어머니의 연출뿐만 아니라 홈리스와 소민 캐릭터도 영 아쉽게 느껴진다. 우선 소민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좀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지점이 많다. 소민이가 하는 대사도 약간 예전 영화들 같다. “약 먹을 시간 됐어”같은 대사들 뭔가 아쉽다. 대사를 떠나서도 인물의 동선이나 움직임들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는 것은 캐릭터가 너무 평면적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소민 캐릭터에게 별로 마음에 드는 점이 없다. 그나마 이지은 배우의 미모 빼면 굉장히 전형적인 캐릭터와 평범한 대사들만 반복한다. 안 그래도 상투적인 화법을 더 진부하게 만든 것이다. 글쓴이가 이지은 배우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소민이라는 인물이 대사 할 때마다 눈을 감게 됐던 것도 여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지은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오는 단점이 이 영화에서 느껴졌다. 가수와 배우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카메라 드는 폼이 좀 이질감이 들었다. <브로커>에서 가수 커리어 내내 한 적 없는 쌍욕을 하는데 어색하지 않았던 것과는 정반대다.
홈리스 쪽 캐릭터에서도 아쉬운 지점이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전부 아쉽다. 그중에서도 장점과 단점을 뽑아보자면 양현민/고창석 배우는 이 작품의 윤활유가 된다. 소수자 다음으로 중요한 영화의 소재는 가족이다. 고창석 배우는 가족영화로서 가져야 할 뭉클함을 치트키라도 쓴 것 마냥 다 만든다. 또 양현민 배우는 비주얼과 말투부터 코미디적 요소를 잘 살린다. 글쓴이가 가장 많이 웃었던 부분이 이 양현민 배우 캐릭터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홈리스 서사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건 이현우 배우가 맡은 인선 역이다. <영웅>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비슷한 문장을 썼었던 것 같다. 이 배우가 처음 등장할 때 '아마 이럴 거야' 생각했다. 그리고 정확히 다 맞아떨어져 갔다. 예상과 단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이 배우는 커리어에서 확실한 전환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이 영화에서 인선 역의 입지처럼 이 배우의 등장만으로도 모든 줄거리가 예상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거 실화냐
그렇게 아쉬운 인물연출은 영화의 줄거리와도 이어진다. 1부 홈리스들을 모으는 장면에서 나타나는 불균일함은 뭐 어쩔 수 없다고 치자. 2부는 약간 당황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다. 일단 실제 홈리스 월드컵의 규칙이 어땠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규칙의 여부를 떠나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 있어 각색이라는 부분은 연출가의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몇몇 장면들은 영화 감상에 있어 내적인 모순을 스스로 보여주는 듯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홍대 일행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자 어떤 사람들과 대화하는 신이 있다. 이 사람들은 영화 후반부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이야기를 쉽게 푸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인물들에게 더 쉬운 접근법을 만들어준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사람들은 영화에서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동한다. 없어도 되는 존재를 떠나 팀의 조직력과 완성도의 측면에서도 강한 유효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영화의 최고 단점이다.
또 이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중계진들은 영화의 리얼리티성을 떨어트린다는 악영향을 끼친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실화를 찾아보니 해설자들이 실제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들을 실제로 했는지 안 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그 상황이 있기 전까지 영화에서 한국의 홈리스에게 감정이입할 요소들을 넣었어야 했던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는 영화 전체적으로 '굳이 말 안 해도 알 걸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습관'의 연장선상같이 느껴져서 이병헌 감독의 단순한 실수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 홈리스들의 모습. 강박적으로 느껴지는 균형감각. 현실적인 어려움. 이런 큼지막한 덩어리들은 대놓고 때려 박았다. 그걸 잘 이어 붙이면 뭐 아무 문제없었을 텐데 은근슬쩍 딱 갖다 놓아서 영화가 끊기는 듯한 느낌은 아쉽다. 이렇게 예상이 가는 장면들의 연속이라는 점은 영화 후반부에 있어 '언제 끝나나' 싶게 생각하는 지점이기도 했다.
좋은 영화는 맞지만 재밌지는 않았어
사실 이 <드림>을 기대했다. 글쓴이는 그냥 웃긴 영화, 재밌는 영화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품고 있는 좋은 시선에 대한 강박이 템포를 끊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하나의 이야기 같지 않게 들린다는 것. 상황을 전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나 이병헌이라서 이런 거 잘한다 다들 알지??' 같은 것들은 감독의 전작 <극한직업>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지게 한다. 분명히 재기 발랄한 무언가가 있었는데 말이다. 박서준의 열연, 이지은의 사랑스러움도 이병헌이라는 감독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단점을 받쳐주지는 못했다. 좋은 의도로 착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완성도에 생긴 구멍을 메워주지는 않는데 말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박서준과 이지은 배우, 하현상과 신인류의 팬이라면 볼만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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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게임인가 영화인가 「탈주」
영화에서 앵글은 문법이다.
왕가위나 알폰소 쿠아론이 카메라의 위치와 방향을 활용하는 방식을 봤을 때, 앵글이란 소설의 '문체'와 같은 지위를 가진다. 그러니까 앵글을 보면 감독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태도가 보인다는 말.
그런 의미에서 「탈주」의 앵글은 단순 명료하고 직선적이다. 솔직하다. 그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내 앞 길 내가 정했습니다”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중사 ‘규남’(이제훈)은 미래를 선택할 수 없는 북을 벗어나 원하는 것을 해 볼 수 있는 남한으로의 탈북을 준비한다. 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해온 탈주. 비무장지대의 지뢰 위치와 철책의 개구멍까지 모두 표시해둔 지도를 완성할 찰나, 규남의 계획을 알아차린 후임 '동혁'은 규남의 지도를 가지고 먼저 탈주를 시도해버린다. 새치기를 할 거면 성공이나 할 것이지 그걸 또 실패해서 잡혀버린 '동혁' 탓에 규남은 함께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규남’을 (탈주병을 체포한) 영웅으로 둔갑시켜 출세하려는 장교 '현상'(구교환) 덕에 목숨을 구한다. 하지만 '규남'은 탈주를 포기할 생각이 없는데..
영화는 시종일관 어떻게든 북한을 탈출하려는 규남의 뜀박질과 '현상'의 섬세한(?) 추적을 보여준다. 그 외 다른 모든 것들은 생략됐다. 앞서 언급한 앵글부터가 그렇다. (「탈주」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인) 초반부 규남이 철책까지 질주하는 장면부터 카메라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규남을 따라 아주 빠른 속도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횡 이동을 하는데, 이런 카메라 움직임은 사실 흔하게 볼 수 없는 연출이다.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시점'이라고 받아들이는 관객의 입장에서 카메라 자체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건 자칫 카메라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샘 맨데스 감독의 역작(오스카 촬영상을 받기도 했던) 「1917」 의 카메라 이동과는 다른 경우다. 롱테이크 핸드헬드로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관객이 전장에 직접 참여해 있는 느낌을 줬던 「1917」과는 달리, 「탈주」의 그것은 오히려 몰입을 깬다(이동의 방향과 형태가 자연스럽지가 않다). 카메라 이동뿐만 아니라, 컷 편집 방식도 관객의 '몰입'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예를 들어 '동혁'의 첫 등장 시퀀스에서 사건의 증거물품을 점프 컷으로 연속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그렇다. 심지어 점프 컷으로 보여주는 물건들은 '동혁'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그냥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감독의 연출이 거기서 그쳤다면, 영화는 '별로인 영화'에서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탈주」는 나름의 매력은 갖춘 영화다. 영화가 그런 식으로 '몰입'을 깨서 얻은 것도 있다. 바로 관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 것이다. 정신없이 질주하는 '규남'의 달음박질을 넋 놓고 보게 만드는 게 「탈주」의 목표이자 미덕이다.
빠른 호흡의 컷편집과 앵글은 서사를 잃은 대신 리듬감을 얻는다.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 이미지들은 적당한 완급조절로 일관적인 방향으로(횡방향) 병치된다. 적당한 순간에 스펙터클하고, 적당한 순간에 이완된다. 그럼으로 관객들은 일단 계속 보게 된다. 일종의 맛있는 시각적 자극, '방치형 게임'처럼 말이다. 잘 설계된 리듬감과 스펙터클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도 영화의 한 측면임은 분명하기에, 분명한 성취는 있는 셈이다.
다만, 잃은 게 좀 크다. 일단 몰입은 차치하고, 이야기적으로 구멍이 너무 많다. '규남'이 그토록 탈주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부터가 납득이 안되고('내 앞길은 내가 정한다'는 게 끝이다), '동혁'의 뒷배경이라든지, 유랑민들은 갑자기 왜 나온 건지, 그들은 왜 '규남'을 도와주며, 애초에 북한에 실탄과 라이플로 중무장한 유랑민이 있긴 한지.. 등등 모두가 구멍이다('선우민(송강)은 도대체 왜 등장하는 건지?).
이토록 숭숭 뚫린 서사적 허점에도 불구하고 「탈주」의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 남짓이다. 분량의 압박 때문에 생략된 것도 아니고, 애초에 영화가 그런 거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동혁'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 무전기로 전해 들려오는 소리만으로 작전을 지시하는(하지만 왜..?)'게임적'인 장면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 설정이 생겼고, 쫄깃한 총격전 장면이 필요해서 밑도 끝도 없이 유랑민들이 튀어나오는 식이다. 앞서 언급했던 '동혁'의 첫 등장 시퀀스도 마찬가지다. 그냥 박진감 있는 리듬감'만'을 위한 컷들인 셈이다.
네이버 영화 평점란이나 왓챠피디아에서 「탈주」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관점 차이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탈주」는 미비한 점이 많다(이야기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그러나 그게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모든 문화 장르는 어느 정도 기능적인 면이 있고, 특히 영화는 그중 단연코 으뜸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매력과 미덕을 갖췄다.
해서, 나는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가?
무슨 소리? 난 영화를 본 적 없다. 방치형 게임을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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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보여주는 건 많은데 기억에 남는 건 없는
과실치사
이 영화는 두 남자의 복싱 시합에서 시작한다. 어수선한 복싱장. 옆에 조폭들이 몇 앉아있다. 그 조폭 중에서 주인공 우철(박성웅)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식(오대환)이다. 파이팅! 우철에게 응원을 보내는 도식. 도식과 우철은 오래전부터 친한 사이다. 휴식시간이 마무리되고 다시 시합이 재개된다. 우철은 상대방에게 몇 대 얻어맞는다. 맞고 있을 수는 없다. 반격하는 우철. 상대는 우철에게 몇 방 맞고 쓰러졌다. 상대가 기절한 탓에 시합의 승부가 가려졌다. 승자가 된 우철. 하지만 금세 패자가 된다. 복싱 시합 상대가 사망한 것이다. 과실치사 혐의로 8년 동안 감옥에 있었던 우철. 우철이 감옥에서 출소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박성웅의 연기력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은 박성웅의 연기력이다. 이 영화를 끌고 가는 동력은 두 가지다. 범죄물로서 각 세력들의 갈등이 유발하는 장르적인 재미와 명주와 우철의 로맨스가 그것이다. 박성웅 배우는 범죄물에 다수 출연한 경험을 십분 활용하듯 두 장르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도식과 명주를 만날 때 이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다르다. 도식에게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냥 ’ 알았다 ‘ 식의 대답이 주가 된다. 명주에게는 대체로 쩔쩔매다 감정을 표현할 때는 평소보다 더 강하게 연기한다. 이 사람이 사랑에 서툴기 때문에 오히려 진심을 표현한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이 우철 캐릭터가 아닌 선에서, 나머지 인물들은 ‘가오 잡기‘ 바쁜 사람들뿐이다. 대표적으로 우철의 친구 도식은 못하는 것이 없다. 이 모든 일을 도식 혼자 전부 해결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느냐? 는 차치하고서라도 인물이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영화에서 이 인물은 일만 하거나 화만 내지 별 서사가 없다. 이렇게 빈약한 캐릭터 설정 탓에 오대환 배우의 연기를 둘로 요약할 수 있다. 욕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도식의 부하 역할인 한태는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인물의 감정선이 명확하게 드러날 만큼 캐릭터의 서사가 정돈되지 않았다. 이는 이 영화가 도식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와도 일맥상통하는데, 한태 역시 우철에게 대드는 것 말고는 딱히 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이 배우의 연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센 척뿐이다. 주인공과 그에 버금가는 조연인 둘의 연기가 이런데 나머지 단역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영양가는 없는 몇 마디만 하다가 퇴장한다.
욕설 전시회
이 영화가 가진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캐릭터들의 서사다. 이 영화는 수많은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다. 두 사람(우철/도식)이 8년 전에 겪었던 복싱 시합 사건, 명주(서지혜)의 여러 문제들, 출소 후 우철이 어떻게 사회에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 도식이 조직을 운영하며 마주하는 몇 애로사항 등이다. 영화는 이 벌려놓은 수많은 문제들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척 하지만 제대로 결말을 내지 못한다. 우선 복싱 사건은 후반부에 반전이 펼쳐지나 두 주인공의 리액션이 미진하다. 심각한 문제임에도 두 사람은 심적인 변화가 없다. '출소한 우철의 사회 적응 문제'에 대해서는 이 인물이 극 중 첫 장면과 후반부의 모습이 아예 모순됐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사실 살다 보면 우리 일상 속에서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 것을 전제로 깔고 싶었다면 '마음이 왜 바뀌는지'에 대한 묘사가 필요했다. 명주와 관련된 서사에서도 빈약한 부분이 많다. 이 영화 후반부에 이야기의 굴곡을 만드는 단역이 등장한다. 이 단역이 내포하는 사건은 거대하다. 하지만 이 거대한 사건 역시 영화의 엔딩과 조응하지 못한다. 그럼 왜 이 인물이 필요했을까? 단지 명주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끌고 가기 위해 캐릭터를 배치한 것이다.
그러나 이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큰 단점처럼 느껴지는 것은 경찰인 정곤(주석태)이다. 사실 경찰이 악역을 맡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다. 공직자들의 삶에는 감찰이라는 것이 있다. 정곤이라는 인물이 '~장'도 아니고 이 모든 범죄와 비리들을 벌이고도 아무 견제도 들어오지 않는 것은 핍진성의 문제에 의문부호가 찍히는 지점이다(심지어 서장, 총장들도 이렇게 저지른 범죄가 많으면 오래 안 가 들킬 것 같다). 이 인물이 가진 문제가 영화에 끼치는 악영향은 크다. 정곤이 도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주인공 중 한 명(도식)에게 몰입이 되지 않는 것이다. 두 인물이 처한 상황이 아예 이해가 안 되는데 두 사람의 서사가 곧바로 서 있을 수 있을까?
불친절한 영화
이 영화의 각본이 불친절한 이유 중 하나는 동어반복이다. 이 영화에서 "일 하나 하자"라는 문장은 수시로 등장한다. 보통 이런 류의 대사에서 '이 일'은 문제해결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방점이 찍혀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우철이고, 이야기도 그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우철이 받거나 제의하는 일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명주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이 일 하나 하자'라는 말을 내뱉고 있어서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영화가 하나의 일이나 인물로 재편되는 구성이 아니라 각자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일들만 어찌어찌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야기가 하나로 달라붙지 못하고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기-승-전-결의 형태가 아닌 기-승-전-결의 1부 / 기-승-전-결의 2부 / 기-승-전-결의 3부의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탓에 이 영화가 장황하게 들린다. 우철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영화의 편집이 묘하게 올드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둘째로 치고, 가장 먼저 이 인물들이 치는 대사가 웅얼거려 잘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잘 아는 베테랑인 오대환, 오달수, 박성웅 배우는 대사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나머지 배역들이 치는 대사는 또렷하지 못하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가 영화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편집과 촬영에서도 이와 유사한 단점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반부 우철의 복싱 시합, 우철이 명주에게 소리 지르는 장면, 우철의 분향소 장면 등 세심하지 못한 장면 연출이 드러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은 이 영화의 완성도를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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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잃어버린 순간들이 머무른 그 곳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눈컴퍼니’ 배우들의 출연작을 감상한 후 직접 그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며 즐길 수 있는 제24회 JIFF 특별전 ‘전주영화X마중’를 통해 ‘새출발’, ‘춘천, 춘천’을 잇는 장우진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 〈겨울밤에〉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중년의 부부 흥주와 은주가 30년 전 처음 하루를 보냈던 춘천 청평사 인근을 다시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독특한 갈래의 전개를 통해 새롭고 묘한 체험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제한된 장소의 반복된 장면, 기이한 등장인물의 행동이 미스테리함마저 드는 젊은 감독의 패기 넘치는 작가주의적 프레임이 돋보이면서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관람이 끝난 후 출연한 이상희, 우지현 배우와 대화가 이어져 논리적으로만 접근할 수 없던 작품에 대해 더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랑의 끝에서 마주한 시작의 시간,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궁금하네요.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중요한 거라도 들어있나 보죠?”
중년의 부부 은주와 흥주는 과거 군 복무 시절, 함께 방문했던 춘천의 청평사를 30년 만에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때 은주가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말하며, 택시는 다시 청평사로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아 헤매던 중 두 사람이 처음 하룻밤을 보냈던 식당을 찾게 되고, 잠 못 드는 그날 밤이 다시 시작됩니다.
예고편│Trailer
영제: Winter’s Night│감독·각본: 장우진
출연진: 서영화, 양흥주, 이상희, 우지현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91분
국가: 대한민국│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관람객 7.84, 평론가 7.4, 왓챠피디아 3.1
개봉일: 2020년 12월 10일
시청 가능 서비스: 단품 결제만 가능
참여: 24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X마중: 눈컴퍼니
“시작하는 이들과 저물어가는 이들이 만난 겨울의 파편”
춘천, 그리고 청평사라는 제한된 장소를 무대로 중년기와 청년기가 교차되는 특이한 여정에 초점을 두고 냉랭함이 가득한 겨울이라는 계절에 갇힌 듯한 두 커플의 초현실적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감독의 전작처럼 청년과 중년의 시간이 때로는 따로인 듯, 때로는 함께인 듯 장면들을 채우고 흘러간 시간만큼 변해버린 그들의 마음을 몇몇의 장소들을 통해 미묘한 연결을 이어갑니다. 이러한 교차는 막 시작한 젊은 커플의 풋풋한 생기가 잃어버린 휴대폰에 대한 은주의 애착인 양 사라져버린 그들의 관계에 대한 미련과 염증을 드러냅니다. 과거 혹은 젊은 커플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대조적인 마음이 담긴 말과 행동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각자로 분열된 겨울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며, 이제는 불가능한 그 시절 서로의 감정에 대한 아련함을 전합니다.
전개에 있어 평행적으로 보이는 시간의 뒤틀림은 그렇게 쪼개진 그들의 의식을 표현하지만 이를 목격하는 관객에게 명확한 답변보단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환상일지 회상일지 모를 비선형적인 시간과 기억의 흐름에서 변질되어가는 관계, 감정을 확인시키고, 씁쓸한 사랑의 속성을 넌지시 던지며 엇갈린 여정의 시작과 끝을 통해 그들이 두고 온 것이 무언인지 접근합니다. 그렇기에 흥주의 끝은 은주의 시작으로 연결되고 마치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듯 조심스럽게 눈에 남은 발자국을 되짚으며 상실된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려 합니다. 그러나 혹독한 겨울의 폭포 앞 연못가 얼음은 젊은 커플 때처럼 버티질 못한 채 중년 부부의 부서진 현실을 깨닫게 위기를 초래하고, 결국 그때와 달라진 서로에 대한 의미를 뚜렷이 상반되게 보여줍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뜨겁게 끓어오르기도 하고,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한다는 걸 30년 전 함께한 장소와 계절의 프레임에 담아 두 인물의 상반되지만 속절없는 모습으로 끝을 향해 갑니다. 이미 시들어버린 관계에도 지워지지 않는 순백과도 같은 기억의 초상은 그곳에 남아있다는 걸 확인하고 간절히 찾길 원했지만, 찾을 수 없었던 휴대폰처럼 다시 회복되지 못할 만큼 냉랭하게 굳어버린 감정의 공백을 확신한 채 말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남녀의 사랑을 찢겨 버린 관계의 조각처럼 교차되는 시간과 기억의 순간으로 그려낸 장우진 감독의 영화 〈겨울밤에〉였습니다. 스산한 겨울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 두 커플,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로 기억될 것 같네요. :)
한 줄 평 : 추억조차 상실되는 겨울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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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타 | 마지막 기회의 땅에 자욱이 낀 허무함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97년 IMF의 후폭풍을 직격으로 맞고서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와 국희 아버지 '근태'(김종수). 국희는 아버지의 전우이자 보고타 한인 상인회의 권력을 쥔 '박 병장'(권해효) 밑에서 일을 시작하고, 국희의 성실함이 마음에 든 박 병장은 그를 의류 밀수 현장에 시험 삼아 투입시킨다.
콜롬비아 세관에 걸릴 위기에서도 목숨 걸고 박 병장의 물건을 지켜내며 거래를 성사시킨 국희. 이에 박 병장뿐만 아니라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도 그의 과감함에 주목하고, 그들은 국희를 각자 사업에 끌어들이려 애쓴다. 한편, 국희 역시 자기가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보고타 한인 사회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눈치채고, 더 과감하고 큰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해외 로케이션 프로젝트의 끝
코로나 직전 한국 영화계는 해외 로케이션 열풍이 불었다. 해외에서 테러나 범죄에 휩싸인 한국인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작품들이 연달아 기획되고 제작됐다. <모가디슈>, <수리남>, <협상>, <비공식작전>에 이르기까지 결이 다 같은 작품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색적인 해외 풍경을 배경으로 제약 없이 총기 액션을 보여줄 수 있으니 블록버스터 영화에 최적화된 소재다.
<혈의 누>의 각본가이자 <소수의견>으로 데뷔한 김성제 감독의 신작,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도 마찬가지다. 남미라는 배경, 범죄조직 내에서의 사투라는 공통점 덕분에 <수리남>과 묘하게 맞닿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차이점도 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선배들과 달리 <보고타>는 픽션이다. 명확한 모티브를 중심으로 일관된 분위기와 정서 안에서 콤팩트한 서사를 자유롭게 펼친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보고타>가 견지하는 허무함의 정서가 애당초 상업영화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 잘 살려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심지어 <보고타>는 그 특색도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장르도, 배우도 연상할 수 있는 작품이 너무 많기 때문. 그렇게 <보고타>는 모나지도 않지만, 기억에 남지도 않는 범작으로 귀결된다.
목적을 잃은 이들의 앙상블
<보고타>는 새롭지 않다. 익숙한 한국형 범죄 드라마 외피를 콜롬비아로 바꿨다. 한 가족이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민을 갔다. 그중 아들 국희가 한인 밀수 조직 말단에서 한인회 우두머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위로 올라가려고 여러 무리수를 둔다. 무리수는 복수를 꿈꾸는 적을 낳기 마련이고, 국희는 친구와 적을 쉽사리 구분할 수 없는 난전 속으로 빠져든다.
이렇듯 뻔한 이야기이지만, <보고타>는 의외로 흡입력이 좋다. 각 캐릭터의 서사를 관통하는 구심점 덕분이다. 핵심 키워드는 '목적'이다. <보고타>에는 삶의 목적을 잃고 현상 유지만 하다가 침전되는 이들로 가득하다. 근태가 대표적이다. 그는 콜롬비아를 거쳐서 미국으로 건너가자는 꿈을 가지고 이민을 선택했다. 그러나 보고타에서 적응에 실패한 나머지 그는 목표를 잃고 술에 취해 살며, 국희 집을 강도질하던 중에 사망한다.
수영도 처음에는 원대한 그림이 있었다. 대기업 주재원이었다가 IMF 때문에 밀수업자가 된 그는 보고타 최대의 쇼핑몰을 지겠다는 꿈을 꿨다. 하지만 패딩 사업이 적중한 뒤 그의 꿈은 물거품 속으로 사라진다. 국희와 함께 다짐했던 쇼핑몰 프로젝트는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현상을 유지하면서 밀수가 가져다 줄 눈앞의 이익을 챙기기 바쁘니까. 그는 밀수금지법 제정과 같은 변화에 발맞출 힘도, 의지도 없다.
박 병장도 다르지 않다. 보따리장수였던 그는 보고타의 여섯 구역 중 가장 부촌인 6구역에서 사는 게 인생 목표였다. 바퀴벌레라는 멸시를 들으며 일한 끝에 보고타 상인들 중 가장 부자가 되었고 6구역에 저택도 마련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박 병장은 다른 사람이 됐다. 다음 목표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 그는 보고타 한인회를 통제하면서 권력을 유지만 할 뿐, 수영처럼 남미에서 패딩을 팔겠다는 새 비전을 떠올리지는 못한다.
그들은 꿈꾸는 사람이 밉다
국희는 다르다. 그에게는 언제나 목표가 있다. 보고타에 도착한 직후에는 돈을 벌어서 한국으로 금의환향하겠다고 다짐한다. 보고타에 적응한 후에는 박 병장을 보고 배우면서 6구역으로 이사를 가겠다는 꿈을 갖는다. 6 구역에 들어선 후에도 그는 새로운 꿈을 꾼다. 수영과 같이 막연하게만 계획했던 쇼핑몰을 올릴 계획을 실제적으로 짜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설령 손에 피를 묻힐 일이 생겨도, 그는 마다하지 않는다.
밀수금지법에 대한 갈등 국면에서 그들의 차이는 더 명확해진다. 국희에게 콜롬비아 정부의 새로운 밀수 금지 정책은 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기회다. 그는 밀수금지법을 계기로 한인회 상가를 쇼핑몰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반면에 꿈을 꾸지 않고 목적도 잃은 없는 이들에게 밀수방지법은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밀수를 통한 차익 없이는 사업을 지탱할 수 없으니까.
그들의 차이는 단순한 노선 갈등을 넘어서서 인간적인 감정의 영역으로 확대된다. 국희는 자기처럼, 또 자기와 함께 꿈을 꾸지 않는 수영과 박 병장에게 실망한다. 반대로 그들은 꿈을 향해 직진하는 국희가 자신들을 경멸한다고 느낀다. 수영은 국희에게 도리어 자기 꿈을 빼앗긴 것 같다고 믿는다. 박 병장은 국희가 먹여주고 키워준 은혜도 모른다고 아니꼽게 생각한다. 실망감과 자격지심이 뒤섞인 끝에 그들은 서로를 총구로 겨눈다.
그 결과 <보고타>는 허무함의 정서로 가득하다. 국희는 친아버지보다 더 가족 같은 형, 삼촌과 함께 성공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들은 그를 배신했고, 국희는 자기 꿈을 이루기 위 그들을 죽여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이 죽은 순간, 국희에게 남은 꿈과 목표는 앙꼬 없는 찐빵일 뿐이다. 설령 쇼핑몰을 올려서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성공을 같이 나눌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으니까.
허무함을 설명하지 못하는 허무함
그런데 허무한 분위기는 정작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장치는 여럿 있다. 송중기의 내레이션이 대표적이다. 힘이 빠진 목소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차분하다 못해 체념한 듯하다.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는 부제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다. 결말을 보고 나면 어조를 이해할 수 있다. 그의 내레이션이 허무함의 정서를 처음부터 암시하나 게 아닌가 싶다. 노을 지는 하늘, 안개 낀 폭포와 같은 콜롬비아의 풍광을 담은 촬영도 마찬가지다.
정교하지 않은 화법은 이 장치들을 무력화한다. 일례로 국희가 박 병장, 수영과 대립하는 계기는 일차원적으로 묘사된다. 본래 그들의 대립은 두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한 국희를 향한 감정의 표출이다. <보고타>는 제한된 분량 내에서 이야기를 풀려고 후자에 초점을 맞춘다. 그 결과 국희, 수영, 박 병장의 반목은 단순히 시기, 질투로 인한 분란처럼 보인다.
문제는 시기와 질투를 부각되는 후반부 전개의 설득력이 낮다는 것. 갑자기 시간대를 3년 후로 넘기다 보니 흐름이 한 차례 끊어진다. 자연히 국희의 서열이 수영과 박 병장보다 높아지고, 그들이 변화에 분노하는 상황에 몰입하기 어려워진다. 클라이맥스도 긴장감이 덜하다. 사소한 이유로 서로 목숨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피를 볼 일인가?'라는 의문이 남기 마련이다.
외골수인 국희의 선택도 작위적이다. 그는 자기 계획과 비전을 설득하는 대신,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한다. 이는 세 사람이 서로를 배신하는 광경을 연출하기 위한 억지 같다. 그 결과 종국에 국희를 사로잡은 씁쓸함, 고독함, 허무함을 관객 입장에서는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보고타>라는 작품 본연의 매력이 아예 지워진 꼴이다.
설명도, 포장도 못한다
허무함이 부각되지 않다 보니 영화의 끝에서는 여러 단점도 미처 숨겨지지 않는다. 우선 기획 방향부터 어긋난 듯하다. 드라마에 더 적합해 보일 정도로 긴 서사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고타>는 <수리남>을 연상시킨다. 남미라는 배경, 범죄 조직이라는 소재가 같을 뿐만 아니라, 전개 구조를 비롯해 등장인물까지도 대부분 대응되기 때문이다.
국희는 '강인구'(하정우)와, 박 병장은 '전요환'(황정민)과 같은 역할이다. 수영과 '작은 박사장'(박지환)은 '최창호'(박해수)와 '데이빗'(유연석)과 같은 기능을 한다. '박응수'(현봉식) 역시 근태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을 각성시킨다. 그런데 정작 영화 전체 분량은 <수리남>의 1/3밖에 안된다. 자연히 전개가 급하고 부실할 수밖에 없다. 각 인물이 변심하게 되는 동기나 계기를 관객에게 명확히 인지시킬 여유가 없는 까닭이다.
이에 더해 기시감마저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특색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다. 배우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간 배우가 맡은 캐릭터의 집합체 같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으니까. 거칠게 말하자면 <보고타>는 <화란> 속 치건이 보고타로 이민을 와서, <로기완>의 주인공처럼 고생하다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도준처럼 눈부신 성공 끝에 인생무상을 느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평면적이고 새롭지 않은 국희의 캐릭터성은 일종의 도화지 같다.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등 여러 배우들이 각자 개성을 보여주면서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하지만 결코 장점은 아니다. 상술했듯이, 조연들의 서사를 급하게 건너뛴 대가로 전반적인 짜임새를 잃었기 때문. 결국 <보고타>는 장점도 무색하게 만드는 익숙함 속에 갇힌 채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Poor 형편없음
국희와 달리 모나지 않았지만, 국희처럼 미움받을 용기도 없었던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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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악동 히어로 당신의 ONE PICK 중2병데드풀?/사춘기동핸콕?[ONE PICK/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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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은 여러분의 큰 힘입니다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
▼무비워크 먹여살리기??? https://toon.at/donate/637245550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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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데시벨> 캐릭터 예고편
김래원 X 이종석 X 정상훈 X 박병은 X 차은우 도심 테러를 둘러싼 5인의 캐릭터! 몰입도 500% 캐릭터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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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메인 예고편
◉ Information
- 제목: 브레이킹 아이스
- 원제: The Breaking Ice
- 감독: 안소니 첸
- 출연: 주동우, 류호연, 굴초소
- 수입: 찬란
- 배급: (주)디스테이션
- 공동투자: 퍼스트맨스튜디오, 소지섭
- 개봉: 2025년 6월 3일
-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 장르: 청춘 케미스트리
- 러닝타임: 100분
◉ SYNOPSIS 연길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나나(주동우)는 휴대폰을 잃어 홀로 고립된 여행객 하오펑(류호연)을 샤오(굴초소)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 다음 날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친 하오펑은 나나, 샤오와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고 그들이 함께한 7일 동안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세 사람의 세계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