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5-01-07 17:06:32
보고타 | 마지막 기회의 땅에 자욱이 낀 허무함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97년 IMF의 후폭풍을 직격으로 맞고서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와 국희 아버지 '근태'(김종수). 국희는 아버지의 전우이자 보고타 한인 상인회의 권력을 쥔 '박 병장'(권해효) 밑에서 일을 시작하고, 국희의 성실함이 마음에 든 박 병장은 그를 의류 밀수 현장에 시험 삼아 투입시킨다.
콜롬비아 세관에 걸릴 위기에서도 목숨 걸고 박 병장의 물건을 지켜내며 거래를 성사시킨 국희. 이에 박 병장뿐만 아니라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도 그의 과감함에 주목하고, 그들은 국희를 각자 사업에 끌어들이려 애쓴다. 한편, 국희 역시 자기가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보고타 한인 사회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눈치채고, 더 과감하고 큰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해외 로케이션 프로젝트의 끝
코로나 직전 한국 영화계는 해외 로케이션 열풍이 불었다. 해외에서 테러나 범죄에 휩싸인 한국인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작품들이 연달아 기획되고 제작됐다. <모가디슈>, <수리남>, <협상>, <비공식작전>에 이르기까지 결이 다 같은 작품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색적인 해외 풍경을 배경으로 제약 없이 총기 액션을 보여줄 수 있으니 블록버스터 영화에 최적화된 소재다.
<혈의 누>의 각본가이자 <소수의견>으로 데뷔한 김성제 감독의 신작,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도 마찬가지다. 남미라는 배경, 범죄조직 내에서의 사투라는 공통점 덕분에 <수리남>과 묘하게 맞닿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차이점도 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선배들과 달리 <보고타>는 픽션이다. 명확한 모티브를 중심으로 일관된 분위기와 정서 안에서 콤팩트한 서사를 자유롭게 펼친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보고타>가 견지하는 허무함의 정서가 애당초 상업영화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 잘 살려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심지어 <보고타>는 그 특색도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장르도, 배우도 연상할 수 있는 작품이 너무 많기 때문. 그렇게 <보고타>는 모나지도 않지만, 기억에 남지도 않는 범작으로 귀결된다.
목적을 잃은 이들의 앙상블
<보고타>는 새롭지 않다. 익숙한 한국형 범죄 드라마 외피를 콜롬비아로 바꿨다. 한 가족이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민을 갔다. 그중 아들 국희가 한인 밀수 조직 말단에서 한인회 우두머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위로 올라가려고 여러 무리수를 둔다. 무리수는 복수를 꿈꾸는 적을 낳기 마련이고, 국희는 친구와 적을 쉽사리 구분할 수 없는 난전 속으로 빠져든다.
이렇듯 뻔한 이야기이지만, <보고타>는 의외로 흡입력이 좋다. 각 캐릭터의 서사를 관통하는 구심점 덕분이다. 핵심 키워드는 '목적'이다. <보고타>에는 삶의 목적을 잃고 현상 유지만 하다가 침전되는 이들로 가득하다. 근태가 대표적이다. 그는 콜롬비아를 거쳐서 미국으로 건너가자는 꿈을 가지고 이민을 선택했다. 그러나 보고타에서 적응에 실패한 나머지 그는 목표를 잃고 술에 취해 살며, 국희 집을 강도질하던 중에 사망한다.
수영도 처음에는 원대한 그림이 있었다. 대기업 주재원이었다가 IMF 때문에 밀수업자가 된 그는 보고타 최대의 쇼핑몰을 지겠다는 꿈을 꿨다. 하지만 패딩 사업이 적중한 뒤 그의 꿈은 물거품 속으로 사라진다. 국희와 함께 다짐했던 쇼핑몰 프로젝트는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현상을 유지하면서 밀수가 가져다 줄 눈앞의 이익을 챙기기 바쁘니까. 그는 밀수금지법 제정과 같은 변화에 발맞출 힘도, 의지도 없다.
박 병장도 다르지 않다. 보따리장수였던 그는 보고타의 여섯 구역 중 가장 부촌인 6구역에서 사는 게 인생 목표였다. 바퀴벌레라는 멸시를 들으며 일한 끝에 보고타 상인들 중 가장 부자가 되었고 6구역에 저택도 마련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박 병장은 다른 사람이 됐다. 다음 목표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 그는 보고타 한인회를 통제하면서 권력을 유지만 할 뿐, 수영처럼 남미에서 패딩을 팔겠다는 새 비전을 떠올리지는 못한다.
그들은 꿈꾸는 사람이 밉다
국희는 다르다. 그에게는 언제나 목표가 있다. 보고타에 도착한 직후에는 돈을 벌어서 한국으로 금의환향하겠다고 다짐한다. 보고타에 적응한 후에는 박 병장을 보고 배우면서 6구역으로 이사를 가겠다는 꿈을 갖는다. 6 구역에 들어선 후에도 그는 새로운 꿈을 꾼다. 수영과 같이 막연하게만 계획했던 쇼핑몰을 올릴 계획을 실제적으로 짜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설령 손에 피를 묻힐 일이 생겨도, 그는 마다하지 않는다.
밀수금지법에 대한 갈등 국면에서 그들의 차이는 더 명확해진다. 국희에게 콜롬비아 정부의 새로운 밀수 금지 정책은 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기회다. 그는 밀수금지법을 계기로 한인회 상가를 쇼핑몰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반면에 꿈을 꾸지 않고 목적도 잃은 없는 이들에게 밀수방지법은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밀수를 통한 차익 없이는 사업을 지탱할 수 없으니까.
그들의 차이는 단순한 노선 갈등을 넘어서서 인간적인 감정의 영역으로 확대된다. 국희는 자기처럼, 또 자기와 함께 꿈을 꾸지 않는 수영과 박 병장에게 실망한다. 반대로 그들은 꿈을 향해 직진하는 국희가 자신들을 경멸한다고 느낀다. 수영은 국희에게 도리어 자기 꿈을 빼앗긴 것 같다고 믿는다. 박 병장은 국희가 먹여주고 키워준 은혜도 모른다고 아니꼽게 생각한다. 실망감과 자격지심이 뒤섞인 끝에 그들은 서로를 총구로 겨눈다.
그 결과 <보고타>는 허무함의 정서로 가득하다. 국희는 친아버지보다 더 가족 같은 형, 삼촌과 함께 성공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들은 그를 배신했고, 국희는 자기 꿈을 이루기 위 그들을 죽여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이 죽은 순간, 국희에게 남은 꿈과 목표는 앙꼬 없는 찐빵일 뿐이다. 설령 쇼핑몰을 올려서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성공을 같이 나눌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으니까.
허무함을 설명하지 못하는 허무함
그런데 허무한 분위기는 정작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장치는 여럿 있다. 송중기의 내레이션이 대표적이다. 힘이 빠진 목소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차분하다 못해 체념한 듯하다.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는 부제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다. 결말을 보고 나면 어조를 이해할 수 있다. 그의 내레이션이 허무함의 정서를 처음부터 암시하나 게 아닌가 싶다. 노을 지는 하늘, 안개 낀 폭포와 같은 콜롬비아의 풍광을 담은 촬영도 마찬가지다.
정교하지 않은 화법은 이 장치들을 무력화한다. 일례로 국희가 박 병장, 수영과 대립하는 계기는 일차원적으로 묘사된다. 본래 그들의 대립은 두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한 국희를 향한 감정의 표출이다. <보고타>는 제한된 분량 내에서 이야기를 풀려고 후자에 초점을 맞춘다. 그 결과 국희, 수영, 박 병장의 반목은 단순히 시기, 질투로 인한 분란처럼 보인다.
문제는 시기와 질투를 부각되는 후반부 전개의 설득력이 낮다는 것. 갑자기 시간대를 3년 후로 넘기다 보니 흐름이 한 차례 끊어진다. 자연히 국희의 서열이 수영과 박 병장보다 높아지고, 그들이 변화에 분노하는 상황에 몰입하기 어려워진다. 클라이맥스도 긴장감이 덜하다. 사소한 이유로 서로 목숨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피를 볼 일인가?'라는 의문이 남기 마련이다.
외골수인 국희의 선택도 작위적이다. 그는 자기 계획과 비전을 설득하는 대신,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한다. 이는 세 사람이 서로를 배신하는 광경을 연출하기 위한 억지 같다. 그 결과 종국에 국희를 사로잡은 씁쓸함, 고독함, 허무함을 관객 입장에서는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보고타>라는 작품 본연의 매력이 아예 지워진 꼴이다.
설명도, 포장도 못한다
허무함이 부각되지 않다 보니 영화의 끝에서는 여러 단점도 미처 숨겨지지 않는다. 우선 기획 방향부터 어긋난 듯하다. 드라마에 더 적합해 보일 정도로 긴 서사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고타>는 <수리남>을 연상시킨다. 남미라는 배경, 범죄 조직이라는 소재가 같을 뿐만 아니라, 전개 구조를 비롯해 등장인물까지도 대부분 대응되기 때문이다.
국희는 '강인구'(하정우)와, 박 병장은 '전요환'(황정민)과 같은 역할이다. 수영과 '작은 박사장'(박지환)은 '최창호'(박해수)와 '데이빗'(유연석)과 같은 기능을 한다. '박응수'(현봉식) 역시 근태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을 각성시킨다. 그런데 정작 영화 전체 분량은 <수리남>의 1/3밖에 안된다. 자연히 전개가 급하고 부실할 수밖에 없다. 각 인물이 변심하게 되는 동기나 계기를 관객에게 명확히 인지시킬 여유가 없는 까닭이다.
이에 더해 기시감마저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특색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다. 배우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간 배우가 맡은 캐릭터의 집합체 같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으니까. 거칠게 말하자면 <보고타>는 <화란> 속 치건이 보고타로 이민을 와서, <로기완>의 주인공처럼 고생하다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도준처럼 눈부신 성공 끝에 인생무상을 느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평면적이고 새롭지 않은 국희의 캐릭터성은 일종의 도화지 같다.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등 여러 배우들이 각자 개성을 보여주면서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하지만 결코 장점은 아니다. 상술했듯이, 조연들의 서사를 급하게 건너뛴 대가로 전반적인 짜임새를 잃었기 때문. 결국 <보고타>는 장점도 무색하게 만드는 익숙함 속에 갇힌 채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Poor 형편없음
국희와 달리 모나지 않았지만, 국희처럼 미움받을 용기도 없었던 106분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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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호실] 3월 넷플릭스 공개 신작 모음 - 아아무튼 신작이라고요?
일타스캔들(2023)
평소에 한국드라마 잘 보지 않는 나에게 너무 흥미로웠던 설정이 눈에 들어와서 보게 된 일타스캔들
바로 입시,, 학원,, 인강강사 소재였다.
작가가 나름 열심히 현 입시체제나 흐름에 대해 알아보고 현우진한테 자문도 받고 한 티가 나긴 한다. 근데 한드 전개를 해야해서인지 어딘가 어색하고,, 굳이? 싶은 전개도 있지만 그래 드라마니까 용서 가능한 수준. 아무튼 신선했다.
스카이캐슬 이후로 이렇게 입시를 나름 깊게 다룬 드라마가 있나 싶고 나름 신선했다 생각.
배우들은 다들 잘한다. 특히 전도연 정경호 배우는 정말 잘했음 둘이 각 인물을 잘 살리는 연기를 죽 이어가서 좋다. 극의 흐름이 많이 흔들리지 않는 듯 했다.
노윤서 배우도 너무 잘하고 내가 <런온>에서 너무 좋아했던 이봉련 배우도 잘한다! 고딩 어머니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근데 한드의 고질적 문제점이 여기서도 드러남.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고+사귀면 더 재미가 없어짐
왜일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일타스캔들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한드 전체적으로
드라마 특성상 각 인물의 매력이나 특징이 극대화되어 스크린에 표현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결국 그 캐릭터의 매력이 되는 거고.
근데 두 인물이 사귀면서 그 매력이 이전에 비해 죽어버리는 것 같고 그래서 재미가 없는 것 같다. 뭐 어쩔 수 없지만,, 아쉽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이 굳이 왜 스릴러 장르를 넣어야했는지 의문. 쇠구슬 얘기만 나오면 흥미가 떨어지고
둘이 만나게 된 이후로 갑자기 지실장 수상함~~이러면서 전개가 이리저리 튀어서 별로 재미가 없고,, 잘 쓸거 아니면 스릴러 빼주세요
<동백꽃 필 무렵>이 성공한 이후로 로코 한드에서 스릴러 넣는게 유행이 되었는지,,
차라리 회차를 줄이고 둘의 관계나 인물들에 집중하고 빨리 끝내는게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드라마 만듦새는 전제척으로 좋다. 돈 열심히 쓴 티도 나고 <런온>처럼 산뜻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화면이 각본이랑 어울리고. 배우들도 잘하고
뒤로 갈수록 흥미는 떨어지지만 8-10화 정도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이런 중년? 30-40대 로코 너무 재밌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2023)
나는 이전부터 종교, 종교와 과학의 대립, 사이비 이런 소재를 너무 좋아했어서 나오자마자 얼른 봤다.
이 작품을 알게 된 것은 공개 전에 JMS에서 공개를 못하게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결국 공개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일단 1화를 틀자마자 토하고싶었다
1-3화는 기독교복음선교회 JMS 정명석, 4화는 오대양 박순자, 5-6화는 아가동산 김기순, 7-8화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사건에 심각함의 정도를 잴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JMS의 실체를 담은 1-3화를 보면서 제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만큼 심각한 정도의 성폭력을 수백명의 여신도들에게 저질렀고 그런 자료들이 적나라하게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도 있고
오디오 자료뿐만 아니라 시각적 자료도 신도들 얼굴 모자이크 빼고는 나체가 그대로 나온다던지 매우 선정적이라서 처음에는 거부감도 있었다.
물론 이러한 사건을 널리 알리고 실체를 파해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은 알겠으나 피해자들을 이렇게까지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게끔 연출할 일인가 싶었다.
근데 조성현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모두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은 연출이었으며 현재도 남아있는 신도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어 탈교할 수 있게끔 이렇게 연출했다는데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8화에 걸쳐 소개되는 네 종교의 신도들은 모두 지상파 언론조차 믿지 않으니 이렇게 다 늘어 보여줘야 세뇌에서 벗어날 수 있을만 한 것도 같았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용기내어 나와 성폭력 당시를 설명하고 JMS 목사기까지했던 메이플이 미행당하면서까지 언론에 모습을 비추는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눈물도 났다. 슬퍼서가 아니라 화나고 답답해서 화면 속 사람들과 같이 울었다. 이 다큐를 보고 나만큼 그들의 가해와 폭력에 분노하고 들고 일어서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화 다음화를 계속 틀었다.
4화의 오대양 사건은 이전에 꼬꼬무에서 봤던 사건인데 꼬꼬무와는 달리 당시 사건 현장을 다르게 분석하는 양측의 입장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새로웠다.
7-8화의 만민중앙교회 이야기는 JMS와 똑같이 역겨웠으며, 5-6화의 아가동산 이야기를 보면서는 그들이 세운 회사가 신나라레코드라는 점에 놀랐다
이전에 신나라레코드에서 앨범을 몇 장 산적이 있었고 또 친구들에게 선물해준다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앨범을 산 적이 있는데 그게 다 그들에게 돌아가는 돈이라니 소비하지 말아야지
정리해보면 공개 직후 논란이 되기도 했던 1-3화의 선정성 논란은 논란을 제기하는 쪽도, 감독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사실을 드러내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목적의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사건별로 촘촘하게 잘 구성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부제를 왜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라 정했을까 생각해봤는데 사실 그들이 신을 정말로 믿었을지도 의문이다.
본인들을 재림예수며 메시아라 칭하는데 일단 '배신'이라는 건 그 이전에 신뢰나 믿음이 있었다는 건데 처음부터 그들과 신 사이에 믿음이 있긴 했을까 싶다.
현재 아가동산 측에서 5-6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이 작품을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5, 6화부터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 글로리 part 2(2023)
드디어 공개된 더글로리 파트2
다섯시 맞춰서 들어갔는데 넷플릭스 한국 서버가 잠시 터졌다고 하니까 다들 나같았나보다 싶고 웃겼다.
그래서 어땠냐. 하면 너무 기대하지 말걸 싶었다.
물론 재밌었다. 잘 만든 작품이고 각본 연출 연기 미술 다 좋았으니까
그래도 너무 기대를 했는지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결말에 대해서도 깔끔한 결말이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온전히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당연하지만 스포가 있으니 아직 안 본 사람은 읽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스포당하고 보면 재미없으니까
일단 모든 전개가 다 이유가 있고 현실적이었다. 연진이 현남을 찾아가 협박한 것도, 말 많던 여정과 동은의 만남이 단순한 우연, 운명이 아니었다는 것도
또 여전히 대사가 정말 주옥같다. 번역으로는 느낄 수 없을만한 뉘앙스와 그걸 잘 살려내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한 씬 한 씬 맛깔나게 만들어낸 느낌으로
인물이 정말 많긴 하지만 어느 하나 허투로 쓰고 넘어가지 않는 인물 활용과 메타포도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 것까지 좋았고
아 아쉬운가,,? 하다가도 아 안아쉽다 싶게 인물들 마무리하는 것까지.
보면서 교회에서 사라 엔딩이 정말 아쉬웠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던 거지. 스태들러로 꽂아넣는 순간에 여기서 끝날리가 없지 싶은 그 카타르시스가 정말
가해자들 엔딩은 다 좋았다.
결국 그들은 동은이 살짝 밀어줬을뿐, 서로가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가르고 죽고 죽이는 결말을 맞은 게.
언제나 말로 동은과 소희, 경란을 가해하던 혜정은 더 이상 말을 뱉을 수 없게 되어버렸고
이상하고 구린 눈빛으로 피해자들을 바라보던 재준은 자신과 예솔을 이어준다 생각한 눈을 쓸 수 없게 되어버렸으며
그렇게 약을 찾던 사라는 잠깐의 유혹에 교회에서 그 잠깐을 못참아서 약을 하고 사탄이라며 혜정의 목을 꿰뚫어버리고
모든 사실을 돈으로 얻고 모든 진실을 돈으로 덮어버리던 연진은 끝끝내 중요한 진실을 평생 알지 못한 채로 교도소에서 썩게 되었으며
그 돈의 출처이자 항상 믿어 의심치 않던 어머니까지 자신을 놓아버리고 예솔이까지 잃어버리게 된 이 엔딩
진짜 완벽하다
근데 나는 오히려 동은의 엔딩이 살짝 아쉬웠다.
물론 이 작품에서 복수는 정당성이 있고 시청자들도 응원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복수라는 건 스스로도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불법적인 일도 하고 이제 다시는 그 전과 똑같은 사람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서
나는 당연히 파트1을 보면서도 동은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끝내고 나면 스스로 죽음을 택할 것이고, 그게 맞는 엔딩이라 생각했는데
여정이의 어머니가 등장해서 당황했다.
근데 막상 또 여정의 어머니가 여정도 동은이 택하려는 길을 가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전개는 또 설득력 있었다. 혼란스러움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그러고서는 또 여정의 복수를 도울 것을 암시하는 결말이 나는,, 이게맞나 싶었다.
복수를 하면 물론 통쾌하고 그들도 잃어보라는 심정이겠지만 그럼으로써 자신 스스로도 잃을텐데 저걸 또 다시 이어나가는 엔딩이 내 가치관에는 맞지 않았나봐
근데 또 엄마와 이 이야기를 하니 엄마는 경찰과 같은 기관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걸 도와주지 않으니 스스로 행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개인이 복수를 하면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거니까 이런 엔딩을 맞았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다.
근데 내 가치관에는 잘 맞지 않았던 듯. 그래도 정말 용두용미로 잘 마무리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아쉬웠던 것은 차주영 배우와 혜정을 대하는 태도가 좀 별로라고 생각했음
파트1에서도 배우 동의 없이 가슴 부각되는 의상으로 바꿨다고 배우가 말하게 다니게 하고 이번에는 바디더블을 써가면서까지 꼭 필요한 컷도 아닌데 혜정의 나체를 꼭 보여줘야 했는지
너무 남감독같아서,,(당연함. 남감독임) 굳이?? 굳이 저렇게 연출했어야 했나 싶었다 많이.
이런 아쉬운 부분 빼면 그래도 정말 한드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 끝맺음을 지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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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토대위의 완성형 오컬트,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 왓챠피디아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과 ‘봉길’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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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2월, 오컬트를 좋아하는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왔던 영화가 개봉했다. 한 줌에 불과한 오컬트판에서 그저 작품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던, 절대 기대할 수도 없었던 천만 관객이 나온 <파묘>이다. <파묘>는 시작부터 달랐다. 웰메이드 오컬트 작품을 찾아보기 힘든 나로서는 큰 감명을 받았던 <검은 사제들>을 연출하신 감독님께서 또 다시 같은 장르의 영화를 만드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오매불망 극장 개봉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단숨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도 그럴게, 예고편에 드러난 스토리가 기대했던 만큼 흥미로웠으며 포스터 디자인은 그러한 기대감을 최대한으로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출처 : CGV
각 등장인물의 시선이 정확히 동서남북을 향하고 있었다. 수많은 디자인 요소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미니멀한 형태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가 쉽지 않은데, <파묘>가 그걸 해낸 것이다. 한국 오컬트의 근간에 있는 '풍수지리'를 활용함은 등장인물 중 '풍수사'가 있었기에 예상할 수 있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동서남북의 개념을 메인 포스터에 적용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더욱 새롭게 다가왔던 거 같다. 보통 극의 전체적인 내용과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담으려고 하지, 디테일한 소재를 활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점부터 나는 '아, 감독님께서 기초부터 꽉 잡고 가는구나' 싶어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더더욱 커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출처 : CGV
위 버전의 포스터 또한 너무 취향이었다. 가장 먼저 공개되었던 캐릭터 포스터처럼 미니멀한 구성임에도 여느 포스터보다도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경문이 써져 있는 얼굴을 클로즈업함으로써, 긴장된 표정과 눈빛이 강렬하게 다가오고, 스토리의 진행이 얼마나 긴박할지 은연중에 상상하게 되는 즐거움 또한 이끌어냈던 거 같다. 각 캐릭터의 얼굴 일부만을 배경으로 사용하여 영화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되, 여백을 살리는 디자인으로 타이틀 또한 각인되었기 때문에 '홍보' 포스터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감히 생각한다.
'파묘', 이토록 직관적인 단어를 제목으로 선택한 것도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한국 오컬트 중에서도 특히나 '묘'와 관련된 속설은 사람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퍼져 있기 마련이다. 묫자리는 해가 잘 드는 곳으로 해야 한다, 묘가 있는 부근에서 무언가 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등 예로부터 이어진 유교 사상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떠한 현상들을 위와 같은 미신들로 이미 인식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파묘>는 우리의 무의식적인 공동체를 정확하게 건드렸다. 묘를 파헤쳤다고! 큰일났네, 대체 무슨 일이 생길까?
포인트1. 오컬트와 미스터리의 곁들임
오컬트는 곧 종교이자, (나에게) 종교는 곧 오컬트이다. 사람의 맹목적인 믿음과 순수한 신념은 아이러니하게도 괴기스러운 이미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살린다. 장재현 감독의 연출작 중 <검은 사제들> 또한 이러한 공식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서양 오컬트의 주요 소재인 '악마'와 '엑소시스트'를 거의 그대로 끌고 왔다는 점에서, 물론 연출은 독보적이고 완벽했지만, 여타 외국 작품들에서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미지를 떠나 이제는 조금 더 한국스러운 오컬트를 갈망하고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파묘>가 이 부분을 완벽하게 간파한 것이다.
출처 : 왓챠피디아
한국식, 아니, 조금 더 넓게 가보자. 동양적인 오컬트란 뭘까? 개인적으로 동양의 오컬트 근간에는 '음양오행'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주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어떠한 이상현상이나 초자연적인 일을 이해해보려고 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바로 그 공식이다. '금, 수, 목, 화, 토'의 다섯 가지 원리에 따라 우주의 만물이 생성하고 또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보는 사주에는 수많은 이론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퍼져 있는 '오행'은 스스로의 인생을 파악하기에 간단한 방법으로 일컬어진다. 예를 들어, 모 연예인의 사주에 '수'가 부족해 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승승장구했다거나 하는, 일반인들도 피해갈 수 없는 정설과도 같은 미신이다. 다른 예로 SNS에 밈처럼 퍼져 있는 일화를 보면, 문신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시선도 '사주에 ㅇㅇ이/가 부족해서 했어요'라고 하면 납득하게 된다는, 그런 우스갯소리로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있기도 하다.
출처 : 왓챠피디아
<파묘>는 한국의 무교와 연관되어 있는 여러 직업이 한 데 모인다. 직접 영가를 파악하고 굿을 진행하는 무당, 그 옆에서 경문을 외는 또 다른 무당, 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지관, 그 옆에서 마지막까지 예우를 다 하는 장의사. 어떻게 보면 모두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 이들이 '묘'라는 하나의 소재로 모여 각자의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매우 매력적이다. 여러 개의 장으로 나누어질 만큼 복잡했던 <파묘>의 극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이들이 처음 묘를 보러 갈 때 끝없이 이어지는 산 속을 굽이굽이 들어간다.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를 자처하여 들어가는 모습과도 같다. 그리고 이들은 경로를 잘못 들어가게 된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초~중반부까지 이어지는 숨막히는 전개로 한 사건이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숨을 돌릴 시간도 주지 않고 후반부가 시작되며 위 나레이션이 나온다. 내비게이션 음성을 활용한 트랜지션은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사건의 미스터리함을 가중시키는 데 한 몫 했다. 이대로 끝이기에는 아쉬운 타이밍이었고, 그런데 대체 일이 어떻게 꼬이려나 상상도 안 되던 시점에 '첩장'이 나온다. 그리고 이 문제상황을 발견한 인물은 다름아닌 상덕이다. 처음부터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았던, 피하고 싶어했던 상덕이 오히려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는 발걸음을 하게 된다. 수직으로 꽂혀 있는 거대한 무덤은 서양 오컬트의 '역십자가'를 떠올리게 했다. 순수한 믿음을 상징하는 십자가가 거꾸로 있으면 안 되는 것처럼, 죽은 자의 영원한 안녕을 바라는 무덤이 수직으로 서 있을 수는 없는 거다. 이러면 안 되는데, 우리는 본능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알아챈다.
포인트2. 인상깊은 연출
출처 : 왓챠피디아
여러 등장인물 중 무당 조합이 <파묘>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현대적으로 풀어낸 무당의 모습만으로도 획기적인데, 생사가 오가는 오컬트 세계관에서 두 인물의 서사까지 부여함으로써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병에 걸려 평범한 삶을 포기한 후배가, 선배와 같이 있기만 하면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완벽한 캐릭터 디자인은 감독의 투철한 자료 수집에서 기인했다.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무당에 관한 정보를 찾아 다니던 중, 신병을 겪고 무교에 발을 들이며 몸에 경문을 문신한 분을 뵐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봉길'의 삶은, 섬세한 고증을 통해 더욱 실감나게 구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출처 : 왓챠피디아
이름 없는 묘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 또한 다시금 언급하고 싶다. 뱀의 움직임처럼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직부감으로 담아낸 쇼트와 긴장감을 더해주는 사운드가 나오다가, 한 순간 끊긴다. 적막이다. 무덤과 그 뒤쪽으로 이어지는 숲을 매우 넓게 잡은 롱 쇼트는 그러한 정적과 소름 돋게 잘 어울렸다. 광활한 풍경이 주는 압도감을 적절하게 활용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배경에서 이어지는 화림의 대살굿 씬은 컷 연결부터 사운드 디자인까지 정말 완벽했다. 새까만 재를 얼굴에 바르는 화림의 강렬한 눈빛과, 그 뒤를 받쳐주는 봉길의 기세 있는 목소리는 지금까지 접한 '굿'을 재현한 장면들 중 가장 나를 숨 막히게 했다. 서양의 엑소시스트와 동양의 굿은 어떻게 보면 일반인에게는 그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성립이 되는가, 하는 갑론을박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분야이기에 조금 동떨어진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파묘>의 굿 시퀀스는 매우 차별적이었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온 힘을 다 해 지금의 행위에 임하고 있는지 화면 너머의 관객인 나조차도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출처 : 왓챠피디아
이외에도 정말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있는데, 첫 번째 관이 열리고 그 혼령이 여기저기 날뛸 때, 과연 전화를 하는 상덕이 진짜일까, 문 앞에서 말하고 있는 상덕이 진짜일까? 하는 나폴리탄 괴담식 공포가 그대로 매체에 드러난 경우는 처음이라 속으로 굉장히 반가웠다. 공포 장르에서도 다른 시각/청각적 요소 없이 텍스트로만 즐기는 나폴리탄 괴담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소소하게 즐기고 있던 소재가 이렇게 영화의 한 장면으로 활용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롭고 흥미로웠다.
출처 : 쇼박스
그리고 도깨비놀이! 오컬트 장르답게 생소한 옛 설화를 기반으로 호러스러운 장면을 구현한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사실 '도깨비놀이'는 정확하지 않은 출처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명확한 행위가 있긴 하지만, '대화'만으로 영가를 속여 불러온다는 방법 자체가 오컬트에서 바이블로 등장하는 분신사바/위자보드와 같은 기묘한 분위기 그 자체이기에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미스터리함에 적절한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전통적인 기괴함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짜릿했다. 이에 더해, 제한된 공간에서 어떠한 물리적 상호작용 없이 네 사람만의 대화 흐름에 맞추어 카메라가 움직이며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부분 또한 감탄스러웠다. 도깨비놀이 자체는 제주도에서 발현된 일종의 굿이지만, 모든 지역의 사투리가 활용되었다는 요소도 꽤 매력적이었다. 절대 한 데 존재할 수 없는 각자의 지역적 특징을 지닌 것들이 일상적이지 않은 목표로 모여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고 이 세상 것이 아닌 무언가를 부르고 있다, 는 모순적인 상황에 혼란한 심리가 완벽하게 작용되었다고 본다.
물론, 아쉬웠던 부분도 몇 가지 있다. 초반에 화림과 상덕의 나레이션을 통해 사건의 시작과 등장인물들의 특성을 설명했던 만큼, 이후에도 설명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이 있었다. 특히 두 번째 관이 열리고 오니가 처음 등장한 직후, 화림이 혼령과 정령의 차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덕에게 이야기할 때, 앞으로 우리가 결말을 위해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알게 되는 중요한 장면인 거 같은데 그저 말로만 설명하는 전개가 조금 아쉬웠다. 짧은 몽타주로 구성되고 끝났던 화림의 일본 요괴에 대한 끔찍했던 일화를 조금만 더 자세히 다루었다면 훨씬 매력 있게 표현될 수 있었을 거 같아서 더욱 마음에 남았던 거 같다.
1장에서 간접적으로 다가왔던 공포 요소와 달리, 2장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오니의 모습으로 인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했을 것이다. 현실적인 공포가 아닌 판타지물에 나올 법한 크리처의 느낌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크리처 소재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는 마음 속으로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커다랗고 붉은 공으로 디자인된 <파묘>의 도깨비불은 평소에 '도깨비불'이라는 소재 자체에 큰 흥미를 가지고 어떤 장르에서 어떤 형태로 활용될 수 있을지 상상해보던 나에게는 또 다시 실망스러운 부분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모든 이를 무력화시켰던 오니를 무찌르는 방법이 음양오행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인 '금과 목은 상극이다'였다는 게, 누구보다도 전문가인 지관 '상덕'이 마지막에서야 깨달았다는 설정까지 결정적인 단서라고 보기엔 부족했기 때문에 다소 아쉬웠다.
포인트3. 역사적 의의
출처 : 왓챠피디아
<파묘>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역사적 소재의 기반 위에 오컬트를 잘 올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정기가 흐르는 산맥에 철심을 박아서 그 기운을 끊어버린다는 속설, 오랜 시간 동안 별 거 아닌 미신이라고 여겨졌으나 계속 회자되는 증거와 영화 개봉 당시 대중들의 반응으로 하여금 해당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었음을 입증했다고 본다. 당시 삼일절이 가까워지던 시기에 개봉했던 점과, 극중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독립운동가의 성함 그자체이며, 영화 구석구석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이스터에그를 심어 놓았다는 것이 결합되어 큰 시너지를 냈다고 판단된다.
올해로 제106주년 삼일절을 맞았지만, 일본의 만행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파묘>는 매우 직설적이고 명확한 연출로 일제강점기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의식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을 드러내고 있다. 독립운동과 광복을 넘어, 독재와 민주화운동까지. 말 그대로 피로 쓰여진 우리의 자유는 현재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여담으로, 명백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영화 <파묘>는 동물권에 대해 올바르지 않은 태도로 임한 사실이 있다. 제작사 측에서 피드백을 통해 자정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긴 했으나, 작품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 직접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먹어야 할 은어를 감쪽같이 젤리로 만들고 여우 또한 CG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요소로 활용했으면서, 오로지 촬영을 위해 살아 있는 은어를 대량으로 죽이고 실제 돼지의 사체를 폭력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작품을 소비해야 마땅하다고 판단된다. 이는 공포/오컬트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관련 종사자와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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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놓친 애플티비 오리지널 영화 8선
오늘은 세브란스, 파친코, 테드 래소 정주행 후, 애플티비에서 볼 콘텐츠를 찾고 계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드라마도, 영화도 챙겨보면서 야무지게 즐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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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역시 조정석!
개봉 첫 주 <파일럿>이 <데드풀과 울버린>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누적 관객 수 174만여명으로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편 <데드풀과 울버린>은 지난 7월 24일날 개봉했지만 한주 뒤 개봉한 <파일럿>보다 저조한 누적관객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4 청불 영화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작품으로 글로벌 수익8116억원을 벌어들이며 엄청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또한 <데드풀과 울버린>이 1위를 기록했으며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가 2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트랩>이 3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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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인 CG와 영상미, 하지만 새는 스토리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개봉 직후, 아주 다양한 시무리우의 밈들이 온라인을 지배해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일인가 싶어서 보러 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마블은 마블이었고,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시놉시스
텐 링즈를 차지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 샹치는 아버지 웬우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함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우게 된다.벗어나고 싶은 과거이자, 그 누구보다 두려운 아버지 웬우를 마주해야 하는 샹치. 악이 될 것인가? 구원이 될 것인가? 마블의 새로운 시대, 세상에 없던 힘이 탄생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동양 스테레오타입이 맞긴 하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를 기대했던 이유는 주위에서 엄청 재밌다고 꼭 보라고 말하는 지인들이 있어서기도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마블이 그리는 아시아의 세계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새로움이 없는 전개였다. 어째서 동양권은 항상 전토을 고수할까? 서양이들이 느끼는 그런 환상이 있는 것인가 싶었다. 마블 세계관에서 서양에서 활동하는 어벤저스들은 날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수트에 첨단 무기를 사용하더만 왜 동양의 힘은 ‘전통’, ‘고대’에서 기원하는 것일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의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동경인것인가...? 싶었다.
그의 절정이 중국 무술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대나무숲에서 휘리릭휠리릭 날라다니는 초절정 무림고수를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다시 마주했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지는 이 아름답고 유려한 중국 무술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파괴력보다 유려한 선을 강조하는 것이 중국 무술의 특징이어서 일반적인 마블 영화를 볼 때보다 전투신이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지긴 했다. 마침 춤을 보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갑자기 슬로우모션이라니! 솔직히 그렇게 표현을 안해도 다른 전투신들과는 이미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걸 강조하는 모습이 조금은 유치하게 다가왔다.
마블은 역시 영화관용이다
전혀 바뀐 것 없는 서양인들의 동양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어서 솔직히 욕을 하고 싶었지만 엄청난 비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상미 하나는 끝내줬기 때문이다. 웅장하고 압도적인 영상미에 줄줄 새는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의 함정 따위 상관없게 다가왔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친구와 한 말이 ‘CG 하나는 끝내준다’였다. 정말 압도당해서 욕을 할 수가 없었다. 단톡방에서도 이 작품은 집에서 봤다면 욕을 오지게 했을 것 같은데 스크린이 너무 커서 그 웅장함에 할 욕을 잊어버렸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영상미 하나는 정말 끝내줬다.
마블의 팬인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시즌1에서는 이 캐릭터가 왜 마블의 영웅의 일원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개괄적으로 전개가 되다보니 스토리가 좀 줄줄 새는 편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럴지는 다음 편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
샹치의 캐릭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의문은 도대체 샹치는 뭐하는 것일까? 였다. 온갖 멋있음은 양조위 ‘웬우’가 다 보여주고 있어서 이 카리스마와 위압감, 그 와중에 아내를 향한 로맨티스트적인 모습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에 반해 샹치는 캐릭터가 진중함인지 코믹인지 모를 그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노선을 잘 모르겠다.
게다가 혼자서는 그 스크린을 채우질 못한다. 친구 케이티가 여페 등장을 할 때만 둘의 시너지로 스크린을 채우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그 마왕인지,,, 영혼을 빨아먹는 그 용,, 솔직히 그 용과의 싸움에서 전세를 역전시킨건 케이티의 화살이었다. 샹치,, 능력이 있는게 맞는 것일까? 마왕을 죽인 것도 사실 용이 한거고, 샹치는 그냥 용만 타고 있던데,, 도대체 샹치가 이번 영화에서 한 일은 무엇일까? 양조위 빛내주기였나? 싶을 정도였다. 3억 7천만원 짜리 관상어 웬우를 살려냈으면 좋겠다. 어쩜 그리도 허무하게 죽을 수 있는지. 다음 시즌에서는 샹치가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영상미와 CG는 정말 좋았지만 그 외에는 솔직히 볼게 없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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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아세안 영화주간- 온:택트) 오프라인 한줄평
※아세안 영화주간 일정(3월 12일(금)부터 3월 25일(목)까지 시청가능)
▶︎ 네이버 TV 링크: https://tv.naver.com/aseancinema<지렁이와 마녀(Worm and the widow)>
2020 | 63분 | 브루나이 | 드라마 |
감독. 압둘 자이니디 | 배우. 아슬람 하산(울룻), 놀리나 빈티 하지 아둘 하미드(잔다/마녀)
⎾수많은 정보들의 나열이란 일반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제한되고 절제된 문법 속에서 그들의 삶을 공감해본다⏌
<거짓말(Untrue)>
2019 | 105분 | 필리핀 | 스릴러, 드라마 |
감독. 시그리드 안드레아 베르나도 | 배우. 크리스틴 레이예스(마라), 시안 림(호아킨)
⎾밝혀질수록 멀어지는 진실 간의 꼬리잡기⏌
<포크로어/ 엄마의 사랑: 웨웨 곰벨 이야기(Folklore: A mother's love)>
2018 | 49분 | 인도네시아 | 호러 |
감독 조코 안와르 | 배우 마리사 아니타(뮬니), 무자키 람단(조디)
⎾민속 설화를 바탕으로 표현된 방치받은 아이들의 공포⏌
<행복캠프(Tiong bahru social club)>
2020 | 88분 | 싱가포르 | 코미디
감독 비 티암 탄 | 배우 토마스 펭(아비), 구앗 키안 고(무이), 잘린 한(위 부인)
⎾행복조차 체계화된 사회 속 나의 행복 공식을 찾아서⏌
<엄마는 프로게이머(Mother gamer)>
2020 | 117분 | 싱가포르 | 액션, 코미디 |
감독 얀용 쿠루앙쿠라 | 배우 투혼 탄티베자쿨(옴), 피야다 아칼세라니(벤자머스)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언젠간 도래할 세대 간의 진정한 문화교류의 날을 기원하며⏌
<무딕:고향으로 가는 길(Homecoing(Mudik))>
2020 | 93분 | 인도네시아 | 드라마 |
감독 아드리얀토 데오 | 배우 프트리 아유디아(아이다), 아스라마 아비가일(산티), 입누 자밀(피르만)
⎾예상치 못한 충돌 이후 재정립되는 가족의 정의⏌
<소울:영혼(Roh)>
2020 | 83분 | 말레이시아 | 호러 |
감독 에미르 에즈완 | 파라 아마드(막), 미아 파하나(알롱), 하리스 하지크(앙아)
⎾불타고 남은 그을음에서 슬며시 일어난 악의 기운이 모든 것을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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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가디슈」 서프라이즈 나올 법한 '충격실화' 정리 그리고 영화정보 + 뇌피셜ㅣ모가디슈 예고편ㅣ모가디슈 김윤석 조인성ㅣ모가디슈 1차 예고편ㅣ
? '모가디슈' 영화 예고편 분석 및 정보
- 실화바탕 원작소설 '탈출' 대한민국 외교사 논픽션
- 소말리아 내전 그리고 수도 모가디슈 전투 역사
- '군함도' 류승완 감독 신작 영화
- 1991년 1월 소말리아 대사 강신성 씨의 이야기 재구성
- 조인성, 김윤석 주연 실화 영화
- 결말포함 영화리뷰 아님- 모가디슈 영화정보
장르: 드라마, 액션
감독: 류승완
각본: 류승완
제작: 강혜정
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외
촬영: 최영환
조명: 이재혁
편집
미술
음악
의상
주제곡
촬영 기간: 2019년 11월 ~ 2020년 2월
제작사: 대한민국 외유내강, 덱스터 스튜디오, 필름케이
배급사: 대한민국 국기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대한민국 국기 2021년 7월
화면비
상영 시간: 121분
제작비: 240억 원
- 시놉시스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다!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 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리는데…목표는 하나, 모가디슈에서 탈출해야 한다!
- 캐릭터
대한민국 대사관
한신성 대사 (김윤석 분)
강대진 참사관 (조인성 분)
김명희 (김소진 분)
공수철 서기관 (정만식 분)
조수진 대사관 사무원 (김재화 분)
박지은 대사관 막내 사무원 (박경혜 분)
북한 대사관
림용수 대사 (허준호 분)
태준기 참사관 (구교환 분)
2021년 개봉예정인 대한민국의 영화.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연출작.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립되어 버린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목숨을 걸고 함께 탈출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영화 제목이 캐스팅 과정에서는 '탈출' 이라는 가제로 알려졌으나, 이후 '모가디슈'로 확정되었다.
2020년 여름 성수기 개봉작품으로 준비중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봉이 1년 가까이 지연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소말리아 모가디슈지만 현재까지도 위험이 발발한 지역인지라 실제 촬영은 모로코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모가디슈 #모가디슈예고편 #모가디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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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1편 삭제씬 총정리
#산돌구름 #어벤져스1 #삭제씬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2021. 04. 08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인트로
00:34 마리아 힐 & 오프닝
01:35 외로운 캡틴
03:35 캡틴과 웨이트리스
04:37 경찰 비하인드
05:23 앤트맨 힌트
06:09 너무 오랜만에 찾아왔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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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잠> 메인 예고편
[잠] 메인 예고편 공개 정유미 X 이선균 미스터리 공포 극장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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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트레이서>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