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ive contents
-
- 영화가 끝나도 끝나지 않을 슬픔의 삼각형.
이토록 불편하고 여러모로 성가시며 그 마저도 웃게 만드는 영화가 또 있을까. 세 갈래로 이루어져 사회의 여러 모습을 영화에 담아 인상 깊은 연출을 보여준 영화 <슬픔의 삼각형>을 소개한다. 불편한 부분들로 가득하지만 2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몰입감이 넘친다. 영화는 불편한 장면들의 연속이며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생각들을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제75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슬픔의 삼각형>은 5월 17일에 개봉했다.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더 스퀘어>에 이어 루벤 외스틀룬드의 남성 부조리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이다.
오디션을 보기 위에 몰려든 남자 모델들은 모두 상반신을 노출하고 있다. 인터뷰하는 장면과 함께 패션 브랜드에 따른 표정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두 브랜드의 모습을 타겟층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모델들의 표정과 인터뷰의 내용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남성 모델들의 사정이 언급된다. 어떤 것으로도 채워 넣을 수 없는 슬픔의 삼각형으로 인해 합격하지 못한다. 자연스러움을 원하면서도 인위적인 젊음을 얻으려는 모순은 뒤이은 장면에서 지속된다. 어디에도 닿지 않는 패션 행사의 휘향 찬란한 메시지와 황당한 상황이 일어나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본격적으로 패션쇼가 시작된다.
그렇게 패션쇼가 끝나고 칼과 야야는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침묵 속에서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다. 업계 특성상 야야에 비해 수입이 적었던 칼이 항상 데이트 비용을 냈지만 오늘도 역시 칼이 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꼭 이야기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야기를 꺼낸다. 하지만 야야는 표정이 굳어지며 남자가 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회피한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지지 않으면서 갈등은 점차 심화된다.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상황은 마무리되고 협찬으로 두 사람은 호화로운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고급 크루즈에 승선한 사람들은 칼과 야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이 든 백인 상류층이다. 그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호화로운 여행을 즐긴다. 이들의 뒤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 뿐만 아니라 배의 여러 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무리한 요구를 해도 이들의 만족을 위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행에서 맞이하는 선상파티는 날씨로 인해 하염없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위선을 토해내며 선내가 엉망진창이 된다. 그 배가 난파되며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웬 섬에서 눈을 뜬다.
재난으로 인해 상황은 전혀 다르게 변하고 새로운 계급 사회가 등장한다. 배 위보다 철저한 계급 사회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오로지 생존이 목표인 이 섬에선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들은 쓸모없는 존재가 전락하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화장실 청소 담당 직원 애비게일이 이들의 '캡틴'이 된다. 절대적인 힘을 가지게 되며 이 섬은 여성이자 동양인인 애비게일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된다. 독점적으로 취하고 있는 음식과 생존 능력은 적어도 이 사회에서만큼은 절대적인 기준이었기 때문에 새롭게 생긴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한 욕구는 더더욱 커진다. 또한 그 권력에서 맛보게 된 진정한 소유의 욕망이 겹쳐 더욱 끔찍하게 다가온다. 초반의 긴장감에 비해 후반부의 몰입감이 떨어지지만 절대적인 힘을 가지며 취하게 되는 것들이 현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권력구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슬픔의 삼각형은 미간의 주름을 뜻하기도 하고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에서 펼쳐지는 계급을 뜻하기도 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와 걸맞게 모순적인 것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또 모순적인 영화의 모습이 이중적이어서 매력적이었다. 영화 속 배경은 무지와 자의식 과잉으로 가득한 혐오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확실하게 비극적이면서도 위선으로 내면을 채운 이들이 처한 상황이 유머스러움을 유발한다. 물론 이마저도 불편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모든 상황의 변화로 인해 미처 말하지 못했던 현대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씁쓸함이 감도는 건 영화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을 슬픔의 삼각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답만이 그 삼각형의 모양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
- 제9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국내 3월 개봉 예정인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야기를 담은
<스펜서>의 주인공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톺아보고자 합니다.
1. 프로필(Profile)
이름 : 크리스틴 제임스 스튜어트
(Kristen Jaymes Stewart)
출생 :1990년 4월 9일
국적 : 미국
직업 : 배우
2.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데뷔과정
연예 산업에 종사하는 가정에서 자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어렸을 적에는 감독이나 작가를 꿈꿨다고 합니다.
우연히 어린시절 학교 크리스마스 학예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에이전트가 연락을 해왔고 아역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가장 유명한 아역 시절 작품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패닉 룸>, '조디 포스터'의 딸 역할로 출연하면서 점차 배우로서의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대중들도 알고 있듯이 2008년 영화 <트와일라잇> '이사벨라 스완'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3.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주요 필모작
- 2008년 작 <트와일라잇>, 이사벨라 스완 역
출연진 :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등
.
.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사랑에 빠지는 인간소녀 '이사벨라 스완' 역으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풋풋하고 사랑에 빠지는 설레는 감정연기를 볼 수 있다"
- 2010년 작 <런어웨이즈>, 조앤 제트 역
출연진 : 크리스틴 스튜어트, 다코타 패닝 등
.
.
"락커를 꿈꾸는 '조앤 제트' 역으로
못마땅한 현실에 반항하며 저항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강렬하며 반항기어린 연기를 볼 수 있다”
- 2015년 작 <스틸 앨리스>, 리디아 역
출연진 : 줄리안 무어, 알렉 볼드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
.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기억을 잃어가는 '앨리스(줄리안 무어)'의 막내딸 '리디아' 역으로
엄마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차분한 모습과 세심한 연기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엄청난 존재감의 연기를 볼 수 있다
"
- 2016년 작 <이퀄스>, 니아 역
출연진 :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등
.
.
"사랑을 할 수 없는 통제구역에서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와
사랑에 빠지는 '니아' 역으로 특이한 소재 SF영화 안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절제되면서 큰 몰입감을 주는 연기를 볼 수 있다 "
- 2016년 작 <카페 소사이어티>, 보니 역
출연진 :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
."할리우드 여자 '보니' 역으로
극 중 뉴욕 남자 '바비(제시 아이젠버그)'에게 청혼을 받게 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매력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로맨스 연기를 볼 수 있다"
- 2016년 작 <어떤 여자들>, 베스 역
출연진 : 크리스틴 스튜어트, 미셸 윌리엄스, 로라 던 등
.
.
"이제 막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베스' 역으로
경제적인 압박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을 대하는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감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
- 2017년 작 <퍼스널 쇼퍼>, 모린 역
출연진 : 크리스틴 스튜어트, 라르스 아이딩어 등
.
.
"프랑스 파리에서 퍼스널 쇼퍼로 일하는 미국 여자 '모린' 역으로
극 중 영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미스터리하면서 긴장감있는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더해준다 "
- 2021년 작 <세버그>, 장 세버그 역
출연진 : 크리스틴 스튜어트, 안소니 마키 등
.
.
"1960년대, 할리우드와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배우, 아이콘 '장 세버그' 역으로
화려환 외모는 물론 실제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낸 연기력 절정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를 볼 수 있다 "
- 2022년 작 <스펜서>, 다이애나 역
출연진 : 크리스틴 스튜어트, 샐리 호킨스 등
.
.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 역으로
여성의 외로움과 슬픔을 훌륭하게
그리고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하는 연기력을 볼 수 있다 "
.
.
.
.
이상으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톺아보기 시간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씨네랩은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P.S 혹시 #톺아보기 배우로 추천하고 싶거나 관심있으신 배우들이 있으면
주저말고 편안하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
- 밥 딜런 영화에서 밥 딜런이 없었다면 큰일 났을 영화
과거 한참 음악에 미쳐있던 시절, 강헌 교수님의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1>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 책을 모두 읽은 후 필자의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예술의 역사와 반전은 반항에서 시작한다."였다. 특히나 음악 같은 경우, 한 사회를 주름잡고 있던 장르가 새로운 장르로의 변혁을 거치기 위해선 반항의 역사가 항상 동반되었다. 재즈가 그랬고, 포크 음악이 그랬으며, 로큰롤이 그랬다. 재밌는 것은 그 재즈, 포크, 로큰롤도 후대 장르에게 밀릴 때에 그들이 밀어낸 방식과 동일한 방식인, 젊은 세대의 기성 세대에 대한 반항으로 밀렸다는 점이다. 작지만 울림있는 반항들은 현재의 음악사까지 이어져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렇기에 현재까지의 음악사를 반항의 역사로 칭하는 것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역사 속엔 우리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로큰롤의 황제인 엘비스 프레슬리, 이름이 곧 역사인 비틀즈,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리고 반항의 아이콘이자 최초의 작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이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밥 딜런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음악에 빠질 수 있었고, 작사와 포크 음악을 통해 최고의 스타텀에 올라 지금까지 그 전설을 지켜올 수 있었는지 그 연대기를 보여준다.
포크 음악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한다면 어쿠스틱 기타 외에 다른 악기들을 달리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의 음색으로만 승부를 보는 장르이기 때문에, 가수의 음색과 개성, 분위기, 리듬 그리고 가사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포크 음악을 우리나라 말로 직역하자면 민요 음악이고, 민요라 함은 그 사회와 국가의 전통과 분위기를 담아 만들어진 음악이다. 그렇기에 포크 음악은 휘황찬란한 조명이나 무대 효과, 화려하고 볼거리가 충만한 무대 퍼포먼스로 승부하는 음악이 아니라 노래 속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음악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하고, 함께 비판하고, 함께 일어설 힘을 나누는 음악이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엔 영화 <위키드>과 같은 뮤지컬 영화만큼이나 음악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모두 주인공인 "밥"이나 당시 포크 음악을 하는 인물들이 직접 연주하는 식으로 관객에게 제공하게 되는데, 이런 씬들 모두 연주 중인 뮤지션의 얼굴과 표정, 입에서 나오는 가사에 집중하게 하여 가사를 통해 당시의 상황과 사회적 분위기에 공감할 수 있게 하고, 당시 사회 전반에 관한 것들을 부연 설명이나 기타 소잿거리를 통해 소개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이 젖어들 수 있게 한다. 과연 최초의 작사 노벨 문학상다운 가사들은 오히려 전쟁이 끝난 후의 냉전시기와 인종 차별 금지 시위의 혼란한 형국의 미국을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효율적이었고, 영화가 마치 가사가 없지만 가사가 들리는 한 개의 재즈 음악같은 매력을 소유하였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을 '친절하다', '안 친절하다'의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굳이 구분지어야 한다면 불친절하다 편에 속한다. 당대 사회적 분위기나 당대 유명 밴드와 뮤지션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소개나 묘사는 다소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관객들이 영화 속 맥락이나 상황 속에서 눈치껏 이해해가는 편이 수월한 편이며, 음악사적으로나 포크 1960년대에 기초 지식이 동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일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영화의 다소 불친절하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에 대한 기초 지식이 빈약한 필자에에게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지장이 있지 않았고, 영화 속에서 제시하는 단서나 소재만으로도 영화 자체를 즐기는 데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영화는 포크 음악이 주류 음악이 아니던 시절부터 시작한다. 이곳 저곳을 떠도는 방랑자처럼 보이는 이는 당시 포크 음악으로 유명세가 있던 "우디 거스리"를 찾았고, 병원에서 중증을 앓고 있던 "우디"는 그의 친구이자 또다른 포크 ㅇ음악 유명인 "피트"의 도움을 받아 그 방랑자와 인사하게 된다. 그 방랑자가 바로 작품의 주인공 "밥 딜런"이다. 미스터리한 그는 "우디"에게 들려주고 싶어 그의 앞에서 포크 음악을 들려주게 되고, 그가 맘에 들었던 "피트"는 그를 무대에 세웠고, 영화는 그렇게 시작한다.
"밥 딜런"은 영화 속에서 소위 '깨어있는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 자신에 대한 소개를 여자친구인 "실비"에게도 터놓지 않으며, 항상 어딘가 수상하고, 예술인으로서의 고뇌에 빠진 듯한 느낌을 풍기게 된다. 또한 그는 다소 사회성마저 떨어져 보인다. 작품 속 그에 대한 인물들의 직접적인 평가는 그에게 환장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예찬이 아니면 직장 동료들의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었다. 그럼에도 사회적 분위기를 잘 캐치하면서 포크 음악과도 잘 어울리게 가사에 담아내는 그의 천부적인 능력과 신비주의 속 자유로워 보이는 그의 아우라는 사람들이 그를 결코 놓지 못하게 만든다. 앞서 언급했듯 영화의 초반부엔 포크 음악이 주류 음악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밥 딜런"의 등장은 포크 음악을 메인으로 만들기 충분했고, 그는 초대박 스타가 되었다. 이전 포크 가수들의 음악을 커버하는 게 아니라 본인만의 개성과 스타일이 담긴 포크 음악은 그를 성공시켜주었고, 성공을 바라던 "밥 딜런"은 찾아온 행복에 자신의 개인적 공간이 계속해서 사라지는 거 같아 갈수록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그에게 더이상 음악은 즐거움의 그것이 될 수 없었고,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은 그에게 포크 음악은 이제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일 뿐이었다. 그렇게 1965년 뉴포트 포크 패스티벌이 되었고, 반항의 아이콘 "밥 딜런"은 이름 그대로 포크 음악만을 했으면 하는 "피트"와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렉트릭 사운드를 겸비한 포크 록을 선보였고, 수 많은 관객들이 이에 대해 아유를 퍼부었다.
영화는 물론 재밌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음악이 너무 좋았고, 그 음악을 화면에 구사하는 방식 또한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밥 딜런"이 무대를 할 때마다 관객 수가 많아지는 것을 관객이 직접 목도할 수 있게끔 보여주는 씬들도 또한 인상깊었고, 삐딱하면서 어딘가 미스테라힌 그의 신비주의가 상황이 흘러감에 따라 어떤 식으로 악화되는지 또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당시의 혼란한 미국 사회를 포크 음악으로 대동할 수 있었음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의도, 그 의도를 구현한 방법 등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영화의 종반부, "밥 딜런"은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나와 "우디 거리스"를 찾아온다. 그를 쳐다보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가 바로 우디 거리스의 <Dusty Old Dust>이다. 노래 속엔 이런 가사가 존재한다. "잘 가시게. 알게 되어서 너무도 좋았네." 이 가사를 읊조리던 "밥 딜런"은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그곳을 떠나면서 영화가 막을 내린다. 영화는 "밥 딜런"이 자신의 우상이자 음악을 시작하게 해준 자신의 우상이었던 "우디 거리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내미는 듯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장식하면서 동시에, 포크 음악을 주류로 만들었던 전설적인 뮤지션 "밥 딜런"이라는 인물이 포크 음악에서 떠나 새로운 모험,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조명하고,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점에서 선곡적으로나 이를 영상화하는 과정, 결과물 모두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을 완벽했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완벽함에선 다소 거리감이 있어보인다고 답할 것이다. 우선 화면이 너무 어둡다는 점이 대단히 아쉬웠다. 영화적 설정, 당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그런 채도를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관람하는 데에 불편함이 있었고, 영화가 대부분 오후나 저녁 시간대, 어둑한 실내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 단점은 더욱 부각되었다. 특히 소위 '아이홀'이 굉장히 짙은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이기 때문에 어둑한 영화적 배경과 합쳐져 그의 표정이나 얼굴을 보는 것이 다소 제한됐다.
더불어,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밥 딜런"이라는 인물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헷갈리게 한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천재성이 부각되고, 그의 음악성을 통해 사람들이 감화되는 모습들을 통해 음악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점은 충분히 좋았지만, 영화 속 인물만이 아니라 관객마저도 "밥 딜런"이라는 인물에 대해 좀처럼 정이 갈 수 없게 제작된 거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의문만이 남았었다. 예술가적 예민한 태도에 대해선 우리 관객들도 충분히 감안할 수 있지만,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속 예술가적 예민성이라고 보기엔 지나쳐보이는 "밥 딜런"의 무례함과 삐딱함은 영화를 통해 그를 알아가야 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필자의 입장에서 영화가 음악계에 대한 그의 행보를 변혁과 자유로운 반항으로서 보여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반골 기질이 있는 한 음악 천재로써 보여지게 했다는 점에서 "밥 딜런"이라는 인물이라는 인물을 다소 작게 표현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혹 그러할 의도가 있었다면 이를 역전시킨다거나 아니면 그러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떠한 메시지를 내포한다거나 하는 영화적 장치도 없어보여 결론적으로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일까 헷갈렸다. 영화의 종반부를 통해 영화의 마무리를 정리하고, 그의 심정들을 음악으로서 대변하고자 하는 영화적 장치들을 만들었지만 이전 장면들에서 그에게 충분히 공감되거나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그의 행동에 필자가 감화되기란 쉽지 않았다.
-
- 코미디언 박성광의 감독 데뷔 영화 '웅남이' 스포일러 포함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웅남이
(23.03.22 개봉)
감독: 박성광
출연: 박성웅 등
코미디언 박성광 님의 상업 영화 데뷔작 '웅남이'!
원래 연출과를 나오셨고 감독의 꿈이 있으셨다고 해요
어느 평론가의 이 바닥이 만만하냐는,, 평을 봤는데
그 정도로 재미없진 않았거든요
제가 개화냈던 소울메이트보다 20배는 나았고요
첫 데뷔작 치고 이 정도 센스면 괜찮다 싶었어요
물론 저는 앞뒤 안 가리고 웃기기만 하는
킬링 타임용 영화도 좋아하고
개그맨 특유의 말장난도 좋아하기에
개취일 거 같긴 합니다
사실 이렇게 좋았다~ 고 해도
리뷰를 쓰면 아쉬웠던 점만 나열하게 되긴 해요
'웅남이'는 오락성과 작품성,,
둘 다 잡으려다 둘 다 애매하게 놓친... 영화였어요
오락성만 가지고 간 코믹 영화엔 <컴백홈>이 있는데요
제가 정말 안 좋아하는 조폭+느와르였음에도
2022 TOP5영화에 꼽힐 만큼 배꼽 잡았거든요
'웅남이'는 <싱크홀>처럼
무언가 교훈을 줄 만한... 내용은 아니라서
오락성만 챙겼어도 제몫은 했을 영화인데
아무래도 코미디언 출신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이었는지
어떻게든 진지함을 몇 스푼 첨가하려 하더라고요
그러나 그 진지함이 몇 초 못 간다는 점
그리고 모든 캐릭터가 박성광 님 같았달까요
창작자는 본인의 모습을 캐릭터에 녹인단 말이 있긴 한데
제가 지금껏 개콘 등에서 봐 온
박성광 님의 모습과 흡사한 캐릭터만 열댓 명이었어요
그러니까 남녀노소 성향 다른 캐릭터가 10명이 넘는데
다 박성광 같은 말투를 구사하고 있는......??
그래서 정말 웃기다! 하는 장면도
다같이 웃기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더라고요
캐릭터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불필요한 캐릭터가 너무 많아요 ㅠㅠ
이이경 님도 같이 무대인사 돌길래
투 탑인가 보다 했거든요 근데 아니었음...
그냥 일개 친구일뿐인데,, 좀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근데 그 독특한 캐릭터가 한둘이 아니에요
여사친은 술에 집착해서 웃기고,
여경은 욕을 잘해서 웃기고, 남경은 철없어서 웃기고,
아주 자암깐 나오는 단역까지도 어이없어서 웃기고
그렇다 보니 장면마다 힘 있게 웃기는 게 아니라
소소하게 피식거리게만 된달까요
그리고 스토리 개연성이 좀 약했어요
웅남이에게 형제가 있거든요
(박성웅 님 1인 2역)어쩌다가 둘이 떨어지게 되었고
각자 엄마, 아빠와는 어떤 애착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는지
좀 더 자세히 풀어 줬으면 했어요
웅복이는 왜 아빠를 죽이려다가 못 죽였으며......
(어릴 때 챙겨 줬긴 한데 감정선이 이어지진 않음)차라리 처음부터 웅남-웅복 구도로 갔어야
엔딩에서 웅복이가 폭탄을 떠안을 때 슬펐을 거예요
그리고 폭탄 자기가 떠안았으면서
어떻게 돌아왔는지 설명 1도 없이 해피로 끝남,,, (??)
그리고 감독만 알고 가는 게 지나치게 많은 느낌?
웅남이가 25년만 살 수 있다는 오해를 했을 때
아빠의 말은 그게 아니었다는 건
그냥 바로 뒷장면에 배치했어도 좋았을 거 같은데
끝까지 모르쇠하다가 쿠키처럼 나오더라구요
추측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만,,
관객은 알고 웅남이만 몰랐다면 더더 웃겼을 거 같아요!
역시 리뷰 쓸 땐 좋은 말을 안 하게 되네요...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값은 아깝지 않았어요
중간에 나갔다는 평이 있던데
전 그 정돈 아니었습니다 하하
쿠키가 가장 웃기다고 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
쿠키 스포 하자면 정우성 님이 깜짝 등장하십니닷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
- [JIFF 데일리] 여성, 실패시대
이번,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내가 생각한 특이점은, ‘아르헨티나’ 영화와 여성 스포츠 영화가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여성-창작자’와 더불어서 말이다.
올해는 총 세 번의 불면의 밤이 있었는데, 각 회차별로 주제의 핍진성이 좋았다. 영화의 통일된 연결고리가 있어 보다 더 흐름이 자연스러웠다고 할까. 심야상영 1은 <내 생의 마지막 파티>, <배아 애벌레 나비>, <헌팅 데이즈> 적극적이며 활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리듬감 있는 영화로 구성되었다. 심야상영 2는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그녀는 코난>,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로 부천영화제가 떠오르는 라인업인데, 장르적으로 두각이 나타나는 영화들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관람한 심야상영 3는 <울라>, <플라멩코의 여왕, 싱글라>, <시대의 아이콘, 신디 로퍼>로 여성 아티스트의 전기 영화들로 채워졌는데 특히나 음악과 관련된 영화들이라, 영화관에서 큰 사운드로 들을 수 있음에 참 좋았다.
그리고 시네필전주 섹션으로 “샹탈 아커만 + 아녜스 바르다, 영화로의 여행”을 관람하였는데, 여기서 ‘비바! 바르다’라는 작품과 심야상영에서는 ‘울라’, ‘시대의 아이콘, 신디 로퍼’ 이렇게 세 편이 갖고 있는 공통된 메시지가 있어 하나로 묶어 소개하고 싶었다.
바로 ‘실패하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것 (그것도 아주 많이). 그들의 성공에는 늘 수많은 실패가 따라왔고, 수많은 실패가 있었기에 더욱 빛나는 사랑이 있다. 이것은 성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성공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예술을 하겠다는 그들의 실패기이다. 실패가 낳은 성공보다는, 실패에도 꺾이지 않은 그 고집들에 용기를 얻는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닌, 실패로 향하는 길에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단단함과 사랑이 미련함과 무모함이 얼마나 대단한 힘인지 보여준다.
<비바! 바르다>
-피에르 앙리 지베르
시놉시스
아녜스 바르다는 프랑스 뉴웨이브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영화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움을 발명했고, 확고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단번에 바르다표 영화임을 구분 짓게 하는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비바! 바르다”는 누벨바그란 낯설고,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아녜스 바르다 감독에 대하여 입문하고 싶다면 보기 딱 좋은 친절한 영화다.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아녜스 바르다의 전기 영화로, 바르다의 예술의 세계를 시대의 흐름대로 쫓아간다. 그의 사진작가 시절부터 ‘아녜스 바르다’라는 아이콘의 탄생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마치 ‘아녜스 바르다’라는 과목의 기본서를 보는 것 같다. 그가 어떤 계기로 예술을 시작했는지, 바르다가 고집하던 예술적 태도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사회에서 그의 존재가 희미해졌다가 뚜렷해지는 곡절까지 하여 바르다를 총망라한다.
나는 그저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성 감독 ‘아녜스 바르다’로 알고 있었던 지라 그가 그렇게 많은 실패를 했는지 몰랐다. ‘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 이후 조명받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집밖을 나가기 더 힘들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그는 집에 영화 사무소를 만든다. 영화 의뢰를 받는 사무소였는데, 생각보다 제작을 맞기거나 투자해주는 이가 없어 아녜스의 제작 스튜디오로 사용되었다. 그는 자신의 환경에 관해 멈추지 않고, 어떻게든 문제를 돌파한다. 또 그의 거침없는 입담까지 참 매력적이었다. 바르다의 주변인물의 말에 의하면 바르다는 권위적인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언제나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에게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는 것을 보면, 바르다의 권위는 통쾌한 구석이 있다. 늘 밑바닥부터 쳐다보고, 버린 감자일지라도 자신의 영역으로 가져와 그의 창의력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그의 재기 넘치며, 독창적이고, 꺾이지 않는 태도가 우리가 생각조차 하지 않던 일상을 새로운 것으로 발굴한다.
일상에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바르다의 방식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한계가 있더라도 그 한계마저도 창조적 영역의 확장을 이룬다. 이런 그에게 실패란 결국 또다른 창조물의 하나가 되는 셈이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여 ‘아녜스 바르다’라는 아이콘까지 만들어냈다. 그의 방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울라>
-아그네즈카 이반스카
시놉시스
<울라>는 슈퍼 8 카메라로 촬영한 재즈 러브 스토리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폴란드 재즈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인 우르줄라 두지악의 인생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폴란드의 작은 마을 스트라콘카에서 뉴욕 그리고 최고의 재즈 클럽으로 향하는 그녀의 여정을 그린다.
나는 ‘재즈’라는 장르에 관하여 잘 알지 못했는데, 어떤 즉흥적 연주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작품에서 보여준 우르줄라 두지악(이하 ‘울라’)의 재즈를 보고, 즉각적으로 변이하는 예술이라 느꼈다. 목소리부터 해서 음악의 수단으로 사용하여 새로운 음악으로 창조해 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는 줄곧 음악을 하고 싶었고, 그런 과정에서 첫 번째 남자, 미하우를 만난다. 그와 함께 밴드를 꾸리고, 폴란드에서 덴마크 그리고 뉴욕으로 향한다. 울라의 재능은 당연 돋보였고 그 당시의 재즈스타들과 만남도 이어진다. 울라의 경력이 상공으로 향하고 있을 때 미하우와 이별하게 된다. 이후 울라는 ‘주변’이 사라진다. 늘 타인과 같이 섞이며 합을 맞추고 음악을 하였던 울라에게 아무 것도 없다시피 삶이 흘러가버린다. 이후 파트 타이머 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던 울라였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울라는 다시 자신의 주변인을 모은다. 그리고 동료가 없다 하여도 혼자서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하여 그만의 재즈를 만들어낸다. 오로지 울라의 목소로만 가득 찬 재즈는 너무나 풍족했고, 알찼다.
그리고 이후 두 번째 남자를 만난다. 그는 작가였는데 유머러스함에 이끌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미 아내가 있으며 그전에도 수많은 애인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울라는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중간에 그가 울라에게 ‘울라의 음악’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는데, 여기에 더해서 울라에게 ‘평범함’을 강조한다. 어떻게 이리도 좋은 목소리로, 이렇게도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데 그런 음악만 하려고 하는 것인가. 얼핏보면 ‘칭찬’으로 볼 수 있겠다만, 울라의 음악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 생각했다. 그를 많이 사랑했던 만큼 울라의 마음은 참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울라는 자신의 음악을 선택한다.
울라에게 소중했던 인물들이 안겨준 상처들에 불구하고도 혼자서라도 해내고, 지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색을 끝까지 지켜냈다. 그렇게 울라는 여전히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다.
-
<시대의 아이콘, 신디 로퍼>
-앨리슨 엘우드
시놉시스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디 로퍼의 삶과 음악. 더불어 흔들리지 않는 페미니스트이자 지칠 줄 모르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한다. 시대의 아이콘이자 선구적인 아티스트인 신디 로퍼. 그녀의 세계를 탐험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지금, 여기, 바로 시작한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활동가이자, 가수인 ‘신디 로퍼’ 그는 참 다양한 직업들이 있으며, 다양한 음악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그것은 그가 단순한 삶에 순응하지 않고 늘 반항하며 다양성을 추구했기에 그의 작업에서도 그 형태가 드러난 것이 아닐까.
신디 로퍼는 폭력적인 새아버지에게 벗어나 먼저 독립하고 있던 언니와 생활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언니의 퀴어 친구들과도 어울려 지내며 더욱 더 다양성을 사랑하게 된다. 음악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겠던 신디는 음악으로 뛰어든다. 노래는 잘하나 목을 쓰는 법을 몰랐던 신디는 수없이 많은 모창을 하고 목이 나간 채로 보컬리스트를 찾거나 옷집에 가서 일을 도우며 자신의 코디를 찾고, 같이 음악을 할 수 있는 동료도 찾는다. 그는 늘 먼저 행동하고, 발굴하던 자였다. 이후 재능이 돋보이던 신디는 밴드가 아닌 솔로로 가수 생활을 이어나가게 되는데, 이때 냈던 첫 음악이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이다.
원래는 여자들이 너무나 놀고 싶어서 어쩔 수 없다는 남성의 시선으로 전개되던 노래였다. 하지만 여기서 신디는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 남성보다는 여성의 시점으로 노래를 새로 만든다. 그렇게 재창조된 이 노래는 그야말로 대박을 친다. 이후에 나온 ‘Tine After Time'으로 흥행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후 계속 낙방하고 마는 신디. 연인과도 이별하고, 음악의 변주에 관한 불평과 과도한 미디어의 주목에 많은 걸림돌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신디의 친구가 에이즈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이를 계기로 노래 ’True Colors'과 탄생한다. 이 노래는 당시 미국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되어준 노래로 위치한다. 이후에도 자신이 관심있는 사회적 주제에 관해서도 끝임 없이 노래로 목소리를 냈다. 낙태죄 폐지와 성소수자 청소년의 홈리스 문제, 이외에도 많은 문제들을 신디의 장르로 끌고와서 선보인다.
그중 뮤지컬 ‘킨키 부츠’로 최초로 토니상을 여성이 되었다. 스타성이 많던 신디에게 좀 더 쉽게 길을 갈 수 없냐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비슷한 것을 다시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신디는 늘 색다른 것을 추구했다. 그리하여 신디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탄생했고, 이는 신디를 배신하지 않는다. 이미 큰 성공을 맛보았던 신디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되는 낙방에도 늘 도전했다. 이에 거대한 신디의 세계가 탄생했다. 신디는 자신이란 장르를 만들어 냈다.
‘아녜스 바르다’, ‘우르줄라 두지악’, ‘신디 로퍼’. 이 세 명의 여성 아티스트는 수많은 실패 속에서 꾸준히 자신의 길을 닦는다. 돈이 되지 않더라도, 소중한 사람이 싫어하더라도, 쉬운 길이 있더라도, 그리하여 실패를 낳는다 하여도 말이다. 그러나 실패마저도 자신의 것으로 포용하는 고집은 자신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아녜스 바르다’라는 영화, ‘우르줄라 두지악’이라는 재즈, ‘신디 로퍼’라는 노래.
그들에게 실패는 성공을 낳게 된 어머니가 아니다. 자신의 결과물이자, 도전의 상징이었다. 결국, 실패시대란 차곡차곡 세계를 장악해 내가던 시기인 셈이다. 그러니, 실패하여도 문제 될 수 없다. 실패는 내가 세상을 맞설 수 있다는 증거이자 힘이니까. 그리고 그것은 나를 더 뚜렷하게 만들 것이다. 그들처럼.
-
<비바! 바르다>
5/3 19:30 (메가박스전주객사 1관)
5/6 10:30 (CGV전주고사 2관)
5/10 17:30 (CGV전주고사 2관)
<울라>
5/4 21:00 (메가박스전주객사 8관)
5/5 23:59 (메가박스전주객사 4관, 5관, 6관)
5/7 18:00 (CGV전주고사 3관)
<시대의 아이콘, 신디 로퍼>
5/4 21:00 (CGV3전주고사 2관)
5/5 23:59 (메가박스전주객사 4관, 5관, 6관)
5/6 13:30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
- 봄꽃 같은 얼굴을
극장의 존폐 위기를 말하는 시대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영화계만 받은 건 아니지만, OTT 경쟁의 시대까지 겹치면서 영화계는 예상보다도 큰 타격을 입었다. CGV는 한동안 극장을 축소 운영했고, 상상마당 시네마를 비롯한 작은 영화관들도 잠시 문을 닫았으며, 서울극장조차 역사의 이름이 되어 버렸다. 영화의 주요 수입원인 극장이 휘청거리는데 영화계가 휘청거리지 않을 수는 없었다.
좋은 성적이 기대되던 영화들조차 극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겼고, 어렵게 개봉한 영화들도 흥행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흐름이 반복되면서 제작 자체가 위축될 위기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악순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티켓 값에 포함되는 영화진흥위원회 발전기금 또한 고갈 위기라는 말이 들려온다. 여기저기서 긴급 좌담회가 열리고, 의견을 개진하고... 하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극장가의 반등이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와중에 CGV는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 코로나19 이후로만 몇 번째인지. 어려움은 알겠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변방에서 나는 조용히 생각한다. CGV 이 망할 것들아... 망하지 마... 제발.
그러던 중,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영화의 개봉 소식이 들려왔다.
포스터를 보는 순간,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포스터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강진아 배우의 옆얼굴을 보는 순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진아라는 배우를 볼 때마다 감탄한다고 꼭 힘주어 말하고 싶다. 그를 자주 본 것은 아니다. 몇 페이지나 이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내가 제대로 본 것은 <소공녀>와 <빛과 철> 두 작품뿐이다. 그러나 볼 때마다 기억에 남았다. 잠깐 내려와 링거를 꽂으면서도 예의상의 친절함과 싹싹함을 잊지 않는 사회인 문영의 얼굴이. 안쓰럽게 생각하지만 다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여동생에게 참다 참다 한 마디 건네는 올케 소은의 얼굴이. 평생 문영과 소은으로 살아온 사람이나 지을 수 있는 표정과 아우라를 내뿜고 있어서. 억지로 아우라를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지만,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건 더 어려울 것 같은데 강진아라는 배우는 늘 멋지게 해냈다. 그래서 더 길게, 더 자주 보고 싶다 생각하던 배우였다.
<태어나길 잘했어>는 그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영화다. 이 어려운 시국에 봄처럼 찾아와, 들꽃처럼 보는 이의 마음마저 다정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태어나길 잘했어' 말해주고 싶은 영화다.
<태어나길 잘했어>의 주인공은 배우 강진아가 연기하는 춘희. 걸어간 자리마다 척척한 물 발자국이 남을 만큼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을 앓고 있어, 수술을 받기 위해 마늘 까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고, 어려서부터 얹혀 산 친척집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서도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성실한 인물이다. 하지만 외로운 이들이 으레 그렇듯, 춘희의 성실도 바라보는 입장에서 속이 편하지만은 않다. 어느 정도 천성이기도 하겠지만, 기댈 데 없이 오래 살아온 이의 노력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일 마늘을 까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식구들이 모두 떠난 옛날 집에서도 어린 시절 쓰던 좁은 다락방에서 잠을 청하고, 그렇게 조용히 성실하게 살던 춘희의 일상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춘희도 앞으로 나아간다.
<태어나길 잘했어>의 가장 큰 장점은 촘촘하게 설계된 인물들이다. 영화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까지 세심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세필화처럼 꼼꼼하게 그려냈다. 그 결과 생생하고 개성 있는 인물들이 가득해서, 인물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잘 그려낸 인물은 그 자체로도 이야기를 굴러가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등장하는 인물들 상당수가 이 각박한 세상을 훌륭하게 헤치고 살아가기엔 좀... 쉽지 않을 것 같은, 어딘가 어수룩하고 그래서 귀여운 사람들이다. 주황과 춘희 사이에서 오가는 연애의 스파크는 그래서 더욱 솔직하고 풋풋해 사랑스러우며, 어느 날 갑자기 보이기 시작하는 과거의 춘희와 현재의 춘희를 함께 보고 있노라면 춘희라는 인물이 잘 살아남기 위해 꾸준히 발돋움해 왔음이 느껴져 뭉클하다. 자기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마주친 노숙자의 걸걸한 태도에 겁을 먹었으면서도 그 옆에 신발을 놓아두고 가는 춘희의 다정함 또한, 인물들 사이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 인물들 사이에서 춘희의 성장은 정말, 민달팽이처럼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한 궤적을 남기고 일어난다. 늘 속 없는 사람처럼 미소를 짓거나 덤덤하게 대답하던 춘희가 마침내 하고 싶었던 말을 또박또박 전하는 순간, 옆얼굴임에도 불을 품은 것처럼 빛나는 눈동자에서 형형한 힘이 느껴졌다. 그건 춘희라는 인물의 성장이자, 강진아라는 배우의 빛이었다.
아쉬운 지점도 존재한다. 이야기를 나아가게 할 정도로 인물이 힘이 있지만, 정작 사건은 크게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조금 산발적이다. 과거 춘희와 현재 춘희의 교감은 기대보다 훨씬 미진하게 진행되었고, 정작 개인적으로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주황과 춘희의 연애사가 훨씬 재미있었다. (둘의 연애는 정말 너무 하찮고 너무 귀엽다.) 사건이 조금 헛도는 느낌이라,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메시지가 의도만큼 힘 있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는 느꼈다.
아쉽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 몇 번이나 손가락을 머뭇거렸다. 나는 왜 이 영화에 아쉬움을 느꼈으면서도 아쉽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가. 사람마다 취향과 기준이 다른데 좀 아쉬울 수도 있지, 그 사실을 왜 이렇게 안타까워하고 있는가. 이유가 뭘까. 이 마음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니, 이 영화의 진심에 공명하는 마음이 있었다.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오래 주목한 끝에 빚어진 영화라는, 이들을 안아주는 영화라는 진심이 분명하게 전해졌던 것이다. 이 영화만이 가진 힘은 인물을 촘촘히 설계했다는 것도, 배우들이 연기를 감탄 나오게 잘했다는 것도 (강진아 배우만 언급했지만 홍상표 배우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호연도 대단히 빛나는 영화다)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을 향한 애정에 있었다.
주황과 춘희가 처음 만난 모임처럼, 어수룩하고 상처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신경림의 시 한 구절처럼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다정하게 보듬는 것. 그게 영화 속 인물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영화 자체와 관객 사이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민달팽이 점액처럼, 땀 찬 손처럼 끈끈하게.
모두가 오래 버텨온, 버틸 힘이 점점 사라져 가는, 어렵다고 말하는 시대다. 영화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어려운 때에, 봄꽃 같은 이 영화의 얼굴을 본다. 독립영화의 면면을 이뤄온 배우들의 든든한 얼굴을, 다정한 마음을 가득 담아 영화를 만든 제작진의 이름을, 영화 속 펼쳐지는 배경의 나지막하고 다정한 길거리를.
망하지 않을 거다. 힘들고 모자란 대로 끈끈한 손을 맞잡는 이런 영화가 있는 한. 이 영화 정말, 태어나길 잘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봄꽃 같은 얼굴을 마주하고 행복해지길. 태어나길 잘했다는 말을 다정하고 질척하게, 더 많이 주고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CineLab'에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영화를 감상한 후 작성하였습니다.
-
- 브아걸 제아가 리뷰하는 영화 싱 스트리트 & Lost Stars 기타 라이브??이거 안 보면 유죄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레전드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브아걸의 리더 제아를 만나고 왔습니다!
레전드 보컬 제아와 함께 파헤쳐 본 영화 싱 스트리트!
제아가 라이브로 부르는 Lost Stars까지!
------------------------------------------------------------------------------------------------------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
-
- 영화 <커피 오어 티피 오어 티>
Wi-Fi도 안 터지는데 최첨단 이커머스?!
도전하는 스타트업마다 10전 10패! 번아웃 직전의 이과형 창업덕후 ‘웨이 진베이’
대륙 횡단 새벽 배송을 꿈꾸며 고향으로 컴백한 무한 긍정의 예체능형 배달덕후 ‘펑 시우빙’
2천 년 보이차 고장에서 나홀로 스X벅X! 마이웨이 바리스타 문과형 커피덕후 ‘리 샤오췬’
깡시골 윈난에서 의기투합한 극과극 세 청춘의 난리법석 스타트업이 시작된다!
-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재개봉 예고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남북전쟁 발발 직전, 오하라 가문의 장녀 ‘스칼렛’은 도도한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우상이다.
그녀가 짝사랑하던 '애슐리'가 친구 ‘멜라니’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고백하지만
그 자리에서 거절당하고, 이 모습을 새로 이사 온 ‘레트’에게 들키고 만다.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르는 스칼렛과는 반대로
이미 레트는 거침없는 매력의 스칼렛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전쟁은 남부에 불리해지고 스칼렛은 레트의 마차를 타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향으로 돌아간다.
파란만장한 미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레트는 여전히 스칼렛의 마음에는 애슐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삶의 모든 것을 뜨겁게 사랑했던 여자 ‘스칼렛’
그런 그녀를 운명처럼 사랑했던 남자 ‘레트’
생애 가장 가슴 벅찬 클래식 로맨스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