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3-04 11:01:55
3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파묘> 개봉 11일 만에 600만 돌파!
<파묘>가 개봉 11일 만에 600만 고지를 넘었습니다. 이어 <듄: 파트2>의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있는데요.<파묘>는 올해 첫 천만영화를 기록할 수 있을까요?
[국내 박스오피스]
<파묘>가 삼일절 하루에만 85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수 6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기록은 <범죄도시>, <서울의 봄> 보다 빠른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첫 천만 영화가 탄생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어 장재현 감독은 “관객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나리고 열심히 빨리 쓰겠습니다”라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북미에서는 <듄: 파트2>가 개봉 첫주 312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11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1억 7천만 달러 수익을 거두었으며 국내에서는 100만 관객 돌파까지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어 전설의 아티스트 ‘밥 말리’를 다룬 <밥 말리: 원 러브>가 2위, 1994년의 기록적인 폭설로 눈 속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실화를 다룬 <루이스빌의 천사들>이 3위를 기록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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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한 장르, 뻔한 소재라고 함부로 쓰지 마세요
얼마 전에 친구를 만나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친구: 별로인 영화를 보면 어떻게 해?
나: 음... 솔직하게 쓰려고 해.
친구: 솔직하게?
나: 거짓말할 순 없으니까. 요즘은 영화 값이 15,000원인걸!
영화관람료 15,000원 시대를 맞아 이상한 책임감이 솟구치는 요즘입니다. 사실은 걱정에 조금 더 가까운 감정입니다. "나의 리뷰를 읽고 영화를 봤다가 ‘돈 날렸다’고 느끼면 어쩌지?" 물론 제가 그렇게 영향력 있는 영화 리뷰어는 아니지만, 지인이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제 리뷰를 읽은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말을 들으니 아무래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더라도 최대한 솔직하게 리뷰를 쓰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모든 영화에는 좋은 점이 있다는 신념 아래에서 말이죠.
그래서였는지 얼마 전 영화관에서 <나는 여기에 있다>를 보는 와중에도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었습니다. ‘딱 하나만 찾자. 좋은 점 딱 하나만!’ 영화 제목처럼 이 영화의 좋은 점이 “나 여기에 있어!” 하고 소리쳐주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단 하나의 좋은 점도 찾지 못했습니다. 고작 몇 문장 만에 신념을 저버리고 말았네요. 그래도 영화 리뷰어로서의 책임감은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영화관람료 15,000원을 지켜드리기 위한 리뷰를 시작합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4월 7일(금)에 진행된 <나는 여기에 있다>의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나는 여기에 있다>는 2023년 4월 12일 국내 개봉했습니다.
나는 여기에 있다
I AM HERE
<나는 여기에 있다>는 살인자의 폐를 이식받은 형사 '선두'가 살인자의 심장을 이식받은 연쇄 살인범 '규종'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한 마디로 장르물이죠. 그것도 추적 스릴러입니다. '추적 스릴러' 하면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며, 심장이 쫄깃해지는 영화가 절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있다>에는 추적 스릴러의 장르적 특징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형사와 범인이 치열한 수 싸움을 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려도 모자랄 판에, <나는 여기에 있다>의 캐릭터들은 정말 하나같이 멍청하기만 합니다. 덕분에 이 영화의 장르가 추격 스릴러라고 선포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처참히 실패해버렸죠. 영화는 연쇄 살인범 '규종'의 살인 장면이 찍힌 술집의 CCTV 화면으로 시작합니다. CCTV 화면에는 '규종'의 얼굴이 아주 선명하게 찍혀있죠. 형사들은 그 CCTV 화면을 '규종'의 집에서 그의 아버지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들이 돌아오면 꼭 신고하라는 말을 던지고 떠나죠. 그런데, 그 집안에는 '규종'이 있었습니다. 천장이나 비밀공간에 숨은 것도 아니고, 그냥 방안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방문만 열어 봤다면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죠. 살인범의 집을 찾아왔으면 수색부터 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요? 혹시 CCTV에 살인범의 얼굴이 정확하게 찍혔는데 영장도 없이 방문한 건 아니겠죠? 멍청한 형사들의 활약으로 '규종'은 도망치고, 이렇게 긴장감 하나 없이 영화는 막을 올립니다.
이후 '규종'은 마스크나 모자도 쓰지 않고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며, 사람을 죽이고 다닙니다. 여자친구도 활짝 공개된 장소에서 두 번이나 만납니다. 평범한 아르바이트생인 여자친구는 건장한 남자 형사 두 명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죠. '규종'은 형사들이 도청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공중전화로 아버지와 통화도 합니다. 공중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건 그 공중전화의 위치를 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규종'과 아버지가 1분이 훌쩍 넘도록 눈물겨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형사들은 가만히 듣고만 있습니다. 중간에 덮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요? 게다가 형사들은 '규종'의 다음 타깃이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규종'이 다음 타깃을 무조건 죽이러 오리라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죠. 그리고 예상대로 '규종'은 그 타깃을 죽이러 옵니다. 타깃을 지키던 형사 2명과 '선두', 그리고 '선두'의 파트너까지, 총 4명의 형사가 달려들었지만 또 놓칩니다. 이쯤 되면 러닝타임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범인을 놓치도록 설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선두'의 파트너 '영조'는 폐를 이식한 '선두'에게 현장에서 물러나길 거듭 권합니다. 그러나 '선두'가 현장을 떠나야 하는 이유로는 건강보다도 형사로서의 자질 부족이 더 커 보입니다. 허술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추적 스릴러의 장르적 특징에 관해서는 지금부터도 한참을 더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제 다음 문제점을 이야기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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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구멍 가득한 이 영화의 설정입니다. <나는 여기에 있다>의 소재는 '살인자의 폐와 심장을 나눠 가진 형사와 범인', 그리고 '사이코패스 장기 기증자의 성격과 특징이 전이되어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린 수혜자'입니다. 장기 기증자의 성격이 전이되는 일은 흔치 않지만, 장기 기증 수혜자가 기증자의 가족을 만나게 되면 세포에 축적된 기억이 되살아나서 성격이 전이될 수도 있다는 게 이 영화의 설명입니다. 장기 기증 코디네이터가 논문도, 학계 보고도 아닌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이 정보가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설정이죠.
물론, 장기 이식 수혜자가 기증자의 성격, 습관 등을 닮을 수 있다는 이론이 실제로 존재하긴 합니다. 또 이러한 소재를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기도 했죠. 그러나 의학적, 과학적 근거가 없고,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설정을 가져다 쓰려면 적어도 영화 안에서는 말이 되게끔 만들어놔야 하죠. 이런 걸 우리는 세계관이라고 합니다. 꼭 거창한 마블 영화에서만 세계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 안에서만 허용되는 이야기가 있다면, 반드시 그 이야기를 뒷받침할 세계관이 필요한 법입니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있다>는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몰입감도, 흥미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요.
아마도 감독은 스릴러의 틀 안에서 '장기 이식'과 '성격 전이'라는 소재를 통해 기증자 가족과 장기 이식 수혜자 사이에서 형성되는 유대를 그려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장기 기증자도 살인범, 장기 이식 수혜자도 살인범인지라 그들의 유대가 공감으로 이어지긴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살인자의 장기를 이식한 형사('선두')와 나쁜 사람의 장기를 이식한 착한 사람('규종')의 내적 고뇌와 혼란을 묘사하는 데 집중했더라면, 전체적인 만듦새가 조금 허술했더라도 볼만한 작품이라 평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심리 묘사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나쁜 놈의 장기는 이식해선 안 된다. 그럼 나쁜 놈 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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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공들여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단 한 순간도 들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연기 교실에서 한꺼번에 섭외한 듯한 배우들, 현장음 하나 없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처럼 지나치게 깨끗하고 조용한 음향,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카메라 화면, 하나하나 꼽기 어려울 만큼 많았던 세심하지 못한 연출 등 그 밖에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찌 됐든 영화 감상은 취향의 영역이기에 지금까지는 아무리 영화가 별로여도 웬만하면 영화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그러나 앞으로는 예외를 두어야겠습니다. 기준은 정성입니다. 지금은 영화관람료 15,000원 시대니까요.
Summary
과거, 살인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칼에 폐를 찔린 후 장기 이식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형사 ‘선두’(조한선). 수사 일선에 복귀한 그는 연쇄 살인범 ‘규종’(정진운)을 쫓던 중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아승’(노수산나)을 통해 ‘규종’이 자신과 같은 공여자의 장기를 이식받은 것은 물론 공여자가 과거 자신이 검거했던 살인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출처: 씨네21)
Cast
감독: 신근호
출연: 조한선, 정진운, 정태우, 노수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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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이야기
SYNOPSIS.
2001년 인도의 어느 시골을 배경으로 한 <뒤바뀐 신부들>은 같은 기차에서 길을 잃은 두 어린 신부의 모험을 그린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사건들과 예상치 못한 일들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과 여성성, 인생 자체에 대해 엄청난 발견을 한다.
PROGRAM NOTE.
인도의 국민 배우이자 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아미르 칸이 제작하여 화제를 모은 <뒤바뀐 신부들>은 2001년, 인도의 시골 어딘가를 배경으로 한 유쾌한 가족 코미디이다. 자야와 풀, 두 여인은 신부가 된 날 밤, 빨간 결혼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남편을 따라 같은 기차에 몸을 싣고 각자의 시댁으로 향한다. 풀의 남편 디팍은 한밤중의 혼잡한 기차에서 실수로 자야를 깨워 자신의 마을로 데려가지만, 집에 도착해서야 실수를 알게 되고, 반대로 자야의 남편은 풀과 기차에서 내리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풀을 기차역에 버려둔 채 사라진다. 이제 두 여인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야 한다. 좌충우돌 신부를 찾아 나서는 디팍과 덩달아 애가 타는 그의 가족을 오히려 위로하는, 자아실현을 위해 나아가려는 지혜로운 현대 인도 여성의 모습인 자야와, 수줍은 성격이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풀의 성격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전진수)
돌이켜보면 나의 영화제 도장 깨기는 "인도 영화 찾아 삼만리"로 시작되었다. 넷플릭스에 있는 것도 여러 차례 시도해 봤지만 별로인 게 너무 많았다. 춤과 노래가 반복되는 거야 뮤지컬 영화라 생각하면 된다 쳐도, 개연성을 버리면서까지 흥겨우면 그만인 식의 전개 혹은 맥락을 끊고 들어오는 힌두 신 찬양 장면이 너무 재미없었다. 그런 내 눈이 들어온 것이 바로... <세 얼간이> 배우 아미르 칸이다.
그는 우리에게 <세 얼간이>의 주연배우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자기 이름 내건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고,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작업의 공통점은, 맥락 없고 개연성 없는 양산형 엔터테인먼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 아미르 칸 프로뎍션 작품들은 모두 여성 인권이나 아동 보호 등 인도 사회에 묵직하게 드리워진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상업영화들이다. <당갈> 과 <시크릿 슈퍼스타>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흥행도 해냈고, 국내에도 개봉했다.
<뒤바뀐 신부들>은 <당갈>과 <시크릿 슈퍼스타>를 연출한 키란 라오 감독의 신작이며, 여기에도 아미르 칸은 제작자로 참여했다. <당갈>과 <시크릿 슈퍼스타>도 좋아했지만, 이번 작품을 보고는 더욱 만족스러웠다. 전작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어필하는 영화다. 웃으면서 유쾌하고 편하게 볼 수 있고, 실제로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반응도 너무 좋았다. 인도 향신료 '마살라' 맛이 이렇게 김치처럼 입에 착 붙어도 돼요?
참고로 이 작품은 해외 넷플릭스에는 오픈되었는데, 국내 계정으로 접속하면 나오지 않는다. 향후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 넷플릭스에 서서히 오픈될지 모르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 <세 얼간이>의 뒤를 이을 만한 인도 영화로 기억될 만한 작품이므로. 그 날이 어서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기보다는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써 보기로 한다.
결혼: 연애vs중매 너머 더 다양한 이야기로
인도에서 결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애결혼(love marriage)와 중매결혼(arranged marriage)이다. 그건 만국 공통 아니냐고? 그렇긴 하지. 하지만 중매 혹은 선자리라는 말이 소개팅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어 가는 우리 나라만 보아도, 타인의 역할은 '소개' 선으로 축소된다. 결혼을 전제하고 만나더라도, 실제 그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게 일반적이다. 그 시간을 아주 빠르게 마치는 커플도 있기야 하겠지만, 아무튼 사진 한 장 받고 결혼하는 시대는 아니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가능하다. 특히 이 영화의 배경처럼 시골인 경우, 상대를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한 채로 맺어지는 결혼이 가능하다. 비슷비슷한 아웃핏의 붉은색 웨딩 사리를 입고 두꺼운 베일로 얼굴을 가린 신부가 뒤바뀐다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 또한, 이러한 배경 위에서 성립 가능하다.
애초에 인도에서 결혼이란 두 사람의 연애 감정 그 이상의 것들이 많이 작용한다. 이 또한 만국 공통이겠지만 인도는 더더욱 그렇다. 워낙 다이나믹한 국가다 보니, 다양한 언어와 종교와 '가문' 수준으로 세분화된 카스트 등 다수의 역학 관계가 존재한다. 도시에서는 차라리 '돈'을 위시해 심플해진 현대의 '계급'이 작용하지만, 마찬가지로 이러한 조건들 또한 시골에서 더욱 강력하게 기능한다.
참고로 그 심플해진 현대의 기준들 또한 새로운 형태로 세분화되는데, 넷플릭스의 <매치메이킹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를 보면 흥미로운 면면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 도시의 부자들은 저런 식으로 중매 결혼을 하는군, 이라는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시리즈는 '밥 친구'로 좋으니 추천한다.
문제 해결: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다
많은 인도 영화가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보장된 해피 엔딩"이다. 춤추고 노래하며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문제가 뚝딱 해결되고 또 다 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끝나는 것이 전통적인 발리우드 영화의 인상이다. 발리우드 컬러를 걷어낸 작품들도 국내에 조금씩 더 소개되고 있지만, 그게 꼭 인도 영화의 '발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인도 영화도 다른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그 발전이 꼭 국제적 통용의 동의어는 아니라는 뜻이다. '마살라'만의 맛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영화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보장된 해피 엔딩의 맛 안에서, 인도 사회의 이러저러한 면면을 밉지 않게 담는다. 인맥에 좌지우지되지만 그나마도 좀 어설픈 정치인의 모습은, 그 나름대로 또 좀 든든하다. 많은 문제에 뇌물과 주먹을 개입시키는 인도 경찰의 모습 사이사이 또 그 나름대로 훌륭한 역량들이 돋보인다. 정석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어찌저찌 에둘러 가다 보면 뭐가 된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고들 한다. 유능하고 발빠른 행정 처리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대체 왜 공공기관의 정한 프로세스를 안내받지 못하는지, 혹은 안내 받은 대로 다 했는데 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인도는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도가 게으르고 무능한 나라인 것은 아니다. 그냥 인도에는 인도식 방법이 있는 것이다. 수천 년째 얽히고설킨 이 뿌리를 현대 합리주의가 손쉽게 걷어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냥 거기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그리고 적절히 따박따박 따지며 화낼 타이밍과, 여성이라면 전략적으로 눈물을 뿌릴 타이밍을 파악하여 이 도전에 응전하는 수밖에.)
여성: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이 영화가 가진 특별한 장점 중 하나는 아주 다양한 여성들이 나오며, 이 중 어느 한쪽만 옳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 집 주소도 남편의 이름도 입밖에 내지 못할 사람으로, 단지 집안일만 하고 아이만 낳는 사람으로 여성을 기르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교육도 받고 일해서 돈도 벌고 아이도 낳고 아무튼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이다. <시크릿 슈퍼스타>에서 눈물 뚝뚝 흘리는 어린 신부의 입으로 재현되었던 이 메시지는, 영화를 통틀어 등장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삶과 선택으로 더 은은하지만 강하게 발산된다.
특히 이 영화에서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2001년 마디아프라데쉬(Madhya Pradesh)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아직 '유기농 농법(organic farming)'이 널리 알려지기 전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때부터 이미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는 대신 보다 안전하고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방법들을 고민하고자 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이 향하는 데라둔이라는 도시는 반다나 시바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반다나 시바는 국내에도 <오늘부터의 세계> 같은 책이나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리즈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환경운동가이다. 오래 전 삼림파괴에 맞서 나무를 끌어안고 버티는 '칩코 운동'을 조직하였고, (주로 서구권의) 거대 농업회사들이 종자를 통해 식량주권을 침해하는 상황 속에서 지역의 토종을 잘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그의 주장은 단지 세계화에 맞선 지역 주권의 측면만 바라보지 않는다. 이는 여성에 대한 착취와 궤를 같이 한다. 발전의 비용을 선진국이 개도국에게 전가하는 동시에, 여성에게도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여성이 농촌에서 로컬한 종자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 삶을 긍정한다. 이러한 마음은 나브다니야(Navdanya)라는 단체 설립으로 이어졌는데, 영화 속 인물이 훗날 이 단체에서 일하게 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에코페미니즘, 지구 민주주의, 다양성 강조 등으로 정리될 수 있는 그의 사상은 지금 같은 시대에 귀를 기울여봄직하다.
그냥 봐도 재미있는 영화지만, 인도의 현실과 접목하여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흥겨운 마살라 맛 너머 인도라는 나라의 변화상도, 그 사회를 담은 영화도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24. 05. 04. 16:30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상영코드 339)
2024. 05. 05. 20:00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상영코드 462)
2024. 05. 09. 11:00 CGV전주고사 1관 (상영코드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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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하고 개성있는 작품을 큐레이션하다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은 예술영화를 포함한 다양성 영화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주기에 극장에 꼭 필요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만을 큐레이션 하여 소개하는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2016년, 임권택관 (CGV 아트하우스 서면)을 시작으로, 안성기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박찬욱관 (CGV 용산아이파크몰), 그리고 최근 김기영관(CGV아트하우스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까지 포함하여 전국에 15개의 아트하우스 전용관을 보유하고, 3개의 아트하우스 전용극장을 보유하고 있는 그 주인공은 바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 입니다.
CGV에는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아트하우스의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무료 회원제 서비스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아트하우스 Club을 대상으로 역시 '무료'로 지급되는 2021년 한정판 굿즈 '야광엽서'는 기.막.힌 퀄리티로 "아트하우스 = 굿즈 맛집" 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다양하고 개성있는 작품들만 모아 만든 굿즈 한 번 구경해볼까요?
잇츠 CINE PICK!!캐롤 (Carol, 2015)
드라마, 멜로/로맨스 | 영국, 미국, 프랑스 | 118분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토드 헤인즈 | 출연 :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사라 폴슨My angel, flung out of space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둘은 확신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임을…
씨네pick : 캐롤과 테레즈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백화점 씬'과 여행의 순간을 담은 야광 엽서는 두 사람의 시선이 잘 보이는 엽서입니다.
정말 먼 곳 (A Distant Place, 2020)
드라마 | 한국 | 115분 | 12세 관람가
감독 : 박근영 | 출연 : 강길우, 홍경, 이상희우리 어디 멀리 가서 살까?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
그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며
조용했던 날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씨네pick : 역시, 팝아트 느낌의 엽서와, 스틸을 활용한 엽서 2종류가 출시된 이번 영화는, 특히 화천 풍광 속 별이 야광으로 표현되어 정말 멋지답니다.
좋은 빛, 좋은 공기 (Good Light, Good Air, 2020)
다큐멘터리 | 한국 | 110분 | 12세 관람가
감독 : 임흥순 | 출연 : 차초강, 추혜성기억하는 한 살아있는 거다
평범했던 그들을 움직이고, 깨닫고, 투쟁하게 했던 국가 폭력의 기억은 이제 시대를 넘어 우리 다음 세대에게 전달돼 추모와 애도의 현재적 의미를 다지고, 우리가 정립해나가고자 하는 미래로 향해, 분명 더 좋은 빛과 더 좋은 공기가 될 것이다.
씨네pick : 어둠 속에서 볼 때 더 선명해지는 5.18 이라는 숫자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플 (Mila, Apples, 2020)
드라마 | 그리스, 폴란드 | 90분 | 12세 관람가
감독 : 크리스토스 니코우 | 출연 : 알리스 세르베탈리스, 소피아 게오르고바실리괜찮아요. 다들 잊고 사니까요.
원인 모를 단기 기억상실증 유행병에 걸린 ‘알리스’에게 유일하게 남은 기억은 이름도 집 주소도 아닌 한 입 베어 문 사과의 맛. 며칠이 지나도 그를 찾아오는 가족이 나타나지 않자 무연고 환자로 분류된 ‘알리스’에게 병원에서는 새로운 경험들로 기억을 만들어내는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알리스’는 자신처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안나’를 만난다.
씨네pick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소장'한다는 굿즈의 의미에 정말 부합하는 야광 엽서인 것 같습니다.
강호아녀 (江湖儿女, Ash Is Purest White, 2018)
드라마, 멜로/로맨스 | 중국, 프랑스, 일본 | 135분 | 15세 관람가
감독 : 지아장커 | 출연 : 자오 타오, 리아오판, 펑 샤오강17년 간의 질긴 인연
중국 산시성 다통시에 사는 ‘차오’와 이 지역의 조직보스 ‘빈’은 연인 사이다.
라이벌 갱단과의 싸움 도중 ‘차오’는 ‘빈’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발포하게 되고그로 인해 감옥에 5년간 복역하게 되지만 ‘빈’은 단 한 번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는다.
출소한 ‘차오’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빈’을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새로운 여자친구와‘차오’가 없는 대도시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었다.
시간이 흘러 ‘차오’ 또한 ‘빈’이 없는 일상에서 평온하게 지내고 있던 중에 ‘빈’이 찾아오는데…씨네pick : 느와르와 멜로가 잘 버무려진 영화인 만큼, 야광 엽서에서도 그러한 점이 잘 느껴집니다.
트립 투 그리스 (The Trip to Greece, ★2021.07.08 개봉 예정★)
코미디, 드라마 | 영국, 그리스 | 103분 | 15세 관람가
감독 : 마이클 윈터바텀 | 출연 :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난 나이 들수록 멋있어져
영국 유명 배우 스티브와 롭은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6일 동안의 그리스 여행을 떠난다.
터키 아소스를 시작으로 그리스 아테네, 이타카까지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낭만적인 여행을 통해
인생과 예술, 사랑에 대한 유쾌한 대화를 나눈다.
씨네pick : 아직 개봉 전 영화인 만큼, 실물조차 보지 못한 굿즈인데 사진만으로도 벌써 찬란하고 영롱한 굿즈입니다. 별빛 아래 그대의 눈빛에 치얼-스!
그래서, 이 영롱한 엽서는 어떻게 받을 수 있냐구요?
7월 8일 개봉하는 <트립 투 그리스>를 CGV 아트하우스에서 관람하시면 끝-! 입니다.
반짝이는 야광 엽서를 손에 넣는 그날까지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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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공회전 소리좀 안 나게 해라.
이 글은
넷플릭스[서울 대작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인용, 퍼가는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짬뽕이라는 말은 한 음식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무언가 섞여 있다는 것을 강조할 때 대명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또한 잡탕 (수준)이라는 말의 전단계와 맞닿아 있다. 그러니 짬뽕이 잡탕과 한 끗 차이로 어감에서도. 그리고 (맛의) 기대감에 있어서도 승리(?)하려면 적어도 세 가지쯤은 지켜야 한다.
주 재료의 확실한 존재감(차돌, 해물 등)
재료들의 조화(양파의 단맛이 짬뽕을 지배한다던가).
마지막으로
이 요리를 손님들에게 내밀었을 때 아 짬뽕이네.라는 말을 듣는 요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진 주방장.
[서울 대작전]의 예고편을 봤을 때 애초에 완벽하게 새로운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앞구르기를 하면서 봐도 [베이비 드라이버]를 시작으로 카 체이싱, 혹은 번쩍번쩍한 차(트랜스포머 제외)들이 주인공만큼이나 중요한 거의 모든 영화들의 장면이 포함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곧바로 떠올랐으니까.
사진출처:다음 영화
문제는 이 모든 장면들이 한 제목의 작품 아래 존재하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도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큰 틀을 따 왔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아기 운전수와 닮은 것이라곤 귀를 가득 채우는 음악과 카세트테이프의 존재 정도 밖엔 없다.
그게 기술적 문제이건 금전적 문제이건 작품 속에 화려한 카체이싱 장면을 넣지 못한 건 문제 축에 끼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애초에 영화가 지녔어야 할 극적인 긴장감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운전 실력을 증명하는 장면은 단 한 장면밖에 없는 데다 그마저도 뻥튀기처럼 한 줌 가득 입에 넣어도 남는 게 없다.
또한 메인 빌런들 사이의 암투도 약하다. 수많은 영화에서 신물이 나도록 써먹은 정치적으로 완벽한 트라이 앵글 갈등 구조를 가져와서 이 영화가 하는 일은. 끽해봐야 가위바위보를 해서 순서대로 수영장에 뛰어드는 일만 하고 있다. 도대체 왜 가위바위보를 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애매하게 비는 중요한 자리를 어떻게든 메워 보겠다고 등장하는 것이 음악 이건만. 적재적소에 끗발 날리게 심장을 두드려대야 했을 음악마저도 그저 주인 없는 호랑이 굴의 토끼 정도의 존재감만 발휘하며 시대적 배경만큼이나 빛바래고 애처롭게 울려 퍼진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또한 이 주재료가 없어 보이는 짬뽕(이라고 자기는 주장하는 무언가)의 모든 인물들은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인다. 영화가 인물들 사이에 반드시 필요한 징검다리들 마저도 냅다 차로 밀어버린 것 같아 모든 인물들이 겉돈다.
차로 엉뚱한 구조물을 치어버린 게 미안하긴 했는지 영화는 대화로 등장하는 사람들 사이에 가교라도 놓아보려 하지만. 대사로 그들 사이의 서사를 떠올리거나 짐작하기에는 고작 그 “대사 몇 마디” 마저도 형식적이고 충분하지 못하다.
이런 상황이니 모든 배우들이 왜 이런 감정으로 왜 하필 이런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하고 있는지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점은 배우들에게도 큰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극 안에서 그 누구도 관객에게 “연기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인물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단 한 사람도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제대로 집중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로 인해 여태껏 볼 수 없었거나 무시 가능했을 배우들의 연기적 단점이 극도로 부각된다는 점도 매우 큰 감점 요소다. 특히 주연인 유아인 배우의 연기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과장되어 있고, 연기에 첫 도전을 하는 송민호는 아무리 잘 봐줘도 분노 조절 장애 거나 치사량 전 단계 수준의 카페인 과다 섭취자.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이쯤 말하고 나면 문제점이 떨어질 법도 한데. 최종 보스는 역시 이 요리를 만든 주방장에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마치 애초에 목표 자체를 2등으로 정한 듯하다.
최선을 다할 의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화가 날 법 한데, 설렁설렁 해도 “어느 정도”는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화면을 뚫고 관객들의 전두엽에 괘씸함으로 날아와 박힌다.
애초에 힙해 보이고 싶었던 의도대로 가거나, 혹은 약간의 가벼움(병맛)으로 시대적 풍자를 하려고 했다면 그런 쪽으로 기어를 바꿨어야 했다. 그러나 [서울 대작전]의 몇몇 장면들은 무리수를 넘어서서 책임감조차도 없어 보이는 드리프트의 연속만 보여준다.
요리왕 비룡에서 비룡의 적은 내가 만든 요리는 완벽했지만 소스를 뿌릴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한다. 그러자 비룡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완성되지 못한 요리는 먹을 가치조차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완성되지 못한 요리도, 요리의 이름이 지켜야 할 규칙도 지키지 않고 완성되었다는 생각 만으로 냅다 들이 미는 이 요리를 다 먹어야 할 의무가 관객들에겐 전혀 없다.
영화 내내 허풍만 떨며 울려 퍼지는 이 공회전 소리가 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글의 TMI]
1. 이제 복숭아도 끝물이니 많이 먹어놔야지(?)
2. 추석 기차표 겨우 예매 완료ㅠ
3. 보고 싶은 영화가 우리 집 주변 영화관에 없음.ㅠ
4. 독일어는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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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다음 챕터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라우더 댄 밤즈>, <델마> 등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유명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인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벌써 내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2021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에 후보로
올라가며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했는데요. 개봉 전부터 SNS에서 화제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미국 유명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6%를 기록하며 해외 유수 언론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더 자세히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율리엘 | 레나테 레인스베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어떤 영향력 (2020)
빌마르크 어사일럼 (2015)
AWARDS
Cannes Film Festival, 2021
Critics Association of Central Florida Awards, 2022
악셀 | 앤더스 다니엘슨 리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베르히만 아일랜드(2021)
오슬로, 8월 31일 (2011)
AWARDS
International Cinephile Society Awards, 2022
International Online Cinema Awards (INOCA), 2022
Kosmorama, Trondheim Internasjonale Filmfestival, 2012
에이빈드 | 할버트 노르드룸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포노펑 (2013)
AWARDS
Best Supporting Actor (Årets mannlige birolle), 2014
Kosmorama, Trondheim Internasjonale Filmfestival, 2014
어떤 내용인가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의대에 진학한 율리에.
하지만 '마치 목수가 된 것 같다'는 이유로 진학을 포기하게 된다.
그 후, 그녀는 서점 알바를 하며 적성과 맞는 사진을 배우게 된다.
그런 율리에는 우연히 파티에서 유명 만화가 악셀을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둘은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고,
결국 이별을 고하게 된다.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가는데...
TMI
첫 번째,
주인공 율리에 역을 맡은 레나테 레인스베와 악셀 역을 맡은 안데스 다니엘슨 리 배우 모두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 8월 31일>에 출연했다.
두 번째,
<리프라이즈>, <오슬로, 8월 31일>에 이어 노르웨이 오슬로를 배경으로 제작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 3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했다.
세 번째,
원제목인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의 의미는 ‘율리에가 자신에 대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과장해서 표현한 것 같은 말이다’고 감독은 밝혔다.
지금까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궁금하시다면 8월 25일 극장으로 당장 고고!!
그럼 우리 모두 안전하게 극장에서 만납시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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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영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속 주인공들의 근황이 궁금해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2005~2010)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아시나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등 수많은 판타지 영화가 있지만 이제는 정말 추억속으로 사라진듯한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래서 문득 궁금해진 나니아 연대기에 등장한 주연 배우들(보통 어린 배우들 이었죠)은 현재 무슨 활동을 하면서 지내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3편이 나온지 벌써 11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가장 최근 근황이 궁금궁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윌리암 모즐리
4남매 중 첫째, '피터 페벤시' 역
첫번째는 극중에서 맏 형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었던 첫째 '피터 페벤시' 역을 맡은 87년생 배우 윌리암 모즐리라는 배우인데요, <나니아 연대기>이후에 유독 눈에 띄는 작품 출연이 얼마 없었으나 짧게 출연한 3편을 마지막으로 여러 작품에 간간히 눈도장을 찍은 배우인데 최근 2016년도엔 <언프렌드>라는 독일 영화, 또 가장 최근엔 잘 알려지지 않은 <더 베일>이라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는 배우입니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에서 가장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배우였는데 그 이후에 작품 활동이 얼마 없어서 아쉬운 배우이기도 하네요,,
<나니아 연대기> 이후의 작품.
안나 팝플웰
4남매 중 둘째, ‘수잔 페벤시’ 역
페이스만 본다면 여러 영화에서 많이 본듯한(?) 느낌을 주는 88년생 그녀이지만,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이후에 '헤일로: 슈퍼솔져 2012'라는 작품과 '레인 1, 2' 드라마 시리즈 밖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배우인데요, 특히 이 배우는 나니아 연대기 후 영화보다 드라마 쪽으로 많이 성장해 나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지만 영화쪽으로도 많이 접했으면 하는 배우였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 둘다 활동을 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는 본래 4편까지 계획 했으나 배우들의 나이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죠,,
<나니아 연대기> 이후의 모습들
스캔다 케인즈
4남매 중 셋째, '에드먼드 페벤시' 역
91년생 배우로 나니아 연대기라는 작품 이후에 유일하게 작품활동이 하나도 없는 셋째, 에드먼드 페벤시 역을 맡았던 '스캔다 파인즈', 그 이유는 시리즈 이후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했다고 하는데요, 그 선택은 정말 성공적 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근황은 영국 캠브리지 대학을 다닌다고 해요. (유독 호강하는 미모로 많은 여성 팬들에게 인기를 끈 배우였던,,) 마지막으로 이 배우는 근황이 얼마 없기 때문에 최근으로 추정되는 사진들과 여심을 울렸던 <나니아 연대기> 속 모습들과 함께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워후,, 잘생기긴 했,,,
조지 헨리
4남매 중 넷째, ‘루시 페벤시’ 역
"가장 잘 자라준 배우"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막내 역을 맡았던 순둥순둥 배우 95년생의 '조지 헨리', 그녀도 유난히 눈에띄는 작품 활동은 얼마 되지 않지만 안나 팝플웹과 비슷하게 <퍼펙트 시스터즈>, <더 시스터후드 오브 나이트>란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배우인데요, 그 이후에 작품 활동은 되지 않지만 95년생 이라는 아직 어린 나이의 여배우인지라 꼭 영화 작품에 출연했으면 하는 배우이기도 하네요. 아래사진은 거의 최근 사진들!
벤 반스
'캐스피언 왕자/왕’ 역
다음은 그래도 국내 팬들의 눈에 익숙한 81년생 배우 '벤 반스' 입니다. 그는 어린 던스텐 쏜 역을 맡았던 영화 <스타더스트>라는 작품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이기도 한데요, 또한 그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2편의 주인공격 캐스피언 왕자로 나왔던 그는 시리즈 이후에 큰 작품들은 아니지만 영화 <더 스토리: 세상에 숨겨진 사랑>에서 조연, <빅 웨딩>이란 영화에서 주연, 그리고 상당히 많이 아쉽던 2015년에 개봉한 판타지 영화 <7번째 아들>에서 주인공 톰 역을 맡으면서 여러 작품들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배우입니다. 7번째 아들이 흥했었으면,,
<7번째 아들> / <재키 앤 라이언>
윌 폴터
'유스터스 스크럽’ 역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주연은 4남매의 사촌으로 나오는 유스터스 스크럽 역을 맡은 배우이자 나니아 연대기 이후 가장 눈에띄는 작품들에 다양하게 출연한 배우인 윌 폴터 입니다. (3편에만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죠),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영화 <메이즈러너> 1편에서 갤리 역, 디카프리오, 톰 하디 주연의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선 짐 브리저 역으로 출연해 많은 분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인데 93 년생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중에 한명이기도 한 배우입니다. 2014년도엔 제67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
<메이즈러너>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리암 니슨 / 틸다 스윈튼
'아슬란’ / ‘하얀 마녀’ 역
또한 그 외에 간간히 등장한 1, 2, 3편에 진정한 주연 사자 역의 에슬란/아슬란의 목소리를 녹음한 '리암 니슨'과 1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등장한 하얀 마녀 '틸다 스윈튼' 배우들은 현재 최고의 헐리우드 배우들로 자리 매김 하고있으며 더 쟁쟁한 배우들이 되었습니다.
진짜 4편 은의자가 너무 보고싶은(..)
소설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 ^ω^ )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배우들
7년이 지난 이젠 정말 추억속의 영화가 된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배우들을 앞으로도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로
만나보았으면 합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영소남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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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은 없지만 엘리베이터에 있는 사람들은 죽게 됩니다 [반전리뷰/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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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노매드랜드> 메인 예고편
전 세계가 동행한 가슴 벅찬 여정, 길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삶도 계속된다.
모든 것이 무너진 후에야 비로소 열리는 새로운 길 그리고 희망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프란시스 맥도맨드)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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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안녕하세요> 메인 예고편
힐링 메이트가 전하는 특별한 마법? 김환희X유선X이순재 전 세대 마음 울릴 호연! [안녕하세요] 메인 예고편 대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