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2025-04-01 16:27:38
14살이 살인을 저지른 건 누구의 잘못?
소년의 시간(2025)
어느 날 새벽, 경찰이 에디의 집에 들이닥쳐 그의 14살 아들 제이미를 살인 혐의로 체포한다. 제이미는 억울하다 이야기한다. 그러나 CCTV 증거가 공개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희생자는 동급생 케이티였다. 그녀가 제이미를 ‘인셀’이라 놀린 것이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제이미는 여성을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지배하고 싶어 하는 모순된 심리를 지녔다. 그의 범죄는 이를 표출한 것이었다. 드라마는 롱테이크 기법을 통해 그의 가치관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부각한다. 3화의 심리 상담 장면에서 이게 잘 드러난다.
에디와 경찰 루크의 태도는 대조적이다. 에디는 아들의 무죄를 믿고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죄에 대한 인정이 결여되어 있다. 반면 루크는 진실을 밝히려 노력한다. 그리고 아들 애덤과의 대화를 통해 제이미가 당한 조롱의 의미를 파악한다. 사건 이후 루크는 아들과 식사를 하며 관계를 회복하려 한다. 한편 에디는 아들의 잘못을 외면한 채 도망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가족 내에서도 의견을 갈라지게 했다. 누나 클로이는 제이미의 유죄를 증언하기로 결심한다.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스토리가 아니다. 학교와 사회의 무관심이 제이미의 왜곡된 가치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학교는 학생들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교정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교육 환경은 제이미의 결핍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했다. 만약 그가 "14세가 성관계를 못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는 조언을 들었더라면, 또는 케이티가 같은 말을 들었다면 비극이 막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관심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소년의 시간’은 혐오가 형성되는 과정과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반응을 이끌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에디처럼 개인적인 일이라며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말한다. 대신 부모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약 내 자식이 SNS를 통해 왜곡된 가치관을 습득한다면 어떨까. 나는 이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인가? 드라마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무관심이 또 다른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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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11월 둘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지만, 주중 기온이 다소 떨어지며 쌀쌀하다고 하니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외투를 챙기시길 바랍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개봉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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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NEW)
▶ 2018년 539만 관객을 동원하며 마블의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블랙 팬서>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1편의 연출을 맡았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이어 연출을 맡았으며,
더욱 거대해진 스토리와 다채로운 볼거리가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79만 3,46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8만 6,88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
2. <자백> (▼1)
▶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한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 <자백>이 개봉주에 1위를 차지
했다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개봉으로 순위가 내려가 2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8만 1,38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8만 80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
▶ 11월 8일 25만 돌파를 시작으로 꾸준히 관객 수가 증가하며 30만을 향해 가고 있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한 번 본 사람은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과 더불어 N차 관람까지 하게
만들며 흥행의 열기를 오래 유지해 나가고 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3만 32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8만
9,93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26회 예측 이벤트는 11월 둘째 주 주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52%, 여성 48%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20대 후반 남성과(780,272명)과
30대 초반 여성(795,381명)이었습니다. 또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2.1%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
▶ 강력한 팬층이 있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는 누적
관객 수 75만을 넘어서며 짱구 극장판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2만 9,58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8만 9,96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리멤버> (▼3)
▶ 박스오피스 TOP 5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리멤버>가 개봉 2주차에 5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탄탄한 팬층을 가진 영화의 개봉과 입소문으로 퍼진 영화로 관객이 몰리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1만 1,669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0만 2,01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가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순위 변화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One Piece Film: Red>와 <Prey fot the Devil>이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으며, <Lyle, Lyle, Crocodile>이 TOP5에 다시 진입했습니다.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는 주말 동안(11월 11일 ~ 11월 13일) 매출액은
180,000,000 (한화 약 2364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 1억 8,000만 달러 (누적 1억 8,000만 달러)
2. <블랙 아담> 860만 달러 (누적 1억 5,112만 달러)
3. <티켓 투 파라다이스> 610만 달러 (누적 5,651만 달러)
4.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320만 달러 (누적 4,084만 달러)
5. <스마일> 233만 달러 (누적 1억 277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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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1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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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2023) 리뷰>
- 작가주의라는 말은 어떤 예술 작품에 적용되든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웨스 앤더슨과 팀 버튼처럼, 대중적으로 성공한 감독 덕분에 그 허들이 많이 낮춰졌다는 종종 든다. 특히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은 감독의 취향이 짙게 묻어나는 영화임에도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가. 한국에만 초점을 맞추더라도 말이다. 아트버스터 마케팅은 너무나 훌륭했으며, 개봉 후 거의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수많은 아이템은 여전히 세련되었다는 평가를 들으며 시장에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어쨌든, 유명하고 익숙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후에도 그는 <개들의 섬(2018)>,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와 같이 다양한 영화를 찍었는데, 오늘 내가 찾은 그의 작품은 단편 영화인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2023)>이다.<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이하 헨리 슈거 이야기)>는 로알드 달의 동명 작품을 기반으로 한다. 웨스 앤더슨이 <판타스틱 Mr. 폭스(2009)> 에서 이미 같은 작가의 작품을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형식으로 영화화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엔 어떤 시도를 하였을지 궁금해지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원작 도서는 일곱 개의 단편이 수록된 옴니버스 형식의 도서이므로 감독이 얼마큼 대범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갔을지, 그리고 이 이야기를 선택한 까닭이 무엇일지 여러모로 흥미가 생겨, 넷플릭스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하트를 눌렀다.※ 스포일러 주의결론부터 이야기하자. <헨리 슈거 이야기>는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의 총집합과 다름없었고, 원작의 일곱 이야기를 한 편으로 집약하겠다는 욕심을 버려 깔끔하기까지 했다. 스타일리시하되 담백하여 유쾌하면서도, 감독 특유의 미학에 곰곰이 미장센을 곱씹게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터다. 또한 재미있는 건, 원작이 청소년을 위한 동화였기에 시놉시스와 교훈은 퍽 직설적이지만, 원작 자체가 액자형 구조를 취하고 있어 잠시라도 화면에서 시선을 돌렸다간 이해를 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하자면, 원작의 플롯만 간단히 훑어도 앤더슨 감독이 이 이야기를 영화화한 이유를 단 번에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인 헨리 슈거(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상속받은 유산만으로 평생을 살 수 있을 만큼 부유한 영국의 귀족으로, 일을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취미로 도박을 하는 남자다. 그런데 그런 그가 우연히 한 권의 노트를 마주한다. 그곳엔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자, '임다드 칸'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 신비로운 이야기에 매혹당한 헨리는 같은 능력을 갖고 싶단 욕심에 책에 쓰인 방법과 동일한 수련을 3여 년 간 계속한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는 초능력에 가까운 투시 능력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 후, 헨리는 이전처럼 도박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문제가 한 가지 생겼다. 어떤 도박에서든 자신의 승리가 확실시되니 흥미가 사라지다 못해 오히려 슬픔을 느끼게 된 것.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수행을 통해 헨리의 인생관이 완전히 달라졌을 가능성 또한 있으리라고. 이렇듯 허망함을 느낀 헨리는 우연한 기회로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되고, 선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헨리의 부친과 헨리의 회계사였던, 그리고 헨리 슈거 사후 윈스터 슈거 LLC의 대표가 된 존 윈스턴(데브 파텔)은 한 명의 작가, 즉 로알드 달(레이프 파인즈)에게 헨리 슈거의 전기를 부탁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로알드 달의 원작이자 이 영화이다.자, 시놉시스만 보아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어째서 이 감독이 해당 이야기를 영화화시켰는지 깨달을 것이다. 그는 액자 구조를 근사하게 활용하는 아티스트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 보더라도, 그가 과거 속에서 과거를 찾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지 않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감독은 다양한 시대를 화면비를 바꾸어감으로써 제시했었다.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객은 가장 먼저 헨리 슈거의 전기를 적게 된 작가를 만난다. 그리고 그는 헨리 슈거의 이야기를 꺼내고, 헨리 슈거는 자신이 발견한 노트를 펼치며 임다드 칸(벤 킹슬리)과 의사 차터지(데브 파텔)와 의사 마셜(리처드 아이오아디)을 제시한다. 독특한 점은 한 액자마다 내레이션을 하는 인물이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초반엔 작가(랄프 파인즈)가 자신을 소개하며 상황을 해설하고, 그다음 프레임으로 넘어간 후엔 헨리 슈거 본인이, 그리고 그 이후엔 의사 차터지가 그 역할을 자처한다. 이따금은 ‘그가 말했다’와 같은 짧은 해설까지 구겨 넣듯 덧붙여야 하기에 우스꽝스럽기까지도 한데, 이는 대다수의 감독이 추구하는 사실주의적 관점을 웨스 앤더슨이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 주는 장치였다.이밖에도, 카메라 워킹에 있어선 어느 때보다 평면성이 도드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본래도 웨스 앤더슨은 카메라를 통해 각 신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현실을 모방하고자 노력하는 감독은 아니었다. 그는 수평, 수직적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동화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데에 힘썼고 스크린 속 이야기와 관객 사이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데에 주력했다. 그러한 그의 성향은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감독은 직선적인 카메라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리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무대 장치를 적극 활용한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헨리 슈거 이야기>의 초반, 앤더슨 감독은 달리 아웃을 사용하여 로알드 달과 그의 집, 내부와 외관을 표현한다. 또한 작가의 공간에서 헨리 슈거의 집으로 장면이 전환될법한 순간에도 카메라는 건물이 절단되어 그 속내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양 당연스레 수평으로 이동하기만 한다.하지만 내러티브에 큰 공헌을 한 웨스 앤더슨 특유의 프레이밍 장치나 카메라의 움직임보다도 관객이 영화의 한 장면, 단 한 장의 스틸컷만 보아도 웨스 앤더슨의 작품임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결정적인 단서는 그의 독특한 색감과 구도일 것이다. 이번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그의 특징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미 유명하기 짝이 없는, 인공적이기까지 한 대칭구성 혹은 평면구성은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여전하다. 또한 감각적인 색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영화의 컬러 팔레트는 대체적으로 <문라이즈 킹덤(2012)>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었으나, 헨리 슈거의 새빨간 잠옷에선 <로열 테넌바움(2001)>을 연상할 수 있었다.그런데 이러한 모든 특징을 종합하다 보면, 언제나처럼 동일한 상상에 맞닥뜨리게 된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손길이 닿는 순간, 그러니까 한 편의 영화에 액자식 구성이나 평면적인 화면, 카메라 워킹, 연출과 색감, 상징 등이 담기는 순간, 영화는 한 권의 3D 동화책으로 변하는 것만 같다는 상상 말이다.그래서일까. 이번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 내게 유난히 인상 깊게 남았던 대사는 이 이야기는 사실이라는 헨리 슈거의 독백이었다(이게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허구였다면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엔딩을 만들어 내야 했을 것이다. 드라마틱하고 독특한 엔딩을. (...) 하지만 이것은 팩트다. 사실이 아닌 것은 헨리 슈거라는 이름뿐이다.). 팩트이기에 드라마틱한 엔딩이 없다는 그의 고백은 영화라는 양식과 웨스 앤더슨의 손길에 닿는 순간 무엇보다도 현실성이 없는 양식으로 묘사되고 있기에 이 모든 구성이 거대한 아이러니처럼 느껴졌다. 특별히 비극적이지도 않지만, 대단히 유머러스하지도 않으면서, 그러나 위트 있는 영화라고 느껴진 까닭은 어쩌면 그곳에 있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영화는 아니었지만, <헨리 슈거 이야기>는 어떤 계절 혹은 어떤 날씨에, 문득 떠올라 다시금 찾고 싶어지는 영화가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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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주말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 더위속 6월 셋째 주 주말 동안 극장가를 달군 영화들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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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6월 셋째 주, 1위를 차지한 <범죄도시3>!
주말관객수 64만명, 누적관객 수 880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범죄도시 3>은 <범죄도시2>에 이어 곧 쌍천만을 앞두고있어 기대감을 한층 더 모으고 있습니다.14일 개봉한 <엘리멘탈>이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고 DC의 신작 <플래시>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1. <범죄도시 3> (-)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범죄도시3>
하지만 <엘리멘탈>과 <플래시>가 개봉하면서 일일 관객수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쌍천만’을 앞에 두고 있지만 이 속도라면 1000만까지 가는데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보입니다.
나란히 개봉한 <엘리멘탈>과 <플래시>가 좌석점유율 각각 20퍼센트 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2. <엘리멘탈> (NEW)
<엘리멘탈>은 주말동안 관객수 42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지난 14일 개봉된 <엘리멘탈>은 <플래시>에 밀려 박스오피스 3위에서 2위로 올라섰습니다.
470만 관객을 동원했던 <주토피아>보다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으며 북미의 낮은 성적에 비해 한국에선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플래시> (NEW)
<플래시>는 주말 관객 수 29만명을 기록하며 <엘리멘탈> 뒤를 이은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동시개봉한 <플래시>와 <엘리멘탈>은 각축전을 벌일것으로 예상됩니다.
4.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 (-)
북미에서 개봉 첫 주 1위에 올라섰지만 한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점점 하락세를 보이는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이 4위로 전주보다 2위가 떨어졌습니다.
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5월 한국 극장가를 살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누적관객수 400만을 넘기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포켓 몬스터 DP: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6위, 21일 개봉할 <귀공자>가 시사회를 거치면서 7위에 올라섰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6월 셋째 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플래시>가 1위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감독인 제임스 건이 DC CEO가 되면서 첫 영화로 DC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같은날 개봉한 흥행 실패를 보이고 있는 <엘리멘탈>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 <인어공주>가 연이어 4,5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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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6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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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둥의 신의 우당탕탕 자아 찾기 대모험
미친 거 아냐? 제주의 여름은 덥다 못해 뜨겁다. 7월 10일, 날씨가 드디어 정신을 놓아버렸다. 바람이 잘 드는 옷을 입었는데 거의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다. 원래 여름에 취약한 나.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더위에 금세 어디론가 도망쳐야 할 것 같다. 사실 집에서 책을 읽다 왔다. 선풍기 달달달 하는 소리에, 시원한 제로콜라까지 내 방이 역시 최고다. 그런데 사실 내 방에서만 인생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난 우리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고 싶은 사람이고 소처럼 일해서 굉장히 잘 되고 싶은 사람이다. 당연히 나라는 사람에게 1인분의 숙제가 주어진다. 일 하는 것도 짜증나 머지않는데 날씨는 미친 듯이 더우니 그냥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극장에 가는 것이 영화 외적인 것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빵빵한 에어컨에 공포영화던 뭐던 시각적 쾌감이 있는 영화를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날 것 같다. 근데 또 사계절 보편적으로 통하는 영화들도 있다. 작년 7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가 개봉했다. 극장에서 시원한 바람맞으며 이런 영화 보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무더운 여름은 액션 영화가 최고다. 그리고 그 액션 영화 중 인기가 많은 건 역시 마블이다. 나는 역시나 덕후인지라 마블의 신작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딱 두 달을 기다려 신작이 나왔다. 타노스와의 일전을 끝낸 토르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손님과 빌런이 찾아왔다. 아스가르드로 바이킹을 타고 날아가 보자!
감탄고토
보기만 해도 뜨거운 사막. 한 남자는 딸과 함께 길을 걷고 있다. 뭔가 아파 보이는 남자와 딸.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다. 계속되는 배고픔에 힘겨워하는 부녀. 기댈 곳을 찾고 있는 것 같다. 털썩. 딸이 쓰러졌다. 딸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날 힘이 없다는 말과 함께 남자의 품속에서 세상을 떠난다. 슬퍼하며 딸을 묻은 남자. 남자에게 한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향하니 도착한 곳은 숲이었다. 숲의 개울가에 얼굴을 씻고 짚이는 과일을 먹는 남자. 남자가 도착한 곳에는 그가 섬긴 신 라푸가 있었다.
남자는 라푸가 고난을 겪은 자신을 위해 잔치를 연 줄 알고 있었다. 아니었다. 라푸가 이 잔치의 목적은 신을 죽일 수 있는 ‘네크로 소드’의 보유자를 처치하고 난 다음 스스로를 자축하기 위함이라고 답한다. 충격받은 남자. 라푸의 마지막 신자라고 믿었던 남자는 차가운 말을 듣는다. 라푸는 말했다. “너에게 보상이란 없다. 마지막 신자에게 영원한 보상이 있다는 건 거짓말이다.”라며 남자를 조롱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답. “네가 아니어도 나를 따르는 신자들은 많아!” 분노하는 남자. 화를 내는 남자의 목을 조르는 라푸. 그때, 어디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크로 소드는 남자에게 이 신을 죽이고 이터니티의 제단으로 가라며 남자의 용기를 북돋는다. 네크로 소드를 잡고 라푸를 사살한 남자. 네크로 소드의 계시를 들은 남자는 그렇게 신 하나, 둘 씩 사살해 이터너티에 도착해 딸을 살리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신 도살자 고르는 그렇게 탄생했다. 온갖 종류의 신을 죽이고 다니는 고르를 토르와 제인 포스터, 발키리가 힘을 합쳐 제지하려는 내용이 본작의 줄거리다.
그냥 적당히 재미있음
내가 기억하기엔 이 영화 마블의 페이즈 4에서 기대작 축에 속했다. 새로운 히어로들의 등장 <이터널스>와 <샹치 : 텐 링즈의 전설>과는 달리 어벤저스의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토르의 영화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이는 특별한 게스트가 있을 예정이었던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과는 궤가 달랐다.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오리지널 토르의 이야기를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개봉 전주부터 시사회 평이 심상치 않더니 적지 않게 우려를 표하는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극장에 <탑건 : 메버릭>이 날개 달린 듯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 이 영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던 감이 있다. 솔직히 나도 별로 기대를 안 하고 갔다. 마블의 최근 타율이 지지부진하다는 세간의 평가 때문은 아니다. 좀 얄미웠다. '이럴 거면 <헤어질 결심> 상영관 좀 늘려주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런 나와 많은 분들의 우려가 통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냥 무난했다.
이 둘은 존재감부터가 달라
일단 이 영화에 있어 가장 먼저 호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나탈리 포트만과 크리스찬 베일이다. 일단 '마이티 토르'로 컴백한 나탈리 포트만은 사실상 극을 이끌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마이티 토르 캐릭터는 물리학자지만 신과 사랑에 빠진 사람이다. '물리학자'와 '신과 사랑에 빠짐'은 사실 살짝 모순이 되는 부분이 있다. 인간이 신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뭐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나 자연스럽게 통하는 일이지 우리 일상 속에선 아무래도 앞 뒤가 안 맞는 일이다. 이 할리우드의 위대한 배우는 이 두 가지 지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극을 이끈다.
일단 인간 제인 포스터의 측면이다. 제인 포스터는 물리학자다. <토르 : 다크 월드>에서 결별하고 난 후 나름의 성과를 내며 성장한 제인 포스터. 제인 포스터는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토르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거리감과 그 시간 동안 얻었던 명과 실을 묘사해야 한다. 이게 영화를 이끄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정의 밀도가 떨어지면 안 된다. 긴 시간 동안 참아왔던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 토르와의 사랑이야기 둘 다 멜로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스킬이 잘 나타났다. 극 중에서 토르와 제인의 연애사가 주마등처럼 샤삭 스쳐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솔직히 두 배우의 내공 차이가 너무 대놓고 드러났다. 나탈리 포트만이 웃는 신은 정말 그 사람이 사랑스러워 웃는 것 같은 느낌이라 마블 영화들이 아닌 다른 멜로를 보는 듯한 이질감이 확 느껴진다.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감정연기의 명확함을 보여주는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또 제인 포스터는 마이티 토르이기도 하다. 슈퍼 히어로서의 사려 깊음이나 액션 연기도 동시에 보여줘야 했다. 이것 역시 굉장히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일단 슈퍼 히어로서의 내면 연기는 나탈리 포트만이 잘하는 감정연기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소화한다. 이 사람은 눈빛, 행동 하나하나가 선한 느낌이 든다. 배우가 얼마나 마인드셋을 잘하고 영화에 임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점이었다. 또한 이 사람은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점점 진행되며 내면이 변하게 된다. 이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만한 사람의 성격을 탄탄하게 드러내는 좋은 묘사가 돋보였다.
다음은 크리스찬 베일이다. 슈퍼히어로 권위자가 이번에는 빌런으로 돌아왔다. 유달리 뛰어난 이해도 때문인지 크리스찬 베일은 돋보일 때 돋보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적절하게 강약을 조절했다. 이 강약조절 덕에 영화에 힘을 줄 때 힘을 주는 부분이 돋보이는 효과가 있다. 우선 고르가 신 도살자가 되어 흑화하는 부분에서 목소리 톤이 변하는 방식은 왠지 익숙한 맛인 것 같지만 알면서 봐도 뛰어나다. 이후에 고르가 악당이 돼서 하는 악한 행동들을 보면 어쩔 때는 리액션의 연기를 하고 다른 때에는 주체적으로 상대방의 리액션을 끌어오는 연기를 한다. 마블 페이즈 4의 빌런들이 굉장히 뛰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드라마 <팔콘 앤 윈터 솔저>에서 살짝 아쉬웠던 것 말고는 거의 다 극을 이끌어가는 존재감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신 도살자 고르는 '만다린-아가사-드레이크 장군-킹핀-시니스터 스트레인지 등'에 버금가는 강력한 존재감이었다. 마이티 토르와 함께 극을 이끄는 주요한 동력 중 하나였던 고르. 이 인물 구경하러 극장에 가도 티켓 값 중 9천 원은 한다.
캐릭터 연출 칭찬해, 하지만
또한 이 둘의 인물 연출은 왜 마블이 좋은 감독을 섭외하는가? 의 답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선 마이티 토르의 액션 연출은 이 인물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였다. 열심히 벌크업 해 온 나탈리 포트만의 열연에 힘입어 묠니르를 활용한 액션 연출, 처지에 따른 조명 사용 방식 차이, 메이크업 형식, 머리색을 비롯한 코디까지 영화에서 토르와 비슷하면서도 확연하게 달랐던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데 타이가 와이티티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마이티 토르의 초중반부, 극후반부 액션신은 '이 영화의 강점은 액션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는 단순히 배우의 연기력으로만 소화하는 것이 아니다. 연출 방식으로 최선을 이끌어내는 부분이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도 썼듯 떨어져 있었던 연인의 과거가 얼마나 서로 외로웠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은 제인 포스터와 토르의 멜로 연기 디렉팅이 좋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예고를 유심히 보면 신 도살자 고르의 색감 연출이 뭔가 다르다는 걸 볼 수 있다. 그렇다. 고르가 빌런으로서 악행을 벌이던 곳은 색이 없는 곳이다. 전체적으로 컬러풀한 영화의 색감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르에게 위압감을 부여한다. 뭐 감독이 각본까지 참여한 것으로 보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는 게 어느 정도는 당연할지도 모르나, 각본 자체에서 '신 도살자 고르'는 뭔가 매가리가 없다. 대신 딱 연출자의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이 영화 자체의 러닝타임 동안 고르의 색을 활용한 분위기 드러내기는 효과적이었다. 비주얼적으로 눈 쪽에 분장을 덧붙이면서, 액션 연출할 때도 후반부에 토르가 썼던 무기와 네크로 소드가 부딪히는 방식의 묘사는 빌런의 악함이 관객의 머리에 흔적을 남기는 역할이다. 이는 곧 후반부의 하이라이트로 이어진다. 인물의 강점을 극을 이끄는 힘으로 치환시킨 감독의 연출력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또한 크리스 햄스워스의 액션 연기 역시 좋았다. 극에 이 배우의 나체가 나온다. 진짜 남자가 봐도 섹시한 햄스워스다. 그 섹시한 몸으로 액션 연기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왜 이 사람이 토르라는 슈퍼히어로에 찰떡인지를 잘 드러낸다. 개인적으로 마블 히어로들 중에 액션 연기가 가장 자연스러운 배우가 아닐까 싶다. 멜로 연기는 나탈리 포트만에게 좀 부족했다. 그러나 이 부족했던 액션 연기의 '간지와 멋'으로 제 값을 해낸다. 물론 뭔가 열정이 있는 배우인 것 같아서 더 진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크리스 햄스워스가 필모 보는 눈이 처참한 수준이던데 뭐랄까 터닝 포인트가 있으면 더 인기를 얻고 대단한 배우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발키리의 각본 상의 캐릭터 설정 자체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이 캐릭터가 없어도 영화의 이야기는 술술 전개된다. 그 대신 차후에 있을 영화들 이 발키리가 출연할 것이며 이를 위해 그녀의 성격을 묘사하는 대사가 몇 번 나온다. 이 지점에선 중요하지만 이 영화에선 사실 발키리의 역할을 로키가 나와서 맡아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극에서 개성이 없다. 전적으로 테샤 톰슨의 매력으로만 극을 이끈다는 건 각본 성립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그 대신 이 인물에서도 타이카 와이티티의 연출력 자체는 날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이 인물 역시 액션 연기 및 연출이 좋았다. 극에서 마블의 차후 시리즈들을 위해 기능적으로 쓰였다는 페널티가 있음에도 발키리가 기억에 남는 건 연출 자체는 좋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 왓챠피디아를 보면 몇몇 사람들이 이 인물의 특정 속성에 할 말이 많은 것 같던데, 발키리는 애초에 지구인이 아니다. 외계인이다. 그래서 사실 발키리가 그런 특성을 갖고 있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 뭐 지구인이었어도 문제가 없기야 하겠지만 외계인의 내면을 이해 못 할 거면 마블 영화 왜 보나? 싶다.
이 외에도 CG를 잘 사용한 영화이기도 했다. 러셀 크로우가 맡았던 특정 역할이 기억난다. 이 인물이 좀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라서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는 없겠지만, 이 인물이 있는 신전 묘사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가졌던 강점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굉장히 구체적이면서도, 우리가 예전에 봤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기반으로 한 공간 묘사가 탁월했다. 이 궁전뿐만 아니라 스톰브레이커의 활용법, 초반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액션 연기,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전투신까지 이거 분명히 CG로 작업했을 텐데 아마 이 것에 1년은 쓰지 않았을지 생각이 든다. 제작진의 노고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도 무방한 이유가 CG 사용에도 있다고 본다.
코르그야 조용히 좀 있어라
또 이 영화에 있어 압도적으로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일단 모든 엔딩 크레딧을 보고 여러분이 이 이야기 방식에 대해 느끼는 점이 있다. 극의 핵심을 이끄는 데 있어 '..?' 싶으면 그게 맞을 것이다. 근데 이 부분에 대해 조금이라도 적으면 맥 빠질 것 같으니 여기서 멈추기로 한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쓰면 재미없을 단점을 지나 영화의 큰 단점은 코르그가 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캐릭터가 적당히 유머를 보여주면 좋은데 너무 유머에 집착한 티가 난다. 아마 전작의 장점을 승계하려던 욕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전작은 꽤 호평을 받았던 영화였다. 헬라의 강력함이 토르의 각성서사와 어울리며 보는 쾌감이 있었다. 이에 곁가지로 작동하는 유머가 제 값을 톡톡히 했다. <토르 : 라그나로크>가 호평받았던 이유가 굳이 유머에만 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를 잇고 싶었는지 재미없지도 않은데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은, 타율 낮은 루머를 좀 자주 해서 물리는 감이 있다. 코르그 캐릭터의 대사 1/2로 줄여도 이 영화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이 코르그가 하는 유머는 1절 못하고 2,3,4,5 절하는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정도다.
또한 토르 역시 말이 너무 많다. 이 역시 전작 3편에서의 장점을 어설프계 승계하려다가 만들어진 단점인 것 같다. 동생도 잃고 아버지도 잃고 한 눈도 잃을 뻔하고 거의 모든 걸 잃을 뻔했던 가련한 삶의 토르. 뭐 이렇다고 해서 매일 똥 씹으며 살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근데 좀 진중해야 할 때 진중해질 필요는 있다. 이 적당한 선이 없이 불필요하게 말이 너무 많다. 아이언맨도 익살스러울 땐 익살스럽다가 외로운 내면 연기를 해야 할 땐 선을 지켰다. 토르는 그게 없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만큼의 어마어마한 능력자도 아닌 탓에 이런 단점이 더더욱 도드라진다.
근데 티켓값은 해
단점을 쭉 이야기했지만 영화관에서 또 못 볼 영화는 아니다. 난 재밌었다. 몇몇 단점이 눈에 띈 것도 맞다. 그러나 은근히 웃긴 유머와 마이티 토르/신 도살자 고르/발키리/토르 네 인물의 간지, 또 건즈 앤 로지스를 위시로 한 빵빵한 BGM 선택은 '역시 마블이다'라고 생각하기 충분하다. 그러니까, 영화는 대중성 있는 소재를 골랐고 사실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돋보이는 이유는 기존에 이런 소재들을 골랐던 영화에서 더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앞에서 쓴 액션 영화로서의 장점도 분명하고 두 캐릭터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줬다는 부분에서도 나름의 이야기 전개가 확실하니 극장에서 보지 말아야 할 영화는 또 아닌 것 같다. 시사회 평도 별로고 CGV 에그 지수도 별로라 '헐'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친구, 연인들과 함께 시원한 극장에서 즐거운 데이트를 하기에는 역시 충분하다. 엄청 잘 만든 수작도 아니고 망작도 아닌 극장에서 보기 좋은 영화다. 그냥 우리가 영화관에 가서 좋은 시간 보내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개봉 전에 <탑건 : 메버릭>과 <헤어질 결심>, 이, 2주 있다가 <외계+인>이라는 안 좋은 대진표가 있다 하더라도 극장 한번 더 가시는 건 그렇게 안 좋은 선택이 아닐 것이다.
쿠키는 보고 가셔요
사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영화 끝까지 봐야 한다. 이 영화의 주요 소재 중 하나는 역시 마블 히어로 중 한 캐릭터의 주요 챕터라는 점이다. 이 것은 후의 마블 영화와 드라마에서 적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쿠키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일단 첫 번째 쿠키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이 원작 상으로는 선역으로 보인다. 그러나 윈터 솔저처럼 후에 반동 인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 인물이 왜 등장할까? 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영화의 감상 포인트중 하나다. 두 번째 쿠키는 사실 생각해보면 '굳이?' 싶다. 그러나 글쓴이의 생각은 현재 페이즈 4가 이어가고 있는 주요 키워드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장면을 넣은 게 아닐까 싶다. 둘 다 앞으로의 MCU에 중요하게 작용할 이야기니 극장에 가신 분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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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8월 30일 개봉한 스릴러 영화 <타겟>이 주말 관객수 16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에 올라섰습니다. <오펜하이머>는 3주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관람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300만을 돌파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8월 4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누적관객수와 분석까지 함께 하실까요?✍
[국내박스오피스]
<오펜하이머>가 3주 연속 정상을 지키며 27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전주와 비교했을 때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300만 돌파까지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입니다. 또 8월 30일 개봉한 스릴러 영화 <타겟>이 1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2위에 올라섰습니다. 380만의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위, <달짝지근해:7510>는 100만 명을 넘기며 4위에 자리했습니다.
[북미박스오피스]
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 주연,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이자 최종장인 <더 이퀄라이저3>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습니다. <바비>는 북미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전세계 매출 1조원을 넘기며 2023년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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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을 도와주세요
줄거리
정신과 치료를 마치고 보육원에 맡겼던 어린 딸, 도도를 데리고 온 리뤄난.
하지만 딸은 계속해서 무언가 보이는 듯 행동하고, 리뤄난은 이 모든 것이 6년 전 사건 때문이라고 말한다.
금기를 깬 자신들에게 저주가 내린 것이라며,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뤄난.
과연, 도도는 저주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감상 포인트
1. 최상은 아니지만 잔인함 수위가 꽤 높은 편이다.
2. 결국엔 대만식 오컬트 물.
3. 페이크 다큐 형식이라서 약간 지루할 수도 있다.
감상평
영화 [주]는 여름에 한창 공포 영화 많이 볼 때 봤던 영화다. 리뷰를 쓰려고 했다가, 정말 할 말도 없고 개인적으로 재미없다고 느껴서 리뷰를 포기했었다. 그래도 봤던 영화들은 기록을 위해서라도 남기는 편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결국 리뷰를 쓴다.
영화 [주]의 가장 소름 돋는 공포 포인트는 잔인한 장면이 아니라, 평범한 장면에서 오는 기괴함과 압박감이다. 분명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 주인공의 표정이나 눈동자 움직임에서 긴장감을 느낀다.
문제는 이 압박감을 계속 느끼다 보니 약간 피곤해지는데, 그럴 때마다 한 번씩 놀래주는 타이밍이 좀 느리다고 해야 하나? 찬찬히 쌓아가다가 느리게 터트려주니까 조금 지루해진다. 이건 페이크 다큐라는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 보다가 좀 졸았다는 리뷰를 종종 읽었는데, 나도 졸았음...
기괴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오컬트 영화 특유의 찝찝함도 잘 느껴진다. 주인공이 계속해서 보호 주문을 외워달라고 하는데, 알고 보니 이 주문이 자신에게 저주를 거는 주문이었다든지. 이 영상을 봤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든지. 근데 이런 부분은 좀 반칙 아닌가? 싶다. 이건 관객의 심리를 자극하는 게 아니라, 그냥 기분 나쁜 말에 불과하잖아.
개인적으로는 동양이든 서양이든 오컬트 영화를 딱히 안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기분 나쁜 포인트까지 있어서 더더욱 리뷰하기 싫었던 것 같다.
게다가 이게 실화 바탕이라길래 찾아봤는데, 그다지 연관성이 없다. 사이비 종교에 미친 부모가 자기 자식을 학대해서 경찰에게 잡혔다는 이야기가 실화라는데... 그럼 이건 이 영화랑 너무 연관성이 없잖아요. 그냥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지, 이런 걸 두고 우리는 실화 기반이라고 하진 않아요... 감독님.
재밌다고 얘기를 많이 들어서 약간 기대했는데, 찝찝함만 남기고 사라진 영화. 랑종과 비슷하다고들 하는데, 같은 이유로 랑종도 초반에 보다가 꺼버린 사람이라서... 오컬트가 정말 재미있으려면 분위기와 캐릭터 빨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나의 취향에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의외로 즐길 것 같아서 호불호의 차이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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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리, 둘> 메인 예고편
아파트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맞은편에 살고 있는 니나와 마도.
마냥 가까운 이웃처럼 보이지만 사실 둘은 20년째 사랑을 이어온 연인이다.
은퇴도 했으니 여생은 로마에 가서 편하게 살자는 니나의 제안에
마도는 가족들에게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기로 한다.
마도의 생일, 쉽지 않은 고백 과정에서 그녀는 결국 충격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니나는 가족으로부터 마도를 되찾을 플랜을 짜기 시작하는데…
온 세상을 떠나보내도 함께하고 싶은
두 여인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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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1차 예고편
2022년 전 세계가 기다린 디즈니·픽사 첫 스페이스 액션 어드벤처 무한한 우주, 위대한 모험 [버즈 라이트이어] 예고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