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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2025-04-01 16:27:38

14살이 살인을 저지른 건 누구의 잘못?

소년의 시간(2025)

 

 어느 날 새벽, 경찰이 에디의 집에 들이닥쳐 그의 14살 아들 제이미를 살인 혐의로 체포한다. 제이미는 억울하다 이야기한다. 그러나 CCTV 증거가 공개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희생자는 동급생 케이티였다. 그녀가 제이미를 ‘인셀’이라 놀린 것이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제이미는 여성을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지배하고 싶어 하는 모순된 심리를 지녔다. 그의 범죄는 이를 표출한 것이었다. 드라마는 롱테이크 기법을 통해 그의 가치관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부각한다. 3화의 심리 상담 장면에서 이게 잘 드러난다.

 

 

 

 에디와 경찰 루크의 태도는 대조적이다. 에디는 아들의 무죄를 믿고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죄에 대한 인정이 결여되어 있다. 반면 루크는 진실을 밝히려 노력한다. 그리고 아들 애덤과의 대화를 통해 제이미가 당한 조롱의 의미를 파악한다. 사건 이후 루크는 아들과 식사를 하며 관계를 회복하려 한다. 한편 에디는 아들의 잘못을 외면한 채 도망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가족 내에서도 의견을 갈라지게 했다. 누나 클로이는 제이미의 유죄를 증언하기로 결심한다.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스토리가 아니다. 학교와 사회의 무관심이 제이미의 왜곡된 가치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학교는 학생들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교정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교육 환경은 제이미의 결핍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했다. 만약 그가 "14세가 성관계를 못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는 조언을 들었더라면, 또는 케이티가 같은 말을 들었다면 비극이 막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관심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소년의 시간’은 혐오가 형성되는 과정과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반응을 이끌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에디처럼 개인적인 일이라며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말한다. 대신 부모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약 내 자식이 SNS를 통해 왜곡된 가치관을 습득한다면 어떨까. 나는 이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인가? 드라마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무관심이 또 다른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작성자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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