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ong2024-03-18 02:26:22
개와 로봇이 알려주는 우리 사랑의 모든 것
<로봇 드림> 스포일러 없는 리뷰

늦여름의 외로움과 초가을의 즐거움
이 영화의 주인공은 혼자 사는 개 도그다. 외로운 주인공. 일 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 적적하다. 유일하게 하는 거라곤 집에 앉아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일이다. 혼자 노는 것도 이젠 지쳤다. 느닷없이 옆집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니 옆 집의 동물들이 보인다. 안 그래도 외로운데 옆집의 동물들은 둘이서 잘들 살고 있다. 쓸쓸함이 깊어진다. 그때, 도그는 특별한 광고 하나를 보게 된다. 그 광고의 내용은 간단했다. 바로 구매자들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주는 인공지능형 AI를 판다는 것이었다. 로봇을 주문하는 주인공. 로봇이 배송된 날에 바로 언박싱을 하며 기계를 만들어본다. 기계에 불빛이 들어온다. 그렇게 개와 또 다른 주인공 로봇과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둘도 없는 친구가 생긴 도그. 도그는 그동안 혼자 사느라 못해왔던 것들을 로봇과 함께 해보기로 한다. 늦여름과 초가을이 시작되는 9월, 풋풋한 사랑이 시작된다.
소리가 왜 필요해
이 영화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은 대사다. 글쓴이가 생각했을 때 이 영화가 가진 '대사가 없다'는 무성영화스러운 특징은 영화의 호불호를 가로지를 요소다. 당연히 대사라는 건 현대의 영화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사랑 영화는 누군가에게 인물의 마음을 전달하는 영화다. 그럼 낭만적인 대사를 쓰는 게 영화의 승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명장면들이 생각난다. <이터널 선샤인>의 엔딩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Okay"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중경삼림>에서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내 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라는 문장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 <로봇 드림>은 위의 두 영화가 고른 선택지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전략을 골랐다. 캐릭터들의 대사를 깡그리 없앤 것이다.
왜? 이 영화가 고른 몇 가지 선택 때문이다. 우선 첫째.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 있다. 음악을 활용한 장면인데 이 영화가 사랑의 속성을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사운드의 유무는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가 사랑에 빠졌던 무언가와의 히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의 카톡 메시지를 기다리며 들었던 ‘스토커’가 있다고 해보자. 그럼 당연히 그 ‘스토커’에 애착이 가지 않을까? 이와 유사하게 사랑이 가진 마법을 음악이 가진 힘과 결합시킨 것이다. 둘째. 이 영화가 묘사하는 이미지의 힘은 이 영화가 가진 연출의 특성을 반영하는 듯하다. 영화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비현실적인 느낌이 좀 있다. 친절한 이야기 중에서 제일 불친절한 편(?)에 속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미지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해 관객으로 하여금 파편화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점에서 연출의 성취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억'을 중요시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OST 후렴구 첫 구절이 근거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고른 선택지는 다양성이다. 이 영화는 동물들을 캐릭터로 내세웠다. 강아지, 코끼리, 고양이 등등 다양한 동물들이 맨해튼 거리에서 마을을 이뤄 살아가고 있다. 근데 이런 세팅 하에 동물들이 영어를 쓰거나 불어를 쓰면 이상하잖아? 동물들만 있는 세상에 인간의 언어가 나오면 이질감이 굉장히 클 듯하다. ‘인간중심적인 서사’라고 비판받기 딱 좋은 설정이 되는 것이다. 동시에 인간의 언어를 쓰면 굳이 동물들이 주인공일 필요가 없다.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가 귀여운 그림체인데 그 매력 하나를 영화 스스로 급감시키는 단점을 초래하는 것이다.
과거에게 바침
글쓴이가 <로봇 드림>을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과거 로맨스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가 곳곳에 보였다는 점이다. 영화의 공간적인 배경에 해당하는 '맨해튼'은 실제 영화 <맨해튼>에 대한 오마주로 보인다. 그 벤치에서 두 사람이 앉아있는 장면이 연상되는 숏이 <로봇 드림>에도 있었다. 플롯의 핵심인 '로봇과의 사랑'이라는 것은 와킨 피닉스가 주연이었던 <그녀(HER)>가 연상된다. 또 AI를 둘러싼 주인공의 리액션을 다룬다는 점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A.I>를 연상케 한다. 단순히 이야기에서 두 영화와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녀>에서 주인공이 한참 사랑에 빠진 장면, <A.I.>에서 로봇이 보여주는 리액션은 <로봇 드림>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원스>를 인상 깊게 봐서 그런지 두 주인공이 걷는 장면만 보면 그 영화가 떠올랐다.
이 오마주라고 하는 것이 영화 핵심에 그대로 작동한다. 우선 접근법이다. <캐럴>에서 인물들의 시선으로 사랑을 묘사했던 방식이 <로봇 드림>에서도 이어진다. 이야기 중반부에 기점 찍고 도그가 이끄는 이야기를 보면 이 캐릭터는 타인을 바라봄으로써 영화가 말하는 사랑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 캐릭터의 시야에 뭐가 보이는가? 가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다. 또 로봇의 시선에서 어떤 것이 보이고, 또 무슨 장면을 관객에게 전달하는지도 영화가 사랑의 의미를 설명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랑에 빠진 우리의 모습을 시선과 상상력으로 구현한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중반부 이후의 전개는 <라라랜드>와 <이터널 선샤인>이 우리를 사로잡았던 이유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게 단순히 오마주만 맥없이 따왔으면 의미가 바랠 것이다. 2024년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로봇 드림>은 그 나름의 핵심을 전달한다. 귀여운 그림체와 대사가 없다는 특성만으로도 폭넓은 감정선을 전달하는 연출의 밀도는 일반 관객을 충분히 사로잡을 것이다.
너 하나 기다렸어
글쓴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최고 강점은 이야기 전개다. 이 <로봇 드림>의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랑하며 느끼는 여러 순간들을 흐름에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연결시켰다는 강점이 있다. 가령 도그->로봇에게 이어지는 관계가 그렇다. 도그는 로봇을 구매했다. 도그가 로봇의 생명을 부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문장이 영화 안의 판타지스러운 설정 같아 보이지만 사실 우리 사랑의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들 많이 하지 않나? "이 사람은 나 없으면 안 돼!"같은 것들 말이다. 어디 조직에서 일하는 회사생활부터 시작해 인간관계까지 이런 류의 말들은 흔히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은근슬쩍 숨기고 있는 마음이 있다. 바로 반대로 '난 이 사람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로봇 드림>은 이면에 깔려있는 무언가를 다뤘다. 그 순수한 마음이 어디로 도착하는지를 소재로 삼은 영화인 것이다.
물론 이 속성만 다루지 않았다. 이 영화는 첫사랑에 대해 다룬 영화기도 하다. 첫사랑과 결혼까지 골인한 경우도 적지 않지만(글쓴이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많다) 아닌 경우가 더 많다. 역시 글쓴이도 첫사랑에 대해 생각할 때 별 생각을 다 한다. 이 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도전하는 영화는 그동안 많았다. <노트북>같이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거나 <이터널 선샤인>처럼 재회를 다룬 작품도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첫사랑이 피고 지는 영화였던 <꽃다밭같은 사랑을 했다> 같은 작품도 있다. 이 영화 역시 첫사랑의 역설에 도전하는 것과 동시에 그 나름의 의미를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운명처럼 만난 첫사랑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정해진 건 없다. 다만 우리 과거의 무언가에게 "잘했어"라고 격려할 수 있을 뿐. 이 영화는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기 충분하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은 15000원의 거금을 내고 영화관에 갈 만하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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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카체이싱을 담은 영화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신청 받은 주제는 바로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입니다.
이 게시물 혹은 씨네픽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동일 내용의 콘텐츠 게시물에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작해볼까요?٩( ᐛ )و
베이비 드라이버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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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같은 운전 실력,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갖춘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
어린 시절 사고로 청력에 이상이 생긴 그에게 음악은 필수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 같은 그녀 데보라를 만나게 되면서 베이비는 새로운 인생으로의 탈출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같은 팀인 박사, 달링, 버디, 배츠는 그를 절대 놓아주려 하지 않는데...cine pick!
스타일리쉬한 연출과 신선한 액션과 음악이 만나 색다른 카체이싱 영화를 선보인 <베이비 드라이버>. 현지 개봉 당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제작비를 훌쩍 뛰어넘는 1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기까지 하였다.
모가디슈
ⓒ 네이버 영화
synopsis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 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리는데…cine pick!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CG 없이 실제로 배우들이 운전하며 촬영해 리얼리티를 더했다.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진행해 영화의 스케일과 웅장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포드 V 페라리
ⓒ 네이버 영화
synopsis
1960년대, 매출 감소에 빠진 ‘포드’는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를 장악한 절대적 1위 ‘페라리’와의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 계약에 실패하고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까지 당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박살 낼 차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출전 경험조차 없는 ‘포드’는 대회 6연패를 차지한 ‘페라리’에 대항하기 위해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를 고용하고,
그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지만 열정과 실력만큼은 최고인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자신의 파트너로 영입한다.
포드의 경영진은 제 멋대로인 ‘켄 마일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레이스를 펼치기를 강요하지만
두 사람은 어떤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한 질주를 시작하는데…cine pick!
토론토 국제 영화제, 런던 국제 영화제, 텔루라이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음향편집상과 편집상을 수상하였다. 많이 알수록 더 보이는 영화이기 때문에 미리 관련 이야기를 본 후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한편, 아내와 딸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가고,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해 분노의 도로로 폭주한다.
이에 임모탄의 전사들과 신인류 눅스(니콜라스 홀트)는 맥스를 이끌고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데...cine pick!
2015년에 개봉해 3번이나 재개봉을 한 많은 이들이 꼽는 최고의 카체이싱 영화이다.
미국의 유명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와 국제 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2015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섬세한 미술과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 네이버 영화
synopsis
도미닉(빈 디젤)은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형제 제이콥(존 시나)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트릴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패밀리들을 소환한다.
가장 가까운 자가 한순간, 가장 위험한 적이 된 상황
도미닉과 패밀리들은 이에 반격할 놀라운 컴백과 작전을 세우고
지상도, 상공도, 국경도 경계가 없는 불가능한 대결이 시작되는데…cine pick!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자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다.
화려한 액션과 카체이싱 그리고 스펙타클한 스토리와 전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대작전
ⓒ 네이버 영화
synopsis
전 세계가 열광하는 올림픽을 앞둔 1988년 서울.
패션은 올드 스쿨! 음악은 감성 충만! 레이싱은 월드 최강!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된다.cine pick!
1980년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올드카부터 패션 그리고 음악까지!
스피드 있는 전개와 코믹 요소가 가득한 영화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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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늘 삼각형 안에."
*본 게시물은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월부터 그렇게 보고 싶었던 영화 <슬픔의 삼각형> ?
안그래도 높은 기대, 더욱 더 재밌게 보고 싶은 마음에 예고편과 줄거리도 모른 채 씨네랩 시사회에 갔다. 첫 시작부터 강렬했으며 결말을 보고선 이마 짚으면서 상영관을 나왔다는,, 이 영화를 개인적인 감상평과 함께 한 줄로 남기자면 "새롭진 않았지만 새롭다"!!
⭐삼각형, 슬픔의 삼각형
영화에서 "슬픔의 삼각형"이란 단어는 한 번밖에 안 나온다. 그러나 제목으로 대두되었을 만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30여분으로 1부~3부를 포함하므로 개인에 따라 '길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영화는 관객에게 늘 외치고 있다, "우리의 삼각형은 여전히 그대로야."라고. 여성과 남성 / 부와 가난 그리고 끊임없이 딸려오는 '신분'이라는 고정된 꼬리표. 2023년이 된 지금, 피상적으론 '평등'을 표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의 삼각형은 불변한다,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1부부터 3부까지 우스꽝스럽고도 잔인하게 표현한 이야기 아닐까 싶다.
우리는 슬픔의 삼각형 안에서 살고 있다. 위로 가든, 밑으로 가든 어쨌든 삼각형 안에 갇혀있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대체 무엇을 바라고 평등함을 표하는 동시에 서로를 이렇게 미워할까. 특정 인물들에 공감을 하기도, 혐오감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새로운 익숙함
사실 드라마 <석세션>부터 시작해서 부와 가난 등의 차별 등을 비꼬는 미디어 콘텐츠들을 수없이도 많이 봐왔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새로웠다. 이목을 집중시켰던 1부, 보는 내가 아찔했던 2부 그리고 무한한 불안감으로 끝내었던 3부. 개인적으로 3부 결말로 본 영화를 n차 돌 생각이 충분하지만...! 영화가 다소 길었다. '그들만의' 다큐멘터리를 조용하게 지켜보고 있었던 기분. 한 마디로, 무서사가 만들어낸 서사였다. 피식거리던 웃음은 곧 슬픔으로 바뀌었던 그 마지막 10분의 아찔함을 잊지 못 한다.
눈 앞에선 형체 모를 불꽃들이 남발했던 영화였다.
그러나 기묘하게도, 내가 그걸 즐기고 있었다. 익숙한 새로움에 빠지고 싶은가?
당신 안의 슬픔의 삼각형을 다시금 지각하고 싶은가? 지금 당장 <슬픔의 삼각형>을 보러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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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모든 교사가 피눈물을 흘릴 심리 스릴러
티처스 라운지/The Teacher's Lounge
Germany/2023/99min
일커 차탁 감독/'월드 시네마' 섹션
〈티처스 라운지〉는 모든 교사가 피눈물을 흘릴 심리 스릴러다. 아니, 피눈물은 학교라는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동시대인 모두의 것일지도 모른다. 73회 베를린영화제 2관왕, 2024 아카데미 국제장편상 독일 출품작, 여러 유수 영화제 초청…… 영광스러운 이름이지만, 이 영화의 작품성·사회성·시의성·긴장감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도대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교사, 학부모, 학생은 학교에서 무엇을 하는가. 이들의 관계성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왜 책임감 있는 유일한 사람이 점차 고립되어 가는가.
젊은 교사 노박의 담당 학급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한다. 반 대표를 불러 의심 가는 아이를 지목해달라고 한 후, 해당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지만 별 근거 없는 오해로 밝혀진다. 이에 범인으로 지목된 아랍계 아이의 부모가 항의한다. 하필 자기 아이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이 과연 우연이냐고. 이후에도 절도는 계속되고, 뜻밖에도 학교 직원이 범인이라는 게 밝혀진다. 그러나 그녀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 무고죄로 학교를 고발하겠다고 화를 내고 노박이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트북으로 영상을 녹화한 것이 사생활 침해라고 문제 삼는다. 파문은 점차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범인의 자녀는 노박 학급 소속 학생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른 학생들이 그 아이를 손가락질하고, 그 아이가 엄마는 무죄라며 항변하며 학급이 두 쪽 나는 것이다.
‘진실’을 밝히겠다며 엉뚱한 목소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교내 신문, 학급의 문제에 불안해하기 시작하는 학부모, 노박을 거부하는 아이들, 왜 이리 문제를 키우느냐는 동료 교사의 질책……. 영화는 이 과정을 긴박하게 좇으며 과연 노박에게 이 문제를 다르게 해결할 방법이 있었겠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몰아치는 질문에 의심과 거리두기는 허용되지 않는다. 영화의 전개에는 빈틈이 없다. 어마어마하다. 노박과 마찬가지로 호흡이 가빠지고, 종종 그녀처럼 깊게 심호흡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숨이 쉬어질 것 같지가 않아서다.
노박은 매순간 어른과 선생이 가질 법한 최고의 판단력과 윤리 의식으로 문제에 대처해 나간다. 그런데 계속 무언가 어긋난다. 노박을 제외한 모두가 악인이어서는 아니다. 영화에서 악인은 분명 존재하지만 소수일 뿐이다. 노박을 몰아붙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두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요즘 우리가 자주 접하는 학교 뉴스에서 사건 개요와 사건 관계자 주장을 기술하는 건조한 문장들이 그러하듯이. 영화는 심리 스릴러 장르의 힘을 빌려 그 건조한 문장 이면에 담겨 있을 복잡한 맥락을 훑는다. 무엇하나 개운하게 답변되지는 않는다. 다만 단순한 답은 없다는 것, ‘사적 제재’와 ‘교권 강화’는 일시적 쾌감을 제공할 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 학교의 문제는 단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사회의 문제라는 것은 분명히 드러난다. 비극은 우리가 이 문제를 천천히 들여다볼 마음과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데 있다.
이 모든 질문을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없는 사회에서, 결국 ‘죄인’은 성숙한 어른이자 책임감 있는 어른인 노박이다. 주변 사람들이 받을 상처를 세심히 배려하고, 학교와 교육자의 역할을 고민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성찰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노박은 점점 고립된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만의 합리성에 기대 큰소리를 칠 때, 온갖 복잡한 윤리적 고민으로 인한 노박의 침묵은 ‘죄’의 근거가 된다. 상식과 윤리가 죄가 되는 사회. 심리 스릴러로서 〈티처스 라운지〉가 갖는 장르의 압도적 재미는 여기서 생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 기괴한 비극의 일부다. 과연 노박의 성숙함은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까. 모든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큐브를 맞추는 알고리즘 같은 것은 과연 존재할까. 학교 문제에 말을 보태고자 하는 성급한 욕망을 조금만 참아보자. 그보다 먼저 노박의 성숙함을 죄로 만드는 그 모든 것을 응시해보자.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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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원이 대체 뭐길래
200kg의 거구를 이끌고 오늘도 살아가는 찰리, 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자신의 몸을 주체하지 못한다. 마음껏 일어나지도 못하고 물건이 떨어져도 그냥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담당 간호사인 리즈에게 이제 정말 더 있으면 큰일난다는 사실을 통보받아도 그는 자신의 식욕을 통제하지 않고 병원에도 가지 않는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일주일 남짓, 그 일주일 동안 그의 삶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1. 구원이란 무엇인가
하느님이 계신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난 그저 널 이해하고 맘대로 평가하지 않는 걸로 널 구원할게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종교인데, 토마스라는 열혈 선도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은 하느님을 믿으라고 하며 주님을 믿으면 구원은 따놓은 당상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종교 선도가 가진 위선을 꼬집는다. 하지만 구원은 있다고 말한다.
종교는 구원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전도 대상에 대한 이해 없이 하느님만을 끼워넣어 인도하려는 것은 결국 전도 대상이 아닌 자신의 자존감을 위해 그를 이용하는 위선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토마스의 선도가 잘못된 것은 찰리의 게이 성향을 성경의 잣대로 평가하며 고쳐야할 문제라고 보았기 때문이고 찰리의 거구의 몸을 역겨워하고 있음을 숨겼기 때문이다. 솔직한 마음을 그에게 보이지 않고 찰리가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은 채 크리스천의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찰리와 그의 연인 앨런의 자살을 해석한다. 그는 '나는 구원받을 종교인'이라는 잘난 척에 빠져 찰리의 상처를 쑤신 것이다.
그렇기에 찰리와 간호사 리즈의 관계가 소중하다. 찰리의 건강에 독이 될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피자를 시켜주는 리즈의 모습을 통해 찰리의 삶은 겉은 망가졌어도 이미 구원받은 삶임을 보여준다. 리즈는 그를 가슴 깊이 이해하고 그의 자기학대에 아무런 평가도 내리지 않고 그저 그와 함께할 뿐이다. 내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매순간 우린 구원받는 것이다. 구원은 종교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이들을 가슴 깊이 이해하고 사랑만 해도 가능하다. 거대한 종교 담론까지 끌고 올 필요가 없다.
2. 그의 인생의 구원자, 엘리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그는 이혼으로 8년 넘게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엘리에게 별안간 연락한다. 반항이 가득해 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난 엘리는 부정적인 어투로 그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린다. 하지만 그에게 엘리의 말은 분명 상처가 될 텐데도 자신의 딸의 장점만을 바라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참 긍정적인 인물인데 왜 자신을 학대했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처가 그 아이는 손댈 수 없을 만큼 사악하다며 돈을 보태준 것만으로도 아빠 도리를 다했다고 위로해도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이 자신이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모습을 통해 엘리를 자신의 성공적인 삶의 증표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엘리가 더이상 엇나가지 않도록 엘리가 어렸을 적 써낸 에세이가 가장 잘 쓴 에세이라고 칭찬하며 자신의 장기인 '솔직함이 돋보이는 글쓰기'로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엘리와의 관계 개선 노력은 어쩌면 행복한 죽음을 맞기 위한 노력인지도 모른다.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인생의 구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자식은 그런 존재인가 보다. 꼭 엘리와 같은 엇나간 자식이 아니더라도 자식은 부모의 인생의 성공을 가늠하는 지표와 같은 존재라서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대로만 가도록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빠가 게이여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로서의 마음까지 저버린 것은 아니기에 엘리에게 바른 길을 인도함으로써 망가진 자신과 자신의 삶에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새에게 애정을 쏟던 행위도 엘리의 옆에 있어주지 못한 죄책감에 보인 행동은 아니었을까, 엘리를 새에 동일시하면서 말이다.
3. 찰리의 자기학대
그는 게이고 자신의 연인 앨런과 함께 살기 위해 처자식을 버렸다. 그렇게 호기롭게 서로를 사랑했지만 앨런은 자살하고야 만다. 이 모든 시련들이 겹쳐 거구의 찰리를 만들어냈다.
세상 사람들은 비만을 굉장히 쉽게 말하기도 한다. 비만은 체질일 수도 있지만 자기학대일 수도 있다. 폭식이 원인인데, 세상을 살아내기에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별것도 아닌걸로 절망하지 말라고들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절망은 당한 일의 크기와 상관없이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그 때부터 시작이다. 찰리도 자신을 지탱하던 앨런이 사라지자, 참을 수 없는 외로움과 절망에 몸부림친 것이다. 그것이 식욕으로 터진 것일 뿐이다. 마음이 아파 폭식하는 분들에게 그만 폭식하시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걸 조용히 가져다주는 리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4. 총평
나는 인간은 대체로 혼자 사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의존하고 사는 것은 민폐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내게서 나오는 행동들이 사람과 동떨어져서 사는 사람에게서 나오기 힘든 행동일 때가 있다. 아까처럼 리즈같은 되고 싶다는 말처럼 말이다. 배려와 오지랖, 의존과 도움의 그 언저리에서 해매는 듯하다. 그래서 찰리의 말에 공감이 갔다. '인간은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그 말이 결국 독립적이되 사람에 대한 애정은 잃지 말자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솔직한 표현을 하려고 했던 내게 조그마한 용기를 주기도 했다. '내가 이상한 건 아니구나', 오히려 내가 막 밝진 않아도 우울에 빠지지 않았던 건 최소한 난 모든 상황에서 솔직했기 때문이 아닐까.
* 해당 영화의 시사회는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참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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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6 리뷰
2046
/ 줄거리 /
'2046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는 작가 '차우'는 평소 진정한 사랑을 하지 않고 많은 여성과 일회적인 만남만 지속한다.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바이양'과도 육체적인 관계만 즐기지만 '바이양'은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호텔 사장의 딸 '징웬'의 도움을 받아 소설을 함께 쓰기 시작한 '차우'는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차우'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투영된 소설의 결말은 무엇일까
- 네이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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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기대하고 봤는데... 실망스러웠던 영화.
미쟝센이나 시각적인 부분이 화양연화나 중경삼림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스토리다.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 차우가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이 영화는 차우의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해서 스토리텔링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곧 '차우'다)
화양연화에서는 수리진의 손을 잡는 것 조차 망설이던 남자가 여기서는 아주 잘도 날아다닌다.
화양연화와는 대조되는 그의 태도를 보고있자니 '어우 저질스러워'라는 생각도 들며, 솔직히 꼴보기 싫었다.
과거에 연연하면서 자기연민,자기미화,자아도취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늙은이.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본인의 외모와 매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걸 이용해서 모든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다니는 꼴을 보고 있자니.. 하..
그러면서 다 홀려놓고, 그 여자가 본인에게 사랑에 빠지면 과거에 연연하며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짜증났다.
특히 가장 화가 났던 씬이 두개가 있는데,
1. 바이링과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고 돈을 쥐어주는 장면
2. 바이링이 모든 여자에게 다 이렇게 대하냐고 물을때 "아니 한명 빼고. 우리 엄마." 라고 대답하는 차우, 그리고 바이링이 하루만 차우를 빌리고 싶다고 할 때 "내가 모든걸 다 빌려줄 수 있다고 했는데, 하나 안되는게 지금 생각났어." 라고 차우가 답하는 씬.
진짜 장난하냐?
아니 화양연화에서는 아슬아슬 선 잘 타며 매너있게 행동하더니 여기서는 선이라는게 없다. 이미 그 선을 넘어버린지 오래.
그러면서 중간에 징웬을 사랑하게 되니까 '사랑은 타이밍이다.' 를 시전하는 모습을 보니.. 하..
화양연화가 차우의 미화된 기억이라는 설이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게 확실해졌다.
차우 본인의 직업이 기자,작가인만큼 이 사람은 본인의 생각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능숙한 사람이다.
그 이야기를 미화시키면서 풀어가는건 덤.
주인공 차우는 아직도 본인만의 화양연화에 갇혀사는 것 같아 보였다.
2046이란 번호에 집착하는것만 봐도 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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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우에 대한 내 생각이 곱지 않다보니,
영화에 나오는 2047소설 내용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마저도 차우의 본인미화, 자기연민 덩어리의 내용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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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화양연화가 화양연화인 이유는 스쳐지나가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연연하면 더이상 화양연화가 아니예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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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중경삼림,화양연화가 종합적으로 합쳐진 왕가위 영화의 믹스
= 2046
그래서.. 궁금하신 분들은 뭐 보셔도 좋긴한데..
그렇긴한데..흠...
( 보신다면 위의 아비정전,중경삼림,화양연화 다 보시고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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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3.5
"괜찮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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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 뉴욕 다이어리>영화리뷰
<마이 뉴욕 다이어리>(2021.12.9 개봉)
감독: 필라프 팔라도
출연: 시고니 위버, 마가렛 퀄리
1995년, 작가 지망생 조안나(마가렛 퀄리)는 조안나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의 CEO 마가렛(시고니 위버)의 조수로 입사한다.
설렘에 부푼 마음으로 출근한 첫날, 조안나는 예상과 달리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업무에 당황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잘 알려진 작가 J. D. 샐린저에게로 오는 수많은 팬레터에 그저 양식에 맞춘 건조한 답장으로 일관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
하지만 문학과 작가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조안나는 그들에게 진심 어린 답장을 보내고 싶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평범하기보다 특별해지고 싶었던 한 여성의 일화를 통해 순수한 열정을 지닌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따스한 영화다.
특히 책과 작가를 사랑하는 문학청년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보다 폭넓은 공감대를 자랑할 만하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것,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거쳐야만 하는 단계들에 관해 조명하는 차분하고도 포근한 영화이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의 집시 소녀로 얼굴을 알리고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용한 희망>에서 어지러운 현실에서 다시 일어서는
싱글맘을 연기한 마가렛 퀄리가 이번 영화에서는 조안나로 분해 꿈을 가진 젊은 여성을 능숙하게 연기했다.
또한 <에이리언> 시리즈와 <아바타> 등으로 일찌감치 믿을 만한 배우의 대열에 오른 시고니 위버가 CEO 마가렛 역할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화려한 뉴욕의 풍경들 또한 이 영화의 주요한 볼거리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이며 장소적 배경은 누구나 한번쯤 살아보길 꿈꾸는 낭만적인 도시 뉴욕이다.
따뜻하고 포근한 우드톤의 작가 에이전시 사무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각종 소품들과 주인공 조안나의 레트로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의상 또한 시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젊은이들의 로망의 도시, 뉴욕의 감성있는 풍경을 담아 많은 영화관객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향수 또한 불러일으킬 것 같다. 극 중 조안나가 걷는 빌딩숲, 뉴욕 곳곳의 거리와 카페들은 지금 제한된 삶을 살고 있는 시국 속에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저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될 것이다.
영화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위로와 힐링, 따스함을 자아내는 건 역시 등장인물이다.
CEO 마가렛의 조수가 된 조안나는 물론 뉴욕의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것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기를 겪는다.
남자친구와의 연애, 일, 그리고 작가가 되길 원하는 진로 속에서 고민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조안나는 성장해간다.
조안나의 사랑과 일, 그리고 진정 작가가 되길 원하는 꿈 사이에서 그녀는 도전하며 나아간다.
잔잔히 흘러가는 영화이지만 그 덕분에 과장없고 화려한 치장없이 우리 자신을 건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영화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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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나병의 영화정보? ?영화 VIP 시사회란??
?씨나병의 영화정보? ⠀ ?첫번째 주제? ⠀ 영화 VIP 시사회가 궁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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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최신 개봉영화(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피부를 판 남자,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엔드리스)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2월 2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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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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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겉보기엔 멀쩡한 남자> 공식 예고편
그 좋은 시절, 언제나 일이 우선이었다.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난 스탠드업 코미디언.
이렇게 완벽할 수가.
똑똑하고 다정하고 직업 좋고, 부족한 게 없네?
너무 괜찮아서 믿지 못할 지경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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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랙 위도우> 숨겨진 작전 영상
‘어벤져스’ 군단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함께 겸비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 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