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5-02 12:24:36
자비에 돌란 왕가위 영화 영감의 원천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5월 15일 개봉
자비에돌란, 왕가위, 라이언 맥긴리, RM 등
전세계 아티스트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예술가
낸골딘(Nan Goldin)
세계적인 아티스트 낸골딘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가
5월 15일 개봉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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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당신께
<헤어질 결심>과 <미쓰 홍당무> 그 사이 어드메를 노니는 영화가 2024년에 이렇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재소환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아니 그 전에 그런 혼종적인 게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레 존재할 수 있을까?
포스터만 보고는 노인 성폭행 피해를 다룬 <69세>의 임선애 감독이 묵직하고 깔깔한 전작에 비해 산뜻하고 푸근한 사랑 영화를 만들려던 줄로만 알았지만, 정작 우리에게 당도한 것은 숨이 턱 막힐 만큼 밀도 높은 감정의 홍수다. 둘러가지 않고 변명하지도 않아서 선명도가 아주 높은 서사와 대사들, 박찬욱이나 이경미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한 스토리텔링, 천재적인 리듬감, 두 눈의 연기만으로 일렁이는 마음들에 함께 올라탈 수 있게 해주는 매력적인 배우들까지. <세기말의 사랑>은 정말이지 감탄밖에 안 나오는 영화다. 그리고 임선애 감독은 단순 '유망주'로만 불리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아깝다. 연차만 낮을 뿐 (한국에서 여성 감독의 권위가 아직 없다는 것은? '그런' 감독의 '이런' 영화에만 유독 젠체하고 가르치려 드는 이들의 저평가를 몇 년이고 버텨야 한다는 의미) 이미 한국 영화계 거장의 반열에 성큼 올라설 수 있는 포텐셜을 다 갖추었기 때문. 윤가은, 이옥섭, 김초희에 이어 이지은과 임선애를 차세대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믿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정말로 간만에 너무 좋은 사랑 영화였다(지금의 여성 관객에게 국내 제작+로맨스 영화가 좋게 다가오기란 거의 바늘구멍 뚫는 일에 가까운데도). 그리고 이때 사랑은 영미와 도영 사이 이상하고 풋풋한 긴장, 유진과 영미의 아웃사이더 연대를 거쳐와서, 기어이 도영과 유진의 눈물로 완성되는 삼각관계 속 연인 간의 애달픈 감정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유전병 발현으로 목 아래 몸이 모두 굳어 혼자 힘만으론 꼼짝할 수도 없는 조유진에겐 친한 푼수떼기 동생 오준과 가출한 조카 미리와의 투닥대는 사랑이 있다. 못나고 외롭고 놀림받기 일쑤인 데다 튀어나온 앞니를 목도리 사이에 푹 파묻고 다녀 '미쓰 홍당무' 양미숙을 연상시키는 회계과장 '세기말 Miss Apocalypse' 김영미에겐... 원래는 아무도 없었다가, 유진과 오준 그리고 도영이 생긴다. 또 영미의 실패한 (줄 알았던) 사랑은 도영만을 향하지 않으며, 부모 잃은 그애가 평생 돌보았던 큰엄마와 그 큰엄마의 짝사랑이던 사촌오빠가 보답해주지 않은 가족 간의 정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토록 다양한 사랑이 영화 내내 말 그대로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며, 그 사랑들은 자주 내 눈과 뇌가 성급히 직조했던 적당한 상식선의 예상을 배반하기도 한다. 미리의 친아빠와 친엄마가 누구인지 너무나 갑작스럽게 툭 던져지던 씬처럼. 유진의 명품 구두가 왜 모두 '짭'이었는지, 누가 유진의 장애 '덕'을 봤는지, '지랄 1급'이라던 유진에게 들러붙어 있었던 처연한 체념의 그림자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까지, 역시 예고도 없이 우르르 한 방에 깨닫게 해주던 오준의 미용대회 시퀀스의 폭풍우 같은 흐름처럼.
어쩌면 이런 예측 불가성을 즐기지 않는 이에게, 혹은 특정한 '부류'의 돌출성을 불편해하는 이에게 영화의 화려한 곁다리들은 일면 산만하거나 심지어 불필요해 보이기까지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곁다리' 즉 삼각관계와 무관하면서도 구구절절 늘어지는 각 인물들의 사연은 모두 하나의 다정한 진리로 수렴한다.
타인에게 친절하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당신이 모르는 싸움을 치러내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이 사랑(들)의 경중을 가리면서 너무 많은 인물의 너무 많은 이야기가 혼란스러우니 어떤 것은 받고 어떤 것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래 인간이 살아간다는 게 그렇게 복잡한 일이므로. 같은 남자를 사랑한 영미와 유진이 처음엔 너무 다른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도영에게 부인이 있다는 형사의 말에 절망으로 물들던 영미의 표정과, 들들 볶이던 자원봉사자 학생의 “우리 엄마 죽었다 미친년아”에 남몰래 무너지던 유진의 표정을 몇 번이고 돌려보다 보면 그 둘이 얼마나 닮은 사람인지를 알게 되는 것처럼. 미리의 이기적인 가출과 카드 도용을 힐난하더니 실은 저도 유진의 장애 등급을 이용해 몰래 차를 샀다던 오준의 욕심과, "지금 누나한텐 나밖에 없으니까" 곁을 지켜야 한다는 오준의 강인한 책임감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할 수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처럼. 각자의 바닥은 다 너무 깜깜하고 처량해서 가끔 거기 떨어진 채로 만난 사람에겐 뭐든 다 말하고 날 내맡기고 싶어질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경계하되 타인을 밀어내지 않을 수 있고, 이해하되 섣불리 다 안다고 말하지 않는 신중함을 발휘할 수 있다.
돌봄노동에 최적화된 영미의 성실한 다정과 경청 그리고 손길이 필요했던 거면서 오로지 돈 때문에 같이 있는 거라고 처음부터 스스로를 속이던 유진이의 위악을 나는 알고,
“끝까지 버텨보는 거 나쁘지 않던데요. 그래서 저는 감옥엘 갔지만. 후회는 안 해요.”라며 이상하리만치 끝까지 가보고 싶은 충동을 참지 않는 영미의 달콤한 자포자기도 나는 알지.
그래서 내겐 유진의 영미를 향한 “화상이 맨드라미 닮았네”가 이 시대 최고의 인류애를 함축한 대사 같았다. “그 화상 만져본 적 있어? 내가 한 번 만져봐도 돼?”라는 유진의 묘한 요청. 물렁한 영미의 수락에 유진이 상처를 보듬으며 "생각보다 부드럽네"라고 말하자 영미는 설핏 웃으며 “하여튼 이상해”로 화답한다. 그 욕조 옆에서, 또 미용대회 대기실에서 넘어진 유진의 휠체어 옆에서, 영미는 몸을 낮추어 유진과 시야의 높이를 맞춘다. 제 몸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여자가 멸시받던 여자를 똑바로 바라볼 때, 그늘진 유진의 앞에 놓인 건 환히 쏟아지는 빛처럼 다가오는 영미의 옅은 눈동자와 상냥한 미소다.
회사 돈을 빼돌리는 남자가 제게 조금 다정했단 이유만으로 지구가 망하기 전날 밤에 같이 있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게 된 이상하고 대책 없는 외로운 여자. 그런 여자를 두고 맨드라미의 꽃말이 '치정'인 걸 아느냐고 놀려대던 역시 이상하고 화가 많아진 외로운 여자. 소시지 반찬, 모기 물린 자국 위의 십자가, 그게 뭐라고. 그게 다 뭐라고, 사랑하는 이를 구하지도 못하는 내가 나인 게 너무 싫었을 여자들이 서로를 죽어라 질투하면서도 그 '구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줄 유일한 상대를 마음 속으론 악착같이 갈구한다.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는 게 얼마나 불가사의하고 어려운 일인지, 결국 영미의 '저 사람 나 아니면 어떡하나'가 유진의 짐을 덜고 유진은 도영에게 "그 여자 보니까 처음으로 네가 마음 놓이더라"라고 말한다. "저는 아직 유진 씨가 마음 놓이지 않.."는다고 말하려던 도영의 말은 온라인 접견 시간 종료로 뚝 끊기고 말지만, 그 이후로 유진은 완전히 퇴장하고 도영과 영미가 꾸준히 재회해 채무 관계를 핑계로 '다시' 친해지는 에필로그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도영과 영미처럼 유진은 잘 살아갈 것이다 꿋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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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리듬 속에 담긴 블랙 스토리
[JIFF 데일리] 리듬 속에 담긴 블랙 스토리
영화 <웨스트 인디스> 리뷰감독] 메드 혼도
출연] Cyril AVENTURIN, Roland BERTIN, Gerard BLONCOURT, Fernand BERSET
시놉시스] 수모리타니 출신 감독 메드 혼도의 가슴을 울리는 영원한 걸작이다. <웨스트 인디스>는 카운터 시네마 양식을 채택한 뮤지컬 영화로 대서양 노예 무역의 역사와 유산을 추적하고 유럽의 식민지 제국주의에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감독은 전통적 콜 앤드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 음악의 리드미컬한 구조를 뮤지컬 형식으로 완벽하게 재창조했으며, 부패와 위선, 이기심으로 가득찬 교회/국가, 그리고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산발적 독립 혁명 세력 사이의 편향된 갈등을 폭로한다. 파리 외곽의 버려진 르노 공장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인공적인 촬영 과정을 여과 없이 노출시킴으로써 프랑스 산업 부흥의 기반이 된 노예 제도에 대한 메타 비평 수단으로 삼는다. 여기에는 영화 산업도 포함된다. 하버드필름아카이브(Harvard Film Archive)가 <웨스트 인디스>의 촬영감독 프랑수아 카토네와 협의하에 오리지널 35mm 프리프린트 필름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스포일러 주의#
청각보다 시각에 더욱 집중되었던 뮤지컬 영화뮤지컬 영화라는 사실만 알고 관람을 했기에 전형적인 뮤지컬 영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산이었다.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일반적인 뮤지컬과 달리 영화 웨스트 인디스는 박자와 리듬감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어서 인상적이었다. 물론 배우들이 넘버를 부르는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대부분의 장면들은 리드미컬한 젬베 사운드에 얹혀지는 캐릭터들의 나레이션이었다. 대부분의 넘버들 역시 다채로운 음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음을 사용하다보니 기존 뮤지컬 영화를 볼 때와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멜로디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 영화의 경우에는 솔직히 넘버의 가사보다는 멜로디의 유려함과 화려함에 압도되어서 영화의 분위기를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 웨스트 인디스는 귀를 사로 잡을 만한 멜로디가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덕분에 이들이 지금 어떠한 상황인지 그 객관적인 정보에 관객들은 집중을 할 수 있었고, 흑인 노예들이 끌려갈 때부터 이주한 아메리카에서의 현대 모습까지 그들의 역사를 정보 위주로 따라가며 공감할 수 있다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과연 박자와 리듬감이 주를 이루는 작품을 뮤지컬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지점에서 메드 혼도 감독은 화려한 군무를 영화 곳곳에 삽입하면서 이 작품이 일반적인 영화가 아닌 뮤지컬 영화임을 드러낸다. 반복되는 박자와 리듬감 속에서 처절한 군무를 선보이는 흑인 노예들, 앞으로의 또 다른 희망을 생각하며 화려한 파티를 여는 흑인들까지 역사적인 순간 마다 분위기에 맞는 군무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화려하게 췄던 그들의 안무 동작은 생각나지만 그 배경에 깔렸던 음악은 기억에 없어서 뮤지컬 영화지만 굉장히 시각적인 정보에 강했던 작품이었다.
이 한 순간만 무마하면 된다는 얄팍함
영화 웨스트 인디스는 유럽 제국주의로 인해 아프리카 대륙이 발견되고, 백인과 흑인이 조우하면서부터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을 시간 순서대로 풀어내고 있다. 당시 흑인들보다 압도적인 군사 체제를 가지고 있었던 백인들은 자신들의 군사적 우위를 앞세워 아프리카를 점령했고, 그 과정에서 흑인 노예 제도가 만들어졌다. 나름의 체제를 유지하며 살았던 그들은 한 순간에 노예가 되어 유럽, 아메리카로 흩어졌고, 보다 원할한 플렌테이션을 위해 더위에 강한 흑인 노예를 달에 2,000명 씩이나 아메리카에 공급했다. 그저 그 한 순간의 돈을 더 벌기 위해 차후에 벌어질 일들은 생각하지 않고. 흑인들을 여기저기 실어 나른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공급은 과잉을 불러왔고, 전 세계에 전반적으로 안정이 찾아오면서 유럽 전역에서는 공금 과잉된 흑인들을 다시 내쫓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흑인들 때문에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영화 속에서 백인 사회복지사는 이런 말을 한다. “이제 그냥 돌려보내면 안되나요? 이주를 시키는 것만이 답니다.” 이제까지 그들의 노동력을 열심히 이용만 하다가 더이상 필요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떠나온지 수백년도 더 된 사람들을, 사실 고향이 더이상 아프리카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아프리카로 보내버리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국주의 사상이 남아있던 근대에서도 지배층은 사회적인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보다는 그저 이 순간만을 무마하면 된다는 가장 단순하고도 얄팍한 수를 쓴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필요하다는 이유로 잡혀오고 ,이젠 더이상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내쳐지는 흑인들의 이주 역사를 보면서 유럽 제국주의의 폭력적인 모습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 웨스트 인디스는 독특한 구조의 뮤지컬 영화 속에서 흑인들의 이주 역사에 내재된 유럽 제국주의의 폭력을 잘 그려내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상영시간표]
2023. 04. 30 14:00 CGV전주고사 3관 (324)
2023. 05. 02 14:30 CGV전주고사 3관 (514)
2023. 05. 05 17:00 CGV전주고사 2관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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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 오브 도그>서부극이라서 가능했던 강렬한 퀴어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25년 미국 몬타나, 거대한 목장을 운영하는 '필(베너딕트 컴버배치)'은 막대한 재력은 물론 위압적이고 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공포와 경외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어느 날, 그의 동생 '조지(제시 플리먼스)'는 '로즈(키얼스틴 던스트)'와 그녀의 아들 '피터(코디 스밋 맥피)'를 가족으로 맞이한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분노한 필은 피터를 볼모로 삼아 그녀를 옭아매기 시작한다. 자신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랑이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자신에게 되돌아 올 것임을 깨닫지 못한 채.
서부극 하면 늘 떠오르는 몇몇 장면들이 있다. 석양을 배경으로 말을 타는 카우보이가 방랑자 내지는 보안관과 펼치는 결투. 서부를 개척하는 이주민들과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려는 원주민의 대립과 갈등. 서부개척시대와 시대적 배경이 겹치거나 이어지는 남북전쟁이나 노예제와 같은 이슈의 등장 등등.
이러한 클리셰를 기대한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실망스러울 것이다. 서부개척시대가 끝나가던 1925년을 배경으로 하기에 서부극다운 상징적인 클리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드라마), 감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작품이 여전히 뛰어나고 아름다운 서부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익숙한 장면은 없어도 서부극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며, 퀴어영화의 요소를 더해 그 본질을 유려하면서도 색다르게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서부극의 본질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특히 이분법적 관점의 묘사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동부의 이주민이 금광을 비롯한 자연을 개발하고 착취하며 원주민의 영역을 침범한 서부개척시대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세계가 충돌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당장 <파워 오브 도그> 속 배경만 봐도 그렇다. 마음껏 뛰놀아야 할 소들은 목장 안에 갇혀 있고, 들리지 않는 말굽소리는 자동차 엔진 소리가 대신하며, 평원에는 철도가 들어온다. 자연의 영역은 인간과 문명에게 잠식당하고, 광활한 서부에는 점차 안정적인 질서가 자리 잡는다. 그래서 서부극은 선과 악, 삶과 죽음, 자연과 문화, 무지함과 교육, 야만과 문명, 남성과 여성처럼 상이한 세게의 총체적 대립을 묘사하기에 용이하다.
<파워 오브 도그>에서 두 세계와 관점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지점은 캐릭터들이다. 소를 몰고 가던 필이 평원에 누워있는 소 시체를 보고 탄저균이 옮을 수 있으니 절대 만지지 말라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강조하는 것은 단적인 예시다. 로즈와 조지 부부가 조지의 부모님, 주지사 부부가 참석한 저녁 파티 장면처럼 대비되는 인물상을 통해 무지함과 교육, 야만과 문명의 경계선을 확실하게 그어버리기도 한다. 서부에서만 지내온 로즈는 교양 넘치는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못한다. 그녀는 피아노 연주를 부탁받지만 도시 출신 손님들 앞에서 지나치게 긴장해 연주를 망친다. 파티에 꼭 참석해달라는 조지의 부탁을 무시한 필은 씻지도 않고 연회복도 입지 않은 채 식사자리에 난입해 손님들을 당황시킨다.
이때 수많은 대립 구도 중 캠피온 감독이 유달리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은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립이다. 이는 필과 로즈, 필과 피터의 첫 만남에서부터 알 수 있다. 목장의 주인이자 카우보이의 리더로서 마초적 가치를 중시하는 필은 창백한 피부를 지닌 피터의 유약함을 조롱하면서 피터가 만든 종이꽃을 불태운다. 이를 목격한 로즈가 피터를 걱정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도 필은 남자애를 약하게 키우면 안 된다면서 자신의 강인함을 더욱 뽐내려고 한다. 로즈가 조지와 결혼해 한 집에서 살게 되자 필의 행동은 더욱 거칠어지고 조롱의 강도도 더해진다. 로즈는 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피난처로 술을 선택하고, 피터도 필 앞에서는 제대로 걷지조차 못하다. 이렇게 영화는 남성성과 여성성 간의 일방적인 충돌 양상을 그려낸다.
흥미로운 것은 남성성의 대변자인 필이 정작 동성애자이자 누구보다도 여성스러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동생이 자신의 곁을 떠나거나 자신에게 소홀하면 불안해하고, 종이꽃을 만들던 피터처럼 섬세하게 기타를 연주할 줄 안다. 그는 자신에게 승마를 알려주고 카우보이의 삶을 가르쳐준 브롱코 헨리를 사랑했고, 그 애정을 항상 간직해 왔다. 결국 필에게 카우보이들을 장악하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마음 여린 동생을 향한 조롱, 지나치게 마초적이고 남성적이었던 그의 언행은 상실감을 가리지 위한 포장지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처럼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는 필의 성적 지향은 그를 모순적이고 양면적인 인물로 만들기도 한다. 영화가 묘사하는 또 다른 경계들까지 무너뜨리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일대학교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필은 서양적 관점에서 볼 때 문명의 시작을 심도 있게 공부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그는 문명과 거리가 먼 카우보이로서의 삶과 정체성을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추구한다. 그에게 말, 카우보이, 자연, 언덕과 그림자, 이 모든 자연은 브롱코 헨리를 떠올리게 하는 대상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은 문명과 도시 안에 안주하기보다는 루이지애나를 탐험하며 태평양까지 향했던 메리웨더 루이스와 윌리엄 클라크의 정신을 동경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필이라는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서부극 속 영웅들인 존 웨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전형적인 영웅처럼 느껴진다. 서부극의 영웅은 농장과 황야를 오가고 이주민과 원주민의 특성을 모두 가지면서 두 세계 사이의 경계를 오간다. 두 세계 사이의 긴장, 충돌, 모순을 보여주고 둘 사이를 매개한다. 브롱코와의 사랑의 흔적을 아무도 올 수 없는 내밀한 숲 속에 숨겨두는 이 남자도 마찬가지다. 그는 사랑을 매개로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두 세상을 그려낸다. 동성애자로서 자신과 닮은 이들을 조롱하고 탄압하고 짓밟아야 스스로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는 당시의 시대적 모순을 보여준다. 그저 총을 쏘지 않고 결투를 펼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파워 오브 도그>는 서부극이기에 가능한 퀴어영화다.
이에 더해 <파워 오브 도그>는 전형적인 서부극의 영웅인 필의 파트너로 피터를 내세우면서 서부극의 서스펜스를 조성함과 동시에 퀴어영화적 요소를 심화시킨다. 창백한 피부를 지녔고, 테니스도 잘 못 칠 뿐 아니라 말 타는 법도 모르는 피터. 그러나 피터는 필요하면 언제든 눈 깜짝하지 않고 토끼를 죽이고 해부할 수 있는 담력을 지닌, 의외로 강인한 인물이다. 즉, 피터 역시 필처럼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 걸쳐 있는 인물이고, 그 모순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는 필이 숨겨 왔던 가장 내밀한 공간을 찾아내 수 있고, 필만이 볼 수 있었던 개 모양의 그림자를 언덕 위에서 발견해낸다.
그런데 영화는 두 남성의 공통점으로부터 오히려 가장 큰 차이를 끄집어내며, 그 대조가 낳는 묘한 감정선을 통해 액션이나 결투 하나 없이 강렬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이 긴장감은 영화 제목으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파워 오브 도그(Power of Dog)'는 "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Power of Dog)'으로부터 구하소서"라는 내용의 시편 22장 20절 속 표현이다. 이때 '나'를 필로 본다면, 그를 위협하는 개의 세력은 그의 동성애적 성향을 받아주지 않는 세상이며 그를 구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는 피터의 존재다. 그래서 필은 피터를 강하게 밀어냄과 동시에 그를 눈여겨본다. 하지만 피터에게 개의 세력은 따로 있다. 어머니와 함께 필에게 모욕과 위협을 당해온 피터에게 칼과 개의 세력은 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격적인 태도 밑에 숨은 사랑과 열정의 감정으로 다가오는 필과 달리, 피터는 사랑을 가장한 냉철함을 유지한 채 필에게 다가간다. 필은 피터에게 승마를 알려주고 애정의 증표인 밧줄을 만들어 주지만, 피터에게 이 모든 것은 자신과 어머니를 구할 날카로운 칼날로 보인다. 즉, 둘의 접점은 선악의 경계마저도 불분명하기에 더욱 긴장되고 강렬한 것이다. 단적으로 보면 피터는 선이고 필은 악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더 과장되게 포장해야 했고, 자신 본연의 모습과 정체성을 감춘 채 스스로를 잠그고 살아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필은 단순히 평면적인 악인으로 규정되지도 않느다. 그래서 둘이 함께 하는 장면은 정적이지만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고, <파워 오브 도그>는 서부극이기에 강렬한 퀴어영화가 된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연명하던 서부극에 섬세하고 감성적인 새 숨결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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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글이 보기엔 나쁘지 않은
나는 공식적인 머글이다. 영화를 좋아해서 이렇게 끼적거리긴 하지만 연예인을 덕질한다거나 특정 장르를 덕질하진 않는 그저 잡식 인간이다. 그런데 삶이 무료하던 시점에 한 애니메이션를 실사화한 영화를 보았다. 당연히 애니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애니는 보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이게 그렇게 설레는 애니였나 보던데 뭐 그런가보다 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판단하는 나의 기준은 오글거림의 유무이기 때문에 이 영화 오글거리지 않았다는 지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보아하니, 애니에는 남주 여주 뿐만이 아니라 남주의 누나도 등장하는 것 같던데 이번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더라. 이후에 시즌 2를 제작하려는 걸지, 그냥 분량상 잘라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영화의 장점은 로맨스가 주된 주제인 영화인데, 모든 장면들이 과하지 않다. 감정 표현도 과하지 않고, 오히려 절제되어 있다. 군인이라는 남주의 캐릭터에 맞게 모든 표현이 절제되어 있다. 그리고 여주 또한 대단히 오버를 떨지 않는 캐릭터이다. 일본 영화는 가끔 연극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고, 인물들의 리액션이 한국인이 느끼기엔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지점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류의 로맨스는 아닌, 아련함이 가미된 로맨스라서 볼만 했던 것 같다. 약간 애니 실사화라고 하면 으레 그런 오버스러운 리액션이 떠올랐는데, 이 애니는 애초에 그런 소재가 아니었던 것 같더라.
오히려 이 영화가 일본 영화같다고 느꼈던 지점은 이능력자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시대를 불문하고, 불이나 바람을 다룰 줄 안다는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것이, 일본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 때문에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백하게 넣어놔서 그런지 초능력자들의 결투로 이어지는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보는데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
뭐, 대단한 칭찬을 한 것 같지만 사실은 킬링영화용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적고 싶었던 것 뿐이다. 대단한 잘 만든 영화라고까지는 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름 설레는 잔잔한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나는 머글인데 일본 실사화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하시는 분들이 입문용으로 도전해보면 좋을 만한 영화인 것 같다. 뭐, 내 주변 오타쿠를 자처하는 친구들은 실사화를 굳이 왜 보려고 하는 친구들도 많긴 하지만 말이다. 간편하게, 크게 자극적인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을 때 흘러가듯이 보면 나쁘지 않은 영화인 것 같아서 괜시리 한 번 넣어봤다. 요 근래 너무 심각한 영상물들만 소개한 것 같아서 말이지......
뭐, 지금까지 칭찬만 이어갔으니 아쉬운 점을 말해본다면, 물론 로맨스 장르라는 지점에서는 크게 결격 사유는 없지만 수많은 장르 중의 하나인 영화라고 봤을때는 뭐 그렇게 자주 볼 것 같진 않다는 점 정도? 크게 별로는 아닌데 대단히 추켜세워줄 만한 장점도 없는 그래서 더 특이하게 느껴졌는 지도 모르겠다. 약간 평양냉면 처음 먹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이해가 빠를까. 분명히 나쁘지는 않은데, 아 뭔가 박수까지는 안나오지? 라고 생각하며 의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혹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피드백 주실 분 있으면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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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그녀가 고통을 이겨내는 법
시놉시스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디 로퍼의 삶과 음악. 더불어 흔들리지 않는 페미니스트이자 지칠 줄 모르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한다. 시대의 아이콘이자 선구적인 아티스트인 신디 로퍼. 그녀의 세계를 탐험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지금,여기,바로 시작한다.
EDITOR AMY
1980년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대의 아이콘 신디 로퍼. 마돈나와 자웅을 겨루었던 여성 보컬리스트. 가수로서 top에 오른것 뿐만 아니라 뮤지컬 제작자,배우, 사회운동 다방면으로 영향을 끼친 그녀의 삶과 음악을 동시에 !
NEXT LEVEL
<Girls Just Want to Have Fun> 싱글차트 2위, <Time After Time> 싱글차트 1위, <She Bob> 3위 등 첫 앨범에서만 히트곡을 쏟아내고, 6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비롯하며 80년대 중반까지 내는 음악마다 정상을 유지했다. 신디 로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킹키부츠>의 작사 작곡을 맡으며 활동영역을 넓혔는데, 이 작품으로 사상 최초 토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음악을 하지 않을땐 연기, 사회운동 참여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녀는 성공은 한번 끝나는 정상이 아니라 연속이며 계속해서 그 지점에 오르고 싶다고 말한다. 영화를 마무리하면서 그녀는 또 ‘NEXT LEVEL'을 꿈꾼다.
페미니즘, 성 소수자, 가정 폭력
그녀는 왜 소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까?
그녀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부터 가정폭력을 당하고, 성소수자였던 그녀의 친구들의 죽음 등 자신에게 일어났던 사건과 경험들을 노래에 녹여냈다. 특히 True Colors는, 자신의 고유한 색을 당당하게 드러내라 라는 가사는 LGBT를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다. 신디 로퍼는 본인을 작사 작곡을 하며 노래에 진심과 위로를 전했다.
'Girls wanna have some fun'
블랙핑크 노래에서도 샤라웃 된 노래 구절이다. 신디로퍼는 80년대부터 페미니즘을 선도했다.
그녀가 어떤 사명를 가지고 하는 느낌이라기 보단 자신이 진심으로 바라는 말들은 거침없이 표현한듯 보인다. 진심을 담았기에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고 사람들이 진정으로 즐길수 있었던거 아닐까. 죽음과 폭력 사이에서 그녀가 좌절하지 않고 세상에 더 나설수 있었던건 이에 연대하는 관객들 덕분이었다. 사람들은 신디 로퍼의 노래에 위로를 받고 신디로퍼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계속 나아가는 중이다.
EDITOR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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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의 앙상블을 확인하다
지난 2018년 청룡영화상에서 한지민에게 여우주연상을 선사한 영화 <미쓰백>. 한지민의 연기는 언제나 실망한 적이 없지만 과격한 배역을 맡았던 것을 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과연 교도소도 다녀오고 사회에 버림 받은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하면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니 그 연기가 궁금하다는 생각에 보기 시작했다.
영화 <미쓰백> 시놉시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매 순간 날 배신하는 게 인생이야”
“이런 나라도, 같이 갈래?”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던 백상아. 누구도 믿지 않고 아무것도 마음에 두지 않던 어느 날 나이에 비해 작고 깡마른 몸, 홑겹 옷을 입은 채 가혹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아이 지은을 만나게 된다. 왠지 자신과 닮은 듯한 아이 ‘지은’을 외면할 수 없는 상아는 지은을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미쓰백>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배우들의 앙상블
영화 <미쓰백>을 보면서 좋았던 부분은 배우들의 앙상블이었다. 타이틀롤로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한지민과 그런 한지민이 지키고자 하는 아이 김시아. 그리고 이 둘을 보살피는 조력자로서이 이희준. 이렇게 3명의 배우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캐릭터를 잘 표현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지민 보다 훨씬 눈에 가는 배우가 있었다. 아동학대범 주미경 역을 맡은 권소현 배우였다. 솔직히 진짜 아동학대범 데려다가 영화를 찍은 줄 알았다.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영화 캐릭터로만 보인다기 보다는 현실 속 배우와 캐릭터가 겹쳐서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간극이 영화 <미쓰백>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던 작품이었다.
아동학대의 사회적 환기
영화 <미쓰백>의 목적은 아마도 아동학대의 사회적 환기일 것이다. 그래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프로 해서 영화를 제작했다. 그런데 이것이 모든 영화의 한계인데 이런 아동학대가 있다!!를 보여줄 뿐 뭔가 직접적인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흡한 초동대처로 인해 분노를 느끼지만 그 분노는 영화가 끝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다 사라지고 만다. 정치성이나 사회성을 디는 모든 영화 작품이 갖는 한계를 영화 <미쓰백>에서 다시금 느껴 더 안타까웠던 것 같다.
드라마 <마더>와 너무 비슷했던 작품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나도 뛰어났고 연출 역시 답답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안타까웠던 점은 드라마 <마더>와 이야기 구성이 굉장히 비슷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을 보는 느낌이 아니라 리메이크작을 보는 것 같았다. 사건의 구성과 연결이 비슷하다보니 장면장면마다 마더의 장면이 겹쳐보여서 오히려 아동학대라는 주제를 제대로 환기시키기 보다는 다음에는 저런 장면이겠구나, 그 다음에는 이렇게 진행될테고, 하면서 머릿속에서 자동 스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아동학대범에 대한 분노보다는 드라마 <마더>와 완전 똑같구나 하는 감상평이 먼저 나왔던 것 같다.
비슷한 작품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진 건 사실이었지만 영화 <미쓰백>은 배우들의 앙상블 만큼은 완벽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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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엘라' 영화 예고편 분석
- 원작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결말포함 영화리뷰
- 디즈니 빌런 유니버스
- 영화정보
감독: 크레이그 길레스피
제작: 크리스틴 버, 앤드루 군, 맥 프랫
각본: 스티브 지시스, 토니 맥나마라, 켈리 마르셀, 도나 폭스, 제즈 버터워스, 엘린 브로쉬 맥켄나
장르: 범죄, 코미디
출연: 엠마 스톤, 엠마 톰슨 외
음악: 니콜라스 브리텔
개봉일: 미국 2021년 5월 28일 대한민국 2021년 5월 26일
독점 스트리밍: Disney+ 로고 DISNEY+ PREMIER
제작사: 미국 국기 월트 디즈니 픽처스
수입사: 대한민국 국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상영시간: 134분- 101마리 달마시안 영화리뷰 정보
감독: 볼프강 라이더맨, 헤밀턴 러스크, 클라이드 제로니미
제작: 월트 디즈니
각본: 빌 피트
출연: 로드 테일러, 케이트 바우어 외
음악: 조지 브런스
장르: 애니메이션, 가족, 어드벤처, 코미디
개봉일: 1961년 1월 25일
상영 시간: 79분
제작사: 미국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
배급사: 미국 브에나 비스타 픽처스 디스트리뷰션
제작비: $3,600,000
북미 박스오피스: $144,880,014
월드 박스오피스: $215,880,014
#크루엘라 #101마리달마시안 #크루엘라_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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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당신이 몰랐던 6가지 사실들ㅣ이정재 황정민 박정민ㅣ예고편 영화리뷰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예고편 영화리뷰
'신세계' 이후 7년 만의 만남! 신세계 2편 아닙니다!!
이정재 그리고 황정민
추가로 박정민'추격자' '황해' '내가 살인범이다' 각색
칸영화제 진출작 '오피스' 연출 홍원찬 감독'기생충' '곡성' 홍경표 촬영감독
조화성 미술감독#다만악에서구하소서 #다만악에서 #다만악에서구하소서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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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티저 예고편
"이건 게임일 뿐입니다" 참가자 456명, 총 상금 456억원. 목숨을 건 의문의 서바이벌 골목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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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이 스틸 빌리브> 메인 예고편
가수를 꿈꾸는 대학생 '제레미'는 우연히 공연장에서 '멜리사'에게 첫눈에 반한다. 운명같은 사랑도 잠시, '멜리사'의 암이 발병하면서 그들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고, '제레미'는 그녀를 위해 기적을 노래하기로 하는데.. 전 세계를 울린 기적의 노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