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4-05-03 15:37:41
현실의 잔인함과 추악함은 영상과는 달라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영화 시사회 후기
개봉: 2024.05.15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다큐멘터리
국가: 미국
배급: 찬란
감독: 로라 포이트러스
출연: 낸 골딘
시놉시스
퍼듀 파마라는 거대 제약회사가 만든 옥시콘틴이라는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에서 이때까지 50만 명이 사망했다. 퍼듀 파마를 만든 새클러 가문은 옥시콘틴을 팔아서 떼부자가 되었다. 새클러 가문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여러 미국의 명문대에 자선 사업을 했고 그로 인해 새클러 가문의 인장이 세워졌다.
하지만 의사가 처방해준 옥시콘틴이라는 약에 중독되어 삶을 잃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낸 골딘은 그들과 함께 P.A.I.N이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4년간의 긴 사투를 벌이는 P.A.I.N 모임과 새클러 가문 중에 법은 누구에게 편을 들어줬을까?
낸 골딘의 우울한 가정사와 굴곡진 인생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낸 골딘은 어렸을 때 자신의 언니인 바버라를 잃었다. 그 후로 낸 골딘이 사진작가로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사실은 바버라가 1살 때 부모님의 학대로 입막음을 당했다. 바버라가 사춘기가 되었을 때 그녀의 부모님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으며 그걸 보고 자란 낸 골딘은 불안해했다. 그래서 집에서도 유대인 가정으로 입양을 보냈고 히피 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곳에서 15살에 만난 데이비드 암스트롱은 낸 골딘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으며 말문을 열어주는 사람이었다.
낸 골딘이 성인이 될 무렵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는데 쿠키라는 여자 배우와 영화 제작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서로 모여서 뉴욕에서 예술인들의 모임에서 활동한다. 경찰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낮에는 나가지 않고 밤에 돌아다니며 불량스럽게 놀았다. 그런 그녀도 또 다른 억울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성매매와 출세를 위한 매춘이었다. 그리고 남편이 휘두른 심한 폭력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았다.
이 다큐멘터리의 첫 인트로 영상에서 낸 골딘이 현실은 추악하고 냄새나며 단순적인 결말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P.A.I.N 모임에서 볼 수 있듯이 옥시콘틴이라는 약물로 사랑하는 자식이 세상을 떠나거나 중독되어 삶이 망가진 사람들이 거대 제약 회사의 가문과 맞붙어도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드라마나 영화에 비하면 현실은 정말로 닫힌 결말로 끝날 수 없는 곳 같다.
P.A.I.N 모임은 4년간 새클러 가문이 자선 사업을 한 미술관과 대학들을 찾아가며 단체 시위를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새클러 가문을 저격하는 구호를 외치며 약통들을 바닥에 던지고 죽는 시위를 하는데 옥시콘틴의 사망자들을 비유하는 듯하다. P.A.I.N 모임이 4년간의 투쟁 끝에 마침내 새클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퍼듀 파마가 파산을 하면서 여러 미술관에서 새클러 가문의 이름이 지워졌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무엇보다 P.A.I.N 모임이 원하는 건 단지 피해 자금을 원하는 게 아니라 후세까지 안전하고 옥시콘틴으로 인해 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만큼 잘못된 약 복용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옥시콘틴 처방으로 인해 삶이 망가진 사람들이 모인 P.A.I.N 모임이 가진 의미!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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