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4-05-09 17:32:42
[JIFF 데일리] 전주에서 니시카와 아사코 PD를 만나다.
<새벽의 모든> 프로듀서 니시카와 아사코 인터뷰.
하이스트레인저 씨네랩 기자로서 2024년 5월 2일,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새벽의 모든> 프로듀서님인 니시카와 아사코 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아이는 귀족>, <아주 긴 변명>, <멋진 세계>, <더 피시 테일>등의 제작자로서 어떤 사람이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영화를 제작해 오셨던 것만큼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했다. 정말 진지하고 세심하게 인터뷰해 주셨던 니시카와 아사코 프로듀서님과 나눈 대화를 전해보려 한다.
Q. 전주는 어떠셨나요? 영화제에 참여하시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인천에서 전주로 올 때 굉장히 멀었거든요. 정말 어느 정도의 시골까지 가길래 이렇게 오래 걸리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딱 와서 보니까 시골이 아니고 도심이어서 굉장히 놀랐고요. 지나가다 보면 영화제를 위해서 만들어진 여러 가지 포스터나 시설들이 굉장히 많아서 그런 걸 보며 영화제에 딱 최적화돼 있는 지역이구나 여기 있으면서 즐겨야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PD님이 제작하신 영화들을 챙겨 봤는데,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평범한 일상을 찾고 싶어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주로 영화를 제작하실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지요.
A. 사실은 제일 중점을 두는 것은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거나 장르물은 저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일상이 얼마만큼 드라마틱한지 잘 알기 때문에, 평범함이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게 굉장히 기적 같은 일이기 때문에 그 평범함을 그리는 것을 많이 다루고 싶습니다.
Q. 제작하신 영화 중, 가장 애정 가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A. 요코미치 요노스케라는 작품의 주인공이 가장 개성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의 원작은 요시다 슈이치의 <요노스케 이야기>라는 소설이거든요. 그 작품의 주인공이 가장 개성적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어떤 한국 유학생이 누군가를 돕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습니다. 근데 사실 뒷 배경에는 그 학생을 또 구하려고 했던 일본의 카메라맨이 있어요. 그 카메라맨에 대한 얘기인데 이 영화는 그 당시 그 사건 얘기가 아니라 어렸을 적 젊었을 때 어떤 인생을 보냈는지에 대해서 그렸어요. 그 캐릭터가 가장 지금 인상에 많이 남습니다. 두 분 다 죽었는데 이제 요코미치 요노스케라는 친구가 굉장히 평범한 대학생이고 청춘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친구들이 라디오나 뉴스로 그 사건을 듣게 됩니다. 내 친구인데, 그 친구가 죽었다고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그리는 영화입니다.
*요코미치 요노스케 - 한국 제목으로는 요노스케 이야기.
*2001년 1월 26일 JR동일본 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역 승객 추락사고
Q. 저는 멋진 세계의 주인공인 미카미의 주변에 있는 사람이 굉장히 이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그린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은 그 미카미라는 주인공은 어떤 의미의 그런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그 시간으로, 그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생활을 원하고 있지만 자기가 이미 사람을 죽인 살인자이기 때문에 내가 돌아가고 싶어도 못 돌아가는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거죠. 그의 시선으로 그 살인자의 시선으로 보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 내가 가고 싶어도 손이 안 닿는 생활, 그러한 생활을 약간 이상적으로 나도 저기 가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그래서 그 주변 사람들을 아주 일상적인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Q. 그 아이는 귀족이라는 작품에서는 막연한 동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귀족이라고 그려지는 사람 또한 그 다른 일상을 원하는 동경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후의 그들이 삶이 어떨지 또 궁금합니다.
A. 그 영화 이야기의 가장 큰 포인트는 솔직히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특히나 일본에서는 신분의 격차 이런 게 사실 없다고 저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잖아요. 우리 다 똑같은 사람인데라고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각각 그 격차, '귀족이라는 계급이 있어서 귀족들이랑 교류를 못하고 이런 것을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격차가 있어요'라는 것을 가시화하기 위한 영화가 그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예요. 근데 영화에서 그래서 각자가 가진 숙명 같은 게 각각 다 있는데 그 숙명을 넘어서 어떤 삶을 원하는지 각자가 생각하는 거를 그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면서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행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 경제적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거를 꼭 실행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그거에 대해서 이제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을 건데 그 사람들이 각각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까지가 그 영화에 표현이 돼 있어요.
그래서 어쨌든 영화에는 하나코라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자기가 원하는 거를 계속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고 있고요. 또, 미키는 그 안에서 나는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하고 그대로 인생을 짓기 시작을 해요. 근데 그 안에 정말로 내가 생각대로 다 안 돼 어떻게 거지 하고 싶은데라고 하다가 포기를 하고 그냥 이대로 살자라고 하는 게 코이치로라는 주인공이에요. 이런 3인 3색을 그대로 그려냈던 영화입니다.
Q. 이번 영화 새벽의 모든에서 이제 원작 소설을 좀 보셨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반영되기를 좀 바라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A. 일단은 소설을 읽고 가장 큰 것은 PMS와 공황장애 였습니다. 이 소재는 어떻게 해도 뺄 수가 없는 것이기에 그대로 살렸고요. 그다음에 두 사람의 이런 애매한 이런 관계성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그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드렸어요.
그리고 이제 원작에서는 구리타 금속이었어요. 구리타 금속이라는 회사인데 거기에 나오는 일하시는 아저씨들 원래 소설이 아마 우리 영화보다 조금 더 연세가 더 있는 설정이거든요. 근데 그분들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분들은 반드시 살려줬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Q. 이번 제작 과정에서 좀 힘드셨던 점과 좀 제일 인상 깊었던 그러니까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게 있으신가요?
A. 일단 첫 번째로 이제 가장 힘들었던 게 이 기획이 이제 예를 들어서 이제 제작되기 2년 전부터 이제 이 기획이 나와서 사실은 소설을 보고 그 소설 내용이 있는 것만으로 먼저 캐스팅을 했거든요. 배우들이 캐스팅을 했는데 캐스팅을 하면서 감독님한테 별도로 또 의뢰를 드렸죠. 그리고 시나리오가 나중에 나오게 되잖아요. 그러다 근데 그 기간이 딱 코로나 기간이었어요. 그래서 만나지 못하는데 캐스팅해야 되고, 만나지 못하는데 시나리오를 제작해야 되니까 회의를 계속 연속해야 되고 하는 그런 약간 좀 확실하게 뭔가가 다가오는 게 없는 그런 상황이 힘들었어요.
촬영장에서도 코로나를 굉장히 조심해서 촬영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식사도 그렇고 촬영 시간도 그렇고 약간 굉장히 제한이 좀 많았거든요. 근데 그중에 또 코로나 걸린 사람이 또 나와요. 그러면 그 걸린 사람을 어떻게 해서 우리가 촬영을 진행해야 될지와 같은 대처가 가장 힘들었어요.
저희가 이제 촬영을 딱 시작했을 때, 출연하는 배우들이 일본에서 굉장히 핫한 배우들이거든요. 이 두 사람이 날이 굉장히 좋은 날 걸어가며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촬영을 하는 씬이 있었어요. 촬영하는데 주변에서 자꾸 사람들 한두 명 3명 보더니 사진을 찍고 이걸 SNS에 올리고 이러니까 이런 통제가 안 되는 과정이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촬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촬영 전에 스텝 거의 전체를 다 모아서 약간 워크숍 같은 걸 했어요. 원래는 워크숍을 하지 않아서 1개월 동안 같이 일을 하는데도 그 스텝이 있는데도 이름도 잘 모르고 제대로 이렇게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하루 워크숍을 했어요. 워크숍을 했더니 그 효과가 정말 좋았어요. 예를 들어서 서로서로 옆에서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니까 이름도 알게 되고, 그 사람들의 개성도 각각 다 알게 되고, 서로가 어떤 사람들인 하루 만에 파악이 좀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현장을 시작을 했을 때 굉장히 편하게 현장을 시작을 했어요. 구리타 금속이라는 회사의 분위기처럼 똑같이 우리가 촬영을 할 수 있었구나라는 거를 촬영 현장에서 많은 스태프들이 얘기를 촬영하고 나서도 그런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해요. 그래서 그 워크숍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Q.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약간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이뤄야 할 성취 같은 게 있잖아요.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뭐가 있을까요?
A. 일단 이게 굉장히 마음에 확 와닿는 질문인 게 사실은 지금 저 자체가 아마 일을 시작한 이 타이밍 일반사보다는 좀 늦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기 빈둥빈둥 대는 시기가 한 3년 정도 있어서 아마 같은 연배의 친구들이나 이 사람들에 비하면 차이가 좀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 자체가 좀 늦게 시작을 하다 보니 일을 딱 시작을 했을 때, 뭘 해도 주변이 나보다 어린 사람들 동기들이 다 어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근데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랑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조급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빨리 뭔가를 해야 되는데 그게 또 안 되는 경우도 있어서 굉장히 사람이 조급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저는 자기 페이스를 잘 잡고 그 타이밍을 잘 지켜서 천천히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게 어떤 불교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윤회로 다시 태어나는 게 12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12번 그 인생을 다시 이제 시작을 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몇 번째 지금 태어난 걸까 몇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가라고 생각했을 때 나보다 훨씬 어린데 훨씬 모든 걸 엄청 많이 알고 잘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는 있을 수 있잖아요.
저 사람 10번 11번 어쩌면 12번일 수도 있어라는 생각을 하고 그럼 나는 뭐지 나는 첫 번째야 첫 번째니까 지금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내 페이스를 지키면서 천천히 나가자. 그러면 나도 결국에는 12번 산 사람처럼 저렇게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 페이스를 지키자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은 경제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도 있을 것이고 굉장히 큰 직책 이런 거를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아마 그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의 목표일 수도 있겠지만 과연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성공이란 무엇인가라고 생각을 했을 때 행복한 게 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그러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 행복을 뭘로 채워야 될지를 생각하는 게 어떤 의미에 좋지 않을까 그래서 아까 처음에 질문에 성취가 늦다는 이 늦음이 사실은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남이랑 비교해서 내가 이것보다는 내가 그 행복을 어떤 걸로 채워나갈지라는 거를 생각하 가장 중요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영화도 각자의 행복 추구에 굉장히 많이 포인트를 두고 제작을 해 왔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Q. 이때까지 영화를 제작하시면서 제일 케미가 좀 잘 맞았던 감독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근데 이제 지금 미야케 감독님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이번에 처음 이제 일을 하죠. 일을 지금 했거든요. 근데 너무너무 이제 되게 훌륭하신 분이고 사실 10살 차이가 나요. 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배우는 부분이 많아가지고 너무 훌륭합니다. 누군지는 밝힐 수가 없네요 (웃음)
가장 길게 같이 일을 한 분은 니시카와 미와상이에요. 대학 졸업했을 때부터 이제 취직하고 나서도 계속 같이 이제 만났는데, 이제 서로서로 마음도 터놓는 그런 사이예요. 소설도 쓰면서 사람에 대한 관찰력 또한 굉장히 예리해요. 그러다 보니까 옆에 있으면 어떤 열등감을 굉장히 많이 느낀 지만 굉장히 그 사람이 이제 많은 거를 깊이 생각하고 그릇이 엄청 큰 사람입니다. 그래서 존경을 하는 분 중에 한 명이기도 하죠.
많은 감독님분들과 지금까지 작업을 해봤는데요. 지금 PD로서 내가 그분들한테 어떤 거를 제공할 수 있을지 항상 일 시작할 때 불안하기도 하고 하고 어떤 걸 또 드려야 될지 알 수 없는 그런 분들도 있잖아요. 근데 이제 항상 일을 같이 하고 싶을 때 내가 어떤 도움이 가능한지를 가장 먼저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어떤 분이랑 일을 할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부 최대한 찾아서 그분이랑 맞춰나가면서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제작하시는 영화들이 한국에 개봉하지 않은 것도 있잖아요. 이제 조금씩 이제 개봉을 하고 있는데 한국과의 합작도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개봉을 못한 영화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뭔가 기회가 된다면 한국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게 좀 많거든요. 그런 기회를 꼭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고요. 사실 한국이랑은 예전부터 뭔가를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많이 했는데 이제 코 프로덕션이라고 해서 그 사전 작업에 일본이 예전에 인정을 하지 않았어요. 한 획으로 쫙 다 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지금 코 프로덕션을 지금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 분위기가 돼서 한국이랑 같이 협조를 해서 뭔가를 할 수 있게끔 합작을 할 수 있게끔 향후 그런 방향으로 좀 추구를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지금 현재 일본의 감독님들이 영어가 안 되는 부분이 좀 많아요. 그래서 어딘가 협업하자 나가자 같이 하자 이러면 굉장히 좀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국내 제작에 이제 그쳐 있는 분들이 좀 많거든요. 근데 공유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한국뿐만이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랑 협업을 했으면 좋겠는 게 예를 들어서 이제 그 아이는 기존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여성에 대한 이런 생각들이 굉장히 공감 가능한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공감 가능한 부분들을 찾아서 같이 만들어서 같이 뭔가를 색깔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Q. 제작자의 길로 들어서야겠다는 계기가 있으셨나요?
A. 학생 때 직접 이제 자주 영화, 독립 영화 같은 것을 좀 제작했었어요. 근데 그때도 사실은 난 디렉터가 돼야지라고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계속 그때도 영화를 제작할 때 '이 많은 스태프들이 다 같이 제작을 했는데 이거를 어떻게 보여주지?' '우리의 이런 작업들을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앞으로 직업으로 영화 쪽에서 일을 하려고 했을 때 예를 들어서 만들어진 영화 또는 만드는 영화에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 이제 예를 들어서 공연이 가능하지 내가 뭐를 할 수 있을지를 계속 생각을 했어요. 어떤 의미의 이 디렉터 피드라는 입장이 관객이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내가 보고 싶은 거 또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거 어떻게 해서 제공을 하면 난 볼 것이다 이런 생각이 일반 관객들이랑 가장 가깝기 때문에 가장 일반인 가장 비전문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포지션에서 일을 하는 게 나한테는 가장 맞지 않을까 그리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뭔가 계기로 이걸 돼야지라고 한 건 아니고 옛날부터 계속 생각을 해왔다는 게 정답일 것 같아요.
Q. 그럼 혹시 연출도 생각이 있으신가요?
(놀라며 손사레를 치셨다.)
연출은 전혀 생각이 없지만 대신에 아까부터 이제 예를 들어서 이렇게 만들어진 작 작품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일단은 만들기 위한 기획이 필요하고 만들고 나서 배급 어떻게 보여드려서 어떻게 모두가 즐길 수 있는지 많은 분들이 봐줄 수 있어 생각을 하잖아요. 이게 큰 틀에서의 연출이라고 만약에 생각을 한다면 우리 PD들도 연출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어쨌든 우리가 이거를 만들어서 누구한테 보여주는 이 단계에서의 그 많은 분들한테 보여줄 거를 생각을 하는 요 일만 하는 거지 내가 뭔가 디렉션을 해가지고 연출을 해서 뭔가를 만들고자 이런 생각은 전혀 없고 연출의 일부를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새벽의 모든>을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A. 일단 그전에 좀 여쭤보고 싶은 게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예를 들어서 PMS나 영화 속의 공황장애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 회사를 쉴 수 있다거나 또는 남녀 관계없이 저 그래가지고 좀 그래요.라는 얘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요?
Q 그러니까 할 수 있다고 대외적으로는 되어 있지만 사회적으로 눈치를 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날 쉬는 날에 이제 직장 동료들이 이제 나의 업무를 이제 떠맡아야 되다 보니 암묵적으로 안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A. 베를린이나 프랑스와 같은 곳을 가면 아니 저 당연한 거를 왜 영화까지 해서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지 이런 국가들도 있긴 있더라고요. 그래서 만약에 한국이 일본이랑 같이 그런 상황이라면 남녀 누구든 다 이 영화를 봐 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게 어떤 문제를 이제 그들이 갖고 있는지를 서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영화를 통해서 적어도 저런 문제가 있구나라는 걸 적어도 인지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좀 들었습니다.
그게 이제 공황장애를 앓는 분들도 마찬가지거든요.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은데 굉장히 힘들어하는 사람이 어쩌면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같이 호흡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을 느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만약에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줄 수 있는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PMS도 그렇고 공황장애도 그렇고 그 외에 다른 증상들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또,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그런 영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야케 쇼 감독님이 만든 영화, 영화로서의 즐거움도 같이 즐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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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AN 데일리] 그럼에도 여전히 건재하는 사랑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메리 고 라운드 - <내 심장을 받아줘>
감독: 킴 올브라이트
출연: 안나 맥과이어, 함자 하크, 비나 수드 등
시놉시스: 사람의 심장이 물건으로 만들어졌고 그것을 분리, 교환하는 것이 가능한 대안 세계, 실리와 효율을 추구하는 가상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잽'이 유행한다. 애나벨은 이와 정반대인 가진 사람이다. 그녀의 친구들조차 감정에 치우치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 날 그녀는 한 남자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남자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랑고백에 이별을 말한다.
감정이 사치가 된 시대에도 '사랑'이 가치 있을 수 있을까? <내 심장을 받아줘>가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이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원작의 기본적 설정을 충실히 따라간다. 큰 설정은 두 개다. 하나는 사람의 심장이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물건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심장을 직접 뺐다 꼈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설정부터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독특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있다.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지 못하는 캐나다의 SF영화인만큼 작은 규모로 제작된 영화인데, 그렇기 때문에 가지는 한계를 역으로 이용한 영화로 보인다.
'자신의 가슴을 찢어 심장을 꺼낸다'는 것이 문자 그대로 본다면 고어 장르를 떠올리게 되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의 경우 장르 영화에 기대할 법한 톤 앤 매너를 분명히 가져가면서도 심장의 시각적 구현이나 주인공 애나벨의 순진무구한 성격이 이 영화만의 비현실적인 공간감을 잘 살려낸다. 원작이 연극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겠으나, 특히나 각기 다른 심장 생김새가 연극 소품으로 느껴지는 면도 있다. 기술이 보다 발전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대안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아날로그의 방식으로 직접 만든 심장 모형과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한 영화의 소품들은 훨씬 이전의 시대를 떠올리게 만들어 시대감의 부조화를 느끼게 만든다. 단순히 이 부조화를 보여주기만 했다면 엉성함에서 그쳤겠지만, 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며 특유의 사랑스러운 톤으로 범론적 주제로 도착하는 데 성공한다.
'사랑'에 대한 영화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어느 커플이 주인공이지만, 정작 이 영화는 사랑을 그리기에 부족해 보이는 환경에서 시작된다. 영화 속 세계에서 애나벨의 직장과 연결되기도 하는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잽'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 필수 요소로 취급된다. 사람들은 어플을 삶에 가까이 두며 타인과의 관계 향방을 결정한다. 어플에서 매칭률이 높다면 그 관계가 지속되는 거고, 아니라면 재고해야 한다. AI가 상대에게 줄 선물을 골라주며 취향을 분석해 준다. 서로의 일정을 맞춰 만날 날을 자동으로 지정해 주고, 그것에 당연하게 따른다. 결론적으로 모두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수동적인 삶의 모습이다. 애나벨이 친구들에게 받는 취급처럼 감정은 사치인 세상이며 효율이 중시되는 사회다. 새로운 관계를 꿈꾸거나 그 안에서 설렘이 생길 리 만무하다.
그 속에서 애나벨은 거의 유일하게도 바로 그 '감정'을 잃지 않은 존재다. 심장이 '등불'인 것처럼 주변을 밝게 만들고 자신의 따듯한 감정을 전이시킨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잽의 도움을 받지 않는 '정상적인 사랑'을 꿈꾼다.
"내 심장의 감정으로 영원히 고통받길 바라요."
하지만 희망을 가졌던 애나벨도 조지가 그녀의 사랑고백을 단칼에 거부하면서 무너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연락이 되지 않던 엄마의 죽음까지 겹치고, 너무도 슬픈 감정을 감당할 수 없던 애나벨은 일전에 봤던 남자처럼 심장을 자신의 몸에서 꺼내버린다. 이를 조지에게 보내는 그녀의 행동은 일종의 복수심에서 시작했겠지만, 이를 통해 두 사람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서로의 반대된 입장에서 진실된 관계와 나 자신을 찾아가며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현대 사회를 떠올리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과장된 영화 속 세계일지라도 기술이 발전되고 사람 간의 직접적 관계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그 방향성은 결국 같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심장 각자의 모양이 성격에 따라 다르다는 설정이나 일종의 디스토피아 실험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배경이 정반대의 방향이긴 하나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랍스터>를 느슨하게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내 심장을 받아줘>는 서로 간의 유대가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에도 사랑과 감정은 여전히 어딘가에 건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건재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진 영화로 다가온다.
상영일정
7/1 14:00 - 15:32 CGV 소풍 10관
7/3 13:30 - 15:02 CGV 소풍 5관
6/30 10:00 ~ 7/9 23:59 온라인 상영(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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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 루이스도 불완전한 사람이었어!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도 우리와 같은 불완전한 사람이었어!’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은 20세기 최고의 지성인 두 인물이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설전을 통해 밝혀지는 이들의 민낮에 집중한다. 지난한 삶과 사회적 편견, 그리고 죽음의 공포 앞에 너무나 나약하고 불완전한 두 지성의 모습은 낯설음과 측은함을 오고가며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흡사 전쟁을 앞둔 이의 모습이다.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 9월 3일, C. S. 루이스(매튜 구드)는 떨리는 마음을 안고 프로이트(앤서니 홉킨스)의 초대로 런던에 위치한 그의 집을 방문한다. 도착 전 거리에서 만난 프로이트 딸 안나(리브 리사 프라이스)가 건투까지 빌 정도이니 세기의 대결이나 마찬가지. 무신론자인 프로이트와 유신론자인 C.S. 루이스는 만나자 마자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토론을 펼친다. 전혀 좁혀지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거리는 수면 아래에 있던 각자의 죽음이란 공포를 내보이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은 ‘꿈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실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둘은 만난 적이 없다. 원작인 연극 <라스트 세션>을 집필한 희곡 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은 M. 니콜라이의 저서인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했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의 특성상 극 중 설전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쳐내며 토론의 장보다는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C.S. 루이스를, C.S. 루이스의 관점에서 프로이트를 바라보고 탐구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프로이트는 C.S. 루이스를 환자처럼 대한다. C.S. 루이스가 앉은 의자가 환자들이 앉는 의자라고 하는 등 보기보다 복잡한 삶과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가 된 이유는 캐묻는다. 제1차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얻은 공포증은 물론, 전장에서 죽은 친구의 부탁으로 그의 어머니와 함께 사는 이유, 그리고 신을 믿고 성서를 연구하는 이유 등 무신론자인 프로이트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를 만난다.
반대로 C.S. 루이스는 기독교 변증론자로서 인간의 본성과 신앙을 함께 연구하듯 ‘꿈의 해석’을 내놓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를 탐구한다. 과거 자신과 남동생을 돌봐 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존재, 모든 인간은 동성애적 관점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말하지만,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딸 안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 신은 믿지 않지만, 온갖 신을 모시는 아이러니한 태도 등 학자의 관점에서 그의 이론의 시작점과 실제 삶의 오류를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감독은 이런 두 인물의 극 중 위치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들의 어둡고 다른 면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이지만, 그들 또한 우리처럼 오류를 범하는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이들의 민낯을 더 견고하게 다지는 건 바로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죽음의 공포다. 신을 믿던 안 믿던 간에 죽음의 공포는 두 인물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프로이트는 나치를 피해 런던으로 망명했고, 전쟁의 공포와 구강암의 고통은 날로 심각해진다. C.S. 루이스 또한 참전 당시 얻었던 공포와 전우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 그에게 죽음은 먼 일이 아니다. 이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둘은 인간에게 고통과 악은 왜 존재하는지, 신이 있다면 전쟁 등 참혹한 세상을 방관하는지, 죄는 무엇이고, 사랑은 존재하는지 등 날이 선 대화를 통해 우리가 모르는 삶의 진리를 파헤친다.
서로 극단에 위치한 이들이 만나 설전을 벌이는 이야기는 안소니 홉킨스, 조나단 프라이스 주연의 <두 교황>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다. 이 영화 또한 신을 섬기는 이들임에도 실수를 하는 불완전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또한 <두 교황>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지만, (안소니 홉킨스가 나온다는 점 등) 생각보다 유쾌한 유머가 적다.
원작인 연극에서도 유머는 첨예한 대립과 논리 정연한 토론에 무거워진 공기를 환기시키는 작용으로서 큰 역할을 했는데,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약하다. 두 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많지 않다면 이들이 나눈 내용 자체가 딱딱하게만 느껴지는데, 실없는 농담과 유머가 적어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창과 방패를 휘두르는 듯한 이들의 설전은 단순한 영상 구성에 의해 긴장감이 덜하다. 플래시백을 통해 두 인물의 심리와 전사를 보여주는 건 중요하지만, 토론이 고조되어 진검승부가 이뤄지는 찰나에 등장하기 때문에 몰입감을 저해한다.
그럼에도 이 110분의 토론을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건 두 배우의 열연 덕분이다.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말이 필요 없다. 극의 심도를 조율하는 듯한 그는 연기 텐션을 통해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 특히 3주 후 운명을 달리하는 가운데에서도 지적 대화와 토론을 통해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프로이트의 열정적인 모습, 딸 안나의 성정체성에 흔들리는 그의 불안한 눈빛은 빛난다. 매튜 구드의 이에 지지 않는다. 그는 과거의 기억에 함몰되는 가운데에서도 신을 믿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심지 굳은 C.S. 루이스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우린 오류를 오가며 온전한 진실을 발견한다.” 극중 프로이트가 C.S. 루이스에게 남긴 말이다. 이 세상 완전한 것은 없다는 것처럼, 극 중에서 만난 두 지성은 불완전한 존재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와 다른 게 하나 있다. 바로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했다는 것. 온전한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목적 아래 이들이 행한 마지막 행동(클래식 듣기, 컴컴한 밤 지켜보는 시선)을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
평점: 2.5 / 5.0
한줄평: 첨예한 구강 액션이 빠진 심심한 110분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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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주 최신 개봉영화!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9월이 다가왔네요
9월 1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1주 개봉영화 5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 무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마블 페이즈 4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첫 아시안 히어로 무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을 합니다.
마블의 강력한 히어로 '샹치'의 탄생과 '아이언맨', '앤트맨' 등
기존 마블 작품 속에서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전설적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루는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펼칩니다.
넷플릭스의 '김씨네 편의점'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계 캐나다인 시무 리우가 '샹치' 역을 맡았고
양조위, 아콰피나, 양자경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춥니다
기존 마블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익스트림 액션과
현대와 고대 신화의 세계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비주얼!
첫번째 추천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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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갱 True History of the Kelly Gang , 2019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영문 소설 TOP100이자 21세기 최고의 책 TOP100으로 꼽힌
'켈리 갱의 진짜 이야기'는 전설적인 영웅이자 범죄자로 이름을 떨친 ‘네드 켈리’의 실화를 수면으로 끌어올린 세기의 소설입니다.
탁월한 원작 소설에 저스틴 커젤 감독의 매력적인 연출력과 밀도 있는 시나리오가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 영화 "켈리 갱"이 개봉을 합니다.
"켈리 갱"은 전설적인 존재 ‘네드 켈리’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만큼 주인공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저스틴 커젤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네드 켈리’를 찾았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영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1917'의 조지 맥케이가 낙점됐습니다.
폭력과 부패로 가득했던 시대 온갖 범죄로 세상을 더럽히는 무법자 ‘해리’와
부패경찰 ‘알렉스’에 맞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인들을 단죄한 전설적 영웅이자
세상이 버린 위대한 범죄자의 이야기
두번째 추천영화 "켈리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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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CODA , 2021
선댄스 영화제 역대 최초 US 드라마틱 부문 4관왕 석권!
영화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농인 가족 캐릭터는 실제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는데
영화 '코다'에서 주인공 '루비'의 엄마 '재키' 역을 맡은 배우 '말리 매트린'이 농인 배우로,
그는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을 통해 오스카의 트로피를 거머쥔 최초의 농인 배우죠
또한 청인배우는 코다인 주인공 '루비' 역에 캐스팅된 배우 '에밀리아 존스'와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놀라운 가창력으로 화제가 된 배우
'퍼디아 월시 필로'가 맡아 환상적인 뮤직 케미를 선보입니다.
'라라랜드'로 그래미상 2관왕을 수상하고 '물랑 루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2관왕을 달성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총동원하여 탄생시킨 뮤직 드라마!
세번째 추천영화 "코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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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다소높음 The rain comes soon , 2020
대한민국 최초 코로나19 소재 영화의 탄생!
영화 "습도 다소 높음"은 극한의 습도가 엄습해온 어느 여름날,
에어컨을 꺼버린 극장에서 벌어지는 현실공감 땀샘개방 코미디입니다
너도 나도 힘든 코로나19 시대,
존폐 위기에 놓인 낭만극장에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해프닝을 통해 웃음 폭탄은 물론 공감까지 보여주는데요
출입명부 기재 거부, 마스크 착용 거부 등 코시국 이후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빌런들의
기상천외한 진상 행태와 이에 맞서 꿋꿋하게 방역 수칙을 부르짖으며 고군분투하는 극장 직원의 안타까운 모습 등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디선가 꼭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의 격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코미디 장인 고봉수 감독과 이희준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개성 넘치는 배우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 챠유미, 고주환 까지
생활 밀착형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고 합니다.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로 관객들의 웃음을 개방시킬
네번째 추천영화 "습도다소높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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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Snowball , 2021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부터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 수상 쾌거
영화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 ‘아람’, ‘소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최선의 삶'을 원작으로
'송한나', '옷 젖는 건 괜찮아', '애드벌룬',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등
단편 영화를 통해 주목 받은 이우정 감독이 각색과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열여덟 세 친구 ‘강이’, ‘소영‘, 아람’ 싱크로율 200% 최선의 캐스팅인데요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이렇게 세주인공입니다.
"최선의 삶"은 일찌감치 각종 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단연 기대해도 좋을 올해의 데뷔작 탄생을 알렸습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 CGK&삼양XEEN상 2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하고
지난 8월 6일부터 열린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2021 New York Asian Film Festival)에서
방민아 배우가 국제 라이징스타상(Rising Star Asia Award)을 수상하는 영예를 더했습니다.
열여덟, 그때가 최악이었던 나로부터! 2021, 그때는 최선이었던 우리에게!
그 시절을 소환할 우리의 영화
다섯번째 추천영화 "최선의 삶"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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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만화에서 소녀 들어내기
* 영화 결말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대와 성장에 관해 다루면서 여성을 배제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씁쓸해진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영화들을 평생 사랑해 왔다”는 셀린 시아마처럼, 나 역시 나(라는 여자애)는 어떻게 느낄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쓰인 영화와 책들에 둘러싸여 자라왔기 때문이다. 냉장고 속 여자들. 똑똑하고 의견이 있으면 ‘발암캐’가 되고, 멍청하면 아이캔디가 되는 여자들. 아무도 이름을 모른 채 퇴장당하는 여자들. 결국 주체적 섹시함에 복무하거나 가정과 모성에 귀속되는 선택을 내리는 바람에 롤모델로 삼을 수 없어진 반쪽짜리 알파 피메일들. 나를 받아들이는 이야기인 줄 알고 경계를 내리고 한껏 몰입한 바로 그 순간에 이야기가 나를 내쳤던 기억들. ‘이 이야기는 너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무심한 축객령에 찬물 맞은 듯 깨어났던 경험이 모여 다른 이야기에도 더 각박하고 의혹 서린 눈길을 보내게 만든 건 내게도 슬픈 일이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자면, 소마이 신지의 <태풍클럽>은 10대 여성의 존재감을 아예 뺏어버릴 정도로 뻔뻔하거나 무신경하지는 않다. 대신 <태풍클럽>이 채택하는 ‘소년'과 '성장'이란 키워드 속 소녀의 위치는 비난받기 어려운 선에 모호히 또 간신히 걸쳐 있다. 소녀들이 표류하고 타자화되고 젠더 폭력에 노출되되 투명하게 지워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녀들은 화내고 원망할 줄 알며, 욕망하고 좌절하고 춤도 춘다. 다만 그 소녀들이 발화하는 언어와 몸짓은 지극히 중년 남성의 - 언제나 ‘현대’의 소년소녀들과는 동세대가 될 수 없으며, 자기의 10대는 잊은 지 오래고, 한 번도 여성이어본 적 없는 - 관점에서 상상되고 있다.
어쩌면 <레옹> 류의 적극적 성애화나 <싱 스트리트> 류의 과소대표된 마스코트화보다는 좀 나은 대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하는 자와 말해지는 자 사이의 대찬 어긋남은 여성 관객인 나를 거슬리게 하기 충분하다. 영화 속 주체인 특정 집단을 관객인 우리가 감독보다 잘 알 수밖에 없을 때, 그래서 극중 서사나 연출에서 극도의 작위성과 허구성을 즉각 감지하고 말 때, 어떤 영화는 ‘의도된’ 해학적 연출로서 수용되고 이해받지만 또 다른 영화는 ‘감히?’라는 황당함과 분노를 더 짙게 남기기 때문이다. <태풍클럽>은 슬프게도 후자에 속하는 영화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대표적으로는 평단에서 주로 ‘움직임’과 ‘에너지’라는 (얄밉게도 반박하기 쉽지 않은) 단어에 의존해 뭉툭하게 예찬한 <태풍클럽> 클라이맥스의 나체 파티를 생각해보자. 당최 어떤 10대 여자들이 태풍으로 학교에 고립된 와중 동급생 남학우들 앞에서 옷을 벗고 춤을 추는 일탈을 통해 고통과 자유를 한껏 감각하려 든단 말인가. 이상한 시대의 광기에 걸맞은 기행으로 이해하기엔 여간 찜찜한 게 아니다. 소마이 신지 전후의 남성 창작자들이 오염시킨 소녀 이미지, 청춘 이미지들의 거대한 물결로 인해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진 탓이다.
이 씬에서 여자아이들의 맞춰 입은 듯한 흰 속옷은 기묘한 미인대회를 연상시킨다. Barbee Boys의 暗闇で DANCE가 흘러나오며 수영복 차림으로 춤추던 흥겨운 오프닝이 제공한 생동감과 일말의 기대마저 퇴색한다. 같은 반 남학생 아키라가 물 아래에서 그애들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구도가 겹쳐지기 때문이다. 이 시점, 무대 위 탈의한 친구들을 지켜보는 미카미의 시선은 카메라의 눈높이와 일직선에 놓여 있다. 카메라는 미카미의 등에 신중히 초점을 맞추다가 이내 그가 모든 걸 포기하고 무대 위로 (늘 달려 다니던 여자친구 리에처럼) 달려 나가 친구들의 광기에 합류하는 모습을 담는다. 정확히는 그가 무대로 ‘달려가는’ 움직임을 숏 바깥으로 밀어 잘라내고, 그가 무대 위에 올라 옷을 벗고 동참하는 순간부터를 흐릿하게 원경으로 담아낸다.
이 뻔한 대구란. 이 힘준 하찮음이란. 분명 나도 지나온 시기인데, 속으론 저것보다 더 미쳤으면 미쳤지 절대 더 얌전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화면 속 연유도 알 수 없는 불안과 고뇌에 공감하기보단 타성에 확 젖어버리고 만다. ‘50대가 상상한 10대의 청춘’의 대표적 표상 같은 이 씬에서 나는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한 타자화를 감지할 뿐이다.
게다가 여자아이들 한 명은 동급생 남학우 켄에 의해 화상을 입었고, 태풍이 오기 직전 학교에 갇혀 도망다니다 옷이 찢기고 만 미츠코다(그리고 미츠코는 다른 여자애들과 똑같이 켄 앞에서 옷을 벗고 켄과 손을 맞잡고 춤추고 있다. 그러니까 이 탈의에서 연대로 이어지는 일련의 몸짓이 애초에 ’가능한‘ 행위냐는 말이다). 모든 씬이 분절적이고 산만하게 이어붙어진 영화에서 오로지 켄이 미츠코의 옷을 벗기려고 쫓아다니는 시퀀스만이 매우 길고 연속적이고 자세하게 펼쳐진다. 이때 미츠코의 얼굴에 서린 건 오로지 닥쳐올 강간에 대한 공포뿐이다. 그 공포에 즉각 감응할 수 있는 관객으로선 미츠코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생생하다.
한편 오프닝에서 키 작은 남학생 아키라가 밤의 학교에서 수영복 입은 여자애들을 마주쳤다가 물속에서 질식한 사건은 켄-미츠코의 사건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아키라는 ‘여자애들이 수영복을 벗기고 레인 로프로 목을 졸랐다’는 경위를 선생님 앞에서 털어놓으며 힘없이 실실 웃는다. 이 진술 자체가 영화에서 유일한 플래시백으로 처리되었기에, 실제로는 그저 관음하다 들킨 게 부끄러워 물속으로 숨었다가 숨이 막혔을지도 모를 아키라의 (깊은 소망이 담긴 듯한) 섹슈얼한 상상처럼 다가온다.
설령 아키라의 말이 진실이었다 해도 아키라의 얼굴에선 (미츠코와 달리) 방금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아이의 공포나 ‘가해자’ 측인 여학생들을 꺼려하는 반응 따위는 찾아볼 수 없고, 선생님 역시 짓궂은 남학생을 혼내듯 장난스레 머리를 때리며 웃는다. 즉 아키라에게 여자애들이 자기 옷을 벗기고 괴롭혔다는 사실은 트라우마가 아니라 오히려 페티시의 충족, 또래 이성에게서 성적 관심을 받았다는 만족감, 늘 친구 켄과 쿄이치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자신이 그럴 만한 존재로 ‘승인’ 받았다는 훈장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주변 남자아이들과 선생님 역시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미츠코와 아키라 간의 낙차를 영화는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그리고 켄이 미치코를 힘으로 제압하는 일련의 숏에 할애된 분량과 연속성 자체가 이 뚝뚝 끊기는 영화 내에서 이질적인 간극을 만들어낸다. 이런 간극들에서 소마이 신지라는 남성 연출자의 둔감함 혹은 음험함이 여실히 느껴져 괴로웠다. 남은 평생 그 끔찍한 하루를 잊지 못할 미츠코의 트라우마가 상상되어 참담했다. 그런데 정작 영화가 다정히 응시하는 건 켄 쪽이다. 미츠코의 옷을 찢어 제가 낸 상처를 기어이 확인하고 순간 숨이 멎어버린 켄은 곧 책상 위로 엎어지고 물건을 죄다 떨어뜨리며 발버둥친다. 지울 수 없는 가해 사실의 무게를 뒤늦게 짐작한 이의 울음과 절망 정도로 자비롭게 이해하면 될까.
여기서 미성년 켄의 후회를 보며 불편하고 원치 않는 이해와 연민이 피어오르는 것까지가 ‘영화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예술인 것처럼 이야기하려면, ‘영화가 할 수 있었으나 하지 않은/못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넘어가야 온당하다. 그러나 물론 1985년의 ‘고전 명작’을 이 시대에 구태여 다시 불러온 이들과 예찬으로 호응한 이들에게야, 여성 대상의 과잉 폭력 전시쯤이야 ’시대적 한계‘란 말로 적당히 무마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티끌 정도였을 테다. 켄이 미츠코를 좋아한 것처럼 미츠코도 리에와 사귄다고 알려진 미카미를 은밀히 좋아했지만, 켄이 한 것처럼 인기 많은 짝사랑 대상을 ”내 꺼야“라고 선포하거나 그애를 가지기 위해 미카미의 등에 불씨를 넣지는 않았다. 켄이 자길 다정히 맞아주는 가족의 부재에 슬퍼하며 “다녀왔습니다.“와 ”잘 다녀왔니?“를 끝없이 반복한 것처럼 리에 역시 엄마의 상시적 부재에 고독을 느끼지만, 리에는 엄마의 이불에 들어가 자위하듯 꼼지락거리며 기이한 연민을 자아낼지언정 켄처럼 문을 부숴가며 누굴 쫓아다니지는 않는다.
즉 어떤 집단의 고통은 외부의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방출되며 다른 집단의 고통은 스스로의 더 깊은 곳을 향해 수렴한다. 어떤 ‘이들’이 아닌 어떤 ‘집단’인 이유는 거기 성별에 의한 경향성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백 번 양보해 얘기하자면 영화가 이 명백한 차이를 본체만체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는 않았을 거라 믿고 싶다. 다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뿐. 중립적 관조의 태도를 자청하는 영화들이 곧잘 그렇듯 사실의 냉소적 재현은 곧 책임감 없는 방조로 이어지고, 감독과 가장 멀리 떨어진 이들이 소외되고 오해당하며 잘못 그려진다. 도덕적 판단을 일부러 유보하고 기준점을 흐려보겠다는 일종의 사회 실험을 야심만만하게 시도한 영화들이 늘상 그렇듯 그 기준이 적용되는 세계가 이미 불균형하다는 사실은 무시되고, 동등하지 않은 행위자들의 위치성이 재배열됨으로써 동등하지 않은 행위가 동등한 것처럼 잘못 전달된다. <태풍 클럽>은 이런 전형적인 착시의 수렁에 빠진 예다.
부서진 문과 헐벗은 채 우는 미츠코를 보고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라고 묻는, 미츠코의 “보고도 몰라?“란 말에 재차 ”모른다“고 답하는 멍청한 미카미는 (감독이 어느 정도 의도한 대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의 소년 장첸과 같은 어둠 속의 민감한 관찰자가 아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유이치나 마찬가지로 가해자가 누구인지 너무나 명백한 폭력을 못 본 체하고 묵인하는 방조자일 뿐이다. 그러니 그애가 성숙을 두려워하며 ‘종을 넘어서는 개체‘가 되고자 할 때, 또래에게 깨달음을 주고 자기 죽음으로 불빛을 밝히려 하는 계몽자의 역할을 ‘감히’ 탐낼 때, 이미 몰입을 방해당한 관객은 같잖은 결기에 조소를 보낼 수밖에.
그러니 간절히 바란다. <태풍클럽>처럼 남성 청소년 호모소셜에서 향유되는 강간문화를 미숙하고 불안한 청춘의 성장과정쯤으로 이해해주는 영화가 불운한 명작으로 재소환되지 않기를. 남성 청소년의 또래 여성에 대한 극도의 폭력과 위악을 엄마 없이 자란 불쌍한 아이의 발악 정도로 정당화해주지 않기를. 또래 남성 앞에서 옷 벗고 춤추고, 자기들끼리 어설프게 입술 부비고, 성인 남자와 원조교제하려 드는 여성 청소년의 자학적 섹슈얼리티를 전시하면서, 시골에 유폐되어 성적으로 억압된 소녀들이 규범을 깨고 일탈로 해소하려 하는 건강한 해방처럼 감히 호도하지 말기를.
40년 전 작품이란 권위에, 덧입혀진 명성에, 화려하고 가식 없는 평단의 홍보 문구에 속아 기대했던 바는 좀 더 거창했다. 에드워드 양의 사려 깊은 관찰력도 <썸머 필름을 타고!>와 같은 편안한 산뜻함도 발견하지 못한 건 괜찮다. 그런 작품이 아님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만과 혼란의 시대에 대한 은근한 향수와 동조를 감지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을 부른다. 그 시절엔 몬트리올이니 동경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라 한들, 현대의 관객이 어떤 것을 정전 삼고 어떤 것을 버릴지는 좀 더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하지 않나.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뇌하는데 얕잡아 보이고 무시되는 10대 시절의 광기와 고독을 나 역시 모르는 바 아니나, 이토록 선명한 폭력 앞에서 피식자의 입장에 곧장 이입되어 당황할 때 ‘나도 저랬다’며 열광하는 이들을 보는 건 역시 좀 입맛이 쓴 일이다. 소마이 신지가 관객의 정동을 잘 건드리는 연출자란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가 상정한 청소년의 범주에서 어떤 소녀들은 처음부터 빠져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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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국내 박스오피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위 유지,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2주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개봉 2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2일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례 나라 슈퍼 사건을 영화화한 배우 설경구 주연 <소년들>은 16만여 명을 모으면서 첫 주말
2위를 기록했습니다. <30>일은 다시 3위로 올라서며 1일 개봉한 공포영화 <톡 투미>는 4위에
올라섰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3~5일 194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제작비가
2000만 달러에 불과한 이 작품은 북미 누적 매출액만 1억1360만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북미 외 나라
수익은 1억350만 달러로 전 세계 총 수익이 2억2000만 달러에 육박했고,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2위, <플라워 킬링 문>이 3위에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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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잔의 달달하고 따스한 믹스커피처럼
겨울 = 추억
겨울이라는 계절이 올때쯤이면 항상 몇 가지 냄새가 마중나온다. 솜으로 덮여진 패딩에서 나오는 작년 이맘때 쯤의 냄새. 이사 하기 전의 집에서 1층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나오는 엘리베이터의 냄새, 그리고 어렴풋이 기억만 남는 사람과 한 겨울에 재미있게 놀던 그 때의 웃음 냄새. 겨울을 알리는 낯익은 냄새를 맡게 되면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겨울의 추억들이 찬바람처럼 코 끝을 때리고 스쳐 지나간다.
<창밖은 겨울>은 이런 정겨운 냄새를 가득 품은 영화이다. 작년 겨울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때가 찰나의 순간 동안 진하게 생각나는 것처럼, 과거의 추억이 스며드는 영화이다. 내 시절 이야기가 아님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겨울을 추억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상진 감독이 생각하는 추억의 의미는 무엇인지, 미련인지 소중한 기억인지 생각해보면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이상진 감독 <창밖은 겨울>
2022 년 11월 24일 개봉
추억을 담아내는 인물
석우 - 영화감독
석우는 영화감독을 준비했었다. '영화'는 현재의 상황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의미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과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카메라가 기억 저장소라고 불릴만큼, 사진보다 더 강렬한 추억을 담아낸다. 석우는 영화감독을 하며 과거의 기억들을 담아내는 일을 하였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석우처럼, 그리고 영화를 그리던 시절이 담긴 석우의 방문이 여전히 열려있는 것처럼 말이다.
영애 - 유실물 보관서 직원
영애는 유실물 보관서에서 근무한다. 잃어버린 물건들은 곧 기억으로만 남은 추억들이다. 영애는 추억을 보관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추억이라는 것이 꼭 귀중하고 값진 것은 아니라는 흥미로운 접근을 한다. 어떨 땐 추억을 일부러 버리기도 하고, 추억이 아닌 후회와 미련으로 다가오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모든 일들을 영애는 관리하고 있다.
추억을 연결하는 방식
MP3
혹시 예전에 사뒀던 MP3가 지금도 있다면, 한 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영화는 MP3와도 닮았다. 그 때에는 죽어라고 들었던 명곡들, 대중가요들, 지금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노래들을 듣다보면 그 시절 열광했던 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노래를 들으며 등하교 하던 모습, 친구와 컵볶이를 사먹던 모습, 부모님과 함께 수목원에 다녔던 모습.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들이 기억난다. 영애와 석우는 이렇게 만난다. 마치 추억을 그리워하듯, MP3에 집착을 하며 가까워진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그리워하며 서로의 겨울을 공유하는 듯하다. 고작 MP3 하나 때문에 이런 인연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그 때의 겨울이 인상 깊었고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느낀 점
<창밖은 겨울>은 낡은 보따리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먼지를 풍기며 하나씩 푸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럴때마다 그 때 그 시절의 냄새가 동시에 풍긴다. 마치 겨울을 맞이하듯. 그 속에는 어떤 추억들이 담겨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같은 영화는 아니다. 작은 종이컵에 담긴 믹스커피와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성인의 겨울을 담아내는 것 같지만 지금 세대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따스하다. 어쩌면 현재 어린 세대가 이 영화를 통해서 당시의 순정과 낭만을 느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무심히 떠나보내는 것은 후회와 미련이 아닌 추억으로 남는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은 요즘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잔잔하게 위로하고 소박하게 사랑하며 순간을 추억으로 담아낸다. 어느 때보다 힘들고 추운 이번 겨울, 달달한 믹스커피와 같은 영화로 속 따듯하게 위로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시사회 참여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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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마블이 나아가는 다양성, 그리고 차별? (페이즈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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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영상 타임라인*
00:00 인트로
00:29 마블과 여성
02:19 흑인, 그리고 소수자
04:17 짤막한 마블쟁이 생각
2021. 01. 04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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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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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니얼굴> 메인 예고편
어느 뜨거운 여름, 집에서 뜨개질만 하던 은혜씨가 양평 문호리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난다 “예쁘게 그려주세요” “원래 예쁜데요 뭘~” 예쁜 얼굴도 안예쁘게 그려주는 은혜씨 앞에 4천 명의 사람들이 환하게 웃음 짓는다 -감독: 서동일 -출연: 정은혜, 장차현실 -개봉: 2022년 6월 23일 -제공/제작: 두물머리 픽쳐스 -공동제공/배급: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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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운트> 메인 예고편
⚡긍정 파워⚡ 텐션 끌어 올↗려~! 파이팅이 필요한 여러분에게 딱 맞춤! 영화 [카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