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6-12 15:00:17
박평식 평론가가 최고점을 준 영화들 8선
아마도 박평식 인생영화
5100여 편의 영화 중 최고점을 준 영화는 단 11편!
별점 5개(10점)는 아예 없고 별점 4개 반(9점)이 최고점인
박평식 영화 평론가는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5100편의
평론을 이어오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계신데요.
만점에 가까운 별점을 매긴 영화와 평론 같이 함께 감상해보시죠.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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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5월 넷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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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5월 넷째 주 주말 관객 수는 1,527,405을 기록하며
지난 주말(1,315,176)과 비교했을 때 0.01%가량 증가했습니다.
개봉 전인 ‘범죄도시3’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고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지난 주말 동안 약 3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선두하고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3위로 하락하였으며, 24일 개봉한 ‘인어공주’는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지난 주말에 이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현재 15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석가탄실일 연휴동안 5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개봉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켰습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흥행뿐만 아니라 시리즈 누적 7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리며,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도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범죄도시 3> (new)
정식 개봉 전 흥행을 예고한 <범죄도시 3>는 주말 기준 박스 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27~29일 대규모 유료 상영을 명목으로 약 46만 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개봉 전 높은 사전 예매율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흥행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개봉 이후 식지 않은 열기와 함께 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전 주말 대비 한 단계 내려간 순위이지만 5월 4주 차 주말 관객 수 3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4. <인어공주> (+)
24일 개봉한 <인어공주>는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는 아쉬운 성적일수 있으나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였으며
26일부터 29일 메모리얼 데이까지 4일 동안 북미에서만 1175만 달러를 벌어 들였습니다.
5.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라이온 킹'을 뛰어 넘고 애니메이션 장르 북미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5위를 차지하였으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아기공룡둘리: 얼음별대모험 리마스터링>는 6,7위를 기록했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5월 넷째 주 북미 박스오피스는 역시 ‘The Little Mermaid’인 <인어공주>가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지난주 북미에서 개봉한 인어공주가 개봉 후 사흘간 약 9천550만 달러, 우리 돈 1,268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분노의질주 10>,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가 2,3,4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개봉 미정인 소니 픽쳐스 영화 <더 머신>은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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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5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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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받고 고통받은 고라니에게 심심한 사과를-1
<부산행>은 한국 영화가 '좀비 영화'도 잘 만들 수 있구나 칭찬받은 영화이다. 사실 그동안 보았던 한국형 좀비 영화는 많지도 않았지만 예전에 봤던 <좀비 스쿨>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다시는 좀비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은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이 아닌가.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었다. 스토리보드, 각본, 감독 등등등을 맡았던 <돼지의 왕>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기도 했고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이제 다시 괜찮아지려나 기대한 작품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중에 개봉하기는 했지만 <부산행>의 프리퀄이 애니메이션 <서울역>이라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다.
영화 자체는 좀비로 세상이 망해가는 아포칼립스 영화이기 때문에 한국형 신파가 들어가는 것 외에는 다른 좀비 영화들과 큰 차이는 없다. 공유가 잘생기고 마동석의 방어력과 공격력이 만랩인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영화의 시작은 이렇다. 방역 중이라는 안내가 있고 동물을 운반하는 것 같은 차량이 소독을 받는다. 뉴스에서 많이 본 장면이다. 아마 구제역 방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는 또 돼지들 잡아다가 싹 파묻는 거냐고 물었고, 담당자는 구제역이 아니라 바이오단지에서 뭐가 쬐금 새어 나왔다고 한다.
공무원을 불신하는 운전자이자 농장주는 전화를 받으려다가 무언가를 친다. 고라니다. 크고 예쁜 눈망울을 지닌 고라니. 누구나 그렇듯 로드킬 당한 고라니를 그냥 두고 '재수 없다'면서 가버리고 죽은 줄 알았던 고라니가 요상한 눈빛을 띠며 깨어난다. 좀비 고라니의 탄생이다. 영화마다 다르겠지만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에서 동물은 좀비로 변하지 않는다.
영화가 이렇게 시작하다 보니 바이오단지에서 쬐금 세어 나왔다는 것에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 고라니가 좀비가 된 것은 아마도 그곳에서 새어 나온 어떤 물질 때문이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퍼뜨린 것은 고라니'라는 인식이 더 강하게 남게 되는 것이다. 이 모습은 지금의 온갖 동물 질병과 연결되어 있다.
앞서 이야기한 구제역도 바이러스에 의한 동물 질병이다. 공기를 통해서 호흡기로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다. 사람도 독감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동물도 병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질병에 걸리고 병세가 나타나야만 병에 걸린 것을 알 수 있게 되고, 이를 인간이 꼼꼼하게 보지 못하면 그 역시도 알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구제역이 발병하고 강한 전파력으로 퍼져나간 것에 대해서는 인간의 잘못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축산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우리나라의 축산 방식은 '공장식 축산'이라고 불릴 만큼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의 동물을 넣고, 비 청결한 상태이다. 사실 돼지는 엄청나게 깔끔을 떠는 동물인데, 사람들이 더럽게 키우다 보니 더럽다는 편견이 생긴 것이기도 하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되고 전염력도 높은데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집단으로 발병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요즘은 동물복지를 시행하는 농장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서 동물들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변호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한몫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발병한 돼지들을 모두 살처분하였다.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돼지를 그냥 땅에 묻어버린 것이다. 방법이 없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잔인하게 굴었어야만 했던 것일까? 이렇게 묻힌 돼지는 죽고 부패하면서 피와 고름, 분비물 등을 내뿜는다. 이를 침출수라고 부른다. 땅에 묻기 전에 바닥에 방수포 등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처리한다고는 하지만 살아있는 돼지가 그냥 가만히 죽기만 할까. 살려고 몸부림치면서 방수포가 찢어져서 유출되는 사례는 구제역 이후에 꼭 발생하는 일이다.
이렇게 흘러나온 침출수가 지하수 같은 식수원으로 흘러들고, 병에 걸린 동물의 사체를 다른 야생동물이 먹는 상황들도 발생한다. 이런 상황은 인간이나 동물들에 다른 질병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발생지역보다 먼 곳으로 질병을 옮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자연재해라고 볼 수 있어도 이후에 발생하는 일들은 인재다.
앞서 정말 싫었다는 영화 <좀비 스쿨>에서도 좀비의 원인을 구제역으로 인해 파묻힌 돼지에서 발생한 침출수인 것처럼 그렸다. 물론 돼지가 인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같은 이상한 전개였지만 그래도 바이러스의 원인을 동물에게서 본 것이다.
최근에 발생한 바이러스들도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조류독감이라고 불리는 AI,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 모두 매개체는 야생동물로 알려져 있다. 야생동물은 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렸을까?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는 알지 못해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인간의 생활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다 보니 병에 걸린 야생동물들이 역적이 되어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철새가 날아오는 시기에는 양계농장에 조류독감이 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해야만 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먹이를 구하러 민가로 내려온 멧돼지는 모두 사살당하고 있다. 코로나가 창궐하자 박쥐는 혐오스러운 동물이 되었고, 천산갑은 보호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물론 개인적으로 천산갑을 중간숙주로 이야기한 것은 워낙 밀렵이 많이 되다 보니까 못 다가가게 하려고 일부러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말이다.
야생동물이 가지고 있는 병이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인간에게 전염성이 있는지 모두 알 수 없다. 아마 끝까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의 시기에 이렇게 많은 질병이 나타나게 된 것인지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인간들이 야생동물들의 영역을 침범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야생동물들의 질병이 인간들에게 다가온 것이 아니고 인간들이 질병에게 다가간 것이다. 이런 질병은 인간 세계에, 인간들의 축산시스템에는 치명적이었던 것이고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인간들은 '탓'해야 할 것이 필요했고, 이 화살은 야생동물에게 향했다.
그들은 잘못이 없다. 그들은 병에 걸렸을 뿐이고, 사람처럼 고쳐주는 의사가 없었을 뿐이고, 배가 고파서, 다만 길을 건너고 싶어서 인간의 삶으로 들어왔을 뿐이다.
부산행의 야생동물 이야기는 조금 더 할 예정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좀비가 된 상황에서조차 로드킬을 당하고 수습조차 되지 못한 억울한 고라니의 이야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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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롯이 일어설 수 있는 용기
매번 신비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왔던 데이빗 로워리 감독이 신작 ‘그린 나이트’로 돌아왔다. 미지의 존재인 용과 유령의 이야기를 지나 이번엔 아서 왕의 전설 속 인물인 가웨인의 모험을 조명할 예정이다.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각색한 이번 이야기는 <슬럼독 밀레니어>, <라이언>의 주연을 맡은 데브 파텔과 <툼레이더>, <데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을 예고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지의 제왕>의 원작자로 유명한 J.R.R 톨킨이 현대어로 해석한 작품답게 중후한 중세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아일랜드의 자연을 통해 가웨인이 모험 중에 겪는 혹독함과 경이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웨인(데브 파텔)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왕이자 삼촌인 아서(숀 해리스)를 찾는다. 둘 사이가 소원했던 것에 맘이 쓰였던 아서는 조카와 친분을 위해 서로의 무용담을 나누기를 원한다. 하지만 평소 방탕한 생활을 이어 온 가웨인은 수많은 전설을 남긴 아서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한다. 침묵이 이어지던 순간 적막을 깨고 몸이 나무로 이뤄진 거한이 등장한다. 자신을 녹색 기사(랄프 이네슨)라고 소개한 거한은 자리를 매우고 있는 수많은 기사들에게 한 가지 게임을 제안한다. “녹색 기사의 목을 배는 자는 명예와 재물을 얻게 되지만, 1년 후 녹색 예배당을 찾아 목을 배여야 된다”는 말에 누구도 선뜻 나서려 하자 가웨인이 직접 녹색 기사의 목을 밴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녹색 기사는 떨어진 머리를 주우며 “1년 후”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성을 떠나면서 가웨인은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만다.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인 ‘유령’을 재해석해 감성적으로 담아낸 <고스트 스토리>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을 들어낸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비현실적인 소재를 즐겨 사용하는 로워리 감독은 믿을 수 없는 현상을 납득시키는 장치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하며, 미지의 존재에 대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미지의 존재를 믿게 만드는 설득력은 그의 세계관을 이루는 메시지 또한 부각한다.(※이후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한정된 공간에서 더 넓은 세계로의 모험
배경에 차이가 있을 뿐 로워리 감독의 작품을 이루는 핵심 주제는 언제나 현실에 안주하는 인물의 성장이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에 만족하고 변화를 거부한다. 틀에 박힌 삶을 살던 인물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마치 하나의 모험극처럼 담고 있다. <고스트 스토리>가 한정된 공간에서 흐르는 시간의 모험이었다면 <그린 나이트>는 다양한 로케이션을 탐방하며 수많은 시련을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 전설의 홀로서기
기사가 되기 위한 가웨인의 모험을 다루는 방식은 익히 알고 있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대한 검을 휘두르며, 악으로부터 선을 구하는 용맹한 기사의 모습보단 찌질하고 구차한 한 개인의 여정을 가감 없이 담아낸다. 하지만 시련을 겪으며 변화하는 과정은 자신을 가두고 있던 껍질을 부수고 태어나는 새 생명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숭고하게 과정을 다루고 있다. 로워리 감독의 작품 속 시련의 과정이 숭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프고 힘들지라도 결국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자립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전 변화를 두려워했기에 그들의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녹색 기사와 가웨인의 결투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면서 누구도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지켜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웨인의 전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극장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목숨을 건 여행이 없었다면, 그들의 전설 또한 없었을 것이다
<그린 나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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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우리처럼 되고 싶어 해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스쳐 지나가면서라도 봤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앤디에게 공감하며 영화에 집중하며 봤거나 앞으로 보게 될 것이다.
앤디는 나와 조금 다르면서 비슷했다.
회사에 애정은 없지만, 이 회사의 경력은 필요해
앤디는 가고 싶었던 뉴욕 매거진의 기자로 가고 싶어서 아무런 애정도 관심도 없는 회사에 지원한다. 그동안의 지원자들과는 다른 스펙과 태도에 미란다는 모험을 결심하며 앤디를 비서로 채용한다. 앤드리아는 입사하고 나서도 그 유명한 미란다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고, 패션에는 관심 없다는 태도로 그저 1년만 버텨야야겠다는 생각하던 비서였다.
그렇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책임감 + 미란다의 독설에 자극을 받아 일들을 척척해내기 시작한다. 또 미란다에게 잘 보이고 싶어 평소 입지 않는 옷과 치장을 하며 촌스러운 앤디는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점점 주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달라졌다고 할 정도로 앤디는 많이 변해갔다. 그렇게 미란다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기 시작했지만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나의 첫 회사는 내가 꽤나 가고 싶었던 회사였다. 아마 많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 놀이터 같은 곳이었고, 나 또한 교보문고로 책을 보러 갔지만 결국에는 문구류나 귀여운 캐릭터 상품들을 보러 홀려들러가던 곳.
나름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정작 내가 많이 사는 건 문구류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우연히 가고 싶던 직무의 인턴 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하였다. 면접을 봤던 팀장님은 친절하기도 했지만, 무섭기도 한 분이었다. 면접을 잘 본건 아닌 거 같은데 좋게 봐주셨는지 교보문고의 기프트 파트 온라인 팀에서 MD인턴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입사 후에도 나를 꽤나 좋아해 주셨고, 잘 챙겨주셨다.
너무 좋아하는 동네(파주 출판단지)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나는 열정이 넘쳤다.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하는 편이었고, 팀 냉장고 치우기 같은 것은 일고 곧 잘 나서서 하곤 했다. 모르는 일은 친절한 선배님들이 대부분 잘 알려주셨었다.
다만 좋아하지 않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일은 잘하지 못했다. 정말 일만 잘하고 싶어 하는 직원이었달까. 그러다 보니 인턴에게 경계심을 느끼는 선배도 있었고, 팀장님에게 잘 못 보이게 수를 쓰는 선배도 있었다. 결국 나에게는 미란다처럼 나를 계속해서 일하게 만들거나 존경할만한 사람이 없었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결국 떠나오게 되었다. 아마 당시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난 아마 지금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수도. 아님 결국엔 지금의 삶을 찾아왔을 것 같기도 하다.
든든한 조력자들
나이젤은 주변에 있음 너무 좋은 이상적인 선배 아니던가. T와 F의 중간으로 현실적인 조언과 적당한 조언을 주니까. 현생에서 이렇게 챙겨주는 선배가 어디 있겠나 싶지만 어쨌든 앤디가 미란다의 신뢰를 얻게 된 것에 나이젤이 큰 몫했다는 것!
그렇지만 회사는 나이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느끼겠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개개인의 노고를 모두 알아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이익을 추구할 뿐.
나 또한 첫 회사에는 생각보다 조력자가 꽤 많았다. 인턴 버프였을까. 뭐만 해도 잘했다 그러고, 챙겨주는 분들이 꽤 많았다. 다만 나에겐 이 회사나 일에 대한 간절함이나 독기가 크지 않았고, 조력자들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때의 나는 다른 세계들이 너무 궁금했다.
이 부분은 좀 아쉽지만 그냥 그게 나라고 받아들였다. 반면 앤디는 아주 똑똑하게 나이젤의 능력을 잘 활용하고, 본인이 그 능력들을 쏙쏙 흡수해 버렸다. 다만 그 방향은 회사가 원하던 건 맞았지만, 앤디가 원하던 방향은 아니었다.
사실 회사원이라면 대표가 아니고서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갈 수 있겠는가. 우린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받치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험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뚜렷해진 '나'의 방향성
출처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앤디는 낮밤 가리지 않고 미란다의 전화를 받고, 회사 일 뿐만 아니라 미란다의 개인적인 일까지 해주면서 신뢰를 얻는다. 결국엔 퍼스트 비서인 에밀리를 대신해 가장 큰 행사인 파리 런웨이를 미란다와 함께 가게 된다. 남자친구와 친구도 잃을 정도로 그녀는 자신의 일에 집중했고, 그만큼 빠르게 미란다의 독보적인 신뢰를 얻게 되었다. 덕분에 평소라면 나누지 못할 대화도 파리의 행사를 가는 길에 나눌 수 있었다. 그 대화 덕분에 미란다와의 연은 끝났지만, 그녀는 앤디의 선택을 존중한다.
이 영화의 대부분이 좋았지만 미란다와 앤디 모두 각자의 길을 존중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나는 것이 제일 좋았다.미란다가 너무 좋아서 웃은 건 5년 전 톰포드 때가 유일했는데, 떠난 앤디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고 웃는 미란다의 모습. 서로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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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이야기의 공명, 이야기로 묻고 삶으로 답하다
소통의 부재는 영혼의 부재
우리 집에는 네 명의 인간과 두 마리의 개가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같은 종의 동물이라도 각각 전혀 다른 소통방식을 구사한다. 이를테면, ‘네가 먹고 있는 것을 줘.’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도 “달라”라고 부탁하는 인간이 있고, 손으로 뺏어 먹는 인간이 있다. 개는 엎드려서 침을 흘리거나 양손(앞발)을 사람에게 올리기도 한다. 각각의 종은 서로 같은 언어 체계를 공유하지만, 같은 소통방식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손이 먼저 나가는 인간은 앞발을 올리는 개와 가까운 소통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개도 인간도 종과 언어를 막론하고 저마다 소통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의 진정한 언어는 침묵일 수도 있고, 육체적 관계일 수도 있고, 운전 방식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어와 같은 언어 체계는 진정한 소통방식을 번역한 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언어를 뛰어넘어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자의 진정한 소통방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히로시마 연극제의 상주 예술가에게 배정되는 운전사 와타리 미사키(미우라 토코)는 말수가 적지만 차와 상대를 세심하게 배려한다. 그가 밟는 액셀과 브레이크 역시 하나의 소통 수단이다. 미사키는 이를 통해 차 안의 공기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미사키의 운전은 중력도, 운전하는 사람도 잊게 할 정도로 부드럽다. 이 무저항의 운전은 미사키의 고향 가미주니타키무라에 내리는 눈송이처럼 고요하다. 자신의 존재를 지우며 상대를 편안하게 해 준다. 미사키가 배워야만 했던 소통방식은 그런 것이었다.
배우이자 연극 연출가인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자신의 진짜 마음을 숨기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그의 언어는 침묵 또는 회피라고 할 수 있다. 가후쿠와 드라마 각본가 오토(키리시마 레이카)는 이상적인 부부처럼 보인다. 블라디보스톡 연극제의 항공권 예약이 미뤄져 집으로 돌아간 가후쿠는 아내 오토의 외도를 목격하고 아무 말도 없이 뒤돌아 나간다. 가후쿠가 외면한 진실은 아내의 외도만이 아니다. 그들의 결혼 관계는 사실상 끝났고,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다는 진실을 그는 끝끝내 마주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토의 죽음으로 가후쿠는 자신의 마음과 진실이 마주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단 한 번의 식사 장면이 등장한다. 히로시마 연극제 담당자 윤수(진대연)가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에는 유나(박유림), 가후쿠, 미사키 그리고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함께한다. 이 식사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대부분 번역된 말이다. 전혀 다른 언어들이 오가고 누군가의 입을 빌려 다시 변환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만, 영화의 어떤 장면보다도 따뜻하고, 안정적이며 소통과 공감이 느껴진다. 이 장면은 언어를 뛰어넘는 따뜻한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리가 소통의 부재를 겪는 것은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영혼이라 부르는 그것이 언어 안에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와 텍스트의 관계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언어와 텍스트는 닭과 달걀 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 가후쿠 부부는 4살 딸을 폐렴으로 잃은 후로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잉태하기 시작한다. 오토의 음성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가후쿠의 번역을 거쳐 오토에게 전해진다. 다시 오토에게 돌아온 이야기의 잔상들은 각본, 즉 텍스트로 태어날 준비를 하게 된다. 이렇게 탄생한 이야기는 단순히 캐릭터와 플롯이 아니라 무의식과 욕망의 집합체와 같다. 오토의 음성과 그것을 양분 삼아 만들어진 이야기는 오토의 창조물이지만, 독립된 생명체처럼 타인에게 다른 모습으로 뿌리내리게 된다. 가후쿠에게 오토의 이야기는 진실이 드러나기 직전의 두려움과 불안의 기척을 품은 채 마무리되었지만, 다카츠키(오카다 마사키)에게 그 이야기는 불길한 고요함으로 가득 찬 세상의 모습이다.
각본으로 만들어진 텍스트는 결국 발화함으로써 완성된다. 그렇기에 오토는 자신의 이야기와 무의식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완성해줄 누군가를 찾았고, 그가 바로 다카츠키였다. 가후쿠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며 감동하고, 오토의 열렬한 팬인 다카츠키는 ‘바냐’라는 인물에는 쉽게 이입하지 못한다. 다카츠키는 체호프의 ‘바냐’보다 오토의 이야기 속 칠성장어의 전생을 가진 소녀를 닮은 인물이다. 그는 체호프의 성실하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세계보다 무의미한 기다림과 충동과 욕망의 세계에 끌린다. 불가해하고 불길한 무언가로 가득한 오토의 텍스트야말로 다카츠키의 삶을 담을 텍스트다. 그는 오토와 같은 언어, 즉 같은 소통 방식을 공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다카츠키는 오토의 텍스트를 완성했으나 바냐가 되어 체호프의 텍스트를 완성하는 데에는 실패한다.
이와 반대로 이성적이며 통제적인 가후쿠는 오토의 텍스트를 똑바로 마주할 수 없다. 가후쿠가 오토에게서 듣는 것은 오직 이야기뿐이다. 자기 안의 진실을 마주하지 못한 가후쿠는 이야기 안의 오토를 외면한다. 가후쿠가 오토의 목소리로 듣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녹음된 ‘바냐 아저씨’의 대본이다. “대사를 입에 올리면 나 자신이 끌려 나와” 오토의 음성으로 울리는 체호프의 텍스트는 가후쿠에게 계속해서 진실보다 깊은 것을 묻는다. 가후쿠는 체호프와 오토가 자신에게 걸어오는 말을 애써 피하고 있다.
오토의 죽음으로부터 2년이 지난 후 히로시마 연극제에 초대된 가후쿠는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의 연출을 맡는다. 가후쿠의 연극은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그리고 한국 수어까지 서로 다른 언어가 한데 어우러진다. 이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대본 리딩이다. 어떤 감정도 없이 아주 천천히 대본을 읽는 것이다. 배우들은 불완전한 언어를 뛰어넘어 소통하는 동시에 온몸으로 체호프의 텍스트를 체득해야 한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한 이 과정을 가장 먼저 이해한 것은 수어를 사용하는 유나다. 자신의 언어가 타인에게 닿지 않는 것이 평범한 일인 그에게 보고 느끼며 공감함으로써 기능하는 연기는 몸에 잘 맞는 옷과 같다. “체호프의 글이 내 안에 들어와 움직이지 않던 몸을 움직이게 해 줘요” 체호프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유나와 소통하고 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지만, 영화의 영혼은 체호프의 텍스트에 담겨있는 것처럼 보인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는 ‘바냐’가 한때 누이동생의 남편이자 존경하는 학자였던 교수 세레브랴코프를 원망하고, 교수의 두 번째 부인 옐레나를 사모하게 되며 겪는 갈등을 다룬다. 체호프는 우리가 갈등과 절망, 적의와 증오를 넘어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고난과 슬픔보다 미래의 희망과 기쁨을 꿈꾼다. 체호프의 텍스트는 하마구치 류스케가 선택한 많은 인생을 담을 수 있는 넓은 그릇과 같다.
대본 리딩이 주를 이루는 연극 연습과 오토의 목소리로 녹음된 ‘바냐 아저씨’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붉은색 사브 900을 오가며 영화는 체호프의 텍스트를 반복한다. 체호프의 텍스트는 대사뿐만 아니라 이야기로도 반복된다. 누이동생을 잃고, 존경하던 교수에게 실망을 거듭하며 바냐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다. 바냐가 교수를 위해 바쳤던 청춘은 이미 흘러갔고 옐레나에 대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소냐의 사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든 것은 여전히 엉망이지만 바냐와 소냐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일을 계속한다. 딸과 아내를 잃은 상처를 마주하게 되는 가후쿠 뿐만 아니라 아이를 잃은 상실을 견뎌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유나와 애정과 증오의 대상이었던 엄마를 잃은 미사키의 삶 역시 체호프 텍스트의 또 다른 변주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언어의 불완전함을 뛰어넘어 공명을 시도하는 이야기의 작동방식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는 일견 언어의 무용함을 말하는 듯 하나 각자의 언어와 이로 만들어진 텍스트는 호응하는 삶과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가깝다. 감독은 언어의 가면을 쓴 이야기를 단지 텍스트가 아닌 독립된 생명체처럼 마주 보게 한다. 그렇게 언어와 텍스트는 계속해서 삶과 사람에게 호응을 시도하고 영화는 그 순간을 담아낸다.
삶과 사람을 담는 그릇
가후쿠와 미사키가 지나온 터널처럼 우리가 지나온 궤적을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처럼 불완전한 언어와 불가해한 텍스트에 사람과 삶을 담음으로써 이야기에 힘을 불어넣는다. 언어와 텍스트가 사람과 삶을 만나는 순간 발생하는 에너지는 영화 안팎으로 퍼져나가 관객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카츠키와 가후쿠가 차의 뒷좌석에서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 후 가후쿠는 처음으로 미사키의 옆에 앉는다. 차 안에서 흡연을 피하던 가후쿠는 미사키에게도 담배를 권한다. 차 위를 향해 뻗은 두 사람의 손에서 담배 연기는 망자를 위한 향처럼 피어오른다. “넌 엄마를 죽였고, 난 아내를 죽였어” 오래된 죽음을 놓지 못하고 있던 두 사람은 도망치고 미뤄왔던 애도를 시작한다. 카메라는 나란히 피어오르는 연기에서 멀어져 익스트림 롱숏으로 이리저리 얽혀 있는 도로와 어찌 됐든 앞으로 나아가는 차들을 바라본다. 그 속에서 점처럼 작아진 사브 900도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믿으면서.
“바냐 아저씨, 우리 살아가도록 해요. 길고 긴 낮과 긴긴밤의 연속을 살아가는 거예요. 운명이 가져다주는 시련을 참고 견디며 마음의 평화가 없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이 든 후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마지막이 오면 얌전히 죽는 거예요. 그리고 저세상에 가서 이야기해요. 우린 고통받았다고, 울었다고, 괴로웠다고요. 그러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겠지요. 그러면 우린 기쁨에 넘쳐서 미소를 지으며, 지금 우리의 불행을 돌아볼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우린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소냐 역의 유나가 바냐 역의 가후쿠를 감싸 안고 수어로 전하는 연극의 마지막 장면은 연극을 보는 듯한 롱숏으로 길게 이어진다. 그리고 이를 응시하는 미사키의 곧은 정면 얼굴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체호프의 텍스트에 대답한다. 체호프의 텍스트와 유나의 언어 그리고 미사키의 삶이 만난 이 장면 하나로 <드라이브 마이 카>는 그 역할을 다한 것이다. 감독이 전작 <해피 아워>(2015)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무게를 기대며 중심을 맞추는 소통에 집중했다면,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는 사람과 텍스트가, 이야기와 이야기가 마주하는 소통에 집중한다.
가후쿠가 히로시마로 향하는 도로 위에서 시작했던 영화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미사키의 뒷모습을 보며 끝난다. 도망치듯 떠나왔던 가미주니타키무라를 뒤로 하고,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히로시마를 벗어나 새로운 땅에서 미사키는 앞으로 향한다. 사브 900을 타고 한국 부산의 도로를 달리는 미사키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끝없이 이어진 도로처럼 삶은 계속 이어지고, 언제나 또 다른 슬픔이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멈추지 않는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마침내 텍스트와 언어에 담긴 사람과 삶은 “길고 긴 낮과 긴긴밤의 연속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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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 시간을 담아서 학교 배경 영화 -9-
❣️ [Cinelab Curation] ❣️
이번 주에는 새 학기를 맞아 학교 배경 영화들을 큐레이션 해보려고 해요!
새 학기는 언제나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하죠.
어쩌면 익숙해진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놓이는 일이 쉽지 않은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새로움에서 여러분만의 길을 찾기를, 즐겁고 빛나는 시간을 많이 쌓기를 바랍니다.
그럼, 씨네랩 큐레이션과 함게 첫 주 무사히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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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로마에 최고의 장군 과연 당신의 ONE PICK은 [ONE PICK/결말포함]
#그리스신화#로마신화#전쟁영화
▼구독은 여러분의 큰 힘입니다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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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사람, 나도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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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멸의 칼날 : 나타구모산 편> 메인 예고편
'탄지로'와 '네즈코', '젠이츠', '이노스케'는 귀살대원들의 실종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나타구모 산으로 향한다. 심상치 않은 기운의 나타구모 산에 도착한 '탄지로' 일행은 그곳에서 거미줄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귀살대원들과 싸우다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사실 그곳은 산 전체가 혈귀 거미 가족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게다가, '네즈코'를 노리는 '십이귀월'의 등장으로 '탄지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 .가짜 인연으로 엮어진 혈귀 가족 vs. 진짜 '인연'으로 엮인 '탄지로'와 '네즈코' 남매! 과연, 탄지로는 십이귀월에게서 네즈코를 지킬 수 있을까?
우리의 인연은 누구도 갈라놓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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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뎀션 데이> 메인 예고편
약속했던 당신과의 내일,
반드시 구해낼 것이다!매일 밤 꾸는 악몽과 수시로 찾아오는 절망은
전쟁이 남긴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
문화재 발굴 작업을 위해 모로코로 떠나는 ‘케이트’를 바라보며
‘브래드’는 새로운 삶, 새로운 시작을 꿈꿨다.
이러한 행복도 잠시,
‘케이트’가 테러단체로부터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브래드’는
다시 무기를 들고 전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 사람과 약속한 내일을 지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