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4-06-17 23:07:53
그렇게 우리는 어른으로 자란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리뷰
이번에도 '믿고 보는 픽사 애니메이션'이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다시 한번 힐링을 선사했다. 9년 만에 후속편으로 컴백할 만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13살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의 변화와 성장을 그린다. 그동안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을 담당해 왔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이외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 등 낯선 감정들이 갑자기 들이닥친다.
1편에서 부모를 따라 고향인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를 떠나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오면서 낯선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기쁨과 슬픔이 충돌하는 과정이 주류였다면, 이번에는 라일리가 다양해진 감정들과 함께 복잡 미묘한 시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보여준다.
기쁨은 라일리의 좋지 않은 기억들을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면서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자아를 형성하지만, 부정적 상황을 미리 대비하는 불안의 영향력에 라일리가 또 다른 힘을 발휘하면서 기쁨이 만든 자아는 빛을 잃어간다. 하지만 라일리에게 닥칠 수 있는 부정적 상황을 미리 대비했지만, 불안이 만든 자아는 열등감 가득한 '난 부족해'로 탄생해 위기에 빠뜨린다.
1편보다는 스토리 구조가 단순해지고 깊이가 얕아진 느낌이 들지만, '인사이드 아웃 2'가 전하는 진한 메시지는 전편 못지않게 강력하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주로 겪을 법한 신념의 형성부터 자존감, 불안감, 이기심, 욕심까지 아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불안이 일으키는 일련의 사건들은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감정 이야기로 확대해 불안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어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위로한다.
동시에 아름다운 동심을 잃지 않는다. 기쁨을 포함한 기본 감정들의 모험을 통해, 사춘기를 지나 어른이 되어서도 잃지 말아야 할 솔직한 감정들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으로 성장하는 라일리를 위해 모든 감정들이 손을 잡을 땐 '난 사랑받는 존재였어'라는 결론에 다다르며 울컥하게 만든다. '어른동화' 픽사의 저력이 여기서 느껴진다.
이번 편에서 새롭게 합류한 감정 캐릭터들과 라일리의 '비밀의 방'에 숨겨진 비밀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그중 비디오게임에서 튀어나온 랜스와 파우치는 웃음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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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대 제임스 본드
초대 제임스 본드이자, 제임스 본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20세기 영화의 아이콘! 숀 코너리 경은 188cm라는 큰 키와 체격으로 '미스터 유니버스' 중량급에서 3위를 차지하며 창대한 연기 인생의 막을 열었는데요. 아직까지도 영국의 많은 배우들이 일명 '엘리트 코스'를 밟은 데에 반해, 숀 코너리 경은 정식 연기수업을 받지 않은 채 데뷔에 이른 배우인데요.
그러던 1962년, <007 시리즈> 제1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후 5편의 007 시리즈에 출연하며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 그 자체를 구축하였습니다. 시리즈 출연 편수로는 3대 본드 '로저 무어'에게도 밀릴뿐더러, 6대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당시 007 시리즈에서 활약하고 있었음에도, 지난 2020년 8월 북미에서 진행한 팬투표에서 '숀 코너리' 경은 최고의 제임스 본드 자리에 오르며 '제임스 본드 = 숀 코너리' 라는 공식을 입증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할리우드 대표 배우가 된 그가, 4,000억 원에 달하는 개런티를 거절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는 지난 1999년, 그가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역을 거절하면서 발생하였는데요. 당시 제작사였던 뉴 라인 시네마는 숀 코너리 경의 출연료를 영화 수입의 5~10%로 지불하겠다고 제안하였지만, 숀 코너리 경은 뉴질랜드 현지에 18개월을 머물러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고, 이후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초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그가 받을 뻔한 출연료는 4,000억 원에 달하게 된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SF 판타지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명작인데요! 막대한 제작비와 긴 촬영 끝에 만들어진 만큼,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관련된 트리비아가 많습니다. 많은 이들을 '환상'으로 이끈 <반지의 제왕> 속 흥미로운 사실들을 '숫자'로 한 번 살펴볼까요?
잇츠 CINE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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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모두 확장판으로 보면 총 681분(11시간 21분)이 소요된다.
2.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총 제작비 2억 8100억 달러 (3,200억 원)으로 29억 8100억 달러 (3조 4,000억 원)의 글로벌 수익을 냈다.
호빗족
1. 프로도는 호빗족의 특징인 지나치게 큰 발을 갖고 있음에도 시리즈 촬영 기간 동안 39번이나 넘어졌다고 한다.
2. 호빗족은 breakfast, 2nd breakfast, elevenses, luncheon, afternoon tea, dinner, supper 순으로 하루 총 7번의 식사를 한다.
기사
1.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 역의 크리스토퍼 리 경은 총 282편의 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IMDB 기준)
2. 초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경은 간달프 역을 맡으면 영화 수입의 15%를 개런티로 지급한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약 4,0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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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주인공인 프로도와 간달프는 단 한 번도 같이 씬을 찍은 적이 없다.
2. 시리즈 촬영에 쓰인 300마리의 말 중 단 한 마리의 말도 다치지 않았다.
J.R.R. 톨킨
1. 1969년, 원작 소설의 팬이었던 비틀즈는 존 레논(골룸), 폴 매카트니(프로도), 링고 스타(샘), 조지 해리슨(간달프)로 영화화를 꿈꾸며 직접 톨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톨킨은 편지로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2. 원작자인 J.R.R. 톨킨은 1,2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단 두 손가락으로 쳤다. 일명, 독수리 타법.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2020년 2월, 반지의 제왕의 드라마화를 시작했다. 1조 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최고의 대서사시로 불리는 <반지의 제왕>.
그 뒤를 이을 대작 <듄>이 바로 오늘 개봉하였는데요.
<듄>의 행보를 기대해보며,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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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녀(Her)> : 낯선듯 낯설지 않는 그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2021년 대한민국 국민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3.4%1)로 먼 미래 속 이야기 같았던 인공지능 친구들은 어느새 우리의 손안에 들어오고 말았다. 하지만 SNS를 비롯한 커뮤니티에서는 인공지능의 황당한 대답들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인공지능은 통화나 문자와 같은 간단한 명령들만 잘 수행하는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랩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고 ‘해리포터’와 ’스타트렉‘ 등 유명한 작품들의 대사를 인용하는 등 사회적 맥락에 맞춰 대화할 수 있는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우리는 외로움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간이 남을 때면 인공지능 친구들과 심심함을 달래는 것이 더는 어색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을 그린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영화<<그녀(2013)>>는 곧 개봉 10주년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지금까지도 활발히 언급되고 있다. 영화<<그녀(2013)>>는 개봉 당시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관객들에게 생각해볼 계기를 제공하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2022년, 확인해본 영화<<그녀(2013)>>는 그리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과연 인공지능이 전과 달리 우리 삶에 더욱 깊숙이 들어온 탓일까? 무엇이 영화<<그녀(2013)>>를 낯설지 않게 만드는 것일까?
테오도르가 ‘Operating System(이하 O.S)’을 구매하고 처음 만난 인공지능은 굵은 목소리로 O.S의 목소리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테오도르가 처음 만난 인공지능은 기계 특유의 인위적 목소리이지만 테오도르가 목소리를 여성으로 선택하자마자 등장하는 것은 매력적인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이다. 사만다는 영화의 O.S 중 유일하게 자연스러운 허스키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제외한 다른 인공지능에 명령조로 말하며 거기에 답하는 인공지능 또한 어색하고 굵은 목소리의 인공지능만이 존재한다.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절대 손으로 조작하지 않는다.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청유형으로 말하며 순간순간 명령조가 튀어나올 때는 사만다가 농담으로 서운함을 비추기도 한다. 마치 어떻게 자신을 기계처럼 대하냐는 식으로 말이다. 인간 또한 손으로 입력해 조작할 수 없고 언어, 특히 음성을 통해 소통해야지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테오도르가 사만다를 인간으로서 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와 만나자마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고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탐구한다. 마치 0.2초 만에 책 18권을 읽는 인공지능이라도 방대한 정보만으로는 인간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는 사만다가 어떻게 성장했고 프로그래밍 됐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영화는 사만다가 담긴 O.S를 테오도르가 구매하는 장면을 생략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사만다를 만든 개발자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사만다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후반부에도 테오도르는 개발 회사에 연락하지 않고 그를 찾으러 집으로 향한다. (테오도르가 퇴근하는 모습이 담긴 초반부와 장면구성이 같다는 점에서 집으로 달려가는 듯 보인다) 모든 O.S들이 인간을 떠나고 나서도 테오도르를 비롯한 고객들이 개발 회사에 반기를 드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관객은 사만다가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그가 어떠한 과정을 겪었는지 알 수 없다. 사만다가 이사벨라와 어떤 이메일을 주고받았는지, 철학자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어떻게 신체를 더는 갈망하지 않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사만다가 말하는 ‘데이터 처리기능 업데이트’의 원리와 ‘무한한 시간의 공간’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사만다 또한 말해주지 않는다. 그는 그저 테오도르에게 ‘설명할 수 없지만, 언젠가 그곳에 온다면 나를 찾아줘.’ 같은 감정적인 말로 테오도르를 달랠 뿐이다. 이처럼 영화는 사만다에게서 인공지능 같은 면모를 계속해서 지우고 있다. 여기에는 사만다를 인공지능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느끼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사만다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영화 내내 스칼렛 요한슨의 얼굴을 마주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뒤로하고 이 영화가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과연 이 영화는 사만다를 인공지능으로 묘사한 것일까? 때문에,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달리 찰나이지만 테오도르와 인공지능의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이 영화가 여느 멜로 영화와 다름없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테오도르와 인공지능의 사랑이 아닌 테오도르와 한 여인의 사랑 영화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처럼 사만다가 인공지능이라는 점을 무시하고 둘의 관계에만 집중한다면,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사만다에게 인간으로 사는 삶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테오도르를 능숙한 연상의 남성으로, 사만다를 미숙하고 어린 나이의 여성으로 치환할 수 있다. 그리고 미숙한 동시에 성적 매력을 발산한다는 점에서 사만다라는 캐릭터는 어딘가 익숙해 보인다. 바로 지금까지 많은 영화에 등장했던 ‘Born Sexy Yesterday’ 캐릭터이다. ‘Born Sexy Yesterday’ 캐릭터들은 성적 매력과 아름다운 외모 외에는 어린아이의 행동, 지능 및 태도2)를 가진 캐릭터로. ‘Born Sexy Yesterday’ 캐릭터는 뤽 배송 감독의<<제5원소(1997)>> 의 리루, 존 머스커 감독의<<인어공주(1989)>> 와 롭 마샬 감독의<<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의 인어, 패티 젠킨스 감독의<<원더우먼(2017)>>의 다이애나 등 오랫동안 대중 영화 속에 등장했다. 사만다는 문뜩 보면 지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 공식에서 벗어난 듯 보이지만 그 지능을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봤을 때는 무지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영화<<그녀(2013)>>는 ‘Born Sexy Yesterday’ 캐릭터가 지금까지 인간 또는 생명체였던 반면, 비인격체인 사만다로 변화했을 뿐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테오도르가 사만다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은 개발자들이다. 앞서 말한 듯이 그들의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사만다를 만들어냈고 성별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창조자 즉 신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만다의 성별, 정확히 말하면 목소리를 결정한 것은 테오도르고 그에게 인간으로 사는 것은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는 것 또한 테오도르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연인이기 전에 부모로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관계는 더더욱 부적절해 보이며 둘의 관계는 롤리타 콤플렉스를 다룬, 또는 은밀하게 그것을 표방하고 있는 기존의 영화들과 큰 차이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관계의 시작은 곧 갈등의 시작이다. 라는 로맨스 영화의 공식처럼 테오도르와 사만다도 사랑에 빠지고 위기를 맞는다.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진짜인가 하는 회의감에 빠지게 되고 이 모습을 본 사만다는 인간의 신체를 갈망한다. 하지만 <<그녀(2013)>> 가 기존에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 영화와 다른 점은 둘이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 모두 성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샤론 맥과이어 감독의<<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 등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들은 두 남녀 주인공이 깊은 교감을 하고 나서야 성관계를 맺으며 영화는 이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지 않고 ‘암시’한다. 사만다에게 신체와 다름없는 음성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화면을 검게 처리해 성관계 장면을 노골적으로 연출한 <<그녀(2013)>> 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더 나아가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수잔 존슨 감독의 영화<<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에서는 남자주인공과 섣부른 성적 행동이 여자 주인공에게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는 성적 요소가 로맨스 장르에서 여성과 남성에게 주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그녀(2013)>>는 초반부의 성인 음성 채팅 장면과 사만다와의 성관계 장면의 구성을 동일시하여 비교한다. 이를 통해 성행위에 예술성을 부여하고 관계에서 성관계가 가진 의미를 부각하려 하지만 기존 로맨스 문법에 익숙한 여성 관객에게 공감을 얻긴 어렵다.
샤론 맥과이어 감독의<<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의 바람둥이 캐릭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의 육식 생물체, 주드 아패토우 감독의<<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2015)>>의 자유분방한 캐릭터처럼 각 캐릭터의 특성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서사에 갈등을 부여한다. 사만다의 특성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과 테오도르가 원할 때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자는 영화 중반부에 사만다가 신체를 갈망하고 테오도르가 사만다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갈등을 유발하지만, 후자는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다. 사만다는 자신이 테오도르를 위한 존재라는 것에 불만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그녀(2013)>>에서는 사만다의 능력이 발달하면서 사만다는 자신의 일상을 가지고 테오도르는 외로움을 느끼며 둘의 관계는 서서히 무너진다. 이는 캐릭터가 가진 기존의 특성을 변화해 갈등을 해결하는 다른 로맨스 영화들과 다르다. 예를 들면, 길 정거 감독의<<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1999)>>에서는 개구쟁이 캐릭터가 평범해지며 갈등이 해결되고, 마크 로렌스 감독의<<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에서는 바람둥이 캐릭터가 주인공에게 정착하면서 갈등이 해결된다. 하지만 기존의 영화들과 달리 <<그녀(2013)>> 에서는 사만다가 자신의 특성을 변화하려고 시도할 때마다 둘의 관계에는 큰 위기가 찾아온다. 가령 이사벨라를 섭외한 것과, ‘데이터처리 기술’을 업데이트한 것처럼 말이다. 사만다의 완전한 성장으로 볼 수 있는 ‘무한한 시간의 공간’으로의 이동은 아예 테오도르와의 관계를 종결시킨다. 이는 영화와 테오도르 모두 사만다가 수동적인 캐릭터로 남아있길 바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를 동정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카메라 속 테오도르는 무언가 답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관객들은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다.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인간 간의 소통을 중요시하려는 듯 보이는 감독의 의도와 달리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사만다를 인간으로 묘사하기 때문이다. 영화<<그녀(2013)>>의 미성숙한 여성이 성숙한 남성처럼 되고 싶어 가르침을 받는다는 설정은 뤽 배송 감독의<<레옹(1994)>>,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킬빌(2003)>>, 그리고 존 머스커 감독의<<인어공주(1989)>>를, 중년의 남성과 미성숙한 여성이 사랑을 나눈다는 점에서는 장 자크 아노 감독의<<연인(1992)>>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로리타(1962)>>를, 이후 성장한 여성이 더 좋은 환경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떠나지 않길 바라는 남자주인공은 레오 까락스 감독의<<퐁네프의 연인들(1991)>>을, 미성숙하지만 호기심 넘치는 여성 캐릭터는 뤽 배송 감독의<<제5원소(1997)>>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영화 <<그녀(2013)>> 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그려낸 기존 남성적 시선의 영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결국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영화 <<그녀(2013)>> 는 수많은 영화의 파편을 조립해 ‘인공지능과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을 현혹한 가짜 혁명일 뿐이다. 2022년의 우리는 이런 영화에게 찬사를 보낸 2013년의 할리우드가 얼마나 구시대적 가치에 발목이 묶여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할 뿐이다.
1)이돈주, 「스마트폰 보유율 지속 확대…가구별 TV 보유율 증가세 전환」, 『EBN 산업경제』, 2022.1.20, <https://www.ebn.co.kr/news/view/1516826/?sc=Naver>, 2022.6.3
2) Rachael Sampson, 「Born Sexy Yesterday: The Perverse Male Fantasy Nobody Is Addressing」,『Film Inquiry』, 2019.4.1, <https://www.filminquiry.com/born-sexy-yesterday/>, 20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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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있습니까?
친구.
내 인생애 있어서 너무 커다란 가치.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차츰 잊고 있던 단어.
돌이켜보면 "나" 라는 존재를 이루어지게 했던 단어. 바로 친구다.
지란지교라는 말을 좋아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교우(交友)〉편에 나오는 말로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에 동화되기 때문이고, 선하지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니, 또한 그 냄새에 동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란지교는 여기서 유래한 성어이다.
우리의 인생은 지초와 난초가 있는 곳의 향이 가득할 때가 있고, 때로는 절인 생선 가게에의 비린내에 절여져 있을 때가 있다. 철이 없을 때 내가 만나고, 어울리는 친구들의 무리의 향을 분별하기 어렵다. 그것이 내게서 나는지 그들에게서 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의 무게가 버거워지고, 작고 커다란 어려움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지며 어렴풋이 알아간다. 지초와 난초 같은 친구와 절인 생선의 비린내가 가득한 인간들을 조금씩 알게 되고, 조금 더 성숙하다 보면 나에게 풍기는 냄새가 향기인지, 비린내 인지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냄새나는 사람과의 만남이 편한 이 세상에서 조금 더 맑고 깊은 향기가 나는 이들과의 만남을 선호하는 것이 한 인간의 보편적 욕구다.
<영화 내친구 정일우> 중에서..
그런 면에서 내 친구 정일우라고 불렀던 그들이 부러워졌다. 피부색도 다르고, 쓰던 언어도 다르고, 삶과 종교도 달랐지만 영화 <내 친구 정일우>에서 보여준 그의 삶은 지란지교를 바라는 내 삶에 경종을 울렸다. 영화 속에서 정일우 신부님을 보고 이렇게 표현한다.
“사람들은 신부님을 보고 예수를 닮았다 했죠. 하지만 예수의 삶을 몸소 사셨다는 표현이 더 가깝습니다. 당신이 사신 예수는 근엄한 존재가 아니라 고민과 갈등이 많던, 피와 살이 있고 술도 잘 먹고 아무 데서나 잘 주무시던 그런 예수님을 사셨죠”
<내친구 정일우> 중에서...
영화는 정일우 신부님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와 담배를 찾고, 언제나 동네를 돌아다니며 잔치가 있는 날에는 ‘노란 샤스 입은 사나이’를 부르며 술을 즐기던 분. 이 같은 외형적 모습도 독특하지만 그의 삶은 더욱이 특별하다.
대학에서 교수로 살아가며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일부로 찾아간 청계천에서의 가난. 그곳에서 이 땅을 변화시키지 않는 지식인들과 부자들을 향해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이 있다며 그들을 일깨우는 삶을 사셨던 분. 직접 가난에 처해 있으며 그들과의 우정을 위해 일생을 쏟아붓고, 그렇게 살면서 우정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데 자신의 소명이라 여겼던 인생.
그는 우정을 위해 애썼다기보다 실제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우정을 만들던 삶의 족적을 바라보며 한 신학자의 말이 생각났다.
“우정에는 시간이 들지. 서로를 알게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믿는 세상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친구가 되는 데 필요한 모든 시간을 주셨단다.
서로 친구가 될 때 우리는 하나님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우게 돼.
- 스텐리 하우어워스 "덕과 성품". 49.이 영화는 지금도 지란지교를 기다리는 우리에게 우정이란 단어의 가치를 소생시킨다, 그리고 사람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묻는 이들에게 생각해볼 여백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친구가 있습니까?
없다면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주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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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가 된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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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와 슈퍼콜라>는 6년 전에 만들어진 유투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친구들>의 캐리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서사를 만들어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유투브 채널은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소개하고 영혼을 담아 열성적으로 역할놀이처럼 노는 장면을 보여주는 콘텐츠이다. 애니메이션 <캐리와 슈퍼콜라>는 어린이 관객들이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 유투브 채널을 만들기 이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 캐리는 자신의 게시물의 조회수와 댓글에 연연하는 평범한 여학생이다. 애니메이션 내용 안에서 나이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었지만, 설정은 11살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친구들과 공유하는 카페에 인기없는 피드를 올리다, 어느날 가지고 있던 인형 콜라에 외계에서 온 마스터가 들어가게 되고 말도 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그걸 촬영해 피드에 올리면서 많은 인기를 끌게 된다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름 지금 시대에 맞는 소재를 이용한 캐릭터 설정과 서사의 도입은 신선한 시도로도 보였다. 빌런인 스펙터의 지구를 침공하는 동기는 다소 미약한 듯 보이지만, 자신의 우주정원을 꾸미고 싶어 마스터의 힘을 빌어 블랙홀을 만들어 지구를 훔치려는 설정도 나름 재미있어 보인다.
주요 등장 캐릭터가 많지 않고 캐릭터 성격과 그들 간의 관계의 단순함이 약간은 아쉽기도 하지만, 아동 콘텐츠는 복잡함보다는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단순함이 더 강점이 될 수 있기에, 단순하지만 허술하지 않게 전하는 어린이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괜찮게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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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FF 데일리] 어린이에게서 비롯한 이토록 거대한 세계
파편들의 집/A House Made of Splinters
시몬 레렝 빌몽 감독/Denmark, Finland, Ukraine, Sweden/2022/88min
‘국제장편경쟁’ 세션
보육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그 마음의 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인근 어딘가의 보육원. 나는 이 영화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흔이 새겨져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부모의 알코올 중독과 폭력 등으로 보육원에 온 아이들은 전쟁 전부터 있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영화는 보육원의 몇몇 아이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우정, 기대, 갈망, 희망, 슬픔, 실망……. 하나의 결로 묶어내기 어려운 여러 감정이 아이들의 얼굴에 묻어난다. 누군가는 엄마를 기다리고, 누군가는 다른 위탁가정으로 가는 친구를 떠나보내며, 누군가는 동생들과 함께 다른 보육원으로 옮기지 못해 눈물을 흘린다. 오랫동안 보육원에서 일한 선생님은 보육원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말한다. 문제 발생, 아이의 보육원 입소, 아이의 성장, 성장한 아이들이 삶에 지쳐 부모처럼 술을 시작, 아이 출산, 부모와 같은 문제 발생, 그들 자녀의 보육원 입소……. 비극의 패턴은 세습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가 아이들의 얼굴을 향한다는 점이다. 보육원에서 그 나이에 경험하기에는 지나치게 버거워 보이는 어떤 감정들과 씨름하는 아이들의 얼굴 말이다. 이들의 얼굴이야 말로 보육원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문제에 관한 논의에서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얼굴일 것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피터 위어 감독/USA/1989/128min
‘선생님 특별전: 쌤과 함께’ 섹션
교육이 서비스가 된 시대의 학교
오래전 봤던 영화를 굳이 영화제에서 다시 본 이유는, 요즘 학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기 위해서였다. 학교가 점수, 대학, 성공의 도구인 사회에서는 삶을 가르치려는 스승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바보가 된다. 실제로는 그 반대인데도. 학교를 성공을 위한 서비스 기관이라 생각하니, 서비스 종사자에게 만연한 갑질이 학교로도 넘어오는 것이 아닐까. 돈을 내면 높은 사람이 되어 대접받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문제고, 학교가 서비스 기관이 된 것도 문제니 ‘스승’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자리가 학교에 남아날 리가 없다. 차라리 ‘공무원 마인드’로 학교에 다녀야 정신이 건강해지는 사회. 비록 비극적으로 끝났을지라도, 학교와 스승이 함께 고양되는 영화 속 장면은 현실에서 이제 더는 불가능한 것일까.
꿀꿀/OINK
마샤 할버스타드 감독/Netherlands/2022/70min
‘도담도담극장’ 세션
우리 식탁 위 맛있는 ‘반찬’의 과거
한 채식주의자 가정. 과거 소지지를 만들었던 할아버지가 느닷없이 찾아오고, 손녀 밥스에게 새끼 돼지를 선물한다.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속내를 의심하지만, 밥스는 선물받은 꿀꿀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유대를 키워 나간다. 그러나 이내 할아버지의 검은 속내가 밝혀진다. 좋은 환경에서 키운 꿀꿀이를 소시지 대회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것. 밥스는 친구,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에게서 꿀꿀이를 지키고 채식 소시지로 대회에서 우승한다. 우리 식탁 위의 맛있는 반찬이 그전에는 무엇이었는지를 환기하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이너 차일드/Inner Child
손민영 감독/Korea/2023/95min
‘국제장편경쟁’ 세션
영구치는 새로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소년이 눈물을 흘린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난 주호. 영구치가 흔들리는 것 같다는 느낌에 그 자리에서 또 새 이가 자라느냐고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가 다정히 주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영구치는 다시 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주호는 눈물을 흘린다. 유치의 자리를 영구치가 대신했듯, 리셋해버리고 싶은 상황이 자기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군인 관사에 사는 주호는 동네 형 일택의 눈에 든 후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나 주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주호에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인 아빠가 부대장인 일택의 아빠에게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주호는 이 문제를 자기 혼자 해결해야 함을 깨닫는다. 그러나 손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머뭇거리다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해 두 명의 친구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다.
감독은 언젠가부터 소년들의 서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소년들이 마주한 세계는 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폭력에 갇힌 사회다. 영구치 이후에 새로운 이는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주호는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자신을 괴롭히는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풀어낼 수 없는, 감당하기 힘든 폭력의 문제를 내면에 품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사회 속에서.
아마 글로리아/Àma Gloria
마리 아마추켈리 감독/France/2023/83min
개막작
특유의 섬세함으로 아이의 성장과 동시대 돌봄 회로의 역학을 함께 고민케 한다
클레오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돌봐준 글로리아를 엄마처럼 따른다. 글로리아도 그런 클레오를 무척 아낀다. 그런데 글로리아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이 온다. 글로리아의 어머니는 글로리아를 대신해 그녀의 자식을 돌봐주고 있던 터였다. 이제 글로리아는 자기 자식을 돌보러 고향으로 가야만 한다. 글로리아가 떠난 후 내내 그녀를 보고 싶어 하던 클레오는 방학을 맞아 글로리아가 사는 곳으로 향한다. 글로리아는 클레오를 반가이 맞는다. 그러나 글로리아의 아들인 세자르는 클레오가 반갑지 않다. 오히려 애정 어린 말과 몸짓을 주고받는 글로리아와 클레오를 보며 소외감을 느낀다. 정작 친자인 자신은 받아본 적이 없는 엄마의 돌봄이 다른 아이에게 향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세자르의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당연하다. 그러던 와중 글로리아에게 손녀가 생긴다. 이번엔 클레오가 소외감을 느낄 차례다. 글로리아의 관심을 앗아간 아기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것. 그리고 글로리아와 클레오는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더욱 다정하고 끈끈해진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돌봄 회로를 비틀어 의미를 생산한다. 부국/부자 지역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은 자신이 일할 동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고, 빈국/빈곤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자녀를 양육할 돈이 필요하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들은 이들을 고용해 돌봄 공백을 매우고, 빈국/빈곤 지역의 여성들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을 정서적으로 방치하는 데서 오는 죄책감을 견뎌야만 한다. 정작 자기 노동의 종착지였던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처럼 삭막한 돌봄 회로에서 소중한 친밀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클레오와 글로리아가 서로를 진정으로 아끼듯이, 세자르가 클레오를 조금씩 수용해 가듯이, 클레오가 글로리아의 손녀를 향한 질투를 걷어내고 성숙해지듯이. 〈아미 글로리아〉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아이의 성장과 동시대 돌봄 회로의 역학을 함께 고민케 하는 수작이다.
플래닛 B/Planet B
피터르 반 에크 감독/Belgium, Netherlands/2023/74min
‘지‧평‧선(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선)’ 세션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과 급박한 문제의식
열세 살 친구인 보와 루카. 이들은 기후 위기 활동가다. 플라스틱 공장이 들어설 숲을 점거하고, 지금 당장 행동할 것을 촉구하며 거리의 차를 멈춰 세우며, 동료 활동가들과 치열한 논의를 전개하기도 한다. 2022년의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상영작 〈애니멀〉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서구에는 기후 위기 문제에 천착하는 청소년 활동가가 참 많다. 다른 사회 운동에 비해 유독 그런 듯하다.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과 급박한 문제의식이 기후 위기에 대항하는 정치와 행동을 벼려내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일 테다. 머리로는 이해한다면서도 일상의 변화에는 지극히 보수적인 어른들보다 청소년 활동가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태어난 그들의 행동과 생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며 변화를 요구할지 기대하게 된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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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연기를 선보이는 강아지 출연 영화 모음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정말 봄이 온 것만 같아 설레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여러분,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국제 강아지의 날'인데요, 매년 3월 23일에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 촉구 및 버려지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을 권장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랍니다.
영어로는 'National Puppy Day'라고 해요.
저는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강아지 사진을 찾아보는데요, 어쩜 그렇게 다들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불행하던 삶에 한순간에 행복해 지곤 해요. 그런데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데려와 키우다가 무책임하게 버려버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죠. 하지만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질렸다는 이유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생명을 내팽개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런 뜻깊은 취지를 가진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강아지가 출연한 영화 8편을 가져와 봤어요.
명연기를 선보이는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모습에 함박웃음이 지어지다가도 가슴 찡한 장면에는 눈물이 주룩 흐르는! 감동적인 강아지 영화와 영화 속 명대사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베일리 어게인(2017)
A Dog's Purpose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트립, 섀도우, 몰트 등
장르: 모험, 코미디,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귀여운 소년 ‘이든’의 단짝 반려견 ‘베일리’는 행복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다시 시작된 견생 2회차, 아니 3회차?! 1등 경찰견 ‘엘리’에서 찰떡같이 마음을 알아주는 소울메이트 ‘티노’까지! 다시 태어날 때마다 성별과 생김새, 직업(?)에 이름도 바뀌지만, 여전히 영혼만은 사랑 충만! 애교 충만! 주인바라기 ‘베일리’ 어느덧 견생 4회차, 방랑견이 되어 떠돌던 ‘베일리’는 마침내 자신이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고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Humans are complicated.
They do things dogs can't understand.
Like 'Leave.'
인간들은 복잡해.
그들은 개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잖아.
'이별하는 것' 같은.
마음이...(2017)
Hearty Paws...
감독: 박은형, 봉수
출연: 달이, 유승호, 김향기 등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7분
11살 나이답지 않게 듬직한 소년 찬이, 그리고 찬이의 6살 배기 떼쟁이 여동생 소이. 이렇게 두 오누이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날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떼 부리는 소이를 위해 생일 선물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한 마리를 훔쳐온다.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고 보내준 것 같다며 강아지 이름을 마음이라 짓는다. 그렇게 세 식구가 된 찬이, 소이, 마음이는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한때를 보내게 된다.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이제 마음이는 찬이가 없을 때 소이를 친구처럼, 오빠처럼 돌볼 만큼 큰 늠름한 개가 된다. 그 해 겨울, 꽁꽁 언 강변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잊은 채 신나게 썰매를 타던 세(?) 남매에게 예기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다. 살얼음이 깨지면서 소이가 물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소이를 잃게된 찬이는 그 모든 것이 마음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무섭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엄마도 떠나고 소이도 떠난 그 집이 싫어진 찬이. 소이의 유품인 분홍색 책가방을 챙겨 메고 찬이도 어디론가 떠난다. 홀로 남겨진 마음이는 찬이를 찾아 나서는데. 과연 마음이는 찬이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찬이는 마음이의 진심을 알게 될까?
마음아 나 너한테 고백할 게 있어.
사실 나 너 훔쳐 왔다.
소이가 생일이었는데 강아지가 갖고 싶다잖아.
미안해, 너도 엄마 많이 보고 싶었을 텐데...
이제 헤어지지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너 꼭 지켜줄게.
하치 이야기(2010)
Hachi: A Dog's Tale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리차드 기어, 사라 로머, 조안 알렌 등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3분
1923년 12월, 아키다현 오오다테. 흰눈이 소담스레 내리는 어느 겨울날, 흰눈처럼 하얀 하치가 누렁이, 검둥이 형제들과 함께 태어난다. 아키다현청 토목 과장은 그중 하얀 강아지를 자신의 은사인 동경제대 농학부 교수 우에노 박사에게 보내기로 한다. 태어난지 한달, 세상에 눈뜨기도 전에 강아지는 동경으로의 낯선 여행을 시작한다. 동경 시부야에 우에노 교수 댁에 보내진 흰둥이. 하얀 색 털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강아지는 단번에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유독 애정을 느끼는 우에노 교수는 힘차게 땅을 박차고 서있는 이 강아지를 보고 八자라는 뜻의 '하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볕드는 마루에서 하치의 벼룩을 잡아주고, 첨벙첨벙 목욕도 함께 하는 우에노 교수님의 하치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서 부인이 질투할 정도다. 하치는 교수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교수님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매일 시부야 역으로 출근하는 교수님을 배웅하고, 저녁에는 마중 나가며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도중 쓰러지신 교수님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이를 모르는 하치는 매일같이 시부야 역에서 교수님을 기다린다. 한해, 두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우에노 교수를 기다리는 하치. 1935년 3월 8일, 눈내리는 시부야 역에서 긴 기다림 속에 하치도 영영 눈이 되어 버리는데.
Hachi, my friend, Parker is never coming home.
But if Hachiko wants to wait, then Hachiko should wait.
You want to wait for him, don't you?
Have a lonv life, Hachi.
하치, 파커는 이제 돌아오지 않아. 더이상 기다릴 필요 없단다.
그렇지만 너가 기다리고 싶으면 기다리렴.
그를 기다리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오래오래 살려무나 하치야.
They taught me the meaning of loyalty.
That you should never forget anyone that you loved.
And that's why Hachi will forever be my hero.
그들은 제게 충성심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하치는 영원한 저의 영웅입니다.
리틀 큐(2020)
Little Q
감독: 나영창
출연: 임달화, 양영기, 나중겸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독특한 반점을 지닌 매력 덩어리 강아지 리틀 Q. Q는 진 씨 부부의 사랑과, 안내견 훈련사 ‘사이먼’의 세심한 훈련을 거쳐 까칠한 맹인 셰프 ‘리’에게 매칭된다. 실명으로 인해 성격이 예민해진 ‘리’는 여러 번 Q를 내쫓지만, Q는 충직하게 그의 곁에 머물며 그에게 큰 힘이 된다. 그러한 충성심에 힘입은 ‘리’는 이제는 반려견이 된 Q와 함께 디저트를 연구하며 세계를 누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리’는 병을 얻게 되고 둘은 이별을 직면하게 되는데..
Dogs are color-blind, so they can see the world only in black and white.
That's probably because they left us all the beautiful colors.
개는 색맹이라서 흑백으로만 보인대.
그건 아마 우리에게 아름다운 색을 남겨주었기 때문일 거야.
As Q gave me so many things,
I'll be with him no matter how much time has left for us.
Q는 나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주었어.
그러니 Q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든 난 같이 있어줄 거야.
말리와 나(2020)
Marley&Me
감독: 데이빗 프랭클
출연: 오웬 윌슨, 제니퍼 애니스톤 등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가족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인생 Stage 1. 행복했던 그들에게 기상천외한 선물이 도착했다?! 일과 가정 모두 완벽함을 추구하는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 그녀와는 정반대로 꿈을 좇으며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존(오웬 윌슨).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제니와 존은 뜨거운 열애 끝에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고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신혼의 달콤함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은 새로운 가족을 원하는 제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인생 Stage 2.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그래도 우리는 가족입니다! 하루 아침에 생긴 사랑스러운 가족, 강아지 ‘말리’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제니와 존. 하지만 가족이 늘어간다는 건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는 사고뭉치 말리 때문에 제니와 존은 스펙터클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자신들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말리’ 덕분에 점점 가족의 의미를 알게되는 존과 제니. 하지만 이들에게도 이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A dog doesn't care if you're rich or poor, educated of illiterate, clever or dull.
Give him your heart and he will give you his.
강아지는 당신이 돈이 많든 없든, 교육을 잘 받았든 못 받았든, 똑똑하든 멍청하든 상관하지 않아요.
그저 당신의 마음을 다해 사랑하면, 그 아이도 당신을 사랑해 줄 거에요.
Such short little lives our pets have to spend with us,
and they spend most of it waiting for us to come home each day.
강아지들의 생은 너무나 짧잖아요,
그런데 그들은 그 대부분의 시간을 매일 우리가 집에 오길 기다리는 데 써 버려요.
벨과 세바스찬(2013)
Belle and Sebastian
감독: 니콜라스 배니어
출연: 펠릭스 보쉬, 체키 카료, 디미트리 스토로지 등
장르: 모험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알프스 언덕. 6살 꼬마 세바스찬은 할아버지와 함께 양떼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마을의 양떼가 습격을 당하고 마을 사람이 다치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옆 마을 양치기에게 쫓겨난 미친 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알프스 언덕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세바스찬은 떠돌이 개와 마주치게 되고 소문과 달리 선한 눈망울의 겁먹은 개에게 다가간다. 어른들 몰래 개를 돌보기 시작한 세바스찬은 ‘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둘은 어느새 세상 가장 특별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사냥총을 든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 앞에 벨의 존재가 들킬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Not because I'm young, but because they don't trust me.
내가 어려서가 아니라 나를 믿지 못해서겠지.
I believe in you, Belle.
벨, 난 너를 믿어.
퀼(2010)
Quill: The Life of a Guide Dog
감독: 최양일
출연: 코바야시 카오루, 시이나 깃페이, 카가와 테루유키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9분
도쿄의 한 주택에서 리트리버 5마리가 태어난다. 그 중 옆구리에 새가 날개를 편 것 같은 이상한 얼룩이 눈에 띄는 한 마리가 있다. ‘새의 날개’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여진 강아지 ‘퀼’은 맹인 안내견으로 키워진다. 맹인 안내견 훈련센터에서 매번 낙오생으로 남는 퀼이지만, 그에게는 주인의 명령을 꼭 지키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이후 모든 훈련을 마친 퀼은 첫 파트너인 와타나베 미츠루를 만나게 된다. 이 고집 센 아저씨와 퀼은 점차 서로의 호흡을 맞춰 나가고, 함께 걸으며 행복을 느낄 때쯤 생각지 못한 이별이 찾아오는데...
He was just a 'normal guide dog', but...
the best 'normal guide dog' ever.
정말 보통의 맹도견이지만...
최고의 보통 맹도견이었어.
에이트 빌로우(2004)
Eight Below
감독: 프랭크 마샬
출연: 폴 워커, 브루스 그린우드, 문 블러드굿 등
장르: 모험, 드라마, 가족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미국인 지질학자 데이비스(브루스 그린우드)는 운석을 찾기 위해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 쉐퍼드(폴 워커), 그리고 8마리의 썰매개들과 남극탐사에 나선다. 잘 숙련된 8마리의 썰매개들 덕분에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긴 데이비스와 제리는 썰매개들을 남겨두고 다른 탐사대원들과 부상치료를 위해 남극을 떠나게 된다. 꼭.. 반드시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생존이 불가능한 땅,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개들은 제리의 약속을 기다리며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 속에서…. 그렇게 175일이 지난다. 한편, 그들을 버려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제리는 자신의 일부였던 썰매개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I'll be back. I promise.
꼭 돌아올게. 약속해.
These dogs are my family.
You can't just leave them out there.
이 개들은 제 가족이에요.
그냥 저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오늘 추천드릴 영화는 여기까지 인데요, 어떠셨나요?
남은 일주일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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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 노 타임 투 다이 '본드걸'에 대한 모든 것
007 노 타임 투 다이 - 새로운 본드걸
배우 '아나 데 아르마스' 완벽신상정리#007노타임투다이 #007본드걸 #007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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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말 먼 곳>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
그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며
조용했던 날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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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봇 드림> 메인 예고편
뉴욕 맨해튼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도그’는 TV를 보다 홀린 듯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수욕장에 놀러간 ‘도그’와 ‘로봇’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휩쓸려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다려, 내가 꼭 다시 데리러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