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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hilarious2025-03-01 05:01:56

재난영화의 공식

볼케이노

어는 날 그저 집에 누워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TV란 나에게 언제나 콘텐츠를 제공한다. 집에 있었을 뿐인데 영화 한 편을 뚝딱했다. 그것도 이미 다 보고 보고 또봐서 내용을 외울 수준으로 많입 본 영화였는데 또 봤다. 왜 90년대 헐리웃 영화는 내용을 다 알면서도 식상하다고 생각을 안하고 보게 되는 걸까. CG도 요즘만 못하고 클리셰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영화 '볼케이노'에 대한 감상평이다. 

 

 

 

 

1. 재난영화의 공식이 된 영화

 

 

 

대단히 신기한 내용은 없다. 단지 LA시내에 용암이 분출된다는 건이 특징이랄까. 지층이 불안정한 지역에 지하철을 만들다니, 이 설정부터가 위험하다. 그리고 이걸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던 설정이 이들을 안전불감증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주었다. 안전불감증은 재난영화를 보는데에 언제나 필요한 요소인만큼 이 영화는 많은 클리셰를 갖고 있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 허둥지둥대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언제나 이 재난은 예고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마다 우리 모두 불안함을 안고 볼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를 볼 때도 그렇다. 제목이 '볼케이노'이니 화산이 터지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고, 지질학자인 에이미 반즈의 친구가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곧 큰 일이 나겠다는 것은 예감하게 된다. 생각보다 아주 심각하게 깜짝 놀랄만한 사건은 발생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끝까지 관람하게 된다.

 

 

 

그런데 왜 안 지루할까. 나의 모친은 명작이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내가 무엇 때문에 명작이라고 평가했던 걸까. 이 영화가 옛날 영화일지언정 시대착오적인 영화는 아니라는 감상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걸까. 

 

 

 

이 영화는 로맨스도 아주 살짝 있고, 가족애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주된 소구포인트는 재난 상황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묘책이 과연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다. 재난 영화는 극단적으로 새드 엔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두들 '이 사람들이 전부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현실성 없는 생각이라고도 동시에 생각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초반에 사람들이 다치고 희생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LA의 많은 시민들은 살아남는다. 이 정도면 재난 영화로서는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데, LA시민들이 살아난 방법이 영화가 아니면 불가능한 방식이라서 픽션이 해낼 수 있는 가장 훈훈한 재난영화의 결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건물은 15분만에 무너뜨리는다는 것은 영화적 발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라면 가져가야할 허구성과 로맨스, 가족애, 그리고 훈훈한 엔딩이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재난영화의 공식이 아닐까

 

 

 

2.

 

 

토미 리 존스의 나름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지금도 명배우이지만 날라다니던 그 때 그 배우들을 보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 참 좋은 일이다. 마치 90년대의 톰 행크스를 보고 있자면 별 거 안하고 있어도 보기 좋은 팬심이 솟구치는 것과 같다. 이 영화에는 돈치들도 나오는데 어벤져스 시리즈로 익숙한 사람들에게 그의 젊은 모습은 참 신선할 것이다.

 

 그런 배우들이 날라다니던 시절을 보고 있자면 과거의 나를 회상하게 되기도 하고 그렇다. 한 인간의 빛나는 전성기를 보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작성자 . Anonymoushilarious

출처 . https://brunch.co.kr/@lanayoo91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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