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6-24 10:14:03
6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1조원 넘긴 올해 최고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2>
<인사이드 아웃2>가 전 세계 총매출액 1조원을 넘기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올랐습니다.
국내는 개봉 2주차 400만 명을 넘겼고, 북미 누적 매출액 3억 돌파, 북미 외 전세계에서 7억 달러를 넘기며
기록 경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요일 개봉 관례를 깨고 금요일 개봉한 <하이재킹>은 48만 명의 관객 수를 모으며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고,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원더랜드>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2위,
조디 코머, 오스틴 버틀러, 톰 하디 주연의 미국 중서부 오토바이 바이크 모임의 이야기를 다룬 <더 바이크라이더스>가 3위에 올랐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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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에놀라는 성격도 좋고 똑똑하고 씩씩해
친오빠는 셜록 홈즈
태어났는데 아빠가 원빈. 아빠가 유재석. 엄마가 탕웨이. 비슷한 맥락에서 친오빠가 셜록 홈즈라는 점은 참으로 신기하다. 오빠 셜록은 정말 똑똑하다. 그리고 잘생겼다. 목소리도 섹시하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오빠 셜록의 직업은 탐정이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에놀라의 직업도 탐정이다. 탐정 사무소를 개업한 에놀라. 나도 오빠만큼 멋진 탐정이 될래! 꿈은 쉽지만 현실은 그만큼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파리만 휘날리는 에놀라 탐정 사무소. 사건 하나라도 들어오면 좋을 것 같아. 오빠는 나라 돈을 훔쳐간 사람의 행방을 찾은 일을 하는데 여동생인 에놀라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소녀 한 명이 에놀라의 사무실에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요?” 사건의 경위를 묻는 에놀라. 의뢰인은 금세 사정을 전한다. 의뢰인의 사건은 친언니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당시의 영국은 노동환경이 열악했다.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기에 여동생의 입장에선 언니가 걱정이 된 것이다. 좋았어! 첫 번째 사건이야! 탐정 사무소를 개업하고 처음 일거리가 들어왔다. 우리의 에놀라 홈즈는 혈혈단신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그 과정 속에서 협동과 신뢰, 연대의 의미를 깨우치면서.
이걸 기다렸지
<셜록> 시리즈 중 최신판이 나온 지 좀 됐다. 이 후더닛 장르 맛집이있던 미드 <셜록> 이후로 뭔가 그럴듯한 추리물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기억나는 것은 <나이브스 아웃> 정도? 이 영화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셜록을 맡았던 드라마가 워낙 이런 특성을 잘 살려서인지 글쓴이 같은 후더닛 팬들에게는 좀 아쉽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전작 드라마 <셜록>의 설정 일부를 따 온 영화다. 헨리 카빌이 컴버배치가 맡았던’ 셜록’으로 나오고, 소설의 흑막과 가장 주요한 조력자가 후반부에 나온다. 비단 인물관계뿐만 아니라 서스펜스적인 측면을 잘 살렸다는 점이 영화의 강점으로도 작용한다. 영화의 주요 플롯은 ‘그래서 의뢰인의 언니는 어디로 갔는가?’이다. 이를 추적하는 이야기의 구성이 좋았다.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 이 증거가 왜 중요한지도 다 알려주고. 에놀라의 추론에 카메라가 동행하며 영화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또 영화에서 최종 보스까진 아니더라도 중소형 보스(?)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 보스의 계급 설정도 에놀라가 맞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주는 좋은 설정이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적절하게 배치한 각본이 마음에 들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스릴러만 강조된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썼듯 양화에서 중요한 것은 연대의 가능성이다. 여자 탐정 캐릭터가 그동안 영화에서 얼마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쓴이의 기억 속에는 아마 없던 것 같다. 심지어 ‘명탐정 코난’의 코난도 남자 캐릭터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유럽의 시대 특성상 여성이 주목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렇기 때문에 무작정 여성 혼자서만 원톱으로 끌고 가는 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핍진성이 성입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영화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오빠 셜록, 어머니, 어머니의 조력자 이디스의 존재를 배치해서 에놀라가 주체적으로 서기 위해서 타인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부각했다.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지금 당장 구글에 ‘밀리 바비 브라운’이라고 검색하면 그녀의 인스타그램이 나온다. 순간 보고 내가 아는 얼굴 아닌 줄 알았다. 분명 뭔가 수수한 이미지인데 케이트 블란쳇이 연상되는 화장법이 느껴졌다. 단순히 화장법뿐만 아니라 배우는 이 캐릭터에 빙의한 듯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똑 부러지는 똑순이 캐릭터는 좀 식상하다. 그리고 제4의 벽 부수는 것도 어디선가 많이 봤다. 밀리 바비 브라운은 적지 않은 곳에서 봤던 캐릭터 세팅을 본인만의 개성으로 능수능란하게 이끈다. 이 캐릭터 해석에는 기존에 많이 봐왔던 ‘셜록’ 드라마와 영화판에서 볼 수 있던 해석이 돋보인다. 이는 영화 연출에서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에놀라의 조력자로 나오는 헨리 카빌의 연기와 헬레나 본햄 카터의 연기도 좋았다. 전자 헨리 카빌은 로다주의 셜록, 컴버배치의 셜록과는 다른 느낌의 연기를 했다. 선배 셜록 둘 보다 보다 더 인간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 셜록은 과제가 있다. 로다주와 컴버배치가 보여준 것처럼 고지능의 뇌를 보여줘야 한다. 게다가 에놀라의 조력자로서 그녀가 필요할 때마다 버텨주며 사건의 중요한 열쇠로 활약한다. 후술 하겠지만 영화에서 셜록의 지나치게 비중이 높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헨리 카빌이 맡은 역할은 이를 뒷받침하듯 내적으로 단단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인물은 후반부에서 기존의 셜록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게 감정적으로 동의할 수 있을 만큼 영화는 꼼꼼한 설명을 놓지 않았다. 헬레나 본햄 카터가 맡은 어머니 홈즈 역시 이중적이다. 사회운동가인 어머니 홈즈. 여기서 이 어머니가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에놀라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어주는 역할이다.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서 연대의 대상이 되어 엔딩의 디딤돌이 되어준다. 이 배우가 연기를 통해 극에 설득력을 부여하려면 체형, 외모뿐만 아니라 말투와 제스처로 주는 신뢰감이 필수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를 이해하고 있는 듯이 극에서 등장할 때마다 많은 것들을 빨아들이며 따뜻한 어머니 연기를 보여준다. 이 사람은 장난기도 있고 성격이 깊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딸 에놀라에게 ‘난 가끔 너를 독립적으로 키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는 신이 있다. 여기서 이 인물이 대사 하는 문장 내용부터 억양까지 어머니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을 잘 강조했다. 베테랑의 클래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새로운 해석
영화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사건 해석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는 코난의 사건이 있다. <바스커빌 가의 개>나 <주홍색 연구>가 그렇다. 만약 이런 사건의 재해석이 궁금했던 팬 분들이라면 살짝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당시 여성 노동자가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던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 그래서 셜록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소시오패스적인 측면이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다. 장르적인 재미를 중점으로 전개했던 소설, 드라마와는 달리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야기 구성이 되어있다. 이를 위해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소설을, 영화의 주제와도 맞게 살짝씩 변형한 점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에서 최종 흑막이 드러나는 부분은 이 이름을 말하는 배우의 연기가 좋기도 했지만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제적인 측면이 중반을 넘어서 반복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이를 한번 더 꺾었기 때문이다. 이 흑막의 동기 때문에 원작 소설과 전작 영화, 드라마의 팬들은 ‘원작 파괴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래서 영화의 불호 여론에 대해서 이해가 간다. 그러나 흑막 캐릭터 묘사의 역사를 보면 사이코패스적인 측면만 강조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빌런 유형은 우리가 많이 봐왔다. 대표적으로 <다크 나이트>의 조커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름은 이런 빌런으로 갖고 왔으면서 동시에 그런 맥락을 부여했다. 글쓴이는 감독이 의도한 것 같지만 이런 디테일이 다른 영화들의 흑막들과는 좀 다른 점처럼 느껴진다.
아쉬운 것이 드문드문
영화는 유쾌하고 재밌게 달린다. 제4의 벽을 넘는 밀리 바비 브라운의 유쾌한 입담도 재미있다. 그리고 글쓴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상큼 발랄한 로맨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단점은 또렷하다. 우선 첫 번째. 셜록의 비중이 너무 많은 듯하다. 물론 어머니 홈즈가 말한 대로 이 세상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극에서 혼자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셜록의 도움을 받는 부분은 아쉽다. 후반부 주제적인 측면에도 어울리지 않는 느낌?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똑똑한 소시오패스인 셜록이 극후 반부 의외의 선택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결정을 반복한다는 느낌이 든다. 헨리 카빌의 카리스마로도 인물의 기능적인 활용을 지우지는 못한 것이다. 또 구체적으로 초반에 셜록이 어떤 사건을 승계받는다. 이때 이 인물이 사건을 승계받은 것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맥거핀이라기엔 인물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마냥 그렇지많은 않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해 군데군데 살짝 헐겁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느껴진다. 아무리 당시 시대상이 여성 혐오적인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좀 지나칠 정도로 에놀라를 애 취급하는 것은 아쉽다. 몇몇 장면은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뭐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랬었고, 현대에 반복되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발상이야 그럴 수 있다. 그런 말들이 나쁜 게 아니니까. 그런데 꼭 나이 든 중년의 남자가 에놀라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과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몇몇 보인다. 그리고 핵심 키워드인 ‘여성들과의 연대’를 위해 극단적으로 설정한 부분도 몇몇 보인다. 가령 경찰이 살짝 무기력하게 묘사된다던지 하는 부분이 그렇다. 이를 셜록 홈즈의 조력자 포지션이나 튜르스페리의 존재감으로 메꾸긴 하지만 이야기 전개에 메시지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엔딩을 보여주려고 준비물처럼 쓰인다는 점이다.
아주 칭찬해
그래도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일단 재밌다. 스릴러로서 뛰어나다. 또 증거를 모아 모아 이야기를 전개하는 솜씨가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일단 이런 인물 원톱 영화에서 중요한 건 ‘이 사람의 추후 행보가 궁금해진다’인 것 같다. 글쓴이는 영화를 보고 나서 에놀라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러닝타임을 이끄는 영화를 보는데 안성맞춤이다. 1편보다 훨씬 더 성장한 영화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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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이 전부인 영화 5선
스포주의 | 절대 잊혀지지 않는 영화 결말이 있나요?
오늘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라스트씬의 대사들을 선정해왔습니다.
여러분 마음속에는 어떤 대사들이 남아있나요?
전 세계가 사랑한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그 위대한 꿈의 시작!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 ‘새미’(가브리엘 라벨). 아빠 ‘버트’(폴 다노)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하던 새미는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한 새미에게 크고 작은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엄마 ‘밋지’(미셸 윌리엄스)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는데… 영원히 간직하고픈 기억, 영화의 모든 순간과 사랑에 빠진다!
5년동안 무고하게 감옥에 있었던 빌리 브라운(Billy Brown: 빈센트 갈로 분)은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1만 불짜리 내기에 지는 바람에 그와 같은 쪽에 내기를 걸었던 사람들 대신 감옥에 들어갔다. 그는 냉혹하고 폭력적인 사내다. 그래서 자신의 불행을 내기 경기에서 진 스코트 우드(Scott Wood: 봅 왈 분) 탓으로 생각한다.
빌리는 한 가지 생각, 복수밖에 없다. 빌리는 부모에게 전화를 건다. 빌리의 부모는 그가 감옥에 있었던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들은 아들 빌리와 빌리가 편지에서 자랑했던 새신부 웬디(Wendy: 로산나 아케트 분)를 몹시 보고 싶어한다. 혼자 갈 핑계가 궁해진 빌리는 댄스 연습장에서 나오는 젊은 댄서 라일라를 발견한다.
그는 그녀를 잡아서 강제로 차로 밀어 넣은 다음 자신의 아내 노릇을 하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한다. 이 우울하고도 낯선 남자에게 겁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매력을 느끼는 라일라는 그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막상 집으로 갔으나 스포츠광인 어머니와, 잔인하고 우울증에 빠진 아버지는 빌리에게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반면 라일라는 빌리의 부모에게 즉각적으로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라일라는 자신의 역할을 열정적으로 연기하면서 인질이라는 위치에서 벗어나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잡는다. 빌리는 옛친구 군(Goon: 케빈 코리건 분)에게 전화하고 군은 스코트가 그 지역의 스트립쇼 극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빌리와 라일라는 부모의 집을 떠나 한 더러운 모텔에 투숙한다. 빌리가 아침이면 떠날 것을 아는 라일라는 그에게 함께 목욕하도록 설득한다.
그들은 서로의 품안에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밤을 보낸다. 다음 날 빌리는 스트립쇼 극장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스코트를 찾는다. 빌리는 스코트가 한물 간 술주정뱅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자신처럼 외롭고 지친 사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빌리는 스트립쇼 극장에서 걸어나가면서 생애 처음으로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 라일라.
“나는 완벽했어요.” 새롭게 해석된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순수하고 가녀린 백조와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흑조, 1인 2역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프리마돈나 ‘니나’. 완벽을 향한 그녀의 욕망은 집착이 되어가고 모두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이 깊어질수록 점차 어두운 내면이 드러나는데… 흑조를 탐한 백조의 핏빛 도발이 다시 시작된다.
트루먼 버뱅크는 작고 조용한 섬마을에 사는 평범한 세일즈맨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촬영용 조명등이 떨어지고, 어렸을 적 자신이 익사를 직접 목격했던 아버지가 살아오고, 또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등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나서부터였다. 평생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지냈던 일상이었지만 주변을 보니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았다. 결국 자신이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확신을 하게된 트루먼은 첫사랑 실비아의 모든 것이 다 거짓라는 말을 되새기며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결심하게 되는데...
모두가 기다리던 여름방학. 하지만 마사오는 전혀 즐겁지 않다.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시느라 바쁘고 친구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다나 시골로 놀러 가버려 외톨이가 되었기 때문. 어느 날 먼 곳에 돈을 벌러 가셨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한 마사오. 그림 일기장과 방학숙제를 배낭에 넣고 엄마를 찾아 여행길에 오른다. 친절한 이웃집 아줌마는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는 전직 야쿠자 남편 기쿠지로를 마사오의 보호자로 동행시킨다. 왕복 600km의 여정. 그러나 그 여행은 마사오도 기쿠지로도 잊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는데... 52세 철없는 어른과 9세 걱정많은 소년. 그들이 마침내 찾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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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 TOP 5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 TOP 5
요즘 교양 유튜브나 다큐멘터리에 푹 빠져있답니다. 원래는 집에서 영화 볼 시간이 부족해서였는데 어느 순간 푹 빠졌답니다. 보통 한 시간에서 90분 정도로 영화보다 짧아서 봤는데 제가 얼마나 부족한 지를 또 한 번 체감합니다. 그 반성의 의미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 TOP 5>을 올립니다. 그리고 BGM은 2020년 베스트 펑크 록 음악인 <Grounds>을 올립니다.
■미국 헌법 수정 제13조 (13th·2016)
-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다큐멘터리상
<셀마>를 만들었던 여성 감독 에바 두버데이가 수정헌법 13조 통과에 따른 소수 인종의 대량 투옥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다른 소수 인종의 광범위한 투옥을 초래한 것은 단지 뿌리 깊은 문화적 인종주의만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BLM 운동의 배경은 이토록 자본주의라니 대단히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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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The Last Dance 2020)
10부작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에 푹 빠져들기 위해 굳이 농구를 사랑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기기 위해 일생을 바친 한 남자의 매혹적인 연대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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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팩토리 (American Factory 2019)
-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노조 설립과 최저임금 상승을 정책적으로 밀어붙였던 버락과 미셸 오바마가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후야오 공업에 인수된 오하이오 주 데이튼 시의 GM 공장을 관찰한다. 숙련된 미국 노동자들이 중국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러스트 벨트가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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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주주의 - 룰라에서 탄핵까지(The Edge Of Democracy·2019)
권력을 장악하는 가장 손쉬운 길은 사법·언론·군부·재계 등 기득권에게서 충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기득권의 특권이 지나치게 커지는 순간 국가는 쇠락한다. 이것이 국가가 멸망하는 가장 큰 원인이자 개혁이 실패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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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 캠프: 장애는 없다 (Crip Camp·2020)
미셸과 버락 오바마가 두 번째로 제작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아메리칸 팩토리>보다 어떤 면에서 더 우월할지 모른다. 우리는 장애우를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지켜볼 것이 아니라 ‘장애를 극복할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자'라고 독립과 연대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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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블로거 영혼아이 TERU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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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충격적인 '반전' 결말의 외국 영화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충격적인 '반전' 결말의 외국 영화들
안녕하세요, 영소남입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날씨 속에선 충격적인 반전 영화를 보며 스릴감을 느끼는게 딱 좋은데요. 그래서 오랜만에 준비해보았습니다. 제가 살면서 본 외국 반전 영화들 중에 가장 최고였고 인상깊었던 20편의 반전 영화 모음집을요. 반전 영화를 찾으신다면 본 리스트 속 20편의 영화 어떠신가요? 아마도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며 여러분도 충격을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서는 개봉 순서대로 나열 해보았습니다 !
• 본 글엔 스포일러가 자체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영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반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야곱의 사다리, 1990
감독/ 애드리안 라인 출연/ 팀 로빈스 등
드디어 이 영화를 소개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거의 반전 영화의 시초라고 보시면 될 듯한 <야곱의 사다리>인데요. 정말 영화의 반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핵심 공포는 자꾸 사람처럼 생기지 않은 일그러진 얼굴의 환상, 환각 같은 걸 현실처럼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결말과 반전을 위해 정신 이상자들이 경험하는 것들을 주인공이 경험을 한다던지, 환상과 꿈, 현실을 오고가며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리게 한다던지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쌓아가며 특별함을 선사해주는데요. 좀 오래된 영화이지만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긴장감 하나는 일품인 영화이니 꼭 한번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세븐, 1995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등
여러분은 이 영화 <세븐>의 반전이 다른 영화들에 비하여 약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7대 죄악에 맞춰 범죄를 실행하는 어느 살인마의 치밀함과 그 살인마를 쫓는 두 형사의 쫄깃한 이야기가 잘 버무러지고, 후반부에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반전까지 더해져 완벽한 미스터리/스릴러 영화가 탄생했다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이 결말을 예상한 분들도 조금 있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케빈 스페이시의 대사를 듣고 굉장히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혹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화 <세븐>의 반전이 많이 약했던 것 같나요?
유주얼 서스펙트, 1995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스티븐 볼드윈 등
90년대에 이런 말이 있었죠. 90년대 최고의 반전 영화는 <유주얼 서스펙트>와 <식스 센스> 두 영화 중에 한 편이다. 저는 이 두 편의 영화를 접하기 전 이 말을 듣고 "에이 그래도 요즘 반전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옛날 영화들을 보면서 충격을 먹겠어?"라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에 저는 요즘 반전 영화들을 볼 때보다 더 충격을 먹고야 말았죠.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이라면 주인공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보시고,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추리해보거 생각하시며 보시면 더 재밌을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범인을 알고 보아도 충격을 먹었다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더 게임, 1997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숀 펜 등
<세븐>, <파이트 클럽>을 모두 본 후, 여운이 너무 길게 남아서 두 편의 영화 감독인 데이빗 핀처의 다른 영화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찾아보게 된 영화 <더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영화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영화인데요. 영화는 제목과 같이 인생이 바뀌게 되는 위험한 게임에 뛰어들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반전이라는 큰 재미도 있으나 <더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맞이하게 되는 게임으로 인해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 과정을 보는 사람의 호기심을 유발 시키는 연출로 심리를 자극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하지만 이 영화 <더 게임>의 결말은 약간의 호불호 갈릴 수도 있습니다.
식스 센스, 1999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브루스 윌리스 등
<식스 센스>,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도 모든 사람들이 반전의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이죠. 아마 반전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을 찾는게 더 힘들겁니다. 저 역시 반전을 알고 보았고요. 앞서 <세븐>과 <유주얼 서스펙트>, <야곱의 사다리>, <혹성탈출> 등의 영화가 나왔을 때에도 '반전'이 하나의 장르가 되진 않았는데 이 영화가 나오고 나서 하나의 장르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반전과 결말 자체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감동까지 주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지금까지 유명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브루스 윌리스의 감정적인 연기가 환상적이었죠.
파이트 클럽, 1999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세븐>부터 시작하여 <파이트 클럽>까지 90년대 중 후반을 사로 잡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들..! 정말 관객들을 상대로 반전 게임을 진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무엇보다 사물을 이용하지 않고 인물의 심리를 이용한 반전을 일으킨다는 점이 데이빗 핀처 감독 영화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단순한 두 남자가 만나 열정을 불태우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결말은 상당히 큰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초반 부와 후반 부의 분위기와 이야기 흐름이 극과 극이라 굉장히 긴장감 있게 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 추리 범죄 반전 영화 <프라이멀 피어>도 보시는걸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메멘토, 2000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가이 피어스 등
<인터스텔라>, <인셉션>도 좋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중 가장 많이 보고 많이 접했던 영화 <메멘토>, 이 영화의 결말을 알고 보아도 되냐고요? 됩니다. 색다른 촬영방식과 특이한 영화적 구성, 그리고 결말로 향하는 궁금증이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니까요. 아마 첫번째 보았을 때랑 두번째 보았을 때 바라보는 자세와 느낌은 다를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처음엔 이 점이 충격이었다면 다음엔 또 이 점이 충격적일 겁니다. 한번 보고는 절대 모든 걸 알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거든요. 이게 바로 놀란 감독의 장점이죠. 그저 관람이 아닌 내가 영화에 직접 들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또한 별로 아는 사람이 없지만 역시 충격적이었던 <프레스티지>도 꼭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디 아더스, 2001
감독/ 알레한드로 출연/ 니콜 키드먼 등
빛을 보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두 아이와 그런 아이들을 홀로 지키며 어둠 속에서만 살아가는 여인에게 3명의 새로운 하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디 아더스>. 많은 분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식스 센스> 이후에 최고의 반전 영화라고 불리울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비록 신선한 소재에 비하여 생각보다 지루한 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 부분도 나중엔 떡밥이 되면서 마지막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왜 최우수 호러상을 받은지 알게 될거에요. 또한 이 작품이 리메이크 되어 재탄생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디 아더스>만의 어둠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군요.
엑스텐션, 2003
감독/ 알렌산드르 아야 출연/ 마이웬 등
누가 살인자고, 누가 피해자 인가? 벗어날 수 없는 두 소녀와 한 남자, 세 사람의 이야기 속 비밀을 파헤쳐가면서 최고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영화 <엑스텐션>, 이 영화는 마냥 살인자가 나와 사람들을 찔러 죽이는 슬래셔 무비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보여 주면서 관객들도 영화에 완전히 몰입시켜주는 작품입니다. 정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다른 스릴러 영화들 속 스릴감은 별거 아니다 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데요. 영화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까 마지막 결말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본지 오래 됐어도 반전은 아직도 새록새록한..!
아이덴티티, 2003
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존 쿠삭 등
반전 영화들 중에 최고의 광기를 보여주는 영화인 <아이덴티티>. 영화를 보다보면 후반 부에 반전이 여럿 나오게 되는데 몇 개는 예상이 되지만, 마지막 반전 만큼은 예상하기 힘든 영화이죠. 영화 속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주는 재미와 그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 그리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부터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 그 모든 것들이 초 중반 부를 이끌어 나가고, 후반 부터는 도대체 이 살인사건은 어떻게 끝을 맺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결말을 추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걸 예상해도 진정한 끝은 예상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꼭 한번 이 영화를 보면서 결말을 예측해보시길 바랍니다.
나비 효과, 2004
감독/ 에릭 브레스 출연/ 애쉬튼 커쳐 등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콜>.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바로 이 <나비 효과>라는 작품을 가장 먼저 떠올렸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바뀐 과거로 인해 미래가 바뀐다?라는 게 굉장히 비슷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영화를 오늘 다시 보았습니다. 역시 명작이더군요. 여러분도 가끔 다시 그때 그 과거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나요? 영화 <나비 효과>는 그에 대한 즐거운 답변을 주지는 않지만 과거로 돌아가 내가 잘못한 부분을 바꾼다 해도 미래에선 새로운 잘못된 부분이 생겨난다는걸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이 영화의 결말을 보며 제대로된 소름을 겪어보셨으면 좋겠고, 메세지 역시 느껴봤으면 합니다.
스켈레톤 키, 2005
감독/ 이안 소프틀리 출연/ 케이트 허드슨 등
"뒷통수 한방 세게 후린 것 같은 결말이다"라는 영화의 평만 보아도 궁금증에 한번 보고 싶게 만들어주는 영화 <스켈레톤 키>. 영화 내에서 주어지는 정보와 떡밥으로는 절대 이 영화의 반전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아무리 추리를 해보고 아무리 예상을 해보아도 모두들 단 한가지를 놓치고 아예 다른 길로 반전을 예상을 한다고 하더군요. 영화를 볼때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예상을 하면서 보는게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화가날 수도 있는 엔딩을 이리 안정적이게 표현했다는 것에 감탄하고 싶네요. 영화 <겟아웃>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스릴러 영화입니다
미스트, 2007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등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추리 영화랑은 거리가 먼 영화 <미스트>. 이 영화 속에 추리할만한 요소는 안개는 어디서 나온 것이며, 안개 속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정도 뿐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결말 부분에 있습니다. 아주 그냥 관객의 멘탈, 주인공의 멘탈, 모두의 멘탈을 휘어잡으면서 머리가 띵 해지는 결말이었죠. 아마 오늘 소개하는 영화들 중에 이 영화만큼이나 안좋는 충격을 준 영화는 없을 겁니다. 그정도로 찝찝한 영화이고 결말로 인해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 영화이기 때문에 아직 못보신 분들은 각오 단단히 하고 보셔야 될겁니다. 허무하고 죽고싶은 그 짧은 순간.. 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트라이앵글, 2009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르 출연/ 멜리사 조지 등
이해가 안가는게 있어도 일단 끝까지 봐야되는 영화 <트라이앵글>. 그 끔찍한 결말과 마주하게 된다면 그 진실이 밝혀지게 된 순간에 다가오는 미친 공포는 어떤 영화와도 비교하기가 힘들죠. 무엇보다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봐야하는 영화입니다. 만약 자식들이 있다면, 여러분이라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마주하기 싫은 일을 계속 맞이하게 된다면 그보다 큰 악몽이 어디있을까요? 타임루프물 안에 공포가 들어간다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영화인 만큼 기존의 영화들과 다른 신선함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트라이앵글', 제목 진짜 잘 지은듯!
오펀: 천사의 비밀, 2009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베라 파미가 등
'비밀은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밝혀지면 너무 강한 스포일러가 되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정말 이 결말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한 결말을 보여주어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 누구에게나 다 비밀은 있지만, 이토록 놀라운 비밀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겠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깊었기 때문에 더 몰입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쩜 그 상냥하게 생긴 얼굴에서 그런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영화를 본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늘하네요. 군대에서 전역하고 나면 이 영화 꼭 한번 다시보며 그때 그 충격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셔터 아일랜드, 2010
감독/ 마틴 스콜세이지 출연/ 마크 러팔로 등
미쳐가는, 미쳐있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셔터 아일랜드, 여러분이라면 사건 수사를 위해 이 끔찍한 곳을 들어갈 수 있으신가요? 돋보이는 반전과 돋보이는 이야기 구성, 그 두가지 장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사람까지 미치게 만들어주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난다면 정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보면서 그저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 환자로 몰아가는 듯한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결말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있는데요. 최근에 개봉한 '판타지 아일랜드'..? 그 영화랑은 전혀 다른 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으니 혼자서 이 섬으로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그을린 사랑, 2010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루브나 아자발 등
반전도 훌륭하지만 절대 이 영화가 반전만으로 훌륭한건 아니죠. 영화를 다 보고난다면 탈진할 정도로 미친 몰입감을 선사해주는 연출과 충격으로 두 번 보고싶지는 않지만 절대로 잊혀질리가 없는 영화 <그을린 사랑>인데요. 전개 속도는 느리지만 그 느린 전개 속도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강력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몸소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 당신은 천재적인 감독이자 예술적인 감독인 것 같아요. 현재 제작 중인 <듄>은 어떤 충격을 주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줘, 2014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벤 애플렉 등
이 영화는 단순한 납치 영화가 아닙니다. 단순한 영화였으면 본 리스트에 올라오지도 않았겠죠.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보며, 제목이 '나를 찾아줘'라길래 또 무슨 자아로 인해 반전을 주려나?하기도 하고 남자 주인공에 시선을 따라 이야기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는데, 전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결말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보았던 저는 큰 충격이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요. 예상할 수는 있지만 너무 뻔하기 때문에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던게 결말인 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벤 에플렉의 인생작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타임 패러독스, 2014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출연/ 에단 호크 등
진짜 영화내내 뒤바뀌는 이야기 구성, 그리고 휘몰아치는 반전으로 인해 충격의 충격을 주는 영화 <타임 패러독스>. 에단 호크와 사라 스누크의 두 시점을 집중해서 영화를 바라보면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스토리 라인을 잘 잡아놓았기 때문에 이처럼 많은 반전들이 나와도 납득이 가고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은 지루할 수 있어도 그 지루함을 견뎌낸다면 그 지루했던 과정이 나중엔 퍼즐조각으로 이어진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아, 처음부터 집중해서 봐야 더 큰 충격을 느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실겁니다. 영화를 보며 입을 몇번 막았는지 모르겠네요.
인비저블 게스트, 2016
감독/ 오리올 파울로 출연/ 마리오 카사스 등
드디어 마지막 반전 영화입니다. 미친 연출력으로 인하여 마지막까지 휘몰아쳐 긴장감을 주는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인데요. 초반에 반전 한번, 중반에 반전 한번, 마지막에 큰 반전 한번까지 탄탄한 과정과 짜임새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영화가 약 106분의 러닝타임이지만 비록 느껴지는건 체감상 1시간 정도 영화를 본 것만 같이 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하는 영화이죠. 아마 오늘 소개한 영화들 가운데선 가장 인지도가 낮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더 바디>에서는 아쉬웠던 연출 부분을 잡아내는 센스까지 보여주어 더 소름돋는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소개하지 못해서 아쉬운 반전 영화는 <쏘우>, <더 바디>, <베리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등의 굉장히 많습니다. 위 20편의 영화가 재미있었다면 저 영화들도 한번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네이버블로거 영소남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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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연적인 갈등’을 존엄한 것으로 만들려면
8★/1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23년 아일랜드의 한적한 섬마을 이니셰린*. 파우릭과 콜름은 온 마을 사람이 다 아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펍으로 향해 밤늦도록 대화를 나눠왔다. 둘이 함께하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레 다른 사람은 어디 갔느냐고 묻을 정도다. 어느 날과 다름없는 평범한 오후였던 그날처럼 말이다.
파우릭은 조금 당황한 상태다. 콜름과 함께 펍에 가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는데, 콜름은 그를 철저히 무시한 채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조금 의아하고 걱정스럽지만 파우릭은 우선 홀로 펍에 간다. 콜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라면, 그가 곧 올라와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름은 파우릭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 파우릭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하고, 파우릭은 혹시 자신이 콜름에게 실수한 일이 없는지 곱씹어본다. 술에 취해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봐 주변 사람에게도 이유를 묻는다. 하지만 둘 사이가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제는 콜름에게 직접 이유를 물어야만 한다.
“그냥 이제 자네가 싫어졌어.” 황당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가장 절친한 친구로 지냈는데,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저 싫어졌다는 이유로 자신을 이토록 모질게 대하는 콜름을 파우릭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대로 물러 설 순 없다. 최소한 제대로 된 이유라도 알아야 수긍하든 싸우든 할 게 아닌가? 파우릭이 계속 캐묻자 콜름이 답한다. 콜름은 지금껏 파우릭과 나눈 대화가 지독히 지루하고 무의미했다고, 그 멍청한 대화에 질려버렸다고, 이것이 너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이유라고 선언한다. 기껏해야 10여 년을 더 살 텐데, 남은 생을 그토록 하찮은 일에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사색과 작곡에 몰두하며 지금까지의 ‘낭비’를 보상받겠다고도 덧붙인다.
파우릭은 큰 혼란에 빠진다. 그는 자타공인 마을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다. 아무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파우릭은 여기에 어느 정도 자긍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콜름의 충격적인 선언은 지금껏 파우릭의 삶을 지탱해온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든다. ‘착함’이 ‘멍청함’의 다른 이름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때문에 ‘착한’ 네가 참으라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위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파우릭의 혼란을 더욱 부추길 뿐이다.
그러나 파우릭은 콜름과의 우정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어쨌든 그들은 지금껏 (늘 그랬던 것은 아니더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왔다. 설령 지금까지의 우정에 불만이 있다면 둘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새로운 방식으로 우정을 쌓아가면 된다. 그래서 여러 방식을 동원해 콜름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다. 그러나 콜름의 결단은 파우릭의 상상 이상으로 단단하다. 콜름은 결연한 표정으로 파우릭이 자신을 귀찮게 할 때마다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말한다. 허울 좋은 협박이 아니다. 그는 실제로 자기 손가락을 잘라 파우릭 집 앞에 던져 놓는다.
파우릭의 혼란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늘 그의 곁을 지키던 여동생 시오반이 본토에서 도서관 사서 자리를 제안받아 마을을 떠나고***, 상심한 파우릭을 달래주던 소년은 실족사(혹은 학대하는 아버지를 피해 자살)하며, 파우릭이 사랑하는 당나귀 제니마저 콜름이 던져 놓은 손가락을 먹다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소중한 모든 것을 잃은 파우릭은 ‘각성’한다. 자신의 ‘착함’을 버리고 콜름에게 그가 치러 마땅한 대가를 돌려주고자 결심하는 것이다.
영화의 종반부는 초지일관 단호한 콜름과 그를 향한 서슬 퍼른 복수심에 불타는 파우릭의 대결로 치닫는다. 콜름과 파우릭의 대치는 두 개인의 갈등인 동시에 내전 중이던 아일랜드의 은유이기도 하다. 당시 아일랜드는 영국의 자치권 부여 제안을 두고 급진파와 온건파가 나뉘어 전쟁 중이었다. 즉 급진파와 온건파는 어떤 것이 진정 아일랜드를 위한 길인지를 두고 다투었다. 섬마을인 이니셰린은 상대적으로 내전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파우릭과 콜름의 갈등과 본토에서 울리는 포성이 교차하며 등장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 두 사건은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다. 본토의 내전이 무엇이 아일랜드를 위한 정답인지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라면, 파우릭과 콜름의 갈등은 무엇이 좋은 삶‧우정인지를 묻는 두 개인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다.
파우릭과 콜름의 갈등(그리고 무엇이 나라‧공동체를 위한 길인지에 관한 다툼)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일이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이 일상적인 문제를 충격적이면서도 탄탄한 알레고리로 쌓아 올린다. 그러나 영화는 마냥 비관하지만은 않는다. 파우릭과 콜름은 갈등이 극에 달하는 순간에도 분명 서로를 존중한다. 콜름은 파우릭을 무시하는 경찰을 때려눕히고, 파우릭은 극단적인 복수의 순간에도 콜름의 반려견을 배려한다(심지어 콜름은 파우릭의 복수가 ‘마땅하다’고 여겨 이를 순순히 수용한다). 그러는 동안 본토의 포성도 조금은 잦아든다.
때문에 〈이니셰린의 밴시〉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관계든 국가‧공동체 간이든 갈등이 필연적이라면, 우리는 그 갈등을 존엄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친구와 우정을 끊고 싶어도, 그가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방법론에 차이가 있더라도, 급진파와 온건파는 모두 아일랜드를 사랑한다. 이를 분명히 한다면 우리는 절대적 고독과 압도적 혼란 속에서도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을 수 있다. 극단적 파괴와 복수를 다루는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가 묘한 희망을 풍기는 건 이 때문이다.
*‘이니셰린’은 ‘아일랜드의 섬’이란 뜻으로 허구의 지명이다.
**원어는 ‘nice’다. 영화 자막은 이를 ‘다정함’으로 번역했지만 ‘착함’으로 해석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듯싶다.
***책을 많이 읽어 똑똑한 시오반은 파우릭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콜름과 마찬가지로 식자층이다. 하지만 그녀는 마을에서 콜름처럼 대우받지 못한다. 오히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욕당한다. 시오반은 콜름처럼 파우릭을 버리는 대신 오빠의 장점을 북돋아주기도 한다. 영화의 메시지와 인물 간 갈등과는 별개로, 콜름과 시오반을 각각 젠더화된 지식인의 표상으로 독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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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답게 살았던 그 시절의 노스텔지어
빠르다. 대도시인 서울의 삶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빠른 템포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오랜 세월 이 도시에 살고 있음에도 불현듯 이곳은 낯설고 힘들 때가 적지 않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그 테두리 안에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모두 나 자신이 아닌 이 도시가 원하는 사람으로 점점 변했을 터. 하지만 가슴 속엔 아무것도 정립된 건 없지만, 스스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주구장창 했던 본연의 자신이 꿈틀댄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퀴어영화인 동시에 나답게 살았던 그 시절의 노스텔지어를 떠올리게 하고 또 한 번 가슴을 뛰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반갑고도 고마운 작품이다.
미친X와 게이가 만났다. 너무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로 갖가지 소문을 달고 사는 재희(김고은)와 자신의 인생에 절대 커밍아웃은 없고, 사랑도 하지 않는다는 주의를 내세우는 흥수(노상현)는 서로에게 공통점을 발견하고, 합의하에 동거를 시작한다. 완전한 베프로 20대 초중반을 함께 보낸 이들은 좋든 싫든 서로의 역사를 공유한 소중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이 동거가 영원할 수는 없는 법. 흥수는 군대를 가고. 재희는 취업을 위해 노력한다.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서로 딛고 있는 도시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 중 첫 파트인 ‘재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흥수(원작에서는 ‘영’)가 화자로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반면, 영화에서는 흥수와 재희가 극의 중심을 잡아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게이인 흥수와 미친X인 재희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 약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불온한 시선을 받고, 뒷말을 듣게 되고,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다. 보기와는 전혀 다른 이 차가운 도시에서 흥수는 뒷걸음질 치며 숨고, 재희는 앞으로 나가 당당히 맞선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로서 몸으로 터득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각자의 대처법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서로가 너무 다르지만, 그래서 공감하고 이해하고 연대한다.
20대 초중반에 찾아오는 고민들, 특히 풋사랑들의 기억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성숙하지 못했던 자신들만의 사랑법에 웃고 우는 이들이 연거푸어 벌어지고, 서로의 흑역사를 기억하면서 술 한잔으로 모든 걸 치유했던 흥수와 재희의 모습은 그 시절을 관통했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는다. 가족보다 더 두터운 신뢰로 자신을 대신해 욕해주고, 방패막이가 되어주는 이들의 우정은 그 자체로 순수해 보이기까지 한다.
영화는 단순히 순수하고도 뜨거웠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매개체로서만 기능하지 않는다. 무분별한 혐오와 폭력이 자행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겪는 불합리함을 비중 있게 다룬다. 2010년대를 배경으로 성소수자를 향한 비난의 눈초리, 데이트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의 현실은 서울이란 도시, 한국이란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영락없이 까발린다. 중반 이후 두 청춘은 어엿한 사회 구성원의 역할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내 돌아오는 건 쳇바퀴처럼 도는 혐오와 폭력을 겪는다. 그리고 비로소 깨닫는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커밍아웃해야 한다는 걸 말이다.
대중 영화로서 퀴어 요소를 내세우는 작품이기 때문에 커밍아웃은 흥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는 재희를 통해 확장한다. 조금만 달라도 비정상으로 낙인 찍는 공동체적 시선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누군가의 여자 친구, 애인이 아닌, 흉흉한 소문에 정면으로 들이받는 구재희로서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 이런 확장성을 통해 영화는 퀴어를 소재로 했지만, 나 자신을 포기하고 사는 평범한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공감을 얻는다. 후반부 두 주인공의 진정한 커밍아웃이 행해지면서 영화는 두 주인공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과거 할리우드 영화에서 소비되었던 게이 남자 친구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것은 물론, 퀴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대중영화로서 그 의의는 충분하다. 하지만 극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사용한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 설정과 퀴어 영화에서 볼 법한 진부한 설정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마음을 빼앗기는 건 김고은과 노상현의 케미다. 김고은은 진짜 구재희처럼 미친(긍정적인 뉘앙스다.) 연기를 보여주는 데. 겉으로 강단 있고 당차 보이지만, 그 안에 서린 슬픔이 엿보이는 순간의 감정 연기를 너무나 잘 표현한다. 더불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코믹한 연기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극의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파친코>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노상현의 연기도 발군이다. 전형적인 게이 남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랑을 믿지 않는 20대 남자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 부딪히고,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물론, 재희와의 인연을 통해 비로소 대도시의 사랑법을 알게 된 이 남자의 성장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일 수 있겠냐”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가는 흥수와 재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 보호해 주며 끝내 성장한다. 인생의 고저 속에서 누구나 힘듦을 겪기 마련. 그 순간 극 중 흥수와 재희가 이 응원의 한마디를 건넨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 대사를 듣기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도시를 사랑하고 싶다면 먼저 내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자. 그리고 돌이켜봤을 때 이런 생각 없이 본능적으로 살았던 가장 반짝였던 그 시절의 나를 기억해 보자. 그리고 말해보자. 진짜 진짜 보고 싶다고.
사진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평점: 3.0 / 5.0
한줄평: 나답게 살았던 그 시절의 노스텔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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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영상
#1 [네오는 테스형♪] https://youtu.be/gckW2TYRFMc
#2 [현실은 진짜일까?] https://youtu.be/wfvqm5HBRb0
#3 [빨간 옷의 여자] https://youtu.be/X_fQcoytk70
#4 [오라클은 악마다?] https://youtu.be/fLgWf7NWkn8
*추천영상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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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메인 예고편
- 아무리 빨리 달려도 과거를 앞지를 순 없다. 돔(빈 디젤)과 그의 패밀리 앞에 나타난 운명의 적 단테(제이슨 모모아). 과거의 그림자는 돔의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달려온다. 단테에 의해 산산히 흩어진 패밀리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맞서야 하는 함정에 빠지고 마는데.. 달리거나 죽거나, 그들의 마지막 질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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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배트맨> 3차 예고편
2022년 3월, 새로운 #배트맨 이 시작된다 전율의 [더 배트맨] 3차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