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7-01 10:34:47
6월 다섯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고자극 오싹 코미디 <핸섬가이즈> 역주행
" 마지막으로 내가 진실을 말해줄게, 너희들은 더럽게 못생겼어."
<핸섬가이즈> 명대사
좌석 판매율 9.8%로 시작해 30%까지 올라간 <핸섬가이즈는> 전체 좌석 판매율 1위 등극과 함께
주말 관객 수가 계속 증가하며 이례적인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핸섬가이즈>는 누적관객수 45만 여명을 기록하며 3위, <하이재킹>이 100만을 넘기며 2위,
<인사이드 아웃 2>가 560만 명을 넘기며 1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북미박스오피스에서도 <인사이드 아웃 2>가 1위에 올랐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개봉 첫 주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
<호라이즌: 아메리칸 사가 챕터 1>가 <배드 보이스: 라이드 오어 다이>를 밀어내며 3위에 올랐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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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2 테크니컬한 액션연출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되는 영춘권의 대가 견자단 [엽문]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는 원 저작권자의 사용허가를 받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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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스 베이비2> 예고편
베이비 주식회사의 레전드 보스 베이비에서 인생 만렙 CEO가 된 ‘테드’.
베이비인 줄 알았던 조카 ‘티나’가 알고 보니 베이비 주식회사 소속이라니!
뉴 보스 베이비 ‘티나’의 지시로 ‘테드’는 형과 함께 다시 베이비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보스 베이비 IS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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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Special Feature
어쩌면 이 순간을 기다려 왔을지도 모릅니다. 𝘐 𝘩𝘢𝘷𝘦 𝘸𝘢𝘪𝘵𝘦𝘥, 𝘧𝘰𝘳 𝘵𝘩𝘪𝘴 𝘷𝘦𝘳𝘺 𝘮𝘰𝘮𝘦𝘯𝘵.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피쳐가 공개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어쩌면 우리는 어느새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Theater is not dead." ( ) is not dead. – 29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ctober 2 -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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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 The Conjuring: The Devil Made Me Do it, 2021
13년, 대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했던 그 해에 영화 <컨저링>이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개봉을 앞두었던 영화의 광고 카피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는 8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잊히지 않습니다.
박수만 쳤음에도 <킹스맨>에서 보았던 "뇌꽃놀이(?)"장면처럼 팝콘들이 흩날렸으니까요.
물론, 8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의 상황이 더 무섭지만 이를 시작으로 영화 <컨저링>은 하나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포함해 본편 3개과 4편의 외전만으로도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먼저, 다가올 텐데요.
이를 제작진들도 알기에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은 많은 변화들을 시도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보기에 앞서, 팬들은 <컨저링>시리즈는 초자연적 현상을 바탕한 "오컬트 호러"임을 잘 알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법정"과 "수사극"이라는 이질적인 장르를 이식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에 거는 기대감이 남달랐습니다.
이제는 고착화된 시리즈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지?' -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였습니다.
퇴마 의식을 진행하던 워렌 부부는 무사히, 일이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악령은 사실 다른 이에게 옮겨진 것이고, 악령에게 빙의된 대상자는 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
이에 워렌 부부는 법정에 선 범인이 '악령에게 빙의되었다'라는 증거를 입증해야 하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을까?1. 3편까지 왔으니까, 변해볼까?
앞서 말했듯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에서 우리가 집중할 건 '숫자 3'입니다.
1에서 2로 커진 숫자만큼 스케일도 비례하듯이 커지는 것이 보이지만 ,'숫자 3'은 다르게 풀어 나가야 하는 숫자입니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시켰던 2편과는 다르게, 3편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눈에 익었기에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앞서 말했듯이 "수사극"의 기법과 "법정"을 배경 삼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죠.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게끔…그래서인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기존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임에도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이전 시리즈들이 피해자들의 모습만을 비췄다면, 이번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단면적으로 드러내는데요.
보통 추리와 같은 수사극 장르에는 '범인이 있다'라는 가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관객들은 이야기에 참여 즉, 몰입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영화는 "신비함"이라는 큰 윤곽으로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를 두니 8년이나 알고 지낸 영화라고 해도 새로이 보일 겁니다.
2. 장르의 호불호, 관객들이 갈라진다.
다만, 아쉬운 건 차용된 장르가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주 장르로 대체되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오컬트 호러"로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관객들을 놀래는 영화입니다.
보통의 법정극이나 수사극이었다면, 법정에 서있는 범인이 영화의 평가를 좌우할 반전 카드로 쓰겠지만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이미 부제부터 "악령"의 존재를 인정하는 영화입니다.
이에 모자른지 이미, 초반부터 악령의 존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니 이런 모호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주객전도가 되었어야만 했나?그렇기에 수사극과 법정 장르물을 기대했다가는 실망스러울 텐데, 특히 이를 수사하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장르물은 '범인이 있다'라는 가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므로, 퍼즐처럼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시켜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수사하는 과정은 관객들을 해당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증거의 논리보다는 해당 장면의 감정들이 보이고 무엇보다 <컨저링>시리즈에서 "로레인"의 능력이 "영매"이기에 "이거다!"라고 정해둔 상태라서 맥이 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3. 1차적인 해석, 조금만 더 풀었으면...
변화의 시도가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만들었다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공포"는 어땠을까요?
해당 영화를 먼저 챙겨 본 다른 분들의 평가처럼 초반 오프닝은 강렬했습니다.
다만, 이후 보이는 공포들은 이에 못 치는 감이 있어 금방 피로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공포 연출이 "점프 스케어", 즉 깜짝 놀래는데 주력을 든 것이 클 겁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이를 풀어가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공포는 없더라...이전 <어른들을 몰라요>의 리뷰에서 풀었듯이
"사람들이 많이 오인하는 것은 아이를 임신함으로 모성애가 본능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보지만, 이때 사람이 가지는 감정은 공포입니다. 자신의 몸을 숙주 삼아 끊임없이 성장하고 이내 밖으로 나오는 건 암과 같은 질환과 크게 다를 바가 없거든요. 소재를 바꾸어 '스킨십'과 '감염'에 대해서도 비교해도, 이 역시 똑같습니다. 흔히, 연인들은 서로의 살을 부대낌으로 애정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이는 아기가 엄마와의 관계를 쌓아나가는 과정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예절은 '비대면'과 '비접촉'입니다. 좀비 영화에서도 깨무는 것을 비롯해 침과 피와 같은 타액으로 감염되는 것을 생각하면, 사랑과 감염도 한 끗 차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는 해석처럼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사랑도 충분히 공포로 해석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극 중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워렌 부부"도 있지만, 살인을 저지른 남자친구를 믿어주는 연인이야말로 공포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영화가 이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움이 됩니다.
4. 아이디어는 많았는데...
결국, 1차원적인 해석에 그친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인상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겁니다.
그만큼 감정에 기댄 나머지 무서운 장면도 무섭게 느껴지지 못한 건 <컨저링>을 떠나 "공포 영화"로서의 정체성이 뒤흔들리는 말로 들릴 겁니다.
물론,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가 보여준 시도들까지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오컬트 호러 시리즈에 법정과 수사극이라는 이질적인 장르를 접목해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는 점과 "사랑"과 "공포"라는 감정의 연결 지점을 생각하면 시리즈에서 가장 신선한 속편입니다.
다만, 시도에 비해서 결과물이 시원찮았다는 것이 그렇지만요.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파천황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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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느릿한 이별을 이해하는 마음
[BIFF 데일리] 느릿한 이별을 이해하는 마음
영화 <나 홀로 여행하기> 리뷰
줄거리도쿄에서 10년을 일한 미사키는 고향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동창들이 모이는 행사에 간 그녀는 중학교 때 좋아했던 소년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태풍이 불던 날 도서관에서 처음 대화를 나눴던 그때 기억을 잊지 못하는 미사키는 다시 태풍이 오는 날 도서관을 찾는다.감독 : 이시바시 유호
출연 : 오카모토 레이, 오사무라 코키, 사카노우네 아카네, 이와타 카나데
나 홀로 여행하기>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로 오사카아시안영화제에서 수상했던 이시바시 유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너무 소중하기에 오히려 자주 열어볼 수 없었던 기억의 서랍을 정리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전작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가 그늘에서 햇빛을 향해 걸어가는 영화였다면 <나 홀로 여행하기>는 그 햇빛 아래서 묵은 이불 먼지를 털어내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듯하다.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도쿄에서 10년 동안 바쁘게 일만 해온 주인공 미사키는 일과 사랑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미사키는 동료들이 준 꽃다발 속 카드, 끝이 좋지 않았던 전 애인과의 연결고리들을 모두 도쿄에 버려두고 기차에 몸을 싣는다. 고향에 도착한 미사키는 여전히 그대로인 장소들을 누비며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때 마침 중학교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미사키는 첫사랑 소년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하지만 중학생 미사키와 어른 미사키를 설레게 만든 그 소년은 보이지 않았고 그가 사고로 죽었다는 동창들의 대화만 들려온다. 미사키는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나보낸 소년을 잊지 못하고 소년과 함께했던 장소들을 다시 찾는다.
미사키의 이야기엔 빈 부분들이 있다. 대부분의 동창들이 미사키와 소년이 사귀었다고 생각할 만큼 두 사람은 많은 추억을 쌓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거의 공유 받지 못하고, 미사키가 소년에게 어떤 노래를 선물하고 싶었는지 소년은 미사키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주었는지도 알 수 없다. 관객은 그저 미사키의 마음만을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그가 상실을 받아들이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간혹 지난하고 느리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나 홀로 여행하기>는 이에 개의치않고 정직하게 나아가며 끝내 그 빈 부분을 채워줄 다양한 상상과 감정들을 손에 쥐어준다.
[상영 시간]
10월 3일 (목) 16:30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10월 5일 (토) 17:00 CGV센텀시티 5관
10월 6일 (일) 12: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9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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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 배우 이정재 시상식 불참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2022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화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과 영화 개봉작들의 이벤트 소식과 굿즈 일정을 소개드리는 콘텐츠입니다!
2022년을 맞이하는 이번 주 영화계 소식을 다 같이 알아보실까요?
1.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불참하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이정재는 시상식에 불참하는걸로 전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오징어 게임>의 제작 투자사인 넷플릭스가 시상식에 보이콧을 선언한 탓이기 때문인데요.
배우 이정재는 오는 9일에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최종 참석하지 않기로 전해졌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총 3개 부문 (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가 되었는데요.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뿐만 아니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 배우도 시상식에 불참하는걸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는 아마존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인종 다양성, 젠더 차별, 비윤리적 관행 등 부패 스캔들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합니다.
2. 1월 5일 <경관의 피> 드디어 개봉!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박스오피스 1위 독주 속에서 한국영화 <경관의 피>가 드디어 1월 5일 개봉했습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같은 날 개봉한 <씽2게더>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경관의 피>는 예매율은 27%로 예매율만 놓고보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9.4%)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않는 광수대 에이스와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입니다.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배우등이 출연했습니다.
3. 지금은 최우식 배우 전성시대!
최우식 배우는 그야말로 요즘 전성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과 영화 <경관의 피>로 거의 같은 시기 상반된 캐릭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어느 덧 10년 차 배우로 연기를 해오고 있는 최우식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과정 속에 있는 자신이 요즘 행복과 여유에 대해서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S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디렉터스 어워드를 수상한 최우식 배우.
올해 우리는 <그 해 우리는>과 <경관의 피>를 통해 동시 최우식이라는 배우를 만나볼 수 있고 그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아니 세계 영화사에서 전설로 기억이 될 영화 <기생충>속의 기우는 하나의 발자취로 간직한 채 배우 최우식의 행보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4. 이번 주 (1월 5일~1월 9일) 영화계 이벤트 &굿즈 증정 일정
1월 5일(수)
[CGV] <경관의 피> 필름마크 증정
일시 : 1월 5일(수)~ 소진 시
극장 : CGV
증정 : <경관의 피>필름마크 1종
[CGV] <노웨어 스페셜> 엽서 증정
일시 : 1월 5일(수)~ 11(화)
극장 : CGV 용산아이파크몰
증정 : <노웨어 스페셜>랜티큘러 엽서
[CGV] <램>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5일(수)~ 11(화)
극장 : CGV 일부극장
증정 : <램> 스페셜 포스터
[롯데시네마] <경관의 피> 시그니처아트카드 증정
일시 : 1월 5일 (수) ~ 소진 시
극장 : 롯데시네마
1월 6일(목)
[CGV] <전장의 피아니스트>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11(화)
극장 :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면, 오리
증정 : <전장의 피아니스트> 메인 포스터[CGV] <드라이브 마이 카>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11(화)
극장 : CGV 일부극장
증정 : <드라이브 마이 카> 오리지널 포스터[롯데시네마] <해탄적일천>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소진 시
극장 : 롯데시네마 일부 극장
증정 : <해탄적일천> 메인 포스터[메가박스] <해탄적일천>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소진 시
극장 : 메가박스 일부 극장
증정 : <해탄적일천> 메인 포스터[메가박스] <하우스 오브 구찌> 빵원티켓 +
일시 : 1월 6일(목) 14:00
수량 : 0원 관람권 750매 / 2,000원 관람권 1,500매
방법 : 쿠폰 다운로드 및 선착순 할인 적용[메가박스] <특송> 시사회
일시 : 1월 6일(목) 20:00
증정 : <특송> 홀로그램 엽서1월 8일(토)
1월의 첫째 주 영화계 소식과 이벤트(굿즈) 소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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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국일기] 밴드에 베이스가 필요한 이유
위국일기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 아빠 두 분 모두를 떠나보낸 ‘아사’는 하나뿐인 소설가 이모 ‘마키오’를 만납니다. 얼떨결에 함께 살기 시작한 두 사람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국내에서는 10월 2일 수요일 개봉한 순정 만화 원작 일본 영화 ‘위국일기’입니다.
우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력이 강력한 폭탄이길 거부합니다. 오히려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주제 측면에서 제이크 질렌할 주연 ‘데몰리션’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데몰리션’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제이크 질렌할이 아내의 죽음 이후, 어딘지 붕괴하기 시작하는 평화로운 삶의 모순과 아픔을 표현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이질감을 차분하지만 거대한 파도로 덮치듯 그린 작품입니다. 많은 관객은 슬픈 장면이 많음에도 슬퍼할 수 없고, 제이크 질렌한이 춤을 추며 대중을 지나가는 장면에서 재미보다 해학을 느낄 수 있었죠.
이번 ‘위국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손을 쓸 수 없는 거대한 파도에 잠식당한 소녀 ‘아사’의 심리적 상태에 집중합니다. 부모님, 두 분 동시에 치러지는 상갓집에서 ‘아사’에게 전해지는 위로나 걱정, 염려, 응원은 진심으로 ‘아사’에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사를 외톨이의 구렁텅이로 강제로 집어넣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죠. 영화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아사의 심리 상태, 마키오의 감정 상태 등 등장 캐릭터가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마음을 화면에 투영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작품 ‘괴물’이 생각나는 장면도 주인공의 속마음을 알 수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야기적으로도 떠나간 이에 대한 얽혀 있는 두 사람의 사슬이 마주쳤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요.
그렇다고 해서 마냥 어둡지만도 않습니다. 부모님이 떠난 후, 함께 살기 시작한 아사와 마키오가 보여주는 낯선 일상은 어딘지 모르게 웃기지만 슬퍼 보였죠. 특히 직업이 소설가, 나름 유명한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찾는 팬들이 많은, 마키오는 인간과의 관계 자체가 폭이 좁고 경계가 짙은 성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감정적인 상황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하여 논리적인 설명을 우선시하는 합리적인 성격이죠. 이와 반대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입학한 10대 소녀 아사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우정, 사랑, 변화에 집중하고 매번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각각의 인물의 감정에 집중합니다.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아사는 마키오의 기분에 집중하고, 감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마키오는 매번 아사에게 직설적이며 현실적인 상황에 관해 설명합니다. 성격이나 행동에 있어서 극명하게 갈리는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감상하는 것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였습니다.
영화는 140분으로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갖고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러닝타임이 긴 영화를 선호하시지 않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굉장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일단 영화가 시작하고 아사와 마키오에게 집중하기 시작하면 도전보다는 감상에 가깝게 변할 겁니다. 저는 씨네랩 덕분에 9월 30일 시사회에서 먼저 본 작품을 수백 명과 함께 관람했습니다. 관람 중 문득 아래를 바라보니 단 한 분도 졸거나 주무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건 영화 자체가 흥미롭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 돼버린 주인공과 떠나가 버린 부모, 아사의 엄마를 증오하는 마키오의 입장에서부터 극적인 흥미는 시작합니다. 마키오 입장에서도 언니를 잃어버린 것이 맞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언니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니의 자식인 아사를, 하나뿐인 조카를 거둬드리고 함께 생활하죠. 언니에 대한 분노는 언니에게만 적용하고, 조카는 조카대로 사랑하는 처절히 이분법적으로 나눈 판단을 내린 것이죠. 이런 마키오를 아사는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엄마를 미워하는 이유에 집착하고 마키오 이모를 조심하게 되는 이유로 굳어지죠. 이처럼 영화의 이야기는 철저히 분리했던 사촌지간 가족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남아 있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분명 아쉬운 점은 존재합니다. 러닝타임 자체도 길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도 차분하며 후반부에서 다뤄질 엄마에 대한 비밀과 이것을 풀어가는 방법도 반전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매 순간 영화의 모든 장면이 후반부를 위한 떡밥이거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을 영화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견은 없습니다. 오히려 영화 스스로 추모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각도로 다루고 있습니다. 졸지에 부모의 그늘에서 한참을 어리광 부리거나 사춘기를 겪어야 할 고등학생 소녀는 모두의 측은지심 속에서 홀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했죠. 언니에 대한 굳은 증오심이 뿌리 깊게 박힌 소설가는 인간에 대한 불신을 천천히 사그라트리며 자신과 부모 그리고 사랑에 대해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설명해 가는 전개나 방법이 다소 예상이 간다는 점만 빼면, 분명 흥미로운 영화가 맞습니다. 특히,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자녀가 있으신 부모님이라면 정말 강추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단절하며 시작합니다. 어차피 남이니까, 어차피 친구니까, 어차피 피로 이어진 관계이니까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이자 사건의 중심점에 존재하는 ‘아사’에게 손을 뻗는 건 ‘마키오’와 몇몇 친구들뿐입니다. 그들조차도 정확히 ‘아사’의 창백한 얼굴에서 피어나는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아사’가 비행 청소년이 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말릴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더욱 ‘아사’에게는 ‘마키오’와 친구들이 함께한다는 것이 소중해집니다. 그녀의 마음을 진정 이해할 수 없을지언정 그저 비를 가려줄 우산처럼, 슬픔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는 존재들이죠. 오히려 ‘아사’를 위한다며 심심한 위로를 전하거나 안쓰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위선적으로 느껴지게 만듭니다. 아사와 마키오가 의도하지 않게 풀어가는 가족에 대한 정과 삶의 이유 그리고 존재의 소중함에 대한 영화였습니다.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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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궤도에서 벗어난 ‘탈주’, 도착만 하면 끝?
살아야 하는 이유
이 영화의 주인공은 북한군 군인 규남(이제훈)이다. 전역이 코앞이다. 10년간의 긴 레이스였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규남. 북한사회라고 하더라도 내가 내 인생을 가로지를 수 있다는 것 하나만 믿고 지루한 시간을 견뎌왔다. 사실 규남은 혼자다. 어머니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규남이 이래서인지 동생 같은 동혁(홍사빈)에겐 진심이다. 멀리서 보면 형제 같은 두 남자. 언젠가 둘 다 군을 떠나기 때문에 이별이 아쉬울 것 같았다. 하지만 두 남자 규남과 동혁은 같은 속마음을 갖고 있었다. 바로 북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자유를 억제하는 북한에서 벗어나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었던 규남. 어머니가 보고 싶었던 동혁. 두 남자는 사실 자유에 대해 거대한 갈망을 품고 있었다. 비가 오던 날, 동혁과 규남은 탈주를 계획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쫓아가는 또 다른 주인공 현상(구교환). 처절한 탈주극이 남북의 군사분계선에서 벌어진다.
내가 주인공인데
이 영화에서 설명이 가장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소위 말하는 '주인공 버프'다. 사실 이런 장르에 있어 주인공 버프는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 당연히 추격전이라는 특성을 살려 1시간 40분 동안 끌고 가려면 두 주인공이 살아야 하지 않겠어? 팬데믹 시기에 개봉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나 추격물의 근본이라고 볼 수 있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이 주인공 버프에 대해 나름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총이 등장하더라도 이게 언제 등장하고 퇴장하는지를 명확하게 표현한다던가 / 애초부터 두 주인공이 대립하는 걸 최소화하고, 그 나머지도 행운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전개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두 인물의 추격전을 강조했다.
이 글에서 정말 중요한 건 이 <탈주>에서 그걸 '어떻게 구현했냐'에 대한 부분이겠지? 이 영화의 주인공 버프는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 같다. 영화의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군인 / 북한 두 곳이기 때문에 총격전이 등장한다는 건 스포일러가 아니라 당연하다(심지어 포스터의 구교환 배우가 총을 잡고 있다). 이 전제 하에 영화가 총격전을 잘 묘사했나?라고 묻는다면 난 아니오다. 그러니까 주인공 버프에 당위성이 떨어져 보이기 쉽다는 뜻이다. 대신 영화가 두 사람의 역동성을 강조한 연출을 보여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자의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해도 아-무 지장이 없는 현상이 자유로워 보이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기로 한다. 다음으론 규남이의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볼 필요가 있는데, 틀에 갇혀 있는 것 같은 주인공이 공간이 바뀌고 나서 유달리 운동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글쓴이는 이것이 어느 정도는 의도가 있을 거라고 봤다. 규남은 다른 캐릭터들과 다른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이 특징에 대한 관점에서 보면 규남이의 주인공 버프가 그렇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영화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두 가지, 추격전과 자유로운 인물들이란 걸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는 이런 연출들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여기에 깔려있는 영화의 맹점이 있다. <탈주>는 이종필 감독을 위시로 한 편집과 연출에서 속도감 있는 방식으로 화면을 보여줘서 몰입이 잘 되는 쪽이다. 추격전의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잘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 왜? 앞에서 언급한 주인공 버프가 편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영화의 액션들이 기본적으로 페널티가 있을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어떤 장면에선 노골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만큼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이 낡았다. 그리고 영화는 주인공 규남이 군인이라는 설정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역이 코앞에 있는 말년병장이 맞나? 그렇다 보기엔 이 인물은 전투력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단순히 큰 줄기의 추격극에만 천착해서 중요한 디테일들을 놓친 건 아닐까? 이야기가 꼼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선택이었다.
현상 그 자체
글쓴이가 생각하는 탈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현상이라는 캐릭터다. 여기저기 신경 쓸게 많은 규남과는 달리 현상은 단순하다. 그냥 규남과 동혁을 잡으면 그만이다. 이 간단한 설명 덕에 영화에서 해결할 것들이 별로 없다. 이런 이유로 이 인물은 북한사회를 표현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냥 극 중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그러니까 두 사람을 추격하기만 해도 영화가 설명하고자 하는 바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데, 극 중에 묘사가 되기도 하지만 북한 사회는 개개인의 목표를 짓밟고 집단을 강조한다. 영화가 이걸 내내 강조하는데 정작 현상은 자유롭게 움직인다? 이건 영화가 대놓고 고위공직자들에겐 관대한 북한사회를 꼬집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후반부에 굉장히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지뢰에 대한 장면 이에 해당한다. 고위관리는 지뢰를 밟지 않지만 그 아랫사람들은 그것을 밟는다. 이 세계는 자유가 있는 사람에게 동력을 준다는 걸 두 인물의 대비로 묘사한 것이다. 그리고 화룡점정. 현상이 북한사회를 드러낸다는 묘사는 인물의 대사에도 직접적으로 나온다. 후반부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하는 말 몇 줄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영화가 북한사회를 블랙 코미디처럼 풍자한 것도 흥미로웠다. 대표적으로 휴대전화에 대한 부분이 그렇다. 영화 초반 동혁이가 처한 문제를 보여준다. 바로 연락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중반즈음에 영화에서 스마트폰이 나온다. 그러다가 어떤 인물은 폴더폰을 갖고 다닌다. 후반부에선 라디오와 관련된 묘사가 나온다. 이런 식으로 영화가 특정 소재를 반복하면서 누구는 누리지만 누구는 못 느끼는 걸 영화가 보여준다. 어떤 장면에선 카메라로 이 인물들이 가진 우스꽝스러움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어떤 인물은 집단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다른 부분에선 개개인을 집중적으로 들추며 조롱한다. 이 집단에 대한 부분도 영화가 기괴한 방식으로 인물들을 촬영했는데 조롱하듯이 북한사회를 공격하는 영화의 톤에 생동감을 더하는 선택이었다.
이상한 퇴장
윗문단의 연장선상에서 쓴다. 이 영화는 추격전이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이으려다가 갑자기 포기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첫째. 영화의 세 번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동혁의 동선은 철저하게 비현실적이다. 이 인물이 이렇게 길게 나올 일인가? 일찍 나올 거면 기존에 이 인물에게 정해져 있는 분량보다 더 빠르게 퇴장하는 게 적당했다. 아니면 차라리 길게 오래 끌어서 이 인물이 왜 탈주해야 하고 절실한지를 설명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글쓴이는 이 원인이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만들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관습적으로 영화를 봐왔던 습성에 기대 인물을 묘사하니 플롯에 구멍이 많았다. 이 구멍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추격하는 이야기라는 영화의 플롯에 전적으로 방해가 됐다. 이 사람이 쫓기는 이유, 쫓는 이유가 겉으론 분명할지 몰라도 어색하면 안 된다. '왜'의 필요성을 관객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면 장르적인 재미로는 생생하지만 밀도 높은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탈주>는 여기에 어느 정도는 기댄 듯했다.
그리고 글쓴이가 이 <탈주>의 세계관에서 가장 큰 이물질이라고 생각했던 것. 두 특별출연이다. 이 영화는 사실상 북한이라는 시스템과 한 개인의 추격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기업과 개인과의 대립을 보여준 것에서 더 큰 갈등을 묘사한 것이다. 그럼 정확하게 시스템과 인물만 있어야 영화 안에 장애물이 없다. 당연하지. 시스템을 시각적으로 대놓고 보여줄 수는 없으니 규모의 이미지든 뭐든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면 인물을 나누는 것도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다. 작위적이라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북한이라는 소재를 다룬 이상 그 세계의 경직이 작위적으로 느껴지게 그릴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글쓴이의 이런 관점에서 특별출연으로 나온 두 인물은 작위적이지 않기 위해 작위적인 것을 선택한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여성 캐릭터. 이 캐릭터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뭐가 됐든 간에 이런 일을 하는 인물들은 사실 원하는 바가 정해져 있다. 영화는 이걸 놀라울 정도로 무시한다. 단지 이야기에서 편향되지 않기 위해, 인물들의 행보에 윤활유를 덧붙히기 위해 사용한다. 글쓴이는 동혁이의 분량을 차라리 이 캐릭터에 줬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 인물이 하는 일이든 행보든 잠깐 조연으로 나올 만한 크기의 캐릭터가 아니다. 이 인물은 영화 안의 북한군 고위간부를 하나하나 암살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영화 안에서 받은 역할이나 활용법이나 마무리를 확실하게 짓지 못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엔딩은 너무 많은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허점이 너무 많아 보인다. 어떤 인물이 특정한 판단을 보여준다. 그 판단에 대해 한 인물이 리액션을 보여준다. 그 두 행동은 반향이 클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이 상황을 해소하는 방식도 편의 적었지만 이 판단을 위한 인물의 내면도 어딘가 모순이 많다. '걔들이라면 원래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야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장면 바로 다음도 인물이 가진 현실성이 굉장히 떨어져 보인다. 대신 한국 상업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마무리방식을 선택했다. 차라리 이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끝냈으면 이 영화만의 개성이 더 생겼을 듯하다.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글쓴이가 이 <탈주>를 보고 나서 든 생각. 이종필 감독의 전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한번 더 보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힘이 빡 들어간 감상적인 부분. 따뜻한 감성. 은근히 트렌디한 감각까지 이 영화의 메가폰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다시 한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운명과 맞서 싸운다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이 있다. 운명이 좋은 운명인데 주인공이 맞서 싸울리는 없다. 당연히 한국사회가 낳은 부조리 중 하나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럼 사실적인 묘사에 설득력 있는 플롯이 필요하지 않을까?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이 단점을 잘 소화했다? 글쓴이는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 그럼 이번에 잘하면 그만이다. 이걸 생각했을 때를 관점으로 봐도 이 <탈주>는 단점이 더 많았다. 왜? 이야기에서 이 연출 의도를 견지하려면 사실적인 대한민국(이 영화에선 북한까지 포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북한의 모습에'만' 솔직하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엔 운이 가장 크게 작동한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영화가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려다가 만 느낌이 강한 이유가 된다. 그래서 영화가 반쪽짜리 성공처럼 느껴진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세 사람이 연말 시상식에서 이름을 올릴 것 같다는 거 말고는 새로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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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 속의 썸머에서 현실의 어텀으로.
마크 웹의 '500일의 썸머'는 조셉 고든 레빗과 조인 데이셔넬을 중심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처음부터 너무 달랐던 그들이 언제나 그 계절에 머무를 수 없는 시간 같은 사랑을 담았다. 겹겹이 쌓였지만 조각조각 흩어진 500일의 시간은 어떤 계절을 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사랑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부분들과 그렇지 않은 부분들을 톰과 서머의 관계를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같은 계절에 있지만 사뭇 다른 온도에 머무는 톰과 썸머의 모습을 보여준다. 썸머에게 운명을 느끼며 조금씩 다가가는 톰, 자신만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는 썸머에 좌절감을 느낀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가고 어떤 계기에 의해 관계가 진전되며 그들은 시작하게 된다. 온도는 다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서 좋은 기억이든, 좋지 않은 기억이든 함께 할 수 있었다. 톰의 500일 중에 어떤 날도 썸머가 빠지지 않지만 함께할수록 환상이 조금씩 벗겨지며 현실로 바뀌며 그 운명은 조금씩 깨져간다. 하지만 그 운명이 깨지는 것을 아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엔 아직 어리석었기에 한참 후에 깨닫게 되었다. 운명은 없지만 우연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기에 계절이 바뀌면서 여름을 놓아주고 가을을 맞이한다. 링고 스타보다 건축이 더 잘 어울리는 계절로.
지극히 톰의 관점으로 비치는 이 영화는 서머를 나쁜 사람으로 규정한다 라기 보다는 그때 나이의 미숙했던 톰이 서머를 환상 속에 가두어놓고 생각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특히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는 장면이 그를 뒷받침한다. 늘 나서지 않고 소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그렇고 가볍다고 생각했고 결핍을 채우기 위해 톰을 이용한다고 생각했지만 깊고 진했던 썸머의 사랑을 다 이해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썸머의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장면을 통해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 자신에 취해있다는 것이 썸머의 시선에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만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만큼 그의 시선에 가려진 여자 주인공의 시점도 궁금해진다. '500일의 톰'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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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2 테크니컬한 액션연출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되는 영춘권의 대가 견자단 [엽문]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는 원 저작권자의 사용허가를 받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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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스 베이비2> 예고편
베이비 주식회사의 레전드 보스 베이비에서 인생 만렙 CEO가 된 ‘테드’.
베이비인 줄 알았던 조카 ‘티나’가 알고 보니 베이비 주식회사 소속이라니!
뉴 보스 베이비 ‘티나’의 지시로 ‘테드’는 형과 함께 다시 베이비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보스 베이비 IS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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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Special Feature
어쩌면 이 순간을 기다려 왔을지도 모릅니다. 𝘐 𝘩𝘢𝘷𝘦 𝘸𝘢𝘪𝘵𝘦𝘥, 𝘧𝘰𝘳 𝘵𝘩𝘪𝘴 𝘷𝘦𝘳𝘺 𝘮𝘰𝘮𝘦𝘯𝘵.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피쳐가 공개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어쩌면 우리는 어느새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Theater is not dead." ( ) is not dead. – 29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ctober 2 -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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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 The Conjuring: The Devil Made Me Do it, 2021
13년, 대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했던 그 해에 영화 <컨저링>이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개봉을 앞두었던 영화의 광고 카피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는 8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잊히지 않습니다.
박수만 쳤음에도 <킹스맨>에서 보았던 "뇌꽃놀이(?)"장면처럼 팝콘들이 흩날렸으니까요.
물론, 8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의 상황이 더 무섭지만 이를 시작으로 영화 <컨저링>은 하나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포함해 본편 3개과 4편의 외전만으로도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먼저, 다가올 텐데요.
이를 제작진들도 알기에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은 많은 변화들을 시도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보기에 앞서, 팬들은 <컨저링>시리즈는 초자연적 현상을 바탕한 "오컬트 호러"임을 잘 알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법정"과 "수사극"이라는 이질적인 장르를 이식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에 거는 기대감이 남달랐습니다.
이제는 고착화된 시리즈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지?' -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였습니다.
퇴마 의식을 진행하던 워렌 부부는 무사히, 일이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악령은 사실 다른 이에게 옮겨진 것이고, 악령에게 빙의된 대상자는 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
이에 워렌 부부는 법정에 선 범인이 '악령에게 빙의되었다'라는 증거를 입증해야 하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을까?1. 3편까지 왔으니까, 변해볼까?
앞서 말했듯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에서 우리가 집중할 건 '숫자 3'입니다.
1에서 2로 커진 숫자만큼 스케일도 비례하듯이 커지는 것이 보이지만 ,'숫자 3'은 다르게 풀어 나가야 하는 숫자입니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시켰던 2편과는 다르게, 3편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눈에 익었기에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앞서 말했듯이 "수사극"의 기법과 "법정"을 배경 삼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죠.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게끔…그래서인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기존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임에도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이전 시리즈들이 피해자들의 모습만을 비췄다면, 이번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단면적으로 드러내는데요.
보통 추리와 같은 수사극 장르에는 '범인이 있다'라는 가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관객들은 이야기에 참여 즉, 몰입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영화는 "신비함"이라는 큰 윤곽으로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를 두니 8년이나 알고 지낸 영화라고 해도 새로이 보일 겁니다.
2. 장르의 호불호, 관객들이 갈라진다.
다만, 아쉬운 건 차용된 장르가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주 장르로 대체되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오컬트 호러"로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관객들을 놀래는 영화입니다.
보통의 법정극이나 수사극이었다면, 법정에 서있는 범인이 영화의 평가를 좌우할 반전 카드로 쓰겠지만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이미 부제부터 "악령"의 존재를 인정하는 영화입니다.
이에 모자른지 이미, 초반부터 악령의 존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니 이런 모호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주객전도가 되었어야만 했나?그렇기에 수사극과 법정 장르물을 기대했다가는 실망스러울 텐데, 특히 이를 수사하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장르물은 '범인이 있다'라는 가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므로, 퍼즐처럼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시켜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수사하는 과정은 관객들을 해당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증거의 논리보다는 해당 장면의 감정들이 보이고 무엇보다 <컨저링>시리즈에서 "로레인"의 능력이 "영매"이기에 "이거다!"라고 정해둔 상태라서 맥이 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3. 1차적인 해석, 조금만 더 풀었으면...
변화의 시도가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만들었다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공포"는 어땠을까요?
해당 영화를 먼저 챙겨 본 다른 분들의 평가처럼 초반 오프닝은 강렬했습니다.
다만, 이후 보이는 공포들은 이에 못 치는 감이 있어 금방 피로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공포 연출이 "점프 스케어", 즉 깜짝 놀래는데 주력을 든 것이 클 겁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이를 풀어가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공포는 없더라...이전 <어른들을 몰라요>의 리뷰에서 풀었듯이
"사람들이 많이 오인하는 것은 아이를 임신함으로 모성애가 본능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보지만, 이때 사람이 가지는 감정은 공포입니다. 자신의 몸을 숙주 삼아 끊임없이 성장하고 이내 밖으로 나오는 건 암과 같은 질환과 크게 다를 바가 없거든요. 소재를 바꾸어 '스킨십'과 '감염'에 대해서도 비교해도, 이 역시 똑같습니다. 흔히, 연인들은 서로의 살을 부대낌으로 애정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이는 아기가 엄마와의 관계를 쌓아나가는 과정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예절은 '비대면'과 '비접촉'입니다. 좀비 영화에서도 깨무는 것을 비롯해 침과 피와 같은 타액으로 감염되는 것을 생각하면, 사랑과 감염도 한 끗 차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는 해석처럼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사랑도 충분히 공포로 해석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극 중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워렌 부부"도 있지만, 살인을 저지른 남자친구를 믿어주는 연인이야말로 공포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영화가 이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움이 됩니다.
4. 아이디어는 많았는데...
결국, 1차원적인 해석에 그친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인상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겁니다.
그만큼 감정에 기댄 나머지 무서운 장면도 무섭게 느껴지지 못한 건 <컨저링>을 떠나 "공포 영화"로서의 정체성이 뒤흔들리는 말로 들릴 겁니다.
물론,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가 보여준 시도들까지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오컬트 호러 시리즈에 법정과 수사극이라는 이질적인 장르를 접목해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는 점과 "사랑"과 "공포"라는 감정의 연결 지점을 생각하면 시리즈에서 가장 신선한 속편입니다.
다만, 시도에 비해서 결과물이 시원찮았다는 것이 그렇지만요.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파천황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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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 홀로 여행하기> 리뷰
줄거리도쿄에서 10년을 일한 미사키는 고향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동창들이 모이는 행사에 간 그녀는 중학교 때 좋아했던 소년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태풍이 불던 날 도서관에서 처음 대화를 나눴던 그때 기억을 잊지 못하는 미사키는 다시 태풍이 오는 날 도서관을 찾는다.감독 : 이시바시 유호
출연 : 오카모토 레이, 오사무라 코키, 사카노우네 아카네, 이와타 카나데
나 홀로 여행하기>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로 오사카아시안영화제에서 수상했던 이시바시 유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너무 소중하기에 오히려 자주 열어볼 수 없었던 기억의 서랍을 정리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전작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가 그늘에서 햇빛을 향해 걸어가는 영화였다면 <나 홀로 여행하기>는 그 햇빛 아래서 묵은 이불 먼지를 털어내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듯하다.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도쿄에서 10년 동안 바쁘게 일만 해온 주인공 미사키는 일과 사랑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미사키는 동료들이 준 꽃다발 속 카드, 끝이 좋지 않았던 전 애인과의 연결고리들을 모두 도쿄에 버려두고 기차에 몸을 싣는다. 고향에 도착한 미사키는 여전히 그대로인 장소들을 누비며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때 마침 중학교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미사키는 첫사랑 소년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하지만 중학생 미사키와 어른 미사키를 설레게 만든 그 소년은 보이지 않았고 그가 사고로 죽었다는 동창들의 대화만 들려온다. 미사키는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나보낸 소년을 잊지 못하고 소년과 함께했던 장소들을 다시 찾는다.
미사키의 이야기엔 빈 부분들이 있다. 대부분의 동창들이 미사키와 소년이 사귀었다고 생각할 만큼 두 사람은 많은 추억을 쌓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거의 공유 받지 못하고, 미사키가 소년에게 어떤 노래를 선물하고 싶었는지 소년은 미사키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주었는지도 알 수 없다. 관객은 그저 미사키의 마음만을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그가 상실을 받아들이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간혹 지난하고 느리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나 홀로 여행하기>는 이에 개의치않고 정직하게 나아가며 끝내 그 빈 부분을 채워줄 다양한 상상과 감정들을 손에 쥐어준다.
[상영 시간]
10월 3일 (목) 16:30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10월 5일 (토) 17:00 CGV센텀시티 5관
10월 6일 (일) 12: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9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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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 배우 이정재 시상식 불참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2022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화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과 영화 개봉작들의 이벤트 소식과 굿즈 일정을 소개드리는 콘텐츠입니다!
2022년을 맞이하는 이번 주 영화계 소식을 다 같이 알아보실까요?
1.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불참하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이정재는 시상식에 불참하는걸로 전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오징어 게임>의 제작 투자사인 넷플릭스가 시상식에 보이콧을 선언한 탓이기 때문인데요.
배우 이정재는 오는 9일에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최종 참석하지 않기로 전해졌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총 3개 부문 (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가 되었는데요.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뿐만 아니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 배우도 시상식에 불참하는걸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는 아마존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인종 다양성, 젠더 차별, 비윤리적 관행 등 부패 스캔들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합니다.
2. 1월 5일 <경관의 피> 드디어 개봉!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박스오피스 1위 독주 속에서 한국영화 <경관의 피>가 드디어 1월 5일 개봉했습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같은 날 개봉한 <씽2게더>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경관의 피>는 예매율은 27%로 예매율만 놓고보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9.4%)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않는 광수대 에이스와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입니다.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배우등이 출연했습니다.
3. 지금은 최우식 배우 전성시대!
최우식 배우는 그야말로 요즘 전성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과 영화 <경관의 피>로 거의 같은 시기 상반된 캐릭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어느 덧 10년 차 배우로 연기를 해오고 있는 최우식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과정 속에 있는 자신이 요즘 행복과 여유에 대해서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S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디렉터스 어워드를 수상한 최우식 배우.
올해 우리는 <그 해 우리는>과 <경관의 피>를 통해 동시 최우식이라는 배우를 만나볼 수 있고 그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아니 세계 영화사에서 전설로 기억이 될 영화 <기생충>속의 기우는 하나의 발자취로 간직한 채 배우 최우식의 행보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4. 이번 주 (1월 5일~1월 9일) 영화계 이벤트 &굿즈 증정 일정
1월 5일(수)
[CGV] <경관의 피> 필름마크 증정
일시 : 1월 5일(수)~ 소진 시
극장 : CGV
증정 : <경관의 피>필름마크 1종
[CGV] <노웨어 스페셜> 엽서 증정
일시 : 1월 5일(수)~ 11(화)
극장 : CGV 용산아이파크몰
증정 : <노웨어 스페셜>랜티큘러 엽서
[CGV] <램>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5일(수)~ 11(화)
극장 : CGV 일부극장
증정 : <램> 스페셜 포스터
[롯데시네마] <경관의 피> 시그니처아트카드 증정
일시 : 1월 5일 (수) ~ 소진 시
극장 : 롯데시네마
1월 6일(목)
[CGV] <전장의 피아니스트>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11(화)
극장 :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면, 오리
증정 : <전장의 피아니스트> 메인 포스터[CGV] <드라이브 마이 카>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11(화)
극장 : CGV 일부극장
증정 : <드라이브 마이 카> 오리지널 포스터[롯데시네마] <해탄적일천>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소진 시
극장 : 롯데시네마 일부 극장
증정 : <해탄적일천> 메인 포스터[메가박스] <해탄적일천>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소진 시
극장 : 메가박스 일부 극장
증정 : <해탄적일천> 메인 포스터[메가박스] <하우스 오브 구찌> 빵원티켓 +
일시 : 1월 6일(목) 14:00
수량 : 0원 관람권 750매 / 2,000원 관람권 1,500매
방법 : 쿠폰 다운로드 및 선착순 할인 적용[메가박스] <특송> 시사회
일시 : 1월 6일(목) 20:00
증정 : <특송> 홀로그램 엽서1월 8일(토)
1월의 첫째 주 영화계 소식과 이벤트(굿즈) 소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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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국일기] 밴드에 베이스가 필요한 이유
위국일기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 아빠 두 분 모두를 떠나보낸 ‘아사’는 하나뿐인 소설가 이모 ‘마키오’를 만납니다. 얼떨결에 함께 살기 시작한 두 사람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국내에서는 10월 2일 수요일 개봉한 순정 만화 원작 일본 영화 ‘위국일기’입니다.
우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력이 강력한 폭탄이길 거부합니다. 오히려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주제 측면에서 제이크 질렌할 주연 ‘데몰리션’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데몰리션’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제이크 질렌할이 아내의 죽음 이후, 어딘지 붕괴하기 시작하는 평화로운 삶의 모순과 아픔을 표현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이질감을 차분하지만 거대한 파도로 덮치듯 그린 작품입니다. 많은 관객은 슬픈 장면이 많음에도 슬퍼할 수 없고, 제이크 질렌한이 춤을 추며 대중을 지나가는 장면에서 재미보다 해학을 느낄 수 있었죠.
이번 ‘위국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손을 쓸 수 없는 거대한 파도에 잠식당한 소녀 ‘아사’의 심리적 상태에 집중합니다. 부모님, 두 분 동시에 치러지는 상갓집에서 ‘아사’에게 전해지는 위로나 걱정, 염려, 응원은 진심으로 ‘아사’에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사를 외톨이의 구렁텅이로 강제로 집어넣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죠. 영화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아사의 심리 상태, 마키오의 감정 상태 등 등장 캐릭터가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마음을 화면에 투영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작품 ‘괴물’이 생각나는 장면도 주인공의 속마음을 알 수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야기적으로도 떠나간 이에 대한 얽혀 있는 두 사람의 사슬이 마주쳤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요.
그렇다고 해서 마냥 어둡지만도 않습니다. 부모님이 떠난 후, 함께 살기 시작한 아사와 마키오가 보여주는 낯선 일상은 어딘지 모르게 웃기지만 슬퍼 보였죠. 특히 직업이 소설가, 나름 유명한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찾는 팬들이 많은, 마키오는 인간과의 관계 자체가 폭이 좁고 경계가 짙은 성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감정적인 상황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하여 논리적인 설명을 우선시하는 합리적인 성격이죠. 이와 반대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입학한 10대 소녀 아사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우정, 사랑, 변화에 집중하고 매번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각각의 인물의 감정에 집중합니다.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아사는 마키오의 기분에 집중하고, 감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마키오는 매번 아사에게 직설적이며 현실적인 상황에 관해 설명합니다. 성격이나 행동에 있어서 극명하게 갈리는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감상하는 것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였습니다.
영화는 140분으로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갖고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러닝타임이 긴 영화를 선호하시지 않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굉장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일단 영화가 시작하고 아사와 마키오에게 집중하기 시작하면 도전보다는 감상에 가깝게 변할 겁니다. 저는 씨네랩 덕분에 9월 30일 시사회에서 먼저 본 작품을 수백 명과 함께 관람했습니다. 관람 중 문득 아래를 바라보니 단 한 분도 졸거나 주무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건 영화 자체가 흥미롭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 돼버린 주인공과 떠나가 버린 부모, 아사의 엄마를 증오하는 마키오의 입장에서부터 극적인 흥미는 시작합니다. 마키오 입장에서도 언니를 잃어버린 것이 맞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언니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니의 자식인 아사를, 하나뿐인 조카를 거둬드리고 함께 생활하죠. 언니에 대한 분노는 언니에게만 적용하고, 조카는 조카대로 사랑하는 처절히 이분법적으로 나눈 판단을 내린 것이죠. 이런 마키오를 아사는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엄마를 미워하는 이유에 집착하고 마키오 이모를 조심하게 되는 이유로 굳어지죠. 이처럼 영화의 이야기는 철저히 분리했던 사촌지간 가족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남아 있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분명 아쉬운 점은 존재합니다. 러닝타임 자체도 길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도 차분하며 후반부에서 다뤄질 엄마에 대한 비밀과 이것을 풀어가는 방법도 반전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매 순간 영화의 모든 장면이 후반부를 위한 떡밥이거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을 영화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견은 없습니다. 오히려 영화 스스로 추모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각도로 다루고 있습니다. 졸지에 부모의 그늘에서 한참을 어리광 부리거나 사춘기를 겪어야 할 고등학생 소녀는 모두의 측은지심 속에서 홀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했죠. 언니에 대한 굳은 증오심이 뿌리 깊게 박힌 소설가는 인간에 대한 불신을 천천히 사그라트리며 자신과 부모 그리고 사랑에 대해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설명해 가는 전개나 방법이 다소 예상이 간다는 점만 빼면, 분명 흥미로운 영화가 맞습니다. 특히,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자녀가 있으신 부모님이라면 정말 강추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단절하며 시작합니다. 어차피 남이니까, 어차피 친구니까, 어차피 피로 이어진 관계이니까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이자 사건의 중심점에 존재하는 ‘아사’에게 손을 뻗는 건 ‘마키오’와 몇몇 친구들뿐입니다. 그들조차도 정확히 ‘아사’의 창백한 얼굴에서 피어나는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아사’가 비행 청소년이 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말릴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더욱 ‘아사’에게는 ‘마키오’와 친구들이 함께한다는 것이 소중해집니다. 그녀의 마음을 진정 이해할 수 없을지언정 그저 비를 가려줄 우산처럼, 슬픔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는 존재들이죠. 오히려 ‘아사’를 위한다며 심심한 위로를 전하거나 안쓰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위선적으로 느껴지게 만듭니다. 아사와 마키오가 의도하지 않게 풀어가는 가족에 대한 정과 삶의 이유 그리고 존재의 소중함에 대한 영화였습니다.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