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4-07-02 00:01:40
치명적인 터프가이 & 섹시가이
영화 '핸섬가이즈' 리뷰
느슨해진 극장가에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등판했다. 외형은 더티 터프, 더티 섹시가 풀풀 풍기는데 내면은 큐티 뽀짝함을 갖췄다. 영화 '핸섬가이즈'의 매력에 푹 빠진 나머지 관객들은 웃참에 실패해 계속 웃음이 터진다.
'핸섬가이즈'는 뇌리에 강렬하게 박히는 외모를 자랑하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잔혹 코미디다.
시작부터 두 캐릭터의 외모는 범죄자로 오해받는 '추남형'으로 정의하긴 했지만, 보는 이들에게 불호로 다가오지 않는다. 극 중 서로를 향해 '터프가이', '섹시가이'라 칭하는 등 되려 시선강탈하는 외모로 웃음을 유발하며 포문을 열어젖힌다.
'핸섬가이즈'는 단순히 두 주인공의 외모만으로 웃기지 않는다. 캐릭터들의 동심과 세심함, 배려심을 녹여 러블리한 남성 캐릭터로 발전시키는 등 캐릭터 설계를 훌륭하게 해낸다. 특히 상구는 지켜주고 싶은 크고 소중한 '쁘띠가이'로 매력을 철철 흘리면서 관객들을 제대로 홀린다. 상구로 분한 이희준은 이번 작품에서 연기력으로 정점을 찍는다.
호러 코미디 장르이긴 하나, '핸섬가이즈'는 웃음과 잔혹함 둘 다 잡겠다고 갈팡질팡하지 않고 웃음부터 공략하며 관객들을 제대로 터뜨린다. 그러면서도 오컬트스러운 분위기도 살포시 깔아 두며 균형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 흥미를 끊임없이 유발한다.
원작의 할리우드 B급 잔혹코미디를 국내 정서에 맞게 잘 심어놓는 영리함도 발휘한다. 원작인 '터커 & 데일 Vs 이블'의 슬래셔 요소를 일정 부분 완화시켜 잔혹한 장면에서도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B급 정서로 A급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핸섬가이즈'에 등장한 배우들의 연기도 웃음을 빵빵 터뜨리는 데 제대로 한몫했다. 이희준 이외 '자칭 터프가이' 재필을 통째로 집어삼킨 이성민과 두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미나 역의 공승연은 확실히 눈에 띈다. 이들 이외 박지환, 이규형, 우현 등 조연들의 신스틸러급 연기는 영화 속 빅웃음 포인트를 선사하기도 한다.
다만, 영화 자체가 대중적이진 않다. 그래서 보는 이에 따라 확실히 취향을 탈 것이다. '핸섬가이즈'가 자신의 취향이라면 껄껄 웃다가 나올 101분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이게 무슨 내용인가' 생각하며 와닿지 않을 것이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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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의 원인은 어디에 누구에게 있는가?<레이디 맥베스>
* 본 리뷰는 영화의 반전과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레이디 맥베스 Lady Macbeth, 2016
영국 | 드라마 | 2017.08.03 개봉 | 청소년 관람불가 | 89분
감독: 윌리엄 올드로이드
비극의 원인은 어디에, 누구에게 있는가? <레이디 맥베스>
경건하게 울리는 찬송가와 고풍이 흘러넘치는 교회 안. 그런데 어린 신부의 얼굴엔 당황스러움이 가득하다. 자신의 결혼식임에도 불구하고 눈치 보기 바쁜 신부 캐서린. 세상 모든 이에게 축하받아야 할 결혼식장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4면이 돌로 세워진 교회 안에서 캐서린이 느낄 수 있는 건 차디찬 냉기와 어딘가 모르게 공포스러운 바람소리뿐이다. 그래서 캐서린은 자꾸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이해하려 애쓴다. 두 눈을 열심히 굴려가며 상황을 관찰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알아줄 이는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 남편의 옆모습에 철저한 무관심을 느끼고, 아무 감정 없이 입을 벌려가며 찬송가를 부르는 시아버지와 목사에게서 어떠한 인간적인 면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결혼 생활 내내 자신의 숨통을 쥐고 흔들 것임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만다.
이 단 한 장면에서 <레이디 맥베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결정되어 버린다. 인물들의 비열하고 저속한 속내는 어김없이 카메라 사각틀에 드러나고, 진행될 사건들의 진실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란 강한 확신과 함께. 따라서 한동안 허공을 맴돌던 신부의 시선이 최종적으로 남편에게로 향할 때, 우린 단번에 이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날 것임을 예상한다.
출처: 영화 <레이디 맥베스> 스틸컷
남편의 무관심은 결혼식 첫날밤을 기점으로 경멸과 조롱으로 얼룩진다. 한 침대에 몸을 뉘어 함께 자지만, 그들은 부부가 아닌 남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남편은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방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캐서린에게 그대로 자신의 분노를 지배로 치환해 행사한다. 캐서린과 함께 사는 이유는 딱 하니다. 아내를 아버지가 돈 주고 사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캐서린에게 바라는 것도 딱 하나다. 조용히 집 안에서 기생하면서 아내의 본분을 지키는 것. 여기서 말하는 아내의 본분은 '본인 아버지가 말하는 아내의 본분'을 말한다. 결국 남편에게 캐서린은 처음부터 존재 가치가 없는 존재였으며, 버릴 수 없어 마지못해 세워두는 마네킹이었다.
집 안에서 하녀(애나)의 시중을 받으며, 완벽하게 외면을 치장하고, 보기 좋은 인형으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 캐서린. 그런 그녀 앞에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세바스찬이 등장한다. 창고 안에서 애나를 위에 매달아 놓고 성추행을 일삼는 세바스찬을 보고 캐서린은 욕망을 가감 없이 분출하는 그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 몸에 잔뜩 묻은 흙도 꾀죄죄한 얼굴도 땀 냄새도 전부 비극적인 운명을 살아야 하는 그녀에겐 금기를 깨버릴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으로 이용된다. 그것을 캐서린은 '진정한 사랑'이라 스스로 칭하며 세바스찬에게 "내 마음을 의심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사랑은 억압과 무관심, 조롱에서 벗어나는 수단일 뿐이다.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답답한 현실에서 탈출하는, 자유를 품은 아름다운 관계로 인식했을지 모르나, 사실 캐서린의 행위는 오직 피지배자를 향한 잔인한 지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출처: 영화 <레이디 맥베스> 스틸컷
<레이디 맥베스>의 긴장감과 재미는 캐서린의 살인보다도 그들을 조용히 따르는 두 하인, 애나와 세바스찬에게서 찾을 수 있다. 애나는 자신을 짐승 취급한 주인(캐서린의 시아버지)이 캐서린이 쓴 독으로 죽어가는 것을 방관한다. 명백한 살인임을 알면서도 두려움에 떨 뿐, 주인을 구하지 않는다. 사실 애나 역시 하인의 본분을 다하라는 주인의 강압적 명령에 세뇌된 사람이었고, 당연히 인간적 대접은 받아 본 적 없었으며 그 결과 쌓이는 울분을 한 번도 속 시원하게 털어내지 못했다. 마치, 캐서린처럼 말이다. 따라서 그녀는 이후 일어나는 2건의 살인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한다. 주인이 죽은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충분히 증언할 수 있었음에도, 심지어 자기 목숨이 달린 일이었음에도 애나는 역시 침묵한다.
밧줄에 묶인 채 짐승처럼 대저택에서 쫓겨나는 애나와 살려고 발버둥 치는 캐서린의 차이는 신분만 있지 않다. 그 신분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결정적 마음이 애나의 결말을 비극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의 본질까지 가장 낮은 신분으로 취급했다. 반항과 의심, 자기주장과 자기 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캐서린뿐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이는 세바스찬 역시 다르지 않다. 그는 캐서린의 지위와 권력에 눈이 먼 하인일 뿐이다. 입어보지 못한 옷과 앉아보지 못한 의자와,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흥분한 하인. 캐서린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자부했으나, 어림도 없었던 까닭이다. 그는 캐서린이 남편의 머리를 가차 없이 막대기로 내려친 후, 혼자 주인의 시신을 땅에 묻는다. 자기를 죽이려 했던 주인을, 사랑하는 애인이 대신 죽였을 때 느꼈던 희열과 평생 실종된 주인 자리에서 대신 부를 누리며 살 설렘에 사로잡힌 채 말이다. 살인을 방조하고, 오히려 범죄를 덮는 일을 도우면서, 죄책감과 죄의식에 괴로워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도 자신을 하찮은 하인으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주인의 명령에 복종해 따르는 일은 당연하다는 인식과 믿음이 본인의 순수하고도 귀한 인간성마저 훼손한 것이다. 영화는 애나와 세바스찬의 결정을, 캐서린의 결정과 붙여 의도적으로 더 대비해 보여준다. 마치, 무엇이 더 잔인하고 아픈지 결정하라는 듯, 세 사람의 결정이 담인 얼굴을 계속 클로즈업한다.
출처: 영화 <레이디 맥베스> 스틸컷
세바스찬의 설렘은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으로 끝이 난다. 캐서린 남편의 혼외자(어린 아들)가 순식간에 대저택의 주인이 되자, 그는 자신이 누린 부가 원래 제 것이었던 것처럼 캐서린을 닦달한다. 닦달에서 끝나지 않고 사랑을 빌미로 그녀를 밀어낸다. 이에 캐서린은 자기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아이까지 죽여버리고 세바스찬과 사랑을 다시금 확인한다. 자, 그녀는 총 3번의 살인을 저질렀다. 자신을 억압하고 지배한 집 안에서, 자신을 억누를 위치에 있는 남성들의 목숨을 전부 단번에 끊었다. 첫 살인부터 계획적이었고, 일방적이었다. 애나는 첫 번째 살인을 함께했고 세바스찬은 나머지 2건의 살인을 동조했다. 그렇다면, 이 비극의 원인은 누구에게 있을까?
살인을 한 3명은 모두 살인 동기가 있었다. 하지만 살아남는 인물은 오직 캐서린뿐이다.
사랑을 확인했으나, 끝까지 자기 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세바스찬은 캐서린과 함께 살인을 했음을 사람들에게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부에 선택받지 못한 인물이었다. 평생 누더기 옷을 입고, 괄시와 무시가 당연한 하인이었기에 세바스찬의 고백은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하고 지배자들의 발아래로 추락해 철저히 무시당한다. 잠시 잊고 있었던 캐서린의 지위가 불쑥 튀어나온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그녀는 자기 지위가 가진 힘을 또 한 번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세바스찬의 배신에 악에 받친 눈으로 일말의 고민도 없이 애나와 세바스찬의 살인 공조로 사건을 종결 내버린다. 실어증에 걸린 애나에게서 어떠한 반전도 일어나지 않음을 확신한 채 말이다. 모두 시아버지와 남편이 말한 '가진 자의 본분'을 너무나 잘 습득한 덕이었다.
출처: 영화 <레이디 맥베스> 스틸컷
<레이비 맥베스>의 희한한 매력은 영화 내내 캐서린만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는 점이다. 특히 애나와 세바스찬의 선택과 행동에 이상하리만큼 엄청난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 점은 꼭 생각해 봐야 한다. 세 사람은 모두 대저택 주인들에게서 지배를 받았다. 그러나 오직 캐서린만 홀로 반항하고 반기를 들었고 살아남았다. 그녀만 비인간적인 상황들에 순응하지 않았고 깊은 어둠 속에서 자신이 가진 권력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그렇게 비극의 원인인 남성 우월주의 사회를 무너트렸다. 그것도 아주 소름 끼치고 잔인한 방식으로 말이다. 알몸으로 세워두고 홀로 잠을 자던 남편의 조롱과 사고파는 물건으로 취급했던 시아버지의 경멸적 태도가 캐서린을 끔찍한 괴물로 만들었고,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인 상류층에게서 배운 괴기스럽고 소름 끼치는 지배력이, 그녀를 살인을 일삼아도 괜찮은 특권의식을 가진 괴물로 탄생시켰다.
<레이디 맥베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비극일 수밖에 없는 까닭은, 세 인물들이 전부 본인의 위치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채 자기 삶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나란 인간이 가진 고귀한 마음과 도덕적, 윤리적 아름다움이 사회에서 갖는 위치로 모두 파괴되는 순간을 맥없이 지켜보기만 했던 인물들. 따라서 소파에 앉아 가만히 관객을 응시하는 캐서린의 마지막 행보는 잊을 수 없다. 하인들마저 다 떠난 대저택에서 홀로 남아, 어떠한 후회도, 절망도 하고 있지 않음을 관객들에게까지 확인시키는 차갑고 매서운 그 표정.
그렇다. 그녀는 더 이상 남편을 힐끗대던, 두려움에 떠는 열일곱 소녀가 아니다.
앞으로도, 아닐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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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너머 세계 속으로… 프랑스] 아멜리아와 몽마르트에서
이번 스크린 너머 세계 속으로 챌린지의 나라가 ‘프랑스’라고 할 때, 딱 생각나는 영화, <아멜리에> . 독특하면서도 프렌치 감성의 색감과 동화같은 이야기, 사랑스러운 주인공까지. ‘러블리’를 영화화하면 딱 이 영화가 아닐까?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는 사랑스럽고 감각적인 비주얼과 독특한 캐릭터들로 가득 찬 영화다. 이 영화는 파리의 몽마르트르를 배경으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감미롭게 그려낸다. 주인공 아멜리에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상상력을 지닌 아이였다. 선천적인 심장 문제로 인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었고, 그로 인해 상상의 세계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성장했다. 성인이 된 아멜리에는 몽마르트르의 작은 카페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도 여전히 세상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자신의 아파트 욕실에서 오래된 보물상자를 발견한다. 어린 시절 누군가가 남긴 이 상자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한 아멜리에는 그를 찾아 나서고, 결국 감동적인 재회를 만들어낸다. 이 일을 계기로 아멜리에는 타인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후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삶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그들이 알지 못하는 작은 기쁨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선행을 베풀기 시작한다. 시각장애인에게 시장의 풍경을 생생하게 설명해 주고, 외로운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을 건네며, 동네 식료품점 점원의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을 몰래 도와주는 등 그녀의 친절한 장난들은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정작 아멜리에는 자신을 위한 행복을 쉽게 찾지 못한다. 남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익숙해진 그녀는 자신의 외로움을 직시하는 것에는 서툴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사진 조각을 수집하는 남자, 니노를 만나게 된다. 그는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에서 일하며, 거리에서 주운 증명사진을 모아 퍼즐을 맞추듯 의미를 찾는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아멜리는 니노에게 끌리지만,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그와의 거리를 좁혀 나간다. 그녀는 수수께끼 같은 단서를 남기며 니노를 유도하고, 그가 자신을 찾아오도록 작은 게임을 펼친다. 하지만 이러한 간접적인 방식은 결국 그녀에게도 불안과 망설임을 안겨준다.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에는 자신감이 있었던 아멜리에도, 정작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에는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아멜리아는 결국 용기를 내어 니노에게 다가가고,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한다. 그녀가 이제껏 남에게 베풀어 온 선행과 다름없는 방식으로, 그녀 자신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아멜리가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점차 변화해 가는 과정은, 타인과의 연결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준다.
영화 아멜리에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영상미와 음악으로도 나를 매료시켰다. 빨강, 노랑, 녹색을 중심으로 한 색감은 영화 전체를 동화적인 분위기로 물들이며, 감미로운 얀 티에르상의 음악은 아멜리에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빠른 편집과 독특한 카메라 앵글은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연출로 관객을 아멜리에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타인에게 기쁨을 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감정에는 서툴렀던 아멜리가 결국 자신의 행복을 향해 한 발 내디딜 때, 우리는 그 여정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잔잔한 감동과 유머,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미가 어우러진 아멜리에는 삶의 작은 기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영화로, 볼 때마다 새로운 따뜻함을 선사한다.
프랑스 여행으로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과 멋진 건물들의 풍경들과 추억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아멜리에>를 통해 프랑스 로망과 감성을 한껏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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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이었던 내가 마블에 발을 들여놓다
마블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마블에 빠지게 만들어준 영화 <블랙위도우>. 캐릭터의 반이 죽어서야 마블에 입성한 사람으로써 눈물을 머금고 주행 중이다. 마블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가 그 화려함에 반했고, 캐릭터에 반했던 작품이었다.
영화 <블랙위도우> 시놉시스"모든 것을 바꾼 그녀의 선택” 어벤져스의 운명을 바꾼 블랙 위도우, 그녀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벤져스의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거대한 음모와 실체를 깨닫게 된다.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와 새로운 위도우들의 위협에 맞서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하는 나타샤는 스파이로 활약했던 자신의 과거 뿐 아니라, 어벤져스가 되기 전 함께했던 동료들을 마주해야만 한다.
폭발하는 리얼 액션 카타르시스! MCU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첫 액션 블록버스터를 만끽하라!*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블랙위도우>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마블 입문용으로 괜찮은 작품이지 않을까?
마블 영화에 문외한인 사람으로서 이제까지 본 유일한 마블 영화는 <닥터스트레인지>였다. 베네딕트 컴버비치를 보기 위해서, 그가 나온 작품이 마블이었기에 본 것일 뿐이었다. 마블 영화에서 등장인물도 존재만 알고 도대체 그들이 뭘하고 돌아다니며 이 세계관이 어떠한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웅장한 bgm만 알았달까? 한마디로 말하면 천연기념물이었다. 안본눈, 안본뇌가 바로 나였다.
그런 내가 영화 <블랙위도우>를 다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마블 영화를 보고 싶다! 였다. 블랙위도우라는 캐릭터가 멋지게 다가왔고, 마지막 장면에서 한 가족을 지켰고, 다른 가족을 이제 구하러 가야된다고 말하며 끝이 난다. 그 다른 가족이 어벤저스를 말하고 있어서 그 시리즈를 안 본 나로써는 어벤저스와의 관계성을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영화 <블랙위도우>는 천연기념물과 같은 마블 입문자들에게 블랙위도우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면서 다른 마블 캐릭터들에 대한 호기심과 그 세계관을 이해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신 짱이야!
개인적으로 영화 <블랙위도우>의 액션신은 굉장히 좋았다. 다른 분들은 블랙위도우의 액션신들이 기존 마블 캐릭터들의 작품보다 그 화려함이 덜했다고들 하시는데 뭐,,, 나는 비교 대상이 없으니,, 상관없다. 근데 보지 않았지만 초능력이 없는 블랙위도우의 액션, 이 정도면 굉장히 화려한 것이 아닌가 싶긴 하다.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거의 육탄전을 중심으로 액션신이 진행돼서 막 뭐 빔쏘고 천둥 내리치고 주먹 날라가고 그런것보다 정말 자신의 신체를 가지고 싸우는 블랙위도우의 액션신이 큰 타격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솔직히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그 강도가 떨어질 뿐이지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나지 않나. 빌딩에서 떨어지고 차에서 구르고, 그래도 살아나는 끈질긴 나타샤의 생명력!!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걷고 싶어서 합정에서 홍대까지 걸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가 발목이 나갔는데,,, 나타샤는 너무 강철이었다. 오토바이와 타체이싱, 그리고 위도우들끼리의 액션신까지 보는 내가 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왜 액션신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다는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나올 수 있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솔직히 마음이 아프다. 이제야 마블에 입성햇는데 그리고 블랙위도우로 마블에 입성했기 때문에 최애 캐릭터인데!! 죽었다니!! 그럼 이제 스칼렉 요한슨의 나타샤는 못보는 것인가..? 블랙위도우 2,3, 안나옵니까아!! 나왔으면 좋겠다.
이러한 나타샤 팬들의 질척거림을 예상했는지 스칼렛 요한슨은 이 작품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향하는 작품이라 설명했다. 처음에는 왜!! 죽었자나!! 나는 나타샤 못보잖아!! 이랬다가 영화를 다시 생각해보면 영화 <블랙위도우>는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는 그 중간다리의 역할을 굉장히 잘해준 작품이었다.
시기적으로 시빌워와 인피니티워 사이의 시기로 이미 앤드게임까지 나온 현재의 시점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리고 나타샤의 과거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새롭게 블랙위도우를 이을 옐레나를 등장시키면서 앞으로 마블의 주역으로 세계관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캐릭터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그래서 과거의 이야기지만 미래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주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를 잘 맞춰주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블을 이해하지 못했던 내게 마블의 매력을 느끼게 만들어준 매력적인 작품 <블랙위도우>. 안 나올거 알지만 그래도 시즌2, 3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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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쁘띠마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도라에몽>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나는 진구라고 생각하지만 도라에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쁘띠 마망>도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넬리와 마리옹 중 누구일지 생각하게 만든다. 혹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쁘띠 마망>은 할머니의 십자말풀이를 열심히 풀던 넬리가 작별인사Au revoir를 하며 방을 나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방만이 아니라 복도에 딸린 방문마다 안에 넬리의 인사를 받는 할머니들이 있다. 세 할머니를 지나서 엄마가 있는 방에 넬리는 도착한다. (좀 더 봐야 알 수 있지만 넬리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엄마가 병실의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다) 포스터를 보고 간 관객은 당연히 이 넬리라는 어린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만 Petite Maman이라는 제목이 아름다운 서체로 화면에 새겨지는 순간에 카메라가 담는 것은 넬리의 엄마인,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는 마리옹이다.
그렇다, 제목이 가리키는 '쁘띠 마망'은 마리옹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Mourir?" "Courir."라는 시적인 대사를 쓴 시아마답게 'petit'도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우선 작다는 의미로 해석할 때, 말 그대로 넬리가 자신과 동갑인 어린 시절의 엄마를 만나러 가기 때문에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작고 어린 엄마'이다. 두 번째로 넬리의 입으로 언급되듯 마리옹은 23살에 아이를 낳은 젊은, 어린 엄마이기 때문에 쁘띠 마망이다. 마지막으로 petit는 새끼,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뜻도 있는데, 시아마의 <쁘띠 마망>이 그리는 그림은 넬리와 마리옹 사이의 모녀 관계뿐만 아니라 마리옹과 그 엄마 사이의 모녀 관계까지 패스츄리처럼 겹겹이 쌓고 있는 관계도이다. 따라서, 쁘띠 마망은 넬리의 엄마인 동시에 누군가의 자식이기도 한 마리옹, 자식인 엄마를 가리키는 것으로도 보인다.
1. 넬리와 할머니를 연결했던 고리가 십자말풀이라는 점마저 시아마 영화다워서(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상상했던 시아마 영화 같아서) 좋았다. 낱말을 섬세하게 다루는 모습이 좋다.
2. 처음에 넬리 아빠가 등장했을 때는 아빠가 아니라 아는 아저씨인 줄 알았다. 운전 전에 마리옹이랑도 그렇고 넬리랑도 데면데면하게 굴어서 그냥 이사 도와주는 엄마 친구인 줄. 넬리가 어린 마리옹을 만나는 동안 어른 마리옹은 만나지 않기 때문에 아빠의 돌봄이 어린 마리옹과 넬리의 우정을 지속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3. 할머니 댁으로 운전해서 가는 동안 넬리가 과자를 먹다가 운전하는 엄마 입에 계속 넣어주고, 엄마가 그걸 거절하지 않는 장면이 슬프도록 상냥하다고 느꼈다. 보면서 과자 두 개째 줄 때부터 '이제 그만 줘도 돼'라든가 '너 먹어'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 음료까지 받아마셔 준다는 게 마리옹이 얼마나 다정한 엄마인지 보여준다. 아이들이 과자를 나눠주는 것은 호의에서 비롯하는 것이지만, 마음이 고마워서 먹는 거지 어른이 정말로 아이가 먹는 과자를 먹고 싶지는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운전하면서 뒤에서 자꾸 과자나 음료를 준다고 내미는 게 귀찮을 법도 한데 끝까지 귀찮은 티를 내지 않는 단단한 상냥함이 감동적이었다.
4. 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아가 날뛰었던 장면이 몇 군데 있다. 시리얼을 먹다가 우유만 쪽 먹고 다 남기면 어떡하니! 양치하고 가글을 한 번만 하면 어떡해! 양치만큼 치약 헹구는 것도 중요한데! 아저씨(아빠) 여덟 살짜리랑 실내에 있는데 담배를 피워? 여덟 살 애들끼리 위험하게 가스레인지로 우유를 데우고 불 쓰는 요리를 하면 어떡해!의 연속.
5. 넬리가 파란 옷을 많이 입는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주사위 놀이를 할 때 파란색을 바로 고르는 걸 보면 정말로 넬리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파란색인 것 같다. 반대로 마리옹이 자주 입는 색은 붉은색. 넬리를 처음 만났을 때도 역할극을 할 때도 붉은 계통의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머리에 푸른 계열의 머리띠를 거의 계속 두르고 있기 때문에 넬리의 색도 일부 가지고 있다.
영화의 주 배경인 할머니의 집 내부 공간 중 세면대가 있는 방의 파란 타일과 붉은 나무문이 대조적이라 특히 아름다웠다. 물론 노란 벽지에 햇빛이 따스하게 드는 부엌도 멋지다.
6. 마리옹과 넬리가 색으로 연결된다고 해석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나이답지 않게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넬리의 차분한 성격이 우울감에 빠진 상황에도 상냥한 마리옹의 성격과 닮아있다고 느꼈다. 마리옹의 엄마가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다리의 장애를 마리옹이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아 마리옹이 수술을 받게 해야 했던 것처럼, 마리옹도 자신의 우울증이 넬리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은 부분은 있다고 본다. 다만 마리옹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정한 사람이라 넬리도 다정한 아이가 될 수 있었다.
7. 마리옹과 넬리가 역할극을 하고 나서 마리옹이 배우가 되고 싶다고 고백하는 부분이 조금 씁쓸했다. 현재의 마리옹이 딸과 남편을 옛 집에 두고 훌쩍 떠날 정도로 우울해하는 이유에 이런 부분도 포함되어있을 거라 짐작됐다.
8. 둘이 피라미드 같은 구조물 안에 들어갔을 때 나온 노래가 자꾸 carry on to me라고 들려서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는데... 불어일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완전히 잘못 들은 것이었다.
9. 넬리와 마리옹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은 쌍둥이다. 굳이 둘의 외적인 차이에 집중하자면 넬리는 햇빛을 받으면 붉은 기가 도는 갈색머리라 파란색과 대조적으로 잘 어울렸고, 마리옹은 그보다 밝은 갈색머리였다. 성인 마리옹 배우는 넬리보다 훨씬 진한 갈색머리, 브루넷이라 머리색의 스펙트럼에도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마리옹의 엄마도 브루넷이었는데 마리옹이 자라면서 엄마를 닮아갔다고도 생각된다.
10. 시아마 감독이 자기가 만들어낸 캐릭터 중 마리/마리옹/마리안느와 같은 이름이 붙은 캐릭터들은 본인 할머니 마리를 떠올리며 이름을 붙였다고 했던 인터뷰가 떠올랐다. 넬리의 이름은 할머니에게서, 마리옹의 이름도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그 할머니들도 더 위의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았을지도 모르는 이름이다. 먼저 떠난, 떠날 가족의 이름을 후대의 가족 구성원에게 붙이는, 가족 내에서 사랑하는 이를 추억하고자 하는 서구권의 사랑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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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DOCS] 그들이 흘리는 아름다운 땀방울
그들이 흘리는 아름다운 땀방울
영화 <킵 스텝핑> 리뷰감독] 루크 코니시
시놉시스 ] 거리의 춤꾼들에 대한 다큐멘터리〈킵 스텝핑〉은 호주 최대의 스트리트 댄스 경연 행사인 ‘Destructive Steps’의 조직과 이 이벤트에 참여한 댄서들의 경쟁을 축으로 진행된다. 댄스의 카테고리에 따라 부문별로 진행되는 컨테스트를 따라가는데, 두 경연 참가자의 스토리가 서사의 몸체를 이룬다. 둘 모두 이민자 여성들인데, 칠레-뉴질랜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성 가비와 루마니아에서 온 브레이크 댄서 패트리샤가 그들이다. 여성, 이민자, 비주류, 청년 세대를 의제화한 영화는 스트리트 댄스라는 서브 컬처의 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우정 어린 경쟁을 통해 그 자신을 단련해나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노력을 감동적으로 묘사한다. 설립자인 한국계 청년 조 원(Jo One)과 스태프들, 원근각지에서 온 스트리트 댄서들은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는 세상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경쟁과 공존의 방식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에서는 〈킵 스텝핑〉에 등장하는 가비, 패트리샤 같은 여성 스트리트 댄서들을 조명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가 거대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왁킹 댄스의 대가로 알려진 립 제이가 ‘Destructive Steps’의 심사위원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Keep Stepping’이라는 제목은 불우한 환경과 멸시, 인내의 기나긴 터널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멈추지 말고 가라고 독려하는 주문처럼 들린다. 실질적인 주인공인 가비가 자신의 카테고리에서 우승한 뒤 쇼케이스 자리에서 추는 마지막 춤은 꿈과 고뇌, 에너지, 멋, 열정이 가득한 여성의 이야기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분투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바꾼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스트릿 맨 파이터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이어서 이번에 남성들의 댄스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그 열기가 과열돼 저지들에 대한 판결 논란까지 이어지는 등 엄청난 화제를 이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의 애청자이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팬이었던 나로써는 립제이가 심사위원으로 나오고, 해외 댄서들의 리얼 스트릿 씬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킵 스텝핑'이라는 작품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45초영화를 보고 나서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었다. 바로 Destructive Step의 설립자인 한국계 호주인 조 원이 자신이 춤을 좋아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45초가 공평하게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호주는 아직까지도 인종차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그곳에서 이민자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조 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듣더라도 곡해하고, 선입견에 쌓인 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트릿 씬에서는 45초 동안 자신이 누구이던 간에 춤을 통해서 자신을 말할 수 있었고,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표현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춤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 춤이라는 세계가 어찌보면 인종, 학력,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45초 동안 발언권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평등함 속에서 치뤄지는 경쟁을 통해 새로운 인물들이 발굴되고, 그곳에서 우승한 사람들에게 대한 존경과 인정이 이뤄지기에 이러한 행사들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왜 나쁘게만 생각했을까
스우파와 스맨파를 통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굉장히 건전한 사람들이며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이젠 알고 있다. 하지만 스우파를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대해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들을 보내고는 했다. 왜였을까? 영화 킵스텝핑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춤을 추기 위해, 아직 춤으로 먹고 살만큼의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하고 일을 나가기 전, 쉬는시간, 그리고 일이 끝난 후 시간을 쪼개고 밤을 세워가며 춤 연습을 한다. 그리고 다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출근을 해서 열심히 일을 한다. 과연 우리 주변에 이토록 자신의 꿈에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많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춤'이라는 장르라는 이유로 그들의 노력은 그동안 폄하되고 안 좋은 하위 문화로 생각되어 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스우파와 스맨파를 통해서, 그리고 이번 작품 '킵 스텝핑'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 대한 아름다운 땀방울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 이들을 통해 춤을 추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더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
타고나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동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발전을 거듭한 스트릿의 세계.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보며 나 역시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09-22 19:55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0012022-09-24 20:00
메가박스 백석점 1관
2342022-09-25 18:00
고양꽃전시관
3292022-09-26 17:00
메가박스 백석점 7관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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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군도 적군도 모르는 미친 작전
<언젠틀 오퍼레이션>, 아군도 적군도 모르는 미친 작전
언젠틀 오퍼레이션(ungentle operation). 한국어로 “거친 작전”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거친 작전’은 언제, 누가, 왜 수행했던 걸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나치 독일은 유럽 전역을 차례대로 집어삼키고 있었고, 영국도 매일 밤마다 나치의 공습에 흔들리는 등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한 가지 묘안을 낸다. 히틀러의 세력이 더욱 거세지기 전에, 독일의 허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 당시 나치 독일은 U보트라 불리는 강력한 잠수함을 이용해 대서양을 장악하고 있어, 영국은 군수 물자 수송은 물론 미국의 도움을 받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처칠은 나치의 비밀병기 U보트를 무력화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명령을 수행하기에 최적인 인물을 찾는다. 바로 영국군 안에서 ‘미친개’로 불리던 거스 마치 필립 소령이다.
거스 마치 필립은 자신만의 팀을 꾸리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살인 병기로 불리는 라센부터 나치에게 붙잡혀있던 애플야드 대위까지, 총 5명이 된 거스의 팀은 U보트에 물자를 공급하는 ‘공작부인’ 호를 폭파하고자 한다. 그들은 ‘공작부인’이 정박되어 있는 나치의 점령지인 코트디부아르(서아프리카)로 향하고, 독일계 유대인이었던 가수 겸 배우인 스튜어트와 섬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던 헤론은 비밀 수사관으로 거스의 팀을 돕는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공작부인’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항구를 떠난다는 것! 거스의 팀은 과연 작전을 완수할 수 있을까?
승리보다 성공을 목표로 한 이들
전쟁은 궁극적으로 승리를 향해 달려간다. 전쟁 영화가 주는 긴장감은 승리를 위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탄생한다. 하지만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긴장감 대신 통쾌함을 안겨준다. 아군도 적군도 모르는 작전을 수행하기에 발각은 곧 죽음을 뜻하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한 가지, 미션의 성공을 향해 달린다.
눈을 즐겁게 하는 액션과 각양각색 매력적인 캐릭터, 가끔 웃음 짓게 하는 유머까지. 유쾌 상쾌 통쾌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언젠틀 오퍼레이션’과 함께 ‘거친 작전’에 뛰어들 차례다. 2025년 3월 19일 개봉.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시사회에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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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을 추적하던 앵커, 과거의 문제와 만나다!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심리 스릴러
?Rabbitgumi입니다!!
천우희 주연의 영화 앵커가 개봉했습니다.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고 한 모녀가 죽은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 앵커의 이야기인데요.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사회의 문제점과 연결되는 영화입니다.
특히나 직장 여성으로서 겪거나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두려움이 반영된 영화입니다.
장르적인 힘이 생각보다는 강하지 않고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던지는 메시지 만큼은 묵직한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구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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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2차 예고편 속 '이중 매트릭스' 의 증거?! | 매트릭스 리저렉션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 결말포함 영화리뷰 | 매트릭스 리뷰 | 매트릭스 요약 | 매트릭스 스토리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2차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매트릭스4 #매트릭스4예고편 #매트릭스_리저렉션《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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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명탐정 코난 : 범인 한자와 씨> 공식 예고편
여기는 범죄 도시, 베이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범죄율로 악명 높은 이곳에 누군가가 칠흑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 남자(혹은 여자?)의 목적은 ‘어떤 사람’을 살해하는 것. 그렇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 없어선 안 될 그 녀석이 이번엔 주인공이다! 온몸을 감싼 검은 타이츠, 순백의 두뇌를 소유한 그(녀)의 이름은 바로... 범인 한자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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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마릴린 먼로 미스터리 : 비공개 테이프> 공식 예고편
할리우드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 그녀의 비극적인 죽음은 사후 수십 년간 온갖 음모론과 루머를 낳으며, 마릴린 먼로의 재능과 영민함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측근들의 녹음 테이프를 통해 알아보는 마릴린 먼로의 마지막 순간들. 화려하고 복잡했던 그녀의 삶을 재조명하며, 운명의 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