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2024-07-09 16:45:24
그녀는 분명 달라졌다
원래 당연하지 않은 게 세상을 움직이는 법이다.
* 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 My Salinger Year, 2020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 101분
감독: 필립 팔라르도
그녀는 분명 달라졌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
꿈은 작든 크든 누구에게나 있다. 현실이 꿈보다 매번 먼저 우릴 찾아와 문제지.
슬프지만, 현실은 늘 꿈보다 한 발자국 앞서 있다. 그래서 우린 매 순간 현실과 꿈 사이에 표류하면서 안전지대를 찾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현실도, 꿈도 모두 포함된 이상적인 공간. 그 공간을 단 한 뼘이라도 마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혼을 팔아도 좋을 만큼 꿈은 우리에게 절실하며 애틋하다. 꿈꾸던 시절이 곧 '나'의 찬란한 인생의 한 겹이며, 그 투명하고 얇은 겹이 하나둘 겹쳐지면 앞으로의 나를 예견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니까. 현실에서 꿈꾸는 일은 언제나 가치 있다.
조안나의 꿈은 뉴욕에서 시작된다. 그것도 아주 즉흥적으로.
남자 친구에게 버클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일방적인 말에서 왜 활기찬 희망이 느껴지는 걸까. 그렇다, 그녀는 작가란 꿈을 이루기 위해 뉴욕을 선택했다. 싸구려 아파트에 살면서 카페에서 글 쓰는 유명 작가들의 노선을 경험하기 위해, 진정한 작가는 바로 그런 사소하면서도 운치 있는 환경에서 탄생한다는 학습된 환상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다. 작가라면 갖고 있는, 특별하면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
조안나에겐 그게 결정적으로 필요했다.

조안나는 작가 지망생이란 신분을 숨긴 채 전통 깊은 작가 에이전시에 취직하는 데 성공한다. 그녀에게 주어진 마가렛의 첫 번째 업무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D.샐린저에게 온 편지를 빠짐없이 읽고 정해진 형식에 맞춰 답장하는 일. 첫 만남에 딱 잘라 작가 지망생은 비서로 뽑지 않으며 오로지 내가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는 마가렛의 말에 조안나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마가렛의 비서가 냉정하다 못해 서늘한 직업이라 느껴졌지만, '작가의 세계에 다가간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기에 만족했다. 그러니 편지를 읽고 답장하는 일도 자신의 글쓰기에 분명 좋은 영감을 줄 거라 막연하게 여겼던 그녀였다. 아주 긍정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독자들의 편지를 분쇄기에 넣을 때마다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마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일을 하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원초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짓밟고 무시하고 있다는, 나아가 '작가'로서 독자를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녀는 독자인 동시에 작가였기 때문이다. 정해진 양식으로 독자에게 답장하는 일은, 독자가 존재함으로써 살아 숨 쉬는 작가로선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정말 못 할 짓이었다. 그때부터 조안나는 마가렛이 준 임무를 말도 안 되는'허튼소리'라 명명한다.

그러나 조안나는 새내기였다. 꿈을 잃지 않기 위해, 현실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을 것을 과감히 선택했으나 사회생활이라 말하는 사회 구조의 한 일원으로서의 경험이 부족했다. 자신의 뚜렷한 기준 갖고 마가렛의 비서로 일하는 건 나쁘지 않은 자세였지만, 그녀는 직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문을 품지 않았다. 왜 작가 에이전시에서 독자에게 똑같은 편지 형식을 고수하는지, 왜 소속된 작가의 작품을 '감상'이 아니라 '판매'에 중심을 두는지, 왜 슬러시 파일(개인 출판사가 없이 활동하는 작가들의 원고)을 대부분의 헛소리로 평가하는지... 조안나는 알 길이 없었다. 그저 지나치게 관료주의적이고 강압적이며, 열정적인 마음을 식게 하는 부정적 시선만을 눈여겨봤을 뿐이다. 그녀는 작가 에이전시가 지금까지도 그런 메마르고 인정머리 없는 감성을 고수하고 있는지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직원으로서 말이다.
조안나가 못 박은 허튼소리는 법률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수많은 경험과 데이터가 쌓아 올린 최소한의 울타리이자, 가장 안전한 지침이었다. 답장 하나를 마음껏 할 수 없는 현실에 자신의 처지를 '비서일 뿐'이라고 깎아내렸지만, 애석하게도 조안나는 그런 일을 해야만 하는 '비서'가 틀림없었다. 그러니 그녀는 해야 할 일을 잘 해냈어야 했다. 어쩔 수 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히란 말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변화시킬 길이 있다면 바꾸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는 말인데, 다들 알다시피 뭐... 그게 어디 쉽나. 다 실수를 해봐야 아는 거지.

고심하던 조안나는 결국 회사의 타자기를 훔쳐, 허튼소리 대신 자신의 이름을 쓰고 독자에게 정성스럽게 답장한다. 동시에 자신의 세계를 기둥처럼 받쳐주던 관계들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새로 사귄 남자 친구(돈)와의 관계, 냉정한 사장 마가렛과의 관계, 전 남자 친구(칼)와의 관계 마지막으로 내 꿈과 내 현실의 관계까지. 귀중한 관계들이 하나씩 엉키면서, 그녀는 자신이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자신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드는 샐린저의 전화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또 반응한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내가 뭘 하려고 했었더라?'
점차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언제부터 제멋대로 선을 넘었는지 깨닫기 시작한다. '감정이 확 솟잖아요!'라 소리치던 독자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답장이 기계적인 편지보다 형편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불이 꺼지기 시작한 관계는 다시 보살피고 필요 없는 관계는 단호히 잘라내면서 마침내 "그들의 편지가 저를 바꿨죠."라고 읊조릴 수 있게 된다. 과거의 나를 책임질 줄 아는 '내일의 조안나'가 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녀는 자기만의 속도로, 또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했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의 매력이 폭발하는 지점이다.

자기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즐겁게 춤추고 뛰어다니며, 끝까지 나를 잃지 않는 힘까지 갖게 된 조안나.
이제 그녀는 샐린저의 외투에 몰래 독자들의 편지를 넣어버리는 걸 들켜도 예전처럼 움츠러들지 않게 됐고,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면서도 마가렛에게 진심이 담긴 말을 듣는 사람이 됐다. 그녀는 처음 뉴욕에 눌러앉으면서 평범한 사람이 되기 싫다 말했었다. 반드시 특별해지고 싶다 했다. 하지만 더는 자신이 평범하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게 됐으며 이를 불안해하지 않게 됐다.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나를 이끌어낼 방법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우린 언제든 특별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 평범하다는 말속에 잠시 나를 위로하고 돌보는 거지.
조안나, 그녀는 분명 달라졌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자기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세상에 사는, 지금도 열심히 꿈꾸고 있는 자들을 위한 작품이다. 조안나를 통해, 꿈을 위해 현실을 이용하는 당차고도 용기 있는 자의 현재와 현실과 꿈의 괴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구현해낼 줄 아는 자의 미래를 모두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긴 여운을 남기는 좋은 응원이 될 것이다.
현실이든 영화든 당연한 해피엔딩은 존재하지 않는다. 원래 당연하지 않은 게 세상을 움직이는 법이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처럼, 조안나처럼, 앞으로의 우리처럼, 그리고 오늘의 나처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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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2월 2주 개봉영화!
나일강의 죽음 DEATH ON THE NILE , 2020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가장 사랑한 베스트셀러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신혼부부를 태운 이집트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조사에 착수하지만 연이은 살인 사건으로 탑승객 모두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추리 소설계의 전설이자 상징인 ‘애거서 크리스티’가 생전 가장 사랑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제 경험담을 모티브로 하여 다채로운 인물 간의 사랑, 증오, 질투 등 감정에서 빚어지는 비극적 살인 사건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 특별함을 더합니다.
또한
'원더 우먼' 시리즈의 갤 가돗,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존재감을 드러낸 에마 매키, '블랙 팬서' 레티티아 라이트, '캡틴 마블' 아네트 베닝 까지
초호화 캐스트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전설 ‘애거서 크리스티’가 탄생시킨 위대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추리 세계!
첫번째 추천영화 "나일강의 죽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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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촛불 Candlelight Revolution , 2019
대한민국 최초! 2016년 촛불광장의 비화를 다룬 기록 다큐멘터리 탄생!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비폭력 평화혁명인 촛불집회를 대한민국 최초로 기록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나의 촛불"이 개봉을 합니다.
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부터 당시 정치권의 주역이었던 진보와 보수의 인터뷰이들이 총출동하며 놀라움을 더하는 가운데,
그 어떤 곳에도 기록되지 않았던 촛불집회에 대한 비화를 전할 것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일어난 정유라 특혜 사건을 시작으로 JTBC의 최순실 태블릿 보도,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까지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직접 전하는 이야기를 천천히 곱씹으며
우리가 지나쳐온 발자취를 담아냈습니다.
김의성, 주진우가 고영태, 김성태, 박영석, 손석희, 심상정, 유시민, 윤석열, 추미애
역대급 인터뷰이들의 등장으로 그날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나의 촛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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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The 355 , 2022
2022년 첫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355"는 인류를 위협하는 글로벌 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에서 뭉친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TEAM ‘355’의 비공식 합동작전을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입니다.
제목 ‘355’는 조지 워싱턴 시대에 최초의 여성 스파이를 지칭하던 코드네임에서 영감을 받은 타이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TEAM ‘355’에 내포된 흥미로운 의미를 엿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파리, 런던, 모로코, 베를린, 상하이 등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한 액션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하며,
화끈한 오락 액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스텔라', '마션'을 통해 대체불가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시카 차스테인, '밤쉘', '언노운'의 다이앤 크루거,
'페인 앤 글로리', '오리엔트 특급 살인' 페넬로페 크루즈, '블랙 팬서' 루피타 뇽오, '엑스맨' 판빙빙까지 총 출동해
초특급 배우들의 최고의 앙상블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압도적 스케일과 짜릿한 액션!
세번째 추천영화 "35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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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月老 , Till We Meet Again , 202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감독의 컴백!
그리고 한국 공동 제작 영화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감독이 직접 쓴 베스트셀러 소설 ‘월노’를 영화한 작품으로
대만에서 보기 드문 SF 요소가 담긴 판타지 로맨스 작품입니다.
한국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여기에 오랜 경험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영화사벌집(대표 김동현)’이 구파도 감독에 대한 신뢰와 기대로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붉은 실로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이 된 샤오룬이 현생에서의 연인이었던 샤오미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주는 임무를 맡으며 벌어지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단숨에 스타 자리에 오른 배우 가진동을 비롯해,
'나의 소녀시대'로코퀸 송운화, 그리고 '반교: 디텐션'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대만의 라이징 스타 왕정이 뭉쳐
역대급 판타지 로맨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대만 넘어 홍콩까지 관객수 1위, 아시아 흥행 폭발!
네번째 추천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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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胸が鳴るのは君のせい , 2021
250만 대히트 베스트셀러 실사화!
일본의 순정 만화 잡지 ‘베코츠미’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만화책으로
누적 판매부수 250만부를 돌파한 "가슴 떨리는건 너 때문"이 개봉을 합니다.
대히트 베스트셀러의 실사화 발표와 함께 일본의 비주얼 보이그룹 미 소년/쟈니스 Jr.의 우키쇼 히다카와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배우 시라이시 세이의 캐스팅 소식도 알려져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모은 바 있죠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은 단짝 친구 ‘아리마 하야토’를 좋아하게 된 짝사랑 전문 ‘시노하라 츠카사’가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 속에서 풋풋한 사랑을 쌓아 나가는 달콤쌉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요.
특히 이번 작품은 순정 만화 팬들 사이에서 짝사랑 로맨스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리지널 스토리의 실사화로 화제를 모은 만큼
고등학교 3학년 시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순정 만화계 짝사랑 로맨스를 대표하는 명작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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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밀한 해방에 관한 탐구생활
사람들이 누구나 상상해 볼 수 있는 성적 호기심에 대한 근본을 숨김없이 까발리는 날카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며 매 순간마다 쾌락에 대한 상호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키는 두 주인공의 끊임없는 대화에 가벼운 조소와 비아냥거림을 녹여낸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리뷰입니다. 2013년 데뷔작 ‘52번의 화요일’로 30회 선댄스 감독상과 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소피 하이드 감독 신작으로, 영국에서 주로 TV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자이자, 각본가로 알려진 케이티 브랜드가 각본을 맡았습니다. 예고편이나 공개된 정보들의 경우에는 성에 대한 메시지인 듯한 분위기를 내지만 완전히 성적인 방향이 아닌 소재를 활용해 사회에 뿌리 깊은 고정관념과 사회의 틀에 얽매인 삶을 탐구하듯, 이런저런 이야기로 따뜻한 포용과 위로를 통한 치유와 해방이라는 포인트를 향해가는 미묘함이 있습니다. 더불어 지금 세대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기도 한 개인의 해방을 기본적인 욕망과 연결한 지점이 꽤 흥미로워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네요.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정보
난 평생 재밌거나 놀랄 만한 일을 못 해봤어요
중학교 종교 교육 과목 교사로 재직 후 은퇴한 낸시는 31년간 함께 한 남편을 2년 전에 떠나보냈습니다.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느라 곁에 아무도 없는 삶이 무료하다고 느끼죠.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 억울하다 생각이 든 그녀는 오랫동안 고민을 한끝에 퍼스널 서비스를 예약하고 호텔에서 상대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방으로 찾아온 매력적인 남자 리오 그랜드를 만나게 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Good Luck to You, Leo Grande
감독 : 소피 하이드│각본 : 케이티 브랜드
출연진 : 엠마 톰슨, 다릴 맥코맥, 이사벨라 래플랜드
장르 : 드라마, 코미디│상영 시간 : 97분│국가 : 영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 로튼 토마토 신선도 94% 팝콘 85%, IMDB 7.1, 메타 스코어 78점
수입 : (주)퍼스트런│배급 : (주)무비다이브
개봉일 : 2022년 8월 11일
#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평점
온전한 나를 해방시켜주는 퍼스널 서비스?!
배경은 거의 연극처럼 단순해서 호텔방 안의 소파, 침대에 앉거나 창문으로 보이는 날씨가 전부이지만, 마치 다른 객실인 것처럼 매번 다른 주제의 대화를 통해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단순함은 주의를 산만하게 할 것이 없어 두 사람이 구축해가는 관계에 더 집중하게 만들고, 그저 바뀌는 날씨와 자연광, 조명 등만이 네 번에 걸친 만남으로 인한 변화를 대변합니다. 그리고 성에 대해 솔직해진 이들은 더 이상 관계의 복잡성에 연연하지 않지만, 재미있게도 육체적 관계에만 집중해 실망스러울 수 있을 흐름으로 가지 않고 두 사람을 통해 다른 숨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각자의 삶에 녹아있는 성향의 차이이자 사회가 만들어낸 틀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표면적으로 보여주며 그것이 어떻게 우리에게서 기쁨과 성취감을 빼앗는지 우회적으로 드러냅니다. 결국 리오는 낸시가 진정으로 편견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그녀는 리오의 직업에 대해 노골적인 무시로 감정적인 상처를 입히며 이 같은 대립을 극명히 보여주죠.
(남자배우 눈 색깔이... 원래 노란색인가 -0- 너무 매력 있는..)
신인에 가까운 다릴 맥코맥은 친절하고 개방적이며 재미있고 자신감 있는 비범한 캐릭터 리오 그랜드를 맡아 자기혐오, 과잉 감정, 편협하고 히스테리가 있을지도 모를 낸시의 엠마 톰슨과 미묘한 관계의 티키타카를 이어갑니다. 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은 시놉시스대로 성적인 것이지만, 언뜻 보기에도 두 사람은 친밀감, 노화, 성적 쾌락의 중요성 등 매혹적인 철학적인 대화들로 장면을 꽉 채웁니다. 결국 욕망에서 비롯된 상호 쾌락의 주제를 서로 간의 계약으로 시험하지만, 성관계에 있어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묘하고 장난스러운 욕구, 필요, 동정심 등 여러 감정들을 탐구해 변화되는 자신들을 마주합니다.
작품은 단지 쾌락에 한정된 것을 말하지 않고 보다 확장된 개인의 행복, 치유, 해방이라는 부가적인 요소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31년이란 시간 동안 교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가진 사회적 무게감에 이루지 못한 섹슈얼 판타지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해 억누르고 감추는 게 당연했던 잊힌 자신을 레오로 인해 마주하는 일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 부끄러운 신체를 떠나 감정적인 또 다른 헐벗음으로 거듭나는 과정, 결국 틀어진 관계에서 다시금 재회하는 두 사람이 제한되고 폐쇄된 공간이었던 호텔방을 떠나 개방된 호텔 카페에서 마주한 것은 그렇게 감추고 싶었던 자기 자신을 이제 보여줄 용기가 생겼다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그들의 마지막 만남은 꽤나 유쾌하고 뭉클한 여운도 있어 제목처럼 행운을 빌어주고 싶었습니다. 낸시와 레오가 관객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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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외로움, 그녀를 향한 지지자
리더의 외로움, 그녀를 향한 지지자
영화 <디베르티멘토> 리뷰
감독]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출연] 울라야 아마라, 리나엘아라비
시놉시스] 1995년, 파리 교외의 이민자 가정 출신인 ‘자히아 지우아니’는 지휘자의 꿈을 안고 파리 한가운데 있는 명문 음악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이민자 출신의 어린 여자라는 이유로 높은 장벽을 마주하지만 지휘에 대한 열정으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눈에 든다.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자히아는 다양한 출신의 친구들을 모아 특별한 오케스트라를 결성한다. 일명 ‘디베르티멘토’. 오직 손끝으로 세상을 움직인 17살 마에스트라의 감동 실화가 지금 바로 시작된다!
#스포일러 주의#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의 중요
영화 디베르티멘토는 재능적으로도 타고나긴 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우아니 자매는 각각 비올라/지휘와 첼리스트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우아니 자매에게는 자신들을 열렬히 지지해주는 부모님과 남동생 그리고 서로가 있었지만 그들은 이민자에 파리 외곽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파리명문 음악고등학교에서 배척당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히아는 화를 내거나 움츠러들지 않는다. 그저 평온하게 친구들을 대할 뿐이다. 과연 그녀에게 있어서 또래 집단의 무시로부터 견딜 수 있는 힘을 무엇이었을까? 이는 아마도 이 집단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자신을 충분히 지지해주는 또 다른 집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 지지대가 되어주는 곳이 있었기에 자히아는 배척이 심했던 명문음악고등학교에서도 또래집단의 따돌림에도 계속해서 다가가고, 자신을 실력으로서 증명하며 친구들의 마음을 돌리기 시작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특별 수업에서 그의 눈에 띈 자히아를 본 친구들은 그녀를 지휘자로서 조금씩 인정해주기 시작했고, 그녀의 음악 열정에 공감한 친구들은 자히아가 있는 파리 외곽까지 매주 가면서 그녀가 만든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의 일원으로서 참여한다. 친구들의 마음을 얻은 자히아의 앞길은 행복한 나날만 될 것 같았지만, 그토록 원했던 지휘자 콘테스트에서 떨어지고 만다. 피아노 2중주 지휘를 하는 것이었는데 음악에 심취한 자히아는 피아노 2중주 지휘 속에서 오케스트라를 상상하며 피아노가 아닌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버리는 실수를 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이 일을 계기로 많은 실망을 하게 되고, 연이어 자신의 스승 세르주 첼리비다케에게 계속해서 꾸중을 듣자 점점 스스로를 지휘에 능력이 없는 것 같다며 좌절을 한다.
하지만 그녀를 다시 세상으로 이끌어준 이들은 그녀의 지지자들이었다. 집에서 나오지 않는 그녀를 위해 디베르티멘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집 앞에서 '볼레로'를 연주하기 위해 대기한다. 자히아가 지휘봉을 들고 지휘를 하기 전까진 볼레로의 첫마디를 그저 도돌이표를 할 뿐이었다. 그렇게 자히아가 지휘봉을 움직이는 순간 음악은 시작되고, 공원을 아름답게 소리로 물들인다.
리더의 외로움
영화 속에서 자히아는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서 현재 단 4%밖에 되지 않는 여성 지휘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자히아를 믿어주고 응원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동경하면서 더 많아질테지만 그 이면 속에 한 오케스트라의 리더로서 그 외로움을 담고 있어서 너무나도 큰 공감이 되었다.
자히아는 어린 나이지만 스스로 디베르티멘토라는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부터 리더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저 학교의 소속으로서, 어린아이들의 비올라 선생님으로서 자히아는 혼자 결정하고 책임을 지어야 하는 존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나서부터는 지원이 없는 현실에 맞서야 했고, 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부시장과의 대담을 하기도, 스승님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능력과 오케스트라의 존재의 이유를 납득시킬만한 실력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히아는 리더의 외로움을 오롯이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수준으로는 발전해나가는 과정이기에 그리고 함께 음악을 한다는 것이 음악인으로서는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겠지만, 당장 시설 지원이 어려워지면 팀을 해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리더로서는 빠른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리더와 음악인 사이의 간극을 자히아는 혼자 더 느낄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지휘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오자 더 큰 좌절을 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자히아라는 인물이 리더로서 겪는 외로움과 결국에는 그 외로움과 슬럼프를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응원을 통해 극복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감동과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대할 때의 그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서 과연 요새의 나는 저런 열정을 쏟아내는 무언가가 있을까 생각하며 그 열정을 서스름없이 표현하는 자히아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절로 났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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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법칙 첫 번째,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생의 법칙 첫 번째,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한국에서 대만영화 리메이크작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개봉했다. 대만원작이 워낙 팬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원작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두 영화 모두 보지 않아 비교할 수 없었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은 드물뿐더러 평이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원작을 먼저 보기로 결정했다. 원작영화를 본 현재 시점에서 ‘과연 한국판이 원작의 흥행 포인트를 잘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로맨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혹은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로 나뉜다. 물론 아름다운 외적 요건을 갖춘 주인공은 로맨스의 필수 요건이다.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결국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야기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대만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잘 만든 로맨스 영화다. 영화라는 장르가 비주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환상적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절히 배치했다는 말이다.
영화는 제목에 충실하다. 감독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대만의 배경을 그대로 반영한다. 원작 소설의 작가이자 영화의 감독인 구파도는 실제 1994년 ‘그 시절’의 대만과 ‘우리’들을 그대로 소환한다. ‘늑대 7’을 오마주한 영화의 첫 장면, 션자이와 커징턴이 2년 만에 전화를 하는 계기가 된 ‘921 대지진’뿐 아니라, 극 중 인물들이 즐기는 음식과 놀이, 음악은 세대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영화가 한국에 처음 개봉했을 때는 중화권에서만큼의 큰 흥행을 하지 못했다. 국가 간 시대배경적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관객이 사소한 디테일을 이해할 수 없더라도 같은 아시아권인 만큼 문화적 차이가 서구권만큼 크지 않다. 따라서 개봉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14년이 지난 후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영화는 국경을 넘더라도 변하지 않는 인생의 법칙을 전한다.
인생의 법칙 첫 번째,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겁이 나는 걸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솔직해지기 어려운 이유는 그만큼 그 사람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가 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인간을 비롯한 세상의 만물은 모두 미추를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멀리서 보았을 때는 하나의 형태가 뚜렷해 보이는 법이다. 션자이는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시작하기 전 설레는 감정이라고. 정말 사귀고 나서는 좋았던 감정이 많이 사라져 버린’다고. 아직 맞닿지 못한 마음은 포장지를 풀지 않은 물건과도 같다. 아름답게 포장된 마음을 두고 션자이와 커징턴은 서로에게 다가갈 용기를 내지 못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결국 포장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법칙 두 번째, 인생은 타이밍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운명의 흐름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운명을 이겨내려면 유일하게 션자이와 사귄 아허처럼 용기를 내거나 만화가로 성공한 후지웨이처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명은 언제나 주인을 앞서간다. 션자이는 자신의 마음이 적힌 풍등을 커징턴에게 전하지 못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를 먼저 떠올리지만 션자이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있다. 결국 운명의 흐름에 따라간 션자이와 커징턴은 서로가 함께할 평행세계를 상상으로만 남겨둔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은 아름답지만 씁쓸하다. 어른이라는 무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용기를 내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완전한 아름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포장을 뜯지 않은 물건은 먼지만 쌓이다 언젠가 버려질 뿐이다. 아허의 말처럼 ‘유치하다’라고 말하며 커징턴을 보고 웃는 션자이는 분명 아름답다. 하지만 격투대회가 끝나고 커징턴과의 싸움으로 눈물을 흘리는 션자이 또한, 아름답다. 상처가 난다고 해도 용기를 낼 수 없을까? 다시 뒤돌아 눈물을 닦아주고 용서를 빌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을까? 언젠가 다 닳아버린대도 시작하지 못한 사랑은 후회로 남기에 당신은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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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 엣 더 팜 / Tom at the Farm
/줄거리 스포주의/
애인 기욤의 부고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온 톰
참담한 심정으로 기욤의 집에서 장례식때까지 지내기로한다.
톰이 그와 기욤이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기욤의 어머니에게 알리려했으나
기욤의 형인 프란시스의 협박에 의해 그의 계획은 무산되고
프란시스는 어머니에게 기욤의 애인이 사라라고 지어낸다.
어머니가 톰에게 사라와 기욤의 사이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톰의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다.
톰에게 계속되는 프란시스의 협박과 폭력.
더이상 못 버티겠어서 장례식이 끝나고 떠나버리는 톰
그러나 가방을 두고온걸 뒤늦게 알아채고 다시 돌아간다.
더 있으라는 프란시스와 어머니의 권유.
그는 이기지 못한채 몇 일 더 머물기로 한다.
머물면서 프란시스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그에게 감정이 생기게 된다.
기욤의 집으로 오게 된 사라.
그녀도 프란시스에게 폭력을 당하고
톰에게 프란시스는 미친것 같으니 같이 떠나자고 말한다.
그러나 프란시스의 편을 들며 남아버리는 톰
그리고 몇일이 지나 프란시스의 소문을 듣게 된 톰
그는 다시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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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닮아 고통스러워도
차마 벗어나지 못하는
YELM의 한줄소감
/감상평/
자신이 애인이고 그의 연인이었다는 것을 얘기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으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그 기분을 이 영화에서 제대로 표현해 준 것 같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느낄 수 있었던 씬은
톰이 기욤에게 쓴 편지를 마치 사라가 전해달라고 한 것처럼
읊조릴 때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슬픔이 서려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감명 깊었던 부분은 위에서 말한 부분 뿐만이 아니었다.
톰이 프란시스를 떠나지 못하고
그의 올가미 속에서 계속 방황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생각해낸 해답은 "기욤을 너무 닮아서." 이다.
사실 내가 생각해낸 것 보다 돌란이 의도했던거겠지만.
기욤을 닮았다는것이 외모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도 나왔지만, 냄새도 닮아있고
그 이외에 프란시스의 행동하나하나 모든 것이 기욤을 떠올리게 만든 것이다.
'스톡홀름 증후군'
공포심으로 인해 극한 상황을 유발한 대상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현상
프란시스가 톰에게 행하는 폭력들이
톰을 극한의 불안한 상태로 끌어들인 것은 아닐까?
불안한 상태 + 기욤을 닮은 그의 모습
= 그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
그렇기 때문에 그가 프란시스를 변호한 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감명 깊었던 씬은
역시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싶다.
프란시스에게서 벗어난 그가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느껴지는
자유.
그 상황에 어울리는 배경음악
"나는 미국이 질렸어 - 벗어날래 - "
라는 가사들은 USA 옷을 입고있던 프란시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에게서 떠난다는 돌란의 마지막 인사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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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여담 /
역시 돌란의 영화는 배경음악이 신의 한 수 다.
어쩜 그렇게 상황에 딱 맞는 음악을 넣는지 놀라울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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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오랜기간 사랑받아온 애니메이션 <쿵푸팬더>가 8년만의 신작 <쿵푸팬더4>로 돌아왔습니다.
<파묘>는 장기흥행을 멈추고 2위로 내려왔는데요. 이번주 박스오피스 함께해요[국내박스오피스]
<쿵푸팬더4>는 지난 주말 40만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는 3편 이후 8년 만에 나온 신작으로, 용의 전사로 거듭나 포가 스승 마스터 시푸의 명에 따라 새로운 후계자를 찾아 나서면서 겪는 모험을 그렸습니다. <파묘>는 12만여 명을 동원하며 2위, 일본 멜로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5만여 명을 모아 3위에 올랐습니다.
[북미박스오피스]
미국 독립영화사 A24가 제작과 배급을 맡은 <시빌 워>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내전이 벌어진 미국 사회의 전시 상황을 종군기자의 시점에서 담으며 커스틴 던스트를 비롯하여 와그너 모라, 스티븐 맥킨리 헨더슨, 케일리 스패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엑스 마키나>로 알려진 알렉스 가랜드가 연출을 맡았으며 제작비 5,000만 달러가 들어간 A24의 역대 최고 제작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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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두 여왕의 숨겨진 슬픈 이야기(영화리뷰)
이 동영상은 결말을 포함하고있습니다. 영화: 메리,퀸 오브 스코틀랜드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사용중인 이어폰 : 저지연 무선이어폰 GTW270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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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스테이션 일레븐> 메인 예고편
세계가 멸망하면, 생존만 하면 되나요? 세계 멸망 20년 후, 여전히 아름다움을 찾아 떠도는 이들의 이야기가 찾아옵니다. 맥켄지 데이비스, 히메쉬 파텔 주연의 ⟨스테이션 일레븐⟩ 2월 23일 수요일, 왓챠 독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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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메인 예고편
올 추석,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가짜 퇴마사의 세계를 뒤흔드는 강렬한 사건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