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inx2021-04-13 00:58:32
하루쯤은 뭐든 가능하다고 말해줘
[넷플릭스영화추천] '예스데이!(2021)'
멀리서 보는 세상은 아름답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드넓은 바다 끝 수평선, 밤늦도록 불빛이 꺼지지 않는 빌딩 숲까지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아름다운 세상을 가까이 보면 기대만큼 근사하지 않다. 오히려 하루에도 몇 번씩 빨간불이 켜진 정지 신호에 멈춰야 한다.
일상이라고 다를까? 돌이켜보면 즐거웠던 일도 많았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정해진 답에 맞춰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용기를 잃는다. 그럴 때 우리에겐 일탈이 필요하다. 잠시 동안 자유를 꿈꾸게 할 영화 ‘예스데이!’를 소개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예스데이!’
‘예스데이!’는 아이들이 바라는 일을 부모님이 무조건 따르기로 약속하는 예스데이를 보여주는 코미디 가족 영화이다. 2004년 개봉했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에서 활약했던 ‘제니퍼 가너’의 열연과 재기 발랄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 '예스데이!'를 짧게 만나보세요▼
주인공 ‘엘리슨(제니퍼 가너)’은 젊은 시절 누구보다 도전을 즐기던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세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NO’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게다가 경력 단절로 인해 마땅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사랑으로 키운 아이들이 자신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사실을 알게 되자 큰 충격에 빠진다.
아빠 ‘카를로스(에드가르 마미레스)'의 입장도 난처하긴 매한가지다. 그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속에서 일어날 사건·사고를 대비해 직원들을 미리 막아야 하는 사내 변호사이다. 일터에서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하는 일에 지친 탓에 집에서는 무조건 아이들의 편에 서서 너그러운 태도를 가진다. 그로 인해 ‘엘리슨’은 자신만 악당의 역할을 하게 된다며 속상해하고 둘은 사소한 다툼까지 하게 된다.
우울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그녀는 예스데이를 시도한다. 깐깐하던 엄마의 갑작스러운 자유 선언에 아이들은 신나서 다섯 가지 계획을 세운다. 가족 영화답게 계획은 조금 유치하지만, 누구나 어린 시절 상상해봤을 법한 짜릿한 경험을 다룬다. 예를 들어 엄마는 막내딸인 엘리(에벌리 카가닐라)가 꾸며주는 대로 그림물감으로 화장을 하고 아빠와 함께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는다.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거대 아이스크림을 제한 시간 내에 먹어야 하는 게임을 하고 자동 세차장에서 창문을 열고 거품과 물벼락을 맞는다.
어쩌면 어른들의 예스데이!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예스데이었지만, 결국 아이들의 창의력과 가능성을 빌려 어른들이 성장했다. 카를로스는 일 대신 가족을 최우선으로 선택하고 아이들을 단호하게 지도하며 엄마가 홀로 맡던 역할을 나눈다. 엘리슨은 예스데이를 통한 새로운 경험으로 아이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소원했던 마음의 거리를 다시 좁힌다.
그리고 어딘가 모자라게 보이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예스데이를 함께 즐긴 어른들이 있다. 영화 ‘예스데이!’에는 미션을 위해 장소가 이동할 때마다 엉뚱하고 독특한 조연이 등장한다. 카를로스가 타히티에서 방금 온 사람처럼 보인다던 유쾌한 상담교사 ‘디콘(냇 팩슨)은 두 부부에게 예스데이를 권유하고 아이들이 낸 계획을 도와준다. 엘리슨 가족의 이동을 돕는 구급차 운전자, 아이들을 진정한 친구처럼 생각하는 경찰, 거대 아이스크림을 먹는 도전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응원하는 가게 사장님과 손님 등 모두가 예스데이를 축제처럼 기뻐한다.
당신에게 ‘예스데이’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건가요?
하지만 현실에서 영화 ‘예스데이!’ 속 계획들을 보며 마음 놓고 웃는 어른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예스데이’ 이후의 현실적인 문제가 계속 떠오르기 때문이다. 자동 세차장에서 창문을 열 때 자동차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겠다며 대신 걱정한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강력한 미션을 시도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지경이다. 늘 무언가를 책임지고 버티고 견뎌내는 어른들에게 ‘예스데이’는 무모한 도전이고 영화 속 판타지다.
오늘도 내면의 아이를 숨긴 채 최선을 다해 어른으로 지냈을 당신을 위해 질문 하나를 남긴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엇에 도전할까? 어떤 대답을 하든, 당신에게 틀린 답은 없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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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영화는 시(poetry)이자 모호함(ambiguity)이다." 저는 항상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킹 아이스> 안소니 첸 감독 인터뷰 (2)
1편에서 이어집니다.
씨네랩 | 특히, 전작 <일로 일로>는 감독님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들었는데요. 감독님의 작품들은 언제나 사적인 감정에서 출발하지만,그 안에 보편성이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브레이킹 아이스> 역시 본인의 청춘과 닮아 있는 지점이 있을까요? 더불어, 개인적인 기억을 영화로 확장시킬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소니 첸 | 솔직히 말해서 <브레이킹 아이스>가 제 청춘을 많이 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담아내려고 했고, 그 세대가 제 세대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저는 80년대에 태어났지만, 90년대나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와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요. 70~80년대 세대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세대였어요. 그냥 계속해서 나아가고 또 나아가는 세대였죠. 그래서 저는 요즘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탕핑(躺平, 누워서 산다)' 현상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궁금했어요. 왜 사람들이 일을 멈추고, 꿈을 멈추고,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걸까? 제 세대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또 나아갔으니까요.
제가 기억하기론, 정신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도 사실 불과 10년 정도밖에 안 되었어요. 예전에는, 예를 들어 상사에게 혼이 나더라도 그냥 참아내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나갔거든요.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내 정신 건강을 챙겨야 해요”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듣게 돼요. 실제로 포스트 프로덕션 회사에서 회의 중에 어떤 젊은 친구가 갑자기 회의실을 나가더니 우는 걸 보기도 했죠.
이런 차이를 이해해 보려 노력하기도 했고, 특히 영화를 팬데믹 기간 중에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심리에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팬데믹 동안 저도 꽤 우울했거든요. 그 불안감, 우울감, 그리고 환멸감을 저 또한 강하게 느꼈어요. 그래서 이 세대의 청년들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제 청춘은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저는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생일 때 결혼했거든요. 그래서 어떤 모험을 즐긴다거나 삶을 허비하는 식의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죠. 그래서 이 영화는 저에게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다시 젊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또 작품에는 두 개의 내러티브가 있잖아요. 하나는 카메라 앞에서 배우들이 재미있게 연기하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카메라 뒤에서 저와 배우들이 매일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시간이죠. 마치 제가 이 젊은 세대의 일부가 된 것 같았어요. 팬데믹 동안 우울했던 제가 다시 젊음을 되찾은 것 같은…
씨네랩 | 특히, 영화 속 세 인물의 청춘은 모두 다르게 그려지고 있는데요. (꿈에 좌절한 청춘(나나), 타인의 기대에 맞춰 버겁게 달리다 탈이 난 청춘(하이펑), 주어진 삶만 살아내다 의미를 잃은 인물(샤오)를 통해 ‘청춘의 불안’이 다양한 형태로 드러났던 것 같은데, 세 인물 중 가장 공감가는 인물과, 그리기 가장 어려웠던 인물은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안소니 첸 | 저는 '하오펑'을 담아내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정신 질환을 다루는 게 정말 어렵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을 영화에 담아내는 건 어려운 작업이니까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촬영하면서 점점 더 그(하오펑)와 연결되어 갔어요. 우울과 그의 싸움이 제 싸움처럼 느껴졌거든요. 팬데믹 기간에 제가 느끼던 바로 그 감정들과 씨름하고 있었던 거죠.
아시다시피, 저는 정말 그와는 접점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떤 지점에서 그와 연결된 거죠. 사실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라서, 삶이 저를 절대 쓰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거야, 계속 갈 거야'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그를 촬영하면서, 이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들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저는 그게 팬데믹 기간 동안 저 자신, 즉 영화감독으로서 겪었던 위기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야만 했어요. 영화관이 문을 닫았을 때, 정말 너무 막막했거든요. 언제 다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싶어서 너무 혼란스러웠죠. 아시다시피 저는 잔잔하고 절제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장르 영화나 공포 영화, 대작 같은 걸 만드는 감독이 아니거든요. 흥행 위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아니고요. 저는 정말 조용하고 섬세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별다른 사건이 없는 작고 조용한 영화를 보러 극장을 다시 찾게 될 때, 과연 제가 영화감독으로서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약간의 위기나 우울증 같은 것에 빠졌던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은 새로운 출구를 찾는 거잖아요. 이 영화가 저에게는 새로운 출구였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저 자신에게 말했어요. 제 첫 두 편의 영화는 싱가포르에서 만들었는데, 이제 제가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고향으로 돌아가, 저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영화를 만들지 않을 거라고 저 스스로 다짐했거든요. 그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땅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기후에서 영화를 만들도록 스스로 다그쳤습니다. 같이 일해본 적 없는 새로운 스태프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고요. 익숙한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보통은 늘 같은 조감독이나 같은 배우들 한두 명이 있었고, 편안함을 주는 익숙한 사람들이 있기 있었죠. 하지만 이번엔, 그냥 저 자신을 그 밖으로 끌어냈고,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영화를 만들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고요.
씨네랩 | 저희는 특히, 단군신화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웠는데요. 영화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인 만큼, 100일의 인고 끝에 갈망하던 사람이 된 곰의 서사가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타국의 신화의 어떤 지점이 흥미로웠는지, 극으로 발전시키는데 고민은 없으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안소니 첸 | 음, 중국엔 ‘장백산’이 있고, 아시다시피 한국에는 ‘백두산’이 있잖아요. 산을 처음 본 순간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어요. 저와 제 프로듀서가 함께 그 산을 올랐던 기억이 나는데, ‘천지’라고 불리는 호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이걸 꼭 영상으로 담고 싶었고, 이곳을 배경으로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산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곰’에 관한 이 전설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유명한 한국 노래 ‘아리랑’과도 연결되어 있고요. 그 신화에 대해 더 자세히 읽어봤을 때, 사실 예전에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모든 세부 사항은 알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곰이 인내하고 견뎌내서 결국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동했어요. 정말 시적이고 감동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그걸 현실로 가져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쓸 때, ‘우리는 그냥 전설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게 아니라, 직접 곰을 보여줄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고요. 저는 ‘나나’라는 인물의 캐릭터와 이 ‘곰’ 사이에 어떤 유사점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나나가 자신의 실패를 마주해야 하는데, 그 서사에서 위안을 얻거든요. 저는 그 경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감동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네, 저는 그 신화가 지닌 문화적, 정치적 의미나 부담 같은 건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게는 그 신화 자체, 그 전설 자체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감동적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곰’을 영화 속에 데려오는 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씨네랩 | 그리고 영화에 아리랑이 등장하죠. 아리랑을 듣는 세 청춘의 모습을 보면서, ‘승화’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승화’는 에너지를 전환하는 개념인 만큼, 물리적, 심리적인 측면에서 모두 활용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감독님이 영화를 비유할 때 사용하신 얼음이 가지는 물리적인 성질과 세 인물들이 여러 경험을 통해 얻는 심리적인 변화가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을 담고 있는 아리랑이 정말 알맞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감독님께서는 ‘한’과 ‘아리랑’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어떤 의미로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안소니 첸 | 네, 백두산에 관한 글을 읽어보다가, 그 민요(아리랑)가 백두산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리랑은 여러 버전이 있잖아요. 그런데 아주 초기 버전에 ‘가장 추운 겨울에도 백두산에는 꽃이 피어난다’는 구절이 있었어요. 그 구절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영화에 꼭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캐스팅팀에게 이 곡에 맞는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죠. 그들이 그 가수를 찾아주었고, 그녀를 캐스팅하고 녹음을 진행했어요. 저는 노래가 위로가 되면서도 동시에 좀 애절하고, 씁쓸한 느낌이 들게 불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복합적인 방식으로 당신을 감동시키는 목소리를 찾는 게 중요했습니다.
제가 항상 믿어왔던 것이기도 하고, 영화 학교 시절, 파벨 파블리코프스키라는 정말 훌륭한 폴란드 감독님께 배웠죠. 그는 영화 <이다>로 오스카를 받았고, 칸에서도 상영된 <콜드 워>라는 영화를 만들었죠. 그분이 영화 학교에서 저에게 늘 말씀하셨어요. "앤서니, 영화는 시(poetry)이자 모호함(ambiguity)이다." 저는 항상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질 때 영화는 정점에 도달할 수 있죠. 제가 하려고 했던 것도 바로 그거였습니다. 저는 항상 시와 모호함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그 모호함은 '이건가? 아니면 저건가?' 같은 질문에서 오는 거죠. 흑백처럼 명확하지 않다는 거예요. 영화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회색 지대'에 있을 때 나타나죠. 뭔가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완벽히 이해하거나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지대요.
그게 파벨 감독님이 학교에서 저에게 가르쳐주신 거고, 아, 사실 저는 최종 편집본을 확정하기 전에 항상 감독님께, “감독님, 바쁘신 거 알지만, 편집을 마쳤어요. 2일 안에 봐주실 수 있나요? 제가 최종 편집본을 확정해야 해서요.”라고 말하며 편집본을 보내드려요. 그리고 감독님은 항상 저를 위해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씨네랩 | 감독님께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셨는데, 이 부분이 이후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을까요? 질문 드린 이유는, 감독님께서는 작품 간 텀이 긴 편인데, 작품 구상이나 시나리오 작업 등을 긴 호흡으로 작업하는 걸 선호하시는 걸까요?
(*안소니 첸 감독은 2013년 영화 <일로 일로>를 통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했다.)
안소니 첸 | 예전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곤 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정말 특별한데, 어느 순간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충동이 확 일어났거든요. 팬데믹 동안 2년 내내 집에만 앉아 있는 게 너무 지겹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영화감독으로 존재해야 해. 내가 아직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느껴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죠.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중국에 있는 제 프로듀서 파트너에게 연락해서 "영화 만들 겁니다!" 했더니, 그가 "무슨 영화요? 대본 있어요?" 묻더라고요. "아니요" 했죠.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정말 미친 일이었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한겨울인 12월에 촬영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8월이었습니다! 12월 1일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아이디어는 8월에 떠올렸고, 10월 4일에 중국으로 날아갔어요. 그리고 21일 동안 격리까지 해야 했죠. 그 이후에 백두산을 직접 오르고, 연길의 모든 장소를 답사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을 제가 직접 전화로 캐스팅했어요. 중국에서 정말유명한 배우들이라 보통은 굉장히 바쁘거든요. 그런데 팬데믹 기간 중에는 사람들이 비교적 한가하다는 걸 알게 됐죠. 일이 줄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말 그대로 전화해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12월에 시간 되세요?" 했더니 그들이 "네" 하더라고요. 아마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답사까지 마친 다음에도 완전한 대본이 없었어요. 조금 더 확장된 스토리와 트리트먼트 정도만 있었죠. 그리고 상하이로 돌아갔는데, 배우들이 다 저를 만나러 날아왔던 게 기억나요. 다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세 명 모두요. 중국에는 개별 룸이 많은데, 거대한 원형 테이블에 주동우 배우를 비롯해서 세 배우가 앉아 있었죠. 그들 뒤편에는 매니저들이 있었고요. 점심을 먹는데 그들이 묻더라고요. "그래서 대본은 있나요?" 그때는 이미 10월 말이었죠.
아직 대본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하자, '아, 그럼 스토리가 뭐예요?' 이런 분위기였죠. 그래서 제가 스토리를 들려주기 시작했어요. '피겨 스케이터가 있는데, 투어 가이드로 일하고... 그리고 누구랑 같이 산에 올라가는데, 그러고 나면 이런 일이 벌어지고, 곰을 만나고... 그리고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 있고...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고...' 이런 식으로 장면들을 묘사해줬어요. 어떤 장면은 대본이고, 어떤 장면은 그냥 제 머릿속에 있는 거였죠.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이 저를 보더니 '와, 정말 시적이고 감동적으로 들리네요. 그런데 대본이 없잖아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들에게 물었죠. "그래도 이 영화 하실 거예요?" 그랬더니 다들 "네" 하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매니저들은 다들 "아아아아..." 이런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완전히 망할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던 거죠. 이렇게 모든 사람들을 설득한 거죠.
결국, 촬영 10일 전까지 아무도 대본을 읽지 못했어요. 제가 촬영 10일 전에 최종 대본을 완성했거든요. 그때 연길에 있었는데, 12월 1일에 촬영을 시작했으니 11월 한 달 내내 연길에 있었던 거죠.정말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11월 20일 오전 9시에 대본을 끝냈습니다. 잠을 안 잤죠.
낮에는 장소 답사를 하고 회의를 하면서, 대본을 쓰고 쓰고 또 썼죠. 그 사이에 배우들이 베이징에서 연길로 출발했고, 매니저들이 '지금 출발하는데, 대본을 볼 수 있을까요?' 묻는 겁니다. 프로듀서는 '아, 아직 대본이 준비가 안 됐어요. 10시에 드릴게요'라고말했고, 배우들이 탄 비행기가 오후 3시에 도착했죠. 마침내 제 대본이 완성되었을 때, 팀 전체가 복사하느라 바빴습니다. 아무도 대본을 읽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복사하고 복사하고 또 복사하고... 그리고 저녁 7시가 됐죠.
호텔 방에 배우들, 촬영 감독, 프로듀서, 각 부서 팀장들, 미술 감독까지 다 같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대본을 처음으로 읽었죠. 특히 배우들이 대본을 읽고, 또 읽고, 많이 읽더라고요. 많이 다른 캐릭터들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에 촬영 감독님이 "와, 이거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답네요"라 말했고, 저는 "좋아요, 그럼 이제 촬영합시다!" 외쳤습니다. 네, 촬영 시작 10일 전에 대본이 완성되었던 거였죠.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에필로그)
인터뷰를 진행하며 안소니 첸 감독님의 MBTI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요. 확신의 E(외향형)일 것 같았지만, 역시나 E(외향형)이었던 감독님. 관련한 일화도 들어봤습니다.
안소니 첸 | (MBTI 아시나요?) 네, E랑 I 같은 거요. 압니다. 제가 고등학교 16살 때 MBTI 테스트를 해봤어요. 기억은 나는데, 제가 완전 외향형(E)이라는 건 확실히 기억나거든요. 나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외향형인 건 분명해요.
제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미친 영화였어요. 상하이 격리 호텔에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첫 주가 지난 후에, 어느 시점에 싱가포르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어요. "나 정말 큰일에 휘말린 것 같아. 이 배우들을 다 영화에 참여하게 했는데, 대본이 안 나오고, 완성된 대본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 그냥 '프로젝트 취소한다고 하고, 코로나에 걸렸다고 말해버릴까?' 싶었죠. 코로나 걸렸다고 하는 게 최고 변명이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친구들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야, 네가 이 미친 영화를 만들겠다고 도전을 시작했으니, 그냥 끝내야지."라고요. 그래서 그냥 밀어붙였습니다.
정말 미친 모험이었죠. 제 인생에서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든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아마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요. 매일 심장마비 올 것 같았거든요. 아시다시피, 너무 불확실하니까요. 보통은 대본 하나 쓰는 데 2년 정도 걸리거든요?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정말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나의 아파트를 찾고 있었는데, 그래서 여러 부동산 중개인들과 약속을 잡고 다른 아파트들을 보러 다녔던 게 기억나요. 중간중간에 시간이 빌 때, 공원을 하나 봤어요. 공원에 들어가서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자고 했죠. 그런데 사람 대신 동물들을 발견했어요. 원숭이랑 사슴 같은 게 있더라고요.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그들이 이곳에 들어가는 장면을 썼습니다. 거기는 동물원이 아니에요. 실제로는 공원인데,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공공 공원이에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센트럴 파크 같은 곳이라고 상상해보세요. 동물들이 정말 많았죠. 그래서 밤에 그곳을 배경으로 하기로 결정했어요. 정말 비현실적이었고, 제가 본 모든 것이 영화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렇게 즉흥적이었던 적은 없었어요.
좀 미친 짓이었죠. 하지만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살면서 한 번쯤 미쳐보고 싶다면, 아직 젊을 때 지금 해야 해." 왜냐하면 제가 40대, 50대가 되면서는 이런 종류의 위험을 감수할지 모르겠거든요. 위험을 덜 감수하게 되고, 훨씬 안전하게 가려고 할 테니까요. 그렇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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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지망생의 크리스마스 동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함
12월 9일 목요일(내일!) 국내 개봉하는 <마이 뉴욕 다이어리>의 원제는 <My Salinger Year>로, 이 영화는 조안나 라코프가 쓴 동명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뉴욕의 전통 있는 작가 에이전시 '해롤드 오버 어소시에이츠'에서 일했던 라코프는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2010년에 BBC 라디오 4 채널을 위한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방송도 전에 이 다큐멘터리는 영국 출판계에서 유명해졌고, 라코프는 격려를 받아 다큐멘터리 대본을 토대로 회고록을 써 2014년에 출판한다.
국내 개봉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갓 대학을 졸업한 23세의 조안나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뉴욕에 상경한다. 작가로서의 데뷔 전까지 수입이 필요했던 조안나는 꿈과 가까운 출판계에서 일하고 싶어하고, 직업소개소는 그런 조안나를 작가 에이전시에 소개해준다. 이 에이전시는 아가사 크리스티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헤럴드 핀처 등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담당했던 회사이다. 조안나의 주 업무는 역시나 쟁쟁한 작가이자 동시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라고 할 수 있을 J. D. 샐린저에게 쏟아지는 팬레터에 답장하는 일이다. 그는 팬레터에 하나하나 답장하고 싶은 욕망과 무서운 상사 마가렛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샐린저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는 즐겁지만 그가 하는 말들은 고민거리를 더한다...
많은 관람객들이 공통적으로 느꼈듯이, <마이 뉴욕 다이어리>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무섭지만 멋진 상사와 뉴욕이라는 배경 때문도 있겠지만, 두 영화가 공유하는 특징은 그게 다가 아니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의 조안나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디는 모두 원하는 것이 있어 비싼 집세를 지불해가며 화려하지만 정신없는 뉴욕에 살고 있고, 현재 직장은 그들의 꿈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고뇌를 멈출 수 없다. 또한 조안나는 작가(문학), 앤디는 기자(저널리즘)가 되기를 원한다. 다른 분야이나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직업들인데, 오랜 시간 미디어에서 부여해온 뉴욕의 낭만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직업 선정이다. 꿈과 아메리칸 드림의 도시, 지망생의 도시(그러나 지망생들만의 것이 아니기에 지망생들이 모이는) 뉴욕.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쇼퍼홀릭> 등 오랜 세월 칙릿 소설의 무대는 뉴욕이었다. (조안나가 영화에서 말하듯) 비좁은 아파트에 낑겨 살더라도 그 아파트가 뉴욕의 어느 모퉁이에 있다면 젊은이들은 행복하게 잠들 수 있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에서 관객이 즐길 수 있는 묘미 중 일부도 친구네 집에 얹혀 사는 조안나의 허름한 침대를 비추는 불빛이 얼마나 따스한지, 남자친구와 구한 조안나의 집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자 편지를 읽고 글을 쓰는 연인의 모습이 얼마나 낭만적인지, 조안나의 90년대 패션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와 같은 것들이다. 고급스러운 디저트 가게에서 혼자 여유를 즐기는 조안나, 소설을 독파하며 도시 곳곳의 카페를 섭렵하는 조안나의 모습은 대도시의 낭만의 결정체라고 할 만하다. 심지어는 조안나의 고민 원인인 팬레터 읽기마저도 낭만적이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의 주인공은 조안나이지만, 조안나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적인 다른 인물들도 주목할 만하다. 1990년대라는 디지털 시대에 도입하기 시작한 시간적 배경, 조안나의 보스인 마가렛은 컴퓨터를 못마땅해하고 녹음 테이프와 타자기를 선호하는 아날로그한 인물이다. 갓 입사한 조안나를 엄하게 대하지만, 조안나와 마찬가지로 관객 역시 마가렛과 마가렛을 연기하는 시고니 위버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세 번째 축이자 이야기의 핵심인 샐린저는 영화 내내 전화로, 혹은 멀리 떨어진 뒷모습으로 등장한다. 샐린저의 작품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조안나지만, 이 노작가의 수줍은 성격과 그를 둘러싼 소문들은 이 어린 작가 지망생의 흥미를 자극한다.
30년 가량의 세월이 지나며 정작 뉴욕에서는 예전 뉴욕다운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그 덕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올 겨울, 용감하게 대도시를 누비는 젊은이와 비밀스러운 대작가를 만나러 극장을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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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원픽! 배우 <아담 드라이버>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1월 12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
구찌일가의 음모, 욕망, 스캔들을 다룬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가 개봉했습니다.
극 중 구찌를 이끌었던 수장인 '마우리찌오 구찌' 역을 맡은
배우 아담 드라이버에 대해 톺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2021년 10월 20일 개봉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에 이어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우인데요.
할리우드 및 세계적인 거장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 아담 드라이버 톺아보기!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프로필(Profile)이름 : 아담 드라이버 (Adam Douglas Driver)
출생 : 1983년 11월 19일
국적 : 미국
직업 : 배우
2. 아담 드라이버의 성장과정
아담 드라이버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법률 사무 보조원이었다고 하네요)
어렸을 때는 꽤나 반항적인 성격으로 영업사원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해병대에 입대하여 2년 8개월간 군복무한 이력도 있습니다.
결국 사고로 인해 몸을 다쳐 의병 제대를 하게되었다고 합니다. 배우가 되기 위한 운명적인 과정이었을까요?:)
3. '아담 드라이버'의 초기작
아담 드라이버는 여느 배우들처럼 초기에는 영화/드라마의 조연, 단역을 거치게 됩니다.
코엔형제 감독의 <인사이드 르윈>에서도 조연으로 참여하고, 드라마 <걸스>시리즈에서도 애덤 역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아담 드라이버가 배우로서 크나큰 도약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은 <헝그리 하트>인 것 같습니다.
아담 드라이버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인정을 받게 됐으며,
그 이후 출연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카일로 렌 역으로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아가게 됩니다.
<헝그리 하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4. '아담 드라이버'의 주요 필모작
- 2014년 작 <인사이드 르윈>, 알 코디 역
출연진 :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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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비중은 적었지만 주인공 오스카 아이삭의 음악작업을 위해 코러스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아 매력적인 중저음의 보이스를 들려주었습니다.
- 2014년 작 <프란시스 하>, 레브 역
출연진 : 그레타 거윅, 믹키 섬너,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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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그레타 거윅의 친구 역할로 더 젋고 더 친근한 아담 드라이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지금보다는 이미지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정감있는 모습이네요.
- 2015년 작 <위아영>, 제이미 역
출연진 : 벤 스틸러, 나오미 왓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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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연출을 하는 젊은 세대의 역할입니다. 극 중에서 벤 스틸러가 연기하는 다큐멘터리 연출자와는
상반되는 성격으로 힙하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벤 스틸러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는 캐릭터입니다.
- 2015년 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카일로 렌 역
출연진 :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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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드라이버는 '다스 베이더'를 잇는 새로운 악의 포스
루크 스카이워커의 조카인 카일로 렌 역을 맡았습니다.
- 2017년 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카일로 렌 역
출연진 : 데이지 리들리, 마크 해밀, 아담 드라이버, 오스카 아이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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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이은 두 번째 스타워즈 시리즈 출연작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카일로 렌 캐릭터의 불호적인 의견도 많은데요.
아담 드라이버에게 연기를 너무 악역으로서의 카리스마가 없어보이게 한다는 이유에서라고 전해지네요.
- 2017년 작 <패터슨>, 패터슨 역
출연진 : 아담 드라이버, 골쉬프테 파라하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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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의 작은 도시 '패터슨'시에 사는 버스 기사 '패터슨' 역할을 맡았습니다.
극 중 버스 기사 역으로 일상적인 삶을 시로 표현하는 캐릭터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요일 별로 매일 시를 쓰며 담담하게 일상을 보냅니다.
- 2018년 작 <블랙클랜스맨>, 필립 역
출연진 : 존 데이비드 워싱턴,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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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프랑스 최초의 흑인 경찰 '론'과 함께 KKK단에 잠입하기 위해 힘을 합쳐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소탕하려는 백인 경찰 '필립'역을 맡았습니다.
- 2019년 작 <결혼 이야기>, 찰리 역
출연진 : 스칼렛 조핸슨,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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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와중 '찰리' 와 '니콜'이 파경을 맞고 이혼과정에서
서로 싸우며 파국을 맞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인데요.
극 중 아담 드라이버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연극 연출가 역을 맡았으며 인정도 받고
자수성가한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 2019년 작 <데드 돈 다이>, 로니 피터슨 역
출연진 : 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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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칸국영화제 개막작.
평범한 동네에 어느 날 좀비가 출현하게 되고 동네경찰인
클리프(빌 머레이)와 로니(아담 드라이버)가 좀비를 소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 2021년 작 <아네트>, 헨리 역
출연진 :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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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거장감독인 레오 카락스의 작품.
예술가들의 도시 LA, 극 중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역 을 맡았으며
엄청난 달변 솜씨와 노래, 그리고 안무 등이 어우러진 기가막힌
스탠딩쇼를 보여주었습니다.
- 2021년 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자크 르 그리 역
출연진 : 맷 데이먼, 벤 에플렉, 아담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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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극 중 자크 역을 맡은 아담 드라이버는 부조리한 권력과 야만의 시대, 14세기 프랑스에서
친구 '장'의 아내인 마르그리트를 겁탈하고 그것의 침묵을 강요하는
불명예적이고 비도덕한 인물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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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드라이버>의 주요 필모작을 살펴보니
정말 여러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장감독들의 러브콜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하고 멋진 모습으로 영화 관객들 앞에
자주자주 찾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럼 씨네랩은 오늘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 주에 더 멋있고 아름다운 배우 #톺아보기 시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P.S 혹시 #톺아보기 배우로 추천하고 싶거나 관심있으신 배우들이 있으면
주저말고 편안하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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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리 영화후기
영화<미나리>는 1980년대 한국 이민자 가족이 아칸소 주의 시골에서 농장을 가꾸는 이야기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이들이 한국의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에 비유한 작명이라 한다. 제이콥(스티븐 연)와 그의 아내 모니카(한예리)는 70년대 초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와서 병아리감별사로 거의 10년 동안 고생해서 모은 재산으로 아칸소 주의 농지 5에이커를 구입한다. 10살이 된 의젓한 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심장병이 있는 7살짜리 아들 데이빗(앨런 S. 김)도 부모를 따라 낯선 땅에 도착한다.
제이콥은 미국에서 희귀한 한국산 채소를 길러 대박을 노리지만, 수원지와 떨어져있어 전 땅주인조차 포기한 황폐한 땅임을 모른다. 모니카는 낯선 아칸소로의 이주가 썩 내켜하지 않지만, (남편을 믿고) 농작물이 경작될 동안 병아리 농장에서 생계를 책임진다. 그녀가 일하러 간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기 위해 고국에서 친정어머니 순자(윤여정)을 모시게 된다.
1.헐리우드가 <미나리>를 주목하는 이유는?
영화 <미나리>는 거시적인 이민이야기와 미시적인 개인사를 교묘히 배치해 놨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주인공 시점을 둘로 쪼개 놓았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제이콥의 시점에서 진행되고,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는 데이빗의 시점으로 나눠놨다. 아버지와 아들을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어서 진부한 가족드라마로 낭비되지 않도록 막고 있다.
또,이 자전적인 영화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다. 한국인의 정(精)과 가족애를 내세웠음에도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기존 한국영화들이 감정적으로 관객을 동요시키려 애쓰지만, <미나리>는 굉장히 냉철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결말이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끝나지만 다 보고나면 우리는 이 가족에 대해 안심한다. 가족이 안고 있는 갈등이 '미나리'라는 희망으로 봉합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마법이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재하고 영화에서 이해가 안 될 부분들만 논의해보겠다.
주인공 데이빗의 눈에 비친 부모님, 이민 1세대는 전형적인 20세기 한국인이다. 가족을 위해 농장을 이루려는 아버지와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남편을 믿고 묵묵히 서포트하는 어머니가 그렇다. 반면에 이민 2세대는 미국 사회에서 미국인처럼 생활한다. 그것을 보여주는 아칸소의 ‘신앙공동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폴(윌 패튼)은 중남부에 걸친 복음주의 개신교가 강한 '바이블 벨트(Bible Belt)'을 의인화했다. 그가 십자기를 지고 가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신앙심 깊은 모니카가 한인교회가 없는 아칸소에서 개신교들과 교류하는 방식으로 미국 사회에 동화되는 장치로 활용했다. 이 점만 봐도 지극히 미국적인 영화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한예리 배우가 밝힌 비하인드에 의하면, 모니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10년간 병아리 감별사로 제법 큰 돈을 벌었지만, 남편은 그 돈을 고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했다. 그 와중에 남편 제이콥은 자신의 꿈이라며 농장을 계약하고 아칸소로 이사왔다. 그녀는 남편의 뜻을 존중하지만, 가슴 한편으로 조국을 그리워하고 남편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모니카는 이민자의 설움을 같이 공유하던 캘리포니아 한인교회를 그리워하지만, 아이들은 지역교회를 배먹지 않고 다니며 백인 친구들과 어울린다. 그렇게 아이들은 미국 청교도 문화에 동화되었다.
반대로 한국에서 온 순자는 낯선 존재다. 그녀는 딸이 아이들에게 데려가면 안된다고 한 위험한 숲으로 손자손녀를 데려가면서 뱀을 쫓아내려는 데이빗에게 위험한 건 눈에 보이는 게 좋으니 내버려두라 타이른다. 이것은 가정 내부의 문제를 서로 대화하고 같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이다. 즉, ‘농장’을 두고 제이콥과 모니카의 의견 차이에 대한 할머니의 조언이다. 이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할머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미국사회에서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2.외할머니 순자는 왜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켰을까? 그리고 미나리의 의미는?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이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미국에서 본적이 없는 한국적인 할머니 상이라서 신선해서이다. 순자는 요리에 서툴지만, 어머니와는 다른 할머니의 애틋함을 보여준다. 또, 자식과 손자들을 위해 한국에서 바리바리 음식보따리를 풀어놓는다거나 딸과 사위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그런 태도는 미국인에게는 굉장한 문화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하겠지만 말이다.
“‘미나리’가 얼마나 좋은 건데...‘미나리’는 잡초처럼 아무데서나 막 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 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하든. 김치에 넣어 먹고 찌개에 넣어 먹고 국에도...아플 때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
순자(윤여정)의 대사
할머니 순자(윤여정)의 대사를 유심히 들어보면 미나리의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손자 데이빗(앨런 킴)에게 ‘너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스트롱한 보이야!‘라고 칭찬하거나 "아무데나 심어도 잘 자란다. 여러 곳에 쓸 수 있다"라고 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미나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질긴 생명력과 할머니와 손자의 정(情)을 실로 우아하게 의인화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인의 끈질긴 생명력과 이민자로써의 정착을 상징하는 소재가 순자가 심은 ‘미나리’다. 앞서말한 거시적·미시적 관점이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것이다. 동시에 프로테스탄티즘과 프론티어 정신을 한국인의 민족성과 결부짓는다. 이것이 할리우드가 <미나리>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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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간에 그려낸 서로의 초상화.
이 글은 영화 [승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 그려진 초상화를 보면. 드라마 촬영 후 후보정까지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보기에는 적나라하다는 표현 밖에는 붙여줄 수가 없는 작품이 많다. 하지만 초상화를 남기는 것은 어명의 영역이었기에 그 어떤 숨김도 거짓도 없어야만 한다는 설명을 듣고 나면. 당연하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 폭의 그림에 담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땐. 마냥 어명이라 하더라도 신이 나지는 않았을 것만 같다. 애써 숨기고 싶었던 곰보 자국이 그림 안에서 살게 될 자신의 뺨 위에서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알지 못했던 단점마저도 초상화에 들어있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사진출처:다음 영화
제자인 창호(유아인)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발견했을 때. 조훈현(이병헌)은 아마도 처음으로 자신의 곰보자국들을 들여다봤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도 알고 있었던 익숙한 흉터뿐만 아니라.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기풍에 있는 부스럼까지 발견했을 때의 그 무력감은. 아마도 바둑의 신(神)과 겨루어도 질 것 같지 않았던 그 당시 그의 자존감의 크기만큼이나 크고 깊었을 것이다.
처음엔 제자의 초상화를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들여다보니 보인 것일 뿐이라 믿고 싶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자신을 결승전에서 앞에 두고 스승의 초상화를 또 한 번 묵묵히 그려내는 제자의 모습을 보며. 훈현은 자신의 장점도 단점도. 승패를 가린다는 어길 수 없는 어명 같은 하나의 목적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을 것이다.
창호가 그린 초상화가 자신과 똑 닮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는 몸을 일으켜 애써 그 초상화 앞에서. 그리고 그 초상화의 주인 앞에서 멀어져야만 했다. 더 들여다보았다가는 정말로 제자에게, 혹은 제자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에 잡아먹힐 것만 같았으니까.
사진 출처:다음 영화
스승과 승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데 훈현은 꽤 오랜 세월을 바쳐야 했다. 그동안 결승마다 만난 자신의 제자 앞에서 수도 없이 패배와 친해져야 했다. 무관왕이라는 타이틀 아닌 타이틀도 어느새 그의 옆에서 입김이 느껴질 위치에서 머물곤 했다.
자신의 제자는 물과 같아서. 칼처럼 예리한 자신은 베어낼 수도. 손에 쥘 수도 없었다. 그는 속절없이 차디찬 물에 떠밀려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 아무리 자신을 휘둘러도 창호의 눈썹 하나조차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 이대로 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에 빠져 죽는 것 외에 남은 선택지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신(戰神) 조훈현에게 후퇴한다는 말까지 수식어가 될 수는 없었다. 그는 분명 제자에게 스승과 승부는 다른 것이라 가르쳤으며. 자신이야 말로 이 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칼로 제자를 베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달궈진 자신을 식혀서 단단하게 연마해 주는 것이 제자의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 순간부터. 조훈현의 손에는 제자의 모습. 아니 자신의 라이벌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가 완성되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다시 만난 제자는 자신에겐 패배를 배우게 한 스승이 되어 있었고, 승리를 알려준 스승을 만난 제자는 훈현의 손에 들려 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이 기묘한 사제관계의 라이벌은, 다시 한번 치열하다 못해 피가 마르는 신선놀음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 신선놀음의 끝에는 분명히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지만. 영화의 말미에 가서는 더 이상 그 결과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물론 제삼자의 입장이라 그랬을지도.)
자신의 스승과 대국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자신의 곰보자국을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스승과 제자, 라이벌 사이를 오가는 이 대국은. 단순한 승부라는 말을 넘어서서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기도 했으니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하는 바둑판 위에서 펼쳐진 그들의 대결은 승패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들이 남긴 서로의 초상화가 단순한 기보가 아닌. 인생의 기보로 남았기에 나 역시도 이런 영화를 보며 그들의 흉터에서 느껴지는 아픔마저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면서;책임지지 못한 돌에 대하여
사진출처:다음 영화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토토는 할아버지에게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도 말고. 이곳을 잊어버리라는 말을 듣는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야 없었겠지만. 그만큼 토토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쯤은 어린 토토라도 이해했을 것이다. 어린 창호의 왼손에 채워진 시계는 그런 걱정과 염려를 담뿍 담은 채 굳건히 채워졌다.
물론 영화에서도. 현실에서도(?) 이창호는 변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묵묵히 해내며 앞으로 정진했다. 스승인 조 국수에게 배운 것처럼 바둑돌 하나하나에도 책임을 다 했고 그 결과 정상의 자리를 15년가량이나 지키며 남에게도. 스승과 라이벌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역할을 연기한 배우 유아인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분명 매우 좋은 영화이며 큰 만족감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 나올 수 있었던 영화였으나. 그는 초심을 잃은 토토가 되어 영화 속에서만 강렬한 연기를 보일 뿐이다.
조훈현의 시점만이 아닌 이창호의 시점으로도 영화를 해석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으나. 커버린 토토가 할 것은 참회밖에 없기에. 이 영화의 영광과 대단함이 한 풀 꺾이는 것만 같은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었다.
조훈현은 이창호에게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가르친 참된 스승이었다. 배우 유아인에게도 그런 스승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동시에 드는 영화였다.
[이 글의 TMI]
1. 영화관에서 팝콘 안 먹기 2회 성공
2. 오늘 점심 회식인데 도망가고 싶다.
3. 이 비를 통해서 불이 반드시 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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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보기 좋은 영화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신청 받은 주제는 바로 '새벽에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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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작해볼까요?٩( ᐛ )و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 네이버 영화
synopsis
사랑이 권태로운 남자 엔드레는 눈이 소복이 쌓인 숲속에서 암사슴과 짝을 지어 함께 뛰노는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새로 온 여자 마리어에게 자꾸 관심이 가고 우연히 그녀와 똑같은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cine pick!
색다른 소재와 연출 방식으로 전세계를 휩쓴 <토리노의 말> <사울의 아들> 잇는 헝가리 거장 감독 엔예디 감독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7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했으며, 전죽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은 작품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네이버 영화
synopsis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한 순간 감정이 폭발해 아내, 직장, 집은 물론, 정신까지 잃게 된 이 남자.
8개월의 병원 생활 후 ‘긍정의 힘’을 믿으며 아내와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중!
긍정의 주문을 외우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지만, 감정은 통제불능이요 ~아내에게는 접근명령 상태라~
남편의 죽음 이후 외로움 때문에 회사 내 모든 직원들과 관계를 맺은 티파니.
저돌적인 대시와 내숭 없는 애정 표현으로 티파니는 팻의 인생에 갑자기 뛰어든다.
그의 조깅코스에 불쑥 나타나는가 하면 함께 자자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팻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그녀, 그런 티파니가 팻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재생률 100%! 연애세포 복구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쉽게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는 ‘팻’을 위해 티파니는 ‘헤어진 아내와의 재결합을 도와주는 대신,
자신과 함께 댄스 대회에 참가’하자는 달콤한 제안을 하는데…cine pick!
아카데미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국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브루클린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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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뉴욕 브루클린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에일리스(시얼샤 로넌).
낮에는 고급 백화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대학에서 공부하며 브루클린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일랜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린다.
한편, 공동 생활을 하는 아일랜드 커뮤니티 여성들의 도움과 격려로 차츰 안정을 찾아가던 에일리스는 이탈리아계 청년 토니(에모리 코헨)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점차 독립적이고 세련된 뉴요커로 변해간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날아온 언니의 부고. 급히 고향으로 날아간 에일리스는 그곳에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짐(돔놀 글리슨)과의 만남으로 흔들리게 되는데…cine pick!
뉴욕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해 아름다운 영상미가 매력적인 영화이다.
1950년대의 브루클린을 재현해 레트로한 색가뫄 감각적인 의상과 소품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라며 해외 언론의 극착을 받은 작품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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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를 두고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길'(오웬 윌슨)은
종소리와 함께 홀연히 나타난 차에 올라타게 되고 그곳에서 1920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조우하게 된다.
그 날 이후 매일 밤 1920년대로 떠난 '길'은 평소에 동경하던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꿈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이자 뮤즈인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된다.시간이 지날수록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cine pick!
영화에 재즈를 자주 사용하는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이기에 이번 영화에도 재즈 음악을 사용해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파리를 가고 싶게 만드는 파리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는 영화.
프랭크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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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을 꿈꾸지만 특출난 경력도, 재능도 없는 존은 우연히 인디밴드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 밴드의 정신적 지주인 프랭크는 샤워할 때 조차 커다란 탈을 벗지 않는 남자.
이후 존은 앨범 작업과정을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린 덕에 음악 축제에 오를 기회까지 얻지만, 멤버들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설상가상으로 프랭크의 불안증세는 나날이 심해지고, 답답한 존은 프랭크의 탈을 벗기려고까지 드는데…
cine pick!
영상미가 아름다우며, 음악 영화인만큼 음악도 좋은 영화이다.
밝은 분위기의 영화는 아니지만,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레이디 버드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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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광고 기획자였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과거를 숨긴 채 요트에서 살고 있는 남자 ‘샘’.
어느 날 그는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즐겨 찾는 클럽에 갔다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션이 꿈인 소심한 청년 ‘쿠엔틴’은 ‘샘’의 노래에 반해 함께 밴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러덜리스’ 밴드,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시작이었지만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매력적인 노래에 밴드는 점차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그들의 곡들이 사실 세상을 떠난 ‘샘’의 아들이 만든 노래라는 비밀이 밝혀지게 되는데…cine pick!
지금까지 나온 음악 영화와 또 다른 결에 있는 음악 영화이다.
음악의 가사에 주목하면 좋을 것 같다.
가슴이 먹먹해지며,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이다.
러덜리스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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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레이디 버드"라고 해
다른 이름이 있지만, 내가 나에게 이름을 지어줬지
모두가 나에게 잘 살아보라고 충고로 위장한 잔소리를 해
하지만 지금 이 모습이 내 최고의 모습이라면?
날 좀 그냥 내버려 둬!cine pick!
<작은 아씨들> <친구와 연인사이> <로마 위드 러브> 등을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품이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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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뷰해주신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모탈컴뱃, #게임, #페이탈리티, #청불영화,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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