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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2024-07-25 14:03:57

나는 나일 뿐, 이게 바로 나야.

영화 <위대한 쇼맨> 리뷰

 

 

  MBTI별 특징을 읽으며 ‘어머 ! 정말 나랑 똑 같아.’ 하고 생각한다거나 점을 보러 갔을때 ‘걱정이 많고 생각이 많은 편’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며 맞장구를 쳐본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라도 해당 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일 때가 많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어떤 말이라도 내 이야기 처럼 믿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바넘 효과’라고 한다.

 

 

 

   이 말은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던 19세기 서커스 단장이었던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에서 생긴 말인데, 영화 <위대한 쇼맨>은 쇼비지니스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바로 그 바넘의 일대기에 관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보여 준다. 만들어 진지 7년이 넘었지만, 주인공 바넘을 연기한 ‘휴잭맨’의 매력에 대한 칭찬과 버릴게 하나도 없이 명곡으로 가득 찬 OST로 여전히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지상최대의 쇼의 단장이 꿈인 바넘은 가난한 양복집 아들이다. 상류층의 양복을 맞춰주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간 바넘은 오래전 부터 그 집안의 딸 채리티와 알고 지냈지만, 채리티 아버지는 바넘이 딸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게 엄격하게 대한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바넘과 채리티는 가족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하여 캐롤라인과 헬렌 두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바넘의 직장이 파산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걱정으로 가득한 날들에 어느밤 채리티와 딸들에게 조명쇼를 보여주다가 바넘은 잊고 지냈던 꿈을 떠올리게 된다. 

 

 

 

지상 최대의 쇼를 만들겠다는 꿈.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바넘은 건물을 사서 호기심 박물관을 차린다. 기상천외한 것들을 전시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차갑다. 그러다 바넘은 왜소증 남자인 찰스를 시작으로 얼굴에 수염이 난 여자, 공중곡예를 하는 흑인 남매, 전신에 문신을 한 남자, 온 몸에 짐승처럼 털이 난 남자, 아주 뚱뚱한 남자. 거인처럼 큰 남자, 알비노에 걸린 남자 등 기이한 사람을 모아 쇼를 하게 된다. 극 소수자, 소외되고 놀림 받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세운 쇼는 첫날 성황리에 공연되지만, 쇼를 지켜본 사람들 사이에는 호불호가 갈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논쟁은 서커스 쇼를 더 유명하게 만들고,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들어 바넘은 부자가 된다. 

 

 

 

세월이 흘러 바넘이 첫째 딸 캐롤라인의 발레 무대를 관람하던 중 자신을 비웃는 상류층의 시선을 느끼게 된다. 딸 역시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있었다. 천박하다며 비아냥을 듣던 바넘은 쇼에 변화를 주기로 한다. 연극작가 필립 칼라일을 찾아가 서커스의 전반적인 경영과 상류층도 좋아할 기획을 시작한다. 서커스를 반대하는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 와중에, 필립을 통해 영국 빅토리아 여왕 앞에서 공연하게 되고, 이 때 스웨덴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를 만나 미국에서의 공연을 제안한다. 서커스 관객이 줄어 예산이 적었지만, 바넘은 제니의 미국투어를 강행하고,한편  서커스공연장에서 반대시위자들과 단원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제니와 바넘은 불륜스캔들이 신문에 크게 보도된다.

 

 

 

 

 

  채리티는 떠나고, 무리해서 진행한 투어 공연이 망하게 되어 전재산도 모두 은행에 넘어간다. 모든 것을 잃은 바넘 곁에 남은 것은 동료들이었다. 그동안 받아왔던 수익을 모아왔던 필립은 해안가 부두의 싼 땅을 사서 거대한 텐트를 치고 다시 서커스가 시작된다. 

 

 

 

 

 

 

 

  이 영화에 영감을 준 바넘은  현실에서는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다. 흑인과 장애인 차별에 반대하면서도 서커스에서 장애인을 희화화 하여 대중의 관심을 끌어 돈을 모으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선천적인 특징으로 소외받덤 사람들에게 주인공이 될 기회를 준 것일까? 그의 쇼가 천박한 사기인가. 피부색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동등하게 무대에 세운 인간애를 가진 가진 사람인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처럼 그가 선인인가 악인인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판단을 유보한다.관객의 마음이 닿는 곳에서 생각하길 바란 것처럼.

 

 

 

 

 

  서커스는 예술이 아니라고 한 사람들에게 바넘은 ‘가장 고귀한 예술은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 타인의 판단이 아닌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꿈을 이뤄가고, 소수자라 숨어 있던 단원들이 “This is me.” 라고 말하도록 용기를 준 사람. 내 마음이 닿은 곳은 그 곳이었다. 

 

 

 

 

 

I am brave, I am bruised

 

난 용감해, 당당해

 

 

 

I am who I'm meant to be, this is me

 

난 내가 자랑스러워, 이게 나야

 

 

 

I'm not scared to be seen

 

남의 시선은 두렵지 않아

 

 

 

I make no apologies, this is me

 

누구에게도 미안하지 않아, 이게 나야

 

 

 

 

 

 

 

 

 

 

 

 

 

 

 

 

 

 

작성자 . 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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