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8-15 16:15:05
네온사인으로 감정 극대화한 영화
네온사인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영화들 !
네온사인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영화들!
영화에서 '네온사인'은 퇴폐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를 그리거나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등장인물의 감정상태를 나타내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하죠.
강렬한 네온불빛으로 채워낸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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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1958년 ‘별하나’의 포스터 ©영희야 놀자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위태로움이었다. 여성국극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나는 여성국극을 하는 이들이 마주쳐야하는 냉정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슬픔을 느꼈다.
전통 예술의 맥을 이어가려는 두 주연 박수빈씨와 황지영씨는 분명 열심이었지만 그들의 노력이 외면당하는 현실은 냉정하게 느껴졌다. 그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조영숙 명창의 존재마저도 그녀의 90세라는 나이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압박감과 안타까움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었고 ‘역할이 맞는지’, ‘여성국극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그녀들의 불안은 여성국극의 얼마 남지 않은 수명처럼 느껴졌다.
이 끊어질 듯한 여성국극의 슬픈 운명은 공연 현장에서 더 뚜렷해졌다. 전통의 맥을 잇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궁에서 열린 공연은 조촐했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명창의 무대 앞에서 지루한 듯 등을 돌렸다. 짧은 관심 속에서 전통 예술은 외면당하고 있었고 그런 현장을 지켜보며 냉소적인 시선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건 문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낯선 가락, 느린 호흡 그리고 현대적이지 못한 공연 방식과 마케팅. 관객과의 거리감은 명확했고 나 역시 슬슬 지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관광지 한복판에서 열린 공연은 조촐했고 어설픈 홍보 속에서 누군가에겐 평생의 무대가 관광객에겐 그저 잠시 스쳐 가는 볼거리로 전락하는 듯해 씁쓸했다.
일본 신사에서의 전통 의식을 1시간 가까이 열심히 촬영하던 외국인들의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한국의 궁에서는 우리의 예술이 외면당하고 있었다. 여성국극의 현주소는 그렇게 묘한 공허함을 안겼다. 명창이 직접 무대에 올랐음에도 사람들은 짧은흥미를 보이다 곧 자리를 떠났고, 그 장면은 어쩌면 여성국극의 끊어질듯한 현재를 상징하는 장면 같았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의 탁월한 지점은 바로 이 위태로운 현재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냉담한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이어가려는 명창과 후계자들의 용기와 고집은 마치 춘향의 굴하지 않는 강인함처럼 느껴졌다. 나 또한 점차 이들의 고군분투에 몰입하게 되었다. 수빈씨는 조영숙 명창이 살아 있을 때 반드시 한 번 더 큰 무대를 올리고자 투자처를 찾아다니며 사력을 다했고 그 간절함은 여성국극이라는 예술의 정신으로 확장되었다. 투자처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여성국극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무지와 편견도 존재했다. 수빈씨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끈기와 진심은 이 다큐의 긴장감을 이끌어갔다.
이옥천, 이소자 등 명창들을 찾아가며 레전드 춘향전을 다시 만들려는 과정에서, 나는 그들이 겪어온 세월을 담담히 말하는 장면에서 그들이 그 속에서 지켜낸 여성국극의 정신을 마주했다. 오랜 시간 흩어졌던 이들이 모여 무대를 준비하는 장면은 단순한 공연 준비가 아닌 어떤 "정신의 복원"처럼 느껴졌다. 오랜만에 만난 먼 친척을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듯한 어색함은 잠시, 그들은 여성국극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손을 맞잡는다. 그들이 걸어온 길 그리고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여성국극은 오랫동안 편견 속에 있었다. 여성이 남성 역할을 하고 또 여성을 사랑하는 서사를 연기하는 것. 과거에는 작품이 쏟아지고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외면의 대상이 되었고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낯선 예술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오히려 그 섬세함과 감성 그리고 여성 특유의 디테일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명창들은 지금도 굳은 발성과 강인함 동시에 섬세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작은 체구와 노인의 몸으로 춘향과의 사랑을 연기하며 오히려 남성보다 더 단단한 힘을 느꼈고 그 무대는 단순한 전통의 계승이 아닌 살아 있는 예술이었다.
이 다큐에 등장하는 명창들은 모두 노인이며 여성이다. 후계자들 또한 여성이다. 우리는 종종 그것만으로 그들을 연약하게 바라본다. 남성의 굵직한 발성이 없는 무대, 노인의 느릿한 몸짓.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여성국극에 대한 열정과 혼 그리고 전통을 지키려는 강인한 우직함은 그런 편견을 단숨에 깨트린다. 굵직함 대신 섬세함과 강인함으로, 젊음 대신 세월의 깊이와 노련함으로, 그들은 무대를 채우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히려 그런 섬세함과 단단함이 이 예술의 진짜 매력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그들이 전통을 지키는 방식이었다. 유행을 좇기보다 쑥대머리의 마무리 가락 하나하나를 집요하게 가다듬는 조영숙 명창의 모습에서 나는 그들의 고집과 신념을 보았다. 이 정도면 됐지가 아니라 이건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단호함. 그것이야말로 전통의 힘이었고, 그 디테일을 지켜내는 정신이 곧 여성국극의 생명력이었다. 클래식 음악처럼,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깊이는 단숨에 다가오는 법이 아니다. 어느새 나도 여성국극의 운율과 말투 그리고 섬세한 표현 속에서 전율을 느꼈고 그 예술성에 감탄하고 있었다.
여성국극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는 어느새 정년이라는 드라마를 찾아보고 여성국극의 지난해 공연 예매 창을 뒤적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건 어쩌면 다시 타오를 준비가 되었음을 스스로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성국극 그 연약한 듯 강인하고 타오르는 예술과 전통. 그리고 이 다큐로 목격한 과정과 공연을 본 뒤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국극은, 이 아름다운 전통예술은, 끊어질 듯 하나 이어지고 사라질 듯 하지만 영원할 것이다.
다시 여성국극이 화려하게 부활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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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사건이 아니라 통제에서 오는 것
이게 무슨 허황된 얘기인가 하겠지만 행복은 뭘까. 분명히 돈이 많아보이는 삶은 아닌데 그렇게 불행해 보이진 않는다. 히라야마의 삶이 그렇다. 그의 삶이 대단해보이지도 않는데 대단해보이는 이유가 뭘까. 행복에 돈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건지 궁금해졌다. 오히려 행복에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통제력이 아닐까.
1. 극단의 미니멀리즘 그리고 루틴
그의 삶을 몇 가지 단어로 규정지어본다면 '미니멀리즘'과 '루틴'인 것 같다. 그의 삶은 쓸데없는 물건이 없고 항상 자신의 루틴에 맞는 물건들만 소유한다. 그럼에도 그의 삶은 언제나 온전하다. 가끔 타인들이 그의 삶에 들어와 그의 루틴을 망가뜨릴 때도 있지만 다음날이 되면 다시 그는 자신의 루틴으로 돌아온다. 모든 순간이 미니멀하고 극단의 효율이 지배하는만큼 쓸데없는 시간은 쓰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현실에 순응한 삶이지만 하루 자체는 옹골차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삶에서의 특별한 일이 있어야 행복하다기 보다는 나의 삶을 긍정하는 마음이야말로 그게 곧 행복일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의 삶은 극단의 공무원적 삶이다. 내일 무엇인가 특별한 일은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가 오래전 헤어진 가족을 만난 후 오열하는 것을 보면 그도 언젠가 과거에 큰 감정적 부침이 있었겠거니 생각이 든다. 큰 실패를 겪고 힘들어하다 뭔가 실패한 인생이어도 긍정할만한 거리를 찾아낸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뭔가 큰 꿈을 꾸지 않으니 더 성공할 기회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더 무너지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일지도 모르다. 이런 그의 모습을 현실에 굴복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의 삶을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그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습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 소소한 취미, 매일 먹는 음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자세 이거 말고 삶에 더 필요할 게 있겠는가. 있어봐야 번뇌만 쌓일 뿐이겠지.
2. 일상의 균열
항상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던 어느 날, 조카가 찾아온다거나 돈을 빌린 후배가 관둔다거나 단골집의 비밀을 알게 되는 등 새로운 사건이 그의 인생에 끼어든다. 그렇게 그의 일상의 루틴이 깨지면서 그는 약간의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가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올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더 윤택해질지도 모르겠다. 그의 삶은 안정적이긴 했지만 빈틈이 없어 생기는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균열도 있어야 비로소 삶다운 삶을 사는 거겠지 싶다. 하지만 지루해보였던 루틴이 있어야 그의 삶이 중심을 잃지 않고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삶이란 개인이 정한 취향, 규칙으로 점철되면서도 가끔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균열 때문에 비로소 삶다운 삶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라도 부족해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삶은 다분히 인간다운 삶일 것이다. 우연만 가득한 삶은 줏대가 없는 것이고 루틴만 가득한 삶은 생기가 없는 것이니 우연은 그의 인생에 생기가 되어줄 것이다.
3. 마지막 장면의 의미
나는 그의 울듯말듯하면서도 웃는 그 장면에서 과거에 대한 회한,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에 대한 서글픔도 함께 느꼈달까. '인생이란 이런거 아니겠냐, 좋았다가도 슬퍼지는 게 인생이지, 그래서 삶이 살아볼만한 거겠지' 싶다. 그를 보면 난 맘붙일 직장의 중요성이 중요함을 느낀다. 직장은 자아를 실현하는 곳은 아니고 내 성향에 맞는 곳이어야 오래 정붙일 수있겠구나 생각한다. 그나마 질리지 않아서 오래 붙잡을 수 있는 업무를 찾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처럼 일상의 루틴을 좀 정하고 싶어졌다. 오늘 하루 쓸모없게 보냈다는 생각은 좀 덜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오늘 하루 내 루틴을 완료했으니 나는 아직 쓸모있다는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삶인데 누구보다도 나만의 인정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세상이 몰라줘도 내가 날 알아줘야 세상을 긍정할 수 있을 테니까. 그는 그런 걸 실행하는 사람이어서 화장실을 청소해도 행복한 것이다. 그게 참 부러웠다.
그가 여행을 나중에 가자고 하는 걸 보고 큰 꿈을 꾸지 않는구나 싶어서 야망이 없네 싶다가도 인생이 로또가 아님을 깨닫고 나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삶도 나름 멋있어보이기도 했다. 지조가 있는 삶이 멋있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삶을 살아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는 것조차 본인의 몫인 것을 수용하는 태도까지 보이기 때문이다. 우연한 사건에 기대지 않고 온전히 내가 내 인생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마음, 히라야마의 그런 마인드는 확실히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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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캐'를 가진 헐리웃 스타들
2주 연속 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가 있다고 하죠? 그 영화는 바로, <블랙 위도우> 인데요. 영화 <블랙 위도우>의 히로인이자, '어벤저스'를 10년간 지켜온 '나타샤 로마노프'의 본체가 실제로도 스파이만큼 많은 직업을 갖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스칼렛 요한슨뿐만 아니라, 실제 많은 배우들이 다양한 '부캐'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색 취미를 갖고 있는 배우들 또는 생각지도 못한 부업을 하고 있다는 배우들을 지금부터 한 번 만나볼까요?
잇츠 CINE PICK!!스칼렛 요한슨
인생의 반 이상을 '연기자'로 살아온 배우이자, 출연작이 50편도 넘을 정도로 연기 활동을 열심히 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사실 취미 부자로도 유명한데요. 2009년, "Falling Down"이라는 솔로곡을 발표한 요한슨은 2015년, Este haim 등과 함께 "The Singles"라는 5인조 밴드를 결성한 가수이기도 합니다. 괜히 영화 <씽>에서 고슴도치 록스타 '애쉬' 역을 맡은 게 아니었는데요. 게다가, 그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간식, '팝콘'을 소개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Yummy Pop 이라는 팝콘 가게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폐점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2021년, 디즈니 테마파크 놀이기구 영화화 프로젝트 중 <타워 오브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에 제작자로 나설 예정이라고 하니, '마블' 영화에서 보지 못하더라도 열.일.중인 그녀를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웨인 존슨
7월 28일 디즈니의 <정글 크루즈>를 통해 스크린에 컴백하는 배우 '드웨인 존슨'은 사실 배우가 '부캐'였던 WWE 대표 프로레슬러였는데요. 6년간의 레슬러 생활 이후 '배우'를 본캐로 갖게 된 그는 특유의 피지컬과 목소리 등을 통해 단숨에 차세대 액션 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고, 약 20년이 지난 지금 헐리웃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배우 1위를 3년 연속 차지할 정도의 대표 배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입이 '배우'로서 벌어들인 금액만으로 이루어진 건 아닌데요! 그는 <분노의 질주> 스핀오프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의 제작자로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쓸어 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죠! 평소 데킬라의 팬이라 말하던 그는, 2019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데킬라 사업에 뛰어든 사실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역시, 그가 차기 대선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그는 '레이건'에 이은 두 번째 배우 출신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제시카 알바
2000년대 초, 헐리웃을 강타했던 대표 미녀 배우 '제시카 알바'가 어느 순간 스크린에서 보이지 않아 궁금했던 분들이 많으실 거라 짐작됩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TV시리즈 <다크 엔젤>부터 <씬 시티>, 그리고 <판타스틱 포>까지 성공시키며, 헐리웃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배우인데요. 그런 그녀가 지금은 대기업의 CEO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2011년, 친환경 생활용품 기업 "디 어니스트 컴퍼니"를 설립하여, 독성물질이 없는 유아용품을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녀의 꾸준한 노력은 1조 규모의 기업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하니, 끈기 인정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배우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헐리웃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는 친한파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그가 2002년, 그의 한국인 친구와 함께 뉴욕에 k-레스토랑을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K-BBQ는 물론, 비빔밥부터 떡볶이까지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인 레스토랑 '도화'는 직접 만든 김치까지 제공하는 찐 한식당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은 폐점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타란티노 팬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소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배우의 BTS (Behind The Scene)를 알아보았는데요.
스크린에서도, 그 이외의 공간에서도 열.일 하는 그들이 있어
오늘도 우리는 영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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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스크린으로 떠나는 환상적인 유럽 여행! <트립 투 그리스>, <루카>
올 여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유럽 여행의 대리만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두 편의 영화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그리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리만족 미식 여행기 <트립 투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잊지 못할 여름날의 모험 <루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리만족 미식 오디세이 <트립 투 그리스>
<트립 투 그리스> 메인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먼저 <트립 투 그리스>는 영국 인텔리전트 듀오 스티브와 롭이 그리스에서 오디세우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는 대리만족 미식 오디세이 영화다. <트립 투 그리스>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은 네 번째 '트립' 시리즈이자 10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완벽한 피날레를 보여준다. 터키 아소스부터 그리스 이타카까지 6일 간의 낭만적인 여행을 통해 인생과 예술, 사랑에 대한 유쾌한 대화를 하는 두 남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리스에 있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고향 스타기라,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는 델포이, 오스만 제국의 요새였던 필로스 해안 같은 그리스의 관광 명소와 미슐랭 레스토랑이 연이어 나와 올여름 휴가를 위한 완벽한 그리스 여행 지침서로써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Synopsis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이번엔 그리스다!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따라가는 그리스 대리만족 미식 여행기
영국 유명 배우 스티브와 롭은 '옵저버'의 제안으로 6일 동안의 그리스 여행을 떠난다.
터키 아소스를 시작으로 그리스 아테네, 이타카까지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낭만적인 여행을 통해 인생과 예술, 사랑에 대한 유쾌한 대화를 나눈다.
환상적인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쳐 <루카>
<루카> 메인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쳐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관심이 집중된 <루카>는 이탈리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리비에라의 친퀘 테레를 영화 속에 고스란히 옮겨와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또한 젤라또, 파스타 같은 이탈리아의 음식과 언어, 음악까지 담아내 특별한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Synopsis
바다 밖은 위험해?! 아니, 궁금해!
이탈리아 라비에라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하지만, 두렵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 '알베르토'와 함께 모험을 감행하지만,
물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새로운 친구 '줄리아'와 함께 젤라또와 파스타를 실컷 먹고 스쿠터 여행을 꿈꾸는 여름은 그저 즐겁기만 한데…
과연 이들은 언제까지 비밀을 감출 수 있을까?
함께라서 행복한 여름,
우리들의 잊지 못할 모험이 시작된다!
탁 트인 자연의 전경과 이색적인 문화로 가득한 해외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
멀리 여행을 떠나긴 귀찮지만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탈피해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올여름은 <트립 투 그리스>, <루카> 두 편의 영화와 함께 스크린으로 대리만족 유럽 여행을 떠나보자.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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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로버트 에거스의 <노스페라투 (2024)>는 고딕 호러의 충실한 재현과 더불어, 우리를 병들게 하는 근원적 요소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그는 원작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며,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불안과 병리적 공포를 직면하게 한다. 영화는 1차원적인 공포 영화의 서사가 아니라, 흡혈귀를 매개로 하는 존재론적 감염, 사회적 붕괴, 그리고 인간 정신의 부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1. 흡혈귀라는 질병: 육체의 병리와 정신적 감염
영화 속 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은 마치 현대 사회의 병리적 문제를 은유하는 존재로 보여진다. 그는 전통적인 드라큘라보다 더욱 기괴하고 초자연적인 형상으로 등장하며, 그의 존재 자체가 마치 치명적인 전염병처럼 도시를 잠식해 간다. 영화는 흡혈귀의 피를 빠는 행위를 단순한 육체적 침해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정체성을 갉아먹는 감염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연출은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은 외부적 위협이 아니라, 욕망에 눈이 멀어 그것을 허용하는 우리 내부의 취약성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진다.
2. 사회적 병리: 붕괴하는 공동체와 고립된 개인
올록 백작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영화 속 공동체는 급격히 붕괴해간다. 마을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고립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질병이나 공포가 확산될 때 나타나는 사회적 반응과 유사하다. 팬데믹 상황에서 목격한 신뢰의 붕괴, 가짜 뉴스로 인한 대중의 혼란, 그리고 극단적 개인주의의 심화가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묘사된다. 특히 주인공 엘렌(릴리 로즈 뎁)의 심리적 고립은 이러한 사회적 붕괴를 더욱 강조한다. 그녀는 남편 토마스(니콜라스 홀트)와 함께 이 새로운 공포를 마주하지만, 점점 더 자신의 내면에 갇혀버린다. 이는 공포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단절될 때 더욱 강력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3. 인간 정신의 부식: 공포는 우리를 어떻게 잠식하는가?
영화가 진행될수록 등장인물들은 신체적으로만 병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점점 무너져간다. 공포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서 인간 존재 자체를 허물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올록 백작의 그림자가 마을을 덮어가듯, 공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에거스는 이를 음향 디자인, 어두운 색채 사용, 그리고 점진적으로 비현실적으로 변하는 카메라 앵글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연출은 공포란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힐수록, 우리의 정신은 더욱 약해지고, 결국에는 자멸의 길로 나아간다.
4. 진짜 공포는 무엇인가?
로버트 에거스의 <노스페라투 (2024)>는 우리가 무엇으로 인해 병들고,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호러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육체적 감염이 아니라, 공포와 불신, 그리고 개인의 고립과 욕망이야말로 우리를 병들게 하는 근본적인 요소임을 보여준다. 에거스의 영화는 우리가 공포를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지 묻는다. 우리는 공포를 피하려 애쓰기보다, 영화 속 엘렌의 선택과 같이 그것을 직시하고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올록 백작과 같은 존재는 언제든 우리의 정신을 잠식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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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의 또 다른 시도'라는 말도 이제 식상해
동상이몽
멀지 않은 미래의 대한민국. 현재 인류는 위기 속에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라간 해수면. 인류는 우주를 뒤져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인류가 그곳에 붙인 이름은 ‘쉘터’다. 80여 개의 쉘터를 만든 인류. 시간을 들여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 쉘터 중 8,12,13가 스스로를 ‘아드리안’이라 칭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전쟁을 벌이는 인류.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이 아드리안과 인류의 전쟁을 위해 자원을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와 지구. 전설적인 군인 윤정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로봇 병사들이 떼거지로 몰려오고 있다. 힘든 싸움을 펼치는 정이. 부수고 뜯었다. 로봇들을 두들겨 패는 정이. 그런데 갑자기 정이가 정지됐다. 다른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알고 보니 정이는 AI였다. 인류는 실존인물이었던 정이를 AI로 개발하고 있었다. 이 인간만 아니었어도 마지막 작전이 성공했어. 투정하는 과학자들. AI인 정이가 괴로워하는 소리를 뒤로 하고 인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한 사람만 다르다. 과학자 중 서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혼자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인물이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한 연상호 유니버스
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으면 맞다. 이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 세계의 연장선상같이 보인다. 우선 영화의 근본적인 장르 설정 두 개는 ‘디스토피아’와 ‘그 세계관 아래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행동’이다. 디스토피아적 세팅은 <반도>에서 봤었다. 좀비가 인류의 일상을 파괴시켰다가 영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세팅이었던 <반도>. 많은 분들이 감독의 전작 <부산행>에서 봤던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뭔가 나사가 빠진 좀비들에게 실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좀비가 들어가는 장르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소설 보는 셈 치고 봤다. 그런 것 때문인지 그냥 아무 무리 없이 봤던 기억이 있다. 이때 극에서 시각적인 효과를 나름 탄탄하게 잘 묘사했던 기억이 있다. 이 디스토피아적인 묘사는 살짝 다르지만 비슷한 결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과도 이어진다. 사실 <지옥>의 공간적 배경인 곳은 완전 현대적인 대한민국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드라마의 설득력에 있어 가장 중요했을 ‘그것’ 묘사가 좋았다. 처형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이 덕에 많은 분들이 연상호 감독의 최고작 중 하나로 <지옥>을 뽑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하던 경험치는 역시 어디 가지 않는다.
‘세계관 아래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행동’ 역시 많이 봐 온 것의 연장선상이다. 우선 <지옥>에서 이 특성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드라마를 생각해 보면 인물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소개되는 선에스 끝난다. 극 중 범죄집단인 화살촉이 해체 위기를 겪긴 하지만 짠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인류는 왜 ‘그것’이 등장하는지 증명할 수 없다. 이는 곧 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이 세게관 아래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서울역>이나 <부산행>에서도 극단적인 세팅 아래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핵심으로 설정되었다는 것이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렇게 연상호 감독은 이런 작품세계의 연장선상을 이 <정이>에도 끌고 왔다. 영화에서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 방식을 보면 이 미장센의 힘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뭔가 축축하고 처지는 색감을 바탕으로 로봇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이야기에 몰입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게끔 보여준다. 역시 이런 SF 장르는 좀 있어 보여야 한다. 영화에서 주요한 활동반경이 되는 장소는 또 선명하지만 익숙한 맛으로 잘 만들어냈다.
보고 또 보고
영화에서 느껴졌던 가장 첫 번째 단점은 이걸 또 봐?라는 점이다. 글쓴이가 연상호의 영화를 이 것 하나만 봤다면 ‘볼만했다’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상호의 작품 세계를 몇 작품 봤다. 이런 입장에서 그의 <정이>가 신선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정이> 이거 <부산행>이랑 <반도> 합친 것 아닌가? 이야기 형식은 <지옥>을 빌렸다. 어떤 점에서 공통점을 가질까? 바로 주인공들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그 아래에서 인물들이 나름대로 살아가는 것을 묘사한다는 점이 그 근거가 될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품고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을 공략한다는 점이 두 작품의 공통점이다. 뭐 같은 말을 하더라도 좀 신선하게 전달하면 색다르게 느꼈을 것 같다. 그런데 너무 기존 작들이랑 비슷하니 영화에서 신선하다고 느껴지지가 않았다.
뭐 이렇게 배경이 인물들과 딱딱 맞아떨어지게 설정이 꼭 되라는 법은 없다. 단순히 전작 <지옥>만 봐도 그런 세팅 아래에서 하고 싶은 것들 다 할 수 있다. 그만큼 이야기를 잘 짜면 기획의도에 대한 설득력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데 영화가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줄거리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윤정이가 로봇들과 싸우는 액션 신이다. 이 액션 신은 정이가 AI라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이다. 그런데 이 이후의 장면들이 좀 매가리가 없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인물들이 품고 있는 속사정이 극에서 이야기의 키포인트로 묘사된다. 이걸 처음부터 전개했어도 큰 무리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이야기를 전개할 때 에피소드처럼 삽입되는 장면들이 맥이 끊긴다. 이는 어떤 인물의 존재감이 큰 원인이 된다. 안 그래도 본 연상호의 세계관에 균열까지 가는 연출이 들어간 것이다.
초 치는 캐릭터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는 류경수 배우가 맡은 상현 역이다. 이 상현 역은 초반부부터 계속 나오면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야기의 행동대장격 악역 정도로 극에서 포지션을 잡았다. 이 인물의 작중 행적이 너무 작위적으로 짜였다는 것은 둘째로 둔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신경 썼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이 인물이 (나름 자기 딴에는) 웃긴 대사를 하는 장면이 몇몇 있다, 일부러 불쾌한 골짜기를 유도했는지는 모르겠다. 정말 하나도 안 재미있다. 또 말이 너무 많다. 극에서 서현의 감정선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 사람 때문에 신경 쓰여서 집중이 안 된다. 이 재미없는 유머는 후에 어떤 인물의 특성을 설명하는데 키포인트가 된다. 그런데 이 키포인트가 영화의 내적 논리에서 생략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냥 영화에서 '내가 그렇게 했다' 이 한 마디만 해도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떡밥 수거로 연출적인 쾌감을 주고 싶었던 걸까?
이 외에도 특별출연 정도로 등장한 한 캐릭터와 성적인 코드가 들어가는 방식은 도식적으로 뽑아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인물이 좀 중요하게 나올 것 같이 하고 별 영양가가 없었다는 점이나 악랄한 내면을 묘사하기 위해 삽입된 장면은 불쾌한 골짜기만 두드러지고 영화에서 별로 기능하지 못한다. 그러나 상현 외의 캐릭터를 묘사하는 것 중 많은 분들이 그럴 것 같고, 또 글쓴이가 좋지 않게 생각한 것은 역시 ‘이 소재’다. 이 요소가 없으면 넷플릭스한테 투자를 못 받나?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부산행>에서 이걸 넣었고 상업영화로서의 고점이 여기 있었으니 유사한 것을 넣고 싶었던 걸까? 그런데 <정이>가 이 요소에 임팩트를 주기엔 인물들과 배경이 큰 관계가 없다는 점이 역효과로 느껴진다. <지옥>은 감정적으로 과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선한 시도라는 말도 이제 식상해
<승리호>라는 작품이 공개되고 난 후의 반응이 생각난다. 아마 씨네 21이었나. 처음 발표되고 나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솔직히 기대했다. 뭐 한국영화에서 SF를 새롭게 시도해서라는, 뭔가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그런데 뭔가 어색했다. 영화와는 맞지 않아 보였던 외국인 배우들이나 이상한 대사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후반부 신파극은 뭐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영화를 뭐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글쓴이는 이런 이유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SF 세계관을 설명하는 비주얼은 잘 뽑았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남매의 집>과 <짐승의 끝>으로 기본적인 연출력을 보여줬던 건 우연일까? 경험치가 있는데도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초반 평가가 좋게 나온 게 나만 몰카 찍는 줄 알았다.
이 감상은 2023년에도 이어진다. <지옥>의 연상호는 뭔가 달랐다. 다른 영화들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르게 광기가 보였다. 오. 내가 아는 연상호의 연출력이 어디 가지 않았다. 이야기 전개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신선했다. 유아인, 박정민 두 배우의 열연이 이에 힘입어 시너지를 냈다.
그러나 이 <정이>는 그를 상회할 정도의 단점만 느껴진다. 이제는 모녀간의 관계를 강조한 드라마를 좀 많이 본 듯하다. 인간사의 기본(?)과도 같은 모성애. 작년에 모든 것을 죄다 때려 박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있었다.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런데 어떻게? 의 관점에서 다른 방식을 썼다는 것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이>는 sf 시각화 방식도 연상호 영화의 연장선상이고, 많이 상투적인 모성애 모티브까지 매크로 같은 작품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아쉽게 느껴진다.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신선한 시도가 좋았다' 혹은 '외국에서 시청자들이 많았다'라는 말을 할 것 같다. 글쓴이는 좀 반대로 생각하고 싶다. 정말 이 시도가 신선할까? 심형래 감독의 <디 워>부터 들렸던 이야기가 보고 또 보고 반복되는 것이 이젠 좀 진부하게 느껴진다. 결정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신선하다는 말이 그냥 일반 관객들에게 얼마나 유의미한지 의문점이 든다. 외국영화든 한국영화든 그냥 똑같은 영화기 때문이다. 신선한 시도는 김현주 배우만 한 듯 하다.
하늘의 별이 된 강수연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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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도 없이]리뷰:단편영화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영화
#소리도없이#유아인#유재명
악은 변하지 않으며 항상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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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의 일리야 고류노프는 감옥에 수감된 동안 줄곧 자신을 수감시킨 러시아 연방 마약통제반의 젊은 장교 표트르 하진과 대면하길 꿈꿔왔다.
일리야는 어머니, 여자친구, 그리고 절친한 친구가 그를 집에서 맞이하기를 기대했지만,
그가 자유를 되찾았을 때 그가 원하던 삶은 파괴되었고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표트르와의 만남에서 일리야는 성급한 행동을 취하고,
그의 스마트폰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핸드폰에는 표트르의 사진과 동영상, 부모님과 여자친구 니나와의 문자, 위협과 암시로 가득찬 동료들과의 이상한 문자가 가득하다.
잠시 동안 모든 사람들은 핸드폰 문자를 통해 일리야가 표트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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