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4-08-23 14:24:14
수많은 엄마들의 헌사와 희생에 바치는 아름다운 이야기
<딸에 대하여> 영화 시사회 후기
엄마의 고생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 걸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엄마라는 존재는 자식을 위해 대가 없이 헌신하는 존재이다. 여기 <딸에 대하여>라는 영화가 있다. 여기서 나오는 엄마라는 역할은 몹시 고달프고 슬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아픔을 홀로 껴안고 누구에게 말하면 치부가 될까 봐 꼭꼭 숨기고 다닌다.
요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도 일단 자신의 외로움을 달랠 재희라는 간병 대상을 꼼꼼히 챙기며 아끼고 간병인으로서 사랑을 베푼다. 일단 여기 요양원에서도 재희는 후원 재단까지 세울 정도로 젊은 날을 힘차게 살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을 그저 노인네라고 여기고 있다.
간병인으로서 또는 외로운 존재로서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엄마라는 존재는 자신도 재희처럼 독거노인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가족의 울타리라는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고집을 피우고 말썽까지 피우는 재희를 섬세히 돌본다. 요양원의 과장에게도 핀잔을 들으며 일을 하는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을까?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는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간절함을 가진 존재이다. 자신의 딸이 대학교의 강사지만 해임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성애자였다는 것도 안다. 그린과 레인 둘은 동성 커플이다. 서로 잘 살아보려 했으나 그게 어려운 현실이기에 그린은 레인과 함께 자신의 엄마 집에서 얹혀 살아간다. 그리고 그린은 대학 강사 해임을 대학교에 따지며 복직시켜달라는 시위에 동참한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마음이 찢어지고 산산이 조각난다. 자신의 딸이 적당한 남자와 만나 결혼하고 가족을 만들어야지 재희나 자신처럼 혼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우리들의 일상에 늘 존재하고 필요로 하는 엄마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키며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의 버팀목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으로서 늘 혼자만 문제를 안으며 살아가려는 이 시대의 엄마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엄마가 있기에
우리는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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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웬디>는 없다.
피터팬 탄생 110주년, 어린 시절 애정하는 소설 중 하나였던 피터팬. 어른이 되어 다시 본 피터팬은 또 다른 시선으로 의문과 불편함을 만들어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 어린이들의 낙원 네버랜드로 날아가는 웬디와 친구들의 모습은 종종 꿈꾸는 환상으로 남아있었다. 전작 <비스트>(2012)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고, 가장 큰 독립영화제 선댄스 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 대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에 노미네이트된 벤 자이틀린 감독이 '피터팬'이 아닌 '웬디'를 주인공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거기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휩쓴 <노매드랜드>(2021)와 <캐롤>(2015)의 제작진이 더해져 <웬디>를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되었다. 날 수 있는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는 팅커벨과 째깍째깍 시계를 울리는 악어는 어떻게 보여주었을까.
앞서 언급했듯, 전작 <비스트>로 큰 주목을 받은 감독인지라 전작의 연출 스타일과 비교하며 보게 되었다. <캐롤>의 제작진이 함께한 덕분일까, 영화 <캐롤>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들에서 '기차'는 훌륭한 메타포를 지닌다. 동시에 매우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하기도 한다. <웬디>에서또한 벤 감독은 기차를 다가오는 거대한 모험으로 보여준다. 흔히 공포물 혹은 괴수물에서 대상을 공포스럽거나 미지의 존재로 그려낼 때 대상의 전체가 아닌 일부의 모습만 클로즈업샷으로 보여준다. <웬디>에서도 기차가 웬디를 부를 때, 웬디의 시선에서 그 대상인 기차의 일부만 클로즈업으로 보여준다. 파악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 궁금한 모험과 같던 기차, 그리고 웬디는 그 부름에 응답하고 거대한 기차는 멈출 수 없는 모험의 세계로 웬디를 데려간다. 이제는 다른 삶을 살기에 예전의 꿈을 이제는 잊었다는 말을 들으며 나이듦(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웬디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존재인 시간을 마주하듯, 한번 출발하면 멈출 수 없는 기차를 올라타고 ‘시간(나이듦)’이라는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차는 웬디를 네버랜드로 데려가 '나이듦(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전작 <비스트>와 마찬가지로 감독은 어머니의 존재를 자연(주로 대지)으로 표현하며 아이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존재로서 작용시킨다. 원작 '피터팬'에서 각색된 부분이자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분명하게 보이는 지점이다. 또한 웬디에게 모성애를 요하던 원작과 달리 리더십이라고는 볼 수 없는 피터와 쌍둥이 오빠인 더글라스와 제임스의 문제를 해결로 이끄는 웬디의 모습에서 벤 감독은 웬디를 온전히 어린이로 만들어준다. 덕분에 강요받지 않은 '어른다움'에서 웬디는 온전히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게 된다. 피터팬의 세계에서 '빌런'으로 그려지던 후크 선장에게서 또 다른 캐릭터와 서사를 부여한다. 단순 '빌런'이 아니라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해결해야 하는 방법을 모르는 몸만 큰 어린이의 존재로 보여준다. 또한, <웬디>에서 흑인 배우가 ‘피터팬' 역할인 ‘피터'를 연기한 것뿐만 아니라 비전문배우들로 구성하였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는 배우가 아닌 실제 인물들로 연기를 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노매드랜드> 제작진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렇듯 스토리라인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별 섬세한 설정부터 비전문배우를 연기자로 쓴 대담함까지 벤 감독이었기에 <웬디>를 통해 관객들을 ‘현실판 네버랜드'로 초대할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내가 기대했던 장면들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허구의 환상보다는 벤 감독의 네버랜드를 통해 어떻게 ‘나이듦’이라는 시간을 마주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때론 몽환적이지만 또렷한 색감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자연이라는 존재는 시각적 만족을 넘어 감독이 전달하고자하는 바에 일조한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듯한 여아 웬디의 클로즈업된 손으로 시작하여 ‘Prison’이라는 티셔츠를 입고 기차 위에 올라 그 자그마했던 팔을 펼치는 웬디를 볼 때 느껴지던 해방감까지, 지금 어른이 된 이들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벤 감독에 의해 다시 꺼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할 수 있는 영화이다.
*사진출처 하이스트레인저**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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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중함에 대한 시간의 역설이 멜로와 가족애를 모두 잡았다.
<러브레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돌아보면 꽤 많은 일본 영화를 봤었는데, 그중 단연 많이 보는 장르라면 멜로나 가족 장르가 되겠다. 특히 국적을 불문하고 2010년 이후 작품들보다 2000년대 초중반에 나온 작품들이 유난히 마음에 드는데, 특유의 투박한 감성과 어딘지 낡아 보이는 장면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포인트가 많다. 국내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이기도 하고, 포스터 자체가 워낙 눈에 익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왠진 한 번 봤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동안 꽤 많은 영화를 봤지만, 리뷰를 쓸 만큼 마음에 드는 작품은 찾질 못했다. 와중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만나게 됐고, 새벽녘에 맥주 한 캔과 함께 조용히 빠져들었다. 몇 번이나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음속에 꽤 깊은 공허함과 동시에 따뜻함이 남는 매력 있는 영화였다.
일본 영화가 가진 청록색의 청량함은 유난히 푸르게 느껴진다. 주위 배경과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신기할 다름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오프닝은 영화의 배경을 알리듯 가볍게 끊는다. 청량한 배경과 긴 여백으로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의미심장한 장면을 던짐으로써 관객에게 호기심을 끌어낸다. 대부분의 일본 영화들이 그러던데, 특유의 클리셰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시놉시스와 다르게 꽤나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분위기는 산뜻하게 이끌어간다. 마치 '불행한 일 같은 건 있지만, 괜찮아!'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진중한 현실의 사건을 가볍게 풀어낸다는 점에서부터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다.
'남편과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난 아이오 미오(다케우치 유코 분), 어느 날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고 돌아오게 된다' 소재 자체만 두고 보았을 때는 사실 치트키에 가까운 수준이다.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는 주제임과 동시에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조금 보태 이런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재미없게 만들 수나 있을까 싶은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 꽤나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가벼운 도입부를 가지고 있는데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 이별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두고 시작하기 때문에 알게 모를 밀당이 영화 전반적으로 흐른다. 관객에 마음을 아릿하게 만드는 장면을 연출하다가도 동시에 허탈하게 웃을 수 있도록 놓아주기도 한다. 동시에 비의 계절이 되면 돌아오는 엄마라는 사실 자체가 연출적으로 낭만적이다. 비의 계절, 그러니까 계절 상 장마가 끝나버리면 떠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관객에게 인지시킨다. 때문에, 관객은 결말로 달려가면서 끝까지 오묘한 긴장감을 놓칠 수가 없다.
새까맣게 태운 빵과 풋내기 부자, 귀여운 음악, 배우 특유의 말투, 쉬어가는 듯 보여주는 여백의 장면들까지 이러한 조합들이 의외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지나치게 무겁게 만들지 않고 영화 내내 적당한 균형감을 유지해준다. 영화 전체적인 소재를 잊게 만들 만큼 연출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꽤나 쓸쓸해 보일 법한 연출도 여러 번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때문에 관객은 슬쩍 웃음 짓다가도 눈밑이 천천히 시큰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마, 누군가의 빈자리라는 점을 현실에 빗대어 연출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도 빈자리가 영원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상기해주고 싶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연출가의 밀당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영화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연출이나 대사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초반에 비의 계절을 바라보는 부자와 동시에 우연히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비디오 테이프의 미오의 장면은 연출가의 섬세함이 극대화되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함께하는 것 같지만, 함께 있는 것이 아닌 묵직하면서도 서글픈 연출이 마음을 여러 번 울린다. 이처럼, 관객의 감정을 끌어당기기 위해 여러 도구들을 동시에 사용하는데 방금처럼 장면 연출 외에도 대사, 주인공의 모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을 영화로 불러일으킨다. 관객은 여러 번 영화 속으로 들어가 여러 주인공들을 교차해가며 동기화되어가는 감정을 느낀다. 다른 영화들보다, 이 영화에 유난히 눈물을 많이 흘렸던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 같다. 너무 동요하지도 않는 적당한 감정선이 우리에겐 더 애틋하게 느껴져서가 아닐까.
모든 것이 우연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개연성이나 접점을 찾아보기에는 어려운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뻔할지도 모르는 결말을 향해서 달려간다는 점에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헌신과 순수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이해가지 않을 수도 있으며, 개성 없는 캐릭터성과 상투적인 흐름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나, 이 모든 것을 뒤집을 만큼 감성적인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신파극 감싸주기'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이 영화가 다르게 보이지도 않을까 싶다. 영화는 무작정 관객을 붙잡고 '어서 울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영화는 생각보다 관객에게 사건의 흐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기승전결의 과정을 천천히 보여준다. 지루할 수 있겠지만 영화의 스토리가 되어줘야 하는 일련의 과정조차 지루하다고 느낀다면, 볼만한 영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일련의 과정들을 따라가면서 재미있다고 느꼈던 점은 스토리의 순서가 생각보다 이래저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교차적이라는 점이었다. 현재에서 과거를 떠올려, 다시 과거로 회상되어가는 연출은 뭐랄까 남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는 기분이랄까. 둘의 첫 만남부터, 연애를 하게 된 시점과 행복했던 기억까지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스토리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푹 빠져들게 된다. 문득, 첫사랑이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지점들이 많았었다. 이러한 연출의 허점은 스토리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교차점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려 관객에게 혼란의 불편함을 심어주는 실수들이 있는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겪어보지 못했다. 아마, 인물이 인물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3자의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친숙하게 느껴져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 '당신 물건이 그대로 있어'라는 대사가 나온다. 대사를 통해 영화는 이별에 대해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건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 사람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이별이 되었든 사별이 되었든 흔적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마지막 장면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을지도 모른다. 떠나야 하는 때를 알고, 슬픔에 잠기기보다 떠난 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해 애쓰는 미오의 모습은 모든 것을 그대로 남겨둔 아이오 타쿠미(나카무라 시도)와의 모습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하나, 마지막에 서로의 각별한 추억을 떠올려 똑같은 행동으로 마지막을 보내는 모습에서 이별에 대하는 방식은 반대였지만 그 마음만큼은 같다는 걸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돌아온 아내와 유난 떨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유난 떨지 않아서 더욱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출이었다. 돌아온 아내와 밥을 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행복해 보였지만 동시에, 그만큼 이별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걸 느끼게 만드는 슬픈 장면이기도 했다.
영화 전체적으로 메시지가 굉장히 잘 드러나는 편인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는 '지금'에 대해서 수없이 강조한다. 지나간 시간에 후회되고, 다가올 미래가 두렵더라도 지금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하기를 이야기한다. 스토리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는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을 통해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로 현재 소중한 것들에 대한 것들을 강조하는 셈이다. 기억을 잃은 아내를 설정함으로써 다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과거를 그리워하기만 하는 주인공과는 정반대인 면도 메시지 그 자체와 닮아있다. 영화에서야 이별의 기한을 재설정함으로써 주인공의 삶을 대입해 볼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거리가 있지 않으니까 지금을 온 마음을 다하길. 인형을 거꾸로 매달아놓음으로써 지금의 시간을 조금 더 늦추고 싶은 아이 아이오 유우지(다케이 아카시 분)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현실에서 흘러가는 삶도 중요한 남편 아이오 타쿠미의 삶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당신, 당신에게 주어진 지금을 살고 흘러간 시간에 대해 후회하기보다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벽녘에 맥주와 함께 봤던 걸 후회할 정도로 먹먹한 영화였다. 꽤나 당황스러운 전개, 아이러니한 결말을 가지고 있지만 나름 해피엔딩이라고 멋대로 단정 짓고 싶다. 소재에 관련해서 소위 말하는 치트키에 가깝지만, 영화가 2005년작임을 생각해본다면 치트키의 시초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결말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할 얘기는 아니지만, 해피엔딩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으로 해석하고 싶다. 그 정도로 괜찮았고, 마음이 크게 가는 영화였다. 일본 영화들은 본 이후로도 마음속에 꽤 오래 남기 때문에 한 번 보고 나면 다음 영화까지 보는데 꽤 긴 기한이 필요한 편이다. 그럼에도 보고 싶어 지는 이유는 이런 작품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슴 먹먹한, 너무나 아름다운, 그냥 괜히 따듯해지는 기분이 드는, 첫사랑이 문득 떠오르는 ... 많은 수식어가 떠오르는 영화였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었던 故다케우치 유코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출처 : <いま、会いにゆきます> In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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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범 | 악의 마음을 읽는 대신 가리기 급급하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7살 딸 '소현'(기소유)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영은'(곽선영). 수영 강사 일을 하며 혼자서라도 딸을 잘 키워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녀는 버겁기만 하다. 화가 나면 엄마도 칼로 베고, 유치원에서도 친구들을 물리적으로 괴롭히고, 왜 다른 생명을 죽이면 안 되냐고 묻는 소현의 기이한 행동이 좀처럼 끝나지 않기 때문. 엄마의 헌신과 정신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소현이 달라질 기미가 안 보이자, 영은은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다.
20년 후,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고 특수 청소 업체에서 일하는 '김민'(권유리). 그녀는 딸이 잃은 이후 자신을 딸처럼 '현경'(신동미)과 가족처럼 지낸다. 어느 날, 그들 앞에 해맑은 얼굴의 '박해영'(이설)이 나타난다. 가족도 없고, 과거 이력도 알 수 없는 해영이 조금씩 일상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자 민은 그녀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민과 해영이 갈등이 정점에 달한 순간, 그들이 각자 숨기고 있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악인의 서사를 거세한 스릴러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 잔혹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SNS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구호다. 범죄 피해자에 대한 애도나 연대보다 가해자의 사연, 수법 및 범죄 결과 등을 선정적으로 다루는 미디어를 비판하는 구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외침에는 우려도 따른다. 이 구호에 내포된 사회적 악영향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악인의 서사는 때때로 유용하다. 가해자의 서사는 범죄 발생의 개인적, 구조적 원인이나 사회의 모순, 그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대책까지도 말해줄 수 있다. 일례로 조현병 환자의 살인 사건은 범죄 예방 대책과 보건 복지 대책이 더 끈끈하게 연계되어야 할 필요성을 일러준다. 따라서 그들의 서사를 극단적으로 배제할 경우 동종의 범죄를 예방하고 잠재적인 피해자를 더 많이 구제할 기회를 놓칠 위험이 따른다.
악인이 아닌 사람까지도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성도 유발할 수 있다. 악인의 서사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도덕적 확신이 견고할수록 더 많은 서사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 설령 악인이 아니어도 자신과는 다른 서사를 지닌 타인을 쉽게 배제하고, 악마화할 수 있으니까. 소설, 영화 등을 통해 악인의 이야기를 꾸준히 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에게 일부 공감하는 자신을 보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힘을 잃지 않으려는 훈련인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침범>은 단편적이다. 영화는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라는 구호에 충실하다. 악인을 순수악으로 규정하고, 사회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며, 악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어도 일부러 외면하면서 스릴러로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데에만 열중한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악인의 서사를 회피했을 때의 부작용으로 인해 전체적인 완성도에 균열이 생기고, 의도와 메시지에도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케빈에 대하여>와의 결정적 차이
<침범>은 1막과 2막으로 나뉜다. 그중 1막은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연상시킨다. 소재가 같기 때문. <케빈에 대하여>는 사이코패스 아들 '케빈'(에즈라 밀러)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고, 그를 두려워하는 엄마 '에마'(틸다 스윈튼)를 보여줬다. <침범>의 1막도 마찬가지다. 엄마 은영은 딸 소현을 키우기가 버겁다. 그녀는 기본적인 사회성도, 선악의 구분도 없는 사이코패스 같은 딸이 무섭다.
그런데 두 작품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악인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다. <케빈에 대하여>는 케빈을 타고난 악인으로 규정하는 대신 그의 서사를 보여준다. 원치 않았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처음부터 아들을 두려워하고 밀어내려 한 엄마. 그런 엄마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버려질까 무서워하며 불안정해지고 사회성을 갖추지 못한 아들. 영화는 모자의 갈등과 충돌이 사이코패스 살인범 케빈을 낳는 과정을 차분히 훑는다.
<침범>은 정반대다. 소현을 순수한 악인으로 묘사한다. 반려견을 죽이고, 친구들을 공격하고, 엄마도 칼로 베는 그녀의 악행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그녀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부추긴다.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서사는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소현의 아빠가 가족을 떠날 만큼 그녀의 타고난 기질이 잔인하고 남다르다고 언급하고, 단순한 질투심 정도를 공격적인 행동의 이유로 등장시킬 뿐이다.
반면에 영은의 모성애는 강조된다. 영은은 딸에게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설명하고, 그녀의 공격성을 해소하기 위해 시골 농장에서 닭도 잡는다. 그녀의 헌신은 악인과 그의 서사를 애초에 배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뒷받침한다. 엄마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딸이 변할 기미가 없다 보니 배제의 논리에도 힘이 실리는 것. 이는 1막의 끝을 장식하는 수영장 시퀀스에서 영은이 딸과 함께 자살하려 하는 이유로 이어진다.
장르적으로 거부한 악인의 서사
2막도 다르지 않다. 2막에서도 소현이라는 악인의 서사는 선택적으로 다뤄진다. 그녀가 얼마나 잔혹하고 파렴치한 지를 장르적으로 풀어낼 때에만 포착하면서 영은의 선택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때 핵심은 <화차>를 연상시키는 미스터리다. 1막과 2막 사이에 존재하는 20년이라는 시간의 공백 덕분에 관객은 2막에 등장한 인물 중 누가 소현인지를 알 수 없다. 이 무지에서 비롯된 서스펜스가 2막의 원동력이 된다.
소현처럼 보이는 주인공은 두 명, 김민과 박해영이다. 김민에게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어머니가 있다. 이 대목은 수영장에서의 자살 시도 후 영은은 입원하고, 소현은 이름을 바꾼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자아낸다. 한편 갑작스럽게 등장해 김민과 현경 사이에 끼어든 박해영은 과거사가 아예 묘사되지 않는다. 공백으로 남은 개인사는 20년의 공백과 이어지면서 해영을 소현으로 의심하는 근거가 된다.
다만 소현의 정체를 다룬 미스터리는 큰 효과가 없다. 해영의 반복된 악행을 김민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소현의 정체가 일찍 드러나기 때문이다. 소현의 정체를 숨기면 김민이 현경 몰래 가족 행세를 하는지, 아니면 해영이 김민과 현경의 관계에 침범하는지가 헷갈린다. 그러나 소현의 정체가 밝혀진 순간 침범의 주체는 명확해지고, 미스터리도 단순 서프라이즈를 유발하는 데서 그친다.
그렇지만 <침범>은 스릴러다운 공포감과 긴장감만큼은 유지하면서 이름값을 해낸다. 타인의 사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사이코패스를 얼굴을 맞대고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 특히 직장과 거처를 마련해 주는 호의를 가족을 침범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적의로 되갚는 해영, 곧 소현을 지켜보다 보면 왜 영은이 딸인데도 그녀를 제거하고자 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읽는 대신 덮다
에필로그에서도 <침범>의 관점은 유지된다. 물가에서 영은의 환영과 대화를 나누는 소현은 죄책감보다는 세상의 잘못을 토로한다. 엄마가 자기 말에 공감하지 않고, 도리어 수영장에서처럼 물속으로 들어가자고 하자 소현은 영은의 환영을 죽인다. 이렇게 <침범>은 마지막까지 소현의 서사를 단순한 변명으로 치부하고, 그녀를 '순수악'으로 규정하며, 어떤 가족과 사회도 침범할 수 없도록 배제해야 한다면서 이야기를 끝맺는다.
그러나 이러한 결말은 다소 편의적이고 무책임해 보인다. 소현이라는 악인의 서사를 편린이나마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있는데도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대비를 이루는 물과 불의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물과 불의 차이에 주목하면 순수악처럼 그려지는 소현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소현은 어려서부터 물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두려울 때 솔직해진다"라는 소현의 대사로부터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그녀는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숨겨야 한다고 교육받고, 본모습을 드러내면 늘 혼났다. 심지어 그녀의 본모습을 아는 아빠는 가족을 떠났고, 엄마는 자신을 버리려고 했다. 이처럼 솔직해져서는 안 되는 소현이 보기에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물은 그녀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감춰야 할 때면 물과 반대되는 불을 선택한다. 가출 후 보육원에서 지낼 때 할머니가 찾아오자 정체를 들킬까 봐 보육원에 불을 지른다. 김민이 자신의 과거를 알아채자 또 한 번 불을 지르고 자신을 숨기려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는 에필로그도 의미가 달라진다. 엄마의 환영을 죽이는 장면에서는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으면서도 동시에 숨기고 싶은 모순된 욕망과 강박이 잔혹함 대신 느껴지기 때문이다.
배제와 회피의 대가
이처럼 극 중 흩어져 있는 파편으로부터 소현의 서사를 읽어내면 <침범>의 내용과 메시지가 더 풍부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녀가 불을 지르지 못하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침범>은 소현을 '순수악'의 포지션에 가두면서 그 가능성 자체를 닫아 버린다. 같은 소재를 다루는 <케빈에 대하여>에 비하면 소재의 잠재성을 끄집어내고, 성장시킬 용기가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더 나아가 소현의 서사를 일부러 무시한 선택도 역효과를 낸다. 그녀의 악행을 장르적으로 소비하는 과정에서 악인과 관련된 이들의 서사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침범>은 악인의 서사에 관심이 없지만, 악인의 피해자도 그의 잔혹성을 과시하는 도구로만 활용한다. 즉, 악인의 서사를 무조건적으로 배제할 때 발생할 부작용을 <침범>의 회피적 태도가 보여주는 셈이다.
실제로 소현의 할머니는 은영이 죽은 후에도 소현이를 돌보다가 수 차례에 칼에 찔리고 베인 것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그녀의 고통은 그저 소현의 악함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20년 간 할머니의 일상이 어떤 모습이었지는 다뤄지지 않기 때문. 김민과 해영의 플롯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이야기는 20년 간 일관된 소현의 악행을 과시할 뿐이다. 소현이 도망친 후 피해자인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묘사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침범>은 장르적으로 즐길만한 스릴러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력적인 소재, 모성애와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색깔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악인의 서사'에 대한 단편적이고, 선택적인 고찰의 부작용이라고 불 수도 있다. 같은 소재를 다룬 <케빈에 대하여>, 비슷한 장르와 구성을 취한 <화차>의 그림자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cceptable 무난함
탐구 대신 덮어두기를 선택한 회피형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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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리함을 뽑내는 펭귄, 그리고 관심이 필요한 문어
귀여운 것에 환장하는 사람으로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귀여운 영화를 보는 것이다. 그렇게 웨이브의 늪에서 귀여운 영화 마다가스카의 펭귄을 발견했다. 정말 처음부터 귀여운 펭귄들이 잔뜩 나와서 행복했고, 남극의 빙하 위에서 뒤뚱뒤뚱 걸어가며 생각없이 살아가는 펭귄들과 이 생각없음에 개탄하는 4총사 펭귄의 대치가 초반부터 굉장히 귀여워서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영화 마다가스카의 펭귄 시놉시스
넘치는 유머, 감쪽 같은 위장술, 똑소리 나는 브레인! 날 때부터 남달랐던 악동 펭귄 스키퍼, 코왈스키, 리코, 프라이빗! 어느 날 그들 앞에 복수심에 불타는 문어박사 옥토브레인이 나타나고, 그의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된 펭귄 4총사는 비밀 조직 ‘노스윈드’와 함께 세상을 구할 사상 최대의 작전을 펼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마다가스카의 펜귄 스포가 존재합니다.
자그마한 관심도 못받던 문어의 발악
영화 마다가스카의 펭귄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관심받지 못한 문어가 열폭하고, 그 문어를 막기 위해 펭귄 4총사가 나서는 이야기다. 생김새만으로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펭귄들과 달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던 문어 데이브는 이 모든 것이 펭귄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약물을 개발해 펭귄들을 세상에서 다 없애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그 기회가 실패로 끝나면서 문어 데이브가 좌절하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아진 문어 데이브를 향해 한 아이가 하핫! 너무 귀엽잖아~ 이 한마디를 시전하자 데이브는 굉장히 행복해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관심 한 번을 받지 못해 시작된 이 이야기. 어찌보면 사소한 관심이 막대한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이 마다가스카의 펭귄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드러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특색을 잘 담아내다
문어 데이브가 세계 각지에 있는 펭귄들을 납치하면서 펭귄 4총사가 이를 막기 위해 문어 데이브를 뒤쫓는다. 그 과정에서 굉장히 여러 나라를 거치게 된다. 잠깐잠깐 등장하는 나라들이었지만 이탈리아면 이탈리아, 중국이면 중국 등 굉장히 해당 나라의 특색들을 잘 녹여내서 괜시리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데이브를 따돌리며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에서는 베네치아의 가장 유명한 그,,, 배,,, 노래 불러주는 사공,, 뭐라 그러더라,,? 어쨋든 여유로운 베네치아의 모습과 상반되는 추격전이 대조되면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뛰어난 능력이 없는 줄 알았는데 가장 멋있었어!
프라이빗은 다른 펭귄 스키퍼, 코왈스키, 리코보다 한참 어린 덕분에 사실 작전 수행을 하면서 큰 역할을 수행하진 않는다. 그래서 작품 중간쯤 프라이빗을 스피커에게 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라고 말하지만 스키퍼는 지금 너가 맡은 역할도 중책이라며 어르고 달래서 쉬운 역할을 맡긴다. 하지만 그 역할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 스키퍼를 당황하게 만드는 귀여운 프라이빗이다.언제나 막내일 것 같은 프라이빗이었지만 형들이 다 데이브 문어에게 잡혀가서 이상한 괴생명체로 변하는 약을 맞고 정신이 오락가락하자 일사분란하게 형들을 구하고 형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우리 프라이빗이 달라졌다!
자신의 몸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프라이빗은 자신을 희생하며 결국 모든 펭귄들을 구하는데 성동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드래곤 시수가 생각났다. 가장 막내였기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세상을 구한 것은 막내였던 시수와 프라이빗이었다.
펭귄으로 좋아한다면, 작고 귀여운 펭귄이 얼마나 영리한지 알고 싶다면 영화 마다가스카의 펭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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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Hump Day' 이죠!
평일 중 중간에 있는 수요일이기에 가장 고비라고 하죠.
이 고비만 넘기면 곧 주말이 오니 조금만 더 힘을 내봅시다!
그럼 4월 두 번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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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판타지 | 미국 | 142분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에디 레드메인, 주드 로, 매즈 미켈슨 등
개봉: 2022.04.13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줄거리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 마법사들이 개입하게 되면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힘이 급속도로 커진다. 덤블도어는 뉴트 스캐맨더에게 위대한 마법사 가문 후손, 마법학교의 유능한 교사, 머글 등으로 이루어진 팀에게 임무를 맡긴다. 이에 뉴트와 친구들은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추종자들, 그의 위험한 신비한 동물들에 맞서 세상을 구할 거대한 전쟁에 나선다. 한편 전쟁의 위기가 최고조로 달한 상황 속에서 덤블도어는 더 이상 방관자로 머물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고, 서서히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데…
관전 포인트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개봉 하루 전인 12일, 무려 60%의 예매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의 교장이었던 덤블도어의 젊은 시절을 다루고, 그린델왈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매즈 미켈슨이 새롭게 그린델왈드 역으로 합류해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말임씨를 부탁해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0분
감독: 박경목
출연: 김영옥, 김영민, 박성연 등
개봉: 2022.04.13
배급: 씨네필운
줄거리
85세 대구의 꼬장 할매 정말임 여사는 자식 도움 1도 필요 없다며 인생 2막을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로 즐기려 했건만 이놈의 몸이 말썽! 오랜만에 외아들 종욱의 방문 탓에 팔이 부러지고, 이 사고로 요양보호사 미선을 들이게 된다. 엄마 걱정에 CCTV까지 들이는 아들과는 마음과 다르게 모진 말만 오가고, 요양보호사는 어쩐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영 맘에 안 든다. 그렇게 마찰과 화해를 반복하던 중 종욱 가족이 불쑥 찾아온 명절날, 묻어두었던 관계의 갈등이 터져버리는데…
관전 포인트
65년 연기 경력을 지닌 대배우 김영옥의 첫 주연작인 <말임씨를 부탁해>. 다양한 해외 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받은 박경목 감독과 <오징어 게임>, <반도>, <써니>의 촬영 감독이 참여하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영화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일 것 같습니다.
태어나길 잘했어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0분
감독: 최진영
출연: 강진아, 박혜진, 홍상표 등
개봉: 2022.04.14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춘희는 마늘 까는 아르바이트로 수술비를 모으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홀로 살아가던 씩씩한 춘희, 부끄러움과 외로움이 전부였던 그에게 봄처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태어나길 잘했어>는 최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다한증'을 가진 춘희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벌어지는 성장담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복지식당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6분
감독: 정재익, 서태수
출연: 조민상, 임호준, 한태경 등
개봉: 2022.04.14
배급: 인디스토리
줄거리
사고로 장애인이 된 청년 ‘재기’는 홀로 거동조차 힘든 중증에도 불구하고, 경증의 장애 등급을 받아 힘겨운 싸움 중이다. 하지만 그의 딱한 사정을 봐준 선배 장애인 ‘병호’ 덕에 취업도 하고 대출도 받으며 희망을 되찾는다. 그렇게 삶의 재기가 눈앞에 왔다고 여긴 순간 ‘재기’는 세상에 자신이 중증 장애인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관전 포인트
<복지식당>은 장애인 감독과 비장애인 감독이 맡아, 장애인들의 삶을 꾸밈없이 현실을 반영해 만든 휴먼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제주혼듸독립영화제, 런던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가 있습니다.
OTT 공개 예정작
나이트메어 앨리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미국 | 150분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등
공개: 2022.04.13
스트리밍: 디즈니플러스
줄거리
성공에 목마르고 욕망으로 가득 찬 ‘스탠턴’은 절박한 상황에서 유랑극단에서 만난 독심술사 ‘지나’를 이용하여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는 기술을 터득한다. “사람들을 속이는 게 아냐,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는 거지” 수려한 외모, 현란한 화술, 마음을 현혹시키는 능력으로 뉴욕 상류층 상대로 부를 손에 쥐게 된 ‘스탠턴’. 채워지지 않는 그의 위험한 욕망을 꿰뚫어 본 심리학자 ‘릴리스’ 박사는 뉴욕에서 가장 위험한 거물을 그에게 소개해 주는데…
관전 포인트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4년 만의 내놓은 신작입니다. <나이트메어 앨리>도 여러 영화제에서 100개의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중 20 부문에서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10년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엔딩!'이라는 카피를 사용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아사코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20분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리타 에리카, 세토 코지 등
공개: 2022.04.13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첫사랑 ‘바쿠’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특별했던 ‘아사코’. 설레지만 불안하고 뜨겁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바쿠는 어느 날, 다시 돌아온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아사코를 떠나갔다. 첫사랑 바쿠와 똑같은 외모의 ‘료헤이’를 만나게 된 아사코. 겉모습만 같을 뿐 공통점 하나 없는 모습에 혼란스럽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료헤이의 사랑으로 아사코는 다시 설레는 사랑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떠나간 첫사랑 바쿠가 갑자기 나타나고, 아사코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드라이브 마이 카>의 감독이신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입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4.5점을 준 작품이고. IMDB에서도 7점으로 꽤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1분
감독: 이태겸
출연: 유다인, 오정세 등
공개: 2022.04.15
스트리밍: 쿠팡플레이
줄거리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은 정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보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불편해하고, 현장 일은 낯설다. 그러나 반드시 1년을 채워 원청으로 돌아가고 싶은 정은은 ‘막내’의 도움으로 점점 적응해가는데… 1년의 파견,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도약하다!
관전 포인트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믿고 보는 배우이자, 내공 있는 두 배우 유다인과 오정세가 만나 기대를 높였는데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자 따뜻함을 보여준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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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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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주관적인 흥행 분석
역주행도 이런 역주행이 없다. 작성일(8월 16일) 기준 <F1 더 무비>은 400만을 돌파했다. 2025년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이다. 그렇다면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을까?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는 맛의 향연
성공작을 가진 감독의 신작은 관심이 자연스레 가기 마련이다. 특히 이 감독의 전작은 <탑건: 매버릭>으로, 전투기의 스피드를 잘 살렸던 영화기도 하다. <F1 더 무비> 역시 레이스 카의 속도감이 상당히 중요한 영화다. 이를 잘 알고, 잘 연출하는 감독이 본인의 장점을 살려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내용 역시 비슷하다. 한물 간 베테랑이 다시 영광을 누린다는 단순한 플롯이지만 다수가 열광하기도 하는 클리셰이기도 하다. 내용의 참신함은 줄이고 대신 아는 맛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이 '볼 영화가 없다!'는 현재 영화판의 유일한 '볼 만한 영화'가 된 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영화만 보면 되는 영화
레이싱 영화지만 전혀 모른 상태로 관람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예술 영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 원작이 있는 영화도 좋지만 역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머리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재밌는 영화다. 누구에게나 쉽게 추천할 수 있는, 호불호가 적은 영화라면 다수가 관람하기 딱 좋다는 의미다. 게다가 요즘은 원작이 있는 영화가 많아 원작을 봐야 하나 고민이 들기도 하고, 시리즈 영화라면 전편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예술 영화는 상영관 자체가 적다는 문제가 있지만 볼 사람만 본다는 인식이 더 강하다.) <F1 더 무비>는 그 지뢰를 모두 비껴간다. 봐야 할 게 너무 많아 골치인 지금의 영화 세계에 오직 영화만 보면 되는 영화라니, 누가 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속도가 있는 영화다 보니 캐릭터의 서사를 부여하는 장면이 나오면 급격히 지루해진다. 대화 장면이 조금이라도 길어질 기미가 보이면 시간이 두 배로 흐르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캐릭터의 성장을 없애기엔 내용 진행이 되지 않으니 최대한 줄인 것 같은 느낌은 받았지만 작중 브래드 피트와 케리 콘돈의 로맨스 서사는 아예 뺐어도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개에 필수 요소가 전혀 아닌 데다 둘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영화 속에서 가장 지루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400만 달성!
그렇다. 그래도 400만이다. 개봉날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긴 해도,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성적이다. 영화관에 사람이 없다는 영화 관계자들의 푸념을 듣고 있으면 사실 가격만 내려도 볼 사람 많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오히려 가격 값이 있기 때문에 영화 다운 영화만 살아남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흥행이 영화의 퀄리티를 증명하는 시대에 <F1 더 무비>는 그 정점에 서 있다. 이 기록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현재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가 하나는 있다는 사실에 그저 마음이 놓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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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언맨의 진정한 후계자는 누가 될까?
#산돌구름 #아이언맨후계자 #아이언맨4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2021. 01. 24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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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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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인트로
00:52 스파이더맨
02:37 아이언하트
03:43 할리 키너
05:06 모건 스타크
06:28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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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시내가 사라졌다 리뷰 -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의 진짜 윤시내 찾기 어드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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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영상은 홍보마케팅사를 통해 저작권 협의가 진행되어 제작된 영상입니다
영원한 디바 `윤시내`가 고별 콘서트를 앞두고 사라졌다?!
전설적인 가수의 실종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20년 간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해온 순이(오민애)는
`윤시내`와 함께할 뻔한 꿈의 무대도, 일자리도 잃어 좌절에 빠진다.
한편, 사람들의 관심이 고픈 유튜버 `짱하`(이주영)는
라이브 방송 중 우연히 찍힌 엄마 `연시내` 영상의 조회수가 떡상하자
대박 콘텐츠를 꿈꾸며 `윤시내`를 찾는 여정에 따라 나서는데…
동료 가수 `운시내`(노재원)와 함께 가시내, 윤신애, 윤사내까지 모두 만나며
사라진 `윤시내`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한 동상이몽 두 모녀는 과연 `진짜`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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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공식 예고편
대원들이 살해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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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랑종> 2차 예고편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 낯선 시골 마을.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이 곳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날이 갈수록 이상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는 ‘밍’.
무당을 취재하기 위해 ‘님’과 동행했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그리고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