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로진2024-09-29 13:01:16
[DMZ Docs] 소리 없는 아우성
비(非)극장 상영 프로그램 <침묵하는 다리들>(2023
침묵하는 다리들(Muted Bridges)
감독: 얀웨이양 Yan Wai Y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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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개막했다. 다큐멘터리영화를 실컷 볼 수 있는 장이다. 일산 메가박스 킨텍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롯데시네마 주엽,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헤이리시네마, 수원시미디어센터, 갤러리그리브스 등지에서 43개국이 참여한 140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2024년 16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슬로건이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이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단어가 연대 아닐까 싶다.
DMZ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2023년부터 비(非)극장 상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올해 주제가 '풍경 landscape'이라고 한다. "생활 세계의 공간들과 거리, 건축, 조경, 자연의 풍경 안에서 오늘날 세계가 처한 위기와 관경, 저항의 운동들을 식별"(공식홈페이지 인용)한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얀웨이양의 '침묵하는 다리들'을 관심 있게 보고 왔다.
일전에도 홍콩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온 적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맞물려 아비규환이었던 시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와 이번 양웨이양의 작품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작 3분밖에 안 되는 영상이지만, 도시의 풍경, 특히 홍콩의 다리 5개를 비추는 카메라가 함의하는 바가 크다. 감독이 조명한 다리는 홍콩 민주화운동 당시 정치적 슬로건과 항의문, 대자보로 뒤덮였던 장소다.
그 장소가 지금은 너무도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거의 표백에 가깝다. 한때 뜨거웠던 시간을 모조리 소거해버린 풍경은 몇 년 전의 풍경보다도 살풍경하다.
3분의 영상 앞에서 잠시 홍콩의 거리 시위 현장을 오버랩해 본다. 뜨거웠던 목소리는 사라지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화롭다. 깨끗해진 홍콩의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그때의 열기를 잊을 것이고, 시간이 흘러 깨끗한 다리에 때가 타고 발자국이 찍히는 동안 홍콩에서 누군가가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마저도 잊힐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목소리는 누가 기억해 주나.
아마 얀웨이양 같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닐까. 그러므로 기록한다.
왕가위가 작품으로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반환 직전의 홍콩 분위기 역시 진작 잊혔을 것이다. 모두가 사랑했던 그 시절 홍콩은 사라지고, 이제 중국화된 홍콩이 남아 있다.
지금 동두천시가 미군 위안부 성병관리소를 철거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반발이 거세다. 기록물을 지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3분의 다큐멘터리 앞에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폭력과 광기의 역사를 함께 기억해야 한다.
*
2024.09.26.~ 10.02. 레이킨스몰 3층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간 : 09월 26일 - 10월 02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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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갈망
오늘의 영화는 바로,
21일 개봉 예정에 있는 <헝거>입니다.
<헝거>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성장통을 SF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헝거>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주)디오시네마
정보
개요 SF | 한국 | 67분
감독 강다연
출연 김유나, 최윤우, 하시연 등
등급 12세 관람가
줄거리
부유한 빌딩 도시 속 삶은 여유롭다. 하지만 ‘유지’는 행복하지 않다. 가난한 이들이 산다는 하촌에 가면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유지’의 권태로운 하루하루가 뒤집힌다.
내가 아닌 내가 되고 싶던 성장통, 그 아픈 순간의 이야기.<헝거>의 T.M.I
출처: (주)디오시네마
<헝거>의 감독
<헝거>의 강다연 감독은 SF 소설집 『저기 인간의 적이 있다』에 참여한 작가이자, <블랙 뷰티>,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연출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강다연 감독의 영화는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제 노미네이트 작품
<헝거>는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 선택 - 장편' 부문과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경쟁'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입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힘"
출처: (주)디오시네마
<헝거>는 '유지' 역을 맡은 김유나 배우를 필두로 '유민' 역의 최윤우 배우, '서진' 역의 정민정 배우 등
여러 아역 배우들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이들은 극을 이끌어가는 힘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한국에서는 <우리들>, <벌새>, <남매의 여름밤> 등과 같이 아역들이 이끌어가는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가 있다.
<헝거>도 앞선 작품들에 이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독립영화 속 SF 장르"
출처: (주)디오시네마
독립영화 속 SF 장르는 그렇게 흔한 장르가 아니다 보니 <헝거>가 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헝거>의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영화는 보는 것인 만큼 매력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관객들이 보고 빠져들게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헝거>는 제작비 4000만 원이 채 안 들어간 저예산 영화지만, 시각적으로도 매우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였다.
특히 메인 예고편 마지막 즈음에 나온, 허허벌판 속 커다란 구가 떠있는 모습은 흥미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갈망"
출처: (주)디오시네마
'헝거'는 배고픔이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했지만,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이라는 뜻도 가진 단어입니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고,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유지'는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갈망을 느낀다. 그리고 '유지'는 마침내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과연 '유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낯선 재미와 아역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지금까지 영화 <헝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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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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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들이 좋아하는 의외의 영화 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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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 거장도 상업영화 좋아한다.
호불호가 있는 영화임에도 당당히 좋아한다고 말하는 자신감과 논리.
여러분도 알려진 명작외에 특별히 애착가는 영화가 있나요?
맨 인 블랙 3 | 폴 토마스 앤더슨
" <맨 인 블랙 3> 봤어요? 그건 좋았어요... 시간 여행 이야기가 눈물 나더라고요. 제가 그런 것에 환장하거든요"
<맨 인 블랙 3> 줄거리
알 수 없는 사건으로 현실이 뒤바뀌고 외계인의 공격으로 위험에 빠진 지구. 게다가 MIB 소속 베테랑 요원 ‘케이’는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진다.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케이’뿐인데… 사라진 파트너를 찾고 그동안 감춰졌던 우주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제이’요원은 과거로 위험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심하게 젊은(?) ‘케이’와 마주하게 된다. 이제 이 둘은 24시간 안에 우주의 비밀을 풀고 현재로 돌아와야만 하는 MIB 사상 최고의 미션에 도전하게 되는데!
알프레드 히치콕 | 벤지
"아버지는 비평가나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영화를 만든것이 아니라 관객과 오락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히치콕의 딸 패트리샤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한 영화가 강아지가 주인공인 영화 <벤지>라고 덧붙였습니다.
<벤지> 줄거리
유명한 금괴에 관한 첫 번째 영화. 벤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들를 때마다 음식과 관심을 주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의 가슴속에 그의 길을 걸어온 길 잃은 사람이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한 쌍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뜻에 반하여 그와 함께 놀고 먹이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납치되자 부모와 경찰은 이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벤지만이 그들을 추적할 수 있지만, 그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만약 그가 그 날을 살릴 수 있다면, 그는 그가 갈망하던 영구적인 집을 찾을지도 모른다.
마틴 스콜세지 | 엑소시스트 2
"저는 가톨릭의 죄책감을 가졌기 때문에 <엑소시스트> 1편을 좋아했고, 또 무서워 했습니다.
하지만 <엑소시스트 2>는 1편을 능가했습니다"
<엑소시스트 2> 줄거리
17세가 된 소녀 리건은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힘을 발휘하는 일들을 하게 된다. 추기경의 부탁을 받고 필립 라몬트 신부가 리건의 집으로 온다. 리건은 정신과 의사인 터스킨 박사의 정밀검사를 받는데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만 처리하고 악령을 믿지 않는 박사와 신부는 의견 차이를 일으킨다. 리건을 치료하다 죽은 메린 신부의 행적을 조사한 라몬트 신부는 리건에게 분명히 악령이 깃들어 있다고 확신하나, 더스킨 박사는 신부가 악마에 미쳤다며 믿으려하지 않는데..
크리스토퍼 놀란 | 맥그루버
"제가 <맥그루버>의 팬인 것이 들통났는데, 그 영화는 저를 완전히 미치게 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앤 헤서웨이는 놀란이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촬영하는 내내 <맥그루버>의 대사를 자주 언급했다고 말했다.
<맥그루버> 정보
미국 NBC-TV 인기 코미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맥가이버’를 패러디하여 2007년 1월부터 새롭게 등장시킨 동명 캐릭터를 대형 스크린에 그려낸 코미디물.
니콜라스 윈딩 레픈 | 개같은 내 인생
"나는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이 영화를 봤어요. 행복해서 울었던 영화는 <멋진 인생> 말고는 이 영화가 유일합니다."
<개같은 내 인생> 줄거리
열두 살 소년 잉마르는 하루도 사고를 치지 않는 날이 없다. 병세가 나날이 악화되는 엄마가 쉴 수 있도록 잉마르는 외삼촌이 사는 시골 마을로 보내지고, 사랑하는 개 시칸과도 헤어져 힘든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잉마르는 러시아 우주선에 태워져 먼 우주로 보내진 강아지 라이카보다는 자신의 처지가 낫다고 위안하며 철학적 사색에 잠기곤 한다. 순박하고 정이 많은 외삼촌과 새로 사귄 마을 친구들, 엉뚱한 괴짜 이웃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던 잉마르는 축구와 권투를 좋아하는 소녀 사가와 친해지면서 점차 웃음을 되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잉마르에게 엄마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는데...
스탠리 큐브릭 | 덩크슛
<덩크슛>은 실제로 스탠리 큐브릭이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작품으로 알려짐.
<덩크슛> 줄거리
시드니는 항상 거리의 코트에서 살며 내기 농구를 즐긴다. 어느날 경기를 하는 도중 백인인 빌리가 나타난다. 마피아들에 빚을 지고 여자 친구와 도망치는 떠돌이다. 시드니는 빌리와 내기를 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시드니에게 돈을 건다. 결과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빌리의 승리. 시드니는 거리 코트를 휩쓸기 위해 빌리에게 파트너가 될 것을 제의한다. 둘은 그때부터 허슬러가 된다. 승승장구하며 둘은 거리 코트를 하나씩 점령해 간다. 그렇게 해서 둘은 도박농구로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패거리와의 시합이 벌어진다. 시드니는 전에 없던 무기력함을 보이고 둘은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본다. 시드니가 다른 패와 짜고 사기를 친 것이다. 둘은 싸운다. 더욱 절친한 농구 도박사로 다시 의기투합한 둘은 5000달러의 상금이 걸린 거리 농구 챔피언쉽에 나가게 된다.
테렌스 맬릭 | 쥬랜더
테렌스 맬릭은 <쥬렌더>에 푹 빠져 재관람하고, 친구들에게 대사를 흉내내며 <쥬랜더>를 포함시킨 영화제를 주최할 정도의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다.
<쥬랜더> 줄거리
세계 패션 산업이 날로 번창하던 어느 날, 말레이시아 수상이 미성년자의 노동 착취를 뿌리 뽑겠다고 천명하자 패션계는 발칵 뒤집어진다. 자사 물건을 대부분 임금이 산 외국에서 제작해 온 디자이너와 패션계의 거물들은 이제껏 그래왔듯이 방해인물을 제거하기로 합의한다. 필요한 것은 이들의 도구가 되어줄 멍청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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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예상 PICK!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제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까지 단 이틀(미국 현지 기준)이 남았는데요.
시상식이 열리기 전에, 수상작을 예측해보는 콘텐츠를 해볼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주요 부문 수상작 예측'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상
후보
✔ 파워 오브 도그 (PICK!)
권위적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목장주. 그가 동생의 새로운 부인과 10대 아들을 잔인하게 조롱하고 괴롭힌다. 오랜 세월 숨겨져 있떤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 코다
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
✔ 드라이브 마이 카
누가 봐도 아름다운 부부 가후쿠와 오토.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가후쿠는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년 후 히로시마의 연극제에 초청되어 작품의 연출을 하게 된 가후쿠.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를 만나게 된다. 말없이 묵묵히 가후쿠의 차를 운전하는 미사키와 오래된 습관인 아내가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대사를 연습하는 가후쿠. 조용한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가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눈 덮인 홋카이도에서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서로의 슬픔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예측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에 10편이 등장하면서, 더더욱 어려운 예측이 될 것 같은데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파워 오브 도그>가 작품상을 받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파워 오브 도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오른 영화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꼽는 유력한 후보이기도 합니다. <파워 오브 도그>는 영국 아카데미, AACTA 어워즈, AFCA, BOFCA 어워즈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기에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별다른 이변없이 <파워 오브 도그>가 작품상을 수상할 것 같습니다.
감독상
후보
✔ 제인 캠피온 (PICK!) - <파워 오브 도그>
✔ 하마구치 류스케 - <드라이브 마이 카>
✔ 폴 토마스 앤더슨 - <리코리쉬 피자>
예측
올해 감독상 역시 <파워 오브 도그>가 가져갈 것 같은데요. 앞서 말했듯이 <파워 오브 도그>는 워낙 뛰어난 작품이기에 많은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고, 또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상은 제인 캠피온 감독이 수상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우주연상
후보
✔ 윌 스미스 (PICK!) - <킹 리차드>
✔ 베네딕트 컴버배치 - <파워 오브 도그>
✔ 앤드류 가필드 - <틱, 틱... 붐!>
예측
올해 남우주연상은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수상할 것이라 예상하는데요.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윌 스미스가 5959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824표, 앤드류 가필드가 326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으로 수상하기도 했고요.
여우주연상
후보
✔ 제시카 차스테인 (PICK!) - <타미 페이의 눈>
✔ 올리비아 콜먼 - <잃어버린 딸>
✔ 크리스틴 스튜어트 - <스펜서>
예측
올해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방송영화비평가협회에서 선정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미국 배우 조합이 주최하는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우조연상
후보
✔ 트로이 코처 (PICK!) - <코다>
✔ 코디 스밋맥피- <파워 오브 도그>
✔ 키이런 하인즈 - <벨파스트>
예측
가장 유력한 후보인 트로이 코처와 코디 스밋맥피 배우. 그중 트로이 코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미국 배우 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골드더비에서도 역시 트로이 코처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습니다.
여우조연상
후보
✔ 아리아나 드보스 (PICK!)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커스틴 던스트- <파워 오브 도그>
✔ 안저뉴 엘리스 - <킹 리차드>
예측
올해 여우조연상은 '아리아나 드보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싶은데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주연보다도 빛난 배우라 이야기가 나온 배우이기에 '아리아나 드보스'가 여우조연상을 받게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각색상
후보
✔ <파워 오브 도그> (PICK!)
✔ <코다>
✔ <잃어버린 딸>
예측
올해는 각본상보다 각색상이 더 치열하게 보이는데요. 방대한 소설을 각색한 <파워 오브 도그>이기 때문에 각본상은 <파워 오브 도그>가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각본상
후보
✔ <벨파스트> (PICK!)
✔ <리코리쉬 피자>
✔ <돈 룩 업>
예측
<벨파스트>와 <리코리쉬 피자> 모두 유력하기에 한 영화만 고르기가 너무 어려웠는데요. 골드더비의 투표수와 여러 정보를 취합해봤을 때 <벨파스트>가 받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촬영상
후보
✔ <듄> (PICK!)
✔ <파워 오브 도그>
✔ <맥베스의 비극>
예측
촬영상은 <듄>이냐 <파워 오브 도그>냐로 많이 갈리고 있는데요. 그래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촬영감독조합상에서 촬영상을 <듄>이 받았기 때문에 아카데미에서도 촬영상은 <듄>이 받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의상상
후보
✔ <크루엘라> (PICK!)
✔ <듄>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예측
올해 의상상은 거의 90% <크루엘라>가 받게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크루엘라> 작품 자체가 패션과 관련된 영화였고, 또 영화 속에 나온 패션이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크루엘라>가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상
후보
✔ <듄> (PICK!)
✔ <파워 오브 도그>
✔ <킹 리차드>
예측
올해 편집상은 <듄>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골드더비에 따르면 <듄>이 4615표, <킹 리차드>가 623표, <파워 오브 도그.가 881표로 굉장히 큰 투표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봤을 때 <듄>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분장상
후보
✔ <타미 페이의 눈> (PICK!)
✔ <듄>
✔ <크루엘라>
예측
사실 <타미 페이의 눈>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인데요. 그래서 골드 더비의 자료를 좀 참고해보자면 <타미 페이의 눈>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미술상
후보
✔ <듄> (PICK!)
✔ <나이트 메어 엘리>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예측
영국 아카데미에서 미술상을 수상한 <듄>. 그리고 골드 더비에서도 굉장히 높은 투표수를 보이고 있는데요. 두 자료를 종합해봤을 때 <듄>이 올해 미술상을 수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음향상
후보
✔ <듄> (PICK!)
✔ <007 노 타임 투 다이>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예측
음향상 역시 많은 분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듄>이 수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세 시상식에서 음향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고, 워낙 음향으로 좋은 평을 받았던 작품이기에 <듄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상
후보
✔ <듄> (PICK!)
✔ <파워 오브 도그>
✔ <엔칸토>
예측
한스 짐머 감독이 음악 감독으로 작업한 영화인 '듄'. 음향상과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음악이기에 음악상도 역시 <듄>이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주제가상
후보
✔ <007 노 타임 투 다이> (PICK!)
✔ <엔칸토>
✔ <벨파스트>
예측
크리틱스 초이스,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빌리 아일리시가 주제가에 참여하면서 기대를 높였는데요. 노래가 공개되자마자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곡이기도 합니다.
시각효과상
후보
✔ <듄> (PICK!)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007 노 타임 투 다이>
예측
골드 더비에서 2위와 거의 6000표의 가까운 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상도 역시 유력한 후보인 <듄>이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
✔ <엔칸토> (PICK!)
✔ <나의 집은 어디인가>
✔ <루카>
예측
개봉 당시,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점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엔칸토>. 이 영화가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골드 더비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기도 합니다.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
✔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PICK!)
✔ <나의 집은 어디인가>
✔ <아티카>
예측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장편 다큐멘터리상은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이 이변없이 받게 될 것 같습니다.
국제영화상
후보
✔ <드라이브 마이 카> (PICK!)
✔ <사랑하면 누구나 최악이 된다>
✔ <나의 집은 어디인가>
예측
국제영화상은 모두가 짐작하는 바로 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수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이죠. 오랜만에서 일본에서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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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부모를 그렇게 만든 세상 얼굴이 보고싶다
항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기사들이 있다. 괴롭힘에 관한 이야기다. 내 아이폰으로 쓱 기사를 읽는다. 그러면 분노한다. 이런 악마들이 있을 수 있나.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나. 이 때문인지 나쁜 놈들은 가지각색으로 다양하다. 비슷한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나는데 어째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굳이 막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그 사람 계정에 악플 다는 일을 하지는 않아도 속으로 그 사람들에게 '이런 놈이 다 있나' 싶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다. 그게 누구랑 다투거나 했던 일이지 한 명 잡아서 줘 패거나 장난감이 된 것 마냥 개 목줄을 채우는 일은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 일 없지 않을까. 나 역시 그런 부조리를 겪으며 느낀 건 사람 쉽게 손가락질하다가는 내가 그거보다 3억 배는 더한 쓰레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일이다.
뭐 이런 마음가짐이 충분히 좋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마음대로 되는 게 인생이 아니다. 내가 의도한 게 딱 딱 맞아 떨이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으면 두려운 게 뭘까 생각했다. 괴롭힘을 당하는 것. 뭐 이거 당연히 무섭다. 내가 살아온 경험상 이런 부조리한 일을 겪으면 단적으로 쨘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피해의식이 되어 사람에게 쌓이게 된다. 또 혼자 다니게 되니까 사회성이 떨어져 '별난 놈'으로 욕먹기 딱 좋다. 이렇게 괴롭힘이 사람에게 주는 악영향도 무섭지만 사실 그거보다 더 두려운 건 가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내 아들, 딸이 누구 한 명의 인격을 반 죽여놓는다. 이걸 알고 나서의 죄책감을 생각하면 나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그만큼 내가 애들을 잘 못 키웠다는 뜻도 될 테니 나라는 사람에게 낙제점을 주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을까 싶다. 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이고 아직 결혼하면 멀었으니 난 늘 하던 것처럼 글을 쓰기로 한다. 한 명문 국제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이 학교로 가보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났다
한 국제중학교의 기간제 교사 정욱에게 편지가 날아왔다. 기존 담임선생님의 임신으로 인해 기간제 교사였던 정욱. 신경 쓰지 못한 곳 너머에서 사건이 터졌다. 착한 학생이었던 건우. 건우는 유서를 쓰고 바다에 투신했다. 다행히 세상을 떠나기 전에 건우를 발견한다.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입원한 건우. 다행히 학교는 난리가 났다. 누가 봐도 돈 많은 학교와 학생들. 유서의 내용에는 따돌림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나와있다. 외적으로 난리가 나면 큰일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부모가 학교로 하나, 둘씩 모여든다. 첫 번째 가해자는 강한결이다. 아버지 혼자서 왔다. 아마 어머니는 이혼하고 안 계신 것 같다. 한결이의 아버지는 접견 전문 변호사다. 두 번째 가해자 도윤재의 아버지 도지열. 잘 나가는 병원의 병원장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왠지 싹수가 없다. 다른 부모는 정선생이다. 세 번째 가해자 정이든의 아버지라고 한다. 이 사람은 정욱의 동료다. 학생주임 겸 수학 선생님이라고 한다. 다른 부모는 할아버지-할머니다. 전직 경찰청장이었던 박무택. 어머니-아버지 두 분 다 안 계시기 때문에 박규범을 둘이서 키웠다. 네 부모의 통성명이 끝난다. 기간제 교사였던 정욱은 네 부모들에게 왜 이곳에 초대했는지를 밝힌다. 그러니까, 그게 그렇게 됐는데요.
애써 부인하기 시작하는 부모들. 천천히 학교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건우가 썼던 유서부터 시작해 학교폭력의 증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손에 넣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둘씩 관련 자료들을 없애기 시작한다. 병원장-변호- 경찰청장 - 교사라는 직업적인 위치와 재력을 바탕으로 네 부모들은 건우와 가해자 간에 있던 일들을 없던 일로 만들어버린다. 이때 일어나는 계급차에 의한 부조리들이 이 영화의 소재라고 볼 수 있다.
선명하게 돋보이는 계급 차이
영화는 두 가지 소재를 바탕으로 전개한다. 첫 번째는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보여주기 위해 두 가지를 포커스에 맞춘다. 첫 번째는 학교폭력의 원인이다. 이 학교폭력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배경 묘사가 영화 곳곳에 돋보인다. 이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부모의 인성문제가 될 수 있다. '얘들이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악마 같은 일을 하지?'라는 개연성을 네 부모의 성격 묘사를 통해 해결한다. 이를 반영하는 사소한 디테일도 있다. 좀 넓어 보이는 노래방이나, 건우 모의 직장이나, 드론, 맥북, 수영장, 학교의 위치 같은 소재들이 '과연 돈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주기 충분하다. 뭐 국제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니 만큼 돈 많은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소재들이 하나하나씩 기능하며 계급과는 무관한 폭력 구조를 묘사한다.
두 번째는 계급 차이다. 이 영화에서 계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자 쪽의 상위계층과 건우 모, 정욱의 서민 계층이다. 영화는 이 계층에서 오는 차이를 너무 잘 알아서 깨알같이 활용하기까지 한다. 가령 정욱이 기간제 교사라는 것을 활용한다. 그래서 단순히 계약 상으로 더 나은 조건만 제시하는 게 아니다. 학생들이 정욱을 대하는 방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 부분까지 영화는 철저히 악용하며 시스템의 모순점을 꼬집는다. 단순히 애들의 인성문제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돈이라는 소재도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영화에서 주요한 증거 몇 개는 돈을 이용해서 찍어 눌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보다 무서운 게 바로 중2
또 이 영화에서 중요했던 것은 사춘기 묘사다. 내 사춘기 때도 그랬지만 10대는 부모들이 모르는 것들이 많다. 그런 일들을 겪고 있는걸 입 밖에 꺼내서 누구에게 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일단 부모를 신뢰하지 않기도 한다. 영화는 이런 사춘기 특유의 왔다 갔다 오락가락을 극의 주요한 소재로 담아놨다. 이게 극의 종반부까지 주요하게 작동하며 극의 탄력성을 부여했다.
짜장면 면발을 짬뽕에 찍어먹기
그런데 적당히만 탄력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영화 끝까지 보고 나서 굳이? 싶은 부분이 든다. 극의 단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 지점이기도 한데 너무 영화에 장르적인 특성을 넣으려고 했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수위? 살짝 과한 것도 맞다. 그러나 이 부분 말고도 스릴러-미스터리적인 코드를 과하게 욱여넣어 좀 설명이 과해진 느낌이다. 어느 부분은 좀 덜 친절해도 될 걸 쓸데없는 설명을 많이 넣은 느낌이다. 그리고 계급 차이에 대해 묘사를 잠깐만 하면 되는데, 정욱의 직업에서 섬세한 힘이 부족했던 지점도 있다. 국제중학교 한국사 선생님을 그냥 아무 근거 없이 서류만 딸랑 내서 뽑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그런 게 아니더라도 다른 학교에 선생님으로 취업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은 것이다. 그러니까 시스템의 나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개연성이 깔아뭉개져진 느낌이다. 국제중학교 기간제 교사도 아무나 뽑을 것 같지 않은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테니 말이다 이렇게 너무 정욱의 처지에 대한 묘사가 부정적인 모습만 극에서 보여주니 개연성의 함정이 없다고는 말 못 할 것 같다. 이 작품이 잘 만든 것도 맞고 현재 한국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나 추천하긴 좀 어려운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다. 김지훈 감독이 극본을 한번 더 검토했으면 더 깔끔했을 느낌?
과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먼저 드는 생각은 폭력에 대한 묘사였다. 주먹으로 잡아서 몇 대 때리는 수준이 아니다. 견우에게 성적으로, 물리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장면이 몇 번 묘사된다. 이거 솔직히 과하다. 가해자들의 악마성을 드러내는 생각까지야 좋은데 지나치게 디테일한 구석이 있다. 굳이 이런 방식으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같은 느낌? 욕설도 지나치게 저급해서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이 '과하다'라는 느낌이 들자마자 바로 기사를 찾아봤다. 영화는 실제 학교폭력 자살사건을 베이스로 삼았다. 2011년 대구 학교폭력 피해자 자살사건부터 2018년 경남 거제에서 있었던 '개 목줄 학교폭력'까지 각본 전체적으로 실제 에피소드를 본떠온 느낌이 몇 개 있다. 그래서 내가 이걸 '과하다'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분명히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럼 현실이 이거보다 더 잔인할 텐데 그럼 과한 게 맞을까? 나 역시 이런 괴롭힘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어느 게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답인지 모르겠다. 그냥 이에 같이 분노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영화가 좋은 작품이긴 해도 추천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판단은 관객이 될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자주 좀 봅시다
일단 주조 연진에 설경구-천우희-문소리-고창석-오달수 배우가 있다. <박하사탕>을 정말 좋아하는 나. 두 배우가 자주 나오는 장면을 살짝 기대했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설경구 배우의 97퍼센트는 이기적이고 3퍼센트는 인간적인 연기는 칭찬받을만하다. 올해 <킹메이커>, <야차>까지 소같이 일하는 이 배우가 이번 청룡영화상에서도 이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문소리 배우는 뭔가 비중이 적은 듯 하지만 무게감 있는 역할을 잘 해냈다. 또 내가 좋아하는 천우희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돈이 없어) <앵커>를 보지 않았던 나. 드라마도 안 봐서 극장에서 천우희 배우를 보는 게 되게 오랜만이다. 그래서 천우희 배우의 시나리오가 좀 좋은 것들이었으면 좋겠다. 나름 우리나라 톱스타 아닌가? 이름값에 비해 뭔가 부진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 요즘 좀 싸한 감이 있다. 우리나라 영화판이 인재가 없다 해도 은근히 좋은 예술가들이 적지 않다. 극장에서 좋은 작품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 이 외에 고창석 배우도 인물을 좀 입체적으로 쓰면 좋았을 걸 하는 부분이 있다. 부모이기 전에 교사인데 너무 일면적인 부분만 묘사했다는 느낌이 충분했다. 이는 김홍파 배우가 맡았던 조부 역할 같은 느낌을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인간 군상을 보여주다가 만 느낌이라 배우의 매력이 좀 묻혔다. 이 디테일은 영화의 스포일러가 돼서 뭐 쓸 수는 없겠지만 고창석 배우의 호연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아, 아까 썼던 김홍파 배우는 입체적인 역할을 잘 해냈다. 이 인물이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개성을 죽이기는 했지만 다면적인 사람의 내면을 묘사하는 것 자체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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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탈북 청년과 한국 청년, 우리들의 같고 다름에 관하여
믿을 수 있는 사람/A Tour Guide
Korea/2023/95min/한국경쟁
통계*에 따르면 2022년까지 남한에 들어온 탈북민의 숫자는 3만 4천여 명 정도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주인공 박한영은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곽은미 감독이 창조한 인물로, 3만 4천이라는 추상적 숫자에 감춰진 구체적 얼굴을 상상해보게끔 하는 인물이다. 한영은 이제 막 한국에 들어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이드로 경력을 쌓는 중이다. 탈북 후 중국에 있을 때 강제 북송의 위협에 시달렸기에 얼른 돈을 벌어 안정적인 생활을 일구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다. 함께 탈북한 동생 인혁과 북에 있는 엄마와 다시 재회해 새 출발하기를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과 “생긴 건 똑같지만 외국인보다도 못하게 대우받는” 탈북민인 한영이 한국사회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직장 동료들의 텃세를 견디며 돈을 벌기에도 바쁜데, 동생 인혁은 감감무소식이고 한영의 핸드폰에 ‘감시자’로 저장된 보호 담당 경찰관 태구의 연락도 귀찮기만 하다. 그나마 먼저 한국에 넘어와 자리를 잡은 선배 탈북민만이 한영의 비빌 곳이 되어준다.
가이드의 수입과 연계된 쇼핑에서 읍소하듯 화장품을 반 강제로 팔고, 경복궁이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해 만들었다는 둥의 거짓말로 중국인 관광객의 호감을 얻으며 어찌어찌 가이드 일에 적응한 한영. 그러나 한영이 한국사회에 온전히 정착할 수 있는지는 그녀의 의지에만 달려 있지 않다. 주지하다시피, 2016년 한국이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외교적 대치가 이어졌다. 관광 산업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였다. 일명 ‘사드 보복’이 이어지자 한영은 일자리를 잃고 어렵게 일군 성과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더불어 점차 새 출발을 다짐했을 때의 산뜻한 마음을 잃어간다. 새 출발의 꿈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한영에게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탈북민 동료들은 각자의 생존과 미래를 치열하게 모색하느라 바쁘고, 한국인 동료는 한영의 성장을 경계한다. 처음엔 성가셨으나 꾸준한 진심으로 한영의 마음을 연 태구와의 관계는 사적인 친밀성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토록 어렵게 탈북했는데도 한영이 다시 공항으로 향하는 건 이 때문이다. 다시 한번, 그녀는 한국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소수자는 책임지고 짊어져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한영이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탈북민 전체를 투영하여 비난한다. ‘탈북민이라 못 미덥다’, ‘탈북민이라서 그렇다’ 등등. 탈북민 정체성은 내내 한영의 삶을 그녀 자신이 인지하는 것 이상으로 점유한다. 그리고 이는 곧 한영의 삶에 ‘사소한’ 잘못이 누적되어 꼬여가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소수자를 향한 편견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일탈’이 주류 사회에서는 ‘범죄/잘못’으로 인식되고, 이를 통해 또다시 소수자를 뭉뚱그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한영이 겪는 고난을 전시하듯 늘어놓지 않는다. 사실, 누군가는 한영의 객관적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탈북민이든 아니든 한국에 사는 많은 청년이 먹고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올해 하반기에 개봉 예정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볼 관객들이, 이 보편적 퍽퍽함에 더해지는 ‘소수자라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가만히 응시해보길 희망한다. 영화의 마지막, 조금은 원망하는 듯한 감정이 담긴 한영의 눈빛에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우리의 구체적인 같고 다름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http://www.s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92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 초청으로 제24회전주국제영화제에 기자로 참석해 작성한 글입니다.
★이 영화는 제 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월 28일 13시, 5월 3일 13시 30분, 5월 5일 19시에 상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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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지휘자'라는 모순
‘여배우’ 라는 명사를 보며, 언제쯤이면 우리는 직업이나, 일 앞에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붙이지 않을 수 있게 될까 하고 생각해왔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아이가 살아갈 시대엔 성별에 갇힌 사고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다양한 책을 읽고 부지런히 노력해 왔다 자부 했는데…‘여성지휘자’ 라는 말에 오케스트라 지휘자 중에도 여성이 있구나.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버린 나의 모순성에 아차 싶었던 영화가 바로‘ 타르TAR’ 이다.
연출의 훌륭함이나, 리디아 타르 그 자체 였던 케이트 블란쳇의 숨막히는 연기력에 대한 감탄보다 나를 더 숨막히게 했던 것은 나의 부족함을 깊이 뾰족하게 여러 방면으로 느끼게 했던 순간이 영화 내내 계속된 점이다.
영화는 몇백년을 이어온 견고한 남성의 세계에서 이미 소수자인 그녀를 ‘레즈비언’이라는 더 소수의 인물로 설정하고, 나처럼 무지했던 사람들에게 오케스트라 지휘의 세계에도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도 영화 속 그녀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한 여성의 모습보다는 남성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린다.
그렇다. 여기에 모순이 있다. 내가 생각한 여성의 모습은 무엇이고 남성에 가까운 모습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권투를 하고, 폭력성을 가지고 있으며, 권력을 휘두르는 리디아타르의 모습이 남성적이다…라고 라고 생각 하는 나야말로 정말 편협한 사람이구나.
엄마, 여자, 사람으로 나쁘지 않은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나의 어줍잖은 자신감을 비웃고, 깊은 내면에 뿌리 박혀 있었던 게 분명한 보수적인 생각과 성숙하지 못한 나의 사고를 반성하게 하며 뼈를 맞는 기분이었다.
2023년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 이다. ‘지금 여기, 변화할 듯 변화하지 않은 현실 속 여러 층위의 벽과 질문들을 끈기 있게 마주하는 우리’ 라는 영화제의 슬로건을 보면서, 끈질기게 ! 끈기있게 ! 마주해야 하는 것엔 여성을 향한 암담한 현실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나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성인지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에 취하지 않고, 은연중에 고정관념과 차별적인 시선에 사로 잡혀 있진 않은지. 끈기 있게 나를 마주해야 할 때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내가 ‘여배우’ 라는 명사를 보며, 언제쯤이면 우리는 직업이나, 일 앞에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붙이지 않을 수 있게 될까 하고 생각해온 것 자체가 비겁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누군가에게 바라지 않고 내가 지우면 된다. 여기서 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니까.
지휘자를 연기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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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1] 따뜻한 정서가 은은히 담겨있는 영화 미나리
미국 이민자들의 정착 과정에 있는 한 한국인 가족의 삶을 다루는 미나리가 개봉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벌써 극장 관람한 관객만 30만이 넘었어요.
왜 이 영화가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일까요?
아마도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 때문일거에요.
군데군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요소들이 있어서 각기 공감하는 지점은 다르겠지만 두루두루 공감할 수 있는 영화죠.
무엇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에요.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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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th #JIMFF 최고은 PD님 interview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버텨내고존재하기 의 최고은 PD님 본격 탐구! ?♀️ #하이스트레인저
? JIMFF X HISTRANGER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HISTRANGER가 떴다!
JIMFF 공식 웹 데일리팀이 직접 취재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한국경쟁 상영작 [버텨내고 존재하기]의 최고은 PD님을
하이스트레인저 웹 데일리 팀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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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거미집> 메인 예고편
"완성이 코 앞인데 모두 다 방해만 합니다" 1970년대, 영화 ‘거미집’의 좌충우돌 촬영장! 예측불가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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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리스도 디 오리진> 메인 예고편
예수의 탄생과 부활을 만나다! 폭력과 탄압으로 세상을 지배하던 로마 시대 예수는 12제자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고통받던 사람들을 사랑으로 치유한다. 위기를 느낀 로마는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한다. 3일 후, 예수는 자신의 예언과 같이 부활하는데… 위대한 인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