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9 08:46:10
충격적인 강렬함으로 광증과 윤리를 잇다
영화 〈레드 룸스〉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재판장. 배심원단과 판사가 차례로 입장한다. 경륜이 있어 보이는 흰머리의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분명하게 경고한다. 재판에서 증거로 상영될 영상의 잔혹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이미 수차례 강조했지만,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불편한 사람은 말해달라는 당부다. 피고는 슈발리에. 그는 세 명의 소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장면을 촬영한 스너프 필름을 다크웹에 유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세 명 중 두 명의 소녀가 살해된 영상은 증거로 확보된 상태다. 검사는 영상 속 살인자가 슈발리에라는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변호인은 영상 속 복면을 쓴 남자가 슈발리에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맞선다.
그러나 〈레드 룸스〉는 법정 영화가 아니다. 재판의 개요와 논점을 제시한 카메라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방청석에 앉은 두 여자를 향한다. 켈리앤과 클레망틴이다. 두 사람은 방청석에 앉기 위해 재판 전날 법원 앞에서 잠을 잘 정도로 이 재판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동기는 다르다. 클레망틴은 슈발리에가 무죄라고 확신한다. 사람들이 그를 여론재판하고 있다고 믿는다. ‘무죄’인 그를 사랑하는 듯도 보인다.
한편 켈리앤이 재판에 참석한 동기는 명확하지 않다. 모델 겸 해커인 그녀는 이미 다크웹을 통해 재판의 증거인 두 편의 스너프 필름을 확보한 상태다. 재판정에서 만난 켈리앤과 클레망틴이 안면을 트고 가까워지는 동안 재판에 참석하는 켈리앤의 동기에 대한 미스터리는 점점 커져만 간다. 영화가 켈리앤의 정체에 관한 수수께끼의 무게감을 쌓아 올리는 과정의 긴장감이 대단하다. 특히 켈리앤의 여러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중에서도 정점인 장면, 즉 그녀가 자신을 희생자처럼 꾸미고 슈발리에와 인사를 나누다 제지받고 끌려 나가는 장면의 강렬함이 압권이다. 이 장면이 뿜어내는 미스터리의 힘은 온몸을 찌르는 듯 섬뜩한 사운드트랙과 어우러져 슈발리에와 켈리앤의 정체와 관계에 대한 모든 추론과 해석을 중단시킬 정도로 격렬하다.
관객을 절대적 미스터리의 미로로 몰아넣는 켈리앤의 비밀은 영화가 끝날 때쯤에야 드러난다. 그녀가 지난한 재판을 한 번에 뒤집을 마지막 희생자 살해 영상을 다크웹에서 경매로 구입한 후 이를 익명으로 제보했다는 것이 뉴스 화면을 통해 보도된다. 슈발리에의 얼굴이 논쟁의 여지 없이 분명하게 찍힌 영상이었다. 재판정에서의 기행으로 모델 일자리까지 잃은 그녀가 진범을 밝힌 익명의 영웅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결말이 ‘반전’처럼 보이는 이유는 영화가 내내 켈리앤을 께름칙한 인물로 재현하기 때문이다. 클레망틴의 집착이 왜곡된 애정 때문이었다고 분명하게 제시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의문이 든다. 켈리앤은 왜 피해자 소녀 분장을 해 유족에게 상처를 주고 재판을 방해했을까? 슈발리에 앞에서 죽은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남으로써 그에게 반성과 자백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슈발리에는 되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켈리앤에게 손을 흔든다. 그가 내내 보였던 무기력하고 따분한 모습과는 정반대다. 그에게는 갱생의 여지가 없다. 다른 한편, 켈리앤은 희생자 ‘되기’를 통해 길 잃은 재판에서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잡고자 시도한 것일 수도 있다. 슈발리에 변호사의 논거는 설득력이 있고, 다크웹은 공고하며, 수사 기관은 켈리앤과 같은 집요함이 없다. 이대로라면 재판은 슈발리에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오롯이 혼자서 이 모든 걸 뒤집어야 하는 켈리앤은 재판정에서의 분장으로 희생자가 ‘되는’ 그녀만의 의식을 치른다. 이제 켈리앤은 이 사건에 분노하는 시민이자 희생자 그 자신이다. 이것으로 슈발리에를 처벌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다짐이 다시 한번 확고해진다. 충격적일 정도로 인상적인 법정 조우 장면에는 이런 의지가 담겼다. 공포에 잠식당하지 않는 분노와 용기의 기괴한 표출 말이다. 이 장면이 관객을 붙잡고 뒤흔든다면, 광증에 가까운 켈리앤의 윤리도 그러할 것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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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최악은 나의 최선일 수 있다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리뷰입니다.
* 스포일러가 있으니 관람하지 않으신 분은 읽으실 때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삶에는 단계가 있다. 가령 내 삶의 단계를 거칠게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질풍노도의 사춘기: 막연하게 자라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나는 뭐든지 될 거 같았다.
대학 새내기: 수능을 망친 이후 흑화했다. 나는 여전히 오만했고, 내가 남들보다 아주 조금 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았다.
대학 헌내기: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친구가 많이 생겼다. 인맥도 넓어졌고, 나는 사람들 사이에 좀 별나지만 똑똑한 애 정도로 인식되었다. 내가 부족하단 건 알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대학원: 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세상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나 많고, 나는 너무 보잘 것 없게 느껴졌다. 나는 꽤 오랫동안 절망했다.
사회인(현재): 그렇게 힘들었는데 어떻게든 취업을 했고, 그렇게 어수룩했는데 어떻게든 적응했다. 나는 지금 내 일이 좋고, 내 삶에 만족한다. 또 어떤 불행과 우울이 나를 지배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다시 일어날 준비가 되었다.
나는 꽤 오랜 시간 방황했다. 특히 10대와 20대 시절에 더욱 그랬다. 학업, 진로, 연애, 교우 관계 등 모든 것이 내게는 해결해야만 하는 거대한 과업처럼 느껴졌고, 실제로 그것에 힘겨워했다. 돌이켜 보면 사실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그때는 그 모든 일이 처음이고 익숙하지 않아서 두렵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이건 말하자면 칠흑 같은 어둠 너머로 발을 내딛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어둠에 익숙해진 다음부터는, 길찾기는 한결 쉬워진다. 나는 삶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주인공, 율리에 역시 이러한 지독한 방황기를 겪는다. 그는 성적에 맞춰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가, 나중에는 심리학자가 되고자 했고, 그리고 또 얼마쯤 지나서는 사진 작가를 꿈꾸는 서점 직원이 되었다. 그러나 율리에는 그 숱한 번복과 탐색의 과정에서 무엇 하나 뾰족하게 되고 싶은 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40대의 만화 작가인 악셀이다. 그녀의 거의 곱절을 살아온 그는 '능숙하다'. 그러면서도 20대의, 아직 무엇 하나 이루어내지 못한 율리에를 원하고, 필요로 한다. 말하자면, 악셀은 그녀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되고 싶은 것이 된 사람'으로서의 롤모델이자, 그토록 '완성된' 사람이면서도 미숙한 자신을 포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연인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들은 한동안 그렇게 살았다. 소울메이트를 찾았다는 일종의 환상에 휩싸인 채.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면(더 정확히는 외면한 것이다.), 그것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인생의 단계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악셀은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고, 율리에는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악셀과 그의 친구들의 삶은 율리에의 삶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악셀은 때때로 일에 매몰되어 율리에를 바라보지 않고, 율리에는 그것이 야속하다. 환상의 베일이 걷힌 어느 시점부터, 율리에는 두 사람 사이에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율리에가 에이빈드를 만난 것은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에이빈드는 율리에와 닮았다. 율리에가 악셀의 부속처럼 살아갔듯이, 에이빈드 역시 연상의 여인과 함께 살면서 그녀의 삶의 한 부분으로써 살아갔다. 그리고 둘 모두, 무엇도 명확하지 않은 어느 삶의 단계에 서 있다. 그것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리라. 서로를 잊지 못한다는 것은 꽤나 강렬한 사건이지만, 이는 그와 동시에, 비이성적인 충동의 결과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연인과 헤어져 서로의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순간의 열정은 금세 사라지고, 두 사람은 다시금, 환상 너머의 상대를 발견한다.
그러나 으레 그러하듯,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율리에는 우연한 기회에 텔레비전 쇼에서 여성 혐오적인 내용을 비판 받는 악셀을 보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악셀의 암소식을 듣고서 그를 만나러 갔다. 그 텔레비전 너머에서, 그리고 그 병동에서, 율리에는 언제나 어른처럼 느껴졌던 악셀의 민낯을 바로 본다. 20대의 율리에와 30대의 율리에가 보는 악셀은 서로 다른 존재인 것만 같다. 그것은 그녀 또한 인생의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즈음 율리에는 에이빈드와의 사이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악셀은 '당신이 좋은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율리에가 진정 원하는 바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는 사회가 규정한 삶의 흐름을 거부하고 자아를 찾기 위해 끝없이 방황하던 사람이 아닌가?
율리에는 악셀이 임종할 때까지 그의 곁을 지키면서, 그를 모델 삼아 사진을 찍는다. 병들어서 마르고 창백한 전 남자친구를 카메라 렌즈에 담는 그의 자세는 사뭇 진지하다. 악셀은 결국 유명을 달리했고, 율리에는 그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샤워를 한다. 큰 충격을 받아서일까? 너무 슬퍼서일까? 그녀의 다리 사이로는 빨간 피가 흘러내리고, 율리에는 그로 말미암아 자신이 유산했음을 깨닫는다. 그녀에게 그것은 비극임과 동시에, 또다른 의미에서의 해방이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서 율리에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사진 작가가 되어 숱한 사람들을 피사체 삼아 플래시를 터트린다. 영화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언뜻 보기에, 율리에의 삶 전반은 제대로 된 것 하나 없는 인생처럼 보인다. 서른이 되도록 진로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남자와의 연애도 언제나 실패로 끝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멍청한 짓을 한다. 설령 우리가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할지라도 그것은 때로는, 다른 누군가의 최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무력하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끝내 율리에가 제가 '되고자 한 것이 된 사람'이 된 것처럼, 우리는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의 자아를 찾아나갈 것이다. 삶의 단계를 넘어서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으레 그러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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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내 마음속엔 네가 있어” -쁘띠마망
비밀이 있어,
내 비밀이면서 네 비밀이기도 해.
- 넬리
<쁘띠마망>은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시골집으로 내려온 '넬리'와 엄마 '마리옹'의 이야기다.
시골집, 어린시절 엄마의 추억이 깃든 그 곳에서 본인과 같은 나이의 '마리옹'을 만나면서, 단숨에 서로에게 친밀함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넬리는 비밀을 알게 됐다며 말한다.
" 나 비밀이 있어. 내 비밀이면서, 네 비밀이기도 해."
영화는 넬리가 요양원에서 다른 방의 할머니들과 안녕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방 마다 들어가며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넬리의 할머니가 머물렀던 방에서 짐 정리를 하는 엄마 마리옹을 보며 들어간다.
의도적인지 요양원 방을 정리하는 마리옹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영화제목이 나타난다.
Petite Maman
이 첫 장면과 같이 영화는 내내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시골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예전 마리옹의 방에서, 거실 쇼파에서, 숲에서의 넬리와 마리옹을 보여주며 이 관계가 얼마나 친밀하고 사랑하는지 그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보여준다.
넬리와 마리옹은 8살의 같은 나이대로, 숲에서 우연히 만나서 동화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마리옹을 만나기 전 넬리의 주변 색감은 늘 푸른톤이었는데, 마리옹을 만나며 주변에 붉은 빛의 색감이 드는 것이 참 좋았다.
마리옹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공유하며 느낀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생각나기도 했다.
마리옹과 함께 많은 놀기도 하지만, 현재 자신들의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꿈,미래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묻지 못했던 질문을 털어놓고 나누기도 한다. 그런 장면들이 인상 깊었는데, 친구 만난 지금도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이인 것 같아 보였다.
영화 내내 서로의 이름을 많이 부른다. 여러 세대가 썼던 이름이라, "이미 내 마음속엔 네가 있었어"라는 8살의 마리옹이 넬리에게 한 말처럼, 같은 시간을 공유한 넬리와 마리옹 말고도 같은 이름을 썼던 인물들도 함께 기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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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6월 3주 개봉영화!
마녀2 The Witch : Part2. The Other One , 2021
‘마녀’가 돌아왔다!
4년 만에 돌아온 영화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입니다.
새로운 마녀 '소녀'와 '소녀'를 둘러싼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등장과 함께 마녀 프로젝트의 기원을 담아내 본격적인 ‘마녀 유니버스’의 확장을 예고합니다.
전편보다 더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몇 배로 확장된 공간에서 촬영해 전 편보다 액션이 훨씬 강해졌는데요
모든 촬영은 제주도에서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박은빈,서은수,진구,성유빈,조민수,이종석,김다미 다채로운 캐스팅으로 볼거리가 많은 영화!
첫번째 추천영화 "마녀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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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라이트이어 Lightyear , 2022
토이 스토리 버즈의 모험이 시작된다!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 시키기 위한 ‘버즈’와 그의 정예 부대 요원들의 운명을 건 미션 수행을 그린 작품입니다.
'토이 스토리'의 첫 번째 스핀오프 작품으로 레전드 캐릭터 '버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어벤져스' 시리즈 속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크리스 에반스가 '버즈 라이트이어'의 보이스 캐스트로 발탁되어 명품 보이스를 선보이는데요
'토르: 라그나로크'의 타이카 와이티티, '굿 다이노'의 피터 손 감독까지 최고의 보이스 캐스팅을 완성시켰습니다.
'토이 스토리'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버즈' 캐릭터가 지닌 독보적 매력과 스토리를 새롭게 발전시키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킬
두번째 추천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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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さがす , Missing , 2021
봉준호 감독 '도쿄!', '마더' 조감독 출신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스릴러
영화 '실종'은 연쇄살인마를 목격한 아빠가 갑자기 사라진 후, 일터에서 아빠의 이름을 쓰는 연쇄살인마를 본 딸이 진실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 입니다.
각본을 쓴 가타야마 신조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가 지명수배범을 목격했던 실제 경험담에서 영감을 받아
'연쇄살인마를 마주한 후 갑자기 아빠가 사라지고, 아빠의 이름을 사용하는 연쇄살인마가 나타난다'는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하나씩 맞춰지는 단서들과 유려하게 짜인 복선은 124분의 러닝타임 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최상의 몰입도를 선사할 전망입니다.
빈틈없는 스토리에 강렬한 엔딩으로 모두를 충격에 빠트릴
세번째 추천영화 "실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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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딸 Gyeong-ah’s Daughter , 2022
한국 영화 최초 제27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선정!
영화 '경아의 딸'은 세상을 믿지 않는 경아와 세상에 지고 싶지 않은 연수가 지우고 싶은 사건을 겪으며 어긋나고 또 기대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단편 영화로 청룡영화상,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충무로의 기대주 신인 김정은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2관왕을 거머쥐고,
한국 영화 최초로 제27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선정되었는데요
'경아의 딸'은 디지털 성범죄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지, 피해자가 입은 고통이나 상처가 얼마나 커다란지 전시하며 대상화하는 대신,
그들이 상처를 뛰어넘어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 입니다.
폭발적 연기력의 베테랑 김정영과 새로운 얼굴을 선보일 하윤경의 빛나는 호흡!
네번째 추천영화 "경아의 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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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렛지 The Ledge , 2022
'메인라인 런', '좀비', '테이큰 비긴즈', '어드벤처 보이즈' 등을 연출한 하워드 J. 포드의 신작
영화 "더 렛지"는 친구와 함께 암벽등반을 한 '켈리'가 그곳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친구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카메라로 찍어 도망치다가 거대한 암벽 앞에 다다르면서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 입니다.
암벽등반의 소재로한 스릴러로 암벽등반을 좋아하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 내고 있습니다.
암벽등반으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일
다섯번째 추천영화 "더 렛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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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제 25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 취재
안녕하세요, 이번 제 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씨네랩 소속 기자로 참여하게 된 YELM입니다!
씨네랩 구독자 분들께 어제(5/7) 개최된 시상식 현장을 보여드리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시상식은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레드카펫은 따로 없이, 배우/감독분들이 포토월을 지나 입장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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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전국제 조직위원장이신 전주시 우범기시장님의 연설로 시작되었습니다.
" 독립영화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주국제영화제.
훌륭한 영화들이 많아 우열을 가려 심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영화를 향한 열정이 더욱 빛을 발하고, 영화인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
시상식은 총 4개 부문으로 이루어져있었습니다.
<특별 부문>, <한국단편경쟁>, <한국경쟁>, <국제경쟁>
시상식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특별부문>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 통잠 김솔해, 이도진 감독
넷팩상: 펀치 드렁크 아벨타브리즈 감독
J비전상: 너에게 닿기를 오재욱 감독
다큐멘터리상: 목소리들 지혜원 감독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땅거미 박세영 감독
감독상: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임지선 감독
대상: 작별 공선정 감독
<한국경쟁>
왓챠상: 힘을 낼 시간 남궁선 감독
CGV상: 언니 유정 정해일 감독
배급지원상: 담요를 입은 사람 박정미 감독
배우상:
은빛살구 나애진 배우
힘을 낼 시간 최서원 배우
대상: 힘을 낼 시간 남궁선 감독
<국제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쓰레기장의 개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
작품상: 쿨리는 울지 않는다 팜응옥란 감독
대상: 메이저 톤으로 잉그리드 포크로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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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감독분들의 소감을 들으며, 함께 감동받고 기뻐하는 행복한 축제의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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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의 "쓰레기장의 개"가 수상하여 기뻤습니다!
제 25회 전주국제영화제, 그 긴 여정을 달려오신 감독,배우님들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시상식이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값진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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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틀남은 전주국제영화제, 남은기간 모든 분들이 알차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제 기간: 2024.05.01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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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탈북 청년과 한국 청년, 우리들의 같고 다름에 관하여
믿을 수 있는 사람/A Tour Guide
Korea/2023/95min/한국경쟁
통계*에 따르면 2022년까지 남한에 들어온 탈북민의 숫자는 3만 4천여 명 정도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주인공 박한영은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곽은미 감독이 창조한 인물로, 3만 4천이라는 추상적 숫자에 감춰진 구체적 얼굴을 상상해보게끔 하는 인물이다. 한영은 이제 막 한국에 들어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이드로 경력을 쌓는 중이다. 탈북 후 중국에 있을 때 강제 북송의 위협에 시달렸기에 얼른 돈을 벌어 안정적인 생활을 일구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다. 함께 탈북한 동생 인혁과 북에 있는 엄마와 다시 재회해 새 출발하기를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과 “생긴 건 똑같지만 외국인보다도 못하게 대우받는” 탈북민인 한영이 한국사회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직장 동료들의 텃세를 견디며 돈을 벌기에도 바쁜데, 동생 인혁은 감감무소식이고 한영의 핸드폰에 ‘감시자’로 저장된 보호 담당 경찰관 태구의 연락도 귀찮기만 하다. 그나마 먼저 한국에 넘어와 자리를 잡은 선배 탈북민만이 한영의 비빌 곳이 되어준다.
가이드의 수입과 연계된 쇼핑에서 읍소하듯 화장품을 반 강제로 팔고, 경복궁이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해 만들었다는 둥의 거짓말로 중국인 관광객의 호감을 얻으며 어찌어찌 가이드 일에 적응한 한영. 그러나 한영이 한국사회에 온전히 정착할 수 있는지는 그녀의 의지에만 달려 있지 않다. 주지하다시피, 2016년 한국이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외교적 대치가 이어졌다. 관광 산업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였다. 일명 ‘사드 보복’이 이어지자 한영은 일자리를 잃고 어렵게 일군 성과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더불어 점차 새 출발을 다짐했을 때의 산뜻한 마음을 잃어간다. 새 출발의 꿈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한영에게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탈북민 동료들은 각자의 생존과 미래를 치열하게 모색하느라 바쁘고, 한국인 동료는 한영의 성장을 경계한다. 처음엔 성가셨으나 꾸준한 진심으로 한영의 마음을 연 태구와의 관계는 사적인 친밀성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토록 어렵게 탈북했는데도 한영이 다시 공항으로 향하는 건 이 때문이다. 다시 한번, 그녀는 한국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소수자는 책임지고 짊어져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한영이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탈북민 전체를 투영하여 비난한다. ‘탈북민이라 못 미덥다’, ‘탈북민이라서 그렇다’ 등등. 탈북민 정체성은 내내 한영의 삶을 그녀 자신이 인지하는 것 이상으로 점유한다. 그리고 이는 곧 한영의 삶에 ‘사소한’ 잘못이 누적되어 꼬여가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소수자를 향한 편견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일탈’이 주류 사회에서는 ‘범죄/잘못’으로 인식되고, 이를 통해 또다시 소수자를 뭉뚱그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한영이 겪는 고난을 전시하듯 늘어놓지 않는다. 사실, 누군가는 한영의 객관적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탈북민이든 아니든 한국에 사는 많은 청년이 먹고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올해 하반기에 개봉 예정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볼 관객들이, 이 보편적 퍽퍽함에 더해지는 ‘소수자라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가만히 응시해보길 희망한다. 영화의 마지막, 조금은 원망하는 듯한 감정이 담긴 한영의 눈빛에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우리의 구체적인 같고 다름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http://www.s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92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 초청으로 제24회전주국제영화제에 기자로 참석해 작성한 글입니다.
★이 영화는 제 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월 28일 13시, 5월 3일 13시 30분, 5월 5일 19시에 상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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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은 ‘성장’의 다른 이름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는 율리에. 그녀는 뛰어난 성적으로 의대에 입학했지만 이내 흥미를 잃는다. 의대 진학은 ‘최고’라는 인정을 위한 것이었을 뿐이기에 금방 싫증이 난 것이다. 자신의 관심사가 외과가 아닌 정신‧심리에 있다고 결론 내린 그녀는 심리학을 전공하나 이 역시 금세 그만둔다. 그다음은 사진 촬영이다. 요컨대 율리에는 방황 중이다.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아 방황하는 율리에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상대는 중년에 접어든 악셀이라는 남자로 풍자 만화 작가인 그는 지적이고 신중한 구석이 있다. 율리에는 그와 사랑에 빠지고 동거를 시작한다. 율리에와 악셀은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가며 사랑을 키운다.
부유하던 율리에에게 안정감을 줄 최적의 남자였던 악셀. 그러나 율리에는 점차 자신이 악셀과의 관계에서 얻은 안정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혼란에 빠진다. 나이가 있는 악셀은 아이를 원하고 작가라는 직업 탓인지 모든 걸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그가 작품 창작에 몰두할 때면 율리에는 그의 뒤에서 외로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결정적인 장면이 있다. 어느 날 말다툼 끝에 악셀이 “뭘 하고 싶은데?”라고 묻는다. 그러나 율리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율리에가 악셀과의 사랑을 통해 갈구하고 얻어낸 것이 사실은 공허한 것에 불과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율리에 마음의 빈자리가 점점 커져가는 건 당연하다. 그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남자가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파티에서 만난 에이빈드는 악셀과는 많은 것이 다른 남자다. 다소 마른 체형에 이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악셀과 달리 에이빈드는 몸집이 크고 유쾌하며 다정하다. 율리에가 엑셀과의 관계에서 결핍을 느꼈던 감정, 관능의 교류도 훨씬 수월하다. 처음 만난 날 술에 취해 서로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고 같은 변기에 소변을 보며 즐거워하는 율리에의 표정에서 그녀 마음의 방향은 이미 결정된 듯 보인다.
율리에가 사랑의 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결핍’이 키워드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삶의 목표가 없어 혼란스러울 때 만난 안정감을 주는 악셀, 감정적 공허함을 느낄 때 이를 충족해주며 등장한 에이빈드는 모두 율리에의 실현되지 않은 욕구를 충족해주는 대상이다. 그리고 율리에는 두 남자와의 사랑으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여러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즉 율리에는 사랑으로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완전한 나”, 즉 외부에 덜 의지하고 자신에게 말미암은 단단함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 영화의 원제 ‘VERDENS VERSTE MENNESKE’와 영어 제목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는 모두 ‘세계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국어 제목인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도 비슷한 의미를 담았다. 그러나 율리에는 과연 ‘최악’일까? 악셀과 에이빈드와 사랑하고 이별한 후 성장한 율리에는 이기적인 여자일까?
그렇지 않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째는 여성이 늘 남성 주체의 확립 과정에서 소모되어왔다는 점 때문이다. 설령 율리에가 이기적인 목적으로 두 남자와의 사랑을 활용했다손 치더라도 멜로영화의 젠더 저울이 반대로 기울지는 않는단 소리다.
두 번째는 인간은 누구나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 자체로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인간은 누구나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며, 이 욕구를 동반한 채 타자와 조우한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퍼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간다. 문제는 타자와 윤리적으로 관계 맺는 방식이지 타자와의 관계 그 자체가 아니다.* 불완전하며 열려 있는 존재는 누구나 타자를 필요로 한다. 율리에와 마찬가지로 악셀과 에이빈드도 그녀와의 관계에서 무언가를 학습하고 변화를 마주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는 그들의 몫이다.
두 번의 사랑 끝에 마침내 어른이 된 율리에는 평온해 보였다. 청년의 방황, 사랑의 열정, 결별의 아픔을 거친 율리에를 인상적으로 연기한 레나테 레인스베는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 사랑하는 모두가 ‘최악’을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율리에의 평온에 다다를 수 있기를.
*이를테면 페미니즘은 타자와 평등하게 만나기 위한 방법론, 인식론이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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