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9 08:46:10
충격적인 강렬함으로 광증과 윤리를 잇다
영화 〈레드 룸스〉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재판장. 배심원단과 판사가 차례로 입장한다. 경륜이 있어 보이는 흰머리의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분명하게 경고한다. 재판에서 증거로 상영될 영상의 잔혹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이미 수차례 강조했지만,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불편한 사람은 말해달라는 당부다. 피고는 슈발리에. 그는 세 명의 소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장면을 촬영한 스너프 필름을 다크웹에 유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세 명 중 두 명의 소녀가 살해된 영상은 증거로 확보된 상태다. 검사는 영상 속 살인자가 슈발리에라는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변호인은 영상 속 복면을 쓴 남자가 슈발리에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맞선다.
그러나 〈레드 룸스〉는 법정 영화가 아니다. 재판의 개요와 논점을 제시한 카메라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방청석에 앉은 두 여자를 향한다. 켈리앤과 클레망틴이다. 두 사람은 방청석에 앉기 위해 재판 전날 법원 앞에서 잠을 잘 정도로 이 재판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동기는 다르다. 클레망틴은 슈발리에가 무죄라고 확신한다. 사람들이 그를 여론재판하고 있다고 믿는다. ‘무죄’인 그를 사랑하는 듯도 보인다.
한편 켈리앤이 재판에 참석한 동기는 명확하지 않다. 모델 겸 해커인 그녀는 이미 다크웹을 통해 재판의 증거인 두 편의 스너프 필름을 확보한 상태다. 재판정에서 만난 켈리앤과 클레망틴이 안면을 트고 가까워지는 동안 재판에 참석하는 켈리앤의 동기에 대한 미스터리는 점점 커져만 간다. 영화가 켈리앤의 정체에 관한 수수께끼의 무게감을 쌓아 올리는 과정의 긴장감이 대단하다. 특히 켈리앤의 여러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중에서도 정점인 장면, 즉 그녀가 자신을 희생자처럼 꾸미고 슈발리에와 인사를 나누다 제지받고 끌려 나가는 장면의 강렬함이 압권이다. 이 장면이 뿜어내는 미스터리의 힘은 온몸을 찌르는 듯 섬뜩한 사운드트랙과 어우러져 슈발리에와 켈리앤의 정체와 관계에 대한 모든 추론과 해석을 중단시킬 정도로 격렬하다.
관객을 절대적 미스터리의 미로로 몰아넣는 켈리앤의 비밀은 영화가 끝날 때쯤에야 드러난다. 그녀가 지난한 재판을 한 번에 뒤집을 마지막 희생자 살해 영상을 다크웹에서 경매로 구입한 후 이를 익명으로 제보했다는 것이 뉴스 화면을 통해 보도된다. 슈발리에의 얼굴이 논쟁의 여지 없이 분명하게 찍힌 영상이었다. 재판정에서의 기행으로 모델 일자리까지 잃은 그녀가 진범을 밝힌 익명의 영웅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결말이 ‘반전’처럼 보이는 이유는 영화가 내내 켈리앤을 께름칙한 인물로 재현하기 때문이다. 클레망틴의 집착이 왜곡된 애정 때문이었다고 분명하게 제시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의문이 든다. 켈리앤은 왜 피해자 소녀 분장을 해 유족에게 상처를 주고 재판을 방해했을까? 슈발리에 앞에서 죽은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남으로써 그에게 반성과 자백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슈발리에는 되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켈리앤에게 손을 흔든다. 그가 내내 보였던 무기력하고 따분한 모습과는 정반대다. 그에게는 갱생의 여지가 없다. 다른 한편, 켈리앤은 희생자 ‘되기’를 통해 길 잃은 재판에서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잡고자 시도한 것일 수도 있다. 슈발리에 변호사의 논거는 설득력이 있고, 다크웹은 공고하며, 수사 기관은 켈리앤과 같은 집요함이 없다. 이대로라면 재판은 슈발리에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오롯이 혼자서 이 모든 걸 뒤집어야 하는 켈리앤은 재판정에서의 분장으로 희생자가 ‘되는’ 그녀만의 의식을 치른다. 이제 켈리앤은 이 사건에 분노하는 시민이자 희생자 그 자신이다. 이것으로 슈발리에를 처벌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다짐이 다시 한번 확고해진다. 충격적일 정도로 인상적인 법정 조우 장면에는 이런 의지가 담겼다. 공포에 잠식당하지 않는 분노와 용기의 기괴한 표출 말이다. 이 장면이 관객을 붙잡고 뒤흔든다면, 광증에 가까운 켈리앤의 윤리도 그러할 것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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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정전 / Days Of Being Wild
/ 줄거리 /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며, 여러여자에게 마음을 주고 다니는 아비.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에게 1960년 4월 16일 3시 1분 전
당신과 함께한 나를 당신은 평생 잊지 못할것이라고 말하며 떠난다.
그리고, 그 말대로 수리진은 아비를 잊지 못하게 된다.
이후 아비는 또다른 여인인 '루루'를 만나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된 루루 또한 아비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에게 말도 없이 떠나버린 아비.
결국 루루는 아비를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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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낀점 /
왓챠에서 봤을때 아비정전 밑에
'재밌게 본 아이다호와 비슷해요'
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 말에 혹해서 보게 되었다.
근데 영화를 다 본 내가 느끼기엔 아이다호와 딱히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았다.
굳이 찾자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라는점?
그리고 단지 그 시절의 불장난이라는점?
이정도인것 같다.
내가 느끼는 마음의 상처의 크기는 아이다호의 상처가 더 큰것 같다.
거기서는 스콧이 계속 확신에 찬 말들과 사랑을 주었으니까.
이 영화에서의 '아비'는
좋게 말하면, 어릴적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사랑의 마음을 온전히 주는 방법을 모르는
안타까운 인물.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냥 남 마음가지고 장난치는 쓰레기이다.
그 얼굴을 하고 그런 멘트를 치면 안넘어갈 여자가 몇이나 될까?
내가 볼 땐 아무도 없을 것 같다.
난 아비 자신이 자신의 장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그것을 이용하는게 아니꼽게 보였고,
이런 생각이 아비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수그러뜨린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목적은
주인공의 상황을 보여주고 관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게 아닌
'사랑'이라는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주인공의 감정과 스토리보다는
사랑이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자신을 잊지 못할거라고 말하며 수리진을 떠난 아비.
그런 아비를 좋아하는 수리진과의 대화를 잊지 못하는 경찰.
다른여자가 아비에게 버림 받은 상황을 보고서도 아비를 사랑하는 루루.
자신의 친구에게 매달리고, 자신을 매몰차게 걷어차는 루루를 좋아하는 아비친구.
누군가에게는 잊혀진 내가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사랑이란 그런 것 같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사랑이다.
화살이 엇나가는게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는 감정이 잔인하다는 것을 안다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가혹하게 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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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순간에 겪은 일을
가장 길게 기억하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
그리고 난 경찰관의 사랑법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장 젠틀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
마지막에 나오는 양조위씬이 진짜 레전드이다.
(속편의 주인공이 양조위라서 끝나기 2분전에 등장시켰는데
아비정전의 폭망으로 2편이 엎어지면서
그냥 갑자기 등장한 양조위가 되어 버렸다나...)
++ 그래서 그 후편의 느낌으로 찍은게 '화양연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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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1주 최신 개봉영화!
경관의 피 The Policeman's Lineage , 2021
조진웅과 최우식의 만남!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물 입니다.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두 경찰이 새로운 수사에 투입되며 신선한 팀워크와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경관의 피"는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 조진웅과,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배우 최우식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고 고급 빌라, 명품 수트, 외제차를 타며 범죄자들을 수사해온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
그리고 뼛속까지 원칙주의자인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두 경찰의 색다른 팀워크!
첫번째 추천영화 "경관의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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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게더 Sing 2 , 2021
씽의 후속작 씽2게더
'씽'의 후속작 "씽2게더"가 개봉을 하는데요
애니메이션 "씽2게더"는 오디션 그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크루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렸습니다.
'씽'을 통해 연기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노래 실력까지 인정받은 매튜 맥커너히,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토리 켈리 등
글로벌 흥행 스타들이 '씽2게더'로 완전체 컴백할 것을 예고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또한 대한민국 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영과 윤도현이 활약을 합니다
진영은 춤이 두려운 가수 조니 역할을 맡고 YB의 보컬 윤도현은 클레이역을 맡아 열연을 펼칩니다.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아델, 숀 멘데스, 카밀라 카베요 그리고
BTS까지 글로벌 가수들의 히트곡들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
두번째 추천영화 "씽2게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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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탄적일천 海灘的一天 , That Day, On The Beach , 1983
39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하는 거장의 빛나는 데뷔작!
대만 뉴웨이브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데뷔작 "해탄적일천"이 39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합니다다.
영화 "해탄적일천"은 어느 날 해변에서 남편의 실종 소식을 들은 ‘자리’와 13년 만에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 ‘웨이칭’,
두 사람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시간을 그린 영화입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은 데뷔작부터 걸출한 실력을 인정받아 제28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촬영상 수상, 제20회 금마장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등
내로라하는 아시아 영화제를 섭렵하며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 대만을 대표하는 거장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시대적으로 앞선 중화권 여성 서사 담은 스토리
세번째 추천영화 "해탄적일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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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피아니스트 fausse note , Broken Keys , 2020
제7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새해 첫 감동 실화
영화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레바논 출신 지미 케이루즈 감독이 2016년에 제작한 단편영화 '녹턴 인 블랙'을 장편화한 작품입니다.
총성이 울리는 전쟁터가 된 시리아를 떠나기 위해 마지막 희망인 피아노를 구해야만 하는 피아니스트 카림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 바탕으로 한 전쟁 드라마죠
제73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음악상 부문에서 레바논 공식 후보로 선정되어 그 작품성을 입증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보다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IS의 근거지이자 이라크와 IS의 최대 격전지였던 이라크 모술과 레바논을 오가며 촬영되었고
레바논에서는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베이루트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촬영이 중단되었으며,
스케줄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삶과 죽음 사이를 위태롭게 가로지르는 피아니스트 카림의 긴박감 넘치는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이야기
네번째 추천영화 "전장의 피아니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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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One Shot , 2021
95분 원테이크의 리얼타임 액션
영화 "원샷"은 예고된 테러의 배후를 아는 놈을 이송하기 위해,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들이 수감된 일급비밀의 섬에 도착한 네이비 씰과 놈을 탈옥시키려는 테러단과의 실시간 대결을 그린 원테이크의 리얼타임 액션 영화입니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실시간 탈출을 그린 '원샷'은 미국 워싱턴을 위협하는 테러 정보를 입수한 CIA 정보 분석가와
네이비 씰이 검은 섬이라 불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수용소에 들어간 뒤 거대한 사건과 마주하면서 펼쳐지는
실시간 탈출이라는 독특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액션 영화의 새로원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리얼한 탈출기를 그려내며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원샷"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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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와 함께라면 그깟 오류 쯤이야
* <글리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글리치 (2022)
연출: 노덕
극본: 진한새
출연: 전여빈, 나나, 이동휘, 류경수, 백주희 등
장르: SF, 스릴러, 코미디
공개 회차: 10부작
유년 시절의 ‘지효(전여빈)’는 괴짜로 통했다. UFO를 추종하며 전세계의 초자연적인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는 중학생 소녀에게 이해 혹은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없었다. 여느 날처럼 학교 옥상에서 전자파 탐지기를 손에 쥔 채 음악을 듣고 있던 ‘지효’ 앞에 처음으로 말을 거는 소녀 한 명이 나타났다. ‘지효’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영혼의 친구, ‘보라(나나)’와 ‘지효’의 우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외계인과 사이비 종교. 작품을 관통하는 거대한 소재들이지만, 이야기의 주제는 집요한 자아 탐색과 성장의 과정, 그리고 두 여자의 우정이다. 작품이 미스터리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외계인이나 비과학적인 사건들을 파고드는 데 열중하지 않는 것은 주인공을 둘러싼 ‘믿음’의 실체를 확인하고,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변화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들이 더 중요하게 다뤄 지기 때문이다.
‘지효’에게 믿음이란 무엇일까. 그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괴짜로 인식되지 않기 위해,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며 평범한 친구들처럼 살아가기 위해 어린 시절의 자신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환각인지 실재인지 알 수 없는 외계인이 눈앞에 나타나더라도, 잠시 눈을 질끈 감고 안 보이는 척 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정상으로 돌아가는 사회 속에 숨어든 채 불완전한 평화를 유지하던 찰나 외계인의 흔적이 턱 끝까지 쫓아오고, 급기야 헤어진 남자친구 ‘시국(이동휘)’이 실종된다. 안정적인 일상은 깨졌고, 오류(Glitch) 상태에 놓인 ‘지효’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나 외계인이 보여.’ 누가 이 문장을 한 치의 의심 없이 순수하게 믿어줄까? 소통이 불가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지효’를 더 답답하게만 만들 뿐이다. 시청자들마저 답답하게 할 정도로 그가 입을 꾹 닫은 이유는 애초에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국’의 실종으로 외계인과 UFO에 대한 ‘지효’의 생각은 의심에서 확신으로 변했다. 남자친구의 안위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보다 믿음의 실체를 꼭 확인해야만 했다. 그것만이 자신의 존재론적 의미를 증명하는 길일 테니까.
‘지효’를 혼란에 빠뜨린 미스터리는 그를 외계인도, 남자친구도 아닌 오래 전 사이가 틀어진 친구 ‘보라’에게 데려다 놓는다. 어린 시절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 주었던 친구, 함께 아지트를 만들고 비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영혼의 단짝. 한때 ‘보라’는 ‘지효’의 오해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지만 관계의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거침없는 태도와 담대함을 무기로 친구를 둘러싼 기이한 사건들의 실체를 독종처럼 파고든다. ‘지효’가 겁에 질리거나 깊은 생각에 잠겨 고장이 날 때마다 ‘보라’는 그의 손을 덥석 잡아 앞으로 이끈다. 설령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순간에 부딪힐 지라도. 정상의 궤도를 걷고 있던 ‘지효’에게 찾아온 혼돈은 그를 얼어 붙게 했고, 공룡만한 크기의 외계인에게 쫓기며 두려움을 경험했다. 이 상황을 해결해야 했지만, 자신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서 ‘지효’는 온전히 혼자였다. 그런데 겉으로는 트러블 메이커 같아도 능수능란하게 위기를 넘기며 해결사를 자처하는 ‘보라’가 자신의 기묘한 운명에 같이 뛰어들었다.
비록 하나 뿐이지만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지효’는 주저 없이 외계인과 사건들의 연관성을 파헤친다. ‘시국’의 납치, 외계인과 UFO, 정신병원과 ‘하늘빛들림교회’.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던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지효’는 자신과의 연관성을 찾아내기 위해 사이비 종교단체에 잠입하고, 호산나를 연기하는 위험까지 감수한다. 이 모든 과정을 감내한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찾기 위해서다. 비록 제3자에게 ‘미친년’ 소리를 들을 지라도 ‘지효’는 자신의 두 눈에 보이는 외계인이 환각인지 실재인지 이번 기회를 통해 꼭 확인해야만 했다. 자신이 믿고 살아온 현실이 허상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은 목숨을 걸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다. 꽤 오랫동안 자기부정을 거듭하며 거짓된 자아를 만들고 평범함을 지키고자 애썼던 ‘지효’는 상상치도 못했던 스케일의 모험을 겪으며 자신이 봉인했던 과거의 자아를 되찾고 진짜 ‘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사실 사이비 종교나 외계인은 단지 ‘지효’의 자아 탐색과 성장을 위한 배경이자 수단이었을 뿐이다. 주인공이 범상치 않은 인물인 탓에 본의 아니게 그 과정이 스릴러에 판타지 장르가 되어 버렸지만.
외계인의 존재를 목도하기 전, 종교 의식의 호산나로 낙점되어 손발이 묶인 채 광신도들 앞에 전시되어 있던 ‘지효’는 자신의 신념이 거부당했다는 사실에 무너질 뻔한다. 하지만 ‘보라’는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를 구하며 자신의 믿음을 보여준다. 눈물을 흘리며 ‘지효’를 끌어안는 ‘보라’의 눈빛에는 그를 향한 확신이 서려 있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서 무한한 신뢰를 주는 조력자이자 동반자의 등장. 진실과 자아를 찾겠다고 나선 친구를 위해 이 한 몸 바쳐 싸울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있겠는가. ‘보라’의 존재만으로도 ‘지효’는 자신이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친구와 함께한 모든 여정을 통해 자신에게 불어 닥친 오류를 극복했다. 어쩌면 고생 끝에 입증한 자신을 향한 믿음보다 누구보다 자신을 믿는 친구와의 조우가 ‘지효’가 외계인 사태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1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만난 두 친구이지만 마치 늘 함께였던 것처럼 의기투합하여 이들 앞에 폭탄처럼 터지는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을 영리하고 용감하게 헤쳐 나간다. 누구보다 나를 믿어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사이비 종교 단체나 외계인 따위와 맞서는 것도 두렵지 않다. 어딘가 모자라고 나사가 하나쯤 풀려 있는 것 같은 두 주인공의 모험과 ‘지효’의 성장 속에서 단 한 번도 무너지거나 부러지지 않는 여자들의 우정이 빛난다. ‘보라’는 ‘지효’를 오류 속에서 꺼내 구원하였고, ‘지효’는 삶의 권태에 빠진 ‘보라’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헛된 신념에 빠진 사이비 종교인들은 호산나를 외치며 저마다의 구원을 찾았지만 무한한 믿음으로 형성된 벗을 통한 구원 앞에 이들의 허황된 믿음은 산산조각 났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을 때, ‘나’를 완전하게 믿어주고 ‘나’를 위해 주저 없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 한 명을 곁에 두는 것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그 존재로부터 확신을 얻은 ‘지효’는 무너지지 않았고, 스스로의 삶마저 완벽하게 구원했다. 오합지졸 같던 두 주인공이 자신을 위해, 그리고 서로를 위해 분투하는 과정은 허접하고 유쾌하다가도 어느샌가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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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붐은 이미 시작되었어!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가는 이들을 영원히 시기하고, 질투하고…
밴드 콜드플레이가 지난 16일부터 내한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죠!
역시 밴드 붐은 온 것 같습니다.
스크린으로도 우리가 사랑한 락 밴드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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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9월 첫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추석 연휴 동안 편히 쉬셨길 바랍니다!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공조 2>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공조2: 인터내셔날> (NEW)▶ <공조 2>가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개봉 주에 추석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 수를 모았는데요.
개봉 주에 벌써 200만 관객을 돌파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 9월 11일) 관객 수 208만 9,14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60만 1,67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남한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새로운 공조 수사에 투입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수사 중의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됐던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광수대 복귀를 위해 모두가 기피하는 ‘철령’의 파트너를 자청한다.
이렇게 다시 공조하게 된 ‘철령’과 ‘진태’!
‘철령’과 재회한 ‘민영’(임윤아)의 마음도 불타오르는 가운데,
‘철령’과 ‘진태’는 여전히 서로의 속내를 의심하면서도 나름 그럴싸한 공조 수사를 펼친다.
드디어 범죄 조직 리더인 ‘장명준’(진선규)의 은신처를 찾아내려는 찰나,
미국에서 날아온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이 그들 앞에 나타나는데…!2. <육사오> (▼1)▶ 지난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던 <육사오>가 공조의 개봉으로 2위로 떨어졌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 추석 연휴에 많은 관객이 찾은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 9월 11일) 관객 수 30만 3,18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56만 6,66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헌트> (▼1)▶ 개봉 이후 계속 1,2위를 차지했던 <헌트>가 9월 둘째 주에 3위로 하락하였습니다.
관객 수가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약 2.5배 하락하였지만,
이번 주에 개봉하는 화제 작품이 없기에 비슷한 관객 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 9월 11일) 관객 수 8만 5,80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26만 3,79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17회 예측 이벤트는 <공조2: 인터내셔날>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공조2: 인터내셔날>의 스코어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조2: 인터내셔날>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6%, 여성 54%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공조2: 인터내셔날>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10대 후반 남성과(1,257,460명)과 30대 후반 여성(1,057,054명)이었습니다.
또한 <공조2: 인터내셔날>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0%에 해당합니다.
추석 연휴가 변수가 되어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공조2: 인터내셔날>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 (NEW)▶ 추석 연휴에 영향으로 아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이
4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박스오피스에서 4위를 차지했던 <탑건: 매버릭>과 비슷한 관객 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9월 11일) 관객 수 5만 4,84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만 1,23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한산: 용의 출현> (▼2)▶ 한 달 넘게 박스오피스 TOP5를 유지한 <한산: 용의 출현>이 9월 둘째 주에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 역시 위에 말했던 것처럼 화제 작품이 없기에 5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9월 9일- 9월 11일) 관객 수 4만 3,62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22만 5,88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주말 동안(9월 9일- 9월 11일) <Barbarian>의 매출액은 10,000,000 (한화 약 138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9월 9일 ~ 2022년 9월 11일)1. <바바리안> 1000만 달러 (누적 1000만 달러)2. <브라흐마스트라 파트 원: 시바> 440만 달러 (누적 440만 달러)3. <불릿 트레인> 325만 달러 (누적 9254만 달러)4. <탑건: 매버릭> 317만 달러 (누적 7,056만 달러)5. <DC 리그 오브 슈퍼 펫> 283만 달러 (누적 8,542만 달러)...씨네픽의 9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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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내 마음속엔 네가 있어” -쁘띠마망
비밀이 있어,
내 비밀이면서 네 비밀이기도 해.
- 넬리
<쁘띠마망>은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시골집으로 내려온 '넬리'와 엄마 '마리옹'의 이야기다.
시골집, 어린시절 엄마의 추억이 깃든 그 곳에서 본인과 같은 나이의 '마리옹'을 만나면서, 단숨에 서로에게 친밀함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넬리는 비밀을 알게 됐다며 말한다.
" 나 비밀이 있어. 내 비밀이면서, 네 비밀이기도 해."
영화는 넬리가 요양원에서 다른 방의 할머니들과 안녕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방 마다 들어가며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넬리의 할머니가 머물렀던 방에서 짐 정리를 하는 엄마 마리옹을 보며 들어간다.
의도적인지 요양원 방을 정리하는 마리옹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영화제목이 나타난다.
Petite Maman
이 첫 장면과 같이 영화는 내내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시골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예전 마리옹의 방에서, 거실 쇼파에서, 숲에서의 넬리와 마리옹을 보여주며 이 관계가 얼마나 친밀하고 사랑하는지 그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보여준다.
넬리와 마리옹은 8살의 같은 나이대로, 숲에서 우연히 만나서 동화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마리옹을 만나기 전 넬리의 주변 색감은 늘 푸른톤이었는데, 마리옹을 만나며 주변에 붉은 빛의 색감이 드는 것이 참 좋았다.
마리옹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공유하며 느낀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생각나기도 했다.
마리옹과 함께 많은 놀기도 하지만, 현재 자신들의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꿈,미래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묻지 못했던 질문을 털어놓고 나누기도 한다. 그런 장면들이 인상 깊었는데, 친구 만난 지금도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이인 것 같아 보였다.
영화 내내 서로의 이름을 많이 부른다. 여러 세대가 썼던 이름이라, "이미 내 마음속엔 네가 있었어"라는 8살의 마리옹이 넬리에게 한 말처럼, 같은 시간을 공유한 넬리와 마리옹 말고도 같은 이름을 썼던 인물들도 함께 기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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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화 서울의 봄 - 이 영화에 담긴 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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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빗구미입니다. 오늘은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이 영화는 1212 사태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인 사건을 극화한 작품입니다. ?
? 영화는 전두광과 이태신이라는 두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감정의 격동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전두광의 탐욕과 이태신의 분노, 그리고 국민의 허탈감까지, 이 영화는 다양한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 황정민과 정우성의 연기는 각각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군사반란과 그로 인한 국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이 영화가 갖는 감정적 가치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서울의 봄'을 꼭 관람해보세요. 감독 김성수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여러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 '서울의 봄'에 담긴 감정들을 직접 경험해보세요. 영화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저희 채널을 구독하고 다음 리뷰를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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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일 강의 죽음> 15초 프로파일링 예고편
- 행복한 신혼부부를 태운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
그곳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위태롭고 불길한 분위기의 선상에서 탑승객들을 심문하는 탐정 ‘에르큘 포와로’
모두가 범인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연이어 발생한 살인 사건은 그의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관객은 마지막 순간까지 예기치 못한 반전으로 놀라운 결말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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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범죄도시4> 메인 예고편
나쁜 놈들 제대로 뽀개버린다! [범죄도시4] 메인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