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11 15:58:40
11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모두가 기다려왔던 24년 만에 귀환! <글래디에이터 Ⅱ> 개봉

이번 주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돌아옵니다.
우선, 리들리 스콧의 명작 <글래디에이터>가 24년 만에 새로운 속편으로 찾아왔습니다.
<노멀 피플>, <애프터썬>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폴 메스칼이 1편의 주인공이었던 '막시무스'의 아들 '루시우스'를 연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는 "결과물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두말할 것 없이 굉장한 경험이었죠. 긴장감을 끝까지 고조시키는 영화예요"라고 말하며 <글래디에이터 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함께 주연을 맡은 페드로 파스칼은 "굉장히 육체적인 트레이닝이었어요. 박살이 났죠. 검술 훈련을 받아본 적 있는데 이런 건 아니었어요"라는 인터뷰로 액션의 강도를 짐작게 했습니다.
또 다른 반가운 얼굴, 배우 박신양이 11년 만에 딸을 잃은 흉부외과의사 '승도' 역을 맡으며 스크린에 돌아왔습니다. 매 작품 놀라운 연기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처음 출연하는 오컬트 장르에서는 어떤 연기를 펼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 금마장 남우조연상, 신인감독상, 홍콩금상장영화제 신인감독상 등 각종 영화제를 휩쓴 <연소일기>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던 <되살아나는 목소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글래디에이터 Ⅱ
GladiatorⅡ

개요: 액션 | 미국 | 148분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폴 메스칼,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개봉: 2024.11.13.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로마의 영웅이자 최고의 검투사였던 ‘막시무스’가 콜로세움에서 죽음을 맞이한 뒤 20여 년이 흐른 후. 쌍둥이 황제 ‘게타’와 ‘카라칼라’의 폭압 아래 시민을 위한 자유로운 나라 ‘로마의 꿈’은 잊힌 지 오래다. 한편 ‘아카시우스’ 장군이 이끄는 로마군에 대패한 후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루시우스’는 강한 권력욕을 지닌 ‘마크리누스’의 눈에 띄어 검투사로 발탁된다. 로마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분노, 타고난 투사의 기질로 콜로세움에 입성하게 된 ‘루시우스’는 결투를 거듭하며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알게 되고 마침내 로마의 운명을 건 결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나는 권력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역사로 기억될 새로운 반란이 시작된다!
사흘
Devils Stay

개요: 공포 | 대한민국 | 95분
감독: 현문섭
주연: 박신양, 이민기, 이레
개봉: 2024.11.14.
배급: ㈜쇼박스

줄거리
흉부외과의사 ‘승도’의 딸 ‘소미’가 구마의식 도중 목숨을 잃고 장례식장에서 ‘승도’는 죽은 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한편, ‘소미’가 죽기 전 구마의식을 진행했던 신부 ‘해신’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것의 존재를 뒤늦게 알아차리는데... 남은 시간은 장례를 치르는 단 3일! 죽은 소녀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아야만 한다!
연소일기
Time Still Turns the Pages

개요: 드라마 | 홍콩 | 95분
감독: 탁역겸
주연: 노진업, 황재락, 하백염
개봉: 2024.11.13.
배급: ㈜누리픽쳐스

줄거리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까?" 한 고등학교 교실의 쓰레기통에서 주인 모를 유서 내용의 편지가 발견된다. 대입 시험을 앞두고 교감은 이 일을 묻으려고 하고, 정 선생은 우선 이 편지를 누가 썼는지부터 찾아보자고 한다. "일기야, 안녕? 오늘부터 매일 일기를 쓰기로 했어" 편지와 학생들의 글씨 모양을 비교하던 정 선생은 편지 속 한 문장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든다. 열심히 쓰다 보면 바라던 어른이 될 거란 믿음으로 써 내려간 열 살 소년의 일기. 정 선생은 일기를 읽으며 묻어뒀던 아픈 과거와 감정들을 마주하고, 학생들을 위해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되살아나는 목소리
Voices of the Silenced

개요: 다큐멘터리 | 대한민국, 일본 | 148분
감독: 박수남, 박마의
주연: 박수남, 박마의
개봉: 2024.11.13.
배급: (주)시네마달, 푸른영상

줄거리
위안부, 강제노역, 원폭 피해자… 일제강점기 조선인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 ‘박수남’ 그의 집에 쌓인 작품화되지 못한 10만 피트, 약 50시간 분량의 16mm 필름 기억의 망망대해에서 수집해낸 역사가 강렬하게 들려온다. 잊혀진 피해자들의 표정을 되살려내고 식민과 전쟁으로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아간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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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를 알아보자
출처 :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가 어린이날 100주년과 더불어 개막 소식을 알렸습니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는 오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됩니다.
영화제 규모는 국제영화제 명성에 걸맞게 47개국 157편으로 진행되며, 해외 80편, 국내 77편입니다.
영화제는 온라인 중계(SICFF 유튜브 공식 계정), 씨네Q 신도림, 신도림 오페라하우스, 온피프엔(온라인), 문화철도 959(야외상영),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다목적홀A(예스키즈존),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다목적홀B(키즈포스터 전시), 신도림 테크노마트 11층(폐막식)에서 진행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의 시작을 알릴 개막작은 '울야는 못말려'가 선정되었습니다.
영화는 울야가 관측한 소행성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그리지만, 동시에 종교나 전통을 빙자하여 권위로 어린이들의 생각을 억압하고 존중하지 않는 부모와 동네 어른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가족'과 '마을' 단위로 어린이와 어른이 공존해야 할 때 어떻게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려주며 존중 할 수 있을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화 '울야는 못말려'는 6월 15일 18:30에 씨네Q 신도림 2관에서 상영됩니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는 10회를 맞이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프로글매은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그 중에서 씨네랩이 기대하고 있는 영화제 프로그램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액터스 토크 '안녕하세요'
출처 :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
프로그램 노트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크로스 아이콘 '김환희' 배우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영화에 한 발 더 다가갑니다. 어린이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김환희 배우의 영화 세계를 이야기합니다.
06월 18일(토) 15:00 영화 <안녕하세요> 상영 후 액터스 토크가 진행되며, 게스트로는 '김환희' 배우가, 모더레이터는 '이화정' 영화전문기자가 초대되어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안녕하세요> 시놉시스
: 보육원에서 자란 고3 학생 수미. 어느 한 곳 기댈 데 없는 수미가 희망을 등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순간, 호스피스 간호사 서진이 이를 극적으로 막아선다. 이후 갈 곳 없는 수미는 죽는 법을 찾으려 서진이 일하는 호스피스 병원을 찾아가고, 삶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에게서 처음으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위로를 받는데..2. 우리가 외치는 '아동권리선언'
출처 :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
프로그램 노트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아동 권리를 외칩니다. 영화 <태일이>를 본 뒤 '아동권리'를 배워보고, 오늘날 필요한 아동권리를 외치는 '아동권리선언 행진'에도 함께 참여해보아요. 2022년을 살아가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말하는 어린이 인권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행동 - 영화 <태일이> 속 아동권리
6월 18일 토요일 14:00 <태일이> 상영 후 진행되며, 씨네Q 신도림 2관에서 상영합니다. <태일이> 무료 관람 뿐만아니라 세이브더칠드런 기념 뱃지도 받아가실수 있습니다.
두 번째 행동 - 아동권리선언 행진(with 어린이 권리 탐험단)
6월18일 토요일 16:00 도담도담극장(신도림 오페라하우스 지하소극장)에서 진행되며, 첫 번째 행동 프로그램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한 뒤 도담도담극장으로 함께 이동하여 진행합니다.3. 키즈 도슨트
출처 :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
프로그램 노트
"어린이영화는 어린이가 제일 잘 알죠!" 키즈 도슨트는 어린이의 시각으로 어린이영화를 해설합니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 키즈 도슨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영화 내용을 상상해 볼까요?
키즈 도슨트 1 :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마주하는 가족 이야기
6월 17일 금요일 16:00에 씨네Q 신도림 9관에서 진행되며, 씨네키즈 5플러스 1 <건전지 아빠>, <나쁜 친구>가 상영됩니다. 키즈 도슨트로는 김한나(개웅초 4학년), 정민규(개봉초 4학년)이 맡아 진행될 예정입니다.
키즈 도슨트 2 : <비스트 오브 아시아>로 보는 신화이야기
6월 18일 토요일 12:00에 씨네Q 신도림 10관에서 진행되며, <비스트 오브 아시아 1,2,4부>가 상영됩니다. 키즈 도슨트는 지은률(천왕초 6학년), 최홍원(구일초4학년)이 맡아 진행될 예정입니다.소개해드린 프로그램 외에도 씩씩한 토크 : 경계 존중하기, 비중러 리터러시 : 영화&그림수업, 기찻길 옆 극장 (야외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아래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https://www.sicff.kr/kor/default.asp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오는 6월 15일(수) ~ 6월 22일(수) 총 8일간 개최됩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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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없지만, 각자의 세계에는 각자의 논리가
📽️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 (1987)
감독: 에릭 로메르
출연: 조엘 미쿠엘, 제시카 포드 외
프랑스 영화에는 대체적으로 감정에 솔직한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한다.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때때로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블루아워를 놓친 레네트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절규하고 비관한다. 낮에 파리에서 온 미라벨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여러 이야기를 신나하며 늘어놓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런 레네트의 행동은 관객으로 하여금 당황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되려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은 에릭 로메르 감독이 프랑스의 대표 영화 중 하나인 <녹색광선>을 촬영한 후에 즉흥적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그 덕분에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 연출은 <녹색광선>과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연과 도시를 오가는 소담한 시나리오, 화면 가득 채우는 녹색의 푸르름, 빠른 템포로 쏟아지는 대화… 특히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에서 도드라지는 특징은 바로 침묵과 발화의 간극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미라벨과 레네트는 각 요소를 맡아 침묵과 발화의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순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이 모순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네 번째 모험 ‘그림 팔기’에서다. 시골에서 파리로 올라온 레네트는 집세를 내지 못할 상황에 빠지고, 해결책으로 그림을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레네트는 그림이 영혼과 소통하는 창구라 좋다고 말하지만, 미라벨은 ‘그러나 너는 끊임없이 그림에 대해 설명하지 않냐’며 이의를 제기한다. 의미 없는 말싸움을 늘어놓던 둘은 결국 레네트가 다음날 하루동안 침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말이 옳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림을 팔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화방 주인은 레네트가 말을 하지 않자 이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그림을 사고자 한다. 지켜보던 미라벨이 견디다 못해 화방 주인에게 말로 그림을 더럽히지 말라고 일갈하고, 결국 레네트는 미라벨의 입을 빌려서야 제값을 주고 그림을 팔 수 있었다. 두 주인공의 귀여운 영화적 일화 속 침묵을 강조하기 위해 되려 말이 필요한 아이러니를 보고 있으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곰곰이 곱씹게 된다.
시골쥐와 도시쥐가 벌이는 네 가지의 일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 다르지만, 모든 에피소드 구석구석에 사랑스러움이 묻어있어 보고 나면 즐거움이 가볍게 내려앉아있다. 이 세상에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없지만, 각자의 세계는 고유의 논리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논리가 펼치는 핑퐁게임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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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th BIFF 데일리] 떠나간 그대를 그리워하며
감독 이광국(Lee Kwang-kuk)
출연진 이지현(Ji-hyun Lee), 홍승희(Seung-hee Hong), 이주원(Zoo-won Lee)
시놉시스
한 남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수연에게는 아버지였고, 인선에게는 남편이었던 사람. 일상의 틈새와 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포착해 온 이광국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단잠>은 상실을 마주하는 법을 묻는다. 세 번째 기일이 다가오는 계절에도 남겨진 이들은 여전히 불면에 시달린다. 같은 사람을 잃었으나 같은 사건을 겪은 것은 아니라서, 감정의 무게는 갈수록 버거워서 수연과 인선 사이에도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 <단잠>은 사랑하는 이의 부재가 드리운 공백 속으로 걸어 들어가 애도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탐색한다. 인물들은 그 구멍에 몇 번이고 발이 빠지지만, 우연한 만남과 애써 붙잡은 인연, 그리고 수없이 되감기 하는 추억이 그들을 더디게나마 “평범하고 좋은” 자리로 이끈다. 슬픔과 울분이 고여 있는 곳에서 웃음이 재탄생하는 회복의 기록.(차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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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잠’은 자살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감독은 당사자를 의식하여 그들을 일반화하거나 고통을 전시하지 않도록 자기검열을 거치며 최대한 절제된 표현 방식을 택했다. 평소에는 특정 관객을 염두에 두지 않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자살 유가족분이 보았을 때 ‘괜찮았다’고 느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렇게 단정한 슬픔이 있을까. 영화는 일관된 톤으로 상실의 슬픔을 그려낸다. 오히려 보여주지 않을 때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법이다. 실제로 우리는 아픔을 드러내며 살지 않는다.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어제 누군가를 잃었더라도 오늘은 밥을 먹을 수 있고, 오늘은 괜찮았다가 내일은 하루 종일 죽고 싶을 수도 있다. 영화 속 슬픔은 꾸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기에 설득력이 있다.
영화의 절제된 연출은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와 맞물리며 깊은 울림을 준다. 관객들은 단순하지 않고 수많은 겹으로 층층이 쌓인 상실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꿈과 현실을 오가고,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흐릿하게 표현하는 장면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오히려 더 정확히 전달한다.
영화 속 인선과 수연은 현재를 살아가지만 이미 떠난 남편이자 아버지는 여전히 같은 공간에 남아있다. 회복되지 않은 상처와 잊히지 않는 장면들, 그들 사이 어떤 신호를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인선과 수연을 억누른다. 사랑의 크기가 클수록 상실의 아픔도 크다.
남편이자 아버지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남겨진 사람들이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살아있는 상태가 당연하다고 살아온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직접 경험하고부터 자살 충동을 종종 느끼게 된다.
인선은 운전을 할 때나 까마득한 아래를 바라볼 때 현기증을 느낀다. 아마 수연도 그러한 시기를 지나왔을 것이다. 남편이자 아버지를 보내기로 결심하기까지 그들은 수많은 순간들을 극복해왔을 것이다.
이광국 감독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살 유가족을 향한 사회의 시선과 불편한 말들, 자살 유가족이 느끼는 다층적인 상실의 아픔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그는 영화를 보고 어딘가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성실하게 고민하고 담아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언제나 다정한 사람들이 가장 유약하고 고통받기 쉬운 위치에 있는 거 같다. 다정한 사람들이 아프지 않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상영시간표]
2025.09.21. 16:1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상영코드 290)
2025.09.22. 19:30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상영코드 397)
2025.09.23. 19:30 CGV센텀시티 3관 (상영코드 428)
2025.09.24. 17: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상영코드 542)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9월 17일 ~ 9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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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의 마지막 일주일, 그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6★/10★
영화 〈더 웨일〉, 그중에서도 주연을 맡은 브렌든 프레이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1999년에 첫 개봉해 2008년까지 세 편이나 이어진 〈미이라〉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으며 훤칠한 외모와 액션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액션신을 촬영하며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고, 이혼 후 거액의 위자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장이었던 필립 버크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생긴 PTSD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가 합성하여 제작한, 넋이 나간 표정과 충혈되고 눈물이 고인 눈의 그의 사진은 ‘모든 걸 포기한 남자’라는 이름의 밈으로 소비되기도 했다. 요컨대 브렌든 프레이저는 새로운 돌파, 즉 ‘구원’의 계기가 필요했다.
그런 그가 〈더 웨일〉에서 찰리 역을 맡았다. 찰리는 대학에서 에세이 과목을 지도하는 강사다. 그는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는데 화면을 켠 학생들과 달리 홀로 카메라를 켜지 않는다. 찰리가 272킬로그램의 거구이기 때문이다.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보조 기구 없이는 걸을 수도 없는 찰리는 자신의 모습이 역겹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카메라가 고장 났다는 핑계로 강의 시간에 검은 화면만 띄워놓는다.
찰리와 그의 삶이 이렇게 망가진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결혼해 엘리라는 이름의 딸을 낳고 키우던 중 딸이 여덟 살이 되던 해에 가족을 떠났다. 동성 제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딸 역시 사랑했지만 그 당시의 찰리에게는 연인과의 사랑이 더 중요했다. 그러나 모든 걸 버리고 선택한 애인은 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찰리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 죄책감, 불안, 수치, 좌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찰리는 이를 달래기 위해 미친 듯이 먹었다. 영화에는 섭식 장애로서의 폭식증과 그 위태로운 과정‧결과를 적확하게 포착한 장면이 종종 나온다. 폭식할수록 몸 상태는 안 좋아지고, 그러면 폭식을 초래한 부정적인 감정은 더 증폭된다. 이는 또다시 폭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찰리는 이 악순환을 멈출 수 없다. 그에게 폭식은 당장에라도 죽어버릴 것만 같은 괴로움을 즉각적으로 달래줄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찰리의 몸 상태는 일주일 정도밖에 버티지 못할 상태까지 악화된다. 찰리의 생애 마지막 일주일. 이는 그가 구원받을 마지막 기회다.
학교에서 낙제될 위기인 딸 엘리가 찾아오는 건 바로 이때다. 아빠인 찰리를 유독 잘 따랐던 그녀는 버림받았다는 상처로 괴로워했고, 지금은 엄마조차 ‘악’이라 부를 정도로 까칠하고 반항적인 청소년으로 자랐다. 찰리는 그런 엘리에게 손을 내민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지금 그가 사랑하는 딸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 찰리의 죽은 연인의 동생이자 물심양면으로 찰리를 돌보고 간호하는 리즈, 종말론과 구원의 메시지를 선교하는 청년 토마스의 서사가 더해진다. 찰리, 엘리, 리즈, 토마스는 모두 나름의 이유로 삶의 끝자락으로 내몰린 사람들, 즉 누구보다도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 곁에는 서로밖에 없다. 누구보다 많은 상처를 갖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상태의 사람들에게 자신과 같은 처지의 누군가를 구원하라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이 네 사람은 서로 간의 뒤얽힘에서 무언가 만들어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저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 것이다.
이처럼 〈더 웨일〉은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구원의 길을 집요하게 질문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에세이 강사인 찰리가 늘 강조하던 ‘진실성’에서 찾고자 한다. 그러나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아픔을 놀랍도록 섬세하고 강렬하게 풀어내던 영화는 구원의 내용에서는 그만큼의 성취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물론 구원의 문제에는 당연히 명확한 답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왜 구원이 어려운지, 무엇이 구원을 가로막는지를 질문할 수는 있다. 영화의 결말, 찰리는 끝내 구원에 도달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갈구한 구원이 과연 찰리와 그 주변인 모두를 보듬을 만큼, 찰리가 환희에 젖은 표정을 지을 만큼, 무엇보다 영화에서 찰리가 내내 강조한 ‘진실성’을 온전히 담아낼 만큼 설득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더 웨일〉은 감동적인 영화다. 생의 막다른 길에 몰려 절망하고 있는 누군가의 존재를 환기하고, 그런 사람들끼리도 희망과 구원의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무엇보다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의 서사와 영화의 서사가 묘하게 포개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쩌면 위로와 희망의 불씨를 전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구원은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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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더운 날에는 밖으로 나가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무더위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영화를 추천 드리려고 합니다!
씨네랩이 추천하는 영화와 함께 여름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 네이버 영화
synopsis
터키의 한 외딴 마을에서 평화롭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다섯 자매. 달콤한 첫사랑 진행 중인 첫째 소냐, 둘째 특유의 우직하고 묵묵한 성격을 지닌 셀마, 소녀 감성 넘치는 에체, 착하고 순종적인 누르, 다혈질이지만 정 많고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랄리까지,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친구처럼 편하고 서로의 우애는 가득하다. 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의 남자아이들과 함께 물장난한 것이 구설에 오르게 되고 그 이후 외출 금지 및 홈스쿨, 그리고 갑작스러운 맞선이 시작된다. 천국 같았던 집은 감옥이 되고,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자매들이 생이별하게 되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집안 어른들 몰래 빠져나가 함께 관람하는 축구 경기의 짜릿함, 첫째 소냐의 뜨거운 첫사랑, 그리고 랄리의 자유를 향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랄리와 소녀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가장 아름답고 뜨거운 여름이 시작된다.
cine pick!
칸국제영화제 및 베니스영화제 초청 및 수상을 받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97%를 달성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 <무스탕: 랄리의 여름>. 영화는 신예 감독인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감독의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와 섬세한 연출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 네이버 영화
synopsis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귀여운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cine pick!
거장 감독 션 베이커 특유의 섬세한 연출, 아이들의 놀라운 연기력, 그리고 동화같은
따뜻한 색감까지 더해지며 영화 매체부터 관객들까지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보희와 녹양
A Boy and Sungreen,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모든 것이 두렵고 어려운 소심한 중학생 보희와, 두려운 것 하나 없는 씩씩하고 당찬 녹양.
한날한시에 태어난 둘도 없는 단짝★절친★베프. 보희와 녹양의 좌충우돌 모험이 시작된다!cine pick!
10대 청소년들의 성장 모험담을 담은 영화 <보희와 녹양>. '싱그럽다'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영화의 색감과 이들의 이야기. 밝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지금 이 계절에 보면
딱 좋을 영화이다.
코다
CODA,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cine pick!
선댄스 영화제 역대 최초 US 드라마틱 부문 4관왕을 석권했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코다>. <원 데이> 에밀리아 존스와 <싱 스트리트> 퍼디아 윌시-필로 그리고 <라라랜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참여해 기대를 높인 작품이다.
여름날 우리
My Love,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cine pick!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여름날 우리>는 중국에서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수익 약 7억 위안(한화 약 1,400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국내에 공개된 예고편의
누적 조회수가 약 100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견니'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허광한과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다진 장약남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썸머 필름을 타고!
It's a Symmer Film,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시대극 찐팬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맨발’.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탈락되자
직접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드림팀을 결성한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미래에서 온 의문의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맨발’은
꿈에 그리던 촬영을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데…cine pick!
일본 영화제에서 온라인으로 상영을 제공한 <썸머필름을 타고!>는 한국에서 화제를 모았고,
적극적인 개봉 요청에 공식으로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청춘 그 자체인
스토리, 그리고 청량한 색감까지! 단순한 청춘 영화가 아닌 다양하고 또 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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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은 허상이에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면, 그 회사의 가장 큰 단점이 뭔지 알 수 있어. '성장'을 크게 외치는 회사일수록, 성장이 느리다는 뜻이야. 생각해 봐. 성장이 잘되고 있으면 굳이 외치지 않아도 되잖아?
예전에 나이 많은 선배가 조언해 준 말이다.
그땐 웃어넘겼지만. 살아갈수록 회사도, 사회도, 그리고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사회 곳곳에서 평등을 외치고 있다.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평등이란 우리가 결코 달성하지 못할 허상이 틀림없다. 정말 평등한 사회에서는 이렇게 크게 평등을 외쳐야 할 이유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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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픔의 삼각형, 2022>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신작으로, 계급의 삼각형을 굴렸다가 아예 뒤집어 버리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147분이라는 꽤 긴 러닝타임동안 총 3부의 구성을 하고 있는데, 꽤 노골적으로 풍자와 아이러니, 그리고 코미디를 쉴 새 없이 쏟아낸다.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영화관에 탑승한 느낌이 들었다. 의자에 몸을 맡기고,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들을 완전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돈 이야기는 섹시하지 않아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야야와 칼은 저녁 식사를 하다 계산 문제로 다툰다. 돈을 더 많이 벌면서 저녁값을 내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야야의 태도 때문인데, 두 사람이 입 아프게 싸우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결국 돈이다.
야야는 "돈 이야기는 섹시하지 않다"고 말한다. 데이트를 하고, 연인으로 함께 밥만 먹어도 돈을 써야 하는데 왜 돈 이야기는 섹시하지 않을까? 왜 데이트 통장과 반반 결혼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싸우는 것일까.
영화는 돈 이야기와 함께 젠더 계급을 비춘다. 칼이 엘레베이터를 붙잡고 화를 내는 장면은 웃기지만 폭력적이고, 잘 나가는 모델인 야야는 출산을 걱정하며 트로피 와이프로서의 미래밖에 없다고 낙담한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남성은 경제 활동 기간이 더 길고, 육체적으로는 여성보다 강하다. 하지만 영화의 도입부에 나왔듯, 모델 업계에서 남성은 여성 모델과 비교해 불과 1/3의 페이를 받는다. 돈을 못 벌어도 저녁 밥값을 내야 하는 남성과, 돈을 잘 벌어도 미래 예상 수입이 없는 여성, 둘 중 과연 누구의 계급이 더 높은 것일까?
영화의 1부에서 감독은 돈과 계급의 관계를 양면적으로 설정한다.
#2. 바로 지금, 오늘을 즐기란 말야
2부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초호화 요트가 등장한다. 상위 계층의 취미이자 휴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은 모두 백인 노인들이다.
요트 승무원들이 고객을 맞이하기 전 '돈'을 외치며 환호하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노골적으로 앞으로 경제적 계급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감독의 친절한 설명이나 다름없다. 물론 팁을 받을 수 있는 승무원들은 백인들이며 팁조차 받을 수 없는 일을 하는 계급은 아시아인들이다. 참 노골적이고 직선적인 영화다.
러시아 부호의 아내는 갑질이 취미인데, 음료를 서빙하러 온 승무원에게 지금을 즐기라고 말한다. 승무원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은 갑질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모두를 위한 시퀀스다. 영화관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 장면에서 웃은 우리는 모두 순간 깊은 공감을 공유했다. 나는 잠깐, 이재용 회장이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 장면을 본다면 어떤 반응일지 상상했다. 물론 그들도 웃을 것이다. 삼각형은 뾰족하고 높기 때문에.
결국 유람선의 모든 승무원은 강제로 물놀이를 한다.
나는 다녔던 모든 회사의 모든 회식과, 워크샵의 기억이 떠올랐다. 회사에서 웃음 지었던 90%의 순간도.
#3. 인플루언서의 계급
현대 사회에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은 신흥 귀족이라고 불린다. 광고로 몇억을 벌었다더라, 아직 면허도 없는데 외제차를 몇 대나 뽑았다더라, 부동산으로 수십억대의 차익을 벌었다더라 하는 얘기들은 이제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얼마나 버냐는 질문에, 칼은 돈보다는 협찬이 대부분이라고 말하며 크루즈 여행 또한 협찬으로 오게 된 것이라고 알려준다. 우리는 야야와 칼의 눈을 통해 유람선 여행을 보고 있는 것인데, 실제 현실에서도 인플루언서들의 SNS를 통해 우리는 이런 것을 접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웃긴 장면이었다.
폭탄 제조회사 회장이 어떤 휴가를 즐기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야야의 휴가는 인스타그램만 팔로우해도 알 수 있다. 우리가 가지 못하는 곳을 인플루언서들이 다니고, 콘텐츠와 관심은 돈으로 치환되며, 협찬은 또 다른 협찬을 불러오고, 이렇게 그들은 삼각형 어딘가에 위치하는 새로운 계급으로 역할 한다.
#4. 무인도의 삼각형
호화 유람선이 폭파되고, 운이 좋은 생존자들 8명은 무인도에 다다른다. 무인도에서는 생존 능력에 따른 새로운 삼각형이 만들어지는데, 노동 계급의 아시아인 여성인 애비게일이 최상위 계급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녀는 불을 피우고,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으며 그 능력을 탁월하게 이용하기까지 한다.
무인도야말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라고 상상하기 쉽지만, 애비게일 역시 애초에 식량이 가득한 구명정을 타고 도착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삼각형은 옆으로 몇 번을 굴러도 삼각형일 뿐, 평등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5. 슬픔의 삼각형
영화는 시작한 지 5분 만에 제목의 사전적인 뜻을 알려준다.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 얼굴을 찌푸릴 때 미간과 코 위쪽으로 생기는 삼각형 모양의 주름남자 주인공 칼의 모델 오디션에서 한 심사관이 보톡스로 슬픔의 삼각형을 제거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보톡스의 유지 기간은 6개월 남짓으로, 삼각형은 잠시 기술로 가려질 뿐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슬프게도 계급 사회 또한 그러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기술이 발달하고 저렴해지면서 얼핏 우리는 삼각형이 없어진 듯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우리 모두는 사라지지 않는 삼각형 속에 살고 있을 뿐이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그 모두가 평등한 것은 아니다. 농사를 짓던 시절에도,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지금도, 평등은 그 어디에도 없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영화 속 가상 세계에서나마 계급을 뒤집어 보며 웃는 것 뿐.
고급 리조트가 등장하면서 감독은 관객을 현실로 돌려보내 버린다. 조롱하고, 뒤집고, 즐거웠지만 너네가 돌아가야 하는 현실은 여기라는 듯이.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듯 애비게일의 얼굴에는 슬픔의 삼각형이 진하게 드러난다.
부자들은 무인도에서도 재미있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유람선의 온갖 오물을 닦아내는 청소부나, 자신의 배가 침몰하건 말건 토론하며 즐거워하던 선장의 모습과 비슷하게. 그런 모습에서 오히려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영화기도 했다.
계급이고 뭐고, 우리가 평등이 없지, 유머가 없냐.
*본 리뷰는 씨네랩의 크리에이터 시사회에 참석하여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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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주 최신 개봉영화(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 리저렉션, 드라이브 마이 카, 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 호두까기 인형)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2월 3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 #매트릭스리저렉션 #드라이브마이카 #신데렐라2마법에걸린왕자 #호두까기인형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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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th #JIMFF 박영광 감독님 interview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낮은목소리 의 박영광 감독님 본격 탐구! ?♀️ #하이스트레인저
? JIMFF X HISTRANGER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HISTRANGER가 떴다!
JIMFF 공식 웹 데일리팀이 직접 취재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한국경쟁 상영작 [낮은 목소리]의 박영광 감독님을
하이스트레인저 웹 데일리 팀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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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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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일런스 앤드 다크니스> 메인 예고편
시각 장애가 있는 애나와 청각 장애가 있는 베스 자매.
의사인 아버지와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행복하게 지내던 두 사람은 어느 날, 뒤뜰에서 사람의 뼈를 발견한다.
그 사건 이후 애나는 어렸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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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토르 : 러브 앤 썬더> 메인 예고편
얘들아, 팝콘 준비했지? ?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주의 한 바이킹이야 토르 오딘슨..." [토르: 러브 앤 썬더] 메인 예고편 대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