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18 11:50:45
11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속편으로 돌아온 글래디에이터, 국내 박스오피스 1위
2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 Ⅱ>가 주말 관객 수 31만 명, 누적 관객 수 44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약 4,300억 원의 높은 제작비 대비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편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제작된 <글래디에이터 Ⅱ>가 과연 기존 시리즈와 같은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오는 22일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지난 6일에 개봉했던 <청설>이 누적 관객 수 52만 명을 돌파하며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배우 박신양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사흘>은 누적 관객 수 15만 명으로 3위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애초 '오컬트' 영화로 홍보가 된 것과 달리, '부성애'에 초점을 맞추어진 내용이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에서는 크리스마스 영화가 강세입니다.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수 5만 명에 그쳤던 <레드 원>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레드 원>은 드웨인 존슨을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 루시 리우, J.K. 시몬스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제작비가 2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영화입니다. 북미 프리뷰 당시 250만 달러라는 저조한 수익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리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현재 누적 수익 약 3,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숨 돌리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1, 2위를 차지했던 <베놈: 라스트 댄스>와 Ever>은 한 계단씩 내려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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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가장 어려워요
인간이 가장 어려워요
영화 <디피컬트> 리뷰
감독] 에릭 토레다노, 올리비에르 나카체
출연] 노에미 메를랑, 피오마르마이, 조나단 코헨, 마티유 아말릭
시놉시스] 대출과 빚에 허덕이는 브루노와 알베르. TV 중고거래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공짜 맥주와 감자칩에 이끌려 얼떨결에 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반대하는 캑터스를 만나 환경 운동에 점점 진심이 되어간다. 살기는 어렵지만 사랑은 하고 싶은 두 남자와 환경 문제 외에는 모든 것이 무감각한 여자까지, 갓생을 꿈꾸는 파리지앵 3인의 동상이몽 라이프가 시작된다.
#스포일러 주의#
전천후 사회 문제를 다 다루다니
대부분의 영화는 하나의 소재를 잡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에서는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이렇게 하나의 줄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전시킨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영화 디피컬트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 문제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 기능을 하면서 굉장히 유기적으로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있어서 새롭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국가를 막론하고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는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적으로는 기후 위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럼 이런 환경문제와 경제적 위기를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 원인을 기가막히게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찾아낸다. 사람들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보지 않고,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할인율에 속아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계속해서 사게 되고,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빚을 내게 되고, 과한 물품 소비를 통해 결국 버려지는 물건들이 생기면서 환경 오염이 발생해 기후 위기까지 오게 된다는 논리인것이다.
영화 디피컬트에서는 알베르가 블랙프라이데이 때 티비를 사러 돌진한다. 평범한 가장인줄 알았지만 그는 중고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 있었다. 공항에서 수화물 관리자로 일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빚 때문에 월급만으로는 그 빚을 감당할 수 없자 중고거래를 통해 일정 수익을 남겨보고자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물품이 없기 때문에 물품을 사야 중고거래를 할 수 있었고, 결국 돈을 벌기 위해 계속해서 물품을 살 수 밖에 없고, 그 구매행위는 되려 그에게 더 많은 빚의 부담과 함께 환경 오염에도 일정 부분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영화 속에서는 경제적인 가난,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위기, 그리고 그 와중에 등장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까지 정말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이 세가지 문제들이 미리 맞춰진 알람시계 마냥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3가지 주제가 복합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어려워
영화 제목은 디피컬트다. 이를 의식이라도 하듯 영화는 다양한 뉴스에서 “올해는 정말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참 힘든 한 해 였습니다.”라는 앵커의 말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언제나 사회는 힘들었음을 보여주는 문장이기도 했지만 결국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이라는 것을 영화는 다양한 유머 요소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 디피컬트는 다양한 반전 요소들을 심어놓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헨리다. 헨리는 비영리단체에서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제해주고 올바른 소비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사람들에게 매번하는 말이 있다. ‘이 물건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인가’ 그가 이 말을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yes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입장한 곳은 바로 도박장이었다. 심지어 그 도박장에서는 이미 너무 많은 돈을 써서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던 것이다. 빚 탕감 및 회생 절차를 돕는 비영리단체 직원이 사생활에서는 도박장을 들락날락거리는 인물이라니. 어쩜 이렇게 모순적일수 있을까.
빚에 허덕이는 알베르와 브루노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돈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다. 공짜라면 환장하는 그들은 공짜 맥주와 감자칩에 홀려 한 세미나에 가게 되고 거기서 엉겁결에 환경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들이 과연 선한 의도로 참여한 것일까? 아니였다. 중고거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알베르는 환경운동에서 쓰지 않는 물품들을 기부하는 부잣집으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들의 물품을 비싼 가격에 되팔 생각을 하고 그들의 일을 돕기 시작한다. 결국 그들은 이를 통해서 짭짤한 수익을 거둬들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들이 환경 운동에 참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랑이었다. 사랑이 고팠던 그들은 자신들을 서스름없이 안아주는 매력적인 캑터스에게 반해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을 보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한 단체에서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는 이들이라도 그 속내는 다를 수 있음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그들의 비폭력적인 시위를 활용해 알베르와 브루노는 프랑스 은행에서 부결시킨 자신들의 파산신청을 조작하기 위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연료는 화석연료고 이 회사에 엄청난 지원을 하는 프랑스 은행 앞에서 시위를 해야 한다며 이들을 선동하기에 이르고, 다른 이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와중 프랑스 은행 안으로 잠입해 자신들의 서류에 부결이라고 도장찍힌 것을 수정액으로 수정해 가결로 만들어버린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시위대에 합류한 그들은 경찰에 붙잡히며 환경 단체에서 영웅이 되기까지 한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환경 운동에 참여했지만 점차 참여하면서 브루노와 알베르는 진심이 되어간다.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들에게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고 보상도 없지만 적극적으로 환경 운동에 참여를 하니 말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이 아닌가 싶었다. 주변 사람을 이용만하던 사람이 결국에는 환경 운동에 진심인 사람이 되고, 경제적으로 남을 돕던 사람이 뒤에서는 도박장에서 쫓겨나는 사람이고 예측을 정말 함부로 할 수 없는 인간이야 말로 가장 모순적이면서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영화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블랙 코미디와 프랑스 영화는 평소에 굉장히 호불호가 갈려서 쉽게 도전하지 않는 장르였는데, 이번 영화 디피컬트는 정말 만족스러울 만큼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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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많은 평행우주에서의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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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진:양자경,스테파니 수,케 후이 콴,제임스 홍,제이미 리 커터스
시놉시스
에블린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웨이먼드와 결혼을 했다.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세탁소를 차렸고 그녀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딸인 조이가 대학을 자퇴하고 자신의 애인인 여자친구를 소개하며 나타난다. 그런 조이가 실망스럽기도 하고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조이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다. 한편 에블린과 웨이먼드는 에블린의 아버지와 함께 세무서를 가게 되지만 웨이먼드의 갑작스러운 돌방 행동에 놀라고 만다. 사실은 이 우주뿐만이 아니라 다중우주가 존재하는 것이었고 수천 명의 똑같은 자신들이 각각 다르게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과연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과 똑같은 모습이지만 각각 다르게 살고 있는 평행우주의 또 다른 나의 정신들을 이 우주에 불러오며 악당들과 싸운다.
에블린이 지금의 삶에 후회하는 이유
에블린의 아버지는 에블린이 웨이먼드와 결혼하기를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고 미국으로 가서 세탁소를 운영했지만 자신이 나이가 들자 결혼한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 하지만 자신의 딸과 닮은 조부 투파키라는 이름의 빌런(악당)이 전 우주적 재앙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평행우주에서 자신과 똑같은 에블린들의 정신을 이용하여 우주를 위협하는 자들과 맞서 싸운다. 사실은 웨이먼드가 말하길 다중우주를 넘은 알파버스가 존재하며 그간 에블린이 살아온 삶이 코믹하기도 하고 힘든 일들이 많아서 자신에게 더는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점점 괴이한 것들을 경험하면서 극복해 나간다. 만약 자신이 선택한 삶이 수많은 선택 중에 하나라고 한다면 여러 갈림길이 생길 것이고 각각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게 평행우주 속 법칙이라고 하나 자신이 만족하지 못한 삶이라고 해서 그 삶이 무조건 안 좋다고 할 수 있을까? 결국에는 그 선택을 한 것도 자신이기 때문에 후회할 수도 있으나 앞으로 또 다른 수많은 선택들을 골라야 하는 게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이기도 하다. 나도 지나고 보면 후회하는 것이 많지만 아쉽게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에블린의 입장에 공감이 되는 건 당연한 걸까?
수많은 선택과 갈림길 중에 나는 이 인생을 선택해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의 주관적인 영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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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적 아이러니에 대한 허먼 J. 맹키위츠의 대답
넷플릭스 영화 〈맹크〉(2020)에 따르면, 전설이 된 영화 〈시민 케인〉(1941)은 각본가를 쥐어짜는 할리우드의 '착즙'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거대 영화사는 영화를 공산품처럼 만들고 싶어 하며, 각본가가 그 과정에 기계처럼 녹아들길 바랐다. 한편, 영화는 공산품인 동시에 정치적 선전물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영화사 대표가 상대 후보의 당선이 이주자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영상을 제작하는 장면은 영화와 정치의 구린내 나는 결탁이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걸작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자본주의적 착취와 질 낮은 정치와의 결합이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영화판에서 어떻게 수많은 사람의 영혼을 흔드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걸까?
이 질문은 비단 〈시민 케인〉의 시대에 한정되지 않는다. 현대사회의 영화는 1930년대의 할리우드보다 더 깊게 자본에 영향을 받는다. 블록버스터 영화, 상업 영화는 지배 이데올로기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확대 재생산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산업에 완전히 잠식되지 '않았다'. 영화는 여전히 저항의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다. 영화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지배 이데올로기에 포획하는 동시에, 이를 넘어서는 상상력을 가능케 해준다.
〈맹크〉는 이러한 영화적 아이러니에 대한 대답이다. 영화사 대표 윌리의 말처럼, 각본가는 ‘오르간 연주자의 원숭이’에 불과하다. 오르간 연주자의 원숭이는 자신이 춤을 추면 사람들이 오르간 연주자에게 돈을 주는 것을 보고는 자신이 없으면 오르간 연주자가 굶어 죽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는 자신을 오르간 연주자의 ‘주인’이라 여긴다.
하지만 정작 원숭이에게 밥을 주고, 옷을 입혀 춤추게 하는 것은 오르간 연주자다. 자신에게 월급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즉 권력과 돈 앞에서 예술가 정체성을 굽히지 않는 각본가 맹크에게 윌리가 건네는 이야기다. 요컨대, 오르간 연주자는 영화사 대표인 자신이고, 맹크는 자신이 세상의 주인인 줄 착각하는 원숭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맹크〉 스틸컷 ⓒ넷플릭스
‘오르간 연주자의 원숭이’ 우화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오르간 연주자가 원숭이를 먹이고 예쁘게 꾸미려면, 춤추는 원숭이에 기꺼이 돈을 내는 관객들이 필요하다. 오르간 연주로만은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없지만, 춤추는 원숭이가 있으면 사람들은 기꺼이 그의 연주에 돈을 낸다. 결국 오르간 연주자가 계속 오르간 연주자일 수 있는 이유는 원숭이의 존재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자신의 저서 《유행의 시대》에서 예술가를 관리하는 주체가 국가에서 시장으로 바뀌었음을 비판하긴 하지만, 예술 활동에 있어서 관리행정은 본질적인 요소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작가 정신’이란 그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는 ‘가난한 자유’에서 나온다는 전통적인 예술론도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제쳐두더라도, 오르간 연주자의 원숭이에게도 자율성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 원숭이가 가진 자율성의 조건과 크기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 누구도 원숭이가 가진 자율성 그 자체를 부정할 순 없다. 원숭이가 어떤 춤을 추는지에 따라 오르간 연주자의 수입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맹크〉는 〈시민 케인〉이라는 걸작을 탄생시킨 원숭이의 자율성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다시 영화의 아이러니로 돌아와 보자. 자본이 없으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영화는 폭력적인 이데올로기의 하수인 역할을 맡기 일쑤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영화가 구린 이유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 산업이 이어질 수 있는 건, 빛나는 영화가 드물게나마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오르간 연주자의 돈으로 밥을 먹는, 춤추는 원숭이 덕분이다. 원숭이의 생존은 연주자에게 달려있지만,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받는 순간, 원숭이는 자신이 추고 싶은 춤을 춘다. 오르간 연주자가 통제할 수 없는 춤을.
원숭이의 자율성이나마 존재하는 한, 빛나는 영화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고, 영화 산업은 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영화의 아이러니에 대한 〈맹크〉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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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접함 속에 나름의 반전 요소
허접함 속에 나름의 반전 요소
영화 <강남좀비> 리뷰
감독] 이수성
출연] 지일주, 박지연
시놉시스] 대한민국 강남이 좀비에 점령 당했다. 평소와 같던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가 강남에 등장하고, 기이한 행동들을 보이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던 좀비의 정체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한편, 대한민국 태권도 前국가 상비군 현석은 강남의 직장으로 출근하던 중 우연히 민정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회사에서 다시 ‘민정’을 마주한 ‘현석’이 호감을 표하는 순간 좀비가 건물에 들이닥치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의 사람들이 감염되기 시작한다. 바깥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문이 폐쇄되어버린 건물, 그 속에서 현석과 민정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시작한다.영화 <강남좀비>는 영화관에 가서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됐었던 작품이었다. 좀비물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좀비물의 결과는 대부분 비슷하게 끝나고, 징그러워서 보지 않는 편인데 티아라의 지연이 나온다고 해서 팬심으로 보러 다녀왔다. 이래서 팬심이 이렇게 무서운건가 보다.
이걸 사실적이라고 해야되나?영화 <강남좀비>를 보면서 조금 반가왔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바로 앞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출근길마다 마주치는 건물과 회사 바로 앞에 있는 클럽이 영화 시작부터 나와서 반가웠다. 그러면서 강남이라는 곳을 굉장히 일상적으로 잘 표현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제 현석과 민정히 회사로 출근하면서 한 건물로 들어간다. 한 건물 내부에는 탁 트인 외부보다는 사람들이 확실히 적을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표현된다.
기존 영화에서 좀비들이 떼로 몰려와서 그 수에서 주는 압도감이 있었다면 영화 <강남좀비>에서는 한정적인 건물 내부의 사람들만 좀비로 변하다 보니 그 좀비의 수가 굉장히 비어 보여서 음,,? 했던 장면들이 존재했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말 건물 내부에서만 좀비가 발생했다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면서도 그래도 좀비 영화인 이렇게 좀비가 없어도 되나,, 싶으면서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된 현실적인 좀비 수에 당황해하면서 영화를 봤던 것 같다.
좀비 분장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영화 <강남좀비>에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 바로 좀비 분장이다. 좀비로 분장한 사람들의 모습이 굉장히 티가 나고 어설퍼서 분장팀에 쓸 돈이 부족했나 싶었다. 입 주의에만 피가 묻혀져 있다던가 굳이 왜 실로 꼬맨듯한 분장을 넣었을까 싶기 하고, 좀비 역할을 하시는 배우들도 그저 정신 없이 뛰어다니기만 할 뿐 그렇게 무서움을 주는 좀비들이 아니어서 과연 감독 왜 이 장면에서 오케이컷을 줬나 싶은 부분들도 있었다. 영화 중간중간 어설픈 장면이 많이 나와서 많이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틀니 좀비라니!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나서 시간을 쓴 것에 후회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름 반전의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굉장히 재밌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강남좀비>는 기존 좀비 영화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계속해서 살아남고 그 주변인은 좀비로 변해간다. 하지만 남주인공인 현석에게 시련이 닥친다. 여주인공 미정을 구하기 위해 몸바쳐 싸우다가 좀비에게 물리고 만다. 현석은 민정을 짝사랑하고 있었고,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콘서트를 보러가자고 제안을 하려고 티켓까지 준비를 해두었지만 마지막 순간 현석은 건물주 좀비에게 다리를 물리고 만다.
그렇게 현석과 민정은 이별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며 민정은 지하주차장을 탈출하려고 한다. 그 순간 현석은 자신의 다리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바로 틀니다. 그렇다. 건물주 좀비는 틀니를 끼고 있어서 현석을 물어도 고통만 있을 뿐 그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것이었다. 마지막에 이런 반전이 있어서 웃을 수는 있었던 작품이었다.
기존 좀비 영화들과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었던 영화 <강남좀비> 마지막 틀니 이펙트가 없었다면 혹평에 혹평을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반전 요소가 나름 재밌었어서 용서가 되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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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이미 망해버린 세계에서 아이들은 성장할 수 있을까
여름이 지나가면/코리안시네마
시놉시스
신도시 개발계획이 있는 지방의 한 마을이 있다. 마을로 부랴부랴 이사를 오는 기준의 가족. 동네가 ‘시’로 승격이 되고 난 뒤에는 진학에 유리한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 자격도 없어진다. 새롭게 다닐 학교에서 전학 수속을 밟고 있는 사이, 기준의 새 운동화가 사라진다. 신발 도둑으로 의심을 받는 아이는 동네에서 유명한 결손가정의 형제들이다. 기준의 가족은 이 형제들이 신발 도둑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들지만, 고작 신발 정도니까 모른 척 넘어가 준다.(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어린이의 세계가 그리 녹록치 않음을, 다층적으로 굴곡진 어른의 세계와 닮은 점이 꽤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다. 조수석에 앉은 기준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희망에 부푼 엄마와는 달라 보인다. 서울에 살며, 적당한 재력을 가진 기준의 부모는 기준을 위해 농촌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농어촌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다. 기준이 잔뜩 불만인 이유는 단지 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곳으로 간다는 데서 오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어쩌면 기준은 마음 깊은 곳에서 이미 자기 삶이 자율성을 상실한 채, 부모 욕망이 투영되는 객체일 뿐이라는 점을 감각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촘촘한 기획이라도 누군가의 삶을 완전히 포박하기는 불가능하다. 인간은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는 부모와 기준 모두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찾아온다. 기준은 전학 첫날부터 브랜드 운동화를 도둑맞는다. 부모 없이 어렵게 생활하는 영문, 영준 형제가 범인인 듯 보이지만 확실한 물증은 없다. 기준에게는 이 사건이 뜻밖의 계기가 된다. 영문은 또래 집단의 우두머리 격으로 친구들은 그가 분위기를 잡고 한 마디만 하면 시끄럽게 떠들다가도 금방 움츠러든다. 기준도 영문이 무섭다. 동시에 영문과 가까워지면 금세 그와 비슷한 지위를 누릴 수 있겠다고도 느낀다. 기준은 자발적, 적극적으로 영문 형제에게 호의를 베푼다. 부모가 기준에게 ‘더 좋은’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시골로 이사 왔듯이, 기준 역시 나름의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형제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준은 결코 부모가 의도하지 않았을 방식으로 자신의 자율성을 발휘하고 나름의 삶 기획을 이어간다. 이후는 악화일로다. 물론, 부모의 관점에서 말이다. 기준은 영문 형제와 함께 도둑질, 폭력 사건에 자주 연루되고 그럴수록 무리에서 상승하는 자신의 지위를 은근히 즐긴다. 기준은 늘 영문에게 더 잘 보일 방법을 찾는다.
기준을 ‘나쁘게 물들인’ 영문, 영준 형제에게도 자기 삶 기획이 있다. 이들 역시 부모 없이 근근이 삶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남에게 위협감을 주고 남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로 자신의 미래를 모색해왔다. 요컨대 모두는 자기 자신의 상황에서 도출해낼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좋은’ 미래를 모색한다. 그렇다면 누구의 기획이 최종적으로 승리하고 관철될까?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자의 기획이다. 기준은 결국 그의 비행을 참지 못하는 부모에게 이끌려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 기준은 끝까지 영문, 영준 형제와 어울리고 싶다. 영문, 영준 형제는 자상한 척 시혜와 동정, 멸시의 시선을 교차로 건네는 기준의 부모님이 밉다. 하지만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기준의 부모와 달리 자기 삶 기획을 관철할 아무런 자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을 반영하듯, 〈여름이 지나가면〉에는 어른과 사회가 없다. 자식에게 계급을 세습하는 일만이 중요한 부모와 형제를 방치하는 학교와 이웃이 있을 뿐이다. 공적 역할을 상실한 사회, 신자유주의적 경쟁관계가 만연한 사회는 모두가 자기 안위만을 고민하게 만들었고, 아이들까지 폭력적인 방식으로 여기에 연루되게 했다. 아이들 사이의 폭력과 경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어르고 달래고 뒷받침해줘야 할 어른과 사회가 사라져가는 속도와 비례해 더욱 첨예해진다.
이렇게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쟁 문화는 어린이들의 세계까지 잠식했다. 꼼수를 써도 좋은 학교 가서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는 부모와 친구를 괴롭히더라도 권력감만 느낄 수 있으면 된다는 기준은 닮은 데가 많다. 영화는 여러 질문을 남긴다. 서울로 돌아간 기준은 부모의 뜻대로 ‘좋은 대학’에 들어가 부모의 계급을 세습할 수 있을까? 그런다고 기준이 정말 행복해질까? 영문과 영준은 어떨까? 그들에게 다른 삶 기획이 들어설 기회가 주어질까? 아마도 높은 확률로 지금 그들이 부득이하게 들어선 ‘비행’의 길에서 오랜 시간 허덕이지 않을까?
어린이, 청소년의 성장을 다루는 최근의 영화에서 이들이 마주한 세계는 종종 출구 없는 미로처럼 보이는 경향이 보인다. 그 양상은 갈수록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들이 마주한 세계는 처음부터 망해 있는 상태다. 기존 질서에 안착한 어른들은 뒤틀린 세계에 무심하고, 탈락한 어른들은 어딘가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늘 외롭다. 사회가 늘 ‘우리의 미래’라며 상찬하는 어린이들은 이런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어린이가 희망이다’라는 말은 지독한 위선이다. 썩은 토양에 뿌린 씨앗이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 어불성설인 이유와 마찬가지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5회 국제전주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여름이 지나가면〉 상영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른 영화 상영 시간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월 3일 10:00 메가박스 전주객사 5관(213)
-5월 5일 21:00 CGV전주고사 4관(457)
-5월 8일 10:30 메가박스전주객사 1관(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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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인생은 '로맨스'입니다.
여전히 MZ세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테스트는 '영화' 캐릭터 테스트로도 자주 활용되어 왔는데요! 이번에 오픈한 테스트는 꼬이고 얽힌 다양한 관계 속 유쾌한 케미 포텐이 터지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인생 장르 테스트입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인데요!베스트셀러 작가 '현'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꼬여버린 관계를 다채롭고 감각적으로 담아낸 영화에서, 과연 이들 6인이 어떤 스토리로 얽히게 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장르만 로맨스>에는 쿨내진동 이혼부부 '현'과 '미애', 일촉즉발 비밀커플 '미애'와 '순모', 주객전도 스승제자 '현'과 '유진', 알쏭달쏭 이웃사촌 '정원'과 '성경'까지! 작가 '현'을 둘러싼 관계가 버라이어티하게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내 인생의 장르 테스트'는 누구나 직접 참여해 자신의 인생 장르를 탐색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공개된 테스트는 7년째 슬럼프에 빠져 한 글자도 못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의 사생활이 각 질문마다 유쾌하게 녹아들어 웃음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현' 몰래 달달한 비밀연애 중인 전 부인 '미애'와 절친 '순모'부터 이웃사촌 '정원'과 놀기 바쁜 사춘기 아들 '성경', 천재적인 재능으로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제자 '유진'과의 관게까지, 관객들은 '현'의 다양한 상황에 이입하게 됩니다.
테스트를 마치면 코미디부터 로맨스, 드라마, 미스터리, 판타지까지 내 인생의 장르를 비롯해 <장르만 로맨스> 6인방 중 나와 딱 맞는 궁합이 누구인지 알 수 있어 흥미를 더하는데요. 게다가, 테스트 결과를 SNS에 인증하면 <장르맨 로맨스> 예매권과 굿즈를 증정하는 풍성한 이벤트까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매일 버라이어티한 우리들의 사생활
내 인생의 장르 테스트하러 가볼까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테스트와 함께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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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그냥 풀이 아니었다 - 높은 풀 속에서
흥해라 이 영화
높은 풀 속에서 (2019)
- 차로 먼 거리를 이동하다 잠깐 정차한 남매
낯선 그 곳에서 꼬마아이의 구조요청을 듣고 높은 풀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시공간이 뒤틀린 풀숲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극한의 탈출미션 '높은 풀 속에서' 이 영화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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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돌아온 슈퍼배드 4 / 메가 미니언즈의 탄생 / 미니언즈 없는 슈퍼배드는 없다!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슈퍼배드 4" 후기입니다.
*메가 미니언즈의 재롱이 담긴 쿠키영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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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복호무송> 메인 예고편
“세상을 취하게 만든 자들을 이 주먹으로 깨울 거야”
송나라 시대, 금나라와 요나라의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고,
경양강 일대에 식인 호랑이까지 출몰하면서 온 나라가 불안에 휩싸인다.
이에, 난세의 영웅 ‘무송’은 나라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리는데…
악인을 처단할 난세의 악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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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크루엘라> 메인 예고편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의 광기 어린 악녀이자 디즈니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빌런 ‘크루엘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