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4-12-19 11:43:40
사자왕이 걸어온 반듯한 왕도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리뷰
디즈니 르네상스를 이끈 명작 '라이온 킹'이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9년에 선보였던 실사 영화에 이어 새로운 시리즈를 공개했다.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이야기를 담은 '무파사: 라이온 킹'(이하 '무파사')을 내놓았다.
실사 영화 '라이온 킹'처럼 '무파사'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과는 일부 다른 설정을 갖췄다.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무파사가 알고 보니 왕의 혈통이 아닌 점, 친형제였던 무파사와 스카는 의붓형제로 변경됐다. "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거듭난다"는 메시지에 맞춰 무파사의 서사를 극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바꾼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심바(도널드 글로버)와 날라(비욘세)의 딸 키아라(블루 아이비카터)가 동생을 출산하기 위해 떠난 엄마와 아빠를 기다리며 라피키(존 카니)에게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전달된다. 이는 무파사에서 심바로, 심바에서 키이라로 유산(왕의 자질)을 물려주는 걸 암시하며 3대를 하나로 연결한다.
엄마 아빠와 함께 전설의 낙원 밀레레를 찾아 이동하던 무파사(에런 피에르/브레일린 랭킨스)는 대홍수를 만나 다른 곳으로 떠밀려 왔고,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 켈빈 해리슨 주니어/테오 소몰루)를 만나면서 의형제처럼 지낸다. 어느 날 '외부자들' 백사자 무리의 습격 때문에 무파사-타카는 생존을 위해 자신들이 속했던 무리를 떠나 밀레레로 향했고, 이 과정에서 암사자 사라비(티파니 분)와 개코원숭이 라피키를 만난다.

'무파사'의 스토리 구조는 기존 '라이온 킹'과 비슷하나, 전작과 달리 용기와 지혜로 왕이 되는 무파사의 모습을 그리며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이때 '라이온 킹'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 '생명의 순환'을 부각하고자 새로운 빌런인 키로스와 외부자들의 폭력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초원의 밑바닥부터 모든 종이 '생명의 순환' 속에 놓인 동일한 존재라는 걸 모든 동물들에게 전파하고 독려하는 무파사의 리더십을 그린다.
이 영화의 주체가 무파사-타카 두 사자인 만큼, 어렸을 때 친형제처럼 지냈던 이들이 어쩌다 파국으로 치닫게 됐는지 관계성 변화로 영화의 살을 붙인다. 특히 '라이온 킹' 빌런 스카의 타카 시절은 흥미로웠다. 새로운 형제가 생겨 행복해했던 타카는 위기를 맞이하면서 고뇌하다가 어느 순간에 질투심을 느껴 배신하기도 한다. 비겁하고 겁이 많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정 앞에 용기 내는 순간도 있다. 그에 반해 무파사는 심바와 다르게 완성형 캐릭터로 구축되어 있다 보니 평면적으로 느껴진다.
실사 영화 '라이온 킹'에서 진일보한 VFX(시각특수효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를 자랑했으나, 동물을 의인화하는 과정에서 대사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 부분이 보이고 이 때문에 감정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파사'는 전작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드넓은 초원부터 폭포, 설경까지 아프리카의 장엄한 대자연부터 다채로운 감정 표현하는 동물 묘사, 디테일한 동물 털 표현까지 리얼하다. 흡사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기술력은 확실히 진화했으나, 무파사, 타카, 사라비가 함께 있을 때에는 조금 헷갈린다. 캐릭터별 특징을 다르게 표현하긴 했지만, 한 앵글에 잡혀있을 때 구분하기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그 외 완벽한 동물 묘사에 비해 물을 표현한 CG의 완성도는 옥에 티다. 물론 이 부분들은 영화를 감상하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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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질문을 던질 때
좋은 영화는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던진다고들 한다. 하지만 철학적인 논쟁이나 윤리적인 이슈가 있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들은 대부분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감독의 의견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서복> 이전에도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는 있었고 한국에서만 대성공을 거두었던 <아일랜드>의 경우 복제인간의 인권을 인정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아일랜드>가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논의의 여지를 주려고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황우석 박사의 논문이 발표되며 복제 이슈가 뜨거웠던 당시로서는 소재만으로도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가능했다. 이후 여러 논란을 거쳐 생명체를 복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전처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지금 이용주 감독은 복제인간 소재를 꺼냈다. 소재가 낡았다고 해서 영화까지 낡으라는 법은 없지만 <서복>은 소재를 가지고 논의에 들어가기보다는 소재와 논의를 보여주는 데서 그친다.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이 기헌(공유 분)에게 하는 질문들은 질문 자체로는 의미가 있지만 영화의 맥락과 어울리지 않아 기헌을 당황시킬 뿐이다.
<서복>이 던지려고 했던 질문들은 서복의 존재에서 파생된다. 서복은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탄생했지만 뜻밖의 부작용으로 염력을 가지게 됐다. 영화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아쉽지만 서복을 만들어낸 임세은 박사(장영남 분)는 별도의 목적이 있었다. 임 박사의 서복 제작 동기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깊이 들어가지 못하며 서복의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고뇌를 잠깐 보여주는 선에서 머무른다. 비슷한 논의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레플리카>에서 시도된 적이 있는데 역시나 액션영화로 마무리되었을 뿐이다. 아마도 임 박사의 동기에 대해서는 관객과 제작진 모두가 비슷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파고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임 박사는 서복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감정적인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장영남이라는 배우치고 영화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퇴장한다. 서복의 탄생 동기를 둘로 나눈 건 확실한 패착이었다.
연구소의 실장 신학선(박병은 분)이 서복에 대해 던지는 질문은 '서복이 과연 인간인가'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고 사람처럼 말을 하고 성장하지만 서복은 실험실에서 태어났고 인간과는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다. 애초에 탄생 동기가 인류의 복지 향상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서복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 신 실장의 의견이다. 따라서 실험체로서 서복이 겪어야 하는 고통들은 신 실장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관객에게 서복이 인간이냐고 묻는다면 대다수는 인간이라고 대답할 것이며 인간이 아니라고 대답하더라도 서복이 인류의 복지를 위해 영원히 고통받아서는 안된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대답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복이 박보검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서복이 인간의 형상이 아닌 생명체였다면, 혹은 서복이 박보검이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다른 대답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서복이 기헌과 함께 시장을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사람들은 모두 서복을 인간이라 인지하며 심지어 기헌에게 동생을 잘 챙기라는 연민섞인 시선마저 보낸다. 그렇기에 서복이 인간이냐는 질문은 논의를 넘어서지 못하고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거나 공감을 얻지 못한다. 동물실험마저 윤리적이지 않다는 논의가 나오는 시대에 복제인간이 인간인가/복제인간은 이용되어도 좋은가에 관한 질문은 신학선의 무자비한 캐릭터를 설정해주는 데 머무를 뿐이다.
서복을 탄생시킨 연구소 서인의 회장인 김천오(김재건 분)는 서복을 가지고 신의 역할을 하려 한다. 서복이 줄 수 있는 영생을 나눠줄 이를 악인이 선택하겠다고 한다는 발상은 꽤 낡았으며 그다지 유효하지도 않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런 일은 이미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의료 시스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와 받지 못하는 자로 나뉘는 사회에서는 이미 평균수명에서 차이가 나며 의료 혜택이 동등하게 분배되는 곳에서는 정작 의료진이 희생을 강요당하거나 의료 수준의 질이 낮다. 자세한 논의는 이미 <식코>에서 마이클 무어의 무자비한 카메라가 다룬 적이 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의 생명을 다룰 수 있는 시대는 오래 전에 도래했으며 관련 논의도 마무리된지 오래다. 차라리 사형제도 폐지 쪽이 이제는 동일 주제를 다루는 쪽에 가까워 보일 정도다. 영생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영생의 무의미함에 대해서는 뱀파이어물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기록이 있어 <서복>은 늦은 감이 있다. 결국 회장이 다루는 주제도 마찬가지로 회장의 판에 박힌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 역할 이상을 하지 못하며 돈에 환장한 늙은이 캐릭터조차 식상해 주제도 캐릭터도 서사에서 별다른 특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
기헌이 서복에게 갖는 질문들은 보다 복합적인 편이다. 다만 기헌의 질문들은 본인 스스로가 갖는 의문이기보다는 서복이나 다른 캐릭터들이 던지는 질문을 흡수하는 것에 가깝다. 기헌은 서복을 통해서든 아니든 자신이 가진 질병을 치료하고 더 살고 싶어하는데 정작 그이유는 알지 못한다. 서복은 기헌에게 "내가 왜 민기헌 씨를 살려줘야 하는데요?"라고 묻지만 기헌은 대답하지 못한다. 이외에도 서복은 기헌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데 기헌은 잠시 생각해 보지만 결국엔 단 하나의 질문에도 스스로 답을 도출해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기헌은 서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삶에 대해 생각해 보지만 이를 통해 기헌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증거는 서사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기헌은 서복에게 연민을 느끼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서복이 인간의 형상, 특히 박보검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복에게서 채취한 치료제로 삶을 연장하려던 기헌은 채취 과정을 알고 나서야 서복을 보호하려 든다. 서복에게서 치료제를 채취하는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다면, 서복이 실험실에서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정도라면 서복에게서 치료제를 채취하는 것은 정당한가? 기헌은 서복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도로 실험실로 데려오지만 스스로는 질문조차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캐릭터다.
마지막으로 서복이 서복 자신에게 갖는 질문들은 꽤나 심오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해서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까지 질문한다. 서복은 자신이 누구의 DNA로부터 탄생했는지 알고 있었으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기원을 탐구하고자 한다. 서복을 연기한 박보검은 연민을 자아내면서도 때로는 무자비하고, 사회적 규칙을 배우지 못한 어린아이이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서복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배우의 역량 부족이라기보다는 서복이라는 캐릭터를 만들면서 서사에서 자리가 온전히 잡히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 서복은 자신의 기원을 찾아내고 인류에게 영생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탐구하면서도 결국엔 실험실로 돌아가길 자청한다. 단순히 기헌을 살려주기 위한 것이라면 영화 후반 서복이 내리는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 서복은 서사에서 가장 복잡하고 철학적인 인물이지만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행동하는 경향이 짙다. 서복의 질문들은 시사점이 많지만 논의를 시작하기보다는 철학수업 첫시간에 듣는 질문을 나열할 뿐이다.
<서복>이 비록 낡기는 했지만 매력적인 소재를 발견한 건 사실이다. 서복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고 나아가 연구 윤리와 트롤리 딜레마까지 다루려 했던 노력은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영화가 시사하려 하는 바가 캐릭터 설정에 머무른다면 박보검과 공유의 조합으로도 커버할 수 없다. 이용주 감독이 이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밀도 있는 서사가 <서복>에서는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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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영화제 화제작 <성적표의 김민영>의 개봉부터
마블에서 유일한 네 번째 솔로무비 <토르: 러브 앤 썬더>의 극장판 개봉까지!
그럼 9월 첫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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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7분
감독: 이재은, 임지선
출연: 김주아, 윤아정 등
개봉: 2022.09.08
배급: (주)엣나인필름
줄거리
기숙사 생활을 하며 삼행시 클럽을 만들어 고등학교 생활을 함께 지낸 김민영, 유정희, 최수산나.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우정도 졸업과 동시에 각자의 다른 생활 속에서 관계가 소원해진다.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민영이 갑자기 정희를 집으로 초대하고,
정희는 기쁜 마음으로 민영을 찾아가지만,
자신의 기말 성적을 정정하느라 바쁜 민영에게 정희는 안중에도 없다.
정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영을 기다린다.
과연 정희와 민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관전 포인트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만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작품이다.
이미 독립영화계에서 유명한 배우부터 처음으로 관객을 맞이한 배우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가 출연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한여름밤의 재즈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미국 | 82분
감독: 아람 아바키안, 버트 스턴
출연: 지미 지우프리 등
개봉: 2022.09.08
배급: 찬란
줄거리
어느 화창한 여름 날, 휴양 도시 뉴포트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는 사람들.
그들을 반기는 낭만 가득한 여름 바다와 감미로운 재즈 선율.
루이 암스트롱, 마할리아 잭슨, 셀로니어스 몽크, 척 베리, 아니타 오데이…
해가 지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페스티벌의 막이 오른다!관전 포인트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보존 작품이었던 영화를 4K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개봉을 확정했다.
미국 최초의 야외 음악 축제인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의 모습을 담고 있는 최초의 콘서트 실황 영화이다.
휴양도시 뉴포트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재즈 선율이 더해져 낭만 가득한 영화이다.
OTT 공개 예정작
토르: 러브 앤 썬더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19분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등
공개: 2022.09.08
스트리밍: 디즈니플러스
줄거리
이너피스를 위해 자아 찾기 여정을 떠난 천둥의 신 ‘토르’
그러나,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몰살하려는 신 도살자 ‘고르’의 등장으로
‘토르’의 안식년 계획은 산산조각 나버린다.
‘토르’는 새로운 위협에 맞서기 위해, ‘킹 발키리’, ‘코르그’, 그리고 전 여자친구 ‘제인’과 재회하게 되는데,
그녀가 묠니르를 휘두르는 ‘마이티 토르’가 되어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제, 팀 토르는 ‘고르’의 복수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고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한 전 우주적 스케일의 모험을 시작하는데...관전 포인트
마블 최초 네 번째 솔로무비로 돌아온 토르 시리즈.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이전 시리즈보다 코믹 요소가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개그가
자신과 얼마냐 잘 맞는가에 따라 <토르: 러브 앤 썬더>의 호불호가 결정될 것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34분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등
공개: 2022.09.08
스트리밍: 디즈니플러스
줄거리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버사라’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밴드 ‘퀸’을 이끌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성장하던 ‘퀸’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데뷔라는 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결국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퀸의 음악과 무대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까지 담은 영화이다.
실제 퀸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제작에 참여하며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한국에서 누적 관객 수 994만 명을 돌파하며, 수많은 콘텐츠에서 이를 패러디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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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고민을, 현대의 방식으로
<문라이트>, <미드소마>, <플로리다 프로젝트>, <미나리> 등 대중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가진 힘이 굉장한 웰메이드들을 배출해낸 ‘A24’는 트렌디한 굿즈들과 더불어 현재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배급사이자 제작사이다. 나또한 그런 A24랑해를 외치며 A24의 신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시사회 소식에 휴가까지 쓰며 코엑스 돌비시네마를 향해 달려갔다. 게다가 ‘다니엘스’로 불리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말도 안되는독특한 전작<스위스 아미 맨>을 연출하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대성공 이후 유니버셜 픽쳐스와 5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하니 두감독과 A24의 콜라보가 다소 예측 불가했다. 또한 비평가 평론 위주가 아닌 MZ세대의 씨네필 성향이 강한 ‘레터박스'라는 영화 평론 사이트에서 해당 영화는 <대부>를 제친 <기생충>을 제치고 역대 평점 1위를 달성한다. 그리고 북미 평론가 선정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현재 강력한 아카데미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미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성공해 국내에 상륙했지만 이러한 소식들이 전해지는 동시에 제목 음차번역 이슈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방구로 구원을 이루는 독특한 이야기를 그리던 감독이, 대체 멀티버스를 어떻게 그려냈길래 이렇게들 난리일까, A24는 어떤 이유로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중년의 이민자 여성이 연결되어 멀티버스(다중우주)를 통해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연결되고 이을 통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남편과 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며 빨래방을 운영하는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응하게 된다. 게다가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고 갈등에 소통을 겪는 딸과의 관계에 시달리던 도중, 멀티버스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족 내에서 ‘엄마로서의 삶, 두 번째는 에블린 ‘본인의 삶'이다. 간단한 이야기인듯하지만 이 두 소재 자체가 어찌 보면 상충하며 또 하나의 소재를 만들어 내는 듯하다. 엄마로서의 살아가는 삶에서의 남편과 딸과의 관계는 쉽지 않다. 딸의 존재는 에블린 ‘인생의 방해꾼’이자 ‘다음 세대의 나’처럼 보여진다. 멀티버스를 통해 만나게 된 빌런 ‘조부 투파키'는 현실에서도 다르지 않다. 평범한 엄마를 살기에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며 갈등을 발생시키지 않는 딸은 그 어떤 엄마에게도 엄마의 역할에 있어 빌런이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자신과 같은 경험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자매이기에 에블린은 그 빌런 조부 투파키를 포기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이 관계를 발생시킨 남편과의 관계 어떠한가. 가장 큰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는 지점은 에블린이 멀티버스를 통해 알게 된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사는 에블린들에게 남편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에블린의 인생에서 줄곧 플래시백 되던 20대 초반에 남편을 따라갔느냐 마느냐는, 말 그대로 인생의 갈림길에 놓인 가장 중요한 선택이 셈이 된다.
’멀티버스(다중우주)’는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주제롤 부상하며 다양한 영화들에서 이용하는 소재이다. 각 영화들이 모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 어떤 이유로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이용했을지, 그 효과는 무엇이었을지 고려해보는 것이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멀티버스라는 형식은 결국 기존의 타임워프를 통한 다른 삶의 갈래를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이 된다. 기존에 있었을지라도, 지금 멀티버스의 개념이 좀 더 확립된 이 시점에서 공개된다(만들어진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다니엘스는 원래 남성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각본을 쓰는 과정에서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며 여성 가장의 이야기로 비틀어보기로 한다. 이러한 감독의 시선 덕에 스토리는 더 강력해지고 더 많은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할 때 동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을 상상한다는 것은 기존의 아이디어처럼 느껴지지만 새로운 형식에서의 시도는 다니엘스와 A24의 관계처럼 완벽한 합을 이루었다. 여성에 삶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주인공 에블린을 통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솔직한 고민을 생각할법한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데에는 대단한 능력이 있는 감독이 분명하고 생각하며 영화를 보고나니 완벽했던 박찬욱 감독의 한줄평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야단법석 왁자지껄 아수라장 대환장파티에서 막 빠져나왔는데 거울을 보니 내 눈에 눈물이”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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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 전범과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
이 글은 영화 [민스미트 작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위 첩보영화라고 불리는 류의 작품들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할 수 있다.
하나는 [007], 혹은 [본] 시리즈로 대표되는 영화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그 누구도 상대해낼 수 있을 만큼 강하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궁지에 몰리지 않는다. 스스로의 목숨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목숨과 때로는 한 나라의 안위까지도 너끈히 구해낼 수 있다.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이 시리즈의 인기를 유지하는데 한몫을 한다.
반면 나머지 한 쪽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류의 영화이다. 치밀하고 날카로운 계획들이 켜켜에 쌓여 영화 내내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가장 클라이맥스는 보통 영화의 마지막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 서스펜스를 견뎌낼 수 있는 사람만이 영화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 [민스미트 작전]은 후자에 속한다 할 수 있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실제로 있었던 기만작전을 모티브로 했으며. 단 한 사람의 영웅보다는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데 일조한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화 [1917], [이미테이션 게임]의 제작진들과 이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킹스맨]으로 첩보영화의 두 축을 모두 경험해 본 콜린 퍼스가 출연하는 영화인 만큼. 완벽에 가까운 짜임새를 가진 영화라는 기대도 함께 할 수 있다.
안갯속에서 체스 두기;슈뢰딩거의 식스센스
사진출처:다음 영화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아주 쉽고 직관적으로 비유하자면, 한국 예능인 [식스센스]의 제작진들의 입장을 담은 영화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연합군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가상의 부대를 창조해냈다. 이 부대를 막기 위해 적군이 병력을 재배치하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속여야 하는 대상이 히틀러였으니. 이 계획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만찮았을 것이다.
그 어떤 곳에서도 "가짜 냄새"가 나서는 안 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웬(콜린 퍼스)을 필두로 한 연합군은 말 그대로 혼을 갈아 넣어 작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했다.
작전의 대부분은 가정(If)을 기반으로 이뤄져 있었고, 연합군의 수뇌부들은 과연 이 손에 잡히지도 않는 안개 같은 작전이 통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조차 할 수 없었다. 이 불안함 속에서 많은 부담을 무릅쓰고 한 발씩 내디뎌야만 하는 과정들에서 관객들도 당시의 책임자들이 느꼈을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작전에 대한 확신과 함께 불안함도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일정 시점까지는 커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었던 이 안갯속의 정국은 영화의 끝으로 갈수록 꼬이고 비틀리며 어떤 형태를 드러낸다. 결국 연합군 세력은 연기를 꼬아 밧줄을 만들어 냈고. 전쟁광 히틀러는 그 어떤 의심도 하지 않은 채 이 견고하고 매력적인 밧줄을 꽉 잡고 놓치지 않았다.
전쟁 영화의 이면.;피 튀기는 장면 없이도 충분하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한때 전쟁 영화의 묘미가 "스케일"의 크기로 점쳐지던 시절이 있었다.
거의 모든 영화에는 베일에 싸인 백발 백중의 스나이퍼가 등장하거나 혹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전쟁 장면이 들어가 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감게 되는 잔인한 장면이 항상 포함되곤 했다. 병사들의 절규와 생사가 오고 가는 장면이 가득한 것이야말로 전쟁영화라고 말하는 듯한.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영화는 전쟁의 뒤편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용맹하게 싸울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군사들이 아닌 수뇌부들의 잘못된 작전 하나가 불러올 수많은 희생에 대한 무게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작전 진행 상황의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묘미를 중시하는 영화의 특성상, 전반적으로 크게 잔인한 장면 없이 긴장감을 높이 쌓아올리면서 영화는 자신의 갈 길을 간다.
회의감이 가득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씩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차올랐다가, 한 번은 거품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그 속에서 조금은 뒷전으로 밀어 놓아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어우러져 이 어지러운 전시 상황을 더 불안하고 위태롭게 만든다.
마지막의 클라이맥스라고도 할 수 있는 "사이다" 장면은 아주 짧고, 혹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시시하다 느껴질 수 있을 만큼 통쾌하게 그려지진 않지만. 덤덤하게 전쟁의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는 영화를 보고 있지만 오히려 전쟁은 이렇게 씁쓸하게 그저 흘러가는구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신은 전범과는 주사위 놀이조차 하지 않는다.;전범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사진출처:다음 영화
전쟁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일 중 가장 잔인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전쟁에 의해 목숨을 잃은 자식의 시신조차도 수습할 수 없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이별도 해야 하며. 개인이 처리할 수 없는 많은 장벽들 앞에서 중요한 것들도 뒤로 미뤄야만 한다.
[민스미트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독일, 혹은 벙커 속의 한 남자에게는 치욕적이지만 당연했을 패배로 기울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우리는 다시 한번 전범의 오만함이 얼마나 큰 미끼이자 패망의 지름길이 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21세기가 되어 이런 실화를 영화로 만날 수 있게 된 지금도, 안타깝지만 가까운 곳에서는 실제로 전쟁이 이뤄지고 있고. 언젠가는 지금의 이 현실조차 영화로 만나거나 교과서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의 벙커 속 남자도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역사를 통틀어 전범에게는 언제나 피할 수 없는 선물이 주어졌다. 그에게 걸맞은 지저분한 최후가 바로 그것이다. 전쟁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그 어떤 예우 없이 이름으로도 겨우 불리고 있는 한 남자는 자신은 늘 승리한다 생각했을 것이고. 그 거짓에 스스로 홀려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므로 이 선물은 전쟁을 자신의 손으로 선언함과 동시에 이미 포장되어 스스로에게 배송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이 영화는 전범인 당신이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됐던 과거임과 동시에 현재이며, 처참한 미래다.
당신이 미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신은 전범과는 주사위 놀이조차하지 않으므로.
마치면서
누가 주 4일 제 하면 나라 망한다 했나요? 이렇게 행복한데.
호불호가 (매우) 갈릴 수 있다.
전쟁영화라고 부르기엔 우리가 기대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작전을 바탕으로 한 스파이 영화라고 하기엔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영화 전체를 관망해야 한다.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처럼 켜켜이 쌓이는 긴장감을 즐기는. 그리고 콜린 퍼스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좋은 영화였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해 주기에는 조금은 꺼려지는 작품이긴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쓸쓸함 마저도 내 스타일이었던 영화라. 수요일 오전을 바친(?) 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
카카오뷰도 있어요+_+
[이 글의 TMI]
1. 아킬레스건이 너무 부어서 며칠 힘들었음.
2. 하지만 영화 보러 나가는 것까지 참지는 못했고,
3. 그렇게 영원히 의사 선생님께 혼났다고 한다.
4. 복숭아 언제 나오냐.
#최신영화 #영화추천 #민스미트작전 #콜린퍼스 #매튜맥퍼딘 #켈리맥도날드 #실화영화 #존매든 #네이버인플루언서 #브런치작가 #영화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Munal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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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개봉 첫 주 150만명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선 <콘크리트 유토피아>,
누적관객수 430만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긴 <밀수>! ✍
[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 150만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날부터 압도적인 수치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으며 <밀수>가 누적 관객 430만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주말 관객수 110만명을 끌어올리며 1위를 지키고 있던 <밀수>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개봉 2주차에 광복절 휴일을 맞아 예매율을 더욱 높일것으로 예상합니다. 영화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제 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밀수>는 개봉 이후 꾸준히 높은 예매율과 좌석 판매율 역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전 세대 관객이 사랑하는 영화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수는 2주차에 총 관객 435만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4주차를 앞두고 다양한 신작 공세 속에도 예매율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익분기점 400만명을 넘기며 <범죄도시3> 이후 가장 크게 성공한 한국영화이기도 합니다.
<엘리멘탈>이 다시 박스오피스 3위로 올라오며 두달이 넘게 흥행을 이어가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밀수>와 함께 'k장녀' 서사가 통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흥행과 더불어 OST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참담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비공식작전>이 4위에 머물렀습니다.
<엘리멘탈>에 다시 3위 자리를 빼앗기며 관객수와 박스오피스 순위 모두 점점 밀려나는 행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400만을 앞두고 있으며 이전 시리즈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지만
한국 텐트폴 영화 성적에 비해 꾸준히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바비>는 북미 누적 매출액 5억 2600만 달러를 넘겼고 전 세계 총 수익은 약 1조 5천억 원을 넘긴 상태입니다. <오펜하이머> 또한 전 세계 총 수익 6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전기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바비>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에서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며 오는 15일에 한국에서 개봉 예정인 <오펜하이머>는 사전 예매율만 40만 장을 넘기며 흥행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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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그 땅에 영화가, 사람이 있다
DIRECTOR. 가자의 영화감독들
SYNOPSIS. <그라운드 제로로부터>는 팔레스타인 영화감독 스물두 명이 전쟁 중인 가자 지구에서 그들 각자의 삶을 포착한 이야기의 모음집이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픽션의 혼합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인간 정신의 굳건함을 강력하게 증언한 작품.
“내가 죽는다면, 세상에 울림이 있는 죽음이 되길 바란다. 그저 한 줄 속보에 실리거나, 희생자 숫자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 (…) 나는 세상이 듣는 죽음,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묻히지 않을 불멸의 이미지로 남고 싶다.”
지난 4월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자택에 있던, 이스라엘군의 로켓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여성 파티마 하수나(25세)의 말이다. 그는 사진 기자인 동시에 다큐멘터리 작가로, 그의 삶을 담은 이야기가 칸영화제 독립영화 병행 섹션에 초청된 다음 날 사망했다. 일곱 명의 일가족이 함께.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보며 얼마 전 보도로 접한 그의 소식을 떠올린 건, 마치 그에 이어지는 느낌의 편지로 이 영화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익명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상정한 <셀카>는,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이 편지가 상대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멋지게 살았던 걸 알아 줬으면 해. 그곳의 삶과 사랑을 사랑했음을.”이라는 말은 파티마 하수나의 말에 화음처럼 울린다.
사실 22개의 작은 이야기 조각이 모여 있는 <그라운드 제로> 자체가 거대한 화음처럼 울려퍼진다. 뉴스 보도 속 숫자와 통계, 머나먼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 쉬운 가자의 소식은 22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피부에 서늘하게 와 닿는다. 그 중에는 땅에 떨어진 밀가루를 두 손으로 주워담으며 스스로의 삶을 비참하다 말하는 순간, 폭격으로 시신이 분해될 경우에 대비해 아이들의 팔과 다리에 이름을 굵직하게 남기며 우는 엄마들의 마음 (그리고 그건 이름이 아니라 죽음임을 알고 함께 우는 아이들의 마음), 24시간 안에 3번이나 폭격을 당해 몇 번이나 구조된 사람의 마음, 종일 줄을 서고 또 서도 물과 음식과 전기를 얻지 못한 하루를 보내는 마음, 건물 잔해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울부짖는 마음, 심지어 가족의 죽음 소식을 듣고 영화 촬영을 멈출 수밖에 없던 감독의 코멘트로 영화를 닫는 (그야말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마음…처럼 우리가 마음으로 그려볼 수밖에 없는 깊은 절망과 참담함도 있다.
이 절망은 아주 거대하지만 동시에 아주 미시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폭격을 피해 도망가느라 두고 갔던 고양이를 다시 만났을 때 터지는 눈물, 좋은 평가를 받았던 미술 과제들을 먼지 덮인 잔해 속에서 하나씩 끄집어내는 착잡한 손길, 과거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 현실에서 재현되는 기분이 들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인공들의 상황에 자꾸 내 상황이 겹쳐 보이는 공포, 설거지와 목욕과 청소 마지막으로 변기 물까지 한 동이 물을 여러 차례 재활용하는 손길…
재난은 언제나 거시적인 동시에 미시적이다. 산불 피해가 닥쳤을 때 사라진 건 집과 과수원만이 아니었던 것처럼, 가자지구를 덮친 전쟁은 건물을 부수고 가족만 앗아가는 것이 아니다. 당장 얼굴에 바를 로션이 없는 것, 피난하느라 두고 온 책이 생각나는 것, 아침에 마실 차 한 잔이 없어진 것, 북적거리는 텐트 한가운데서 아침을 맞는 것… 삶에서 사라진 것들을 추어 보면 언제나 손끝에 닿는 작은 것까지 변해 있다. 그곳에서 절망은 일상 언어이고, 현실이 악몽처럼 느껴지는 날들은 너무나 많다.
22개의 작품 절대 다수가 3개 로케이션으로 거칠게 요약되는 상황은 이 제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건물의 잔해로 덮인 길거리, 텐트촌, 그리고 잃어버린 시절을 상징하는 듯한 바다. 허락된 장소가 없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가자지구 사람들의 삶이 집약된 장소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영화인들은 목소리 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달려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꼭 쥐고 있었고, 모든 것이 한정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삶이 어떠한지, 가자지구가 지금 어떠한지를 영화라는 틀 안에서 보여주려 애썼다. 다큐멘터리도, 극영화도, 아이들과 함께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나 인형극도 모두 마찬가지다.
22개 중 편지를 상정한 <셀카>를 상영 첫머리에 넣은 것은 아무래도 이 영화가 하나의 유리병 편지로 이곳에 도달했다는 의미 아닐까. 그렇게 시작한 영화는 차라리 기억을 잃고 싶을 만큼 끔찍한 현실, 악몽 같은 현실, 눈뜬 이곳이 어제의 미래인지 과거인지 헷갈리는 현재를 노래로 덮으며 마무리한다. 평화와 꽃, 음악과 예술 안에서 아이가 천천히 글쓰기를 배우고 노래는 계속된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하나의 선언이다. 그 땅에 영화가 있다. 목소리가 있다. 사람이 있다. 너와 나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 이 목소리, 이 선언은 더 울려 퍼져야 할 것이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목소리는 기이하리만큼 그 비극에 대해 침묵하고 있거나, 아니면 인간의 생명과 가장 먼 이야기를 끌어오며 과장된 크기로 발화되고 있지만… 이제는 이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은 “the untold stories from Gaza”, 가자 지구에서 (아직)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이제는 말해져야 할, 이야기들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2025.04.29-05.09) 상영일정]
2025.05.01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상영코드 160)
2025.05.05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상영코드 519)
2025.05.09 CGV전주고사 3관 (상영코드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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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압꾸정> 런칭 예고편
이번엔 주먹 대신 말이다! 뷰티도시로 화려하게 컴백한 마블리 ✨ 대국이형 오지라퍼 모먼트에 '꾸'며드는 [압꾸정] 런칭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