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5-05-06 12:29:13
[JEONJU IFF 데일리] 그 땅에 영화가, 사람이 있다
영화 <그라운드 제로로부터> 리뷰
DIRECTOR. 가자의 영화감독들
SYNOPSIS. <그라운드 제로로부터>는 팔레스타인 영화감독 스물두 명이 전쟁 중인 가자 지구에서 그들 각자의 삶을 포착한 이야기의 모음집이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픽션의 혼합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인간 정신의 굳건함을 강력하게 증언한 작품.

“내가 죽는다면, 세상에 울림이 있는 죽음이 되길 바란다. 그저 한 줄 속보에 실리거나, 희생자 숫자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 (…) 나는 세상이 듣는 죽음,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묻히지 않을 불멸의 이미지로 남고 싶다.”
지난 4월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자택에 있던, 이스라엘군의 로켓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여성 파티마 하수나(25세)의 말이다. 그는 사진 기자인 동시에 다큐멘터리 작가로, 그의 삶을 담은 이야기가 칸영화제 독립영화 병행 섹션에 초청된 다음 날 사망했다. 일곱 명의 일가족이 함께.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보며 얼마 전 보도로 접한 그의 소식을 떠올린 건, 마치 그에 이어지는 느낌의 편지로 이 영화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익명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상정한 <셀카>는,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이 편지가 상대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멋지게 살았던 걸 알아 줬으면 해. 그곳의 삶과 사랑을 사랑했음을.”이라는 말은 파티마 하수나의 말에 화음처럼 울린다.

사실 22개의 작은 이야기 조각이 모여 있는 <그라운드 제로> 자체가 거대한 화음처럼 울려퍼진다. 뉴스 보도 속 숫자와 통계, 머나먼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 쉬운 가자의 소식은 22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피부에 서늘하게 와 닿는다. 그 중에는 땅에 떨어진 밀가루를 두 손으로 주워담으며 스스로의 삶을 비참하다 말하는 순간, 폭격으로 시신이 분해될 경우에 대비해 아이들의 팔과 다리에 이름을 굵직하게 남기며 우는 엄마들의 마음 (그리고 그건 이름이 아니라 죽음임을 알고 함께 우는 아이들의 마음), 24시간 안에 3번이나 폭격을 당해 몇 번이나 구조된 사람의 마음, 종일 줄을 서고 또 서도 물과 음식과 전기를 얻지 못한 하루를 보내는 마음, 건물 잔해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울부짖는 마음, 심지어 가족의 죽음 소식을 듣고 영화 촬영을 멈출 수밖에 없던 감독의 코멘트로 영화를 닫는 (그야말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마음…처럼 우리가 마음으로 그려볼 수밖에 없는 깊은 절망과 참담함도 있다.
이 절망은 아주 거대하지만 동시에 아주 미시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폭격을 피해 도망가느라 두고 갔던 고양이를 다시 만났을 때 터지는 눈물, 좋은 평가를 받았던 미술 과제들을 먼지 덮인 잔해 속에서 하나씩 끄집어내는 착잡한 손길, 과거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 현실에서 재현되는 기분이 들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인공들의 상황에 자꾸 내 상황이 겹쳐 보이는 공포, 설거지와 목욕과 청소 마지막으로 변기 물까지 한 동이 물을 여러 차례 재활용하는 손길…

재난은 언제나 거시적인 동시에 미시적이다. 산불 피해가 닥쳤을 때 사라진 건 집과 과수원만이 아니었던 것처럼, 가자지구를 덮친 전쟁은 건물을 부수고 가족만 앗아가는 것이 아니다. 당장 얼굴에 바를 로션이 없는 것, 피난하느라 두고 온 책이 생각나는 것, 아침에 마실 차 한 잔이 없어진 것, 북적거리는 텐트 한가운데서 아침을 맞는 것… 삶에서 사라진 것들을 추어 보면 언제나 손끝에 닿는 작은 것까지 변해 있다. 그곳에서 절망은 일상 언어이고, 현실이 악몽처럼 느껴지는 날들은 너무나 많다.
22개의 작품 절대 다수가 3개 로케이션으로 거칠게 요약되는 상황은 이 제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건물의 잔해로 덮인 길거리, 텐트촌, 그리고 잃어버린 시절을 상징하는 듯한 바다. 허락된 장소가 없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가자지구 사람들의 삶이 집약된 장소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영화인들은 목소리 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달려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꼭 쥐고 있었고, 모든 것이 한정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삶이 어떠한지, 가자지구가 지금 어떠한지를 영화라는 틀 안에서 보여주려 애썼다. 다큐멘터리도, 극영화도, 아이들과 함께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나 인형극도 모두 마찬가지다.

22개 중 편지를 상정한 <셀카>를 상영 첫머리에 넣은 것은 아무래도 이 영화가 하나의 유리병 편지로 이곳에 도달했다는 의미 아닐까. 그렇게 시작한 영화는 차라리 기억을 잃고 싶을 만큼 끔찍한 현실, 악몽 같은 현실, 눈뜬 이곳이 어제의 미래인지 과거인지 헷갈리는 현재를 노래로 덮으며 마무리한다. 평화와 꽃, 음악과 예술 안에서 아이가 천천히 글쓰기를 배우고 노래는 계속된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하나의 선언이다. 그 땅에 영화가 있다. 목소리가 있다. 사람이 있다. 너와 나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 이 목소리, 이 선언은 더 울려 퍼져야 할 것이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목소리는 기이하리만큼 그 비극에 대해 침묵하고 있거나, 아니면 인간의 생명과 가장 먼 이야기를 끌어오며 과장된 크기로 발화되고 있지만… 이제는 이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은 “the untold stories from Gaza”, 가자 지구에서 (아직)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이제는 말해져야 할, 이야기들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2025.04.29-05.09) 상영일정]
2025.05.01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상영코드 160)
2025.05.05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상영코드 519)
2025.05.09 CGV전주고사 3관 (상영코드 906)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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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앤 몬스터스 후기
넷플릭스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 후기
넷플릭스에 들어가자마자 등장하는 예고편은 처음 보는 작품이라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그 작품이 인기 Top 10에 들어가 있다면 더욱 궁금해진다.
<러브 앤 몬스터스>도 그런 영화였다.
어느 날 갑자기 영상이 화면을 채웠고, 인기 순위에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막 릴리즈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오랜만에 해외 영화가 인기 순위에 올라가 있어서인지 보고 싶어졌다.
다만 예고편을 보면서 무언가 아동용 같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망설여지기는 했다.
결론적으로 아동용 영화 같다는 느낌은 맞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Positive.
1.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왔을 때 펼쳐진 자연 환경이 아름답다.
마치 자연환경 홍보 영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드넓은 자연을 아름답게 담고 있다.
2. 지구가 멸망한 이유로 등장하는 설정도 독특했다.
3. 괴물들의 모습도 적당히 괜찮다.
너무 끔직하거나 잔인하게 나오지도 않고, 너무 코믹하게 나오지도 않는다.
아동용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곤충과 갑각류, 파충류들이 괴물로 변했다는 설정도 나쁘지 않았다.
4. 영화가 기본적으로 밝고 가볍다.
5. 애인을 찾아 떠나서 애인을 만났을 때의 상황 설정도 나쁘지 않았다.
6. 액션 장면은 괜찮은 편이다.
괴물과의 액션은 적당히 속도감과 긴장감을 준다.
7. 주인공인 딜런 오브라이언은 캐릭터를 잘 연기하고 있다.
Negative.
1. 인류를 전멸시켰다고 하기에는 괴물들이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는다.
2. 괴물들이 넘쳐나는 지역을 주인공은 너무 쉽게 지나간다.
3. 보통 이런 영화가 그렇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너무나도 쉽게 찌질이에서 전사로 바뀐다.
4. 마지막 괴물과의 싸움 부분은 완전 아동영화다.
5. 노인들만 있는 야외 기지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괴물들이 가득한 지구라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6. 중간에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장면들이 꽤 많이 보인다.
총평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눈은 시원하다.
이야기는 예상 그대로이고 중간중간 지루하긴 하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TV용 영화이다.
러브 앤 몬스터스 평점 5.5 (작품 6, 재미 5)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네레이드 제이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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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주차, 최신 씨네뉴스
파타야 공대생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범죄도시4>
본작의 최종 보스인 백창기는 역대빌런 장첸, 강해상, 주성철,리키보다더 강력한 빌런인 '백창기'역을 김무열 배우가 맡으며 기대를모으고 있습니다.
<파묘> 660만명 돌파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가 개봉 11일 만에 600만 관객 고지를 밟았습니다. 개봉 3일째에 100만, 4일째 200만, 10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며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보입니다. <파묘>가 천만 영화가 된다면,최민식은 <명량>에 이어 두번째 천만을 기록하게 됩니다.
송중기 주연 <로기완>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영화 3위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이 공개 3일만에 글로벌 TOP10 영화 비영어 부문 3위를 기록했습니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삶의 끝에 선 이방인에게 전하는 위로를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따듯한 이야기 입니다.
<범죄도시4> 4월 24일 공개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가 다음 달 24일 공개된다고 합니다. 영화는 형사 마석도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김무열이 백창기를, 이동휘가 장동철을 맡으며 새로운 빌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3월 27일 공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새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이달 국내 공개됩니다. 일본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마을 주변을 글램핑 장소로 개발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작품입니다.
방탄소년단 슈가 삼자대면 콘서트, 영화관에서 만난다.
슈가의 앙코르 콘서트 실황 영화가 4월 10일 국내 CGV에서 개봉합니다. 이번 실황 영화는 슈가의 월드투어 피날레를 장식한 앙코르 콘서트 현장을 담으며 IMAX 특별관에서 상영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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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1주 최신 개봉영화!
경관의 피 The Policeman's Lineage , 2021
조진웅과 최우식의 만남!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물 입니다.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두 경찰이 새로운 수사에 투입되며 신선한 팀워크와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경관의 피"는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 조진웅과,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배우 최우식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고 고급 빌라, 명품 수트, 외제차를 타며 범죄자들을 수사해온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
그리고 뼛속까지 원칙주의자인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두 경찰의 색다른 팀워크!
첫번째 추천영화 "경관의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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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게더 Sing 2 , 2021
씽의 후속작 씽2게더
'씽'의 후속작 "씽2게더"가 개봉을 하는데요
애니메이션 "씽2게더"는 오디션 그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크루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렸습니다.
'씽'을 통해 연기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노래 실력까지 인정받은 매튜 맥커너히,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토리 켈리 등
글로벌 흥행 스타들이 '씽2게더'로 완전체 컴백할 것을 예고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또한 대한민국 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영과 윤도현이 활약을 합니다
진영은 춤이 두려운 가수 조니 역할을 맡고 YB의 보컬 윤도현은 클레이역을 맡아 열연을 펼칩니다.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아델, 숀 멘데스, 카밀라 카베요 그리고
BTS까지 글로벌 가수들의 히트곡들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
두번째 추천영화 "씽2게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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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탄적일천 海灘的一天 , That Day, On The Beach , 1983
39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하는 거장의 빛나는 데뷔작!
대만 뉴웨이브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데뷔작 "해탄적일천"이 39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합니다다.
영화 "해탄적일천"은 어느 날 해변에서 남편의 실종 소식을 들은 ‘자리’와 13년 만에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 ‘웨이칭’,
두 사람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시간을 그린 영화입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은 데뷔작부터 걸출한 실력을 인정받아 제28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촬영상 수상, 제20회 금마장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등
내로라하는 아시아 영화제를 섭렵하며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 대만을 대표하는 거장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시대적으로 앞선 중화권 여성 서사 담은 스토리
세번째 추천영화 "해탄적일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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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피아니스트 fausse note , Broken Keys , 2020
제7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새해 첫 감동 실화
영화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레바논 출신 지미 케이루즈 감독이 2016년에 제작한 단편영화 '녹턴 인 블랙'을 장편화한 작품입니다.
총성이 울리는 전쟁터가 된 시리아를 떠나기 위해 마지막 희망인 피아노를 구해야만 하는 피아니스트 카림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 바탕으로 한 전쟁 드라마죠
제73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음악상 부문에서 레바논 공식 후보로 선정되어 그 작품성을 입증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보다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IS의 근거지이자 이라크와 IS의 최대 격전지였던 이라크 모술과 레바논을 오가며 촬영되었고
레바논에서는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베이루트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촬영이 중단되었으며,
스케줄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삶과 죽음 사이를 위태롭게 가로지르는 피아니스트 카림의 긴박감 넘치는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이야기
네번째 추천영화 "전장의 피아니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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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One Shot , 2021
95분 원테이크의 리얼타임 액션
영화 "원샷"은 예고된 테러의 배후를 아는 놈을 이송하기 위해,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들이 수감된 일급비밀의 섬에 도착한 네이비 씰과 놈을 탈옥시키려는 테러단과의 실시간 대결을 그린 원테이크의 리얼타임 액션 영화입니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실시간 탈출을 그린 '원샷'은 미국 워싱턴을 위협하는 테러 정보를 입수한 CIA 정보 분석가와
네이비 씰이 검은 섬이라 불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수용소에 들어간 뒤 거대한 사건과 마주하면서 펼쳐지는
실시간 탈출이라는 독특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액션 영화의 새로원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리얼한 탈출기를 그려내며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원샷"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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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만나보기
어젯밤 발표된 오스카 시상식 후보작 !
올해 96회를 맞이한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 오스카
씨네픽 유저분들이라면 수상작쯤은 쉽게 맞추시겠죠?
감독상 후보
작품상 후보
최다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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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우리의 망각 속에서 계속되는 다음의 피해자
[BIFF 데일리] 우리의 망각 속에서 계속되는 다음의 피해자
영화 다음, 소희 리뷰
감독] 정주리
출연] 김시은, 배두나
시놉시스] 소희(김시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터넷 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취직한다. 소녀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들뜨지만, 실상은 기대와 다르다. 노동 착취가 예사로 일어나는 콜센터는 그야말로 노동 지옥이다. 그곳의 잔인한 현실은 암울한 사고로 이어지고, 형사 유진(배두나)은 악착같이 진실을 좇는다. 그러나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 앞에서 그녀는 무력함을 절감한다.
특성화고 고교생들의 현장실습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올해만 해도 현장 실습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여럿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조치가 명확히 이뤄졌는지에 대한 후속기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면서 다시 망각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 특성화고 고교생들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다음이라는 묵직한 말
영화 <다음, 소희>는 영화 제목이 주는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 이 작품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소희의 죽음을 통해서 특성화고의 현장실습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경찰 유진은 깨닫지만, 자신의 손으로 바로잡기에는 이미 작동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을 멈출 수가 없기에 좌절한다. 이 문제를 여기서 바로잡지 않는다면 소희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소희와 같은 아이들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만, 정량적 평가라는 교육부의 사회적 시스템으로 인해 이 체제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개인이 현장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진은 죽어버린 소희의 유품, 핸드폰에 유일하게 있었던 춤연습 동영상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어른으로서 아직 꽃도 피지 못한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에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었을까. 경찰이라는 공무원이었지만 유진이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남아있는 현장실습생들을 챙기는 것이었다. 유진은 그렇게 소희가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소희와 함께 춤동아리에서 춤을 추었던 1년 선배를 찾아간다. 같은 현장실습생으로 공장에서 일했지만 사고를 쳐서 택배 물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그에게 유진은 힘든 게 있느면 털어놔도 된다며 누구에게든 말하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자 고맙다며 눈물을 흘린다. 현장실습생이라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사내에서 힘들다는 말을 하지도 못했던 이들이기에 당장의 시스템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따뜻한 이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는 큰 위로와 안식처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직 이 문제들을 양산하는 사회적 시스템은 그대로 작동 중이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이와 같은 일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아이들은 점점 더 사지로 몰릴 수밖에 없음을 ‘다음’이라는 지목을 통해서 완강하게 표현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정량적 평가가 만든 악의 굴레
우리가 실적을 평가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정성적인 방법과 정량적인 방법이 있다. 하지만 정성적인 평가의 경우에는 객관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은 정량적인 평가를 한다. 영화 <다음, 소희>에서는 꾸준히 객관적인 수치에 대한 질문과 그 속에서 배제되고 있는 정성적인 부분이 부각되어 등장한다. 특성화고 특성상 그 해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실적으로 이어지기에 학생들을 공장, 콜센터 등 다양한 곳으로 현장 실습을 내보낸다. 이 아이들의 성격이나 적성, 장래희망을 고려한 것이 아닌 비료공장, 사료공장 등 인력이 필요한 곳이면 내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행태를 보고 유진은 이게 어떻게 학교냐며 인력사무소 아니냐고 따지지만 취업률을 보고 지원금을 받는 특성화고 특성상 학생들을 유치하고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취업률에 목을 멜 수밖에 없다고 되려 한탄한다.
이에 유진은 교육청으로 향한다. 하지만 교육청에서도 마찬가지다. 장학사는 지방 교육청의 경우 교육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데 다른 지방과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그 지원금이 낮아지고, 그 경쟁은 특성화고는 취업률, 일반고는 대학진학률로 지표가 설정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지원금을 못받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학교가 생기는 마당에 어떻게 아이들의 성격과 적성을 다 반영하고, 모든 것을 다 갖춘 곳으로만 취업을 보낼 수 있냐며 반문하면서 이것이 현실이라 유진에게 말한다.
유진은 그 앞에 좌절한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정성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 시스템과 싸워보고자 노력했지만 저 위에 있는 교육부까지 가서 따져봤자 이 정량적인 평가의 기준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량적인 평가는 굉장히 객관적이다. 누구나 보면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 하지만 그 정량적인 평가만을 강조하다보면 목적과 수단의 전치현상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이런 정량적인 평가 속에 갇힌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학생과 사회인 이 중간 지점에서 모두에게 외면받은 현장실습생을 통해 다시 한 번 꼬집어주고 있었다.
영화 <다음, 소희>는 우리의 망각 속에서 어떤 이들은 계속해서 사지에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다음이 계속된다는 것을 묵직하게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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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나에게 네가 있어 나의 보물 , 나의 친구
스페인 스캄의 원작은 노르웨이 웹드라마 <스캄> 시리즈이며 스캄은 유럽에서 많은 나라들이 리메이크를 했다. 그중 리뷰해볼 드라마는 티빙에서 공개된 스페인 스캄이다.
스페인 스캄은 원작과는 약간 다른 각색을 시도 하였다.
시즌1에서는 사이버 불링에 대한 심각성을 다루고 시즌2는 원작 스캄과 다른 리메이크작은 퀴어 시즌이 남성 퀴어 청소년을 다루었다면 스페인은 처음으로 여성 바이섹슈얼 청소년들을 다루고 있다. 시즌3는 노라가 대학생 남친으로 부터 당한 가스라이팅, 사이버 성범죄를 다루며 시즌4는 무슬림 흑인 청소년으로 살아가는 아미라의 삶을 다룬다. 나랑 정반대의 나라의 청소년 드라마를 보고 이상하게도 공강 되었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나를 위로해주기도 한 드라마였다. 제각각인 네명이 졸업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으겠다는 목적 하에 모였다. 이들은 도덕적이지도 그렇다고 비도덕적이지도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 우리가 청소년기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 그리고 화해와 반성, 성장,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
시즌1 주인공인 에바는 친한 친구의 남친과 사귀게 되어 평생의 절친과 사이가 흐트러지고 친구가 없는 외로움을 남친과의 사랑으로 달래려고 한다. 하지만 남친도 친구가 따로 있고 남친의 모임에 낀 이방인 같은 존재가 된다. 에바는 남자친구와 있지만 굉장히 외로워 보인다. 여성들의 우정은 이성과의 사랑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 깊게 공감 되었다. 에바는 어떤 사진에 의해 사이버 불링을 당하고 그 범인이 자신의 친구인 비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보다 먼저 나서주는 크리스,노라,아미라가 곁에 있었다. 하지만 에바 -비리 둘의 관계를 여성의 적은 여성으로 다루지 않는다.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비리가 저지른 실수를 다시 본인이 수습을 하며 끝낸다 . 비리의 찌질한 모습 조차도 한국에서 10대를 보낸 여성이라면 이해가 되게끔 연출 했으며 둘은 화해를 한다. 또 에바는 자신의 절친 한테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화해의 손길을 건내고 에바는 자신을 위해 잠시 남자친구와의 거리를 두기로 한다.
이렇듯 여성 청소년들의 실수를 무조건 나쁜 것 으로만 표현하기 보다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리는 넘어 질 수 있고 넘어지면서 생긴 상처를 통해 한 단계 더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즌2 에서는 양성애자인 크리스와 요아나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크리스와 요아나가 사랑하는 과정에선 요아나의 정신적 질환으 로 인해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는데, 그 과정을 이상하거나 특이하게 그려내지 않았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고 기다려준다. 자신이 헤테로인줄 알았던 크리스가 전학생 요아나로 인해 흔들려하는 모습, 무슬림 친구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것 같다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현실적이기도 하였고 귀엽기도 하였다. 아직 10대 여성 청소년을 다룬 퀴어 드라마는 적기에 이 드라마는 뜻깊은 드라마 였다. 그 외에도 여성들이 다 같이 피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들, 여성의날 시위에 나가는 장면들 등 여성 감독님으로써 다루고 싶어 하신 여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셨다.
이 다섯명의 주인공들이 힘들 일을 겪으면 옆에서 같이 울어주고 안아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10대 시절에 내 친구들에게 저렇게 까지 진심이었나, 조금만 더 잘해 줄 걸 후회가 되기도 혹은 아직도 남아 있는 친구들이 있음에 고맙다는 감정이 들기도 하였다. 스캄의 주인공들은 약간은 특별하다고 불리우는 인물들이지만 이들은 이 드라마 속에서 특이한 존재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남들과 똑같이 일상 생활을 하고 그들은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우리의 일상 속 평범한 하루에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 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미성숙하고 삐끗되는 청소년기지만 서로와 서로가 있기에 의지할 수 있고 앞으로 성장할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끝났지만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에바,크리스,노라,아미라,비리 이길.
+ 이 리뷰에서 다루지 않은 다른 시즌들도 정말 의미 있는 시즌이고 원작의 각본이 워낙 좋기 때문에 리뷰를 읽어보시고 흥미 있으시면 원작도 꼭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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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위도우 #나타샤 #호크아이
2021. 07. 10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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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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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마블다운 영화
01:15 나타샤의 마지막
03:47 호크아이가 만약..?
04:33 엔딩크레딧
05:33 걱정되는 세대교체
06:36 아쉬움과 더욱 여운이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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