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24 17:56:24
한 걸음 더 앞으로! 로드 무비 5선
스크린으로 떠나는 여행

어느덧 2024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 여는데 ‘여행’만큼 적절한 것이 없죠.
우리에게 한 걸음 더 내딜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로드 무비를 함께 보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그럼 같이 떠나볼까요!

줄거리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월터 미티.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꿈꾸는 그에게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오는 미션이 생긴다.
평생 국내를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문제의 사진을 찾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어드벤처를 시작한다.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월터, 그 누구도 겪은 적 없는 특별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줄거리
대학 강사인 가장 리차드(그렉 키니어)는 본인의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려고 엄청나게 시도하고 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런 남편을 경멸하는 엄마 쉐릴(토니 콜레트)은 이주째 닭날개 튀김을 저녁으로 내놓고 있어 할아버지의 화를 사고 있다.
헤로인 복용으로 최근에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앨런 아킨)는 15살 손자에게 섹스가 무조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전투 조종사가 될 때까지 가족과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들 드웨인(폴 다노)은 9개월째 자신의 의사를 노트에 적어 전달한다. 이 콩가루 집안에 얹혀살게 된 외삼촌 프랭크(스티브 카렐)는 게이 애인한테 차인 후에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방금 퇴원한 프로스트 석학이다. 마지막으로 7살짜리 막내딸 올리브(애비게일 브레슬린)는 또래 아이보다 통통한(?) 몸매지만 유난히 미인대회에 집착하며 분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브에게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쟁쟁한 어린이 미인 대회인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딸아이의 소원을 위해 온 가족이 낡은 고물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의 무모한 여행 길에 오르게 된다. 좁은 버스 안에서 후버 가족의 비밀과 갈등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할아버지와 올리브가 열심히 준비한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의 마지막 무대는 가족 모두를 그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과연 후버 가족에겐 무슨 일이 생긴 것 일까?

줄거리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궁금해진 그는 모든 걸 제쳐두고 훌쩍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상하이의 은행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암 환자, 그리고 가슴 속에 간직해둔 LA의 첫사랑까지 ‘헥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을 통해 그는 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설레고 흥겹고 즐거운 그리고 때로는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여행의 순간들,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의 버라이어티한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줄거리
“때로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도 있단다. 더구나 그것이 사랑에 의한 것이라면!”
운명을 보는 마녀, 집채만 한 거인, 시간이 멈춘 유령마을까지… 믿을 수 없는 모험으로 가득한 에드워드 블룸의 이야기. 당신도 믿나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고향을 찾은 윌.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다 큰 아들에게 허풍 가득한 무용담을 늘어놓는 아버지. 그의 레퍼토리는 언제나 기상천외한 모험과 단 하나의 로맨스로 이어진다.
이제, 믿기 힘든 이야기 속에 가려진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는데…

줄거리
가난한 삶, 폭력적인 아빠,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지나 엄마와 함께 행복한 인생을 맞이하려는 찰나,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온몸을 다해 의지했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엄마의 죽음 이후 인생을 포기한 셰릴 스트레이드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가고…
그녀는 지난날의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극한의 공간 PCT를 걷기로 결심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딸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Relative contents
-
- 젊은 남성과 나이든 여성 엠마 톰슨의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60대의 은퇴한 종교 관련 학문을 가르쳐온 낸시는 평생 규칙을 따랐고, 스스로 검열하며 살아왔다. 그런 그녀가 남편과 사별 후 어느 날 특별한 버킷리스트를 이루려 한다. 단 한 번도 섹스에 만족해 본 적 없었기에, ‘리오 그랜드’라는 젊은 남성의 퍼스널 서비스를 경험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대부분은 호텔 방 안에서 나이든 여성과 젊은 남성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스펙터클한 비주얼이라던지, 서스펜스의 긴장감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들의 상황, 대화만으로도 묵직한 힘이 있는 영화다. 영화로 확인해야만 하는 내용을 제외하고, 그 밖에서 영화가 가진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싶다.
섹스 포지티브(Sex Positive)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상관없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탐구하고 당당하게 이야기 나누는 삶의 태도를 뜻하는 용어
이 영화에서 가장 주된 키워드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궁금하고 해보고싶지만 누군가의 시선 그리고 스스로의 검열 속에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민망하게 여겨지던 것들에 대해, 당신을 평가하는 것, 당신을 감시하는 것 모두를 내려 놓으라 말하며 관계 대신 춤과 샴페인을 권하는 리오처럼 영화는 관객에게 성적 탐구와 호기심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를 꺼내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이 영화의 문법은 영상 언어로서 어떻게 작용할까?
1896년부터 2020년까지 175편 이상의 영화 클립을 분석한 니나 멘케스(Nina Menkes)는 2020년 2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섹스와 권력: 억압의 시각적 언어(Sex and Power: The Visual Language of Oppression)’라는 주제로 할리우드의 영화 기법이 여성 혐오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는지에 대해 강연한다. 니나 멘케스의 강연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줄곧 사용되어 여성을 대상화하는 카메라 기술은 크게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해당 영화와 관련된 부분만 간략하게 적용하겠다)
1. 시점샷(POV)-남성 주체와 여성 대상
2. 프레이밍-신체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보여주는 것
3. 카메라의 무빙-몸을 훑는 듯한 틸트, 패닝 그리고 슬로우 모션
4. 조명-3D로 비춰지는 남성과 2D 또는 판타지 조명으로 비춰지는 여성
5. 내러티브 포지션-서사의 흐름 밖 존재
사진 출처: <Brainwashed: Sex-Camera-Power> trailer
1번의 ‘시점샷' 같은 경우는 위 사진과 같이 시선의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 말한다. 영화들은 줄곧 ‘관객-카메라-남성(행위자: Subject)-여성(대상: Object)’의 주체-대상의 시선을 고수해왔다. 또한 젊은 여성의 신체를 보여줄 때는 얼굴이 함께 나오지도 않게 가슴, 엉덩이, 다리 등 신체 일부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또한 대로는 패님, 틸트로 대상의 움직임보다는 누군가의 시선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하다. 하지만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의 경우, 누군가의 몸을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지 않는다. 또한 은은하고 희미한 조명이 아닌 명확하고 또렷하게 낸시와 리오를 동일하게 담아낸다. 이런 의미들에서 낸시가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춰 바라보는 모습을 전신으로 담은 카메라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바라보고, 현란한 조명과 촬영 기술 없이 담아냈기에 ‘영상 언어'로서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내는 큰 역할을 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내러티브뿐만 아니라 카메라 또한 개인의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또렷하게 바라본 덕분에 영화의 본질과 목적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힘을 가지고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판에서 영상 언어만큼 중요한 것도 배우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회를 수상한 엠마 톰슨은 연기 40년 차에 처음으로 노출 연기를 한다. “할리우드 남성 관계자들은 내가 노출 연기를 하는데 이상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며 “현실 속 대부분의 여배우는 비현실적으로 말랐고, 보정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몸을 보는 건 익숙하지 않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미디어에서 진짜 몸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고 인터뷰에서 줄곧 말해온 엠마 톰슨은 이번 영화에 대해 “여성의 몸에 쏟아지는 사회의 기대 및 압박에 항상 맞서 왔다. 62 세의 나이에 옷을 벗고 촬영하는 건 힘들었지만, 자연스러운 내 몸을 보여줬다는 것은 이 영화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기 경력에 상관없이, 나이에 상관없이 쉽지 않았을 결정에는 여성 감독과 여성 제작진으로 구성되어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장면들을 만들어냈기에 가능했을 거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엠마 톰슨은 ”리허설을 하며 우리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 몸과 서로의 몸에 대해 좋아하는 점, 싫어하는 점, 불안한 점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점점 편안해졌다.”라고 말했으며 감독 또한 “이야기의 본질적 특성상 노출 장면을 촬영하는 데 있어 서로 계속해서 소통하고 상의하고 실험하며 발전시켰다.”며 작업 과정에 대해 직접 말한 바 있다. 최근 많이 알려진 벡델 테스트 외에, 더 리프레임 프로젝트(The ReFrame Project)와 영화 전문 사이트인 IMDB Pro와 파트너쉽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여 제작진 중 절반 이상 여성을 고용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리프레임 스탬프'는 이미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그레타 거윅의 <레이디 버드>, 에머랄드 펜넬의 <프라미싱 영 우먼>등의 작품에게 제공된 바 있다.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또한 ‘리프레임 스탬프'를 획득하며 영화 산업계 전반에 걸쳐 카메라 안팎의 여성을 위한 기회를 확대하는데 큰 몫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나이든 남자와 젊은 여자를 보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나이든 여자와 젊은 남자가 함께 있는 모습에는 익숙하지 않다. 특별한 부류의 여성이 아니고, 젊고 비현실적인 몸매의 여성이 아니고, 자유롭게 성적 탐구를 할 것 같지 않은 평범한 여성에 대해 명확한 내러티브와 그에 맞는 또렷한 카메라의 시선이 함께 이루어졌기에 개인의 섹슈얼리티에 집중하고, 젠더에 대해 탐구해 가는 새로운 영상 언어의 역사를 쓰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 <헌트> 시대를 바꿀 개인의 역동성을 담은 액션의 향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일정 중 예상치 못한 테러 공격을 받고 가까스로 범인을 제압한 안기부 해외팀 팀장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팀장 ‘김정도’(정우성). 뒤이어 도쿄에서도 북한 고위 관리의 망명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조직 내에 북한의 간첩인 '동림'이 침투했음을 확신한 박평호는 스파이 색출 작전에 돌입하고, 상부의 지시를 받은 김정도 역시 뒤질세라 동림을 쫓기 시작한다. 서로서로를 용의선상에 올려둔 채 조사에 박차를 가하던 해외팀과 국내팀은 먼저 찾지 못하면 첩자로 지목될 위기 속에서 치열하게 대립한다. 그러던 중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 숨기고 있던 은밀한 비밀에 접근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의 실체를 깨닫는다.
사극이나 시대극을 보다 보면 유달리 영상화가 잘 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여말선초가 대표적이다. 조선이라는 새 국가가 설립되던 혼란기를 배경으로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 정몽주와 같은 인물들의 피 튀기는 암투는 수없이 조명되고, 또 재조명되었다. 사무라이의 전성기가 열렸던 일본의 전국시대, 한나라가 무너지고 긴 혼란기의 시작을 알린 중국의 삼국시대, 이에 더해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도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이 시대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 질서가 무너지고, 국가와 법의 영향력보다 주먹과 칼, 총의 힘이 더 강하며, 개인들의 역동성이 두드러지는 시기다.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본래 지녔던 신념과 명분을 고수하거나 포기하는 이들의 대립, 과거의 질서를 따르는 이와 새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갈등. 이러한 분열과 싸움은 심지어 한 개인 안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그저 시대에 순응하여 장기 말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설령 꺾기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의 주체로서 시대에 맞설 것인지. 그 덕분에 이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는 감독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첩보 액션 영화 <헌트>에서 화려한 액션보다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두 주인공의 에너지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이유다. 1980~83년을 관통하는 팩션 영화인 <헌트>는 '이웅평 대위 미그-19기 귀순 사건'과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사건들을 선보인다. '장영자 금융사기 사건'도 잠시 스쳐 지나가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역시 한 축을 차지한다. 이에 더해 작중 북측 간첩을 지칭하는 암호명 동림은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 사건인 '동베를린 사건', 일명 '동백림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들은 여말선초만큼이나 혼란했던 전두환 신군부 초반부의 시대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안기부의 고문 및 간첩 조작은 전두환 정권 치하의 불안정성을 상기시킨다. 간첩을 침투시키고 전면전을 준비하는 북한은 군사 정권을 위협하면서도 그들에게 명분을 주는 양날의 검이다. 대학 운동권들은 뚜렷한 목표나 수단에 대한 합의도 없는 뜨내기일 뿐이고, CIA로 대변되는 미국은 인권보다는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 유지에만 관심 있는 존재다. 이들은 한데 모여 좀처럼 올바른 선택지를 알 수 없는 카오스와도 같은 무채색의 시대상을 그려낸다. 그래서 <헌트>는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다. 영화는 특정 사건에 대한 정치적 입장에 관심이 없다. 그저 사건에 휘말린 개인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고, 그들이 어떻게 시대의 풍파에 맞서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덕분에 <헌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대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 개인들의 발버둥에 주목할 수 있다. 당장 <1987>, <택시 운전사>, <화려한 휴가>, 그리고 살짝 앞선 시간대의 <남산의 부장들> 등만 보더라도 생사와 옳고 그름의 갈림길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개인들을 그려낸 바 있다. <헌트>도 다르지 않다. 그 결과 <헌트>는 첩보 액션 영화 중에서도 <007> 시리즈보다는 시대극과 스파이 장르물을 오가면서 개인의 고뇌와 선택에 주목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가깝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위치한다. 안기부 해외팀 팀장인 ‘박평호’는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 동림으로 인해 도쿄에서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실체를 맹렬히 쫓는다. ‘김정도’는 안기부 국내팀 팀장으로, 안기부 내에서의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이행한다. 박평호는 김정도를 동림으로 몰아가기 위해, 김정도는 박평호를 동림으로 몰아가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렇게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본 적 있는 2인자가 되기 위한 두 세력의 다툼이 이어진다. 이때 <헌트>는 영화 내외의 다양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갈등의 양상을 다채롭게 변주한다. 우선 스타의 존재감을 활용해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조우했다는 화제성을 오프닝부터 영화의 동력으로 삼아 두 주인공의 관계를 단숨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첩보 영화의 정체성을 모범적으로 살려낸 구현해낸 구성과 연출도 인상적이다. '첩보'는 '상대편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 알아내어 보고'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잘 만든 첩보 영화는 극 중 인물들에게 언제 정보를 공개할지 그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 긴장감을 지속시킬 줄 안다. 또 스토리텔링이 결국 관객들에게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고려하면, 정보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첩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안기부 내의 첩자인 동림의 정체를 두고 전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히 갈리는 <헌트>의 구성은 영리하다. 서로 다른 의미의 '사냥(hunt)'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대책 없이 부딪히는 전반부의 박평호와 김정도는 양극단에 서서 다른 극단을 제거하는 데 혈안이 된 권력의 장기짝에 불과하다. 그러나 동림의 정체라는 정보가 공개된 이후 그들은 같은 목적을 쫓는다. 서로가 감추고 있던 '불꽃 작전'과 '베드로 사냥' 계획의 일부에 대해 알게 된 두 주인공은 이제 동시에 1호라는 사냥감을 추적한다. 그런데 박평호와 김정도가 한 팀이 되었는데도 영화의 갈등선은 오히려 입체적으로 변한다. 북한의 전면전 계획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는 마지막 사냥의 목적과 의미를 두고 서로 다르게 판단하고 선택한다. 두 인물 간의 외적 갈등에 자기 자신을 쫓는 내적 갈등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사건 사이에서 권력의 장기 말이었던 이들이 시대를 거스르는 한 명의 개인으로서 움직이는 새로운 페이지의 시작을 알린다. 그렇기에 영화가 박평호와 김정도의 비밀을 공개할 때 그들이 문자 그대로, 또 상징적으로 손을 맞잡으며 사냥의 의미가 달라지는 장면의 임팩트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는 사냥의 중심에 위치한 두 인물의 타협할 수 없는 신념 간의 충돌, 곧 영화의 메시지에는 자연히 힘이 실린다. 남한과 더 나은 평화 협상을 끌어내기 위해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북한 간첩 동림과 대통령을 암살하고 독재를 청산하여 광주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의 넋을 달래주고 민주주의 실현을 꿈꾸었던 군인. 이들은 정당하지 않은 국가의 폭력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고, 대규모 유혈 사태가 필연적인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도 남북의 군사적 대립과 유신정권의 붕괴, 쿠데타와 실패로 귀결된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시대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헌트>가 진정으로 비판하는 것은 그저 한 명의 독재자가 아니다. 서슬 퍼런 권력과 혼돈 앞에서 자기 자신을 포기한 개인의 무기력함이야말로 숨어 있던 진짜 내부의 적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방콕 테러 사건은 이 메시지를 역설적으로 풀어낸다. 블록버스터에 걸맞은 액션으로 가득한 클라이맥스이자 동시에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한 곳으로 집약된 고통의 현장을 그려낸다. 표면적으로 보면 두 인물은 모두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데 실패한다. 한 명은 우려했던 대규모 살상 사태를 막아 세우는 데 성공했지만, 온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는 실패한다. 다른 한 명은 죄책감을 씻어낼 암살 미션의 성공을 목전에 두었지만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가는 모래 마냥 놓치고 만다. 하지만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무너져 잿빛 가득한 테러 현장에서 기어코 다시 총을 쥐고, 또 총을 쥔 이를 막아서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신념이 강렬하게 전해진다. 권력에 충실했던 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인 개인들의 에너지가 스크린 위로 분출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박평호와 '조유정(고윤정)'이 바통 터치하는 <헌트>의 에필로그는 희망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혼란한 시대의 파도 앞에서 개인의 신념과 뜻이 꺾이는 듯 보이더라도, 끝내 한 발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으며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줄 아는 개인들의 역동성을, 아이러니하게도 시대를 극복하지 못한 개인들의 실패가 담아낸다. 이처럼 1980년대라는 시대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확장되는 영화의 끝은 강렬한 액션만큼이나 여운이 길다.
이러한 구성과 주제, 메시지는 <헌트>가 상당히 영리한 영화이기에 더욱 눈에 띈다. 사실 <헌트>는 단점도 적지 않다.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가 꽤 복잡할 뿐만 아니라, 1980년대 한국 현대사를 일정 수준 알지 못하면 100%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또 쉬어가는 틈이 없이 전력으로 내달리는 영화라서 피곤할 수도 있다. 스릴러라 하더라도 긴장감과 압박감을 조절하는 리듬감이 있어야 마지막까지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데, 끝없이 정보와 사건이 쏟아지기에 벅차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이에 더해 폭발음과 총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사를 알아듣기 힘든 고질적인 음향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결과 위와 같은 단점은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 액션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헌트>의 액션은 기본적으로 양도 많고, 현장감을 잘 살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이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상황에 끌려가는 장면이 대다수라서 긴장감도 상당히 높다. 보여주기 위한 액션이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암시와 복선을 액션에 담아낸 것도 인상적이다. 액션씬을 보다 보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의문점이 있는데, 그 의문점들이 한데 모이다 보면 영화의 반전과 전체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에 더해 핵심적인 인물들의 감정이나 행동에 변화를 주는 분기점을 액션으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박평호와 김정도가 한데 뒤얽혀 싸우고, 계단을 뒹굴며 떨어지는 모습으로 끝나는 사내 난투극이다. 작중 유일한 일대일 맨몸 액션으로, 둘 중 누가 우위에 있고 누가 감정적으로 쫓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의 모든 메시지가 집약된 방콕에서의 테러 장면도 개인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숱한 폭발 장면을 통해 분출시킨다. 그러다 보니 관객은 자연히 숨어 있는 단점을 굳이 들춰내는 것보다 확연하게 드러나 있는 장점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감독 이정재의 데뷔작은 묵직하고 씁쓸한 첩보 액션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총성과 폭발음 안에서 주체로 거듭나는 장기 말
-
- 송강, 차은우, 변우석, 그리고 '핸섬 가이즈'
섹시하거나 터프한 타입
이 영화의 주인공은 험상궂은 남자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범죄 저지를 것 같이 생겼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재필과 상구. 무표정인데다 도끼나 밧줄 같은 걸 사고 있어 누구를 해치운 다음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아니다. 두 남자는 새 집에 대한 보수작업을 위해 이런저런 도구들을 사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어떤 무리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 무리에는 미나(공승연)도 있었다. 미나는 무리의 대장쯤 되는 골프선수 성빈(장동주)의 썸녀 되는 인물이었다. 성빈과 시비가 붙은 상구. 하지만 잘생긴 외모 덕에 6명의 무리들은 도망친다. 진짜 더럽게 생겼다. 씩씩거리며 차로 이동하던 미나 일행. 하지만 미나가 흑염소를 차로 친 바람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 '미나가 예상하지 못하는 일'은 재필, 상구와 관련이 있었다. 물론 이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두 남자가 새로 장만한 집이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었다는 걸 예상할 리가 없잖아? 왜 자꾸 우리 집에서 사람이 죽고 난리야?
본 것 같지만 맛있어
이 영화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은 부분은 강약조절을 잘했다는 것이다. 이건 영화의 장르적인 특성과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이 영화는 일종의 호러영화다. 그리고 그 호러 이면에 깔려있는 장르는 오컬트다. 이 오컬트를 어떻게? 와 무엇을?이라는 관점에서 영화가 적재적소에 장르적인 특징을 잘 배치했다. 가령 흑염소라는 동물이 이 영화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나 성빈 일행에서 유달리 튀는 인물을 활용하는 방식을 보면 재미있다. 이 두 캐릭터들은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것과 동시에 이야기의 토대가 되어 서스펜스가 된다. 특히 한 인물은 영화와 상관없어 보이다가도 예상을 뛰어넘으며 극의 위기를 만드는데 이 배우의 연기나 캐릭터의 성격이나 극에서 톡톡히 감초 역할을 해낸다.
영화가 두 상황을 연달아 보여주는 방식도 영리했다. 어떤 점에서? 이 두 상황을 영화가 똑똑하게 활용하고 있다. 가령 영화의 기본적인 상황에 꼭 필요한 페인트와 시너가 있다. 이 두 도구는 특정 장면에서 인물들이 교감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측면에서도 쓰인다. 이 '반대측면에서 쓰이는 것'은 사실 영화의 많은 부분에서 반복되는 모티브다. 김 신부(우현)에 대한 부분도, 베이커 신부(제이미 호란)와 관련된 부분도 영화가 표면을 똑똑하게 활용했다고 볼 수 있는 점이다. 이 연출이 영화에 유효타로 작동하며 폭력 수위 묘사와 시너지를 내는데, 생각하지 못한 점에서 자극적인 게 들어가니 도파민이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영화가 장르의 관습을 굉장히 잘 알지 못하면 구사할 수 없는 연출이었다.
외모가 뭐 대수냐
영화를 보면서 두 번째로 흥미로웠던 것은 이야기의 핵심이 그대로 극 안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영화의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장면은 뉴스다. 한 앵커가 두 주인공에 대한 부분을 전달한다. 그럼 관객 입장에선 "아마 저렇게 될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당연히 우리가 아는 영화들은 이런 식으로 전개해 왔기 때문에 관습을 따를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영리하게 이 부분을 빠져나간다. 이 '어떻게 빠져나가냐'라는 부분은 사실 영화가 내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영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이 영화가 시선의 영화라는 점이다. 많은 장면이 있지만 예고에 나오는 것으로 근거를 들고 싶다. 바로 재필이 미나와 대면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재필은 시리얼 사이에 있다. 그리고 미나와 재필 사이에는 물건이 있다. 서로 대화하기 전에 이미 방해물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나와 상구가 만날 때는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아래에서 위로 내려다보는 구도이기 때문에 미나는 겁을 먹는다. 영화 안의 시선이 인물의 내면에 영향이 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화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영화 안에서 반복되는 특정 모티브를 유의 깊게 보시는 걸 추천한다.
나사가 풀렸다고 느낄 수도
이렇게 기존의 관습을 영리하게 빗겨나간 <핸섬 가이즈>지만 어떤 관객들은 이야기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 가령 재필과 상구가 집을 구하고 입주하는 과정은 영화가 성실하지 못했다. 숙련된 목수라고 하더라도 며칠 동안 그 모든 난장판을 수습하고 집을 바로세운 다는 것이 문돌이인 글쓴이는 잘 상상이 안 된다. 영화가 이 단점을 너무나도 잘 아는지 이야기의 단점을 미나 쪽에 둬서 시선을 분산시켰다. 일부러 두 남자의 모습을 안 보여줘서 둘의 보수공사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템포라는 측면에서 갑자기 널뛰기한 것 같다는 단점은 어쩔 수 없다. 이 집 자체가 영화의 배경이다. 이 집과 관련된 두 남자의 애착이나 뒷배경 같은 부분을 성실하게 묘사해야 이 영화가 가진 장르적인 재미가 배가 되지 않았을까?
또 코미디 영화로서 구사하는 패턴이 단조롭다는 점은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이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왜? 외모 이면에 있는 내면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해야 영화가 통일성이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지루해질 수도 있는 부분을 부지런하게 고른 것 같지는 않다. 가령 최 소장(박지환)과 관련된 서사는 영화가 중요한 척을 하지만 영양가는 잘 못 챙겼다. 이 인물을 더 현실성 있게, 그러니까 좀 더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됐더라면 이야기가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영화의 주인공인 미나는 초중반부 서사에서 신기할 정도로 아둔하다. 20대 초반의 대학생쯤 보이는 사람들은 다들 그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후반부 편의적인 전개를 생각해 보면 영화가 챙기지 못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다
이성민, 이희준 배우는 이 영화를 이끄는 데 있어 모자람이 없다. 특히 이성민 배우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수많은 진중한 캐릭터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대표적으로 이 캐릭터가 산을 질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색해질 수도 있는 장면을 배우의 좋은 연기로 소화한 적절한 예가 될 것 같다. 이희준 배우는 이 영화의 역할을 맡는 데 있어 페널티가 있다. 이희준 배우는 이성민 배우처럼 평범한 아저씨 타입이 아니다. 그냥 잘생기지 않았나? 이런 걸림돌이 있음에도 상구의 내면을 훌륭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 영화의 화룡점정은 공승연 배우다. 공승연 배우 연기하는 모습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보고 두 번째로 봤다. 이 분이 스타로서 가진 잠재력만큼이나 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야심이 가득한 것 같다. 이 영화는 공승연이라는 배우가 가진 야심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절규하는 장면을 보면 대단하다. 인물의 변화를 체화하는 방식도 흥미로운데 상구나 재필이 끌고 가는 플롯이 미나에게로 넘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러워 속도감 있는 전개에 큰 문제가 없다.
이런 시도만으로 훌륭해
글쓴이가 이 영화에 내린 총평은 적당히 재밌는 영화라는 점이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콘셉트에 눌려 희생되는 감이 있긴 하지만 보시는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우리 일상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 안 되지만 영화에서 내적으로 근거를 다 두고 있기 때문에, 또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기획 자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에서 이런 타란티노 재질의 스릴러물이 있었나? 글쓴이는 잘 못 본 것 같다. 이걸 지나치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적나라하지 않은 방식으로 깔끔한 이야기를 만든 각본가와 감독의 역량이 좋았다. 지금 극장가는 <인사이드 아웃 2>가 천하를 제패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고려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
- 나이트 스토커
나이트 스토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984년 4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첫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1985년까지 짧은 시간에 무려 열세 명을 살해했으며, 수십 건의 폭행, 강도, 강간 범죄를 저지른 범죄가 발생했다. LA경찰은 처음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몇 건의 살인사건이 더 발생할 때까지 이들 살인 범죄가 연쇄살인이라고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완 형사 프랭크와 신참 형사 길버트가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시작했다. 범인이 미쳐 날뛸 때는 열흘 사이에 다섯 건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범인은 매우 주도면밀해서 지문을 포함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지만, 발자국은 어쩔 수 없었다.
생존자가 증언한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몽타쥬를 그리고, 범행 장소에서 발견한 여러 개의 족적을 확인하면서 범인이 신은 신발이 매우 특이한 신발이라는 걸 밝혀냈다. 그 신발은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유명 메이커는 아니었고,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모두 여섯 켤레가 대만에서 미국으로 들어왔고, 다섯 켤레는 다른 지역으로, 오직 한 켤레만 캘리포니아에 도착했다. 따라서 그 신발은 신은 사람이 범인인 것은 확실했다.
범인은 키가 약 180센티미터, 백인 또는 밝은색 피부의 남미 계열 사람이며, 신발 크기는 295밀리미터였다. 경찰은 비밀수사에서 공개수사로 전술을 바꾸고, 범인에 관한 정보를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한번은 가장 핵심 증거인 신발에 관한 내용은 빼고 언론에 알렸으며, 두번째는 LA시장이 직접 범인의 정보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형사들이 알고 있던 모든 정보를 공개했다.
수사를 하고 있던 형사들은 시장이 언론을 통해 말한 정보로 인해 범인이 자취를 감출 것이고, 수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찰에게 퍽 운이 좋았던 상황이었다. LA시장이 생방송으로 범인의 정보를 언론 앞에서 알리고 있을 때, 범인은 LA를 떠나 다른 지역에 살고 있던 형을 만나러 갔고, 그 다음 날,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다시 LA로 돌아온다.
단 하루 사이였지만, 모든 신문, 방송에서 범인의 얼굴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고, 거리에서, 버스에서 시민들은 범인 리처드 라미레스를 알아보고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결국 범인은 도주에 실패하고,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린치를 당해 쓰러지고, 나중에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에 잡혀 경찰서로 이송된다.
범인 리처드 라미레스는 1985년에 체포되지만, 정식 재판은 1989년에 하게 되고, 그에게 적용된 43건의 사건이 모두 유죄로 선고되면서 리처드 라미레스는 사형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2013년 병원에서 암으로 자연사하는데, 그가 저지른 범죄에 비하면 행복한 죽음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리처드 라미네스는 1960년 생으로 멕시코인이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불우하고 불행한 환경에 둘러싸여 자랐다. 그를 둘러싼 부모, 친척들 모두 폭력적이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었으며, 마약,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봤다고 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체포되고, 경찰의 심문을 받으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드러내지 않았다. 즉 인간의 모습을 한 '악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의아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가 체포되어 대중과 언론 앞에 나서는 장면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건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의식하고,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장면을 제외하고, 리처드 라미네스가 재판을 받는 장면을 보면, 일말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수치심이 사라진 인간으로, 싸이코패스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인간의 외피를 한 '다른 존재'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표현이 비과학적이라는 건 알지만,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과학적 입장으로 보자면, 리처드 라미레스 같은 인간이 나오는 것 역시 사회가 한 '개인'에게 그런 영향을 끼친 것이고, 인간은 주위 환경의 영향을 직접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개인'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살았느냐가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2009년, 미국의 '라이프'는 '세계의 살인마 31인'을 발표했다. 이 목록에 당연히 '나이트 스토커'인 리처드 마리레스도 있다. 이 목록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들의 범죄를 보면, 오히려 리처드 라미레스의 악행은 밑바닥에 있을 정도로 끔찍한 살인귀들이 많다.
한국에서도 유영철, 이춘재 같은 연쇄살인범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가정환경이 매우 불행하고 불우했다는 것이다. 가정환경이 불우하다고 모두 연쇄살인범이나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니, 이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성장 환경과 과정이 개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린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함께 한다는 말은 과거의 공동체가 존재했을 때,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며 살았음을 의미하는 말인데, 오늘날,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공동체를 해체하고, '개인'을 내세우며, 개인들의 연대와 협동을 구조적으로 파괴한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주인인 자본가들이 더 많은 이윤을 차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범죄를 단지 개인의 성향, 일탈, 인성과 같은 비과학적 분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존재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적 역학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이 사회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고, 개인의 삶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개인' 고유의 특성이 결합하게 되는 것이고, 극악한 범죄자들은 이런 '개인의 특성'이 그의 사회적 성장 배경과 결합해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
- #몽상가들 / The Dreamers, 2003
인터넷 방송을 보다 보면, "나작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를 풀어보면, "나만의 작은 스트리머"로 흔히, '나만 알고 싶은 음악 혹은 가게'처럼 일맥상통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유명해지면 그만큼 나에게 쏟아진 관심이 덜해지는 것을 비꼬는 의미로도 활용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옛날 영화를 보는 느낌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지금이야 유명한 배우들인데, 생각지도 못한 영화에 생각지도 못한 배역을 맡아 나타나니 신기할 따름이죠.
영화 <몽상가들>은 지금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에바 그린"의 데뷔작입니다.
워낙 나오는 영화들마다 인상들이 짙어 뭘 해도, "에바 그린"인데 이 영화는 이를 제외하더라도 평가가 좋더군요.
그래서, 보게 된 영화 <몽상가들>은 어떤 느낌을 남겼는지? - 한 번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한창 시위로 열기가 뜨거운 1968년, 파리에 유학을 온 미국인 "매튜"는 그곳에서 쌍둥이 남매 "테오"와 "이사벨"을 만납니다.
서로의 취향이 맞았던 그들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같이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매튜"는 "이사벨"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만 이상하리만큼 "이사벨"은 "테오"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데요.
이에 세 남녀의 관계에도 급속도로 이상 조짐이 생기는데...제목부터 스포일러?
1. 진짜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영화 <몽상가들>은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네마테크"라는 실존 사건을 가져온 영화입니다.
이는 즉슨, 역사적인 사건과 가상의 이야기를 덧붙인 "팩션"장르의 영화라는 것이죠.
이만해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이겠지만, 영화 <몽상가들>로서는 이 실존하는 사건이 양날의 검일겁니다.
실존했던 사건을 가져와 관객들의 시선을 이끄는데 성공하나 문제는 결말도 이미, 예정되었기에 맥이 빠질 겁니다.
이에 영화 <몽상가들>은 해당 사건보다 캐릭터들의 관계와 이야기에 집중해 뒷이야기를 점점 궁금하게 만듭니다."팩션"은 진실일까, 거짓일까?
앞에서도 언급한 "팩션"은 진실을 뜻하는 "Fact"와 소설을 뜻하는 "Fiction"의 합성어입니다.
어찌 보면, 서로 상충되는 단어로 어울리지 않지만 영화 <몽상가들>은 이를 있을법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설득시켜 나가는데요.
앞서 언급한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네마테크"라는 실존 사건을 크게 가져와 이에 있을법한 "매튜"와 쌍둥이 남매 "테오"와 "이사벨"이라는 캐릭터에 집약하는 것으로 말이죠.
그렇게, 시작한 <몽상가들>은 요즘 세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반복될 갈등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2. 반대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그동안 정치를 살펴보면 "보수"는 기성층, "진보"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성향으로 생각하는데요.
이처럼 영화 <몽상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극 중 쌍둥이 남매 "테오"와 "이사벨"의 아버지는 유명한 시인으로 등장하는데,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에 침묵만을 유지하니 "테오"는 이런 아버지를 비난합니다.
왜냐면, 자신은 시위를 통해서 목소리를 표출하니 그런 아버지와는 다르다는 것이죠.
이는 "이준익"감독이 연출한 <동주>의 "몽규"와도 크게 겹칩니다.
극 중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려는 인물이나 온건적인 아버지 세대와 갈등이 있어 이와 반대로, 강경하게 나서는데요.근데, 네가 스스로 하는 건 있니?
다시 영화 <몽상가들>로 돌아와서, "테오"와 "이사벨"의 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출장을 떠나게 됩니다.
이에 그들은 집이 비어있는 동안 자식들이 쓸 돈을 전하는데, 재밌는 건 이들이 이를 넙죽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다 쓰고도 모자랄 만큼 방탕한 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는 그렇게, 아버지를 비난했는데 정작 아버지의 능력으로 살아가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요?
영화 <몽상가들>은 이미, 제목에서부터 관객들에게 말하고자는 바가 뚜렷한 영화입니다.
누구나 방구석에서는 그럴듯한 이상을 앞세우나 정작, 현실에는 한없이 위축되는 "몽상가들"의 실체를 고백하거든요.3. 이미, 예상된 결과로 간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 앞서 이전 대선은 사상 최초로 탄핵 정국에서 치러졌습니다.
이에 국민들은 반대되는 개념으로 투표를 했지만, 정작 받아들여진 인상은 색깔과 이념만 다른 똑같은 인상뿐입니다.
이처럼 영화 <몽상가들>은 그저, 아버지가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옳다는 "자기중심적 사고"에 갇힌 캐릭터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빗댄 건지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들이 갇혀있다는 인상을 끊임없이 줍니다.
해당 주택에서 크게 활동 반경이 벗어나지 않고, 시야는 언제나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에만 고정되었고 이들이 하는 행동들도 보았던 영화를 따라 하는 것에 국한되었으니 무엇을 보여주고 말하려는지를 아실 겁니다.무조건, 반대가 옳은 것은 아니에요.
그렇기에 영화는 더 파격적으로 나갑니다.
사회적인 미양을 해치는 행위로 느껴질법한 벌칙들을 제안하고, 이를 수행하여 우월감을 느끼는 장면은 누굴 지칭한 건지는 몰라도 쿡쿡 찔리게 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영화 <몽상가들>은 "모택동"을 꺼내듭니다.
그리고 그에게 따라오는 단어로 "문화 대혁명"이 연상될 텐데, 이 표어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 "옛 것은 모조리 숙청하라. 문화, 교육, 정치, 가족 등 모든 것을."
과거의 역사를 지우고 앞으로 찬란한 미래를 채우겠다는 야심이 엿보이나 결과는 아시다시피,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의 역사들을 탐내는 현재의 모습으로도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영화 <몽상가들>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래를 추구하나 정작, 하고 있는 행동은 과거의 산물인 영화를 따라 하는 것이니까요.4.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
영화 <몽상가들>의 결말을 살펴보면, "테오"와 "이사벨"은 끝내 진압대에게 화염병을 던집니다.
그리고 "매튜"는 이들과 달리,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에 "매튜"는 도망쳤고, "테오"와 "이사벨"은 자신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표출함으로 대비적으로 보이나 사실은 그 반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이전부터 이들의 모습을 본 "테오"와 "이사벨"의 부모가 그들을 떠납니다.
결국, 채워질 수 없는 간극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매튜"도 "테오"와 "이사벨"에게서 그랬을 겁니다.
이에 영화 <몽상가들>은 결말에서 옳고 그름과 같은 확답을 내려주지 않습니다. -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각자의 판단에 맞게 선택했을 뿐이라고 그렇게 말할 뿐이죠.
-
- 영화 늑대소년 | 동화속 한이야기
박보영 혹은 송중기 좋아하시나요?~
대부분 둘 중 한 명은 좋아하는데~
오늘은 박보영과 송중기의 주연으로 재미있는 영화가 있어서 가지고 왔어요~
동화 속 이야기처럼 늑대가 주연하는데 그 늑대가 송중기라면?!
영화 늑대소년 결말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출처 입력
장르 :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 각본 : 조성희
출연진 : 송중기, 박보영
개봉일 : 2012년 12월 28일
평점 : 8.66
스트리밍 : tvN , NETFLIX, 왓챠, 웨이브
기획 의도
영원히 지켜줄게...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 운명적 사랑에 빠지다!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 소녀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의문의 늑대소년을 발견한다.
야생의 눈빛으로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소년에게 왠지 마음이 쓰이는 소녀는 먹을 것을 보고 기다리는 법,
옷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 등 소년에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가르쳐 준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밀어준 소녀에게 어특한 감정이 싹트는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소년의 숨겨져 있던 위험한 본성이 드러나고, 소년은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리는데...
등장인물
김철수 | 송중기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세상에 없어야 할 존재가 발견되었다.
김순이 | 박보영
영원히 지켜줄게
여담
영화 개봉 당시 남녀 주인공이 워낙 출중하는 평이 지대적 이였다.
왜냐하면, 송중기와 박보영이기 때문에?!
두 주연의 힘입어 개봉 당시 한국 영화 멜로 사상 최대의 관객 수를 기록했었다.
영화개봉 당시 크게 이슈몰이에 힘입어 개그콘서트에서도 패러디 했었고,
광고 등 다양하게 활용되었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늑대소년 결말을 살펴보자면,
순이는 할머니가 되어 철수를 만나는데
철수는 예전 모습 그대로 늙지 않은 상태로 철수와 재회를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한국 영화의 판타지 멜로의 확실한 결말답게 해피엔딩!
지금 다시 보면 얼핏 유치하고 뻔한 내용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박보영과 송중기의 미모만큼은 유치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한줄평 : 늑대소년(송중기 혹은 박보영)이 있다면 키울 건가요?!
-
-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예고편 보기 전 필수 영상 | 신비한 동물사전 신동사 1,2편 결말포함 영화리뷰 | 그린델왈드의 범죄 | 신동사 | 해리 포터 HBO Max |
?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2022) 예고편 리뷰 대신
+ 신바한 동물사전(2016) 결말포함 스토리 요약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 결말포함 스토리 요약
- 영화정보
1. 신비한 동물사전(2016)
2.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
3.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2022)
-
-
-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 런칭 예고편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드디어 펼쳐지는 운명의 대결 [베놈: 라스트 댄스] 런칭 예고편 공개!
-
- 왓챠 <나의 집은 어디인가> 메인 예고편
늘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했던, 한 남자의 실화를 다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왓챠가 수입/배급한 작품 〈나의 집은 어디인가〉를 4월 7일 극장에서 만나보세요! - CGV 아트하우스 '2022 아카데미 기획전_2D' 기획전에서도 먼저 감상하실 수 있어요! [CGV 상영관 정보] 3/5 (토) : 대구아카데미, 신촌아트레온, 압구정, 용산아이파크몰, 천안 3/6 (일) : 광주터미널,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면, 여의도, 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