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hilarious2024-12-31 22:39:25
메이즈러너
영화 <메이즈러너> 리뷰
메이즈러너 완결판. 다시 못 볼 시리즈이기 때문에 이 영화 꼭 보고 싶었다. 전편에서는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를 보려고 극장에 들어갔다가 이기홍에게 빠져서 나왔고, 이번에는 이기홍을 보려고 갔다가 다시 한 번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의 팬심을 키우고 나왔다. 그만큼 캐릭터가 모두 다 취향저격이다.
전 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편은 방대한 내용을 한 번에 담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는 것 정도인데, 그 외에는 트리사를 제외한 모든 메인 캐릭터들이 계속 추격전을 벌이고, 뛰고 또 뛴다. 메이즈 runner니까. 스토리 전개가 워낙 빨라서 지루할 틈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 내용 자체로 보자면 너무 전개가 빨라서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 영화의 모든 내용이 시간에 따라 하나하나 기억되기 보다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영화 내의 상황 특성상 영화를 본 이후의 시간이 점점 흐름에 따라서 영화의 특정한 장면들만 뇌리에 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본의 감성 영화들처럼 잔잔한 영화는 아닐 뿐더러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가 '죽느냐, 사느냐'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이 영화 시나리오나 원작 내용보다는 캐스팅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 영화 관객으로 유입된 케이스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너무나 찰떡 같은 캐스팅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역시 원작이 있는 영화는 캐스팅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전부는 아니지만 확실히 높은 싱크로율은 영화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안전 장치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배우들이 모두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가정 하에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은 관객들이 영화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편안함을 제공하는 요소가 된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는 이 포스트를 쓰고 있는 현재 아직 상영하고 있는 영화라서 스포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배우 덕질은 하겠다. 왜냐하면 난 이 영화에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와 이기홍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단호) 이 영화에서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의 원샷이나 바스트샷, 클로즈 업 샷을 보았을 때, 난 내 옆에 앉은 친구를 때려가면서 호들갑을 떨었더랬다. 이제와서 아주 창피한 순간이었다. 이기홍의 장면이 나왔을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뭐, 길게 말하지 않겠다. 말하면 내 입만 아플만큼 내 반응은 이제 와서 보면 이성적이지 못했으니까.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그리고 그 외 윌 풀터 등등 주조연을 망라한 배우들의 얼굴이 생각나면서 '아, 내가 이 영화에 정이 들었었구나!'했다. 마치 해리포터를 떠나보내는 느낌과 비슷했달까.
메이즈 러너 1편은 솔직히 고백? 하자면 띄엄띄엄 보았기 때문에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내가 왜 첫 번째부터 보지 않았는지 후회하는 의미에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조만간 1편을 보면서 이 시리즈에 작별을 고해야겠다.
- 1
- 200
- 13.1K
- 123
- 10M